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일 오전 11시 제38회 납세자의 날을 맞이하여 양산세관(유상진 세관장)에서는 납세자의 날 행사를 가졌다. 국민의 성실납세에 대한 감사와 납세홍보를 통한 건전 납세의식 고양을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서 모범 납세자 표창,일일명예세관장제를 실시하는 등을 행사를 가졌다.
이날 일일명예세관장으로 임명된 고려강선(주) 한상덕 대표이사는 세관 업무 전반에 대한 업무보고와 현장체험을 하고 청사를 순시했다. 또한 모범납세자로는 동일반도(주) 최익현,(주)웰가 손재환,한국제이에스티(주) KOKUMAI YUJI 대표이사가 재정경제부장관 표창장을 받았다.
양산향교는 지난달 28일 강서동 양산향교에서 공자탄생 2555주년을 기리는 춘기 석전대제(釋奠大祭)를 올렸다.
중요무형문화재 제85호로 지정된 석전대제는 매년 봄, 가을 2차례 공자와 맹자 등 4성(聖)과 동국(東國) 18현(賢) 등 중국과 우리나라 유교성현에게 지내는 제례의식을 일컫는다.
각계 인사와 유림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제전은 초헌관 김진규정교, 종헌관 김원일유림, 아헌관 정진옥 유도회장이 맡고 오문곤씨가 집례를 맡아 분향과 헌작순으로 진행됐다.
석전이란 향교에서 공자를 비롯한 27위의 선현께 춘추 길일(매년 음력 2월과 8월 上丁日)을 택해 엄숙 경건하게 전례를 봉행하는 행사로 우리나라에서는 신라 진덕여왕때부터 국학에서 석전의식이 행해져왔다.
삼일절인 지난 3월 1일 일본의 큐슈의 조그만 농촌에서 한국의 친구가 보고싶어 양산에 온 한 일본인을 만났다. 이 사람은 농군으로는 보이지 않는 전형적인 일본 소도시의 평범한 일본인이었다.
1박2일의 짧은 일정 속에 그와 나눈 이야기들 중 현재를 사는 일반적인 '보통' 일본인들의 견해를 가늠케 해주는 흥미있는 부분들이 있어 그의 양해를 구하고 인터뷰 형식으로 재구성해보았다. 민감할 수도 있는 부분들은 논쟁을 피하고 일단 그의 견해를 듣는 것만으로 그쳤다.
◇자신의 소개부터?
저는 코가 야스지(古賀保次)라고 합니다. 일본 큐슈(九州)의 인구 6만여명의 조그만 토스(鳥栖)시에서 농사를 짓는 50대의 평범한 시민이며 3자녀를 둔 가장입니다.
◇ 양산에는 어떻게 오게 되었으며 양산에 대한 인상은?
수년 전부터 인터넷으로 알게 된 한국인 친구가 있어 그간 여러 차례 다녀갔습니다. 개발중인 시내와 외곽의 농촌지역, 그리고 공업단지와 축산단지등 복합적인 도시인 것 같습니다. 올 때마다 도시화가 급격히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매우 역동감있고 뭔가가 쉬지않고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 오늘이 한국의 주요국경일인 삼일절인데 알고 있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우리세대의 사람들은 과거 한 때 한일간의 불행했던 시기가 있었다는 것은 알고있습니다만 더 자세한 것은 잘 모릅니다. 모른 다는 것은 누군가가 가르쳐주지 않았다는 것인데 학교든 어디서든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의 관점에서 보는 역사를 가르치는 것이겠지요.
◇ 최근에 한국의 우표발행으로 독도 문제가 다시 이슈화 되었는데?
저의 소견으로는 일본에서의 독도 문제는 일부 국가지도자와 정치인들 그들만의 정치적인 문제인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독도영유권 분쟁이 있는지 없는지, 독도가 어디에 있는지 별로 관심 없고, 심지어 젊은 세대들 중에는 그런 섬이 존재하는지 조차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 최근 한국에서는 FTA협정으로 농민들이 어려움이 많은데 일본의 경우는?
일본도 현제 몇 개 나라와 협상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는 시대의 흐름으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농민의 입장만을 고집하다가는 농사를 짓지않고 도시에 나가 살게 될 우리 자녀들이 어려워지지 않겠습니까? 다만 그 대책이 문제인데 영농과학화와 특용작물 재배쪽으로 생각해야겠지요. 우리 마을의 경우 작년부터 영농조합을 설립하여 공동경작에 들어갔습니다.
◇ 현재 일본 농촌의 제일 큰 어려움는?
한국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봅니다만 역시 해외 농산물 수입과 농업인구의 감소가 제일 큰 문제라고 봅니다. 수지가 안 맞으니 농사지을 사람이 없는 것이지요. 현재 일본의 농업인구는 전 인구의 약 3%이내입니다. 이 3%도 브랜드화된 고급 쌀 생산이나 특용작물 재배로 유지되고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콩의 경우 현재 10a(약 300평)당 4만엔(円)의 정부지원금이 있는데 다른 농작물에도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봅니다.
◇ 코가씨의 경우는?
저는 현재 밀농사와 벼농사를 2부작으로 하고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라면과 우동의 소비로 밀가루 수요가 많기 때문에 밀농사는 그런대로 "괜찮습니다만 벼농사의 경우는 논을 놀리지 못해 하고있는 정도입니다.
대화 중 독도라는 섬이 있는지 조차도 모른다는 부분은 여러가지를 생각케했다. 국민들이 그런 것을 몰라도 될 만큼 위정자들이 정치를 잘한다는 것일 수도 있고, 가르치는 자 또는 지도층의 역사인식의 문제일 수도 있고,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좀처럼 속을 잘 드러내지 않는 일본인 특유의 국민성이 그렇게 나타난 것일 수도 있겠다. 그도 저도 아니면 나와 직접 관련되지 않은 것은 모르겠다는 식의 팽배한 개인주의적 현상인지도 모르겠다.
2004. 3. 1
전대식 시민기자
마음은 벌써 봄이다.
냉이나 달래를 넣고 끓인 된장국이나 쑥국에 묻어나는 향긋한 봄내음은 겨우내 움츠린 몸과 마음을 되살려 내기에 충분하다. 식탁에서 느끼는 계절의 변화는 강바람을 타고 올라온 원동 들녘에도 어김없이 다가온다.
양산의 봄은 원동 들녘의 매화꽃 향기로 시작되나보다. 국도 변을 따라 원동으로 들어가는 길옆 곳곳에 피어있는 매화꽃은 강바람 맞으며 견뎌온 지난 겨울의 인내가 녹아있다.
지난해 9월 기상 관측 100년 이래 그 위력이 가장 강했다는 태풍 매미의 최대 피해지였던 원동. 낙동강이 범람하고 둑이 무너져 물속에 잠긴 채 고립무원의 작은 섬으로 남았었던 당곡ㆍ신곡ㆍ중리마을의 봄은 어떠할까?
지난 가을 그 모진 수해의 고통을 견디고 일어선 용당들 주민들에게 이 봄이 가져다주는 희망은 무엇인지 자못 궁금하다.
토사유입으로 완전히 매몰된 농토며 시설하우스의 잔해위에서
"농민은 이 나라의 국민이 아니다"며 절규하던 용당 주민들의 분노가 지금쯤은 어떠한 감정으로 남아 있을지…….
우수를 지나면서 제법 따뜻해진 햇살을 받으며
50여만 평의 넓은 용당들에 세워진 1500여 동의 시설 하우스에는 계절이 없다.
중리 마을 초입부터 딸기 향이 진동한다. 하우스 안에는 딸기를 따는 손길과 분류하는 사람들로 분주하다.
조롱조롱 매달려 있는 탐스럽게 잘 익은 딸기는 따도 계속해서 나올 것 같은 화수분 같다. 혹시라도 상할까 조심스럽게 딸기를 따는 손길에는 간난장이 손자를 대하는 할머니의 마음이랄까
수해로 정식했던 딸기모종이 삽시간에 사라져버리고 수해 복구로 한달 늦게 다시 정식했던 딸기 모종은 예년에 비해 수확이 늦은 것은 당연하다지만 이로 인해 겪는 농민들의 경제적 고통은 이중 삼중이다.
22개동에 딸기를 심어 수확하고 있는 중리 마을의 하순용(58),백명자(55)부부는 딸기 분류 작업에 정신없다. "이중으로 부담했던 모종 값도 문제지만 한달 늦은 수확으로 수박으로 전환하는 시기도 한달정도 늦어 질 것 같다.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시기를 놓칠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하며 "올해도 7,8월경 수해를 입는 다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길이 없다"고 말한다.
중리의 작목반장인 이철형(52)씨는 경기위축으로 딸기소비가 적은 것이 걱정이다. "그나마 마음을 추스르고 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시설농가의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매년 겪고 있는 수해로 인해 불안한 농사를 수 십 년째 하고 있는 중리지역의 토지를 정부에서 매입해 주든지, 제방을 쌓아 근본적인 수방대책을 세워주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딸기를 사먹을 때마다 한 알의 딸기에 자식같이 키워내는 용당 주민들의 땀과 고통이 배인 수고가 있음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원동면(면장 정영현)에서도 딸기소비 촉진을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하고 있다지만 시 차원에서의 지원이 절실하다. 계통출하도 좋지만 대형 매장과 직거래를 할 수 있도록 시에서 도와준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근원적인 대책 없이는 불안해서 농사를 못 짓겠다"는 주민들의 말이 귓전에 내내 머물러 있다.
그래도 원동은 많은 희망을 가진 축복받은 고장이다. 용당들에 딸기 밭이 있고 삼정지 마을에는 매실이 있다. 그것뿐인가, 천혜의 배냇골이 품속처럼 자리 잡고 보물을 가진 신흥사와 산수화 같은 수암사의 불음폭포가 원동의 희망을 안고 있다.
파랗게 돋아난 보리밭 위에 희망을 뿌리는 아낙의 손길에서 봄은 저만치 앞서 가고 있다.
지난 가을, 매미의 고통을 이겨낸 원동면민의 마음이 살아있는 한 봄은 사철 마음속에 있을 것 같다.
"학철아! 이제 우리 고향의 절실한 이야기 노래해봐라. FTA 때문에 우리 고향 포도 농사 다 죽게 되었다."
수업 시간에 시만 나오면 잤었는데 불알친구들 이야기도 나오는 ≪주변인의 시≫는 안 읽을 수 없어 읽었다나. 그러다가 어느 장날 딸아이
문제집 사러 들어간 장터 서점에서 <농무>라는 시집 한 권을 난생 처음으로 내 돈 내고 사서 읽어봤다는 이야기를 해서 잡지 내는 일에
힘을 얻게 했었던 고향친구 용덕이 말이다. 며칠 전에는 하 답답해서 데모하는 곳에 가 봤단다.
용덕이 참가했었던 농민대회도 이랬을까.
징이 울린다 막이 내렸다
오동나무에 전등이 매어 달린 가설무대
구경꾼이 돌아가고 난 텅 빈 운동장
우리는 분이 얼룩진 얼굴로
학교 앞 소줏집에 몰려 술을 마신다
답답하고 고달프게 사는 것이 원통하다
꽹과리를 앞장 세워 장거리로 나서면
따라붙어 악을 쓰는 건 조무래기들뿐
처녀애들은 기름집 담벽에 붙어 서서
철없이 킬킬대는구나
보름달은 밝아 어떤 녀석은
꺽정이처럼 울부짖고 또 어떤 녀석은
서림이처럼 해해대지만 이까짓
산구석에 처박혀 발버둥친들 무엇하랴
비료값도 안 나오는 농사 따위야
아예 여편네에게나 맡겨 두고
쇠전을 거쳐 도수장 앞에 와 돌 때
우리는 점점 신명이 난다
한 다리를 들고 날라리를 불꺼나
고갯짓을 하고 어깨를 흔들꺼나
신경림의 <농무> 전편
징이 울리고 농민대회 막이 내렸다. 그저 구경꾼처럼 참석했던 사람들 다 돌아가고 난 텅 빈
운동장에서 우리 얼굴엔 풀지 못한 분이 얼룩으로 남아 있다.
소주로 풀릴까. 꽹과리를 앞장세우고 구호를 깃발로 세워들고 장거리로 나서니
따라 붙어 호응하는 것은 조무래기들뿐이다. 밝은 보름달 아래 어떤 녀석은 꺽정이처럼 울부짖고 서림이처럼 해해대지만 산구석에서 발버둥친들 해결될
일이 아니다.
정말 비료값도 안 나오는 농사 따위야 여편네에게나 맡겨두고 쇠전을 거쳐 도수장 앞에, 그렇구나 도살장 앞에까지 왔구나.
한 다리를 들고 날라리를 불꺼나. 고갯짓을 하고 어깨를 흔들꺼나.
신명나는 가락에 고갯짓을 하고 어깨를 흔드는 모습이 왜 이렇게
눈물나게 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