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몇 주만 쿠바에 살면 쿠바인이 되지만, 한국에서는 아무리 오래 살아도 계속 외국이라고 말하는 오로 파드론(33)의 말에 부끄러워진다.(경향신문 저자와의 대화) 백인이 아니어서 사람들이 함부로 대했을까. 우리는 백인들에만 우호적이니까. 수평적 분위기 속에서 자라온 그에게 한국의 수직적 인간관계도 적응하기 어려워 보였다. 그리고 한국 친구 부부가 아이들에게 명령하거나 강압적으로 공부하라는 말에 기겁했다니, 나로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다. 어느 모임에서는 나이 든 남성이 여성의 말을 무례히 가로채는 것을 보고 또 기겁했나 보다. 우리에게는 낯설지 않은 풍경인데, 씁쓸해진다. 한국에서는 나이 때문이든 상하관계에서든 그렇게 사람을 함부로 대한다. 한 마디로 인간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 우리다. 그런 그가 ‘쿠바 알 판 판 알 비노 비노’라는 책을 내고, 한국에 눌러살기로 했다는데 은근히 걱정된다. 가족들은 쿠바에 있고 한국어도 못한다는데, 외국인 노동자 취급받지 않을까 해서. 그래도 그는 낙천적이다. “모든 일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 카리브해에 살면 모든 걸 잃는 데 익숙해요. 태풍이나 홍수로 다 잃고, 정부가 다 가져가고, 태풍이 지나간 다음 날 웃으며 ‘그래, 다시 시작하자!’고 말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어요”라고 말했다. 그런 그에게 ‘이 나라가 싫으면 너희 나라로 가든가’라고 누군가 말할까 참으로 무섭다. 이번에는 때ㆍ찌끼ㆍ재에 대한 말을 찾아보았다. 나부랭이 : 종이나 헝겊 따위의 자질구레한 오라기 너스래미 : 쓸데없이 물건에 붙어 있는 거스러미나 털 따위 골마지 : 간장, 된장, 술, 초, 김치 따위 물기 많은 음식물 겉면에 생기는 곰팡이 같은 물질 더께 : 몹시 찌든 물건에 앉은 거친 때 더뎅이 : 부스럼 딱지나 때가 거듭 붙어서 된 조각 = 더데 더껑이 : 걸쭉한 액체의 거죽에 엉겨 굳거나 말라서 생긴 꺼풀 너겁 : 괴어 있는 물에 함께 몰려서 떠 있는 지푸라기, 티끌 따위의 검불 서덜 : 살을 발라내고 난 생선의 뼈, 대가리, 껍질 따위 짧게 알아보는 우리말 두런두런 궁시렁궁시렁 1)요즘은 담배가 건강의 적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 중이지만 건강을 위해 담배를 권하던 시절도 있었답니다. 배운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맛도 모르고 피우던 담배는 ‘풋담배’. 연기를 깊이 들이마시지 않고 입안까지 넣었다 내보내는 담배질인 ‘뻐끔담배’와 비슷하지요.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에, ‘내뿜은 담배 연기처럼’이라는 가사가 풋담배는 아니겠지요. 2)빚쟁이라는 말은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남에게 돈을 빌려 준 사람을 낮잡아 이르기도 하고, 빚을 진 사람을 낮잡아 이르기도 하네요. 3)콩이나 팥의 꽃은 ‘노굿’이라고 합니다. 그 꽃이 피면 콩꽃이나 팥꽃이 핀다고 하지 않고 ‘노굿인다’ 또는 ‘노굿이 일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만나 갖가지 이야기들이 오가는 추석을 보냈다. 항상 기쁜 소식만 있다면 좋겠지만 때로는 지난 세월의 무거운 이야기들이 쏟아지기도 한다. 어려서부터 눈물이 많았던 나는 어머니의 한 서린 이야기들을 들으며 운 적이 많았다. 내 일인 듯 가슴이 아프고 억울하고 내가 아무것도 해결해줄 수 없는 것에 답답하기도 했다. 어머니의 슬픔이 내게도 훅 끼쳐와 때마다 그 감정이 드러났다 덮이기를 수없이 반복했다. 그 모든 슬픔의 시작은 사람이었다. 사람과 서로 주고받으며 살다 보니 사람에게 기쁨을 받기도 하지만 슬픔을 받기도 한다. 어머니에게 그녀의 삶의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사람들과 무엇을 주고받으며 살아야 할까?’, ‘나는 누군가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슬픔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잘 이해한다. 우리는 슬픔을 주는 말이나 행동에서 나오는 부정적인 에너지는 자신과 곁에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해를 준다는 것을 안다. 그렇다면 ‘남이 내게 주려는 슬픔 또는 남의 슬픔을 받아들여야 하는가’는 좀 더 생각해볼 문제다. 흔히 고통과 슬픔은 나누면 절반이 된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 단순히 생각하면 남의 슬픔을 안 받아들인다는 것은 남의 아픔을 모른 척하는 매정한 태도가 아닌가 여겨질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물에 빠진 사람을 도우려면 내가 함께 물속에 빠져서 허우적거려서는 안 되는 것처럼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진정으로 의미 있는 도움을 주려면 우선 내가 그가 처한 어둠에서 벗어나 있어야 한다. 나의 어두운 마음으로 그의 어둠을 물리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엄밀히 생각해보면 우리에게 닥치는 고통과 슬픔은 각 사람의 몫이고, 남이 함께 나눠져 줄 수 없는, 각자가 져야 할 짐이다. 슬픔과 괴로움에 빠져 있는 이를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사람이 그 상황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뿐이다. 이것은 그가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에 함께 휩쓸려서 슬픔이나 고통을 같이 느끼는 것과는 다르다. 그럴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은 오히려 그이의 우울한 감정에 내가 같이 빠져들지 않도록 초연함을 유지하면서 그 사람이 스스로 어둠에서 벗어나 밝은 곳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필요한 배려를 하는 사랑의 마음이 아닐까. 내가 사람들과 주고받고 싶은 것은 사랑이다. 우리는 자기 안에 있는 것을 남들과 나누며 산다. 내 안에 있는 것은 자연스레 흘러나가게 마련이며, 내 안에 없는 것은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다. 사랑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내가 내적으로 얼마나 행복하고 충만한가에 따라 다르다. 아낌없이 줄 수도 있고, 때로는 아무것도 줄 것이 없을 수도 있는 것. 그렇기 때문에 항상 나 자신의 평화와 행복을 먼저 돌보는 것이 좋다. 어머니와 함께 편안하게 목욕을 하고 평화로운 산책을 하고 싶다. 내가 내 내면을 돌본 만큼 상대를 자유롭고 행복하게 해주는 건강한 사랑을 어머니에게 드리고 싶다.
양산시가 지난 7월 마련한 시내버스 노선개편안을 확정해 내년 3월부터 전면 시행에 들어간다. 현재 양산시에는 41개 노선 168대 시내버스가 하루 839회 운행 중이다. 이는 비슷한 규모 다른 지자체와 비교하면 평균 이상이지만 물금과 사송신도시 개발로 인한 인구증가에 따른 대중교통 수요를 감안하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양산시는 시내버스의 비효율적인 중복ㆍ장거리 노선을 개선하고 이용자 중심 노선체계 구축을 위해 2014년 6월부터 2015년 7월까지 시내ㆍ마을버스 노선합리화 용역에 들어가 지난 7월 노선개편안을 확정했다.<본지 586호, 2015년 7월 21일자> 노선개편 사항을 살펴보면 현재 41개 노선 168대(예비 차 제외) 시내버스가 하루 839회 운행하고 있으나, 농촌 등 특수지역을 제외한 시내는 노선별 운행 거리, 중복도, 이용 수요, 특정구간 배차집중률 등을 기준으로 조정해 개편안에는 36개 노선 168대 시내버스가 하루 889회 운행하도록 조정했다. 노선개편안은 20㎞ 이상을 운행하는 장거리 노선 운행거리 단축을 통해 현재 46.6분인 버스 대당 평균 배차간격을 36.2분으로 10여분 단축했다. 이는 버스 9대 증차 효과가 있어 시내버스를 기다리는 대기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소규모 중복 노선 통합, 장거리 노선 단축으로 장거리 이동 때 환승해야 하는 불편도 예상된다. 이에 따라 양산시는 쉽게 환승할 수 있도록 도시철도 양산역 인근(새들교 옆)에 1만㎡ 규모 양산역 환승센터를 내년 중 건립한다. 이에 따라 하루 17개 노선버스가 481회(평균 2분 이내) 운행하도록 해 환승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조처할 계획이다. 지역별 노선개편 내용을 살펴보면,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 남측 24개 아파트 2만173세대가 입주하는 물금신도시(가촌리 일원)는 현재 하루 2개 노선 5대 시내버스가 36회에 운행하고 있으나, 하루 11개 노선 60대 버스가 345회 운행하도록 개선해 신도시 입주민 편의를 높이고, 기존 마을은 일부 노선을 제외한 대다수 노선을 현행대로 유지한다. 동면 석산신도시는 현재 5개 노선 9대 59회 운행하고 있으나 개편 후 2개 노선 12대 90회로 증회ㆍ운행하고, 양산중ㆍ고 통학을 고려해 등교 시간에는 87번, 113번이 오전 1회씩 연장 운행한다. 상ㆍ하북면은 현재 5개 노선버스 44대가 하루 131회 운행하고 있으나, 버스 1~2대를 보유한 다수 노선이 불규칙하게 운행해 시민 불편을 초래함에 따라 평균 10분 이내 규칙적인 배차간격 유지를 위해 소규모 노선을 통ㆍ폐합해 3개 노선 33대 버스가 하루 113회 운행하도록 했다. 어곡동은 현재 5개 노선 10대 버스가 57회에 운행하고 있으나 노선 간소화로 2개 노선 12대 버스가 15분 이내 간격으로 77회 운행한다. 웅상지역과 부산 노포동을 연결하는 노선은 현재 6개 노선 23대가 155회 운행 중이지만 이 가운데 1개 노선(60번)만 금정세무서(부산대학교 밑)를 14회 연결하는 것을, 5개 노선 26대 146회로 개편해 3개 노선(58번, 59번, 61번)이 하루 74회 금정세무서까지 운행하도록 해 광역환승요금(500원) 부담을 줄였으며, 원동면과 하북면 농촌지역 등 벽지지역은 이용 수요와 관계없이 현행대로 모든 노선버스가 운행하도록 배려했다. 양산시는 “연간 약 20억원을 들여 버스 간 무료환승제와 부산ㆍ김해ㆍ양산 대중교통 광역환승할인제를 시행하고 있다”며 “환승 편의 제공을 위한 환승센터 건립 등 기반시설이 확충되는 만큼 다소 불편하더라도 환승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양산시는 노선 개편안 시행을 위해 버스정류소와 버스정보시스템(BIS) 등 노선 개편에 따른 제반 사항을 버스업계를 비롯한 관계기관과 협력해 내년 2월까지 일제 정비할 예정이다.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웅상중앙지역아동센터 손보라 시설장은 웅상지역 1만5천여 회원을 둔 네이버 카페 ‘웅상이야기’ 운영자 진재원 씨를 칭찬했다. “재원 씨는 저희가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웅상이야기’ 카페에 공지해서 도와줄 분을 찾아 연결해줘요. 한 번은 8개 센터 아이들 안경을 지원할 수 있게 도와줬어요. 대부분 안경 지원이라고 하면 5만원까지 한정적으로 지원을 받아왔는데 웅상이야기 회원은 고급안경이나 특별하게 난시가 있어 돈이 많이 드는 경우도 지원해줬어요” 손 시설장은 진 씨가 공지를 올려 웅상이야기 회원에게 도움을 받은 이야기를 쉬지 않고 전했다. 아이들이 문화체험을 할 수 있게 전세버스를 빌려준 것부터 자신들 가게에 지역아동센터를 위한 모금함을 설치해준 것까지 귀한 도움에 대한 이야기가 쉴 새 없이 흘러나왔다. “아이들을 데리고 문화체험을 할 때 가장 힘든 것이 차량을 구하는 거죠. 버스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가지 못한 적이 많아요. 그때 재원 씨가 카페에 소식을 전해 그곳 회원분이 기꺼이 시간을 내서 차량 지원과 함께 동행까지 해줬죠” 이처럼 진 씨가 카페에 공지하면 회원이 움직여 도움의 손길을 전했다. 웅상이야기는 중앙비전지역아동센터가 삼성카드 후원으로 합창제를 열 수 있도록 1만5천여 회원이 인터넷에서 적극적으로 ‘추천’을 눌러 후원 기관으로 선정되는 데 큰 힘을 보태기도 했다. “재원 씨에게 양산시민신문 ‘고사미’에 칭찬했다고 전했을 때 그는 자신뿐 만이 아니라 다 함께한 일이라고 말하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죠. 하지만 재원 씨는 1년 반 정도 지역아동센터를 직접 방문해 아이들에게 필요한 반찬과 물품을 지원했어요. 방충망 수리 방법을 배워 센터와 아이들 가정의 방충망 수리를 하기도 했죠. 다문화 아이들 한글 수업에도 동참하겠다고도 말했어요. 제가 감사하다고 말하면 오히려 이렇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고맙다고 말하는 분이에요. 정말 칭찬받아 마땅하죠” 김다빈 기자 kdb15@ysnews.co.kr
윤영석 국회의원(새누리)이 양산시와 긴밀히 협조하면서 ‘양산지 재해 예방사업’ 특별교부금 10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행정자치부로부터 유산매립장 토사제방설치사업 특별교부금 5억원을 확보한 이후 또다시 특별교부금 예산을 확보한 것. 이번 특별교부금은 양산지역 내 풍수해 저감 대책에 필요한 예산 집행에 사용된다. 그동안 양산지역은 제방기능이 부실해 집중호우 때마다 범람해 주변 거주지역과 경작지 침수, 인명과 재산피해가 반복됐다. 이번 특별교부금 확보에 따라 풍수해 취약지역부터 우선 예산을 집행해 재해를 예방하고, 반복적인 주민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윤 의원은 지난해에도 발로 뛰는 의정활동으로 지역 예산 확보에 큰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여름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한 웅상 평산동 축대붕괴사고가 발생했을 때 긴급 재해와 위험지 복구사업비로 25억원, 어곡동 위험도로 구조개선 사업비 10억원, 산사태 위험지역 도로구조 개선비 10억원, 당곡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 7억원을 확보했다. 또한 웅상도시계획도로개설 사업비 5억원, 양산시내~통도사 연결 자전거 연결도로 설치비 5억원, 어곡초등학교 도시계획도로 개설비 5억원, 웅상 회야강 횡단 자전거도로 설치비 2억원, 벽면형 도로명판 등 안내시설 확충사업으로 3천500만원 등을 포함해 모두 69억3천500만원의 특별교부금을 확보했다. 윤 의원은 “특별교부금은 우리 지역 현안 해결이나 지역 활성화, 재해예방을 위해 매우 유용한 재원으로 이용된다”면서 “앞으로도 지역발전을 위해 특별교부금을 적극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 부처 장관에게 충실히 설명하고 설득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본지가 광복70주년을 맞아 우산 윤현진 선생 추모ㆍ선양사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특집기사를 게재하면서 각계각층에서 뜨거운 반응이 일고 있다. 양산문화원 박정수 원장은 윤현진 선생 선양사업 관련 예산이 확보되면 우선적으로 학술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문화원이 윤 선생 선양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약속했으며 많은 시민의 관심을 부탁했다.
양산을 대표하는 축제 ‘2015 양산삽량문화축전’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양산천 둔치 일원에서 열린 이번 축전은 ‘충절의 삽량, 신명의 울림’이란 주제로 펼쳐졌다. 2일 시민 안녕과 축전 성공을 기원하는 고유제와 양산대종 타종식을 시작으로 4일 폐막식에 이르기까지 3일간 50여개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며 100여개 체험부스가 관람객을 맞이했다. 축전에서는 ‘삽량주 시대’를 재조명하며 시민에게 양산의 옛 지명인 ‘삽량’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알렸다. 또 지난해 선보인 ‘삼장수 뮤지컬’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완성도를 높인 ‘잊어버린 별, 영웅 이징옥’이 무대에 올랐다. 이외에도 양산시민이 화합의 군무를 선보인 ‘삼장수기상춤’을 비롯해 시립합창단 가을콘서트, 시민 끼 페스티벌, 양산천 빛의 대향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며 관람객을 사로잡았다. 또한 지난 1월 열린 양산노래 전국공모전에서 우수작으로 뽑힌 ‘양산에서 맺은 첫사랑’이 인기가수 김용임의 노래로, ‘Oh my 양산’이 양산시립합창단의 목소리로 지난 3일 개막 축하무대에서 첫선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박물관’하면 우리는 수많은 유물과 유적이 유리 상자 너머에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을 떠올린다. 하지만 오늘날 ‘박물관’은 더 이상 옛 문화와 역사자료를 감상하기 위한 곳이 아니다. 사람들은 박물관에서 볼 것은 물론 ‘무엇을 하는 것’을 기대하고 찾는다. 그곳에서만 할 수 있는 ‘무엇’이 없으면 관람객이 박물관을 찾을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이다. 국내를 비롯해 해외 박물관 중 ‘전시 공간’을 넘어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은 사례를 통해 양산시립박물관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박물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갖춰야 할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글 싣는 순서> ① 지역 문화를 선도하는 ‘군산근대역사박물관’ ② 역사ㆍ체험 있는 지역민 공간 ‘일본오사카역사박물관’ ③ 자연, 역사, 문화를 넘나드는 ‘제주민족자연사박물관’ ④ 인종, 세대를 뛰어넘다 ‘싱가포르 아시아문명박물관’ ⑤ 양산시립박물관, 살아있는 양산 문화의 중심이 되려면?
종합문예지 ‘주변인과문학’이 지난 14일 ‘2015년 가을호’를 출간했다. 이번 가을호에는 ‘대구ㆍ경북 시와 시인’이라는 주제로 대구ㆍ경북 지역에서 활동하는 시인 12명의 신작 시와 시문학 비평, ‘물빛’, ‘시에문학회’ 시동인 소개 등을 특집으로 기획했다. 이번 호에는 아이들을 위한 20편의 신작 동시와 2편의 동화도 실었다. ‘보고싶었습니다’ 코너에서는 기발하면서도 유쾌한 시어로 세상을 따뜻하고 정겹게 표현하는 이정록 시인 이야기와 신작 시까지 만날 수 있다. ‘CEO 인문학을 만나다’에서는 (주)KO RENS 조용국 회장 인터뷰를, ‘한국가곡과 시’라는 주제의 음악 읽기, 계몽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 읽기, 태백산맥문학관 탐방 등이 실렸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생명ㆍ주변인과문학’ 신인상과 작품상에 선정된 작품을 게재했다.
(사)한국문인협회 양산지부(지부장 이종락, 이하 양산문협)는 지난 18일 ‘양산문학 제20집 출판기념회’를 중부동 M컨벤션뷔페에서 개최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나동연 시장, 윤영석 국회의원을 비롯해 손성원 양산예총 회장, 최현미 양산미협 회장, 조찬용 시인, 양산문협 회원 등이 참석해 양산문학 발간을 축하했다. 이번 양산문학 20집에는 양산 문학계 발전을 위해 힘쓴 고(故) 김보안 시인 추모 특집과 함께 양산문협 회원이 쓴 추모사가 실려 있다. 또 등단특집으로 본지 발행인이자 ‘문학저널’로 등단한 김명관 시인의 ‘민들레’ 외 4편의 시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초대시, 회원 시ㆍ시조ㆍ수필ㆍ소설, 논단 등 다양한 장르의 글 50여편이 담겨있다. 이종락 지부장은 “성년을 맞은 양산문학이 청년의 기운을 이어가기 위해 문협 회원들이 양산 곳곳에 더 눈길을 돌리고 양산을 소재로 한 글을 써서 시민에게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부장은 “올해 문협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회원이 똘똘 뭉쳐 이겨낼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양산예총에 소속된 다양한 분야 예술인이 함께 양산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힘을 합쳐 양산이 문화 융성의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함께 정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양산의 흙으로 만든 통도찻사발이 아랍에미리트 만수르 왕세자에게 인정받으며 세계로 뻗어 나갔다. 하북면에서 통도요를 운영하는 송암 김진량(50) 도예가가 지난 7일부터 일주일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를 방문했다. 세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나얀(44, 이하 만수르) 왕세자 초청으로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한 김 도예가는 할리파 빈 자이드 알나하얀 국왕을 접견하는 등 중동에서 양산 도자기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아랍 전통 문양 닮은 찻사발 만수르 눈에 띄며 아랍 진출 김 도예가가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한 것은 만수르 왕세자가 그의 통도찻사발에 빠지게 되면서다. “5개월 전, 통도찻사발을 한국마사회 소속 기수협회를 통해 세계기수협회장인 만수르 왕세자에게 전달했어요. 특별한 것도 아니고, 사발 형태로 빗금 문양이 그려진 평범한 찻사발이에요. 그런데 알고 보니 찻사발 속 문양이 아랍 전통문양과 많이 닮았다고 하더라고요. 거기에 감명을 받았다며 초청받았습니다” 김 도예가는 귀빈 대우를 받으며 모든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지난 9일 두바이에서 ‘세계 아라비아말 평지 경주 축제’ 일환으로 열린 ‘경마아카데미 국제연맹’ 기자회견장에서 만수르 왕세자에게 찻사발 1점(사진 위)을 전달했으며 한국 도자기를 소개했다. 이날 김 도예가의 활약을 알 바얀, 알 이티하드 등 아랍에미리트 현지 중앙지에 대서특필되며 그의 도자기를 비롯해 그가 입은 한복, 한국 문화 등이 극찬을 받았다. “현지 언론을 비롯해 왕족들도 한국 도자기와 천연염색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거기서 대한민국의 양산과 양산의 통도사 등을 소개하며 제 작품도 소개했죠. 안타깝게도 만수르 왕세자 일정과 맞지 않아 직접 전달은 못 했지만, 그가 제 작품을 인정해 준 덕분에 예술인으로서 두 번 다시 할 수 없는 귀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세계에 통도찻사발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한편, 김 도예가는 흙이 지역의 정신을 담고 있다고 확신하고 지금은 사라진 ‘통도 그릇’의 흙을 8년 동안 찾아다녔다. 흙을 찾고 나서 그는 2년간 수십 차례 실험을 거듭해 통도 그릇을 복원하고, 전통 장작 가마를 사용해 흙이 지닌 고유성과 아름다움, 자연스러움을 표현하고 있다. 그는 내년 초에 러시아 연해주 동포들이 한국의 미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 갤러리에서 특별 초대전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5년 교육장배 초ㆍ중학생 육상경기대회와 수영대회가 양산교육지원청(교육장 김점성) 주관으로 지난 18일 종합경기장, 19일 주민편익시설에서 각각 열렸다. 경상남도양산교육지원청이 주최ㆍ주관하고 양산시와 양산시체육회, 양산시시설관리공단이 후원한 육상경기대회에는 지역 내 초등학교 35개교, 중학교 13개교가 참가해 열띤 승부를 펼쳤다. 수영대회 역시 초등부문 8개교에서 9종목에 73명의 선수가 참가했으며, 중학부문(초6 포함)에서는 6개 학교가 10종목에 15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학부모들의 장외 응원 열기도 뜨거웠다. 육상경기대회 종목은 트랙에서 초등부 저학년(3학년)부 남녀 80m와 고학년부(5학년 이하) 남녀 100m, 200m, 800m가, 필드에서 고학년부를 대상으로 멀리뛰기와 높이뛰기, 포환던지기가 열렸다. 중등부는 트랙 남녀 100m, 200m , 400m, 800m, 1500m, 3000m와 멀리뛰기, 높이뛰기, 창던지기, 원반던지기, 포환던지기에서 경쟁을 펼쳤다. 수영경기대회는 200m 혼영을 시작으로, 50m, 100m, 200m에서 혼영, 자유형, 평영, 접영, 배영 등에서 접전을 펼쳤다. 장
물금고등학교 야구부가 우여곡절을 끝에 지난 21일 창단식을 갖고 드디어 출범했다. 물금고등학교(교장 송화용)는 지난 21일 교내 강당에서 창단식을 열고 첫 출발을 알렸다. 창단식에는 나동연 시장과 윤영석 국회의원, 한옥문 시의회 의장, 박기대 양산시야구협회장, 이재문 경남야구협회장 등이 참석해 축하했다. 송화용 교장은 기념사에서 “그동안 일반고교의 운동부 운영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고 엘리트 체육이 아닌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소질계발과 우수한 팀 운영이 가능하다는 자신을 가지고 양산시 도움을 얻어 야구부를 창단하게 됐다”며 “우리지역 자랑인 야구 꿈나무들의 지속 성장과 체육에 소질을 가진 미래 체육지도자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을 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교장은 “좋은 감독이 선수들과 함께 열정 넘치는 비전을 통해 훌륭한 팀을 만들어 갈 것을 믿는다”며 “초기에 많은 난관이 예상되지만 의지와 노력으로 우수한 성적에 도전할 것이며, 본교 학생들의 명문고에 대한 애향심과 단결된 자부심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나동연 시장 역시 축사를 통해 “원동중학교에 이어 오늘 물금고 야구부 창단은 지역 내 유망주를 발굴하고 육성하려는 노력이 모여 큰 결실로 이뤄진 것”이라며 “선수 여러분은 앞으로 물금고등학교의 역사와 함께할 것이며 수많은 후배들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 시장은 “성적에 연연하기 보다는 항상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노력해서 양산시,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알리는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원동중 야구부 창단과 강민호 야구장 건립 등 양산지역 야구 발전에 많은 애정을 갖고 지원을 해 온 허구연 해설위원(KBO야구발전실행위원장)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허 위원은 “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인 야구가 이곳 물금고등학교에서 그 깊이를 더해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에 가슴이 설레인다”며 “물금고 야구부는 좋은 선수를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프로그램으로 훈련시켜 훌륭한 선수로 키워낼 것이고 그런 선수들이 대학과 프로팀으로 나가 한국 야구 발전을 이루고 세계 야구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임을 믿는다”라고 응원했다. 한편, 물금고 야구부는 이승훈 교사(야구부장)와 강승연 감독을 필두로 17명의 선수진으로 구성했다. 선수는 투수에 최영하ㆍ우승훈ㆍ최준영ㆍ남연재ㆍ이세환ㆍ김현권ㆍ윤성완ㆍ서태민, 내야수 강민석ㆍ김지운ㆍ조현준ㆍ김동환ㆍ최승민ㆍ표동헌, 외야수 강태오, 포수 최승현ㆍ표동헌 등이다. 동계훈련 뒤 내년부터 대회에 본격 출전할 계획이다.
“<양산시민신문>은 이름 그대로 양산시민이 우리 지역에 대해 알고자 하는 소식,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신문이잖아요. 일간지들이 우리나라 전체에서 일어나는 소식들을 포괄적으로 전해주면 양산시민신문은 우리가 살고 있는, 우리와 가까운 이웃의 소식을 전해주니까 더 친밀하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남용철(35) 씨는 기자와의 친분으로 반강제(?)로 구독을 시작한 독자다. 하지만 반강제 구독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신문을 누구보다 열독(熱讀)하는 사람이다. 신문을 읽고 나면 나름의 느낌과 분석을 담은 문자를 기자에게 보내기도 한다. 대부분 장난 섞인 내용이지만 종종 날카로운 가시도 있어 정신이 번쩍 들기도 한다. 이런 남 씨가 꼽은 본지의 가장 큰 장점은 ‘동네 소식’을 알려준다는 점이다. 지역 구석구석에서 일어나는 소식을 꼼꼼히 전달하다 보니 반가운 정보들이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그런 거죠. 전국 방송에 우리 양산이 소개 되면 반갑듯 양산시민신문에 제가 사는 아파트 소식이 나오면 반가워요. 특히 양산시민신문을 보면 제가 궁금하긴 하지만 일부러 알아보기는 힘든 내용들이 담겨 있어요. 덕분에 제 주변 소식들, 일상 이야기들을 알 수 있어 좋습니다” 주변 이야기가 많아 좋다는 남 씨. 그래서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더 많은 소식을 더 다양하게 다뤄줬으면 좋겠다는 바람 때문이다. “우리 이웃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에 참 반가워요. 그래서 아쉬움도 남아요. 이웃 소식을 좀 더 풍성하게 다뤄줬으면 좋겠거든요. 다른 기사들 크기를 좀 줄이더라도 양산에 대한 소식을 더 많이 알려줬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다른 문제도 지적해 달라고 하자 남 씨는 잠시 망설였다. 아쉬운 부분이 별로 없다며 고민하던 남 씨는 전국적으로 화제가 된 무상급식 문제를 조심스레 거론했다. “솔직히 제가 기사를 비판적으로 읽거나 집요하게 분석하며 읽는 게 아니라 특별히 단점이 보이진 않아요. 굳이 아쉬운 부분을 지적해달라고 하시니 하나 거론하자면 무상급식 관련 보도입니다. 신문이 객관성을 갖고 보도를 하는 건 당연하겠지만 제 생각엔 너무 제3자의 입장에서만 보도한 게 아닌가 싶어요. 경남도와 학부모들 의견 차이를 다루는 데만 그친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런 내용은 양산시민신문이 아니라도 어디서든 알 수 있는 내용들이잖아요. 경남도에서 무상급식을 시작한 이유와 유상급식으로 바꾸려고 하는 이유, 원인, 배경 등을 짚어줬더라면 하는 생각을 합니다. 더불어 급식 문제에 대한 양산시의 입장과 정책 등도 같이 다뤄주면 좋죠. (무상급식 기사가) 좀 더 심도 깊은 내용이 부족했던 게 아닌가 싶네요” 남 씨는 신문업계가 나날이 어려워지는 상황에 최근 지면에 광고가 늘어나 반갑다고 했다. 시작은 ‘반강제’로 했지만 어느새 양산시민신문에 많은 애정을 갖게 된 것이다. 남 씨는 그런 애정을 듬뿍 담아 격려의 말을 전하고 당부도 함께 남겼다. “제가 어릴 때 다른 지역에서 이사를 오긴 했지만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를 모두 양산에서 다녔거든요. 흔히 하는 말로 토박이죠. 그래서 우리 지역 소식이 더 궁금한 건지도 모르겠네요.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양산시민신문이 우리 이웃 이야기를 꼼꼼하게 전달해 줬으면 좋겠어요. 특히 혹시라도 우리 주위에 소외된 채 살아가는 이웃들이 있는지 잘 살펴봐 주세요”
지난 11일, 물금읍사무소로 한 통의 편지가 왔다. 물금읍 내 한 아파트에 사는 김아무개 씨가 박순옥(38) 주민생활지원담당 주무관을 칭찬하는 내용의 편지였다. ‘존경하는 읍장님. 얼마 전만 해도 (하늘나라) 엄마한테 가려고 생각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우연히 읍사무소에서 박순옥 님을 만나 좋은 말과 많은 도움을 받게 됐어요. 내가 정말 살아갈 용기가 생긴 것은요, 박순옥 님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와 친절함 때문입니다’ 편지에는 과거 자신이 삶이 너무 힘들어 목숨을 끊으려 했던 이야기를 시작으로 박 주무관과 상담을 하면서 따뜻한 말과 친절에 감동받아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다짐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자신을 대신해 박 주무관을 많이 칭찬해달라는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이들의 인연은 3개월 전부터 시작됐다. 생활이 어려워진 김 씨가 상담을 위해 물금읍사무소를 찾으면서다. 일용직으로 모은 돈을 지난 2000년 사기로 모두 잃고 가정과 건강까지 잃으며 힘든 삶을 살게 됐다. 형제도, 자식에게도 외면받은 김 씨는 세상이 싫어 술로 세월을 보내다 자살 시도도 여러 번 했다. 방황 끝에 수년 전부터 노점으로 생활을 이어갔지만, 생활이 나아지지 않자 물금읍에 도움을 청했다. 김 씨는 3개월 동안 수차례 박 주무관과 이야기를 하면서 삶의 의지를 되찾았다. 알코올 중독이었던 그가 술도 멀리하며 남은 삶을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한 것. 이어 김 씨는 편지에서 “읍장님이 내 대신에 보너스도 많이 주고 삼겹살과 맛있는 것도 많이 사달라”는 부탁과 동시에 “짜증 한 번 안 내고 웃는 얼굴로 살아갈 힘과 용기를 준 박순옥 님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박 주무관은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편지를 받고 나니 오히려 책임감이 무겁다”며 “앞으로 공직 생활을 하는 동안 더 노력해 맡은 바 임무를 더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족 고유명절인 추석, 맛있는 음식을 이웃과 나눠 먹고 어려운 이웃을 돕던 조상의 풍습을 이어 양산 곳곳에서도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양산지역 내 기관단체에서는 추석을 맞아 쌀 등 먹거리부터 장학금까지 지역 내 소외이웃을 돕기 위해 다양한 기탁활동을 진행했다. 이들의 훈훈한 나눔으로 인해 올 한가위도 모두에게 풍성하고 따뜻한 연휴가 될 전망이다.
(사)한국산수보전 양산지회(회장 최명수)는 지난 17일 양산시노인복지관(관장 김정자)에서 어르신을 대상으로 점심 배식 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산수보전 양산지회는 매달 셋째 주 목요일마다 노인복지관을 방문해 배식 봉사, 급식실 청소 등을 진행해왔다. 특히 이날은 노인복지관 내 안마의자, 테이블 등 기구 배치에도 일손을 도왔다. 최명수 회장은 “배식 봉사 외에도 어르신들이 하면 다칠 위험이 있는 일을 대신 해드릴 수 있어 저희가 더 뿌듯하다”며 “지역에서 저희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봉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물금농협(조합장 정문기)이 조합원 복지와 수익금 지역 환원 차원에서 경로당에 난방비를 지원하고 조합원 손ㆍ자녀에 장학금을 전달했다. 물금농협은 지난 18일 물금읍 범어리 한 식당에서 조합원과 지역 노인회장 등 100여명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고 장학금과 난방비를 전달했다. 이날 조합원 자녀에게 전달한 장학금은 모두 4천80만원으로 대학생 54명에게 모두 3천780만원, 고교생 10명에게 모두 300만원을 전했다. 더불어 경로당 난방비는 총 59개 지역 경로당에 각각 30만원씩 모두 1천770만원을 지원했다. 정문기 조합장은 “오늘 이렇게 우리 지역 경로당에 난방비를 후원하고 조합원 손ㆍ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뜻 깊은 자리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여러 원로들께서 아낌없이 도와주신 덕분”이라며 감사를 전하고 “앞으로도 우리 물금농협이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켜보며 후원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물금농협은 물금신도시 아파트 입주가 늘어남에 따라 고객편의 제공과 상품 다양화를 위해 농산물 판매장(하나로마트)을 확장했다. 더불어 내달 23일부터 물금 워터파크에서 ‘농산물 직거래장터’도 운영하기로 했다.
■ 공연 프로그램 삽량문화축전에서 양산의 문화예술을 모두 만날 수 있다. 우선 양산시립합창단이 3일 오후 5시 30분부터 시민을 위한 가을 콘서트를 연다. 같은 날 오후 3시에는 경남도무형문화재 제23호인 웅상농청장원놀이가, 오전 9시에는 박제상추모 전국정가경창대회가 열린다. 오후 4시에는 ‘사물놀이와 함께하는 국악 콘서트’로 우리나라 고유의 흥을 만날 수 있다. 4일 오후 1시 30분에는 진도예술단 초청공연이, 오후 2시부터는 경남도무형문화재 제19호인 가야진용신제 시연이 있을 예정이다. ■ 전시ㆍ체험 프로그램 양산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이 ‘양산예술인 전’을 열고 자신들 작품을 선보인다. 문인협회, 미술협회, 사진작가협회, 양산서도회가 지난 1년간 해온 작품 활동을 시민에게 알린다. 관설당서예협회는 박제상 공 충효정신을 서화예술을 통해 계승하는 ‘전국 서예대전 수상작 전시회’를 진행하며 지역 내 도자기 예술인들은 시민이 직접 도자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양산도자기 체험전’을 운영한다. 양산시립박물관은 행사장 내 ‘찾아가는 이동 박물관’을 설치해 축전을 찾은 시민에게 양산의 문화와 역사를 배우고 익히는 계기를 마련할 예정이다. ■ 거리 프로그램 행사장 내 젊음의 거리에는 지역 젊은 예술가들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린다. 3일 오후 1시부터 K-pop 커버댄스 페스티벌이 열리고 이어 2시 30분부터는 비보이, 팝핀 크루의 스트릿 댄스 공연이 펼쳐진다. 같은 날 4시에는 탈춤과 우리 춤이 어우러진 ‘말뚝이가 들려주는 탈춤 이야기’ 공연이 이어진다. 4일 오후 1시에는 지역 청소년이 선보이는 거리댄스 공연과 오후 3시 30분, 양산시립합창단이 진행하는 길거리 음악회가 준비돼 있다. ■ 시민참여 프로그램 읍ㆍ면ㆍ동별 경연대회로 지역 주민 간 화합과 친목을 도모하는 프로그램도 열린다. 3일 오후 8시 30분부터는 시민이 한마음으로 추는 ‘삼장수 기상춤 페스티벌’이 진행된다. 또 13개 지역을 대표하는 씨름 선수들이 3일과 4일에 걸쳐 ‘삼장수 씨름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4일 오전 10시부터는 사라져 가는 우리 소리를 되살리는 ‘양산풍물한마당 경연대회’가 진행된다. 오후 4시에는 시민이 무대에서 숨겨진 자신의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내 끼를 펼쳐라! 끼 자랑 페스티벌’이 열리며 오후 6시부터는 어르신과 읍ㆍ면ㆍ동 대표 시민 가수의 노래자랑이 펼쳐진다. ■ 연계 프로그램 삽량문화축전과 함께 다양한 대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양산문인협회는 3일 오전 9시 30분부터 ‘박제상 추모 전국 백일장 대회’를 개최한다. 오전 10시부터는 본사가 주관하는 ‘시민참여 NIE 신문만들기 대회’가 열리고, 4일 오전 10시에는 양산서도회 주관, 학생휘호대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전국 사진 예술인이 삽량문화축전의 모습을 담아내는 ‘전국 사진촬영대회’, 양산의 평생학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양산시 평생학습 박람회’, 지역 내 향토 음식점과 우수 음식점들이 참여한 ‘양산향토음식전’이 축전 기간 동안 열린다.
양산을 대표하는 축제 ‘2015 양산삽량문화축전’이 오는 10월 2일부터 4일까지 사흘 동안 양산천 둔치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삽량문화축전은 ‘충절의 삽량, 신명의 울림’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올해 삽량문화축전에서는 삼국시대, 일본과 가야 사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삽량주’ 의미를 강조하고 양산시민에게 당시 수도인 경주에 버금가는 정치ㆍ문화ㆍ사회적 위상을 형성한 삽량의 위상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삽량축전추진위원회는 삽량 이야기를 재현해 양산을 알리는 문화콘텐츠로 만들었으며 박제상 공, 백결 선생, 삼장수, 자장율사 등 지역 역사인물 조명을 통한 역사적 가치 정립에도 힘썼다. 여기에 시민과 함께하는 축전이 되기 위해 시민 참여를 적극 유도하며 지역경제 유발 효과와 축제를 통한 지역 수익창출 모델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축전을 구성했다. 축전은 내달 2일 오후 2시 효충사에서 열리는 고유제로 시작한다. 시민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삽량문화축전 성공을 기원하는 고유제는 양산향교가 주관한다. 같은 날 오후 6시 양산대종 종각 일원에서 양산대종 타종식이 열린다. 타종식 후 양산천 둔치에서 ‘엄정행 음악길 선포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개막식에 이어 오후 7시에는 부산MBC 주관으로 VIXX LR, 베스티, 이정과놀자, 박현빈, 김용임, 김양, 박진도, 윤수현, 아미, 김정석 등 초대가수가 삽량문화축전 개막을 축하하는 방송축하공연이 열린다. 오후 9시부터는 양산천의 경관 조명, 음악분수, 특수조명, 레이저 등이 함께 어우러지는 ‘양산천 빛의 대향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