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장 상북면민들에게 오는 30일은 매우 뜻 깊은 날이다. 다 아는바와 같이 양산시 상북면 시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날이다. 이는 지난해 치렀던 6.13지방선거에서 당선되었던 양희복 의원의 선거법 위반으로 그의 당선이 무효가 된데 따른 재선거인 것이다. 그러기에 이번 재선거는 지난 전철을 되풀이 하지 않아야 되겠다는 상북면민의 의지와 자부심을 가름하는 시험대의 성격도 지니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투표권을 가진 상북면민들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하여 주민들을 위하여 삿된 마음 없이 봉사할 수 있는 참된 일꾼을 내손으로 내가 직접 뽑아야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표에 빠지는 사람이 있다면 이는 제 스스로 민주시민으로서의 권리를 내팽개치는 일이다.
뿐만 아니라 나 하나가 투표에 불참하는 것은 단순히 나 혼자만의 권리 포기가 아니라 자칫하면 지역주민 전체의 의사를 왜곡시킬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나 하나쯤` 하고 저마다 투표장을 외면하다 보면 당연한 결과로 투표율은 낮아질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면 전체 면민의 뜻에 배치되는 인물이 당선되는 뜻밖의 결과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할 일이다.
지방자치제는 오랜 민주화 운동의 성과로 박정희 정권 이후 1995년에 다시 부활한 것이다. 민주주의의 실현과 전진 과정에서 국민들의 직접참여 공간과 의사표현 수단이 생긴 것이다.
그러므로 끈질긴 민주화 투쟁의 결과로 얻어낸 `형식적` 참여 민주주의를 `내용`면에서도 내실 있게 실현하기 위해서는 선거에 직접 참여해 적극적인 의사표현을 해야 한다. 특히 우리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에너지원이라고 할 수 있는 젊은 사람들의 투표참여가 절실히 요구된다.
20, 30대 젊은층의 새 사회에 대한 열망과 그 힘찬 역동성이 크게 기대되고 있지만 현실 공간에서는 그 열망과 역동성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는 듯 해 안타깝기 이를 데 없다. 우리사회의 새 지평을 열어나가는 주인은 구질서의 옳지 못한 것들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의지가 있는 젊은 세대들이 되어야 한다.
새 사회에 대한 열망과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20, 30대 상북면 젊은이들이 이번 재선거에 대거 참여해 깨끗하고 올곧은 지역일꾼을 가려내자. 재선거일이 공휴일이 아니어서 직장인들은 다소 어려움이 있겠지만 투표가 오전 여섯시부터 오후 여섯시까지 실시된다니 마음만 있으면 출근 전이나 퇴근 후에 잠시 시간을 내는 일이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이번에 출마한 후보가 조문도(54) 정세영(53) 정병문(40) 등 3명이라는 것은 다 알고 있으리라. 투표장에 갈 때는 본인의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주민등록증이나 자동차운전면허증을 가져가는 것을 잊지 말자.
.
지난 20일 양산시가 주택투기지역으로 지정돼 주택 거래 시 양도소득세가 실거래가 기준으로 과세되는 등의 조치가 시행된 가운데 신도시에 부산 등 외지 투기꾼들이 대거 위장전입해 아파트 투기를 조장하는 바람에 분양권 프리미엄이 급등하는 등 신도시가 투기장으로 변하고 있다는 여론에 따라 양산경찰서가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21일 지난 8월 신도시에 분양한 고려개발의 대림아파트 `e-편한세상` 분양계약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중 20여명이 위장전입을 통해 아파트를 분양받은 혐의를 잡고 이들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경찰은 특히 이들 중 1명에 대해서는 본인 조사를 거쳐 위장전입으로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주택건설촉진법과 주민등록법 위반,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형사 입건할 방침이다. 나머지 혐의자들에 대해서도 보강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모(24)씨는 경기도 수원에서 지난 8월20일 웅상읍 소주리 아파트로 위장 전입, 대림 `e-편한세상` 아파트 34평형 한 채를 분양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e-편한세상`뿐 아니라 상록ㆍ쌍용ㆍ롯데청어람아파트 등 지난해와 올해 분양된 아파트도 위장전입자들이 분양받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외지 위장 전입자가 대거 신도시 아파트 분양에 나선 데는 속칭 `떴다방`이 분양권 프리미엄 폭등을 부추기는 등 부동산 과열현상의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이들 업소에 대해서도 이중전매계약과 전매권 불법거래 등 불법행위에 대해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국립대인 부산대학교가 양산 제2캠퍼스(열림캠퍼스)조성과 관련해 특혜에 가까운 저렴한 비용으로 부지를 구입해 놓고도 재정확보 어려움을 이유로 또 다시 부지매입비 기한 연장 등을 거론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부산대는 양산 신도시 조성에 부산대 제2캠퍼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점을 감안해 토공과 양산시에 공식적인 논의 없이 기자회견 등을 통해 언론에만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있어 국립대의 본분을 넘어서 지나치게 정치적이라는 지적이다.
부산대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양산시에 제2캠퍼스를 추진하면서 부지매입비 380억원 가운데 잔금 342억원(3년 거치 5년 분할상환) 마련이 사실상 어렵다며 토공 측에 잔금 상환기간 연장 여부 등을 협의, 재원 조달방안에 대해 원점에서 출발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신임 김인세 총장도 지난달 24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초 합의된 부지대금 상환이 어렵다"며 "안 되면 백지화 시킨다는 각오로 대금납부 조건을 완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부산대의 행동에 대해 토공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부산대로부터 대금지불에 대해 협의하자는 말을 직접 전해 듣지 못하고 언론을 통해서만 접하고 있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부산대는 당초 34만평(510억원)에 달하는 제2캠퍼스부지를 조성하면서 8만6천337평(129억원 상당)은 부산대가 관리하고 있는 부산 민락동 2천372평과 대물로 교환하고 나머지 25만4천109평(380억원)은 계약금 38억원을 제외한 342억원을 3년 거치 5년 분할상환으로 지급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제2캠퍼스부지는 당초 토공이 평당 15만원에 부산대에 팔았지만 이 일대 평균토지시세가 300~400만 원대에 달하는 요지여서 실질적인 땅값은 1조원~1조3천억 원에 평가되고 있어 부지매입비 510억원을 제외하고도 부산대가 땅값으로 얻는 순이익만도 1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양산시와 토공관계자는 "부산대와 공식적인 접촉이 없어 언급할 수 없지만 개인이 집을 살 때도 계약금과 잔금마련 등 정확한 계산을 하는데 국립 부산대가 수백억 원에 달하는 거대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재원마련을 하지 않았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산대학에서 주최한 이번 걷기대회는 양산대를 출발해서 다람쥐캠프까지 왕복 5km를 걷는 대회였다.
참가자들은 건강도 생각하고 참가비로 수재민도 돕는 뜻깊은 행사였다고 평가했다.
`학교급식법개정과 급식조례제정을 위한 전교조 경남지부 도보순례단`이 지역순례 7일차인 22일 양산을 방문해 오후 6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보고대회 및 환영행사를 가졌다.
도보순례단은 오전 9시 하북초등학교를 출발해 양산 전역을 도보순례 했으며 공무원노조 양산시지부, 한국농업경영인경남연합회 회원 등 120여명의 지역단체회원 및 인사가 참가 했다.
보고대회 및 환영행사에서 김정규 전교조경남지부장은 "바쁜 농사철인데도 한농연 회원분들이 많이 참석해줘 고맙다며 전남에서는 도조례를 제정했으나 행자부에서 제소를 해 현재 법정에 계류중이며, 나주에서는 나주시장 직권으로 현재 실시하고 있다"며 "경남에서도 모범을 보여 급식조례제정운동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700만 아동들이 안전하게 급식을 받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최윤현 전교조 양산지회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이 좋은 일을 왜 진작하지 않았느냐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며 "김일권 시의회 부의장을 만나 급식조례제정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으며 빠른시간 내 조례제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종갑 전교조경남지부 정책실장은 "학교급식을 통한 식중독 환자 발생비율이 증가하는 등 학생들의 건강권 확보 측면에서 저급수입품을 배제하고 급식의 질을 보장하기 위한 도 차원의 재정지원책이 필요하다"며 "급식재료는 우리농산물 사용을 기본으로 하여 친환경농산물, 우수농산물을 최우선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날 도보순례에 참가한 관계자는 "하루 20km를 걷는 것이 힘들지만 가는 곳 마다 지역민들이 좋은 일을 한다고 칭찬하는 등 열성적으로 호응해줘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안전한 우리 농산물로 아이들의 건강과 우리 농촌을 살리고 지역주민의 힘으로 급식조례를 제정하자는 취지로 지역순례에 나선 도보순례단은 25일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지역순례 보고대회 및 해단식을 갖는다.
잽싸게 돌아오길...
천성산 계곡에 사는 도롱뇽이 원고가 돼 고속철도 공사중지 가처분 소송을 내 화제가 되고 있다.
고속철도 천성산 관통저지 전국비상대책위(공동대표:동진 조계암 주지스님, 지율 내원사 스님, 황도국 원불교 교무,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 박병상 풀꽃세상을 위한 모임 대표, 이인식 마창환경운동연합 의장, 최종석 부산녹색연합 운영위원장, 김제남 녹색연합 사무처장)는 지난 15일(수) 오전 9시 30분부터 부산지방법원 앞에서 `도롱뇽 소송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을 상대로 고속철도 천성산 구간 공사착공금지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이 소송이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천성산에 서식하고 있는 도롱뇽이 원고가 됨으로써 `도롱뇽소송`으로 불리고 있기 때문. 도롱뇽을 대리한 `도롱뇽의 친구들` 명의로 제출된 소장에서 비상대책위는 `도롱뇽의 생활근거지인 천성산 일대를 관통하여 건설될 예정인 경부고속철도 터널공사의 사업계획 승인은 하자가 있는 환경영향평가를 기초로 했고, 생태계특별보호구역 내 제한행위에 대한 협의절차의 흠결 등이 존재하므로 터널공사의 사업계획승인과 공사는 위법,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도롱뇽을 소송인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천성산에 산재한 22개의 늪과 12개의 계곡에 가장 많은 개체수를 가지고 있는 종이 도롱뇽이며, 멸종위기 종으로 보호되고 있는 꼬리치레도롱뇽은 천성산이 대규모 서식지임에도 환경영향평가서에는 도롱뇽과 꼬리치레도롱뇽의 서식에 대한 기록이 전무하다"며 "천성산의 많은 생명들을 대신하여 도롱뇽이 용기를 내 인간의 법정에 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 신청의 공동 당사자는 지율 스님 등 3명이다.
천성산 비대위는 이에 앞서 11일 오후 4시 부산시청 광장에서 고속철도 천성산 관통 구간에 대한 반대 행사의 하나로 `도롱뇽의 세상`에 대한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비대위는 이날 직접 만든 도롱뇽 마스코트를 들고 침묵시위를 벌인 뒤 서면교차로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한편 국내에서는 사람이 아닌 생물체가 소송 주체가 된 적이 드물어 재판부의 원고 적격 심사단계부터 논란이 될 전망이어서 그 귀추가 주목된다.
우리 양산은 생활체육시설이나 문화시설 확충에 박차를 가해야 된다는 지적이 있다.
양산시는 2003년 예산이 2천9백91억에 재정자립도가 56.3%에 달하고 있다. 이에 비해 문화시설이나 생활체육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이다.
양산시에는 공설운동장, 실내체육관, 문화예술회관 외에는 각 읍ㆍ면ㆍ동에서는 인근 초ㆍ중ㆍ고등학교 운동장이나 학교 강당, 농협 강당을 시민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양산시는 신도시 개발과 더불어 2003년 21만 시민에서 2008년 45만 인구로 급팽창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양산시는 부산, 울산의 양대 도시의 `배드타운` 기능에 그치지 않는 시민 삶을 윤택하게 만들고 여유와 여가를 누릴 수 있는 수려한 녹지공간과 공공시설을 활용한 생활체육과 문화공간 확충방안 모색이 절실하다.
즉, 중ㆍ장기 계획으로 물금읍 증산근린공원, 강서동 춘추공원개발, 양산천 천친수 공간 확보, 상북 가로수소공원, 하북신평 근린공원, 초산 신평유원지, 웅상 명곡근린공원, 회야강변 개발조성, 원동면 자연휴양림, 대운산 자연휴양림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된다.
그리고 각 읍ㆍ면ㆍ동에 주거용 운동장(국제규격축구장)과 배드민턴장, 게이트볼장 등 소규모 문화회관, 복지시설, 보건지소가 한 울타리 안에 들어설 수 있는 도시기반시설 결정이 겸해져 주민생활에 불편함이 없이 남ㆍ녀 노소가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체육과학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국민이 체육활동 불만족 이유의 첫 번째가 자신의 게으름(53%)이고, 다음이 운동시설과 장소 부족(24.9%) 순으로 나타났다. 생활체육 참여를 위한 개선 방안으로 체육시설 확충 개발이 54%로 절실했으며, 문화체육활동 장소로 집 주변(40,8%)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양산시는 각 읍ㆍ면ㆍ동에 소규모 체육시설확충과 문화공간, 푸른양산 조성 사업에 시민단체와 충분한 토론을 거쳐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 살고 싶은 양산건설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재정자립도 56.3%에 준하는 시민생활환경 조성을 위하여 과감한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이장권 도의원
깊어가는 가을밤. 차 한 잔 곁들이며 문학을 이야기하는 시간은 복되다.
더구나 이야기상대가 넉넉한 얘깃거리를 지니고 있다면 더 더욱 고마운 일.
그래, 이 시간엔 `재신임정국이 어떻게 흘러갈지, 곤두박질치는 경제는 언제쯤 솟아오를지` 따위는 잠시 관심두지 말자.
다만 우리네 한살이에 밥 먹고 배설하고 몸 부비는 일 말고도 삶을 이루는 다른 무엇이 없는지를 묻고 들어보자.
시인 문학철- 마흔 일곱의 고교(보광고) 국어교사.
뜸들일 것 없이 본론으로 들어가 본다.
-문학이 무엇입니까? 우리의 삶에 도대체 문학이 무슨 쓸모가 있을까요?
"언어를 삶의 도구라 할 때, 일상의 언어는 대체로 투박합니다. 그러나 문학의 언어는 매우 정교하고 정밀하죠. 그러기에 일상의 언어로서는 표현 못하는 것을 문학이 담아낸다고 볼 수 있겠죠. 우리가 잘 산다고 말할 때, 그것은 가치 있는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데 문학은 바로 그 가치 있는 경험을 형상화 하는 것입니다."
대답이 막힘없고 거침없다.
"머리로만 아는 것은 유치원에서도 배웁니다. 그러나 삶에 있어서의 감동은 학교에서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죠. 감동의 체험은 문학을 통해서 비로소 가능한 것입니다."
이만하고 별 시답잖은 것도 한번 물어보자.
-문학이 어렸을 때부터의 꿈이었나요?
"제 이름을 뜯어보십시오. 한자로 文學哲인데 앞에서 두 글자가 文學, 뒤에서 두 글자가 哲學아닙니까? 선친께서 이름을 이리 지어주셨으니 내 이름이 곧 내 운명을 만들어 준 셈이죠."
그렇구나. 비켜갈 수 없는 운명이었구나. 문학을 하되 철학적인 글쓰기, 다시 말해 격조 높은 문학을 해야 할 운명.
다행히 어렸을 때부터 글재간도 있었고 대학도 국문과(영남대)를 선택하는 자연스런 수순을 밟는다.
1957년 경북 상주시 모동면에서 태어난 문학철. 대구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85년에 양산의 보광중 교사로 오면서 상주사람 문학철과 양산이 인연을 맺게 된다. 그 뒤 보광고로 자리를 옮기게 되고 그의 양산살이는 어느새 18년이 넘었다.
오늘날 그는 시인으로 꽤 필명을 날리게 되었지만 대학시절 문학도로서의 문학철이 첫뜻을 두었던 것은 소설.
그러나 학교에서는 교사로서 아이들을 가르쳐야하고 가정에서는 가장으로서 식솔들을 건사해야하는 팍팍한 생활을 하면서 소설을 쓰는 일은 예사 버거운 일이 아니었다. 다 팽개치고 대들면 모를까 해야 할일 다하면서 시간이나 공력이 엄청 드는 소설에 매달리기엔 워낙 힘이 부치는 일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방향을 전환한 것이 <시>. 시는 섬광처럼 시상이 떠오르면 10분, 아니 어쩌면 1분에라도 한 편의 작품을 창작해 낼 수 있으니 바쁜 그에게는 실로 마침맞았겠다.
다행이 시가 술술 써졌다. 길어내고 또 길어내도 시의 샘물이 마르지 않았던 것이다. 발표하는 시들마다 주목을 받으면서 그는 비로소 본격적인 시작(詩作)에 몰입하고 다른 시인들과의 교류도 이루게 된다.
이 무렵에 그가 몸담고 있는 학교 부근 하북에서 <차말사람들>이라는 시동아리를 만들게 되고 시우가 경영하는 찻집에서 시낭송회도 꾸려가는 가운데 `최돈석` `김복진` 등과 더불어 3인 시집 《가슴속에 꽃을 피우는 한 송이 풀잎을 위해》도 내고《주변인의 시》라는 시전문잡지도 만든다.
시인에게 시란 과연 무엇일까? 그의 두 번째 시집 《지상의 길》에 수록된 <서시(序詩)>에서 그는 시를 `낯섦` `떨림`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그의 시 한편을 보자.
<범람하는 강물로도 바다는 높이를 더하지 않지만 / 한 방울 눈물로도 바다는 키를 키운다
태산을 태우고도 하늘은 붉어지지 않지만 / 장미꽃 한 송이 피어나 / 하늘은 온 저녁 붉게 타 오른다> (눈물 -지상의 길) 전문.
보여 지는 부분 뒤에 숨겨져 있는 이야기, 그것을 정교하게 짜놓은 시를 좋은 시라고 말하는 그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 진다.
"시란 가치 있는 체험을 운율 있는 언어로 압축하여 형상화한 문학"이라는 그의 말대로라면 독자는 터질 것 같은 압축에서 잔뜩 긴장을 느끼고 그 압축의 어느 한 순간, 마침내 대폭발을 경험하면서 큰 감동을 얻어 낼 일이다.
지금도 부단히 시작에 임하고 있는 그가 이 즈음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일은 자신이 편집인으로 참여하고 있는 종합문학지 《문학청년》창간이다. 빠르면 이번 겨울호가 창간호가 되겠지만 늦어지면 내년 봄호로 창간을 하겠단다. 시집 《사랑은 감출수록 넘쳐흘러라》와 《지상의 길》이 있다.
늘 그랬듯이 학교에서는 변함없이 아이들에게 문학에의 꿈을 심어주고 이녁의 시의 지평도 한층 더 넓혀 자신과 이웃이 두루 복되었으면 한다.
우리와 가장 가까운 세기에 살았던 성인으로 일컬어지는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사람은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에 보면 주인공 파홈은 남의 땅에서 소작을 하다가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 땅에 대한 소유욕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결국, 그는 아침부터 해질 때까지 자신이 벗어놓은 모자가 있는 곳까지 돌아오면 그가 지나온 모든 땅을 그에게 준다는 제의에 따라 아침 일찍 일어나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고 욕심을 부리다가 자신이 벗어 놓은 모자 앞에서 쓰러져 숨을 거두게 되고 결국 그에게 필요한 땅은 그의 시신을 누일 한 뙤기 땅 밖에 필요치 않게 된다는 얘기가 그 소설의 줄거리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아파트는 몇 평이 적당한가?`로 한번 생각을 해봤습니다.
우리의 주거 문화가 급격히 아파트로 변환하며 아파트 평수는 7평에서부터 120여 평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합니다.
보통 서민들의 경우가 15평에서 32평 사이를 오가고 있고요. 이러한 아파트의 평수는 이웃(?)나라 일본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우리나라가 대단히 큰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주거형태는 입식주거형태와 좌식주거형태로 나뉘는데 우리나라의 아파트 평수가 큰 이유는 다소 복합적이겠지만 제가 생각할 때는 우리나라의 주거형태가 좌식과 입식이 공존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소파 같은 경우는 입식문화인데 거실에 소파가 있어도 별도로 온돌처럼 여러 사람이 둘러앉아야 될 공간이 필요한 거죠.
침실도 마찬가지로 침대가 있으되 이불 깔고 누워야 될 공간도 필요하고 침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온돌생활에 필요한 많은 종류의 이불을 보관할 장롱도 필요하기 때문에 공간이 비교적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주거환경의 면적에서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가족의 유대와 면적사이에는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지요.
심리학자에 따르면 아파트 평수가 약 40평을 넘으면 도시 핵가족의 경우 주거환경으로서 가족관계가 와해될 우려가 있다고 합니다.
즉, 가족만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건강이나 심리적인 상황이 가족 개인별로 소외될 우려가 있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단칸방에 살고 비교적 좁은 집에 살 때는 누가 하루에 화장실을 몇 번 가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책을 읽는 지 등등 가족 간의 행위에 대하여 상당부분 공유하고 함께 걱정했던 부분들이 개인적인 일로 치부되어 버리고 가족 간의 관심이 멀어 진다는 것이지요. 제가 이 글을 적는 이유는 평수가 적은 곳에 사는 분들은 가족 간의 유대에 유리하므로 평수가 큰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인식을 갖고, 평수가 큰 곳에 사는 분들은 공간으로 인하여 가족 간의 유대가 멀어지지 않도록 즉, 가족 간의 유대를 강화할 수 있도록 서로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김용기 시민기자
거의 온종일을 아래만 내려다보며 살다시피 하는 바쁜 하루 가운데 빨래를 널다 문득 올려다 본 하늘.
`어느새 가을이 저토록 짙었을까?`
그러고 보니 며칠 전 장터에서 본 빨간 홍시가 이미 가을을 알려주었던 것을…
해마다 이 무렵이 되면 나는 `사랑의 바구니` 꾸미는 일로 분주하다.
언제부터인지 결혼시즌인 가을이 오면 덩달아 날아오는 결혼식 청첩장도 이제는 달갑잖은 고지서로 변해버렸다.
있는 사람은 있는 대로 없는 사람은 또 그런대로 자신이 부조한 돈과 앞으로 건져낼 돈을 셈하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각박한 세상살이 탓으로 돌리기에는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남편의 박봉으로 여섯 식구 살림살이가 빠듯한 처지에 이웃의 기쁜 소식이 전해질 때면 내 가슴 속에도 묘한 느낌이 엇갈리는 것을 보면 나 역시 생활의 묵은 때를 타고 있다는 말일까?
그래도 우릴 잊지 않고 불러주는 이웃이 고마워 얼른 고개를 젓고 생각을 바꾼다.
제일 손쉬운 방법은 남들 하는 것처럼 봉투 한 장 불쑥 내밀면 될 터이지만 요즈음은 결혼부조금도 업그레이드 돼 봉투에 2, 3만원 정도 넣어서는 내미는 손이 부끄럽다. 어쨌거나 이런 일을 한달에 몇 차례나 치르려면 어쩔 수 없이 우리 식구들 허리가 휘청거리게 마련이다. 그래서 머리를 짜낸 것이 `사랑의 바구니`- 벌써 십여 년이 되었나 보다.
먼저 할인점에 가서 좀 예쁘다 싶은 플라스틱 바구니 하나를 준비하고 그 안에 작은 소품들을 하나씩 담는다.
반짇고리, 이쑤시개, 마늘 찧게, 김발, 빨래집게, 양말걸이, 칼갈이, 그릇덮개, 문구류, 몇 가지 비상의약품 따위.
혼인준비에 바쁜 당사자들이 미처 신경 써 구하지 못했음직한 작은 살림용구들을 내 살림살이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 둘 마련하여 바구니를 채운다. 물론 예쁜 카드 한 장도 빠트리지 않는다.
때로는 주고 싶은 마음이 예산을 성큼 넘어설 때도 있지만 그래봐야 만 원 안팎이면 넉넉하다.
그 보다는 `사랑의 바구니`를 꾸미는 내 마음이 새록새록 신랑 신부에 대한 사랑으로 차오르니 이로써 그저 행복할 따름이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내 `사랑의 바구니`를 풀어보는 신랑 신부의 얼굴에 피어오를 함박웃음은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
임인숙 시민기자
각계각층에서 수해복구 지원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천성라이온스 클럽에서도 수해복구지원에 나섰다.
독거노인돕기, 불우이웃돕기, 장학사업은 물론 보훈 및 환경캠페인등 지역 봉사활동에 중점 사업을 하고 있는 천성라이온스 클럽은 지난 10월 12일(일) 오전9시 ~ 오후5시까지 지난 태풍 `매미`로 인하여 피해를 당한 원동면 당곡부락과 용당리에서 딸기밭 비닐하우스 제거작업은 물론 설치, 폐비닐 회수 작업을 하였다. 이날 김형곤 회장을 비롯한 회원 50여명과 부인회원 10여명이 봉사활동을 벌였으며, 봉사 의연금 일백만원을 정영현 원동면장에게 전달하였다.
▶ 노래 잘 하는 비결은?
- 영어도 많이 들어야 귀가 트이듯이 노래도 평소에 많이 들어야 음에 대한 감각이 살아난다고 본다. 그리고 노래 연습도 많이 해야 한다. 보통 가수들은 노래 한 곡에 3000번 정도의 연습을 한다. 노래를 제대로 부르려면 한 곡을 불러도 등에 땀이 베인다. 발음에서 가사 전달 상 표준어 사용도 중요하다. 그래야 듣는 사람이 편하다. 자기 목소리가 있지만 작곡가 사무실 등에서 많이 다듬어야 한다고 본다. 나이가 들면 폐활량이 부족하고 음 높이를 따라가기가 힘들기 때문에 비트가 강한 장르보다는 부르기 편한 트로트를 선호하는 것 같고 나이의 정서상 그런 것 같다.
▶ 원래 예능 쪽에 재능이 있었나?
- 1남 3녀인데 여동생과 연년생이라 어릴 때부터 같이 다니면서 시장에서 노래를 곧잘 부르고 다녔다고 한다. 음색이 맑고 음에 대한 기본 감각이나 끼는 엄마의 재능을 받은 것 같다.
▶ 가요제에 참가한 계기는?
- 새마을금고에서 10년간 근무를 했었다. 가요제나 대회 같은데 참가를 하고 싶었지만 직장생활에 얽매이다 보니깐 여력이 별로 없었다. 우연히 작곡가 선생님을 만나 음악을 하게 되었고 서울에서 남인수가요제가 있는 것을 알고 참가를 했는데 뜻밖에도 대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 어떤 장르의 음악이나 가수를 좋아하나?
- 모든 장르의 음악을 다 좋아한다. 작곡가 선생님이나 주위 사람들의 의견은 목소리와 바이브레이션이 트로트에 적합하다고 한다. 이혜리의 ‘당신은 바보야’를 잘 부르며 가수 중에서 혜은이, 이선희, 나훈아씨를 좋아한다.
▶ 가수로서의 활동에 대한 계획이 있는가?
- 기회가 주어지면 하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음반CD 하나 만드는데 5천만원 정도가 든다. 재력도 문제지만 현재의 가요시스템 자체가 노래 잘 부르는 것 보다는 비디오형 가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기획사에서 가수라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다. 키워줄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 해도 5년 안에 뜨지 못하면 연예계 생활이 힘들다. 어찌보면 재능만 가지고 되는게 아니라 운도 따라야 한다.
▶ 마을버스인 양산여객의 노선 및 운행 현황은?
- 현재 정비기사 포함 10명의 승무직 직원이 7대의 버스로 2개 노선을 하루 29회 운행하고 있으며 "회현동~양산여중고~협성·창조아파트~남부시장~대동신도시~하북정회관~현대신도시~재생한의원~양산여중고~회현동"을 운행하는 주노선과 "회현동~양산여중고~협성·창조아파트~터미널~하북정회관~신기주공~재생한의원~양산여중고~회현동"을 운행하는 부노선이 있다. 주노선을 운행하는 버스는 5대이며 15분 간격(정각·15분·30분·45분)으로 운행하고 있으며 부노선은 30분 간격으로 배차시간을 유지하고 있다.
▶ 마을버스를 타시는 분들이 배차시간이 안 지켜 질 때가 많다는 의견이 있는데?
- 아침 6시 30분 첫 차를 시작으로 주·부노선 모두 양산여중고 자율학습시간이 마치는 밤 9시 30분 전후로 야간운행을 2회 운행하고 있다. 교통이 많이 막히는 시간대에는 배차시간이 딱 안 맞아 떨어질 때도 있지만 전 노선 중 회현동·대동신도시·하북정회관·현대신도시 4개 지점에서 배차시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시의 지원금에 대한 견해는?
- 양산에는 2개 시내버스 업체와 7개의 마을버스 업체가 있다. 마을버스는 시내버스와 달리 법적으로 제약이 많아 노선 확장을 쉽게 하지 못한다. 양산 전체로 보면 신도시 중심으로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등 수요는 많이 있는데 시내버스 업체가 독식하고 있어 시민불편이 많다고 생각한다. 우리 노선의 주 승객이 학생인데 학생요금 400원에 50명 만차 기준으로 하루 10회 운행을 해도 20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 전반적으로 보면 적자다. 특히 방학 중일 때는 여러 가지로 힘든 점이 많다.
여객운수자동차사업법상 도 조례에 `오지·벽지노선`에 한해 경영적자에 대해 20~30% 적자 보전을 위한 지원금을 주도록 되어 있다. 행정개선명령을 떠나 원동의 경우에는 청구하게 되어 있다. 지난 8월 열린 제57회 시의회 임시회에서 1억 예산이 삭감되었다. 시의회의 명분은 "도 조례가 아닌 시 조례에 의해 완벽하게 지원해야 한다"는 취지지만 도 조례가 있는 만큼 시 조례를 통해 하겠다는 것 자체가 상위법 위반이다. 시 조례는 법적으로 만들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시의회의 명분이 뚜렷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마을버스 포함 손실 보전을 해 주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경제논리로 보면 세원이 운행하는 노선은 황금노선이 많다. 노선별로가 아닌 수요·공급의 정확한 조사를 통해 일정부분 보전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 교통카드 사용에 대한 입장은?
- 교통카드 사용 설명회도 참석했지만 영세업체인 마을버스에서는 경영 압박요인이 많다. 매일 수익금을 다음 날 바로바로 집행해야 하는데 정산해서 돈이 회사로 돌아오기까지 현금 유동성으로 인한 힘든 점이 발생한다. 수수료도 높는 등 경영에는 더 어려운 점이 많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시대 흐름상 따르는 것이 맞다고 본다.
시와 청소년문화의집은 청소년들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한 삶을 도모하고 여가선용 및 건강한 체력증진과 건전놀이문화 제공을 위해 26일 실내체육관에서 청소년 길거리농구대회를 개최한다.
길거리농구대회는 정규 농구코트의 절반만을 이용해 하는 경기. 보통 3명대 3명이 경기하나 이번 대회는 5명을 한 팀으로 해 기량을 겨룬다. 경기는 전·후반 구분 없이 10분으로 하며, 이벤트 게임으로 자유투 및 3점슛 대결도 펼친다.
현재 대한농구협회에 선수등록된 청소년이 아닌 중·고등학교 학생이나 청소년으로, 18일 마감 예정이었으나 접수가 쇄도해 조기마감 되었다.
접수마감 결과 중등부 28개팀, 고등부 32개팀 등 총 60개팀이 26일 자웅을 겨룬다.
중등부와 고등부로 구분해 우승과 준우승, 3위(2팀) 경쟁을 다퉈 입상팀에게는 트로피와 상금이 주어진다.
"모든 현실은 어떤 영화보다도 영화적이다." 어느 영화평론가가 한 말이다. 세상에 어쩜 저럴 수 있을까 싶은 일들이 하루에도 몇 건씩 뉴스에 보도되는 요즘이니 맞는 말인 것 같다. 홍기선 감독의 [선택]을 보면서도 내내 위의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영화보다도 더욱 영화적인 현실이란 말은 아마도 [선택]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한 문장일 것이다.
비전향 최장기수인 김선명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선택]이란 제목의 영화는 역설적이게도 이 땅에서는 더 이상 그 무엇도‘선택’할 수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1951년 25세의 나이로 체포된 김선명은 45년이 지난 1995년 석방되었다. 그때 그의 나이 70세였다.
영화는 그 45년의 세월을 때로는 현미경을 들이밀어 조밀하게 때로는 무심한 시선으로 굵직굵직하게 넘어간다. 그 중에서 영화가 가장 공을 들여 보여주는 것은 박정희 군사정권 당시 새롭게 부임한 전담 반장 오태식과의 사건들이다. 정치범들을 전향시키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하는 오태식은 급기야 무자비한 폭력과 고문을 가하기 시작하고 끔찍한 고통과 생명의 위협 속에서 김선명의 동지들은 하나 둘 자신들의 선택을 철회하거나 혹은 죽음을 선택한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동지, 가족들의 눈물어린 호소에 전향을 결심하는 동지들 속에서 김선명은 스스로 선택한 길을 묵묵히 걸어간다. 그 세월들이 쌓여서 어느덧 45년을 이룬다.
영화는 어떠한 정치적인 발언도 하지 않는다. 공산주의를 옹호하고 맹목적으로 김일성을 찬양하는 정치범들의 모습도 비치지 않는다. 반공이데올로기의 함정에 빠지지 않음은 물론이다. 영화는 그저 감옥에 갇힌 한 인간에 대해 따스한 시선을 들이댄다. 처참하고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도 인간이 어떻게 절망에 굴하지 않고 희망을 가지고 살며 양심을 지켜내는 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살아 숨쉬는 인간의 따뜻한 목숨 앞에서는 사상도 이념도 모두 부질없음을 영화는 말한다. 이념이나 사상 따위의 문제가 아니라 한 인간이 평생을 살면서 지켜온 양심과 신념의 문제였음을 영화는 애써 힘주지 않고도 잘 말하고 있다.
영화 속에서 보여 지는 감옥 생활은 충분히 가슴 아프지만 또 한편으로는 설핏 웃음이 나오게 하는 장면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되면서 관객들도 자연스레 희망을 품게 되는데 이것이 이 영화의 진정한 매력이다. 어렵고 민감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목에 힘주지 않고 잠깐씩 쉬어가는 감독의 연출은 배우들의 호연과 공명을 이루며 관객들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준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김선명이 출감하는 장면에서는 실제 그 당시의 자료화면을 삽입해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부분이야 말로 영화보다 훨씬 영화적인 현실의 힘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영화가 색 바랜 흑백 필름으로 넘어갔을 때 느껴지는 리얼리티는 지금까지 보았던 장면들이 그저 먼 나라의 지어낸 이야기가 아닌 우리가 살아온 지난 세월 동안 음지에서 일어났던 일임을 확실히 깨닫게 한다. 특히 45년 만에 상봉한 김선명의 노모가 잘 움직일 수도 없는 몸으로 김선명을 끌어안으며 "이놈아, 어른 말을 안 들으니까 이런 꼴을 당하는 거여."라고 나무랄 때 영화를 보는 이들은 최후의 이성적인 시선마저 거두고 웃고 울게 된다.
빠르게 사회가 흘러가면서 사람들의 선택 또한 가벼워지게 되었다. 오래 생각할 틈 없이 선택해야 하고 대신 그 선택의 무게나 대가는 점점 무의미해지고 있다. 김선명은 무슨 이유로 45년의 세월을 한 가지 선택으로 고통 받아야 했을까? 영화를 보기 전부터 떠돌던 이 질문은 영화가 끝나갈 무렵 던진 김선명의 대사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선택은 어느 한쪽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다른 한쪽을 버리는 것이다."
시민기자 전건우
경남도내 청각ㆍ언어장애인들 간의 친목도모와 단체생활을 통한 단합과 협동심을 고취시키고 나아가 심신단련과 건전한 사고방식의 함양을 위해 경남 농아인협회 산하 각 지부에서 해마다 돌아가며 개최하는 경남농아인체육대회가 올해는 우리 고장 양산에서 열리게 돼 이 지역 청각ㆍ언어장애우들은 물론 뜻있는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경남농아인협회가 주관하고 양산시지부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11월 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펼쳐진다.
사단법인 한국서예협회 양산시지회(지회장 주무열)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에 걸쳐 양산문화회관 전시실에서 회원 작품전시회를 가졌다.
이번이 네 번째가 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양산시 문화예술의 발전에 힘써온 서협 양산시지회 회원 21명의 서예와 문인화, 서각작품 등 약 60여점이 출품되었다.
서협 양산시지회 주무열 지회장은 초대의 말씀을 통해 "우리 선조들의 고유한 전통을 이어감으로써 건전한 서화발전에 이바지 하겠으며, 묵향 속에 스며있는 아름다움을 되살리는 한편 서화를 향한 꿈과 희망을 갖고 있는 후배 양성에도 관심을 두고 서화예술이 더 한층 꽃피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내비쳤다.
한편 서협 양산지회는 지난 1995년의 `묵전연서회`와 98년의 `양산서도회` 결성을 모태로 2000년 6월 1일에 정식으로 `한국서예협회 양산시지회`를 발족하고 같은 해 6월에 `창립총회 및 창립전`을 개최하였다. 이후 해마다 회원전을 가져 올해로 4회 회원전에 이르기까지 회원들의 기량도 크게 향상되고 회원전 또한 지역의 문화행사로써 알찬 자리매김을 하는 가운데 이 서예전이 시민들의 정서함양과 지역 서화예슬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SK와 현대가 200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컵의 향방을 놓고 17일부터 7전4선승제의 승부에 들어간다. 그리고 지금 야구의 본고장이라는 미국에서도 야구가 한창이다. 시카코 컵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팀에 우리나라 선수가 있기 때문인지 바다 건너 다른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야구 펜들은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양산에서 생활체육협회에 속해져 있는 야구연합회 회장 양희한씨를 만나 양산 야구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보았다.
△ 양산에 야구협회가 생긴지는?
― 양산에서 야구를 시작한지는 약 4년 정도 되었다. 2000년에 야구 동호회를 만들어서 활동했다. 부산, 김해 등 타 지역에서 야구에 관심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활동했었다. 그러다가 진주 도민체전에 나가면서 2002년 5월에 생활체육협회에 가입해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생활체육협회에 가입하여 활동하는 야구 동호인는 52명 정도며 3팀이 활동하고 있다. 40대가 30%, 30대가 50%, 20대가 20%를 차지하고 있다.
△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 선발전을 통해서 도민체전에 나가고 있다. 그리고 3월부터 10월까지 1년 리그 게임을 하고 있으며 10월 5일에 결승전을 했다. 그리고 이번 달 초에 있었던 생활체육대회에 나가기도 했다. 현재 리그는 끝났지만 일요일에 양산 고등학교나 물금 운동장에서 게임을 하고 있다. 10월 26일에 있는 제1회 야구연합회 회장배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8개 시군이 참가하는 이번 경기는 마산에서 벌어지는데 마산고등학교에서 마산팀과 첫 경기를 할 예정이다. 그래서 지금 일요일마다 연습 중이다.
△ 생활체육협회에서 하는 야구와 프로 야구는 어떻게 틀린가?
― 생활체육협회에서의 야구는 7회로 게임을 진행한다. 프로 야구는 9회 말까지 하지만 말이다. 프로 선수가 아니라 아마이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그렇게 오랜 시간 게임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알루미늄 배트를 사용한다.
△ 야구의 매력은?
― 어느 스포츠도 마찬가지지만 야구는 스트레스를 푸는데 좋다. 타자 입장에서는 투수가 던진 공을 탁하고 받아 쳐서 홈런을 만들었을 때 그 통쾌함. 그리고 투수는 타자를 속여서 스트라이크를 잡았을 때 그 통쾌함 그게 야구의 매력인 것 같다. 야구는 집중력이 요구되는 스포츠다. 매 순간 순간 머리를 써야하는 스포츠이기도 하다. 그리고 속이고 속는 스포츠이기도 하다. 투수는 타자를 속여서 공을 던져야 하고 타자는 투수의 공을 알아내어 쳐야 하는 머리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뭐니 해도 야구의 매력은 재미인 것 같다. 가족들이 함께 나와 도시락을 먹으면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바로 야구다.
△ 현 양산 야구협회가 안고 있는 시급한 문제는?
― 운동장이다. 양산에서는 야구를 할 만한 운동장이 없다. 어느 정도 협회는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장비는 다 준비되어 있다. 하지만 현재 제일 중요한 운동장이 없다. 그래서 일요일마다 경기 할 때 운동장에 줄자를 가지고 가서 줄을 긋고 시합을 하고 있다. 이렇게 운동장도 없는 열악한 상황에서 도민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매번 꼴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여러 방도로 운동장 마련을 위해 힘쓰고 있지만 사실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동호인들의 개개인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여기까지 오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 앞으로 계획과 바라는 점?
11월에 올스타전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 전에 마산에서 있는 야구연합회 회장배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는 직장 팀 2~3팀이 가입할 예정이다. 그래서 5~6팀으로 정비해서 1년 리그를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선수들이 얼마 없어서 동호인을 모집하고 있다. 양산 시민이라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야구에 관심만 있다면 말이다. 야구공을 한번도 잡아 본 적이 없어도 상관없다. 야구를 좋아하는 많은 양산 시민들과 제대로 된 운동장에서 경기를 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