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양산종합운동장 테니스장에서 제2회 양산테니스클럽 회장배 테니스대회가 열렸다.
양산테니스클럽(회장 김진관)이 주최하고 양산시 테니스협회(회장 신무철)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테니스협회에 등록된 테니스 동호인 48팀, 300여명이 참가하여 땀과 열정의 경기를 펼쳤다. 경기는 금, 은, 동별 클럽대항전으로 진행되었으며 쌀쌀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진행된 결승전 끝에 금배우승은 양산클럽, 준우승은 열린클럽이 차지했으며 은배우승은 양산클럽, 준우승은 웅상천성클럽이 차지했다.이 밖에 동배우승은 평산클럽, 준우승은 웅상클럽이 차지하였으며, 최우수 선수상에는 양산클럽 우현욱씨가 선정되었다.양산테니스클럽 김진관 회장은 “제2회 양산테니스클럽회장배 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대회가 참가하신 모두의 체력증진은 물론 테니스 인구의 저변확대와 생활체육발전에 큰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며 “지금은 조금 부족할 지 몰라도 매년 더욱더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하는 자세로 대회가 나날이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산에는 30개의 테니스 동호회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원동매화축체추진위원회(위원장 정진석)가 주최한 원동매화축제가 지난 11일 영포마을회관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꽃샘추위가 온종일 이어졌지만 봄을 재촉하는 매화축제답게 쌀쌀한 날씨에도 행사장은 이른 아침부터 부산과 울산 등 인근 지역에서 온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원동매화축제는 대표적인 지역 특산물인 토종 매실을 널리 알리고 올해 매실농사의 풍년을 기원하기 위한 것으로 올해로 두 돌을 맞았다. 오전 11시, 매실농사 풍년을 기원하는 제와 풍물놀이를 시작으로 문을 연 매화축제는 양산학춤과 각설이 공연 등 행사가 펼쳐져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으며, 민주평통양산시협의회가 주관한 평화통일 사진전도 함께 열려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 매실액 탁주와 장아찌, 음료, 차 등 다양한 매실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시식회장도 열렸다.
특히, 매화밭이 무료로 개방돼 관광객들이 한걸음 다가선 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해 큰 호응을 받았다. 한편, 이번 축제는 적극적인 홍보로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관광객이 찾았으나 화장실 등 편의시설의 부족으로 큰 불편을 겪는 등 매화축제가 전국적인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 개선해야 할 문제점도 많이 노출했다. 또 행사장 주변에 마땅한 주차공간이 없어 행사장을 찾는 차량이 한데 뒤엉켜 극심한 혼잡을 빚기고 했다. 이 밖에도 매화밭 외에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와 더 큰 축제로 발돋움하려면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 등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됐다. 향 좋고 맛 좋은 원동매실원동매실은 태백산맥 끝자락의 온화한 기후와 적당한 일조 조건으로 1백여년 전부터 명성이 이어지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 특산물이다. 원동매실은 최근 많이 생산되는 개량종보다 크기가 작은 소과종이기는 하지만 매실 고유의 맛과 향이 좋아 농축액이나 매실음료 , 매실주용으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매실은 3독(음식, 피, 물)을 풀어주는 약성이 강한 과일로 각종 약재 등으로 한방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되며, 숙취해소와 피부미용 등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원동 지역은 지난 1970년대 농가소득 증대를 목적으로 영포마을을 비롯해 함포마을, 내포마을 등 전역에 매화나무를 본격적으로 심기 시작했다. 그러다 차츰 재배면적을 넓혀 현재에는 전체 70여농가에서 50ha정도를 재배하고 있으며 연간 약 6억여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수확은 보통 5월 중순부터 6월초까지 이어진다.
Q 중부동에 사는 신계동(남)씨는 3년 전 정기 계약으로 초고속 인터넷서비스에 가입하여 최초 3개월 동안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받았다.
약정기간 3년이 지나 서비스 해지신청을 했더니 초고속 인터넷회사에서 3개월 무료제공 기간은 약정기간에 포함되지 않는다면서 위약금을 내라고 했다. 신씨는 해당 초고속 인터넷회사의 이용약관 어디에도 무료제공기간(3개월)에 대한 언급은 없는데 이제와서 위약금을 내라고 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A 위 사례의 경우 초고속 인터넷서비스 3개월 무료제공은 초고속 인터넷회사가 가입자 확보를 위해 이용약관 반영없이 월 사용료를 받지 않은 것이므로 약정기간에 포함되며 3년을 사용했다면 계약기간이 만료된 것이다. 따라서 3개월 무료제공 기간에 대하여 위약금을 부과하는 초고속 인터넷회사의 주장은 타당성이 없으며 당연히 이용자는 위약금을 납부할 의무가 없다.
그러나 이용약관에 근거하여 초고속 인터넷서비스를 무료로 제공받은 경우는 중도해지시 무료서비스 3개월에 해당하는 위약금을 납부해야 한다.문의 : 양산주부클럽 소비자 고발센터 381-9898
꽃샘 추위가 어느덧 꼬리를 감추고 솜털같은 꽃망울이 고개를 내미는 3월.
봄나물처럼 상큼한 하루를 선사해 줄 다양한 축제들이 진수성찬을 펴놓고 눈빛을 살랑인다.
양산에서 가깝게 갈 수 있는 진해, 통영, 청도에서도 각기 다른 맛으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나른한 토요일 오후 연인과 팔짱을 끼고 때로는 아이들 손을 잡고 봄내음 가득한 3가지 빛깔 속으로 빠져보는 건 어떨까?조원정 기자 / vega576@ 허귀선 기자 / sun@ ■ 밤바다 수놓을 황홀한 어울림, 통영국제음악제3월 23~29일 통영시민문화회관 올해로 여섯돌을 맞는 통영국제음악제가 오는 23일 아름다운 울림으로 밤바다를 수놓는다.
더욱이 올해는 통영 출신의 세계적 작곡가 고 윤이상(1917~1995) 선생의 탄생 90주년을 기념하는 프로그램으로 확정됐다. 윤이상 선생의 1986년작 ‘만남(Rencon tre)’을 주제어로 23일부터 29일까지 꼬박 일주일에 걸쳐 다양한 만남이 어우러지니 일정을 꼼꼼히 챙기자. 서막은 최고의 현대음악 연주단으로 꼽히는 독일 ‘크로노스 콰르텟’이 장식하다. 26일에는 일본이 낳은 세계적 클래식 기타리스트 가주히토 야마시타와 TIMF 앙상블이 호흡을 맞춰 화려한 선율을 펼쳐 보인다.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전통과 관록의 독일 뮌헨챔버오케스트라가 음악제 봄시즌을 곱게 마무리하면서 14빛깔 연주회가 막을 내린다.
문의전화 055)645-2137 ■ 태고의 고동치는 야성의 숨결, 청도소싸움축제3월 24일~28일 청도군 이서면 서원천변물러서지도, 적당히 타협하지도 않는다. 우직하게 뿔을 맞대고 상대를 들이미는 싸움소의 정신. 상대가 쓰러지던 내가 쓰러지던 끝장을 보고야마는 그 뚝심이 가뜩이나 무릎이 꺽이는 요즘, 아버지들의 기를 힘껏 세워준다.천년의 역사를 이어 내려온 청도 소싸움은 1999년에 문화관광부지정 한국의 10대 지역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된 이래 외국 싸움소와의 친선경기, 주한 미군 로데오경기 유치 등의 다양한 행사를 통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세계적인 축제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24일 청도군 이서면 서원천변에서는 박빙의 승부로 관중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한일친선투우대회부터 전통 한우를 타고 주한 미국카우보이협회 경기팀이 펼치는 한우 로데오 경기, 그리고 소싸움 현장을 생생히 담아내는 전국사진촬영대회까지 하늘과 땅을 울리는 함성과 뜨거운 열기를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청도팔경 중에 하나인 유호연지를 주제로 한 유등축제도 함께 열린다.
유등축제에서는 600년만의 황금돼지해를 맞아 각자 소원을 담아 돗단배에 띄우는 행사도 마련되어 있어 즐거움을 더한다.
문의전화 054)370-6376 ■ 꽃과 바다 낭만의 벚꽃대궐, 진해군항제 3월 23일~4월 8일, 제45회 진해군항제전국 최대의 벚꽃도시 진해가 오는 23일 그 화려한 꽃대궐의 문을 활짝 연다.
벚꽃 여행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진해는 매년 전국의 상춘객들을 멀리 남쪽으로 내려오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30만여 그루의 벚꽃나무에 핀 꿈결같은 벚꽃이 눈부시게 분홍빛 터널을 이루는 장관을 연출하기 때문. 국내최대 벚꽃축제답게 다양한 행사도 마련된다. 충무공 승전행차, 추모대제 등 전통 행사와 해군기지 및 군함관람, 해군헌병기동대 퍼레이드, 에어쇼 등 관람 행사가 축제 기간 내내 벚꽃과 어우러질 예정이다. 군항제 백미인 이충무공 승전행사는 공설운동장을 출발해 남원로터리~중원로터리~진해역 등을 행진하며, 이충무공의 위엄을 재연하게 된다. 행사 기간 중에는 시가지 어느 곳에서든지 화사한 벚꽃을 구경할 수 있으며 그 중에서 제황산 공원, 장복산 공원, 진해여고 옆 여좌천 주변, 안민고개 도로와 해군사관학교 영내 연병장 주변 등이 벚꽃터널로 장관을 이루는 명소다. 다가오는 토요일 낮잠만 자지말고 아이들 손을 잡고 벚꽃대궐 속에서 아주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자.
문의전화 055)548-2433
양산노거수 이야기- 더불어 사는 큰나무 마을마다 사연을 가진 나무들이 있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며 이 땅을 지켜온 큰 나무들. 지난해 지역신문발전기금 저술사업을 통해 양산 곳곳에 우리 삶을 지켜온 큰 나무들의 이야기를 하나로 묶어 책으로 엮어보았습니다.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온 큰 나무들의 새 의미를 2007년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가야할 양산시민들과 함께 다시금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지면을 통해 나누려고 합니다----------------- 그 곳에는 나무가 있다. 집 마당에 심어 놓은 작은 나무도 아니요, 거리마다 심어져 있는 가로수도 아니다. 나무는 하늘을 움켜 쥘 듯 가지를 뻗고 있는 커다란 팽나무다.
웅상읍 덕계리 749번지 일대에는 덕계마을 당산나무인 팽나무가 있다. 나무의 나이도 어느덧 300살을 훌쩍 넘겼다. 오랜 세월을 살아온 만큼 나무는 수많은 가지를 뻗었다. 10여개의 굵은 가지에서 뻗어 나온 가느다란 가지들은 저마다 달고 있는 잎사귀를 나부끼며 커다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특별취재팀 웅상읍 덕계리 중심부 거리는 언제나 시끌벅적하다. 각종 상가와 식당, 금융기관이 밀집해 있어 늘 사람들로 붐빈다. 덕계리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도로에는 자동차의 시끄러운 엔진소리가 가득하고,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은 저마다 바쁜 발걸음을 옮긴다. 밤이면 휘황찬란한 네온사인이 반짝이고 거리의 가로등도 늦은 밤까지 꺼질 줄을 모른다. 그 속에서 조용하고 자그마한 마을이었던 덕계(德溪)마을의 모습은 이제는 찾아 볼 수 없다. 삼한시대 우시산국(于尸山國)이 있었다. 우시산국은 신라시대에는 우풍현(虞風縣)으로 고려시대에는 흥려부(興麗府)라고 불리다가 울산군(蔚山郡)으로 개명되었고, 조선시대에는 울산군 서면(西面)으로 불렸다가 다시 웅촌면(熊村面)이 됐다. 이후 한말에 와서 웅촌면을 웅상면과 웅하면으로 분할하면서 웅상면은 양산군에 편입되었으며, 1917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덕계마을(구덕계마을 포함), 외산(外山)마을, 조평(鳥坪)마을, 월라(月羅)마을을 병합하면서 현재 명칭인 덕계리로 불리게 됐다.도심 속 멈춰버린 시간시간은 마음의 여유 한 점 없이 숨 가쁘게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과 맞물려 빠르게 흘러간다. 하지만 쉴 새 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도 시계가 멈춰버린 듯 정지한 곳이 있다. 그 곳에는 나무가 있다. 집 마당에 심어 놓은 작은 나무도 아니요, 거리마다 심어져 있는 가로수도 아니다. 나무는 하늘을 움켜 쥘 듯 가지를 뻗고 있는 커다란 팽나무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속에서 나무는 어느덧 정지된 시간이 되었다. 현재 웅상읍 덕계출장소가 자리하고 있는 곳에서 남쪽으로 100여m가량 떨어진 곳. 웅상읍 덕계리 749번지 일대에는 덕계마을 당산나무인 팽나무가 있다. 나무를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당산나무는 덕계출장소 옆에 있다’는 얘기만 듣고 무작정 찾아 갔다. 하지만 멀리서 얼핏 봐도 ‘저 나무가 바로 당산나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도심 한가운데 둘레 4.8m, 높이 21m에 달하는 커다란 팽나무가 떡 하니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그 생각은 너무 당연한 것이 아닌가. 지금이야 워낙 높은 건물도 많고, 당산나무 주변만 하더라도 5~6층 건물이 줄지어 세워져 있으니 당산나무의 크기가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마을에 나지막한 초가만 있었던 시절, 당시 당산나무의 위풍당당한 풍채는 능히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의미를 잃어 가는 당산나무팽나무는 느티나무와 함께 마을 주변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향토수종이다. 수세(樹勢)가 강건하고 입지에 대한 요구가 까다롭지 않으며, 맹아력(식물에 새로 싹이 트는 힘)이 좋다. 팽나무인 덕계 당산나무의 나이도 어느덧 300살을 훌쩍 넘겼다. 줄기에서 뻗은 가지는 다시 가지를 뻗고, 그 가지는 또 다시 가지를 뻗었다. 오랜 세월을 살아온 만큼 나무는 수많은 가지를 뻗었다. 10여개의 굵은 가지에서 뻗어 나온 가느다란 가지들은 저마다 달고 있는 잎사귀를 나부끼며 커다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하지만 그 중에는 몇몇 부러진 가지들도 보인다. 가지가 거리로 뻗어 나오자 사람들이 통행에 방해가 된다며 잘라버린 것이다. 팽나무의 입장에서 보면 기가 찰 노릇이다. 그도 그럴 것이 팽나무는 당산나무다. 예로부터 마을 사람들이 신성시하며 마을의 복과 안녕을 기원하는 제(祭)를 올리던 나무인 것이다. 이렇듯 급속한 산업화로 인해 토속신앙에 대한 믿음도 많이 약해졌다. 하지만 아직 당산나무에 제를 올리는 전통이 약하게나마 그 명맥을 이어오고는 있다. 아직도 마을 사람들은 정월 보름이면 당산나무에 제를 올린다고 한다. 나무 뒤편 밑동 앞에는 제를 올릴 때 사용하는 돌로 만든 작은 제단이 있다. 하지만 정월 보름에 제를 올리는 날을 제외하면 당산나무는 이미 제 역할을 잃어버렸다. 마을 사람들이 모여 의견을 교환하던 광장으로서의 역할도, 장기 두는 어르신들이나 한창 일을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던 청년들, 여름 땡볕에 뛰놀다 지친 철없는 개구쟁이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펼쳐주던 후덕한 모습도 찾을 수 없다. 지금은 사방이 슬레이트 벽으로 막힌 겨우 두 평 남짓밖에 안 되는 좁은 자리를 차지하고 힘겨운 듯 가지를 펼치고 있다. 도심 한가운데 금사라기 땅에 서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있는 안타까운 모습이다. 덕계마을 당산나무인 팽나무는 양산의 노거수(老巨樹)들이 보호수로 일괄 지정되던 지난 1982년 11월 10일 보호수로 지정됐다. 하지만 여러 보호수들이 그렇듯 보호수로 지정만 해놓았을 뿐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나무 앞으로 녹슬어 버린 보호수 표지판만 덩그러니 있을 뿐이다. 친구 같은 나무가 되기를온 몸 썩히어
갖은 풍상
삭이고 서 있는 상처마다 피워 올린
녹야청청의 마음, 오늘은
낙엽으로 또 버티나니한 生
청청함으로 남는
내 마음 속 지주목입니다.강대실의 詩 <노거수>에서 당산나무는 오랜 세월 덕계마을을 지켜왔다. 마을 사람들이 기쁠 때에도 슬플 때에도 묵묵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마을 사람들의 애환을 말없이 삭이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그렇게 당산나무는 언제나 우리 곁에 있었다. 가까이 다가오지는 않지만 더 멀어지지도 않기 때문이다. 철없는 개구쟁이들이 믿음직한 청년이 되어 갈 때에도, 그 청년이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을 때에도, 세월의 무게에 이마에 한 가닥씩 주름이 늘어갈 때에도 나무는 한결같은 모습이다. 그래서 당산나무는 친구 같은 존재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기다려주고 더위에 지쳐 달려갔을 때 제 몸에 있는 그늘을 허락해 주는 친구. 나무는 결코 자신을 위해 그늘을 만들지 않는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 속에 당산나무는 너무 많은 것을 잃어버렸다. 이제는 더 이상 찾지 않는 친구가 야속할 만도 하다.당산나무에 대한 토속신앙이 많이 도태된 지금, 당산나무는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물론 300여년이 넘는 세월을 한 자리에서 굳건히 지키고 선 당산나무를 쉽사리 베어 버리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당산나무로부터 멀어지는 순간 당산나무는 의미를 잃게 된다. 살아도 사는 게 아닌 셈이다.
3월의 노래 김부기한 겨우내
아쉬운 숨결
가까이 들려
귓속말 속삭이듯
봄이 오는 소리는
파릇한
부드러움
아지랑이 속
너의 모습
창가에 오면
나는 커튼을 걷고
따스한 양지에
나무 한그루 심어
우리 연인처럼
사랑의 열매
기다리자
요즘 토요일이면 본절(통도사) 성보박물관에 딸려 있는 서각반에 등록해서 나무 판에 글 새기는 것을 배우고 있다. 처음엔 동그라미와 동그라미 속에 엇갈린 빗금을 새겼다. 그러고 나서 나옹화상의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를 받아 음각했다. 이어서 받은 것이 화엄경 한 구절이다.“아유일권경(我有一卷經) / 불인지묵성(不因紙墨成) / 전개무일자(展開無一字) / 상방대광명(常放大光明) 내게 한 권의 경전이 있는데 / 종이와 먹이 필요치 않네. / 펼쳐봐도 한 글자 없으나 / 늘 큰 밝음(대광명)에 열려 있네”토요일에 가서 서너 시간 새기는데 한 시간에 한 글자 남짓 새기니 색깔까지 넣어 다 만드는데 한 달포 걸릴 것이다. 지난 설에 세배 갔더니 관장 스님이 세뱃돈을 나눠주며 했던 말이 생각난다.“각(刻)이 좋은 게 각을 하는 동안 세상 모든 것 다 잊고 오로지 집중할 뿐만 아니라 그 집중하는 것이 좋은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라 더 좋은 게야”우리 집에 놀러와, 목련 그늘이 좋아. / 꽃 지기 전에 놀러와, 봄날 나지막한 목소리로 전화하던 그에게 / 나는 끝내 놀러가지 못했다.
해 저문 겨울날 / 너무 늦게 그에게 놀러간다.
나 왔어. / 문 열고 들어서면 / 그는 못 들은 척 나오지 않고 / 이봐, 어서 나와. / 목련이 피려면 아직 멀었잖아. / 짐짓 큰소리까지 치면서 문을 두드리면 / 조등(弔燈) 하나 / 꽃이 질 듯 꽃이 질 듯 / 흔들리고, 그 불빛 아래서 / 너무 늦게 놀러온 이들끼리 술잔을 기울이겠지.
너무 늦게 그에게 놀러간다. / 그가 너무 일찍 피워 올린 목련 그늘 아래로,나희덕의 「너무 늦게 그에게 놀러간다」전문친구의 부음을 듣고, 한 번 놀러오라던 친구의 전화를 받고도 가보지 못했던 자신의 무심함을 떠올리며 그 죽음을 슬퍼하고 있다. 목련이 피고 지는 것을 삶과 죽음의 이미지로 형상화한 것과 친구와 나누는 대화체를 그대로 사용하여 화자의 슬픔과 안타까운 정서를 잘 드러낸 시다.“삶과 죽음의 길은 / 여기에 있음에 두려워 머뭇거리고 / 나는 간다는 말도 / 못 다 이르고 갔는가. /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 여기저기 떨어질 잎처럼 / 한 가지에 나고 / 가는 곳 모르겠구나. / 아아, 미타찰(서방정토)에서 만나 볼 나 / 도(道) 닦으며 기다리겠노라.”젊은 누이의 제일(祭日)에 월명사는 「제망매가(祭亡妹歌)」에서,라고 하여 죽음에 직면한 슬픔에만 빠져 있는 것이 아니라 깨달음(도 닦음)을 통해 새로이 승화된 삶의 만남으로 열고 있다. 이에 비해 나희덕 시인은 친구의 죽음을 듣고 친구의 죽음에 직면한 슬픔만을 형상화하고 있다. 시인만 이럴까. 신심(믿음)을 잃어버린 현대인의 삶은 얼마나 유한한 것인가. 죽음을 앞에 둘 때 현대인은 얼마나 깊은 심연 앞에 서게 되는가.내 마음(經)엔 얼마나 많은 낙서가 들어 있을까. 죽음의 심연 앞에서 자유로워지지는 못하더라도 각(刻)을 하면서 마음 가득 어지러운 낙서를 조금이라도 지웠으면 좋겠다.문학철 / 시인
선물이라는 단어는 상대방을 얼마나 설레게 하고 기분 좋게 하는지 모른다.
누구나 선물을 받기를 원하고 기념일이나 생일, 그리고 행사 때가 다가오면 먼저 받을 선물을 기다리게 되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아이들을 키우면서 일 년에 3번 정도는 꼭 정해놓고 선물을 준비한다. 눈에 드러나는 선물은 받을 때의 일시적인 기분만 생각하고 아이들은 이에 기뻐한다. 요즘은 물질적인 풍요를 어느 정도 누리다보니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지도 모르는 아이들이 태반이다. 그러나 선물 중에서 가장 손꼽을 수 있는 선물은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에게 하는 선물이 아닌가 싶다.언뜻 보기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내가 나 자신의 내일을 위해서 선물하고 제3자를 거치지 않고 선물할 수 있는 것, 어떻게 생각하면 굉장히 쉽고도 어려운 것이다. 경제적인 비용이 들지 않고 받을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쉬울 수도 있지만 당장 눈앞에 보이지 않고 경우에 따라선 엄청난 노력이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지금 나이가 든 성인보다는 아이들한테 딱 맞는 선물이기도 하다.
성취감도 성인보다 더 크고 자기의 내일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방법이 어렵거나 힘들지도 않고 마음만 먹고 오늘에 주어진 시간을 내일을 위해 쓸 줄 알면 된다. 물론, 주위 사람들의 약간의 도움을 받을 수도 그 이상 더 좋을 순 없겠다.독서를 하는 것과 무엇이든 즐겁게 노력하는 것이 자기 자신에게 하는 가장 귀한 선물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서 생각하고 시간을 활용하다 보면 미래에 반짝이는 선물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어른들의 잔소리에 짜증내고 영상을 통해서 빨리 접하려고 급하게 뛰어가는 아이들을 볼 때면 한 번씩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이런 아이들이 독서를 통해서 자기의 가치관이나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장래에 이보다 더한 선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상대방을 위해 어떤 선물을 줄 것이며 어떤 선물을 받을 것인가?’에 고민만 하지 말고 자기 자신을 위해 ‘나는 어떤 선물을 주고 있으며 어떤 선물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새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자기 자신을 위해 하는 선물만큼 귀한 선물은 이 세상에는 없다. 오늘 밥상머리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꼭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전현숙(39.신도시대동즴)
‘발없는 말이 천리간다’는 옛 속담이 있다.
살아가면서 이 속담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거의 없는 듯하다. 분명 둘만의 비밀이라고 생각했던 이야기가 이런저런 통로를 통해 모든 사람이 아는 비밀이 되어버린 경험말이다. 말에 대한 속담을 떠올리니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라는 말도 자연스레 연상된다. 아무리 감추어도 언젠가 소문이 나버리고만다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우화처럼 인사철마다 속내를 감추고 싶은 사람들의 표정에서부터 다양한 말들이 뿜어져 나오기 마련이다.
요즘엔 이른바 ‘입소문 홍보’라는 구전홍보의 효과를 마케팅에도 도입해 영화, 신제품 출시 등에 활용하는 일도 있어 말의 위력을 새삼 돌이켜 보게 된다. 시청이 오는 3월말 대규모 인사를 앞두면서 다시 말들이 천리를 돌아다니고 있다.
4월 웅상 분동을 앞두고 실시될 예정인 인사는 사상 최대 규모라 할만한 100여명에 달하는 승진인사가 이루어질 예정이어서 시청 공무원들의 관심이 대단하다. 시가 입법예고한 조직 개편안을 살펴보면 웅상 4개동 분동과 출장소 설치로 서기관(4급) 1명, 사무관(5급) 8~9명, 주사(6급) 30여 명 등 무려 100여명에 달하는 승진과 그 보다 많은 수의 자리이동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동이 많은 만큼 말도 많아지고 있다.
우선 늘어나는 공무원 정원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웅상 분동과 출장소 설치가 시민편의를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점을 강조해온 시로서는 대규모 승진인사를 앞둔 공무원들의 표정관리에 민감하다. 공무원 노조 홈페이지에는 아직 시의회의 승인을 얻지 못한 직제·정원 조례 통과 여부를 놓고 왈가왈부가 일어나고 있다. 어떤 이는 시의회가 분동을 앞두고 집행부의 애간장을 태우기 위해 일부러 조례 승인을 늦추고 있다고 힐난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분동을 통한 대규모 승진이 결국 공무원만의 잔치가 아니냐며 비꼬기도 한다. 인사 때마다 불거지는 논란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고개를 들었다. 이른바 논공행상에 대한 우려다.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현 시장에게 도움을 줬다는 사람, 반대 후보를 위해 일을 도왔다는 사람들의 이름이 나돌면서 승진은 물론 자리 이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누구누구 측근이라는 꼬리표가 나붙기 시작하면서 공직사회 내부는 더욱 들끓고 있다.공교롭게도 인사를 앞둔 공직사회 내부를 들여다 보면서 ‘발없는 말이 천리간다’는 속담에 이어 ‘말없는 인사가 천리간다’는 말이 떠오른 것은 우연일까?오근섭 시장은 연초에 ‘2010년 인구 30만 예산 1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오시장의 포부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상황과 조건들이 맞아 떨어져야 겠지만 함께 시정을 이끌어가는 공직사회의 신뢰가 시민들의 신뢰로 이어져야 하는 것을 말할 나위 없다.
시민들은 오시장의 약속을 실현해가는 과정을 통해 또 다른 신뢰로 공명하기 마련이다. 이번 인사가 더욱 주목되는 것은 오시장이 약속한 ‘2010년 인구 30만 예산 1조원 시대’의 초석을 쌓는 한 과정이라는 점이다. 제발 말없는 인사로 천리를 가길 원한다.
장하다! 태권V 지난 2~3일 이틀간 마산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제36회 전국소년체전 태권도 경남대표 선발전에서 초등부이성길(오봉초6), 여중부 조아름(양산여중3), 김민정(양산여중3), 남중부 임대호(양산중3)(왼쪽부터 순서대로) 4명이 최종 선발되어 경남대표로 전국소년체전에 나서게 됐다. 특히 초등부 이성길 학생은 학교 태권도부원도 아니면서 대표로 선발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성길 학생을 지도해온 올림픽체육관 안홍철 관장은 "초등부에서 경남대표로 선발된 것이 몇십년만의 일"이라며 전국체전에서의 성과도 기대했다.
부산지방노동청 양산지청(지청장 이동우)은 지난 5일 영산대학교, 8일 인제대학교와 '2007년 대학취업지원기능 확충사업 협정'을 맺었다. 대학취업기능 확충사업은 노동부가 자체적으로 직업진로 지도, 취업 사업을 하는 대학에 사업비를 지원, 대학 간 취업지원 경쟁을 유도해 청년 실업 해결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사업이다. 부산지방노동청 양산지청 / 사진제공
양산시청소년종합지원센터에서는 청소년기에 있는 자녀와 부모의 관계 발전을 돕고자 2007년 상반기 부모교육 워크숍을 개최함에 따라 교육 대상자를 모집한다.부모교육 워크숍은 총 3개 기수로 나눠 초등학교 3학년 이상 학부모 45명을 대상으로 주 1회 2시간씩 토론식으로 교육이 진행된다. 46,47기는 초·중등 부모 각 15명을 대상으로 4월 10일부터 6월 12일까지 매주 화요일 10시부터 두시간 동안 중앙동사무소 2층에 위치한 방과후 아카데미 교실에서 진행된다. 48기는 4월 3일부터 6월 5일까지 초·중등 부모 15명을 대상으로 매주 화요일 10시부터 두시간 동안 웅상도서관에서 진행된다.교육은 지추련, 김영희, 염선희 부모교육 지도자의 강의로 10회에 걸쳐 진행되며 8회 이상 ,수강 시 수료증이 발급된다. 신청은 오는 12일부터 30일까지 양산시청소년종합지원센터(372-2000)로 하면된다.
가족상담소(소장 최연화)가 가정폭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 무료 상담을 시행한다. 상습적인 폭력으로 정상적인 가정생활유지가 어려워 이혼을 원하거나 생활환경개선을 위한 상담부터 각종 법률상담과 아동상담, 알콜 및 정신질환까지 다양한 부분의 상담을 무료로 진행한다. 방문상담은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며 전화상담은 24시간 가능하다. 전화로 미리 예약을 하면 출장상담도 가능하다.한편, 자녀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모나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부모 역할훈련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4월 매주 토요일 오후4시부터 시작해 6주간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자녀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 누구나 신청가능하다. 수강료는 기존 18만원에서 할인된 12만원이며 인원은 10명으로 선착순 마감이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상담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지난 2006년 2월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2008년부터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초ㆍ중ㆍ고에 학교폭력전문상담사를 배치할 예정이다. 가족상담소 관계자는 "현재 학교폭력전문상담사의 수요가 부족하기 때문에 상담사 양성교육과정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 학교폭력을 줄이는 데 앞장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육비는 40시간 24만원이고 교육기간은 내달부터 20명 선착순 마감이다. 문의는 양산가족상담소(362-1366)
노동부의 계속되는 단속에도 청소년을 고용한 상당수 사업장이 근로시간, 임금 등 근로조건을 제대로 명시하지 않는 등 여전히 노동법을 위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지방노동청 양산지청(지청장 이동우)은 청소년 아르바이트가 늘어나는 겨울방학 기간인 지난 1월 주유소, PC방, 패스트푸드점 등 청소년 고용 사업장에 대한 집중 점검을 했다. 그 가운데 청소년 아르바이트생을 다수 고용하고 있는 사업장 10개소를 점검한 결과, 점검 대상의 80%인 8개 사업장에서 19건의 노동법 위반 사실을 적발해 모두 시정조치 했다. 주요 법위반 내용을 살펴보면 근로조건 미명시가 6건으로 가장 많았고, 연소자증명서 미비치 4건, 근로시간위반 3건, 야간근로금지위반 2건, 기타 4건으로 나타났다. 양산지청은 점검결과 근로계약 시 근로조건을 명시하지 않거나 친권자 동의서를 받지 않는 등 위반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연소자 표준근로계약서'와 '친권자(후견인) 동의서 표준양식'을 양산지청 홈페이지에 게시하거나 청소년 관련 고용단체에 배포키로 했다. 아울러 지속적인 지도ㆍ점검과 청소년과 사업주를 대상으로 홍보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한편, 청소년이 임금체불 등 부당한 대우를 받을 경우 종합상담센터(국번 없이 1350)에서 상담받거나 양산지청 근로감독과(387-0803)에 신고하면 구제받을 수 있다.
도심지역 주요 간선도로와 이면도로가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차량이 인도까지 점령하고 있다. 하지만 단속반의 이중 잣대에 시민들은 의아해 하고 있다. 공영주차장 등 주차장소의 부족은 해마다 늘어나는 차량을 감당하지 못해 사람이 안전하게 다녀야 할 인도마저 어느새 주차장으로 둔갑하고 있다. 이처럼 인도에 불법 주차된 얌체 차량 탓에 보행자들이 차도로 다녀야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그나마 인도 가장자리에 차량을 바짝 붙여 보행공간을 남겨둔 차량은 그래도 양심적인 편. 아예 인도 한가운데 주차해 보행자의 통행 자체를 막아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차량의 한쪽 바퀴는 차도에 다른 쪽 바퀴는 인도에 걸친 채 주차하는 일명 '개구리 주차'가 성행하기도 한다. 이런 인도 주차는 시각 장애인이나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의 보행권 자체를 박탈할 뿐 아니라 특히 어린이보호구역 내 인도에 주차된 차량은 등ㆍ하굣길 어린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또한 인도에 불법 주차된 차량은 인도 침하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해 보행권 지장은 물론 도심환경을 크게 훼손하기도 한다. 한편, 인도주차와 개구리 주차는 명백한 불법이며, 단속대상이지만 시민들은 시의 이중적인 단속 잣대에 대해 어리둥절한 모습이다. 주ㆍ정차금지구역 내 도로에 주차된 차량은 단속차량이 수시로 순찰하며 주차단속위반과태료를 무는 등 단속하고 있지만 인도주차 차량은 종종 그냥 지나치는 것.박아무개(36. 중앙동)씨는 "얼마 전 주ㆍ정차금지구역에 잠시 주차했다 단속차량의 사이렌 소리를 듣고 차를 뺏는데, 단속반이 인도에 주차된 차량은 못 본 척하고 그냥 지나가 어리둥절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인도와 차도가 구분된 도로에서 인도주차는 현행법상 불법이며 단속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일부 구간에서는 통행에 불편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단속을 자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향토문화가 IT강국 한국다운 방식으로 집대성될 전망이다.
시는 지난 12일 문화예술회관에서 ‘디지털양산향토문화대전 사업설명회 및 선행연구보고’를 가지고 본격적인 사업 착수에 나서게 됐다.‘디지털양산향토문화대전’은 전국 234개 시군구 지역의 다양한 향토문화 자료를 발굴·수집, 연구·분석하여 디지털화를 통한 유무선의 다양한 매체로 서비스하는 국가사업이다. 지난 2004년부터 한국학중앙연구원이 각 지자체와 협의해 진행하고 있는 향토문화대전 사업은 오는 2013년까지 전국을 대상으로 1천16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전망이다.이번에 양산이 대상지역으로 선정됨에 따라 부산대 부산지리연구소(소장 이희열)의 선행연구가 이루어졌고 올해부터 사업비가 투입되어 향토문화의 디지털 작업이 진행된다. 이미 경기 성남시, 전북 청주시, 강원 강릉시는 사업을 완료했으며 현재 경남 진주시, 전남 남원시, 전남 진도군 등 12개 지자체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향토문화에 대한 모든 정보를 컴퓨터나 무선전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 보고회에서 선행조사 결과를 발표한 이종봉 교수(부산대 사학과)는 “양산은 가야문화와 신라문화가 혼재해 있으며 전국에서 가장 뛰어난 불교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라며 “하지만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어 지역향토문화의 발굴과 보전이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다.한편 향토문화대전 사업은 관광·문화산업과 연계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산시 최초로 보육시설 4개소가 평가인증을 통과해 눈길을 끌고 있는 가운데 부모들이 합리적으로 보육시설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자 통과한 보육시설 새봄, 솜사탕, 아이들마을, 엔젤 어린이집을 방문하여 평가과정 중 어떤 점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는지 알아보았다. -------------------------따뜻한 봄기운이 온 몸을 나른하게 하는 오후. 선생님은 새근새근 잠든 아이들의 머리맡에 앉아 그 날의 아이 모습을 기억함과 동시에 관찰일지를 적는다. 중부동 대동아파트에 위치한 솜사탕 어린이집은 3개월부터 36개월까지의 영아 20명과 6명의 교사들이 함께 생활하는 영아전담시설이다.보육시설 평가인증을 통과한 솜사탕 어린이집은 상호작용, 보육환경과 운영관리 영역에서 단연 높은 점수를 받았다. 무엇보다 여성의 사회활동에 자녀양육 문제가 사회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요즈음 교사들의 아이들 사랑은 어린아이를 마음 놓고 맡기기 쉽지 않은 맞벌이 부부의 걱정을 한시름 덜어주고 있다.이현숙(46) 원장은 “나 역시 자식을 키우는 입장이다 보니 직장생활을 하는 부모들의 요구사항과 바람, 걱정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에 부모 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한다. 또 면역력이 약한 어린 아이들이라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늘 주의를 기울인다”고 말했다.오전7시 30분부터 저녁 8시까지 운영되는 솜사탕 어린이집은 오랜시간 아이들과 떨어져 있는 부모들을 위해 매일 아이들을 관찰하여 틈틈이 관찰일지를 적어 부모들과 교환하며 보육시설과 가정과의 의사소통을 활발히 하고 있다. 또 쾌적한 환경 조성은 물론 안전과 건강에도 주의를 기울인다. 가구는 아이들이 사용하기 편리하게 배치되어 있고 편안한 휴식공간과 함께 개별 침구를 사용하고 있다.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 또한 교사들이 직접 만들어 다치지 않도록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또 학부모들이 직장 생활을 하기 때문에 아침밥을 챙겨먹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매일 아침 식단을 바꾸어 죽을 끓여 먹이는 등 인스턴트 식품은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 식품으로 식단을 짜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먹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그 밖에도 솜사탕 어린이집 교사 3명은 이번해 방송통신대학 유아교육과에 입학하여 보다 나은 교육을 위해 공부하고 있다.이현숙 원장은 “부모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양육하고, 교사의 입장에서 늘 배우고 공부하여 전문적인 보육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 한다”며 “양산 최고의 보육시설이 될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내가 작년에 시집오고 처음으로 목욕탕에 몸을 담궈봤다는거 아닌교. 가만 있어봐라. 20살 때 시집왔으니께, 음.. 어구~ 50년 만이네. 억수로 오래됐네”
원동문화체육센터 목욕탕이 운영되던 지난 7일 수요일, 막 목욕을 마치고 나온 김아무개(71) 할머니는 발그레한 빰만큼이나 수줍게 미소 지으며 이같이 말했다. 비단 김 할머니만의 기쁨은 아니다. 그동안 제대로 된 목욕탕 하나 없던 원동면에 원동문화체육센터는 분명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주민들의 숙원 해결
목욕탕ㆍ찜질방 인기문화체육시설이 부족해 문화혜택을 누리지 못했던 원동면 주민들의 숙원이 풀렸다.
지난해 3월 16일 원동면 원리 779번지 일원 6천여㎡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천430㎡ 규모의 원동문화체육센터가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전체 30억여원(도비 10억, 시비 20억)의 예산이 투입된 원동문화체육센터는 공연장을 비롯해 목욕탕, 찜질방, 체력단련실, 공부방, 도서실, 컴퓨터실, 문화교실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특히 최신설비를 갖춘 목욕탕과 황토찜질방은 주민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오지지역 특성상 목욕탕이 없어 10여년간 30평 규모의 좁은 마을 간이목욕탕을 이용하던 주민들이 도시지역 대형 목욕탕에 버금가는 시설을 갖춘 80평 규모의 목욕탕을 갖게 되어 그간 불편함이 말끔히 해소되었기 때문이다. 또 국비와 시비 등 4억원을 들여 10kwh 규모의 태양광 발전과 축열조 5t 규모의 태양열 급탕 등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갖춰 태양열 발전시설과 태양열급탕의 가동으로 연간 600만원 상당의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도 가지고 있다. 목욕탕 외 문화시설
주민들 이용률 낮아하지만 목욕탕 이외의 공연장이나, 컴퓨터실, 문화교실 등 센터 내에 갖춰진 다양한 문화시설은 다수의 주민들에게는 관심 밖의 시설처럼 보인다. 특히 조용한 시골지역이기에 200㎡ 규모의 공연장을 이용하려는 주민은 거의 없다. 또 인구대비 노인비율이 높아 컴퓨터 역시도 아직 생소해 강사의 교육 없이는 컴퓨터실에서 할 수 있는 작업이 없다고 한다. 문화교실도 사정이 다르지는 않다. 수지침, 한글교실 등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려해도 수강을 하겠다는 주민들이 소수에 불과해 선뜻 강좌를 개설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원동문화체육센터는 개관 1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수원 원동부면장은 “이달말부터 공연장에 설치되어 있는 대형 프로젝터를 이용해 매주 영화를 상영할 계획으로 이미 영화 CD 100장을 구입해 놓았다”며 “또 짚공예 교실, 노인체조 교실 등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문화교실이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며, 수지침, 한글교실 등 수요자가 부족해 개설하지 못했던 교실을 마을 단위 홍보에 주력해 다시한번 시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인력부족… 기술직 충원
소방파출소, 보건지소 신축원동문화체육센터는 인력부족이 또 다른 개선점으로 지적된다.
현재 1천430㎡ 규모의 센터를 관리하고 있는 직원은 한명 뿐. 유일한 관리직원인 서윤경 씨는 목욕탕 프론터를 지키는 일 외에도 컴퓨터실에서 교육강사 역할도 하고 있으며, 공연장, 도서실 등 센터내 모든 시설을 관리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기 때문에 센터를 원활히 관리하기 위해 주민들이 발벗고 나섰다. 현재 목욕탕 청소, 공부방 운영, 태양열 관리 등 센터의 중요한 업무를 주민들이 봉사활동 차원으로 도와주고 있는 상황. 목욕탕이 운영되는 매주 수, 일요일마다 새벽 1시에 센터에 나와 목욕물을 받고 태양열을 관리하고 있는 함포마을 이윤규 이장은 “처음 3개월 무료봉사를 하면서 시작된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태양열 관련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있어 하루빨리 운영관리요원이 배치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에 박말태 의원(무소속, 다선거구, 물금·원동)은 “원동문화체육센터와 배수펌프장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기술직을 선발할 예정이다”며 “또 센터가 소외된 이웃과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웃음과 기쁨을 주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복지혜택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영제 원동면장은 “원동문화체육센터 옆에 오는 3월 원동소방파출소와 6월 원동면보건지소가 들어설 예정이다”며 “따라서 이곳은 사회복지, 문화, 안전, 치안, 의료 등이 두루 갖춘 복합단지의 중심이 되어 원동면이 한단계 도약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영축총림 통도사는 전 통도사 주지인 원명스님(사진)을 월하스님의 뒤를 이을 차기 방장으로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지난 6일 방장후보자 선출을 위해 설법전에서 방장 투표권을 가진 재적스님 398명 중 256명이 참석한 가운데 산중총회를 개최하고 전 통도사 주지를 역임하고 현재 비로암 감원인 원명스님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이로써 2003년 12월 월하 스님 입적 이후 3년 3개월간 공석으로 있던 영축총림의 차기 방장이 새롭게 탄생하게 되었다. 영축총림 방장 후보로 추대된 원명스님은 앞으로 조계종 중앙총회에서 인준절차를 밟게 된다.한편 원명스님은 지난 1952년 통도사에서 경봉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사미계를, 1969년 비구계를 수지했다. 1971년 통도사 재무국장을 거쳐 1985년 통도사 주지를 역임했으며 1988년 조계종 중앙종회위원과 1991년 경봉장학회 이사장을 지냈다.
웅상읍 소주리 대동아파트와 영산대학교를 지나는 버스 노선이 변경됐다. 이 구간을 운행하던 2000번과 2200번 버스의 이용객 감소로 노선이 폐지됨에 따라 지난 2일부터 247번 노선 2대를 운행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에서 영산대학교를 거쳐 서창으로 운행하는 247번 버스 가운데 버스 전면에 '대동아파트'와 '영산대' 표지판을 부착한 노선 2대가 운행되는 것. 전면에 '대동아파트' 표지판을 부착한 버스는 부산 재송동에서 동래와 노포동을 거쳐 서창리버타운(옛 장백아파트)과 영산대학교 방면으로 운행한다.'영산대' 표지판을 부착한 버스는 부산 재송동에서 동래와 노포동을 거쳐 서창리버타운과 주남다리를 거쳐 영산대학교 방면으로 운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