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야 말로 바르고 깨끗한 선거를 치르게 될까? 반세기가 넘는 우리나라 정치사를 더럽혀 왔던 부정,불법,타락선거가 마침내 청산되고 이번 제17대 총선은 공명선거가 정착되는 새로운 선거문화로 바뀌게 될까?
선거 때마다 각 정당과 후보들은 다짐을 하고 유권자들은 매번 기대를 걸어 봤지만 언제나 다짐은 공염불이 되었고 기대는 허무하게 무너졌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상황을 봐서는 이번에도 돈 안 드는 깨끗한 선거문화에 대한 국민적 여망이 무참히 짓밟힐 것 같다. 중앙선관위 발표에 따르면 17대 총선을 앞두고 올해 들어서만 선거법 위반 사례가 2천 건을 초과했다. 이는 16대 총선 같은 기간의 3배에 육박하는 것이다. 특히 고발ㆍ수사의뢰 건수가 300건을 넘었고 이중에서 당선무효 판결이 날 가능성이 있는 경우가 172건에 이른다니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경찰청도 올해 들어 2천 건이 넘는 선거법 위반 사례를 적발, 65명을 구속했다고 한다. 이러다가는 상당수의 선거구에서 재선거가 불가피하게 돼 내년 4월에는 이른바 '소(小)총선'을 치러야 할 판이다. 이중에는 경남도내의 선거법 위반사례도 5건이나 되고 우리 양산에도 1건의 고발 건수가 있다.
모두가 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는 정치개혁도 그 출발점은 공명선거다. 공명선거가 없이는 정치개혁도 한낱 구두선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되면 정치개혁도 실종될 수밖에 없고 따라서 국가의 미래도 깜깜하다. 그러므로 선거법 위반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며 국가의 밝은 미래를 지연시키는 반국가적 행위와 다를 바 없다.
이런 터에 중앙선관위가 '돈선거 척결'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하고 선거자금 및 정치자금의 흐름을 낱낱이 파악,불법비용에 대해선 끝까지 추적해 엄중 처벌키로 한 것은 반갑고 다행스러운 일이다. 유지담 선관위원장도 “부패정치의 근원인 돈선거를 뿌리 뽑는 일이야말로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해야 할 가장 큰 과제”라고 강조했다니 공명선거 실현에 대한 선관위의 의지가 어떠한지를 알만하다.
바뀐 정치관계법도 돈선거 차단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50배 포상금ㆍ50배 과태료제도로 섣불리 돈을 뿌렸다가는 큰 코 다치게 됐다.
그러나 포상금과 과태료제도가 과연 만병통치약인지는 의문이다. 돈으로 표를 사고팔던 과거의 잘못된 선거풍토를 개선하자면서 물질적인 포상 제도를 선택하는 것이 옳은 방식인가라는 문제도 있고, 음성적으로 진행되는 금전살포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적발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물론 강화된 법과 제도가 공명선거 실현에 어느 정도 기여는 하겠지만, 선거문화를 제대로 꽃피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민의 정치참여가 필수적이다. 다시 말해 깨어있는 시민의식이 바탕이 되지 않고는 결코 선거문화를 바꿀 수 없다.
한 끼 식사나 알량한 돈 봉투 하나에 내 신성한 권리를 팔 수 없다는 옹골찬 주권의식, 내 하나가 곧 선거문화와 정치개혁의 주역이라는 주인의식이 자리 잡지 않고는 그릇된 선거관행의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올 수 없다. 공명선거의 실현,그것의 승패여부는 오로지 시민의 손에 달려있다.
웅상읍 숙원 사업 중의 하나인 '웅상문화복지센터' 건립에 따른 주민 설명회가 지난 달 31일 웅상읍 사무소 3층 회의실에서 있었다.
이날 설명회에는 신희범 시장권한대행을 비롯해 박일배 시의회의장, 이장권 도의원, 이부건의원, 관내 기관단체장 등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3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웅상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문화복지 ㆍ 체육활동을 겸비할 수 있는 다목적 복합시설인 '웅상문화복지센터'건립에 따른 부지선정 등 지역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기 위해 개최된 이날 설명회에서 주진리 72-2번지일대 3,000평과 명곡리 795번지 5,000평, 평산리 산 63-2번지 일대 18,000평등이 대안입지로 선정되었으며 시와 도의원, 시의원 등이 협의해 확정키로 했다.
총사업비 185억이 소요되는 '웅상문화복지센터'는 현재 도비 40억원을 포함 65억원이 확보된 상태며 빠른 시일 내 건립계획을 확정하여 올해 내 공사를 착공하지 못하면 국비와 도비를 반납해야한다.
삽량문화제 제전위원회(위원장 이종관 양산문화원장)는 3월 29일 시청 대강당에서 문화제 대회장인 신희범 시장권한대행 및 제전위원 등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열고 올 제18회 삽량문화제 기본계획을 잠정 확정했다.
총회에 따르면 올해 치르게 될 제18회 삽량문화제는 양산문화원과 양산시체육회 주관으로 오는 10월 1일과 2일 이틀간 개최될 예정이다. 행사는 문화행사와 체육행사로 종합운동장과 주변 광장 일대에서 치러진다.
제전위는 이번 문화제 방향을 '양산시의 화합과 전진', '우수한 양산문화의 소개'로 잡고 특화된 프로그램 개발에 만전을 기하기로 하고 추후 세부 프로그램은 추후 확정키로 했다. 특히 4월 중에 마무리되는 삽량문화제 재정비 용역 결과에서 제안되는 일부 프로그램은 올해 행사 때부터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삽량문화제 재정비 용역은 영산대지역발전연구원(원장 전주범 교수)이 맡고 있으며, 연구원측은 문화행사와 체육행사가 병행 실시되고 있는 삽량문화제를 축제 중심의 문화행사만으로 전환하는 등의 기본 개편방향을 마련, 지난 1월과 2월에 1ㆍ2차 보고회를 가진 바 있다.
3차 보고회를 겸한 이날 총회에서는 기존 삽량문화제의 약점을 보완해 지방화시대에 맞게 동원형 행사 보다는 지역민의 자발적 참여로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민의 협력 체제를 구축해 관광객 유치 등 성공적인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축제로의 개편이 요구됐다. 또한 이를 위해 외국의 성공사례와 국내 축제 등을 비교 분석해 삽량문화제의 슬로건 및 캐릭터를 개발하자는 등 성공적인 삽량문화제를 위한 활발한 논의가 있었다. 한편 총회에서는 연임됐거나 새로 선임된 제전위원 및 고문,자문위원,상임위원 등에 대한 위촉장도 전달했다.
지난달 30일 양산시청 대강당에서는 양산시 체육회 신희범 회장(부시장),강수효 부회장 (교육장) 등 양산시 체육회 임원 및 단체장 50여명이 모인 가운데 양산시체육회 총회가 열렸다.
이날 총회에서는 지난 2003년도 결산에 이어 2004년도 예산 계획을 보고했다. 보고에 따르면 올해는 체육의 진흥ㆍ육성에 중점을 두고 기초체육 및 학교체육육성,사회체육진흥, 각종전국대회유치 등 중ㆍ장기적 체육행정를 펼칠 계획이다.
또한 오는 5월에 있을 제 42회 도민체육대회,10월에 있을 전국체전 등 경기 단체의 행사지원 및 체육정보와 홍보에 다각적인 지원도 논의됐다.
양산경찰서는 30일 오후 3시 회의실에서 민ㆍ경 협력체제를 강화하고 주민과 함께하는 경찰 활동의 일환으로 여성 명예 파출소장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 96년 결성된 양산경찰서 여성명예파출소장은 한때 활발한 활동으로 활성화 되었으나 2001년 이후 이렇다 할 활동 없이 명맥만 유지되어 온 상태였다.
양산경찰서는 여성명예파출소장 활성화를 위해 올 3월초 관내 활동적이고 모범적인 57세 미만의 여성 96명으로 여성명예파출소장협의회를 재결성 하였으며 이날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여성명예파출소장연합회 회장으로 최난순(여,49세)씨를 선출하고 각종 홍보 캠페인,봉사활동,청소년 상담 등 경찰업무에 적극 참여하여 여성명예파출소장 활성화 및 시민과 경찰이 함께하는 경찰활동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참여정부의 주요국정과제인 국가균형발전을 구체화하고 지역혁신발전계획을 효율적으로 심의하기 위하여 지난 3월 3일 '경상남도지역혁신협의회'가 발족되어 창립총회를 가졌다.
자립형 지방화와 지속가능한 혁신발전을 위해 국가균형발전법에 따라 구성된 경상남도지역혁신협의회는 도내에 산재된 잠재적 혁신역량을 지역성장의 추진동력으로 활성화ㆍ조직화 하는 것을 목적으로 구성됐다. 경상남도지역혁신협의회 초대 의장으로 피선된 정웅 의장을 만나봤다.
양산시 상북면 소토리가 고향인 정 의장은 양산이 시로 승격되기 이전, 양산군 문화공보실장과 민방위과장을 거쳐 경남도 공무원교육원 교학과장, 교통행정과장, 회계과장, 총무과장 등을 지내고 1999년 고성군 부군수를 끝으로 36년간의 공직을 마무리한 행정전문가.
▲지역혁신협의회란? 그리고 구성은 어떻게 돼 있는지?
"지역혁신협의회는 금년 1월 3일에 제정된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의 규정에 따라 정부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를 광역시ㆍ도는 '지역혁신협의회'를 설치하도록 되어있는 법정기구입니다. 지역혁신협의회는 의회,산업계,학계,비영리민간단체,연구기관 등 전문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지역 내 인사들 중에서 도지사가 위촉하고 산하에 분과위원회를 두도록 되어 있습니다. 경상남도지역혁신협의회는 의장을 포함하여 36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획조정' '전략산업' '지방대 및 과학기술' 지역개발' 등 4개 분과위원회를 두고 있습니다."
▲하는 일과 주요과제는?
"지역혁신발전계획의 수립에 관한 사항, 그리고 지역 균형발전의 중요사항에 대한 협의ㆍ조정 사항 등을 심의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정부의 국가균형발전계획에 부합하는 자립형 지방화를 위한 지역혁신체계의 구축이 필요하고 지역산업의 고부가가치화로 지역경쟁력을 강화하여야 할 것입니다. 또한 경남이 수도권과 대비하여 경쟁할 수 있도록 하여 동북아의 선도적 중심도시로 거듭나게 하고, 이를 위해 산업 및 물류의 허브(hub)화를 구축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과제들이 어떻게 해결되어야 한다고 보는지?
"지방의 창의성,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지역개발 및 혁신전략으로 지역의 다양한 의견과 지역 특유의 정체성(identity)을 살려 주력산업을 선정ㆍ육성하고 균형발전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정부의 정책의지를 기초로 하여 수립되는 '경상남도 지역혁신발전계획'의 차질 없는 추진이 필요합니다."
▲경남도와의 협력관계는?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따르면 시ㆍ도지사는 지역혁신역량 강화와 특성 있는 지역발전을 위하여 지역혁신협의회의 심의를 거쳐 5년 단위의 '지역혁신발전계획'을 수립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역혁신협의회는 지역혁신발전계획 수립은 물론 해마다 수립되는 연도별 시행계획에 대하여 심의기구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며, 경우에 따라서 전문적인 지식을 활용하여 지역혁신에 관한 도지사의 자문역할도 수행할 것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은?
"국가균형발전의 목표는 전국이 개성 있게 골고루 잘 사는 사회를 건설하고 지방이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설 수 있는 '자립형지방화'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경상남도 지역혁신협의회는 이러한 국가균형발전전략의 한가운데서 활동을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아울러 우리도의 지역혁신발전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도 큰 만큼 지역혁신협의회를 통해 힘과 지혜를 모아 경남의 밝은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막 60고개를 넘어 선 정 의장은 양산에서 소토초등, 양산중을 거쳐 부산상고, 연세대 부산초급대를 졸업하고 만학으로 방송통신대(행정학과)와 경남대 대학원(행정학 석사)을 졸업했다.
이렇듯 자기발전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서 "자녀들에게 늘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 왔던 그는 슬하에 1남 2녀를 두었다. 출가한 딸, 아들 사이에 네 손자를 얻었다고.
현재 재단법인 마산Valley 대표이사, 인제대 중소기업디자인상품화지원센터 자문위원, 부산상고 총동창회 부회장, 부산상고 제48회 동기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동안의 공적을 인정받아 △내무부장관 표창 △근정포장 △노동부장관 표창 △두 차례의 대통령표창 △홍조근정 훈장을 받기도 했다. 저서로는 오랜 공직생활을 담은 자서전 '천성산을 오르면 양산이 보인다'가 있다.
지난 달 30일 하북농협 조합장 선거에서 현 조합장인 정선진(52)씨가 선출됐다.
세 명의 후보가 나선 이번 선거에서 정선진씨는 62.1%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성원해준 조합원들에게 감사하며 조합원과 하북지역 농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하북농협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양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인 성장도 이룰 수 있도록 매사에 노력을 기울기겠다"고 말했다.
이번 하북 농협조합장 선거에는 윤상조씨와 이팔식씨가 출마했었다.
양산경찰서는 29일 오후 1시경 경찰서 2층 회의실에서 관내 전 민원담당관들이 참석해,사례발표와 상호 체험 지식 공유를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보다 나은 대민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역봉사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갖고 지역 치안안정을 위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치안행정을 펼쳐 나가리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사례 발표자로 나선 통도지구대 민원담당관 정봉훈 순경은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데는 3가지의 분류가 있으며,여기에는 개미와 같이 자기 자신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사람,거미와 같이 남을 해치는 사람,꿀벌과 같이 꽃수술을 다른 꽃에 옮겨 열매를 맺게 하듯,남에게 해를 끼치기 보다는 더불어 사는 세상에 함께 걷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하고 경찰도 항상 꿀벌과 같이 지역주민들에게 봉사활동을 펼쳐 나갈 때,비로소 시민과 경찰이 함께하는 평온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해,참석자들로 박수 갈채를 받기도 했다.
따사로운 봄볕이 눈부신 오후,아이와 남편을 학교로,또 일터로 보내고 잠시 망중한은 즐기는 지금. 며칠 전 아이를 통해 전해 받은 편지(?)를 떠올리며 나도 모르게 빙그레 행복한 웃음을 짓는다.
"엄마!" 하는 말로 귓전을 둘리며 다소 상기된 얼굴로 아이는 책가방에서 '6학년 길라잡이'라는 제목의 안내장을 내어 놓았다.
그 속에는 아이의 새 담임선생님께서 한 해 동안 어떠한 교육목표와 각오로써 학급의 아이들을 지도하여 성장시켜 낼 것인지를 다소의 설레임과 기대를 담아 조목조목 써 보내신 A4용지 3장의 방대한(?) 분량이었다.
선생님께서는 이것들을 잘 실천해 갈 수 있도록 아이들과는 약속을 하였으며, 아울러 학부모들에게도 관심과 애정을 갖고 지켜봐 달라는 바램을 담은 내용이었다.
주옥과 같은 글들 속에서도 특히 마음에 와 닿은 것은,자칫 지겨운 숙제로 느껴질 일기쓰기를 통해 사고력과 창의력을 기르는 장으로 하기위해 아이들이 공감할 주제별 테마를 부여한 점과,십 여일에 한번씩 정도 돌아올 당번 활용을 통해서는 책임감을 길러주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것, 또 이러한 것들이 장차 올바른 성인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게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비록 뵙지는 못하였지만 교사로서의 의지와 확고한 사명감이 전해져와 아이를 맡겨둔 엄마로서 그 애정과 관심에 가슴이 뭉클하면서 행복감이 밀려왔다.
사실 아이들은 백지와 같은 상태이다. 흰종이와 같이 맑고 끼끗한 아이들의 생명에 어떤 모양을,어떤 색깔로 채우느냐에 따라 아이의 인생이 크게 달라진다. 물론 이러한 것들이 무릇 선생님만의 몫은 아니며, 그래서 선생님께서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영향을 미칠 어른인 학부모들께 협조를 구하는 것이리라.
아이들은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하루의 절반 이상이다. 그러고 보니 학교에서의 친구 관계는 어떤지,사물에 반응하는 자세는 어떤지, 선생님의 말씀은 잘 이해하는지…
엄마로서 궁금한 것들이 참 많다. 그러나 일일이 확인할 길도 여의치 않아 답답할 때도 많았는데 이 편지(?)를 통해 선생님의 마음을 알고 보니 그 든든함에 행복할 수밖에…
오늘 오후에는 아무리 바빠도 아이와 대하를 나누어야겠다. 선생님의 뜻을 한 번 더 확인하게 하고,또 이 계획들이 아무리 멋지다 해도 우리 모두가 노력하지 않으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없다고.
그리고 나 혼자서 조용히 응원을 보낸다. 아들아! 네가 건강하고 보람찬 초등 6년, 이 한해를 보낼 수 있도록 매일 격려와 보살핌으로 이 엄마도 도와줄께.
선생님 파이팅!! B초등 6~3 학생들 모두 파이팅!! 학부모,모두모두 파이팅!!
강지문
웅상도서관 자원봉사자
양산시와 영산대는 영산대 캠퍼스 내에 산책로와 잔디광장 등을 갖춘 소공원을 조성, 지역주민들의 휴식과 문화활동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영산대학교(총장 부구욱)는 29일 주민,양산시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나누리 소공원'개원식을 가졌다. 영산대는 지난해 12월 지역주민의 체육,휴식공간을 대학 내에 조성하기 위해 영산대 주변 공원화 사업계획을 양산시에 의뢰,시 보조금 3억원과 대학 교비 투자금 4억 등 총 7억원을 들여 대학정문 주변 9천932㎡(약 3천평)의 부지에 산책로와 잔디광장 등 공원을 조성했다. '나누리 공원'이란 이름은 대학 내 공모를 통해 '서로 좋은 것을 나눈다'는 뜻과 '지역주민과 함께 좋은 공간을 공유한다'는 의미로 정했다. 영산대는 소공원 개원식과 더불어 대학 내 테니스장, 농구장, 운동장 등 체육여가시설과 도서관, 세미나실, 전시실, 영상문화관 등 각종 시설도 개방키로 했다.
3월 31일 양산고등학교 디지털 도서관에서 새내기 교사들을 위한 연수가 경남전교조 양산지회(회장 최윤현)의 주최로 열렸다. 5시 30분부터 이루어진 이번 연수는 1, 2부로 나누어 학급운영과 학급놀이에 관한 내용으로 이루어졌다.
강사로 나온 곽태훈(부산 해운대여중)교사는 "학급운영에 있어 중요한 것은 인간은 서로 부대끼며 성장해 가는 것이다. 학생도 그렇고 교사도 그렇다. 아이들이 교실에 오는 것이 즐겁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며 새내기 교사들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학급운영에 이어 2부에서는 이지연, 이연진, 박영실(부산 조명이 있는 교실 회원)씨가 나와 학급에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를 가르치기도 했다.
이 날 양산지역 새내기 교사 60여명이 참석하여 학급운영에 있어 필요한 자료와 아이들과 더욱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
3월 31일이다. 봄이다. 거리에는 목련과 벚꽃이 완연하다. 버스에서 내려서 학교까지 걸어가는 길목에는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들리고 영대교를 지날 때 모두가 종종 걸음이다. 마지막 꽃샘 추위가 온다더니 아침 바람이 꽤 매섭다. 봄이 익기까지 이렇게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길다. 다리 위를 지나가는 아이들도, 나도 기다림에 익숙하다. 오늘은 이 긴 기다림에 관해 적고 싶다.
작년에 도서관을 만드느라 담임을 쉬었다. 양산에서 근무한지 8년만에 처음 담임을 맡지 않았는데 몸이 영 편하지 않았다. 특히 수업 시간이 즐겁지 않았는데 이제와 생각해 보니 담임을 맡지 않은 것이 악영향이었다. '내 아이'에 대한 애착이 시들해지니 수업이 즐거울 리 없었다. 교사가 모든 아이들을 '내 아이'라 생각해야 한다고 꾸짖으면 달리 할말은 없으나 그래도 세상 일이 어디 이론만으로 되던가! 팔은 안으로 굽고 고슴도치도 제 새끼가 귀여운 법. '내 아이'를 가지고 새롭게 출발하고자 다짐했다. 그리하여 파릇파릇한 1학년 담임을 맡았다. 귀여운 놈들!
첫 주는 탐색 주간이다. 나도 아이들도 서로 얼굴 익히고 상대방을 파악하는 눈길이 재빠르다. 감추어야 할 것과 드러내야 할 것 사이를 들락거리며 서서히 경계가 무너지기 시작한다. 둘째 주부터 탐색전이 끝났음을 알리는 소란이 교실에 가득하다. 내가 개입하기 전에 스스로 조용해진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재잘재잘, 조잘조잘. 넘치는 에너지가 한꺼번에 입으로 몰린 듯 소란은 쉽게 그치지 않는다. 어, 어쩌지 중학생이면 공부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담임으로서 어떻게 저 소란을 잠재울까 고민이 시작된다. 처음 몇 번은 조용하게 타이르다 결국 언성이 높아진다. 그리고 작은 눈이 째지면서 인상을 그린다. 이러기를 몇 번 반복하면 아이들은 금방 길들여진다. 담임이 뜨면 자동적으로 조용해지고 담임이 나갈 때까지 묘한 침묵이 흐른다. 싫다, 이런 침묵이. 싫다, 이런 길들여짐이.
오후에 청소를 마치면 아이들이 다 가 버린 교실에 홀로 남는다. 교실에 지저분한 것이 떨어져 있으면 휴지통에 넣고 어지러운 책상도 가지런히 놓아 본다. 그리고 다시 교탁에 서서 분필을 잡는다. 흡사 내 앞에 아이들이 있는 것처럼 아침 인사를 한다. 처음에는 쑥스러웠는데 자주 하니까 꽤 자연스럽다. 이것도 길들임인가. 아니다. 이건 솔직함이고 자유로움이다. 오늘 내가 못 다한 이야기를 칠판에 써 내려간다. 내일 아침이 좀더 즐거웠으면 하는 바람과 좀더 솔직하고 좀더 행복한 교실이 되기를 바라는 내 마음이 얼마나 전달될는지…
이제 한 달이 거의 지났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사건 사고도 많았고 좋아함과 미움과 즐거움과 괴로움이 책상 곳곳에 숨어 있다. 그러면서 오늘 아침처럼 나는 기다림에 대해 생각한다. 교사는 기다리는 사람이다. 아이들의 미움이 따뜻한 정으로 변하기를, 아이들의 서투름이 익숙함으로,아이들의 눈물이 희망으로 그리하여 아이들이 다 자라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늙은 느티나무이며 오래된 교문이다. 아이들 또한 마찬가지다. 선생님이 자기를 이해해 주기를, 가정이 자기를 아껴주기를, 사회가 자기를 품어주기를 기다리며 자라는 것이다.
나와 아이들의 기다림 사이에 믿음의 긴 끈이 있기를. 그 끈을 놓지 않도록 서로가 아끼며 1년을 보내리라. 이 꽃샘추위가 지나고 완연히 넘치는 봄 햇살처럼 맑고 환하게 문을 열리라. 꽃 피는 1학년 3반이여 영원하라.
지역에서 꾸준한 산행으로 회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원효산악회는 28일(일) 전남 광양에 위치한 백운산에 다녀왔다.
백운산은 옥룡,진상,다압면 등 3면으로 둘러싸여 있으며,해발 1218m로 계곡을 타고 흐르는 맑고 시원한 물과 화사하게 핀 진달래꽃 그리고 확트인 시야는 산행인들의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해주었다. 진틀마을에서 시작한 산행은 신선대를 지나 백운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23명 일행은 기념촬영과 각자 준비한 점심을 나누며 봄기운이 만연한 백운산 정기를 몸으로 맞이했다.
하산길에는 기암절벽으로 유명한 상백운암,하백운암 등이 산행의 기쁨을 더해 주었으며,동동마을을 거치는 총 5시간의 산행이 쉽지 않은 코스였지만 무사히마쳤다.
장대익 총무 / 원효산악회
지난 달 24일부터 시작된 천성산 살리기 전국순회 사진전이 27일과 28일 양일간 양산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있었다.
개곡리 벌목현장에서 기도정진 중인 지율스님은 이날 사진전시회에 참석해 "양산 8경중 4경을 간직한 천성산의 아름다움과 고속철 관통과 관광화로 위기에 처한 천성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양산사람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함께해준 전교조 선생님들과 민노당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전시된 사진은 천성산의 사계와 풀벌레,구르는 이끼,아름다운 안적의 단청,성전암의 장독대등 150여점의 천성산의 모습을 담았다.
십여 년 전 큰아이가 태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아이의 책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서점을 다녀보기도 하고 방문 판매하는 사람들과의 교류도 가지면서 어떤 책을 아이에게 읽어주고 보여주어야 할까 많은 고민을 했다.
막연히 아이가 어릴 때부터 책과 더불어 살아가는 생활을 심어주어야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그림책에 손이 갔다.
아이는 그림으로 대화한다는 말이 있다. 그림책에 들어있는 동식물과 하늘과 바람 그리고 구름 비 태양 등 우주공간의 멋진 세계가 아이는 물론 어른들까지 매료시키는 주제와 유머가 들어있다.
그림책을 보는 독자로서 '어린이와 그림책'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아이가 세 살 되던 해 지역 어린이전문서점에서 이다.
"그림책은 어린이가 처음으로 만나는 책입니다. 그림책을 읽는 어린이 옆에는 늘 책을 권하고 읽어주는 어른이 함께 있습니다. 어린이와 그림책과 어른,그 첫 만남이 다정하고 풍요로울 때 어린이는 독서의 즐거움을 평생 간직합니다. '어린이와 그림책'은 따뜻한 삶을 발견할 수 있는 행복한 독서현장으로 안내합니다" 라고 신경숙(그림책정원 '초방' 대표)씨가 말했듯이 책에는 그림책과 상상력/그림책과 어린이의 세계/그림책과 언어/그림책과 어린이의 성장 등의 큰 주제를 정하여 좋은 그림책이란/옛이야기를 어떻게 전해줄 것인가/그림책의 그림을 보는 안목/작가의 흔들림 없는 기백이 아쉽다/진짜 그림책을 구분하여 그림책이 왜 좋은지,어떤 그림책을 읽혀야 하는지,책 속의 의미를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등 등 책을 읽어주는 부모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이해하기 쉽도록 되어 있으며,올바른 독서지도의 방법과 연령별 책읽기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지금도 아이들이(중1,초4) 책읽기를 즐겨하게 된 계기는 '어린이와 그림책'을 보고 나서 늘 좋은책을 찾아서 읽어주고 보여주는 생활의 이어짐이 아닌가 싶다.
마지막으로 그림책,동화책,부모교육책 등 어린이 책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이나 아이에게 책을 가까이 접하게 해주고 싶은 부모들에게 이 책을 권해드리고 싶다.
양산지역 각 마을 단위에 있는 새마을부녀회를 비롯하여 양산지역에 있는 11개 여성단체가 구성한 양산여성단체협의회는 회장 이ㆍ취임식을 여성복지센타 강당에서 가졌다.
이영숙 전임 회장의 뒤를 이어 새로 취임한 김귀순(주부교실양산시지회장) 회장을 만났다.
1. 취임 소감은?
전임 회장(이영숙)님이 잘 닦아놓은 길을 이어가려니 어깨가 무겁다. 여러 가지로 부족한점이 많아 많은 분들의 기대에 얼마만큼 부응할 수 있을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그러나 회원들의 도움과 후원으로 잘 해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2. 그동안 활동은?
양산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생활하고 있다. 주부교실에 몸 담 은지 18년이 지났다.
봉사와 희생이 많이 따르지만 보람을 많이 느끼고 있다. 지역이 발전하면서 여성들의 활동영역이 많이 넓어지고 있는 만큼 자발적 참여를 필요로 하는 부분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6년 동안 협의회에서 부회장직을 맡아왔다.
3. 협의회 구성과 방향은?
양산시새마을부녀회(회장 장복자),한국부인회양산시지회(회장 전창순),적십자봉사회양산지구협의회(회장 권순자),주부교실양산시지회(회장 김귀순),한국어린이육영회양산시지회(회장 김정숙),주부클럽양산시지부(회장 이갑년),대한미용사회양산시지회(회장 김인선),자유총연맹양산시여성회(회장 노영희),양산시생활개선회(회장 이정숙),재향군인여성회(회장 정양순),양산시의용여성소방대(회장 박미순) 등 11개 단체 대표들로 구성된 45명의 임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800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여성이 남성과 더불어 우리 사회의 한축으로 당당하게 서서 국가사회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여성들의 섬세한 감각과 유연한 사고력 그리고 풍부한 상상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러한 역량과 잠재력이 적극적으로 발휘될 때 시정발전은 물론 우리양산여성의 발전도 앞당겨지고 21세기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다고 본다.
4. 앞으로 중점 활동 계획은?
양산 여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과 청소년선도문제,환경보호문제,지역경제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구체적인 정책을 수립하고 제시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그래서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문화가 숨쉬는 도시,질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도시 양산을 만들기 위해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하겠다.
5. 마지막으로
회원들의 적극적인 도움과 참여를 부탁한다. 18년 전 처음 이일을 시작할 때 그마음 그대로 초심으로 돌아가 더욱 정진하겠다. 그리고 이 자리에 오기까지 도움을 준 많은 분들과 가족에게 감사하고 고맙다.
◆ 신칸센레이디와의 대화
열차 구석구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 표가 역력히 드러난다. 하나하나 살펴보면 엄청난 돈을 들였음이 분명한 데도 결코 화려하거나 사치스럽게 보이지 않는 배색과 조합으로 매우 친근하고 안락한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밝고 깨끗하면서 수수한 것이 마치 갓 시집온 새색시의 신혼살림 같은 느낌이다. 신칸센레이디(여승무원)의 말에 의하면 열차의 내장은 이 방면의 권위자인 미토오카(水戶岡)라는 사람이 디자인했다고 한다. 비행기 스튜어디스를 연상케 하는 이 아가씨는 만면에 웃음을 띠고 조금 들뜬 듯한 일본 여성 특유의 약간 높은 톤으로 여러 가지 물음에 성심껏 답해주었다.
시속 약 260km의 속도에도 불구하고 진동과 소음이 전혀 없고 처음 출발하여 속도를 높일 때 유심히 들으면 구동음이 조금 느껴질 정도이다. 속도가 속도인지라 차창 밖의 마을들이 휙휙 지나간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야자수 나무들이 인상적이다. 터널이 많은 것 같아 물어보니 큐슈신간센 138km 중 터널이 88km로 약 3분의 2가 터널이라고 한다. 가장 긴 시바오산 터널인가 하는 것은 길이가 9,987m인데 시속 260km의 속도로도 2분이 넘게 걸린다. 일본 동북지방 어디에는 무려 22km나 되는 터널도 있다고 한다. 일본의 터널, 교량 건설 기술은 과연 세계 최고 수준이라 할 만하다. 신칸센레이디는 이런 저런 수치들을 잘도 외우고 있었다.
이것저것 살펴보고 이야기하는 동안에 금방 35분의 시간은 지나고 열차는 3개의 역을 거쳐 종착역인 신야츠시로역에 도착했다. 여기서도 사람들이 츠바메 사진찍느라 난리다. 하카타까지 계속 가려면 한국과는 달리 같은 홈에서 3분 후에 출발하는 릴레이츠바메라고 하는 환승열차로 갈아타야 한다. 한국의 고속철도는 열차를 갈아타지 않고 그 열차가 재래선으로 들어와 속도를 낮추어서 계속 달린다고 하는데 일본의 경우는 신칸센과 재래선의 철도 폭이 달라서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 배울 것은 배우자
환승하여 하카타로 올라오면서 이번 여행에서 본 일본과 일본인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했는데 긍정적인 면만을 정리해보았다.
1) 속에 든 기술은 최첨단이지만 겉은 자연적인 것으로 감싸서 고객에게 최대한의 친근감과 안락감으로 다가간다.
2) 모든 기회,모든 사물을 이벤트화,상품화하고 온갖 명목을 만들어 내어서라도 고객 유치에 전력을 기울인다.
3) 자기 일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전문적인 지식으로 무장하여 친절과 미소로 고객에게 철저히 봉사한다.
4) 장애인들을 위한 배려는 선진국임을 나타내는 척도라는데 일본은 이 점에서 국가는 국가대로,개인은 개인대로 많은 배려를 하고 있다.
5) 타인을 위한 배려는 정말 본받을 만 하다. 차내나 공공장소에서 휴대폰 통화하는 것은 물론 벨 소리도 들어보지 못했다. 후쿠오카(福岡)시는 최근에 보행 중 흡연을 금지했는데 그 첫째 이유가 타인에게 불편을 준다는 것이었다.
6) 줄서는 것에 익숙해서 불평 없이 자기 차례를 기다린다. 화장실이나 역 창구에서 줄설 때 입구에 한 줄로 서 있다가 빈 칸이 나오면 그 쪽으로 한 사람씩 간다. 합리적인 방식이다. 우리도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싶다.
언젠가 한국과 일본이 해저터널로 연결되고, 통일한국의 고속철도가 북한까지 들어가고,그것이 만주와 시베리아 벌판을 헤치고 모스크바까지 내달리고, 이어 유럽을 가로질러 프랑스에서 다시 해저터널로 영국까지 이르게 되어, 일본 동경에서 영국 런던까지 전 구간을 고속열차로 달려 볼 날을 꿈꾸어 본다.
2004.3.22 전대식 시민기자
어제는 작천정 벚꽃 보러 갔었다. 상춘곡(賞春曲)에서 연하일휘(煙霞日輝)라 하더니 말 그대로다. 멀리서 보니 눈부신 햇살 아래 노을 머금은 빛나는 구름이 한가득 내려앉아 있다. 들어서 보니 흥청거리는 노랫소리 속으로 백설이 어지럽다. 아름다움이 소멸하는 속에서 사람들은 즐거움 가득한 얼굴로 부유하고 있었다. 까닭 없는 슬픔이 밀려와 술 한 잔도 걸치지 않고 돌아왔다.
벚꽃이 진다. 아름다운 것은 참 쉬이 스러진다. 교정의 벚꽃, 피는 듯하더니 환한 햇살 아래 하마 눈발 날리듯 한다. 오늘은 수업 시작하면서 칠판에 시 한 편 먼저 썼다.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조지훈의 < 낙화 > 전문
이백도 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에서 "옛사람이 밤에 촛불을 잡고 노닌 것은 다 이런 까닭 때문"이라 했다.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다는 데도 아이들 얼굴은 교정의 눈부신 벚꽃보다 환하다. 전혀 울고 싶은 얼굴이 아니다. 그 훤한 얼굴 때문에 내 마음도 밝아진다.
날 들어 햇살 쏟아지자 사흘밤낮 술렁이던 떡갈나무 숲은 가슴속 깊이 갈무리해두었던 등불마다 기름 부어 가지 끝끝 연둣빛 불길 밝히고 퇴색한 마른 풀대 아래 납작 엎드렸던 쑥,냉이,벼룩이자리 어린 순 머리 풀어 기지개 켠다 민들레 길다랗게 목 뽑아 올려 멀리 살피고 벚나무 꽃맹아리 팝콘처럼 하얗게 가슴 부풀 듯 재깔재깔 와그르르 짝짝이 쏟아져 나오는 토요일 한낮 큰놈 버들치가 중치 버들치 좇아 짓궂게 군다 피라미 피라미끼리 참마주 참마주끼리 어울리고 장난치고 짝짓는다 계곡 물 속만 그러랴 범나비 범나비끼리 노랑나비 노랑나비끼리 어울리고 춤추고 봄맞이꽃 봄맞이꽃끼리 피어 서로 반갑다 마흔에도 쉰에도 사월은 첩첩 불길 더 환하여 지상이 천상보다 향그럽다
졸시 <사월> 전문
아이들 얼굴은 홑겹의 밝음으로 훤하지만 마흔,쉰 넘어서는 가슴속은 첩첩 불길 더 환하여 사월은 지상이 천상보다 향그럽다.
'언제나 가난을 부적처럼 달고 다니는 남자…'
언젠가 소개된 아내의 '내 지아비'라는 시(詩)에서 아내는 제 남편을 이렇게 노래했다.
그렇다. 나의 지난 26년의 결혼생활은 돈과는 철저히 거리가 먼,언제나 가난과 동무하며 살아 온 세월이었다. 그러다 보니, 아내는 물론 커가는 아이들에게 영양제 한 알, 보약 한 첩 제대로 먹이지 못했다. 어쩌랴. 가장으로서의 내 무능함을…
그래서 그랬을까? 나는 나의 네 아들들에게 칭찬이라는 보약을 먹이는 데는 결코 인색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런데 이 칭찬이라는 보약은 약효가 대단히 빠르고 뛰어나다.
자랑같이 들릴지 모르겠지만,우리 아이들이 '글짓기 대회'다 '그림그리기 대회'다 하면서 심심찮게 상을 받아 왔는데 그것도 아마 칭찬이라는 보약의 약효가 아니었겠는가 여겨진다.
어느 집의 아이든지 유심히 관찰해 보면, 뭔가 남다른 것을 한 두 가지씩은 지니고 있게 마련이다. 그것이 비록 작은 것일지라도 그것이 바로 아이들의 가능성이다. 그 가능성에다 불을 지펴 주는 일, 그 일이 곧 우리 부모들의 역할이 아니겠는가. 인정해 주고, 칭찬해 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말 한마디, 그 보약을 먹는 아이들은 놀라운 변화를 보여준다.
사람들은 우리 아이들을 두고 가난한 환경 속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구김살 없이 자라고 있어서 보기가 좋다고들 한다. 그것은 어쩌면 아이들의 마음속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늘 인정해 주고 사랑해 준다는 믿음이 자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이들이 아직 다 자라지 않은 것처럼 아이들에 대한 내 책무와 사명도 아직 완결되지 않았다. 앞으로 아이들이 더 성장해 가면서 가슴 뿌듯한 보람을 맛볼 일도 많겠지만, 시행착오 또한 무수히 치르게 되리라.
몇 해 전,나는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의 모임>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그 모임이 <좋은 아버지모임>이었다면 참여하는데 다소 망설였겠지만, <좋은 아버지가 되ㆍ려ㆍ는 사람들의 모임>이었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참여하게 되었던 것이다. 생각해 보면, 한 세상 살면서 좋은 아버지가 되는 것만큼 훌륭하고 가치 있는 일이 어디 또 있을까?
나는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무슨 대단한 존재가 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다만 자기 능력대로 자기가 기울인 노력만큼 성취한 것을 소중하게 받아들이고 이웃과 더불어 사랑을 나누고 사는 것을 진정한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삶을 살아 주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소원이다.
나는 아이들의 아비로서 내가 먼저 그러한 삶의 모범을 보여 주고 싶지만, 그러나 그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아이들에게 백번 책을 읽으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부모가 자녀들 보는 앞에서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가르침이다. 게으른 부모 밑에서는 결코 부지런한 자식이 자라날 수 없다. 부모가 인생에 대해서 긍정적인 태도를 지니고 살아가면 자녀들도 긍정적인 인생관을 지니게 된다.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된 후 혹시라도 "나는 나의 아버지처럼 살았습니다."라고 말한다면, 그것이 내 삶의 한갓 보람이 아니겠는가 생각하는데 문득, 아이들 방의 벽에 걸려있는 시화(詩畵) 한 점이 머리에 떠오른다.
한 10년여 되었을까? 그 해 내 생일 날, 아들 녀석들이 무슨 비밀결사라도 하듯이 저네들 방 주변에 얼씬도 못하게 하면서 뭔가 요란하게 부산을 떨더니 "아버지 생신 선물…"이라고 내 놓은 게 바로 이 시화다. 당시 몸이 아파 중학교 중퇴를 하고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던 큰 아이가 직접 시를 쓰고 제 아비 모습을 청승스레 꾸며낸 그림까지 곁들여 멋지게 만든 작품이다.
내게는 참으로 귀하고 소중한 생일선물이었던 것으로, 나는 지금도 가끔 마음이 울적할 때면 우정 아이들 방으로 건너가 이 시를 음미하고는 마음의 위로를 받는다.
다소 부끄럽기는 하지만,이 시를 여기에 옮겨본다.
[우리 아버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을 적으시오'
언젠가 작성한 설문지
난, 마ㆍ파ㆍ람
아버지 이름을 적는다
깡마른 몸에서 뿜어 나오는 아름다운 목소리
우리 가슴을 파고든다
펜 한번 손에 쥐면
가는 손가락 아름다운 글이
우리 마음 뒤 흔든다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어느 시인의 시 한 구절처럼
마흔 아홉 생을 아름답게 살아오신
우리 아버지
내 삶도 아버지처럼
아름답게 살 수 있다면
그 기쁨 이루 말할 수 없으리오
"아버지 사랑합니다"
어린 눈에 제 아버지가 그토록 아름답게 비쳤나 모르겠지만, 그사이 어느새 군대를 갔다 와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저도 이제는 아비의 약점과 고뇌를 다 알고 있으리라. 그래, 내 자랑스러운 아들들아. 너희는 이 아비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아주려무나.
마파람
(행복한 가정 가꾸기 전문강사)
29호 만평
천명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