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 손영옥(心齊 孫英玉).
서예가이며 서각가인 이 이를 안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지난 2년 동안 우리 고장의 문화예술인들을 찾아 이리저리 발품을 팔고 다녔지만, ‘심재 손영옥’은 선뜻 눈에 띄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지난 10월 8일부터 15일까지 양산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린 그의 첫 개인전 소식을 듣고서야 비로소 그의 이름 석자를 알게 되었다. 서예인생 30년[심재 손영옥전]이라는 타이틀의 이 개인전에 출품된 서예 20점, 서각 28점, 모두 48점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수작(秀作)이었다. ‘아니, 우리 고장에 이런 인물이 숨어있었다니…’하지만 그는 숨어있었던 것이 아니다. 이번 전시회가 지역에서 연 첫 개인전이어서 미처 몰랐을 뿐, 그는 국내 유수의 서예 및 서각대전의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중견 서예가로 연세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 박물관, 중국복강성 하문시립박물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을 만큼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었다. 국내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동안 일본 후쿠오카와 대마도 초청전시회를 비롯해 각종 기획전과 그룹전, 순회전에 출품한 작품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는 것도 알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붓을 잡았으니 제 서예인생도 하마 30년이 됐네요. 서예에 입문한 동기는 좀 엉뚱스러운데, 단지 선생님 소리를 듣고 싶어서 서예를 시작했어요. 나중에 서예학원이라도 차려 수강생을 받으면 선생님 소리를 들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했지요.”‘선생님 소리를 듣기 위해서라?’ 뭔가 그럴듯한 입문 동기를 기대했더니 좀 의외다 싶다. 그러나 이어지는 얘기를 들어보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어렸을 때부터의 꿈이 선생님이 되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는 더 이상 공부를 할 수 없게 되었어요. 대학진학이 좌절되었을 때, 대학을 가지 못하게 된 서러움보다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꿈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이 더 큰 아픔이었지요. 한동안 깊은 상실감에 젖어 있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 불현듯이 고등학교 때 국사선생님 얼굴과 선생님이 제게 하셨던 말씀이 생생하게 떠올랐어요. 선생님은 수업시간에 제가 글씨 쓰는 것을 보실 때마다 ‘영옥이 글씨 솜씨가 보통이 아니구나. 너는 이 다음에 훌륭한 서예가가 되겠어’라며 칭찬을 해 주셨던 분인데 지금은 고인이 되셨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마저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스스로 돈을 벌어 공부를 해야 했던 그는 어렵사리 고등학교를 마치자마자 넉넉잖은 생활비를 쪼개 서예학원에 등록을 했다. 그러고는 학원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글씨 쓰는 일에 전념을 했다. 비록 대학은 못 갔지만, 이 길만이 남들로부터 선생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믿고…
경남 밀양이 고향인 ‘손영옥’은 그 뒤 곧 고향을 떠나 부산에서 본격적인 서예인생의 길을 열었다.“지금은 다소 여유가 생겼습니다만, 지난해까지 하루 세 시간 반 이상 자 본적이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글 한점 쓸 동안에 저는 열점은 써야 직성이 풀렸으니까요. 서예는 노력한 만큼 결과가 드러납니다. 흔히들 서예를 시작하기 전에 자신은 소질이 없다고 망설이는데 서예는 소질과는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일정한 수준까지는 기능의 향상을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질보다는 노력이 관건입니다. 그렇게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다 보면 어느 순간 기능의 경지를 뛰어넘어 예술의 경지로 승화하게 되지요.” 배움에 대한 끝없는 욕심처음에는 무작정 닥치는 대로 글씨를 써나갔지만 차츰 서예의 세계가 한없이 넓고 깊다는 것을 깨닫게 되자 좋은 스승을 만나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마치 순례자처럼 스승을 찾아 나섰다. 그런 가운데 대구의 ‘율산 이홍재(栗山 李洪宰)’ 선생으로부터 행서(行書)를, 서울의 ‘국당 조성주(菊堂 趙盛周)’선생으로부터는 전서(篆書)와 전각(篆刻)을 사사했다. 한글은 부산의 ‘현재 김종문(玄齋 金鍾文)’선생의 지도를 받았다. “세 분 선생님들이 다 우리 서예계의 거목들이신데 특히 부산의 김종문 선생님은 저의 정신적 지주이십니다. 부산 서예의 대명사이신 청남 오제봉 선생의 직계 제자인 김종문 선생님은 소리글자인 한글을 그림으로 다듬어내는 독창적인 서예가이신데, 제게는 글씨뿐만 아니라 욕심 버리는 법과 검소하게 사는 법을 일깨워 주신 어른이시지요. 이제는 특별한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선생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게 되었을 정도로 선생님께 모든 것을 의지하며 흠모하고 있습니다.”‘심재 손영옥’은 배움에 대한 욕심이 남다르다. 제때에 대학을 못간 포원 때문이었던지 만학으로 대학 학부과정을 두 번이나 마쳤다. 그것도 들어가기는 쉬워도 졸업하기는 어렵다는 방송통신대학교의 경영학과와 중어중문학과를 두 번 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각각 4년 만에 졸업을 했다니 놀랍기 그지없는 일이다. “경영학과도 쉽지는 않았지만, 중어중문학과는 어학이어서 정말 어렵고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서예를 한 덕을 톡톡히 봤지요. 서예를 하면서 자연히 길러진 고도의 집중력도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었고, 서예를 통해 탄탄하게 다져진 한자실력도 중문학을 하는데 큰 보탬이 되었어요.” 그는 전각에 눈을 뜬 뒤로는 미술학원에도 한 5년간 다녔다. 각(刻)을 하기 위해서는 조형미와 색채감 등 회화적 안목도 길러야 하겠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의 서각작품들에는 한결같이 범상치 않은 색채미와 조형미가 깃들어 있다.
서예 30년, 서각 20년, 남을 가르친 세월 20년, 짧지 않은 세월을 줄곧 쓰고 새기며 배우고 가르치다 보니 ‘심재 손영옥’의 나이도 어느새 마흔 아홉에 이르러 지천명을 바라본다.
자신의 서실에서 뿐만 아니라 초ㆍ중ㆍ고교의 방과 후 수업이나 특기적성교육을 통해 가르쳐 왔고 이제는 대학(부산대 영산대 등)에 출강도 하게 되었으니 ‘선생님 소리’가 듣고 싶었던 어릴 적 꿈은 다 이룬 셈이다. 풀꽃 같은 남자와 함께 한 27년
인근 월평에서 분재업을 하는 남편의 일터 가까운 곳을 찾아 10년 전 새 삶의 터전을 잡은 곳이 이곳 웅상읍 삼호리. “남편은 풀꽃 같이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지난 세월 저의 창작활동과 사회활동을 말없이 지지해 주고 후원해 준 남편에게 늘 고마운 생각을 품고 있어요.”‘심재 손영옥’은 스무 두 살에 만난 자신의 풀꽃 같은 남편을 존경하고 사랑하며 27년 세월을 함께해 온 가운데 슬하에 딸 하나, 아들 하나를 두었다. 딸은 복지담당 공무원으로 웅상읍에 근무하고 있고, 아들은 대학을 휴학하고 현재 군복무 중이다. 아들 딸이 모두 곧고 바르게 커 준 것도 그에게는 크나 큰 복이다.개운중학교 앞에 <심재 서예ㆍ서각 연구실>을 열어 놓고 있는 그는 누가 양산을 ‘문화의 불모지’라 하면 가슴이 막막해진다. 자신의 첫 국내 개인전을 굳이 양산에서 연 것도 자신이 뿌리를 내려 살고 있는 이 고장을 위해 뭔가 의미 있는 행동을 해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다.
아직 전교조 총투표 결과가 나오지 않아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 토요일에는 교육부에서 일방적으로 강행하려 하는 ‘교원평가’에 대한 반대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로 연가투쟁을 떠나기로 잠정 결정했다.대부분의 신문들이 교육부와 전교조가 의견 차이를 보이는 심층에 대한 언급은 없이 교육부의 입장만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사실 40만 교원 가운데 금품수수를 요구하거나, 일상적으로 폭언ㆍ폭력을 행사하거나, 성추행을 하거나, 교과를 가르칠 능력이 모자라는 것 중 어느 하나에라도 해당되는 부적격자가 교육 현장에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연가투쟁을 하겠다고 밝히는 것은 -학생들의 수업 결손이 생기지 않도록 조치하고 떠난다 하더라도- 자칫 제 밥그릇이나 지키려고 욕심내는 사람으로 오인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교원평가 반대집회’에 참여하려 하는가?전교조가 ‘교원평가’를 반대하는 것은 그런 부적격 교사를 비호하자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교조는 오히려 그런 부적격 교사가 발붙일 수 없는 교육풍토를 위해 실정법을 더욱 엄격하게 적용하라고 하고 있다.그런데도 교육부에서는 전교조에서 요구하고 있는 가능한 실정법의 엄격한 적용과 교육여건 개선, 교원의 교장과 교감 평가, 교육청 및 교육부 평가는 뒤로 미룬 채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교원평가만 강행하려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교원평가’ 가운데 교사 상호간의 평가와 학생의 교사 평가는 인기투표식 평가가 될 것이 뻔한 항목이라는 것이다.교육의 질에 대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 교육을 단순한 시장 논리만으로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
엄청난 사교육비 지출을 요구하는 지금과 같은 우리 사회의 교육 여건 속에서 교육에 지나친 시장논리 도입을 강조하는 것은 기득권 세력들이 자신들의 기득권만을 철저히 보장받으려는 것에 다름 아니다. 이러한 음모세력에 저항할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이 전교조다.그렇다고 해서 전교조가 100% 다 옳다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는 온전히 옳기만 한 것은 없다. 여러 세력 중 상대적으로 더 옳고 앞으로 옳은 길로 갈 가능성이 더 높다면 그 가능성이 51%일 뿐이라고 하더라도 그 세력이 나아가려는 쪽으로 힘을 밀어주어야 하는 것이다.나무는 / 실로 운명처럼 / 조용하고 슬픈 자세를 가졌다. // 홀로 내려가는 언덕길 / 그 아랫마을에 등불이 켜이듯 // 그런 자세로 / 평생을 산다. // 철따라 바람이 불고 가는 / 소란한 마을길 위에 // 스스로 펴는 / 그 폭넓은 그늘……. // 나무는 / 제자리에 선 채로 흘러가는 / 천 년의 강물이다. - 이형기의 <나무> 전문이 시에서 나무는 슬픔 속에서 홀로 고독하게 살아가면서도 사람들에게 넓은 그늘을 만들어 주며 등불 같은 모습으로 천 년 세월의 흐름 속에 꿋꿋이 서 있다. 연가투쟁 같은 것 하지 않고도 등불을 켠 채 드리운 그늘을 넓히며 백년의 강물을 서서 건널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시시비비(是是非非) 따지지 않아도 저절로 옳고 바른 길을 보여줄 수 있는, 늙을수록 아름다워지는 나무 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다.문학철/시인
8일 저녁 7시30분 양산시립어린이합창단(지휘 백아름) 제3회 정기연주회가 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 올려졌다. 순천시립소년소녀합창단(지휘 정요원)도 같이 자리한 정기연주회 공연은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는 뜻 깊은 자리였다.먼저 양산시립어린이합창단의 시골장터(손민정 곡)로 시작하고 자전거를 타고(오희섭 곡), 빗방울처럼(안진현 곡), 나무의 노래(김동신 곡)로 열어갔다. 이어 양산시립어린이합창단의 무대에 화답하는 공연으로 제럴드 핀지의 My spirit sang all day, 비발디의 Et Exultavit, 바하의 O Den Tod Niemand Zwingen Kunnt, 모차르트의 Agnus Dei를 불러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또한 이날 공연에서 순천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박지훈 편곡의 메리 크리스마스 인 러브, 징글벨 등 캐롤송으로 분위기를 달궜다. 양산과 순천어린이 합창단은 모든 공연이 끝난 후 ‘사랑으로’를 부르며 공연을 최종 마무리했다. 양산시립합창단은 작년 2월에 창단하여 각종 문화공연에 참가하고 있으며 올해 5월 순천에서 순천시립소년소녀합창단과 교류 음악회를 가진 적이 있다.
4일 양주초등학교(교장 강호현)에서는 9시부터 사·제·모가 함께하는 국화축제한마당이 도서관 개관식을 비롯한 각종 행사들과 함께 열렸다. 이날 부대행사로 전시마당, 대회마당, 체험마당으로 나누어져서 진행되었다. 전시마당은 1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전학년 학생들의 작품 뿐 아니라 교사·학부모의 작품까지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으며 대회마당은 그리기와 동시짓기, 동요부르기, 인터넷 정보검색 부문을 겨뤘다. 체험마당은 색종이 접기, 알까기 대회, 비누 만들기, 십자수, 비즈공예, 국화전 부치기, 수화, 풍선아트, 비누방울놀이, 요가, 점토공예, 배드민턴, 민속놀이, 도자기, 재즈댄스, 골판지 공예, 꽃병만들기, 만화그리기, 아바타 만들기, 젠가대회, 달고나, 쟁반 노래방 등 24개의 다양하고 흥미로운 행사들로 아이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또한 학부모 초청 교육활동보고회로 교육활동 프리젠테이션, 수화공연, 합주발표, 리코더 2중주, 합창발표와 학교장과의 대화 등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한자리에 모여 하나가 되는 시간을 마련했다.행사에 참가한 한 학부모는 “가을을 맞이해 이런 행사가 열리게 되니 참 좋다. 초등학교 교육은 무엇보다 이런 문화축제한마당 행사를 통해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형태가 바람직한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이날 열린 양주초등학교의 도서관은 관내 학교들의 도서관 개관이 줄을 잇는 가운데 도교육청의 지원금 5천만원과 자체예산 7백여만원을 들여 장서 약 6천5백권의 규모로 개관하게 되었다. 양주초등학교의 도서관 개관식으로 양주초등학교 학생들의 독서교육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어진다.
교육과 문화의 도시 양산에서 제2회 양산전국하프마라톤대회가 오는 12월 11일 전국 마라토너들이 양산을 찾아 화려한 레이스를 펼칠 예정이다.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양산전국하프마라톤대회는 양산시가 주최하고 양산시생활체육협의회(회장 박정수)와 마라톤대회 진행 전문 업체인 케이스포츠먼트(대표 김용범)사가 공동 주관해 진행하게 되며 지난 대회와 마찬가지로 하프(21.0975㎞), 단축마라톤(10㎞), 건강마라톤(5㎞)종목에서 선수와 대회관계자 7천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로 인해 시와 양산시생활체육협의회는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시 홍보와 지역의 관광이미지 제고, 경제 활성화 등 양산전국하프마라톤대회 홍보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대회코스 도로정비와 도심환경정비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한 대회 분위기 고조를 위한 각종 홍보를 설치도 이달내 마무리하기로 하는 등 전국 마라톤 동호인들을 맞을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한편 케이스포츠먼트사도 양산마라톤대회 인터넷 홈페이지(www.ysrun.com)를 통해 오는 21일까지 참가자 신청을 받고 있다. 접수는 인터넷으로만 하며, 하프와 10㎞ 5천명, 5㎞ 1천명 등 6천명으로 제한해 선착순 마감할 예정이다. 대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참가 접수자가 제한 인원인 6천명에 다다르지 않더라도 오는 11월 21일 접수를 마감하게 되며, 참가비는 하프와 10㎞는 3만원, 5㎞는 1만5천원이다. 지원코스를 완주할 수 있는 신체 건강한 남녀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심장 또는 신장 질환자 등 마라톤을 하기에 부적합한 질병을 앓고 있거나 주의가 요구되는 자 등은 참가를 제한한다.양산시생활체육협의회 김순태 사무국장은 “양산전국하프마라톤대회는 다른 대회와 달리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성하다”며 “전국 마라토너와 가족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산전국하프마라톤대회는 경남지역에서 개최되는 마지막대회로 신흥 산업도시로 부각되고 있는 양산의 발전상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한눈에 바라볼 수는 대회로 평가되고 있다.
7일 시 공무원들은 경남도민프로축구단 창단에 따른 도민주 공모 청약서를 작성, 모두 108계좌(540주?270만원)를 신청하고 도민주 청약을 마감하는 21일까지 모든 공무원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공무원 1인 1계좌 이상 갖기’에 나서기로 했다. 양산시/사진제공
9일 양산경찰서(서장 김정규)는 확대간부회의를 갖고 APEC의 안전을 위협하는 대테러 및 사회불안을 유발하는 불법집회나 강력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경찰력을 집중해 대테러 예방을 위한 치안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산경찰서/사진제공
7일 중앙동 신도시 민원사무소가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신도시 민원사무소는 전입신고와 전입확정일자 부여, 주민등록등·초본·인감증명 발급, 팩스민원 업무를 처리하게 된다.
4일 중국 산서성 장위(張宇) 농업청장 일행 35명이 양산시를 방문했다. 부산·경남지역 농수산업 현황 이해와 관련시설 견학을 위해 최근율 양산시농업기술센터 소장 안내로 농업기술센터와 웅상읍 덕계화훼단지 등을 둘러봤다.
지난 9월 현지 중국음료업체인 북경후아방식품유한공사의 지분을 100% 인수하면서 중국 음료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 롯데칠성이 이번에는 또 다른 중국음료업체인 하남성 소재의 뤄허창다실업유한공사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중국음료시장에의 진출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롯데칠성음료는 11월 7일 오후 05시 하남성 정부접대청 회의실에서 롯데그룹 신동빈(辛東彬) 부회장과 롯데칠성 이종원(李鍾元) 대표이사, 그리고 뤄허창다실업 유한공사 진송부(陳松富) 사장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뤄허창다실업유한 공사와 합자 조인식을 가졌다. 이번 합자조인식을 통해 롯데칠성은 뤄허창다실업유한공사의 지분 51%를 확보하게 되고, 회사의 명칭은 롯데오더리 음료유한공사로 변경된다. 롯데오더리음료유한공사의 총 자본은 약 4,400만 달러로 이 가운데 롯데칠성의 투자자본은 약 2,300만 달러 규모이다.
국내 주방가전업체의 선두주자 쿠쿠홈시스(주)(대표 구자신)는 국내 최초 일반 내솥 겉면에 동을 입히고 다시 황금을 입힌 황금동내솥 IH전기압력 밥솥을 출시했다.이번 제품은 동을 도금한 내솥 겉면에 열 반사율이 뛰어난 금을 더해 동의 높은 열전도율 효과을 살리면서도 열을 받을 때 변색 및 부식되는 문제를 쿠쿠만의 기술을 이용해 원천적으로 차단했다.또 금의 뛰어난 열 반사율로 인해 내솥 밖으로 발산되는 열을 내솥 안쪽으로 되돌려 보내 IH의 고화력 열원을 증폭시켜 밥알을 한 알 한 알 깊숙히 맛있게 익혀 준다.황금위에 커버코팅을 해 황금이 벗겨지는 일을 막았으며, 내솥 상부에 있는 뚜껑과 잠금기능을 하는 부분에는 안심라인을 만들어 커버코팅면이 벗겨지지 않도록 황금동 내솥을 깔끔히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양산상공회의소(회장 구자신)는 6일 천성산 일원에서 곱게 물든 단풍을 감상하며 노사간의 화합과 우의를 다지는 ‘2005년도 노사화합 등산대회’를 마련했다.구자신 양산상공회의소 회장, 강현철 양산지방노동사무소장, 방권수 한국노총 양산지역지부 고문, 강신태 양산시상공업연합회 회장을 비롯한 각 유관기관 임직원과 회원업체 등 5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구회장은 “오늘 이 자리가 노사화합의 계기가 되는 대회가 되길 바란다”며 “내년에도 오늘 같이 뜻 깊은 행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대회는 양산시 웅상읍과 상북면·하북면의 경계에 위치한 해발 922m의 천성산 상봉을 등정하는 행사로 등산대회 참석자들은 화엄벌 정상에서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억새풀의 아름다운 정취를 한껏 누렸다.
내년(2006년) 1월 1일부터 모든 부동산 거래 시, 거래당사자는 계약체결일로부터 30일이내 실제 거래가액을 시장 · 군수 · 구청장에게 공동으로 신고하여야 한다. 다만, 중개업자가 계약서를 작성한 때에는 중개업자가 신고한다. 만약 신고를 하지 아니하거나 허위로 신고하는 등 신고의무를 위반한 경우에는 취득세의 3배 이하에 상당하는 과태료를 거래당사자 및 중개업자에게 부과하게 되며, 중개업자가 거래금액을 허위로 기재하거나 이중계약서를 작성한 경우에는 등록취소 등의 제재를 받게 된다.이러한 실거래가 신고제는, 현행 지방세법상 기준시가 이상으로 신고하는 경우, 신고금액에 의하여 취득세 · 등록세를 부과하게 되어있는 규정으로 인하여, 실제거래가액과는 다른 기준시가에 의한 이중계약서를 작성하여 신고하는 관행을 제도적으로 차단하여, 부동산 거래를 선진화하고, 실거래가에 의한 정상과세와 부동산행정의 효율을 기하기 위한 것으로, 신고된 금액은 등기부에 기재되어 제도의 실효성을 뒷받침 하게 된다.참고로, 실거래가에 의한 양도소득세 신고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1가구 2주택, 비사업용 나대지, 잡종지, 부재지주 농지, 임야, 목장용지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2007년 1월 1일부터 전면 시행된다.
풍경정화(주)의 노사갈등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어곡공단 내에 위치한 탁색제조업체인 풍경정화(주)는 9일 본사공장과 제2공장에서 임금단체협상(이하 임단협)과 관련한 노동조합 쟁의로 인한 부분파업과 집회로 조업이 1~3시간가량 중단됐다고 공시했다. 지난 9얼 풍경정화(주) 노조는 임단협과 관련해 경상남도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했으나 사측과의 현격한 주장차이로 10월 조정중지가 결정된데 이어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 80.3%의 결과(52명 투표에 42명 찬성)로 가결되어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지난달 25일 노조원 46명이 사내 주차장에서 1시간 부분파업을 실시한데 이어 이번 달 7일 오후 1시부터는 전 노조원이 조업을 거부하고 부분파업(노조간부 13명은 전면파업)을 시행하자 사측은 9일 오전 7시부터 직장폐쇄를 신고하는 등 노사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노조는 노조대표자 전임인정과 노조간부 및 노조원의 출장시 회사의 협조, 유급하계휴가(3일)시 휴가비 20만원 지급, 상여금 600%지급 등 당초 단체협상 결과를 현행 유지할 것과 정년 3년 연장(현55세), 주40시간 근무, 장기근속자 포상휴가 및 기본금 10.1%인상을 요구하고 있다.이에 대해 사측은 정상적인 회사운영을 위해 매년 노조의 요구를 수용했으나, 그 결과 임단협의 내용이 경영(적자운영)을 어렵게 만들었다며 최근에는 유가상승 등으로 인한 경영악화를 이유로 노조전입자 폐지(주12시간 조합활동 보장), 상여금 200%삭감, 조업에 지장을 초래하는 조합원의 활동시간에 대한 회사의 사전승인, 조합원 연수 및 출상시 회사의 사전승인 등 단체협상을 내용을 개정하고 임금동결을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단협개정 및 임금동결 안을 철회하고, 물가상승분을 고려한 임금인상 수정안을 제시한다면 교섭에 응할 수 있으나, 사측이 기존입장을 고수한다면 교섭에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하여 교섭결렬을 선언하는 등 파업수위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사측은 자문노무사를 선입하고 직장폐쇄를 신고하는 등 사측주장관철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합의 타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국도로공사가 경부고속도로 부산~양산 구간과 신설 양산IC를 한 달 이상 앞당겨 14일 개통하기로 하면서 기존 양산IC를 폐쇄키로 하자 시와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지만, 도공은 막무가내다. 도공은 오히려 지난 5일부터 이 같은 사실을 알리는 현수막 19개와 입간판 18개를 제작해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도공이 이처럼 양산IC 이전 및 경부고속도로 확장 공사를 서두르고 있는 것은 APEC 개최에 맞춰 개통시기를 앞당기라는 정부의 방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들 공사로 빚어진 교통 혼잡 및 안전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어 시민들의 불편만 가중되고 있다. 한 달 이상 준공 일정을 앞당긴 고속도로 확장구간 사업에 인력과 시간을 쏟아 붓느라 시급을 요하는 지하차도 정비 및 방음벽 설치사업은 뒷전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도 적잖은 문제다.많은 차량과 행인이 다니는 지하차도 구간은 지난 장마철 이후 땜질식 간단한 복구 작업만 해 놓은 채 여러 달째 방치되고 있다. 특히 이용인구가 많은 삼성동 일대 지하차도 구간 3곳은 학생들의 등ㆍ하교시 통학로로 이용되고 있어 자칫 뜻하지 않은 사고를 불러일으킬 위험을 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도시미관을 해치는 흉물이 되고 있다. 이 사안은 애초 소토 지역으로 이전되는 양산IC와 국도 35호선를 연결하는 접속구간을 고가도로로 설계하면서 고가도로 연장을 놓고 도공과 시가 팽팽한 대치를 해왔던 사안으로 도공이 제시한 북정교차로 앞까지 고가도로를 건설하는 안에 대해 양산시가 LG전자 입구까지 고가도로를 500m 연장하는 안을 내놓음으로써 급기야는 법정공방으로까지 이어졌었다. 그런데 법원의 심리가 아직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개통 날짜가 눈앞에 다가왔으니 양산시로서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되고 말았다. 이에 대해 양산시는 공사중지가처분신청 등 법정소송이 진행 중인 신설 양산IC 접속고가도로 문제와 국도35호선의 확장문제가 마무리될 때까지 기존 양산IC 폐쇄를 연기해야 한다고 반발하며 건설교통부 등에 ‘교통문제 해결 후 한국도로공사측에 사업준공을 인가할 것’을 건의하는 협조공문을 보내는 등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또 인근 삼성동 주민들도 기존 양산IC 존치 등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신설 양산IC 개통을 실력으로 저지키로 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시와 시민들의 불만이 쌓여가는 데도 도공은 국가시책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자체의 정당한 요구와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사업진행만 서두르고 있다. 이쯤에서 도공은 잠시 잰 걸음을 멈추고 양산시와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기 바란다. 다른 것은 몰라도 기존의 양산IC 폐쇄를 연기해 달라는 요구조차 못 들어준다면 ‘거대 기관의 횡포’라는 시민들의 비난과 거센 저항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경고해 둔다.
가을도 깊을 대로 깊어 이제 꼬리만 남았다. 어느덧 스산한 바람이 미리부터 추운 겨울을 예고하는 지금, 마지막 남은 가을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곳으로 만추의 여행을 떠난다. 오후의 햇살이 따사로움을 더하는 가을의 옷깃을 붙잡고 두 눈을 감아보자. 가을을 따라 모든 것이 멈춘다.
박재동 화백이 우리 학교 아이들을 위한 강연을 해주기로 하셨다. 참 고마운 일이다. 그가 몇 년간 고등학교 미술 교사로 재직했고 지금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많은 이들은 ‘박재동’이라는 이름을 들을 때 ‘교사’나 ‘교수’보다는 ‘시사만화가’로서의 그를 떠올린다. 그렇다. 누군가 자신의 논문에서 “한국의 시사만화는 ‘박재동 이전’과 ‘박재동 이후’로 구분해야 한다”고 한 것처럼 박재동의 ‘한겨레 그림판’(1989-1996)은 당대의 사회, 문화적 상징성을 지닌다. 그 시절 “오늘 박재동(의 만평) 봤어?”라는 말로 대학 친구, 직장 동료와의 첫마디를 나눈 이들이 많았다는 <월간 신동아> 모 기자의 회고가 결코 과장만은 아니다. 요즘 <미디어다음>과 <교육희망> 등에 연재하는 만화로 인기 높은, 신세대 작가 강풀(본명 강도영)도 “대학 시절 박재동 화백의 만화를 보고 충격을 받아” 만화가가 되었다지 않는가?그의 시사만화는 촌철살인의 비판의식과 함께 창의적인 사고와 개성이 깃들여 있어 참으로 빛이 났다. 최근에서야 나는 중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 ‘창의적 사고’에 관한 박화백의 글이 실려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의 글을 읽어보니 참 다정다감하다. 신문사에 근무하던 시절 그날의 만화를 최종 탈고하기까지 고민하고 수정하며 작품을 완성해 가던 과정을 알기 쉽게 들려주면서, 개성 있는 시각을 발전시키는 법을 아이들에게 설명해 주고 있다.박재동이 시사만화에서 애니메이션 창작으로 무게 중심을 옮긴지 제법 되었지만, 그가 약속한 ‘제주 4.3사건’을 다룬 가족용 애니메이션은 아직 꽤나 더 기다려야 할 듯 하다. 하지만, 최근 그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만든 ‘사람이 되어라’라는 제목의 흥미롭고도 교육적인 애니메이션을 세상에 선보였다.(6개의 옴니버스 애니메이션으로 이루어진 <별별이야기> 속의 한 작품임) <월간 우리교육>에서는 박재동의 ‘사람이 되어라’를 두고 “날카로움과 따스함이 동시에 배어 있는”이라는 수식어로 호기심과 기대를 한껏 고조시킨다. 11월 일부 극장에서 이미 개봉된 이 애니메이션은 영화관에서나 집에서 DVD로 한번쯤 볼만한 작품인 것 같다.(시민신문사 측의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운 이런저런 개인적 이유가 있긴 했지만, ‘세상 엿보기’란 그럴 듯한 제하에 칼럼을 연재하는건 저에게 퍽이나 주제넘은 일이었습니다. 혹 독자들 중에 ‘나이’로도 ‘경력’으로도 사회적 발언을 할 ‘급’이 안된다고 생각하여 필자인 저에게 정서적 거부감을 느낀 분이 있었다면, 심심한 유감의 마음을 전하며 연재를 마칩니다.)박민영/개운중학교교사
절친한 친구가 눈이 너무 나빠서 걱정하는 소년이 있었다.눈이 나빠 고생하던 친구는 좋은 의사 선생님을 만나 시력을 회복하였다. 그것을 본 소년은 자신도 의사가 되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그러나 그는 무척 가난했다. 아버지는 탄광 노동자로 집안 형편이 의사가 되기는 커녕 상급학교에 진학하기도 어려운 실정이었다. 하지만 소년은 아버지에게 자기의 소망을 이야기했다.아버지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좋은 생각이라 칭찬을 했다. 그러면서 가정 형편을 생각지 말고 열심히 노력을 하라고 했다. 그간 25년간 아끼며 모은 돈이 3천파운드나 된다고 말했다. 그러니 학비 걱정은 하지 말고 공부에만 신경을 쓰라고 했다.소년은 매우 놀랐다. 식탁에는 늘 빵과 감자뿐이었다. 신발이 없어 맨발로 학교를 다니다 시피 했고, 고기는 크리스마스와 부활절 정도에나 겨우 먹어 볼 수 있었다. 이런 가난한 생활에 그렇게 많은 돈이 저축되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소년은 가난 때문에 의사가 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며 불확실한 희망을 가졌었는데, 이젠 희망을 분명히 할 수 있었다. 희망을 버리지 않고 열심히만 공부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소년은 그 날 이후 열심히 공부를 했다. 그리고 아버지가 고생해서 저축한 돈을 함부러 쓰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다.소년은 아버지에게 자기도 열심히 일해서 학비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을 했다.아버지도 기뻐하며 저축한 돈에 손을 대지 않으면 이자가 이자를 낳아 네가 의사가 될 때쯤이면 그 돈으로 훌륭한 진료소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소년은 꿈을 갖고 열심히 공부하여 의대에 들어갔다. 대학 들어가서는 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아르바이트 등 갖은 노력가운데 저축한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졸업할 수 있었다.졸업식날 아버지는 아들에게 충격적인 고백을 했다. 실은 아들이 의사에 대한 꿈을 이야기할 때 저축한 돈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들의 꿈을 꺽지 않기 위해 그렇게 이야기했다는 것이다.꿈과 희망을 꺽지 않은 사람들이 소망을 이룬다.
환경과 여건을 보며 지레 포기하지 말고, 꿈을 꺽지 않는 희망의 사람이 되자.박인서 목사(웅상감리교회)
일본의 한 극단이 양산을 다녀갔다. 일본의 양심세력을 대변해 온 극단 ‘세이넨게키조(청년극장)’가 <총구-교사, 키타모리 류타의 청춘>이라는 작품을 들고 한국을 찾아 지난달 13일부터 40일 동안 서울을 비롯한 전국 14개 지역을 도는 순회공연 중에 지난 3일 양산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오른 것이다. 올해가 ‘한-일 우정의 해’라지만 두 나라 사이는 오히려 껄끄럽기만 하다. 독도 문제, 일본총리 고이즈미 준이치로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양쪽 극우 정치인들의 넋 나간 소리가 겹치면서 ‘우정의 해’다운 축제분위기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이런 차에 한국 땅을 밟아 이곳 양산의 무대에 선 일본의 연극배우들을 만난 것은 적잖은 충격이었다. 일본의 연극을 전광판의 한글 자막으로 보는 것도 낯설지만 신선한 경험이었다. 소설 <빙점>으로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일본작가 ‘미우라 아야코’의 유작을 무대화한 <총구…>는 침략전쟁을 일으킨 일본의 반성을 촉구하는 반전ㆍ평화 메시지를 담고 있어 저들로부터 크나 큰 피해를 입은 한국의 관객들에게 전해진 울림이 길고 깊었다. 한국 공연에 앞서 이 극단의 ‘후쿠시마 아키오’ 대표는 “일본은 히로시마, 나가사키 등의 전쟁 피해를 부각시키고 있지만, 우리 극단은 일본이 저지른 침략행위를 파헤치는 작품을 다뤄왔다”며 “일본에도 전쟁을 반성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한국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니 더 설명을 하지 않아도 그들의 이번 한국공연의 의미를 알겠다. 3일 양산공연을 끝낸 후 출연배우들이 다시 무대에 나와 인사를 할 때 주인공 ‘기타모리 류타’ 역을 맡은 ‘후나쓰 모토이’는 서툴지만, 분명한 한국말로 “이 작품이 한국과 일본을 잇는 우정의 다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해 관객들의 갈채를 받았다. 그렇다. 속 좁고 알량한 정치인들이야 믿을 수 없는 족속들이라 하더라도 두 나라의 문화예술인들이 이렇듯 징검다리 역할을 해 준다면 두 나라의 미래는 마냥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다. 40여명의 단원이 버스 1대, 5톤 트럭 2대와 함께 움직이는 대장정을 펼치며 한국인들을 향해 ‘새로운 미래로 향해 나아가자’고 힘주어 외치는 일본의 청년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 전영준/편집인
점점 쌀쌀해져 가는 계절, 졸업생 선배의 후배 사랑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랑의 주인공은 정진한(51) 씨. 물금동아중학교(교장 김일두) 13회 졸업생인 정씨는 지난달 26일 열린 개교 50주년 기념식에서 매년 1천만원씩 3년간 총3천만원의 사랑의 장학금을 기탁하기로 약속했다.“남에게 알리려고 한 일은 아닙니다. 저보다 훨씬 좋은 일 하고 사시는 분들도 많은데 부끄럽습니다” 정씨는 다음에 더 좋은 일을 하면 그때 알려 달라며, 기사화하지 말아줄 것을 부탁했다. 하지만 끈질긴 기자의 요구에 결국 짧게 입을 열었다. “비록 현재는 창원에 살고 있지만 양산은 어린 시절을 보낸 추억이 서린 곳입니다. 당시에는 못 먹고 못 입고 힘든 시절을 보냈지만, 자라고 공부한 곳의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어 장학금을 전달하기 했습니다”라며 부끄러우니 기사화하지 말아달라고 다시 한번 당부한다.
선대근 교감은 “선배 졸업생이 후배들의 향학렬 제고를 위해 장학금을 기탁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며,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반겼다.한편 물금동아중은 기탁 받은 장학금을 매년 학급당 성적우수자 1명에게 분기당 10만원씩을 210만원(4분기 총840만원)과 입학성적우수자에게 16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