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YWCA(회장 도말순)가 보건복지부의 '산모신생아 도우미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양산지역 저소득층 가정의 산모와 신생아를 돌봐줄 도우미를 모집하고 있다. 도우미 활동에 앞서 안전하고 위생적인 산후 조리와 신생아 감염 예방법 등의 전문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도우미 교육생 모집접수는 오는 19일까지며, 22일부터 내달 2일까지 40시간 교육을 실시한다. 교육을 받은 후 2월부터 2주간 도우미 활동에 들어간다. 자세한 문의는 양산YWCA(367-1144)로 하면 된다.한편 '산모신생아 도우미 지원사업'은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4월 도입한 것으로 당초 최저생계비 130% 이하 출산가정(4인 가족 월소득 기준 152만원)에 돌아가던 혜택이 도시근로자 월평균소득 60% 이하의 출산가정(4인 가족 월소득 기준 212만원,, 단 해산급여대상자는 제외)으로 확대되었다.
부양자가 없거나 실질적인 부양을 받지 못해 어렵게 홀로 생활하는 어르신의 건강을 돌볼 전담 구급대가 운영된다. 양산소방서(서장 김성석)는 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노인성 질환자가 늘어나고 있고, 일반 구급자의 응급이송 때문에 발생하는 노인 구급수요의 공백을 메우고자 '119노인전용구급대'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119노인전용구급대는 지난해 창원, 진주에서 시범운영한 데 이어 올해 양산, 김해, 통영에서 확대운영하는 것으로 구급차(silver ambulance) 1대와 응급구조사와 운전요원 등 2~3명의 인원으로 구성된다.이용 대상자는 기초생활보호 대상자로 65세 이상 무의탁 노인이며, 무선페이징 시스템(전화기 비상버튼이나 휴대용 발신기)을 설치해 사전에 예약하면 원하는 병원으로 무료로 옮겨준다. 소방서 구조계 관계자는 "119노인전용구급대의 운영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구급수요를 충족하고 어르신들에게 맞춤형 구급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현재 삼성ㆍ중앙ㆍ강서동 등에서 시범운영 중이지만 구급대 인원이 충원되면 전 지역으로 확대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효암고등학교(교장 이내길)에 부산ㆍ울산지역 학생 30명이 입학해 부산 등 타지로의 인재유출 현상으로 골머리를 앓아왔던 양산지역 교육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1일 효암고는 2007년 신입생 297명 모집정원에 347명이 응시해 평년보다 50여명 가량 응시학생이 많았으며, 이 중 부산ㆍ울산지역 학생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효암고가 올해부터 오는 2010년까지 3년간 도교육청 지정 자율학교로 선정되어 경남에서 전국단위로 확대해 학생들을 모집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평년보다 50여명의 가량 응시학생이 많아진 것도 지난 5일 정보반 4개반 107명의 학생이 졸업함으로써 종합고교에서 100% 인문계 고교로 전환되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인문계 학생수가 적어 상대적으로 내신등급이 불리했던 효암고가 인문계 4개반 증설로 여타 고교와 동일한 조건이 되자 웅상지역 학생들이 대거 응시한 것이다.류경렬 교감은 "지역적 특성상 부산과 울산의 광역권으로 빠져나가는 학생들이 많았는데, 이제 부산ㆍ울산 지역 학생들이 양산으로 모이는 역전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비록 현재 30명으로 타지역 학생수는 많지 않지만 점차적으로 효암고에 응시하는 타지역 학생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부터 효암고가 도교육청 지정 자율학교로 운영됨으로써 전국단위 학생모집 뿐 아니라 각계 유명인사를 대상으로 교장을 공모할 수 있는 '교장공모제', 부교재를 제작할 수 있는 '도서편집권', 학교 실정에 맞게 선택과목을 편성할 수 있는 '교육과정 자율편성' 등의 자격이 주어진다. 효암고는 지난 2004년부터 일반학교보다 2개월 빠른 매년 1월초에 졸업식을 실시해 이미 효율적인 학사관리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류 교감은 "이같은 조기 졸업체제는 수능 이후 교실공동화 현상도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해 3년전부터 지속적으로 실시해 왔다"며 "양산지역 내에서는 처음으로 자율학교로 운영되는 만큼 보다 더 효율적이고 바람직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2년여 간 찬반을 놓고 끊임없이 논란이 일었던 웅상 출장소 설치와 분동이 지난해 말 관련 조례안이 시의회를 통과하면서 오는 4월부터 웅상읍이 사라지고 서창동, 소주동, 평산동, 덕계동 4개동으로 분할된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3일 이정균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출장소 및 동 설치 준비단'을 구성하고, 실무추진 6개 반 52명으로 본격적인 분동 준비에 들어갔다. 오는 3월 31일까지 출장소와 동 설치를 위한 업무 전반을 조정하게 될 준비단은 시청사 내에 별도 사무실을 마련하고 각 부서별 필요한 실무자들이 분야별로 활동할 예정이다. 총괄반, 홍보 및 법제반, 의회 및 예산반, 관재반, 공부정리반, 주민생활지원 기능 준비반 등 6개 반으로 구성된 준비단은 총괄반에서 기구,정원, 인사, 사무인수인계 등의 업무를 준비하게 되며, 홍보 및 법제반은 대주민 홍보, 자치법규 정비 등을 담당하게 된다. 또한 의회 및 예산반은 시의회와의 협조 체계, 예산 편성 등을, 관재반은 청사 준비에 필요한 집기, 시설과 재산 관리 등을 맡게 된다. 공부정리반은 각종 행정서류 정리와 전산화 작업을 준비하며 주민생활지원 기능 준비반은 사회복지와 주민지원 업무가 통합되면서 필요한 업무 분장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출장소와 동 설치와 관련, 청사 문제는 출장소의 경우 웅상읍 주진리 일대에 웅상종합문화복지센터 부지와 맞닿아 있는 곳에 부지 조성이 이루어져 있는 상태. 시는 지난해 말 출장소 설치 타당성 용역을 마치고 올해 초 설계공모를 거친 뒤 실시설계 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따라서 출장소 건립이 완료되는 시점까지 현 민원출장소 건물을 임대해 업무를 볼 계획이다. 동사무소의 경우에도 시의회가 분동 관련 조례를 승인하면서 건물 건립 이전에 활용할 임대 건물을 확정하고 이후 공유재산 심의를 거쳐 사무소 건물 착공에 들어가게 된다. 한편 시는 출장소 설치를 위해 행정자치부로부터 지난해 2월 승인받은 직제와 정원안에 따라 4급 출장소가 신설될 경우 본청에서 국이 하나 축소되는 것을 막기 위해 현재 4급 신설을 위한 개정안을 신청한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준비단은 행자부에 요청한 조정안이 입법예고되는 데로 출장소 설치와 분동에 대한 업무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오는 4월 분동에 따른 행정서비스에 차질이 없도록 미리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며 "시장이 직접 웅상 지역에서 간부회의를 개최하고 간담회를 마련하는 등 지역 여론을 수렴하는 일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 9일 경남경찰청이 발표한 정기 승진 심사에서 양산에서는 총 6명의 경찰관이 승진했다.
승진자는 물금지구대 박휘제(사진) 경사가 경위로 진급했으며, 생활안전계 제혁수 경장(경사), 강력수사1팀 정성원 경장(경사), 중앙지구대 권해정 순경(경장), 서창파출소 윤성준 순경(경장), 통도지구대 김현영 순경(경장)이다. 이번 승진은 승진임용규정에 따라 근무평정, 승진기록, 경험한 직책, 적성, 지휘관 추천 등을 종합평가하고 관서 간, 기능 간 안배와 조정을 원칙으로 이뤄졌다.물금지구대 박휘제 경위는 “열심히 하는 선배, 동료들이 많은데 승진을 해서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며 “더욱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알고 민생 치안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체육활동으로 주민화합과 건전한 지역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는 삼성동체육회를 이끌 신임회장에 나성연(49)씨가 선출됐다.삼성동체육회(회장 김정희)는 지난 12일 삼성동문화의집에서 ‘2007년 정기총회’를 열고 지난해 사업에 대한 결산보고와 함께 2년 임기를 마친 김정희 회장의 뒤를 이를 신임회장과 감사를 선출했다. 이날 정기총회는 삼성동체육회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며, 지난해 업무보고와 감사보고, 임원선출 순으로 진행됐다. 김정희 회장은 “지난 2년을 돌아보면 힘은 들었지만 그만큼 보람도 컸다”며 “특히, 지난해 열린 삼성동체육대회를 통해 진정한 동민화합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임기 동안 많은 도움을 준 임원과 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날로 발전하는 단체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제7대 회장에 선출된 나성연 신임회장은 “많이 부족한데 2년간 회장을 맡아 걱정이 앞서지만 역대 회장들이 잘 이끌어 왔던 만큼 좀 더 나은 단체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동체육회를 감시·감독할 감사에는 김정번, 이제혁 감사가 연임됐다.
김정번, 이제혁 감사는 “부조리 없는 삼성동체육회를 위해 업무를 철저히 해 지역발전에 힘 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동체육회 임원진 이·취임식은 오는 26일 열릴 예정이며, 이날 회장이 선임 하는 5명의 부회장 등 새로운 임원진이 구성될 예정이다.
“부도아파트로 낙인 찍혀 모든 주민이 고통을 겪는 동안 장백아파트 시절 청년회는 별다른 역할을 못했습니다. 그 때문에 주민들의 불신이 컸었죠. 이번 발대식은 새롭게 구성된 천성리버타운 청년회가 주민들을 위한 공식적인 활동을 하겠다는 대외적 선언인 셈이죠”옛 장백아파트에서 천성리버타운으로 이름을 바꾼 뒤 새롭게 출범한 천성리버타운 청년회의 초대회장에 선임된 윤영복(47) 회장. “그동안 와해됐던 청년회가 다시 활동하기 위해서는 우선 내부화합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이뤄졌을 때 마을의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해 나갈 생각입니다”청년회는 우선 아파트 단지 학생들이 마음 편히 등·하교할 수 있도록 야간방범활동과 교통정리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어렵게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위한 도시락 배달 사업도 진행 중이다.“아직 천성리버타운에 좋지 않은 이미지가 남아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나쁜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청년회가 나설 것입니다. 청년회원들 모두는 서로 똘똘 뭉쳐 내 고장, 내 집인 천성리버타운을 웅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아파트로 가꿔갈 것입니다”윤회장은 “아직 첫 걸음에 불과하지만 마을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큰 뜻을 품은 회원들이 모인만큼 주민들에게 솔선수범하는 청년회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부도임대아파트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분양아파트로 다시 태어난 천성리버타운의 발전을 위해 사랑과 봉사로 최선을 다하겠다”천성리버타운 청년회(회장 윤영복)는 지난 13일 아파트 노인회관에서 청년회 ‘창립총회 및 회장단 취임식’을 열었다.이날 행사는 옛 장백아파트에서 새롭게 이름을 바꾼 천성리버타운의 청년회가 다시 만들어지기까지의 경과보고와 함께 초대 회장과 임원진에 대한 임명장과 위촉장을 수여로 진행됐다.
천성리버타운 초대회장으로 선임된 윤영복 씨는 “친목과 봉사에 뜻을 품고 청년회에 가입한 회원들과 천성리버타운을 이 고장 최고의 아파트로 만들겠다”며 “작고 미천한 힘이지만 제대로 된 청년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입주자 대표회의 정상호 회장은 축사를 통해 “한때 부도아파트로 낙인 찍혔던 아파트지만 이제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잘 가꾸어 나갈 일만 남았다”며 “천성리버타운의 밝은 미래를 위한 첫걸음에 청년회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물금읍은 지난 12일 물금주민들의 화합을 다지기 위한 ‘이장·새마을협의회·부녀회·기관단체장 신년 상견례’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마을 이장단의 이취임식과 함께 ‘사회지도층 체납확인제’, ‘신도시 2단계 현장민원사무소설치 운영’ 등 올해 물금읍만의 다양한 특수시책을 발표했다. “물금 주민 한사람 한사람의 관심과 아이디어가 주변환경을 변화시키고, 물금의 지도를 바꿀 수 있습니다” 물금읍(읍장 김종규)은 지난 12일 물금읍사무소 대회의실에서 물금주민들의 화합을 다지기 위한 ‘이장·새마을협의회·부녀회·기관단체장 신년 상견례’ 자리를 마련했다. 김종규 물금읍장은 인사말을 통해 “2007년 물금읍은 신도시 조성, 도시계획도로 개설 등으로 어느해보다도 바쁘게 뛰어야 할 때”이라며 “누가 한 사람이 아닌 주민 모두가 정책결정을 이끌어 내고 적극적으로 변화를 선도하기를 바라며 오늘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규식 도의원, 박정문 시의원, 김정일 물금지구대장, 이장우 물금농협장, 김상국 체육회장을 비롯해 마을이장단과 새마을협의회 회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 행사는 상리마을 전민수 이장, 남평마을 김용준 이장 등 8명의 신임이장에게 임명장을 주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또 물금마을표지석 특수시책사업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매현서예학원 박순하 원장이 공로패를 받았고, 덕산마을 오강훈 이장, 동중마을 이차봉 이장 등 8명의 전임이장들도 각각 감사패를 받는 기쁨을 안았다. 이어 지난해 주요 시정성과를 보고하고 올해 업무계획과 현안을 협의하는 자리에서 남부마을 재해 위험지 축대공사, 범어지역 인도 안전시설 설치, 서남마을 신설소방도로변 화단조성, 도로변 풀베기사업, 남부마을 입구 꽃동산 조성, 추억의 콩쿠르 대회 등 새로운 투자사업을 발표했다. 또 솔선하는 납세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사회지도층 체납 확인제’, 하반기 신도시 2단계 아파트 입주민들을 위한 ‘현장민원사무소 설치 운영’, 민원친절을 위한 ‘나의 다짐 팝업창 시행’, 그리고 ‘실버카 지원 사업’ 등 물금읍만의 다양한 특수시책도 제시되었다.
시는 오는 16일부터 23일까지 읍,면,동을 순회하며 지역주민과 관계 공무원, 지역인사 등을 초청해 각 읍,면,동 사무소에서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근섭 시장이 재선 이후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개최되는 이번 간담회는 지역주민들에게 새로운 시정의 방향 및 주요시책을 설명하고,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지역의 당면 현안과 애로사항 등 다양한 지역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또한 순회 간담회 기간 동안 오시장을 비롯한 관계공무원들이 장애인복지시설, 고아원, 양로원과 주요사업장의 시설관계자, 공사관계자를 방문,격려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간담회는 16일 오전 물금읍, 오후 원동면, 17일 오전 동면, 오후 웅상읍, 19일 오전 상북면, 오후 하북면, 22일 오전 중앙동, 오후 삼성동 순으로 열리며 23일 오전 강서동 을 끝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지역주민들과의 간담회에는 해당지역 출신 도ㆍ시의원, 학교장, 유관기관장, 동지역의 주민자치위원장, 읍,면,동 이ㆍ통 협의회 회장 등 각종사회단체장, 불우세대, 통ㆍ리ㆍ반장, 일반주민 등이 참석대상이다. 시에서는 읍면동 행정지도담당 국, 소장, 담당관, 과장이 참석해 주민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읍,면,동 순회간담회가 지역의 당면현안과 애로사항 등 주민들의 다양한 여론을 수렴하여 시정에 반영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간담회에 대한 기대를 피력했다. 또한 "주민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이 있을 때 간담회가 빛을 발할 수 있다"며 주민들의 간담회 참여를 당부했다.
"지폐는 종이가 아닌 면(緬)을 두 장 겹쳐 만들었어요. 만드는 과정에서 위조방지를 위해 숨은 그림, 특수물질 등을 면 사이에 넣고 은실로 바느질을 한 거죠"한국은행 부산본부 기획홍보팀 박병걸 조사역이 지난 9일 여성복지센터에서 열린 '어린이ㆍ청소년 경제교실'에서 '지폐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가?'로 말문을 열며 강연을 시작했다. 이 강연은 겨울방학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자원봉사센터가 주최하고 양산주부클럽이 주관한 것으로 방학을 맞은 100여명의 초ㆍ중ㆍ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열렸다. 박 조사역은 경제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화폐가 왜 가치를 가지게 되었는지 알 필요가 있다며 '대장장이 가문'에 대해 설명했다. "17세기 런던 금화나 은화를 화폐로 사용하던 당시, 부자들은 금을 많이 다루는 금세공업자들의 금고가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자신들의 돈을 금세공업자에게 맡겼었죠. 그러면 금세공업자는 금보관증을 대신 내줬는데 물물교환을 하다보니 무거운 금화보다는 금보관증이 간편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때문에 금보관증이 바로 교환의 수단으로 화폐 역할을 하게 된 것이예요" 이어 박 조사역은 경제교실은 부자가 되는 법을 알려주는 교육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부자가 되는 방법 같은 것은 없어요. 단지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할 수 있는 좋은 습관이 있을 뿐이죠. 하지만 '소비'라는 것 역시 개인에 따라 '합리적이다, 비합리적이다'가 결정되기에 화폐에 대해,경제에 대해, 소비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지며 올바른 경제관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시가 2007년 시정 방향에 대한 청사진을 밝히고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지난 15일 오근섭 시장은 신년 기자회견을 가지고 7개 역점 시책 분야 227개 정책에 대한 내용을 밝히고 '중단 없는 양산 발전'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오시장은 지난해 국립 한의학 전문대학원 유치와 평생학습도시 선정, 인재육성 장학재단 설립 등을 통해 시 발전의 새로운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내리며 2007년에도 중단없는 양산 발전을 위해 시장과 관계 공무원 모두가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또한 재선 이후 새롭게 출범한 오근섭 시장 체제의 목표로 2010년 인구 30만 도시, 예산규모 1조원 도시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시 승격 이후 10년간 꾸준한 발전을 거듭해온 양산이지만 최근 인구 유입이 주춤하면서 발전 동력에 대한 의구심이 일었던 상황이라 2010년 인구 30만, 예산 규모 1조원이라는 시정 목표는 양산 발전의 새로운 목표점을 설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하지만 갈 길을 멀다. 시는 '기업하기 제일 좋은 도시' 조성을 위해 향후 5년 내 400만평 공업용지 확보기반을 마련할 계획이지만 현재 추진 중인 산막ㆍ용당산업단지의 경우에도 중앙정부의 승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기업 유치를 통해 인구 30만을 달성한다는 계획이 순탄치 만은 않은 현실이다. 또한 인구 유입을 위한 정책 가운데 주거 환경으로 교육 분야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도 해결과제다. 시는 지난해 평생학습도시 선정, 인재육성 장학재단 설립 등 교육 문제 해소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지만 교육 분야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 외에 단기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방안을 두고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양산은 전국 어느 지자체 보다 발전 가능성을 가진 도시"라며 "시장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모두 양산의 발전을 20년 앞당기겠다는 각오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또한 "올해 국ㆍ도비를 포함하는 대형 프로젝트 사업을 유치를 위해 노력해 시의 기반 시설을 확충하는 전기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통해 오시장은 시정 분야 가운데 국ㆍ도비를 포함한 예산 확보와 신규 대형 프로젝트 사업 추진 등을 주요 관심사로 언급하면서 지역 개발에 우선순위를 두고 시정을 이끌어 나갈 것임을 암시했다.
새하얀 세상이 보고 싶어 찾은 덕유산. 덕유산 항적봉 아래로 펼쳐지는 풍경들은 부지런히 정상을 향해 오르는 사람과 정상에서 맛 본 희열을 가슴속에 담아 하산하는 사람, 모두들 각자의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들이 덕유산 정상의 설경 만큼이나 눈부셨다.
작 천명기
신도시 조성, 시외버스터미널 이전 등으로 구도심 슬럼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구도심의 학생 수가 감소하는 ‘학교 공동화’ 현상까지 보여 구도심 교육활성화 대책이 시급하다. 2007학년도 초등학교 학급배정 자료에 따르면 2006학년도와 비교 전체 294명의 학생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삽량초, 신양초, 중부초 등 일부 신도시 지역 학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학생 수가 감소해 신도시 과밀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체 학생수
증가에도 불구, 구도심은 감소특히 양산초의 경우, 올해 입학 예정 학생이 지난해보다 21명 줄어든 64명인 것으로 파악돼 구도심 학교 공동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전교생 768명인 이 학교는 현재 6학년 155명(4학급), 1학년 85명(3학급)으로 저학년으로 갈수록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게다가 내년도 입학예정자는 큰 환경변화가 없는 한 39명이 예상되며, 지속적인 감소로 오는 2013년에는 27명에 불과해 1학급에도 못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신도시에 위치해 있는 삽량초의 경우 올해 8학급 291명이 입학할 예정으로 지난해에 비해 학생수가 114명 증가하게 되며, 중부초도 올해 9학급 347명 입학예정으로 25명의 학생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같은 현상은 구도심권 주택가 인구의 노령화에도 원인이 있지만 학부모들이 신도시 지역 학교를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일부 학부모들은 신도시 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키기 위해 학군 배정시기를 틈타 위장전입하는 사례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신도시 과밀 여전…
교육 등 주거여선 개선 필요교육청 관계자는 “내년부터 구도심 학교 통학권내에 북정·신기동 재개발사업과 백선, 보승 아파트 등 신축아파트가 잇따라 조성될 계획이기에 학생수 증가에 대한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위장전입을 막고, 보다 더 효율적으로 학군을 조정하는 등 장기적인 대책수립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도심 학교 공동화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구도심의 교육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구도심에는 교육청이 운영하고 있는 양산도서관 외에는 별다른 교육시설이 없다는 여건을 감안, 시는 현 교육청 부지를 매입 시립도서관을 운영할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중앙동 한 학부모(40)는 “시립도서관 운영이 구도심 교육 활성화에 얼마만큼의 역할을 할지는 미지수지만 이같은 교육환경의 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구도심의 주거환경을 개선해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재래시장 활성화와 차없는 거리 조성 등 다양한 시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산경찰서(서장 이갑형)에 따르면 지난해 양산전역에 걸쳐 발생한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전년 대비 7.6% 증가한 1천880여건으로 나타났다.이중 인적피해는 54%로 32명이 숨지고 1천600여명이 다쳤으며, 물적피해는 46%로 피해액은 4억8천여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사고 유형을 살펴보면 중앙선 침범, 신호위반 등 법규위반 사고는 1천010여건으로 사망자 32명, 부상자가 1천600여명으로 나타났다. 이중 금지행위위반 사고는 무면허 운전 사고가 35건 발생해 50여명이 다쳤으며, 음주운전사고는 118건이 발생해 6명이 숨지고 230여명의 부상자가 속출했다. 또한 사고 원인인 안전운전 불이행이 55%, 교차로통행방법위반 17.3%, 신호위반 9.7%, 중앙선 침범 8.4%, 보행자보호불이행 3.8%, 안전거리미확보 1.9%, 기타 3.9%로 조사됐다.
사고유형에 따른 사고는 차대차 사고가 전체 인적사고의 73%로 나타났으며, 차대사람 사고가 22.2%, 차량단독 사고가 4.8%로 나타났다. 한편 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시간은 출퇴근 시간으로 나타나 출퇴근 길 운전자들의 안전운전 의식이 요구되고 있다. 가장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시간은 퇴근시간(18시~20시)으로 전체 사고율의 15.2%를 차지하고 있으며, 출근길인 8시~10시가 11%, 16시~18시 10.9%, 20시~22시 10.6%, 10시~12시 9.7% 등이 그 뒤를 따랐다. 경찰서 관계자는 “교통사고의 70%이상이 운전자가 전방주시를 하지 않거나 차로변경 시 양보운전을 하지 않는 등 작은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다. 시민들의 방어운전과 양보운전에 대한 의식 정립이 필요하다”며 또한 “차대 사람 사망사고의 경우 대부분 무단횡단 사고이다. 길을 건널 때는 육교와 횡단보도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주민들의 요구와 정반대의 노선을 채택해 마찰을 빚었던 국도 7호선 우회도로 노선이 관계 당국이 제시한 동쪽 노선으로 사실상 확정됐다.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하 부산국토청)은 지난 10일 웅상읍사무소 대회의실에서 김양수 국회의원과 공무원, 노선 설계사 관계자, 주민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도 7호선 우회도로 노선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지난해 9월 27일 열린 주민설명회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날 설명회에서 부산국토청과 노선 설계사인 (주)신성은 주민들에게 동쪽과 서쪽, 두 노선에 대한 장·단점을 설명했다. (주)신성 관계자는 “주민들이 요구하는 서쪽 노선은 도시 밀집지역을 통과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어려움이 크다”며 “국도 7호선의 간선도로 기능 확보에 유리하고 기술, 환경, 경제적 측면에서 유리한 동쪽 노선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지난 설명회와 같은 국토관리청의 설명에 반발하며 지역 공단의 물동량과 주민편의, 지역발전을 위해 주민들이 요구하는 서쪽 노선으로 우회도로를 개설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웅상읍발전협의회 이태환 회장과 김양수 국회의원이 현재 국도 7호선 우회도로 개설사업이 처한 상황을 설명하며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웅상읍발전협의회 이태환 회장은 “기획예산처를 방문한 결과 현재 동쪽노선으로 실시설계가 80%이상 진행된 상태였다”며 “그래도 주민들이 강력히 원하면 서쪽노선으로 변경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조속한 사업진행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김양수 국회의원은 “서쪽 노선으로 변경할 경우 기존 사업비보다 1천3백여억원이 더 들어갈 뿐만 아니라 타당성 조사, 기본설계, 실시설계 등을 다시 거칠 경우 자칫 사업이 백지화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회도로는 국도가 아닌 외부와 완벽히 차단된 고속화 도로이기 때문에 이 도로가 마을을 지나갈 경우 마을 발전이 아닌 단절을 일으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주민들은 하루 7만여대의 차량이 통행하며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국도 7호선의 숨통을 하루빨리 틔워야 한다며 우회도로 조기착공을 촉구하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결국 이날 주민설명회는 애초 부산국토청이 제시한 동쪽 노선으로 개설하기로 잠정 결론났으며, 주민들은 부산국토청에 외산마을을 관통하는 노선 조정 변경 검토, 우회도로 진입 램프를 기존 3개소에서 1개소를 더 늘릴 것, 시가지 진입도로 편리성 확보 등 개선안을 제시했다. 또한 물동량 해소와 주민편의를 위해 평산, 소주, 주남 등 현재 도시계획도가 계획돼 있는 서쪽 구역 도로를 지방도나 국도로 전환, 원활한 사업비 확보와 빠른 사업진행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국도 7호선 우회도로 노선이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게 됐다. 부산국토청은 올해 말까지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 중 착공해 오는 2012년께 개통할 계획이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한 지점이 있다. 그것은 시간이면서 동시에 공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나는 믿고 있다. 기다리지 않으면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진실하고 절실한 기다림은 사람에게 참된 각성을 가져다준다.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 시린 유리창마다
톱밥 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 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 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 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 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 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한 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곽재구, <사평역에서> 나는 <사평역에서>를 깨달음의 지점을 나타내는 시로 읽는다. 그 깨달음은 첫 행에 분명히 드러난다. 시는 말한다.‘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고. 기다리는 것은 좀처럼 오지 않는다고. 기다림이 간절할수록 더욱 더디게 온다고 말이다. 그 기다림이 마지막 기회라면 기다리는 자의 초조함과 절실함은 얼마나 간곡할 것인가? 시에서 기다림의 간절함은 ‘좀처럼’이라는 시어로 극대화된다. 그 다음부터 시는 기다리는 자의 간절함을 구체화하는 요소들을 보여준다. 지친 사람, 아픈 사람, 각자 고달프게 살아온 삶에 대해 할 말이 많아도 다 못하는 사람들, 이들 모두 막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창 밖에 내리는 눈 혹은 비정하고 냉혹한 현실 같은 배경. 나에게 이 시의 가장 애절한 부분을 들라 한다면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침묵해야 한다는 것을/모두들 알고 있었다’를 꼽을 것이다. 우리는 얼마나 금의환향(錦衣還鄕) 하고 싶은가? 귀향할 때면 객지에 나가 성공한 무용담을 들려주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는가? 그러나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가 전부인 그들 마음에 있을 가난과 굴욕. 그들이 고향에 돌아가 펼칠 무용담은 어디에 있는가? 나는 홀로 <사평역에서>를 읽을 때면 스스로의 상념으로 이 구절에서 눈물이 핑 돌곤 했다. 그러나 나는 시의 마지막 부분에서 평안과 안식을 느낀다. 자정이 넘은 시각에 그들이 막차를 무사히 타고 잠에 빠져 들어 낮 동안의 모든 낯설음과 뼈아픔도 잊고 곯아떨어진 모습, 비록 그들의 삶이 단풍잎 같이 소박하고 초라하더라도, 어디로 흘러가게 될 지 모른다 하더라도. 그들을 보고 있는 시적 화자가 지극히 연민에 빠져있다 하더라도. 나는 올 한해 나와 이들이 목적지에 무사히 안착하기를 기원한다. 배정희 / 시인
해마다 새해 해맞이를 하며 한해 가족들의 무사안일과 소원을 빌지만 올해는 특히 60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돼지해라 해서 많은 이들이 더 큰 희망을 안고 소원을 빌었으리라 생각한다.1월 1일, 올해 처음 맞는 휴일인데 거친 바람이 불청객처럼 새벽의 단잠을 깨웠다. 잠을 깨고는 잠시 새해 계획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다. 항상 연초에는 많은 계획으로 시작하지만 연말에는 또 허무하게 지나가는 한해를 아쉬움과 후회로 보내곤 했던 것 같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젠 더 이상 나에게도 많은 시간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는, 너무 많은 시행착오와 힘든 여정에 많이 아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 와서 그것 또한 내 인생의 일부분이요 살아있다는 증거였다는 것을 깨달으며 인생의 여유를 만끽하게 되었다. 새해를 맞으며 낚시꾼들의 손끝에 느끼는 짜릿한 손맛처럼 인생의 묘미를 건져 올려 보석처럼 진주처럼 삶을 다듬으며 나의 인생을 정리하여 모든 이와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제 내 나이 사십대 중반, 나에 대해 너무 관대하게 살았지 않나 후회도 하고 자책도 해본다. 남들은 잘하지 않는 봉사활동을 한다고 추켜세우지만 난 그분들에게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얻어온다.이젠 더 이상 봉사라는 것이 새삼스럽게 느껴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곰씹어 본다. 오른손이 하는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하지만...정말 음지에서 남모르게 봉사하시는 분들이 많음에도 새해부터 감히 나서서 ‘봉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모든 이들에게 봉사도 이젠 생활의 한부분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다 같이 소외되고 힘든 이들을 조금만 신경 쓴다면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 작은 힘을 보탤 수 있게 되고, 우리네 인생 역시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인생의 마지막에 접어든 힘없는 할머니들에게 내 팔다리를 조금 빌려줘서 목욕봉사를 하고 난 뒤 따뜻한 눈길과 고마움에 눈물을 글썽이는 그분들을 보며 진정한 정이 무엇인가를 느끼게 될 것이다. 산을 좋아하는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그들의 눈이 되어 산을 오르다 보면 그들의 녹록치 않은 세상살이 사연을 들으며 건강히 산을 오르내리는 지금 내 모습에 인생의 숨겨진 의미를 느끼는 기회를 만나곤 한다. 살아있다는 사실 하나로 행복해 하며, 한 자락의 노래로 세상을 가지는 그들의 마음에 부끄러움을 느끼곤 한다. 창가를 두드리던 찬바람도 이제 잠잠해 지려나 보다. 첫 해 새벽을 찬바람 덕택에 일어나 이런저런 생각에 잠긴 것이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다. 아무리 괴로운 인생이고 끝나지 않는 고통이라도 모든 것에는 끝이 있다고, 지금 창가를 두드리는 찬바람이 잦아들듯 삶의 고난함도 또 잦아들겠지. 흐린 날이 지나고 태양이 구름 속에서 나타나듯 행복한 삶이 어디에선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다만 나 자신, 내 가족만의 행복을 바라기보다 올해는 나보다 힘들고 괴로운 이를 위해 작은 실천부터 행동에 옮겨보는 것이 좋겠다. 봉사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삶을 성실히 살아가는 사람 누구나가 실천할 수 있는 습관 같은 것이다. 비단 올해만 아니라 내 인생 끝나는 날까지 눈과 귀가 되고 팔다리가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새해 첫 새벽 창가를 두드리는 찬바람 소리를 들으며 다짐해본다. 비록 아주 작은 시간 일지라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박 정 숙(주부. 신기주공APT)
연말을 즈음하여 밤만 되면 휴대전화로 음란성 스팸 문자메시지가 뻔질나게 날아왔다. 흥청대는 세밑이 성매매 관련 업종한테는 한창 대목 만난 철임을 짐작하게 했다.송년 모임 때 술자리를 가진 후 남자들이 어디에 잘 가는지는 답이 나온 셈인데, 여성부의 ‘성매매 방지 이벤트’도 이런 현실에 착안한 것이다. 그런데 왜 여성부는 그 어느 때보다도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고 있을까. 모든 남자들을 ‘잠재적 성구매자’로 몰았기 때문이란다. 조선일보는 ‘남권 침해’라는 용어까지 만들어가며 흥분했다. 내가 보기에 여성부의 잘못은 하늘 알고 땅 알고 내남이 다 알고 있지만, 세상이 모른 척하고 있는 사실을 외면하지 않은 순진함에 있다. 진실을 기만하지 말자. 성 구매로부터 자유로운 한국 남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 이벤트란 참여자가 유쾌하게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딱딱한 정책을 추진하는 것과의 차이점이다. 여성부도 이것을 노렸겠지만 간과한 것이 있다. 성 구매에서 자유롭지 못하거나, 성매매 문제의 심각성에 동의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이벤트는 결코 즐거울 수가 없다. 부끄러운 데를 들켰으니 분노와 조롱부터 던지는 건 그들 수준으로서는 당연하다. 어차피 캠페인에 참여할 만한 사람들이라면 포상금이 없더라도 회식 자리 후 이상한 데를 기웃거리지 않을 것이다. 여성부가 순진했다면 이런 점들을 가볍게 봤다는 것 정도이다. 여성 지배가 거리낌없이 허용되는 술자리에서 ‘폭군’이나 ‘개’로 전락하는 남자들을 낳는 성차별 구조를 공격하기보다, 음주·회식 문화에 성 구매의 근본 원인을 묻는 것으로 비치는 한계도 있다. 그럼에도 술과 성매매의 밀접한 관계를 지적한 여성부의 캠페인은 두 가지 교훈을 세상에 던졌다. 우선, 성 구매는 남자들이 작심을 하고 계획적으로 실행에 옮기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 술기운을 빌어 자연스럽게 별다른 죄의식 없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성 구매가 이루어지는 환경으로서 개인이 아닌 ‘집단’의 성격을 일깨워준 데 있다. 개인보다 집단의 의지가 강조되는 자리에서 성 구매가 이루어지는 한 남자들의 죄책감이나 죄의식은 희박해질 수밖에 없다. 여성부의 캠페인은 성매매가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화되어 있는 현실을 일깨워준 것이다.성매매 환경은 주택가까지 침범한 성매매 업소 수치에만 그치는 문제가 아니다. 이 나라에서 성매매 문화와 무관한 곳이 과연 있을까. 여성들은 직장에서도 ‘꽃’이 되어야 하고 커피 심부름을 포함하여 업무나 복장, 외모 등에서 남자에게 성적 위안이 될 만한 여성성을 요구받는다. 군대에서조차 여군에게 화장과 치마 차림이 강요된다. 여성부의 정책이 근시안적이라고, 현실을 모른다고 욕하기는 쉽다. 그렇다면 욕하는 그 입으로 그럴싸하고 획기적인 대안을 내세워 여성부를 가르쳐주기 바란다. 그러나 여성 차별과 성매매가 공기처럼 일상을 뒤덮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게 하지 못하는 사회와 정부에서 어떤 정책이나 이벤트 행사를 추진하더라도 당장 뾰족하고 적실한 묘안이 되기는 어렵다는 것, 세상이 모르지 않는다. 어떤 일을 벌이든 욕을 먹게 되어 있으니 정부는 대안 없이 헐뜯는 소음에 연연해 할 필요는 없다. ‘성매매 방지 이벤트’는 성구매자의 93% 가량이 음주와 관련 있다는 여성부의 자체 조사 결과에 바탕을 두고 나왔다. 여성부에 돌을 던지고 싶은 자, 술과 성매매가 아무 상관이 없음을 스스로 입증해야 할 것이다. 9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은 해외에 성매매 관광이 버젓이 홍보된 성매매 유입국이었다. 경제가 발전한 지금은 국내 시장이 ‘시시한지’ 남자들이 밖으로 떼로 나가 나라 망신을 시키고 돌아온다. 기껏해야 월드컵이나 북한 핵 문제 외에는 한국 관련 기사가 실리지 않는 해외 언론에 여성부 캠페인 기사가 소개된 것이 부끄럽다고? 과연 어떤 것이 더 참담하고 부끄러운 나라 망신이 될까.정문순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