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청소년수련관에서는 겨울방학 동안 지역 내 어린이들에게 전통문화학교를 개설했다.
우리의 전통문화는 역사의 온갖 시련 속에서도 민족의 희로애락을 함께 하면서 오랜 전통으로 갈고 닦아 온 값진 정신적 유산이다.
이에 전통문화교육은 바람직한 국민으로서의 교양을 높이고, 애국 애족하는 마음과 우리나라의 문화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간을 기르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청소년들은 문화 속에서 태어나 그 문화를 배우면서 성장하고,이것이 바로 사회화의 과정이며 교육이라는 명제 아래 문화마을 들소리가 진행한다. 50여명의 초등학생들이 참여한 이 강좌는 생활예절,도자기 만들기,종이탈,마술,풍물놀이,전래놀이,연 만들기,가족신문 만들기 등 15개 강좌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통문화학교에 참가한 학생들은 각각의 프로그램을 통해 충분한 어울림의 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소중한 경험을 남기고,우리 문화에 대한 기초적 이해를 제공하여 자연을 사랑하고 협동,봉사하며 질서를 지키는 공동체 의식과 극기심을 길러줌으로써 건강하고 진취적인 인격체 육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2002년 12월 개소한 양산가정폭력상담소(김은진 소장)에서는 그동안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알콜,정신질환,아동ㆍ노인학대,자녀문제,학교폭력,부부갈등 등 가정에서 일어나는 가정폭력에 관한 상담 및 이혼, 상속권, 재산문제 등의 무료법률상담을 해오고 있다.
이에 따라 상담소에서는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지역 교사들을 상대로 미술치료교육 연수를 실시하였다.
5일부터 9일까지 5일동안 28명의 양산지역 현역 교사가 참석한 이번 교육에서는 그림을 보고 가정폭력의 원인파악, 피해정도, 심리상태, 정서 등을 파악하여 문제를 진단하고,그에 맞는 상담과 치료 기관을 연계해 주어 원활한 가정생활을 할 수 있도록 미술치료의 기초에서부터 미술치료의 개념적 모형, 검사와 진단 사례, 시행 방법, 해석 등 초급 과정을 진행하였다.
또한 상담소에서는 1월29일부터 2월26일까지 매주 1회씩 미술치료 심화과정을 가질 예정이다. (문의는 ☎366-6661 양산가정폭력상담소)
신도시와 웅상읍, 원동면 등 세 곳에 수영장과 헬스장, 에어로빅장, 탁구장, 유아체육관 등의 다목적체육시설을 갖춘 문화체육센터가 잇따라 건립될 예정이어서 시민들의 건강과 여가선용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구랍 27일 확인된 시의 발표에 따르면 오는 2005년말까지 국민체육기금 40억원을 들여 신도시내 4천㎡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3천300㎡ 규모의 국민체육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곳에는 국제규모의 수영장과 헬스장, 에어로빅장, 탁구장, 유아체육관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시는 이에 따라 6천여만원을 들여 경남지역문제연구원에 국민체육센터 건립부지 및 시설규모 확정을 위한 타당성 조사에 들어가는 한편, 생활체육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인근 밀양시와 울산시 동ㆍ중구청에 직원을 보내 벤치마킹을 실시키로 했다.
시는 또 금년말까지 56억원을 들여 웅상읍과 원동면지역 2곳에 다목적체육시설 등을 갖춘 문화체육센터를 각각 건립키로 했다.
웅상읍 삼호리 5천~8천㎡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2천500㎡ 규모로 건립되는 웅상문화체육센터는 소극장과 독서실, 체력단련실, 놀이방 시설 등이 들어선다.
원동면 원리 3천40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천650㎡에 세워지는 원동문화체육센터 역시 체육관과 소극장, 체력단련실, 목욕탕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 2일 시무식을 시작으로 새해 업무를 시작한 양산소방서(서장 임상규)는 올해도 변함없이 양산 안전지킴이로서의 사명을 다 할 것을 다짐했다.
2일 오전 9시 양산소방서 2층 회의실에서 직원 80명 등 120여명이 참석하여 2004년도 시무식을 가진 자리에서 임상규 서장은 신년사를 통해 ‘대민 무한봉사’의 자세를 견지하여 소방행정의 목적인 시민 안전확보와 복리증진을 위하여 전 직원은 투철한 사명감과 희생봉사 정신으로 재무장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양산소방서에 따르면 2003년도 한해 양산에서 200건의 화재가 발생,12명의 인명피해(사망 5,부상7명)가 있었고 이로 인한 재산피해가 24억8천5백만원(동산 9억3천8백만원,부동산 15억4천7백만원)이 발생되었다.
이는 전년대비 전체 화재발생은 21% 감소하고 재산 및 인명피해는 증가한 수치로 가연성 내장재 사용 등 도시화 팽창에 따른 소방위험요인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원인별로는 △전기가 74건(37%), △불티 22건(11%), △담뱃불 15건(8%) 순이며 처종별로 살펴보면 △차량 49건(25%), △공장 및 작업장 49건(25%), △주택?아파트 36건(18%), △음식점 12건(6%) 순으로 나타났다.
2003년도 구조 및 구급건수는 각각 증가하여 구조활동의 경우 △809회 출동, △411건의 구조활동을 통해 △307명을 구조하였고, 응급환자 이송 등 구급활동은 △ 총 5,250회 출동, △3,788명을 이송조치 하였으며 이송형태별로 살펴보면 △교통사고 974명(25%), △안전사고 835명(22%), △급성질환자 701명(18%)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양산소방서 관계자는 이처럼 날로 증가 추세에 있는 화재 등 각종 재난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시민 모두가 각 가정과 직장에 위험요소는 없는지 사전 자율적인 안전점검 실시를 생활화 해 줄 것을 당부했다.
기경훈 기자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에서 독도의 자연을 배경으로 한 독도우표 4종(갯메꽃,황해국,슴새,괭이갈매기)을 발행한 것과 관련, 양산청년회의소(회장 홍순경)는 '1월16일 발행 독도우표 매진시켜야 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걸고 지역민들이 적극적으로 독도우표를 매수해 독도우표 발행의 정당성을 알려야 한다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이ㆍ삼십대의 청년들로 구성된 양산청년회의소는 그동안 삽량문화제 등 지역민들의 행사에 적극적인 참여하는 등 지역발전과 번영을 위해 나름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의료수준의 향상과 국민의 건강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인해서 실명의 원인으로 백내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당뇨와 더불어 실명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바로 백내장이다.
백내장이란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력이 떨어지는 병이다. 원인(위험인자)으로는 가장 대표적인 것이 연령이다. 대부분의 백내장 환자는 노인인 것을 보면 알수 있듯이 높은 연령일수록 백내장은 더 많이 생기고 더 심하다. 그 외에도 당뇨, 안구 내 염증(포도막염), 햇빛(특히 자외선),흡연,술,유전질환,약물이 있다. 스테로이드 안약을 함부로 사용하면 부작용으로 백내장이 발생하므로 주의해야한다.
백내장의 종류는 원인,발생시기에 따라 다양하게 나뉘어진다. 일반적으로 노인성 백내장,외상성 백내장,합병성 백내장 또는 이차 백내장,후발 백내장,당뇨병성 백내장,독성 백내상으로 나눈다.
백내장의 증상으로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 침침하다 △뿌옇게 보인다 △시력저하 △수정체 혼탁이 동공부위에 있으면 밝은 곳 또는 낮에 더욱 불편해진다△위 증상들은 안경으로 좋아지지 않으며 몇 달에 걸쳐 서서히 심해진다.
백내장의 진단은 안과에서 동공을 확대시키는 안약을 넣은 후 세극 등, 안저 검사를 통해서 가능하다. 백내장을 수술하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해두면 수정체 피질이 흰죽처럼 변하게된다. 이를 과숙백내장이라고 한다. 이 경우 안압이 오르거나 안내 염증의 합병증이 발생해서 통증을 느낄 수 있고 정확한 안저검사가 불가능하므로 수술 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따라서 정기적인 경과 관찰이 필요한 것이다.
선천성백내장의 경우는 임신 중 풍진에 감염 되었을 때 발생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이나 대부분이 원인불명이다. 소아백내장의 치료 또한 수술이다. 시력저하를 일으킬 정도의 백내장을 몇 년간 방치한 경우 나중에 수술을 하더라도 약시로 인해서 시력회복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약간의 이상한 증상이라도 관찰되면 일단 안과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백내장의 치료방법으로는 약물과 수술이다. 약물은 백내장을 호전시킬 수는 없고 단지 진행속도를 늦추어 수술시기를 연장하는 것이므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치료는 오직 수술 뿐이라고 하겠다. 대개 교정시력이 0.3-0.4이하인 경우 수술을 시행하여 왔으나 최근에는 시력과 상관없이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끼는 경우 조기에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수술시기를 너무 늦출 경우 합병증으로 시력회복이 불가능할 수 있다.
백내장 수술은 대절개 수술과 소절개 수술로 나뉜다. 최근에는 초음파 수술기를 이용한 소절개 백내장수술이 보편화되어있다.
1. 대절개 수술은 1cm정도의 절개창으로 수정체 핵 전체를 빼내는 방법으로 심한 백내장의 경우에 시행된다. 절개창이 큰 만큼 회복기간이 길고 수술 후 통증이 소절개 수술에 비해서 큰 편이다.
2. 소절개 초음파 백내장 수술은 3mm 절개창을 통해 초음파 수술기로써 백내장을 제거한 후 인공수정체를 접어서 눈 속에 삽입한다. 따라서 국소마취만으로 시술이 가능하며 입원기간은 당일에서 2일정도로 짧다.
수술 후 치료기간은 2개월 정도이다. 이 기간 동안은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사용하면서 정기적인 경과관찰을 요한다. 특히 수술부위가 안정화되는 첫 1주일 동안 무리한 활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외부충격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위해 안대를 착용해야한다.
수술 후 시력이 안정화되기에는 길게는 1년까지 걸리나 첫 2달동안 가장 많은 변화를 보이게 된다. 따라서 이 기간 이후 안경이나 돋보기를 처방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환자분들이 종종 백내장과 혼동하는 질환으로 익상편(군날개)이 있다. 익상편은 흰창(결막)에서 검은눈동자(각막)쪽으로 흰 살이 덮여 들어가는 모양을 지닌다. 대부분 시력에는 영향이 없으며 작은 경우는 별도의 치료가 필요치 않다. 크고 충혈이 많이 되는 경우 미용 목적으로 수술적 제거를 한다.
◆ 약력 ◆
미래안과의원 원장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인제의대 서울백병원 안과 전공의 수련 및 전문의 취득
함안의료원 안과 과장 역임
대한안과학회 정회원
한국백내장굴절수술학회(KSCRS) 정회원
한국콘택트렌즈연구회(KCLSS) 정회원
대한안성형학회 정회원
(KSOPRS) 정회원-
박정창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양산시협의회장(사진·53)이 민주평통 자문회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석류장(石榴章, Seogryu Medal) 수훈자로 선정돼 1월 8일 훈장을 수여받았다.
박 협의회장은 민주평통이 창립된 1981년 6월 제1기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이래 현재 제11기에 이르기까지 한번도 빠짐없이 자문위원으로 활동, 민주평통 발전에 크게 이바지해 왔다. 특히 제8기(96년)부터 양산시협의회장을 역임하면서 영ㆍ호남화합을 위한 전남 진도군과의 자매결연, 통일안보 역량고취를 위한 중ㆍ고교생 현장 체험교육 실시, 통일동산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을 실시해 오고 있다. 또 지역의 불우청소년과 불우시설을 자주 방문해 위로하는 한편 자연보호활동과 청소년선도 등 사회봉사활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국민훈장은 정치ㆍ경제ㆍ사회ㆍ교육ㆍ학술분야에 공적을 세워 국민의 복지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으로 이번 수훈에 대해 박 협의회장은 "크게 내세울만한 공적도 없는데 훈장을 받게 되어 민망하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지난 81년, 민주평통이 발족한 이래 20년 넘게 민주평통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을 큰 보람으로 여긴다"며 "양산시협의회장으로서 올해는 청소년과 주부 등 그동안 민주평통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시민들에게 민주평통과 민주평통의 역할에 대해 널리 알리고 시민사회 전반의 평화통일 역량을 고취시키는 데 역점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민주평통 양산시협의회는 올 5월경 북한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전주지방환경청장 석금수(石錦秀)-
물금읍 물금리 남부마을이 석 청장이 태어난 곳이다.
1947년,그때만 해도 양산시가 양산군이던 시절이어서 지금의 물금읍은 물금면이었다.
거북산 자락에 서향으로 자리 잡고 있는 남부마을은 북으로는 중부마을, 남으로는 증산마을과 이웃해 있다. 마을 앞으로는 경부선 철도가 뻗어 있고 기름진 강변 갯밭을 끼고 낙동강이 유유히 흐르는 그곳이 어린 '석금수'가 자란 곳이다.
"뒷동산에 올라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을 바라보며 낙동강을 라인강으로 착각, '로렐라이 언덕'을 노래하면서 감상에 젖곤 했던 일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더 없이 맑고 깨끗했던 강물, 강변의 반짝이는 모래밭, 가을이면 온통 황금빛으로 물들었던 들녘.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은 천혜의 아름다운 경관을 지닌 마을이었습니다. 거기다 순박하기 이를 데 없는 사람들이 욕심 없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그야말로 순수 그대로였다고나 할까…"
낙동강과 라인강, 동방의 작은 나라 경상도 양산 고을에 있는 한 마을의 뒷동산과 독일 라인강가의 로렐라이 언덕- 그 대비가 자못 재미있다. 시골마을의 어린 아이가 어찌 그리 먼 세계를 내다보았을까 싶어 그저 놀랍다.
그래서 그랬을까? 그는 일찍부터 고향을 떠난다.
초등학교를 경남 의령에서 다니고 중3때, 지금은 물금동아중학교로 이름이 바뀐 '동아 제2중학교'로 전학와서 잠시 머물다가 고등학교(동성고) 때 다시 부산으로 떠난다.
그래도 양산에서 부산은 지척. 마음만 먹으면 한 달음에 달려올 수 있는 곳이니 소년 '금수'로서는 몸이든 마음이든 양산을 아주 떠나지는 않았을 터.
그러다 그가 정작 고향을 떠나게 된 것은 고등학교를 마치고 서울로 대학 진학을 하게 되면서부터이다.
1975년 2월에 고려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첫 직장인 보건사회부(보건복지부 전신)에 들어간 것이 76년 10월. 보사부에서 94년 4월까지 근무하고 94년 5월부터 환경부로 옮겨 지난해 10월까지 몸담았다가 곧 바로 현 근무처인 전주지방환경청 청장의 자리에 앉았다.
전라북도 전 지역의 환경을 관리하는 환경부 1차 소속기관인 지방환경청의 수장이 된 것이다. 환경부에서는 화학물질과장과 생활폐기물과장,대기관리과장을 역임했다.
"요즈음 젊은이들은 너무나 자기중심적으로 쉽게 사고하고 판단하며 행동하는 것 같아요. 넓은 안목으로 처절하게 고뇌하는 젊은이의 상이 아쉽습니다. 처절한 고민만이 대작을 낳게 되는 것이지요."
처절한 고뇌- 그렇구나. 작은 시골마을 출신인 그가 오늘 이처럼 번듯하게 삶의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것도 다 이녁의 삶에 부여한 처절한 고뇌에서 비롯된 것이구나.
석 청장은 자기관리와 자신의 능력을 계발 하는 일에도 철저했다. 공직생활 중에도 서울대 보건대학원을 졸업하고(90년) 국제기구인 IFCS(Intergovernmental Forum On Chemical Safety)부회장 및 IFCS 아시아 지역대표를 약 2년간 역임했다.
화학물질의 안전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인 IFCS는 92년 브라질의 리우환경회의에서 채택된 'Agenda21' 제19장(유해 화학물질의 건전한 관리)의 권고에 따라 UNEP, ILO 및 WHO가 공동으로 94년 4월에 설치한 조직으로 화학물질안전에 관한 UN이라고 불릴만큼 권위 있는 국제기구다.
"물금읍 신기리의 박종원과 가촌리의 박세관이 지금도 잊지 못하는 고향의 친구들 입니다. 제가 서울에서 근무할 때는 가끔 고향 친구들과 어울려 대포잔이라도 기울일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럴 기회가 없어 아쉽습니다."
이렇듯 고향과 고향친구들에 대한 정이 애틋한 그는 고향의 발전상에 대해서 한마디 뼈있는 충고를 한다.
"이제 우리 경제 수준도 끼니를 해결하는 수준은 넘어섰지 않습니까? 그러니 이제는 진정한 행복, 삶의 질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도시발전을 생각해야 됩니다. 도시화도 좋고 대학유치도 좋지만 진정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고향의 아름다운 산하를 있는 그대로 보존하고 가꾸는 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고향에서 발간되는 양산시민신문에도 애정어린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일반 서민들이 쉽게 그리고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재미있는 신문을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고향의 토막소식, 이웃집 순이네의 가정이야기, 고향의 역사 등등… 아무튼 양산시민신문의 중단 없는 전진을 기원합니다."
자신의 젊음과 인생의 절반을 투자해 온 공직생활을 명예롭게 마무리하고 공직을 떠나서도 우리나라의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가는데 온힘을 기울이고 싶다는 포부를 지닌 석 청장은 부인 황연화 여사와의 사이에 아들 '한'과 딸 '보라' 남매를 두었다.
시가 국민동요 '고향의 봄' 노랫말을 만든 양산이 낳은 아동문학가 고 이원수 선생의 문학적 위업과 문화적 유산을 보존ㆍ전승하기 위한 기념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 사업의 타당성을 알리고 이에 대한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 결과를 발표하는 보고회를 가졌다.
지난 9일 오후 3시 시청 대강당에서 가진 이 모임에는 시장권한대행 신희범 부시장과 나오연 국회의원, 조문관 도의원, 이종관 문화원장, 시의원, 문화계 인사, 지역 주민 등 6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원수 선생 기념사업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보고회'라는 이름으로 개최된 이날 행사장의 참석자들은 이원수 선생 기념사업에 대한 저마다의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회 내용을 경청했는데 특히 양산 출신으로 부산에서 활동 중인 작가 최해군 씨와 1983년 당시 군수로 재직했던 이두연 씨가 이원수 선생의 유년기에 대한 신빙성 있는 증언을 해 모든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보고회는 이번 용역의 연구를 맡은 경주대학교 지역개발연구소(소장 김경대 도시공학과 교수)가 지난해 말 시에 제출한 보고서를 토대로 진행되었다.
용역 책임자 김경대 교수가 발표한 용역 보고에 의하면 선생의 생가가 있는 양산지역의 문화적 유산 보전과 시민의 자긍심 고취, 지역홍보 효과 등을 위해 기념사업의 타당성은 충분하며, 선생의 생가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북정동 일대 5만1천여㎡에 생가복원 및 기념전시관 건립, 문학동산 조성 등을 사업의 기본계획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편, 경주대학교 지역개발연구소 연구원들이 양산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민의 84%가 이원수 선생을 '양산이 자랑할만한 인물'이라고 대답했으며 '그렇지 않다'는 6%, '잘 모르겠다'는 10%였다. 또 이 사업의 찬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서는 '찬성' 81%, '반대' 5%, '그저 그렇다' 15%로 조사됐다. 기념사업 찬성의 이유로는 '문화활력 증대' 46%, '관광효과' 31%, '선생의 업적기념' 23%였고 반대 이유는 '양산에서의 활동미미'가 40%, '과도한 예산지출' 20%, 창원시와의 사업중복 10%로 집계됐다. 기념사업 시 포함될 시설물 유형에 대한 질문에는 '문학관 조성' 32%, '고향의 봄 조성' 21%, '아동도서관 조성' 17%, '아동공원 조성' 13%, '생가매입 및 복원' 11%로 각각 대답했다.
이처럼 시민 대부분이 사업추진에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치고 있는 한편으로 이원수 선생의 친일행각에 대한 경남대 박일태 교수의 문제 제기가 있어 향후 이 사업의 순탄한 진행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주최 측은 창원문인협회 세미나에서 “선생이 일제치하에서도 우리말과 글을 갈고 닦았으며, 해방 이후 한국전쟁과 군사정권에서는 권력과 부에 타협하지 않고 동시, 동화, 소설 등 1,000여 편의 문학작품을 통해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민족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있었던 점을 상기시켰다. 또 1935년, 반일문학그룹 '독서회'사건으로 경남 함안에서 피검되어 마산과 부산에서 영어생활을 한 사실과 문학청년 비밀결사를 통해 항일운동을 한 기록들을 들어 부분적 친일행적을 상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원수 선생 기념사업회는 인근 창원시 역시 선생의 기념사업을 하고 있는 것과 관련, 양산 북정동이 선생의 출생지라는 분명한 사실과 선생이 양산에서 초등학교 2학년까지 다녔다는 믿을만한 증언들이 있는 점을 부각시켜 사업의 차별화를 기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념사업 공간이 문화체험 학습장 및 주민휴식장소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북정고분군 등 인근 문화유적 및 관광지 등과 연계해 문화유적답사코스로 개발, 문화관광벨트화 하는 방안도 제안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북정동 일대 51.176㎡에 생가복원, 분수대 설치, 동상 제막, 문학관, 도서관, 전망대 등을 건립할 계획으로 건축비용 40억, 내부시설비 40억, 기반시설비 64억, 가타 9억 등 총 150억원의 사업비를 책정하고 이를 오는 2007년까지 연차적으로 투입한다는 계획으로 우선 올 사업비로 부지매입비 42억원을 확보해 놓고 있다.
상북 지역 주민과 기관 단체장들이 주축이 되어 지난 13년간 지속적인 활동을 해온 ‘원효산악회(회장 안수원)’는 1월11일(일) 갑신년 첫 산행을 원효산 화엄벌에서 가졌다.
이날 산행에는 원효산악회 회원은 물론 가족 등 30여명이 참여하여 시산제를 올렸으며, 올 한 해 동안 산악회 활동에 있어서 회원들의 안녕과 건강을 축문을 통해 기원했다.
“월 2회 갖는 정기 산행을 통해 건전하고 활력이 넘치는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장점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회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함께 하고픈 사람들은 누구나,언제든지 회원이 될 수 있다며 산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장대익 총무는 덧붙였다.
(문의는 011-842-6885)
북정 소재의 푸른음악학원에서는 '2004년 정기연주회'를 16일(금) 오후7시 양산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가졌다.
아이들의 성장과정에서 음악이 함께하는 한 좀 더 넉넉하게 따뜻한 가슴의 소유자로 자라날 수 있으리라는 확신아래 아이들의 음악교육에 전념해온 박영기 원장은 "짧은 연습 기간이었지만 열심히 준비하고 연습한 우리 아이들과 애써주신 선생님들께 큰 박수를 보냅니다. 이 연주회가 우리 아이들의 가슴속에 꿈꽃을 피우고 먼 훗날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되길 바랍니다."며 인사를 하였다.
김정연(삼성초2) 어린이의 '비바디 바비디 부'를 시작으로 2시간 동안 진행한 이날 연주회에는 참가 학생들과 가족, 친지 및 일반인 300여 명이 참석하여 고사리 손들의 율동에 많은 박수를 보냈다.
원효 라이온스클럽(가칭) 조직총회가 지난10일 하북 자연 관광호텔에서 있었다.
이날 조직총회에서 김철수 신임회장과 양희복 제1부회장, 김부근 제2부회장, 김종근 제3부회장을 회장단에 선출하고 지역에 봉사를 다짐했다.
이날 신임 김철수 회장은 "온갖 정성을 다해 355-I지구의 식구가 됐다"며 "우리클럽은 양산뿐만 아니라 한국라이온스 발전에 기여 하겠다"고 말했다.
양산지역은 원효 라이온스클럽의 창립으로 8번째 라이온스클럽을 가지게 되었다.
기경훈 기자
hun69@ysnews.co.kr
이태리 북부에 위치한 베네치아라는 도시가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들어서 알고 있는 수상도시다. 바다위에 인공적으로 섬을 만들고 섬과 섬 사이를 다리로 연결하였다. 그 아래로 흐르는 수로를 따라 움직일 수 있게 만든 배를 곤돌라라고 한다.
수로사이를 곤돌라를 타고 주변의 아름다운 건물과 바다의 조화를 보면서 중세의 어느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갈 때, 때마침 운 좋게 아코디언 반주를 곁들인 이태리 칸초네(Canzone)를 들을 수 있다면…
물이 찰랑찰랑 거리는 계단을 올라가면서 ‘물위에 어떻게 이렇게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있었을까’를 생각하면 그들의 건축술에 또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거대한 성당이나 박물관들과 함께.
그런데 더 기 막히는 것은 공원도 있다는 사실이다. 숲이 우거지고 녹음이 짙은…. 아래로는 분명히 물이 흐르고 있는데.
처음 양산을 오고 갈 때 눈물이 가끔 나는 것을 나는 공단 매연 때문인 줄 알았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보이는 것이라곤 맨 각진 건물뿐인데다 눈이 쉴 만한 녹지공간도 없어눈이 쉬 피로해져서 그렇다는 걸 외국에서 오래 살다왔다는 어느 방송 해설자의 이야기를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짓고 있는 신도시의 아파트 단지는 눈에 띄게 위로만 올라가고 있는데 그 주변을 보면 듬성듬성 서 있는 가로수가 전부다.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쉽게 녹음을 볼 수 있다고 할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아니다”고 말하고 싶다. 사람들이 벤치나 잔디에 드러누울 공간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
양산은 가꾸기에 따라서는 정말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 수도 있고, 삭막한 콘크리트의 도시로도 만들 수 있다.
수상도시 베네치아와 양산 신도시가 무슨 상관관계가 있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수상도시에도 숲이 있는데 신도시에는 당연히 숲이 우거져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하는 말이다.
잔디밭이나 숲 속에서 우리들의 자녀들이 마음껏 뛰어 놀고, 우리는 그 옆에서 책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혹시 아는가.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야외 음악회가 펼쳐질 런지… 신도시가 들어서는 즈음에 파란 잔디밭과 초록의 숲을 기대한다면 너무 큰 기대일까?
[복조리]
요즘 젊은이나 어린이들 중에는 조리가 무엇인지 모르는 이들도 있겠으나, 조리는 가는 대오리나 싸리 따위로 결어서 조그만 삼태기 모양으로 만든 것으로 쌀이나 보리 등 곡식을 물에 일어 돌을 걸어 내는 부엌용구이다. 조리질을 하면 돌들은 물속에 가라앉아 있고 많은 곡식들이 물 속에서 부풀어 올라 이 곡식들을 건져내면 돌을 걸러낼 수 있게 된다. 설날 이른 아침에 사서 벽에 걸어 놓는 조리가 곧 복조리다. 조리를 일어 그해의 복을 취한다고 하여 '복 들어오는 조리'라는 뜻에서 복조리라 부른 것이다.
설날에 장만한 복조리는 1년 내내 쓰게 되지만 방 한쪽 구석이나 대청 한 귀퉁이에 그대로 걸어두기도 한다. 이는 갈퀴로 복을 끌어들여 복조리 속에 담는다는 뜻이다. 복조리를 걸어 둘 때는 그 안에 동전을 넣어 두기도 하는데 그것은 재물이 모인다고 믿는데서 기인한 것이다.
조리에 복이라는 의미가 첨가 된 것은 곡식이 부풀어 오르듯이 복도 그처럼 부풀어 오르라는 종교적 심성이 내제되어 있는데서 비롯된다. 곡식이 곧 복을 상징하고 있다. 식복과 재복을 기원하기 위한 주술적인 행위로서 정초에 복조리를 사서 집안에 걸어두게 되었다.
[청참(聽讖)]
예로부터 한국의 민간에서는 음력 정월 초하룻날 새벽, 밖으로 나가 거리를 무작정 돌아다니다가 사람의 소리든 짐승의 소리든 처음 들리는 소리로 그해 한해의 신수를 점치는 풍속이 있었는데 이것을 '청참'이라고 한다. 이날 보통 까치소리를 들으면 그해에는 풍년이 들고 행운이 오며, 참새소리나 까마귀소리를 들으면 흉년이 들거나 불행이 올 조짐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민간에서는 굳이 정월 초하룻날이 아니라도 이른 아침에 까치소리를 들으면 반가운 손님이 오거나 좋은 일이 있을 징조로 여겼고, 까마귀가 울면 나쁜 일이 있을 것이라고 믿어 왔다.
그러나 지방에 따라서는 정월 초하룻날 새벽에 날짐승이건 길짐승이건 동물의 소리를 들으면 길조라고 여기는 곳도 있다.
[수세(守歲)]
섣달 그믐날은 여러 가지 설맞이 준비를 하느라고 밤늦게까지 불을 밝히고 일했다. 잠이 많은 아이들은 졸음을 이기지 못하여 곧잘 잠들어 버리곤 하였다. 그러면 어른들은 잠든 아이들의 눈썹에 떡가루를 발라 주어 눈썹이 세었다고 놀려 주었다. 예로부터 섣달 그믐날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고 한 것은 설맞이 준비가 바쁘니 밤에 잠자지 말고 일해야 한다는 데서 생긴 말이었다. 섣달 그믐날 자지 않고 새우는 것을 설을 지킨다는 뜻에서 '수세(守歲)한다'고 말하였다.
[원일소발(元日燒髮)]
음력 정월 초하루에 머리카락을 태우는 풍습을 일컫는 말로 머리카락사름이라고도 한다. 한 해 동안 머리를 빗을 때에 빠지는 머리카락을 버리지 않고 모아 두었다가 설날 저녁에 불에 태운다. 충청도 지방과 전주 지방에서는 섣달 그믐날 밤에 태웠다.
'설'은 새해의 첫날을 명절로 이르는 말이다. 묵은해를 정리하여 떨쳐버리고 새로운 계획과 다짐으로 새 출발을 하는 첫날, 음력 정월 초하루가 곧 설날이다.
설' 또는 '설날'을 가리키는 한자어는 무척 많다. 정초(正初), 세수(歲首), 세시(歲時),세초(歲初),신정(新正), 연두(年頭),연수(年首),연시(年始)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느꼈던 설날의 정취는 그 많은 한자어보다 '설'이란 토박이말에 더 깊게 배어있다.
'설'이라는 말의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다.
그 하나로는 나이를 뜻하는 살(歲)의 고어 '술'에서 기원한다는 연세설(年歲設)이다. 우리말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친 우랄알타이어계에서 해가 바뀌는 연세를 '살(산스크리트語), 잘(퉁구스語), 질(몽고語)'이라 한다. 산스크리트 말에서의 '살'은 두 가지 뜻이 있는데 해가 돋아나듯 '새로 돋고 새로 솟는다'는 뜻이 그 하나요,다른 하나는 시간적으로 이전과 이후가 달라진다는 구분이나 경계를 뜻하고 있다. 이 모두 정초와 직접 연관된다 하겠다. 중국의 어원사전인 '청문엽서'에 보면 연세를 나타내는 '살','잘'은 세(世),대(代),세(歲),수(壽)를 뜻하고,또 대나무나 풀이나 뼈마디를 뜻하는 절(節)의 어원이라고도 한다. 이렇듯 나이를 일컫는 '살'이 묵은해와 새해의 매듭(節)을 짓는 정초를 나타내는 '설'로 바뀌었음직하다.
다음으로는 '사리다'(愼ㆍ삼가다)는 뜻의 옛말 '섧다'에서 왔다는 설(說)이다. 각종 세시기들이 '설'을 신일(愼日)이라 하여 '삼가고 조심하는 날'로 기술한 것도 몸과 마음을 바짝 죄어 조심하고 가다듬어 새해의 첫 시작을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뜻이라는 것이다. '섧다'는 말이 슬프다는 뜻이기도 하니 우리네 조상들은 '설'을 그저 기쁜 날로만 받아들이기보다는 한 해를 보내고 또 새로운 한해를 맞이한다는 뜻에서 모든 일에 조심스럽게 첫발을 내딛는 마음으로 이 날을 매우 뜻 깊은 명절로 여겨왔던 것이다. 그밖에도 '장이 선다'와 같이 쓰이는 '선다'의 '선'에서 왔다는 견해도 있다.
이런 여러 풀이들 가운데 '설'에 대한 가장 설득력 있는 견해는 아무래도 '설다(제대로 익지 않다)','낯설다','설어둠'(해가 진 뒤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은 어둑어둑한 때)의 '설'이라는 어근에서 나왔다는 설(說)이 아닐까 싶다. 처음 가보는 곳은 낯선 곳이며, 처음 만나는 사람은 낯선 사람이다. 따라서 '설'은 새해라는 정신ㆍ문화적 시간의 충격이 강하여서 '설다'의 의미로,낯 '설은 날'로 생각되었을 테고, 이 '설은 날'이 '설날'로 굳어진 것이 아니겠느냐는 풀이다. 곧 묵은해로부터 분리되어 새해로 통합되어 가는 전이과정에 있는 다소 익숙하지 못하고 낯 설은 단계라는 것이다.
한 해의 마지막 무렵,특히 설날의 전날인 섣달그믐을 흔히 '세밑,세모(歲暮)'라고 부른다. 아이들은 이날을 '까치설날'이라 불렀고 옛말로는 '작은 설'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동지를 가리키는 '작은 설'과 혼동하면 안 된다. 동지를 '작은 설'이라고 한 것은 이 날이 일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짧고 해(태양)의 힘이 가장 약화된 날로써 그 다음 날부터 낮이 시나브로 길어지므로 아마도 이를 한해의 출발 기준으로 생각하여 '작은 설'로 삼았던 듯싶다.
예로부터 설날은 남녀노소, 빈부귀천의 구분 없이 평일과는 달리 몸과 마음을 정결히 하고 행동거지를 조신하게 해야 하는 명절로 삼았다. 이는 묵은 한해는 지나가고 설날을 기점으로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는데 새해의 운수는 그 첫날에 달려 있다고 생각했던 탓이려니 싶다.
그러나 구한말인 1895년에 양력이 채택되면서 양력 1월 1일을 신정이라 하고 이와 구별하여 '설날'을 구정으로 부르게 되면서 '설날'의 빛이 바래기 시작하더니,1910년 한국을 강점한 일제에 의해 '설날'은 본격적인 수난을 맞게 된다. 저들은 수천 년 동안 민간에서 지켜 내려와서 관습화된 우리 고유의 전통명절인 '설'을 말살하고자 갖은 방법을 동원하였다. 예를 들면 떡 방앗간을 섣달그믐 전 1주일 동안은 못 돌리게 하였고,설날 아침 새벽에 세배 다니는 사람이 특히 흰 옷을 입었을 때는 양력설에 세배 안 가고,또 무색옷을 안 입는다 해서 검은 물이 든 물총을 쏘아 흰 옷에 검은 물이 얼룩지게 하는 등 갖가지 박해를 가하였다. 해방 후에도 여전히 이중과세를 방지한다 하여 신정 쇠기를 강요하고 음력설 쇠는 것을 구박하였다. 그러다가 1985년엔 그때까지 '구정'으로 부르던 '설날'을 '민속의 날'로 고치면서 공휴일로 정했다. 그 뒤 1989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설'이라는 이름을 되찾게 되는데 이때부터 '설날'을 앞뒤로 사흘간 연휴케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새파란 표지에 누런 제목, 어지러운 사진 배치 등 조금 경박스러워 보이는 디자인의 책이었지만 저자가 이규형이어서 일단은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일본을 읽으면 돈이 보인다' 'J.J가 온다' '6일만에 터지는 이규형의 일본어' 등 일본 대중문화 전문가인 저자의 전작이 그 내용의 깊이와는 별개로 일단은 재미있었으니까.
일본 대중문화 1차 개방 후에 나온 책인데 완전 개방된 이 시점에서 읽으니 과연 일본 대중문화 전문가다운 현상 분석과 대응책, 그리고 미래를 보는 안목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다만 1부의 정치 경제 사회 분야에 대한 저자의 진지하고 날카로운 분석과 견해(예를 들면 '일본은 한반도 통일의 방해자인가?' '자위대는 이상한 군대' '일본 대학생의 의식구조' 등)에 비해, 2부 이후의 대중문화에 대한 접근과 분석은 다소 가볍고 감각적으로 보이긴 하지만 대중문화라는 분야의 특성상 그럴 수 밖에 없고 또 대중문화는 일단 재미있어야 한다는 저자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일본 대중문화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반응은 '무조건 배척'과 '맹목적 추종'으로 양분되어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접근이 쉽지않다.
저자는 배척과 추종 이전에 일본과 일본문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분석이 선행되고 그에 따라 대응 방법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 나아가 저자는 오히려 일본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경쟁하여 문화적인 자생력과 경쟁력을 키움으로써 우리가 우위에 설 수 있다고 역설한다.
'일본 대중문화는 저질'이라고들 말하는데 정확하게 표현하면 '우리보다 저질도 훨씬 많고, 수준 높은 것도 훨씬 많다'는 것이다. 개방은 시대의 흐름이다. 겁만 내고 있을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치열하게 맞서서 경쟁하지 않으면 그나마 따라잡을 기회는 더 멀어질 것이다. 이미 개방되었던 영화 부분에서 우리는 우리의 우위를 확인하지 않았던가.
책 소개는 좀 딱딱하게 흘렀지만 이 책은 영화, 가요, 만화 등 일본 대중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니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가벼운 책이다. 우리에게 그 이름이 익숙한 SMAP, 히로스에 료코, 나카야마 미호, 우타다 히카루, 기타노 다케시 등의 연예인과 '셀 위 댄스' '7인의 사무라이' '춤추는 대수사선' 등 영화 베스트11,'크레용 신짱(짱구는 못말려)' '그와 그녀의 사정' '꽃보다 남자' 등 민화 베스트18 등의 작품 소개, 그리고 대중문화 화제와 연예 특종 등등 일본 대중문화에 대한 다양하고 세련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저자의 다른 작품들과 함께 꼭 일독을 권하고 싶다.
요즘 보면 미루나무보다 키 큰 나무가 많은데도 키 큰 나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무가 미루나무다. 땔나무로 다 베어낸 붉은 산, 민둥산만 가득했던 어릴 적 고향산천에 다른 키 큰 나무가 없었기 때문일 것이기도 하지만 신작로를 따라 두 줄로 길게 들판을 가로질러 늘어선 미루나무를 늘 보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가을이면 그렇게 두 줄로 늘어선 미루나무는 옷 다 벗고 머리끝만 노랗게 물들이고 줄지어 서 있었는데 그 노랗게 반짝이는 미루나무 머리끝 단풍 사이로 해지는 것을 늘 볼 수 있었다. 거기 올라가서 먹다가 뱉어낸 붉은 사탕보다 영롱한 해를 만져보고 싶었다.
저물녘 해가 미루나무에 걸터앉아 햇살을 헹굽니다
어릴 적 물고기 빠져나간 손가락 사이로 노을,
노을이 올올이 풀려서 떠내려갑니다
누런 광목천 하나로 사철을 건너신 어머니
어머니께 꼭 끊어드리고 싶었던
비단폭 같은 냇물을 움켜쥡니다
이제는 밥 짓는 연기가 나지 않는 텅 빈 굴뚝을
우렁우렁 넘어오는 부엉이 울음이 맵습니다
원무현 <저녁 무렵>
저물녘 해가 미루나무에 걸터앉아 저녁 햇살을 헹구어 내어 맑은 노을 진 하늘이 담담한 분홍빛으로 투명하다. 시인은 그 아름다운 광경을 보면서 아예 해가 되어 미루나무 가지 사이로 옮겨 앉는다. 맑고 투명한 분홍빛 아름다운 노을이 강물처럼 흘러 어릴 적 개울에서 잡았던 물고기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갔던 느낌이 살아난다. 그 맑은 물에 해가 되어 누런 광목천 하나로 사철을 건너신 어머니께 꼭 끊어드리고 싶었던 노을빛 비단폭을 헹구어 본다.
해는 이미 지고 지는 해와 함께 나는 미루나무에서 내려와 현실로 돌아온다. 이제는 광목천으로 사철을 건너시던 어머니도 이미 가고 없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저녁 풍경과 어우러진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그리되 자신의 감정은 감추고 있다. 우렁우렁 울음으로 목을 타고 넘어오는 한을 꿀꺽 삼키고 괜시리 올라오지도 않는 굴뚝 연기에 눈이 맵다고 시침을 떼고 허공을 올려다보는 시인의 눈자위 붉은 모습이 눈에 선하다.
문학철 보광고/시인
갑신년 새해 새 아침, 신불산 정상에서 1천여명의 시민과 공무원들이 '2004년 해맞이 행사'를 하며 밝게 떠오르는 태양을 반기고 있다.
"새해에는 맺힌 일 술술 풀리고
집집마다
일터마다 웃음꽃이 가득하소서....."
천명기
"올 한해 양산시민신문의 독자들에게 복이 구름 같이 몰려오기를 바란다."
매곡 백종춘 선생의 신념 휘호 복여운(福如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