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 천명기
지난 16일부터 오근섭 시장이 읍면동별 순회 주민간담회를 가졌다. 2007년 시정 운영을 위해 마련된 간담회에서는 지역별로 현안사업과 민원에 대한 질의가 쏟아졌다. 간담회에서 지적된 지역별 현안사업들에 대해 오시장은 대부분 수용 의사를 밝히며 올해 시정 운영에 반영할 것을 약속했다. 본지는 순회간담회 현장에서 나온 질문을 정리해 지역별 현안사업과 민원을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그리고 각 사안에 대해 후속 취재를 통해 진행상황과 결과를 다시 지면을 통해 보도할 예정이다.
(중앙동,삼성동,강서동은 166호 발행일자와 겹쳐 다음 호 167호에 게재) 특별취재팀-------------------------------------------------------------------------웅상읍웅상지역은 최근까지 논란이 일었던 국도 7호선 우회도로의 조기 개설을 비롯해 팽창하는 도시규모에 따른 도로개설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17일 열린 순회 간단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웅상지역 도시계획도로의 조기착공에 한 목소리를 냈다. 웅상문화체육센터 건립에 따른 진입로, 명곡~덕계간 회야강변 강변도로,영산대 입구~와지공단 연결도로, 용당~북부간(편들) 도로,백동초등학교 진입도로, 장백아파트~대동아파트 진입도로 등의 조기 개설을 요구하며,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는 사업을 빠른 시일 내에 시작해 줄 것을 강조했다. 또한 열악한 도시기반시설의 추가 확보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지역 유일의 종합대학교인 영산대학교 주변의 대학촌 조성, 덕계지역 선우 4, 5차 아파트 주변 노상주차장 확보, 덕계지역 소방파출소 부지확보, 덕계상설시장 조기설치, 시장 공약사항인 경전철 사업 추진 등을 건의하며 균형적인 지역 발전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했다. 그밖에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청소년들의 문화공간 확보를 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문화생활시설에 대한 요구도 이어졌다. 명곡근린공원, 덕계생활체육공원, 용당테마파크공원 등 삭막한 도심환경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공원조성 사업의 조기착공 의견을 전달했다. 동 면오랜 세월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다 대규모 택지개발 사업이 예정돼 있는 동면 지역은 주민들의 재산권 확보 문제가 주요 건의 사항으로 떠올랐다. 동면 사송지구는 주민들의 재산권 제한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 대부분 주민들이 소규모 농ㆍ축산업을 하는 상황에서 작은 축사를 만드는 것까지 제한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또한 택지개발 사업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사실상 사업이 확정되자 생존권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많은 토지보상을 받게 도와 줄 것을 시에 요구했다.오랜 시간 개발에서 소외된 지역답게 각종 도로시설과 문화체육시설의 확충 등이 주민들의 주요 관심사였다. 자연마을의 경우 도로가 좁고 하천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화재나 수해 발생 시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또 동면 전체의 체육대회나 행사를 할 때 마땅한 시설이 없다며 체육시설을 조속히 건립해 줄 것을 건의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대형 교통사고 위험이 꾸준히 제기돼 온 영천사거리 교통 표지판 수정, 버스정류장 명칭변경 문제가 지적됐으며, 농촌 발전을 위한 정주권 사업의 올바른 시행에 대한 요구도 있었다. 물금읍물금읍의 초미의 관심은 역시 물금 신도시 개발과 관련된 현안들이었다. 우선 신도시 제1지구 지하매설물 전선이 지상에 있어 도시의 흉물이 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한국토지공사 관계자에게 물금 신도시를 조성할 때에는 각종 지하매설구조물을 완벽하게 설치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신도시 개발로 교통량이 크게 증가하게 될 것을 고려해 도시계획도로를 조기에 개설하는 문제도 심도있게 논의되었다. 우선 호포대교와 물금역 구간 4차선 도로 조기 개통 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당초예산에 반영되지 않아 시의회와 협의해 추경예산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물금역과 서부마을간, 물금초등학교와 신기마을간 도시계획도로 조기 개설 요구에 대해서도 추경예산 반영에 노력하겠다는 같은 답변으로 일관했다. 반면 신도시 개발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개발공사로 인해 소음공해가 발생하면 학생들의 수업에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에 물금동아중학교 앞에 방음벽과 각 교실마다 방음장치를 할 수 있는 리모델링비를 지원해 줄 것을 한국토지공사측과 도시건설국에 건의했다. 한편 물금주민들은 주택, 문화,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건의사항을 쏟아냈다. 물금지역 마을이장단은 양산시공동주택관리지원조례에 대해 자부담을 없애거나 비율을 완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양산출신 이원수 작가를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한 백일장 개최 등 홍보사업을 지원해 줄 것, 가촌 근린공원 주변에 다목적 운동장을 조기에 착공해 줄 것, 그리고 장애인 복지관 건립, 장애인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가져줄 것 등을 추가로 건의했다. 원동면원동면 주민들은 교통량 증가에 비해 도로 기반기설이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사업을 적극 건의했다. 우선 원동면 서룡리에서 원리를 잇는 지방도 1022호선에 굴곡구간이 많은데다가 시야확보까지 어려워 주민은 물론 원동을 찾는 타지인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동시에 농어촌도로 201호를 연장해 개설해 줄 것을 요구하며, 연장사업으로 직선화 도로가 개설되면 시간 뿐 아니라 농산물 수송의 경비 절감과 더불어 지역균형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또 계속되는 지방도 확포장 사업에 따른 교통량 증가와 차량 과속으로 교통사고 위험이 상존해 있는 원동면 일원에 과속방지시설 10개소를 설치해 줄 것을 건의했다. 더불어 면사무소가 민원인들이 편안히 발걸음해야 곳임에도 불구하고 주차공간이 없어 직접 방문을 꺼려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게다가 면사무소 앞 도로는 주차하기에 협소하기 짝이 없어 차량통행 불편은 물론 보행자들의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며 면 사무소 주차공간 확보를 요구했다. 뿐만 아니라 어영천(지방 2급) 내의 소교량이 노후되고 병목현상으로 유수흐름에 지장을 초래해 안전사고나 재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어영천 소교량 재가설사업을 건의했다. 이와 함께 오수, 축산 폐수 등으로 인한 영포천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영포천 소규모 하수처리장 설치사업도 강력히 주장했다. 상북면상북면은 새로운 개발에 대한 기대와 불안감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도시 개발에 밀려 지역발전이 뒤처지고 있다는 불안감은 지난 2005년 양산IC가 소토로 이전하면서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기대케 하고 있다는 분위기다. 따라서 간담회 내내 참석자들의 주요 관심사는 상북면에 추가로 조성될 공업단지에 대한 것이었다. 매년 주거환경이 상대적으로 좋은 동 지역으로 인구가 빠져나가면서 석계시장을 비롯한 상권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 상북 주민들의 생각이다. 상북지역이 농업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발전을 위해 과감한 규제 완화가 뒤따라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현재 상북면에 추진 중인 2곳의 골프장 건설에는 환경오염 등의 문제를 언급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시는 골프장 건립으로 인해 얻는 세수가 상당한 규모라며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주민들은 환경오염 등에 대한 대책과 골프장 건립에 따른 세수를 상북지역에 환원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요구하고 있다.한편 이전한 IC 주변 교통정체를 해소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어곡공단으로 진입하는 효충교 구간의 극심한 정체 현상 해소는 지역발전과 직결된다는 인식을 보였다. 그 밖에도 주민편의를 위한 도시계획도로의 조기 개설을 요구하며 지역발전의 기본이 되는 도로망 확충에 많은 요구가 있었다. 대표적으로 시도 27호선(위천~구소석~내전), 중 1-1, 중 3-1 계획도로(윗반회마을), 소 2-6 계획도로(삼계2마을), 지방도 1028호 등은 좁고 낡은 도로 상황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잇달았다. 하북면 하북 지역은 문화재 관리법과 유원지 지구 등으로 주민들이 재산권을 제약당해온 것에 대한 민원이 이어졌다. 또한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지역경제가 어렵다는 점은 각종 규제 완화라는 요구로 이어진 것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한결같이 자연환경보호지역 해제, 신평유원지 해제, 건축고도제한 해제, 구 통도사IC 완충지역 해제 등 도시계획 정비와 관련된 요구사항에 동의를 표시했다. 또한 인근 울주군에 위치한 삼성SDI 공장이 증설계획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심리가 커지면서 울주와 하북면을 연결하는 도로 개설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울주군과 생활권이 맞닿은 하북면이 삼성SDI 공장 증설에 따른 효과를 누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현재 농어촌도로로 개설된 지내~방기구획지구 구간 도로를 확포장해야 한다는 주장은 주민들의 생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통도사IC와 신평버스정류장이 폐쇄되면서 느끼는 주민들의 불안감도 이번 간담회에서 재차 확인되는 대목이다. 새로운 버스정류장 설치를 위해 시가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상대적으로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요구도 이어졌다. 구 통도IC 부지를 공원화한다든가, 순지토지구획지구에 설치된 노인 게이트볼장이 시설 미비로 실제 이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보상 문제로 사업이 지지부진한 초산다목적 구장 착공과 하북초등학교 앞 도시계획도로(소 2-29호) 개설도 주민숙원 사업으로 지적되었다.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의 대우건설 현장에서 근무 중 현지 무장단체에 의해 피랍됐던 윤영일(53. 삼성동)씨가 지난 16일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윤씨와 동료 8명, 현지인 1명 등 10명은 지난 10일 낮 12시 50분쯤(한국시각) 나이지리아 바엘사주 오구지역의 파이프라인 공사현장에서 습격한 무장한 괴한들에 의해 납치됐다가 납치 60여 시간 만인 13일 새벽 2시께 풀려났다. 이들은 나이지리아 라고스공항을 출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542편으로 갈아타고 16일 낮 12시 10분쯤 입국했다. 윤씨는 현재 윤씨의 아내(49)와 아들(14)이 있는 집에서 언론의 접촉을 피한 채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슴을 졸이며 힘든 나날을 보냈던 윤씨의 아내 이아무개(49)씨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고 건강한 상태인 만큼 언론과의 접촉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한편 무사히 가정으로 돌아간 근로자 9명은 앞으로 2~3주간의 휴식을 취한 후 나이지리아로 복귀하거나 새 근무지를 배정받을 예정이다.
급식에 대한 불만과 희망급식으로 전체 학생의 30%이상이 급식을 하지 않았던 양산여중, 양산여고, 양산제일고. ‘희망급식이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던 새빛재단의 급식문제가 직영급식이라는 전환점을 맞으면서 식단과 위생의 불만, 장소의 협소함, 식권 분실 시 문제점 등 그동안의 문제점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새빛재단은 이달 초부터 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내달 말 완공을 목표로 직영급식을 위한 착공에 들어갔다. 위탁업체의 책임 아래 운영되던 급식이 개학과 함께 직영급식으로 전환됨에 따라 각 학교장의 책임이 수반되면서 보다 철저한 관리와 감독 속에서 급식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제일고 이아무개(18)학생은 “철저한 위생과 학생들의 선호에 맞는 급식이 제공되어 그동안의 급식에 대한 불만이 사라졌으면 한다”며 “점심시간 종이 울리면 매점으로 뛰어가는 친구들이 없어질 거 같아 좋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조리실과 배식실이 함께 있던 1층을 조리실로 확장하고 2, 3층이던 배식실을 4층까지 확대해 기존의 564좌석에서 908좌석으로 확충하는 공사가 추진 중에 있다. 의무 급식으로 세 학교의 학생과 교직원 3천150여명이 급식소를 이용하기때문에 이전처럼 중학교 배식시간은 11시 45분으로 하고 양산여고와 양산제일고는 12시 50분에서 10분의 간격을 두고 효율적으로 시간을 안배할 계획이다. 제일고 관계자는 “세 학교가 함께하는 급식인 만큼 급식담당학교를 정해서 급식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직영 전환으로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희망 급식이 아닌 의무 급식으로 많은 학생들이 발육과 건강에 필요한 영양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한 위생과 안전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빨간불인데도 차가 그냥 막 지나간다이가. 하루 종일 서 있어 봐도 신호 지키는 차는 한 대도 없어”
양산IC 인근에 설치된 횡단보도를 이용하는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양산IC를 빠져나와 언양 방면으로 돌아 들어가는 첫 길목에 위치한 아래소토마을 주민들은 보행신호를 지키지 않는 차량 탓에 횡단보도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실제로 곡선구간인 이 도로에 설치된 방음벽이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횡단보도표지판과 신호등이 잘 보이지 않는다. 또, IC를 빠져나온 차량들은 대부분 이곳에 횡단보도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해 과속을 하는 바람에 뒤늦게 정지신호를 보더라도 그대로 횡단보도를 지나치기 일쑤다. 아래소토마을 김정일(69) 이장은 “초행 운전자들은 이 구간에 횡단보도가 있다는 것을 생각조차 못하는데다 횡단보도를 봤다고 해도 제동거리가 너무 짧아 멈추기도 힘들다”며 “IC설계과정에서 주민들 안전은 애초부터 빠져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마을 주민 안화숙(72)씨는 “차가 빨간불을 보고도 그냥 지나가서 사고가 날 뻔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며 “밭에 갈 때나 아이들이 학교를 가려면 차가 멈추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무단횡단을 해야 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게다가 횡단보도 안내 표지판은 롯데제과와 에덴벨리C.C 표지판과 함께 설치돼 있어 눈에 잘 띄지 않고 보행자를 가리는 위치에 있어 오히려 사고위험을 높이고 있다. 또 횡단보도 보행시간이 너무 짧아 어르신들은 시간 안에 횡단보도를 건너가기도 힘들다. 상황이 이렇자 마을 주민들은 관계기관에 표지판의 위치를 바꾸거나 과속방지턱 등 관련 안전시설물의 설치, 방음벽을 투명한 재질로 바꿔 운전자가 시야를 확보할 수 있게 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양산IC 인근 도로와 관련된 시와 한국도로공사, 국토관리청은 서로 책임회피에 급급한 모습이다.시 관계자는 “양산IC는 한국도로공사와 국토관리청 소관이고 과속방지턱과 횡단보도 설치는 경찰서에서 관리한다”며 즉답을 피했으나 “경찰서에 보조신호등 설치를, 도로공사에 방음벽을 교체해 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고속도로만 관리할 뿐 국도 구간은 진영국도유지관리사무소에 알아보라”며 대답을 회피했다. 또한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현재 국토관리청과 협의 중이며 협의가 끝나면 양산시와 도로공사, 국토관리청의 책임이 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경찰서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과속방지턱 설치가 불가능하나 양산IC는 특수한 상황인 만큼 설치를 고려해보겠다”며 “횡단보도 시간과 표지판은 빠른 시일 내로 확인을 해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하루 1만5천여대의 차량이 이용하는 양산IC. 관계기관들의 책임 회피 속에 이용차량이 늘어날수록 주민들의 위험 또한 높아지고 있다.
홍성현 기자 / redcastle@
조원정 인턴기자 / vega576@
지난 12일 양산축구조기회(회장 이진용) 30·31대 회장 이·취임식 행사가 10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신도시 63뷔페 연회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역대회장 소개, 감사패, 공로패 전달과 전년도 회장인 황윤식 회장의 이임사와 이진용 회장의 취임사가 이뤄졌다. 이이루니 기자 / plumloong@
황전아파트(이장 윤석웅)는 지난 7일 박규식 도의원, 박정문 시의원, 김종규 물금읍장을 비롯한 주민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황전 ELDORADO’ 마을 표지석 제막식을 열었다. 표지석에 사용된 자연석은 물금읍에서 지원했으며, 운반과 가공, 설치비용은 입주민들이 부담했다. 황전아파트 / 사진제공
웅상의용소방대(대장 김이용)는 지난 11일 서창별장에서 김성석 소방서장과, 정진철 웅상읍장과 대원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총회 및 신년회’를 열고 그동안 지역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힘쓴 대원들에 대해 공로 표창을 수여했다. 웅상의용소방대 / 사진제공
" 지난 11일 한일제관(주)부당해고노동자 문제해결을 위한 양산지역대책위원회 회원(노동자, 농민,시민사회단체회원) 7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사측의 정리해고철회, 구사대폭력과 물대포 도발 사과, 3억 손배청구철회 등을 요구하는 야간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양산노동민원상담소 / 사진제공
양산노거수 이야기- 더불어 사는 큰나무마을마다 사연을 가진 나무들이 있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며 이 땅을 지켜온 큰 나무들. 지난해 지역신문발전기금 저술사업을 통해 양산 곳곳에 우리 삶을 지켜온 큰 나무들의 이야기를 하나로 묶어 책으로 엮어보았습니다.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온 큰 나무들의 새 의미를 2007년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가야할 양산시민들과 함께 다시금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지면을 통해 나누려고 합니다. -------------------------------------삼감 느티나무는 사람들의 휴식처로 언덕 곁에 있던 상수리나무와 당산나무로 역할을 나누어 왔다. 하지만 당산나무가 말라 죽자 마을 사람들은 30여년 전 새롭게 느티나무를 심어 당산나무를 대신했다. 삼감 주민들은 마을 뒤편 산자락에 할배당산을 모시고, 지금 마을회관 곁에 할매당산과 함께 음력 3월 삼짇날 제를 올렸다. 할배당산 역시 말라 죽은 뒤 할매당산과 함께 느티나무로 옮겨 심어 마을의 안녕을 빌어오던 큰 나무 가운데 홀로 남아 300여년 세월 동안 삼감 주민들을 지켜보는 셈이다.
90여 가구 주민들이 오붓이 살고 있는 하북면 삼감리 삼감마을.
마을 회관 앞에는 좌우로 들판을 거느리고 우뚝 솟아있는 300년이 넘은 느티나무 한 그루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양산천까지 이어진 들판을 한 눈에 굽어보는 느티나무는 1982년 시 보호수로 지정되기까지 300년 세월을 한결같이 마을 사람들의 휴식처로 사랑받아 왔다. 하지만 1970년대 새마을사업 시범마을로 선정된 후 새로 시멘트 길을 다지면서 흙냄새 폴폴 풍기던 마을 안길은 모두 회색빛으로 변해버렸다. 삼감마을 주민들의 정자목으로 사랑받아온 느티나무 역시 밑동 아래 일부를 제외하고는 회색빛 시멘트에 갇혀 버렸다. 원래 삼감 느티나무 주변은 주민들이 지성을 드리던 상수리나무와 느티나무, 팽나무들이 숲을 이루면서 삼감 주민들의 편안한 휴식처를 만들어왔다. 하지만 오랜 세월 수명을 다한 주변 나무들이 하나 둘 말라죽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느티나무와 팽나무 한 그루만 마을 한가운데에서 지난 추억을 회상하고 있을 뿐이다.마을 숲은 마을 공동체의 중심
마을 이름 ‘삼감(三甘)’이란 철마다 마르지 않고 단물이 솟아오르는 3개의 샘을 가진 마을이란 뜻이다. 물통샘, 복판샘, 아래샘, 이렇게 3개의 샘은 이제 간이상수도 보급으로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주민들이 물통골이라 부르는 마을 뒷산에 있는 물통샘은 이미 대숲에 갇혀 사람들의 왕래가 끊어진 지 오래고, 산자락 바로 아래에 있는 복판샘은 바로 곁 한 가구만 때때로 사용할 뿐이다. 느티나무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아래샘은 이남숙(81) 할머니 집에 있는 우물로 현재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할머니는 언양 가촌에서 처음 삼감마을로 시집오고 나서 10여 가구가 함께 우물을 길어오던 옛 이야기를 하나 둘 실타내 처럼 풀어 놓았다. “당산나무 윗집부터 산 밑 집까지 우리 집에 물을 길어오곤 했재. 오다가다 힘들면 당산나무 숲에서 걸음을 멈추고 잠시 쉬어가면서...”
“이제 수돗물이 나오니까 사람들이 올 일도 없고, 부러 갈 일도 없재”이제 삼감마을 역시 달라진 세월 속에서 과거와 다른 공동체 생활을 이끌어가고 있다.
원래 숲을 이루던 느티나무 부근은 삼감 주민들에게 제를 올리는 신성한 자리였을 뿐 아니라, 여름철 시원한 그늘 아래 휴식을 취하던 곳이었다. 이곳에서 3개의 우물에서 길어온 물로 만든 음식을 나누며 함께 사는 의미를 나누었을 것이다. 삼감 주민들은 삼감 느티나무 뒤편에 말라서 밑동만 남아 있는 팽나무에는 본래 소리가 매우 큰 마을 종이 달렸었다고 한다. 종소리가 어찌나 큰지 저 멀리 밭일을 하는 주민들에게까지 마을 소식을 전하기에 충분했다고.새마을 사업이 시작되기 전, 대부분의 농촌 마을이 그러하듯이 삼감마을 가구들도 초가집이었다. 그 때 장작을 패 겨울을 나던 시절. 어느 집에 불이라도 나는 날이면 마을 전체가 화마를 피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삼감마을은 마을 숲 팽나무에 달린 종이 울리면 들일을 하다가도 뛰어와 불길을 잡았기에 단 한 번도 큰 화재를 겪은 적이 없다고 한다. 화재가 아니더라도 마을에 큰일이 생겼을 때 마을 숲에 달린 종소리가 마을과 들녘 구석구석에 전해주는 전령사 역할을 톡톡히 해온 것이다. 단내 넘쳐나는 마을을 꿈꾸다
삼감마을은 마을 숲을 중심으로 펼쳐진 들판에서 곡식을 거두며 사시사철 맑은 물이 솟아나는 3개의 샘으로 평온한 생활을 엮어왔다. 동쪽 양산천변에는 숲 갓, 남쪽 들판에 아래숲 갓, 북쪽은 서당 갓으로 둘러싸인 삼감마을은 이 3개의 작은 숲들이 마을을 보호하며 서 있다. 풍수에 따라 동서남북을 숲으로 보호하고, 마을 중심에 느티나무와 당산나무로 마을을 이끌어온 셈이다. 삼감마을 주민들은 마을 숲 서편에 있는 들판에서 해마다 추수를 끝내고 나면 흥겨운 잔치를 벌이기도 했다. 수확을 끝내고 남은 볏집 등을 엮어 새끼를 꼬고 차전놀이를 할 때 삼감 느티나무가 있는 마을 숲을 중심으로 위쪽을 웃갓단, 아래쪽을 아랫갓단으로 편을 나누었다.
마을 잔치가 열리면 삼감 느티나무는 마치 심판인양 너른 가지를 활짝 펼쳐보이며 마을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었을 게다. 새끼로 암줄과 숫줄을 꼬아 가운데 말뚝을 박아 두편으로 나뉘어 줄을 당기는 양산 줄다리기는 삼감마을의 자랑이었다. 인근 지역 아이들이 부러워하던 양산 줄다리기는 오랜 기간 삼감마을 주민들을 하나로 묶는 매개체였다. 하지만 하나 둘 마을을 떠나고, 농업이 아닌 도심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면서 그 모습이 점차 사라져갔다. 그렇지만 여전히 삼감 느티나무는 제자리에서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어 마음이 애잔하다. 보호수로 지정되어 여전히 마을을 지키는 느티나무는 한눈에 보기에도 범상치 않은 풍모를 지니고 있다. 굵은 가지 사이로 스쳐가는 바람은 삼감의 단물 내음을 싣고 사람들에게 평안함을 주었다.
둘레만도 3m가 넘는 느티나무 가지 위에 어린 시절 몸을 맡기고 단잠을 청하던 옛 추억도 이제는 여름철에만 잠시 마실 나온 어르신들의 발걸음만 이어질 뿐이다. 하지만 오늘 이 순간에도 삼감 느티나무는 산업화, 현대화로 변해가는 마을 모습에 아랑곳하지 않고 수명이 다할 때까지 묵묵히 삼감의 단내를 바람에 실어 마을에 전하고 있다.
"친구도 사귀고 독서가 즐거워졌어요"양산도서관(관장 문봉균)이 지난 9일부터 5일간 초등생과 함께하는 특별한 겨울독서교실을 운영했다. 9일 입교식을 가진 41명의 초등생은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3시간 동안 독후감상문 쓰는 법, 책읽기, 나의 소개 글쓰기, 칼라믹스로 동화캐릭터 만들기, 역사신문 만들기 등의 시간을 가졌다. 독서교실은 독서의 중요성을 느끼고 독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뤄졌을 뿐만 아니라 양산초, 양주초, 소토초 등 시내 15개의 초등생들이 참가해 협동심과 창작능력을 기르는 분임별 활동으로 진행돼 더욱 뜻 깊은 시간이었다. 양산도서관 사서 안정연(33)씨는 "학생들이 지루하지 않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짧은 시간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반응이 좋았고 기대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한편 독서교실에 참석한 주윤정(양산초 4)ㆍ김나리(소토초 4)학생은 "같은 모둠으로 배정 받았는데 우리 둘 다 책도 좋아하고 서로 비슷한 게 많아서 금방 친구가 됐어요. 또래들과 함께 모여서 배우니 재미있고 독후감 쓰는 법과 책읽기 등을 배워서 좋았어요"라고 말했다.
청소년문화의 집과 청소년지도위원협의회가 주관한 '청소년 언론기자교실'이 지난 13 ,14일 양일간 청소년문화의 집과 본사 편집실에서 열렸다. 참석한 28명의 청소년들은 이번 언론기자교실의 취재보도론, 편집보도론, 보도사진론, 신문사 견학,편집 실습 등을 통해 언론의 다양한 이론을 습득하고 직접 기사를 작성하고 편집과정에 참여하면서 미래 언론인으로서의 자질을 키웠다. 청소년 문화의 집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직접 자신의 눈높이에서 우리 지역에 일어나는 사회, 문화,환경, 교육 등을 관찰하고 기사화 할 수 있었던 것이 큰 의미가 있었다"며 "참가한 청소년들이 뿌듯하고 자랑스럽고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주체적인 구성원으로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청소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희(양산여고 1)학생은 "학교 편집부 활동을 하며 기사를 자주 썼다. 평소 현장의 기자들이 어떻게 기사를 쓰고 편집하는지 궁금했는데 알찬 강의를 통해 많이 배운 거 같다"며 "다음에도 기자교실에 참여해 좋은 기사를 쓰고 좋은 신문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넓은 백사장에서 모래 조각을 만들 땐
모래, 파도, 갈매기, 하늘, 구름,...
모든 자연이 저의 벗입니다"'하루살이 작가', '모래에 미친 사람'이라는 별명을 갖고 수십 년간 해운대 백사장을 작업장삼아 모래 조각을 만드는 사람이 있다.지난 1987년 친구와 함께 바람을 쐴 겸 송정 백사장을 찾아 재미삼아 만들었던 인어상이 그의 첫 작품이 될지 몰랐다는 모래 조각가 김길만(48. 웅상읍 덕계리)씨.그가 모래 작가의 길을 걸은 지 어느덧 20여년이다. 파도에 쓸려가고 아이들 장난에 무너지기 십상인, 그야 말로 하루살이인 모래 조각을 왜 하냐고 묻는 사람도 많지만 그는 모래 조각이 탄생되는 순간의 벅찬 감동을 잊을 수 없어 고집스럽게 모래 작품을 만든다."모래 작품을 만들 때는 그 어떤 근심 걱정도 없이 동심의 세계로 돌아갑니다. 주말 마다 가족들이 잠에서 깰까 아침 일찍 카메라 가방과 작업도구를 챙겨 나와 해운대 백사장을 찾아요"그는 어린 시절 미술가가 되고 싶기도 했고 대중가요 작사가가 꿈이기도 했다. 하지만 가난으로 꿈을 펼치기는 힘들었다. 모래 조각을 통해 그의 꿈을 실현 할 수 있었던 것도 '돈이 들지 않는다'는 게 큰 이유이기도 했다. 그는 지금 강서동의 방위산업체인 삼양화학(주)에 21년간 근무를 하면서 주말마다 틈틈이 작품을 만들고 있다. 비록 사람들의 기억 속에, 그리고 사진으로만 기록되는 작품이지만 지금까지 오롯이 그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탄생한 작품은 무려 600여점이 넘는다. 한 작품을 만들기까지 꼬박 다섯 시간 정도가 걸리지만 그의 프로정신이 있었기에 인어상, 소녀상, 모나리자, 상평통보 등 600여점이 세상에 나와 하루를 살 수 있었다. "모래 조각은 아직까지 우리나라 미술의 미개척지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에겐 천적도 라이벌도 모래 조각을 가르쳐주는 스승도 없었습니다. 해외에서는 세계적인 모래 축제가 많이 열리고 있어요. 모래 조각을 미술의 한 축으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전 언제까지나 모래 조각을 만들 것입니다"그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선 나무젓가락,삽, 물, 그리고 작품을 기록하기 위한 카메라만 있으면 된다. 이렇게 간소한 도구로 작품을 만들지만 그의 작품은 이미 미 한인회 초청으로 미국 시카고의 한 해변에서 모래조각 시연을 해 '썬 타임지'의 1면을 장식했을 정도로 프로 수준이며, 중국 용정 해란강에서도 광복절 기념 모래 조각전에서 시연을 한 바 있다.뿐만 아니라 서울 코엑스, 해운대 아쿠아리움, 조선비치호텔 초청 모래조각전과 국내 방송에서도 유명세를 타고 있고 최근에는 그의 모래성 작품이 한 치약 광고의 모델로 출연하기도 했다. 지인인 율촌 정창원 화백이 만들어준 그의 홈페이지(http://kkm.pe.kr)로 인해 더욱 세상에 알려지기도. 그런 그이기에 모래 조각을 배우기 위해 찾아온 제자들도 많았다. 하지만 힘들고 고독한 작업이기에 한 달을 넘기지 못하고 포기하고 돌아간 사람들만 부지기수다. "혼자 바닷가에서 몇 시간 동안 작품을 만들어야 하기에 많이 고독한 직업입니다. 모래, 파도, 갈매기, 하늘, 구름, 이 모든 자연이 저에겐 수십 년 지기 벗이죠. 찾는 이가 있거나 말을 거는 이가 있을 때 힘이 납니다"양산에 이사 온 지도 어느덧 5년이라는 모래 조각가 김길만씨. 국내외 여러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시민들에게도 모래조각을 감상 할 수 있게 전시회를 가져달라 부탁하자 "기회가 된다면 올해 삽량문화축전에 참가해 시민들에게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모래조각가 김길만 약력】서울 (주)애버랜드 초청 모래조각전
중국 방문, 광복절 기념 모래조각전
미 한인회 초청, 시카고 모래조각 시연
해운대 아쿠아리움 초청 모래조각시연
해운대 조선비치호텔 초청 모래 조각시연
부산 벡스코 대한민국 축제박람회 모래조각 시연
한국 어항협회 초청, 서울 코엑스 모래조각시연
서울 코엑스 내나라 여행 박람회 모래조각 시연 등 다수
mbc 9시 뉴스 데스크 영상화상 모래조각시연 출연방영, 대구mbc 출연 등 다수
현 부산 소년 분류 심사원 교양강의 출강, 울타리 우리문화회 회원
고수는 가을에 씨를 뿌려 겨울부터 봄까지 먹는 나물이다. 고수는 강한 향이 있어 사실 중부 지방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나물이다. 일명 빈대 냄새라고 하던가. 그래서 고수는 빈대풀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고수는 원래 중국에서 들어온 미나리과의 한해살이풀이다. 중국에 가보면 고수를 향신료로 넣거나 미나리, 쑥갓처럼 부재료로 사용한 요리가 제법 많이 나온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사찰에서 많이 재배해온 나물이다. 오신채를 먹지 않는 스님들이 향긋한 고수를 즐겨 드셨기 때문이다. 마침 우리 양산에는 통도사를 위시로 한 수많은 말사가 있어 불가의 음식 문화에 익숙한 편이다. 바로 이 고수도 마찬가지이다. 처음 먹는 사람은 고개를 절레절레하기도 하지만 한번 입맛을 들이면 자꾸 당기는 게 바로 고수다. 고수는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뿌리째 깨끗이 씻어 기름장에 찍어 먹으면 콜콜한 향이 확 퍼지면서 입맛이 되살아난다. 고수 자체가 향이 강하기 때문에 파와 마늘 양념을 쓰지 않는 것이다. 미나리나 쑥갓처럼 생으로 무쳐 먹거나, 무를 채쳐서 함께 넣어도 좋다. 비빔 국수를 할 때도 고수를 넣으면 맛이 기가 막혀진다. 억센 것은 따로 모아 김치를 담기도 한다.고수는 겨울철 건강식으로도 아주 좋은 나물이다. 우선 혈액 순환을 잘 되게 하여 혈압을 내려주니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 아주 좋다. 게다가 위를 튼튼히 해주고 장을 말끔하게 해주며, 가래를 삭혀주는 효능도 있다. 겨울이 되면 소화가 안 되고 늘 기침 감기를 달고 사는 사람이라면 이 고수나물을 밥상에 자주 올려보기 바란다. 게다가 우리 양산은 겨울에도 날씨가 따뜻하여 노지에서도 쉽게 고수를 재배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솔뫼. 양산 토박이로 25년간 영축산 토굴에 살면서 3대째 대를 이어 약초와 식물, 자연 생태를 연구해 왔다. 현재 통도사 부근의솔뫼산야초 농장(홈피: www.솔뫼산야초.kr)에서 우리 고유의 약초와 희귀 야생화를 복원하고 자연에 되돌리는 사업을 펼쳐가고 있다. 저서로 《영축산 약이 되는 식물》과 최신간 《산속에서 만나는 몸에 좋은 식물 148》가 있다.
Q&A 유해환경으로부터 소비자를 지키고 스스로 현명한 소비생활을 돕고자 소비자 상담사례를 소개한다. Q 중부동에 사는 이아무개(38)씨는 얼마 전 털이 달려 있는 아이보리색 자켓을 세탁소에 맡겼다. 며칠이 지난 후 옷을 찾았는데 이전에는 없던 누런 얼룩이 자켓 앞쪽과 소매에 생겨 있는 것을 발견했다. 올겨울 구입해 처음으로 세탁했던 자켓이기 때문에 이씨는 세탁소에 과실이 있다고 판단해 100% 배상해 줄 것을 요구했다.A .겨울철에는 세탁물 분실이나 파손 등에 관한 소비자피해사례가 특히 많은 시기인데 보통 세탁물 관련 피해는 세탁심의기관에 심의를 받아야 할 정도로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경우가 많다. 위와 같은 사례 역시 세탁심의기관에 심의를 받아 봐야 하지만 일단 세탁 전 상태를 확인하지 않은 세탁업자에게 일정부분 책임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미 묻어 있었던 얼룩이라면 세탁업자는 세탁전에 소비자에게 얼룩에 대한 먼저 인지를 시켰어야 한다.이처럼 심의결과 세탁소의 잘못으로 판정된다면 소비자는 의류의 구입시기, 구입금액 등의 입증근거자료를 마련하여 배상산정율에 맞춰 배상을 요구할 수 있다. 또한 세탁물 파손과 함께 자주 발생하는 세탁물 분실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세탁을 의뢰하기 전 소비자가 반드시 인수증을 받아두어야 한다.
문의 : 양산주부클럽 소비자 고발센터 381-9898박맹자 양산주부클럽 간사
이젠 우리 집이 세탁소!주부 김미경(34. 상북면 소토리)씨는 모임에 나갈 때 입을 옷으로 가죽코트를 준비했다. 하지만 한눈을 판 사이 아들이 장난을 쳐서 볼펜자국이 생기고 말았다. 약속시간은 다가오고 세탁소에 맡길 시간은 없다면?바람이 차가워지면서 보온효과가 높은 패딩이나 모직코트를 즐겨 입게 된다. 그러나 겨울옷을 자주 빨지 않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비밀. 겨울옷은 대부분 소재 특성상 자주 빨기도 힘들뿐더러 잦은 세탁은 옷감의 손상을 가져온다. 그렇다고 세탁소를 매번 찾자니 관리비용도 만만찮다. 이제 가벼운 얼룩은 집에서 처리하자. 주위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물건으로 손쉽게 겨울옷을 관리할 수 있다.
1. 가죽옷부분적으로 얼룩이 졌다.
가죽에 얼룩이 생겼을 때는 우선 지우개로 살살 문질러 제거한 뒤 가죽 전용 크림이나 콜드크림을 부드러운 천에 묻혀 문지르듯 닦는다. 그래도 지워지지 않으면 미지근한 물에 적셔 꼭 짠 천으로 두드리듯 닦아낸 후 마른 천으로 다시 한 번 닦아 말린다. 콜드크림 대신 마사지 크림을 사용해도 무방하다.핸드백과 구두에 때가 꼈다.
바나나 껍질 안쪽 부분으로 문질러보자. 껍질의 탄닌 성분이 침투해 새것처럼 깨끗해진다. 가죽이 많이 낡았다면 마른 헝겊에 유통기한이 지난 얼굴 크림을 사용해 문질러주면 광택이 살아난다. 남은 바나나로는 팩을 하면 건성피부에 좋다.
바나나에 많은 비타민A와 단백질 성분이 피부를 촉촉하게 하고 노화를 지연시킨다. 2. 오리털& 패딩목, 소매에 얼룩이 남아있다
부분적인 찌든 때는 중성세제를 칫솔에 묻혀 살살 문지른다. 전체적으로 세탁할 때는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고 손으로 주물러 빤다. 물기는 오리털이 뭉치지 않도록 타월로 눌러서 제거하고 톡톡 두드려 펴준 후 편평한 곳에서 말린다. 패딩 옷이 눌려 납작해졌다
패딩과 오리털은 막상 꺼내 입으려고 보면 다른 옷 사이에 끼여 눌려있는 경우가 많다. 눌린 패딩은 옷걸이에 걸어 방망이로 가볍게 두드려준다. 그 다음 바닥에 펴서 아래로 몰린 털들을 두들겨 뭉친 것을 풀어주면 더욱 풍성함을 느낄 수 있다. 3. 울니트에 보풀이 생겼다.
보풀을 손으로 뜯어내면 다시 생기므로 미용가위로 없애는 것이 좋다. 작은 보풀은 편평한 곳에 니트를 펼친 후, 니트 결에 따라 한 방향으로 일회용 면도기로 밀어주면 말끔하게 없어진다. 새 것보다는 쓰던 것을 사용해야 천이 상하지 않는다. 남아있는 보풀은 투명 접착테이프를 밀착시켜 들어 올린 후 손가위로 잘라낸다. 세탁할 때 뒤집어서 마찰을 줄이는 것은 기본. 늘어나고 옷걸이 자국이 남았다.
심하게 늘어난 경우, 고무줄이 들어간 실로 홈질을 한 번 해주면 탄력이 생겨 흘러내리지 않는다. 살짝 늘어났을 때는 일반 실로 홈질해서 원래대로 모양을 잡은 뒤 스팀을 쏘인 후 다림질을 하면 탄력이 생긴다. 또한 세탁할 때 손목 부위를 묶어서 세탁하면 늘어날 염려가 없다.잦은 세탁으로 윤기가 없어졌다.
뜨개질한 옷은 자주 세탁하면 특유의 윤기가 없어지는데, 세탁한 뒤 마지막 헹구는 물에 올리브오일이나 식초를 한 스푼 정도 섞어 잘 저은 다음 헹궈내면 윤기가 생기고 촉감도 부드러워진다. 4. 모직부분적으로 얼룩이 묻었다.
볼펜이나 유성매직이 묻었을 경우엔 물파스를 이용하면 간단히 지워진다. 냄새가 오래 갈 수 있으므로 옷에 바로 바르지 말고 면봉에 조금 묻혀 옷을 살짝 눌러준다. 알코올을 가제에 묻혀 두드리듯 닦아내는 것도 괜찮다. 그리고 나서 세제를 20배 묽게 한 미지근한 물로 세탁하면 된다.
왜, 교육혁신인가?
최근 교육계에서 ‘교육혁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비교적 보수경향이 강하다는 교육계에서 이같은 혁신 바람이 일고 있는 것은 잠재되어 있는 학생들의 소질을 계발하기 위해서는 격식이나 지시, 통제보다는 창의성과 자율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추어 본지에서는 양산에 새로운 교육혁신을 기대하며 지방교육혁신경진대회에서 우수사례로 뽑힌 지방교육청과 단위학교의 혁신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어? 이제는 집에서도 전학이 가능하네?”지금까지 전학을 위해서는 먼저 거주지를 이전하고 동사무소에 주민등록 신고를 한 후, 다니던 학교에서 전출용 재학증명서를 발급받아 전학신청서를 작성해 전학 예정인 교육청에 접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하지만 대구동부지역 중학교 학부모들은 교육청이나 학교를 일일이 찾아갈 필요가 없다. 바로 대구동부교육청 홈페이지 ‘민원마당-중학교 전입학’ 메뉴를 클릭하면 일사천리로 처리되기 때문이다. 이 서비스는 ‘교육행정의 변화가 지역경쟁력’이라는 취지로 지난해 8월부터 온라인 전입학 서비스를 시작해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이제 전학신청은 교육청 홈페이지 '민원마당-중학교 전입학' 메뉴에서 전입학 배정에 대한 안내문을 읽은 뒤 '온라인 신청'란에 전학신청서와 전출용 재학증명서를 신청하기만 하면 된다.이후 교육청 전입학 담당자가 전화상담을 통해 옮길 학교를 배정해 주고 학부모는 '전입학배정확인'란에서 결과를 출력한 뒤 배정된 학교에 접수하면 모든 절차가 완료된다.
대구동부교육청의 온라인 사업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민원인들이 업무 담당자를 기다리거나 재방문으로 낭비하게 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민원마당-민원인방문예고’ 메뉴를 신설해, 민원인들이 예약방문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홈페이지에 민원업무를 예약하면 해당 업무 담당자가 확인해 내용을 파악한 후 간단한 민원은 전화로 즉시 해결하고, 면담이 필요한 민원은 전화 또는 SMS 문자메시지로 방문예정일자와 시간을 통보해 준다. 또한 각 학교의 불필요한 출장을 줄이기 위해 비전자문서 알림 시스템을 홈페이지에 신설했다. 이 시스템은 온라인으로 전달할 수 없는 공문을 찾아가기 위해 수시로 교육청을 방문해 공문함을 열람했던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각 학교에서 비전자문서 알림 서비스를 통해 공문의 유무를 확인한 후 방문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경희 교육장은 “온라인 전학 도입으로 원거리 학생들의 시간이나 기타 비용 절감은 물론 학생의 수업 결손도 막을 수 있는 이중의 효과있으며 민원인방문예고와 비전자문서 알림 시스템으로 비효율적인 업무방식을 대폭 개선하게 됐다”며 “예전 방식의 틀을 깨고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것은 많은 용기와 힘이 필요하지만 교육행정의 변화가 바로 경쟁력이라는 생각으로 앞으로도 교육혁신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영어체험캠프를 가다11일 영어체험캠프가 한창인 영산대 강의실. 기자가 “수업 재미있어?”라고 묻자 “그럼요~”라며 저마다 한마디씩 한다. “처음에는 원어민 선생님이랑 눈도 못마주쳤는데, 이제 장난치면서 놀아요”(김민지. 양산여중2) “학원에서 배우는 영어보다 훨씬 쉽고 재미있어요”(이원호. 상북초4) 아이들에게 ‘영어가 재미있다’고 자신있게 말하게 만드는 영어체험캠프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자. 단어를 쉽게 익히도록 하는 영어빙고 게임시간. 아이들 모두 책상위에 종이 한 장을 뒤집어 놓고 원어민 선생님의 입만 쳐다보고 있다.
원어민 교사가 “Cabin”이라고 외치자 일제히 책상위에 있는 종이를 뒤집어 Cabin이라는 단어의 알파벳을 빙고그림에서 찾기 시작한다. 먼저 찾은 아이가 “Teacher! I fined it”라며 손을 들자 교사가 아이에게 다가가 종이를 확인한 뒤 “That's right”라고 말하며 공을 손에 쥐어 준다. 다른 아이들은 아쉬움의 탄성을 지르며 다시 종이를 뒤집어 놓는다. 그 때 한 아이가 종이를 뒤집지 않고 빙고그림에서 다음 단어를 찾자 원어민 교사가 웃으며 “It's against the rule”이라고 말한다. 아이는 멋쩍은 듯 “Sorry”라고 말하며 종이를 뒤집어 놓는다. 교실은 한순간 웃음바다가 된다.영어 단어를 배울 때 알파벳을 수십번씩 쓰고 외우던 기억이 있는 기성세대에겐 낯선 모습이다. 하지만 영어체험캠프 아이들은 이제 이런 수업이 익숙하다. 영어체험캠프에서 서포터 역할을 하고 있는 영산대 허경아(호텔경영4) 학생은 “처음에는 원어민 교사가 낯선지 아이들이 통 말이 없어 수업시간이 너무 조용했어요. 하지만 이틀 정도 지나자 원어민 교사랑 눈 한번 마주치고 대화해 보려고 아이들끼리 경쟁이 대단해요”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교실에서는 토요일에 발표할 그룹별 역할극 준비가 한창이다. 이 그룹이 준비하고 있는 역할극은 돼지가족. 엄마역을 맡은 아이가 “What's your favorite food?”라고 묻자 저마다 “I like pizza, I like hamburger, I like chocolate…”이라며 한마디씩 말하고 자리에 앉는다. 한 아이가 두리번거리다 자신의 차례를 놓쳐 버리자 그 아이를 질책하는 목소리가 한데 섞여 교실은 이내 목소리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시끄러워졌다. 오락시간인지 수업시간인지 모를 정도이다. 영산대 평생교육실 김혜숙 씨는 “5박 6일동안 아이들은 영어단어, 영어문장 하나 더 가 아니라 바로 ‘용기’를 얻고 가죠. 학교에서 원어민 선생님에게 모르는 것을 물어볼 수 있는 용기, 길거리에서 외국인 여행객을 만났을 때 가볍게 인사할 수 있는 용기를 얻어 가요”라고 말했다.
전액 시 보조로 지원되는 영어체험캠프가 올해로 3번 째를 맞았다. 이번 캠프는 지난 여름캠프보다 100명이 더 많은 500명의 양산지역 아이들이 이곳 영산대와 양산대학에서 현장위주의 영어 학습을 체험하게 된다. 시는 자녀의 해외연수와 학원 수강 등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자, 지역 대학 시설과 원어민 교사를 활용해 효과적인 영어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첫 시행부터 학부모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이제는 학교와 학부모들에게 그 인기가 대단하다. 하지만 영어체험캠프에 대한 몇가지 아쉬움도 지적되고 있다. 5박 6일의 일정이 새로운 영어학습을 체험하기에는 너무 짧은 기간이며, 아이들에게 영어권 문화를 알려주기 위한 소품과 기자재들이 다소 부족하다는 점 등이다.영산대 평생교육실 정민호 실장은 “캠프를 운영하면서 아이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현장체험학습을 더 많이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캠프일정을 연장할 수밖에 없는 거죠. 하지만 한정되어 있는 예산과 인력으로는 다소 무리가 따르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것은 영어체험캠프가 더욱더 활성화되기 위한 장기적인 과제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통도사 성보 박물관은 화요일에, 학교는 일요일에 문을 닫는다. 그래서 아내와 나는 쉬는 날이 서로 다르다. 아내가 없는 일요일이면 청소기는 작은놈이 돌리고 빨래 개는 것은 큰놈이 한다. 나는 빨래 널고 밥하고 설거지한다. 그런데 요즘 설거지하기가 이전보다 좀 불편해졌다. 좁은 집이 더 좁아지는 것을 알면서도 마침내 김치 냉장고를 들여놓았기 때문이다. 식기 건조대를 치우고 그 자리에 전기밥솥을 놓고 보니 설거지할 그릇을 놓을 자리가 마땅치 않다. 그래서 씻은 그릇 대충 물기 빠지면 그릇바닥 행주로 닦아 싱크대 아래로 옮겨 넣는다.살림살이가 늘어날수록, 살림살이가 불어 편해진 것보다 집이 좁아져 불편해지는 것이 더 많은 경우가 있다. 이렇게 되면 힘들더라도 아파트 평수 넓은 곳으로 옮겨가야 하지만 몇 평 더 넓은 아파트로 옮기는 것이 쉽지 않다. 이 아파트 팔아봐야 강남 아파트 한 평 값밖에 안 하는데도 말이다. 시(詩) 한 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 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함민복의 <긍정적인 밥>전문시 한 편의 고료, 시집 한 권 값, 시집 한 권의 인세를 교환가치인 삼만 원, 삼천 원, 삼백 원에 견주면 너무 박하고, 헐하고, 박리다 싶다가도 절대가치에 가까운 쌀 두 말, 국밥 한 그릇, 굵은 소금 한 됫박에 견주면 따뜻해지고, 가슴 덥혀지고,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이 없다 한다.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는 자신의 시작행위에 대해 긍정하고, 사람들 마음에 따뜻한 감동을 주는 시를 쓰고, 내 시가 소금처럼 소중한 것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따뜻한 어조로 살아난다.
30대 중반에 강화도에 들어가 한 십년 혼자 살고 있다는 시인의 시이다. 동네 어민들과도 이제 어우러져 고깃배에 오르고, 갯벌에 석양 늘어지면 노을 안주 삼아 소주잔 기울인다는 시인이다.어떤 날은 박물관 찾는 손님이 열 명이 되지 않는 날이 있다고 한다. 박물관 매표소에서 일하는 아내가 ‘오늘은 갈매기(손님)도 몇 마리 안 왔어. 갈매기라도 자주 오면 심심하지 않은데.’ 하며 돌아올 시간이다. 박물관 앞 외로운 섬, 독도 지킴이를 끝내고 올 시간이다.설거지 끝내고 보니 식기 건조대 있을 때에는 식기 건조대와 싱크대 위에 수북하니 쌓여 있던 그릇들이 깨끗이 치워져 있다. 몸 조금 더 움직이는 수고한 덕이다. 이런 좋은 점이 있다면 억지로 집 넓히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하다가 함민복 시인을 떠올려 봤다. 그렇게 사는 삶에도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부분이 있기에 사람들이 찾는 것 아닐까. 이렇게 좁은 집에서 씻은 그릇 행주로 닦아가며 치우는 삶에도 좋은 점이 없잖아 있을 것이다.
이제 손 닦고 독도 지킴이 태우러 가야 한다.문학철/시인
새해를 맞아 곤히 잠든 너희들을 보며 참 오랜만에 편지를 쓴다. 하루 종일 서서 손님들 머리를 다듬느라 온 몸이 피곤하지만 맑고 고운 너희들의 눈망울을 들여다보니 피로가 말끔히 풀리는구나. 자식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 그게 바로 부모에겐 가장 큰 위안이란다. 때론 자식들로 하여 속상하기도 하지만 자식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쁨으로 충만해지는 부모들의 마음, 너희들은 아직 모르겠지. 하지만 고백하자면 사실 엄마도 너희 외할머니에게 ‘너도 자식 낳아보면 엄마 마음 알거다’라고 할 땐 몰랐단다. 그런 한편으로 지금까진 너희들을 마치 내 소유물인(?) 양 생각해 언제나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일방적으로 지시만 했구나. 또 내가 바라는 방향으로 커 주길 욕심도 부렸지. 그러나 이제 진우와 현지도 자기의 생각을 가진 독립된 한 인격체이니 너희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엄마가 되려한다. 물론 부모에게 있어 자식이란 항상 물가에 내 놓은 아이지만 진우는 벌써 초등학교 4학년, 현지도 초등학교에 입학하니 자기 주관을 갖고 학교생활을 잘 하리라 믿기 때문이란다. 진우야,
네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는 엄마가 미용실을 하는지라 네 머리를 빨강색으로 물들였지. 그런데 입학식이 다가오자 혹시 네 머리색으로 하여 왕따라도 당하면 어쩌나 싶어 검은 색으로 다시 원위치 시켰지. 그 생각을 하다 보니 진우야, 넌 네 인생을 어떤 색깔로 만들어 갈지 궁금하구나.
공차는 걸 좋아하니 축구 선수가 될꺼니, 아니면 다른 꿈이? 한 가지만 당부하자면 무엇이 되던 어떤 삶을 살던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하거라. 귀천을 떠나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그 일을 잘 할 수 있고 진정으로 행복한 삶이란다. 이제 초등학생이 되는 현지야.
요즘 피아노와 첼로 실력이 나날이 늘어가는 것 같더구나. 가끔씩 네가 들려주는 연주가 삭정이처럼 말라가는 엄마 가슴을 감동으로 물들여 엄마는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다. 엄마는 음악을 잘 몰라서 네게 어떤 가르침을 줄 건 없다. 하지만 네가 열심히 악기를 연주하는 마음처럼 엄마 또한 손님들의 머리를 명곡처럼 연주하고 싶구나. 그리고 네가 음악을 하는 사람이 된다면 네 첫 연주회 머리는 꼭 이 엄마에게 맡겨주렴. 양맹자 / 꽃도랑 미용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