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근로자 출ㆍ퇴근 불편을 크게 덜어줄 것으로 기대했던 통근버스 운영 사업이 좌초 위기에 처했다. 고용노동부 ‘지역맞춤형 일자리창출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까지 지원받았지만 절차 문제와 택시, 버스 등 운송업계 반발로 무산될 위기에 빠졌다. 해당 사업은 차예경 양산시의원(새정치연합, 비례)이 기획하고 공모에 신청해 지난달 국비 1억600만원까지 지원받았다. 이에 양산시는 통근버스 2대를 위탁ㆍ운영해 어곡산단과 산막산단 근로자 출ㆍ퇴근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산단 근로자는 물론 기업인까지 통근버스 운행을 간절히 요구해 온 만큼 출ㆍ퇴근 편의는 물론 고용촉진 효과까지 기대하며 양산시는 대대적인 홍보도 했다. 그런데 사업은 시행조차 하지 못하고 암초에 부딪혀 좌초 위기에 놓였다. 절차상 문제와 관련 업계 반발 때문이다. 양산시에 따르면 해당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사전 절차로 지난해 5~6월께 사업 고시와 승인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 과정이 빠져 국토교통부 심사를 통과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절차상 문제보다 택시업계 반발이 사업 취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차예경 시의원은 “고용노동부 담당자가 사업에 대한 민원 문제만 없다면 (고시ㆍ승인 등) 절차상 문제는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고 설명했다”며 “양산시가 택시업계만 설득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 양산시가 지난달 초 통근버스 운영 계획을 발표하자 지역 택시업계 종사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택시기사 80여명은 나동연 시장을 항의 방문해 통근버스 운영 계획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양산시도 택시업계 반발이 가장 큰 문제라고 인정했다. 양산시는 “결국 국토부 실사를 나왔을 때 가장 중요하게 판단하는 부분이 민원인데, 지금 택시와 버스업계 반발 정도를 보면 (실사를) 통과하기 힘들다”며 “사실상 안 하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었다”고 말했다. 양산시가 통근버스 사업을 철회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산단 근로자 사이에서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통근버스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해 달라는 서명까지 모으고 있다. 산단 근로자 박아무개(38) 씨는 “택시업계가 반발한다고 예산까지 확보한 공모사업을 이렇게 쉽게 철회할 수 있느냐”며 “특히 택시업계를 설득하려는 노력조차 해보지 않는 양산시의 안일한 행정에 배신감마저 느낀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다른 산단 근로자 최아무개(36) 씨는 “양산시가 산단 근로자 편의를 위한 일종의 공익 목적 사업을 업계 반발을 이유로 포기하는 게 옳은 일이냐”며 “산단 기업 대표들도 이 문제에 대해 양산시에 정식 항의하고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강력히 촉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차예경 시의원 역시 “이런 공모 사업은 한 번 선정돼 사업을 시작하면 꾸준히 국비지원을 받을 수 있어 사업이 수월하게 운영된다”며 “차후 웅상지역까지 확대할 계획으로 시작한 사업인데 첫 삽도 뜨기 전에 양산시가 이렇게 쉽게 포기하는 것을 보면 속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산단 근로자 출ㆍ퇴근 편의를 위해 수년 전부터 요구해 온 사업이 국비를 지원받고도 업계 반발로 무산될 위기에 놓임에 따라 양산시의 무능한 행정력이 비난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아내와 자식을 대신해 수많은 매화나무와 학을 기르며 살았다고 해 매처학자(梅妻鶴子)라 불렸던 중국의 시인 임포(林逋). 임포가 ‘흰 나비가 넋을 잃고 만다’고 극찬한 매화가 언덕을 온통 아름답게 수놓으며 상춘객의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원동면 영포마을 일대에서 열리는 ‘제9회 원동매화축제’가 매화향 가득 머금고 손님맞이 준비를 마쳤다. 쌍포매실다목적광장 무대에서는 21일 오후 2시 개회식과 개막축하공연을 시작으로 ‘매화향 힐링음악회’, 시립합창단 축하공연, 어쿠스틱 콘서트가 연이어 열린다. 방문객이 직접 참여하는 매화퀴즈(22일 오후 2시)와 원동 대표 문화재인 가야진용신제 풍물패 공연도 준비돼 있다. 이 밖에도 매화 가득한 언덕 숲길에서는 매화길 음악회와 산책로 음악회가 봄맞이 나온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선율을 선물할 예정이다. 원동역에서는 순환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한 거리공연도 오전 11시부터 12시,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각각 펼쳐진다. 한편, 원동매화축제와 관련해 다른 궁금한 사항은 원동매화축제 홈페이지(ywmfestiv al.co.kr)에서 확인하거나 원동매화축제추진위원회(055-392-2547~8)로 문의하면 된다.
▶ 국민연금과 개인연금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국민연금과 개인연금은 매월 일정액을 내 노후에 연금으로 받는다는 원리는 같지만, 국민연금은 의무적으로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고 개인연금은 희망에 의해 가입한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다른 점을 살펴보면 첫째, 국민연금은 과거 냈던 보험료를 연금을 받는 시점에 현재가치로 환산해 연금액을 산정하기 때문에 그동안 물가상승분이 반영됩니다. 또 연금을 받는 중에도 매년 소비자물가변동률만큼 인상 지급하기 때문에 실질가치가 보장됩니다. 둘째, 국민연금은 사망 때까지 평생 받고 사후에는 배우자, 자녀 등 유족에게 유족연금이 지급할 수 있습니다. 셋째, 개인연금은 중도해지할 수 있으나 국민연금은 불가능합니다. 국민연금은 노령ㆍ장애ㆍ사망에 대비해 사회구성원 모두 같이 참여하는 사회보장제도이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국외 이주를 하거나, 사망했는데 유족연금을 받을 수 없는 경우에는 일시금으로 드리고 있습니다. 공통점은 국민연금은 개인이 낸 금액(2013년 기준, 최고 424만9천800원)에 대해 연말정산 소득공제가 가능하며 개인연금도 상품에 따라 일정한도 내에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연금과 개인연금 모두 소득공제 된 금액에 대해서는 연금을 받을 때 소득세를 내야 합니다.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마자 논란에 휩싸였다. 대부분 신문 1면을 며칠째 장식하면서 갑론을박하고 있다. 국민 중 300만명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강력한 개혁법안으로 알려진 ‘김영란법’이 채 시행되기도 전에 법조인으로부터 헌법소원을 당하고 법 제정을 서두른 국회의원에게 비난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 국민도 있을 것이다. ‘김영란법’은 지난 2012년 우리나라 최초 여성 대법관을 지낸 김영란 당시 국민권익위원장이 제안한 공직자 부패 방지를 위한 법률안이다. ‘벤츠 검사’니, ‘스폰서 검사’ 등 고위공직자가 금품을 받고도 업무와의 연관성을 입증하지 못해 처벌 대상에서 빠져나가는 일이 자주 일어나자 이에 대한 국민감정이 좋지 않게 형성됐다. 그 와중에 세월호 사건이 일어나 전국적으로 공직비리 사슬에 대한 비난의 화살이 집중됐다. 이번 국회에서 국민에게 등이 떠밀려 급하게 처리했다는 말의 배경이 바로 그것이다. 이 법은 한 마디로 공직자 금품 수수와 부정 청탁에 철퇴를 가하는 법이다. 핵심내용으로는, 공직자가 한 번에 100만원 이상 금품을 받으면 직무와 관련성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무조건 형사처벌하도록 한다. 100만원 이하 금품일 경우 직무 관련성이 있는 사람으로부터 받았을 때는 2~5배 과태료를 부과한다. 이 경우에도 연간 300만원 이상이 한 사람에게 전해졌다면 역시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배우자가 금품을 받았음을 알고도 신고하지 않았을 경우에도 같은 처벌을 받는다. 현행법으로는 공직자 본인이 금품을 받은 경우에 한해, 대가성과 직무 관련성이 모두 입증돼야 형사처벌할 수 있다. 부정청탁에 관한 부분은 15개 유형에 포함될 경우 처벌하도록 돼 있다. ▶인허가, 면허 ▶행정처분이나 형벌의 감경, 면제 ▶인사 청탁 ▶병역업무 등에서 법을 위반하도록 하는 행위를 부정청탁으로 본다. 부정청탁을 들어준 공직자는 2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청탁을 한 사람도 물론 처벌 대상이 된다. 예를 들어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는데 기간을 줄여달라거나, 자식 승진을 부탁하거나, 학점을 잘 봐달라고 하는 청탁을 해 이를 받은 공직자가 법을 위반해 처리하게 될 경우 부정청탁에 해당된다. 이쯤 되면 가히 우리 사회 기존 관행을 뒤흔드는 혁명적인 법률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공직자에 대한 접대문화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골프나 식사, 술자리 등으로 이뤄지는 기존 접대문화를 대체할 뭔가가 모색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김영란법’이 가져다줄 파장은 비단 중앙정부 고위공직자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지방정부 공직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건 마찬가지다. 이미 양산시에서는 공직 청렴도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 시행 중이지만, 이번 법령의 그물망이 하도 촘촘해 이를 외면할 배짱이 있는 공직자는 없을 것이다. ‘김영란법’의 개혁성을 훼손할 생각은 없지만, 국회의 법안 통과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점이 드러나 일각의 비판을 받고 있음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첫째는 지나치게 넓게 적용한 공직자 범위로 인해 과잉입법의 위헌 제청이 나온 상황이다. 당초 제안된 법안은 고위공직자의 부패를 근절할 목적이었던 바, 국회 처리 과정에서 사립학교 교직원과 언론인까지 대상을 확대함으로써 언론 자유를 탄압하는 도구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입법 당사자인 국회의원이 부정청탁을 규정하는 내용에서 자신의 행위는 예외로 빼놓은 것이다. 거기다 실제 법 시행 시기도 자신의 임기가 끝난 뒤인 1년 6개월 뒤로 지정함으로써 내년 총선에서 비난의 화살을 피하려는 꼼수를 부렸다는 사실이다. 어찌 됐든 이 법이 시행되기까지 남은 기간 동안 부족하고 애매모호한 부분을 잘 보완해서 진정한 사회개혁법으로 역할을 다할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 사회가 그동안 ‘부패공화국’으로까지 불려 왔음을 상기한다면 어떤 대가를 치르고라도 그 오명을 벗고 선진사회 문화인으로서 자긍심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는 부동산 투기와 탈세를 방지하기 위해 거래된 아파트 단지에 대해 매매ㆍ전월세 실거래가를 공개하고 있다. 국토해양부 아파트실거래가 정보공개사이트(http://rt.molit.go.kr)를 통해 매월 15~20일 사이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23~28일 사이 전월세 실거래가를 공개하고 있으며 공개된 자료는 기준가액보다 상당히 낮게 신고한 가격은 분석ㆍ공개 대상에서 제외해 자료의 신뢰성을 더하고 있다. 국토해양부 아파트실거래가 정보공개사이트를 참고해 재구성한 아파트 매매ㆍ전월세 실거래가 정보는 건축물 대장을 기본으로 전용면적(㎡)을 표시했으며, 공개일 전월 거래내역 가운데 최고액(상한가)과 최저액(하한가)을 표시했으며, 자세한 정보 전달을 위해 거래된 내역의 층수를 별도로 표기했다. 또한 공개달의 전체 거래건수를 표시해 아파트 거래 현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신고된 전월 거래내역이 없는 아파트의 경우에는 가장 최근에 신고된 최고거래가를 별도로 표시했다.
언제부턴가 영화나 드라마에 ‘아버지’가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얼마 전에 끝난 시청률 40%를 넘은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도 평생 두부를 팔아 자식 뒷바라지한 아버지가 주인공이고, 작년 12월에 개봉해 지금까지 1천400만 이상 관객을 끌어모았다는 영화 ‘국제시장’도 한국전쟁 이후 경제적으로 힘든 시절 가족을 위해 희생했던 아버지가 주인공이다. 혹자는 ‘아버지’가 이렇게 대중문화 주인공이 된 이유는 너무 오랫동안 경제가 어렵고 미래가 불확실해 지치고 힘든 시기에, 기대고 싶은 ‘든든하고 따뜻한 아버지’ 이미지가 필요해서라고 말한다. 게다가 ‘그 시절 아버지’의 자식들이 직접 사회생활에서 고충을 겪으면서 ‘그때의 아버지도 힘들었겠구나’하고 느끼는 공감대도 이런 배경에 한몫했으리라 싶다. 나에게도 ‘아버지’가 있다. 아버지는 집 짓는 일을 하신다. ‘우리의 아버지’ 모두가 그랬듯이 언제나 새벽같이 일터에 나가 깜깜해져서야 들어오시고 자식에게는 따뜻한 말 한마디 없으셨다. 일에 대해서는 완벽한 성격 탓에 같이 일하던 동료가 실수라도 하는 날엔 불같이 화를 내시고 완공 날짜를 맞추기 위해선 밤샘작업도 마다치 않으셨던 분이시다. 그럴 때면 엄마도 같이 일하셨는데 이러저러한 일로 간혹 크게 다투기도 하셨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일에 지친 고단함을 엄마에게 화풀이한 게 아닌가 싶다.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리라고 하면 한두 가지 꼽을까 말까다. 초등학교 땐가, 낮잠을 주무시던 아버지가 갑자기 내원사 놀러 가자 하시길래 얼떨결에 따라나섰던 기억, 취미로 하신 낚시에 따라가서는 종일 지겹도록 저수지 물만 뚫어져라 본 기억, 그 외 별 기억이 없다. 무뚝뚝하시고 때로는 역정이 나시면 솥뚜껑 같은 손으로 등짝을 후려치시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가 어느 날부터 전화를 받으실 때면 “딸~”하고 부드럽게 대답하신다. 무슨 일이든 내 의견을 물어봐 주시고, 엄마가 기장시장에 가자 하시면 군소리 없이 따라 나서시고, 손자 안부를 하루걸러 물어보신다. 칠순을 넘기신 나이 탓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그때의 아버지도 이러고 싶으셨으리라. 자식과 좋은 데도 자주 가고 싶으셨을 것이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싶으셨을 것이다. 하지만 맨몸으로 살림을 일구셔야 했고, 자식 셋에 노모까지 봉양해야 했고, ‘초등학교’ 학력이 전부인 당신의 한을 자식을 통해 풀고 싶었던 욕망 때문에 지치고 힘들어 말수가 없으셨던 것은 아닐까? 그걸 몰라주는 엄마나 자식들이 때로는 섭섭해 그렇게 방황도 하고 화도 내셨던 건 아닐까? 요즘은 집 짓는 일을 돈을 벌기 위해 하지는 않으신단다. 집주인이 “대단하십니다. 멋지십니다”하고 감동하는 그 소리를 듣고 싶어서 얼마 안 되는 품삯도 다 못 챙기면서까지 나무를 깎고 못 박는 일을 마다치 않는 아버지다. 나는 이런 우리 아버지가 좋다. 남들이 뭐라고 말해도 나는 이런 아버지 딸로 사는 것이 기쁘다. 날씨가 더 따뜻해지면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꽃놀이라도 가고 싶다.
심한 몸살에 시달리며 뼈 속 깊이 한기에 떨다가 봄이라는 시공에 잠시 고개를 내밀었다 추운겨울을 밀치고 이제야 돌아온 그대 앞에 서서 하얗게 웃는 나를 보지만 시름에 겨워 어느 봄날 소리없이 지고 말 것을 가쁜 숨을 몰아치며 고개를 쳐든 내 안의 갈망 그것이 기다림이었는지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말했나 아니야! 사랑은 고독의 시작이야
존경받는 유대교 랍비이자 시인인 사무엘 울만은 78세 때 ‘청춘’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말했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시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누구든지 나이가 들어서 늙는 것이 아니라 꿈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어가는 것이다” 영국 해협을 수영으로 왕복한 플로렌스 채드윅이라는 여성이 있었다. 그녀는 본래부터 수영 선수였다. 그녀가 36세가 되던 해인 1952년 7월 4일. LA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카다리나 섬에서부터 캘리포니아 해변까지 수영해서 건너가겠다는 선언을 했다. 미국 TV 방송국에서 이 광경을 전국에 생방송 했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도착 시간을 전후해 수많은 캘리포니아 사람이 해변에 나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16시간을 계속해서 수영했다. 그러나 짙은 안개가 밀려오면서 방향을 잃었고 사력을 다했지만 점차 힘이 달리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마침내 기권할 수밖에 없었고, 자기를 따라오던 구조선에 승선하고 말았다. 그런데 배에 타고 난 다음 보니, 불과 육지에서 500m를 남겨둔 지점에서 포기하고 만 것이다. 육지에 도착하자, 기자들이 달려 와물었다. “당신은 왜 실패했다고 생각합니까?” 그녀는 “추위 때문도 아니고, 피곤했기 때문도 아니었습니다. 사실은 안개 때문이었습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제가 그 안개로 인해 목표 지점을 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목표지점을 볼 수 있었다면 저는 어떻게 해서든지 도착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두 달 후, 그녀는 그 코스에 다시 도전했다. 그때 바닷물은 처음보다 훨씬 차가웠고, 안개는 처음보다 더 짙게 끼어 있었다. 해변 전체를 안개가 덮고 있었다. 전보다 훨씬 더 나쁜 악조건 속에서도 플로렌스는 기어코 성공했다. 기자들이 질문했다. “어떻게 이번에는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습니까?” 그녀는 “이번에는 제 마음에 목표가 보였습니다!”고 말했다. 곤충학자 장 앙리 파브르가 날벌레의 생태를 주의 깊게 관찰하던 중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다. 그것은 날벌레들은 아무런 목적 없이 무턱대고 앞에서 날고 있는 놈만 따라서 빙빙 돈다는 것이다. 빙빙 돌고 있는 바로 밑에다 먹을 것을 가져다 놔도 거들떠보지도 않고 계속 돌기만 한다. 이렇게 무턱대고 7일 동안이나 계속 돌던 날벌레들은 결국 굶어서 죽어 간다고 한다.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우리나라 사격 국가대표 김장미 선수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좌우명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재능이 없어서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가 없어서 실패한다”
국내 최초로 자체기술 모터( motor)를 생산한 (주)성신(대표 배성우)은 1973년 설립해 1986년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하고, 지난 2003년에는 5천만불 수출탑까지 달성한 지역 강소기업이다. 현재 어곡공단에 본사를 두고 가전기기와 사무기기는 물론 산업용기기까지 생산하고 있다. (주)성신은 지난 2011년 경남도가 선정하는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지난해 7월에는 경남지방중소기업청이 꼽은 ‘취업하고 싶은 경남 우수기업’에 뽑히기도 했다. 배성우 대표는 “세계 제일의 모터 전문업체가 되겠다는 굳은 의지 아래 지금까지 기술에 대한 신뢰를 최우선으로 해 왔다”며 “이미 우리 제품은 세계 각국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배 대표는 “양산 본사를 비롯해 인천 제3공장, 중국 청도와 베트남 현지법인에서 모두 1천260여명의 임직원이 하나된 마음으로 세계 최고의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신념으로 일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양산상의 자료제공
춘삼월이지만 여전히 쌩쌩 부는 찬바람에 아직 봄은 멀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바람막이가 잘된 어느 가정집 담벼락 모퉁이에 홀로 핀 하얀 매화가 봄은 이미 왔다고 소리치고 있었다.
돈가스. 두툼한 돼지고기에 빵가루를 입혀 바싹하게 튀겨낸 음식. 국립국어원에서는 ‘돈가스’보다는 ‘돼지고기 너비 튀김’이나 ‘돼지고기 튀김’으로 순화해서 사용하길 권하지만, 우리에겐 그냥 ‘돈가스’가 더 친근하다. ‘돈가스’보다 ‘돈까스’라 발음해야 왠지 더 어울리는 이 음식. 어린 시절 돈가스를 먹기 위해 그토록 싫어하던 ‘주사 맞기’도 참아내야 했다는 한 연예인의 ‘고백’처럼 먹을거리 넘치는 지금 아이들에게도 돈가스는 여전히 최고 인기 메뉴다. 상북면 석계리 동우상가 2층에 있는 ‘우듬지’(대표 안정환)는 돈가스 전문점이다. 우듬지에서는 국내산 돼지고기 안심 부위에 빵가루를 묻혀 노릇노릇 바싹 튀겨낸다. 한 입 배 물면 아삭 소리와 함께 두툼한 식감이 입안 전체로 퍼진다. 빵가루의 고소함과 안심의 달콤함은 어린 시절 돈가스에 대한 환상 을 고스란히 살려낸다. 우듬지는 안심 돈가스를 기본으로 치킨가스와 새우가스, 카레돈가스 등을 요리한다. 돈가스는 샐러드와 감자 크로켓, 밥, 미니우동과 조(A세트)를 이루거나 감자튀김, 밥, 미니우동(B세트)과 함께 손님 식탁에 오른다. 돈가스 고기는 무조건 국내산 돼지고기 안심 부위를 쓴다. 처음에는 등심으로 만들었지만 부드러운 식감을 위해 안심으로 바꿨다. 안정환(39) 대표는 “다른 프랜차이즈 식당과 비교했을 때 저는 우리 가게만의 강점으로 고기를 꼽는다”며 “제가 직접 고르고 손질하면서 질적인 면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반 돈가스 식당에서는 안심보다 등심을 쓰는 경우가 많다. 값이 싸고 요리하기 쉽기 때문이다. 안심은 부드러운 식감이 장점이지만 손질을 잘못할 경우 노린내가 날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 그래서 손질과 냄새제거 과정이 중요하다. “안심은 고유의 텁텁한 냄새가 있어요. 그걸 제거하는 작업이 중요하죠. 저는 마늘을 다져 넣고 카레를 조금 섞습니다. 거기다 후추를 조금 뿌리고 미림(맛술)을 더해 냄새를 잡아냅니다. 안심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을 살리기 위해 고기를 손질할 때 부드럽게 두드려 주는 과정도 중요합니다” 안 대표는 부드러운 식감을 살리기 위해 고기를 두드려서 포개고 다시 두드리는 작업을 반복한다. 그렇게 해야만 고기가 두툼해도 질기지 않다. 안심 돈가스와 함께 인기 음식이 ‘뚝배기 김치치즈가스’다. ‘김치나베(냄비)돈가스’와 비슷한 이 음식은 안심 돈가스에 치즈를 뿌리고 볶음 김치를 더해 만든다. 달콤하면서도 담백한 안심과 치즈의 고소함, 그리고 김치의 새콤함이 더해져 기막힌 조화를 이룬다. 특히 우듬지의 뚝배기 김치치즈가스는 일반 김치나베돈가스보다 덜 자극적이어서 좋다는 게 손님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닭고기와 콩나물, 칼국수가 들어가 얼큰하고 시원한 ‘닭개장 칼국수’도 김 대표가 자신 있게 내놓는 메뉴다. 돈가스 전문점에서 무슨 칼국수인가 싶지만 국물 한 숟가락이면 그런 의구심은 말끔하게 사라진다. 얼큰하지만 시원한 맛 덕분에 먹고 나면 입안이 깔끔해지는 느낌이다. 얼큰한 음식을 좋아하거나 음주 후 해장음식이 필요한 경우 제격이다. 빠뜨릴 수 없는 메뉴 하나 더. 바로 감자 고로케(크로켓)다. 오직 찐 감자만을 으깨 마요네즈와 설탕 등으로 기본 간을 하고 빵가루를 입혀 튀겨내는데 입안에서 달콤한 향을 내며 녹아내리는 게 특징이다. “사실 자랑할 건 없어요. 그냥 원재료에 충실히 하려고 합니다. 우리 애가 먹는 음식이니까 그냥 기본에 충실하게 하죠. 다만 가게를 운영하면서 나름의 철학이란 게 있다면 그냥 일본처럼 가업으로 이어줄 만큼의 식당을 만들겠다는 다짐 정도입니다. 일본은 식당을 가업으로 이어가는 곳이 많은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잖아요. 그래서 저는 저희 아이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게, 아이한테 부끄럽지 않은 가게를 천천히 만들어가 볼 생각입니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중소기업청이 중소기업 R &D 전담인력을 대상으로 대학, 대학원 진학 장려금을 지원한다. 중소기업청은 지난 3일 “중소기업 R&D 전담인력을 대상으로 주말ㆍ야간학과 학위취득 부담을 완화해 진학 기회 확대를 통해 장기재직 여건을 마련,, 중소기업 기술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장려금 지원 계획을 공고한다”고 밝혔다. 지원 대상은 중소기업 기술개발 업무 종사자로서 주말ㆍ야간과정으로 운영하는 산업체 지원 계약학과 또는 재직자 특별전형 올해 봄ㆍ가을학기 신입생이다. 기술개발업무종사자는 기업부설연구소 또는 기술개발전담부서에 소속돼 6개월 이상 근무 중인 근로자로 제품 기획(설계), 디자인, 개발, 성능 검증 등을 주 업무로 하는 경우를 말한다. 약 350명을 대상으로 모두 5억원을 지원하며, 산업체 부담 등을 제외하고 순수 근로자 부담 등록금의 50%를 최대 2년(4학기) 지원한다. 신청은 소속 기업 소재지 관할 지방중소기업청으로 하면 된다. 접수 기간은 봄학기 신입생의 경우 오는 16일부터 31일까지, 가을학기 신입생은 오는 9월 14일부터 25일까지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경남중기청 창업성장지원과(268-2521)로 하면 된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경상남도가 일자리 창출과 고용안정에 기여한 기업을 발굴해 적극 지원하는 ‘2015년 경남 고용우수기업’ 인증 계획을 지난 2일 공고했다. 경남도는 홈페이지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고용안정에 기여한 우수기업을 발굴해 고용우수기업 인증과 인센티브 지원으로 일자리 확대와 고용안정 분위기 확산을 위해 이번 인증 계획을 공고한다”며 “관심 있는 기업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상 업종은 제조업과 폐기물 처리, 화물 취급 등 제조업 관련 서비스업, 그리고 소프트웨어 개발, 방송 제작 등 일부 지식기반 서비스업이다. 인증은 일자리창출 우수기업 분야에 12개 기업, 고용안전 우수기업 분야에서 3개 기업을 선발할 예정이다. 일자리창출 우수기업은 본사 또는 주공장이 도내 위치한 기업으로 공고일 현재 3년 이상 정상 가동 중이어야 한다. 상용근로자는 15인 이상이어야 한다. 고용안정 우수기업 역시 마찬가지로 본사 또는 주공장이 도내 소재 기업으로 상용근로자가 50인 이상이어야 한다. 특히 이들 기업 가운데 기간제, 단시간 근로자 등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고용안정에 노력한 기업이 대상이다. 신청은 내달 2일까지며 선정은 오는 6월 예정이다. 인증 기업에는 작업장, 근로자 휴게실 등 장업환경개선비를 업체당 최대 1천400만원까지 지원한다. 더불어 지방세 세무조사 유예(3년)와 경남신용보증재단 보증한도 200% 우대지원, 신규채용 인건비 지원(최재 2천100만원) 등 다양한 해택이 제공된다. 다만 최근 3년 이내 임금체불과 환경오염, 기타 법령위반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은 인증에서 제외된다. 또한 회사를 인수ㆍ합병ㆍ통폐합하면서 근로자가 증가한 경우도 안 된다. 인증 신청 1년 이내에 정리해고 등 인위적인 감원을 하거나 근로자 파견ㆍ용역업체, 인력수요업체도 제외된다. 신청 문의는 경남도 고용정책단(211-3163)으로 하면 된다. 장정욱 기자
양산상공회의소가 구자웅 신임회장 취임 이후 첫 지역별 산업단지협의회 회장단 간담회를 열고 회원기업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4일 상공회의소 3층 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서영옥 (사)어곡지방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원일봉 (사)웅상경제인협회장, 신승천 산막일반산업단지협의회 부회장, 이규동 상북면기업체협의회장, 한준석 하북면기업체협의회장 등이 지역 산업단지협의회 대표로 참석했다. 양산상공회의소에서는 구자웅 회장과 이종원, 조용국, 도종호 부회장, 신정학 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청년취업인턴제와 장년인턴제 활용 ▶웅상, 상ㆍ하북지역 기업 지원 확대 ▶취업준비생 직업기초교육 개최 ▶상공회의소 사업 홍보 강화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상공회의소측은 개선이 필요한 사업에 대해 적극 조치하기로 했다. 구자웅 회장은 “상공회의소가 기업을 위해 존재하는 만큼 기업이 무엇을 바라고, 상공회의소가 어떤 만족을 줄 수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정기적인 간담회 개최를 통해 기업애로 청취와 해소에 적극 힘쓰겠다”고 말했다. 장정욱 기자
양산시가 ‘2014년 시ㆍ군 지방세정 종합평가’에서 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양산시에 따르면 지방세정 업무 추진상황 평가와 기관별 자율성, 책임행정 강화와 업무 효율성, 지방세징수를 위한 세정발전 등을 위해 경남도가 지난 1년간 시ㆍ군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양산시가 도내 우수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 경남도내 18개 시ㆍ군을 대상으로 진행한 지방세정 종합평가는 지방세부과징수, 체납액 정리실적, 세무조사, 구제제도, 세외수입, 기타 세정운영 분야 등으로 이뤄졌다. 특히 양산시는 지방세 징수율 제고, 체납세 정리, 법인 세무조사, 이의신청과 소송수행, 세외수입 징수율 제고, 신 세원 발굴과 특수시책, 기관장 관심도 등에서 우수한 실적을 보였다. 양산시는 지방세 3천889억원을 징수해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등 높은 징수 실적을 거둔 결과,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기관표창과 함께 상사업비 1억원을 받게 됐다. 또한 세정업무 유공으로 세무과 박지영 주무관(7급)이 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성실납세 5개 법인 등 표창 한편, 양산시는 제49회 납세자의 날(3월 3일)을 맞아 지방세를 성실히 납부해 건전한 납세문화를 조성하고 지방재정 확충에 이바지한 납세자를 선정해 표창을 전달했다. 양산시는 <성실납세자등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해마다 성실납세 법인과 개인을 선정해 표창하고 있다. 성실납세자는 양산시에 소재(법인)ㆍ거주(개인)하면서 지방세 체납사실이 없으며,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방재정 확충, 시정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기업(법인)이나 개인이 대상이다. 이번에 선정된 표창 대상자는 ▶동일리조트(주) 대표이사 김은수 ▶(주)성우하이텍 대표이사 김태일 ▶천호식품 대표이사 김영식 ▶(주)엠에스씨 대표이사 김길제 ▶콜핑(주) 대표이사 박만영 등 5개 법인과 ▶유성산업 대표 남택일 ▶금강이노텍 대표 이환길 등 기업인 2명이 성실납세자로 선정됐다. 또한 세수 증대에 이바지한 ▶양산시 징수과 박유림 주무관(8급)은 유공공무원으로 선정돼 시장 표창을 받았다. 성실납세자에게는 2년간 세무조사 유예와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 우선 지원, 양산시 금고를 담당하는 금융기관을 통한 대출 금리 인하와 수수료 면제 알선, 양산시 각종 기업시책 우선 지원 등 혜택을 준다.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겨울 혹한을 이겨내고 가지 끝에서 사력을 다해 꽃망울을 터뜨린 매화의 아름다움은 여전했다. 그리고 매화의 아름다움을 훼방 놓는 뜨내기 장사꾼들과 매년 지적해도 나아지지 않는 교통 혼잡 역시 여전했다. 지난 주말 원동면 일대는 이른 봄꽃을 구경하기 위한 발길이 이어졌다. 매화축제는 아직 2주가량 남았지만 꽃샘추위가 누그러지고 완연한 봄 날씨 덕에 가족, 연인들 상춘 행렬은 끝없이 계속됐다. 특히 올해는 지난 1일부터 이달 말까지 계속되는 미나리축제 인파까지 몰려 인원은 더 많았다. 그런데 꽃향기를 따라 원동을 찾는 상춘객들은 해마다 만나게 되는 장사꾼들 모습에 인상을 찌푸려야 했다. ‘사진찍기 좋은 명소’는 상인들 ‘물건 팔기 좋은 명소’로 둔갑했고 쓰레기는 함부로 나뒹굴었다. 특히 일부 음식점에서 마구잡이로 내다 버리는 음식물 오ㆍ폐수는 최악이었다. 이런 장사꾼들은 현재 원리마을을 시작으로 함포, 영포마을 등 원동면 전체에 걸쳐 영업하고 있다. 매년 봄이면 원동을 찾는다는 김용미(43) 씨는 “해마다 이곳에 오는데 잡상인들은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며 “상인들도 생계가 걸린 문제다 보니 인적 많은 곳을 찾을 수밖에 없겠지만 관광객 입장에서 보기 흉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씨와 함께 온 박혜진(42) 씨 역시 “관광지에서 마실거나 간단한 먹을거리를 파는 건 필요하겠지만 꼭 이런 형태여야만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가격도 비싼 데다 무엇보다 위생상태가 못 미더워 가능한 이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쓰레기 무단 투기도 문제다. 순매원 인근을 비롯해 매화를 구경할만한 장소에는 쓰레기통을 찾아보기 힘들다. 결국 관광객들은 먹다 남은 쓰레기들을 아무 데나 버리게 된다. 여기에 주차문제로 실랑이까지 겹치면 기분 좋게 시작한 봄나들이가 한순간 짜증으로 바뀐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문제들이 해마다 반복 지적되고 있음에도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문제를 해결해야 할 양산시는 올해 축제를 2주 남겨둔 지금까지도 마땅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양산시 문화관광과는 “올해는 매화축제에 미나리축제까지 더해져 노점상이 더 심해진 것 같다”며 “노점상 문제는 저희도 회의를 통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화관광과는 “영포지역은 그나마 축제 공간이라 우리가 직접 관리할 수 있는데 순매원 일대는 축제 공간이 아니다 보니 노점상 단속 등에는 부서 간 업무협조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조속히 방법을 찾아 관광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 양산시보건소 -인원: 1명 -소재지: 삽량로 169 -직종: 기간제근로자 -업무: 한의약 건강증진사업 -학력/경력: 무관/간호사 자격증 소지자 -임금: 월 160만원 -전화번호: 055-392-5153
담뱃값 인상으로 금연하려는 시민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9월, 정부의 담뱃값 인상 예고에 이어 지난 1월 1일부로 담뱃값이 인상되면서 전국 시ㆍ군 보건소 금연 클리닉을 찾는 발길이 급격히 늘고 있는 가운데 금연을 시도하는 양산시민도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산시보건소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금연클리닉을 찾은 시민은 2천316명으로 담뱃값 인상을 예고 한 9월 이전에는 1천168명이었다. 하지만 9월 이후 단 4개월 동안 1천148명이나 금연클리닉에 등록해 담뱃값 인상 예고 이전 8개월 등록자와 비슷한 숫자다. 특히, 담뱃값이 인상된 지난 1월 한 달에만 988명이 등록해 담뱃값 인상이 금연 결심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올해 1월까지 금연클리닉 등록자는 모두 3천304명으로 남성이 2천983명이고 여성이 321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20세 이하 154명, 30세 이하 276명, 40세 이하 616명, 50세 이하 433명, 65세 이하 201명, 65세 이상은 105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30대와 40대가 가장 많은데 이는 간접흡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녀와 배우자가 금연 결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 128명도 담배 끊기 금연 클리닉 등록자 흡연 기간은 10년 이하 578명, 20년 이하가 1천285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년 이하 306명, 40년 이하는 119명이며 41년 이상은 28명이었다. 금연 시도자 직업은 기능 종사자가 46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무종사자 299명, 서비스 종사자도 220명에 이르렀으며 단순노무자, 전문가 순이었다. 특히, 청소년들의 흡연 실태를 반영하듯이 중ㆍ고등학생이 128명이었으며 대학생은 107명이었다. 금연성공 비율은 4주 59.6%, 6주 57.2%, 12주 43.3%, 6개월은 38.9%로 나타났다. 금연 패치 등 금연 보조제가 제공되고 금연 의지가 강한 6주까지는 성공률이 높지만 이후에는 점차 낮아져 금연에 실패하거나 다시 금연 클리닉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소, 금연클리닉 등 금연 유도 양산시보건소 박정현 금연클리닉 담당은 “담뱃값 인상에 따라 금연을 시도하는 시민이 대폭 늘어나 매우 고무적”이라며 “흡연은 자신은 물론 자신의 가족과 타인에게까지 해를 끼치는 매우 나쁜 행위”라며 금연을 권유했다. 이어 박 담당은 “보건소는 금연클리닉 운영과 함께 기업체와 학교 흡연자를 찾아가는 이동클리닉, 금연침 시술 등 다양한 금연 시책을 펼치고 있다”며 “개인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금연클리닉을 찾아 각종 금연 보조제를 활용하고 상담 등을 통해 금연으로 건강을 도모할 것”을 권유했다. 한관호 기자 hohan1210@ysnews.co.kr
제3회 태창정밀배 탁구대회가 지난 8일 양산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양산시탁구연합회 손태창 회장이 사비를 들여 후원하는 이날 대회에는 양산탁구인 350여명이 참가했다. 대회장인 손태창 태창정밀(주) 대표는 “즐겁게 탁구를 하고 건강하고 행복하라”고 인사했다. 특히, 이날 대회에서 신해권 전 양산시탁구연합회장은 50인치 텔레비전 한 대를 경품으로 내놓았다. 또 손 회장은 최다참가 동호회인 TTM을 포함해 추첨을 통해 뽑힌 한마음ㆍ으뜸 동우회에 금일봉을 전달하며 격려했다. 다음은 부문별 우승 결과. ▶남자2부 이상 이태호(이태호클럽) ▶남자 3부 신정태(마운틴) ▶남자 4부 서진(TTM) ▶남자 5부 정영래(범어) ▶남자 6부 김록원(정진원 교실) ▶여자3부 이상 김경숙(천성) ▶여자 4ㆍ5부 김순옥(하북) ▶학생부 전광호(범어중) ▶장년부 김경수(하북) ▶혼복 1부 공동우승 홍정학ㆍ성말숙(TTM) 정지윤ㆍ서진(TTM) ▶혼복 2부 공동우승 신은석ㆍ손동근(경아빌) 배경택ㆍ박희정(천성) ▶남자단체 공동우승 TTM Dㆍ마운틴 B ▶여자단체 공동우승 천성 Aㆍ명랑 A 한관호 기자 hohan1210@ysnews.co.kr
마을 사람 모두가 사라진 곳에서 보안관 노릇을 하는 주인공 ‘메이피스’는 노예생활에서 도망쳐 나온 어린 ‘핑’을 만나 짧은 동거를 한다. 그러나 핑이 죽고 메이피스는 잊었던 슬픔을 자꾸자꾸 깨닫다 죽음을 떠올린다. 그 순간 머리 위를 지나는 비행기를 보고 먼 여행을 결심한다. 어딘가 파괴되지 않은 문명이 있고 합리적인 사람들이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오염의 도시’, ‘노예의 도시’를 지나는 동안 엄청난 사건과 시련을 겪지만 메이피스는 죽음을 아슬아슬하게 빗겨난다. 어딜 가도 속임수와 술수가 난무하는 ‘악의’와 맞닥뜨리는 주인공의 모습에 황량함만 느낄 뿐이다. 하지만 책 후반에 달할수록 고통스럽거나 쓸쓸하게 느껴졌던 그의 내면에 숨은 인간에 대한 예의와 선의가 드러난다. 지구 종말 앞에 메이피스는 자신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릴까? 그리고 위험 속에서 어떤 희망을 품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