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경찰서(서장 최영봉)는 5월 청소년의 달을 맞이하여 3일 오전 10시 효암고등학교에서 1, 2학년 학생480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비행, 대처 방안, 올바른 몸가짐 및 행동과 청소년 범죄사례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특히 학생들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으며, 학생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여 치안자료로 활용하여 지역 주민과 같이하는 경찰로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양산경찰서는 학생들의 자주적 실천 활동을 중시하고 학생들의 성장을 실질적으로 도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이 되도록 학교와 경찰이 긴밀한 협조를 통해 공원주변 청소와 교통안전 캠페인 전개 등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강의는 안홍태(웅상지구대장) 대장의 강의로 실시했다.
세상이 온통 초록빛으로 뒤덮인 5월, 양산의 가장 산골 마을 원동에 자리한 원동초등학교 어린이들의 마음 또한 초록빛으로 물들었다.
경남정보대학과 자매결연을 맺은 지 4년,올해 두 번째 '어린이날 기념 미술실기대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대회 하루 전부터 초등학생과 정보대학생들은 미술대회를 위한 사전 모임을 갖고 4일 오전 10시 원동면에 있는 경남정보대학 교육문화원에서 열린 이 환경그림전에는 원동초등학교 91명의 전교생이 참여해 보고 느낀 배내골의 자연환경을 도화지에 옮겼다.
경남 정보대학 디지털 디자인 계열 학생 130여명과 원동초등학교와 이천분교어린이 90여명은 일대일로 짝을 지어 여러 가지 재활용품을 활용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이 대회는 원동의 아름다운 자연을 어린이들의 맘속에 담아 환경을 보전하려는 아름다운 마음으로 승화되어 앞으로 해마다 이어질 전망이다.
경남정보대학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원동초등학교와 원동중학교 학생들의 미술교육 활동을 지원하고 원동지역의 관광상품 디자인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대학 조윤배 교수는 "배내골의 초등생 환경그림전은 참석한 대학생들에게는 감성교육을 할 수 있는 공간이며 초등생들에게는 주변의 자연 교육환경을 떠올리며 수업을 진행하는 창조적 교육마당이 됐다"고 말했다.
이 대회 결과 대상 1명 (5년 홍범선),최우수 1명 (6년 허현태),우수 10명(2년 이충호외 9명),특선 10명(6년 배소희 외 9명),입선 20명(3년 백지관외 19명), 참가상 등 전원에게 상을 주어 어린이날의 의미를 더욱 깊게 하였다.
정년을 6개월 이상 남겨둔 양산시 간부공무원들이 6.5 시장보궐선거 이후 새로운 시장에 의해 단행될 대규모 인사이동을 사전에 차단하고 공직사회의 안정을 위해 선거전에 승진 인사를 할 수 있도록 명예퇴직과 공로연수를 대거 신청해 선거로 인한 인사태풍을 막게 됐다.
3일 양산시에 따르면 정년을 1년 이상 남겨둔 정창태 총무국장(서기관)을 비롯해 박인주 상북면장,김태환 중앙동장,송명성 녹지과장(사무관) 등 간부공무원 10여명이 지난달 말로 명예퇴임이나 공로연수를 신청해 대규모 승진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특히 지난달 안일수 경제사회국장(서기관)이 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퇴직해 이번 인사에서는 서기관 2명,사무관 5명 등 간부공무원 외에도 주사 12명,7~8급 30여명 등 50여명이 연쇄 승진될 전망이다.
올 연말이나 내년이 정년인 이들 간부공무원들이 이번에 명예퇴임이나 공로연수를 신청한 것은 오는 6월5일 이후 퇴직할 경우 새로 당선된 시장이 선거에 도움을 준 공직자들을 좋은 자리에 승진시키려 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이를 의식해 승진 예정 공직자들이 선거기간에 특정 후보를 직ㆍ간접적으로 지원하거나 줄대기할 우려도 높고 경쟁자들간에 서로 불필요한 편가르기를 할 소지가 높아 이를 사전에 막아보자는 취지라는 분석도 뒤따르고 있다.
그동안 어린이날 행사에 소외되었던 웅상 지역에서 처음으로 어린이날 행사가 열렸다.
전교조 양산지회와 창조학교,청소년 상담실,웅사모 등은 아이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고 웅상읍지역 나름의 독자적 어린이 날 행사를 가짐으로써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어린이날 행사를 가지는 역량을 가지게 되었다.
'어린이가 살기좋은 양산만들기' '지역행사로 거듭나기'를 주제로 지역민들과 함께 만들어간 이날 행사는 효암고 풍물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여는 마당을 시작해 본 마당에서는 노래대회와 연만들기, 천연 염색놀이 등 20여개가 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진행했다.
3천여명의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직접 참여해 경험하고 즐기는,신나는 한마당이 펼쳐진 효암고 운동장과 교실 및 실내체육관에는 참여의 열기가 뜨거웠다.
특히 연 만들기와 천연염색놀이 코너에는 아이들과 함께 참여한 부모들이 더 즐거워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의 총진행을 맡은 오근태 교사(웅상초)는 "두 달 가까이 힘들게 준비한 행사지만 아이들이 즐거워하니까 모든 피로가 풀린다"고 말하고 "내년에는 더 알차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창조학교 이영남 교장은 "아이들은 놀면서 배운다"며 "평상시에도 이러한 놀이가 보편화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진행된 웅상지역 어린이날 행사는 지역 어린이들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 담겨 있는 가운데, 시민들의 주도로 진행된 뜻깊은 행사였다.
제9회 양산 어린이날 잔치한마당 제2행사장 어린이날 잔치는 하북면 용연초등학교에서 열렸다.
양산 어린이날 한마당 공동추진위원회의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범어, 오봉, 서남 초등학교 등 14개 학교에서 저소득층 및 소외계층 어린이 200여명이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 동안의 어린이날 행사에 대한 평가를 기초로 하여 아동 수는 적지만 소외계층의 아동을 대상으로 교사와 어린이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어린이날 행사로 이끌어 감으로 어린이날 행사에 내실을 기하자는 취지아래 양산시내 교사 40여명과 부산대.보광 고등학교 자원봉사자 30여명이 준비한 이날 행사는 이송미(하북 초,6학년) 어린이의 개회사로 시작되었다. 행사는 풍물패의 길놀이, 검도시범 보이기에 이어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가족 얼굴 그리기,꽃 심기,얼음판위에서 버티기,물풍선 터트리기,굴렁쇠 굴리기 등이 마련되었다.
양산 어린이날 잔치한마당 공동추진위원회 기획부 유승희 교사(41세, 신기 초)는 “저소득층의 아이들이라서 매우 조심스러웠다. 올해부터 양산 어린이날 행사가 3곳으로 분산되어 아이들의 참여수가 조금 적지만 이런 행사를 마련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담임선생님과 함께 왔다는 김초록(오봉 초,4학년) 어린이와 홍지현(오봉 초,4학년) 어린이는 “친구들도 많고 재밌는 게임도 많아서 즐겁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자원봉사자들의 활동과 어린이들의 참여로 흥겨웠던 행사장에는 게임뿐만 아니라 북한 어린이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북한 생활용품 전시회와 인권동화의 전시로 교육적인 면도 강조되어 어린이들의 교육에도 좋은 행사였다.
유정아 기자
올해로 9회 째를 맞이하는 양산 어린이날 잔치 한마당 축제가 양산 지역에서도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양산어린이날행사공동추진위원회(위원장 최윤현 전교조양산지회장) [전교조양산지회,외국인노동자의집,공무원노동조합양산지부,여성회,자활후견기관,민주노총, 양산사랑참여시민모임,성폭력상담소,청소년상담실,노동민원상담소,양산어린이창조학교,웅사모,웅상초ㆍ중등 교사] 주최와 주관하에 아침 9시 4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지역어린이 5,000여명과 학부모,자원봉사자,자원봉사학생들 그리고 행사관계자 및 지역 유지 등 1만여 명이 참여했다.
양산어린이날행사공동추진위원회는 그동안 어린이날 행사가 한곳에서만 열려 지역적으로 소외되어 행사 참여 기회를 가지지 못한 아쉬움을 보완하고 보다 알차고 짜임새 있는 행사 진행을 위해 올해는 3곳에서 행사를 개최했다. 제1행사장은 공설운동장-보조구장, 제2행사장은 하북의 용연초등학교,제3행사장은 웅상읍 효암고등학교 운동장으로 나누어 보다 많은 어린이들이 행사에 참여했다.
그동안 어린이날 행사가 몇몇 교사들이 모여 아이들에게 기억에 남을 어린이날 행사를 해보자는 취지로 시작된 이래 양산지역 어린이 문화를 생각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준비하는 주체도 교사에서 지역민으로 넓혀지고 행사를 준비하는 단체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 친구들과 함께하는 어깨동무'를 주제로 이번 행사가 진행됐다. 지난 행사를 통해 소외된 어린이 문화를 발굴하고 가꾸어 냈듯이 올해는 소외된 아시아 친구들의 문화를 찾아 편견과 차별의 벽을 넘어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어깨동무 할 수 있는 공동체 문화의 장으로 발전시키려는데 초점을 맞췄다.'편견과 차별의 벽을 넘어 차이와 다름을 존중하는 어린이날', '양산지역의 아시아 문화 축제의 장 마련', '양산지역 어린이 문화를 가꾸어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임 구성'이라는 목표로 행사가 계획 준비되었다.
양산공설운동장-보조구장에서 열린 제1행사장에서는,
양산고 풍물패의 길놀이가 여는마당을 통해 행사의 시작을 알린 후,본무대에서는 줄넘기,훌라후프,제기차기,줄다리기,투호,골넣기,볼링치기, 림보,굴렁쇠,긴줄넘기, 고리던지기 게임 등이 열렸다. 그리고 어린이와 학부모 등이 참여하여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짚ㆍ풀문화 체험을 통해 새끼줄을 꼬아보기도 했으며,떡메치기 체험에서는 인절미를 만들어 먹어보는 기회도 가졌다.
성폭력상담소와 청소년상담실에서 준비한 성교육마당에서는 성폭력 예방과 대처에 대한 성교육과 마음열기 코너를 통해 '1분이면 마음을 열어 줄 수 있어요'를 마련하기도 했다.
통일마당에서는 북한만화영화를 상영하였으며, 전시마당에서는 인권관련동화를 삽화를 중심으로 전시했다. 그리고 쉬는마당을 통해 솜사탕, 음료수, 아이스크림을 무료 제공하여 행사내내 문전성시를 이뤘다.
아시아 각국소개 및 놀이마당에서는 중국,인도네시아,스리랑카,우즈베키스탄,인도, 파키스탄,베트남,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들이 준비한 부스에서 인사말배우기,풍물소개, 사진찍기와 전시,그리고 각국의 고유놀이를 통해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으며,각국의 음식을 준비하여 맛볼 수 있는 음식체험 기회를 제공하고,각국의 어린이가 이용하는 물품을 중심으로 저렴하게 판매하기도 해 참가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양산소방서의 여성소방대원들과 119이동봉사대가 어린이들의 안전사고에 대비해 이동병원과 미아보호소를 열어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최윤현 위원장은 "어린이날 행사를 위해 전일 밤 늦게까지 몸을 아끼지 않고 수고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비록 준비과정은 어렵고 힘들었지만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는 눈빛과 웃음에서 보람을 찾을 수 있어 최선을 다했다"며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어린이가 살기 좋은 양산 만들기 일환으로 열려 어린이들에게 양산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고 공동체문화를 배우는 계기가 됐다. 아울러 이 행사가 이 지역에서 어린이문화행사의 하나로 자리매김 할 것이란 기대를 갖게도 했다.
어버이날을 맞으면 누구나 못다 한 효도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가누지 못하고, 새삼 하늘 같은 어버이 은혜에 옷깃을 여미게 되겠지만, 올 어버이날을 남다른 감회로 맞이하는 이가 있다.
양산시의회 이부건 의원이 바로 그 사람이다. 6.25전쟁에 참전하신 아버지가 전사하신 줄로만 알고 기나 긴 세월을 외로움과 서러움으로 지새웠던 아들, 그러나 북에 살아 계셨다가 마침내 사선을 뚫고 다시 살아 돌아와 반 백년 만에 고향의 아들 앞에 서신 아버지.
지난해 10월, 양산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던 부자상봉의 주인공이 바로 이부건 의원이다. 그러기에 그가 맞이하는 올해의 어버이날이 어찌 예사로우랴. 본지에 꿈에도 그리던 아버지와 함께 어버이날을 맞게 된 이부건 의원의 소회를 싣는다. <편집자 주>
저에게 올해의 어버이날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지낸 해까지만 하여도 두 살밖에 안된 저를 남겨두고 6.25전쟁에 참전하셔서,전사(?)한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에 대한 끝없는 그리움과 원망,사람의 힘으로 가눌길 없는 것에 대한 체념 등이 뒤엉킨 혼돈된 감정을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만,
지난해 시월,국군포로로서 당당히 귀환하여 저에게 아버지 없던 그동안의 절망과 설움을 한번에 날려버리게 하고 꿈에도 그리던 아버지를 되찾는 영광스런 환희를 안겨주신 아버님께 주체할 수 없는 고마움과 경의를 드리옵니다.
저도 자식을 기르면서 살아가는 생활인으로서 아버님이 북에서 보냈을 53년 인고의 세월을 생각하면 미어지는 가슴과 함께 한편 숙연함을 느낍니다.
보지 않아도 짐작이 가는 북녘의 실상에서 국군포로로서 북으로의 전향을 끝내 마다하고,고향에 남겨둔 아내와 자식,가족을 생각하며 포기하지 않는 일념으로 팔순의 노구를 이끌고 가족과 국가 앞에 우뚝 선 아버님을 조석으로 뵈오며 한편으로는 경이로움을,또 다른 한편으로는 끝없는 찬사를 바치고픈 저 자신을 과연 이기적이라고만 할 수 있을 런지요.
7사단에서의 전역식,범시민적으로 환영해주었던 환영연이 끝나고 차분한 일상이 계속되는 지금,아버님께서는 이곳 고향의 새로운 삶에 적응해가고 계십니다.
어버이날을 맞이한 오늘에 이르러 생각하는 것은,
이제 진정으로 아버님을 편하게 모시는 길이 남아 있다면,반 백년 북녘의 생활에서 남겨둔 나의 여동생이 되는 당신의 딸과,사위를 귀환케 하여 남과 북의 온 가족이 모두 함께하는 일이 내색은 않으시지만 무던히도 속앓이를 하고 계실 아버님께 보답할 남은 숙제라 생각합니다.
새로운 여동생을 가족으로 안겨주신 아버님!
혹독한 북녘에서 저와 가족만 생각해주신 아버님!
이 아들, 엎드려 큰 절 올립니다. 오래 오래 평강하시옵소서.
아들 부건 올림
민주노총양산시협의회(회장 전홍표)는 지난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이하여 114주년 노동절기념 조합원,가족 등반대회를 가졌다.
금정산에서 가진 이날 산행에서 1백여 명의 행사 참가자들은 화합과 건강을 다지는 가운데,그동안의 노고와 수고에 대해 서로에게 격려와 박수를 보내는 등 하루 종일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양산물금농협관내 농업인 오진옥(50)씨가 농협중앙회가 주최하는 농협효행상 경로부문 본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경남농협이 27일 밝힌 바에 따르면 오씨는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을 10년 넘게 돕고 있으며 이들을 찾아 청소ㆍ김장김치 담그기를 하고 생필품ㆍ보청기를 전달하는 등 이웃사랑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한다.
오씨는 오는 5월 4일 농협중앙회에서 상패와 시상금 100만원을 받게 된다. 농협이 경로효친사상을 범국민운동으로 승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시상하고 있는 농협효행상은 전국 농업인과 그 가족 중 평소 극진한 효심과 이웃사랑의 봉사정신으로 지역사회에 등불이 되고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추천 발굴된 후보자들 중 선행 내용을 현지실사 및 증빙자료 심사를 통해 '경로' '효친' '청소년' 3개 부문에서 대상 1명,특상 2명과 본상 8명 등 총 11명이 수상자로 선정된다.
유정아 기자
지난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한국노총산하 양산지역 기업 체대표 2명과 노조위원장 3명이 훈장과 산업포장을 받았다.
구자신(세광전자) 양산상공회의소 회장과 이성경(사진) 넥센타이어 노조위원장이 은탑산업훈장을, 류동호 화승R&A 노조위원장이 석탑산업훈장, 김충지 에스텍 대표이사와 이동호 한일제관 노조위원장이 산업포장을 받았다.
우리시 북정동 손성자(62)씨가 제32회 어버이날을 맞아 '장한 어버이'로 선정돼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고 하북면 이태세(81)씨가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등 올 어버이날 기념 정부 포상 수상자에 양산시민 2명이 포함돼 지역의 화제가 되고 있다.
4일 보건복지부와 경남도 양산시 등에 따르면 1급 지체장애 아들을 35년간 수발하며 대학 공부를 시키고 있는 손씨가 장한 어버이로 선정돼 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리는 제32회 어버이날 포상식에서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받게 됐다고 한다.
손씨는 현재 서른다섯 살인 아들 김정민 씨가 네 살 때 갑작스런 뇌성마비로 혼자서는 서지도 못하고 밥숟가락도 제대로 들지 못하는 1급 지체장애를 입자 아들을 20여년간 병원이나 사회복지관 등을 찾아다니며 재활 및 교육을 시켜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아들 김씨가 초ㆍ중ㆍ고 과정 검정고시를 3년만에 마치고 지난 2002년 부산 신라대학교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하자 남편 김창록(63)씨와 함께 매일 통학을 시키고 휠체어를 밀고 다니며 학과 수강 뒷바라지를 하는 것은 물론 식사수발 및 대소변 수발까지 해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 모자의 운전사 역할을 하고 있는 남편 김씨는 월남 참전에 따른 고엽제의증으로 12회의 크고 작은 수술을 받고 지금도 정기적인 병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등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 손씨는 이런 아들과 남편을 눈물겨운 사랑으로 보살펴 평소 이웃의 칭찬을 받아왔다.
손씨는 "부모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토록 큰 상을 받아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정민이가 학업을 무사히 마치고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민씨는 중증 장애에도 불구하고 학업성취도가 높아 2학년 때까지의 평점이 3.7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졸업 후 장애인들의 컴퓨터 교육 관련 일을 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하북면 이태세 씨는 자신도 80이 넘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1백5세 어머니를 모시고 경로당을 다니는 등 평소의 지극한 노모 봉양으로 '효행자'로 선정돼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게 됐다.
상북면 제전위원회(위원장 서춘계)는 지난 2일(일요일) 제4회 상북면민 천성대축제 행사를 개최했다. 양주중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상북면내 자연부락을 중심으로 26개 마을주민과 학생 등이 참여하여 체육경기대회,민속놀이,노래자랑,백일장,사생대회,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려 면민들에게 축제의 장을 제공했다.
아침 7시에 행사 당일의 무사고를 비는 서제와 개회식에 앞서 경남도 기념물 제118호인 운적산봉수대에서 봉화재연 및 이 고장 출신 만고충신 박제상공의 공적을 기리기 위한 박제상 가장행렬과 식후행사로 사물놀이와 국악공연이 펼쳐졌다.
체육행사로는 축구경기에서 지난 4월 18일 예선전에 이어 당일 결승에서 와곡마을이 신반회마을을 꺾고 우승하였으며,40m 계주,단축마라톤경기와 민속행사인 줄다리기,제기차기,윷놀이 등 많은 경기가 푸짐한 상품과 함께 즐겁게 열렸다.
또 관내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을 중심으로 백일장과 사생대회도 열었으며,전시회는 관내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분들의 작품들을 전시하여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오후에 내린 비로 분위기가 다소 위축되기도 했지만 마지막으로 열린 노래자랑은 비를 맞으면서 끝까지 자리를 지킨 이들과 함께 즐겁고 흥겨운 면민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2일 영축문화원(원장 김진동)에서는 회원들과 함께 산나물 약초기행을 떠났다. 참가자들은 영축산 계곡을 따라 걸으면서 엉겅퀴,민들레,산부추,벌나물,청미래덩굴,잔대,곰취나물,우산나물 그리고 더덕과 둥굴레, 씀바귀,고사리,고비 등의 산나물을 채취했다.
또 영축산 심마니로 불리는 솔뫼 선생의 산나물과 약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기도 했으며, 운지버섯과 상왕버섯을 구경하기도 하면서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지난 2일부터 '힘을 모아 하나로 함께 뛰어 김해로'란 슬로건을 내걸고 김해시에서 개최된 제43회 도민체육대회가 5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체전은 도내 20개 시 군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9천749명의 선수가 참가, 시부와 군부로 분리돼 36개 종목에 걸쳐 치러져 시부에서 마산이 종합점수 207.5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고 양산은 종합점수 80.5를 받아 종합 9위를 기록. 하위권에 머무르는 부진을 보였다.
시 탄생후 처음으로 도민체전을 개최한 김해시는 320만 도민의 화합과 결속을 다짐하는 한마당 축제로 이번 도민 체전을 마감했다.
개막식부터 비가 쏟아져 대회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했던 이번대회는 비로인해 성화가 꺼지고 경기가 취소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으며 참가선수들의 애를 태우기도 했다.
이번 도체의 장소로 메인스타디움이 위치한 김해시 구산동과 시민체육공원이 있는 삼계동 일대가 공원형 스포츠타운으로 조성돼 있어 도체 참가자들로부터 찬사를 받기도 했다.
김해시는 시ㆍ도간 우열을 가리는 승패 못지않게 문화 체전으로서의 도체로 이끌기 위해 30여개의 문화행사와 가락문화제를 도민체전과 접목시키는 등 화합과 결속을 다지는 장이 되도록 노력했다는 평가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양산시의 성적은 9위로, 선수들의 기량향상을 위해 앞으로 양산시의 적극적인 예산 지원이 절실하다.
이번 대회에 볼링부분에 참가에 7위를 한 볼링선수단 한기덕 볼링협회 전무는 "시차원에서 선수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고, 턱없이 부족한 훈련비 등도 시에서 예산에 대폭 반영해 보조해야 한다"고 말하고 "스포츠 전문가를 초빙해 체계적인 훈련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불가능하였던 수술로 직경 1mm 정도의 작은 혈관과 신경등 인체의 미세한 구조물을 20배~40배 정도로 확대하는 특수수술현미경을 통하여 손상된 조직을 복원시키는 수술법입니다.
수술현미경은 16배에서 40배까지 확대할 수 있으므로, 외상으로 완전히 절단된 경우 뿐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경우에 접합수술이 가능하며 손상상태와 손상부위가 성공률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칩니다.
작두나 예리한 물체에 의한 절단상태가 프레스기계에 의한 압착손상이나 벨트등에 말린 손상보다 결과도 좋고 성공률도 높습니다.
엄지손가락의 경우에는 길이 유지 자체가 손의 기능에 매우 중요하므로 반드시 접합술을 시도해야 합니다.
그외 다른 손가락의 끝마디 이하 절단시 접합술보다는 피판술이나 이식술등 다른 방법의 수술이 좋습니다.
어린아이들의 손가락 절단시(예를 들어 아파트문이나 차문에 끼인 경우) 손상상태가 좋지 않더라도 어른들에 비하여 결과가 좋기 때문에 반드시 재접합술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이 어려운 경우는 고령으로 인하여 전신상태가 안좋거나 마취의 위험이 높을때, 아주 어린 유아의 경우 혈관이나 신경이 너무 작아 수술현미경 상의 접합이 어려울 때, 절단된 부위가 심하게 오염되었거나 손상상태가 심할때, 출혈시간이 오래 되었을 경우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환자가 생겼을 경우의 응급처치 방법은 수술 예후에 큰영향을 미치므로 매우 중요합니다. 절단된 손가락의 접합술은 빠른 시간내에 수술을 요하는 상황이나 가장 중요한 것은 주위 사람들이 당황하지 말고 먼저 절단된 손가락을 찾아내어 처치하는 것입니다
먼저 과다출혈을 예방하기위하여 출혈부위를 소독된 압박붕대로 지혈하고, 손상부위를 심장보다 높게하여 과다출혈을 막아야 합니다.
절단부는 가능하면 빨리 소독된 용기에서 생리적 식염수로 씻은 후 소독된 젖은 거즈로 싸고 ,다시 소독된 큰 타올 등으로 싼후, 비닐봉지에 밀봉하여 얼음을 채워서 보관 수송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때 손상 부위가 직접 얼음에 닿으면 절대 안됨을 명심하시기바랍니다.
실온에서 절단부는 약6-8시간 지나면 재접합 후 생존을 기대하기 힘들지만, 냉장상태에서의 보존은 24-36시간 이후에도 생존을 기대 할 수 있습니다.
병원까지 오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경우에는 출발전에 반드시 도착할 병원으로 연락을 해 놓는 것도 좋은 대처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주의사항은 수술후 첫 1주간이 혈관의 개통여부에 가장 중요한 시간이므로 이 기간동안 환자 및 보호자분들의 세심한 주의를 요합니다
수술 후 3-5일은 절대 안정을 취하며, 수술부위는 약간 높게하며, 방은 약간 덥게하고,혈관을 수축시키는 작용을하는 담배, 커피, 쵸코렛등은 삼가합니다.
날씨가 더워지면 오후시간에 이런 환자가 많이 생기는 것을 볼 수 있는 데 이건 오후의 나른함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항상 주의를 게을리 하시지 않기를 당부 드리며, 아울러 어떤 응급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처 할 수 있다면 그 예후는 좋아질 수 있음을 명심하시고, 평소에 응급 대처능력을 숙지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국민학교 교사인 고다니의 아이 사랑 이야기이다. 참된 사랑과 관심으로 버려진 아이들이 사람답게 변해가는 모습이 이 ‘파리박사 데츠조’의 내용이다. 교육이 얼마나 깊고 중요한 것인가 하는 것을 우리는 이 작품에서 보고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쓰레기 처리장 주변의 아이들을 근처에 있는 학교 교사들은 버려진 아이들로 취급한다. 그러나 우리의 영원한 교사 고다니는 버려진 아이가 아니라 사랑스러운 어린이로 보며 어린이는 누구나 순수함을 지니고 있다는 너무나 당연한 말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누구하고도 어울리지 않으며 말도 하지 않고 글도 쓸 줄 모르고 더러우며 비위생적인 파리를 기르는 데츠조를 친구들과 어울리는 말도 하고 글도 쓰고 웃을 수 있는 새로운 어린이의 길을 열어준다. 또 장애아를 이해하며 같은 인간으로 느끼게 한다.
데츠조의 할아버지 바우의 이야기에 의하면 “데츠조는 파리가 유일한 친구이며, 산에 가면 곤충을 기를 것이며, 강에 가면 물고기를 기를 것이고, 이 쓰레기장에서는 파리를 기를 수 밖에 없지 않느냐 하지만 데츠조는 사람의 아들이니 사람 친구를 사귀기를 바랍니다”라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참된 사랑의 교육을 펴는데 큰 자극으로 삼을 수 있는 고다니 선생의 사랑스러운 마음이 더욱 더 아름답다.
아이들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어른들이 관심과 사랑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내 아이뿐만이 아니라 주변의 모든 어린이들이 우리 어른 모두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자랄 때 우리의 사회는 밝고 건강하게 아름답게 성장하지 않을까.
아이들이 생각하는 아주 조그만 것에 세심한 배려를 하는 것도 아이 사랑이 아닐까.
한 주일 사이에 상가(喪家) 두 곳을 다녀왔다. 문상(問喪)하며 보면 여러 갈래 보이고 보이지 않는 길들로 닿고 닿지 않는 사람들이 한 가득 모였다 흩어지며 죽은 이를 떠나보낸다. 죽음은 삶의 다른 한 면일 것이다. 죽음을 생각하지 않고 삶을 생각할 수 있을까.
산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아이들을 만난 맨 첫 수업 시간이면 나는 삶에 대해서 한 시간 남짓 이야기한다.
삶이란 살아가는 것이다. 삶은 명사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다. 다 살고 나서 보석처럼 남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경험하는 것이다. 경험하는 것이란 느끼고(감각하고),생각하고,행동하는 것이다. 감각,생각,행동 가운데 어느 하나를 빼버리고 삶을 생각할 수는 없다. 그 셋 가운데 가장 바탕을 이루는 것이 감각이다.
하지만 감각이란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 감각이란 견딜 수 없이 엷어 결국 겉만 있고 속이 없는 형상과 같다. 삶이 바로 그렇고 존재가 바로 그렇다. 속없는 겉으로 만든 것이 존재의 본질이며 삶의 한 형상이다. 그래서 우리가 사는 세계를 색(色)의 세계(世界)라 한다.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空卽是色)이라 한다.
여명(黎明)에서 종이 울린다.
새벽 별이 반짝이고 사람들이 같이 산다.
닭이 운다. 개가 짖는다.
오는 사람이 있고 가는 사람이 있다.
오는 사람이 내게로 오고
가는 사람이 다 내게서 간다.
아픔에 하늘이 무너졌다.
깨진 하늘이 아물 때에도
가슴에 뼈가 서지 못해서
푸른빛은 장마에
넘쳐흐르는 흐린 강물 위에 떠서 황야(荒野)에 갔다.
나는 무너지는 둑에 혼자 섰다.
기슭에는 채송화가 무더기로 피어서
생(生)의 감각(感覺)을 흔들어 주었다.
김광섭의 <생(生)의 감각(感覺)>전문
시인이 고혈압으로 쓰러져서 일주일을 버티다가 깨어난 경험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하늘이 무너지고 생명의 푸른 기운이 죽음의 흐린 강물 위에 떠내려가는 것과 같은 죽음을 체험하고 그 죽음으로부터 부활에 가까운 생명의 회복을 경험한 것을 형상화한 것이다.
삶의 세계를 차안(此岸)이라 하고 죽음의 세계를 피안(彼岸)이라 한다. 동양이든 서양이든 죽음의 세계로 가는 것을 강을 건너 피안(彼岸)으로 가는 것으로 이야기한다. 차이라면 동양에서는 누런 강을 건너간다면 서양에서는 검은 강을 건너간다. 이 시 속에서도 푸른 빛(생명)이 장마에 넘쳐흐르는 흐린 강물 위에 떠서 황야(피안)에 갔다고 했다. 그 강의 무너지는 둑에 혼자 섰다가 기슭에 핀 채송화 무더기의 아름다운 생명에 이끌려 생(生)의 감각(感覺)을 되찾은 것이다.
죽음에 떠내려가지 않고 삶의 차안으로 돌아옴으로써 여명(黎明)에서 종소리를 듣고 새벽 별의 반짝임과 사람들의 소리, 닭이 우는 소리, 개가 짖는 소리를 듣는다. 감각의 세계로 돌아 온 것이다. 차안의 이 엷어 속없는 것으로 만든 것 같은 존재의 세계로 돌아 온 것이다.
이 차안의 세계는 미망(迷妄)이지만 내가 만든 것이다. 내가 존재함으로써 존재하는 세계이다. 그래서 모든 것이 내게로 오고 다 내게서 가는 것이다.
한 주일 사이에 산천은 싱그러운 생명으로 가득 채워 눈부시게 푸르러졌다. 오월 눈부신 햇살아래 기름기 자르르 흐르는 신록으로 가득한 산천이다. 저 신록의 눈부신 생명 속에서도 죽음의 깊은 어둠은 조금씩 자리를 넓혀갈 것이다.
그래도 좋다. 미망이라도 좋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오월이 또 다시 우리의 헛된 감각을 일깨우는 삶을 열고 그 헛것 속에서의 삶이라도 좋다. 살아 있다는 것이 더 없이 좋은 오월이다.
하북면 순지리 [사임당 생활공예연구소]
문을 열고 들어서니 고운 자태의 한 여인이 반긴다. 이 연구소 소장인가 보다.
나이는 몇이나 됐을까? 티 한점 없이 맑은 얼굴로 보아 많아야 이제 서른을 갓 넘겼을 것 같은데 대중을 못하겠다.
‘아니, 웬 사람들이 이리도 많담?’
그리 크지도 않은 공간에 온통 사람 천지다. 배불뚝이 할배, 연 날리는 머슴애, 엿장수, 다림질하는 아낙, 길나서는 가시버시, 사물놀이 하는 풍물패, 선방의 늙은 스님, 산중 한담을 즐기는 젊은 스님들, 복숭아 그늘에서 사랑을 나누는 처녀 총각, 물레 잣는 여인, 시집가는 색시…
‘이 인간 군상들이 다 어디서 와서 여기에 이렇게 모여 있나?’
알고 보니 이들이 다 조금 전 나를 반겼던 여인의 아이들이란다.
늙었건 젊었건, 아이건 어른이건 가릴 것 없이 모두가 자신이 낳은 자신의 아이라고 여인은 말한다. 그리 말하는 그는 누구인가?
유영진-
그는 닥종이 인형작가다. 이쯤에서 짐작들이 가겠지만 그가 말하는 그의 아이들은 바로 그의 손으로 빚은 닥종이 인형들이다.
인형이라고 알고 보면서도 마치 살아 숨쉬는 듯한 그것들이 금방이라도 뭔가 말을 걸어올 것만 같아 넋이 뺏길 지경이다.
처음 봤을 때, 서른을 갓 넘긴 것으로 보았더니 알고 보니 마흔이 넘었단다.
종이를 매만지고 그것으로 인형을 만들어 거기다 숨결과 혼을 불어넣느라 이녁의 나이 먹는 것은 잊어먹었나 보다.
▶언제부터 종이를 만졌나요? 어릴 때부터 만들기를 좋아했습니까?
"만들기와 그리기를 다 좋아했지요. 그러나 어렸을 땐 그리기를 더 좋아했던 것 같아요. 특별히 큰 꿈을 가진 것은 없었지만 그냥 그리는 것이 마냥 즐겁고 재미있었어요. 만화보기도 무척 좋아 했어요. 아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만화를 봤던 것 같아요."
3남 3녀의 둘째 딸인 그는 윗대로부터 예술적 유전자도 물려받았다. 할아버지는 글을 잘 하셨고, 집안 형제 자매들도 다 타고 난 솜씨를 자랑했는가 하면 어머니 또한 솜씨가 빼어났단다.
"어머니가 종이꽃을 만드시는 것을 보면 젊은이들보다도 훨씬 예쁘게 만드셔요. 어릴 적에 저는 어머니가 늘 헝겊으로 무언가를 만드시는 것을 보고 자랐어요."
그런 그는 유년시절을 거쳐 부산공예고등학교(지금의 부산디자인고등학교)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그림과 공예수업을 받았다.
▶생활공예를 하게 된 동기나 계기를 듣고 싶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우연히 하얀 백색의 지점토를 만났는데 그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이것이 바로 내가 할 일이구나’라고 생각하면서 그 분야의 전문가 선생님을 찾아 갔지요." 지점토를 만지기 시작하자마자 그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만하면 됐다 싶은 때가 되어 그는 부산 동래 럭키아파트 앞에 작업실을 열어 놓고 이곳저곳으로 출강을 나서기도 했다. 그때 만났던 양산의 초등학교 선생님들과는 지금까지도 교류를 하고 지낸다고.
▶흙을 만지다가 종이를 만지게 된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인연이죠. 부처님과의 인연입니다." 그리 말하는 그는 독실한 불교도다. 그러면서 부산이 고향인 자신이 양산의 통도사 앞에서 살고 있는 것도 어쩌면 부처님과의 전생인연 탓이 아니겠느냐고 말한다.
"닥종이 인형을 하게 된 것은 통도사 서운암에서 천연염색을 배우고 염색 전시회를 하게 된 것이 계기라고 하겠는데 그때 다들 옷감에다 염색을 하는 것을 보고 ‘나는 뭔가 색다르게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생각한 것이 한지였고 그것이 곧 ‘인형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이어졌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희한한 일이기도 합니다."
▶닥종이 공예의 어떤 점이 좋던가요?
"한지는 어디에서 보던 어떤 작업을 하던 편안한 느낌을 주지요. 마치 엄마 품속 같은 느낌이랄까, 아무튼 가장 자연스런 느낌을 가져다줍니다.
닥종이 인형은 어린아이부터 어른들까지 너무 좋아 해요. 해외전시에서도 한국적 정취가 물씬한 탓인지 닥종이 인형은 거의 인기 폭발입니다. 제가 제 아이들(인형) 덕분에 해외여행도 몇 차례나 했고 국내도 여기저기를 두루 돌아다녀 보았으니 자식들을 잘 둔 셈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렇게 말하면서 활짝 웃는 그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처녀란다. 하기야 그 많은 아이들을 낳고 기르고 건사하자면 언제 결혼할 틈이 있었겠나 싶다.
▶이 예술활동의 전망은?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은?
"전망은 너무나 밝지요. 갑자기 서구화 바람이 불어와 우리의 생활 문화가 국적불명의 것들로 오염되고 있는데, 그러기에 우리 종이로 생활공예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뜻이 깊은 일이기도 하거니와 부가가치도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저는 앞으로 닥종이로 불교 설화를 재현해 볼 생각입니다. 저는 이 일을 제게 주어진 하나의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고향이 달리 있겠느냐"며 제 한 몸 의탁하고 사는 곳이 곧 고향이라는 그의 양산살이도 어느새 10년이 되었단다.
생활공예에 공력을 들인 세월이 20년이 넘는다는 유영진 작가의 예술세계가 날로 무르익기를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www.dakdoll.co.kr 갤러리에서 많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34호 만평
천명기
울산지검 수사과는 지난 2월부터 이달까지 양산지역과 울산지역의 주요 계곡과 농지 등을 무단으로 형질변경한 난개발 관련 27건을 무더기로 적발해 이중 3명을 구속하고 2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아무개(43)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양산시 동면 가산리 논 4만5천653㎡에 건축공사 현장에서 나온 뻘과 잡석 등 수백t을 매립, 1m이상 성토해 형질을 변경한 혐의(개발제한 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로 구속됐다. 또 황모(53)씨는 지난 1월 "영남알프스"로 불리는 울주군 상북면 신불산 일대 2천480㎡의 자신의 땅에 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인근 아파트 공사장에서 발생한 흙을 성토한 혐의(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위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선거 등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를 틈 타 난개발 등 불법 행위가 확산되고 있다는 여론에 따라 2개월여동안 집중단속을 벌였다"며 "검찰은 개발이익을 노린 농경지 등의 불법매립에 대해서는 강력한 단속을 통해 엄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