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부탁으로 아기를 맡게 된 20대 청년이 어르신들의 꾸중이 무서워 가족들을 속이려다 영아유기 오인신고가 발생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지난 14일 오전 11시 1분께 양산경찰서와 소방서는 신기동 상신기마을 주택가 대문 앞에 영아를 유기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서 119 구급대는 상신기마을회관에서 보호 중인 영아를 신고자인 할머니로부터 인계받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경찰은 병원에서 영아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부모를 찾기 위한 수사에 들어갔다. 수사 과정에서 양산경찰서 중앙지구대 이창도 경사는 영아의 아기바구니에 산부인과 이름이 적혀 있는 등 유기에 따른 신분을 감추려는 의도가 없고, 발견자와 신고자가 다른 점 등을 이상하게 여겼다. 이에 최초 신고자인 할머니와 최초 발견자인 할머니 손자 박아무개(20) 씨를 상대로 영아발견 경위를 되물었다. 경찰은 그 과정에서 박 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부산의 누나로부터 잠시 아기를 맡게 된 사실을 밝혀냈다. 박 씨는 3주 전 혼자 남자 아기를 낳아 기르던 지인과 스마트폰 메신져 어플로 대화를 하던 중 지인의 부탁으로 잠시 아기를 맡기로 했던 것. 박 씨는 아기를 데리고 집으로 왔으나 어른들의 꾸중 등이 걱정돼 선뜻 들어가지 못했다. 그때 갑자기 떠오른 생각으로 박 씨는 집 앞에 아기바구니를 놓아두고는 할머니에게 “대문 앞에 아기가 버려져 있다”고 얘기했다. 아이를 불쌍히 여긴 할머니가 키워줄 것이라 생각했던 것. 그러나 할머니는 박 씨의 예상과 다르게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 이창도 경사는 “영아 유기사건이라고 하기는 석연찮아 발견경위 등을 묻자 사실대로 털어놓았다”며 “해프닝으로 끝나 다행”이라고 말했다.
BS금융그룹 부산은행 양산지점 임직원은 지난 14일 양산시종합사회복지관(관장 성지혜)을 찾아 사회취약계층 어르신을 대상으로 삼계탕 무료급식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열린 삼계탕 나누기 행사에는 부산은행 임직원과 2011년부터 정기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부산은행 가족봉사단이 삼계탕 나눔 행사에 참여했다. 이들은 삼계탕 재료 준비와 음식 준비, 배식 활동 등에 참여했으며 복지관을 찾은 어르신의 안부를 물으며 말벗도 되어드렸다. 이날 부산은행은 지역 내 어르신을 위해 약 200인분의 삼계탕과 떡, 수박 등을 준비해 복지관을 찾은 어르신에게 대접했다. 성지혜 관장은 “재료 기부뿐만 아니라 본부장님을 비롯해 임직원분들이 직접 찾아와 어르신들과 대화도 나눠주시고 봉사에 직접 참여해줘 더욱 감사하다”고 말했다. 부산은행 박양기 본부장은 “양산을 담당하는 은행은 아니지만 양산에서도 부산은행이 활동하는 만큼 지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기업이 되겠다”며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들을 돌아보는데 앞장 설 것이다”고 봉사 소감을 전했다.
양산시와 기업, 금융기관이 공동출자해 추진하고 있는 석계2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에 상북지역 학부모와 일부 지역주민들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산업단지를 반대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을 대상으로 반대 서명운동을 받는 등 본격적인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석계산업단지조성을 반대하는 상북면 학부모 및 지역주민’은 지난 14일 오전 11시 양산시프레스센터에서 산단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참석한 15명의 학부모와 주민들은 “석계2산단 조성은 상북지역 주민 전체가 아닌 일부 주민들의 의사만을 반영한 개발”이라며 “주민들의 건강권과 생활권을 침해하는 공해 공장 입주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상북은 173곳의 가축농가가 있고 이팝나무, 효충사, 대원군척화비, 원적산봉수대 등 주요문화재가 산적해 있어 개발이 아닌 환경보호를 해야 하는 지역에 뜬금없이 산업단지라니 말도 안 된다”며 “더욱이 입주 업종에 고무, 플라스틱, 화학 심지어 전지연구단지까지 포함돼 있어 공해는 물론 수은에 방사능 유출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의 안전과 학습권 침해 문제도 언급했다. 곧 양주중학교에 진학할 자녀를 둔 상북초, 소토초, 좌삼초 학부모들이라고 밝힌 이들은 “환경오염이나 공단차량으로 인한 교통사고위험 등의 간접적인 피해는 물론 학교 뒤편으로 35m 거리에 저류시설이 위치해 있어 비탈면 아래쪽에 위치한 양주중학교의 안전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며 “산업단지로 중학교가 이전한다는 등 흉흉한 소문이 돌아 벌써 전학을 가는 학생들이 왕왕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30일 본지에 산단 반대를 주장하는 기고문을 게재하고 13일에는 경남도청과 경남도의회에 산단반대를 주장하는 호소문을 제출했다. 또 온ㆍ오프라인을 통해 지역주민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산단 조성 반대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양산을 이끌 미래 영상인이여, 카메라로 세상을 바라보라!” 여름방학을 맞아 양산시청소년회관이 개최한 영상아카데미가 청소년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진행됐다. 청소년회관은 미래 영상전문인의 꿈을 키우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영상촬영ㆍ편집과 관련된 배움의 장을 제공하기위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9일까지 ‘2013 청소년 영상아카데미 세상을 보는 Wide-Angle’을 개최했다. 첫 강의에서는 영상작품의 이해와 기획, 영상촬영이란 주제로 강의와 실습이 진행됐고 지난 2일과 9일에 진행된 강의에서는 영상을 활용한 교육이 이뤄졌다. 또 전문 강사로부터 참가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한 작품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볼 수 있는 시간도 가졌다. 영상아카데미 종료 후 실시된 만족도 조사에서도 참가한 청소년들이 이번 수업에 상당히 만족했다고 응답했다. 아카데미에 참석한 한 청소년은 “이번 아카데미에서 나만의 작품을 직접 만들어보고 전문 선생님께 평도 들어 영상에 대한 구체적인 꿈을 가질 수 있게 된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제68주년 광복절을 맞아 뜻깊은 무용공연이 펼쳐졌다. 지난 13일 오후 7시 웅상문화체육센터 대강당에서는 광복절을 맞아 ‘테마가 있는 무용공연과 태극기 나눔행사’가 열렸다. 양산시와 울산보훈지청이 주최하고 광복회 울산ㆍ경남연합지부 동부연합지회와 큰나래 무용학원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부산ㆍ양산 보훈단체 회원과 인근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공연을 펼친 15명의 무용 꿈나무들은 광복절을 테마로 역사 속으로 잊혀져가고 있는 순국선열들의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무용으로 펼쳐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무대가 끝난 후 관객들은 주최측이 나눠준 태극기를 흔들며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황경숙 광복회 울산ㆍ경남 동부 지회장은 “암울했던 일제강점기와 애국선열들의 나라와 민족을 사랑한 정신이 점차 잊혀가고 있다”며 “광복절의 의미와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태극기 달기와 춤으로 알리고 싶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양산 곳곳을 누비며 촬영했던 영화 ‘감기’가 지난 14일 개봉했다. ‘감기’는 ‘비트’, ‘태양은 없다’ 등으로 유명한 김성수 감독의 작품으로 치사율 100%의 치명적인 변종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발생해 무방비 상태로 폐쇄된 도시에 갇혀 버린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감기 바이러스로 도시가 폐쇄되고 혼란에 휩싸인 시민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장면은 양산시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촬영이 이뤄졌다. 주유소가 폭파되고, 이어 연쇄추돌사고가 일어나는 장면과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지도 모르는 시민들의 유출을 막기 위해 차량이 통제되고, 도로가 폐쇄되는 장면은 범어로 일대에서 촬영돼 극적 사실감을 더했다. 재난사태 속 분당의 혼란스러운 현장을 담아낸 마트 장면은 양산 이마트의 협조로 촬영됐다. 뿐만 아니라 지구(장혁)가 죽을 위기에 처한 미르(박민하)를 구하기 위해 열연을 펼치는 장면은 양산종합운동장을 배경으로 펼쳐졌으며 영대교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단순히 영화만 즐기기보다 영화 곳곳에서 등장하는 양산의 모습을 찾아보며 ‘감기’를 관람하면 색다른 재미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감기는 개봉한 지 4일 만에 누적관람객 150만명을 넘어서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니까 중학교 때 친구였는데 이번에 놀러 와서 우연히 만났고 그 친구가 너한테 담배 심부름을 시켰는데 네가 거절하니까 그 친구가 널 때렸다는 거지?” 지난 11일 원동면 장선리 마을회관에서는 한 경찰관이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피서객을 불러놓고 무언가를 열심히 묻고 있었다. 양산경찰서 생활안전과 소속 윤세원 경사가 피서를 왔다 옛 친구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박아무개(고1) 군의 신고를 접수하고 조사를 시작한 것이다. 해마다 여름이면 원동면 배내골에는 임시 파출소가 문을 연다. 몰려드는 피서객과 지역 주민의 치안을 위해서다. 올해도 지난달 13일 문을 연 여름파출소는 오는 25일까지 한 달 넘는 기간 동안 배내골 일대의 치안을 담당하게 된다. 배내골 여름파출소는 현재 매일 4명의 근무자가 일대 피서객들과 지역민의 치안을 책임지고 있다. 양산경찰서 물금지구대가 총괄하는 형태로 2명의 의무경찰 인력과 2명의 경찰관이 24시간 대기한다. 평일 낮에는 물금지구대 소속 경찰관 2명이, 평일 밤과 주말에는 양산경찰서에서 파견 형식으로 근무자를 지원한다. 사실 아무리 자신들의 임무라지만 모처럼의 휴일, 그것도 한여름 피서지에서 피서객들의 치안을 담당하는 일이 반갑지만은 않다. 생활안전과 진미선 순경(29)은 지난해 처음 양산경찰서로 발령을 받아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다. 여름파출소 근무는 당연히 처음이다. “저희도 사람인데 피서객들이 휴가를 보내는 모습을 보면 많이 부럽죠. 솔직히 주말에는 저희도 쉬고 싶지만 어쩌겠어요. 이게 저희의 일인데요. 피서를 즐기는 사람이 있으면, 이들의 안전을 지키는 사람도 있어야죠” 진 순경은 휴일 근무에 대한 아쉬움을 솔직히 표현했다. 일이니 어쩔 수 없다지만 진 순경도 경찰이기 전에 연애도 하고 친구들과 수다도 떨고 싶은 젊은 청춘 아닌가. 기자의 질문에 예쁜 눈웃음을 잃지 않고 대답하던 진 순경도 다음 주 일요일(18일)에도 근무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말할 때는 짧은 한숨을 숨기지 못했다. 여름철 들뜬 피서객 중재 잘 해야 큰 사고 막아 진 순경에 비해 윤세원 경사는 다소 덤덤하다. 윤 경사 역시 양산경찰서로 부임한지는 이제 1년 남짓이다. 하지만 20년 경찰 경력에 경남 거제, 울산 등 이미 피서객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서 근무한 경력이 많기 때문이다. “피서객들은 휴가라는 모처럼의 휴식과 낯선 피서지가 주는 설렘에 들뜨기 마련이죠. 거기에 술 한 잔 걸치게 되면 평소와 조금 다를 수밖에 없어요. 기본적으로 ‘흥분’ 상태인 셈이죠. 그런 흥분 상태의 낯선 사람들이 잔뜩 모여 있으니 조그만 마찰에도 주먹다툼이 발생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작은 시비라도 우리가 잘 중재해야 큰 사고를 미리 막을 수 있어요” 20대 초반 ‘피 끓는’ 의무경찰 병력도 피서지 근무가 반가울 리 없다. 여름파출소 운영 기간 동안에는 아예 근무지를 옮겨 숙식까지 현장에서 해결하며 경찰들을 지원해야 하는 이들. 당연히 제대로 된 숙소조차 없다. 현재 의무경찰 병력들은 장선리 마을회관에서 숙박을, 인근 가게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 물론 신고가 접수되면 바로 출동해야 하기 때문에 야간에도 ‘숙면’을 기대할 수 없다. 다만 다른 선ㆍ후임병들이 없는 탓에 ‘내무생활’이 주는 압박감이 없다는 게 장점이라면 장점. 제대를 1년여 남겨 둔 최재원 상경은 군인 특유의 경직된 말투로 “아닙니다”, “괜찮습니다”를 연발하며 여름파출소 생활에 불만이 없다고 말했다. 어차피 ‘군인’이니까, 생활의 불편이야 큰 문제가 아니라는 듯 대답하는 최 상경. 하지만 군인만 아니었다면,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저기 젊은 피서객처럼 친구들과 여름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르는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니 부러운 건 사실이다. 최 상경은 별 수 없이 내년 제대 후 늦여름 피서를 기대하며 올 여름을 이기고 있다. 물금지구대에 따르면 배내골 여름파출소는 주말에 하루 대여섯건 이상 신고가 접수된다고 한다. 가장 많은 신고는 피서객 사이 시비가 붙어 발생하는 폭력사건. 특히 중ㆍ고등학생을 중심으로 하는 어린 피서객들 사이에 많이 발생한다. 취재진이 방문한 이날 오전에도 피서를 온 고등학생 사이 폭력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사건 조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폭력과 함께 절도 피해도 신고가 많다. 피해자의 부주의에 따른 단순 분실의 경우도 있지만 실제 절도 사건도 많다. 문제는 수많은 피서객이 좁은 지역에 몰려있다 보니 절도 사건의 경우 범인을 잡기 힘든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지난 11일에도 피서객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오토바이 절도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다행히 절도당한 오토바이는 마을 주변에 버려진 채 발견됐지만 피서객은 물론 마을 주민들도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금지된 지역에서의 물놀이를 막고, 각종 안전사고를 방지하는 것도 여름파출소 대원들의 몫이다. 정광열 물금지구대장(경감)은 “금지된 장소에서의 수영이나 주변 피서객들과의 분쟁 등은 기분 좋은 휴가를 한순간에 망칠 수 있는 만큼 주의를 기울여 주셨으면 좋겠다”며 “덧붙여 혹시 무더운 여름 고생하는 우리 대원들을 만나게 되면 작은 격려라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누군가에게 봉사한다’고 생각하고 시작한 일은 아닙니다. 저와 같은 동네에 사는 어머니, 아버지 같은 어르신들에게 제가 늘 만들어 온 짜장을 대접한 것밖에 없어요” 북정동에서 중식당 ‘아림’을 운영하고 있는 하기영(44) 씨는 지난 3월 신기동 신기주공 1, 2 경로당을 시작으로 매달 넷째 주 화요일 삼성동에 있는 22개 마을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께 짜장밥을 대접하고 있다. 원래 남을 돕는 일에 관심이 많았던 하 씨는 이왕이면 자신이 사는 곳에서 봉사하고 싶어 6년 전부터 삼성동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역을 위해, 주민을 위해 작은 손길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제가 매일 생업으로 하고 있는 일인데 하루 어르신들 대접하는 게 뭐가 어렵겠습니까. 다만 생각보다 제가 이 일을 늦게 시작해서 안타까울 뿐이죠. 그나마도 삼성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도움을 주지 않았더라면 더 힘들었을 수 있어요” 하 씨는 어르신을 위한 밥을 해오는 양성희 분과장과 떡, 수박 등 먹거리를 챙겨주는 삼성동 노인후원회의 도움이 없었으면 어르신께 식사 제대로 된 한 끼 대접하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웃어보였다. 거기다 22개 나 되는 마을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오고, 그곳까지 음식을 들고 오는 주민자치위원들의 노고가 더 크다고 말했다. 혼자서 일을 진행했으면 힘들어 단기간에 끝낼지도 몰랐을 일이었기 때문이다. 한 번으로 끝나는 행사보다는 지역주민들에게 지속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던 그는 음식을 만드는 것보다 작은 이 일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것 자체가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한 달에 한 번이지만 평일 점심을 대접하는 것이다 보니 생업을 포기하고 선뜻 참여하긴 힘들죠. 저도 하루 장사를 거의 포기하다 시피 하고 음식을 하고, 식사 대접에 도움을 주시는 봉사자분들도 하루 생업을 포기하고 나오시는 건데 어떻게 저 혼자 그 칭송을 듣겠습니까. 저보다 더 열심히 뛰는 위원회원들이 있기에 ‘블랙데이’ 행사를 지금까지 끌고올 수 있었 죠” 김진관 삼성동주민자치위원장은 “삼성동에 대한 하 간사의 애정과 열정이 엄청나다”며 “하 간사의 따뜻한 마음과 기꺼이 블랙데이에 참여해주는 다른 위원들 덕에 주민을 위한 주민자치위원회로 발전하는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하 씨는 “삼성동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하는 동안에는 계속 경로당을 돌며 어르신들과 만날 것”이라며 봉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어 “우리 삼성동을 위해 더 열심히 봉사하며 삼성동 주민에게 힘이 되는 주민자치위원이 되도록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야말로 찜통 같은 가마솥더위에 전통시장은 울고, 대형마트는 웃고 있다. 경기침체와 무더위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전통시장과 달리 대형마트는 이른바 폭염특수를 누리며 매출 신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경제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전통시장의 업황전망 경기동향지수는 65.3으로 전달보다 무려 18.7p 하락했다. 해마다 여름철이면 경기동향 지수가 낮은 편이지만 올해는 더욱 낮아졌다. 반면 대형마트는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다양한 여름 이벤트를 마련하면서 의무휴업 시행에도 불구하고 양산지역 대형마트의 경우 평균 7~10%, 일부 품목의 경우 150% 이상 매출이 늘었다.
양산시가 웅상지역 9만2천여명의 시민에게 더 맑고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국비 28억원과 시비 12억원 등 모두 40억원을 투입해 전(前) 오존처리시설을 내년 말까지 웅상정수장에 설치한다고 밝혔다. 이 시설은 웅상주민들은 밀양댐 원수가 아닌 낙동강 원수를 정수해 수돗물을 마시고 있다는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오존처리 효과는 맛과 냄새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을 사전에 제거하고, 미량의 유해물질을 산화시키는 한편 색도 유발물질과 철, 망간의 중금속을 사전에 제거하는 공정이다.
양산경찰서(서장 김주수)가 다음달 13일까지 매주 2회, 2시간씩 총 10회에 걸쳐 ‘외국인 운전면허 교실’을 운영한다. 지난 14일부터 시작한 외국인 운전면허 교실은 외국인 운전면허 시험이 내국인과 똑같은 절차로 이뤄지는 반면, 외국어로 강의하는 학원이나 시험교재가 충분하지 않아 필기시험 준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했다. 양산경찰서 관계자는 “지역에 1천144세대에 이르는 다문화 가정의 조기정착과 실질적인 지원을 위해 이러한 외국인 운전면허 교실을 운영키로 했다”며 “이번 운전면허 교실 운영을 계기로 결혼이주여성의 운전면허 취득을 돕고 이들의 기동성 확보와 취업환경 개선 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운전면허교실은 한국어, 인니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태국어 등 7개국 교재를 활용해 진행하며, 한국의 교통문화와 도로교통법, 교통사고 예방, 사고발생시 조치요령 등을 교육할 예정이다.
양산시가 통도사 주변 중심거리인 신평중앙길의 옛 명성을 되찾고 쇠퇴한 상권 활성화를 위해 가로경관개선사업에 착수한다. 신평중앙길은 양산의 대표적 역사문화자원인 통도사 인근에 위치하고 통도사 관광객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상업과 위락, 숙박시설이 밀집한 지역이다. 한때 통도사 중심거리였으나 신도로와 우회도로 개설로 인해 상권이 급격히 쇠퇴하고 불법주차가 만연하는 등 거리가 점점 낙후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양산시는 총사업비 22억5천만원을 들여 통도사 산문 앞 경기식당에서 고려당베이커리까지 570m 구간을 통도사의 역사문화적 분위기가 느껴지도록 보ㆍ차도와 가로시설물 디자인에 역사와 전통을 가미하는 등 지역색을 반영한 특색 있는 거리로 조성할 예정이다. 양산시는 현재 시공업체 선정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 마무리를 목표로 공사에 본격 착수했으며, 이와 더불어 간판개선사업과 배전선로 지중화사업도 병행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통도사 세계문화유산 등재추진과 함께 관광객 유입이 급격히 늘어날 것에 대비, 신평중앙길 주변 상인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이벤트성 축제를 비롯한 각종 볼거리를 제공해 생동감 있고 활력이 넘치는 거리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양산시 관계자는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는 상가 주민의 자발적 참여가 필수적”이라며 “신평중앙길 가로경관개선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주민 참여를 지속적으로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요즘 웅상지역 학부모들은 신이 났다. 문화체육센터가 10년째 시민 휴식공간으로 제몫을 다하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청소년수련관을 리모델링한 웅상도서관이 개관했고, 옛 도서관 건물은 도비와 시비를 합쳐 12억원을 들여 만든 3D과학체험관이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주동에는 영어도서관이 착공돼 내년 개관을 앞두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공식개관한 3D과학체험관은 한 달 이상 예약이 밀릴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문제는 이곳을 찾는 시민의 편의시설이 태부족이라는 것이다. 가장 심각한 것은 주차장이다. 주진동 야산에 자리한 웅상도서관과 3D과학체험관을 찾는 이용객 수가 날로 증가하고 있지만 기존의 주차장시설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아래위 다 합쳐도 50대를 수용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그러다 보니 도서관 올라가는 비탈길 가에 주차한 차량이 35번국도 사거리까지 이어지고 있다. 주차된 차량을 피하면서 올라가다가 내려오는 차량을 만나면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운전이 서툰 여성운전자들은 후진으로 비탈길을 내려가기가 쉽지 않아 어쩔 줄 모른다. 간혹 주차 차량과 접촉사고가 일어나기도 하지만 달리 어떻게 할 방도가 없다. 경사도가 거의 30% 가까이 되는 비탈길이라 올라가는 길에 잠시 정차라도 하게 되면 아무리 자동변속차량이라 해도 뒤로 밀리는 현상이 발생해 초보 운전자들의 공포는 상상 이상이 된다. 그래도 우리들의 용감한 어머니들은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위험천만한 나들이도 마다하지 않는다. 웅상도서관 주차문제는 이미 해묵은 고질민원이다. 수십억을 들여 멋진 시설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으면서도 막상 시설을 찾는 시민들의 편의는 뒷전이다보니 시민들도 이제는 포기상태인 것 같다. 하지만 방학을 맞아 3D과학체험관이 개관하면서 이용객들이 크게 늘어나자 시민의 불만도 참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 대응하는 시 당국의 소극적인 입장도 불만을 부추기고 있다. 주변여건상의 어려움을 들어 주차장 확장에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도에서 200m 정도 비탈길을 따라 올라가는 도서관 진입로 주변에 주차장 부지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은 현실이다. 지형상 고도차가 많이 나는 사정을 감안해도 그렇다. 현재 도서관 부지는 더 늘어날 곳이 없다는 말도 맞다. 하지만 이런 답변은 전형적인 관료적 발상에서 오는 소극적 대처에 다름 아니다.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을 만들어놓고 이용객들의 접근성을 제한하는 처사는 시민을 위한 행정에 배치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35호국도 사거리 주변 토지는 상당 부분 미개발지로 남아있다. 개인용도로 개발되기에는 효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방치된 나대지를 매수해 공용주차장으로 확보하면 주간에는 도서관과 체험관 이용객들이 이용하고, 야간에는 인근 주민의 차고지로 쓸 수 있지 않은가. 주차장에서 도서관까지 가는 언덕길이 상당하지만 캐노피를 설치해 직사광선을 막아주는 보행전용통로를 만든다면 아이들과 함께 손을 잡고 오르면서 이야기꽃을 피우는 아름다운 산책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필자는 강원도를 찾은 여름휴가길에 춘천시에서 미래의 역점사업으로 추진한 애니메이션 콤플렉스를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아름다운 호수를 배경으로 넓게 펼쳐진 애니메이션 박물관과 부대시설도 볼 만 했지만, 이용객들이 여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넓은 주차장과 벤치가 놓인 잔디밭이 인상적이었다. 단순한 시설 이용에 그치지 않고 호반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충분히 활용하여 보고, 즐기고, 머물고 싶은 유인력이 강한 인상을 심어 주었다. 양산에는 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만 한 시설물들이 산재해 있다. 역동적인 도시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시의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시설을 만든다 하더라도 이용객의 입장을 고려한 편의시설이 갖추어지지 않는다면 제 기능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물금신도시에 있는 워터파크도 비슷한 지적을 받고 있다. 주거밀집지역 인근의 시민휴식공간으로 잘 만들었다는 평가가 무색하게 주차장시설의 태부족으로 인근 도로가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예산은 시민의 혈세이니만큼 아껴쓰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대로 쓰는 것이다. 정체불명의 도로 조형물, 무분별한 고가의 가로수 식재,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근로자 체육시설 등 뭉텅이 돈은 펑펑 쓰면서 시민이 자주 이용하는 시설의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데 인색해서는 안 될 것이다.
양산신도시 이마트 주차장 입구 주변도로에 불법주차가 기승을 부린다는 지적에 해당 구간에 불법주차 방지를 위한 시설물이 설치됐다. 그러나 운전자들이 아랑곳 하지 않고 시설물 뒤로 불법주차를 하는 바람에 도로의 2개 차선이 사라지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상북면 소토리에 위치한 효충교 상의 도로 노면이 비정상적으로 울퉁불퉁하게 변해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변형이 시작됐지만 양산시는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대책 마련에 손을 놓고 있어 운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소토삼거리에서 어곡터널로 이어지는 다리인 효충교는 지난 1999년 준공됐으며 어곡산단으로 향하는 대형 차량이 쉴 새 없이 지나다니는 도로. 그런데 올해 초부터 어곡삼거리 방향 2차선 도로가 심하게 변형되면서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현장 확인 결과 한쪽으로 아스팔트가 밀려있는 등 변형이 심하게 이뤄져있었으며 아예 아스팔트가 벗겨져 시멘트가 드러난 곳도 있었다. 이곳을 지나는 차량은 대부분 도로변형 구간을 피해 지나다녔으며 한 차량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급정거를 하기도 했다. 이 운전자는 “다리를 지나는데 도로가 너무 굴곡이 심해 깜짝 놀라 섰다”며 “요즘 포트홀 때문에 도로가 위험하다고 하는데 이곳은 광범위하게 도로가 변형돼 있어 훨씬 더 위험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화물차 운전자인 정아무개 씨는 “지난달에 처음 이곳을 지나갈 때 차가 심하게 덜컹거려 사고가 난 줄 알고 깜짝 놀랐다”며 “차량 통행이 적은 곳도 아닌데 지금까지 개선이 안 되고 있다는 게 황당하다”고 말했다. 한편, 양산시는 이번 도로 변형에 대해 조사한 결과 교량노후화로 인한 교량시트방수제의 접착력 상실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교량시트방수제는 교량 시멘트와 도로 아스팔트 사이에 사용하는 재료로 시멘트 부식을 막아주고 아스팔트와 시멘트간의 접착제 역할을 한다. 양산시 관계자는 “원인을 파악한 결과 교량시트방수제가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예산이 편성되는 내년 초 보수 공사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운전자들은 “시민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는 상황인데 예산이 없다고 손을 놓고 있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농작물도 목마름으로 고통 받고 있다. 여름 ‘장마’는 이름값을 하지 못한 채 지나가 버렸고, 가을을 맞이한다는 처서(23일)를 앞두고 양산시는 ‘기우제’까지 계획하고 있다. 사진은 원동면 화제리 토교마을 한 농가의 산딸기 밭에 폭염으로 농작물이 말라 죽어가고 있는 모습.
양산시가 개발행위허가를 받지 않고 불법으로 석축을 쌓고 산림을 무단 벌목한 행위를 적발해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양산시에 따르면 ㄱ 씨와 ㅅ 씨는 하북면 삼감리 한 야산(자연녹지지역)에 각각 1천500㎡와 1천100㎡ 부지에 개발행위허가에 따른 산지전용허가를 받지 않고 석축을 쌓는 등 건축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양산시는 지난 7월 23일 현장조사를 거쳐 불법 사실을 확인했으며,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관련 부서 협의를 거쳐 7월 26일 곧바로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 ㄱ 씨는 지난 7월부터 불법개발행위와 무단 벌목, 무단 산지전용을 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ㅅ 씨는 3월부터 불법개발행위와 무단 산지전용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산시는 이들에 대해 경찰 고발과 함께 원상복구명령을 내린 상태다. 이에 따라 오는 19일까지 피고발자가 양산시에 복구설계서를 제출하면 검토ㆍ승인을 거쳐 원상복구하고, 만약 절차를 이행하지 않으면 한 차례 더 원상복구명령을 내린 뒤 또다시 불이행하면 추가 고발 조치할 방침이다. 양산시 관계자는 “현재 ㄱ 씨는 원상복구명령 이행을 위한 작업에 들어가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ㅅ 씨의 경우 경남도에 행정심판을 청구한 상태여서 결과를 지켜본 뒤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산시가 전력 절감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전력피크시간대 취ㆍ정수장 가동중지 시책이 감사원의 공공기관 전력절감 점검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양산시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전력피크시간대인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취ㆍ정수장 가동을 중지해 이 시간대 1천kW씩 전력을 절감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양산시의 사례를 전국 지자체에 전파해 전력절감 대책에 적극 활용토록 권고했다.
“아무리 노동자 권리 쟁취가 중요하고, 임금협상이 노동자 고유 권리 가운데 하나라지만 이런 식의 파업은 아니라고 본다. 현대차가 파업을 시작하면 사실 우리는 회사 자체가 휘청거릴 정도로 타격이 크다” 현대ㆍ기아자동차 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양산지역 자동차 부품업계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부품업체는 올해 상반기 현대ㆍ기아차 노조의 특근 거부로 인해 이미 생산 차질에 큰 영향을 받은 바 있는데다 엔저현상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 등 올해 유난히 힘든 경영을 이어오고 있는 상태라 걱정이 더욱 크다. 현대ㆍ기아차 노조는 주말 동안 임단협 타결을 위한 실무교섭을 진행해 왔지만 19일 현재까지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이에 노조는 20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초기 부분파업, 순환파업 등의 형태로 회사와 협상을 이어나가다 진척이 없을 경우 전면파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파업? 그럼 우린 문 닫아야죠” 만약 노조가 부분파업을 넘어 전면파업으로 투쟁을 확대한다면 양산지역 부품 협력업체가 받는 타격은 심각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업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현대ㆍ기아차 노조가 파업을 실시하면 일부 협력업체의 경우 사실상 생산 중단 상황까지 몰리게 된다. 한 부품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예전과 달리 최근 현대ㆍ기아자동차측은 재고 물량을 2~3일 정도만 보유한다. 협력업체 입장에서는 파업 이후 2~3일 정도는 납품이 가능하지만 이후부터는 납품을 할 방법이 없는 셈이다. 자동차 엔진 부품을 납품하는 웅상지역 ㅎ업체는 현대ㆍ기아차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생산 차질 수준이 아니라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업체 관계자는 “부분파업만 해도 우리로서는 50% 이상 제품 생산이 줄어들게 된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더욱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안전벨트 관련 납품업체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ㅂ업체의 경우 생산품의 80%를 현대자동차에 납품하고 있다. 업체 대표는 “올해 초 잔업특근 거부 파업 당시에도 매출이 30% 이상 줄어들어 직원 월급 주는 게 힘든 상황이었는데 이제 아예 전면 파업을 준비한다니 대책조차 생각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양산지역 제조업체 가운데 현대ㆍ기아자동차 납품업체는 대략 10~15% 수준이다. 하지만 2ㆍ3차 협력업체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제조업체 가운데 50% 이상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들 업체 가운데는 영세한 업체들도 많아 회사 부도까지 이르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양산지역 근로자들 사이에서도 현대ㆍ기아차 노조에 대한 불만이 노골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같은 ‘노동자’이지만 이른바 ‘귀족노조’에 대한 반감과 맞물리면서다. 차량용 스피커 제작 업체 근로자 박아무개(38) 씨는 “솔직히 연봉이 1억원 가까운 사람들이 임금 인상을 위해 파업까지 하겠다는 것은 2~3천만원 연봉의 우리로서는 남의 세상일 같다”며 “요즘 정부가 대기업에 대해 상생을 강조하고 있는데 현대ㆍ기아차 노조에서도 진정으로 상생을 생각한다면 자신들의 요구를 좀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특히 자신들의 파업이 지역의 작은 협력업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 협력업체 직원들은 어떤 상황으로 내몰릴지에 대해 조금이라도 고민한다면 지금처럼 쉽게 파업을 운운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자신들의 권리가 소중한 것 이상으로 우리의 밥줄도 소중하다는 사실을 같은 근로자로서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선 시대에 여성의 예속적인 지위와 구실을 표시한 규범이 ‘삼종지도(三從之道)’다. 그 도덕률은 재가종부(在家從父)라 어려서는 아비를 따르고, 적인종부(敵人從夫)라 시집가서는 지아비를 따르며, 거사종자(去死從子)라 남편이 죽으면 아들의 뜻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대는 ‘신 삼종지도’(新 三從之道)로 변했다. 남자가 어려서는 어미의 뜻을 따르고(재가종모, 在家從母), 결혼해서는 아내를 따르며(적인종처, 敵人從妻), 아내가 죽은 후 늙어서는 딸을 따라야 한다(거사종녀, 去死從女)는 것이다. 실패하지 않고 성공하려면 남자는 세 여자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어렸을 때에는 엄마의 말을, 결혼해서는 아내의 말을, 운전할 때에는 내비게이션에서 나오는 여자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명한 남자는 여자의 말을 무시하고 자기주장대로 살아가는 강한 남자가 아니라, 여자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남자라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여자의 말을 잘 듣고 성공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조선시대 성종 때 우의정을 지낸 허종이다. 서울 종로구 내자동에 종침교(琮琛橋)라는 다리가 있었다. 지금은 다리는 없어지고 다리표지석만 남아 있지만, 거기에는 이런 글귀가 쓰여 있다. ‘조선 성종 때 우의정을 지낸 허종과 허침 형제가 갑자사화(甲子士禍)의 화를 면한 일화가 얽혀 있는 경복궁 입구 다리 터’. 그 일화는 이렇다. 당시 성종은 연산군을 낳은 왕후 윤씨를 폐비시키고 사약을 내려 죽게 만들었다. 왕후 윤씨를 폐비시키기 위한 어전회의가 열리던 날, 허종의 누이가 어전으로 가는 허종을 불렀다. 그리고 “오늘 어전회의에 나가면 훗날 화를 면치 못할 것”이라며 “어떻게 해서든지 어전회의에 나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허종은 누이의 말이 결코 틀린 말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어전으로 가던 중 궁궐로 들어가기 전에 있는 종침교에서 일부러 말에서 떨어져 다리를 다쳤다. 그것을 핑계 삼아 허종은 어전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어전회의에서 왕후 윤씨를 폐비시키기로 결했고, 폐비가 된 윤씨는 다음해에 사약을 받아 죽게 된다. 성종이 승하하고 폐비가 된 윤씨의 아들 연산군이 즉위하자 연산군은 임사홍의 밀고로 그의 어머니가 내쫓기고 죽게 된 경위를 알게 됐다. 그 죽음을 원통히 생각해 후궁 엄ㆍ정 두 숙의와 안양군ㆍ봉안군, 인수대비를 죽이고 당시 회의에 참석해 폐비를 결정했던 대신들을 찾아 죽이는 ‘갑자사화’를 일으켰다. 허종과 허침은 이 다리에서 떨어져 화를 면했으므로 그 뒤부터 다리 이름을 허종 허침 형제의 이름을 따서 종침교라고 이름 붙였다. 지혜자 솔로몬은 “지혜 있는 자는 듣고 학식이 더할 것이요 명철한 자는 지략을 얻을 것이라”(잠언1:5)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