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기업들의 체감경기 전망치가 3/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양산상공회의소(회장 구자신)는 관내에 소재하고 있는 업종별 조사표본업체 100개를 대상으로 올 4/4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BSI 전망치가 85.2를 기록, 3/4분기의 92.7보다 하락했다고 밝혔다.BSI 수치가 100을 넘으면 해당 분기의 경기가 전분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가 그렇지 않은 업체보다 많음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양산상의는 이번 4분기 BSI 하락에 대해 연초부터 계속된 유가상승과 원화강세 지속에 따른 가격경쟁력 저하, 미금리 인상조치로 인한 국내경제 파급효과 등 소위 '신3高'의 영향으로 대표되는 대외여건의 악화가 기업들의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체감경기를 둔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2005년 4/4분기 중 관내 제조업들이 예상하는 경영애로요인에는 3분기와 마찬가지로 원자재부분이 29.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자금부문 20.7%, 인력부문 13.4%, 환율변동부문 11.0%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경우 환율변동부문(23.1%)에서 어려움을, 중소기업의 경우 원자재부문(31.9%)에서 애로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2005년 4/4분기 신규채용계획에는 조사기업체의 27.4%가 채용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경우 23.1%가 중소기업은 28.2%가 채용계획이 있는 것으로 각각 조사되었다.
자동차 시트쿠션과 철도차량 소재를 생산하는 세림TTC(대표 강동석)가 내화성이 강한 불연폴리우레탄폼(SNF)을 개발했다.이번에 자체 개발한 불연우레탄폼은 기존 제품의 단점인 '연소시 대량의 유해가스ㆍ연기 발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흡음재나 방음재 등의 용도로 쓰여 건축물 거실벽의 마감재료와 샌드위치 패널 내장재로 쓰이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쿠쿠홈시스(주)는 황금을 내솥에 적용시켜 열전도율을 높인 밥솥이 다음달 출시된다고 밝혔다.순금을 사용한 이 밥솥은 내솥에 금도금을 해 쌀에 열을 균일하게 전달하도록 한 것이 특징. 일부 휴대폰, MP3플레이어의 외장에 금도금이 사용된 적은 있지만 가전제품 내부에 순금이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산상공회의소(회장 구자신)는 오는 11월 6일 천성산 일원을 등반하는 '2005년도 노사화합 등산대회'를 개최한다.이번 등반대회는 양산상의가 관내 기업체 대표 및 임직원들의 심신을 단련하고 노사간의 화합을 통하여 기업의 경쟁력강화에 기여하고자 마련했다. 양산시, 양산지방노동사무소, 한국노총양산지역지부가 후원하는 이 대회는 회원업체 대표 및 임직원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신청은 10월 28일까지. 자세한 사항은 양산상의(TEL 386-4001~5)로 문의 하면된다.
세무과 이해걸(세무6급)씨가 제안한 <납세자 중심의 세무행정>이 도내 혁신사례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지난 28일 경상남도공무원교육원 대강당에서 김채용 경상남도 행정부지사, 문원경 행정자치부 제2차관을 비롯한 시ㆍ군 혁신협의회 위원, 혁신관계공무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05년도 경상남도 행정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거둔 성과이다. <납세자 중심의 세무행정>은 이미 지난 9월 시 행정사례경진대회에서 최우수 사례로 선정되어 이번 도 대회에 참여한 것이다. <납세자 중심의 세무행정>은 취득세 신고 없이도 취득세 납부서를 각 가정에 직접 우송해주고, 서류상에만 존재하는 차량의 경우 자동차세를 비과세하는 내용으로 지난 8월부터 시행하면서 시민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제도이다. 이해걸씨는 "처음 아이디어를 냈지만 세무과 동료들이 함께 실행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실천한 것이 시민들을 위해 좋은 행정서비스를 펼치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도 대회에 올라온 다양한 혁신사례 가운데 양산시에 적용시킬 만한 훌륭한 사례들이 있어 앞으로 시정에 반영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경남 행정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는 도 본청 2건, 시ㆍ군별 자체 경진대회를 거쳐 올라온 20건의 우수혁신사례가 발표되어 창의성, 고객가치 증대 부합정도 등 과제 선정과 장애요인 극복, 과제해결의 신속성, 참여도 및 성과 달성 정도, 전국적 파급효과 등에 대하여 엄정한 심사를 거쳤다. 한편, 최우수상은 창원시의 <기업사랑 운동>, 우수상은 도 환경녹지교통국의 <경상남도 버스업체 회계 전산화사업 추진>이 각각 선정됐다.
시는 4일 오전 10시 시청 소회의실에서 신규 임용자와 승진 및 전보자에 대한 인사발령 임용장을 교부했다.임용장 교부 및 시장 훈시로 진행된 이날 임용식에는 부시장, 국장,, 소장이 배석했으며, 교부대상은 전체 62명으로 승진 14명(행정6, 농업1, 토목2, 환경3, 지적2), 전보 3명(토목2, 기능1), 신규46명(행정23, 세무4, 토목15, 건축2, 임업1,수의1)이 임용되었다. 특히 이날 인사에서는 임용권자인 시장이 부서까지 발령하던 기존의 관행을 과감히 탈피하여 6급 이하의 일반직 공무원과 기능직 공무원에 한해서는 국ㆍ소까지만 발령하고 부서배치 권한을 국장과 소장에게 위임해 눈길을 끌었다.시의 이 같은 인사제도 개선은 실질적인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국장과 소장에게 인사권한을 넘겨줌으로써 시장에게 집중되어 있던 인사권의 남용을 예방하고 부서간의 용이한 인력조정을 통해 다변화되고 있는 행정업무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조직을 활성화 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탄력적인 운용을 통해 업무수행 능률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6급 이하 직원의 전보 임용권을 위임키로 했다"며 "이번 인사 제도의 개선을 신호탄으로 행정혁신 선도 지자체로서 조직의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운용모델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산시의회(의장 김상걸)는 오는 14일부터 25일까지 12일간 제76회 임시회를 개최하고 2차 추가경정예산 등을 심의할 예정이다. 임시회 기간동안 의회가 심의할 안건은 모두 11건으로 <양산시 음식물류 폐기물 수집운반 및 재활용촉진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 <양산시 지역사회 복지협의체 운영조례안>, <양산시 공동주택 관리지원 조례안>, <양산시 문화의 집 설치 및 관리운영에 관한 조례안>, <양산시 제증명 등 수수료 징수 일부개정 조례안>, <양산시 공영개발사업 설치 일부개정 조례안> 등 6건의 조례안과 <동면사송 택지개발 예정지구 지정에 따른 의견청취의 건>이 상정될 전망이다. 지난 75회 임시회에서 심의보류된 <양산시 지역사회 복지협의체 운영조례안>, <양산시 공동주택 관리지원 조례안> 가운데 의원발의로 시행 여부가 주목되던 <양산시 공동주택 관리지원 조례안>의 심의 통과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동주택 관리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위해 제정되었던 <양산시 공동주택 관리지원 조례안>이 입법 취지를 살려 시행과정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어떤 방식으로 해결점을 찾아 조례가 제정될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또한 주민들의 반발로 보류된 동면사송 택지개발 예정지구 지정에 따른 의견청취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질지 여부도 임시회 기간 중 눈여겨볼 대목이다. 동면사송 택지개발은 동면 내송ㆍ사송 일대 83만7천여평에 대한 국민임대주택단지와 혁신산업도시 등 택지 개발 사업으로 1만6천가구 규모로 예정되었으나, 주민들은 30년이 넘게 그린벨트 지역으로 묶여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한 데다 이제 겨우 그린벨트가 해제되어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는데 국책사업이라는 이유로 주택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경한 반대의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임시회 기간 동안 의회는 집행부가 제출한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심도 있게 검토하여 시민들의 혈세가 제대로 집행되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김상걸 의장이 특위실에서 원동초 학생들에게 특별위원회실에서 시의원이 하는 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6일 양산문화원 주최 문화체험프로그램의 첫 일정으로 원동초등학교(교장 한균) 학생들이 시의회를 방문했다. 원동초 76명 전교생들은 시의회 견학 내내 신기한 듯 본회의장과 의장실, 부의장실, 특별위원회실을 둘러보며 의회 체험을 즐겼다.지역의원이며 원동초 졸업생이기도 한 박말태 의원(원동면)은 "까마득한 후배들이 하루 동안 양산의 문화를 체험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지게 되 기쁘다"며 의회 견학 하나하나 나이 어린 후배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원동초 학생들은 시의회 견학 후 우리 고장의 인물이란 주제로 북정고분군, 춘추공원, 통도사 등을 직접 체험했다.
시가 현재 시행중인 웅상문화복지센터 건립공사에 주민불편과 부실공사를 방지하고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시민감시관 회의를 열었다.
4일 오전 11시 시민감시관, 시관계자, 시공감리 담당자 등 13명이 참가한 가운데 웅상문화복지센터 공사 현장에서 열린 이날 회의는 현재 공정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현장을 둘러본 뒤 질의ㆍ응답 및 의견개진 순서로 진행되었다. 이 날 진행된 회의에서는 웅상문화복지센터 건립에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진입로 공사에 대해 초점이 맞춰지면서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 졌다. 현재 진입도로 지역 토지매입 관련 문제가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며, 진입도로 개설과 우ㆍ오수 배수설비 설치가 이루어지지 않는 등 공사 진행에 어려움이 많고 예산확보에도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진입도로 공사에는 총 60억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인근 아파트 사업자와 연계해서 아파트 단지까지는 아파트 사업자가 진입도로를 개설하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시가 예산을 투입해 진입도로를 개설할 예정이지만 아파트 건설업체 측에서 공사가 연기되면서 불가피하게 시 자체 예산으로 공사비를 모두 충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민감시관들은 자칫 건물이 완공된 뒤에도 진입도로가 개통되지 못할 상황을 우려하며, 이 같은 문제해결을 위해서 서로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해 나갈 것을 제의했다.또한 건물완공시기에 맞게 진입도로가 개통되려면 현 시점에서 토지매입과 보상 문제가 시급히 해결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한편 웅상문화복지센터는 웅상읍 주진리에 위치하며 지하2층 지상4층에 연면적 14,318㎡(4,331평)로 실내수영장, 실내체육관, 체력단련실, 에어로빅룸, 시청각실, 골프연습장, 공부방 등을 갖추고 있으며, 연말까지 골조공사를 완료하고 외벽마감 공사 및 수장 공사를 거친 뒤 2007년 7월에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이 날 회의에 시민을 대표해서 공사진행상황을 감시하는 역할을 맡은 시민감시관은 웅상발전협의회 회장 선종권, 전 웅상체육협회 회장 김이용, 나은 기술사 대표 서진부, 성일 종합건설 대표 김선구, 웅상철쭉라이온스클럽 대표 손영옥으로 구성되었으며, 다음 시민감시관회의는 골조공사가 완료되는 12월에 개최될 예정이다.
지난 30일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가 양산을 방문해 지역 경제인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노인의료복지시설인 감사의 집(물금읍 범어리 소재)을 찾았다.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간담회는 지역 경제인들이 기업규제 완화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물어 보는 등 지역경제 현안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는 자리였다. 김특보는 경제 활성화가 참여정부의 최우선 과제라며, 아울러 정부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기업이 일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을 강조했다. 한편 간담회 후 감사의 집을 찾은 김특보는 시설을 둘러본 뒤 노인요양시설 운영의 어려움을 청취하기도.
경남지방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 장기 근속자의 주거생활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국민주택 특별공급 계획을 수립, 14일까지 입주 희망자를 모집한다. 이번 특별공급 물량은 기 분양된 단지의 잔여세대에 대한 물량으로 입주희망자는 해당건설회사(분양사무소)를 통해 분양(임대)대금, 입주조건 등을 면밀히 검토한 후에 입주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신청자격은 중소기업인력지원 특별법 제30조(주택우선분양) 및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의거 중소기업에 10년 이상 근무한 사람이 해당된다. 또한 모집 공고일(10월) 현재 경남지역에 거주하는 무주택 세대주로서 본인과 배우자를 포함하여 세대원 전원이 입주시까지 무주택이어야 한다. 양산지역 공급물량은 (주)일동이 공급하는 양산 석산단지 29평형 10세대(임대)와 양산 교동단지 30평형과 33평형 각각 10세대(분양)이다. 입주예정자는 다음 서류를 구비하여 경남지방중소기업청으로 제출하면 자체 선정기준에 의거해 확정 발표된다.
구비서류는 다음과 같다.▲중소기업장기근로자 주택공급신청서 1통 ▲회사대표 추천서 1통 ▲재직ㆍ경력 증명서 1통(재직ㆍ경력이 2개 회사 이상일 경우에는 각각의 증명서 첨부) ▲사업자 등록증 사본 1통(현직장) ▲서약서 1통 ▲전월분 급여대장 사본 1통 ▲주민등록등본 1통(전세대 공통) ▲배우자의 세대가 분리된 경우 배우자 주민등록등본 1통 ▲주민등록상 배우자가 없는 세대주(미혼, 이혼, 사망) 호적등본 1통 ▲국민연금가입내역 1부 ▲수상증명서(해당자)신청 기한은 10월7일에서 14일 9시에서 18시까지이며, 선정자 발표는 17일 개별통보 될 예정이다. 한편 주택분양 5년 이내에 타인에게 매매, 증여, 양도하는 행위나 제출서류를 위조하는 행위, 주택소유사실을 은닉했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선정ㆍ계약된 경우는 계약이 취소되거나 법적 처벌대상이 될 수 있다.
양산의 대표적 명승지인 통도사는 창건 제1360주년을 맞아 오는 10과 11일 이틀간 개산대재(開山大齋)를 개최한다.올해 개산대재는 10일 오전 10시 설법전에서 입재식을 시작으로 대재의 막이 오르고 오후 1시 부도전에서는 자장율사를 비롯한 60여명의 고승부도탑에 차를 올리는 부도헌다제가 전개된다. 오후 7시에는 만등불사 점등식이 대웅전 앞에서 실시된다.한편 통도사 성보박물관에서는 불교회화실과 기획전시실에서 조선시대 감로탱 특별전 ‘감로’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내달 28일까지 계속된다.
최근 삼성의 소유ㆍ지배 구조를 개선하는 해법으로 지주회사체제 도입이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김양수 의원이 삼성생명을 기반으로 하는 금융지주회사 설립 방식을 주장하고 나섰다.김 의원은 5일 재정경제부 국감에서 "삼성전자는 독립된 기업으로 특화하고 나머지 회사들을 지주회사화하는 방식, 증권ㆍ생명ㆍ투신ㆍ카드ㆍ화재 등 삼성 보유 금융회사가 은행을 합병하여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이 적절하다"고 제안했다.김 의원은 "지주회사가 순환출자구조보다 선진형 지배구조라고 불리는 이유는 1인 지배에 따른 소유지배구조가 개선되고 회사별 책임이 명확해져 경영의 효율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라며 "삼성도 이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일부 계열사를 매각하더라도 재벌 일가 중심의 순환출자 시스템에서 벗어나 지주회사 형태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이러한 주장은 금융계열사 의결권 제한을 30%에서 15%로 축소하도록 한 공정거래법 개정에 삼성이 헌법소원으로 맞서면서 주목받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 입장과 상통하는 것이다. 지난 9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재벌들이 앞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것이다"며 "(삼성도) 안 변할 수 없는 만큼 전체가 하나의 지주회사로 갈 수는 없어도 금융이나 전자 등 분야별 지주회사를 만드는 아이디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최근 <한겨레21>도 "LG그룹의 경우 금융 부문을 분리해내고 진작에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해 지배구조 시비에서 벗어났다"며 "삼성 체제의 유력한 대안도 LG그룹 같은 지주회사 체제이며, 지난 2002년 말∼2003년 초 삼성의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진 맥킨지 컨설팅도 이러한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하고 있다.결국 '삼성전자나 삼성생명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는 한 마디로 요약된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삼성전자의 지주회사화는 전자 지분을 30% 이상 보유하기 위해 15조원이 넘는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의 안정적인 지분 확보를 위해 치러야 하는 비용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여의도통신 이정환 기자
본격적인 가을 등산철을 맞아 홍룡폭포 유료입장에 관한 시민들의 불만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자연발생 유원지인 홍룡폭포는 현재 시가 <양산시 자연발생유원지관리조례>에 의해 1,0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등산철을 맞아 홍룡폭포 및 천성산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입장료 징수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 역시 불거지고 있는 것. 현재 홍룡폭포는 대석마을 운영위원회가 시와 위탁관리 계약을 체결하여 입장료를 징수하고 있다. 입장료는 환경정화를 위한 비용으로 사용되지만 입장권 수입과 관리 비용에 대한 실사나 관리 실태 점검 등에 대한 통제 장치는 미비한 실정이다. 또한 계약 체결 과정에서 구체적인 환경정화 활동에 대한 계획안 등의 별도 자료가 없는 상태에서 해당 거주 주민들에게 관행적으로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 바 있다.<본보 91호 7월 14일자 보도>환경관리비용 명목으로 거두는 입장료는 홍룡폭포를 찾는 등산객들이 자신이 버리는 쓰레기를 담을 수 있도록 종량제쓰레기봉투를 나눠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안내문을 보고 입장할 때 요구하지 않으면 봉투를 주지 않는 경우가 많아 등산객들의 핀잔을 듣고 있다. 더구나 차량을 가지고 등산로 입구까지 올라갈 경우 등산로 입구에 사설 주차장이 운영되고 있어 별도 주차비를 지불해야 하는 등 홍룡폭포를 찾는 시민들이 입장료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미 각 지자체에서 자연발생유원지를 해제하거나, 조례 제정 이후에도 지정을 보류하고 일반 시민들에게 자연발생유원지를 무료로 개방하고 있는 추세이며, 지자체는 환경관리에 필요한 비용을 관내 기관들의 정화 활동 및 자원 봉사단 활용 등의 프로그램에 지원되는 예산으로 해소하고 있다. 홍룡폭포 유료입장에 대한 문제제기가 그동안 수차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합리적인 방안을 찾지 못하는 것은 시가 홍룡폭포를 단순한 환경관리 지역으로 인식하는데 그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미 시 홍보자료와 인터넷상에 양산8경 중 하나로 홍룡폭포를 대외적으로 알리고 있으면서도 정작 홍룡폭포 관리에 있어서는 관광자원으로 활용가치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환경관리부서에서 담당하고 있는 홍룡폭포 담당 업무를 문화관광부서로 이관해 양산8경 선정에 걸맞은 관리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더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라의 말씀이 중국과 달라서 문자로 서로 맞지 않은 바,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여도 마침내 그 뜻을 다 펼치지 못함이 많음이라. 내 이를 불쌍히 여기어 새로 스무 여덟 자를 만드니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익혀 나날이 사용함에 편안케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 559년 전(1446년), 세종임금께서 이런 큰 뜻을 바탕으로 하여 만든 것이 바로 한글이다. 그러나 한글이 세상에 빛을 본 처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글 559돌의 나이테는 온갖 업신여김과 억누름의 더께가 켜켜이 쌓여 있다. 이를 안타까이 여긴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이 벌써 일곱 해째 '우리말 지킴이와 훼방꾼'을 뽑는 일을 해 오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말 지킴이와 훼방꾼'을 가려냈는데, 이번에 뽑힌 '우리말지킴이' 가운데 어린 학생들이 끼어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바로 '살색'으로 써 오던 색깔 이름을 '살구색'으로 바꾸게 한 성남 이매중학교 2학년 김민하 학생과 초ㆍ중등 학생 여섯 명이 그들이다. 크레파스나 물감의 색깔 이름으로 학생들이 많이 써 왔던 '살색'이 '연주황'을 거쳐 '살구색'으로 바뀐 데에는 우리들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사연이 숨어있다. 처음 '살색'을 둘러싼 다툼은 외국인노동자의 집 대표인 김해성 목사와 외국인노동자들이 2001년 11월 국가인권위원회에 "크레파스 특정색을 '살색'이라고 표현한 것은 인종차별"이라며 진정을 내면서 시작됐다.이런 김 목사의 지적은 각계의 관심을 모았고, 인권위는 이듬해 "한국산업규격(KS)에 특정색을 '살색'이라고 한 것은 헌법 제11조의 평등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는 것으로 인정된다"며 기술표준원에 개정을 권고했다. 기술표준원은 이에 따라 2002년 11월부터 '살색' 대신 '연주황' 또는 '연한 노랑분홍'으로 바꿔 쓰기로 했다.그러나 앞에서 밝힌 어린 학생 6명이 지난해 8월 "어려운 한자어인 '연주황'을 사용하는 것은 어린이에 대한 차별"이라며 '연주황'을 '살구색'으로 바꿔야 한다고 나선 것이다.이들 학생들은 김 목사의 딸(민하)을 비롯한 김 목사 형과 여동생의 딸들이다. 이들은 진정서에서 피해자를 '대한민국 어린이들', 차별행위 당사자를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살색을 연주황으로 고친 위원 및 담당자'라고 적었다. 기술표준원은 마침내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연주황'을 '살구색'으로 바꾸었다. 아이들이 나서서 잘못을 바로잡기까지 이를 미처 생각하지 못한 어른들이 그저 부끄럽고 민망할 뿐이다. 아이가 어른의 스승이라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었다.
양산경찰서(서장 김정규)는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하기 위해 각종 불법무기가 테러 등 범죄 행위에 이용되지 않도록 '불법무기류 자진신고 기간'을 지난 9월 15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오는 14일까지 계속되는 불법무기류 자진신고 기간 동안 신고 대상은 권총, 소총, 관총, 엽총, 공기총 등 총기류와 폭약, 화약, 실탄, 포탄, 최루탄, 지뢰 등 폭발물류 그리고 대검, 분사기(가스총), 전자충격기, 석궁, 모의총포 등 무기류 일체이다. 또한 신고는 모든 경찰관서, 각급 군부대에 본인이 또는 대리로 할 수 있고, 신고 시 직접 불법무기류를 제출하거나 대리제출도 가능하며, 익명으로 신고하거나 구두나 전화ㆍ우편신고 후 나중에 현품을 제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양산서는 이번 자진신고 기간 내에 신고한 사람에 대하여는 출처와 불법소지, 은닉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으며, 총포ㆍ도검ㆍ화약류 등 단속법 위반죄로 기소중지된 사람 또는 수사 중인 사람도 자진신고를 할 경우 처벌을 완화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반면, 자진신고기간 내에 신고하지 않은 사람은 총포ㆍ도검ㆍ화약류 등 단속법에 따라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해당하는 처벌을 받게 되며, 자진신고기간 종료 후 곧바로 불법무기 소지자 등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할 예정이다.
시의회(의장 김상걸)가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내년도 정부 예산에 반영되지 못한 부산지하철 2호선 연장(중부역~북정역) 사업에 대한 예산 반영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했다. 의회는 채택된 건의문을 건설교통부와 부산교통공단, 지역 국회의원에게 발송해 사업의 정상적인 추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식 요청하고 나선 것이다. 부산지하철 2호선 중부역~북정역 구간(3.4Km)은 1단계 구간인 호포~중부역 구간이 2007년 완공을 앞두고 있어 북정지역까지 지하철 연장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실시설계비 18억을 내년 정부 당초예산에 포함시켜줄 것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건교부가 경제성을 이유로 현재 진행 중인 호포~중부역 구간이 완료되는 2007년 이후에 재검토키로 하고 요구해온 실시설계비를 기획예산처에 신청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지하철 연장을 기다려온 시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의회는 건의문을 통해 지하철 2호선 연장 사업비가 2006년 정부 예산에 반영되지 않을 경우 2012년 개통을 목표로 진행되어온 지하철 2호선 연장 양산선 구간 사업이 지연되어 구도심의 슬럼화가 가속됨은 물론 주민들의 심리적 공동화가 우려된다며 건교부의 예산 반영을 촉구했다. 한편, 김상걸 의장은 "시민들이 바라는 북정역까지 지하철 연장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려면 2006년 정부 예산 편성이 필요하다"며 "시민들의 여론을 모아 건교부 및 관련 기관에 예산 반영을 촉구하는 의회 차원의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결과 시민들은 양산의 교통문제를 가장 시급하게 해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7, 28일 양일간 양산시민신문과 여론조사전문기관 더피플(thePEOPLE)이 양산시민 772명을 대상으로 ARS 전화여론조사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신뢰구간 95%, ±3.52)에 따르면 시민들은 지하철, 버스, 주차장 등 교통여건 개선(31.4%)을 시민 생활 여건 개선을 위해 가장 필요한 사업으로 손꼽았다. 그 뒤를 이어 공원, 운동장 등 여가ㆍ체육시설 조성(25.1%), 병원, 공연장 등 의료ㆍ문화시설 확대(13.1%), 재건축 등 주거환경 개선과 주택 공급 확대(11.2%), 소음, 먼지, 쓰레기 제거 등 환경개선(7.0%), 할인마트, 시장 등 판매시설 확충(6.3%), 학교, 어린이집 등 교육ㆍ육아시설 건립(5.9%) 순으로 나타났다. 교통과 도시기반시설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큰 것은 양산이 인구 증가에 따라 도시가 팽창하였지만 여전히 도시 기반 시설이 부족하다는 시민들의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내년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한나라당 45.3%, 열린우리당 24.5%으로 나타나 양산지역 역시 영남권 한나라당의 강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뒤를 이어 민주노동당(8.0%), 민주당(0.9%)이며, 지지정당이 없거나 기타정당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21.3%에 달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변수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성별 정당지지도를 살펴보면 남성은 한나라당 46.0%, 열린우리당 23.5%, 여성은 한나라당 44.7%, 열린우리당 25.4%로 오차범위 차이 내에서 한나라당은 남성 지지율이 높고, 열린우리당은 여성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오근섭 시장의 직무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인 평가인 아주 잘 함(11.7%)과 잘하는 편(56.9%)이 68.6%로 나타났다. 반면, 잘못하는 편(24.9%), 매우 잘못함(6.5%) 등 부정적 평가가 31.4%이었다. 오시장의 직무수행 평가에서도 근소한 차이로 여성이 남성보다 오시장의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은 매우 잘함과 잘하는 편이 각각 11.8%, 57.6%이며, 남성은 매우 잘함과 잘하는 편이 각각 11.5%, 56.1%로 여성 응답자 중 69.4%가 긍정적이 답변을 한 가운데 남성은 67.6%의 응답자가 오시장의 직무수행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의 요절시인 윤동주의 시 ‘별 헤는 밤’의 한 구절이 문득 떠오르는 가을날, 누군가와 만날 것을 기약하는 것은 마냥 가슴 설레는 일이다.
햇살도 더없이 겸손해진 낮 시간, 통도사가 가까운 솔숲 속의 한 호텔 레스토랑은 적막하리만치 고즈넉하다. 얘기 보따리를 풀어놓기가 참 편하겠다 싶다. 좋은 스승을 만났던 것이 큰 복소프라노 김현경.
세월을 아름다운 노래와 함께 살아온 사람답게 창을 등지고 앉아 있는 자태가 단아하면서도 기품 있어 보인다. 첫 만남이지만 왠지 낯설지 않다.
얼핏 보기에는 50대 말이나 60대 초쯤으로 보이는데 나이를 가늠키가 쉽지 않다.“39년생이에요. 지난해에 재직하던 대학(부산대학)을 정년퇴임 했죠. 대학에서 명예교수 자리를 맡겨 주어서 학교와의 끈을 완전히 놓은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96년부터 지휘봉을 잡은 양산중앙교회의 할렐루야성가대를 이끄는 일에만 전념을 하고 있습니다.”환하게 웃는 모습에서 주어진 책무를 다한 사람만이 지닐 수 있는 여유로움이 엿보인다.
미당 서정주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이 오버랩 되는 초로의 이 성악가는 대체 언제부터 노래와 벗한 것일까?“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무용학원엘 다녔는데 노래는 저절로 해 지게 되더군요. 그리고 연극도 열심히 했어요. 철모르고 무엇이든 다 잘하고 싶었었죠. 그렇게 이것저것 다 관여하며 초등학교 시절을 즐겁고 신나게 보냈습니다.”마산에서 태어나 마산에서 자란 그는 중ㆍ고등학교가 평준화되기 이전인 당시 경남지역의 명문이었던 마산여중에 입학을 하게 된다. 중학생이 된 어느 날, 어린 ‘현경’은 아버지로부터 부름을 받는다.
“예, 경아. 너도 이제 중학생이 되었으니 남 앞에서 다리를 치켜 올리는 무용은 그만 했으면 좋겠구나. 아버지 생각에는 우리 경아가 노래만 했으면 좋겠다.”
꾸중을 하신 것도 아니고 야단을 치신 것도 아니었지만, 어린 딸은 두말없이 아버지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 그의 아버지는 당시 마산지역은 물론 전국에 두루 이름이 알려져 있는 명망가였다.일찍이 동경제대 경제학부를 나와 광복 이듬해인 1946년에 현 경남신문의 전신인 남선신문의 사장을 거쳐, 1952년 4월에 초대 마산 민선시장으로 당선되고 1954년에는 제3대 민의원이 된 김종신(金鍾信 : 1904∼1978) 선생이 바로 그의 부친이다.
그의 부친은 그 이후에도 1966년 마산대학장(경남대 전신)을 역임했고 69년에 경남매일신문 제8대 사장과 마산문화방송주식회사 제2대 사장을 맡았으며 72년에는 마산문화TV방송주식회사 제2대 사장을 맡아 노익장을 과시하며 마산지역사회의 정치,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폭넓은 활동을 펼쳤던 어른이다. 때는 6.25 한국전쟁 뒤끝이라 전란을 피해 남쪽으로 내려왔던 중앙의 내로라하는 음악인들이 부산과 마산 등지에서 활동을 하고 있던 때였다. 이것이 마산의 성악 꿈나무인 현경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복된 기회였다. 소프라노 전경애, 바리톤 김대근 등 당대의 대가를 직접 사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성악 레슨을 받기 시작했어요. 훌륭한 선생님들을 만난 덕에 제 성악 실력이 날이 갈수록 향상되면서 노래 부르는 것이 마냥 좋았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음대에 입학할 수 있었던 것도 다 좋은 선생님들의 훌륭한 지도를 받은 덕분이었던 것 같아요.” 당시 수재들만 가는 마산여고를 다니긴 했어도, 지방의 작은 도시에서 서울대에 간다는 것은 그 옛날도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터인데 소녀 현경의 성악실력이 예사롭지 않았던가 보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이탈리아로 유학, 뻬스까라 음악원에서 성악 Diplom을 취득하고 돌아온 그는 곧바로 대학 강단에 선다.
때마침 부산의 동아대 문리과대학에 음악과가 개설된 시점이어서 그는 1967년 스무 여덟 살의 젊은 나이로 대학교수라는 레테르를 달게 된다. 그 뒤 부산대에 예술대학이 설립된 1982년에 부산대로 옮겨 지난해 정년퇴임할 때까지 줄곧 대학 강단을 지켰다.
아름다웠던 지난 날 반추하며 여생 보낼 터“세종대 교수이며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인 정은숙 교수, 신라대 김미성 교수, 이화여대 김상곤 교수 등 자랑스러운 후학들이 현역에서 열심히 활약하고 있는 것을 보는 것이 한갓 기쁨이고 보람이지요. 2000년까지 12회의 독창회를 가졌고, 여러 차례의 협연 무대에서 하나님께서 내게 허락하신 달란트를 마음껏 발산하였습니다. 지난 2003년 11월에는 정년퇴임 기념음악회도 가졌으니, 이제는 지나온 아름다웠던 세월을 반추하면서 조용히 여생을 보낼까 합니다. 나이가 들면 남들은 모를지라도 자기 자신은 제 목소리가 옛 같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공연한 욕심만 앞서 물러날 때를 알지 못하면 추하게 되지요.”친정복, 시댁복, 자식복을 잘 타고나 하고 싶은 일을 즐기며 행복한 삶을 살아온 것도 크게 감사할 일이지만, 신앙 가운데서 생활할 수 있었던 것 또한 큰 축복이라고 말하는 김현경 교수가 양산에 삶의 둥지를 튼 것은 지난 1993년. 먼저 이승을 등진 남편의 유해가 양산에 묻혀있어 양산을 떠나고 싶어도 쉬이 떠날 수 없다는 그는 최근 들어 양산의 문화예술이 중흥기에 접어들고 있는 것이 무엇보다 반갑다고 한다. 좋은 공연과 연주회가 양산문화예술회관의 무대를 밝혀 부산 울산 등 인근 대도시의 관객들이 양산을 찾는 사례가 부쩍 늘면서 양산의 이미지가 이른바 문화도시로 격상되고 있는 듯하니, 모쪼록 이런 분위기가 잘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음악이 지니고 있는 가장 큰 미덕은 우리의 영혼을 맑게 해 주는 것입니다. 좋은 음악을 들으면 마음에 여유로움이 생기고 마음이 여유로워지면 사랑을 하게 되지요. 클래식음악이라고 달리 부담을 가질 필요 없이 그냥 듣고 즐기다 보면 곧 친숙해 집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산소가 생명을 유지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하듯이 음악도 우리의 영혼을 위하여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자양분입니다.”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인간이 마땅히 지켜야 할 기본은 결코 변치 않는다는 신념으로 예순 일곱 생애를 노래해 온 이 노 성악가에게 남은 날들의 꿈은 무엇일까? “곱게 늙어가고 싶어요. 나이 들었다고 함부로 흐트러지거나 느슨해져서는 안 되겠죠. 적당히 긴장하면서 매일매일 충실하게 살고 싶은데 당장은 오는 2007년에 있을 양산중앙교회 50주년 기념음악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준비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그 뒤에는 성가대의 지휘봉도 다른 사람에게 넘겼으면 해요. 목사님이 아시면 야단을 치시겠지만…”1993년에 부산음악상을 수상한 김현경 교수는 슬하에 아들 하나 딸 둘을 두었다. 막내딸만 이화여대를 졸업했고 서울대 음대 동문인 큰딸을 비롯해 아들과 며느리, 사위들이 모두 서울대 출신인 서울대 동문가족이라며 그윽한 웃음을 짓는 모습이 가을 햇살처럼 포근하다.
"산유화(山有花)가 무슨 꽃이지?"
"산에 있는 꽃이요."
"한자 뜻으로 읽으니 그렇구나. 그런데 사전 찾아보면 산유화는 '메나리의 한 가지'라고 되어 있어."
"메나리는 뭔데요?"
"산에 자라는 나리꽃의 한 종류야. 나리꽃 닮은 원추리는 무리를 지어 길섶에도 피지만 나리꽃은 대개 사람 손이 닿기 어려운 높은 바위틈에 한 송이씩 피어 있어."
"나리꽃은 여름에만 피잖아요?"
"여름방학 때 주로 피지."
"그런데 왜 갈 봄 여름 없이 핀다고 했죠?"
"왜 그랬을까?"
"….""아마 시인이 산에 갔다가 산유화(山有花)를 보고 이 시를 썼을 거야. 그러면서 산에 피는 모든 꽃에 산유화의 모습을 겹쳐 쓴 것이 아닐까? 답이 되나? 제목에 대해서는 이쯤 해 두고 손닿기 어려운 높은 바위 절벽 위에 한 송이 한들한들 피어 있는 기품 있는 메나리꽃을 떠올리면서 산유화 한 번 읽어보자."
산에는 꽃 피네. / 꽃이 피네. / 갈 봄 여름 없이 / 꽃이 피네. // 山에 / 山에 / 피는 꽃은 /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 꽃이 좋아 / 산에서 / 사노라네. // 산에는 꽃 지네. / 꽃이 지네. / 갈 봄 여름 없이 / 꽃이 지네.
김소월 <산유화(山有花)> 전문
"왜 봄 여름 갈(가을) 없이가 아니고 갈 봄 여름 없이일까?"
"시인이 가을을 제일 좋아해서요. 가을에 꽃이 가장 다양하게 많이 피잖아요."
"하하, 그럴 수도 있겠구나. 그런데 봄 여름 갈 없이로 하면 꽃이 겨울엔 거의 피지 않으니 꽃이 피는 것이 계속 순환되지 못하잖아. 그래서 겨울을 건너뛰는 갈 봄 여름 없이로 한 거야. 이렇게 하니 사물의 생성(태어남)이 끝없이 순환 반복되잖아. 山에 / 山에와 같이 행을 갈아 놓으니 산마다의 뜻에 산과 산이 겹쳐 있는 시각적 이미지가 살아나지? 그런데 내 대신 숨 쉬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누가 내 맘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 해도, 죽고 못 사는 사람이라 해도 결국은 너는 너, 나는 나라는 거리를 뛰어 넘을 수 없어. 그 뛰어넘을 수 없는 거리를 '저만치'라는 말로 형상화한 거야. 손닿을 수 없는 높은 바위 절벽 위에 한들한들 피어 있는 기품 있는 나리꽃과 그 바위 절벽 아래 서 있는 나하고의 거리로. 이 거리는 꽃과 꽃, 꽃과 새와의 거리도 되지. 핀(생성, 태어남)것은 지게 되어 있어. 가을에도 꽃은 피고 지고, 봄, 여름에도 그렇지. 삶과 죽음의 끝없는 순환 반복과 실존적 고독(뛰어넘을 수 없는 '저만치'의 거리)을 잘 형상화 한 시야."
한로(寒露) 앞둔 요즘 아침 산책길에 이슬이 잦다. 길가 풀숲엔 그냥 들국화라 불렀던 쑥부쟁이, 구절초, 산국이 이슬에 젖어 더 깨끗하고 곱다. 쑥부쟁이는 연한 보라색으로, 산국은 노란색으로 무리를 지어 피어 있고 구절초는 뽀얀 흰색으로 대개 한 송이씩 홀로 피어 있다. 어머니 산소 오르는 길목 밭둑에 무리져 피었던 쑥부쟁이, 산자락 오르며 드문드문 한 송이씩 피었던 구절초 뽀얀 모습이 떠오른다. 이번 추석에 비 오락가락 했다고 산소도 들러보지 않고 왔다. 어떤 이는 시묘살이도 하던데. 어머니와 나 사이의 '저만치'가 너무 멀어졌다. 이 가을 가기 전에 아이들 데리고 어머니, 아버지 산소 한 번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