양산시립박물관(관장 신용철)은 새해를 맞아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에게 양산의 유구한 역사문화를 소개하고 방학을 맞아 박물관을 찾는 어린이에게 재미있는 역사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상설 전시실과 어린이 체험실을 개편했다. 이번 개편에서는 수동 진열장 일부를 최신 전동식 보안 진열장으로 교체하고 지난해 박물관으로 이관한 ‘하북 신평유적 출토 청동기 시대 토기’와 ‘반달형돌칼’ 등을 처음 선보인다. 고분실에는 삼국시대 토기 제작방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각종 토기와 설명을 추가했다. 특히 통도사 배려로 역사실에 보물 제1735호인 ‘통도사 은입사청동향완’(사진)을 공개했다. 이 향완은 통도사 대웅전에서 쓰던 것으로 기면 전체에 걸쳐 은실로 아름다운 연꽃무늬를 새겨 넣은 은입사 기법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명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고려말 전공판서(典工判書, 정3품 장관)를 역임한 정인언(鄭仁彦)이 통도사에 시주했다고 새겨져 있어 시주자와 제작 시기를 알 수 있는 기념작으로 유명하다. 어린이 체험실에는 지역출신 위인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업적과 함께 실물 크기 사진 패널을 추가해 인물과 실제 촬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소장유물을 맞춰 보는 퍼즐을 추가했으며 이밖에 박물관 로비에서 관람객이 직접 양 카드에 새해 소원을 적는 ‘새해 소망 적어 달기’ 코너를 설까지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용철 시립박물관장은 “앞으로도 박물관 개관 이후 이관한 많은 양산출토 유물을 다양한 방법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지난달 21일, (사)한국전통문화예술진흥협회는 전국에서 활동하는 전통문화예술인 중 ‘대한민국전통명장’이라고 불릴 14명을 선정했다. 서예부터 천연염색, 서각, 민화 등 다양한 분야 예술인이 명장에 올랐다. 이중 양산지역에서도 ‘분청사기 명장’으로 선정된 이가 있다. 바로 하북면에서 ‘도자기공원’을 운영하는 대원(大圓) 김동흥 도예가가 그 주인공이다. 사기 안에 건강과 풍경 있는 ‘분청사기’ 김 도예가의 분청사기는 자연을 닮아있다. 자연에서 나오는 재료로 만든 유약으로 색부터 자연을 담고 있다. 좋은 흙과 좋은 재료로 만들어야 실제로 자기를 쓰는 사람에게 좋고 건강한 기운이 간다는 그의 믿음 때문이다. 거기에 그가 도자기에 그리는 다양한 산수와 꽃은 분청사기를 한층 돋보이게 한다. 김 도예가는 “분청사기는 모양부터 색, 그림까지 단순한 듯하지만 볼수록 단순하지 않기 때문에 보고 돌아서면 또 보고 싶은 매력이 있는 도자기”라며 “또 청색도, 백색도 아닌 회백색으로 투박하지만 친숙한 서민 삶과 닮아있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사랑을 고루 받는 자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른 훌륭한 도예가도 많은데 제가 명장에 이름 올리게 된 것이 부끄럽기도 하다”면서 “그래도 이 기회를 통해 우리 양산과 양산 문화를 알릴 수 있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웃었다. 김 도예가는 “지금까지 양산 문화는 정체돼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전국 예술가가 양산을 찾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며 이제 그런 시도를 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역 내 예술단체가 많긴 하지만 내부적인 활동만 있을 뿐 지역 외로 나가거나 타지 사람을 양산으로 끌어들이는 시도가 없었다는 것이다. 전국 예술가가 찾는 양산 만들기 노력 김 도예가는 “인근 김해만 보더라도 전시를 비롯해 미술대전, 학생 미술 공모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예술인들을 모으고 있다”며 “물론 김해보다 전시 공간 등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양산도 김해에 뒤지지 않는 미술가와 인재들을 가지고 있기에 더 발전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시도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남에게 알리기보다 조용히 활동해왔으나, 이제부터는 진정한 문화도시 양산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뭐든 해볼 것”이라며 “많은 분의 응원과 사랑에 힘입어 명장이 된 만큼 제 능력을 올바른 방향으로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도예가는 지난 1988년 동일화랑 초대전을 시작으로 2002년과 2003년 롯데백화점 초대전, 성산아트홀, 한일교류 초대전, 코엑스 작품전 등 20여차례 작품전시회를 가졌다. 또 1996년 성산미술대전 우수상을 시작으로 2001년과 2002년 경상남도 공예품대전 특선, 2005년 한국미술인협회 특선, 2006년에는 지역 최초로 ‘머리에는 좋은 생각, 가슴에는 좋은 마음, 몸에는 바른 행동’이라는 작품으로 문화관광부 장관상인 대한민국미술대전 종합 대상을 받은 바 있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양산시가 아시아 디자인 허브가 되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밝히고 있다. 그 중심에 준공을 앞둔 ‘미래디자인융합센터’(조감도)가 있다. 최근 모든 산업의 핵심은 ‘융합’이다. 그동안 상상에만 그쳤던 것들이 현실이 되는 밑바탕에 바로 융합 기술이 있는 것이다. 디자인은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융합 키워드다. 그만큼 산업으로서 발전 가능성과 잠재력이 큰 분야가 바로 디자인이다. 양산시는 이 점에 주목했다. 정치권이 발 빠르게 움직였고, 행정력이 이를 뒷받침하면서 미래 양산 지역경제를 이끌어갈 핵심 산업이자 국내 디자인산업 싱크탱크 역할을 할 미래디자인융합센터를 양산에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 디자인은 미래 산업 경쟁력 중심 미래디자인융합센터는 국비 180억원이 투입돼 물금읍 범어리 1110번지 일대, 7호 근린공원 내 부지 1만㎡, 건축연면적 6천311㎡,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된다. 연구동과 전시실 등이 설치된다. 미래디자인융합센터는 이름 그대로 건축물 자체가 하나의 디자인이다. 창조적 사고의 발상을 위한 비정형적 콘셉트를 건축물에 적용했다. 젊은 시절 앤디 워홀, 비틀즈, 스티브 잡스 등이 혁신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머물렀던 헛간, 창고, 차고 등 공간이 비정형적이지만 창의적 사고를 불러일으키는 영감의 원천이라는 철학이 밑바탕이 됐다. 현재 독특한 외형을 드러내고 있는 미래디자인융합센터는 내달 개원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양산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급부상 미래디자인융합센터는 2011년 1월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양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양산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거론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후 국회의장이 주최하고 지식경제부 주관으로 ‘아시아 디자인 허브 구축 토론회’가 3월 열리고, 국비 예산이 확보되면서 사업이 추진됐다. 양산시는 이듬해인 2012년 5월 미래디자인융합센터 예정지로 물금신도시 내 7호 근린공원을 확정하고, 그해 11월 디자인진흥원이 설계현상공모를 확정했으며, 12월 양산시와 디자인진흥원이 업무협약(MO U)을 맺으면서 본궤도에 올랐다. 2013년 6월 설계를 마무리한 미래디자인융합센터는 10월 착공했다. ◈ 건립 부지 문제로 논란 휩싸이기도 양산시가 부지를 무상 제공하고, 디자인진흥원이 전액 국비를 투입해 건설하기로 하면서 순항하던 미래디자인융합센터는 2012년 부지 문제가 부각되면서 지역 정치권에서 논란에 휩싸였다. 공원 부지 내에 들어서는 미래디자인융합센터 건축 행위 자체가 법규에 맞지 않고, 당시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소유한 부지를 양산시가 디자인진흥원에 무상 제공하기로 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었다. 반면 양산시는 미래디자인융합센터는 전시장이어서 공원 시설물로 볼 수 있으며, 부지 무상 제공도 시의회 동의를 받아 문제없다는 논리를 폈다. 결국 이를 두고 ‘무리한 법률 해석이다’, ‘부적절한 절차다’라는 주장과 ‘지역발전을 위한 적극 행정이다’, ‘정책적 결정에 따른 바람직한 사업 추진이다’는 반론이 팽팽히 맞섰다.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지역의 미래를 결정할 대형 사업을 추진하면서 정치권과 행정이 엇박자를 내는 모습은 씁쓸함을 남기기도 했다. ◈ 지역산업 이끄는 연구ㆍ지원 인프라 우여곡절 끝에 내달 개관을 앞둔 미래디자인융합센터는 준정부기관인 디자인진흥원 부설기관으로, 융합을 통해 산업 미래를 제시하고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종합 연구ㆍ지원 인프라로 지역경제와 산업에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영ㆍ호남 등 남부지역을 담당하는 디자인진흥원 부설기관 유치로 양산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고, 고용 증대와 주변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역 연고 기술융합 디자인 연구를 통해 지역 주요 전략산업 디자인 경쟁력이 높아지고, 다양한 연계사업을 통해 지역 디자인 정책과 디자인 산업 발전도 도모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밖에 미래디자인융합센터가 위치한 7호 근린공원 일대를 디자인공원으로 조성해 다양한 콘텐츠를 갖춘 특화 공원으로 지역의 새로운 명소이자 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운동은 밥이다’ 국민생활체육회가 내건 슬로건이다. 바야흐로 100세 시대를 맞으면서 누구나 한 가지 운동은 날마다 먹는 밥처럼 즐긴다. 이처럼 양산시민이 여가 시간을 활용해 운동을 즐기면서 아프지 않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도록 견인해 나가는 곳이 양산시생활체육회(이하 양산생체)다. 또 단순한 생활체육 지도만이 아니라 경남도생체대회, 전국생체대회를 비롯한 각종 대회를 치루고 새로운 체육프로그램 개발 등 생활체육 전반을 관리한다. 양산종합운동장에 자리잡은 양산생체는 최시철 회장을 필두로 김진호 사무국장과 9명의 체육지도자들이 이처럼 막중한 시민체육활동을 이끌어 가고 있다. 양산생체 산하에는 모두 42개 종목 연합회에 500개 동우회 2만7천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회원을 가진 종목은 야구로 89개 동우회가 있다. 이어 49개 동우회를 거느린 볼링과 배드민턴, 탁구도 시민이 즐기는 운동이다. 그 밖에도 트라이애슬론, 에어로킥, 스쿼시, 티볼 등 용어도 생소한 종목들도 많다. 게다가 낚시, 등산, 국학기공, 당구 등도 생활체육에 속한다. 이처럼 수십 개 종목과 체육동호인이 넘쳐나 9명의 생활체육지도자들은 자기 전공 종목은 물론 보통 5~6개 종목을 관리하고 있다. 김미선 지도자가 체조를 비롯해 6개 종목, 김소정 지도자도 육상을 비롯해 6개 종목, 서경대 지도자, 최준련 지도자도 5개 종목씩 맡고 있다. 또 이미연, 김예빈, 안의수, 우진향 지도자도 5종목씩 맡고 있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생활체육인에 비해 지도자가 절대 부족해 지도자들은 자기 전공 종목을 가르치기보다는 생활체육인들을 관리하는 형태로 근무하고 있다. 김진호 국장은 “처음 국장을 맡았을 때 생활체육인은 1만여명이 채 안됐다. 그런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곧 3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더구나 어르신생활체육과 학교 방과후 체육까지 아우러야 할 상황이다보니 지도자들이 힘에 부쳐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양산생체는 지난해 경상남도생활체육회 선정 ‘제14회 자랑스러운 생활체육인 상’ 우수단체상을 수상했다. 또 임원인 홍순봉 양산생체 부회장이 생활체육회상, 김진호 사무국장은 경남도지사 감사장, 김미선 지도자는 자랑스런 생활체육인 신인상을 받았다. 한편, 양산생체는 지난해 제24회 경남생활대축전에서 개회식 모범입장상과 체조연합회의 제치상 수상을 시작으로 등산, 농구, 정구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보디빌딩은 2위, 테니스, 검도, 택견, 게이트볼, 탁구 등이 3위에 이름을 올리며 양산시생활체육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양산생체는 올해 ‘건강도시 양산 100세 시대를 열어가는 양산시생활체육회’를 목표로 ▶생애주기별 체육활동지원 ▶생활체육종목보급 활성화 ▶스포츠클럽 육성과 활동지원 ▶생활체육정보 확대와 지도자 역량제고를 중점으로 생활체육 사업을 펼쳐 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신나는 주말생활체육 학교’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13개 초등학교와 6개 중학교, 2개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배드민턴, 축구, 탁구 등 11종목 28개 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종목별 전문가 21명을 선정해 학생들을 지도하게 된다. 김진호 사무국장은 “시민이 보다 쉽게 여러 운동을 접해 볼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학생들이 학교 클럽활동(CA) 이나 방과 후 특기적성 활동을 통해 스포츠의 재미를 깨닫고 취미생활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애쓸 것”이라고 밝혔다. 1994년 3월 출범한 양산생체는 초대 김정일 회장 연임을 거쳐 3대 박정수 회장이 5대까지 이끌었으며 2011년 최시철 회장이 취임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관호 기자 hohan1210@ysnews.co.kr
양산시청소년회관이 청소년수련활동 참여 활성화에 이바지한 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들은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서 진행한 ‘2014 청소년수련활동 인증제 우수참여기관 공모’에서 일정 건수 이상 인증수련활동을 운영하며 인증사항 이행을 준수하고 원활히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모범 기관으로 선정돼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사장상을 받았다. 현재 청소년회관에서 인증받아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모두 6개로, ▶자원봉사프로그램 ‘꽃피는 봄이 오면’ ▶영상교육 프로그램 ‘세상을 보는 Wide-angle’ ▶역사체험프로그램 ‘인물로 알아보는 역사문화교실’ ▶경제체험프로그램 ‘반갑다 경제야’ ▶독도 주권 수호프로그램 ‘우리 땅 독도를 만나다’ ▶진로체험프로그램 ‘Dream Talk Talk Talk’이다. 청소년회관은 “앞으로도 청소년과 학부모가 믿고 신뢰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올에는 청소년 재능기부를 통한 자원봉사활동과 지역사회 연구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추가 인증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소년수련활동인증제는 기관ㆍ단체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수련활동을 할 때 안전성을 도모하고 공공성과 유익성이 보장된 프로그램을 국가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인증제도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평범한 고등학생들이 연극을 통해 직장에서 정리 해고된 아버지의 아픔을 느꼈다. 그리고 이들의 공연 수익금과 교내 동아리 우수상 상금으로 부당 해고로 일자리를 잃은 아버지들을 응원했다. 그 주인공은 양산남부고등학교 연극반 ‘아이비’(담당교사 박영실). 18명의 학생과 박영실 교사는 지난달 29일, 아이들 힘으로 모은 20만원을 사측 해고에 맞서 복직을 요구하며 투쟁하고 있는 쌍용차 해고노동자 이창근ㆍ김정욱 씨에게 보냈다. 교내 공연 수익금으로 모은 4만6천원과 우수 활동 동아리 상금으로 받은 10만원, 거기에 박 교사의 작은 정성이 더해져 만들어진 돈과 함께 이들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노란봉투에 담은 것이다.
“봉사 넘어 일자리로도 이어지는 것이 평생학습” 성인 대상 동화 구연ㆍ인형극 교육으로 ‘평생학습 유공 표창’받은 나정심 씨 “평생학습은 단순히 배우는 것을 넘어서 중ㆍ장년층에게 삶의 기쁨과 희망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저와 함께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했던 많은 분은 전문 자격증을 취득해 봉사활동을 할 뿐만 아니라 취업 기회까지 얻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4년 평생학습 유공자 시장 표창을 받은 나정심(51, 부산시 동래구) 씨는 부산에서 (사)문화콘텐츠개발원을 운영하는 부산 시민이다. 그런 그가 양산과 인연을 맺고 표창까지 받게 된 계기는 지난 2011년. 우연히 웅상도서관에서 동화구연 강의를 간 이후다. 2011년 웅상도서관 봉사 동아리 ‘오아시스’에 인형극 교육 진행 웅상도서관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던 봉사자와 강의로 인연을 맺은 나 씨는 봉사자들의 지속적인 강의 요청에 의해 동화구연에 대해 체계적인 교육을 하기로 했다. 그렇게 만나게 된 게 웅상도서관 봉사 동아리 ‘오아시스’. 회원들의 재능, 노력과 나 씨의 열정이 어우러져 오아시스 회원 대부분은 동화구연전문가 자격증을 따게 됐다. 오아시스에서 동화구연을 배운 이들은 도서관이나 다른 기관에 봉사활동을 다니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며 나 씨는 이들과 함께 인형극을 기획하고 지도를 하게 됐다. 그러나 나 씨는 여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이들에게 새로운 뭔가를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 “평생학습 프로그램의 시작은 도서관에서 꾸준히 활동하는 분들이 동화구연을 통해 더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 때문이었어요. 그렇게 회원들이 자격증을 따는 모습을 보니 다른 활동도 해보고 싶었어요. 동화 구연을 기반으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인형극이에요. 오아시스 회원들에게 인형극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전문 기술을 가르쳐주면 더 좋은 활동을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았죠. 그래서 2013년에 인형 제작부터 각본 쓰기, 연기까지 전부 다 할 수 있는 인형극전문과 과정을 양산시에 제안한 거죠” 그렇게 탄생한 것이 ‘하니보니’ 인형극단. 영산대학교에서 진행했던 인형극전문가프로그램에서 생긴 ‘하니보니’ 인형극단 역시 평생학습 활동가 양성과정의 일환이었다. 나 씨는 양산시의 지원으로 동아리가 운영되는 만큼, 양산에 도움이 되는 인형극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양산 캐릭터인 ‘양이와 산이’를 이용해 성폭력 예방 연극, 다문화가정 문화 이해 연극 등 두 편을 만들었다. 회원들이 직접 인형극의 모든 것을 경험하며 익힌 결과 회원은 인형극의 전문가가 됐다. “인형극 관람 대상이 아이들인 만큼 양산시교육지원청과 교육기부 협약을 맺고 한 해 동안 많이 활동했어요. 반응도 좋았고요. 무엇보다 회원들이 점점 전문 능력을 키워가게 된 것이 뿌듯했어요. 취미삼아 시작했던 활동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자신만의 역량이 된 거에요” ‘별별이 인형전문극단’으로 일자리 창출까지 도모 나 씨는 ‘하니보니’ 역시 동아리로만 남는 것이 아쉬워 지난해 우수평생학습 프로그램 공모전에 ‘별별이 인형전문극단’을 공모했다. 전문극단을 통해 평생학습이 단순한 ‘학습’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로까지 연결되길 바랬기 때문이다. “별별이 인형전문극단은 아직 시작 단계에요. 오아시스부터 하니보니, 별별이 극단까지 쭉 활동했던 분들이 힘을 모아 함께 진짜 극단으로서 활동하기로 했어요. 저는 지금까지 그랬듯 이들의 활동을 돕는 서포터가 될 생각입니다” 나 씨와 별별이 인형극단 회장님은 양산 인물인 ‘박제상 공’ 이야기를 담은 인형극을 준비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원들이 지역에 도움이 되는 문화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제가 주로 활동하는 지역이 부산인데, 부산에서 저희 개발원이 ‘송상현 동래부사’ 이야기를 스토리텔링 인형극으로 만들어 좋은 반응을 이끌었어요. 거기서 착안해 박제상 공의 이야기도 인형극으로 만들 생각을 했죠. 단원들이 열심히 하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아요” 나 씨는 “평생학습은 배우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주저하지 말고 꼭 많은 이들이 배움의 즐거움을 알았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음음음 아라리가 났네~” 흥겨운 전통 가락에 문화원 문화학교 민속춤반 회원들 몸과 마음이 들썩이기 시작한다. 어렵고 복잡한 동작 대신 간결하고 손쉬운 동작이지만 ‘우리춤’이 가지고 있는 곡선의 아름다움은 그대로 살린 춤사위가 펼쳐진다. 우리춤 한 곡이 끝나고 나니 이번엔 양반같이 의젓하고도 풍류를 아는 사내의 모습을 표현한 춤이 이어진다. 우리나라 전통춤이자 경상남도 지정 무형문화재 제3호인 ‘한량무’인 것이다. 우리춤과 한량무 모두를 가르치고 있는 이는 바로 김순임 강사. 김 강사는 민속춤반의 전신인 전통춤반 조교로 시작해 지금까지 문화학교를 지켜오고 있다. 1998년부터 16년이라는 시간을 문화원 문화학교와 함께한 것이다. 장수로 이어지는 ‘우리춤’ 김 강사는 누구나 손쉽고 즐겁게 출 수 있는 춤이 뭘까 고민하던 중 박상철 서울대 의대 교수(체력과학노화 연구소 소장)가 어르신을 위한 장수 춤을 개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그 길로 ‘우리춤’이라는 이름의 장수춤을 배워와 민속춤반에서 가르치게 됐다. 우리춤은 깊은 호흡과 함께 유연한 동작이 계속 이어진다. 간단한 동작 같아 보여도 사용하지 않는 근육은 없다. 동작 하나하나가 다 장수로 이어지는 춤의 한 부분이다. 우리춤의 시작은 해맞이 춤이다. 떠오르는 태양을 맞으며 신체 모든 관절을 유연하게 풀어주며 마음을 정돈한다. 다음은 아리랑 춤 체조로 우리 정서와 전통 가락에 몸과 마음을 실은 조화로운 동작을 표현하고, 진도 아리랑에서는 하체 근력 강화, 밀양 아리랑은 신체 유연성과 균형감각 높이는 등 흥겨운 민요에 맞춰 건강을 위한 동작을 한다. 김 강사는 “우리춤은 흥에 겨워 자연스레 움직임이 나오기 때문에 몸치라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게다가 건강까지 덤으로 가져갈 수 있다”고 자랑했다. 회원들도 입을 모아 “과격한 움직임이 아닌 손쉬운 동작으로 움직이니 몸이 무리한다는 느낌을 받지 않는다”며 “건강 챙기기와 더불어 나이가 많아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생기니 일석삼조”라고 말했다. 한량무 배우며 지역 전통문화도 익혀 김 강사는 (사)양산학춤보존회 이사장이며, 학산 김덕명 선생의 제자다. 김 강사는 양산시민이기에 지역의 문화에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한량무를 가르치고 있다. 그는 “양산하면 학춤이 유명하지만 양산학춤반은 이미 개설돼 있어 학춤 말고 선생으로부터 사사 받은 춤 중 한량무를 알리고 있다”며 “건강을 위한 춤뿐만 아니라 지역 전통문화 계승을 위한 춤도 다양하게 가르치고 싶은 욕심이 있는 만큼 시민 역시 민속춤반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어수룩 씨
양산시 배드민턴협회ㆍ연합회 신임회장에 웅상클럽 이동명 전 회장이 선출됐다. 이 신임회장은 지난 6일 중부동 M컨벤션 뷔페에서 열린 ‘제16차 정기총회 및 9ㆍ10대 회장 이ㆍ취임식’에서 선용근 전임회장으로부터 협회기를 넘겨받으며 임기 시작을 알렸다. 이 신임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연합회 창립주역으로서 마지막으로 협회를 위한 봉사를 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이번 새 집행부 출범이 연합회 발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이 신임회장은 “화합이 전제되지 않은 체 변화와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앞으로 연합회의 제도적 대안 등 제대로 된 해법을 제시하고, 문제 해법을 찾는 데 지혜를 모으고, 공통분모를 만드는 화합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신임회장은 “신임 집행부는 경력과 봉사정신을 고려해 각 클럽에서 귀하게 천거해주신 분들”이라며 “이들 모두가 열심히 봉사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시고, 그 힘으로 양산 배드민턴이 제3의 도약기를 맞을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10대 집행부 명단은 다음과 같다. ▶회장 이동명(웅상클럽) ▶부회장 박재범(하나클럽), 손기운(상북클럽), 정찬동(중앙클럽), 유완섭(서창클럽) ▶여성부회장 장명숙(웅상클럽) ▶사무국장 안병희(웅상클럽) ▶사무차장 소인철(남부클럽)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국제봉사활동기구 인프타(INTFA, 회장 최복춘)가 지난달 29일부터 1월 2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필리핀 톤도 쓰레기마을과 카비테 이주민촌을 찾았다. 이번 봉사는 구호물품만 보내는 일상적인 해외구호활동뿐만 아니라 현지를 방문,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인프타는 최복춘 회장을 비롯해 성인 6명, 청소년 3명 등 모두 회원 9명이 해외봉사에 참여했다. 이번 봉사에서 인프타는 아이들을 위한 주먹밥을 만들어 300여명에게 음식을 제공했고, 양산에서 모은 리코더 180개를 소독해 현지에 가져가 아이들과 함께 음악 수업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즉석 사진을 촬영해 마을 내 가족들에게 전달했으며, 미용 봉사, 의류ㆍ신발 등 구호품도 전했다. 특히 이들은 톤도 쓰레기마을 아이들에게 그동안 지원되던 음식 후원이 끊긴 것을 알고 앞으로 아이들을 위한 닭죽을 후원하기로 했다. 또한 현지에서 음악 수업이 가능하도록 멜로디언, 리코더 등을 모아 전달하기로 약속했다. 최복춘 회장은 “회원의 적극적인 참여로 필리핀 아이들에게 인프타의 사랑을 전할 수 있어 기뻤다”며 “이번에는 많은 회원이 방문하지 못했는데 12월에 더 많은 회원과 필리핀 빈민촌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학생들 재능 기부로 모은 값진 돈을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전달했다. 양산여자고등학교(교장 이상선) 관악부는 지난달 29일 ‘저소득 위기가정의 경제적 지원을 위한 제12회 새빛관악페스티벌’을 개최해 모은 수익금 37만5천670원을 양산시종합사회복지관(관장 성지혜)에 전달했다. 그동안 공연은 쭉 해왔지만, 음악을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더욱 큰 희망을 주고 싶다는 양산여고 학생의 마음이 모여 3년 전부터 재능기부 음악회로 발전했다. 양산여고 관악부는 1년 동안 준비한 음악회에서 재능을 펼침과 동시에 입장료 대신 후원금을 모금해 지역사회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전달하고 있다. 음악회 전 양산문화예술회관 로비에는 종합사회복지관에서 기아 사진전과 영상전을 열었다. 음악회를 보러 온 학생과 관람객은 전 세계와 지역사회에 있는 어려운 이웃의 모습을 보고 후원 결연신청을 통해 해외기아아동과 지역사회 저소득 아동에게 도움의 손길을 줬다. 종합사회복지관은 “최근 사회 전반에서 후원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번 양산여고 학생들 기부는 지역사회 기부문화 확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이 모인 후원금은 복지관 내 사례관리지원센터 위기가정지원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최근 어렵고 배고팠던 1960~70년대를 배경으로 ‘부모 세대의 삶’을 조명하기 위한 영화와 프로그램이 많이 제작되고 있다. 살기 힘든 시절이지만 당시 생활을 체험한 이들의 뇌리에 남아 있는 추억을 되살리는 시간여행인 셈이다. 그러나 현재 나오고 있는 숱한 작품들이 향수 내지 복고풍 같은 ‘감성’을 자극한다면, 책 <풍운아 채현국>(피플파워)은 저자인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편집국장과의 솔직한 인터뷰를 통해 그 시대를 설명하고 있다. 책 주인공인 효암학원 채현국(79, 사진) 이사장은 1950년대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다니며 기인이라 불렸다. 1960년대에는 아버지와 함께 탄광 사업을 해 개인 소득세 납부액이 전국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거부였으며 탄광을 비롯해 조선소, 농장, 해운회사, 화학공장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탄탄대로를 달렸다. 그러나 당시 박정희 정권과 유착해야만 기업을 이어갈 수 있는 현실을 보고 미련 없이 모든 것을 놓았다. 거부였던 그는 잘못된 보증으로 1980년부터 신용불량자로 살게 됐지만, 젊은이들과 함께 살아가며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지금이 좋다고 말한다. “좀 덜 치사하고, 덜 비겁하고, 정말 남 기죽이거나 남 깔아뭉개는 짓 안하고, 남 해코지 안하고…. 그것만 하고 살아도 인생은 살만 하지. 나는 여기서 아이들하고 노는 게 좋고 젊은 사람이 같이 어울려주는 게 고맙지” 그의 인생 이외도 책에는 채 이사장의 삶의 철학과 소신이 담겨있다. 어쩌다 리영희, 임재경 등 민주화 인사와 친분을 맺고 그들을 물심양면 돕게 됐는지부터 자기세대이자 지금의 노년세대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우리 살아온 시절 일제 때 잘못 배웠지. 해방돼서 엉망진창일 때 또 잘못 배웠지. 이승만이가 전쟁 치르면서 이승만이가 오만 거짓말한 걸 떼지 않고 그냥 그대로 알고…. 그 다음에 국민교육헌장 그거 외운 패들, 그게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그걸 깨닫도록 노력 안 한 사람들, 자기 껍질부터 못 깨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또 그 늙은이 돼. 잘못된 시절에 순전히 잘못된 통치자에 의해서 잘못된 것만 하나 가득 배워가지고 저렇게 된 건데…“ 자기세대에 대해 비난이 아닌 비판을 하고 젊은세대에게 따끔한 충고를 전하지만, 채 이사장은 스스로 대단한 사람도, 괜찮은 어른도 아니라고 말한다. “겨우 비틀거리면서, 어떤 술 취한 놈보다 더 딱한 짓을 하면서 살아왔는데…. 정말 어떤 놈보다 덜 떨어지고 모자란 놈이 그래도 여러분 덕에 살다보니 요만큼 사는 것만도 신통합니다” 한 개인의 인생과 철학을 있는 인터뷰 형식으로 담은 ‘풍운아 채현국’. 채 이사장만의 삶의 방식과 태도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은 아니다. 그러나 채현국이란 사람을 통해 부모세대에 대해, 그리고 자신과 현실에 대해 냉정히 바라보는 시각을 배우고 싶다면 읽어볼만한, 읽어봐야 할 책이다. “젊은 세대들 역시 (부모세대의 삶을) 잘 보지 않으면 동정도 할 수 없어. 저자들도 우리의 일원이야. 저렇게 잘못된 자들도. 그런 마음으로 저 사람을 봐야지. 이미 젊을 때 잘못한 거야. 지금만 잘못하는 것이 아니야”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행정자치부가 제5기 생활공감정책 모니터단을 공개 모집한다. 5기 모니터단은 오는 3월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작지만 가치 있는 정책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국가 정책과 시ㆍ도정 모니터링을 통한 개선의견 제출과 나눔ㆍ봉사활동에 참여한다. 모집기간은 오는 31일까지며, 국민제안 등에 참신한 아이디어가 많고, 국정 참여에 관심이 많은 시민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선발 결과는 내달 25일 생활공감 국민행복 홈페이지와 양산시 홈페이지에 공고하며, 신청절차에 관한 자세한 문의는 주민생활지원과 복지기획담당(392-2442)으로 하면 된다. 홍성현 기자
양산시농업기술센터가 이달 14일부터 27일까지 27개 마을, 740명을 대상으로 2015년 새해농업인 실용교육을 진행한다. 주요 내용은 ▶FTA 대응 쌀산업 대책과 농산물 수급 안정 등 농정시책 홍보 ▶벼농사 중심 핵심영농 실천사항, 안전 농축산물 생산과 강소농 육성 ▶양산시 급격화 도시화에 따른 도시농업과 농식품, 6차 산업 활성화 방안 ▶가축방역이다. 교육은 마을 단위로 진행할 예정이며, 마을회관으로 강사가 직접 찾아간다. 홍성현 기자
첫 <고ㆍ사ㆍ미>(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 주인공은 김진영(32, 교동, 사진) 씨다. 그는 망설임 없이 중학교 은사였던 김정웅(현 양산고 음악교사) 교사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두 사람은 양산중 1학년 때 스승과 제자로 만났다. 성악가를 꿈꾸던 김 씨, 하지만 넉넉지 않은 집안이라 특별 과외 등 따로 재능을 키울 형편이 아니었다. 김 교사는 야간자율학습시간과 주말에 개인교습이라도 하듯이 김 씨에게 노래 지도를 했다. 예술고 진학을 꿈꾸며 경남도 학예대회 등 몇 개 대회에 나갔지만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리곤 김씨가 졸업을 하면서 이들의 인연은 끝났다. 한데, 15여년이 흐른 지난해 4월 어느 날 농협에서 두 사람은 우연히 마주쳤다. 김 씨가 인사를 드리자 스승은 대뜸, “음악은 계속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자신을 기억하고 있는 스승의 말에 가슴이 뭉클했다. 노래를 하고 싶어 교회 성가대, 직장 밴드에 참가해 봤지만 제대로 노래 할 상황이 못됐다고 전했다. 그러자 스승은 ‘제자사랑 음악회’를 함께하자고 했다. 회사 일을 마치고 신주중학교로 달려가 양산지역 음악교사들과 함께 공연 연습을 했다. 지난달 17일, 마침내 꿈에 그리던 무대에 섰다. 부모와 장인ㆍ장모, 아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테너 파트를 맡아 신명 나게 노래를 불렀다. 김 씨는 “십수 년이 지났음에도 저를 기억해줬고 무대에 세우며 성악의 꿈을 이어가게 해준 스승, 평생 감사해야 할 은인”이라고 말했다. 한관호 기자 hohan1210@ysnews.co.kr
새해 시작부터 지역 야구계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강민호 선수가 양산시와 공동으로 ‘강민호 야구장’을 조성하고 유소년 선수와 학교 야구단 등을 후원하는 사회공헌사업을 약속했다. 강 선수는 지난 7일 오전 11시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양산시와 야구장 건립을 위한 협약식을 갖고 야구장 건립 후원을 본격 시작했다. ‘강민호 야구장’은 양산시 유일 정규 규격 야구장이 될 것으로 보여 지역 야구계 기대가 크다. 양산시에 따르면 이번 야구장 건설은 강민호 선수가 허구연 해설위원(KBO야구발전실행위원장)과 논의 끝에 2억원을 후원하기로 결정하면서 시작했다. 강 선수는 양산시가 부산과 인접한 곳이라는 점과 올해 창단 예정인 물금고등학교 야구팀의 연습장이 없다는 점, 전국대회 우승팀인 원동중학교 야구부 역시 정규 구장이 없어 연습을 못한다는 점 등을 감안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선수는 “혼자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인데 허구연 위원님께서 먼저 제안해 주셨다”며 “허 위원님과 양산시에서 모든 것을 준비해 주셔서 제가 이렇게 좋은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강 선수는 “저는 그냥 한 명의 야구인으로서 야구 발전을 위해 돕고 싶었는데 영광스럽게 제 이름을 붙여 야구장을 지어줘서 감사하다”며 “저도 야구장만 기부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야구 시즌이 끝나면 아이들을 가르치는 등 야구 발전에 도움을 주고 양산시와 대한민국 야구를 좀 더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허구연 위원 역시 “지금 프로에서 뛰는 후배들을 보면 많은 연봉을 받으면서 자신이 사회를 위해 뭔가 기여하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모르는 후배들이 많다”며 “이번에 강민호 선수가 실제 야구 발전에 도움을 주기 위해 운동장 만들기를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구장은 약 5억원을 들여 물금읍 황산문화체육공원 내 약 1만5천㎡ 부지에 200석 관람 규모로 지을 예정이다. 양산시는 야구장이 완공될 경우 동계 전지훈련을 유치해 ‘스토브리그(stove league)’ 형태의 대회까지 계획하고 있다. 나동연 시장은 “이번에 강민호 야구장이 완공되면 양산부산대학병원 부지 2곳, 황산문화체육공원 3곳의 야구장과 2년 후 동면에 만들기로 한 야구장까지 모두 6개 구장을 확보하게 된다”며 “양산을 전국에서 찾아오는 전지훈련장으로 만들어 야구도시 양산으로 발돋움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결해야 할 문제도 남아있다. 강민호 야구장 위치가 국가하천(낙동강) 변이다 보니 시설물 설치를 위해서는 점용허가 등 국토교통부 허가를 거쳐야 한다. 이에 대해 나동연 시장은 “황산문화체육공원은 기존에 야구장을 지을 당시 부지를 사용하는 부분은 이미 협의가 된 상태”라며 “문제는 관람석과 선수대기실, 운영실 등 시설물을 짓는 부분인데 이는 추후 협의를 해야겠지만 특별히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야구장 부속 시설을 이동식으로 설치해 국가하천 점용허가 규정에 저촉되는 일이 없도록 한다는 것이다. 나 시장은 “이동식으로 시설물을 설치해서 혹여 침수되더라도 특별히 다른 문제는 전혀 없다”며 “강민호 야구장은 늦어도 오는 6월까지 완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양산상공회의소(회장 박수곤)가 을미년 새해를 맞아 지역 기관 단체장과 기업인 등을 초청, ‘2015년 신년인사회’를 열고 새해 각오를 다졌다. 양산상공회의소는 지난 6일 오전 11시 나동연 시장과 윤영석 국회의원, 한옥문 시의회 의장 등 지역 기관 단체장과 정치, 경제인 등 300여명을 초청해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박수곤 회장은 인사말에서 “지난해 달러 강세와 엔저라는 국제 경제 파고가 험난했고 세월호 사태로 내수까지 침체돼 중ㆍ소상공인들이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해를 보냈다”며 “이렇게 어려운 가운데서도 (주)화승R&A와 (주)코렌스가 무역의 날 수출탑을 달성하는 등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수출 일선에서 땀 흘린 근로자와 우리 모두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고 격려했다. 박 회장은 “미래를 미리 알 수는 없지만 어떤 선택과 어떤 행동을 하는가에 따라 그 모습은 분명히 달라지게 된다”며 “‘영원한 1등은 없다’는 말처럼 우리 기업들도 초심으로 돌아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계시장의 패러다임과 트렌드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선도해야 세계 정상에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동연 시장 역시 “어려웠던 지난해였지만 우리 양산시는 기업인 중심 일자리 창출과 시에서 추진한 맞춤형 일자리 사업이 어우러져 어느 때보다 역동적으로 성장했다”며 “올해는 그동안 묵온 적폐(積弊)를 도려내고 새로 희망을 펼칠 수 있는 시정을 해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윤영석 의원은 “영화 국제시장 주인공처럼 여기 계신 모든 기업인께서 자식 잘되기 바라는 부모의 마음으로 양산 지역경제를 만들었고, 더 나아가 양산의 내일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앞으로 양산은 부산과 울산의 그늘에 가린 곳이 아니라 50만 인구의 동남권 중추도시로 힘찬 날갯짓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옥문 시의회 의장 역시 “우리 양산은 올해도 기업하기 좋은 도시 환경을 조성하고 미래 성장산업기반을 구축하는 등 경제정책이 흔들림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우리 의회에서는 지역경제가 튼튼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기업지원 시책 마련과 엄정한 예산집행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이재순 양산소방서장은 지난 8일 일선 안전센터를 초도 방문해 업무추진사항 점검과 현안업무 등을 보고 받고 직원들의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범어초등학교(교장 전영곤)는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교내 시청각실에서 범어ㆍ서남ㆍ황산ㆍ오봉초 4~5학년 학생들과 함께 뮤지컬 교실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