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어 2005년이 되니 신문이나 방송이 모두 '을유년(乙酉年) 새해 아침이 밝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신년사에도 한결같이 '을유년'이란 말이 등장한다. 그러나 이는 몰라서 하는 소리로, 아직은 을유년이 아니다.
갑신년(甲申年)이니 을유년(乙酉年)이니 병술년(丙戌年)이라고 하는 것은 음력 연호다. 그러므로 설날인 2월 9일이 되기 전까지는 여전히 갑신년이지 을유년이 아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2월 8일 밤 자시(子時)인 11시 정각부터 닭 띠 해인 을유년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를테면 새해 1월 1일부터 2월 8일 밤 11시 전에 태어난 아이는 원숭이 띠이며 갑신년생이고 그 시각 이후에 태어나야 비로소 을유년생 닭띠가 되는 것이다. 그냥 '2005년 새해 아침이 밝았다'고 하면 될 것을 공연히 한자말을 써서 유식한 체 하려다 무지가 탄로 난 꼴이다.
지난 2000년에 21세기가 시작되는 해라고 온 세상이 떠들었던 적이 있었다. 오늘날 우리가 쓰고 있는 서력기원은 다 알다시피 예수가 탄생한 해를 원년으로 삼았기 때문에 그로부터 100년까지가 1세기, 101년부터가 2세기, 201년부터가 3세기가 되므로 21세기는 2001년부터 시작되는 것인데도 매스컴은 2000년부터 21세기라고 야단법석을 떨었다.
이렇듯 뻔한 사실을 두고 흥분한 언론이 앞장서서 난리를 피우고 국민들은 멋모르고 맞장구를 친 것이다. 신문과 방송은 말살이 글살이의 바른 길잡이가 되어야 하겠지만, 독자들도 언론이 잘못 쓰는 말과 글을 무작정 따라 쓸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글쓰기와 말하기의 임자 노릇을 할 수 있어야 할 터이다.
<교열부 designtimesp=7022>
지진이나 화산의 폭발, 폭풍우 따위로 인하여 갑자기 큰 물결이 일어 해안을 덮치는 것을 '해일'이라고 한다. 폭풍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을 폭풍해일, 지진이나 화산 폭발 때문에 발생하는 것을 지진해일 또는 쓰나미라고 한다.
물론 바다속에서 일어나는 지진이나 화산폭발 때문이며, 특히 사리 때 발생하면 더욱 큰 피해가 난다고 한다. 사리란 매달 보름과 그믐의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심한 때를 말한다.
그 반대를 조금이라고 하는데 음력 8일과 23일이다. 쓰나미가 일어나는 것은 세숫대야에 물을 가득 받아놓고 흔들면 진동이 생겨 물이 넘치는 것과 같은 이치로, 바다속의 지진이나 화산폭발로 인해 물에 진동이 생겨 해안으로 다가갈수록 진동이 증폭되어 더욱 물결이 커진다고 한다.
'하필'은 「어찌하여, 반드시, 어째서, 꼭, 다른 방도도 있는데 왜, 하고 많은 중에 어찌하여」란 뜻이 있고 '해필'이라고도 하는데 '해필'은 사투리가 아닌 표준어며 奚必(어찌 해, 반드시 필)이라 쓴다.
'하여간'은 순서를 바꾸어 '여하간'이라 해도 같은 뜻이며, '하여튼', '여하튼'이라고 쓸 수도 있다. 「어쨌든, 좌우간」이런 뜻이 있다.
지난 연말 지구는 대재앙을 겪었다. '하필' 남아시아의 가난한 나라들에 '해일'이 덮쳐 어쩌면 몇십만명이 사망했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런데, 같은 지구의 또 다른 한쪽에선 가장 강대한 나라의 대통령이라고 하는 사람이 3일간의 휴가를 즐기며 자전거 타기에 몰두해 애도의 성명서 하나 발표하지 않고 있다가 휴가가 끝난 뒤 애도를 표하여 약간의, 아주 약간의 지원금을 약속했다가 세계적 비난을 받고서야 더 많은 지원금을 약속하는 등 세계적 코미디를 연출했다.
그 나라의 사람들은 자기네 그런 대통령에 절망하고 있다고 한다. '하여튼' 뽑아줬으니 어쩌겠는가. 남아시아의 그 착한 사람들은 구호물품이 도착해도 연료가 없어 운반을 못해 나눠주지도 못하고 있다고 한다.
전지구적 지원이 있기를, 하루 빨리 슬픔을 딛고 일어서기를, 다시는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랄뿐이다.
-중부동 매곡서당-
67호 만평
천명기
양산의 한 문학도가 신문의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당선됨으로써 비로소 어엿한 동화작가가 되었다.
올해 만 서른 살이 되는 한상식이라는 사람.
신기동 주공아파트에 들어앉아 애오라지 책보고 글 쓰는 일에만 매달려왔던 이 사람이 마침내 작가라는 레테르를 달게 된 것이다.
그러나 로또복권 당첨보다도 더 힘들다는 신춘문예 당선의 영광을 거머쥐었기에 망정이지 그 이전에는 한상식이라는 한 인물을 눈여겨보는 이들이 그다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희귀 난치성질환인 근육병을 앓고 있는 그는 바깥나들이가 자유롭지 않아 세상 사람들과 두루 섞여 지내지도 못했을 뿐더러, 자신이 작가의 꿈을 품고 글쓰기에 정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크게 드러내지도 않았던 터이다.
한상식, 그는 1975년에 양산에서 태어난 양산토박이다. 누구라 아무 굴곡 없는 순탄한 삶이 있을까만 한상식의 30년 세상살이야말로 한편의 애잔한 드라마다.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어머니를 여의고, 중학교 3학년 때는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셨으니 그것만으로도 그의 세상살이 고달픔이 어떠했을 지는 능히 짐작이 가는 바다.
그래도 위로 형과 누나가 있어 버겁고 힘겨운 삶 속에서도 마냥 외롭지만은 않았다.
그런데 운명은 이 의지가지없는 세 남매에게 너무나도 가혹했다. 형과 누나가 차례로 근육병에 걸리더니 상식씨 자신마저도 덜컥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고등학교(양산고)를 졸업하고 20대에 접어들면서 서서히 근육이 힘을 잃어갔던 것이다. 그래도 스무 네 살이 되기까지는 혼자 힘으로 걸을 수는 있었으나, 종당에는 휠체어에 의지하지 않고는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는 1급 장애인이 돼 버렸다.
스무 살 한창 때까지 멀쩡하던 자신에게 느닷없이 들이닥친 이 뜬금없는 운명을 그는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누구든지 다 제 스스로 짊어지고 가야할 삶의 무게가 있게 마련이지요.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들만 해도 다들 고만고만한 어려움들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구나. 이 이는 어느새 삶을 달관하고 있구나.' 그리 보아서 그런지 그의 눈빛이 참으로 형형하다. 아마도 이 사람의 영혼의 빛깔도 해맑기 그지없으리라 싶다.
병을 얻고 집에 들어앉아 바깥세상과 담을 쌓아야 했던 그는 그제야 책이라는 좋은 벗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무렵 어느 날 그는 최영미 시인의 '서른 잔치는 끝났다'를 만나 비로소 문학이라는 것에 눈을 뜨게 된다.
'아, 이런 세계가 있었구나'라는 깨우침을 얻은 뒤로 김용택을 만나고 안도현과 나희덕, 기형도, 김혜순과 천상병을 두루 만났다.
물론 얼굴을 직접 대면하여 만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작품을 통한 교류였던 것이다.
때로는 시대를 훌쩍 뛰어넘어 백석에게 말을 걸고 오장환에게 다녀오기도 했다. 그렇게 또 신경림을 만나고, 조태일과 이상국, 고재종을 만났다. 그중에서도 그는 김용택에 푹 빠졌다.
[꽃이 핍니다/꽃이 집니다/꽃 피고 지는 곳/강물입니다/강 같은 내 세월이었지요]
단 다섯줄의 '강 같은 세월'에 감전돼 김용택의 시집은 모조리 사 모으고, 섬진강 연작 등 그 속의 시편들을 주저리주저리 읊조렸다. 나중에는 그의 산문집도 두루 섭렵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시작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기형도도 흉내 내 보고 김혜순의 시를 거들떠보기도 했지만, 이내 그것이 아님을 알았다.
"누군가를 닮으려는 생각을 그만 접었습니다. 한상식은 어디까지나 한상식일 뿐, 다른 그 어느 누구도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죠. 그로부터 오직 한상식만이 낼 수 있는 한상식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치열한 몸부림을 했습니다."
그런 한편, 그는 소설 쪽에도 눈길을 보냈다. 거기에는 황석영이라는 한 걸출한 인물이 있었다. 곧 황석영의 '한씨 연대기', '어둠의 자식들', '장길산'에 매료되고, 이문구의 '관촌수필',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이문열의 '금시조'와 김훈의 '화장'과 '현의 노래', '칼의 노래', '자전거 여행'도 탐독했다. 이어 한국현대소설전집을 읽고 또 읽고 이상문학수상집도 구해 날밤을 세워가며 읽었다.
그런 다음 그는 곧장 자신의 문학적 탐구를 동화 쪽으로 옮겨갔다.
"권정생 선생의 동화가 큰 감동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리고 정채봉씨와 황선미씨의 작품들에서도 많은 가르침을 받았지요."
'강아지 똥'을 비롯한 권 선생의 동화는 오늘날 동화작가가 된 그에게 더없이 좋은 교본이었다. 정채봉의 작품은 '오세암', '초승달과 밤배' 등의 동화는 물론, '그대 뒷모습'과 같은 수필집도 죄다 읽었고, 황선미의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에서도 적잖은 자극을 받았다. 처음에는 시작(詩作)에만 몰두하던 그가 동화를 써 보기로 작정했던 것이 바로 이 무렵이다.
이쯤에서 한상식의 문학적 호기심이 처음 어디서부터 비롯되었는지가 궁금해진다. 아마도 어려서부터 남다른 글재주를 뽐냈으리라…
"아닙니다. 어렸을 때는 볼만한 책도 없었으려니와 누가 교과서나 참고서가 아닌 다른 책을 보라고 권하는 이도 없었습니다. 억지로 쓰는 작문이나 독후감 말고는 글을 써볼 일도 없었지요. 중학교 때는 마침 프로야구가 막 출범해 선동열 선수와 최동원 선수가 한창 각광을 받던 때였습니다. 그래서 한때 야구선수가 되고 싶은 꿈을 지니기도 했어요. 선수가 못되면 최소한 스포츠기자가 되어서라도 경기장을 마구 누비고 다녔으면 했습니다. 아마도 병을 얻지 않았더라면 스포츠기자나 공무원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렇다면 그가 뜻하지 않은 병을 얻은 것이 그로 하여금 문학에의 길에 들어서게 한 단초가 된 셈이다. 그렇다고 그것을 어찌 축복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만, 자신에게 찾아온 불행 앞에 끝내 무릎 꿇지 않고, 자신이 일찍이 경험한바 없는 문학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 것은 고맙기 이를 데 없는 일이다.
글을 쓰면서 어느 정도 내공이 쌓였다 싶었던 2001년부터 그는 신춘문예의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어느 누구의 가르침도 없이 홀로 문학의 길을 탐색해 온 이 신출내기에게 신춘문예의 벽은 두텁기만 했다. 두어 차례 쓴잔을 마시고 난 다음 지난해 또 다시 국제신문의 '2005 신춘문예'에 도전장을 던졌다.
내심 시부문에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동화작품 두 편도 곁들여 냈다. 시야 그동안 꽤 필력을 쌓아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에서도 빛을 본바 있지만, 동화는 두 편을 쓴 것이 고작이라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시는 본선까지 올랐다가 아쉽게 탈락을 하고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던 동화가 오히려 영광을 안겨준 것이다.
이번에도 시부문 당선이 비켜간 것이 못내 서운한 일이지만 '좀 더 공력을 쌓으라'는 당부로 받아들이고 더욱 정진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언젠가는 소설도 써볼 생각입니다만, 당분간은 시와 동화에만 매진하겠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지닌 작가가 되었으면 합니다. 사람냄새 나는 글,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 서정적인 문체의 시, 어른도 공감할 수 있는 동화를 쓰되 나만의 색깔을 지닌 글을 쓰고 싶어요."
그의 이번 당선작은 '지지'라는 이름의 하루살이가 한 번도 본적이 없는 엄마의 환영을 좇아 바다로 날아가면서 엮어내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수정처럼 맑게 빚어낸 '엄마의 얼굴'이란 제목의 동화다.
심사를 맡은 임신행(동화작가)ㆍ강기홍(아동문학가)씨는 그의 작품을 두고 '작은 생명체에 대한 작가의 연민이 애틋하고 동화가 철학 이전에 보여줘야 하는 부드러운 꿈이 거침없이 잘 나타났다'고 칭찬했다.
특히 민들레할머니가 건네준 홀씨 하나를 바닷가 언덕에 심기 위해 바딧불이와 더불어 먼 길을 날아와 언덕너머로 파도소리가 들리는 곳에서 하루살이로서의 한살이를 끝내면서 손에 쥐고 있던 홀씨를 반딧불이에게 쥐어주는 대목에 이르면 목젖이 얼얼해 진다. 이는 아마도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어머니를 잃은 자신의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지지를 통해 바닷가 산에다 꽃씨를 심게 하는 미적 행위도 아름다울 뿐 아니라 해무리 속에 어머니를 떠올리는 대목은 작가적 역량을 엿볼 수 있었다'는 심사평이 아니더라도 그동안 꾸준히 시를 쓰면서 닦아온 필력은 그의 동화에서도 정갈한 시적 운율로 묘사된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와 동화를 써야 되겠지만,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글을 파는 작가가 되지는 않으렵니다. 그것은 곧 영혼을 파는 일이니까요. 두고두고 읽히는 글을 남기고 싶습니다."
허섭스레기 같은 글로 돈을 만들고 싶지는 않지만, 좋은 글을 써서 돈이 좀 모이면 근육병을 앓고 있는 환우들을 위한 기금도 마련하고 자신의 이름을 딴 창작기금도 남기고 싶다는 결 고운 생각을 지닌 동화작가, 한상식.
최영미의 '서른 잔치는 끝났다'를 읽고 문학에 눈을 뜬 그에게 2005년은 바야흐로 '화려한 서른 잔치'가 펼쳐지는 한 해가 되었으면 싶다.
우리 조상들은 왜 무덤을 젖무덤같이 만들었을까.
졸업하고 취직하면서 친구들 결혼식, 집들이 다니다가 좀 사이를 두고 아이들 키우다 보면 달거리로 조문(弔問) 다니거나 2세 혼사(婚事) 다니게 된다.
세밑에는 서울 사는 불알동무 차 군이 모친상을 당해서 올라가는데 장모님 몸에 마비증세가 다시 와서 병원에 입원했다며 집사람이 날새지 말고 내려오란다. '어느 병원이냐'며 먼저 병원에 들렀다가 보고 올라가던지 말던지 하겠다고 했더니 얼마쯤 입원했다가 퇴원할 정도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다녀오라 했다.
영안실에는 불알동무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망자에 대한 이야기 하나 없이 퇴직, 구직, 승진, 사업, 건강 이야기만 하는데 '이렇게 조문 다니다가 자녀 혼사 다니고 곧 환갑, 칠순, 그러다 보면 어느 결에 친구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무덤에 들겠지'하는 소리가 들렸다. '산다는 게 한 발짝 옆이 바로 죽음이지 뭐.' 문상객이 뜸한 사이 잠시 동무들 옆에 앉았던 상주(喪主)가 한 마디 거든다.
"선산(先山) 할아버지, 할머니 아랫자리는 어머니, 아버지 모시기에 이제 안 맞을 것 같고 가족 납골당을 알아봐야 할 것 같아." 장모님 누워 있는 대구 영대병원 병실에서 나와 자판기 커피 한 잔 씩 들다가 가족들과 함께 서울에서 내려온 큰처남이 한 마디 한다. "절에서 하는 납골당이 괜찮은 것 같던데.", "공원묘지에도 요즘은 가족 납골당 같이 하던데 거기도 교통편도 좋고 괜찮아요." 손위동서가 조심스레 한 마디 한다. "연세 드신 분들이니 언제 어찌 될지 모르니 준비하는 것 좋죠."
버즘나무 이파리 서쪽으로 눕던 길. 그 길 끝에 놓여 있던 비둘기의 주검. 선명한 자동차 바퀴자국. / 새의 내장도 무겁구나, 파리해진 잎사귀의 반쪽을 가리며 오래도록 주검을 맴돌던 슬픈 애인이 펄럭였다. / 술잔 속에서 끊임없이 피 묻은 깃털이 올라오던, 그날 애인을 안고 속삭였던가 / 갓 태어난 아기들의 뱃속을 생각해봐 작은 정원 같은, 붉은 다알리아 콩닥콩닥 김을 뿜고 삐비풀이 연초록 길을 만들지 노랑 주홍빛 채송화, 토란잎 위에서 장난치는 피톨들, 붉고 흰 물방울. 물방울은 동그란 무덤이야 우린 누구나 무덤의 집이라구 따스한, / 내 가슴에 떡잎처럼 매달려 우는 어린 애인, 덜 여문 내 꽃자리로 사르륵 통증이 지나갔고 나는 무덤을 열어 젖꼭지를 물려주었지만 // 어떻게 울음을 그쳤는지 모른다 그날, 내 애인은 // 동구 밖에 비둘기를 묻어주고 내 등에 업혀 돌아오던 다섯살배기 동생이 되어 내게 말했다 고마워 언젠가 나도 엄마가 되어줄게. 향긋한 냄새가 그애의 정원에서 풍겨와 핑그르르. 내 무덤에서 정말로 젖이 돈 것만 같았다
김선우의 <무덤이 아기들을 기른다 designtimesp=7385> 전편
어느 시인은 '삶은 마약과 같아 끊을 수 없구나' 라며 해탈하지 못하는 삶을 탄식했지만 한 죽음이 다시 태어남으로 이어지기를 소망하는 것은 생명 가진 것이면 다 가지고 있는 욕망 아닐까.
죽지 않으면 태어남도 없을 것이다. 나는 나중에 화장(火葬)해 달라고 말하고 있지만 납골이라도 하려거든 젖무덤 같은 봉분 닮은 함 속에 넣어 달라고 해야겠다.
아메리카 추장 하나가 손자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것은 마음속에 일어나는 '큰 싸움'에 관한 것이었다.
이 할아버지는 손자들 마음속에 일어나는 갈등을 다 알고 있는 듯 하였다.
할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의 마음 속에는 언제나 늑대 두 마리가 있단다. 한 마리는 아주 악한 늑대로서 화를 잘내고 질투하고 시기하고 거만하고 거짓말하고 교만하고 아주 못된 그런 늑대이란다. 또 한 마리의 늑대는 기뻐하고 평안하고 사랑하고 소망을 주고 인내하고 아주 온유 겸손한 그런 복스러운 늑대이란다. 그런데 이 두 마리는 항상 싸우고 있단다."
이 이야기를 듣던 한 아이가 "그래요 내 마음에도 늑대 두 마리가 있어요" 라고 대답했다.
모든 아이들이 그 말에 동의를 했다.
문득 다른 아이가 묻기를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마음 속에도 늑대가 있나요?" "그럼, 두 마리가 있지"
이어서 또 물었다. "할아버지, 그런데 어느 늑대가 이겼나요? 두 마리가 싸워서 누가 이겼나요?"
할아버지가 빙그레 웃으면서 "내가 먹이를 주는 놈이 이겼지." 라고 답했다.
우리 마음속에 있는 '두 마리의 늑대 싸움'은 힘센 놈이 이기는 것이 아니다.
내가 먹이를 주는 놈이 이긴다.
나는 어느 늑대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가?
그리고 우리 마음속의 두 마리의 늑대 싸움은 끝난 것이 아니다.
이 싸움은 지금도 계속된다.
내가 먹이를 주는 대로 그 늑대가 이긴다는 것을 기억하자.
문화관광부는 근세 오명창의 일인이자 '국창(國唱)' 칭호를 받은 정정렬 선생을 1월의 문화인물로 선정하고 기념사업을 전개한다.
정정렬은 '소리 목'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약점에도, 오랜 공력으로 이를 다듬고 발전시켜 거친 힘이 넘쳐나는 극적 소리로 '떡목'(판소리에서 고음부의 음역이 좋지 않고 소리가 심하게 거친 목을 일컫는 말)의 약점을 승화시킨 대표적인 명창이다.
또한 아름다운 '성음'으로 소리를 표현하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판소리 해석을 통해, 장단과 조를 다양하게 변화시키는 방법으로 신식 판소리를 구사한 명창으로 유명하다.
뿐만 아니라, 정정렬은 창의적인 작품 재구성과 가사 변형으로 작품의 묘미를 살릴 줄 아는 문학적 소리꾼이었다. 여러 가지 판소리 중에서 정정렬은 특히 '춘향가'의 판을 아주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새롭게 탄생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정정렬은 소리를 창극 식으로 구성하여 '춘향전' '심청전' '화용도' 등 녹음해서 음반을 내 성공하는 등 실력 있는 기획자로서의 재능도 보여주었다.
문화관광부는 '현대 창극의 아버지'인 정정렬의 공로를 치하하기 위해 오는 2월중 솜리문화예술회관에 '국창 정정렬 추모비'를 건립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제막식에는 민요, 판소리, 남도시나위, 가야금 병창, 타악기 연주 등 축하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한국음악협회 양산지부(지부장 박우진)는 28일 저녁 7시 30분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테너 엄정행 성악콩쿠르 입상자와 함께하는 송년 가곡의 밤' 행사를 가졌다.
이날 공연은 지난 10월 삽량문화제 행사의 하나로 올해로 두 번째로 치러진 '테너 엄정행 전국학생성악콩쿠르'에서 뛰어난 기량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입상자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재능과 끼를 유감없이 선보이는 무대였다.
박우진 지부장은 "내일의 한국 음악을 짊어지고 갈 음악신예들이 펼치는 가곡잔치다"며 "꿈 많은 우리의 음악 샛별들이 차린 무대를 따뜻한 사랑과 관심으로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총 10명의 학생들이 출연한 공연은 김대근(경성대. 4년)군이 우리 가곡 '시소타기'를 열창함으로써 막이 올랐으며 초ㆍ중학생들의 다양한 레퍼토리가 펼쳐졌다. 또 양산시립관악단의 클라리넷4중주가 찬조 출연하여 공연의 즐거움을 더해줬다.
지난 1년 동안 명실 공히 양산지역 문화예술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양산시립예술단의 송년음악회가 양산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올려졌다.
2004년이 저물어가는 지난해 12월 30일 저녁 7시 30분 막을 연 '2004 양산시립예술단 송년음악회'는 이 자리에 함께한 시민들을 음악적 감흥과 즐거움에 젖게 했다.
극심한 경제난으로 힘겨운 한 해를 보낸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송년음악회에서는 시립예술단의 시립어린이합창단(지휘자 백아름), 시립합창단(지휘자 김성중), 시립관악단(지휘자 박우진)의 격조 높은 연주가 펼쳐졌다.
안귀영(MBC아나운서)씨의 진행으로 첫무대에 오른 시립어린이합창단은 밤벨(인도네시아 악기)을 이용한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연주를 시작으로 '소나무ㆍ사랑으로 뭉친 세상' 등 노래와 율동을 곁들인 밝고 경쾌한 목소리와 생동감 넘치는 몸짓을 선보여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어서 크리스마스 캐럴 중심의 합창 공연으로 무대에 오른 시립합창단은 아름다운 화음으로 관객들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립관악단은 신나고 리드미컬한 춤곡과 크리스마스 캐럴 판타지를 메들리로 연주하여 관악의 묘미를 한껏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선사했다.
특히 초청협연으로 출연한 소프라노 이지영씨와 테너 엄정행 교수의 시립관악단과의 수준 높은 협연은 시민들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을 꽉 메운 가운데 2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날 공연은 시민들로 하여금 마음속에 따뜻한 위로를 느끼게 하고 새해를 향한 큰 희망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
양산경찰서모범운전자회(회장 이근영)가 양산지역의 불우이웃들을 위해 '사랑의 쌀'을 나눔으로써 지역사회에 따뜻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지난달 20일, 경남모범운전자연합회에서 실시한 '행복한 겨울만들기'행사에 동참한 양산모범운전자회는 '사랑의 쌀' 96포를 전달했다.
평소에도 교통봉사활동을 비롯해 독거노인ㆍ소년소녀 가장ㆍ장애인돕기에 적극적인 노력을 쏟아왔던 모범운전자회는 앞으로도 회원 전체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지역봉사활동은 물론 불우이웃에게 직접 달려가는 활동을 더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다짐했다.
양산경찰서는 30일 오전 2층 회의실에서 최영봉 경찰서장을 비롯한 경찰관계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태명 경사와 김용은 경사에 대한 명예퇴임식을 갖고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날 퇴임한 이태명 경사는 72년 순경으로, 김용은 경사는 76년 순경으로 각 경찰에 투신하여 30여년간 경찰서와 파출소장등으로 근무하다 이날 영예로운 명예퇴임식을 갖고 정든 근무처를 떠났다.
한편 퇴임자 2명에게는 경위로 1계급 특진과 함께 옥조근정훈장이 수여됐다.
물금읍 범어택지 누리유치원 뒤쪽으로 올라가는 오봉산(해발 430m) 등산로 길을 따라 정상까지 올라가는 길목 군데군데 산행인들의 눈길을 끄는 높은 돌탑이 있다.
"히야, 신기하다. 하나, 둘, 셋… 아니 모두 여섯 개나 되네. 이 높은 산골짜기에 한 두 개도 아니고 누가 이렇게 여섯 개나 돌탑을 쌓아놓았담?"
모두들 감탄을 하지만, 정작 돌탑을 쌓은 주인공은 잘 모른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침 산행을 하던 기자 역시 오랫동안 궁금증을 품고 있던 터에, 지난해 12월 어느 날 우연히 이 돌탑의 주인공을 만났다.
이병권(62) 할아버지. 범어리에 살면서 건축업을 하고 있지만,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일감이 떨어져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한다.
"건강관리 차원에서 아침 등산을 하면서 처음에는 무심코 돌탑을 쌓기 시작했는데, 하루 하루 돌탑이 올라가니까 나도 모르게 정성이 들어가더구만. 그래서 이 돌탑에다 얼어붙은 경기의 회복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기로 했어. 목표를 일곱 개로 했는데, 이제 여섯 개는 완성했으니 이 해가 다 가기 전에 얼른 나머지 한 개를 완성할 생각이야."
이름 하여 칠성탑, 등산로 입구에 나머지 한 개의 터를 잡고 칠성탑 완성을 위해 아침마다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이병권 할아버지의 칠성탑이 다 완성되는 날은 경기회복을 염원하는 할아버지의 꿈도 이루어지려나 싶어 은근히 마음이 들뜬다.
눈은 바깥쪽에서부터 공막, 포도막, 망막의 세 가지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중간층인 포도막은 홍채(동공조절기능), 모양체(자동 초점기능), 맥락막(암실의 역할)으로 구성된다. 포도막염이란 포도막에 발생한 염증을 말하며, 포도막이 침범된 부위에 따라서 홍채염, 모양체염, 맥락막염 등으로 불리어진다. 포도막염은 주로 포도막에 분포되어 있는 혈관계의 염증에 의해서 발생하지만 주위 조직의 염증이 파급되어 발생할 수도 있다.
포도막염의 원인은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에 의한 감염과 외상 등의 외부적 요인과 내인성요인으로 나뉜다. 내인성 요인은 확실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으며 주로 면역체계의 이상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도막염의 증상은 염증이 어느 위치에 생기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1) 전반부 포도막염
홍채염과 모양체염이 해당되며 급성으로 발병하여 심한 통증과 출혈, 눈부심, 시력저하를 나타낸다. 치료효과는 좋으나 재발이 잘 된다. 염증의 재발 여부와 빈도는 환자에 따라 일년에 수차례 발생하기도 하고 몇 년에 한 번 재발하기도 한다. 재발이 계속되는 경우에는 시력저하가 점점 심해지고 백내장, 녹내장등의 합병증을 유발 할 수 있다.
2) 중반부 포도막염
대개 만성적으로 양쪽 눈에 발생하며 소년이나 젊은 층에 주로 발병한다.
가벼운 시력저하나 비문증(검은 것이 떠다니는 증상)등의 증상이 흔하고 자각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염증이 오래 지속되면 황반부종을 동반하여 시력이 저하되고 백내장, 황반변성, 망막박리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3) 후반부 포도막염
안구의 후반부에 국한된 맥락막염, 망막염을 일컫는다. 황반부 침범 여부에 따라 시력 저하가 있으며 통증과 충혈은 없다.
동양인(특히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베체트병은 포도막염 뿐 아니라 입안이 자꾸 헐거나 외음부의 궤양, 피부의 반점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그중에서도 눈의 증상이 가장 심하게 흔히 나타난다.
치료로는 스테로이드 안약 점안과 함께 조절마비제를 점안하여 치료한다. 또한 염증이 심한 경우는 전신적인 스테로이드 투여가 필요하다. 만성적인 경우 면역 억제제 투여가 필요할 때도 있으며 이 경우는 콩팥기능에 대한 주기적인 혈액검사가 필요하다. 물론 원인이 밝혀진 경우는 이에 대한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염증 자체에 대한 수술은 거의 시행하지 않으며 백내장을 포함한 합병증 발생시 정도에 따라 수술이 필요하다.
포도막염은 재발을 막기는 힘들어도 항염 치료가 증세완화와 시력 유지에 확실한 효과가 있으므로 치료를 소홀하지 않도록 한다.
또, 새로운 한 해를 맞게 되었다. 새해를 맞이하면 어제 본 해와 달과 사람들이 새롭게 보이는 것처럼 모든 것이 새롭다. 평생 배우며 가르치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교사들에게 새해를 맞이하는 일은 더욱 그렇다.
새해를 맞아 우리의 교육은 또 새로워질 것 같다. 먼저 눈에 띠는 것은 주5일제 수업과 교원평가제 도입이다. 그리고 고1 학생들부터 시작될 새로운 대입제도의 시작 등이다. 이렇게 새롭게 도입되어 시작될 교육의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서 교육의 주체인 교사, 학생, 학부모들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주5일제 수업이 도입되면 학교는 당장 수업시간을 조정해야 하고 수업시수가 확보되지 않으면 방학일수를 줄여야 하는 등의 변화가 나타난다. 그리고 학부모들은 휴일이 되는 토요일에 자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하며, 이 제도의 직접적 당사자인 학생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시행이 예고된 제도이지만 교육의 주체들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다.
교원평가제 도입도 말이 많은 것 같다. 교사들끼리 상호평가를 하고, 학생과 학부모가 교사를 평가해서 교사의 전문적 자질을 높여 교육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취지라고 한다. 그러나 대학에서 실시하고 있는 강의평가제가 형식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사실을 살펴보며, 과연 이 제도의 취지를 충분히 살릴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
고1부터 시작될 새로운 대입제도는 고등학교는 물론이고 중학교와 초등학교에서도 교수·학습과 평가에서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예로 독서이력철이란 것이 생겨 독서가 매우 중요시될 것이며, 교사별 평가도 이루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준비가 되고 있는지 또 의구심을 갖게 된다.
지난 한 해 교육을 돌아보며 떠올려지는 것은 '불신'이란 말이다. 고교등급제 문제와 수능부정행위 문제가 가장 대표적인 것이었다. 이러한 문제 앞에서 우리 모두는 말로 다할 수 없는 부끄러움을 느끼며 '교육의 본질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뼈아픈 성찰을 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해 새롭게 도입되어 시작될 중요한 몇 가지 교육정책들을 챙겨보니 교육에 대한 의욕이 앞서기보다는 답답함이 더 느껴진다. 교육정책에 대한 찬성과 반대를 떠나 정책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통해 본질을 정확히 인식하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라도 가졌으면 하는 안타까움도 느껴진다.
새로운 한 해의 교육을 생각하며 교육이 더디게 이루어지더라도 바르게만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소원을 빌어본다.
방학을 맞이한 초등학생들을 위한 캠프가 열렸다. 지난 4일부터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시작한 '청미래 캠프'. 전교조 교사들이 정기적으로 연 캠프로 지금까지는 여름에 열렸던 캠프지만 10회째를 맞이해 특별하게 겨울에 캠프를 열었다.
기장군 청소년 수련관에서 '사랑을 배우고 꿈을 만드는 겨울학교'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겨울캠프는 마술, 옛놀이, 종이접기, 요리 등 다양한 배움터와 놀이터에 참가한 학생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었다.
최근 들어 한결 매서워지는 추위지만 바깥 운동장과 강당 앞에서 줄넘기와 구슬치기를 하고 연신 팽이를 돌리는 학생들에게는 매서운 바람과 추위도 아무런 장애가 되지 못했다.
춥지 않느냐는 질문에 팽이를 돌리던 한 학생은 "팽이 돌린다고 추운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하더니 다시 팽이 돌리기에 열심이었다.
이번 캠프를 준비한 한 교사는 "방학이라고 해도 어른들의 욕심으로 이 학원 저 학원 다니느라 힘든 아이들에게 뛰놀며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어 청미래 캠프를 계획하게 됐다"며 "이번에는 겨울에 캠프를 열어 혹 아이들이 추울까 걱정했지만 저렇게 즐겁게 뛰노는 것을 보니 다행스럽고 교사인 나로서도 즐겁다"고 말했다.
아동 개개인의 자신감을 키우고, 지역사회는 물론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가르치며 기본적인 생활교육, 실천교육, 체험활동을 실천하고 있는 양산어린이창조학교가 '겨울캠프'를 열었다.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이한 겨울캠프는 4일부터 9일까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남해갯벌학교에서 개최한다.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나뉘어 실시하는 이번 캠프는 '얘들아, 꽁꽁언 겨울을 녹여라'라는 주제로 손녹임 마당, 발녹임 마당, 마음녹임 마당, 생각녹임 마당으로 나누어 실시된다.
손녹임 마당으로는 손난로ㆍ망원경 만들기, 목공예, 수공예, 갯강구 만들기, 발녹임 마당에는 도보여행, 마음녹임 마당은 별자리 관찰, 겨울 새먹이주기, 아침 느끼기, 밤 느끼기, 생각녹임 마당으로는 움집 만들기, 움집에서 도란도란 이야기하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 외에도 달걀꾸러미, 새끼줄만들기, 활쏘기, 장작불에 고구마 구워먹기 등 다양한 경험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교단에서만 보아오던 선생님들이 기타를 들고 키보드를 치며 노래를 부른다?
낯설고 설마 하는 생각이 들지만 전국에서 유일무이하게 활동하는 선생님들의 락 밴드가 여기 양산에 있다.
거기다 단지 선생님들만의 취미활동이 아닌 학생들을 위한, 학생들과 함께하는 공연까지 펼쳤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교사 락 밴드 '티쳐스(Teachers)'의 공연이 지난 29일에 있었다.
문화예술회관 대강당의 3층 좌석까지 모두 매진이 된 이번 공연은 학생들이 코러스와 키보드, 게스트 보컬로 참여해 선생님과 학생이 함께 만들어간 무대였다.
'티쳐스'의 공연에 앞서 경호업체의 경호무술과 다양한 시범동작들이 관객들에게 선보여졌고, 양산중학교 마술동아리의 중학생의 실력이라고 믿기 어려운 수준급의 마술공연에선 관객들의 탄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이어 양산고등학교 댄스동아리의 공연과 전체공연 중간부분에 선보인 양산여고 댄스동아리의 공연은 의상과 소품 등을 적극 활용해 객석에서 연예인 못지않은 환호를 받았다.
수업시간의 딱딱하던 모습이 아닌 열정의 무대를 보여준 선생님들의 공연에 학생들은 TV스타 못지않은 환호를 보냈다.
공연 내내 선생님들의 화려한(?) 무대매너에 웃고 즐거워하던 학생들은 자신이 아는 노래가 나올 때는 따라 부르기도 하며 공연에 몰입했다.
이날 공연장엔 'MBC 화제집중'에서 취재를 나와 '티쳐스'의 선생님들이 공연을 준비하는 동안의 모습들과 공연 모습을 취재해 '티쳐스'는 양산만이 아닌 전국에서 주목을 받았다.
공연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고 수능시험과 학교시험에 지친 학생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공연은 학생들의 뜨거운 참여 열기와 환호 속에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교권이 무너져 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요즘, 학생들과 함께 문화 공감을 나누려는 선생님들의 노력과 이를 멋지게 받아들인 학생들이 함께 웃고 함께 환호하는 멋진 공연이었다.
시중금리가 물가상승률과 비교해서 나을바 없는, 심지어 더 낮을 때도 있는 저금리 환경에서 재테크의 기본전략은 바로 절세다. 우선 이자소득세에 대해서 알아보면, 일반과세는 16.5%의 세금을 공제하지만 비과세 상품은 세금을 한푼도 공제하지 않는다. 이런 비과세 상품으로는 만 65세 이상의 개인이나 장애인 등이 가입할 수 있는 생계형 저축, 분기당 300만원까지 넣을 수 있는 장기주택마련 저축 등을 꼽을 수 있다.
△비과세 상품
1. 생계형 저축-만 65세 이상의 개인이나 장애인을 대상으로하며, 한도는 2천만원이다.
2. 장기주택마련저축-18세 이상 무주택자나 25.7평 이하 1주택 소유자로 7~10년 이상 유지시에 비과세 대상이 된다. 한도는 분기당 3백만원이다.
3. 비과세장기주식형펀드-주식편입비율 60% 이상인 상품을 1년 이상 유지시에 2005년 말까지 이자 및 배당소득세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도는 8천만원이다.
△세금우대 상품
1. 세금우대종합저축-일반세율 16.5%가 아닌 10.5%를 적용한다. 단 1년 이내 해지 시에는 일반세율을 적용한다. 한도는 4천만원이다.
2. 연금저축-한도:55세 이후 연금 수령시에 5.5%의 우대세율을 적용한다. 한도는 분기당 3백만원이다
지난 12월 29일 웅상읍에 대규모 할인점인 롯데마트 웅상점이 개장됐다.
롯데마트의 37번째 점포인 웅상점은 영업면적이 2천5백평 규모의 대형 매장으로, 지상 1층과 2층에 매장이 위치하고, 3층부터 5층까지는 주차장으로 모두 650여대가 주차가능하다.
매장의 개장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12시까지로 약 500명의 직원이 교대로 근무한다.
층별로는 1층은 식품 및 생활용품 매장으로, 2층은 가전ㆍ의류?잡화매장이 위치하고 있다.
이날 개장을 기념해 롯데마트 마일리지 카드 고객 중 7만 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라면(10개)이나 우동기세트 중 1품목을 사은품으로 증정했으며, 15만 원 이상 구입고객은 담요세트나 밀폐용기세트 중 1품목을 사은품으로 증정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는 1월2일까지 이어졌다.
북정동에 소재한 한 주택이 경남도로부터 '아름다운 건축물 가꾸기'사업의 일환으로 2004년도 우수주택으로 선정돼 도지사 표창과 상금 및 인증패를 받았다.
청원건축사무소(소장: 황세원)에서 설계하고 훈리미티드(대표: 이길환)에서 시공한 이 주택(건축주:이진근, 사진 원 내)은 건평 65평의 2층건물로 지난 2월 준공되었다.
경상남도는 99년도부터 '아름다운 건축물 가꾸기'사업의 일환으로 새로 짓는 주택과 공동주택에 대하여 경사지붕을 설치하도록 하고 벽체는 주변경관과 어울리도록 밝은 색으로 칠하도록 하는 등 건축물을 아름답게 디자인해 나가도록 '아름다운 건축물 가꾸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