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는 16개 시ㆍ도 지역 표기를 없애고 전국 어디서나 활용할 수 있는 자동차 번호판을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자동차등록번호판 등의 제식에 관한 고시'를 개정해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양산시 자동차 등록 사업소는 평소보다 배가 넘게 몰려드는 민원인들로 정신 없이 바쁘다.
평소 2백여 명에 불과한 민원인이 하루평균 5~6백명에 달했고, 이들은 대부분 전국 번호판 발급을 희망하는 민원인들 이라고 한다.
새로 발급하는 번호판은 기존의 지역 표기가 없어져 시ㆍ도간 주소를 변경할 때 번호판을 변경하지 않아도 되며 자동차 번호판 교체에 따른 소유자의 불편 해소와 함께 비용 절감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새 번호판을 달면 주민등록 전입신고만으로도 자동차 주소지도 자동 변경돼 전국적으로 연간 344억 원의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
새 번호판 교체 대상은 버스, 택시 등 영업용을 제외한 자가용 승용차와 같은 비사업 자동차로 양산의 경우, 승용 : 65 머 1001~9999번, 승합 : 79 버 1001~9999, 화물 : 96 무 1001~9999, 특수 : 99 부 1001~9999번으로 바뀌며 글자 크기가 기존의 번호판 보다 16%~44% 커졌다.
자동차 소유자가 전국 번호판을 희망할 경우, 구비 서류는 자동차 등록증, 자동차 번호판, 번호판 비용(승용은 12,500~18,500원) 등이다.
기경훈 기자
hun69@ysnews.co.kr
신도시 내에 가동될 통합소각시설의 시공사로 포스코건설이 선정돼 빠르면 상반기 중에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지만 시와 토공간의 공사비 분담금문제가 대립돼 있어 자칫 중단될 우려를 낳고 있다. 양산시와 조달청은 최근 627억원 규모의 양산신도시 통합소각시설 설치업체 선정을 위한 경쟁입찰을 실시해 501억4천여만원(80%)을 제출한 포스코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와 포스코건설은 이르면 오는 1월중으로 실시설계를 마치고 4월께 양산신도시 1단계 지역 내 4만4천700여㎡부지에 하루 200t 규모의 소각로(열분해 용융방식)건설에 착수, 오는 2006년말 완공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오는 2006년말 통합소각로시설이 완공되면 하루 130여t이 발생하는 쓰레기가 4t으로 감소하게 된다”고 말했다. 앞서 시와 조달청은 지난해 10월 통합쓰레기소각시설 업체선정을 위해 경쟁입찰을 실시했으나 저가수주입찰 소문이 돌면서 동부, 대우 등 3개 업체가 불참하는 바람에 자동유찰 된 바 있다. 이번 선정으로 소각로 설치를 위한 시공사가 확정되기는 했지만 시와 한국토지공사가 500억원에 이르는 사업비 분담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않아 향후 사업비를 둘러싼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당초 시와 토공은 통합쓰레기소각장을 400t규모로 설치할 예정으로 시설비 가운데 300t시설을 토공이 부담하고 나머지 100t시설은 시가 부담키로 했다. 그러나 분리수거 등으로 쓰레기분량이 줄어들어 200t 규모의 시설2기만 필요하다는 용역결과에 따라 200t 시설로 축소키로 합의해 축소분만큼 시설비 분담을 줄이려는 양측의 대립이 있어왔다.
이 때문에 토공은 시설규모가 축소된 만큼 전체 사업비중 70%를 분담하고 나머지 30%는 시가 분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시는 당초 토공이 계획한 200t시설비 전액을 토공이 부담해야한다고 밝히고 있어 양측의 양보가 없이는 시설건립 중단도 우려된다.
우리 양산은 영축산통도사, 천성산, 내원사계곡 등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삶의 터전이다. 여기에 신도시 조성과 함께 부산대 제2캠퍼스(열림캠퍼스)가 들어섬으로써 양산은 바야흐로 교육과 문화와 관광, 산업도시로서의 새로운 면모를 갖추어 가고 있다.
시 인구는 이미 21만을 훌쩍 넘어섰으며 앞으로 신도시로의 인구 유입이 늘어나면서 인구 수가 더욱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수도권 이외의 최초의 신도시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는 양산신도시 안에 세워지는 국립대학 캠퍼스는 일찍이 유례가 없던 일로 양산시민들에게는 실로 큰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주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 청사진을 빠르고 정확하게 실현해 나가야 할 시정 최고책임자인 시장은 뇌물 수수혐의로 법정구속되어 있는 처지다. 앞으로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양산 시민들의 자존심은 이미 크게 훼손된 상태다. 이는 선거를 잘못 치른 우리의 자업자득이다. 우리의 그릇된 선택이 어디 시장선출에만 겠는가. 청마 유치환이 읊었던 것처럼 우리의 2003년은 어쩌면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낀' 나날이었지 않나 싶다. 그래도 가슴 속에 한갓 희망을 품어볼 수 있는 새해 새아침을 맞았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그래, 이제 희망을 노래하자. 더 이상 지난 과오에 덜미를 잡히지 말고 희망의 앞길을 열어나가자. 올 4월에는 우리의 그 희망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총선이 있다. 다들 썩을 대로 썩은 정치권에 진저리를 치고 있지만 그런 정치판을 만든 일단의 책임이 유권자인 우리 민초들에게도 있는 만큼 이번 17대 총선은 우리 스스로 우리의 자존심을 되살리고 새로운 희망을 일구어내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양산에는 이미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이곳저곳 사람들이 모인 곳을 분주히 찾아다니며 4월의 표밭을 갈고 있다. 아직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는 인사들도 적지 않다. 오는 4월, 양산의 선거판도 자못 뜨거울 듯 하다. 따라서 우리의 선택도 그만큼 만만치 않게 되었다. 이들 중에 과연 누가 문자 그대로의 참된 선량일까? 결코 뽑아서는 안 될 추악한 정치꾼은 누구일까?
오지랖에 구정물을 묻히지 않은 깨끗한 정치인은 누굴까? 돈 선거, 패거리 정치로 선거판을 분탕질해 온 엉터리는 누군가?
두 눈 똑바로 뜨고 찾아볼 일이다. 뽑아서는 안 될 사람 심판하는 것은 나의 권리요, 바른 사람 찾아 일으켜 세우는 것은 나의 책임이고 의무다.
이쯤해서 우리도 지역구도의 멍에에서 벗어나 보자. 알량한 지연, 학연, 혈연도 다 벗어 던지자. 다만 누가 바르고 곧고 깨끗한가에 선택의 초점을 맞추자.
아무데나 얼굴을 내밀며 고개를 주억거리는 사람이라고 믿지 말자. 허황한 공약이나 남발하는 사람도 믿지 말자.
새롭게 거듭나고 있는 우리 양산에 이제는 더 이상 썩은 정치꾼이 발붙이지 못하게 하자.
2004년 희망의 양산. 우리 모두의 선택에 달려있다.
양산시는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앞두고 설 성수품 및 개인서비스요금 등의 부당 인상을 사전 억제하기 위해 설 대비 물가안정대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시는 5일부터 23일까지 19일간을 물가관리특별대책기간으로 운영, 설 성수품 및 서민생활과 직결되는 개인서비스요금을 중점관리하고 불공정한 상거래행위에 대한 지도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시는 과일과 채소류ㆍ육류ㆍ생선류 등 22개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및 공산품 등 31개 품목을 설 성수품 중점관리대상으로 선정, 수급상황 및 가격동향을 수시 점검하고 공무원과 경찰ㆍ소비자단체 등과 합동으로 불공정 거래행위에 대한 감시와 단속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중점단속 대상 행위는 매점매석이나 가격담합ㆍ끼워팔기ㆍ계량위반ㆍ가격표시 및 원산지표시 위반ㆍ위조상품 판매 등.설 분위기에 편승한 개인서비스요금의 부당인상을 막기 위해 이ㆍ미용료나 목욕료 등 8개 품목에 대한 감시와 단속도 강화한다.
이와함께 시는 설 물가관리에 사업자의 자발적인 협조를 유도하기 위해 사업자단체와의 간담회를 개최키로 하는 한편 소비자단체 등과 연계해 '비싼 업소 이용 안하기'와 '요금 안정 업소 이용하기' 등 시민운동도 전개할 예정이다. 특히 가격안정 모범 업소에 대해서는 상수도요금 감면이나 쓰레기봉투 무상 지원 등의 인센티브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양산시 유산폐기물 위탁관리업체인 (주)화원이 휴업과 함께 유산폐기물매립장의 관리권을 시에 반납해 쓰레기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폐기물 관리업체 (주)화원은 매년 시와 계약하고 있는 생활쓰레기 매립장 관리권을 연말을 끝으로 재계약하지 않을 뜻을 전하는 포기서를 지난달 29일 시에 재출했다.
화원은 또 사업장폐기물 사업도 중단키로 하고 양산지방노동사무소에 휴업계획서도 제출할 예정이다.
화원측이 생활폐기물 관리권을 포기함에 따라 내년부터 생활쓰레기 반입중단과 함께 침출수 처리장의 운영도 중단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화원측이 관리권을 포기하더라도 시가 인력을 투입해 생활 쓰레기 반입을 관리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쓰레기 대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유산폐기물매립장에 시공사인 삼협건설이 무단으로 매립장을 파헤쳐 차수막을 훼손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시와 (주)화원에 따르면 삼협건설이 지난달 31일 중장비를 이용, 3년전 화재가 발생한 매립장 남쪽 아래지역에 길이 40m, 깊이 3m를 파헤쳐 놓았다. 시와 (주)화원관계자는 "이미 용역결과가 나온 상태에서 이해관계 당사자인 시와 (주)화원에 사전 논의 없이 무단으로 매립장을 파헤쳐 차수막까지 훼손한 것은 불법"이라며 "고소도 검토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협 관계자는 "복구비분담 용역결과가 삼협 측 복구분담금이 70%에 달해 부당하다"면서"조사전문업체인 D사에 의뢰해 자체적으로 반박자료를 만들기 위해 공사를 했다"고 말했다.
양산신도시 전체가 옥외광고물 표시제한 특별구역으로 지정돼 이달부터 한 업소가 한 개의 간판만 설치하도록 엄격하게 제한된다.
시는 무분별한 광고물의 난립을 막고 아름다운 도시경관 조성을 위해 신도시 1ㆍ2ㆍ3단계 전 구간 1천68만3천㎢(3백23만여평)를 1월1일자로 ‘양산시옥외광고물표시제한특정구역’으로 지정고시했다.
이에 따라 신도시 내 업소는 간판을 설치할 때, 간판의 종류와 수량, 전기장치, 문양 등을 제한받게 된다. 고시내용에 의하면 한 업소가 설치할 수 있는 간판은 가로형이나 돌출형 중 하나만 설치할 수 있고, 설치 간판에는 네온이나 형광ㆍ점멸등 장치를 할 수 없다. 또 설치 간판 전면 일정부분에는 시가 정한 전용문양을 선택 표시토록 했다. 다만 곡각지점 1ㆍ2층 입주업소는 가로형 1개를 추가할 수 있고, 건물 내 입주업소 층호 안내를 위한 연립형 지주이용간판 1개를 추가 설치할 수 있다. 또 중심상업지역의 경우에 한해 간판에 네온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시 관계자는 “도시미관을 크게 저해하는 무분별한 광고물의 설치를 사전 예방하기 위해 신도시 전 지역을 옥외광고물 표시제한 특별구역으로 지정하게 됐다”며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경관을 조성하는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구시가지는 옥외광고물 표시제한구역에서 제외해 여전히 광고물 난립지대로 남게 됐다. 이에 대해 구시가지 시민들은 “신도시에만 광고물난립을 제한하고 구시가지는 방치해 신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최근 양산시 정책 대부분이 신도시를 위주로 펼쳐지면서 구시가지의 땅값이 신도시에 비해 턱없이 낮고 교통마저 체증이 심해 일부 상점들은 신도시 이전을 위해 가게를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구시가지는 점점 신도시에 밀려 개발 사각지대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고향의 문화예술회관 개관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귀한 발걸음을 한 태너 엄정행 교수를 만나봤다.
- 참으로 감동적인 무대였습니다. 이번 고향 방문이 얼마만의 일이신지요?
"지난 6월에 가졌던 ‘엄정행 전국학생 성악콩쿨’에 다녀간 적이 있습니다. 고향에는 친구들이 많으니까 1년에 한 서너 차례 고향을 다녀갑니다. 지난해 개관 때는 다른 일정이 있어 오지 못해 늘 아쉽게 생각했어요."
- 오랜만에 고향 무대를 밟으셔서 감회가 남다르시겠습니다.
"그렇습니다. 고향 문화예술회관의 개관1주년 기념무대라는 것이 무엇보다도 뜻 깊고 마산시립교향악단과의 협연도 큰 기쁨이었습니다. 특히 뜨겁게 호응을 해주는 고향의 청중들을 보고 마음이 아주 뿌듯했습니다."
- 공연장은 마음에 드시는지요?
"물론입니다. 양산문화회관은 어느 도시의 공연장보다도 훌륭한 공연장입니다. 다소 규모가 작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음향도 썩 좋고 객석의 의자디자인 하나에도 세심한 배려를 한 흔적이 보입니다. 이곳을 다녀간 다른 성악가들도 다들 칭찬을 하고 있어요."
- 고향의 음악인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양산에는 자질이 뛰어난 음악인들이 많습니다. 특히 음협 양산지부의 박우진 지부장은 제가 아끼는 제자이기도 한데 고향의 무대를 지키면서 예술혼을 불태우는 한편 문화사업에도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고 있어 여간 든든하지 않습니다. 이번에 예총에서 수여한 '예술문화상'을 수상한 것도 크게 자랑할 일이고… 아무쪼록 좋은 음악회를 많이 유치해 시민들이 듣고 보고할 기회가 풍성해 지기를 바라고 시민들도 지역 예술인들을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합니다."
만평
만평
힘들었던 학교 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마음껏 뛰어 놀 수 만 있다면…
방학의 기쁨도 잠시,
학원에서 보내야 하는 많은 시간들은 또 얼마나 우리 아이들을 힘들게 할까?
(23일 웅상초등학교)
"아빠하고 안 둘래. 아빠는 나빠."
"미안하다. 그렇다고 일부러 져줄 수는 없잖아."
작은놈이 다섯 점 깔아놓고 둔 바둑에서 세 판을 연달아 지자 화를 낸다. 괜한 억지다.
"그러니까 아빠는 출세하긴 틀렸어. 설날 할머니하고 화투 칠 때도 할머니 몰래 잃어줄 줄도 모르잖아. 아빠랑 이제 바둑 안 둘래."
세상에! 어린 녀석이 못하는 말이 없다. 왜 엄한 할머니까지 끌어들인단 말인가.
"어째 한 판 눈치 못 채게 져줄 줄도 몰라. 남자는 늙어도 애라니까!"
아내까지 거든다.
그렇다. 작은 녀석 말이나 아내 말이 백 번 옳다. 표시 안 나게 져줄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 마음으로야 다 알지만 막상 판 벌려놓고 보면 악착같이 이기고 만다. 마음으로 아는 것과 몸으로, 실천으로 아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거리가 있다.
할머니(81세, 회복기 환자)와 / 나(35세, 현직 교사) / 마주 앉은 우리는 / 지금 진지한 중이다. // 先을 쥔 할머니와 / 맞손을 쥔 나의 두 장은 / 아무래도 거북한 형세인데 // 일점에 이십원 하는 / 화투판을 / 할머니와 나는 / 점심 내내 열중이다. // 할머니의 불면과 고혈압과 당뇨가 / 나의 독서와 목차와 원고의 근심이 / 오점 내기 화투판에서 / 사그라지고, 오직 철저한 대국만이 남은 때 // 아등바등 따져서 은근슬쩍 져 주는 妙 / 애정의 고수가 아니라면 감히 못할 法 / 그럴수록 계산은 확실히 할 일이다. // 낙장불입 점입가경 오호 통재라! // 단풍은 불긋불긋 / 공산명월은 화들짝 뜨고 / 난초는 고스란히 향기롭다.
배정희 <對局>
조손(祖孫) 간의 화투판 모습이 눈에 선하다. 따뜻하기가 발아래서 봄풀 냄새가 향그런 봄날 양지바른 언덕에서 해바라기하는 것 같다. 배정희는 양산 북정에 사는 시를 쓰는 사람이다. 시인이다. 쉽게 흔들리지 않는 고집 같은 것이 내비치기는 하지만 커다란 눈에 눈빛이 맑고 순하다. 맑고 순한 눈빛만큼 다른 사람의 입장 헤아릴 줄 아는 그 모습이 시 속에서도 그대로 다 드러난다.
그러고 보니 배 시인이야말로 마음 따뜻한 참된 고수다.
문학철 / 시인ㆍ보광고 교사
현재 대부분의 여성 작가들이 여성의 시각에서 비롯된 여성문제나 남성문제들을 우울한 시각으로 그리는데 비해 이 양귀자 작가는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들, 슬픔들, 고민들을 조곤조곤 풀어낸다. 그런 작가가 동화책을 썼다니...? 게다가 실화라니...? 이 책을 다 읽어 내는 데는 적은 시간이 걸렸을 뿐이다. 한번 손에 잡으면 놓지 못하게 하는 그 무엇... 그게 작가의 힘일까, 아니면 소재의 힘일까.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누리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내가 정말로 누리였다면...? 나는 선뜻 엄마를 찾겠다고 서울로 무작정 떠나지도 않았을 거고, 떠났다고 해도 서울역 화장실을 헤매다 만난 화장이 진한 여자를 무작정 따라가지도 않았을 거고, 밥도 제대로 주지 않으면서 곡예 훈련을 시키는 아저씨의 매를 피해 도망칠 생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렇게까지 생각이 미치니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간담이 서늘해진다. 그러면서 그런 역경을 다 이겨내고 대학생까지 된 누리의 이야기가 가슴 저미도록 슬퍼졌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요즘 들떠있는 우리들의 모습에서 조금만 시선을 비켜나도 누리와 같은 아이들이 참으로 많을 것이다. 부모의 이혼으로 고아원에 맡겨지는 아이들, 미아가 되어 길을 잃고 헤매는 아이들, 몸이 아파 고통 받는 아이들... 이 아이들 역시 누리의 다른 모습이리라. 이 아이들도 누리처럼 씩씩하게 슬픔과 역경을 딛고 살아주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더 안타까운 것은 그것이 그 아이들의 책임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어린이를 위한 장편동화라고 되어 있지만 난 이 책을 많은 어른들에게 권하고 싶다. 그러면 누리처럼 힘들고 어려움을 겪어야만 하는 아이들이 조금은 줄어들고, 많이 가진 자는 덜 가진 자에게, 덜 가진 자는 더 못 가진 자에게 베푸는 더불어 사는 사회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이 추운 겨울에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고 있는 '따뜻한 사랑'이 퍼져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미숙
양산도서관 사임당 독서 회원
육신의 귀가 들리지 않아 마냥 먹먹한 세월을 살아가야만 하는 청각장애인에게 소리는 무엇일까?
"아름다운 소리를 들을 수는 없지만 우리 청각장애인들도 소리를 느낄 수는 있습니다. 흔들리는 여인의 옷자락에서 바람소리를 느끼고, 영롱하게 빛나는 아침 이슬방울에서 햇살의 속삼임을 듣고, 풀벌레가 기어가는 나무 잎새에서 생명의 힘찬 함성을 듣습니다."
청각장애를 극복하고 정상인들도 다다르기 쉽지 않은 예술의 세계에 도전, 그림으로 나름대로의 일가를 이룬 우리 고장 양산의 청각장애인 화가, 묵운(?雲) 최영진(65세) 화백의 말이다.
지난 11월 6일, <재단법인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가 연 <제13회 대한민국장애인 미술대전>에서 받은 <입선> 상장을 보여주며 활짝 웃는 최 화백의 얼굴은 티 없이 맑다.
수상 작품은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산-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산- 그래, 그것은 어쩌면 최 화백이 끝없이 추구해온 이녁의 삶의 지향점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여섯 살 때, 장티푸스를 앓아 청력을 잃은 그는 답답하고 외로운 나날을 보내던 어린 시절 어느 날 문득, 그림붓에 손을 댄다. 그때가 열두 살 때. 남다른 손재주를 지닌 데다 세상의 온갖 소리를 육신의 귀가 아닌 영혼의 귀로 들을 수 있는 심미안(審美眼)을 지닌 그에게 그림은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고 곧잘 무너지려는 마음을 추스르는 데 더 없이 좋은 방편이었던 것이다.
"운보 김기창 화백과 같은 화가를 꿈꾸었습니다."
운보 역시 청각장애를 딛고 한 시대의 걸출한 화가로 우뚝 섰다는 점이 소년 '영진'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이리라. 그래서 그랬을까? 그의 화풍은 운보의 그것을 빼닮았다. 그가 즐겨 그리는 한국화, 문인화에는 육신의 모든 아픔을 이겨내고 한국미술사의 큰 획을 그은 운보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경주 태생인 최 화백이 양산사람이 된 것은 지난 86년. 상북면 내석리에서 시작한 양산살이가 오늘의 북정동 보금자리로 이어지기까지 하마 17년.
이제 양산사람이 다 된 최 화백은 북정동 자신의 아틀리에에서 하루 다섯 시간 넘게 창작에 몰두하며 이녁의 뜨거운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다.
"어떠한 환경에 처하더라도 미소를 잃지 않고 희망을 간직한 채 용기있게 살아가는 사람이야 말로 진실로 강하고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행ㆍ불행을 결정하는 것은 환경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6월, 양산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여덟 번째의 개인전을 가지면서 시민들에게 띄운 그의 인사말이다.
이 땅의 장애인들 누구에게나 그렇듯 그에게도 학교의 문턱은 쉽게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대구대학교 부설 대구영화학교 졸업과 불국사 부설 불교대학 미술교육대 수료가 그의 학력의 전부. 그러나 그런 그에게는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 한 조각이나 길섶의 풀 한포기도 모두 가르침을 주고 배움의 눈을 뜨게 하는 스승이었다.
그리고 또 다른 스승들. 찰리 채플린,베토벤,로트랙,루즈벨트,미셸 페투루치아니,올란드,세파다,그리고 운보 김기창… 이들은 모두 장애를 딛고 일어서 인생의 성공을 이룬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최 화백이 본받고 따르고 싶은 스승들이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또한 여러 가지 장애를 극복하고 신념과 확신으로 나랏일을 보셨습니다. 확신이 서있는 얼굴에는 자신감과 생기가 넘친다고 했습니다."
아산 조방원 선생과 허만욱 선생을 사사하면서 어엿한 화가로서 발돋움한 그는 88년부터 올해까지 여덟 차례의 개인전을 가졌고, 90년의 대한민국 장애인 작가 12인전을 비롯, 한국장애인작가 회원전, 청미회 회원전, LA초대전, 삽량문화재 등에 출품하는 등 한시도 쉬지 않고 예술의 불꽃을 지펴나가고 있다.
국제종합미술대전 특별상(1988년), 대한민국 장애인미술대전 특선(2000년), 호남전국미술대전 입선(2001년), 정수미술대전 입선(2001년), 그리고 지난 11월의 대한민국 장애인미술대전 입선 등 수상경력도 만만찮다.
93년에 법무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의 작품이 경남도청 문화예술과와 전남대학교, 부산지방검찰청 지청장실, 양산시청 등에 소장되어 있고 김영삼 전 대통령과 국회 정몽준 의원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고.
현재 한국미협 회원, 청미회 회원, 전국장애인작가협회 운영위원 이사, 최씨 경주 대종친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그의 예술 세계가 2004년 새해에는 더욱 크게 열리기를 기대해 본다.
날씨가 정말 추워졌다. 급격한 기후 변화에 적응하기 힘든 어린이나 노약자들은 자칫 건강을 해치기 쉬우며 더구나 당뇨,고혈압이나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특히 중풍(뇌졸중)을 조심해야 할 것이다.
중풍은 일단 발병하면 사망률도 높거니와 설사 사망에 이르지 않더라도 반신 불수나 언어 및 의식장애와 같은 증상을 동반하므로 남은 일생을 가족이나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아마 노인 분들이 죽음보다도 이병을 두려워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 일 것이다.
▲중풍(뇌졸중)이란 뇌의 각 부위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터지거나 막혀서 뇌 조직에 혈액이 공급되지 못해 뇌 세포가 파괴되는 것을 말한다. 뇌 세포는 한번 파괴되면 다시 소생하지 못하므로 일단 발병하면 더 이상 진행을 막기 위해 신속한 조치와 치료가 필요하다.
▲중풍의 증상
1.혈압이 높은 사람이 갑자기 구토를 하는 경우는 대개 뇌출혈이다.
2.심한 두통과 함께 구토를 하는 경우는 대개 지주막하 출혈이다.
3.아침에 잠을 깨어보니 반신에 마비가 와 있는 경우는 뇌혈전증이다.
4.부정맥이나 심장판막증과 같은 심장병이 있는 환자는 뇌전색 일 가능성이 많다.
▲중풍의 원인
중풍은 고혈압, 당뇨, 심장병 등과 같은 선행질환이 있는 것이 특징인데 이는 유전적인 요인, 과음, 흡연, 스트레스, 감정적 흥분, 운동부족과 비만 등이 원인 일수 있다.
한방에서는 중풍의 원인을 火(화),氣虛(기허),濕(습),外感風寒(외감풍한)의 네 가지로 정의하는데 화로 인한 원인은 분노의 감정을 추스르지 못함이며, 기허로 인한 원인은 기가 허하여 병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 풍을 맞는다고 보고 있다. 습으로 인한 원인은 주로 비만으로 인하여 기의 순환이 잘되지 않아 체내에 열이 쌓여 발생하며, 외감풍한에 의한 원인은 중풍의 위험 인자를 가진 사람이 갑자기 풍한 냉기를 만나 중풍으로 발전한다 하였다.
▲중풍의 전조증
1.몸의 한쪽 팔다리, 얼굴, 근육 등이 저리고 힘이 없을 때
2.말을 하는 것이 곤란하고 음식이 잘 삼켜지지 않을 때
3.소리가 잘 안 들리거나 이명이 날 때
4.몸의 균형이 잘 안 잡히고 어지러우며 물건이 둘로 겹쳐 보일 때
5.한쪽이나 양쪽 눈이 가끔씩 안보이거나 희미할 때
6.혈압이 높은 사람이 갑자기 어지럽고 머리가 아프고 구토를 하는 소화기증상을 호소 할 경우
이상의 증상이 있을 때 뇌가 건강치 못하다는 증거이며 중풍의 전조증일 가능성이 많다.
▲중풍의 예방
중풍을 예방하려면 신체조직이나 헐관의 노화를 방지하고 당뇨, 고혈압, 심장병, 고지혈증과 같은 중풍의 선행질환을 잘 관리해야 하며 위험인자를 제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1.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며
2.小食(소식)을 하고 기름진 음식을 삼간다
3.직계가족 중 중풍의 선행질환이 있는 분들은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다
4.중풍의 위험 인자들 즉 술, 담배, 스트레스 등을 피해야 한다
5.선행질환(고혈압, 당뇨, 심장병 등)이 있는 사람들은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양산 북정동 소재 '디지털 사진세상'이 몇 달 전부터 생활보호대상 노인들에게 무료 영정 사진을 찍어 주고 있어 북정지역 노인들의 칭송이 자자하다. 부부가 함께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는 '디지털 사진세상'의 하태준, 장용자부부는 별로 자랑할게 못된다며 극구 인터뷰를 사양하기도 했다.
이런 일을 하게 된 계기를 묻자 하태준씨는 "사진찍는 것을 직업으로 해서 그런지 상가를 방문할 때마다 영정사진이 제일 먼저 눈에 뛰는데 젊어서 찍어 둔 주민등록증 사진이나 증명사진, 일반사진 등을 확대한 사진을 영정으로 모신걸 보면 현재 고인의 모습과 많이 달라 마음이 아팠다"며 "영정사진은 기록의 목적이 큰데도 자손들이 너무 소홀히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태준씨와 장용자씨는 "울산에서 오랫동안 사진관을 경영하면서 어려운 이웃어른들에게 무료로 영정사진을 찍어 드렸는데 주위 사진관들이 곱지 못한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해 마음이 착잡하기도 했다."며 "이곳에서는 순수하게 받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쑥스러워 하다가도 영정사진을 받아 들고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는 노인들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면서 주변의 독거 노인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노인들을 사진관으로 모셔도 잘 오지 않는데 어려워 마시고 오시길 당부했다.
지난 8월에 양산으로 이주해 지금까지 무료 영정사진을 찍어 주고 있는 이들 부부의 따뜻한 나눔의 마음이 이들이 찍은 사진 속에 묻어 나리라 기대해 본다.
기경훈 기자 / hun69
다소 우리에게는 생소한 스페인 영화인 '그녀에게'는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감독의 최근작품으로 많은 작품이 있지만 1999년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이라는 작품으로 우리에게 알려졌을 것이다. 국내에는 그다지 인지도가 높지가 않아서 그랬는지 이 영화는 평단의 좋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극장에 소리 없이 극장에 걸렸다가 조용히 사라진 영화이다. 세계적으로는 명성이 자자한 감독중에 하나로, 전작인 '내 어머니의 모든 것'으로 칸 영화제 '감독상'을 차지하고 이번 작품 '그녀에게'는 2002년 타임지 선정 올해 최고의 영화에 뽑힌 아주 유명한 감독이다.
요즘 화려한 비주얼과 정신없는 사운드로 공격하는 헐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영화와는 확연히 그 태생부터 다르다. 보고나면 장면장면만 기억이 나는 단순히 눈요깃거리일 뿐인 블록버스터 영화와 다르게 보고나서 강하지는 않지만 조금씩 우리의 감정을 파고 들어온다. 이런 영화들은 지루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지만 '그녀에게'는 보는 내내 지루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영화라고 해도 영화자체가 지루하다면 관객으로부터 외면을 받기 마련이다. 이것은 영화가 가져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항목을 감독이 철저하게 무시한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 다소 문화적인 이질감을 느끼는 장면도 있지만 우리의 정서에 잘 맞다.
감미로운 음악과 무대위에 있는 나이든 두 여성의 슬픈 몸짓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의 오프닝은 짧지만 상당히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마치 영화 속의 두남녀의 이야기를 미리 말하고자 하는 감독의 의도로 엿보이는 것 같다.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두 여인과 그들을 사랑하는 두 남자, 그리고 그 두 남자의 우정의 이야기이다. 어쩌면 신파극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탄탄한 이야기 구조와 감독의 노련한 연출로 인해 그 흐름이 끊어지지 않고 끝까지 잘 이어져 나간다.
DVD로서도 상당히 우수하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만큼은 아니지만 화면은 최신작답게 우수한 화질과 5.1사운드는 영화특성상 강렬한 사운드를 느낄만한 장면은 드물지만 감미로운 음악이 우리를 감싸 안을 것이다. 스페셜 피쳐도 나름대로 알차게 꾸며져 있는데, 특히 감독의 음성해설은 영화를 보고 나서 다시 감상하기를 추천한다. 아쉬운 점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단편영화인 '애인이 줄었어요'를 스페셜 피쳐로 뽑아 놓았으면 좋을 뻔 했다.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화면과 색감, 감미로운 음악,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감독의 노련한 연출 등등 어느 것 하나 쉽게 꼬투리를 잡을 만한 것이 없는 영화이다. 그리고 한번 보고 끝날 영화가 아니므로 연말 할인판매까지 하고 있으니 저렴하게 DVD를 장만하는 것도 좋지 않까 생각한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 속에서 따뜻한 감동을 느껴 보는 것이 어떠할지…
● 화 면 : Anamorphic Widescreen 2.35:1
● 오디오 : 스페인어 Dolby Digital 5.1 Surround
● 등 급 : 18세 이상
● 제작사 : 비트윈
● 지역코드 : 3
● 자 막 : 한국어 / 영어
● 디스크 : 2장(초판한정 OST포함)
● 스페셜 피쳐 :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음성해설 / 제작과정 다큐멘터리 / 감독, 배우 인터뷰 / 사진모음 / 포스터 보기 / 배우 및 감독 소개
김정용 시민기자
결손가정 청소년 돕기 기금 마련을 위한 교사 Rock band인 'Teachers'의 콘서트가 23일 저녁 7시 양산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양주여자고등학교가 주축이 되어 진행된 이 날 공연은 문화예술회관 대강당 834석이 부족하여, 늦게 온 사람들은 앉을 자석이 없어 통로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다. 이 날 공연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교사 Rock band 'Teachers'는 보컬 이수정(양주여고), 기타 박정희(양산여중), 키보드 겸 보컬 강현정(삼성중), 드럼 황치준(양주여고) 베이스 김지섭(양주여고)으로 구성되어 있다.
'Teachers'는 "공연을 통하여 학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함으로써 학생들과 교사와의 거리감을 줄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교육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양산 관내 중ㆍ고등학교 교사 5명으로 구성된 락 밴드"라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공연은 '비트(양산고 / Dance Team)'의 '다신'이라는 곡에 맞추어 춤을 추기 시작하자 공연장은 열기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신불산(경남외고 / 락 밴드)'이 콘서트 문을 열었다. 이 날 주인공인 Teachers가 무대 위로 오르는 순간 공연장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그대에게'라는 곡으로 첫 선을 보인 Teachers의 실력은 한달 동안 맹연습했다는 말처럼 노력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공연 중간 중간에 사회자의 멘트로 재미를 이끌었으며, 그 외에도 소나기(양산고 / 락 밴드), 두름손(양산여고ㆍ양산풍물 / 풍물패), 체리킹(양주여고 / Dance Team)이 찬참조 출연하여 공연의 맛을 더했다. 마지막엔 경품추첨 등을 하기도 했다.
이 날 모여진 공연 수입금과 후원금은 전액 결손 가정 청소년 돕기에 쓰여질 거라고 한다. 연말 연시 추운 날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훈훈하고 알찬 시간이 만들어져 청소년들에게도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지난 20일(토) 양산 한사랑 예식장에서는 '이주노동자가 초대하는 후원의 밤' 행사가 열렸다. 양산 '외국인 노동자의 집'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양산은 물론 인근 지역인 울산,김해 에서 활동하는 이주노동자들이 함께 참여했다.
이영화 사무국장(외국인 노동자의 집)은 "지난 10여 동안 이주자, 노동자로 살면서 이제는 지역민으로 함께 살아가고자 지역민들에게 뜨거운 악수를 청하고, 추억과 희망이 공존하는 공간에서 마음속의 친구를 만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행사를 준비하였습니다." 라고 말했다.
외국인 노동자 및 지역 인사 5백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신희범 부시장(양산시장 권한대행)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참석해 주신 여러분들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따뜻한 마음과 배려야 말로 세계화 시대에 꼭 필요합니다. 어려운 여건속에서 일하는 여러분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해야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그동안 이주노동자들과 함께한 모습을 담은 추억의 사진전과 앞으로 추진사업 등을 전시하였으며, 1부와 2부로 나누어 진행한 행사에서는 한글교실, 무료진료, 상담 등을 비디오상영으로 관람하였으며, 시낭송, 합창, 연주 등의 공연으로 참석한 사람들에게 한껏 흥을 돋아 주었다.
후원의 밤을 통해 얻은 수익금은 앞으로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의 인권과 복지를 위해서 사용 할 예정이며 열악한 쉼터 개선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지난 20일 양산 경찰서 옆 Em라이브에서 농아인 일일 찻집이 열렸다.
양산지역 농아인들이 서로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그동안 당해 왔던 차별과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힘을 얻고자 만든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는 농아인 6명과 수화학교 졸업생인 15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손님들을 맞아 수화통역으로 이야기하는 진풍경과 김좌현 Em라이브 사장의 통기타 반주와 노래,수화 율동 등 다채로운 행사도 함께 열렸다.
이날 행사장에서 경남농아인협회 양산시지부 김영동(34)지부장은 "농아인의 대부분이 단순 노동직이나 일일 노동직에 종사하고 있는 것은 사용자 측에서 의사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고용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며 이로 인해 결국 농아인들은 경제적으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영세한 삶을 강요당할 수 밖에 없다"고 밝히며 "이번 행사가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바꾸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규수씨의 수화 통역을 통해 이루어진 이날 인터뷰에서 김영동 지부장은 "병원이나 법원 같은 공공기관에서조차 수화를 구사할 줄 아는 의사나 변호사 기타 전문가를 확보하지 않아 의료나 법률 서비스는 고사하고 동사무소에 서류 하나 떼는 데도 어려움이 많다"며 양산시 차원의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30여명의 장애우들을 고용해준 넥션타이어 관계자분들께 특히 감사를 전한다"는 김영동 지부장은 기업들이 농아인들을 더 많이 고용해 줄 것을 간곡히 당부했다.
기경훈 기자
hun69@ysnews.co.kr
양산경찰서(서장 최영봉)는 지난 19일 서내 식당에서 양산경찰서장 및 각 과장, 직원 그리고 전ㆍ의경 34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생치안 보조근무 등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전ㆍ의경들의 침체된 사기진작을 위해 간담회 및 송년회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 한 대원은 "스스로 2003년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새해에도 신바람 나게 복무할 수 있는 부대 분위기를 조성하자"고 다짐하였으며 "침체된 사기를 진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전ㆍ의경 각 생활실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기도 했다.
기경훈 기자
hun69@ys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