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어울리지만 개성을 잃지 않는 ‘화이부동(和而不同)’과, 같은 것을 구하되 다른 것을 존중하는 ‘구동존이(求同存異)’는 모두 토론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토론은 현실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문제 상황을 학생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최상의 도구다. 감정 섞인 비난이 아니라 기준에 입각한 비판을 통해 민주시민으로서 충실하게 하는 토론은 생각의 폭이 넓어지게 해 삶을 풍요롭게 한다. 고학년 수업을 하다 보면 정책, 가치에 대한 논제에 대해 학생이 제대로 답변하는 능력이 매우 부족함을 느낀다. 그래서 학교 교육에서는 친구 간 의견에 대해 비판적, 창의적, 배려적 사고력을 길러주는 것이 필요하다. 사실과 가치판단의 기초 위에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해결책을 논하는 정책 논제, 무엇에 대한 자신의 가치를 검증하는 가치 논제, 다양한 자료를 확인한 후 사실을 입증하는 사실 논제를 다뤄 학생의 마음을 변화시켜야 한다. 토론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주제 관련 자료와 정보, 지식을 확보해 친구 간 사전토의가 필요하다. 토론할 때는 말하는 사람을 쳐다보고 메모하고 맞장구치고 생각하며 들어야 한다. 논리가 완성되도록 말하는 것도 중요하다. 노무현, 김대중, 오바마도 꾸준한 연습으로 토론 달인이 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세상을 움직이는 지도자는 국민 마음을 움직이고 세상을 변화시켜 상생을 이룬다. 역사는 국민 말에 귀 기울이고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지도자를 갈망해 왔다. 상대 말을 들어주고 상대를 논리와 감성으로 설득하는 토론 능력은 수많은 협상과 타협이 존재하는 국제사회에서 우리 학생들이 반드시 길러야 할 핵심경쟁력이다. 김홍표 시민기자 pyo5128@hanmail.net
▶ 남편이 국민연금에 가입돼 있는데 전업주부도 가입해야 하나요? 국민연금은 개인별로 가입하는 것이 원칙이므로 배우자 가입 여부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전업주부라도 소득이 있다면 사업장가입자 또는 지역가입자로 의무가입 대상입니다. 참고로 국민연금에서 소득은 농업소득, 임업소득, 어업소득, 근로소득, 사업소득, 부동산임대소득을 의미합니다. 전업주부로서 배우자가 공무원연금 등 다른 공적연금(사립학교교직원연금, 군인연금, 별정우체국직원연금)에 가입해 있거나 이미 연금을 받고 있는 경우, 또는 배우자가 국민연금 가입자로서 보험료를 납부하고 있거나 노령연금을 받고 있는 분이라면 가입대상에서 제외됩니다. 하지만 소득이 없더라도 노후 안정을 위해 본인이 희망하면 임의가입자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임의가입 시 지역가입자 중위수 소득 이상에 해당하는 연금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습니다. 2014년 기준 중위수 소득은 99만원이며, 연금보험료는 8만9천100원입니다. 전업주부지만 세대주로 등록된 경우 공단으로부터 지역가입자 취득신고서를 받을 수 있는데, 이때 우편이나 전화로 공단에 알려주시면 국민연금 가입대상이 제외됩니다. ▶ 폐업(휴업)했는데, 국민연금을 꼭 내야 하나요? 폐업(휴업)으로 소득이 없으면 납부예외 신청을 해 연금보험료 납부를 일정기간 면제할 수 있습니다. 만 18세 이상 60세 미만 국민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국민연금에 가입해야 합니다. 또 소득활동에 종사하면 소득에 따른 연금보험료를 납부해야 합니다. 사업자등록을 내서 개인사업을 하다가 폐업 또는 휴업신고를 해 소득이 없게 된다면 납부예외 신청으로 일정기간 동안 보험료 납부를 면제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납부예외 기간은 가입기간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향후 연금을 받을 때, 보험료를 납부했을 경우에 비해 연금액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물론, 계속 연금보험료를 납부하시면 연금 가입기간에 합산되고 수령할 연금액은 늘어나게 됩니다. 납부예외 신청은 가까운 공단지사에 방문하거나, 우편, 팩스, 전화(공단에서 휴ㆍ폐업사실 확인 가능할 때)로도 가능합니다. 납부예외 중이라도 다시 소득활동에 종사하면 다음달 15일까지 납부재개 신고를 해야 합니다. 참고로 국민연금은 가입기간과 납부하신 보험료에 비례해 연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소득이 없더라도 납부예외 신청을 하는 것보다 보험료를 내는 게 유리합니다. 그리고 납부예외는 본인이 폐업을 했다고 자동으로 처리되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본인 신청에 의해 처리되니 이 점 유의하기 바랍니다.
헌법재판소가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이 잘못됐다면서 내년 말까지 법 개정을 요구함으로써 우리 양산도 변화의 물결을 타게 됐다. 우리 시 인구가 전국 선거구 간 인구 편차 상한선 이상이므로 두 개로 쪼개야 한다는 것이다. 헌법재판소 결정대로 선거구가 조정된다면 우리 시는 시청 소재지와 물금신도시를 중심으로 하는 서부와 천성산 너머 웅상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동부지역으로 분리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웅상지역은 4개 동 자체만으로는 인구 하한선에 미달하기 때문에 인접한 상ㆍ하북면이나 동면 지역과 함께 묶일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도의원선거구 지정방식이었던 웅상+상ㆍ하북면 선거구가 더 설득력이 있다. 어찌 됐든 웅상지역 주민 입장에서는 그동안의 소외감을 떨쳐버릴 수 있는 정치적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헌법재판소 결정대로 교과서적인 국회의원 선거구 조정작업이 국회에서 이뤄진다는 전제가 붙긴 하지만 말이다. 천성산 너머 서창, 소주, 평산, 덕계 4개 동으로 이뤄진 웅상지역은 조선 시대 말기 지방행정구역 개편이 있기 전까지는 울산의 큰 틀 아래 있었다. 8도 재편으로 당시 양산군에 편입된 이후 100년 이상 양산시민으로 살고 있지만 조상의 혈연이 그리 쉽게 잊힐 리 없는 것처럼 주류에 진출하지 못하는 변방의 소외감을 안고 살아왔다. 이런 피해의식을 조장하고 자의로 이용해 온 건 오히려 정치인이다. 1990년대 들어 지방자치제도가 부활하고 시민 정치의식이 높아지면서 선거를 통한 시민의식이 선명해졌다. 특히 지방선거에서는 그 표출이 두드러졌다. 민선 6기를 지나는 동안 지자체 수장인 시장선거에서 웅상지역 주민 자괴감은 날로 커져만 갔다. 시장 후보조차 스스로 배출해 보지 못한 그들은 자치시대 주역보다는 들러리로 스스로를 폄하할 지경까지 이르렀다. 그런 가운데 선거 때만 되면 웅상지역에 모든 것을 다 해줄 듯 내세우는 정치인 허언에 솔깃해 표를 주고 마는 자신을 지켜봐야 했던 것이다. 그들은 2012년 대통령선거에서 지방선거 단체장과 기초의원 후보에 대한 정당공천제도를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들으며 한 가닥 희망을 가졌다. 시장선거에서 정당후보공천이 없어진다면, 웅상지역 주민 모두 똘똘 뭉쳐 토박이 후보 한 사람을 밀면 승산이 있겠다는 순진한 계산이 오고 가기도 했다. 하지만 정치판에서 그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번복해 버리자 웅상 토박이 후보론은 금세 물 건너가 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이제 웅상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을 낼 수 있다는 바람이 현실로 다가오게 된 것이다. 자, 새로 짜여질 판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일단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쾌재를 부를 만하다. 지난 몇 번의 선거에서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던 송인배 전 당협위원장은 최근 주소를 물금신도시로 옮겼다는데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궁금하다. 만약 선거구가 물금신도시+동면ㆍ원동ㆍ중앙 3개동과 웅상+상ㆍ하북면으로 나뉠 경우 현역인 윤영석 의원은 재고의 여지가 없지만, 송인배 전 후보는 손익계산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역대 선거에서 웅상지역 표심이 보수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도 해를 거듭할수록 야권 성향으로 변모하고 있다. 대도시 유입인구가 늘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지난 19대 총선에서의 개표 결과만 두고 본다면, 웅상 4개동 개표 결과는 여당 1만7천16표, 야당 1만6천95표로 921표 차이에 불과했다. 웅상지역 주민의 토박이 정치인 갈망 정서도 간과할 수 없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지역 출신 정치세력의 부족에 목마른 주민은 의외의 선택을 할지도 모른다. 이런 여론에 힘입어 다수 지역 정치인이 신발 끈을 고쳐 매고 있다. 여권에서는 김정희 전 경남대 교수의 권토중래와 박인 도의원의 깜짝 변신 등이 시중에 회자하고 있다. 이부건 전 시의원, 이장권 전 도의원의 이름도 본인 의사와는 상관없이 거론되고 있다. 김양수, 허범도 전 의원 이름도 나오고 있지만 지역 정서상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야권에서는 송인배의 지역구 선택 여부에 따라서 새로운 인물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지역 연고성이 담보돼야 승산이 있을 것이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선거구 조정 결과가 웅상지역 주민의 오랜 소외감을 불식하고 새로운 희망을 안겨줄 훈풍이 될지 자못 궁금하다.
꽃과 나무 속에서 한참을 뛰놀던 아이들이 이내 자리를 잡고 뭔가를 끄적인다.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 살짝 엿보니 방금 놀던 그 모습을 밤이면 잊어버릴까 일기로 쓰고 있단다. 아이들 이야기를 들으니 문득 내게 버려진 일기장이 떠올랐다. 이날 밤 이들을 떠올리며 일기장을 펼쳤지만 어떤 것을 써야 할 지 펜만 굴렸다. ‘나는 오늘 뭘 했나, 하는 것 없이 시간만 보내지 않았나’ 스스로를 반성하며 일기장을 닫았다.
회사원 김아무개 씨는 최근 들어 항상 목과 어깨가 아프고 심하면 두통까지 생기고 있다. 열심히 운동하거나 주물러보지만 별 효과가 없어 참다못해 병원을 방문해 보니 ‘일자목’이라고 진단받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5년간 목과 어깨통증으로 진단받은 환자 수가 55% 급증했다. 이러한 목 어깨 통증 주요 원인으로 일자목을 들 수 있다. 일자목이란 목뼈가 C자 형태의 정상 형태를 유지하지 않고 일자 형태로 변형된 상태를 말한다. 목뼈가 일자가 되면 목과 어깨 쪽에 전해지는 무게가 4kg에서 심하면 18kg까지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만성적으로 목 어깨 근육이 긴장하게 돼 통증이 심하면 두통까지 생기게 된다. 또한, 충격 완화 능력이 떨어져 외부 충격이 척추와 머리로 바로 전해지거나 디스크가 지속적인 압박을 받아 납작하게 돼 목 디스크나 퇴행성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일자목 치료는 침, 약침, 연부조직 이완을 통해 근육을 풀고 그 후 추나와 견인, 감압요법을 통해 목뼈를 C자 형태로 바르게 교정한다. 그리고 테이핑 요법과 맞춤운동을 통해 계속 관리 하면서 치료하게 된다. 일자목 자가 진단 ▶자주 목과 어깨가 결리고 딱딱하게 굳고 심하면 두통까지 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한다. ▶목을 뒤로 젖히면 아프다. ▶등이 굽었다. ▶어떤 베개를 사용해도 편하지 않다. ▶목을 거북이처럼 앞으로 빼고 있다. ▶구부정하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최근 포털 사이트 ‘야후 닷컴’이 스트레스가 우리 몸에 미치는 악영향 4가지를 소개했다. 스트레스는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을 일으키는 등 신체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준다. 최근에 나온 연구결과에 따르면 스트레스는 신체 거의 모든 기관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번째, 뇌를 쪼그라들게 한다. 스트레스는 우울증이나 중독에 빠지기 쉬운 상태가 되도록 뇌를 변화시킨다. 미국 예일 대학교가 실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과거 사건에 대해서 질문하고 뇌를 스캔한 결과, 스트레스와 감정을 통제하고 충동을 조절하는 뇌 부위의 회색 물질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장내 유익한 균을 감소시킨다. 우리 내장은 유익한 균으로 가득 차 있다. 이 균들은 면역체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대사 작용에도 도움을 준다. 이런 장내에 있는 균들은 몸속 세포보다 10배는 많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트레이시 베일 박사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내장 신경에서 신경전달물질을 바로 분비한다”며 “이렇게 되면 장내 환경과 세균의 다양성이 바뀌게 되고 다른 세균이 들어오고 유익한 균은 대폭 줄어든다”고 말했다. 세 번째, 신체 곳곳에 염증을 일으킨다. 연구에 따르면, 속셈이나 대중 연설 같은 일상 스트레스 요인은 혈액에 염증 지표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지속하는 스트레스는 염증을 일으키는 화학물질을 분비한다. 이런 물질은 동맥에 플라크가 쌓이거나 인슐린 저항성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된다. 만성 염증은 심혈관 질환이나 제2형 당뇨병, 그리고 다른 대사 질환과 연관이 있다. 마지막으로 정자 수를 줄인다. ‘출산과 불임 저널’에 실린 연구는 스트레스 수치가 낮은 남성과 비교했을 때 스트레스 수치가 높은 남성은 정자 수가 적을 뿐만 아니라 정액 속 정자 농도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가 많은 남성의 정자는 변형되거나 움직임이 약하고 DNA에 절단 현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현대인 건강을 위협하는 최대 적은 스트레스다. 스트레스 해소 비결은 단순하고 정직하게 사는 것이다. 최근 미국 보건부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10가지 방법을 발표했다. ① 일찍 일어나 식사하고 가족과 대화 나누며 아침을 여유 있게 시작하라. ②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급한 일부터 처리한다. ③ 일을 완전무결하게 처리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④ 휴식시간은 온전히 쉰다. ⑤ 건강한 생활의 3대 원칙인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사를 생활화한다. ⑥ 억울하고 불쾌한 감정은 낮은 목소리로 반드시 표현한다. ⑦ 서로를 격려하는 친구나 모임을 가진다. ⑧ 일감을 절대로 집에 가져오지 않는다. ⑨ 중요한 약속, 일 등은 수첩에 기록해 놓는다. 빗나간 약속이 나중에 큰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⑩ 커피나 청량음료를 피하고 물과 주스를 마신다. 스트레스를 느끼면 가능한 빨리 해소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방법이라도 그것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일시적으로는 좋아지다가도 다시 예전 상태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게 인간의 방법이다. 악순환은 계속될 수 있다. 스트레스를 퇴치하는 방법 가운데 가장 확실한 방법은 우리의 영과 육 속에 감사를 증폭하는 방법이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8)
지난 2년 동안 천성산숲길보존회(회장 이채도) 활동을 하면서 통도사와 내원사, 미타암 주지 스님과 친견하며 인사를 드렸다. 양산의 명산 천성산은 우리 보물이며, 후세에 온전히 전해야 하는 재산이다. 지난 1일 이채도 회장과 심상도 교수, 황윤영 전 시의원을 포함한 일반 회원을 모집한 뒤 통도사로 첫 나들이를 떠났다. 김덕실 해설사의 상냥한 미소와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통도사 경내를 20여 명의 회원과 함께 걸었다. 무풍한송길을 시작으로 금강계단을 오르고, 구룡지에서 소원을 빌며 동전을 던지기도 했다. 진신사리탑을 참배할 때는 어린 유치원생도 경건한 마음으로 함께했다. 천성산숲길보존회 회원은 우리 양산의 소중한 자산을 보존하는 데 모두가 힘을 보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행사는 ‘우리 것의 귀중함을 깨닫고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 통도사 경내를 돌면서 원산 주지 스님을 우연히 만났는데, 훈훈하고 인자한 모습으로 흔쾌히 기념사진 촬영에도 응해주셨다. 천성산숲길보존회는 양산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천성산을 보존하고, 원효 대사에 얽힌 이야기와 전설을 알리는 스토리텔링 안내판을 설치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천성산숲길보존회에 많은 양산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하며, 다음 행사에는 뜻을 같이하는 많은 시민이 함께하기를 바람한다.
대한민국 부모라면 모두 다 자식 일이라면 불구덩이라도 뛰어들어 자식을 구하려는 심정으로 자식 공부에 매달리고 있다. ‘학원에 보내면 공부 잘하겠지’에 초점을 맞춘 나머지 정작 우리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고 있는 것이 대부분 실정이다. 학원이나 과외를 해야 공부를 잘한다는 막연한 기대에 찬 나머지 책을 읽는 아이가 공부를 잘한다는 사실을 망각한다. 사실 학원이나 과외는 일시적으로 성적을 올려주지만, 궁극적인 실력은 되지 못한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의 공통점은 모두가 책을 좋아하고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하지만 맹목적인 다독과 속독은 아이에게 부작용을 초래한다. 그래서 우리 부모는 ‘무슨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고민을 해봐야 한다. 아무 책이나 닥치는 대로 읽어 치우기 식의 독서가 아니라 전략적인 책 읽기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사람이 책을 만들지만 읽는 책에 의해 사람들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가 지금 어떤 책을 읽고 있는가를 들여다봐야 한다. 아이가 읽고 있는 책에 의해 인생 방향이 정해지고 가치관이 형성되기 때문에 이는 매우 중요하다. 일반 책들이 주지 못하는 철학적 의문과 감동을 줄 만한 책은 ‘고전’이다. 따라서 아이 손에 고전을 들려주면 좋을 것 같다. 우리 아이들이 ‘명심보감, 논어, 톨스토이 단편선, 셰익스피어 4대 비극’ 등을 읽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고전은 사고의 훈련서로 오래 살아남은 책이다. 그만큼 좋은 책이라는 뜻으로 어른부터 아이까지 두루 읽을 수 있으며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 반복해서 읽을 수 있다. 고전을 부모와 함께 조금씩 같이 큰 소리 내어 읽고 가슴속에 와 닿는 곳에 밑줄을 그어가며 반복해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한 권의 책을 읽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을 부리고, 열 권의 책을 읽은 사람은 한 권의 책을 읽은 사람을 다스리며, 백 권의 책을 읽은 사람은 세상을 통치한다’는 왕안석의 글귀가 생각난다. 아무 책이나 많이 읽히려는 다독, 속독에서 벗어나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고전을 만나 또 다른 나를 찾아 색다른 세상ㆍ삶 여행을 떠나보자.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에게 돌봄을 받고 누군가를 돌보며 살아가고 있다. 주변에는 손길이 필요한 이들에게 여러 형태의 자원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를 만날 수 있고,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한결같다. 시간ㆍ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 나름의 가치관을 갖고 있는 사람, 그래서 그런 조건을 갖춘 이들이 자원봉사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런 생각들이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자원봉사자는 또 다른 출발점도 있다. 사회구성원으로 나눔의 가치를 배우면서 자연스레 봉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바로 그것이다. 진정한 나눔의 의미와 가치는 동정 어린 시선으로 적선을 하듯이 하기보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나눠 채운다는 것에 있다. 그러므로 자원봉사 또한 정치와 문화, 경제적 여건을 불문하고 이 사회, 지역의 구성원으로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자원봉사를 오랫동안 하고 있는 봉사자들의 공통적인 이야기는 처음엔 타인을 도울 수 있는 자신을 격려하며 시작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많은 부분을 상대에게서 배우고 도움을 받는다고 한다. 웅상지역에도 이런 자원봉사자들의 오랜 활동으로 자원활동가로 이어지는 단체가 있다. 아직은 미흡한 부분도 있지만, 자원봉사자의 유기적인 활동이 단체를 이끄는 놀라운 힘과 자원이 되고 있다. 다만 더 많은 이들이 지역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길 희망하지만 늘 아쉬움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세상은 매 순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고 그 속에서 고속도로를 달리는 수많은 차량처럼 앞만 보고 인생을 달리고 있는 우리는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돌아보는데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그래야만 자신이 달려온 길과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올바르게 볼 수 있고 그 속에서 누구와 함께 무엇을 나누고 살아야 하는지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수많은 생각의 한 조각 중 ‘자원봉사’라는 단어를 떠올린다면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무조건 활동을 시작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자원봉사는 어쩌면 이처럼 일상의 작은 일탈로 시작해 소박한 즐거움과 기쁨으로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이끄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나를 위한 시간 ‘자원봉사’, 이것은 우리의 인생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자산이다.
건설현장에서 자재공급이나 인력수급에 차질을 빚거나 기타 공정을 지연시키는 원인이 발생하면 부득이 야간작업을 할 수밖에 없다. 또한 주간 차량정체를 피하고 보행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전기ㆍ가스ㆍ하수도ㆍ도로공사 등은 주로 야간에 한다. 야간작업은 시야가 좁아 안전사고 위험이 낮보다 훨씬 높다. 그래서 작업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특히 작업장이 한눈에 들어올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조명시설을 해야 한다. 또한 작업자 근로시간을 준수해 양호한 상태에서 작업에 임하도록 하고 야간작업 때 소홀해지기 쉬운 안전조치들에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야간에는 돌발 사태에 대한 응급조치가 미흡하기 쉽기 때문에 주간 일일점검을 통해 모든 작업조건에 이상이 없도록 준비해야 한다. 야간작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는 안전모와 안전화, 작업복, 야광반사조끼를 반드시 착용하고 작업 종류에 따라 필요하면 안전대, 방진마스크, 정전기 방지복 등을 착용해야 한다. 근로자 위치식별이 쉽도록 안전모와 작업복(또는 조끼)에는 적정한 휘도가 있는 반사물(색상: 은색, 선 폭: 10㎜ 이상)을 부착하도록 한다. 작업 때는 가능한 한 2명 이상 함께해야 한다. 야간작업 근로자는 지정된 안전통로를 사용해야 한다. 안전통로에는 적절한 조명을 유지하고, 통행에 지장을 주는 물건이나 돌출물이 없도록 해야 한다. 한 번 설치된 안전통로는 작업이 종료될 때까지 유지하고 옮길 경우에는 사전에 근로자들에게 주지시켜야 한다. 작업 발판은 빈틈이 없이 설치하고 작업발판 가장자리나 안전난간은 식별이 쉽도록 발광물을 부착한다. 작업장 주 출입구, 장비와 차량 통행이 빈번한 장소 등 위험한 장소에는 경광등을 설치한다. 안전시설에 부착된 전기시설은 근로자와 접촉하더라도 감전되지 않도록 절연, 접지와 잠금 등 조치를 해야 한다. 또 안전시설에 부착한 조명은 통행 근로자 안면에 정면으로 투광되지 않도록 한다. 비상통로에는 근로자가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점멸등을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작업 시작 전 근로자 심신 상태를 점검해 투입 여부를 결정하고 비상구급 약품을 현장에 비치하는 등 근로자 건강관리를 지원해야 한다. 주간보다 기온이 떨어질 우려가 있을 경우는 근로자 체온이 유지될 수 있는 복장을 착용하도록 한다. 작업시간이 4시간인 경우에는 30분 이상, 8시간인 경우에는 1시간 이상의 휴식시간을 작업시간 도중에 줘야 한다.
겨울 햇살 한 평만 있으면 종일 연분홍빛 마음이다 좆타 좋다 조으다
청아한 하늘과 붉은 단풍, 서늘한 바람이 우리 몸과 마음을 상쾌하게 해주는 화창한 가을의 어느 날, 따사로운 가을 햇살을 머금은 논이 황금빛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세계적까지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만큼은 대단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지식’ 코너가 있다. 무엇이든 궁금한 것을 질문 형식으로 올리면 누군가가 그것을 보고 답해주는 시스템이다. 묻는 사람이나 답하는 사람이나 자기 신분을 밝힐 필요가 없기 때문에 부담 없이 문답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포털 사이트에는 다양한 사전 기능이 있다. 각종 언어 사전을 비롯해 역사, 지리, 사상, 예술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해 살아있는 백과사전 역할을 하고 있다. 가히 지식의 보고라 할 수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인터넷은 정보 바다다. 지구상 모든 뉴스가 흘러다니고, 방금 끝난 월드컵 결승전이나 미식축구 슈퍼볼 경기의 상세한 결과와 함께 분석기사가 업데이트되고 있다. 연예인 사생활 사진과 제한된 공간에서 여과 없이 발설된 신변잡기 이야기가 그대로 떠다니는 곳이다. 주목을 받고 싶어 하는 연예인은 스스로 뉴스거리를 만들어 올리기도 한다. 서로 자기 사이트를 방문하도록 유혹하기 위해 다양한 게임과 쿠폰이 선정적인 화면을 자랑하고 있는가 하면,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공공연히 제작된 포르노 영상도 마음만 먹으면 쉽게 구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순기능을 이용하는 사람들 태도다. 인터넷의 유용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지만, 그것의 폐해도 만만치 않다. 특히 IT(Information Technology, 정보기술) 산업 세계 강국이라는 우리나라 청소년 인터넷 이용수준을 살펴보면 실감할 수 있다. 최근 초ㆍ중ㆍ고등학교 수업형태는 많은 과목에서 단답형 주입식 교육이 퇴조하고 그 자리에 서술형, 조사ㆍ보고형 또는 토론형 수업이 대신하고 있다. 서구형 교육방식이 도입되고 있는 것이지만 진작부터 그런 식의 수업을 체계적으로 받아보지 못한 우리 청소년 대부분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대처하고 있다. 현장 교사의 가장 큰 고민은 인터넷에서 베껴오는 과제물을 가려내는 것이다. 심한 경우 한 반의 학생 답안이 오자(誤字)까지 모두 같다는 사실에 참담할 따름이란다. 더욱 큰 문제는 학생 스스로 죄의식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지식’에 접속해 보면 대부분 초등학생의 숙제 자료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하기야 돈을 받고 대학생들 리포트를 대신 작성해 주는 사이트도 널려있는 형편이니 누구를 탓하랴. 이들은 인터넷을 뭐라고 생각할까. ‘해결사’는 아닐까. 조만간 정부가 나서서 초ㆍ중학생들에 대한 ‘인터넷 표절방지 교육’을 하겠다고 하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 부정행위 불감증이 만연하고 있다. 필자가 운전면허를 취득한 1980년대에는 면허 발급기관 직원이 상당수 응시자로부터 돈을 받고 부정으로 면허를 발급해 줬다가 사정당국에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필자도 유혹을 받았으니 그 정도가 오죽했겠는가. 각종 자격증 취득시험의 대리 응시도 많았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교통경찰관의 도로상 위법행위 단속과정에서 비리가 사회문제가 된 적도 있었다. 무인단속 장비로 대체된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부조리의 영향일까, 지금도 도로교통법상 준수 의무를 지키는 운전자가 바보 취급을 받는다는 자조가 없어지지 않고 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속담처럼 어른이 솔선하지 않는 한 아이들을 지도할 수 없다. 가족여행을 하면서도 교통신호를 대놓고 무시하는 아버지, 학교 정문 앞 도로에서 아이 손을 잡고 무단으로 도로를 횡단하는 엄마, 대학 전형을 위해 스펙을 돈으로 사는 부모, 제자에게 성적으로 위협하면서 자신의 저서를 강매하는 교수가 존재하는 한 우리 청소년에게 사회 규범을 이야기할 수 없다. 매스컴에 등장하는 정치인 식언은 이제 진부하기까지 하다. 청소년 인터넷 윤리 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지금 그들이 부정과 부조리에 만연돼 도덕의식과 사회 가치관을 왜곡한다면 우리나라 미래는 없기 때문이다. 남을 앞서는 것도 정당한 방법에 의해서 이뤄야 한다는 보편적 진리를 지금이라도 가르쳐야 한다. 지금까지 어른 잘못을 하루아침에 다 바로잡을 수 없다. 하지만 우리 자식들이 세계 경쟁 속에서 당당히 살아남기를 바란다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격언을 가슴 깊이 새기고 내 자식에 대한 교육부터 차근히 해 나가야 한다.
1940년대에 에드먼드 힐러리(Edmund Hillary)라는 영국 청년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 산 정복에 나섰다가 실패했다. 그는 내려오는 길에 이런 유명한 말을 남겼다. “산아, 너는 자라나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자라날 것이다. 나의 기술도, 나의 힘도, 나의 경험도, 나의 장비도 자라날 것이다. 나는 다시 돌아온다. 그리고 기어이 네 정상에 설 것이다” 약 10년 후인 1953년 5월 29일, 그는 다른 산악인 두 명과 함께 역사상 처음으로 에베레스트 산 정상을 정복했다. “산아, 너는 자라나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자라날 것이다” 이 얼마나 도전적인 말인가? 새 중에 가장 오래 사는 새는 바로 솔개라고 한다. 솔개의 원래 수명은 40년 정도다. 그러나 장수하는 솔개는 30년을 더 산다. 그 비결이 놀랍다. 40년이 되면 솔개의 모든 기능은 퇴화하고 죽음을 기다리는 신세가 된다. 이때 솔개는 ‘그냥 죽을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도전을 통해 제2의 삶을 살 것인가?’ 하는 결단을 해야 한다.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솔개는 높은 바위산 꼭대기로 올라간다. 무려 6개월 동안 처절한 갱신 과정을 거친다. 먼저 길게 자란 부리를 바위에 내려친다. 입술이 터지고 피가 나는 아픔이 있지만 참고 견딘다. 그러면 길게 자란 부리는 깨지고 새로운 부리가 나온다. 그리고 새롭게 나온 부리로 자신의 발톱을 뽑는다. 그러고 나서 자신을 덮고 있는 무거운 깃털을 하나씩 뽑아낸다. 이런 고통의 시간과 대가를 지불하고 나면 비로소 솔개는 힘차게 하늘을 날 수 있다. 이런 6개월의 처절한 갱생 과정을 통해 솔개는 완전히 새롭게 변신한다. 그래서 30년의 새로운 삶을 산다. 미물인 솔개도 자신의 생명 연장을 위해 이처럼 처절한 도전을 한다. 하물며 우리가 아무런 변화나 도전 없이 해처럼 힘차게 떠오르는 인생을 원할 수 있을까? 삶에 새로운 도전과 변화가 없다면 그 인생은 이미 녹슨 것과 같다. 우리는 녹슬어 없어지는 인생이 아니라 지우개처럼 선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닳아 없어지는 인생이 돼야 한다. 삶의 현장에서 영향력 있는 주연 인생이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마르코니는 전선을 사용하지 않고 소리의 진동을 전달하는 에테르를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고 믿었다. 이런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거듭된 실패에도 불구하고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마침내 성공해 세상에 최초의 무선통신을 선사할 수 있었다. 헨리 포드는 마차보다 빨리 달리는 4륜 운송기구를 저렴한 비용으로 만들 수 있으리라고 믿었다. 사람들은 그를 ‘미치광이’라고 손가락질했지만, 포드는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자동차를 만들어내 엄청난 부자가 됐다. 마리 퀴리는 라듐이라는 금속이 존재한다고 믿었다. 이전까지 아무도 라듐을 본 적이 없었고 어디서 라듐을 찾아야 할지 몰랐지만, 꼭 찾아내겠다는 집념을 가진 퀴리는 마침내 라듐의 근원을 밝혀내고야 말았다. 포기하지 않는 용기와 도전이야말로 분명한 결과를 이끌어낸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가만히 있는 자를 돕지 않는다. 자신의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 대가를 내야 한다. 때로는 솔개처럼 죽음을 각오한 결단을 하고 도전해야 한다. 현실에 안주하고자 하는 타성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날마다 새롭게, 용기 있게 도전해야 한다.
양산은 드디어 인구 30만을 넘기고 급속하게 도시화, 산업화하고 있음을 매일 눈으로 본다. 논이고 밭이었던 곳에 아파트와 상가 건물이 생기고 공장도 들어선다. 새로운 건물 사이 어디에 학교도 생긴다. 있던 것이 없어지고 없던 것이 생겨나는 변화를 바라보며 그 속에서 학교를 생각해 본다. 나의 어린 시절 초등학교는 폐교로 건물만 남아 있다. 그 학교는 첫 졸업생이었던 큰아버지를 비롯해서 폐교될 때까지 조카가 다녔다. 가족은 물론이고 온 동네 사람들의 삶이 성장했던 소중한 곳이었다. 그러다가 농어촌 학교 통폐합 정책에 따라 폐교해 건물만 남았다. 가끔 지나다가 들러볼 때면 학교에 다녔던 그 시절이 떠올라 추억에 잠긴다. 학교가 없어진 후 사람들은 어린 시절의 삶이 사라진 느낌으로 허전하다고 했다. 학교는 지역민에게 그런 곳이었다. 석계에 산업단지 조성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떠오르는 일이었다. 환경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대단한 것 같다. 맹모삼천지교를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학교 주변 환경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보면 그렇다. 환경이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알았던 현인은 학교를 가장 좋은 곳에 지으려고 노력했었던 것 같다. 공기 좋고 물 맑으며 산의 좋은 정기를 받을 수 있는 곳을 찾으려 했던 것에서 알 수 있다. 우리나라 교가는 대부분 어떤 산의 정기를 받고 어떤 강이 흐르는 곳이라고 하는 가사가 들어 있는 것을 보면 학교의 자연적 환경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석계에 산업공단이 들어서면 예전부터 있었던 학교의 환경은 어떻게 변하고, 아이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서 학부모들이 오랜 시간 동안 걱정했었던 것을 들어서 알 수 있었다. 학교의 환경이 미세먼지를 비롯한 보이지 않는 위험이 상존하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내몰릴 수도 있다는 인식은 걱정으로만 끝나지 않았다. 산업공단 조성으로 인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며 아이들의 건강권과 학습권을 지켜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학부모의 이러한 모습을 보며 안타까웠다. 학부모들은 그동안 단순히 당장에 내 아이가 다니고 있는 학교의 환경만을 생각하며 말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됐다. 궁극적으로는 환경과 삶에 대한 문제를 고민해왔던 것이다. 학교와 학교를 둘러싼 환경이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이 그동안 제대로 관심이 있었는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교육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말하면서 늘 입시성적에 기대 교육의 결과만을 따져본 사람에게는 교육이 이뤄지는 과정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 교육이 이뤄지는 과정을 눈여겨본다면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새삼 깨닫게 된다. 그럴 때 환경이란 단순히 학교 건물을 둘러싸고 있는 것만을 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연적인 환경은 물론이고 인문적인 환경까지를 생각하게 된다. 석계 산업공단이 들어서면 ‘천성산 어린 정기 한몸에 받으며, 천성산 품에 안긴 우뚝 선 모교’로 시작하는 양주중학교는 당장 어떻게 될까 걱정이다. 어른이 좀 더 지혜를 모아 아이들이 아무런 걱정 없이 뛰놀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10월 6일부터 24일까지 19일간 열린 제135회 제1차 정례회가 폐회됐다. 지난 7월 2일 제6대 양산시의회가 출범하고 처음으로 열린 이번 정례회에서는 행정사무감사, 결산심사, 조례심사, 시정질문, 5분 자유발언 등 너무도 중요한 안건이 많았다. 회의는 야간에 진행되기도 했고 동료 의원들은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녹초가 됐다. 당초 이번 정례회는 제6대 양산시의회 16명의 의원 가운데 초선의원이 9명이기에 다소 느슨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완전한 업무파악을 하기에는 준비기간이 너무 짧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날카로운 질문으로 집행부 공무원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불합리한 예산집행에 대해서는 질책도 마다치 않았다. 답변이 되지 않을 때는 회의를 중지하고서라도 충분한 답변을 요구하고 관련 자료를 챙겼다. 행정사무감사 성패는 사전 준비에 달려있다고 할 때 이번 정례회에서 보여준 동료 의원들 모습에서는 평소에 정보수집과 주민의견수렴, 현장조사 등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의장으로서 의원 한 분, 한 분께 감사의 말을 드리고 싶다. 또한, 이번 정례회에서는 우리 시 현안인 석계일반산업단지에 대한 질문을 시작으로 민간이전경비 예산편성 관련, 남부빗물펌프장 유수지 체육공원 활용방안, 일자리 문제와 식수문제, 자전거이용 활성화 방안, 양산물금 택지개발 주차난 문제 등에 대해 의원 6명이 시정질문을 펼쳤고, 의원 4명이 5분 자유발언을 했다. 이 또한 이제 임기가 시작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은 초선의원이라고는 믿기 힘든 날카로운 발언을 이어갔다. 지방의회는 시민 대변자로서 시민 뜻에 충실해야 한다. 지역현안 사항을 조정하고 지방자치를 활성화하며 지역 민원 해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방의회 역할이 생략된 자치행정은 더 큰 갈등과 혼란을 초래하고 결국 주민 저항을 자초해서 자치행정은 마비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갈등과 혼란을 해소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바로 지방의회 역할이다. 또한, 의정활동을 위해서는 강한 소신과 의지가 중요하다. 잘못을 바로잡겠다는 용기와 철학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 정례회에서 보여준 우리 양산시의회는 이러한 의회 기능을 충분히 보여줬다. 앞으로 의원 개개인의 역량은 더욱 발전하고, 양산시의회 역할은 더욱 커지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기에 충분했다. 지난 7월 2일 제6대 양산시의회를 개원하면서 개원사를 통해 시민에게 약속했던 장구지계(長久之計, 순간의 효과보다는 영원히 계속될 만큼 잘 세워진 계책)의 마음을 다시 한 번 굳게 다져본다. 또한 양산시의회가 시민에게 희망을 주는 역동적인 의회로 거듭나고 시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감시, 견제 등 의회 기능이 빛을 잃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노력할 수 있도록 시민의 애정 어린 비판과 적극적인 참여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우리 동네 공사장 18층 빌딩에 한 사내 줄타기 한다 공중정원에 사방팔방 스치는 바람 속 삶을 꿈꾸는 페인트 공 손끝이 환하다 하늘을 팽팽히 버티는 시간 손때는 언제나 반질반질 윤기가 난다 지루한 녹물이 벗겨진 자리 늙은 부모와 자식 얼굴처럼 동그랗다 대롱대롱 외줄에 몸을 맡기고 벽면에 붙은 제 그림자를 따라 색칠하던 한낮 붓 끝이 만난 그림자 언저리 12시 정오가 시침과 분침처럼 둥글게 찰칵거린다 시간은 언제나 과거가 되지만 새로 그린 그림, 하늘에 오늘의 꽃이 핀다 낡은 시간을 잡고 앉아있는 페인트 공 고개 들고 바라보는 어린 눈망울을 의지한다 벽면에 환한 해가 뜬다
우리는 친구 바라만 보고 있어도 자연스레 미소 짓게 만드는 아이들의 모습. 물금 워터파크로 소풍을 나온 아이들이 친구 손을 잡고 카메라를 향해 맑고 순수한 미소를 보이고 있다.
▶ 현재 만 57세로 정년퇴직해 생활이 어려운데 연금을 미리 받을 수 없나요?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 연금을 미리 받을수 있습니다. 조기노령연금 청구 가능 나이에 도달했고 가입기간이 10년 이상 되는 분이 ‘소득이 있는 업무’에 종사하지 않으면 연금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또 청구한 달의 다음 달부터 받을 수 있는데 이를 ‘조기노령연금’이라 합니다. 이때 ‘소득이 있는 업무’란 월평균 소득금액이 ‘최근 3년간 국민연금 전체 가입자 평균소득월액 평균액’(2014년도 기준 198만1천975원이며 이 금액은 매년 변동됨)을 초과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월평균 소득금액은 조기노령연금 청구 월의 다음 달부터 사업(임대) 소득금액(필요경비 공제 후), 근로소득금액(근로소득공제 후)을 합산한 금액을 근무(종사) 월수로 나눈 금액을 말합니다. 조기노령연금은 연금을 청구한 나이에 따라 연금지급률이 달라지며, 1957년생 경우 지급률은 61세에는 기본연금액(62세부터 받을 경우의 금액)의 94%, 60세에는 기본연금액의 88%, 59세에는 기본연금액의 82%, 58세에는 기본연금액의 76%, 57세에는 기본연금액의 70%가 되며 나이 도달일이 속한 달의 다음 달부터는 1개월마다 0.5% 가산됩니다. ▶ 연금도 압류되나요? 국민연금은 압류할 수 없습니다. 국민연금은 노후생활의 기본적 수단으로 국가에서 보장하는 연금급여입니다. 그러므로 이를 받을 권리를 압류하거나 담보로 제공할 수 없도록 국민연금법에서 명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급권자에게 지급된 급여 중 일정금액 이하 금액에 대해 압류 효력이 미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연금을 받고 있는 은행계좌는 타인에 의해 압류될 수 있습니다. 연금지급계좌가 압류됐다 하더라도 ‘압류명령취소신청’ 또는 ‘압류명령범위변경신청’ 절차를 통해 월 150만원 이하 금액에 대해서는 압류대상 금액에서 제외할 수 있습니다. 이 또한 지금 당장 연금 급여가 필요한 일부 수급자들에게는 번거로움이 될 수 있어, 이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국민연금 급여지급 전용계좌인 ‘안심(安心) 계좌’ 제도가 운영 중입니다. ‘안심(安心)계좌’는 현재 모두 23개 금융기관에서 개설할 수 있습니다. 이 계좌는 금융기관 압류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국민연금 전용계좌로, 국민연금공단에서 지급하는 연금급여(노령연금, 유족연금, 장애연금, 분할연금)만 입금이 가능합니다. 안심계좌는 국민연금법에서 정하고 있는 수급권 보호금액(현재 150만원) 이내로 월 입금 한도가 제한돼 있습니다. 따라서 연금 수령액이 위 수급권 보호금액을 초과한다면 국민연금 안심계좌와 함께 별도 수급계좌를 신청해야 합니다.
신문기사를 읽다 보면 우리를 제대로 웃음 짓게 하는 기사를 만나기가 힘들다. 중앙 일간지라고 해도 대부분 비슷한 기사들로 채워져 있는데 독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언지 모르고 만드는 소식들 같다. 아니 그런 뉴스밖에 생산되지 못하고 있는 우리 사회가 암울한 것인지도 모른다. 국정감사 기간이라는데 정치판은 민생 걱정은커녕 패거리 모아 권력투쟁 벌이기 일쑤다. 국회의원이 세월호에 묶여 변변한 법안 처리도 못 하더니 국회 문을 열자마자 정국 주도권 차지 싸움을 벌이는 통에 국민은 넌더리가 날 지경이다. 경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중국의 생산과 소비시장 점유율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가고 있음을 다양한 채널로 경고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의 안일한 대응과 후진적인 관행으로 개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 판단이다. 이런 판국에 사회 불안요소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위계(位階)가 생명인 군대 내부의 썩은 상처가 드러나 병역의무의 신성함을 훼손하고 있으며, 인간성 상실을 우려하는 말기적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예컨대, 가족이 한패가 돼 조직적으로 저지르는 보험사기 급증이나 어린 자녀의 패륜적 타살, 범죄인식도 없이 만연되고 있는 성범죄 사례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러다 보니 신문을 펼치기도 두려운 지경이다. 마지못해 찾는 것이 문화ㆍ예술에 관한 지면이다. 오랜 시간 한 우물을 파며 거장 반열에 오른 배우의 공연이나, 인생 명암을 고스란히 한 폭의 그림으로 담아내는 예술가 작품을 보는 것만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은 없다. 얼마 전 한 일간지 전시ㆍ공연란에는 보기에도 누추한 옛 여인숙 모습 사진이 기사와 함께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오래된 여관 건물을 이용한 다양한 설치작품을 통해 가족 의미를 되짚어보는 전시회를 열었단다. 실재하는 조그만 객실과 통로, 계단과 복도 등에 10명의 작가가 그림과 영상, 설치 작품들로 구성한 전시는 ‘잡화점’이라는 제목이 붙어있다. 기사를 읽어내려가던 중 전시를 기획한 사람의 인터뷰가 눈에 확 꽂혔다. “요즘 가족을 보면 아이는 게임, 엄마는 쇼핑, 아빠는 경제 등 각각 소비 영역 주체들이 집이라는 공간만 공유하는 것 같다”고 했다. 아마도 상실해 가는 가족 의미를 되살려보자는 전시 취지를 설명하는 내용이었겠지만, 지금 세태를 신랄하게 꼬집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사회의 고질적이고 심각한 문제인 불통 즉, 소통 부재(疏通不在)를 떠올리며 한동안 먹먹해진 가슴을 만질 뿐이었다. 돌이켜보면 스마트폰 시대는 전광석화처럼 우리에게 찾아왔다. 우리나라 인구보다 많은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그렇다 치더라도 4천만명에 육박하는 스마트폰 사용자는 그야말로 전 국민의 스마트화를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IT 천국 또는 IT 강국의 뒤안길에서 소통을 목적으로 하는 문명의 이기(利器)에 인해 오히려 소통의 부재를 걱정하는 아이러니를 겪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신주처럼 모신다. 기기 품질에 목을 매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게임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알면서도 짐짓 모른 체한다. 밖에서 사고치고 다니는 것보다는 방안에 틀어박혀 스마트폰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 차라리 낫기 때문이다. 이제 그들에게서 스마트폰을 떼어놓기란 불가능하다. 그렇게 자란 세대는 어른이 돼도 게임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가 많다. 어린 자식을 방에 홀로 두고 게임방에 가 밤을 새우다가 굶겨 죽인 사례도 있다. 스마트폰과 게임산업은 우리나라 경제 살리기에 커다란 공헌을 한 블루오션 산업임에 틀림이 없다. 세계 경제시장에서 상위를 점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국내 산업이다. 따라서 계속 성장을 시켜야 함은 자명한 일이다. 문제는 왜곡된 이용실태를 조장한 정부와 사회, 그리고 그런 병폐를 막는데 등한시한 학교와 가정에 있다. IT의 생활화는 문명의 진전을 가져오지만 인간성을 상실한다면 그 의미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 지금 상황을 방치한다면 아이들의 미래는 물론 나라의 미래도 없다. 교실에서, 놀이터에서, 거리에서, 전철 안에서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은 채 혼자만의 세상에 빠져있는 우리 아이들을 건강하고 밝은 세상으로 끄집어내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가치관을 상실한 어둠의 시대로 흘러가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