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서 청소년들의 이성교제는 매우 보편화된 현상이며 긍정적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이성교제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상당하다. 특히 청소년 이성교제의 경우 대면상담에서보다 사이버상담에서 다양하고 적극적으로 호소하는 비율이 아주 높다. 이는 이성교제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시각과 걱정으로 인해 표현되고 나누기 어려운 현실을 말해주고 있다. Q. 초등학교 6학년 딸을 둔 부모입니다. 5학년 때 같은 반 남자친구랑 6학년 올라와서도 잘 지낸다고 하더니 얼마 전에 헤어졌다고 합니다. 초등학생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우울해하고 예민하게 굽니다. 중간고사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옆에서 지켜보고 있기가 답답합니다. A.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힘들어하는 딸아이가 걱정되기도 하고, 한편으론 초등학생 자녀의 이성교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스러운 마음이 느껴집니다. 한 조사에 의하면 한국 청소년들의 처음 이성교제 시작 시기에 대해 초등학교 시기가 39.5%, 중학교 시기가 49.6%로 나타났습니다.(백욱현, 2011) 잘 아시겠지만 청소년기의 이성교제는 발달 특성상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청소년의 심리ㆍ사회적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경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발달과정에서 다양한 형태의 문제가 발생되고 갈등을 경험하게 되는 것 또한 자연스럽고 필요한 일입니다. 이성교제의 경험에서 강렬한 부정적인 정서를 유발하는 것은 바로 헤어짐인데, 청소년 시절의 이성 교제는 자주 시작되고 끝나지만 모든 청소년들이 이러한 상실감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사실 헤어짐은 청소년 우울의 가장 큰 예측 요인 중 하나인 것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지난 6월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서 실시한 청소년 이성교제 질적분석 결과발표에 따르면 청소년은 이별에 따른 후유증을 앓았으며 이를 떨쳐버리기 위한 대처노력을 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청소년이 보고한 반응들을 살펴보면 감정적으로 계속 생각나는 인지적 반응, 혼자 울거나 하루 종일 누워있는 등의 행동적 반응, 잠을 잘 못자거나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신체적 반응 등 전형적 상실에 따른 인지, 정서, 행동기능의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를 비롯한 사회분위기는 청소년이 학업이나 진로와 관계없는 일에 갈등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청소년의 사랑을 피상적이고 표면적인 것으로 지각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성친구와 헤어진 후 정서적 고통 등 전형적 애도반응과 기능 손상을 경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에서 적절한 지지와 위로가 조성되기보다, 헤어짐에 대해 놀리거나 낙인을 찍는 등의 부적절한 대응이 뒤따르기도 합니다. 따라서 청소년이 이성교제를 하는 동안에, 그리고 무엇보다 이성교제가 끝난 후에 그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정서적인 지지가 필요하며 이들의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을 간과할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다동댁이라 부르시다가 조카 며느리라 부르신다 잠시 후 “작은 며늘아” 하신다 순간 순간 바뀌는 내 호칭 한참을 독백하시다가 결국 “니가 부기 마누라가” 라고 속삭이신다 예- 맞습니다 나는 어머니 며느리입니다 *다동댁 : 어머님의 큰 올케
일본의 JICA(국제협력기구)는 신흥시장의 경제성장과 사회발전에 따라 민간기업과 민간자본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흥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일본기업을 지원하고 이제까지의 ODA(공적원조) 사업을 통해 구축한 JICA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하게 하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정부가 ODA와 네트워크를 제공해 일본기업이 신흥시장에 부드럽게 지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기업의 국제 전개를 통한 일본의 경제부흥전략과 장기적 해외진출 포석을 위한 인프라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10월 10일에 JICA는 보도 자료를 내고 일본의 민간기업이 제안한 관민제휴의 인프라사업 8건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같은 민간기업 제안 방식의 사업 선정은 2010년도 예산에서부터 반영돼 매년 실시하고 있다. 금년에도 JICA는 5월부터 7차례에 걸친 공모를 실시해 총 20건의 제안이 들어왔는데 그 가운데 이 달에 8건의 사업을 최종 채택하기에 이르렀다. JICA는 사업의 필요성, 실현 가능성, 민관의 역할분담, 엔 차관과 해외투자에 의한 자금공여의 가능성, 개발효과 등을 종합 평가해 선정했다고 한다. 민간기업 제안 방식은 ODA 자금의 활용을 전제로 하는 해외 인프라 사업에서 민간부문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이 사업 제안을 통해 공모에 응하며, 사업에 선정된 기업에게 JICA가 조사를 위탁하는 대가로 1억 5천만엔을 한도로 조사비용을 부담한다. 결국 민관합동으로 해외 인프라 수출을 위한 조사와 계획에 임하도록 하는 것이 이 사업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올해 베트남에 3건,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몽골, 인도에 각각 1건씩을 선정했는데, JICA가 발표한 순위대로 각 사업의 개요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후지(富士)전기 주식회사 포함 4개 회사가 제안한 ‘태국 공단의 스마트 커뮤니티 운영을 위한 예비조사’ : 태국의 방콕에서 그리 멀지 않은 중부 뿌라찐부리 지방에 새로 건설되는 공업공단에서 기존에 입주한 공장이 자기 부담으로 준비하고 있는 유틸리티 서비스 설비. 2. 일본고속도로 인터내셔널 주식회사 포함 4개 회사가 제안한 ‘캄보디아 국도 제4호 개량사업을 위한 예비조사’ :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서 서쪽으로 향하는 국도 제4호선에서 아주 긴급하게 확장이 요구되는 약 40km 구간을 4차선으로 확장하기 위하여 예비조사를 실시하는 일. 3. 일본해운주식회사 포함 4개 회사가 제안한 ‘라오스 물류개발사업을 위한 예비조사’ : 라오스의 수도 비엔찬 주변에 수출입 화물을 집적하는 물류핵심시설(비엔찬 로지스틱스 파크)을 정비하고 운영개선과 유지관리를 담당할 사업을 위해 예비조사를 실시하는 일. 4. 일본 에스이(SE) 주식회사 포함 4개 회사가 제안한 ‘베트남 교량정비사업을 위한 예비조사’ :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근교에 위치한 하롱시에서 하이퐁시까지 도로 25km 가운데 하이퐁에 가까운 지점에 바크땅 교량을 새로 건설해 양 도시 사이를 최단거리로 연결하겠다는 구상. 5. 도큐(東急)전철 주식회사 포함 4개 회사가 제안한 ‘베트남 도시개발 사업을 위한 예비조사’ : 베트남 최대의 도시 호치민시에서 북쪽 근교의 빈증성을 연결하는 도시철도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빈증성에 공공교통기관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개발과 버스전용도로 등의 정비사업 도입을 위해 예비조사를 실시하는 일. 6. 도요(東洋)엔지니어링 주식회사 포함 4개 회사가 제안한 ‘베트남 수도개선 사업을 위한 예비조사’ : 호치민시의 배수장 신설과 운영을 통한 효율적인 배수관리를 위해 예비조사를 실시하는 일. 7. SB에너지 주식회사 포함 4개 회사가 제안한 ‘몽골 풍력발전 사업을 위한 예비조사’ : 몽골에서 가장 개발이 되지 않은 우무누고비 사막지역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하기 위해 예비조사를 실시하는 일. 8. 도요타(豊田)무역 주식회사 포함 5개 회사가 제안한 ‘인도 국제공항신축 사업을 위한 예비조사’ : 인도 북서부 구자라뜨에 새로운 공항을 건설하고 운영하기 위해 예비조사를 실시하는 일. 이것은 지난 2006년 일본과 인도 사이에 체결된 델리-뭄바이 간 산업 대동맥 구상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지난 10월 10일 JICA는 8개 예비조사 사업 발주를 확정하면서 이번 태국 관련 사업이 처음으로 채택된 것과 함께 지원 대상국가가 확대된 것을 금년도 사업의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2010년도에 인도네시아 2건, 말레이시아 1건, 필리핀 1건, 베트남 7건으로 총 11건이었다. 이어 2011년도에는 인도네시아 1건, 필리핀 1건, 베트남 3건, 스리랑카 1건, 인도 1건, 이라크 1건으로 총 8건이었다. 2012년도에는 인도네시아 1건, 베트남 3건, 라오스 1건, 캄보디아 1건, 모잠비크 1건으로 총 7건이 채택됐다. 이렇게 보면 금년도 사업에서 특별히 지원 대상국가가 확대됐다고 보기 어렵고 총 지원 사업도 전반적으로 확대된 것으로 보기 힘들다. 특히 매년 사업에서 베트남 진출 기업의 사업 선정이 눈에 띠게 많다는 것을 지적할 수 있다.
요즘 몸 상태가 안 좋아서 병원을 다니고 있는데 전 걷는 걸 좋아해서 웬만한 거리는 걸어 다녀요. 제가 사는 물금 신도시 쪽에서 양산 신도시로 가려면 워터파크를 지나가는데 오늘부터 시작된 국화축제로 엄청 분주했어요. 급히 엄마를 불러서 같이 구경하고 사진도 찍었네요. 집 앞에서 이런 다양한 행사를 해서 정말 좋아요. 여름엔 야외 무료 댄스교실을 해서 춤추러 갔었는데 그 자리에 이젠 국화가. 살기 좋은 도시 양산이랍니다! 매일 병원을 가다보니 늘 워터파크를 지나치는데 그때마다 찍은 사진들. 그리고 드디어 시작한 국화축제! 플래그가 높게 띄워져 있어서 찍었는데 바람 때문에 무슨 행사인지 이름은 보이지 않네요. 가을 풍경이 정말 멋있어요. 우리 동네지만 진짜 좋네요. 국화와 물레방아, 그리고 토끼들. 아이들이 토끼 보려고 난리가 났어요. 이곳은 원래 음악분수가 나오는 곳인데 밤에는 조명까지 함께 비춰서 어떤 볼거리를 줄지 기대가 됩니다. 다음엔 밤에 한 번 가보려고요. 엄마가 좋아하던 국화. 예뻐요. 하트모양 국화도 있고 다양한 행사까지 열리고 있어요. 11월 17일까지 진행된다고 해요. 그래서 아직은 봉우리 진 국화가 더 많았어요. 일주일쯤 뒤에 가면 더 예쁠 거 같네요. 국화와 함께 좋은 글귀의 시들도 전시돼 있고, 공연과 조명, 국화가 어우러져 볼거리가 가득한 국화축제입니다. 시간되면 한 번 둘러보세요!
이달 초 삽량문화축전에서 선보인 ‘삼장수 밥상’을 기억하는가. 양산시가 특별히 연구용역을 통해 개발한 특화식단이다.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우리 고장의 전설적 인물인 이징석, 징옥, 징규 세 장군의 기상을 주제로 음식에 담아낸 것이다. 지방자치제도 시행 이후 전국의 크고작은 지자체에서는 고장을 빛낸 선조들을 추모하고 위업을 선양하는 정신문화사업을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는 역사적 충효인물을 비롯해 전란에서 희생정신을 발휘한 의병장과 나아가 성춘향이나 홍길동, 일지매 등 소설 속 인물마저 스토리텔링의 소재로 삼아 관광 콘텐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양산시가 지난 20년 동안 충렬선조의 선양사업에 소홀해 왔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안타까운 사실이다. 특히 신라시대 삽량주 간(지금의 양산시장)으로서 고구려와 일본에 가서 볼모로 잡혀있던 왕족을 구하고 왜왕에 의해 잔인하게 처형된 박제상 공에 대한 추모와 기념사업 주도권을 인근 울산시에 빼앗긴 것은 두고두고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박제상이라는 문화ㆍ관광사업의 아이콘을 다른 지자체에 뺏긴 양산시가 또다른 소재로 발굴한 것이 삼장수다. 삼장수는 하북면 삼수리 태생으로 용맹과 기상이 뛰어난 세 형제 장수로 조선 초기 나라를 위해 혁혁한 무공을 뽐낸 무인들이다. 삼장수 중 둘째인 이징옥 장군의 생전 행적이 반란역도에서 우국충절로 인식과 평가가 선회된 것도 이점으로 작용했다. 이징옥 장군은 조선 태종 때 무과에 급제해 김종서 장군의 수하에서 북방을 지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징옥은 54세 되던 해 계유정란이 일어나 단종이 폐위되고 세조가 왕에 오르는 과정에서 김종서 장군의 숙청 후 조정에 반대하다 죽임을 당했다. 역사적 평가에서 반역자로 폄하돼 왔지만 최근 들어 세조의 왕위 찬탈에 반대한 충절의 저항으로 재평가됐다. 징석과 징규 두 형제도 역시 무과에 급제하고 오랫 동안 무관 최고 관직에 올라 조정에 봉직한 바 이들 세 장수의 용맹과 충성은 대대로 자랑할 만 하다. 이번에 개발된 삼장수 밥상은 효, 충, 힘 밥상 등 3종의 코스요리 51점과 단품요리 2종 2점 등 모두 5종 53점으로 구성됐다. 코스요리 세 종류는 각각 삼장수와 관련해 전해 내려오는 설화를 바탕으로 구성돼 음식을 맛보는 의미 외에도 선조의 충렬정신과 기상을 되새기는 효과를 기대하도록 했다. 더불어 양산시는 관광식단으로 보급해 나갈 계획을 밝혔다. 여기서 필자는 양산시의 충렬선조 선양사업의 허실을 짚어보기로 한다. 시는 이미 지난해 삽량문화축전에서 삼장수춤을 개발해 시민에 알렸다. 올해도 다양한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축전의 분위기 제고에 일조하기도 했다. 이번 삼장수 밥상과 함께 삼장수를 소재로 한 관광상품화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문제는 중요한 향토사 인물의 선양사업이자, 관광상품의 콘텐츠인 삼장수에 대한 선양 사업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지역 향토사학계에서 지속해서 요구해온 삼장수 생가의 유적지화와 학술연구, 홍보활동이 그것이다. 삼수리 생가에는 삼장수의 후손이 600년 넘게 살고 있고, 보물급인 유물도 소장되고 있다. 또 하북면 일대에는 장군샘과 갑옷바위, 활소대와 도마교 등 삼장수 설화와 관련된 명소들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이름난 통도사도 지척에 있다. 이런 까닭에 삼장수 생가 주변을 시에서 사들여 생가를 복원하고 기념관을 짓는 한편, 설화에 나오는 지점을 포함해 테마공원을 조성한다면 시민의 긍지를 드높일 수 있는 역사의 현장이 되는 동시에 관광명소로 활용할 소지가 크다 할 것이다. 지금도 상북면 소토리 박제상 사당인 효충사 인근은 오가는 이 없이 방초만 푸른 상태다. 만고충절의 대표 인물로 이름을 드높였지만 정작 유적지 조성과 기념사업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십수년째 문화제 때마다 박제상 관련 행사가 봇물을 일구고 축제의 주제로 채택돼 왔지만 축제가 끝나면 잊혀지는 악순환을 되풀이해 왔던 것이다. 양산시가 올해 내세운 ‘양산 정명(定名) 600주년’의 의미는 우리 고장의 역사적 위상과 정체성, 충렬 선조를 기리는 정신문화사업이 망라돼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삼장수와 관련된 여러 사업이 일회성 또는 전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전략 아래 기초부터 다져나갈 때 비로소 양산의 기상을 대내ㆍ외에 알리는 문화 아이콘이 될 것이다. 삼장수 밥상의 성공 여부도 여기에 달려있다.
아이들이 들판을 달리자 손에 든 바람개비가 돌아간다. 가을 바람에 바람개비가 빠르게 돌아가면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커져간다.
어느 날 가위와 톱과 혀가 서로 입씨름을 벌였다. 먼저 가위가 입을 열었다. “나는 어떤 천이라도 내 이빨로 끊어 낼 수 있어. 조금도 흠을 내지 않고서 말이야!” 이번에는 톱이 말했다. “내 이빨은 장작을 썰 수 있고, 옹이 투성이 나무토막도 깨끗하게 베어낼 수 있단 말이다” 그러자 혀가 아니꼽다는 표정으로 빈정거리듯 말했다. “너희들이 아무리 그래도 나하고는 비길 수 없을 걸, 남의 명예나 평판을 단번에 반으로 가를 수 있는 것은 나밖에 없거든…. 친구들 사이에 끼어들어 둘의 우정을 갈라놓고, 아침부터 밤까지 인간과 가정 일에 파고 들어가서 일하고 있지, 닳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으면서 항상 이빨로 짓씹고 있단 말이야!” 가위와 톱은 그만 입을 다물고 말았다. 명심보감 언어 편에 “口是傷人斧요 言是割舌刀니 閉口深藏舌이면 安身處處牢니라(구시상인부요 언시할설도니 폐구심장설이면 안신처처뢰니라)”는 말이 있다. 즉 “입 이것은 남을 상하게 하는 도끼이고, 말 이것은 혀를 베는 칼이니,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몸이 안전하고 곳곳마다 굳으니라”라고 했다. 무슨 모임이나 회의석상 그리고 국정감사장의 언어의 난무함과 폭력을 바라보면서 마음이 어지러울 때가 많다. 특히 지도자들의 막말,무책임한 말, 거짓말, 추한 말, 살벌한 말 때문에 상처받고 신음하는 사람들이 늘어간다. 언어의 폭력을 자제해야 한다. 이해인 시인의 ‘말을 위한 기도’가 있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수없이 뿌려 놓은 말의 씨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조용히 헤아려 볼 때가 있습니다. / 무심코 뿌린 말의 씨라도 그 어디선가 뿌리를 내렸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왠지 두렵습니다. 더러는 허공으로 사라지고, 더러는 다른 이의 가슴 속에서 좋은 열매를, 또는 언짢은 열매를 맺기도 했을 언어의 나무 / … / 참으로 아름다운 언어의 집을 짓기 위해 언제나 기도하는 마음으로, 도를 닦는 마음으로 말을 하게 하소서. 언제나 진실하고, 언제나 때에 맞고, 언제나 책임 있는 말을 갈고 닦게 하소서 / … / 나날이 새로운 마음, 깨어 있는 마음 그리고 감사한 마음으로 내 언어의 집을 짓게 하시어 해처럼 환히 빛나는 삶을 당신의 은총 속에 이어가게 하소서 아멘’ 말은 씨와 같아서 수없이 뿌려놓은 말의 씨앗이 열매를 맺어 우리 앞에 다시 돌아오게 된다. 저주의 말은 저주의 열매를 낳고, 축복의 말은 축복을 낳게 된다. 오늘도 막말, 무책임한 말, 거짓말, 추한 말, 살벌한 말을 삼가고 축복의 말, 칭찬의 말, 격려와 용기를 주는 말의 씨앗을 뿌리며 살아가자. 공자님은 “평생 선(善)을 행(行)해도 한마디 말의 잘못으로 이를 깨뜨린다”고 했다. 언어폭력을 자제해야 한다.
유난히도 무더웠던 올여름 더위도 점차 수그러지고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 가을의 느낌이 완연하다. 하지만 이 시기에 우리 몸은 무더위에 지친 상태에서 일교차가 심한 환경에 노출돼 면역력이 약한 상태이므로 특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인체에 미칠 수 있는 자연의 영향을 풍(風ㆍ바람), 한(寒ㆍ추위), 서(暑ㆍ더위), 습(濕ㆍ습기), 조(燥ㆍ건조), 화(火ㆍ불)로 나눠 사기(邪氣)라고 했는데, 이는 자연기후의 특성이 지나쳐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기운을 일컬으며 가을은 이중 조(燥), 한(寒) 즉 건조함이나 일교차에 의한 한기가 인체에 해를 입힐 수 있는 계절에 해당한다. 따라서, 조심해야할 질환으로 호흡기 질환, 피부질환, 심혈관질환이 있다. 호흡기 질환 : 우리 장부 중 건조함에 가장 민감한 것은 폐(肺)다. 따라서 이 시기는 감기, 비염, 편도선염 등 각종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때문에, 항시 실내의 적당한 습도 조절이 필요하며 수분 섭취 역시 하루 1.5리터 이상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피부질환 : 날씨가 점점 건조해지면서 가려움증이 증가하고 피부가 가려워서 계속 긁게 되면 각질이 더 두꺼워지고 염증을 유발해 피부건강을 나쁘게 만든다. 아토피나 건선도 건조한 환경 때문에 더 나빠질 수 있으므로 젖은 수건이나 가습기를 이용해 실내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잦은 목욕과 사우나, 때밀기는 삼가하는게 좋다. 심혈관질환 : 환절기에는 체온손실을 막기 위해 땀 분비량이 줄고 말초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상승하고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고혈압과 고지혈증, 비만, 당뇨병 등이 있는 경우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졸중, 뇌경색, 심장마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기온이 떨어지는 새벽에는 무리한 운동을 피하고 보온에 신경을 쓰는 등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 이와 같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수면으로 면역력을 강화하고 움츠려 있는 것보다 적당히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하는 것도 심폐 기능을 튼튼하게 하며 피부건강에도 좋다. 하지만, 심한 운동이나 무리한 야외 활동으로 체력을 지나치게 소모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과음과 흡연, 잦은 사우나, 자극적인 음식 등은 몸의 진액을 소모하고 열을 발생시켜 몸을 더욱 건조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피해주는 것이 좋다. 가을철 호흡기를 튼튼하게 하며 몸의 진액을 보강하기 위해서는 호두, 은행, 밤, 대추 등 견과류와 배, 도라지 등이 좋으며 폐와 피부에 윤기를 주면서 저항력을 높이는 대표적인 약재로는 숙지황, 생지황, 천문동, 맥문동 등이 있다.
고향, 양산을 떠난지 45년이 지나서야 서울 생활을 접고 생가, 상북면 율리 마을로 귀향(歸鄕)해 내가 그리워하던 수묵그림, 죽마고우(竹馬故友)를 만났다. 어릴 적 놀던 그 골목 뒷동산, 앞뜰을 거닐며 감, 밤을 따고 참새, 종달새를 잡고 꿩, 토끼, 노루를 쫓던 일, 소 먹이며 피리 불던 일들을 떠올리며 붓을 잡고 그림을 그렸다. 밤늦게까지 그와 떨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갔다. 계절이 바뀌며 피어나는 매화, 목련, 해바라기, 국화, 이들과 노니는 나비, 잠자리, 풀벌레들을 보고 뒷마당 오동나무에서 울던 매미소리도 다시 들을 수 있었다. 도연명의 귀원전거(歸園田居)에서 보듯 내 고향 자연에 돌아와 원래 품었던 순박한 나의 본성을 찾고자 하던 꿈을 이룬 셈이다. 세속을 떠나 진정 본성으로 돌아왔다. 죽마고우와 함께 중국미술학원이 있는 천하 제1의 항주로 건너가서 지금까지 겪어온 세속에서의 경험과 지식을 그림으로 재현했다. 나는 호기심 있게 듣고 배웠다. 즐거웠다. 당초 6개월의 유학계획을 연기해 2년간 머물렀다. 죽마고우, 수묵에 더욱 친밀해지고 솔직해져 갔다. 다시는 떨어지지 않는 영원한 동반자가 되리라 믿었다. 세속에서 경험하고 배웠던 도교, 유교 등의 동양철학을 중국에서 넓히고 확인한 후, 다시 일본으로 가서 중국과는 또 다른 모습과 특징을 찾아 비교하기도 했다. 2년 반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서, 지난 어린 시절, 고향과 헤어졌던 기간, 그리고 함께 떠난 중국, 일본에서 나눈 일과 경험을 추출하고 정리해 나의 본성을 전하는데 매진했다. 그리워하던 죽마고우를 만난 지 5년이 돼서야 처음으로 그동안의 결실들을 모아 주위에게 전했다. 이제 귀향한 지 9년이 흘렀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니, 그동안 주위 분들에게 5번 얼굴(展示)을 내밀었다. 나의 본성이 진정 무엇이지 확실치 않지만 주위에서 보내주는 조언을 받아 현재를 넘어 미래의 나를 설정하고자 부단히 노력해 왔다. 응원해주시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많은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60세에 만난 죽마고우와 더불어 고향 마을을 넘어 중국, 일본을 오가며 많은 격려와 칭찬, 수상(受賞)을 받아왔다. 더 넓은 세상으로 죽마고우와 함께 여행하고 싶다. 고향 산천의 모습, 인심도 많이 변했지만 마음에 자리 잡은 고향의 정은 나의 마음에 깊이 자리하고 있다. 오늘도 인생 후반에 죽마고우를 다시 만나게 해 준 고향, 양산 율리 마을에서 부인과 더불어 보낼 수 있어 정말 기쁘다. 도연명의 고향이 율리라고 하니 기연인가? 우연인가? 수묵과 함께 무릉도원(武陵桃園)에 이르고 싶다.
비닐 바람막이 난전 노릇노릇 소리내며 익어가는 파전 밥알이 동동 뜬 맑은 동동주 별로 바쁠 것 같지 않은 손님의 발길을 잡는다 동그란 비닐의자에 펑퍼짐이 눌러앉아 차례를 기다리는 사이 눈은 절로 옆자리 장바구니를 슬쩍 훔친다 아! 이이는 냉이를 좋아 하는구나 오늘 저녁 냉잇국을 끓이겠지 아! 저이는 고등어를 좋아 하는구나 저녁 찬은 고등어 찌개겠지 낯설은 사람들과도 낯설지 않게 옆 자리에 앉은 것만도 인연이라며 주거니 받거니 아낌없이 기울이는 술잔 술 넘기는 소리 개울물 노랫소리 닮았다 불그레한 낯빛들이 자꾸 엉덩이를 누른다 서산을 기웃거리는 해도 소변이 마려운 표정을 짓고도 발길은 떨어지지 않는지 함께 머뭇거리며 치맛자락을 길게 늘였다
전셋값이 60주째 상승했다. 그런데도 집 사겠다는 사람들은 주변에 많지 않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작년 말 대비 지금까지 아파트 매매가격은 0.71% 상승한 반면 전세가격은 5.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셋값이 이 정도 수준으로 장기간 오르면 내 집 마련 수요가 급증할 만함에도 불구하고 이전과 달리 매수세가 높지 않다.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효율적 시장 가설과 어긋나는 현상’을 이례 현상이라 부른다. 현재 부동산 시장에는 이전과 다른 이례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 나타나고 있는 이례적 현상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째, 전세값은 오르는데 매매값은 오르지 않는 경우다. 아니 경우에 따라서는 떨어지기도 한다. 전세값은 매매가격의 선행지수였다. 전세가격이 오르면 뒤이어 매매가격이 오르는 것이 자연스런 과정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전세값은 지속 상승하는데 매매값은 제자리거나 혹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지역에 따라 최근 상승한 경우도 있다) 전세값 상승이 매매값의 추세적 상승을 선도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전에는 경험할 수 없었던 이례적 현상이다. 둘째, 전세가율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매매수요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11년 만에 최고치인 평균 65.2%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59.1%, 수도권은 60.2%를 기록했으며 부산, 울산 등 6개 광역시 전세가율은 68.7%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광주(77%), 대구(74.2%), 울산(72.2%), 경북(73%), 전북(72.8%) 등은 전세가율이 7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매매가격대비 전세가격의 비중을 의미하는 전세가율은 전세가격 변화에 따른 매매수요의 동향 및 매수시점 등을 파악하는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다. 통상적으로 전세가율이 60%를 넘어서면 시장에서는 전세가격의 상승 시그널로 인식돼 매수세가 증가하는 것으로 이해됐다. 그런데 최근에는 전세가율이 평균 65%를 넘고 있음에도 요지부동이다. 부산, 울산 등 일부 지방 대도시의 경우에는 68%를 넘고 있음에도 매수세로 연결되지 않는다. 물론 부산, 울산의 경우 전세가율은 높지만 전세가격 상승세가 최근의 서울ㆍ수도권에 비해 가파르지 않았기 때문에 매매가격의 상승 압력 내지는 매매수요로의 연결에는 일부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전세가율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매수세가 회복되지 않거나 매매수요로 연결되지 않는 점 또한 이전 시장과는 다른 이례 현상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셋째, 월세 선호 현상의 지속이다. 최근 전세가격의 상승은 전세물건의 부족에 기인하는 측면이 크다. 많은 세입자가 전세를 선호함에도 불구하고 전세물건의 일부가 지속적으로 월세시장으로 옮겨가기 때문이다. 임대인이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임대인이 월세를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금리 상황에서 전세보증금을 통한 운용수익보다는 월세를 받는 편이 생활비 충당 등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동산포털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3분기 서울 아파트 임대수익률은 연 3.49%로 2005년 1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올 1분기 임대수익률(연 3.43%)은 저축성 예금금리(연 3.32%)를 앞지르며 금리와 역전현상이 처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금리와 임대수익률간 역전현상은 임대인인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 현상을 더욱 강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전세제도는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저금리 기조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내수부진, 베이비부머의 은퇴 등의 여건 변화는 전세의 월세 전환을 빠르고 그리고 분명한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또한 이전과는 다른 이례 현상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 부동산관련 주요 법안이 여전히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아파트 매매가격의 반등 상승을 두고 8.28대책의 효과라는 평가가 있다. 법안 통과 또는 대책의 효과와는 상관없이 시장에서는 이전과 다른 이례 현상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례 현상으로 언급한 내용들은 부동산시장에서의 수요과 공급, 취득을 통한 자가 보유와 임대, 자본이득과 임대소득 등 부동산 관련 시스템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부동산 관련 정책의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 즉, ‘생태계의 변화’를 요구하는 시그널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부의 탄생’에서 엘 에리언이 주창한 부동산과 관련한 ‘뉴노멀(new-norma l)’의 탄생인 셈이다. 시대 변화는 새로운 표준 등 새로운 경제 질서를 요구한다. 작금의 시장 변화를 통해 단순히 거래 활성화를 통한 시장 안정에 대한 무게중심보다는 새로운 부동산정책 방향의 모색을 염두에 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날씨가 쌀쌀해지는 10월 중순 때 마침 양산유물전시관에서 북정리 고분군 특별전시회를 가진다고 해서 양산을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양산유물전시관에 도착하니, 특별전시회까지 시간이 남게 돼서 양산의 대표적인 유적이라고 할 수 있는 북정리 고분군을 한 번 가보게 됐습니다. 양산유물전시관 뒤쪽으로 나가다보면 소나무 숲 사이로 오솔길이 나옵니다. 오솔길을 한적하게 따라 가다보면 저 멀리 나무 사이로 양산 북정리 고분군이 보입니다. 산책길 중간에 고분군에 대한 안내판이 있습니다. 여러 종류의 나무판을 이어서 만든 안내판 디자인이 다른 지역의 문화재 안내판보다 독특한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언덕길을 힘내서 걷다보면 산 중턱에 있는 고분군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고분 사이로 저 멀리 양산 시내가 한 눈에 다 보입니다. 맞은편에는 북정 고분군보다 좀 더 위에 있는 신기리 고분군도 보입니다. 경주에 있는 왕릉만큼 커다란 고분들, 커다란 고분 하나가 요즘에도 고분을 방문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위압당하는 느낌이 들게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고분이 조성될 당시에는 산 중턱이라는 지형을 이용해 고분을 보는 사람들에게 더 위압적으로 느끼게 만들었다고 하니, 과거 신분제도가 엄격했던 시절에는 사람들이 감이 고분을 쳐다보지도 못했을 것 같았습니다. 맨 아래 부부총으로 보이는 고분도 여러 각도에서 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 산 중턱을 따라 조성된 웅장한 고분들. 일찍 조성된 고분일수록 산 정상과 가까운 위치에 있다고 하며 후대로 갈수록 산 아래로 내려오고 고분의 규모가 대체로 작아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산 아래 부총과 금조총을 제외한 고분들은 아직 정식으로 발굴하지 않았다고 하니 이들 고분에는 주인과 함께 어떤 보물들이 잠들어 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공사현장에 와서 질질 끄는 사업을 질타하며 조속한 개통을 약속했지만 얼마나 지켜질지 긴가민가다. 국가지원지방도60호선은 부산시 기장에서 전라남도 무안까지 연결되는 국가기간도로망 중 하나다. 1996년 최초 지정돼 구간별로 광역지방자치단체에서 맡아 시공 중이다. 우리 지역을 통과하는 구간은 부산시 기장군 월평사거리 분기점과 연결된 법기마을에서 신기동까지의 1단계 구간과 교동, 화제를 거쳐 김해 상동면과 연결되는 낙동강까지의 2단계로 나누어 시공되고 있다. 하지만 1단계 구간 11.4km가 착공 10년이 넘도록 완공되지 못하면서 공사구간 주민불편은 물론 시청 소재지와 웅상지역을 직접 연결하는 도로망의 이점을 전혀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북면 상삼리에서 내석리로 이어지는 지방도1028호 확장공사도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기껏해 5km에 불과한 전체 노선 중 1단계인 상삼~좌삼간 2.78km 구간의 공사가 착공 7년째인 현재까지도 30%의 공정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인근 주택의 소음과 먼지공해는 물론이고 산재해 있는 농지의 경작을 위한 주민들의 고생은 말할 수 없다. 최근에는 용수로 공사를 잘못해 물이 논으로 흘러들어가지 못하는 바람에 농민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게다가 좌삼에서 내석까지의 3km구간은 착공시기마저 불투명한 상태다. 웅상지역과 상북면지역 주민들이 장기간 민원을 호소하고 있는 공사현장의 공통점은 공사비 확보가 순탄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국지도60호선은 정부의 예산을 받아서 경남도에서 관리하고 있고, 지방도1028호는 경남도 예산으로 진행 중이다. 이렇듯 양산시 예산으로 시행하는 사업이 아니다 보니 예산 편성과정에서 양산시의 요구가 100%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더구나 상북면의 지방도 공사의 경우 전임 김두관 지사 재임 시 추진했던 사업이라 홍준표 지사 부임 후 예산우선순위에서 밀렸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국비와 도비의 확보를 위해서는 국회의원과 도의원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그들조차 자신이 공약한 다른 사업의 예산 확보에 급급해 공사비 확보에 신경을 쓰지 못해 왔다. 상북면 지방도 공사구간 주민들은 총사업비가 500억원이 넘게 소요되는 이 공사가 과연 시급하게 필요한 공사였는지 의문을 갖고 있다. 알다시피 내석마을은 상북면 지역에서도 가장 오지마을인데다가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막다른 도로이기 때문이다. 주변에 교통유발시설이라고는 두 개의 공원묘원과 예비군훈련부대 한 곳이 고작이다. 봄가을 성묘철에 일시적으로 차량행렬이 몰릴 때가 있지만 1년 내내 교통혼잡을 유발하는 일이 없는 도로다. 왕복 2차선으로 그런대로 유지되고 있는 도로를 4차선으로 확ㆍ포장한다고 나선 것 자체를 나무랄 수는 없지만 이렇게 오랜 기간을 공사로 인한 피해를 주고 있음은 오히려 주민을 불편하게 만드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국지도60호선은 또 어떤가. 1단계 구간 공사를 10년 이상 끌어오면서 시공회사는 회사대로 주민들은 주민들대로 지쳐가고 있다. 매년 찔끔찔끔 배분하는 공사비로 시공사는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고, 시간이 가면 갈수록 곳곳에서 민원이 불거져 나와 또다시 공사를 지연시키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동원과기대에서 신기동으로 내려오는 구간에는 이미 포장공사가 완료되고 표지판까지 설치됐지만 종점 부분의 설계가 변경됨에 따라 추가 공사비가 확보되지 않아 도로에는 잡초가 무성하고 표지판은 덮개로 가려놓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 월평구간은 마무리작업을 하고 있다지만 신기동 구간 공사가 착수되지 않을 경우 반쪽도로로 남아있는 기간은 그만큼 늘어날 수밖에 없다. 임시로 개통된 이후 명곡동~북부동 간 2차선도로는 이미 교통체증이 시작됐다. 이번에 윤영석 의원이 내년도 사업비 207억원을 확보해 신기나들목 구간 4차선 완공이 가능케 됐다니 다행한 일이다. 또 상북면의 지방도 확ㆍ포장공사에 드는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홍순경 도의원이 동분서주한다니 이 또한 기대할 일이다. 양산시도 직접 예산을 투입해서 추진하는 사업은 아닐지라도 시민생활에 크게 영향을 주는 기간산업인 만큼 종전과는 달리 적극적인 자세로 사업추진을 독려할 필요가 있다. 특히 국지도60호선의 1단계 마무리공사의 예산 확보뿐 아니라 2단계 구간의 실시설계에도 관심을 갖고 주민 불편사항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으면 한다.
처음 보는 계단 위에는 아무것도 보이는 것이 없지만 그 위에 무엇이 있을지 궁금하지 않았다. 풀이 무성하게 자란만큼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이기에.
적극적 사고 훈련가인 지그 지글러(Zig Ziglar) 박사가 뉴욕의 지하도를 들어가려는데 거지 한 사람이 연필을 팔고 있었다. 지글러도 앞서간 다른 사람처럼 1달러를 주고 연필을 받지 않았다. 그런데 지나쳐 가다가 다시 되돌아와서 거지에게 말했다. “아까 준 1달러의 대가로 연필을 주세요” 거지가 연필을 주자 지글러 박사가 이렇게 말했다. “당신도 나와 같은 사업가요. 당신은 더 이상 거지가 아닙니다” 지글러 박사의 이 말 한 마디에 거지는 ‘그래, 나는 거지가 아니야. 길거리에서 돈 1달러를 받고 연필 한 자루씩 주는 사업가라고’하고 생각했다. 그 순간부터 거지의 자화상은 달라졌을 뿐 아니라 새로운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운명과 환경을 바꾸는 말을 되새기듯이 했다. “나는 거지가 아니라 사업가다. 나는 사업가다. 연필을 파는 사업가다” 이렇게 생각의 큰 변화를 겪은 거지는 훗날 정말로 큰 사업가가 됐다. 그리고 지글러 박사를 찾아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당신의 말 한 마디가 나를 변화시켰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연필도 안 받은 채 돈 1달러만 주고 가기 때문에 나는 늘 거지 자화상을 가지고 있었죠. 그러나 당신은 연필을 받아가면서 ‘당신도 나와 똑같은 사업가’라고 말해 줘서 내 인생이 이렇게 바뀔 수 있었습니다” 똑같은 상황과 현실에서도 긍정적인 생각과 마음은 전혀 다른 자화상을 만들어 갈 수 있다. 그런 또 한 가지의 사례를 소개한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형제가 있었다. 그런데 같은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은 너무도 다른 삶을 살게 됐다. 형은 거리의 걸인 신세를 면하지 못했지만 동생은 박사 학위를 받고 훌륭한 대학 교수가 됐다. 한 기자가 어떻게 똑같은 환경에서 이렇게 다른 인물이 나오게 됐는지 연구를 했다. 형제가 자란 집에는, “Dream is nowhere(꿈은 어느 곳에도 없다)”라고 적힌 조그만 액자가 있었다. 기자는 형제에게 “그 액자가 기억 나느냐?”고 질문했다. 형은 이렇게 대답했다. “네. Dream is nowhere. 20년 넘게 우리 집에 있던 액자였죠” 인생에서 성공을 거둔 동생이 미소 지으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네. 하지만 저는 누군가 띄어쓰기를 안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볼 때 마다 Dream is now here(꿈은 지금 여기에 있다)라고 생각했죠” 매일 매 순간의 삶속에서 부정적인 생각과 말의 검색엔진을 사용하는 사람과 긍정적인 생각과 말의 검색엔진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차이는 같은 부모, 같은 환경에서 살았더라도 한 사람은 거지로, 또 한사람은 교수로 다른 차원의 삶을 살게 만들었다. 자동차를 운전할 때 자동차의 변속 기아를 후진으로 놓으면 자동차는 뒤로 나가지만 전진으로 놓으면 앞으로 나간다. 기어를 어디에다 놓느냐에 따라 차가 앞으로도 가고, 뒤로도 간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사람의 행동은 생각의 지배를 받는다. 결국 사물을 보는 두 가지 방법 중, 전진과 후진 기아의 선택은 오늘도 나에게 달려있다.
대장 용종이란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혹이 돼 장의 안쪽으로 돌출된 상태를 말한다. 모양이 피부에 생긴 사마귀나 작은 혹 모양과 유사하다. 대장 용종은 종양성 용종과 비종양성 용종으로 나뉜다. 선종성 용종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암으로 변하는 종양성 용종이고 비선종성 용종은 암으로 변하지 않는 비종양성 용종이다. 대장 용종을 그냥 둘 경우 10년 후 대장암이 될 확률은 약 8%, 20년 후 대장암이 될 확률이 약 24% 정도로 알려져 있다. 대장용종은 대개 증상이 없고 대장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용종이 큰 경우에는 대변에 피가 묻어 나오거나 혈변, 점액변을 보는 경우도 있다. 매우 드물게 용종이 커서 장을 막거나 변비, 설사, 복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용종을 확인할 때는 대변 잠혈반응검사, 대장조영술, 대장내시경 검사 등을 시행한다. 이 중 가장 정확한 것은 대장내시경 검사이다. 대장내시경은 내시경으로 직접 병소를 확인하기 때문에 용종이나 조기암의 진단에 유용하다. 또 병소가 발견된 경우 즉시 제거하거나 조직검사를 위한 생검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가장 유용한 필수검사다. 대부분의 용종은 대장내시경을 삽입한 채 겸자라고 불리는 집게나 올가미를 사용해 용종을 잡은 후 전기를 통과시켜 잘라내는 내시경 용종절제술로 제거할 수 있다. 내시경 적으로 용종절제술을 시행했을 때 생길 수 있는 중한 합병증으로는 출혈과 천공이 있다. 출혈 빈도는 약 0.7%~2.5%의 환자에서 생길 수 있다고 보고된다. 출혈 시기는 절단 직후가 가장 많고 30~50%는 절단 2일에서 1주일 후 괴사딱지가 떨어져 나갈 때 생긴다. 따라서 용종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약 2주까지 대변에서 피가 묻어 나오거나 흑색변이 나올 경우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대장에 구멍이 나는 천공은 크기가 작을 때 특수한 클립을 이용해 내시경 적으로 봉합이 가능하지만 발생하는 경우에 따라 수술적인 방법이 필요할 수 있다. 용종절제술 후에는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담을 해 조직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용종에 암세포가 숨어 있을 수도 있고, 제거를 했다고 해도 용종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종성 용종의 30~50%가 재발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선종 병력이 있는 사람이 대장암 발생 위험률이 높다. 제거된 용종의 조직검사에서 암세포가 발견되면 추가 검사나 수술 등의 치료가 필요하다. 조직검사에서 더 이상 치료가 필요 없는 경우 , 용종이 완전히 절제됐다면 3~5년 후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권유되지만, 용종의 완전 제거 여부가 불확실하거나 여러 개의 용종이 있었던 경우, 크기가 1cm 이상인 경우는 보다 일찍 추적 대장 내시경을 받아야 한다.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용종 발생의 원인을 피하는 게 중요하다. 높은 열량의 섭취, 동물성 지방의 섭취, 술을 마시는 것을 줄이고 신선한 채소나 과일을 많이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좋다. 뿐만 아니라 대장내시경을 통한 조기검진을 받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대장암에 대한 조기검진은 50세가 되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다만, 부모, 형제 중에서 55세 이전에 대장암이 발생한 사람이 있거나 나이와 관계없이 2명 이상이 대장암이면 40세부터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하고, 55세 이후에 발생했다면 50세부터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면 된다.
오늘은 1991년 담임했던 6학년 2반 ‘아이들’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살면서 그때를 떠 올리면 ‘아이들’은 마음이 참 따뜻해진다고 합니다. 더운 여름 선풍기도 제대로 없어 시멘트 바닥(당시 교실 바닥은 시멘트도 아니고 ‘도끼다시’라고 말하는 바닥)에 모두 등을 대고 누워 음악을 들으며 5교시를 달콤한 낮잠으로 보낸 일, 점심 도시락을 모둠별로 돌아가며 함께 나눠 먹었던 일, 짝지를 바꿀 때 좋아하는 사람 옆으로 서슴없이 가서 앉아 나를 놀라게 하던 일, 점심시간 등산용 버너를 몰래 가지고 와 교실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난리 났던 일, ‘참교육’으로 나오는 여러 가지 활동들과 노래로 아이들과 함께 신나게 즐겼던 일 등등…. 끊임없는 수다로 수업시간을 방해한 문용이는 어엿한 중국집 사장이자 두 아이의 아빠가 됐고, 6개월을 따라다니며 주례를 서달라고 조르다가 결국 ‘첫 주례’를 하게 만들었고 지금은 개구쟁이 아들의 아빠가 된 ‘꼬마신사’ 승현이, 늘 잦은 병치레로 걱정을 했지만 지혜롭고 심지가 굳었던 윤수는 네팔의 멋진 남자를 만나 세 아이의 엄마로, 이주노동자들의 힘이 돼주고 있으며, 일본의 핸섬보이를 만나 쌍둥이 두 아들과 알콩달콩 살아가고 있는 정순이, 전자공고를 졸업하고 회사 생활하다 대학에 들어가 끊임없이 삶의 영역을 넓혀 가고 있는 반장이었던 유진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 보험 일을 하며 자기 자리를 만들어가는 창민이, “선생님, 선생님”하며 내 팔짱을 끼고 여자아이와 더 친했던 규현이는 강원도 화천에서 신병훈련조교로 근무해 우리 모두를 놀라게 했고, 생글생글 눈웃음이 매력적인 용석이는 “제 결혼식주례는 선생님, 제 꿈입니다”하며 결혼식 주례를 서게 하더니 곧 아빠가 된다는 소식을 전해 줬다. 지금도 그림을 그리는 두 아이 아빠 민길이, 그리고 경희, 경화, 영균이, 경배, 선하, 영순이…. 가만히 이름을 떠올리면 저도 한없이 행복해집니다. ‘교육’이란 가르침을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선생님이 가르침을 주고받으며 함께 배울 때 더 빛을 발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교육 현장은 아이들과 선생님은 뒷전이고 교육정책이나 온갖 대책들로 정신이 없습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교사와 학교를 대상으로 눈에 보이는 ‘줄세우기’를 하며 성과를 따집니다. 아이들과 선생님들에게 “무엇이 필요합니까?”,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행복할까요?”라는 진심어린 물음 한 번 없이 다그치기만 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언제부터인가 ‘행복한 아이들과 선생님 찾기’가 가뭄에 콩 나는 것보다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제 그만 ‘행복할 권리’를 교실로 돌려주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며칠 전 우리나라 산업구조를 고도화하는 데 일조를 한 반가운 후배가 연구실로 찾아와 대화를 하는 도중에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바로 베이비부머 세대의 현실을 접하게 됐다. 많은 언론에서 표현했던 ‘은퇴’, ‘퇴직’ 바로 그 세대가 산업현장에서 물러나 인생 제2막을 위한 변화의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베이비부머의 前세대이지만, 얼마 후에 나도 변화의 고통을 거쳐야 할 것을 생각하니 막막하다. 인생 제2막은 전혀 다른 세상일 것이다. 즉, 퇴직이라는 하나의 사건이 개인에게 주는 영향력은 매우 클 뿐만 아니라, 단순히 수십 년간 치열한 무한경쟁에서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내려놓고 현업에서 떠났다는 사실을 넘어 인생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 또한 엄청날 것이며, 삶의 방식과 생각을 송두리째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 사회의 현실은 어떠한가? 인생 제2막에서는 세계화의 진전과 글로벌 무한경쟁시대 세계시장에서 쌓아온 지적 자산도 경험도 아무런 소용없다는 것이다. 인정해 주는 제도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현역에서 은퇴한 후 그동안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사회에 기여하고 싶어도 소수의 관료적인 성격의 소유자에게만 필요하지 다수의 소유자들에게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이제는 눈높이를 낮추고 새로운 정보화 시대에 적응하면서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인생 제2막을 준비하고 사는 사람들에게 현재는 글로벌 무한경쟁시대에 우리 젊은이들과 함께 공존하는 세대로서 역할의 재정립도 필요하다.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서, 변화된 환경에서 나이를 먹은 사회의 어른으로서, 어떻게 행동하고 살아야 하는가, 또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주체적인 역할도 생각할 수 있는 품성교육 제공도 필요한 대상이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인생 제2막을 시작한 사람들에게 더욱 심각한 것은 그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정책 입안과 집행하는 고위 관료들은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지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새로 맞이하는 인생 제2막에서 분명한 것은 시대가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년 전에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들이 현실화되고 있다. 몇 년 전 출간이 돼 베스트셀러가 된 엘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라는 책은 이러한 변화를 너무도 냉정하게 지적하고 있다. 시간의 개념이 변하고 있고, 전통적인 근로시간이 깨어진 지 오래다. 또 같은 시대를 사는 사람끼리도 물론 빠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가는 집단과 그렇지 못한 집단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변화의 속도와 차이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공간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인터넷이라고 하는 가상공간에서 수없이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있다. 그러나 인생 제2막은 ‘불안의 시대’가 아닌 ‘희망의 시대’라고 생각한다. 개인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모두에게 낯설고 정리되지 않은 신세계이지만 누군가는 주춧돌을 놓고 기둥을 얹어 나갈 것이다. 뒤로 물러나서 구경만 할 것인지, 아니면 자신도 창조하는 사람이 될 것인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렸다. 인생 제2막을 시작한 세대는 불안하고 우울하고 보살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미래를 여는 열쇠를 쥐고 있는 세대다. 따라서 변화가 찾아오면 기회도 있게 마련이다. 불안한 시각으로 바라보면 불안한 미래만이 존재한다. 인생 제2막은 불안한 미래가 아니라 선택의 기회이다. 새로운 출발선에서 가치와 꿈을 실현할 수 있는 희망의 땅이다. 많은 사람들은 변화를 두려워한다. 인간사회에서는 영원한 현역은 없는 것 같다. 평생을 불철주야 헌신하며 젊은 청춘을 다 받쳤던 직장도 때가 되면 떠나야 한다. 그런데 많은 직장인들은 떠나야 할 때도 머뭇거리며 변화를 두려워한다. 왜 그럴까? 바로 자신의 인생 제2막 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다는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특히 중년에 접어들면 직장과 직업에 대한 애착이 강해져서 일의 터전을 바꾸는 일 자체에 큰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더욱이 새로 시작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들었다는 생각에 도전을 머뭇거리게 된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못하는 진짜 이유는 ‘나이’일까? 나이가 들어갈수록 스스로 자기 삶에 안주하게 되고 자기 영역이나 경험에 대한 애착은 점점 강해져 간다. 즉, 나이가 들면 적응력도 떨어지고, 또한 낯선 세계에 도전하는 것이 부끄럽고 불안하기 때문에 뭔가 새롭게 시작하는 것은 힘든 일이라고 스스로를 규정해 버린다. 새로운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란 마음에서 벌어지는 일일 뿐, 실제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나이가 들면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힘들다는 것 또한 두려움이 불러들인 고정관념일 뿐, 오히려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에 더 유리할 수 있다. 인생의 연륜이 새로운 분야에 대한 빠른 습득을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에 경험과 지혜로서 무슨 일을 하든 더 잘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종종 변화가 가져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변화를 거부한다. 하지만 끊임없이 변화하는 이 세상 속에서 변화하지 않고 그대로 있는 것이야말로 훨씬 더 스트레스 쌓이는 일이다. 따라서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성장하는 자만이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 즉 인생 제2막을 시작하는 세대는 과거와는 확연히 다르게 정신적, 육체적으로 산업현장에서 현역으로서 충분히 활동할 정도로 건강한데, 현역에서 물러나 한가롭게 지내는 단절된 과거형 세대가 아닌 현재 진행형이면서 수학의 합집합처럼 각자 독립된 영역을 가지고 있으면서 젊은 세대와 공존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제2의 도전 변화세대라고 인식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댁 가까이에 있는 웅상도서관 시설이 정말 좋다. 옛 웅상도서관 건물이었던 곳을 최신 3D과학체험관으로 몇 달 동안 리모델링을 했다. 시댁을 갈 때마다 지나치며 개관하길 기대했는데 드디어 개관! 그러나 3D과학체험관을 구경하려면 예약이 필수다! 예약하지 않고 갔다가 헛걸음하는 일 없도록 꼭 예약하도록 하자. 번거롭지만, 예약을 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는 걸 체험해보면 알게 될 것이다. 3D과학체험관 홈페이지로 들어가서 예약하면 되는데 주말에는 벌써 11월까지 예약이 완료됐다. 평일에는 예약을 할 수 있으니 방학 때 가면 좋을 것 같다. 3D과학체험관은 2층 규모로, 1층에는 공룡탐사관, 항공우주관, 멀티플레이관, 조선해양탐사관이, 2층에는 인체탐험관, 미래로봇관, 구연동화관, 디지털갤러리, 미래자동차관, 미래문화관이 있다. 체험관 입구에는 ‘루비’라는 이름의 로봇이 잠깐 동안 안내를 해준다. 헤어스타일도, 표정도 변하는 신기한 로봇. 예약을 하고 가도 두 개의 팀으로 나눠 1ㆍ2층을 각각 관람한다. 우리는 2층부터 관람했는데 미래자동차관과 문화관은 기계적 문제로 체험을 할 수 없었다. 3D체험관의 주 대상은 유아. 하지만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재미있게 놀 수 있을 듯하다. 전체 관람시간은 약 50분정도. 초등학교 3학년인 우리 딸도 재미있어하며 잘 놀았다고 말한다. 특히 아이들을 사로잡은 멀티플레이관의 게임. 급류를 타며 점수를 모으는 게임도 있고 간단한 퍼즐도 있다. 양산에서 이렇게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좋은 시설이 있다는 것! 양산시민이 아니더라도 양산에 자주 가는 사람이라면 일정에 맞춰 예약해 관람하면 즐겁게 놀 수 있는 하루가 될 것 같다. http://blog.naver.com/szero2 슈기슈가님 님의 블로그
최근 필자는 역사적으로 놀라운 사실을 접했다. 1965년 한일협정 문서 가운데 양산에서 출토한 부부총 유물에 대한 환수를 포기하는 내용이 적시된 문서를 확인한 것이다. 당시 문화재 청구 및 합의내용에 따르면, 일본국립박물관(지금의 동경박물관)에 진열하겠다는 일본측 요청을 받아들여 경주, 창녕 등 다른 지역 고분출토품을 반환받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5.16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정부가 경제발전의 기회로 추진한 한일협정은 굴욕외교로 인식돼 많은 국민의 반발을 샀고 나중에 6.3사태로까지 발전하게 된다. 이런 정치적 배경은 차치하더라도 양산의 국보급 유물의 환수작업에 걸림돌이 되는 조치가 이미 1965년에 합의문서로 남아있다는 것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부부총은 사적 제93호로 지정된 북정동고분군 10호분으로 남아있다. 고분군 중에서 가장 큰 봉분으로 6세기 께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부부로 추정되는 두 개의 인골은 관모와 복식, 장신구 등으로 미루어볼 때 삼국시대 신라의 귀족이나 왕조에 흡수된 지방 호족 또는 고관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런 유적이 1920년 조선총독부에 의해 강제로 발굴ㆍ조사된 후 일본으로 반출돼 현재까지 소장되고 있는 것이다. 지역에서는 오래 전부터 부부총 유물의 국내 환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민간에서 환수추진위원회가 결성돼 활동하기도 했고, 2년 전에는 문화원이 주축이 돼 민관합동으로 유물환수추진위원회가 발족하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시도에도 불구하고 부부총 유물의 국내환수 노력은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던게 사실이다. 그런데 올 4월에 양산유물전시관이 개관하면서 기대하지 않았던 쾌거가 이루어졌다. 부부총 유물의 기획전시가 성사된 것이다. 10월 15일 오늘부터 3개월 동안 유물전시관 기획전시실에서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백년만의 귀환’이라는 이름을 붙인 양산부부총 특별기획전에는 보물급으로 평가받고 있는 곡옥목걸이와 금동말안장, 금제굵은귀걸이 등 68점의 유물이 전시될 예정이다. 국보급인 금동제관은 보존상태를 감안해 아쉽게도 전시에서 제외됐지만 이번 전시는 국내 사학계에서 크게 주목할 정도로 이례적이며 역사적인 전시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 들어 향토역사 바로세우기가 다양하게 성과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부부총 유물전시는 화룡점정(畵龍點睛)의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향토사학계가 오랜 기간 동안 지역의 각종 유적이나 유물, 민간사적 등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안종석, 김우헌 선생 등 1세대를 이어 정진화, 정동찬 선생 등이 주도해 온 향토사학계는 그동안 양산군지, 시지 편찬과 함께 임경대 등 유적 위치의 비정, 항일독립운동가 열전, 6.25전몰군경전사록 등을 편찬했고 충렬선조들을 한자리에 봉안한 충렬사 건립에 힘을 써 왔다. 양산시에서도 이에 발맞추어 박제상 공이나 삼장수의 인물 구현에 주력하는 한편 유물전시관을 조성하고 박물관으로 확대개편하는 등 문화사업에 힘을 쏟아 왔다. 특히 지난해 유물전시관장으로 외부영입한 신용철 관장의 초빙은 잘한 일이었다. 미술사학 박사 출신으로 학계에 교수로 재직하면서 문화재청 감정위원을 역임한 뒤 통도사 성보박물관 학예실장과 경남도문화재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해 온 신 관장은 전문가적 안목과 지식 외에도 지역의 옛 역사에 대한 절실한 염원을 가슴에 품고 취임했다고 한다. 그것은 기필코 자신의 임기 내에 일본으로 건너간 부부총 유물을 우리 전시관에 가져오고야 말겠다는 신념이었다고 한다. 일본의 동경국립박물관이 지방 소도시에 불과한 양산유물전시관 측과 대여전시를 협약할 정도로 완화된 입장을 보이는 것은 신용철 관장의 막후교섭 능력이 빛을 발한 것으로 평가하는데 무리함이 없다. 신 관장은 이번 전시 성사의 원인을 묻는 필자의 질문에 ‘절실함’이라고 답했다. 물론 그 이면에는 그가 엮어놓은 탄탄한 인맥과 시의 든든한 지원, 그리고 북정고분군 바로 옆에 조성된 유물전시관의 개관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했겠지만 전문가로서 집념에 가까운 신념을 가진 그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믿는다. 이제 우리 27만 시민은 우리 선조의 찬란한 문화와 지역의 역사적 중요성에 대한 새로운 긍지를 선양할 큰 계기를 만들게 됐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한 번은 전시관을 찾아 선조의 숨결을 느껴보면서 문화시민으로서 자긍심을 느껴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