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교육인적자원부가 어린이보호구역 지정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지역에서는 여전히 어린이보호구역에 대한 관심이 미비한 실정이다.<본지 102호, 10월 7일자 보도>어린이보호구역 및 관리에 관한 규칙이 실시된 지 10년째 접어들고 있지만 형식적인 운영에 그쳐 등·하교길 어린이의 안전이 여전히 위협받고 있다. 웅상읍 삼호리에 신설된 대운초등학교 앞 신호등은 점멸신호등으로 작동되고 있어 어린이들의 교통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보도에도 불구하고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또한 신기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 내의 택시정차 문제 역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 확인 결과 대운초 점멸신호등은 여전히 일반신호등으로 변경되지 않았고, 신기초등학교 앞 택시 정차에 관한 지도·단속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시, 교육청, 경찰서 등 관련기관의 관리?감독실태를 조사한 결과 어린이보호구역에 대한 계획 자체가 미비한 것으로 밝혀졌고, 어린이보호구역을 권고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교육청은 이러한 사실에 대해 “우리가 할 일이 아니다”라며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경찰서 관계자는 “신기초 앞 택시정차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닌 줄은 알고 있으나 수년 동안 관행적으로 이루어져 온 일이라 단속의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어린이보호구역은 학교장의 건의를 받아 교육감이나 교육장이 관할 경찰서에 지정을 요청하고 시설물의 설치된 후 도로교통에 대한 관리와 단속은 경찰서의 몫이다. 어린이보호구역이 번거로운 행정절차를 거쳐 설치가 되더라도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무용지물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있다. 서로 책임을 미루다 정작 어린이 안전 사고가 발생할 경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대처는 곤란하다는 지적에 귀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관내 학생들에게 지역에 대한 애정과 이해를 도와주기 위해 만든 지역교과서가 외면당하고 있다. 교육청이 시에서 1억3천만원을 지원받아 만든 ‘양산정신심기 지역교과서’가 내용상의 각종 오류는 물론 현실과는 맞지 않는 내용, 양산과 관련성이 없는 내용이 수록되어 있어 수업용 교재로 쓰기에는 부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8월19일 출판기념회를 가진 지역교과서는 ‘자랑스런 우리양산’ 3, 4학년용과 5, 6학년용, 중학생과 고등학생용 ‘양산의 얼’ 각각 1권 등 총 4권으로 발간되어 각 초ㆍ중ㆍ고등학교로 배포되었다. 원래 교육청의 계획은 올해 2학기부터 학교 재량활동시간이나 자율학습시간에 적극 활용시키겠다는 것이었으나 지역교과서를 살펴본 일선 교사들과 전문가들의 반응은 매우 부정적이다.오류투성이, 현실성 없는 통계자료
사전준비 없는 ‘생색내기’ 행정 비판특히 초등학생용으로 제작된 지역교과서 ‘자랑스런 우리양산’은 제목부터 틀렸다. 일부에서 ‘자랑스런’을 ‘자랑스러운’의 줄인 말인 줄 알고 잘못 쓰고 있지만 이는 엄연히 맞춤법에 어긋나는 표현이다. ‘자랑스럽다’는 ‘ㅂ’규칙용언으로 관형형 어미 앞에서는 ‘ㅂ’이 ‘ㅜ’로 바뀌어 ‘자랑스러운’으로 활용된다. 학생들의 교과서로 쓰일 책의 제목부터 이처럼 맞춤법을 어기고 있는 것은 참으로 민망하고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통계자료의 문제점도 빼놓을 수 없다. 교과서 안의 대부분 통계자료가 2000년 이전 것으로 현실과 맞지 않아 교육청의 준비 부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것. 또한 오탈자는 물론, 지방산업단지를 국가가 조성한 산업단지라는 틀린 해설을 그대로 싣는 등 지역교과서 제작의 무성의함이 여러 곳에서 드러난다. 한 고등학교 교사 이 모씨는 “일선학교에 배부되어 수업시간에 활용될 교재였다면 학생과 교사에 대한 최소한의 표본조사라도 실시했어야 옳은데 이것조차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과연 학생들에게 제대로 읽힐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학교에서의 활용여부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부족했다”고 꼬집으며 “고등학생용 ‘양산의 얼’의 차례를 살펴보면 인문자연, 민속, 구비문학, 속담과 수수께끼 등 지역교과서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전국적인 현황 혹은 일반개론으로 양산과는 직접적으로 관련 없는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고 말했다.교육청이 1억3천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예산으로 만든 ‘지역교과서’가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외면당하고 있는 가운데 교과서편찬이 교육청과 시의 한낱 생색내기 사업에 불과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교육을 통해 육성한다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사전준비와 무성의한 진행으로 ‘양산정신심기 지역교과서 사업’이 전시행정의 표본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가 시민들의 알권리 충족과 고객 지향적인 행정구현을 위해 경남에서 처음으로 오는 11월부터 결재문서를 시 홈페이지(www.yscity.or.kr)를 통해 공개키로 해 관심을 모르고 있다.이를 위해 시는 3천3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전자결재문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 작업에 착수했다.홈페이지에 공개될 문서의 공개범위는 시청 전 부서를 대상으로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에 의거하여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정책 수행에 지장을 초래하는 비밀문서 등을 제외한 결재 완료 문서이다. 또한 공개 될 문서는 위ㆍ변조 방지를 위해 담당자 정보 및 관인을 제거하여 공개하며, 조회는 부서명, 제목, 담당자, 기간별로 다양한 검색이 가능하도록 구현할 예정이다.특히 시는 정책의 입안, 결정, 행정절차, 처분 등 행정 행위의 모든 과정을 공개해 시민들이 게시된 자료를 직접보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행정기관과 주민간의 양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시 관계자는 "결재문서의 적극적인 공개로 시민참여와 협조를 유도함으로써, 투명하고 신뢰성 있는 열린 행정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주민과의 다양한 의사소통을 통해 시 행정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가 물금신도시 자원회수시설 건립과 병행해 설치키로 했던 '회전식 전망타워' 건설에 암초가 걸렸다. 당초 시는 자원회수시설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을 잠재우고, 환경기초시설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자원회수시설 인근에 환경테마공원을 조성하기로 하면서 자원회수시설 연돌(굴뚝)을 일반적인 높이(1백m) 보다 50m를 높인 1백50m 상공에 1백80평 정도의 2층 건물을 지어 시가지 전역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와 레스토랑을 설치할 계획이었다. 또 투명 엘리베이터와 야간조명시설도 갖추는 등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랜드마크'로 삼으려 했다. 하지만 100억원에 이르는 예산확보가 뒤따르지 않아 공사를 중단해야 할 위기에 놓이면서, 이미 투자한 전망타워 기초 파일(스틸강관 49기)공사비용에 든 시민혈세 10억원을 날리게 되었다는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는 시가 전망타워 설치 예산 대부분을 자원회수시설 시행사인 한국토지공사와 시공사인 포스코, 지역난방공사 등에 분담시켜 해결하기로 했었으나, 토지공사 측이 "전망타워가 자원회수시설과는 관계가 없는 시설인 만큼 공사비를 분담할 뜻이 없다"며 공사비 분담에 난색을 보임으로써 빚어진 사단이다. 그런데다 타워설치를 위한 설계변경과정에서 연돌에 내진설계가 추가되는 등 공사비도 당초보다 40억원이나 불어난 120억원에 이르게 돼 시의 입장을 더욱 난처하게 하고 있다. 따라서 토지공사 측이 끝내 공사비 분담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기초 파일공사에 들어간 10억원만 땅에 파묻은 채 이 공사 자체를 아예 포기하거나, 토지공사에 요구했던 공사비 35억원과 설계변경에 따른 증액분 40억원 등 75억원을 시가 스스로 부담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이를 두고 시의회는 "공사비의 65% 이상을 시가 부담해야 할 경우, 이 공사를 승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자칫 기초 파일공사에 들어간 10억원과 함께 양산시의 야심에 찬 '랜드마크'사업도 허공으로 날아갈 판국이다. 이에 더해 전망타워에 대한 실효성 논란도 일고 있어 이래저래 양산의 새로운 상징물은 탄생 전부터 홍역을 치르고 있다. 사전에 시행사 및 시공사 등과 공사비용 분담에 대한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계획을 밀어붙인 양산시의 미숙한 업무처리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시가 당면한 난관을 어떻게 뚫고 나갈지 주목된다.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종합운동장 일원에서 '제2회 국화ㆍ꽃 전시회'가 열린다.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우리시의 시민들에게 꽃향기를 전하고 아름다운 꽃의 자태 속에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갖는 이번 '국화ㆍ꽃 전시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차려진 꽃 잔치다. 양산시농업기술센터가 마련한 이번 전시회에는 가을을 대표하는 국화(관상, 현애국, 석부작, 대국 등) 1만5천여 점과 야생화 분재와 분화, 난, 선인장, 수련 등 일반 꽃 5백여 점이 시민들의 눈과 마음을 한껏 즐겁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또 이번 전시회에 쌀과 버섯, 박가공식품 등 40여 품목의 우수농축산물과 장미, 난, 기능성 채소 등 60여 품종의 농산물을 전시 판매한다. 약초를 이용한 요리와 꽃꽂이, 꽃과 농촌을 담은 사진, 생활개선회 회원들이 직접 만든 생활도자기와 원예 등의 작품도 선을 보인다. 이밖에도 국화꽃 염색과 황토염색, 짚 공예, 꽃 심기, 인절미 떡 치기, 비누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마련되며, 국화차 등의 시음회도 열려 이번 전시회의 의미를 더해 준다. 전시회 개장식은 25일 오전 11시.
14일 독립투사 우산 윤현진 선생을 기리기 위한 사업의 첫 발인 생가터 표지판 제막식이 거행됐다. 양산문화원(원장 이종관)은 상북면 출신 독립투사 우산(右山) 윤현진(1892년 9월 16일 ~ 1921년 9월 17일) 선생을 기리기 위해 선생의 생가인 상북면 소토리 168번지에 생가터 표지판을 세우고 윤현진 선생의 후손 윤성효씨를 비롯한 지역인사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4일 제막식을 가졌다. 이종관 양산문화원 원장은 "조국 광복을 위해 헌신한 윤현진 선생의 생가터 제막을 뜻 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우리고장의 유적발굴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우산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의정원 의원과 초대 재무차장을 역임한 인물로 1914년 일본 메이지대학을 중퇴하고 고향에서 후진양성을 위해 의춘의숙(宜春義塾)을 설립하고 일본상인에 대항하기 위해 의춘상행(宜春商行)이란 소비조합을 설립하였고, 임시정부의 재정난을 타개키 위해 사재를 헌납하는 등 헌신적인 활동을 하다 30세이던 1921년 9월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으며, 상하이 정안사 외인묘지에 있던 유해가 1995년 6월 23일 대전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2006년 당초 예산에 포함되지 않아 시민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켜 온 부산지하철 2호선 중부역~북정역 구간(3.4Km)에 대한 설계비 확보의 가능성이 보였다. 지난 13일 건설교통부를 방문한 김양수 국회의원과 시의회 의원들은 추병직 건교부 장관에게 사업의 정당성과 필요성을 설득한 결과 장관으로부터 사업비 지원의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냈다. 김양수 국회의원은 "지하철 연장 사업이 당초예산은 물론 추경 항목에도 포함 대상이 아니라는 건교부 장관의 말을 들었지만 현재 진행 중인 국도35호선 확장공사와 함께 사업이 계획되지 않을 경우 예산 중복으로 인한 낭비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다른 사업비 항목에서 지원해줄 것을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지하철 2호선 연장 구간에 대한 설계 비용이 빠르면 내년 초쯤 건교부 예산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한편, 지하철 2호선 연장 구간에 대한 예산 반영이 이루어지지 않은 사실이 시민들에게 전해지자 북정까지 지하철이 연장될 것이라고 믿어온 시민들의 실망감은 대단했다. 시의회는 즉각 부산지하철 2호선 연장(중부역~북정역) 사업에 대한 예산 반영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하고 시민들을 상대로 연장 촉구 서명을 받는 작업을 벌였다. 중앙동, 삼성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촉구 서명을 받은 지 일주일 만에 6,000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서명을 하는 등 지하철 2호선 연장에 거는 시민들의 기대가 남달랐음을 보여주었다. 나동연 의원(삼성동)은 "건교부에서도 짧은 기간 동안 6,000여명이 넘는 주민들의 서명에 깜짝 놀라는 눈치였다"고 전했다. 일단 정부 예산에 편성되지는 못했지만 건교부 장관의 사업비 지원 약속으로 사업 추진의 가능성을 남긴 지하철 2호선 중부역~북정 구간에 대한 사업 진행 여부는 여전히 진행형인 과제로 남아 있다.
작가 / 천명기
작가 / 천명기
춘천에서 수많은 시민단체가 운집한 가운데 10월 6일 조선일보반대마라톤은 성공리에 치루어졌다. 처음 참석한 조선일보반대운동이라 약간은 상기된마음으로 출발했다. 조선일보반대의 깃발을 펄럭이고 수많은 시민단체들의 밝으면서도 의지에 찬 모습의 군중속에서 하프마라톤의 힘찬 총성이 울렸고 달리기 시작했다. 올해 마라톤코스는 시내를 관통하여 의암댐을 돌아오는 구간이었는데 윗옷의 양면에 조선일보반대구호로 치장하면서 외치려했던 것은 현시대 거대언론의 파행으로 인해 고통받는 서민들의 부르짖음이었다. 조선일보는 일제시대, 군사정권을 통해 그 세력을 키운 언론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항상 세력자의 오른팔로서 약자인 서민들을 오도하고 매도했으며 지금도 그러한 행태를 변함없이 고수하고 있다. 조선일보반대마라톤은 이런 나쁜언론을 서민의 힘으로 몰아내자는데 그 근본의 취지가 있다. 바른 사회는 바른 언론이 이끌어가며 바른 언론은 국민의 힘으로 만들어 내여야 한다. 조선일보반대 마라톤은 이시대의 가장 강력한 시민운동이며 사회를 바로세우는 발판임을 확신하는 좋은 계기였다.
장애인불편사항
작가/천명기
자장율사가 신라 선덕여왕 15년(646년) 영축산에 금강계단을 쌓아 부처의 사리와 가사를 봉안하고 통도사의 산문을 연 날. 개산대제를 맞아 창건주 자장율사를 비롯한 역대 큰스님들의 공덕을 기리고, 마음 속에 소원을 하나씩 빌기 위해 내건 오색 등이 통도사를 찾은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양산시의회 의원 정수가 2명이 늘어 내년 지방선거에서 13명의 시의원을 선출하게 된다.
10일 경남시·군선거구획정위원회(위원장 윤영오)는 공직선거법 개정 이후 경남 전체 의원정수 감축 방침에 따라 현행 314명에서 지역구 의원 226명, 비례대표 의원 33명 등 총 259명으로 확정, 발표했다. 경남 선거구획정위가 시?군별 의원정수를 확정한 결과에 의하면 양산 지역은 현행 11명에서 지역구 의원 11명, 비례대표 2명 등 총 13명으로 시의원 수가 2명 늘어나게 된다. 개정된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홀수 순번에 여성으로 50% 이상 추천하도록 해 비례대표 2명은 여성의 몫이 될 전망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당의 비례대표 후보 공천 여부와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는 여성 후보자들의 움직임 역시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지역구 의원이 11명으로 현재 지역구 의원 수와 같아 인구비례와 읍?면?동 수를 고려하여 진행될 최종 선거구 획정에 따라 출마 예상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게 된다. 양산의 경우 지역별로 인구편차가 커 선거구 획정을 두고 민감할 수 밖에 없다. 특히 면단위 출신의 의원들은 인구수가 2~3배나 차이가 나는 읍ㆍ동 지역과 선거구가 합쳐질 경우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밖에 없다. 또한 도의원 선거구를 기준으로 선거구를 획정하게 됨에 따라 현재 2개의 광역의원 선거구를 어떤 방식으로 분할해 의원정수를 맞출 지가 ‘뜨거운 감자’로 지역 정가의 논란이 예상된다. 선거구획정위는 오는 18일까지 각 정당 및 시장, 군수, 시·군의회 의장에게 관련 자료와 의견을 제출토록 요청하고, 제출된 의견을 토대로 이달 말까지 의원정수 조정과 선거구 획정을 포함한 최종 ‘선거구 획정 보고서’를 도에 제출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이를 토대로 12월 말까지 조례를 제정하고, 도의회에서 심의·의결을 거칠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지역구간 통합으로 광역 선거구가 나타날 경우 12월 중으로 윤곽을 드러낼 읍?면?동별 선거구 통합이 출마 예상자를 포함한 선거 관계자들의 최대 관심사가 되는 셈이다. 한편, 선거구획정위는 의원정수 감축을 위해 각 정당 등에서 제시한 의견을 참고하고 위원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최저 정수 7명을 배정한 뒤 인구 비율 60%와 읍면ㆍ동수 비율 40%를 적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자 합리적인 방안이라는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체 10%를 비례대표 의원으로 정한 공직선거법에 따라 의원 수가 7~10명인 경우 1명, 11~20명인 경우 2명, 21~30명인 경우 3명의 비례대표를 포함해 의원정수가 11명으로 정해진 양산은 비례대표 2명을 추가해 13명으로 의원정수가 확정된 것이다. 이제 시군의회 의원정수가 정해짐에 따라 남은 문제는 지역구간 통합과 조정이 이루어질 선거구 획정 문제이다. 전체 의원 정수와 지역별 의원 정수가 정해진 만큼 지역별로 선거구 획정을 둘러싼 각 당과 출마 예상자들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근거해 시가 저소득층의 생계 개선과 자활을 목적으로 마련한 기초생활보장기금 2억원이 기금 조성 이후에도 뚜렷한 사용계획조차 잡지 못해 금고 속에 잠들어 있다. 시는 1999년 제정된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라 지난 2004년 <양산시 기초생활보장기금 설치 및 운용조례>를 제정하고, 매년 1억원을 기금으로 출연해 현재 2억8백만원의 기금을 조성했지만 기금의 목적인 자활공동체에 대한 지원 사업 대상이 없다는 이유로 집행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기초생활보장기금은 저소득층의 창업 자금이나 자활단체 지원 등을 돕기 위해 마련되었다. <양산시 기초생활보장기금 설치 및 운용조례>에 따르면 기금이 지원되는 사업의 범위는 자활공동체에 대한 사업자금 대여, 자활공동체가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대여 받은 자금의 이차 보전, 지역자활지원계획에 의한 자활지원사업의 실시 및 자활사업 실시기관 육성을 위한 비용, 자활공동체의 채무를 신용보증하는데 소요되는 비용, 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의 복지 증진을 위한 사업 지원, 기타 자활사업 개발을 위한 연구 비용 등이다. 하지만 시가 조성한 2억원의 기금은 지난 2년간 전혀 집행되지 못하고 금고 속에 잠든 상태인 것은 저소득층의 창업자금이나 자활단체 지원 등에 사용되어야 할 기초생활보장기금이 조례 제정과 기금 조성으로 이어졌지만 기금을 운영할 계획과 지침이 마련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기금을 사용할 대상이 마땅치 않아 현재 집행이 되고 있지 않지만 현재 자활후견기관에서 자활공동체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곧 지원 사업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저소득층이 자활 의지를 가지고 창업을 하는 사례가 많지 않을 뿐 아니라 창업 이후에도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어 지원 대상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 기금 집행이 미루어지고 있는 이유이다. 하지만 시민의 세금을 조성된 기금이 사용처를 찾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는 것은 집행부의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자활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양산자활후견기관 관계자는 “저소득층이 자활공동체로 창업을 할 경우 일반 시장 경쟁 속에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성공 여부가 불투명해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양산자활후견기관에서 창업을 한 자활공동체는 ‘집 고쳐주기 사업’ 분야에서 진행 중이지만 기금 사용에 대한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열린우리당 장향숙 의원 국감 결과에 따르면 비단 양산의 경우뿐만 아니라 경남도와 시·군에서 90억6천700만원의 기초생활보장기금을 조성했으나 4억9천700만원만 지원되고 85억7천700만원이 지원되지 않고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자활공동체가 2002~2004년도에 설립되어 아직까지 본격적인 사업이 이루어지지 못해 자금수요가 적고, 기금 융자절차가 제대로 홍보되지 않아 사업 집행이 미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자체장과 관련 공무원이 의지를 가지고 저소득층의 자활사업을 내실있게 지원하기 위해 기금운용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기적성교육이 빚어낸 열매 ‘청람오케스트라’바이올린과 첼로 연주자이자 지휘자인 40대 여성 음악가인 박승희는 학교음악의 전도사다. 따라서 분주히 이 학교 저 학교를 쫒아 다니는 그녀는 시방 양산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의 한 사람이다. 양산중앙교회 ‘고르반관현악단’의 지휘봉을 잡은 지도 어느새 10년이 넘었지만, 이 교회 학생부의 ‘카르디아 앙상블’도 맡고 있고, 고운교회와 삼양교회에서 바이올린과 첼로 지도를 하는 등 교회음악 활동만으로도 눈코 뜰 새 없는 터에 최근 몇 년 동안은 관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펼치는 특기적성교육 지도로 하루 24시간이 짧기만 하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 10월, 중부초등학교 챔버오케스트라를 창단해 양산문화회관에서 창단연주회를 가졌고 올해에도 양주초등학교 챔버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이 같은 결실은 그녀가 심혈을 기울여 온 학교특기적성교육의 산물이다. 뿐만 아니다. 지난 2002년 10월에 발족한 ‘청람오케스트라’도 박승희의 특기적성교육이 빚어낸 열매다. 양산의 15개 학교 교사들과 학생들의 음악적 기량이 어우러진 이 관현악단이 첫 걸음을 내디뎠을 때는 ‘양산시 학생ㆍ교사 연합관현악단’이라 했다가 나중에 ‘청람오케스트라’로 이름을 바꿨다. 쪽에서 뽑아낸 푸른 물감이 쪽보다 더 푸르다는 뜻인 청출어람(靑出於藍)에서 ‘靑’과 ‘藍’을 따와 ‘청람’이라 이름 지었다. 이 이름 속에는 자신을 따르는 제자나 후진들이 자신을 성큼 뛰어넘어 더 큰 그릇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그녀의 속 깊은 뜻이 숨어있다.“저는 아마도 하나님으로부터 ‘지혜의 영’을 받았나 봐요. 아름다움을 느끼고, 또 그 느낌을 두루 나눔으로써 그 아름다움을 더욱 풍성해 지게 하는 지혜가 없었다면 어찌 그 많은 일을 감당할 수 있었겠어요.”아닌 게 아니라 음악과 더불어 사는 박승희는 자신과 이웃의 삶을 한껏 풍요롭게 하는 남다른 지혜를 지니고 있다. 그것은 마치 퍼내고 퍼내도 마르지 않는 샘처럼 박승희의 삶 속에서 충만한 에너지로 분출된다.
음악을 사랑하고, 그 사랑하는 음악을 위해 아낌없이 자신을 던져 치열하게 살아가는 삶이 마냥 행복한 그녀가 음악과 첫 만남을 이룬 것은 언제일까?“제가 일곱 살 때 아버지께서 저를 교회에 보내주셨어요. 평생 교직에 몸담고 계셨던 아버지는 크리스천도 아니고 다른 특별한 종교를 가지고 계신 분도 아니었는데 어린 딸을 교회에 보내신 것은 참으로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어요. 당신은 신앙을 지니지 않으셨지만, 당신의 딸은 신앙 가운데서 아름답게 자라주기를 바라셨던 가 봅니다. 아버지가 저를 교회에 보내주셨던 것은 제 인생에 있어서 더없이 큰 축복이었지요.”어린 승희와 교회의 만남은 곧 승희와 음악의 만남이기도 했다. 교회에 나가자마자 전도사 한 분이 승희를 꿰차고 성악지도를 해 주었던 것이다. 아마도 일곱 살짜리 소녀의 음악적 재능을 꿰뚫어보았던 가 보다.
처음 성악공부로 음악에 눈을 뜬 승희는 자라면서 바이올린과 첼로를 다루는 법도 익혀나갔다. 날마다 노래 부르고 악기를 켜는 신명나고 즐거운 나날이 이어지면서 음악적 기량이 날로 무르익어가는 가운데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미션스쿨인 이사벨 여중ㆍ고를 다닐 수 있었던 것도 꿈 많은 소녀 승희에게는 실로 크나 큰 행운이었다.
이사벨이 자랑하는 ‘무궁화홀’에는 수시로 각종 이름을 단 음악회와 좋은 연주회가 열렸던 것이다. ‘무궁화홀’을 들락날락하면서 미래의 음악가 박승희의 음악적 역량도 그만큼 성숙해져 갔다. 마치 그 때 그 시절의 소녀가 된 양, 아득한 어린 이사벨 시절을 회상하는 그녀의 눈이 빛난다. “이사벨을 떠올리면 유금종 이사장님을 잊을 수가 없어요. 제 인생에 선한 영향력을 끼친 분이 한 두 분이 아니지만, 유금종 이사장님은 제가 가장 본받고 싶은 분입니다. 특별한 영성의 소유자이신 유 이사장님은 언제나 뜨거운 신앙과 넘치는 활력으로 주변을 밝게 빛내 주셨는데 부족함이 많은 제가 감히 이사장님의 발자취를 따르려고 했지요. 그 길은 까마득히 멀지만 그래도 그 분을 마음속에 품고 있는 한 저는 항상 행복합니다. 오늘도 전화로 문안을 드렸는데 아주 기뻐해 주셨어요.”음악은 영성을 고양시켜주는 하나님의 선물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녀가 대학선택에서 음악과 신앙을 함께 아우를 수 있는 학교를 택한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수순이었다.기독교음악대학을 거쳐 서울신학대학교, 그것은 자신이 한 사람의 음악인이기 이전에 찬양자로 쓰이기를 바라는 한 소녀의 꿈이 펼쳐지는 과정이었다. 대학의 관현악과에서 첼로와 바이올린의 연주기량을 다진 그녀는 대학 졸업 후 곧바로 캐나다로 유학의 길을 떠난다.
캐나다 Summit Pacific College 관현악과에서 그녀는 기악뿐만 아니라 지휘법까지 배워 고국으로 돌아온다. 다음 수순은 연주자로서 지휘자로서 눈부신 스포트라이트 속에 청중들의 갈채를 받는 일. 그러나 그녀는 화려한 무대보다는 하나님의 도구로 쓰이는 길을 먼저 택했다. 이는 일찍이 찬양자를 꿈꾸었던 그녀의 망설임 없는 선택이었다. 부산의 교회에서 음악활동을 하던 그녀가 양산에 온 것은 지난 1994년.“남편 직장 따라 이곳에 와 삶의 둥지를 튼 지도 어느새 11년이나 됐습니다. 양산에 살면서 양산사랑에 빠지다 보니까 좋은 일들이 줄줄이 이어지더군요. 양산중앙교회에서 고르반관현악단을 맡은 것도 그렇고, 교회음악과 학교음악활동을 통해 수많은 좋은 이웃들을 만난 것도 그렇고… 양산은 내게 은혜와 축복의 고장입니다.” 처음 교회음악활동만을 하던 그녀가 학교음악으로 활동영역을 넓힌 것은 교회 울타리 밖에도 자신의 쓰임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게 되면서부터다.음악, 그 중에서도 클래식 음악이 우리의 영성을 고양시켜주는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믿고 있는 그녀는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음악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주장한다.
이는 일류대학입학만을 바라보고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메마르게 살아가고 있는 이 땅의 어린 아들 딸들에 대한 애틋한 연민의 정에서 비롯된 그녀 나름의 교육관이다. “학교공부가 입시위주로 흘러가고 있지만 그나마 학교에 특기적성교육이 있는 것은 다행입니다. 반드시 나중에 유명한 음악가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가꾸어가기 위해서는 어린시절부터 악기 하나쯤은 다룰 수 있어야 합니다. 첼로를 켜는 경찰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시장, 플루트를 부는 의사, 피아노를 치는 과학자… 생각만 해도 멋지고 아름답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어릴 때 공부밖에 모르는 공부벌레에게는 더 더욱 음악적 감성을 불어넣어 주어야 합니다.”슬하에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두었다. 대학생인 아들은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있어 어머니의 뒤를 따르고 있지만, 초등학교 5학년인 딸은 그만 축구에 빠져 집을 떠나 여학생축구팀이 있는 인천의 한 초등학교로 전학을 가 버렸다. 축구를 하겠다고 떼를 쓰는 딸아이 앞에서 처음에는 난감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해 어쩔 줄을 몰랐다. 더욱이 아이는 바이올린 연주로 각종 콩쿠르에서의 수많은 입상경력을 가지고 있는 터라 아이의 선택은 너무나도 뜬금없는 일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언젠가 딸아이가 돌아올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자신처럼 딸아이도 찬양자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간절한 기도가 이루어 질 것을 의심치 않는 것이다. 가르치면서 즐기고 싶고, 이웃과 함께 행복을 나누고 싶은 그녀는 내년에 동아대학교 대학원 ‘컴퓨터실용음악과’에 등록할 예정이다. 음악을 대중 속에 널리 퍼트려 모두의 삶을 기쁨으로 넘치게 하려는 자신의 야심 찬 계획을 보다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상갓집에 다녀왔다. 101세 노 할머니가 돌아가신 것이다. 장례식장에는 슬픔보다는 짐 하나를 벗었다는 듯한 느낌이 잔잔히 깔려 있는데 칠순은 넘긴 듯한 머리 허연 할머니 한 분이 울먹이며 들어왔다."고모 오셨어요." "그래, 조카구나. 어이구~ 이를 어째."울음 한 보따리를 풀어내자 장례식장은 잠시 상갓집으로 바뀌었다. 죽음이라고 다 같을까. 아버지의 죽음을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슬픔이라 해서 천붕지통(天崩之痛)이라 했다. 그렇다면 사랑하는 어린 아들의 죽음은 어떤 슬픔이라 불러야 할까.
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 열없이 붙어 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다거린다. /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치고, 물 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박힌다. /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 고운 폐혈관(肺血管)이 찢어진 채로 / 아아, 늬는 산새처럼 날아갔구나!
정지용의 <유리창(琉璃窓)1>전문
"시적화자가 언제, 어디서, 무얼 하고 있지?" "깊은 겨울밤에 홀로 유리를 닦고 있어요." "왜 깊은 겨울밤에 시적화자는 자지 않고 일어나 유리를 닦을까요?" "잠이 안 와서요.""왜 잠이 안 올까?" "낮에 낮잠 실컷 잤겠죠.""하하하하." 답하지 않던 녀석들이 웃어대자 대답하던 녀석도 덩달아 웃는다."대답한 너는 왜 웃는데?" "웃기는 답이잖아요.""왜 웃기는데?" "1학년때 이 시 이미 배웠거든요. 어린 아들이 폐렴으로 죽어 그 슬픔 때문에 잠 못 자고 일어난 것인데 알면서 그렇게 대답했으니.""하하하. 그래 좋다. 그러면 알고 있는 것 더 말해 봐라." "차고 슬픈 것, 언 날개, 물 먹은 별, 산(山) 새는 죽은 아이의 영상을 나타내는 것이고요. 외로운 황홀한 심사에는 역설법이 쓰였어요.""흠 좋구나. 그러면 유리에 서린 입김을 지우고 보고, 지우고 봐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치고’는 무슨 뜻일까? 그리고 왜 ‘밀려와 부딪치고 밀려나가고’가 아닐까? 방안에 이미 불을 켜고 있는데 밝은 방에서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는 것은 어울리지 않잖아." ".......""어린 아들이 폐렴으로 죽었다고 했잖아? 그 슬픔 때문에 잠 못 들어 깊은 밤 일어나서 방 안에 불을 켜고 창가에 서서 유리창에 서리는 입김을 지우면서 새까만 겨울밤을 내다보고 있는 시적화자의 모습은 잘 떠오르지?" "네.""지우고 보고 지우고 봐도 라고 하는 것은 마음속에서 아이가 죽은 사실을, 아이에 대한 기억을 지우려고 하는 노력을 나타내는 거야. 아이에 대한 기억을 마음속에 담아두고는 그 슬픔의 고통 때문에 살 수가 없어서, 그래서 억지로 지워서 잊어버리면 마음 가득 들어차 있던 새까만 밤과 같은 슬픔이 썰물처럼 밀려 나가는 거야. 어린 자식을 잃은 슬픔을 이렇게 선명한 이미지로 형상화한 시 찾기 어렵지."
사람들은 윗자리에 오를수록 그 자리에 오래 머물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 아래 있는 사람들은 윗사람이 빨리 자리를 비켜주었으면 한다. 나는 윗자리에 오래 앉아 있고 싶으면서도 내 윗자리 사람은 빨리 자리를 비켜주었으면 하는 모순된 것이 또한 사람들 마음인 것이다.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도 좋지만 조금 모자란 것이 가장 잘 채운 것이라는 말이 있다. 뜻대로 될까마는 조금 모자라 가까운 사람들이 아쉬워할 만큼, 그만큼만 살았으면 좋겠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서예의 시작입니다"지역 여류 서예가 심재(心宰) 손영옥씨의 첫 개인전이 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려 지역 문화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손영옥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서예 작품 외에도 서각 작품을 선보여 기존의 서예가들이 쉽게 다루지 않던 서각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현대와 과거의 만남이라는 주제에 맞게 채색을 가미한 서예 및 서각 작품으로 색다른 감상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손영옥씨는 "어릴 때부터 조각을 하는 것을 즐겨 여자 아이답지 않다는 말을 듣곤 했다"며 "서각 작품이 주는 입체감을 전시회를 찾아주신 시민들에게 전해 서예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20살부터 서예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한 심영옥씨는 사사 선생님이 지어주신 심재(心宰)라는 호가 '마음을 다스린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며 "서예를 통해 마음을 다스리고, 다스린 마음으로 글을 쓴다"고 서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8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전시회에는 25점의 서예 및 서각 작품이 전시되어 문화 생활에 목마른 시민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제5회 경남시민영상제가 열린다. 이번 경남시민영상제는 오는 21일까지 출품작 접수를 받는다. 출품신청서는 이메일과 우편으로만 접수가 가능하며 예심용 6mm 테잎과 스틸 및 감독사진 각 2장(CD저장)은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시민영상제는 어린이 및 청소년, 일반(대학생 포함)부분으로 분류하여 작품을 접수받는다. 출품된 작품은 반환되지 않으며, 출품작은 15분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단, 출품작은 타 영상제에서 수상경력이 없어야 하지만 시청자참여프로그램 방송에 송출된 작품은 출품이 가능하다.또한 입상작에 한하여, 공동주최자는 비영리 목적으로 출품작을 자체활용하거나 제휴사에 제공할 수 있다.편집에 지나치게 기교를 부린다든지 청소년들 가운데 어른의 편집기술을 의도적으로 모방한 작품보다는 다소 거칠거나 어수룩하더라도 자신의 독자적인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다양한 의견을 당당하게 개진하는 작품으로 심사할 예정이다. 특히 순수 아마추어의 작품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은 것을 원칙으로 하고 기교보다는 내용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입상작과 우수작품은 11월 5일(토)에 시상식과 함께 공개 상영된다.
시상 내역은 대상(일반,청소년) 각 50만원 2명, 금상 각 30만원 2명, 특별상 각 20만원 2명, 은상 각 10만원 4명, 장려상 등이다. 경남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회, 창원대학교,CJ케이블넷 경남방송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경남시민영상제는 영상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경남지역에 영상이미지를 뿌리 내리게 만든 영상제로 평가받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www.gnccdm.or.kr.을 참조하면 된다.
양산에 거주하고 있는 서부경남 4개군(함양, 합천, 거창, 산청)의 향우들이 상호간에 화합과 친목을 도모하고 양산시 발전에 기여하고자 시작된 서부경남 4개군 체육대회가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9일 양산고등학교에서 펼쳐진 이날 행사에는 오근섭 양산시장, 강석권 거창군수, 최창목 함양 부군수 등 내외빈 6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해마다 각 군이 돌아가면서 대회를 치르고 있으며, 이번 대회는 함양향우회 주관으로 진행되었다.대회장을 맡은 노흥기 함양향우회 회장(오성목재 대표)은 "선배회장들의 많은 땀과 노력이 있었기에 이제는 양산시민이라면 서부경남 4개군 체육대회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며 "처음에는 우승을 바라보고 티격태격하는 사이였지만 해가 거듭 될수록 서로가 어우러진 모습으로 발전하게 되었으며 이런 모습이 앞으로도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날 행사는 축구, 피구, 족구, 계주, 줄다리기 등 체육대회와 노래자랑 등 다채로운 행사로 진행되었다. 합천향우회 소속으로 아들과 함께 참가했다는 허주영(38.남)씨는 "이번이 첫 참가지만 단합이 잘 돼서 좋고 사회활동에 많은 활력이 될 것 같다"며 "앞으로는 가족단위로 더욱 자주 이런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역시 첫 참가라는 거창 향우회 소속 서덕순(37.여)씨도 "구경만 하지 않고 직접 뛰어서 좋다"며 "피구와 줄다리기에 참가했는데, 내년에도 더 연습해서 꼭 다시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한편 서부경남 향우회는 노흥기(함양), 류범석(합천), 이현국(거창), 김상균(산청)씨 등이 회장으로 있으며, 고향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매년 양산고등학교에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양산지역사회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