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화 저 문화 편견 없이 서로의 음식을 나눠 먹고, 전통문화를 공유하면서 교감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사)웅상상공인연합회가 주최하고, 양산다문화축제 추진위원회가 주관한 ‘제6회 양산다문화축제’가 지난달 29일 서창초등학교에서 열렸다. ‘이(異)문화 저(咀)문화 다(多)문화에 빠지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축제에는 지역민뿐만 아니라 다문화가정과 외국인노동자가 참여하면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행사는 서창초등학교 운동장에 특설무대를 마련해 다문화음식 체험과 다문화 의상체험, 페이스페인팅, 세계풍물전시 등 체험행사를 비롯해 한국 전통무술 공연, 양산학춤공연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더불어 웅상상공인연합회에서 다문화가정을 위한 조기정착 지원금을 전달하고, 가정형편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4쌍의 다문화가정을 위한 다문화결혼식도 진행됐다. 웅상상공인연합회 조수현 회장은 “다문화가정과 이주근로자에 대한 관심이 대두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동안 이들에 대한 정서와 시각은 그리 긍정적이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축제에서 다른 문화를 이해하기 가장 쉬운 음악과 음식문화를 통해 다문화가정과 시민들이 서로 교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번 축제를 열게 됐다”고 축제 취지를 설명했다. 이채화 양산시의회 의장은 “다문화가정이 양산시민으로서 긍지와 삶의 자부심을 가졌으면 한다”며 “모두 함께 어우러져서 대축제로 거듭나는 화합의 자리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된 가시연꽃이 동면 가산 수변공원 늪지에서 대량으로 발견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개연’이라고도 불리는 가시연꽃은 못이나 늪에서 자생하며, 풀 전체에 가시가 있고, 뿌리줄기에는 수염뿌리가 난다. 7~8월에 가시 돋친 꽃자루 끝에 1개의 자줏빛 꽃이 피는데, 꽃잎이 많고 꽃받침조각보다 작다. 열매는 길이 약 5~7cm로 둥글고 겉에 가시가 있으며, 끝에 꽃받침이 남아 있다. 씨는 둥굴고 열매껍질은 검은색이다. 서식지는 주로 한국과 일본, 중국, 인도, 대만 등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중부 이남인 전주와 익산, 대구, 경산, 광주, 함평, 나주, 경기도 서해안 강릉 등지의 못에서 자생했으나 수질 오염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이미 멸종됐거나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런 가시연꽃이 지난달 중순 한 시민의 제보로 가산 수변공원에서 군락지를 이루고 있는 사실이 밝혀졌다. 창녕 우포늪 등에서 발견되는 가시연꽃 군락지가 양산에서 발견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가시연꽃 군락지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를 보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보호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 구간은 자전거 도로는 물론 산책로와 맞닿아 있어 훼손 우려가 큰 실정이다. 지인의 연락을 받고 가산 수변공원 일대에서 가시연꽃 군락지를 발견한 김종선 사진작가(한국사진작가협회 양산지부 회원)는 “희귀식물이 발견되면 마땅히 보호해야 함에도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훼손하고 있다”며 “이런 식이라면 내년에 또 가시연꽃을 볼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김금자 시의원(새누리, 비례) 역시 “가시연꽃은 지역의 소중한 자산인 만큼 적극적인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양산시는 가시연꽃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자 현황을 파악해 보호하기로 했다. 현재 안내 표지판 설치와 함께 감시원을 배치해 훼손을 막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환경부 등과 협의를 거쳐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지정ㆍ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양산시 관계자는 “올해 비와 태풍 등 자연재해가 없어 가시연꽃이 자생하기 좋은 조건이 만들어졌다”며 “면밀하게 보호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가을비가 반갑다. 오랜 가뭄으로 해갈이 절실했던 대지 곳곳을 생명수처럼 적신다. 중부지방은 여름 내내 장마와 호우에 시달렸기 때문에 비소식이 마뜩찮겠지만 영남에서는, 특히 양산과 울산 등 동남지역에서의 가을비는 단비에 가깝다. 더구나 제법 큰 소리를 내며 굵은 빗줄기를 선사하면서 이미 심정적 해갈은 이룬 것 같다. 휴일 저녁 처마 끝에 매달린 물받이를 통해 수직낙하 하는 물기둥을 보면서, 마루에 앉아 낙숫물 소리를 감상하자면 옛 선비의 여유가 느껴지기까지 한다. 마당에 펼쳐진 여름꽃들의 자태가 아직 남아있는데 한때 목말랐던 화초의 갈증까지 해소시켜주는 가을비가 고맙기만 하다. 이처럼 때맞춰 진행하는 자연현상은 인간의 메마른 감성을 부드럽게 녹여주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현대에 와서 오히려 물질문명의 폐해를 심각하게 생각하여 정신적인 안정을 찾으려는 다양한 운동이 번져나고 있다. 여기에는 ‘느림의 미학’처럼 나노세계의 속도감을 벗어나 자연과 하나되려는 의식주 운동도 있고, 건강한 생활을 꿈꾸는 ‘웰빙’을 넘어서 아름답게 생을 마감하고자 하는 ‘웰다잉’에 주목하는 사람들도 있다. 현대 문명국에서 시민들의 욕구는 ‘좋은 집, 좋은 음식’을 희구하는데 멈추지 않고 맑은 공기, 깨끗한 거리, 조용한 숲과 물, 공해 없는 안전한 주거환경을 요구하는 이른바 기본권리를 희망하고 있다. 현대의 도시개발 방향이 물리적인 토목개발 방식이 아니라 친환경적이고 친자연적인 상생도시로 전환하고 있음은 당연한 일이다. 다행히 양산시도 건강도시를 표방하면서 시민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려 하고 있는데 이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일부 도시개발정책의 진행을 보면 ‘살기 좋은 양산’ 건설의 의미가 무엇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때가 있다. 가장 큰 문제로 대규모 공업단지조성사업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양산시에서 직접 추진하고 있는 것만 해도 얼마 전 준공된 산막공업단지를 비롯해 석계1산업단지가 승인되자마자 이보다 훨씬 넓은 면적의 석계2산업단지를 추진하고 있다. 웅상지역에서도 민간에서 진행 중인 산업단지가 덕계동에만 두 군데가 있고 용당산업단지가 기존 업체들의 주도로 시행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주남동 영산대학교 앞에 대규모 산업단지 두 곳이 허가를 받으려고 준비 중이다. 건강도시, 웰빙도시, 살기 좋은 문화도시를 표방하는 양산시가 이처럼 공업화를 병행하고 있는 것은 무언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도시의 정체성을 확실히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개발과 보존이 양립할 수 없듯 공업단지의 확대와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이 공존하기는 매우 어렵다 할 것이다. 따라서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도시계획을 재검토하고 이를 철저하게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겠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70% 이상이 산지다. 양산도 마찬가지다. 영남알프스라고 칭할 만큼 아름답고 웅장한 산세가 특별하고 천성산 주변은 신성함과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룬 곳이다. 이런 천혜의 자연은 대외적으로 관광자원이 되는 동시에 시민들에게는 허파와 같은 기능을 하고 있다. 낙동강 하구에서 시작된 수백만평의 평야가 신도시 조성으로 인해 시멘트를 덮어쓰게 됐지만 다행히 주변 삼림에서 주는 녹색효과로 인해 아직까지는 공해에서 다소 피해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 계속 공단확대시책을 추진할 경우 이런 이점들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따라서 공단조성사업을 추진하더라도 그 입지의 선정에서부터 개발의 규모와 입주업종의 선별에 이르기까지 주거환경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시행하지 않으면 안된다. 물론 여기에는 교육과 문화분야까지 포함한다. 첫째, 입지는 기존 공단 주변으로 국한해서 선택돼야 한다. 자연상태가 양호한 녹지에 공단이 들어서는 것은 피해야 한다. 둘째, 불가피한 추진이라 하더라도 주민의 건강을 해칠 만 한 업종은 단호히 배척해야 한다. 첨단 무공해산업 유치만이 시민을 설득할 수 있다. ‘물 좋고 정자 좋은 곳’은 없다. 개발을 원한다면 시민생활의 불편을 감수해야 하고, 시민의 건강과 주거환경이 우선이라면 개발위주 정책을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중소도시의 번영모델을 찾아보면, 산업화나 개발보다는 지역의 특성을 살린 아름답고 쾌적한 문화도시가 많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지역 정치인과 공직자들의 의식전환이 필요한 시기다.
양산8경의 하나인 임경대 복원공사가 지난달 27일 상량식을 갖고 마무리 공사에 들어갔다. 신라시대 문인 고운(孤雲) 최치원이 즐겨 찾았다는 일화가 전해지는 임경대는 본체가 남아있지 않아 그동안 문헌 속에서만 존재해 왔다. 최근 향토사학계에 의해 원동면 화제리 일원의 위치가 고증된 후 시비 39억원을 들여 복원사업이 추진됐다.
약초 산행에 나섰던 강동기(60, 가명) 씨가 소백산에서 3천만원 상당의 ‘가족삼(처음 싹을 틔운 모(母)삼 주위로 자(子)삼이 자라는 것)’을 채취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강 씨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달 22일 오후 3시 아내와 친구 3명과 함께 경북 영주시 부석사 인근 소백산을 찾았다. 강 씨는 3년 전부터 당뇨병을 앓고 있어 운동 삼아 산에 다니다 지난 2월부터 매주 약초 산행을 다니기 시작했다. 이날도 산삼이 자랄만한 곳을 찾아다녔지만 허탕을 친 강 씨는 아내와 먼저 하산하던 중 산 중턱 계곡 옆에서 산삼 1뿌리를 발견했다. 그리고 주변에 또 다른 삼이 있는지 둘러보던 중 다른 산삼이 자라있는 것을 발견했다. 강 씨는 산행에 동행했던 친구를 불러 산삼을 채취했다. 함께 삼을 채취 해보니 40cm 길이의 산삼 1뿌리를 추가로 발견했다. 행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강 씨가 산삼을 발견한 곳은 삼 한 뿌리 주변에 군락을 지어 자생하는 가족삼 서식지였고, 강 씨 일행은 산삼의 원형 그대로 캐내기 위해 약 5시간 동안 채취하는 등 구슬땀을 흘렸다. 그 결과 모(母)삼 2뿌리 주변에 자라고 있던 10~30cm 정도의 자(子)삼 32뿌리를 추가로 캐냈다. 이날 캔 산삼 중 10뿌리는 함께 삼을 채취한 친구들에게 선물했으며 나머지 24뿌리는 강 씨가 보관하고 있다. 이날 발견된 산삼 34뿌리는 10∼30년 된 것으로 이중 모삼 1뿌리는 30년산이 넘어 시가 1천만원을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삼들도 전문가에게 감정을 받고 있는 중이며 대략 2천만원 상당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강 씨는 “지난 6월에 경북 봉화에서 산삼 3뿌리를 캔 적은 있으나 이렇게 많은 양의 가족삼을 발견할 줄은 예상치도 못했다”며 “산삼을 발견하는 순간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전기가 관통하는 것 같은 전율이 흘렀으며 몸이 서늘한 기운을 느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삼에 대한 감정이 끝나면 필요한 분들에게 적당한 가격으로 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양산시민대상 수상자가 없다. 양산시민대상 심사위원회는 지난달 3일과 16일 두 차례에 걸쳐 회의를 열고 후보자로 추천된 문화체육부문 심상도 동남문화관광연구소장과 복지봉사부문 최경희 사임당실버봉사대장에 대한 최종 수상 여부를 심사했으나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가 1992년 12월에 이곳으로 이사를 왔으니 20년째네요. (상수도 설치 요구는) 해마다 해 왔는데 주민 수가 적어서 그런지 아무런 반응이 없어요. 한여름에도 일주일에 겨우 한두 번 샤워합니다. 올해는 특히 가뭄이 심해서 물을 약 쓰듯 아껴가며 쓸 수밖에 없어요” 새동네 주민 이영숙(73) 씨. 동면 가산리 호포마을(본동마을, 새동네) 일대가 심각한 식수난에 허덕이고 있다. 빨래하거나, 씻는 것은 물론 마실 물조차 없어 주민들은 ‘물을 약 쓰듯 한다’고 말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주민은 화장실 물을 아끼려 소변을 밖에서 해결할 정도다. 이러한 식수난은 해당 지역에 상수도가 공급되지 않아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지하수를 끌어다 쓰고, 계곡 물을 가둬 생활용수로 사용하다 보니 특히 여름철 갈수기면 주민 불편은 극에 달한다. 음식점이 밀집한 본동마을은 가게 문을 닫아야 하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한 매운탕 전문 식당 주인은 “집집마다 사정은 다르겠지만 새벽에 나와 물을 받아놔야 한다.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보니 정말 힘들다”며 “지하수를 뽑아 쓰거나 새벽에라도 물을 받을 수 있는 식당들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식당들은 그냥 문을 닫아야 한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주민 정희현 씨는 “현재 2~3일에 2~3시간 정도 물이 나오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마을경비를 운용해 살수차로 물탱크를 채워 겨우 버텨왔다”고 생활용수 부족 상황을 설명했다. 정 씨는 “그동안 주민들이 개별적으로 시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양산시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은 적 없다”며 “급기야 며칠 전 우리가 청와대에 민원을 제기했고, 이게 수자원공사를 거쳐 양산시에 다시 보고되자 그제야 급수차를 지원하겠다고 한다”며 뒤늦은 행정에 불만을 토로했다. 새동네 주민 역시 힘든 것은 마찬가지다. 주민 이영숙(73) 씨는 “그렇게 더운 여름에도 일주일에 샤워를 한두 번 하기 힘들었다”며 “손빨래를 하는 것은 물론 소변보고 내리는 물도 아까워 밖에서 해결한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씨는 “해마다 불편을 (양산시에) 제기해 왔는데 주민 수가 적다고 얕잡아 보는 건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양산시는 민원이 잇따르자 지난달 27일부터 생활용수 공급을 시작했다. 호포마을 일대에 10톤 살수차 10대 분량의 용수를 당분간 공급키로 했다. 양산시 관계자는 “호포마을의 경우 음식점이 밀집해 있어 물 사용이 원래 많은 곳인데다 올여름 워낙 가뭄이 심해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 같다”며 “시에서는 그동안 급수차량이 없어 지원을 하기 힘든 상황이라 소방서에 지원을 요청해 몇 차례 급수를 한 적은 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 이어 “내년 예산에 해당 지역 상ㆍ하수도와 도시가스 시설 공사가 예정돼 있는 만큼 이러한 용수부족은 더 이상 반복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양산을 대표하는 축제인 양산삽량문화축전이 올해는 10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 동안 양산천 둔치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삽량문화축전은 축전의 시작을 알리는 고유제로 시작한다. 내달 4일 오후 2시 효충사에서 열리는 고유제는 시민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삽량문화축전의 성공을 기원하는 제례의식으로 향교가 주관해서 진행한다. 같은 날 오후 6시 양산천 둔치 특설무대에서는 개막식이 진행된다. 식전행사로 양산 벨리댄스팀의 댄스 공연, 53사단 군악대 공연을 진행하며 본행사로 2013 양산시민대상 시상식과 개막선언, 양산시립합창단의 공연이 이어진다. 이어 부산MBC 주관으로 더원, 에일리, 스텔라, 빅스 등 초대가수들이 축전의 개막을 축하하며 약 2시간 동안 방송축하공연을 꾸민다. 이어 오후 9시 20분부터는 양산삽량문화축전추진위원회가 야심차게 준비한 멀티미디어쇼와 불꽃 쇼가 이어질 예정이다.
손수레 하나에 조용한 동네가 시끌벅적해진다. 너도 나도 손수레 위로 올라가 시골 바람을 맞는다. 아슬아슬하게 달리는 손수레는 시원한 바람과 웃음소리를 머금고 있다.
추석 때 듣기 싫은 말 1위가 공개돼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최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구직자 644명을 대상으로 ‘추석 때 듣기 싫은 말’에 대해 설문한 결과, ‘친척 누구는 대기업 들어갔던데’(25.9%)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아직도 취업 못해서 놀고 있니?’(16.8%), ‘애인은 있니?’(7.3%)가 뒤따랐다. 추석 때 듣기 싫은 말 1위를 접한 네티즌은 “이런 말 들으면 명절 기분 싹 사라질 듯”, “추석 때 듣기 싫은 말, 올해도 그냥 집에 있어야지”, “추석 때 듣기 싫은 말, 구직자는 웁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여성 포털사이트 ‘이지데이’가 지난 2009년 1월 30일부터 2월 1일까지 1천73명의 네티즌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주부들은 남편들로부터 안심시키고 위로해주는 말을 듣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부님들, 내 남편에게 꼭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2%가 “걱정하지 마. 내가 있잖아”라는 말을 꼽았다. 이어 27%가 “당신이 최고야”, 26%가 “사랑해”라는 말을 꼽았다. 대체적으로 네티즌들은 이 모든 말을 듣기 원하지만 힘든 상황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걱정하지 마. 내가 있잖아”라는 남편의 말 한마디에 감동하고 힘을 얻는다는 것이다. 말이란 생각을 담는 그릇이요, 사상과 감정을 표현하는 소리요, 뜻을 나타내는 음성적인 부호이다. 말은 자신을 표현하는 도구이며 그 사람을 알려면 그 사람의 말을 들어야 한다. 말속에는 얼이 담겨 있다. 뜻이 있고, 생각이 있고, 사상이 있다. 깊은 뜻이 있고 옳은 생각이 담긴 말은 살아 있는 말이다. 말은 곧 힘이다. 말속에는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말은 말을 하는 태도에 따라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첫 번째, 입에서 나오는 말. 진실성이 없고 신뢰감을 주지 못한다. 두 번째, 머리로 생각하는 말. 자신의 이익을 내세우는 경우다. 세 번째,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말. 우리에게 감동과 감명을 주고, 이 말에는 힘이 들어 있어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며, 생명력이 있고, 감격이 있다. 진실한 말이 인간을 움직이고 힘을 주는 것이다. 정열적인 말은 가슴을 뜨겁게 달구고, 사랑의 말은 때로 눈시울을 적신다.위로의 말은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며, 용기의 말은 심장을 뛰게 한다. 지혜의 말은 밝은 빛을 주고, 참회의 말은 영혼에 감동을 준다. 무시의 말은 마음을 분노케 하며, 원망의 말은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고, 저주의 말은 복수의 마음이 일게 한다. 복잡한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서로의 격려와 칭찬, 긍정적인 말은 이 세상을 훨씬 밝게 만드는 초석이 될 것이다. 사랑은 기적을 낳고, 고통 속에서 괴로워하는 이웃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말은 새로운 힘과 용기를 준다. 마크 트웨인은 “멋진 칭찬을 들으면 그것만 먹어도 두 달은 살 수 있다”고 했다.
첨단 산업화 시대에 이르러 다양한 작업환경은 각각의 환경에 적합한 다양한 조끼들을 양산해 냈다. 일의 능률을 높이면서 동시에 작업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해온 조끼들은 이제 작업장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된 지 오래다. 작업자의 신체를 보호하는 조끼의 소재는 이제 실을 뛰어넘어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에 각광받는 신소재로는 ‘전단농화유체(STF)’라고 불리는 특수 물질이 있다. 실리카(이산화규소)를 원료로 만드는 이것은 평소에는 젤리처럼 말랑말랑하지만 충격을 받으면 그 순간 강하게 굳어진다. 제45회 산업안전보건의 날에 열린 국제안전보건전시회에서 선보인 에어백 조끼 역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평상시에는 일반 조끼처럼 입다가 추락 시에는 마치 자동차의 에어백처럼 조끼에서 에어백이 튀어나오는 원리다. 이 조끼는 신체 중요 부분인 흉부를 보호해 생명을 지킨다는 것이 장점이다. 어느 보호복이나 마찬가지지만 조끼 역시 현장의 환경에 맞춰 적절히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철소나 유리 가공업체의 경우 높은 열로 인한 사고가 잦은 곳으로 방열조끼를 입어야 하고, 한겨울 야외 근무자나 영하의 온도에서 일하는 작업자의 경우에는 발열조끼를 입어 신체를 보호해야 한다. 눈부신 과학의 발달과 함께 만들어지는 다양한 신소재들은 각 작업장의 환경에 걸맞은 특수성으로 나날이 그 가치를 높이고 있다. 안전한 장비와 보호복으로 해마다 수많은 현장 근로자들이 부상의 위협에서 벗어나 있기는 하지만 더욱 다양화된 소재와 기술 개발로 작업장의 근로자들이 안심하고 일에 매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본다.
회사원 김하나(가명) 씨는 대한민국 여성이면 누구나 선망하는 섹시한 S라인을 꿈꾸며 다이어트에 도전했다. 식단을 조절하고 열심히 운동해 원하는 몸무게까지 살을 뺐건만 이게 웬 일? 아랫배는 여전히 볼록하고 엉덩이살은 처져있고 종아리는 튼실하기만 하다. 거기다 등살과 팔뚝살은 여전히 넓고 두툼하다. 예전의 다이어트는 단순히 사이즈만 생각했다. 즉 몸무게 숫자가 줄어드는 것이 우선시돼 식이조절과 유산소 운동 등이 중요하게 여겨졌다. 하지만 요즘은 라인의 시대다. 같은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단순히 몸무게의 감소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라인을 생각하는 다이어트가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S라인은 단순히 운동과 식이조절만으로는 만들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체형을 살펴봐야만 한다. 평소 구부정한 자세인 사람은 특히나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예쁜 몸매를 가지기 어렵다. 골반이 앞으로 틀어지면 아랫배가 나오는데 이 경우 살을 빼기 위해 각종 시술과 운동을 해보지만 잘 빠지질 않는다. 골반이 직접 아랫배를 밀고 나왔기 때문이다. 거기다 골반이 틀어지며 허리뼈까지 같이 끌고 앞으로 나가기 때문에 척추가 구부정해지면서 배가 더욱 나오게 된다. 쉽게 이해하자면 8세 이전 어린이를 생각하면 된다. 8세 이전 어린이는 아무리 마른 아이라도 배가 나와 있다. 어렸을 때는 골반이 앞으로 쏠려 구부정해지면서 배를 밀어내기 때문이다. 이렇게 골반이 틀어진 경우 엉덩이살(일명 새들백)은 처지게 되고 종아리는 틀어져서 굵어보이게 된다. 거기다 골반이 틀어지면 구부정한 자세가 돼 등이 굽어져 등살이 생기게 된다. 이런 경우 살도 잘빠지지도 않지만 대부분 목이 아프거나 요통을 호소하며 바닥에서 똑바로 누워 자지 못하고 옆으로 누워 자거나 침대에서만 자야하는 경우가 많다. 아랫뱃살, 엉덩이살, 종아리살, 등살이 잘 빠지지 않고 고민이라면 우선적으로 골반의 틀어짐을 의심해보고 다이어트와 함께 필수적으로 체형교정 치료가 들어가야 한다. 구부정한 자세를 바르게 펴는 것만으로도 같은 몸무게라도 외형상 상당한 S라인 다이어트 효과를 기대 할 수 있다. 여기에다 이런 사람은 대부분 목이 뻐근하거나 허리가 아픈 증상이 많은데 체형교정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함께 치료가 되기 때문에 상당히 만족도가 높다. 체형교정 다이어트는 우선 틀어진 골반 등을 체형교정 추나 요법과 침치료, 약침 치료 등으로 바르게 교정하고 개개인에 따라 다이어트 맞춤한약 등을 복용해 식욕을 조절하며 체지방을 빼게 된다. 그리고 맞춤 운동 처방과 잘못된 습관의 교정으로 체형이 틀어지는 것을 막고 평상시 관리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건강하고 아름답게 라인까지 생각하는 다이어트가 가능해진다.
스테가노그래피(Steganography) ‘심층암호’라고 불리기도 하는 스테가노그래피는 메시지가 전송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는 기술. 내용을 숨기기 위해 은닉 채널이나 보이지 않는 잉크를 사용하는 것과 매우 유사한 기술이다. 이미지나 오디오 파일과 같은 다양한 디지털 매체를 통해 메시지를 숨겨 전송하는 것을 말한다. 스테가노그래피는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이용한 것으로 현대 암호학에서 다루는 암호화(Encryption)와는 다른 개념이다.
천성산 오르다 여러 갈래의 길을 만났다. 어느 쪽으로도 쉽게 가지 못해 주춤거리고 있는데 누군가 남쪽으로 난 길을 돌아서 가라고 일러 줬다. 그것이 내 시의 길을 안내해 준 영산대학교 평생교육원 시창작반에 들어오게 된 동기이다. 영산대학교와 나는 아주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차들이 질주하는 현실 속의 길은 늘 무거워 잘 펴지지 않는 삶처럼 뻗어 나갈 힘에 겨웠지만, 그 길은 천성산 끝자락에 깊이 안겨있는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새벽 안개와 한 몸을 이루고 있었다. 나는 그 길을 도전의 과제로 생각하고 길을 걷기 시작했다. 중앙선이 없는 좁고 굽은 길이지만 그 길은 사유가 있고 풍광이 있는 마음이 들어 설 수 있는 길이었다. 새 길을 걷는 초입은 늘 가슴이 두근거렸고 마음은 봄꿈을 꾸는 것처럼 신열에 들뜨게 했다. 길의 끝엔 분명 무엇인가 있을 거라 믿어 왔지만 그러나 그 길은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는 길이었다. 길속으로 들어가면 들어갈 수록 탁발을 하고 좌선에 든 노승처럼 길은 꿈쩍도 않고 앉아있었다. 어쩌면 그것은 내 어둠속 미지의 꿈속에서 꾸었던 길인지도 모른다. 그러던 어느 날 산을 오르다 등이 굽은 산등성이에서 쉬고 있는데 산사 경내의 풍경 소리가 정적을 깬다. 그것이 내 몸속의 정적을 깨는 소리였다. ‘시’는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사람들은 제각각 길을 간다. 과학자는 과학자의 길을, 의사는 의사의 길을 살아간다. 사람이 왔다가는 한 생애에 대해서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지,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 했는데, 나의 길에 대해 골똘해졌다. 천성산은 내 안의 길이다. 내가 선택한 이 길이 험준한 길일지라도 결코 돌아오고 싶지 않다. 누가 남쪽으로 난 길을 돌아서 가라고 일러 줬을 때, 내 운명의 길은 이미 산문에 들어 다시 돌아 나오기에는 너무 먼 거리였다. ‘시 쓰기는 도착이 아니다. 우리는 몸으로 맨발로 가야한다. 자아를 떠나야 한다. 시 쓰기를 위해 얼마나 멀리 도착해야 하는가? 멀리 방황하며 지치고 기쁨을 느껴야 하는가? 밤의 길이만큼 걸어야 한다. 자신의 밤만큼 어둠을 향해 자신을 통과해서 걸어가는 것만큼’. helenec 의 말을 되새기곤 한다. 음악인은 음악이 궁극적인 도전 과제이듯, 가슴 뛰는 삶은 결코 통달할 수 없는 그 무엇을 좇는 일일 것이다. 성공이나 도착이 없는 길 일지라도 그에 대한 도전 정신이 나를 살게 하기에 걸어도 끝없는 그 길을 사람들은 가려고 한다, 어떤 때는 길이 길을 가로 막는다. 어디를 가는지도 모르고 길이 버티고 서서 나에게는 길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진저리쳐 돌아보면 제 자리 걸음 속에 갇힌 내 모습에 흠칫 놀라곤 한다. 세상을 살면서 세 번의 기회가 온다고 했다. 그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우연에 대해서 그 우연으로 인해 필연적인 ‘시’ 쓰기를 만날 수 있었다. 길을 잘 선택하여 어떤 길을 가느냐에 따라 만남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나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찾아 떠날 용기가 없었다. 그런데 마침 길을 안내 해준 스승이 있었다. 배움의 길에 ‘큰 스승’이 있듯 영산대학교는 내 ‘시’의 길을 찾아준 큰 스승이다. 잊혀져 있던 기억 한 컷이 마치 길의 한 토막처럼 시간의 공백을 뚫고 솟아오른다. 오래 잊고 있던 그 기억 상실이 되살아나, 내 안에 길 떠나기를 작심한, 글쓰기는 내 안에 길 찾기인 셈이다.
저녁 노을 한 조각이 길 위에 떠있고 가는지 섰는지 수레바퀴 돌 때 마다 고무신 두 짝에 업힌 가을 더디게 익어간다 볏짚 타는 냄새 해를 찾아 산을 넘고 까마귀 발 밑에 어둠 내리면 노란 행복으로 엮인 웃음소리에 간장독이 출렁인다 달빛에 골목은 더 푸르고 감나무에 걸린 하루 슬며시 지붕 위에 내려앉으면 아침이 그리운 가을 쏟아지는 별 바람으로 불어낸다
올해는 유난히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이처럼 무더위의 기세가 꺾일 줄을 모르는 폭염 속에, 우리 양산에는 파도보다 시원한 낭보가 날아들었다. 그것은 양산의 시골중학교인 원동중학교 야구부가 제43회 대통령기 전국중학야구대회에서 우승을 했다는 것이다. 참으로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엄청난 기적이다. 원동중학교는 1969년 양산중학교 원동분교로 시작해, 41회 졸업생 2천643명을 배출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이다. 그런데 출산율 저하로 인해 인구가 급격히 감소해서 3년 전에는 전교생이 20명으로 줄어들었고, 그 이듬해는 16명까지 줄어들어 폐교 위기로 몰렸던 것이다. 하지만 학교측은 이에 굴하지 않고 학교를 살리기 위해 여러 가지 묘안을 생각해 왔다. 그러던 중 체육교사의 야구에 대한 열정을 허구연 MBC SPORTS+ 해설위원이 보고 원동중 교장을 적극 설득해서 야구 전문학교로 만들게 된 것이다. 그 당시 선수들은 야구 명문학교들이 외면했던 만년 후보들로 구성됐다. 또한 시골학교이다 보니 환경도 아주 열악했다. 그동안 선수들은 돈이 없어 야구공을 테이프로 감아 연습을 했다고 한다. 게다가 대회 출전마다 이기는 것보다 지는 것에 익숙해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이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창단 2년 만에 전국대회 제패라는 영광의 월계관을 쓴 것이다. 이 얼마나 영광스럽고 자랑스런운 일인가! 양산에 살고 있는 한 시민으로서 무한한 자부심을 가진다. 현재, 원동중학교 전교생은 51명뿐이다. 그 중 야구선수는 20명이라고 한다. 이 극소수의 시골학교 학생들이 전국 제패라는 영화 같은 기적을 만들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허구연 야구 해설위원의 탁월한 식견이라고 본다. 우리나라의 농촌은 인구감소의 영향으로 날로 피폐화되어 가고 있다. 그래서 인구는 줄고 노인들만 사는 생기 없는 곳으로 전락해가고 있다. 학교 역시 폐교라는 위기까지 봉착해있어 교육의 혜택은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다. 이런 사실을 안 허 위원은 원동중학교에 야구전문학교를 권했고 그 후에도 그는 원동중학교를 찾아 헌신적으로 물밑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두 번째는 신종세 감독이다. 신 감독은 부산 대동중에서 20년 동안 감독을 맡아 이대호(오릭스) 선수를 발굴했고, ‘야구 불모지’ 제주도로 건너가 리틀야구팀을 창단, 지도했으며 그 후 부산공고 감독을 맡은 훌륭한 지도자이다. 이 풍부한 경험으로 어린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통해 용기를 심어줬기 때문에 오늘의 아름다운 결실이 맺어진 것이다. 세 번째는 학업과 야구를 병행하는 것이다. 학생선수라도 학업이 우선이고 그 다음이 운동이라는 학교의 투철한 교육방침과 그것에 대한 학생들의 실천이다. 신 감독은 학교의 교육방침에 따라 학업을 우선시했고 개인기보다 기본기에 충실했으며 강도 높은 동계훈련으로 체력을 강화시켰다고 한다. 학생선수들은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별이 뜰 때까지 운동장에 남아 훈련을 했다고 한다. 네 번째는 관ㆍ학ㆍ민의 혼연일치라고 볼 수 있다. 양산시와 양산교육청 그리고 지역민의 헌신적인 노력이 이 아름다운 결과를 낳은 것이다. 나는 양산 원동중학교 야구부의 엄청난 기적을 통해 ‘기적’의 개념을 되돌아보게 됐다. 흔히 기적은 우연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우연한 기적은 존재하지 않고 약속된 기적만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약속된 기적의 뒤에는 훌륭한 지도자의 헌신적인 리더십이 뒤따른다. 누구나 불가능이라고 했던 것을 현실로 일구어낸 것은 어린 학생들에게 무한한 가능성과 꿈과 희망 그리고 용기를 심어준 숨은 일꾼들의 덕분이다. 산과 들만 있는 황량한 시골마을에 야구전문학교라는 기발한 생각과 그것을 실천에 옮긴 허구연 위원, 학생들과 한 몸이 돼 불철주야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준 신용세 감독, 그리고 원동중학교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선생님들, 양산시와 양산시 교육지원청, 지역민들이 숨은 공로자이다. 나는 20년 넘게 양산에 살면서 이만큼 큰 자부심을 가져본 것은 처음이다. 왜냐하면, 이 젊은 건아들이 우리에게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라는 가능성과 자신감을 가져다주었기 때문이다. 요즈음 다들 어렵다고 한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이처럼 어렵고 험난한 삶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에게 유리알보다 영롱한 희망의 빛을 가져다준 것이다. 이 영롱한 빛을 통해 삶의 가치를 되찾은 사람들이 대단히 많으리라 확신한다. 다시 한 번 원동중학교 야구부 젊은 건아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이들의 무궁한 발전과 건승이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 끝으로, 이들이 있어 나는 행복하다.
통도사, 그 안에 있는 암자 중에 ‘비로암’을 다녀왔다. 솔직히 이 글을 쓰는 게 조금 부끄럽게 느껴진다. 양산에 15년 이상을 살면서 통도사를 수십번은 다녀왔고 비로암도 10번 이상은 갔다 왔는데 이 암자의 이름이 비로암이라는 것을 최근에서야 알았기 때문이다. 비로암의 입구 전경이다. 다른 절과 마찬가지로 비로암 입구에도 당연 ‘탱화’가 있었는데 난 어릴 때부터 저 ‘탱화’가 전혀 무섭게 느껴지지 않았었다. 여전히 친근하게 느껴지는 탱화. 비로암 내부의 처마 끝에 달린 풍경. 하늘은 참 맑고 푸르고 처마 끝에 달린 풍경이 참 예뻐서 한 컷 찍어봤다. 약한 바람에 살짝 흔들렸는데 비로암에서 본 풍경은 다른 어떤 곳에서 봤던 풍경보다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비로암 내부에 있는 석가탑. 비로암에 갔을 때가 지난 5월로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있어서 등이 많이 달려있었다. 등이 탑을 조금 가리고 있었지만 가려진 석가탑도 가린 등도 함께 어우러져 더 예뻐 보였던 것 같다. 절에 가면 꼭 하는 일. 절에 있는 약수터에서 물 마시는 일이다. 왜 절에서 마시는 물은 더 달고 맛있게 느껴지는 것일까? 시원한 것은 두말 할 것도 없고. 비로암은 통도사 대웅전을 훨씬 지나 뒤에 있는 산길로 차로 5분 이상을 더 들어가야 있는 곳이다. 공기 좋고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줬던 암자. 나는 절에 가면 어떤 바람을 두고 오는 것은 아니다. 있다면 가족, 친지들의 건강, 내가 지금까지 내 삶을 어떻게 살아왔나, 나는 지금 어떤 길을 걸어가고 있나 등. 내가 살아온 시간을 조용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어 흥겨운 교회보다는 조용한 절을 좋아한다. 절에서 느꼈던 차분함으로 소중한 오늘 하루도 차분하게, 알차게, 의미 있게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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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대표이사 김명관)이 창간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3년 ‘내일을 보는 정직한 눈’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지역 대표 신문’을 표방하며 닻을 올린 양산시민신문은 지난 10년 동안 지역의 현안과 이슈의 중심에 서 있었다. 본지는 2003년 7월 23일 지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건강한 풀뿌리 언론을 만들자는 염원을 모아 창간준비 1호를 발간하면서 첫 모습을 알렸다. 이는 곧 EBS 교육방송을 통해 창간 과정이 소개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이후 그해 8월 창간호를 발간하면서 본격적인 지역언론으로의 길에 들어섰다. 2004년 3월 유권자 토론회를 개최하면서 정치권에 지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4월에는 창간 2년 차에 접어든 신생 신문사로서는 드물게 양산지역에서 최초로 국회의원 입후보자 방송 초청 토론회를 주최하면서 존재감을 알렸다. 2005년은 본지가 창간 이후 한 단계 도약한 해로 기록됐다. 그해 8월 건전한 지역신문의 육성ㆍ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 대상에 선정되면서 건전성과 투명성 그리고 성장 가능성에 대해 인정받았다. 11월에는 풀뿌리 지역언론들의 모임인 바른지역언론연대의 편집부문 기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역의 이슈를 선도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기획기사도 이때부터 시작됐다. 해마다 다양한 분야의 국ㆍ내외 기획취재를 통해 양산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또한 2005년은 본지가 언론 본연의 모습 외에 지역의 문화ㆍ체육 발전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원년이다. 어린이심포니에타를 창단하고, 영ㆍ호남탁구대회를 개최했으며, ‘문화도시 양산, 그 텃밭을 일구는 사람들’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2011년에는 어린이중창단 러브엔젤스를 창단했고, 2010년 양산시가족ㆍ또래ㆍ학교신문만들기 대회를 개최해 현재까지 이어지면서 교육ㆍ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2005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언론재단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 대상으로 선정됐고, 2011년부터 올해까지 경남도 지역신문발전사업 우선지원 대상에도 연속 선정되면서 자타가 공인하는 지역 대표 신문으로 자리매김했다. 본지는 2009년 중앙일보와 인쇄협약을 체결하고 지역신문 최초로 베를리너판(Berliner format)을 도입하고, 2011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이용 가능한 모바일 서비스 개통하면서 또다시 도약의 기회를 맞이했다. 올해는 창간 10주년을 맞아 양산시민 대화합 힐링 콘서트 ‘추억에 美치다’ 기획공연을 마련해 시민들과 공감하며 소통할 수 있는 신문으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엄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