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라는 말은 라틴어에서 유래된 말로서 ‘정신이 없어진 것(out of mind)’ 이라는 의미다. 과거에는 치매를 망령, 노망이라 부르면서 노인이면 당연히 겪는 노화현상이라고 생각했으나 최근에는 많은 연구를 통해 분명한 뇌 질환으로 인식하고 있다. 흔히 치매를 하나의 질병으로 생각하고 별다른 치료법이 없다고 속단해 버리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치매는 단일 질환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고 앞서 정의한 상태에 해당하는 경우를 통칭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노망(老妄)’으로 잘 알려져 있어 치매는 곧 노인성 치매라는 등식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지적 능력이 모자라는 경우를 ‘정신지체’라고 부르는 반면, 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해 오던 사람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뇌 기능이 손상되면서 이전보다 인지기능이 지속적이고 전반적으로 저하돼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 수술 후 혼돈 상태와 같이 의식의 장애가 있어 이차적으로 인지 기능 저하가 나타나고 있는 경우를 ‘섬망’이라고 하며 치매와 구분된다. 치매를 유발하는 원인은 세분화할 경우 약 70여 가지에 이른다. 다양한 치매 원인 질환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은 ‘알츠하이머병(뇌 조직에 아밀로이드가 끼어 발생)’와 ‘혈관성 치매(뇌 혈관 이상이나 알코올 또는 질병의 합병증)’지만 노인성 치매는 뇌 신경 파괴로부터 출발한다. 이로써 기억력 장애와 엉뚱한 언행, 변ㆍ요실금, 실어증 등을 유발한다. 혈관성 치매는 뇌졸중 반복이 원인으로 전체 환자의 20~25%가 투병하고 있다. 반복적인 뇌졸중 후유증으로 신경세포가 파괴돼 나타나는 혈관성 치매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질증, 심장병, 비만증 등 사람에게서 주로 나타나며 조기에 발견되면 어느 정도 치유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전체 치매 환자의 50~70%로 주로 여성을 공격한다. 1907년 이 병을 처음 발견한 독일 의사 알츠하이머의 이름을 따서 붙였으며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세포가 원인을 모르게 죽어가, 결국 말도 못하고 몸도 움직일 수 없게 돼 7~10년 사이에 사망한다. 질병초기에는 기억력 상실이 나타나다가 점점 악화하면 정서불안과 정신이상을 보인다. 실제로 이 병으로 사망한 환자의 뇌는 현저한 뇌 위축이 나타나고 뇌 신경 세포가 병적으로 다량 파괴돼 소실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수지침 요법으로는 기억력 증진에 효과적인 A30과 대뇌혈류량조절혈인 E8, I2, K9, F4, 제3기본방과 간기맥과 비기맥에 자극을 줘야 한다. 특상 황토뜸을 하루에 3회, 1회에 5~6장씩 떠 주면 면역력이 향상돼 치매 증상이 많이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운기체형에 따른 수지음식을 섭취하면 부족한 장기를 도와줘 효과가 좋다. 그리고 손 자극은 뇌를 자극하는 것과 같으므로 수시로 침봉 지압봉을 손에 쥐고 자극을 주면 뇌와 전신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독서 활동은 무엇일까요? 서울대학교는 고등학교 생활의 독서에 대해 명확한 정의를 내립니다. 그것은 ‘독서는 모든 공부의 기초가 되며, 대학생활의 기본 소양’이라는 것입니다. 독서를 통한 자기 생각 정리를 통해 생각을 키운 사람을 찾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자세히 안내합니다. 바로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와 관련된 책을 찾아서 읽으라는 겁니다. 다양한 수업 활동에서 담당 교과 교사가 추천하는 책이야말로 가장 좋은 도서 목록이 될 것입니다. 내가 관심 있는 교과 시간에 배우는 개념이나 내용과 연결된 관련 도서를 찾는 일에서 독서는 시작됩니다. 학교생활 속에서는 책을 선택할 수 있는 수많은 동기가 있습니다. 그 선택의 몫은 학생 자신에게 달린 것입니다. 그래서 책은 어떤 분야든 중요합니다. 독서를 통해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고, 글쓰기 능력이나 전문지식, 의사소통 능력까지 키울 수 있습니다. 타의에 의한 수박 겉핥기식 독서는 권하지 않습니다. 내가 관심 있는 공부의 연장이라야 즐거운 책 읽기가 가능하고 자신에게 맞는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 의미를 찾지 못한다면 헛된 독서가 될 것입니다. 평가자는 무엇을 발견하고 싶을까요? 독서활동을 통해 관심 분야를 찾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이 읽은 책 종류에서 당연히 찾을 수 있습니다. 그 책을 통해 학생의 지적 수준과 깊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독서기록은 독서 감상문을 적는 곳이 아닙니다. 그 독서로 하여금 자신이 새롭게 알게 된 사실, 또는 비판적으로 적응해보는 내용을 기록하는 공간입니다. 또 독서 기록을 통해 학생의 열정을 파악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내용을 찾아가는 노력은 독서로 나타내기가 가장 쉽습니다. 덤으로 융합적인 독서 활동도 찾을 수 있겠지요. 편식하는 독서습관은 썩 바람직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생활은 다양한 독서가 중심이 돼야 합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보다는 2학년 때의 독서가, 2학년 때의 독서보다 3학년 때의 독서에서 더 깊이를 보인다면 수험생의 지적인 성장을 한눈에 볼 수 있겠지요. 우수한 사례로 지식 확장형 독서를 이야기합니다. 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읽고 사형제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면 ‘이유 있는 반대’ 등의 책을 더 찾아 읽어보고 친구와 토론을 해보는 일이 이어지면 좋을 것입니다. 이 내용을 학급활동을 통해 발표하거나 교내 토론 대회에서 자기 생각을 밝히는 것으로 연결한다면 좋겠지요. 만화 ‘인천 상륙작전’을 읽고 해방 이후 한국 근현대사 공부에 깊이 있게 빠져들었다면 만화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할 것입니다. 많은 대학이 독서 활동을 눈여겨봅니다. 그런데 기록된 도서 수준과 학생의 관련 교과 성적이나 교과 세부능력, 특기 사항이 서로 엇박자가 난다면 독서기록은 신뢰를 주지 못할 것입니다. 그 독서는 본인 것이 아니라는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능동성과 자기 주도 학습의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것이 독서 기록이기도 합니다. 고등학교 동안 책 읽는 즐거움에 빠지는 것도 좋은 공부의 한 방법입니다.
‘죽음과도 맞바꿀 만한 가치’, ‘독이 없다면 맛도 없다’. 복어의 위험성을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복어 맛을 찬미하는 말이기도 하다. 복어는 거위 간 푸아그라, 철갑상어 알 캐비어, 송로버섯 트러블과 함께 세계 4대 요리재료에 속할 정도로 귀하디 귀한 식재료다. 위험할수록 군침이 도는 이 복어를 가장 대중적인 입맛으로 접목시킨 음식이 바로 ‘복국’이다. 한국 사람들의 대표 해장국인 동시에, 그 시원한 맛에 되레 다시 술을 부르는 마력을 가진 복국. 양산에도 50년 전통의 복국 음식점이 있다. 복어의 신선함에 한 번 놀라고, 육수의 시원함에 두 번 놀라는 상북면 소토리 ‘영광복국’을 찾았다. 50년 전통이라고 하기에는 건물과 인테리어가 너무 최신식이다. 더욱이 옥영광(53)ㆍ이정희(49) 부부도 너무 젊다.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때 쯤, 옥 대표 설명을 듣고 의구심이 말끔히 사라졌다. 복어 육수 비법은 ‘시간과 정성’ 옥 대표는 “아버님이 부산 사상구 덕포동에서 복국집을 50년 넘게 운영해오고 계세요. 여든을 훌쩍 넘긴 연세시지만 지금도 정정하게 가게를 운영하고 있죠. 아버님 노하우를 그대로 이어 받아 20여년 전에 이곳에 복국집을 차렸고, 3년 전 최신식 건물로 신축해 지금의 영광복국이 됐어요”라고 말했다. 영광복국 대표음식은 단연 복국이다. 시원한 지리와 얼큰한 매운탕, 거기다 복미역국까지 세 가지 국이 대표적이다. 복어는 국물이 우러나는 생선이 아니다. 때문에 육수가 복국 맛을 좌우한다. 다짜고짜 육수 비법을 물었다. ‘이런 재료로 우려냅니다’라는 대답을 기대했지만, 의외의 해답을 들었다. 이정희 대표는 “시간이죠. 짧은 시간에 많은 손님을 상대해야 하는 음식점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것이 조리시간입니다. 복어 따로, 무 따로, 콩나물ㆍ미나리 따로 익혀 뒀다가 손님이 오면 한 뚝배기에 담고 끊여 나가는 식은 안돼죠. 한 번 우려낸 식재료는 그 고유의 맛을 다 잃거든요. 저희는 생복에 생무에 생야채를 그대로 넣고 재료가 함께 익을 때까지 끊여냅니다. 다소 시간이 걸릴 지라도 제대로 된 국물 맛이 나려면 그렇게 해야 해요”라고 말했다. 생복어는 매일 아침 자갈치시장에서 공수해 온다고 한다. 재료의 신선함에 요리의 정성까지 더한 비법을 알고 나니 국물 맛이 한층 더 깊고 시원하게 느껴졌다. 매운탕도 매운 맛이 강하지 않다. 시원한 맛은 그대로 살리고 칼칼한 맛을 조금 더한 느낌이다. 궁합이 잘 맞다는 복어와 미역의 조합으로 이뤄진 복미역국도 별미다. 복국에 퐁당 빠져있는 복어보다 복어 특유의 담백한 맛을 더 느낄 수 있는 복어수육도 일품이다. 복어살에 콩나물과 미나리를 듬뿍 싸서 초고추장에 꼭 찍어 한입 가득 입에 넣고 고소함과 담백함을 느낄 때쯤, 문득 궁금해졌다. 복어 독이 얼마나 위험할까. 그래서 20년 넘게 복어를 손질해 온 옥 대표를 붙들고 복어를 낱낱이 파헤쳐 봤다. 복어, 산모와 유아도 즐기는 대중음식 옥 대표는 “은복, 밀복, 참복, 까치복을 순서로 독성이 강하죠. 화려한 무늬를 가질수록, 독성이 강할수록 그 맛도 기가 막히죠. 1g의 복어가 갖고 있는 독소는 500명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하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해요. 하지만 요즘에는 상당수 음식점에서 손질한 복어를 공수해 쓰고 있기 때문에 대중음식점에서 이런 스릴(?)을 전혀 느낄 필요는 없어요. 산모와 유아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음식이죠”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복국은 여름철 보양식으로 정평이 나 있다. 복어는 기름기가 전혀 없는 생선인데다가, 함께 들어가는 재료 역시 콩나물, 미나리, 마늘 등 건강재료이기 때문이다. 한 그릇을 다 비워도 속이 편해 환자식으로도 즐겨 찾는다. 영광복국은 복국 가운데서도 밀복국을 으뜸으로 꼽았다. 영광복국 밀복국에는 내장이 들어가는데, 바로 복어에서 유일하게 독이 없는 고니다. 수컷에만 나온다는 귀한 내장이다. 메뉴에는 없지만 간혹 단골손님에게 술안주로 서비스하곤 한다는 복어양념구이도 별미다. 복어를 구워 고추장 양념을 얹어 먹는다는 게 다소 낯설지만, 그 맛이 기가 막힌다. 김가루와 참기름을 넣은 비빔그릇에 콩나물과 미나리를 건져 내 초고추장에 비벼 먹는 맛도 색다르다. 옥 대표는 “모든 게 아버님한테 배운 그대로죠. 2대째 내려오는 전통 복국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조금은 번거롭고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아버님 방식으로 꾸준히 장사하려 합니다”라는 각오를 내비췄다.
쉬는 날 갈 곳을 찾다가 양산 ‘오리박물관 & 카페’라는 곳을 알게 됐어요. 좀 독특할 것 같기도 하고 사람도 많이 없는 것 같아서 조용하게 힐링하고 올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다행히 친구 집에서도 그리 멀지 않아 금방 도착할 수 있었어요. 내비게이션에 양산 오리박물관이라고 찍으니 자동으로 검색에 뜨더라고요. 혹시 나오지 않다면 ‘경남 양산시 하북면 삼수리 392’ 주소를 찍고 한번 다녀와 보세요. 주차는 가게 근처에 하셔도 되고 안에 하셔도 되는데 주차장이 좀 많이 좁았어요. 다행히 저희가 갔을 때는 차가 그리 많지 않아 편하게 주차할 수 있었어요. 주차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오리박물관답게 안내판에도 오리 그림이 그려져 있네요. 먼저 1층에서 접수를 한 후에 2층으로 올라가서 관람할 수 있답니다. 따로 입장료는 없고요. 음료를 주문하시면 돼요. 깜빡하고 메뉴판 사진은 못 찍었네요. 그리고 카드는 안 되는 것 같아서 저희는 현금으로 지불했는데 혹시 모르니 전화로 물어보세요. 그렇게 음료 주문을 한 후 2층으로 올라가 보았어요. 2층 입구 쪽에는 포토존이 마련돼 있었는데 우리 도영이 의자에 앉더니 사진 찍어달라고 하네요. 사진 찍는 곳은 어찌 알고 찍어 달라는 건지. 포토존 옆에는 오리 모자와 머리띠도 있었어요. 도영이도 귀엽게 씌워주려고 했는데 싫다고 해서 그냥 찍었네요. 아기자기하게 전시된 오리 조형물들. 역시 오리박물관답게 오리로 만들어진 것은 다 있는 듯했어요. 사장님이 남자분이셨는데 이런 걸 하나하나 관리를 하시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네요. 관람을 끝낸 후 1층으로 내려가 보았어요. 역시나 1층에도 오리들이 여기저기 보이네요. 그릇도 보이고, 사장님께서 뭘 만드시는 건지 예쁜 그릇들이 많이 보였네요. 그때 우리 도영이는 제 친구 뒤만 졸졸 따라다녔어요. 날도 좋고 해서 테라스로 나가봤어요. 사람도 없고 해서 조용하니 정말 좋더라고요. 그리고 작은 조경도 만들어져 있고, 가짜 검은색 오리도 있었어요. 진짜 오리는 아쉽게도 한 마리밖에 없더라고요. 조금 쓸쓸해 보였네요. 그렇게 친구랑 테라스에 앉아서 못다 한 수다도 떨고 우리 도영이는 혼자서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구경도 하고 그 덕분에 저는 아주 편하게 힐링하고 왔네요. 메르스 때문에 다들 외출을 꺼리시는데 여기는 사람도 많이 없어서 괜찮을 것 같아요.
■ 한국실버재가복지센터 -인원: 1명 -소재지: 평산중앙4길 20. 205동 -직종: 재가요양보호사 -업무: 2등급 어르신 주 5일 돌봄 -학력/경력: 관계 없음 -임금: 시급 7천325원 -전화번호: 051-468-8989 ■ 백제약품 -인원: 1명 -소재지: 양산역로 93 -직종: 전산자료입력원 및 사무보조원 -업무: 내근직 업무보조. 전산, 주문, 단순업무 -학력/경력: 고졸 이상/관계 없음 -임금: 연봉 2천200만원 -전화번호: 055-365-5300 ■ 정무알미늄 -인원: 3명 -소재지: 산막공단북1길 47 -직종: 제조 관련 단순 종사원 -업무: 후라이 팬 포장 가공 -학력/경력: 관계 없음 -임금: 시급 5천580원 -전화번호: 055-384-1269
호르헤 베르고글리오의 삶과 생각을 통한 진정한 리더의 의미 ‘따뜻한 리더, 교황 프란치스코’. 이 책은 바티칸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는 저자 안드레아 토르니엘리가 교황 프란치스코의 말, 생각, 그리고 교황과의 개인적인 추억, 교황으로 선출되기 몇 시간 전의 자료를 바탕으로 겸손하고 다정다감한 교황 프란치스코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저자는 교황의 모습을 통해 진정으로 우리가 원하는 리더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제시하고,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기본으로 들어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주는 것’이야 말로 가장 핵심적인 리더의 원칙임을 깨닫게 해준다. 더불어 종교뿐 아니라 정치, 외교, 사회 문제에 있어서도 혁명적 선택을 하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삶, 생각, 말을 통해 교회와 현대 사회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비전을 함께 제시한다.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은 1938년 경성의 한 기숙학교에 전학을 온 소녀가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영화 속 배경은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인 일제 강점기다. 감독은 당시 외부와 완벽하게 단절된 기숙학교의 어린 소녀들에게 찾아오는 사건을 기묘한 분위기로 담아내 관객들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야기는 학생들이 하나 둘 이상 증세를 보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지면서 시작한다. 주란(박보영)은 사라진 소녀들을 목격하지만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어주지 않고, 교장(엄지원)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우수학생 선발에만 힘쓸 뿐이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에 의문을 품은 주란, 하지만 곧 주란에게도 사라진 소녀들과 동일한 이상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기록조차 될 수 없었던 소름끼치는 미스터리가 드러난다.
양산시립박물관(관장 신용철)이 양산의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물을 확보해 전시하거나 연구, 교육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유물공개구입’을 진행한다. 시립박물관은 양산 관련 유물과 문헌자료, 사진 등 학술적 가치가 높은 순으로 구매할 예정이다. 구매 대상 우선 유물은 조선시대 최대 역인 ‘황산역’과 관련된 마패, 지도, 마사 등 유물과 양산의 명산인 ‘천성산’에 관한 모든 자료다. 대상유물을 소장한 문화재매매업자와 법인, 개인 소장자, 문중 등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하지만 도굴품, 장물, 위조품이나 출처가 불분명한 불법유물은 유물구입규정에 따라 매도신청을 할 수 없다. 유물매도를 희망하는 소장자는 유물매도신청서와 매도유물명세서를 작성, 해당 유물 사진을 첨부해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박물관을 직접 방문하거나 등기우편으로 신청하면 된다. 박물관은 “양산의 역사와 관련된 귀중한 문화재가 많은 시민과 공유되길 바란다”며 소장자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했다. 자세한 사항은 시립박물관 홈페이지(museum.yangsan.go.kr)나 전화(392-3323)로 문의하면 된다.
“그간의 노력과 경험을 토대로 생긴 좋은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지휘자, 뮤지컬 전문가, 연출가 등 수식어에 맞게 상상을 뛰어넘는 연주로 감동을 줄 것입니다” 양산시립합창단을 이끌어갈 신임 지휘자로 김재복(54) 씨가 위촉됐다. 김 지휘자는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성악부터 판소리, 악기 연주까지 어릴 적부터 음악에 대한 재능을 보였다. 이후 자신의 음악성을 살려 호서대학교에서 성악과에 진학한 뒤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에서 합창지휘를 전공했다. 이탈리아 로마 국제음악아카데미(CSM) 지휘과 수료를 통해 해외 음악까지 배운 그는 1991년 천안시립합창단 테너 단원으로 입단해 총무, 차석, 수석 단원을 거쳐 1997년 부지휘자로 승진했다. 재임하는 동안 탁월한 리더십으로 여러 차례 정기연주회를 비롯한 400여회의 각종 연주회를 소화해냈다. 이후 충남남성합창단 지휘자를 거쳐 충남여성합창단, JB콰이어, 첼리비합창단 지휘자로 활동했으며 현재 천안음악협회장과 유관순음악제 조직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김 지휘자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양산시립합창단이 지역 문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지역의 특색을 살려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런 시도의 하나로 합창 단원에게 지역적 특색의 소형 뮤지컬이라는 시대적 옷을 입혀 내ㆍ외국인이 찾을 수 있는 초저예산 상설공연으로 양산 시민의 자긍심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열식 연주보다 이야기가 있는 공연으로 시민에게 감동을 전하기 위해 정기연주회와 찾아가는 음악회까지도 기획, 연출을 동원해 다양한 레퍼토리로 새롭게 구성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벨리댄스’라 하면 배를 드러내 놓고 가슴, 허리에 장식이 달린 상의와 하늘하늘한 치마를 입고 몸통과 허리를 흔드는 모습을 주로 상상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 춤은 벨리댄스 중 ‘오리엔탈’ 영역으로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벨리댄스 장르다. 하지만 오리엔탈보다 더 강렬한 매력을 뽐내는 벨리댄스가 있다. 바로 ‘트라이벌 벨리댄스(이하 트라이벌)’다. 트라이벌은 기존 벨리댄스에 중동, 북아프리카, 스페인, 인도 등 인디언 춤과 민속 의상을 결합한 새로운 장르다. 미국에서 발전했으며 우리나라에는 2000년대가 넘어서야 주목받기 시작했다. 양산에서도 트라이벌 벨리댄서가 있다. 중부동에서 케이벨리댄스 컴퍼니를 운영하며 양산에도 트라이벌의 매력을 전파하고 있는 김언정(35) 씨가 그 주인공. “트라이벌은 부족춤으로 알려져 다른 종류 벨리보다 음악도 느리고 동작도 무게가 있습니다. 기계음이 섞인 음악에 어두운 스모키 화장, 화려한 장신구에 때로는 팝핀처럼 관절을 딱딱 끊는 동작이나 부드러운 웨이브가 들어가는 경우도 있어요” 실제로 김 씨가 지난달 30일 정기공연을 통해 트라이벌을 시민에게 선보였다. 흥겹고 화려한 벨리댄스를 기대한 사람들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트라이벌을 보며 ‘이것도 벨리댄스입니까?’라는 질문을 했다고 한다. “음악을 비롯해 동작, 의상, 장신구까지 오리엔탈보다 트라이벌이 폭이 더 넓어요. 1990년대 후반 발전하기 시작한 장르기 때문에 현대적인 느낌이랄까요” 수신호로 춤추는 ATS부터 퓨전 트라이벌까지 ‘다양’ 김 씨는 트라이벌에도 파생되는 종류가 많은데 가장 기본이 되는 ATS(American Tribal belly Style)이 가장 색다르다고 설명했다. 안무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무대에서 가장 앞에 서는 리더가 주는 수신호에 맞춰 댄서들이 즉흥으로 동작을 따라 하는 것이다. 전 세계 댄서 사이에 이미 약속된 동작을 활용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ATS 무대를 서도 즉흥으로 완벽한 공연을 선보일 수 있다. “춤을 추다 리더가 고개를 오른쪽으로 살짝 돌리면 턴을 한다든가 이런 방식으로 수신호를 외워요. 그리고 무대에서 신호를 주고받으며 춤을 추기 때문에 댄서 간 서로 눈을 마주치며 함께 호흡하는 부분이 좋아요” ATS가 트라이벌의 ‘전통’이라 한다면, 최근에는 힙합, 재즈, 탱고, 플라멩코 등 다양한 음악에 트라이벌을 섞는 ‘퓨전 트라이벌’이 유행하고 있다. 김 씨 역시 K-pop이나 탱고 음악 등을 결합한 그만의 트라이벌 안무를 짜 시민에게 선보이고 있다. “처음에는 트라이벌이 조금 낯설 수 있지만 직접 해보면 독특한 매력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할 거에요. 저 역시 오리엔탈을 10년 가까이 하다 트라이벌로 종목을 바꿨고요” 김 씨는 지난 2013년 제자들을 가르친 후 2014 울산광역시장배 전국무용경연대회 우수지도자상 외 7개 부문, 2015 러시아 인터네셔널 컵 인 코리아 1위 등 각종 대회에서 트라이벌로 상을 휩쓸며 양산을 알렸다. “앞으로는 트라이벌이 더 대중화될 거에요. 양산에 트라이벌을 더 널리 알리고, 트라이벌로 양산을 알리기 위해 공연도, 강좌도 많이 할 계획입니다”
양산도서관(관장 주경환)이 새로운 모습으로 내달 1일 개관한다. 건축물 안전점검 결과 D등급으로 판정돼 재건축에 들어갔던 양산도서관이 1년 6개월여 공사 끝에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 희망1길 25에 확장ㆍ재건축한 양산도서관은 2천204㎡ 부지에 총사업비 45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각종 자료ㆍ열람실과 시청각실, 강좌실 등 교육ㆍ문화시설을 갖췄다. 내달 1일 정식 개관으로 시민 이용이 가능하다. 개관식은 내달 22일 오전 10시에 진행할 예정으로, 양산고 농악대 ‘천재지변’의 풍물길놀이와 ‘양산국악청’ 퓨전 난타 리듬모리 등 축하공연이 준비돼 있다. 100석 규모 시청각실 수유실 갖춘 유아열람실 등 11만권이 넘는 장서도 양산도서관은 기존 좌석수 350석에서 130석이 증가한 480석으로 확대ㆍ재건축됐다. 지하에는 고서와 장서를 보관하는 보존서고와 휴게실이 마련돼 있다. 1층은 어린이자료실과 30석 규모 강의실이 있고, 수유실을 갖춘 유아열람실도 갖췄다. 2층은 종합자료실, 디지털자료실, 연속간행물실 등 각종 자료실이 집중돼 있다. 3층은 100석 규모 시청각실과 자유학습실, 독서회의실, 노트북실 등 자율학습과 각종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회의실을 조성했다. 주경환 관장은 “그동안 음향시설을 갖춘 다중강연 공간이 없었는데 100석 규모 시청각실이 조성돼 다양한 연수와 강연을 도서관 내에서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며 “또 유아와 부모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유아열람실과 개인 스마트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실 등이 새롭게 만들어진 시설로 시민 편의를 도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양산도서관은 도서 10만3천285권, 비도서 8천698종 등 양산지역 도서관 가운데 최다 장서를 자랑한다. 그도그럴 것이 1992년 개관 후 23년 동안 운영된 역사와 전통이 있는 공공도서관으로 그 역사만큼 장서가 쌓였기 때문이다. 신간은 물론 인문학 고서와 전문서적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만나볼 수 있다. 신축 개관 기념 독서행사 ‘풍성’ 소외계층 찾아가는 독서행사도 신축 개관을 기념하는 다양한 독서 행사도 마련했다. 내달 22일 ‘한 도서관 한 책 읽기’ 책사랑 독서 릴레이를 진행한다. 25일에는 유아를 대상으로 ‘잭과 콩나물’ 인형극 공연과 개관 축하떡 나눔 행사도 준비했다. 내달 7일부터는 개관 축하 메시지 전하기, 신규가입회원 기념품 전달 등 축하 행사와, 지역작가 작품 초청전시회, 수요문화데이, 이야기가 있는 북아트 등 다양한 독서 행사를 진행한다. 허연화 사서과장은 “재건축으로 인해 잠시 주춤했던 기존 독서문화사업과 계층별 독서회 활동도 다시 재개해 활발히 운영할 예정”이라며 “여기에 올해 하반기에는 양산도서관 자원봉사단 ‘양산도서관친구들’의 지원을 받아 지역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문화행사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문화가정지원센터, 행복한 장애아동 주간보호센터, 행복한 홈스쿨을 직접 찾아 지역아동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인형극’, ‘그림책으로 만나는 세상’, ‘이야기가 있는 북아트’ 등 다양한 독서문화 공연도 펼친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중부초등학교(교장 이향래)는 지난 12일 ‘2015 교육장배 학교스포츠클럽대회’축구리그에서 우승했다. 이날 중부초 축구스포츠클럽 ‘중부FC’는 결승전에서 평산초와 만나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고 이후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3:2로 이겨 응원한 교사, 학부모와 기쁨을 나눴다. 이번 축구리그에 참여한 6학년 학생은 “이른 더위에 연습하느라 힘들었지만, 친구들과 함께 운동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줘 감사하고, 우리 학교가 우승을 차지해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중부초 이향래 교장은 “지난해 조별예선에서 탈락했지만 학생들의 투지와 열정으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한 결과 올해 결승전에 진출해 우승할 수 있었다”며 “우승의 기운을 살려 중부초 축구부 학생들이 양산축구스포츠클럽 대표로서 교육감대회에서 또 한 번의 우승의 쾌거를 맛보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바다 속으로 들어가 각종 물고기와 노닐고 현란한 산호초 위를 유영하며 아름다운 수중세계를 만끽하는 스포츠, 스킨쿠버를 일컫는다. 스킨스쿠버는 레저스포츠 가운데 하나로 스킨 다이빙과 스쿠버다이빙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스킨다이빙은 공기통을 쓰지 않고 물안경을 쓰고 오리발만 신은 채 잠수하는 것이다. 스쿠버다이빙은 호흡기를 달고 부력을 조절하는 조끼를 입고 잠수하는 것을 말한다. 바다가 없는 양산인데 스킨스쿠버 동호회가 있을까? 있다. 양산스킨스쿠버연합회는 2011년 9월 23일, 양산시생활체육회에서 공식으로 인정받은 생활체육단체다. 양산스킨스쿠버 클럽, 마린보이 클럽, 양산메카 스킨스쿠버 클럽이 모여 양산스킨스쿠버 연합회(이하 연합회)를 구성했다. 바다가 없는 환경에서 스쿠버에 푹 빠진 마니아로만 구성된 연합회는 이희석 회장을 필두로 해양경찰 출신 윤동일 고문을 위시해 부회장 박영배, 감사는 김성범ㆍ남태실 씨가 맡고 있으며 이승원 사무국장이 연합회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연합회는 수시로 바다에 나가 수중 세계를 탐닉하는 한편 사단법인 바다사랑운동본부에서 펼치는 바다정화 활동에도 빠지지 않고 참가한다. 아름다운 바다의 자연환경이 제대로 보존돼야만 후손들 또한 스킨스쿠버를 즐길 수 있다는 것. 그런 가운데 군 부대에서 바다 수색을 해달라는 요청이 와 이 회장과 회원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깊은 바다에 들어가 고난도의 수색작업을 수행해 낸 적도 있다. 그러자 군부대에서 사회공헌 공이 크다며 감사장을 줬다. 또 한 번은 지역에서 사람이 실종된 일이 있었는데 수색 요청을 받고 시야가 좋지 않은 저수지에 들어가 사망자를 찾아내기도 했다. 연 1회는 연합회장배 대회를 열어 전국에서 온 스킨스쿠버들과 부산 태종대에서 경연을 펼친다. 또, 속초를 비롯해 전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며 기량을 쌓고 동호인들과 교류하고 있다. 연합회 이 회장은 두고두고 아쉬운 게 있다고 하소연 했다. 가촌에 있는 국민생활체육센터에 잠수 가능한 풀장이 있었는데 예산이 많이 든다며 없애버렸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시설변경을 하는데 7억이나 들었다며 그대로 뒀으면 얼마나 좋았겠냐고 했다. 그랬다면 초ㆍ중학생들에게 스킨스쿠버를 가르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랬으면 취업율 100%에 고소득이 보장되는 동부산대학교 산업잠수과 진학에 도움을 줬을 거라는 것이다. 이희석 회장과 이승원 사무국장은 조정면허증, 인명구조원 자격증, 응급 처치원 자격증을 갖추고 태종대에서 누구나 신비로운 바다 속으로 풍덩 뛰어들어 돌고래처럼 유영할 수 있는 스킨스쿠버 지망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신주중학교(교장 정영환)는 지난 16일 배움의 공동체 연구회 대표 손우정 교수를 초청해 ‘왜 배움 중심 공동체 수업인가?’에 대한 교직원 대상 교육컨설팅을 받았다. 신주중 사진제공
서창중학교(교장 김상현)는 지난 8일부터 메르스 예방을 위해 매일 아침 체온 측정, 화장실과 급식실에 손소독제 배치 등 전교직원과 전교생이 바이러스 감염에 주의하도록 하고 있다. 서창중 사진제공
양산초등학교(교장 박춘자)는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19일 기타동아리 학생들이 양산시장애인복지관을 방문해 첫 공연 후 받은 격려금을 기부하고 기타 공연 봉사활동도 펼쳤다. 양산초 사진제공
웅상초등학교(교장 장병인)는 지난 5, 6월 두 달간 4학년 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여름건강학교’ 프로그램 일환으로 웅상문화체육센터에서 수영수업을 진행했다. 웅상초 사진제공
양산중학교(교장 엄용현)가 학생 교육복지 향상을 위해 두 팔을 걷어 붙였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은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을 펼치며 ‘희망’을 주는 교육복지를 진행하고 있는 것. 양산중은 ‘학습문화’, ‘맞춤형지원’, ‘관계증진’, ‘지역사회연계’ 등 모두 4개 영역으로 나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학습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국ㆍ영ㆍ수 과목을 보충하고, 오케스트라반을 운영하며 정서적 발달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또 교사와 복지사가 가정방문을 통해 대상 학생 실태를 정확히 파악한 후 실질적인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전통가락반 동아리를 결성해 방과 후 수업을 진행하면서, 다채로운 축제나 행사에도 참여해 학생 자존감 향상을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목욕탕, 미용실, 안경원 등 지역사회와 연계해 학생들에게 위생, 미용, 목욕, 이발, 안경보조 등 지원을 통해 단정하고 건강하게 학교생활을 하도록 돕고 있다. ‘희망의 열매’를 통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학생에게 생계비 긴급 지원도 하고 있다. 엄용현 교장은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활기로 인해, 학생에게 다양한 교육ㆍ문화적인 기회를 제공해 미래에 대한 꿈을 가지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며 “학교생활에 따른 적응력 향상으로 자존감도 높아지고 있어 교육적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엄아현 기자
현직 교사가 음주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하는 차량을 추격해 붙잡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성산초등학교(교장 윤상현) 장민기 교사(사진 가운데)가 음주 상태로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하던 차량을 추격해 붙잡은 공로로 지난 19일 양산경찰서장으로부터 감사장과 포상금을 받았다. 사고는 지난 9일 성산초 앞에서 발생했다. 장 교사가 오후 5시 40분께 퇴근하는 길에 학교 앞 건널목에 서 있던 학생을 치고 달아나는 차량을 목격했다. 자신의 승용차로 200m가량 추격해 도주차량 앞을 가로막아 차량을 세웠다. 당시 술 냄새가 진동해 음주상태인 것으로 예측하고, 주위 시민과 함께 운전자를 끌어내린 뒤 경찰서로 넘겼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차에 치인 학생은 병원으로 이송된 지 1시간여만에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다.<본지 381호, 2015년 6월 16일자> 이후 장 교사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는 생각에 학교나 주위에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하지만 양산경찰서에서 사건경위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장 교사 선행사실을 인지하고 감사장 수여 소식을 학교에 전달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경찰서는 “장 교사는 위험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몸을 사리지 않은 채 차량을 추격했다는 점에서 모범이 되는 선행이었다”며 감사장과 포상금을 수여했다. 장 교사는 포상금을 교통사고 유가족에게 전달하겠다고 해 또다시 귀감을 샀다. 성산초 윤상현 교장은 “학교 인근에서 음주 뺑소니 교통사고로 학생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팠는데, 장 교사의 활약으로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안이 됐다”며 “장 교사의 정의로운 활약을 우리 교육가족 모두에게 알려 같이 격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3학년 때 수업 중에 다문화가정 이야기가 나왔다. 담임선생님이 우리 집이 다문화가정이라 하셨다. 나는 집에 돌아와 ‘엄마, 내가 다문화가정이야?’하고 울먹이며 물었다. 엄마는 ‘응 맞어, 다문화가정은 부끄러운 게 아니야! 다문화가정은 우리와 다른 민족 또는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포함된 가정을 말해’라고 말씀해 주셨다. 또 ‘넌 다문화가정인걸 자랑스러워 해. 태어나면서부터 두 가지 언어를 할 수 있잖아’라는 엄마의 말을 듣고 돌이켜보니 방과 후 중국어 교실에서 친구들이 ‘넌 중국어 잘해서 좋겠다’라고 부러워했던 것이 떠올랐다. 어깨가 으쓱 올라갔다 초등생 시각으로 솔직 담백하게 다문화 얘기해 지난 4일 열린 ‘다문화가정학생 이중언어말하기 대회’에서 정진호(삽량초5) 학생이 발표한 내용의 일부다. 다문화가정이 더는 숨길 필요가 없는 자랑스러운 환경이라는 취지의 내용을, 초등학생 시각에서 솔직 담백하게 풀어냈다. 이날 진호는 최고상인 최우수상을 수상해 오는 7월 29일 열리는 경남도 대회에 양산대표로 출전하게 됐다. 진호는 “5살 때부터 중국 동요를 들으며 중국어를 공부했어요. 또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한국뿐 아니라 중국에 대한 이야기도 자주 해주셔서 중국문화도 잘 알고 있어요. 나중에 중국과 한국의 교류를 도울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진호 어머니인 강경화 씨는 중국 출신으로 흔히 얘기하는 결혼이주여성이다. 지난 2003년 한국으로 이주해 가정을 꾸렸고, 진호라는 사랑스러운 아들도 탄생했다. 강 씨, 중국어강사로 활동하는 당당한 워킹맘 강 씨는 “처음에는 진호에게 중국어를 가르치지 않으려고 했어요. 이중언어를 배우다가 자칫 한국어를 익히는 속도가 늦어질까 걱정되기도 했고, 엄마가 중국 사람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괜한 구설수에 오르기도 싫었어요. 하지만 이중언어가 아이의 두뇌발달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공부를 하고 난 후 생각을 바꿨죠. 무엇보다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두루 섭렵한 인재가 된다면 진호의 미래가 훨씬 밝아질 것이라고 판단했어요”라고 말했다. 강 씨는 방과후학교 중국어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당당한 워킹맘이다. 처음에는 가정경제에 도움이 되기 위해 결정한 강사 활동이었지만, 이것이 자신의 인생을 바꾼 계기가 됐다. 대학교에서 중문학을 전공하며 전문 강사가 되기 위한 노력도 했다. 이후 진호가 다니고 있는 삽량초뿐 아니라 성산초, 양산시립도서관, 웅상도서관, 양산종합사회복지관 등에서 중국어 강사를 하며 누구보다 바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엄마가 강해져야 자녀교육 제대로 할 수 있다” 진호는 이런 엄마를 항상 ‘멋지고 자랑스럽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강 씨가 이렇게 멋진 엄마로 거듭나기까지는 수많은 편견과 싸워야만 했다고. 강 씨는 “27살 때 시집와 처음에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웠죠. 그 때 다문화가정에 대한 한국사회 인식도 지금과는 확연히 다를 때라 말도 안되는 편견과 차별로 속상했던 적도 많았죠. 하지만 스스로를 가둬뒀던 단단한 틀을 깨고 사회에 나와 보니, 생각보다 세상은 당당하고 강한 사람들에게 문이 활짝 열려 있더군요”라고 말했다. 강 씨는 결혼이주여성들이 가끔씩 자녀교육 상담을 해오면 ‘우선 엄마가 강해야 한다’는 말을 꼭 한다. 꼭꼭 숨으려 하지 말고 당당하게 사회에 나가 많이 부딪히고 상처도 받고 하면서 단단한 사람이 돼야, 비로소 당당한 엄마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강 씨는 “독일 출신 배우 이참 씨가 관광공사 사장이 됐을 때와 필리핀 출신 이자스민 씨가 국회의원이 됐을 때 한국사회 반응이 달랐어요. 아무래도 이자스민 국회의원이 한국보다 덜 발전된 나라에서 왔다는 사실 때문에 반감을 가진거죠. 한국사회가 스스로 고정관념을 깰 수 없다면 우리가 깰 수 있도록 만들어 줘야죠. 결혼이주여성들이 당당하게 사회와 어울리다 보면 언젠가는 한국사회도 무지개빛 다문화사회를 환영하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