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 고운 부채들고 사뿐사뿐 춤을 춘다. 살랑살랑 치맛자락 바람에 나부낀다. 활짝 펼쳐진 꽃잎들이 한들한들 날아올라 금실은실 꽃이 핀다. 예쁜 나비가 날아든다. 팔랑팔랑 물결치며 부채꽃이 춤을 춘다. 부채춤 - 홍명희 작사/곡
봄을 맞아 곱디고운 목련이 꽃망울을 터트리듯 부채꽃을 피우는 사람들, 목련무용단이다.“마음맞는 사람들과 아름다운 춤을 추고 그 춤으로 아름다운 봉사를 한다는 건 축복받은 일이죠” 정수자(47)총무는 목련무용단은 단순히 춤만 추는 곳은 아니라고 말한다.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아름다운 부채춤을 추는 곳이라고. 꽃처럼 아름다운 봉사“처음엔 멋모르고 부채춤도 추고 어르신들도 도와드린다고 해서 왔는데 이제는 이것 없인 살 수가 없어요. 부채춤을 출 때 가장 행복하고 부채춤으로 다른 이들을 즐겁게 할 때 그 행복이 배가 되거든요” 무용단과 연을 맺은지 벌써 5년째인 이강림(56)씨는 부채춤과 봉사는 끓을 수 없는 유혹이라고 말한다. 매번 무궁애 학원과 벧엘병원에서 목욕봉사도 하고 춤으로 자원봉사를 하면서 춤과 사람을 사랑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그 마음씨만큼 아름다운 춤사위가 목련무용단의 또다른 자랑이다. 해마다 5월에 서울 경복궁에서 열리는 신사임당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하기도 해 주위의 찬사를 받을 만큼 알아주는 실력파들이다. 또 시에서 주관하는 각종행사에 초청받아 한 달에 한 번은 꼭 무대에 서는 바쁜 몸이다. 멋진 공연을 보여 주기위해 연습도 게을리 하지않고 있다.일주일에 4번이나 연습을 하다보니 가족보다 얼굴을 맞대고 있는 시간이 더 많다며 큰일이라고 너스레를 떠는 회원들. 언니, 동생하며 친자매 같이 지내면서 저마다 즐거워서 하는 일이라 건강도 좋아지고 봉사하는 기쁨도 두 배라고 자랑이다.임영순(53)씨는 “봉사도 봉사지만 춤을 추고 나서부터 지긋지긋하던 오십견이 싹 나았어요. 부채춤은 정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전신을 쓰기 때문에 스트레칭이 절로 되더라구요”라며 건강을 위해서라도 부채춤을 한 번 춰보라고 권한다. 당당함 아름다움을 위한 춤사위우리네 인생을 하루로 나타낸다면 저마다 각자의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이 다를 것이다. 어떤 이는 아직 오전일수도 있고 또 어떤 이는 오후를 가르키고 있을지도 모른다. 목련무용단은 정오를 지나 하루가 끝나가는 무렵의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그래서인지 이들은 죽음을 나쁘게만 보지 않는다. “사람은 어떻게 살아왔는가보다는 어떻게 죽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살아온 날 보다 살아갈 날이 더 적게 남았기에 죽음에 대한 준비를 서서히 하고 있어요. 전 부채춤을 추면서 꽃처럼 나비처럼 아름다운 죽음을 기다리고 있답니다”정해화(54)씨에게 부채춤은 단순히 재미가 아닌 살아온 날을 정리하고 남은 날을 준비하는 동반자다. 팔랑팔랑 물결치며 부채꽃이 춤을 추고 있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그녀의 말처럼 아름다운 죽음을 준비할 수 있을 것만 같다.자신을 사랑하고 삶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늙어가는 것 또한 두려워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다는 회원들. 부채춤과 함께 인생의 해질녘을 맞이하는 모습에서 당당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보건소(소장 조현둘)에서 요통환자의 통증을 줄여주기 위한 요통예방교실을 운영한다. 요통예방교실은 허리근육이 약화돼 통증을 느끼는 요통환자에게 올바른 운동방법을 지도해 허리근육의 근력을 회복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오는 24일부터 5월17일까지 매주 화요일, 목요일 오전 10시~11시까지 보건소 건강증진실에서 운영한다. 맨손체조와 스트레칭, 웨이트 트레이닝이 주 내용이며 20 ~ 65세 이하 경도의 요통이 있는 시민 16명을 대상으로 한다. 비용은 무료이며 운동복과 운동화만 준비하면 된다.
선착순 마감이며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운동적합여부 의사 소견서를 지참한 뒤 20일까지 보건소 건강증진담당으로 문의하면 된다.
(건강증진실: 380-4866)
위궤양은 위점막이 헐어 점막뿐만 아니라 근육층까지 패인 것을 말한다.위궤양은 위의 방어 인자인 점액, 점막 세포의 재생 능력, 국소 점막의 혈액 순환 등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자가소화에 의해 궤양을 형성한다.이와 함께 흡연, 음주, 커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등의 위험 인자의 복합적인 인과 관계에 의해 발생한다는 설이 있다.최근에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라는 세균의 감염에 의해 유발된다는 내용이 많이 보고되고 있다.위궤양 발생률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50~60대로 절반 이상이 남자다.위궤양은 십이지장 궤양과는 대조적으로 정상인과 같거나 오히려 낮은 위산 분비율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은 명치끝 부위의 통증이 가장 흔하며 주로 식후 30분 후나 식후 바로 나타난다. 반면 아무런 통증이 없는 무증상 위궤양도 있으며 그 외 증상으로는 식욕 감퇴, 소화불량, 상복부 팽만감, 오심, 구토, 체중 감소 등이 있다.또한 궤양이 진행되면 합병증으로 출혈과 함께 위 천공, 위 폐색 등을 일으킬 수 있다.치료는 제산제, 위산 분비 억제제, 점막 보호제 등 약물치료를 우선으로 하며 천공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경우 수술 요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원인균이라고 생각되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를 제거하기 위한 약물도 사용하고 있다.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며 심한 스트레스는 궤양 발생, 악화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피하고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또 궤양을 유발하는 약물을 남용하지 말고 위산 분비를 자극하는 음식을 피해야 한다.흔히 속이 쓰리면 우유를 많이 마시게 되는데 이것은 증상이 잠시 완화될 뿐 칼슘에 의해 위산의 분비를 더욱 증가시키므로 주의해야 한다.음주, 카페인 함유 음료, 강한 향신료, 아주 차거나 뜨거운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궤양환자는 위의 손상, 출혈 등에 의해서 빈혈이 유발될 수 있다.합병증이 일어난 것 같은 증상이 있으면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여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것이 좋다.조은현대병원 진료과장 내과 전문의
정 상 렬
Q 중앙동 쌍용아파트에 사는 김현철씨는 생후 1개월 된 애견을 22만원에 구입했다. 구입후 4일만에 설사를 심하게 해 구입점에서 약을 타서 먹였다. 그후로도 회복이 더뎌 소비자는 동물병원에서 두 차례 치료했는데, 결국 구입후 14일 만에 애견이 폐사하게 됐다. 소비자는 너무 고생한 나머지 다른 애견으로 교환도 싫고 환불을 해주길 원하고 있으나, 판매점에서는 동종의 애견으로 교환을 해주겠다고 해 소비자가 상담을 해왔다. A ‘소비자피해보상규정’에 의거 구입 후 15일 이내 폐사 시에는 동종의 애완견으로 교환 또는 구입가 환급(단, 소비자의 중대한 과실로 인하여 피해가 발생한 경우에는 배상을 요구할 수 없다)가능하다. 또한 구입 후 15일 이내 질병 발생 시에는 판매업소 책임하에 회복시켜 소비자에게 인도할 수 있다. 다만 업소 책임하의 회복기간이 30일을 경과하거나, 판매업소 관리 중 폐사 시에는 동종의 애완견으로 교환 또는 구입가 환급이 가능하다.
애견을 구입할 때는 생후 60일이 경과한 것이 좋다. 또한 계약서를 반드시 기재하고 (계약서 미교부시 24시간이내 계약해제 가능)애완동물의 면역 및 기생충 접종기록 혈통 등 건강상태를 서면으로 받아 둬야 한다.문의 : 양산주부클럽 소비자 고발센터 381-9898
※그동안 소비자상담사례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처녀가슴에 봄바람 난다’는 말처럼 여심을 자극하는 봄이다. 따뜻한 봄 햇살에 마음은 싱숭생숭해지고 야속하게 몸은 마음만큼 따라주지 않는다. 나른하다 못해 늘어지기 쉬운 봄을 맞아 허파에 바람한 번 제대로 넣고 ‘봄바람’으로 ‘신바람’ 나보는 건 어떨까?살랑살랑 봄바람에 사람들 마음이 이리저리 설레는 사이 자칫하면 봄바람에 중심을 잃기 십상이다. 봄바람에 휘둘리지 않고 신바람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방송댄스를 배운지 2년이 넘었다는 요가강사 김태연(28)씨는 춤을 추면서 생활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재미가 없어서 취미생활을 찾다가 방송댄스를 하게 됐어요. 춤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왠지 활기가 생기는 것 같고 하루가 즐거워졌죠. 또 TV에서 보던 춤을 직접 추니까 더 재밌어요”북부동 ‘UP&DOWN 댄스 아카데미’에는 4월 들어 매일 2~3명의 신입생들이 찾고 있다고 한다. 임주영(31) 원장은 “봄이 되면 나른해지기 쉬워서 그런지 춤으로 건강도 찾고 재미도 찾으러 오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보면 엔돌핀이 마구 샘솟아서 기분도 좋아지고 몸도 가벼워지거든요”라며 신나는 춤바람으로 나른함을 날려버리라고 말한다. 삼성문화의 집에 개설된 째즈댄스 강좌도 4월 수강생 모집 일주일 만에 수강인원 30명이 마감되고 추가로 5명이 더 들어오는 등 일명 ‘춤바람’이 유행이다. 취미생활로 건강도 찾고 신명도 찾고 거기다 자기를 홍보할 수 있는 수단까지 그야말로 춤바람 한번으로 일석삼조를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양산에서 신나게 춤바람을 낼 수 있는 곳은 어디가 있을까?저렴한 가격으로 춤을 배울 수 있는 곳은 각 동 주민자치센터와 양산대학 평생교육원이다.
강서동 주민자치센터 스포츠댄스강좌교실을 이용하면 1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6월까지 스포츠댄스를 배울 수 있다. 워낙 인기가 좋아 현재 인원이 거의 마감된 상태지만 원하는 이가 있으면 계속해서 충원할 생각이라고한다. 북정동 삼성문화의 집 역시 한달 1만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째즈댄스를 즐길 수 있는 곳. 양산대학 평생교육원은 12주 강좌로 댄스스포츠 초급·중급·고급, 다이어트 째즈·댄스를 11만원에 배울 수 있다.방송댄스나 째즈댄스를 배울 수 있는 학원 역시 양산 이곳저곳에 많이 있다. 상북면 SMJ댄스스쿨에서는 힙합과 방송댄스를 월 6만원에, 물금에 있는 로얄발레&째즈학원은 방송댄스와 째즈댄스를 주5일로 한달 7만원에 수강할 수 있다.북부동 UP&DOWN 댄스 아카데미는 방송댄스와 째즈댄스 그리고 요가까지 월 7만원으로 춤바람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진정 신나는 춤바람을 즐기기 위해선 꼭 지켜야할 주의사항이 있다.
UP&DOWN 임원장은 “춤은 즐기기 위해서 춰야지 무조건 남들보다 잘 추려고 하는 강박관념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말 그대로 즐기기 위해서 추는 춤이니 그저 자신만 즐거우면 된다는 생각을 가져야 신바람이 난다는 것. 봄바람에 휘둘리지 않고 이 봄날을 제대로 즐기길 원하는 당신. 음악에 취하고 리듬에 취해 춤바람 한 번 나지 않으시려는가?
세 살 난 딸 태은이가 지난주부터 가려움을 호소해 피부과를 찾았다는 김향미(35)씨. 북부동에 거주하는 김씨는 “태은이의 가려움증이 황사 때문인 것 같다”며 “황사철 아이들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양산고등학교 35회 동기회(회장 심재강)는 해운자연농원에서 춘계단합대회를 가지고 동기생들의 화합과 모교인 양산고의 발전을 도모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동기회에는 양산 출신 가수 김효원씨가 축하공연을 가져 한껏 흥을 돋우기도 했다. 양산고 35회 / 사진제공
제31회 물금읍민 체육대회가 주민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펼쳐졌다. 지난 15일 물금읍운동장 일원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마라톤 등 체육대회와 윷놀이, 투호 등 각종 민속놀이가 펼쳐져 읍민화합과 건강증진의 자리가 되었다. 물금읍체육회 / 사진제공
양산시 재향군인회와 재향군인여성회가 결손가정과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돕기 위한 자선행사로 먹거리 장터를 열었다. 지난 13일 중앙동 트윈타워 빌딩 3층에서 열린 먹거리 장터는 50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찾아 정을 나누었다.
조원정 기자 / vega576@
지난 14일 양산실내체육관에서 1천명의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26회 한ㆍ일 교환 사생대회’가 펼쳐졌다. JCI KOREA-양산(회장 박성준)이 주관하는 이 대회는 해마다 우수학생 4명을 선발해 일본에서 홈스테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양산JCI / 사진제공
“단순한 산악회가 아니랍니다. 산과 물과 자연을 사랑하고 더 나아가 나라를 사랑하는 산수원애국회(山水苑愛國會)랍니다”
양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산악회는 많지만 그 중에서 나라사랑하는 마음이 조금 더 남다르다는 이들이 모여 만들었다는 산수원애국회(회장 이용운)가 지난 3월, 일본을 다녀왔다.양산에 있는 산은 물론 전국 유명산은 다 올라봤다는 이들은 다른 나라에 있는 산을 올라보고 우리나라 산과의 차이를 알고 문화를 느끼고자 3년 전부터 해외 원정산행과 문화탐방에 나서고 있다.올해로 3번째 맞는 해외 원정산행의 목적지는 고대 일본 천왕가의 전설이 살아있는 세계문화유산 ‘구마노나치신사’가 있는 일본 혼슈의 최남단, 와카야마현. 높이 50m의 커다란 암벽들이 남북 2km에 걸쳐 장관을 이루는 ‘산단베키 지하동굴’과 세계최장 현수교인 ‘아카시아해협대교’까지 4박5일 동안 멀고도 가까운 나라 일본을 체험했다는 회원들.하지만 모든 일정 가운데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마지막 날 밤 가졌던 한일자매결연식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김영철 회장과 일본 오오사카-와카야마 지역 재일대한민국민단이 양산산수원애국회 회원들을 따뜻하게 맞아 환영행사를 열어줬다고 한다.양산산수원애국회 회원 103명과 일본측 인사 103명이 함께 손을 마주잡고 통일의 노래를 합창하는 마지막 순서에서 회원들 대부분은 눈물을 비추며 가슴벅찬 감동을 표현했다. 산수원애국회 김홍득 상임지도위원은 “그 날은 오랜 시간 역사적 응어리가 남아있는 한국과 일본이 잠시나마 하나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같은 민족이면서도 원수처럼 지냈던 민단과 조총련 인사들도 하나가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의 활동량이 많아지는 4월, 한국산업안전공단 양산산업안전보건센터(소장 김동섭) ‘놀이터 안전 지킴이’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어린이 놀이터 봉사 활동에 발벗고 나섰다. 지난 12일 놀이터 안전 지킴이 10여명은 중앙동 남부 1호 어린이놀이터에서 오래된 시설을 점검하는 등 환경정비 봉사활동을 펼쳤다.김동섭 소장은 “놀이터 점검을 해보니 철조망은 찢어져있고, 의자와 시설물 등이 많이 낡아 아이들의 안전이 걱정 된다”고 말했다.지난해 5월 자원봉사단체로 등록된 놀이터 안전 지킴이 한국산업안전공단은 다른 봉사활동과는 달리 산업 안전을 책임지는 그들의 강점을 살려 어린이 놀이터 모래소독, 안전점검, 환경정비 등의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이날 함께 참여한 자원봉사센터 정남주 사무국장은 “놀이터 안전지킴이는 주위에서도 호응이 좋아 밀양, 김해 등지에서 봉사활동을 해줄 수 없는지 문의가 들어오기도 한다”며 “놀이터 안전 지킴이가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지니 마음이 놓이고 무척 고맙다”고 말했다.한편 ‘놀이터 안전지킴이 봉사단’은 이번 놀이터 점검활동을 시작으로 동절기를 제외한 10월까지 모래세척, 환경정비, 위험물질 제거 등 꾸준한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시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한의사회 내부적으로 회원 간 친목을 도모하면서도 서로 견제해 지역사회에서 인정받는 의료인단체가 되겠습니다”
지난달 열린 월례회에서 4월 1일부터 앞으로 2년간 양산시한의사회를 이끌 제4대 회장에 이우헌(45. 양산한의원) 신임회장이 선출됐다. 이 회장은 우선 지역 의료인단체의 신임회장으로 시민에게 신뢰받는 한의사회를 만들기 위한 내부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어느 단체나 마찬가지지만 단체를 총괄하고 각종 업무를 임원진과 의논해 풀어나가는 것이 회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원들과 함께 새롭게 바뀐 의료법이나 위생관리법 등을 교육하는 보수교육에 정기적으로 참석해 언제나 배우는 자세로 정확한 의료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한의사회 내부적으로 배우고 연구하는 자세가 시민들에게 신뢰받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나친 경쟁은 오히려 과대광고 등으로 인해 불편을 끼칠 수 있는 만큼 자율적인 지도와 견제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의료업계는 의료법에 의해 과대광고를 못하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 문을 여는 한의사들은 이것을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법을 몰라 처벌받는 한의사를 보호하고 지도하는 역할이 중요합니다”이 회장은 또 건강한 의료행위를 위한 자정 활동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의학의 특성상 소위 ‘돌팔이’라고 불리는 유사의료행위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보건소 등 의료당국과 협력해 지역에서 유사의료행위가 없도록 정비하는 데 힘을 보탤 것입니다”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에 한의학전문대학원이 들어옴에 따라 한의학전문대학원이 지역에 뿌리내려 양산이 한의학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회장은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한미FTA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의사회와 한의사회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국내 사정에서 의료시장 개방은 오히려 하나의 기회라는 것이다. “어느 나라든 해당 분야 학생들의 수준을 보면 경쟁력을 알 수 있습니다. 국내 한의대학에는 최고 수준의 학생들이 입학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한의학은 세계적으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습니다”하지만 의료보험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 현실이 한의학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아쉽다고 말했다. “침과 가루약으로 만든 일부 한약제만 의료보험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체질에 따라 처방이 달라지는 한의학에서 한계가 있습니다. 탕약에 의료보험이 적용된다면 상당한 효과가 있는데도 말이죠. 이는 한의학의 손해이면서 나아가서는 국가 전체의 손해입니다”이 회장은 한의사회와 의사회의 힘겨루기로 유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한의학 의료보험 적용도 결국 국민들의 신뢰를 받는 것이 우선이라며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의학은 그동안 큰 사고 없이 시민들에게 큰 우호적으로 다가섰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안전한 치료와 합리적인 운영으로 시민들에게 한발 더 다가서겠습니다. 기회가 닿는다면 한의사회 차원에서 의료봉사활동도 전개할 생각입니다”
근로능력이 있는 장애인의 고용을 촉진하기 위해 종업원 50인 이상 기업체를 대상으로 근로자의 2%이상을 장애인으로 의무고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양산을 비롯한 경남도 내 시·군 상당수가 이 비율을 지키지 않고 있고 민간기업도 30%가량만 의무비율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14일 경남도가 도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자료에 따르면 9월말 현재 도와 20개 시·군은 의무고용을 해야 하는 장애인 381명보다 많은 389명을 채용해 전체적으로는 의무고용비율 2%에 가깝게 나타났다. 하지만 8개 시·군은 여전히 공무원 가운데 장애인 의무채용 비율을 못 채우고 있다. 양산시 역시 마산, 진주시와 의령, 합천군 등과 함께 장애인 의무고용비율을 채우지 못했다. 의무고용비율 적용대상 공무원 정원 844명 중에서 의무고용공무원수 17명에 못 미치는 14명으로 1.7%에 그친 것. 올 해 역시 적용대상 공무원은 86명이 늘어난 930명이지만 장애인 공무원은 1명만 더 충원돼 1.6%로 오히려 비율이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장애인 채용 적용대상이 소방·정무직을 제외하고 건축 등 현장계까지 포함되면서 정원이 늘어나서 비율이 더 떨어진 것”이라며 “현재 2명이 더 채용확정단계에 있다”고 말했다.한편 관내 민간기업의 경우 50인 이상 장애인고용의무사업체는 163개소로 이 가운데 의무고용비율을 준수한 사업체는 93개소에 불과했다. 의무고용비율을 준수한 사업체와 미달한 사업체 모두 합쳐서 고용된 장애인 수는 422명으로 전체의 1.9%다.
“마음의 문을 열어주세요”“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부끄럽습니다”
보건소에서 장애인재활방문을 담당하는 배경숙(45)씨를 만났다.
2년째 장애인 재활방문을 하고 있는 배씨는 그동만 방문했던 장애인들의 이름, 특성, 성격이 입에서 자연스레 나오는 것을 보아 그저 직업상으로만 그들을 대한 것은 아닌 듯 하다.뇌병변 장애2급을 가진 신윤자(52) 씨는 늘 혼자있는 내게 “배경숙씨가 지나갈 때마다 들러 챙겨준다” 며 “컴퓨터 사용법을 가르쳐줘 인터넷을 할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많은 장애인 가정을 방문한 배씨는 장애인들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작은 것부터라도 혼자서 할 수 있고, 문을 열고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 생각해요. 처음부터 마음의 문을 여는 분들은 없지만 두 번, 세 번 지속적으로 찾아가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면 속내까지 얘기 하시죠”자신들의 방문을 기다리는 분들을 만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배씨는 “장애인 분들만 마음의 문을 열 것이 아니라 비장애인들 또한 장애에 대한 편견의 시각을 버려야 한다”며 앞으로도 장애인분들의 재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더불어 사는 힘찬 발걸음!”흔히 경찰을 민중의 지팡이라 부른다.
우리 지역에 진실로 민중의 지팡이가 있으니 바로 상북파출소 서우람(32)순경이다.
경찰생활 2년째 접어드는 서순경은 상북 파출소에 근무하면서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안전하게 집까지 바래다 주고 있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얼마 전 추운 겨울날 전동 휠체어를 타고 택시를 잡지 못해서 추위에 떨고 있는 장애인 한 분을 집까지 모셔다 드린 적이 있는데 너무 고마워 하셔서 저 또한 마음이 따뜻해 졌습니다”
장애인들을 집까지 바래다 주면서 그들의 불편함을 알게 됐다는 서순경은 “사실 휠체어의 경우 택시가 그냥 지나치기 일쑤고 거리에도 위험요소가 너무 많다” 며 “장애인들이 마음 놓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도로가 생겼으면 좋겠다” 는 바람을 전했다.한편 서순경은 상북파출소에서도 듬직한 경찰이다.
상북파출소 박형통 팀장은 “부부경찰관인 서우람 순경은 근무에 성실하고 업무에 최선을 다하며 언제나 주민들에게도 친절하다”며 보기드문 청년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장애인들의 시각에서 그들을 돕고 발이 되겠다”는 서순경은 오늘도 어김없이 상북파출소에서 주민을 위해 불을 밝히고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유쾌한 영정사진 찍어요!”생활이 어려운 장애인을 대상으로 영정사진을 찍는 이가 있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장애인 70여명의 영정사진을 찍어 직접 액자에 넣어 전하고 있는 이정희(47)씨.
“장애인 중에는 안면근육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표정이 굳어 사진 찍기 힘든 사람이 많죠” 그럴 때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표정을 찍는 것이 그의 노하우다.사진을 건네받은 김학림(53)씨는 “요즘 이렇게 고마운 사람이이 있습니까? 사진관에 갈 엄두도 안 나는데 이렇게 좋은 일을 하니 너무 고맙죠”라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일송정후원회의 임원으로 농아인협회 수어 동아리 ‘수어바다’의 회장을 맡아 꾸준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그가 봉사활동을 하게 된 것은 경찰 공무원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학창시절 우연히 신문에서 아버지가 어려운 장애인들을 등하교 시켜주시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한번도 그런 말씀을 하지 않으셨거든요”
그 일을 계기로 봉사를 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그는 “작은 일인데도 사진을 찍는 분들이 고맙다고 말해 주니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즐거운 영정사진을 찍고 싶다”고 말했다.
“마음의 문을 열어주세요”“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부끄럽습니다”
보건소에서 장애인재활방문을 담당하는 배경숙(45)씨를 만났다.
2년째 장애인 재활방문을 하고 있는 배씨는 그동만 방문했던 장애인들의 이름, 특성, 성격이 입에서 자연스레 나오는 것을 보아 그저 직업상으로만 그들을 대한 것은 아닌 듯 하다.뇌병변 장애2급을 가진 신윤자(52) 씨는 늘 혼자있는 내게 “배경숙씨가 지나갈 때마다 들러 챙겨준다” 며 “컴퓨터 사용법을 가르쳐줘 인터넷을 할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많은 장애인 가정을 방문한 배씨는 장애인들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작은 것부터라도 혼자서 할 수 있고, 문을 열고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 생각해요. 처음부터 마음의 문을 여는 분들은 없지만 두 번, 세 번 지속적으로 찾아가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면 속내까지 얘기 하시죠”자신들의 방문을 기다리는 분들을 만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배씨는 “장애인 분들만 마음의 문을 열 것이 아니라 비장애인들 또한 장애에 대한 편견의 시각을 버려야 한다”며 앞으로도 장애인분들의 재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더불어 사는 힘찬 발걸음!”흔히 경찰을 민중의 지팡이라 부른다.
우리 지역에 진실로 민중의 지팡이가 있으니 바로 상북파출소 서우람(32)순경이다.
경찰생활 2년째 접어드는 서순경은 상북 파출소에 근무하면서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안전하게 집까지 바래다 주고 있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얼마 전 추운 겨울날 전동 휠체어를 타고 택시를 잡지 못해서 추위에 떨고 있는 장애인 한 분을 집까지 모셔다 드린 적이 있는데 너무 고마워 하셔서 저 또한 마음이 따뜻해 졌습니다”
장애인들을 집까지 바래다 주면서 그들의 불편함을 알게 됐다는 서순경은 “사실 휠체어의 경우 택시가 그냥 지나치기 일쑤고 거리에도 위험요소가 너무 많다” 며 “장애인들이 마음 놓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도로가 생겼으면 좋겠다” 는 바람을 전했다.한편 서순경은 상북파출소에서도 듬직한 경찰이다.
상북파출소 박형통 팀장은 “부부경찰관인 서우람 순경은 근무에 성실하고 업무에 최선을 다하며 언제나 주민들에게도 친절하다”며 보기드문 청년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장애인들의 시각에서 그들을 돕고 발이 되겠다”는 서순경은 오늘도 어김없이 상북파출소에서 주민을 위해 불을 밝히고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유쾌한 영정사진 찍어요!”생활이 어려운 장애인을 대상으로 영정사진을 찍는 이가 있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장애인 70여명의 영정사진을 찍어 직접 액자에 넣어 전하고 있는 이정희(47)씨.
“장애인 중에는 안면근육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표정이 굳어 사진 찍기 힘든 사람이 많죠” 그럴 때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표정을 찍는 것이 그의 노하우다.사진을 건네받은 김학림(53)씨는 “요즘 이렇게 고마운 사람이이 있습니까? 사진관에 갈 엄두도 안 나는데 이렇게 좋은 일을 하니 너무 고맙죠”라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일송정후원회의 임원으로 농아인협회 수어 동아리 ‘수어바다’의 회장을 맡아 꾸준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그가 봉사활동을 하게 된 것은 경찰 공무원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학창시절 우연히 신문에서 아버지가 어려운 장애인들을 등하교 시켜주시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한번도 그런 말씀을 하지 않으셨거든요”
그 일을 계기로 봉사를 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그는 “작은 일인데도 사진을 찍는 분들이 고맙다고 말해 주니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즐거운 영정사진을 찍고 싶다”고 말했다.
겪어보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당연히 있어야 할 오른쪽 팔이 하루아침에 사라진 기분을 말로 설명한다고 알 수 있을까. 그래서 장애를 겪지 않은 사람은 그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장애라는 것에 경계가 있을까. 세상에 날 때부터 장애를 지닌 사람보다 살아가면서 장애를 입는 사람이 훨씬 많다. 그렇기에 너도나도 언제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고 하지 않던가.
“힘들어서 몸부림치면서 잠들고 잠에서 깨어나면 현실이 아니길 바랬습니다. 하지만 잠에서 깨어나도 오른쪽 팔은 여전히 없었어요. 정말 죽고만 싶었죠”
자고 일어나보니 세상이 바뀌었다는 말이 있다. 서홍식씨에게 지난 6년이 그랬다. 자고 일어나보니 오른쪽 팔이 없어졌고 그 후로 인생이 달라졌다. 서홍식(25)씨는 어릴 적부터 알콜중독 아버지 때문에 삶이 힘들었다. 어머니와 함께 도망치듯 양산으로 이사를 와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다니던 학교도 그만두고 19세에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열심히 돈을 벌어서 예쁜 집도 짓고 어머니와 행복하게 살고만 싶었다. 하지만 세상은 그의 편이 돼주지 않았다.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대형버스가 전복이 돼 오른쪽 팔이 깔려버린 것이다. 3번의 큰 수술을 했지만 결국 팔을 절단할 수 밖에 없었다.
“그때 생각만 하면 아직도 눈물이 앞을 가려요. 그 고통을 어떻게 말로 설명하겠어요. 매일 신음하면서 희망없이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아들을 보는 게 죽는 것 보다 더 힘들었어요”어머니 박정숙(59)씨는 자신마저 무너지면 아들이 견디기가 더 힘들 것 같아 언제나 눈물을 가슴으로 삼켜야만 했다. 꽃다운 나이에 삶을 포기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아들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다녔다. 그러다 사고 후 2년 만에 경남지체장애인협회 양산시지회를 알게 됐다고 한다.“장애인협회에 나가면서 제 삶이 달라졌어요. 그 전까진 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저와 같은 장애를 지니고 당당히 살아가는 박창수 사무국장님을 보고 힘을 냈어요”서홍식 씨는 남들에게는 아주 간단한 일부터 차근차근 계단을 밟으며 세상과 새로운 만남을 시작했다. 먼저 차를 타는 것부터 연습을 해야 했다. 차사고로 팔을 잃었기 때문에 차만 타면 열이 나고 멀미를 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끝에 버스를 타고 장애인협회까지 혼자 다닐 수 있게 되자 협회에서 중고컴퓨터 한 대를 구해줬다.처음엔 왼손으로 밥을 먹기도 글씨를 쓸 수도 없는데 무슨 컴퓨터냐며 거부했었다는 서홍식씨. 하지만 협회 선생님들의 끈질긴 노력 끝에 조금씩 마우스를 잡고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왼손만으로 타자를 치다보니 어깨와 허리가 너무 아파 타자연습을 하루 하면 이틀을 누워있어야 하는 생활이 반복됐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2달 만에 왼손만으로 200타를 치게 됐을 땐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고. 이제는 포토샵 가르쳐준 협회 선생님들을 자신이 가르친다며 수줍은 웃음을 짓는다. 이런 그의 노력이 최근 결실을 맺었다. 부산직업능력개발센터에서 미디어 출판편집을 공부하던 그가 2개월 실습과정을 거쳐 지난 월요일부터 정식출근을 하게 된 것이다. “살아가다보면 저마다 다른 모습을 지닌 고비가 나타납니다. 그것이 저처럼 장애일 수도 있죠. 그동안 힘들게 지내왔던 세월은 더 높게 날기 위해 움츠렸던 거라고 생각해요. 이젠 부러진 날개로 세상을 나는 법을 배웠으니 힘차게 높이 날아갈겁니다”
얼마를 걸었을까? 시계를 본다.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 곳이다. 길은 평탄하고 바람은 시원하다. 연초록 잎들이 눈의 피곤을 씻어주는 길을 오르며 일행들 외에는 한 사람도 만나지 않다니, 어찌 이런 길이? 일행들은 이름 모를 나무와 꽃들에 제멋대로 이름을 붙여준다. 원추리, 얼레지, 이팝나무, 상수리나무, 두릅, 결국엔 산삼까지...
산 속으로 들어오면 자연스레 식물이 되는 사람들이 신기하다. 하산길로 접어들었을 때는 어느 골짜기에 숨어 있었는지 나타난 낯선 사람들!
산을 다 내려왔을 때 쯤 바위 사이로 흐르는 물이 사람을 잡아끈다. 여인 둘이 위쪽에서 머리를 감았는지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닦고 있다. 아직은 물의 냉기에 손을 담그기도 쉽지 않은데 용감한 여인들이다. 여름이 오면 이 물에 탁족을 한번 해 보리라.휴대폰 안 터지는 곳이라면 그 어디나 살갑다. 아주 적적한 곳 늦겨울 텅 빈 강원도 골짜기도 좋지만, 알맞게 사람 냄새 풍겨 조금 덜 슴슴한 부석사 뒤편 오전(梧田)약수 골짜기 벌써 초여름, 산들이 날이면 날마다 더 푸른 옷 갈아입을 때 흔들어봐도 안 터지는 휴대폰 주머니에 쑤셔 넣고 걷다 보면 면허증 신분증 카드 수첩 명함 휴대폰 그리고 잊어버린 교통 범칙금 고지서까지 지겹게 지니고 다닌다는 생각! 시냇가에 앉아 구두와 양말 벗고 바지를 걷는다. 팔과 종아리에 이틀내 모기들이 수놓은 생물과 생물이 느닷없이 만나 새긴 화끈한 문신(文身)들! 인간의 손이 쳐서 채 완성 못 본 문신도 있다. 요만한 자국도 없이 인간이 제풀로 맺을 수 있는 것이 어디 있는가?- 황동규,「탁족(擢足)」휴대폰 안 터지는 곳이라면 그 어디나 살갑다고 말하면서 휴대폰을 흔들고 있는 나. (애초에 꺼버리면 될 게 아닌가?) 꺼버리지 못하는 인간적임. 적적하고 텅 빈 골짜기를 찾아 가고 있지만 머릿속은 교통범칙금 고지서까지 지고 다니는 그 또한 인간적임. 거기에는 어떤 반성도 읽히지 않는다. 그 적적한 혼자의 시간, 긴 산행길에 무언들 생각지 못하겠는가? 반성이든 뼈아픈 후회든. 그냥 머릿속에 지나가는 생각일 뿐이다. 그런 까닭에 탁족에도 탁족 이상의 의미가 없다. 창랑 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고 흐리면 발을 씻는다는 시인의 책무도 처세도 없는 것이다. 발을 씻으며 “요만한 자국도 없이/ 인간이 제풀로 맺을 수 있는 것이 어디 있는가?”라는 생각도 가져봄직 하다.
하지만 나는 그런 생각조차 없이 무심히 발 담글 수 있기를 홀로이 꿈꾸어 본다. 배정희 / 시인
봄의 序曲(서곡)훈풍이
지나간 자리
대지는 곱게
머리 빚고지난밤
쉬어간
이슬
해맑은 미소봄의 싱그러움
알뜰히 접어
파릇한
잎 세에 넣어 두고외로운 동경보다
아름다운
기다림이
좋은 시간살포시 뿌려진
세월의 향기가
가슴에
스며 든다 김부기 작
Q. 아파트를 2년 전세로 얻어 현재 입주한지 1년 되었다. 최근 남편의 직장문제로 이사를 가려고 하는데 집주인에게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계약기간이 끝나지 않아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겠다고 하나.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을 방법은 없는가?
A. 임대차계약(전세계약)에서 가장 중요한 계약내용은 보증금 액수와 월세이지만, 보증금과 월세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계약기간이다. 임대차계약의 계약조항은 계약을 체결한 사람들에게 법적인 효력을 미치고 어느 쪽이던지 이미 체결된 계약조항을 부정할 수는 없다. 계약기간은 임대차계약에서 중요한 계약조항이므로 계약체결 전에 자신의 사정을 충분히 고려하여 계약기간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대차계약기간이 끝나기 전에 계약을 그만두려고 하는 것을 법률용어로 임대차계약의 해지라고 하며, 임대차계약의 해지는 해지 사유가 발생했을 때 가능하다. 집주인이 자신의 법적인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경우에 임차인은 계약기간이 끝나기 전에 계약을 해지할 수가 있는데, 예를 들면 집주인이 집을 수리해 주지 않아 집에서 살 수가 없을 때 임차인(세입자)은 계약기간이 끝나기 전에도 임대차계약을 해지할 수가 있다. 질문의 경우 자신 사정만으로 임대차계약을 해지하려고 하는 것이므로 집주인이 임대차계약해지에 동의를 하지 않으면 임대차계약이 해지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집주인 동의를 받아야만 임대차계약이 해지돼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으므로 집주인과 충분히 상의하여 해결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집주인과 합의가 되지 않아 제때에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이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주택을 전세 얻을 때에 전세계약서에 확정일자를 반드시 받아 놓아야 한다. 전세계약서에 규정한 확정일자를 받은 날의 다음날부터 임차인은 상당한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하자. (다음 회부터 상세히 소개할 예정) 이러한 임차인의 보호는 주민등록을 다른 곳에 이전하게 되면 없어진다는 것을 매우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질문의 경우, 자신의 사정 때문에 이사를 하게 됨에 ㄸ라 안전하게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을 때까지 주민등록을 이전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