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파이(netpy) 넷파이는 ‘네트워크(network)’와 ‘스파이(spy)’를 합성한 용어로 기업의 영업기밀을 빼낸 후 이메일이나 메신저를 통해 다른 기업에 넘기는 산업스파이를 뜻한다. 넷파이는 자사의 기밀을 이메일이나 메신저만을 통해 팔아넘기는 행위로 사이버공간에서 이뤄지는 모든 기밀 유출행위인 사이버스파이보다 범위가 좁다.
엄마, 아빠는 뜨거운 햇살에 지쳐 그늘로 대피했지만 아이는 비눗방울 하나로도 지칠 줄 모르고 마음껏 뛰어 논다.
날씨가 화창해지고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가족들의 외출이 잦아지는 계절이다. 외출 후 감기에 걸려서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는 계절과 연관된다. 봄철에 피는 꽃이나 풀등에 의한 알레르기 물질들에 대한 노출의 빈도가 높아지며, 갑작스레 비가 오거나 추웠다 더웠다 하며 일교차가 커지기 때문에 면역성이 약한 아기들이 쉽게 바이러스 감기나 폐렴에 걸리게 된다. 이에 따라 봄철 건강관리법 몇 가지를 설명하고자 한다. 첫째, 손 씻기와 올바른 세안을 생활화해야 한다. 감기ㆍ눈병 등을 일으키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들은 주로 손을 통해 입이나 코로 감염되므로 평소에 손만 제대로 씻어도 많은 감염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외출 후 귀가 후에는 반드시 손과 얼굴을 씻어 붙어 있는 알레르기 물질들이나 세균들이 씻겨나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 둘째, 집안의 쾌적한 환경 유지가 중요하다. 실내에 유입되는 알레르기 물질과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 애완동물의 털 등은 알레르기 질환을 잘 유발하며, 실내가 지나치게 건조할 경우 아토피 피부염도 악화가 되며, 비염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쉽게 코피가 나기도 한다. 실내 습도는 30~50%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은데, 젖은 빨래나 가습기 또는 식물 등을 이용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습기를 사용할 경우에는 물을 매일 갈아주고 내부를 자주 청소해야 미생물 번식 등을 막을 수 있다. 셋째, 물을 자주 마시고 균형 있는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조한 계절이기 때문에 목의 점막과 코의 점막이 자주 마를 수 있으며 이를 통하여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쉽게 인두점막 등을 통해 들어 올 수 있다. 충분한 물을 마시는 것은 이 점막들이 마르는 것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균형 잡힌 식사는 우리 아이들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실천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등이 음식에 골고루 들어가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타민이 많은 나물, 과일, 채소도 골고루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넷째, 항상 준비해 외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황사나 꽃가루가 날리는 것이 심할 때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으나 부득이 외출해야 하는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일교차가 많이 나서 몸의 면역성이 떨어지기도 하므로 너무 얇은 옷만 입거나 두꺼운 옷을 입고 있다가 더울 때 벗는 것보다는, 여러 겹의 얇은 옷을 껴입고 외출하여 기온에 따라 땀이 많이 나거나 더우면 옷을 벗고 다시 추우면 껴입는 것이 더 아이들의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자외선이 강한 날에는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외출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봄철 면역성이 흔들리면서 감기가 잘 들 수 있는데, 아이들뿐만 아니라 온 가족들이 감기로 고생하지 않도록 가족 모두가 손 씻기에 각별히 관심을 가지고, 적절한 환경을 조절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한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고 중 음주운전의 위험성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음주사고 발생 건수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 음주운전이 사라지지 않는 것일까? 몇 해 전 우리나라를 뜨겁게 달궜던 이슈 중 하나는 신종플루였다. 공포가 확산하면서 국민은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러나 이런 사회 분위기와는 달리 한국언론재단에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는 의외였다. 우리 국민 셋 중 한 명은 “난 신종플루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낙관적 편견’이라고 정의한다. 이를테면 암, 에이즈 같은 무서운 질병에 걸리는 것은 남의 일이라고 믿는 경향이다. 눈앞의 위험을 보지 않고 나는 괜찮겠지, 우리 사업장은 별일 없겠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유해 화학물질 누출, 폭발사고 등도 일하는 과정에서 낙관적 편견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일터에서 안전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매일 5시간마다 1명이 목숨을 잃고 있고, 6분마다 1명이 다친다. 우리나라에서 산업재해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64년 이후 40년 동안 지난해까지 재해를 당한 근로자는 모두 433만명이 넘는다. 지난달 28일은 ‘세계 산업재해 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이었다.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은 전 세계 근로자를 추모하고, 산업재해의 심각성을 알리고, 안전보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새기는 의미 있는 날이었다.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을 즈음하여 우리 일터의 안전 문제를 생각해보자. 지금부터라도 주변의 작은 것에서부터 안전을 생각하고 실천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조 숙종 때 명신 허목은 ‘기언’이라는 저서를 통해 부모공경에 대해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어버이를 공경하는 사람은 한 번 발을 옮길 때라도 감히 부모를 잊지 않으니, 이런 사람은 어두운 곳에서 일을 하다가 잘못을 불러일으키지 않고, 위험한 데를 가다가 몸을 위태롭게 하지 않는다. 또한 어버이를 사랑하는 사람은 한 번 말을 낼 때에도 감히 부모를 잊지 않으며, 구차하게 거짓말을 하다가 부끄럽고 욕된 결과를 불러일으키지 않고, 유별나게 웃다가 남의 낯을 찡그리게 하지 않는다” 율곡 이이는 ‘격몽요결’에서 “사람이 이 세상에 나서 학문이 아니면 사람다운 사람이 될 수 없다. 이른바, 학문이란 것은 역시 이상스럽고 별다른 것이 아니다. 그저 아비 된 자는 자애로워야 하며, 자식 된 자는 효도해야 하고, 신하 된 자는 충성해야 하며, 부부간에는 분별이 있어야하고, 형제간에는 우애로워야 하며, 젊은이는 어른을 공경해야 하고, 친구간에는 신의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사람이 어버이에게 효도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으되, 실제로 효도를 하는 이가 매우 드문 것은 어버이의 은혜를 깊이 알지 못해서다. ‘시경’에 이런 말이 있지 않은가. ‘아버지는 나를 낳으시고 어머니는 나를 기르셨으니, 이 은덕을 갚고자 해도 하늘과 같이 넓고 끝이 없도다’ 그러므로 자식 된 자는 모름지기 정성과 힘을 다하면서도 그것이 미치지 못하지나 않는가 하는 것처럼 해야 한다. 옛사람의 시에 ‘하루의 부모 봉양은 삼공의 부귀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했으니, 이른바 ‘날을 아낀다’는 것이 이와 같은 것이다”라고 했다. 기독교의 십계명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나뉜다. 그 중 제 5계명인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 20:12)는 이웃 사랑의 첫째 계명이 되고 있다.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왜 첫 번째 질서일까? 그것은 십계명의 순서상으로는 다섯 번째이지만 인간관계에서 그 중요성이 첫 번째요, 하나님의 축복이 약속된 첫 번째 계명이요, 유대인들이 자녀들에게 십계명을 가르칠 때 제일 먼저 배우는 계명으로서 첫 번째가 되기도 한다. 그러한 관점에서 볼 때 오늘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의 여러 가지 원인 중에 하나가 바로 부모를 공경하지 않고 있기 때문임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 6:1-3)고 했다.
일요일 오전 TV 교양프로그램 ‘진품 명품’에서 한 번은 길이가 1미터 남짓 되는 서너 종류의 끈이 소개된 적이 있었다. 가는 실을 여러 겹으로 꼬아 물감을 들인 것으로 어떤 것들은 끄트머리에 장식용 매듭이 붙어 있는 것도 있었다. 출연자들이 그 끈의 용도를 알아맞히려고 꽤 애를 썼지만 번번이 빗나갔다. 결국 고미술 감정위원에 의해 그 끈은 옛날 선비들이 나들이 할 때 입는 겉옷인 도포를 묶던 허리끈으로 밝혀졌다. 또 신분과 지위에 따라 색깔들이 달랐고 그 끈에 호패를 차고 다녔다는 설명이 덧붙었다. 그 끈의 정식 명칭은 인수(印綬)다. 조선시대 관리들은 결재용 도장(관인)을 잊어버리면 엄한 문책을 당해야 했다. 관인은 주로 관아의 공물이나 금전 등의 출납과 관계가 컸기 때문이었다. 인수라는 말은 도장 인(印)과 끈 수(綬)의 합성어이므로 고을 수령이나 관리가 그 관인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도포 끈에 묶어 다녔던 것에서 유래됐다. 한복이 생활에서 멀어지면서 인수라는 말은 지금은 듣기 힘들어졌다. 그러나 인수라는 말은 사주명리학계에서는 오행의 생극제화(生剋制化) 관계를 설명하는 중요 키워드이다. 인수는 나 자신(日干)을 낳고 키워주는 어머니 역할을 하는 오행을 말한다. 만약 나의 일간이 나무(木)라면 목을 생(生)하는 것은 불이니 바로 오행 중 불(火)의 기운을 나의 인수라고 한다. 나의 일간의 세력이 약할 때 인수 운이 오면 힘을 보태주니 일이 잘 풀리지만 나의 일간이 왕성할 때 인수 운이 오면 상황은 더 나빠지게 된다. 이때는 자신의 힘센 것만 믿고 의욕이 지나쳐 조급하고 무리한 추진을 하게 되니 큰 실책을 범하기 쉽다. 인수운의 또 다른 특징은 학문성(學問星)이다. 인수가 과거 급제를 알리는 교지나 문서에 찍히는 관인을 의미하므로 합격이나 취직, 승진운과 관계가 깊다. 초년에 인수운이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모범생이 된다. 반면 한창 공부를 해야 할 중ㆍ고등학교 때 재성(財星) 운이 오면 공부보다 오락이나 이성 친구에 빠지게 된다. 재(財)는 재물복을 의미하지만, 학생의 경우 놀이나 이성관계의 진전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최근 중간고사가 끝나자 자녀의 학업운에 대한 고민을 듣는 사례가 많아졌다. 심지어 공부 잘하게 되는 부적을 부탁하는 어머니들조차 있다.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아이가 책상 앞에 앉아 있지 않으면 졸갑증을 낸다. 그러나 개성이 강한 이 시대에 강요와 억압으로 시키는 공부는 효과가 있을 리 없다. 초ㆍ중학생인 경우 학원에만 맡겨두지 말고 부모가 직접 챙기되 확인-설명식 접근방법이 필요하다. 귀찮겠지만 학교나 학원 숙제를 부모가 시간나는 대로 확인하고 몇 문제를 지적해서 그 문제의 답이 나오게 된 배경과 원인을 직접 설명하도록 시키는 방법이다. 설명이 부족하거나 조리가 없으면 해당 단원을 복습시킨 후 재확인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학생 본인이 학습의 주도권을 가지게 되니 자신감과 집중력이 높아진다고 한다. 단, 대답이 느리거나 설명이 부족할 경우, 절대 윽박질러서는 안 된다. 제대로 설명할 때까지 기다려 주는 부모의 참을성이 이 방법의 성패를 가른다. 초ㆍ중학교 때 올바른 공부습관을 부모가 만들어 주는 것, 이것이야말로 바로 백 번의 기도, 천 장의 부적보다 훨씬 영험 있는 방책이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말이 ‘창조경제’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창조경제는 산업 전 분야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라 정의하고 있다. 원래 ‘창조경제’란 말은 2001년 존 호킨스(John Howkins)의 저서 ‘The Creative Economy’(창조경제, 펭귄출판사)에서 유래했는데, 그는 창조경제를 “새로운 아이디어, 즉 창의력으로 제조업ㆍ서비스업ㆍ유통업ㆍ엔터테인먼트 산업 등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또한 그는 “창조경제의 원재료는 사람인데, 이 사람은 새롭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가졌으며 자신의 아이디어를 경제자본이나 상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재능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결국 창조경제에 있어 중요한 것은 바로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창조경제’란 화두를 접하면서 필자는 중세 유럽의 메디치 가문을 떠올리게 되었다. 메디치 가문이 역사에 이름을 드러낸 시기는 15~16세기였다. 이때는 중세문화와 봉건적 사회구조가 근대문화와 자본주의로 전환되는 시기였으며, 유럽의 정치권력이 이탈리아의 큰 독립국가들(베네치아, 밀라노, 피렌체, 나폴리)로부터 프랑스, 영국, 독일 같은 북부 국가들로 옮겨가는 시기였다. 당시의 변화는 르네상스, 종교개혁, 지리상의 대발견, 과학혁명 등으로 구체화됐다. 메디치 가문은 1400년대부터 1748년까지 약 350년간을 지속하면서 피렌체시민과 함께 피렌체의 르네상스 운동을 주도했다. 가문이 시작될 때에는 이탈리아 중부지방 피렌체 공화국의 평범한 중산층이었지만, 은행업과 모직산업을 통해 상당한 부를 축적하면서 세계 최고의 부자가문이 됐다. 16세기에는 교황을 2명이나 배출했고 2명의 프랑스 왕실의 왕비를 배출했다. 또한 피렌체 공화국의 실제적인 통치자였으며 학문과 예술을 후원해 르네상스 시대가 피렌체에서 열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가문이 몰락할 때에는 가문의 모든 재산과 예술품을 전부 피렌체 시민들에게 기증해 영원히 피렌체 시민들과 함께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메디치 가문은 1400년대의 조반니 디 비치 데 메디치(Giovanni di Bicci de’Medici, 1360~1429)부터 시작됐다. 그는 14세기 말에 모직산업과 유럽의 중요한 16개 도시에 은행을 보유했고 교황의 은행가로서의 은행업무 외에도 향신료, 비단, 모직, 후추, 설탕, 모피, 염료, 명반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품을 취급해 부유한 상인이 됐다. 그가 시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게 된 계기는 다른 귀족들이 반대한 피렌체 정부의 조세개혁에 순응하며 앞장서서 세금을 납부한 일이다. 조반디 디 비치 데 메디치의 사후에는 그의 아들인 코시모 데 메디치(Cosimo il Veccio; 1389~1464)가, 그리고 코시모의 손자인 로렌초 데 메디치(Lorenzo il Megnifico; 1449~1492) 등이 메디치 가문을 유럽의 명문가문의 반열에 올려놨다. 메디치 가문의 사람들은 항상 시민들을 보호하고 피렌체의 발전을 위해 헌신했으며, 자신들의 엄청난 사재(私財)를 투자하여 학문을 부흥시키고 예술을 장려하는 활동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코시모 데 메디치는 피렌체의 국부(國父)란 칭호를 받았고 로렌초 데 메디치는 ‘위대한 자’란 칭송을 받았다. 또한 메디치 가문의 사람들은 ‘플라톤 아카데미’를 설립해 중세 카톨릭교회의 사상적 기반이었던 아리스토텔레스 철학과 동방 비잔틴교회의 사상적 기반을 이루고 있던 플라톤 철학의 융합을 시도했다. 메디치 가문은 예술활동도 적극 후원했는데, 회화 분야에서는 프라 안젤리코, 리피, 고촐리, 길란다요, 보티첼리, 로렌초 디 크레디, 라파엘로 등이 후원받았으며 조각분야에서는 기베르티, 도나텔로, 베로키오, 미켈란젤로, 건축분야에서는 브루넬레스키, 미켈로초, 브라만테 등이 후원을 받았다. 그 결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전성기 르네상스의 찬란한 예술적 걸작물들이 탄생할 수 있었다. 르네상스 시대의 문화와 종교를 연구하는 연세대 김상근 교수는 ‘천재들의 도시 피렌체’와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등 자신의 저서에서 메디치 가문이 동ㆍ서방 사상의 융합을 앞장서서 이끌었기 때문에 르네상스 시대가 가능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메디치 가문처럼 이질적인 생각의 융ㆍ복합을 통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해 글로벌 시대의 경영분야에 접목하려는 시도도 있는 바가 있다. 프란스 요한스(Frans Johansson)는 이것을 ‘메디치 효과’라고 명명하고 있다. 요즘 우리나라 대기업 혹은 부자들이 여러 가지 비합리적이고 몰지각한 행태로 사회의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이들도 메디치 가문처럼 자신의 부를 잘 활용하여 일반시민들의 마음을 얻고 국가의 발전을 도모하며 진정성을 가지고 학문을 장려하고 창의적 인재를 키우는 일에 매진해 대한민국의 창조경제를 구축하는 데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두 번의 도전 끝에 시의원이 된 이용식 의원이 당선증을 받는 날 그의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양산시선거관리위원회의 조사를 받았다. 전화홍보업무를 맡은 자원봉사자 3명에게 선거운동기간 중 일당과 식사 등 수백만원의 금품을 제공한 것을 확인한 선관위는 선거사무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선거사무장이 300만원 벌금형 이상의 처분을 받으면 후보자의 당선이 무효가 된다. 이 의원이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의원 선서를 하고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들어간 다음날 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된 것이다. 지난 18대 국회의원선거에서 허범도 의원이 겪었던 사례와 흡사하다. 당시 허 의원의 선거사무소 회계책임자가 자원봉사자에 대한 금품 지급사실로 인해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되면서 허 의원의 당선도 1년 2개월만에 무효가 됐다.
중년이 지나면 신경 전달물질을 생성하는 세포의 수효가 60%나 감소된다. 그러나 항우울제를 적기에 씀으로써 신경 전달물질의 불균형이 재조정되어 우울 상태를 경감시킬 수 있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우울 상태가 되어가는 것은 어느 정도 불가피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그건 그릇된 생각이다. 우울증은 나이와 상관없이 발병할 수 있으며, 치료하면 반드시 낫는 병이다. 우울증에 걸린 고령자에 대한 치료는 현대의료 중에서도 발전이 뒤떨어진 분야이므로 특히 고령자의 우울증 치료는 시급한 과제가 돼 있다. 그들도 치료하면 행복한 기분을 맛볼수 있으며 온몸의 건강상태가 향상되게 마련이다. 우울증이 노화에 딸린 특징처럼 보이는 까닭은, 중년이 지나면 신경 전달물질을 생성하는 세포의 수효가 60%나 감소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항우울제를 알맞은 시기에 사용하여 신경 전달물질의 불균형을 재조정함으로써 우울상태를 경감시킬 수 있다. 여러 가지 항우울제를 씀으로써 신경 전달물질이 균형 잡힌 수량으로 회복되는 것이다. 그런데 다른 신체적인 병에 걸려 있는 고령자라도 알고 보면 우울증에 걸려 있는 수가 많다. 하지만 그들과 가까운 사람들, 심지어 의사까지도 그 우울상태를 몰라보는 수가 적지 않다. 환자가 행동으로 나타내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다만 본능적인 욕망이 없어졌다든지, 기력이 없어졌다든지, 누구를 만날 의욕이 없어졌다는 태도를 보일 따름이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고령자는 고독하고 편협해지기 쉽다. 이런 상태를 보이더라도 사람들은 그것이 별난 성격 탓이 아니라 우울상태라는 사실을 몰라보기 일쑤다. 나이가 들어서 성격이 까다로워졌다고 단정해버린다. 이것은 근래에 가장 흔한 항간의 오해라는 사실을 알아두자. 예컨대 가까운 사람의 죽음은 우울증과 비슷한 증상을 가져온다. 그러나 일반 사람들은 사별을 경험해도 우울증에 걸리지 않는다. 정신의학의 연구에 의하면, 우울증과 깊은 슬픔은 각기 다른 경로에서 솟아 나오는 서로 다른 성질의 것이라고 한다. 깊은 슬픔은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처치의 한 부분으로, 개선약에 의해 간섭할 대상이 아니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슬픔에 젖어있는 편이 적합할 때가 있으나, 사별의 슬픔이 여러 달 계속되는 것도 아니요, 그것이 곧바로 고독한 우울상태에 빠지는 것도 아니다. 제 자신이나 남의 우울상태를 모르고 있다가는 비극이 생긴다. 사실 고령자의 자살률은 다른 어느 세대보다도 높다. 또한 자살자의 90% 이상이 우울증이거나, 혹은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을 겸한 경우라고 한다.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불린다. 시인 노천명님이 ‘푸른 오월’이란 시에서 ‘계절의 여왕 오월’이라고 한데서부터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먼저 ‘푸른 오월’의 시를 음미해 보자. “청자(靑瓷)빛 하늘이 / 육모정(六角亭)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 연못 창포 잎에 / 여인네 맵시 위에 / 감미로운 첫여름이 흐른다. / 라일락 숲에 /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은 정오 /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 / 내가 웬 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 밀물처럼 가슴 속으로 몰려드는 향수를 / 어찌하는 수 없어 / 눈은 먼 데 하늘을 본다. / 긴 담을 끼고 외딴 길을 걸으며 걸으며 / 생각이 무지개처럼 핀다. / 풀 냄새가 물큰 / 행수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치고 / 머루순이 벋어 나오던 깊섶 / 어디 메선가 한나절 꿩이 울고 / 나는 / 활나물, 호납나물, 젓가락나물, 참나물을 찾던 / 잃어버린 날이 그립지 아니한가, 나의 사람아. / 아름다운 노래라고 부르자 / 서러운 노래를 부르자 / 보리밭 푸른 물결을 헤치며 / 종달새 모양 내 마음은 / 하늘 높이 솟는다. / 오월의 창공이여! / 나의 태양이여!” 이처럼 5월은 계절의 여왕이면서 가정의 달로서 너무나 가까이 있어 가끔은 소중함을 잊기도 했던 자녀를 위한 어린이날, 부모님의 사랑을 기리는 어버이날, 스승의 은혜를 가슴에 담는 스승의 날, 청소년이 자라나 어른이 되는 성년의 날, 둘이 하나라는 뜻의 부부의 날(21일) 등이 있다. 테레사 수녀가 노벨 평화상을 받은 날 한 기자가 물었다. “세계 평화를 위하여 가장 긴급한 일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테레사 수녀는 웃으면서 질문한 사람에게 말하기를 “기자선생께서 빨리 집에 돌아 가셔서 가족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긴급한 일입니다” 라고 했다. 하워드 페인이라는 사람이 지은 ‘즐거운 나의 집(Sweet Home)’이라는 노래가 있다.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나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 뿐이리’라는 노래다. 본래 그는 가정 무용론자이였다. 가정 없이 정처 없이 방황하며 살던 사람이었다. 죽을 때 그는 파리 어느 길목에서 폐병에 들어 죽어가면서 ‘돌아 갈 곳은 가정밖에 없다’는 노래를 짓고 죽은 것이다. 모든 인생의 마지막 갈 곳은 집밖에 없다. 밖에 나아가 제아무리 재물이나 권력이나 명성이나 그밖에 모든 것을 다 차지했다고 하더라도 가정이 행복하지 못하면 불행할 수밖에 없다. 비록 부와 지식과 권력을 다 가지지 못했어도 가정에서 행복을 느끼면 그 사람은 행복이다. 로마 제국이 멸망한 원인이 무엇인가? 단순히 정치적이거나 군사적인 이유가 아니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세계를 제패했던 로마 제국이 멸망한 원인은 성적인 문란으로 인한 가정의 붕괴였다. 그래서 당시 로마의 철학자인 세네카는 가정의 소중함을 역설했다. “로마의 애국자들이여! 가정으로 돌아가십시오. 그리고 가정을 지키십시오. 로마의 애국자들이여! 가정으로 돌아가 가정을 지키십시오” 가정을 잘 지키는 것이 진정으로 애국하는 길이다.
언뜻보면 이것도 저것도 모두가 선해보이고, 진실되 보이고, 의로워보인다. 조금만 집중하면 진짜를 알 수 있는데도 ‘빨리 빨리’를 외치는 세상에 그 잠시도 집중하지 않는 내 모습을 되돌아본다.
Q1. 암 등에 대한 진료비를 국가가 부담해 준다던데, 언제부터 혜택을 볼 수 있나요? A1. 암 등 4대 중증질환 치료에 필수적인 의료 서비스는 2016년까지 모두 건강보험을 적용하겠습니다. 또 정부는 상반기 중 환자 및 의료계의 다양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6월까지 중기 보장성 확대 계획을 마련하겠습니다. Q2. 선택진료비나 1~2인실 등 상급병실에 대한 환자 부담에 대한 대책도 있나요? A2. 선택진료비, 상급병실료, 간병비 등 국민 부담이 큰 3대 비급여 문제도 박근혜 정부 임기내에 꼭 개선하겠습니다. 금년에는 사회 각계로 구성된 국민행복 의료개선 기획단을 구성해 환자들의 실질적인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Q3. 4대 중증질환 외 다른 질환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는데? A3. 4대 질환 뿐 아니라 고혈압, 당뇨 등의 질환 의료비 부담도 단계적으로 완화하겠습니다. 특히, 모든 질환에 적용되는 본인부담 상한제가 개선돼 서민의 의료비 부담이 낮아집니다.(소득이 하위 10%의 경우 연간 200만원→ 120만원)
2003년부터 교과부는 학교 도서관 리모델링 사업을 10년간 전개했다. 경남도의 경우도 연간 102개 학교, 5년간 510개 학교의 도서관을 리모델링했고, 그 이후에도 자체 예산이나 교과부의 지원으로 리모델링 사업을 계속해 지금은 거의 모든 학교의 도서관이 리모델링됐다. 그 이전까지 학교 도서관은 방치돼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른 바 책 창고라고나 할까? 가끔 관심이 있는 선생이 부임하면 켜켜이 쌓여 있는 먼지를 떨고 일주일에 두어 번 점심시간을 이용해 책을 빌려 주는 그런 정도의 도서관이 간혹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학교 도서관은 아이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정독실을 연상시키며 무조건 조용히 해야 했던 학교 도서관은 이제는 아이들이 음악 감상도 하고, 친구들과 북까페에서 차와 음료수도 마시고, 시설이 잘 된 학교 도서관은 지역 주민들과 영화 감상도 하는 곳이 있다. 도서관에 오는 아이들은 표정이 밝고 영혼이 맑다. 여기서만큼은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한다. 읽고 싶은 책을 고르고, 듣고 싶은 음악을 헤드셋을 쓰고 듣고, 컴퓨터를 이용하여 들어가고 싶은 어떤 사이트도 들어간다. 이 안에서만큼은 아이들이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평화롭게 노니다 간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필요하면 빌려 가면 되지 또 다른 뭐가 필요하냐는 것이 지금까지 일반적인 인식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도서관의 다양한 자료를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지식은 무궁무진하다. 인터넷에 들어가면 없는 게 없다. 문제는 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보를 잘 가려서 아이들에게 효과적으로 나눠주느냐의 문제이듯, 도서관도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에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달려있다. 다행스럽게 교과부는 이미 10년 전에 학교 도서관 활용의 좋은 콘텐츠로 도서관 활용 수업을 제시했다. 지금 아이들은 학교를 마치기 바쁘게 학원으로 간다. 아이들이 도서관을 활용하는 시간은 점심시간이나 수업시간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여기서 도서관의 이용 시간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교육부는 ‘도서관 활용 수업’이라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도서관 활용 수업은 도서관에 있는 자료를 활용해 자기주도적 학습을 훈련하는 한 방법이다. 밖에서 보면 노는 것 같지만 이게 진짜 공부다. 필자는 실험을 한 적이 있다. 꼭 같은 단원을 다섯 반은 교실에서, 다섯 반은 도서관 활용 수업으로 진행하고 그 결과를 비교했다. 도서관 활용 수업을 한 실험군이 교실 수업군에 비해 평균 13점이 높았다. 공부는 스스로 하고 싶을 때 잘 되고, 신이 나고 흥이 나면 더 잘 하는 것이 인간의 심리다. 교사와 학부모는 아이에게 동기만 부여하고 잘 하도록 여건만 만들어 주면 그만이다. 이제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 가시면 도서관을 들러 보길 바란다. 되도록 그 곳에서 선생과 상담을 하고, 아이에게 그 모습을 보여 주길 원한다. 도서관은 아이들에게 창의력을 샘솟게 하는 상상의 바다이기 때문이다.
덕계 사거리 농협 앞 오일장 끝없이 펼쳐진 갯벌이 있다 서해바다 곰소항에서 젓갈을 듬뿍 싣고와 이곳 비린내를 가득 풀어 놓는다 얼굴 까만 갯벌 닮은 부부 리어카의 배는 곰소항 풍경처럼 손님을 기다리며 묵묵히 떠있다 한 나절이 지나고 젓갈이 제 맛을 내는 시간 장바구니를 든 아주머니들이 멸치 떼처럼 몰려와 수수알 같은 붉은 알젓을 저마다 생의 무게만큼 저울질한다 그 옆 노점이 주인인 아주머니 파도로 휩쓸 듯 그 곳이 자기 자리라며 밀어내자 말없이 자리를 옮긴다 서른이 갓 넘은 젊은 부부 속 깊은 바다처럼 속을 잘도 삭히며 아낌없이 바다를 퍼준다 어둑어둑 저문 하늘에 천일염 같은 잔별이 뜨고 두 부부는 먼 바다를 향해 리어카의 배를 밀고 천천히 움직인다
4.1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한 달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대책이 발표됐음에도 적용 시점 등 몇 가지 쟁점들에 대한 논란이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4.1 대책의 내용에 따라 서울ㆍ수도권과 지역시장(market)의 온도차는 더욱 커지고 있다. 새 정부의 첫 부동산 대책인 ‘4.1 대책’ 발표 이후 시장의 반응과 이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4.1 대책은 발표 이전부터 관심의 대상이었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떨어졌고 집을 사겠다는 사람보다는 집값의 추가적 하락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전세 물건은 동이 났다. 4.1 대책 발표 전 매수자 입장에서는 급할 게 없으니 관망세를, 매도자는 거래가 없으니 시장이 호전되기만을 기다려야 했다. 그렇다면 발표 후 시장은 어떻게 변했을까? 매수자는 여전히 관망세를 보이고 있고 서울ㆍ수도권의 제한적 상황이지만 매도자는 호가(asking price)를 올리고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일견 시장이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으나 오히려 지역에 따라서는 새로운 거래 공백이 나타나고 있다. 4.1 대책은 이런 이유로 실효성 측면에서 지역적 편차를 크게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4.1 대책이 발표됐을 때 생각했던 것보다 거래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내용들이 대책으로 망라된 까닭에 침체된 시장을 살릴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라는 평가가 있었다. 바로는 아니더라도 거래 활성화를 통한 시장 정상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했다. 그런데 불과 며칠 지나지 않아 이번 대책은 서울(특히 강남)ㆍ수도권 중심의 지역 역차별 대책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적용의 범용성ㆍ실효성 측면에서 쟁점들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15일과 16일 두 차례의 여ㆍ야ㆍ정 협의체를 통해 이견을 좁히고서야 대책의 윤곽이 확정됐다. 협의체를 통해 확정된 내용은 이렇다. 이번 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시장 정상화 대책의 중요한 두 가지 핵심 사항 중 하나인 생애최초주택구입자를 위한 취득세 면제 조건이 당초 6억원 이하 그리고 85㎡ 이하에서 면적 기준 없이 6억원 이하의 모든 주택으로 확대됐다. 또한 자격 기준이 당초 부부합산 6천만원 이하에서 7천만원 이하로 상향됐다. 또 다른 중요한 대책인 양도세 5년 면제 기준이 당초 9억원 이하 그리고 85㎡ 이하에서 6억원 이하 또는 85㎡ 확정됨에 따라 소위 ‘서울 강남’과 지방 시장 모두가 거래 활성화를 통한 내수진작과 부동산발 정상화를 통한 국내 경기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번 대책은 여전히 절반의 성공으로 남아 있다. 왜냐하면 4.1 대책으로 발표된 46개 세부 대책안 가운데 취득세나 양도소득세 면제,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수직 증축 허용 등 19개가 국회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고 여ㆍ야ㆍ정 협의체를 통한 몇 가지 쟁점 사항에 대한 합의에도 불구하고 여야가 여전히 대립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갈등의 요지는 이렇다. 첫째, 적용 시점에 대한 갈등이다. 취득세 면제 및 양도세 감면 등에 대해 여당은 적용시점을 대책이 발표된 4월 1일부터 적용한다는 입장이지만 야당의 경우에는 해당 국회 상임위원회 통과 일부터 적용한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대해 여야는 지난 23일 4.1 부동산 대책 후속입법과 관련, 취득세 면세조치를 지난 22일 기준으로 소급적용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당초 정부의 대책발표일인 4월 1일부터 취득세 면세혜택을 부여하기로 잠정 합의한 것에서 20여일을 늦춘 것이다. 따라서 취득세 및 양도세관련 적용 시점은 지난 22일 기준으로 소급 적용 되는 것으로 일단락 됐다. 둘째, 협의된 대책의 세부 내용에 대한 견해차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정부는 여ㆍ야ㆍ정 협의체에서 결정한 ‘전용면적 85㎡ 이하 또는 6억원 이하’의 기준은 기존주택에만 적용되고 신축주택과 미분양은 당초 4.1대책에서 밝힌 ‘면적제한 없이 9억원’ 이하가 그대로 적용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16일 결정한 ‘전용 85㎡ 또는 6억원’ 이하 기준이 기존주택뿐만 아니라 신축ㆍ미분양에 모두 해당된다는 입장을 펼쳤기 때문이다. 적용 시점과 적용 기준에 대해 국회 스스로가 시장의 불안전성을 높였다는 측면에서 이번 대책 발표 이후 한 달간의 시장의 반응은 대책 발표 이전보다 기대치는 떨어졌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로 인한 거래공백 또는 거래절벽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혼란이 다시금 가중된 탓이다. 대책 내용의 다양성 측면에서 그리고 발표와 관련한 일련의 조정 능력 등에서 종합적으로 새 정부의 첫 대책은 나름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나름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국회 동의 등 시장 혼란을 정부와 여야 모두가 야기 시켰다는 측면에서 4.1 대책은 대책 발표 후 한 달이 지난 현 시점에서 매수자 대부분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고 할 수 있다. 부동산 시장은 관망세로 계절적 성수기를 지나고 있다. 시장을 움직일 새로운 동력이 없는 한 현재의 거래 공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다시 복지부동의 형국이다.
지난 2월 5일 새해를 맞아 시민들의 기초의식 고취를 목적으로 시작된 ‘희망양산 기초부터 지킵시다’ 기획을 시작한 지 어느덧 3달이 지났다. 무단주차부터 시작해 지난주 공공시설 훼손에 이르기까지 10회의 연재를 통해 기초질서가 바로서기 위해서는 우선 시민의식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사실이다. 기초질서 확립에 시민의식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그러나 이번에 얘기 하고 싶은 점은 그만큼 중요한 것이 시의 제도와 정책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시에서는 기초질서 확립을 위해 여러 조례를 마련해 왔다. 그러나 단순히 조례를 통한 정책 홍보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듯싶다. 시민에게 정책에 대해 알리려는 노력과 더불어 적극적인 실천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공공장소 흡연이나 무단 주차, 쓰레기 불법투기와 불법 전단지 부착 등에 대해 과태료 부과나 단속에 대해 알리는 현수막이 도시 곳곳에 내걸려 있지만 누구도 지자체가 제정해 놓은 조례를 겁내지 않는다. 여전히 흡연자들은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우고 도심은 무단주차로 마비가 되며 가방 가득 전단지를 담은 아주머니들은 오늘도 붙일 곳을 찾아다닌다. 취재를 하면서 느낀 생각은 정책과 행정이 따로 논다는 것이었다. 정책을 마련해 놓고도 사실상 방치되는 경우가 많았다. 홍보는 ‘강력 단속’이지만 어디에서도 단속하는 인원을 볼 수가 없었다. 이 때문인지 취재를 하면서 만난 관계 공무원들은 대부분 단속 실적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꺼려했다. 실제 단속 실적도 저조했다. 단속 실적이 저조한 점에 대해서는 ‘인력이 부족해서’, ‘예산이 부족해서’, ‘계도가 목적이어서’라는 답변이 주를 이뤘다. 물론 이해한다. 시 전체를 10여명이 안 되는 인력으로 단속ㆍ통제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방치해서는 곤란하다. 그럴 경우 오히려 시민들에게 시정에 대한 불신감만 초래할 뿐이며 더욱이는 면역이 생긴다. 본 기자는 이러한 면역 때문에 서울에서 한 번 크게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지난 2011년 서울 노량진에서 하루 동안 무려 3번이나 길거리 흡연으로 도합 15만원 상당의 벌금을 물었다. 물론 당시에 길거리 흡연과 담배꽁초 무단 투기에 대해 강력히 단속한다고 여기저기 경고문이 붙어있었다. 그러나 평소처럼 무시하다 된통 크게 당한 것이다. 이후 길거리 흡연은 물론이거니와 한 친구가 자신은 길거리 쓰레기 투기로 벌금을 물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쓰레기도 함부로 버리지 않았다. 왜 우리는 이 같은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지 못하는 것일까? 오히려 서울이 야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질서의식의 생활화에는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사실상 기초질서 지키기는 시민의 자발적 참여와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적절한 감시와 감독, 처벌 등 제도적 장치가 병행돼야 한다. ‘당근과 채찍’이라는 말은 이때 필요한 말 아닐까?
중앙동ㆍ삼성동 시의원 보궐선거에서 이용식 후보가 예상 밖의 낙승을 거두었다. 정당 공천이 배제된 가운데 치러진 이번 보궐선거는 새누리당 성향의 세 후보가 격전을 펼친 끝에 중앙동 원도심 재건을 내건 이용식 후보를 시의회로 진출시켰다. 이용식 후보는 당초 선거운동이 시작될 때만 해도 김정희 후보에게 뒤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워낙 김 후보가 오래 전부터 지역구 표밭을 다지는 행보를 숨기지 않아왔고 유권자도 두 배 가까이 되는 삼성동 출신이라 숫적으로 우세할 거라는 것이 중론이었다. 전세가 역전된 건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중앙동 지역의 중ㆍ노년층에서 원도심의 자존심을 들고 나오면서부터 감지됐다. 중앙동 출신 민경식 의원의 사망으로 인해 발생한 궐석을 채우는 선거라는 것이 중요하게 작용하기 시작했다. 이용식 의원 본인도 그 점을 십분 활용했다. 본지 주최의 토론회에 나와서도 중앙동의 부흥을 강조하고 원도심을 살리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주민들 사이에서도 ‘옛부터 고을의 중심지’였던 중앙동에 시의원 하나 없어서야 되겠느냐고 하는 여론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결과를 보면 이러한 배경이 확연히 드러난다. 중앙동은 유권자가 1만807명인데 20.5%인 2천220명이 투표에 참가했다. 여기서 이용식 후보는 58.3%인 1천288표를 획득했고 김정희 후보는 절반도 안 되는 570표를 얻는데 그쳤다. 표 차이가 무려 718표나 났다. 이에 반해 삼성동 지역은 유권자 1만8천456명 중 3천137명이 투표해 17%라는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여기서도 김정희 후보는 절반이 안 되는 47.3%의 득표에 그치면서 결과적으로 4백여표 차이의 패배를 감수해야만 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두 후보는 같은 지역구에서 맞붙었다. 나란히 3, 4위를 하면서 낙선했는데 그때는 김정희 후보가 이용식 후보에게 1천4백여표 차이로 크게 앞섰었다. 불과 3년 뒤에 치러진 재대결에서 왜 전세가 역전되었을까. 이것은 보궐선거만이 갖는 특성을 이해해야만 해석이 가능하다. 현재 기초의원 선거는 중선거구제가 적용되고 있다. 두, 세개의 읍ㆍ면ㆍ동을 묶어 2~3인의 시의원을 뽑는 제도다. 13명의 지역구 의원과 2명의 비례대표 의원을 선출해 모두 15명으로 의회가 구성된다. 공교롭게도 우리시의 기초 행정단위인 읍ㆍ면ㆍ동은 13개이다. 이번 보궐선거 이전 민경식의원이 생존해 있을 당시 시의회 의원의 출신지역은 정확하게 13개 읍ㆍ면ㆍ동에 고루 분포돼 있었다. 중선거구 제도이긴 하지만 유권자들이 절묘하게 배분한 결과다. 이러다 보니 중선거구제의 취지가 퇴색하고 사실상 소선거구제도의 결과가 되고 말았다. 시의원이 지역구 주민들의 대변자 역할을 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고, 아무래도 자신의 출신지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수 밖에 없음을 감안할 때 자기 지역 출신 시의원이 없다는 것은 상당한 박탈감을 안겨준다는 논리는 자못 부인하기 힘든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중앙동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형성된 이러한 절박감이 이용식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 결과로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물론 이러한 논리 때문에 이용식 후보의 개인적 지지도를 과소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 또한 김정희 후보 패배의 원인으로 지역감정을 첫째로 꼽는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다. 삼성동 출신인 한옥문 의원이 건재한 마당에 내년도 선거를 대비한 견제가 이루어진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어찌 되었든, 중앙동 주민들은 신도시 개발 이후 쇠락한 동세(洞勢)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을 안고 있는데 최소한 시의원 없는 지역이라는 오명은 쓰지 않게 되어 다행이다는 입장이다. 어쩌면 이런 것이 또다른 지역주의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구도심’이라는 용어도 싫다며 ‘원도심’을 주창하는 한때 중심지 토착민들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길은 무엇일까. 1백년 역사를 자랑하는 양산초등학교가 매년 입학생이 줄어들어 폐교 위기까지 봉착한 것은 원도심을 활성화하겠다는 당국의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은 아닐까. 신도시 주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원도심 지역에 대한 투자는 변변치 않기 때문에 슬럼화와 인구 감소를 막을 수 없는 것 아닌가. 이용식 의원은 선거운동 기간 중 내내 원도심 살리기에 자신이 가장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선전하고 다녔다. 그에 대한 기대감으로 표를 준 유권자들에게 약속을 지켜야 한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만 다시 4년짜리 임기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길지 않은 시간, 몇 번의 손놀림. 찰나의 스케치로 그려진 내 모습에 나도 몰랐던 내가 묻어나온다.
오봉산 정수리에 하늘 문이 열리우고 한빛살 쏟아내며 깊은 숲 일깨울 때 노송은 등살이 터져 해오(解悟)의 눈을 뜬다 낙가람 거슬러와 서기(瑞氣) 안은 매운 바람 삽량벌 감아 돌며 살풀이로 신명 풀면 막 빚은 풀꽃의 함성 춘추단을 쌓는다 유성의 화살촉은 제단 위에 불 밝히고 청솔빛 타는 춘추 어둠 밝힌 푸른 숨결 삼조 얼 쩌렁한 말씀 영겁으로 눈을 뜬다
지금은 작고한 미국의 천재 감독 스탠리 큐브릭의 정치 풍자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Dr. Strangelove or: How I Learned to Stop Worrying and Love the Bomb)’ 의 마지막 장면에는 ‘운명의 날 장치’가 결국에는 작동되어 대량의 핵폭탄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난다. 영화 속의 핵폭탄은 실제로 이루어졌던 핵실험 촬영 자료들을 편집한 것으로 세계 종말이 왔는데 천연덕스럽게 ‘우리 다시 만나요(We'll Meet Again)’라는 노래와 함께 아름다운 버섯구름을 보여준다. 영화를 보면서 웃을 수 있겠지만 과연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북한의 핵 위협 속에서 종일 시끄러운 요즘이다. 수업 시간에 인도 핵무기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있어서 학생들에게 물어 보았다.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다수가 보유하고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북한과 계속되는 대립이 일어나고 있는데 전쟁이 일어날 것 같은 두려움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부분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 젊은 친구들의 긍정 에너지가 퍼져나가 바람대로 한반도에서 전쟁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북한은 왜 이렇게도 핵에 집착하는 것일까? 다만 북한만이 아니다. 중국, 인도 그리고 파키스탄, 대체 왜 아시아는 핵 부자가 됐을까? 1964년 중국이 처음 핵실험을 했을 때 인도는 긴장했다. 안 그래도 2년 전 중국과의 국경분쟁에서 패해 비동맹 자주 노선까지 버리고 서방의 원조를 받아 겨우 중국군을 물리 칠 수 있었던 아픔이 있었던 터였다. 인도의 초대 총리 자와할랄 네루는 1947년 인도의 독립 이전부터 인도의 인재들을 외국으로 유학 보내 비밀리의 원자력 연구자를 키우고 있었고 중국의 핵실험과 국경분쟁에서의 패전은 인도의 핵무기 개발에 큰 자극제가 됐다. 대다수의 인도 국민들도 핵무기 개발에 찬성하는 분위기였다. 오랜 영국 식민 통치가 가져다 준 치욕감과 열등감은 우리도 핵을 만들 수 있는 능력과 힘이 있다는 것을 세계에 과시하고 싶지 않았을까.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국제 사회에서 핵무기는 그야말로 절대적인 무기처럼 보인다. 인도는 1974년 인도서부 라자스탄 주 타르사막지대에 있는 포크란에서 첫 핵실험에 성공했다. 인도 정부는 핵무기를 개발하기 위한 것이 아닌 일반적인 폭파 실험으로써 평화로운 의도였다고 주장했다. 첫 핵실험이 성공한 이날은 석가탄신일(Buddha Purnima)이었고 핵실험 코드명도 ‘Smiling Buddha’ 즉 미소 짓는 부처였다. 파키스탄이 인도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믿는 것은 만무할 터였다. 인도와의 1965년 카슈미르 전쟁과 1972년에 일어난 방글라데시 전쟁에서 패한 파키스탄은 인도의 핵실험으로 인해 더욱더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줄피카르 알리 부토는 1973년 과학자들을 소집해 핵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북한에게 우라늄 농축 기술을 건네주었다고 알려져 있는 ‘파키스탄 핵의 아버지’라 불리는 압둘 카디르 칸은 산업 스파이까지 하면서 부토를 전적으로 도왔다. 부토는 비록 1977년 육군 참모총장 모하메드 지아울하크 장군이 이끄는 쿠데타로 실각해서 1979년 4월 교수형을 당했다. 미국의 핵개발 제재 속에서 자신은 핵 개발을 하려 했기 때문에 죽음을 당하는 것이라 부토는 주장했다. 새로운 정권이 들어섰지만 파키스탄의 핵개발은 멈추지 않았다. 1998년 파키스탄은 드디어 꿈에 그리던 핵실험을 할 수가 있었다. 그 이후 인도와 파키스탄은 경쟁적으로 핵무기를 개발 중이다. 더구나 미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 미가입국 인도와 첨단핵기술협력협정을 체결하면서 은근슬쩍 인도를 핵보유국으로 인정했다. 북한이 원하는 것도 인도처럼 핵보유국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러시아와 미국의 팽팽한 냉전 시대를 지나 중국으로부터 인도, 파키스탄, 북한 그리고 이란…. 핵의 도미노 현상은 아시아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계속 일어나고 있다. 도미노가 끝나는 날은 언제일까. 우리는 핵무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비핵화를 원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도 가지고 있었으면 하는 마음도 어느 한 구석에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인도의 작가 아룬다티 로이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신을 믿는다면, 신이 창조한 이 세상을 파괴시켜버릴 힘을 지닌 핵무기는 당신의 신에 대한 인간의 도전이라 생각하고, 당신이 신을 믿지 않는다면, 어느 날 오후에 사라져버릴 46억 나이를 가진 우리의 지구를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누구나 절대반지를 가지고 싶은 것일까. 핵에 대한 애증은 계속된다. 마치 막장 드라마 같다. 그러나 드라마가 아니다. 이것은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