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지난 1998년 3월 제정된 양산시민원사무착오 및 지연에 대한 보상규정에 따라 각종 민원사무의 착오나 지연으로 민원인이 손해를 입을 경우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이같은 제도를 적극 활용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양산시민원사무착오 및 지연에 대한 보상규정은 공무원의 업무착오로 민원서류가 잘못 발급돼 행정기관을 다시 방문해야 하거나 민원사무처리기일을 정당한 이유 없이 지연시켜 민원인이 손해를 입은 경우 적정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이에 따르면 착오보상금은 양산은 5천원` 부산은 1만원 등 민원인의 주민등록상 주소지에 따라 5천원에서 최고 3만원까지 지급 하고 지연보상금은 2만원 범위에서 지연시간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시청 민원과(380-4292)로 확인하면 된다.
기경훈 기자
제 13대 경남도교육감 선거에서 고영진(진주 중앙고교장) 후보가 당선됐다.
3일 경남도내 20개 시군에서 치러진 결선투표에서 9090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8368명이 투표에 참가해 92.1%의 투표률을 기록했으며 고영진 후보가 4898표를 얻어 58.8%의 득표로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1일 7명의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1차 투표에서 고영진 후보가 2775표, 이영주 후보가 2237표를 얻어 각각 1, 2위를 차지한 가운데 3일 결선투표를 치렀다.
이번에 당선된 고영진씨는 98년 4월 보궐선거 이후 일찍부터 도 교육감 출마를 준비해 왔고 한번 교육감 결선선거를 치러본 경험이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교조와 시민?사회단체의 지원을 받아 41.2%를 얻은 이영주 후보는 전교조 출신 첫 교육감 탄생의 기대를 모았으나 기존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하지만 결선투표까지 가는등 선전했고, 차기를 기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다.
한편 이번 교육감 선거는 선거운동기간 훨씬 전부터 금품살포와 향응 제공등 불법선거운동이 계속되었으며 결선투표를 앞두고 무차별적인 불.탈법 선거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통계청 경남통계사무소는 농가 및 농가인구, 농업경영규모, 영농형태 등의 변화추이를 파악, 각종 정책수립 및 평가를 위한 기초자료 제공 등에 활용하기 위해 11월 24일부터 12월 13일까지 표본조사구 농가를 대상으로 2003년 농업기본통계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축산물의 적정 수급과 가격안정을 위한 축산시책수립의 기초자료 제공 등의 목적으로 12월1일부터15일까지 가축통계조사를 실시한다. 조사가축은 한우ㆍ육우ㆍ젖소ㆍ돼지ㆍ닭으로 표본 추출율에 의한 조사구 및 대규모 사육 농가를 대상으로 사육규모별ㆍ연령별ㆍ성별 마리 수 및 과거 3개월간의 변동 상황 등에 대해 조사한다.
기경훈 기자
양산세관은 2003년11월24일 중국으로부터 물품을 수입하면서 수입가격을 고의로 누락하고, 수입물품 대금을 외국환은행을 통하지 않고 총 34회에 걸쳐 4억여원을 "환치기"계좌를 이용하여 불법 지급하여 관세법과 외국환거래법을 위반한 서울 충무동 소재 R회사 대표 이모씨를 검거하였다.
현행 외국환거래법에 의하면 외국환 업무를 업으로 하는 자는 미리 "재정경제부장관에 등록"하여야 하고 "외국환을 지급ㆍ영수하는 경우에는 외국환은행"을 통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이씨는 중국산 여성용 의류 16만여점을 수입하면서 중국측 수출자와 짜고 송품장을 실제 수입가격보다 낮게 작성하여 세관에 신고하는 수법으로 2002년 10월부터 2003년 11월까지 17회에 걸쳐 5천여만원의 관세를 포탈하였다.
한편, 수입시 누락시킨 차액대금과 중국현지에서의 영업비등을 지불하면서 은행을 통한 정상적인 방법으로 결제하지 않고 S은행 인천중앙지점의 "환치기"계좌로 입금하는 방법으로 2002년 12월부터 지금까지 총 34회에 걸쳐 한화 4억여원을 불법 지급함으로써 외국환거래법을 위반하였다.
이에 따라 양산세관은 앞으로 "환치기"계좌를 이용한 수출입대금 지급등 불법 외환거래에 대한 단속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전교조 양산지회는 2003년 11월 28일 오후 6시 양산문화회관 소강당에서 70여명의 교사 및 학생이 모인 가운데 제 1회 참교육 실천보고대회를 개최하였다. 이 대회에서는 총 4명의 발표자가 그 동안 학교 교육현장에서 진행되어온 교육활동의 성과들을 발표하였는데 그 내용을 보면 개운중학교의 나애경 교사는 `협동학습을 통한 교실수업개선방안`에 대한 발표를 통해 모둠학습을 보완한 협동학습 형태의 수업 방법을 제시하였고, 효암고등학교의 김승란 교사는 `학교신문의 발행 및 신문반 활동`에 대한 발표에서 학교 신문이 학교 내에서 진정한 언론으로 자리 잡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양산여자중학교의 우동엽 교사는 `학교 도서관 운영의 활성화 방안`에 대한 발표에서 도서관 이용의 활성화 및 예산 확보 방안 등을 발표하였다. 마지막으로 효암고등학교의 학생회장 이정민 학생이 `효암고등학교 학생회 활동`에 대한 발표에서 이름뿐인 학생회에서 탈피한 실질적인 학생 대변 기구로서의 학생회의 위상 정립 모형을 제시하였다. 발표가 끝난 뒤에는 참석자들과 함께 각 주제별 지정토론 및 자유토론이 활발하게 진행되어 학교 교육현장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대변해 주었다.
그동안 양산지역에서 학교교육에 대한 많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보고대회가 전무하였는데 올해 처음 이런 대회가 개최되었다는데 일차적 의미를 둘 수 있겠다. 또한 교사들만의 대회가 아니라 학생들의 참여가 같이 이루어 졌다는데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초등교육 분야의 참여가 이루어지지 못했고, 발표가 특정학교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감이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앞으로 더 많은 발표자와 새로운 학교 현장교육에 대한 노력들이 공개되어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이 함께 양산지역의 공교육을 고민하는 자리가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다.
- 박한승 시민기자 -
개운중 교사
저희가 지난 11월 29일자(제14호) 본보 지면과 독자 여러분께 발송한 편지를 통해 본보의 구독을 권유하는 글을 올린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많은 독자님께서 전화와 이메일로 성원과 격려의 말씀을 보내 주시고 기꺼이 구독료를 납부해 주신데 대해 저희 임ㆍ직원 모두 깊이 머리 숙여 고마움의 뜻을 전합니다.
또한 이 기간 동안 광고계약을 해 주신 광고주 여러분께도 온 마음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는 내 고장의 풀뿌리지역신문이 하루 빨리 재정적인 자립을 이룩해 지역언론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라는 당부라고 생각하고 저희의 마음을 더욱 더 가다듬어야 될 일일 줄 압니다.
아울러 저희 양산시민신문은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처음의 약속대로 `바른 목소리` `충실한 보도` `시민과 함께하는 지역정론`으로서의 올곧은 길을 걷겠습니다.
거대 중앙언론이 지방의 중ㆍ소도시와 시골마을 구석까지 잠식해 여론을 독점ㆍ왜곡하고 있는 언론환경에서 영세한 지역언론이 자본과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애오라지 신문다운 신문을 만들어 내고 지역 여론의 정직한 대변자가 되기 위해서는 독자 여러분들의 애정과 보살핌에 의존하는 수밖에 다른 길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저희는 독자님들과 시민 여러분들이 저희에게 보내 주시는 칭찬보다는 질책과 훈계에 더 귀를 기울이고 날마다 새롭게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계속해서 변함없는 사랑으로 저희를 지켜봐 주시고 저희가 자칫 잘못하는 일이라도 있으면 지체 없이 나무라 주시기 바랍니다.
독자 여러분과 시민 여러분의 가정과 하시는 일에 행운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 발행인 전영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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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롱뇽을 원고로 내세워 전국적 관심을 끌고 있는 경부고속철도 경남 양산 천성산 관통 반대소송에 대한 1차 심리가 지난 11월 28일 오전 울산 지법에서 열렸다.
재판부(재판장 윤인태 수석부장판사)는 원고인 도롱뇽의 출석여부를 확인했고 도롱뇽의 변호인인 이동준 변호사는 도롱뇽은 나오지 못했으나 도롱뇽의 친구들이 왔다고 답변했다.
재판부는 "도롱뇽은 소송의 주체가 될 수 없으나 함께 하는 단체가 있으니 재판을 진행하겠다"고 했으며 피고측에서 도롱뇽의 원고 자격 적격 여부 제기에 대해 "판단되지 않는다"며 "도롱뇽이 실제 죽고 자연파괴가 될 것인지 12월 15일 현장검증을 통해서 판단하자"고 판시 했다. 또한 처음 `도롱뇽 소송`이 12명으로 시작되었으나 현재 20만 명이 소송에 참가하고 있다는 원고측의 주장에 대해 소송 참여자 20만 명을 규명하는 자료를 제출하라고 주문했다.
이날 지율스님은 기자들에게 "다음달 중순이면 도롱뇽이 겨울잠에 들어간 때여서 걱정스럽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이 말을 들은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 울산사무소장 허억준씨는 "지난 석달간 천성산을 답사했지만 도롱뇽 한 마리 못 봤다"며 "철학만 있고 과학은 없다"고 공박했다. 이에 지율스님은 "역사에 기록할 만한 발언이다"라며 "산을 400번 오르며 확인했고 방송 카메라가 촬영한 사진이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재판에 앞서 1인 시위와 도롱뇽의 친구들 퍼포먼스가 있었으며 1995년 일본 최초로 가고시마(鹿兒島)현 아마미오시마(奄美大島)의 삼림 채벌과 골프장 개발을 막기 위해 아마미흑토끼와 개똥지빠귀, 도요새 등 4 종의 동물을 원고로 한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등 `자연의 권리` 소송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인 일본환경법률가연맹 후지와라 다케지씨가 재판을 참관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현재 소송이 진행중인 양산시 천성산 구간의 공사는 2일 다시 공사에 착수했다.
부산고법 제2형사부(재판장 김수형 부장판사)는 3일 아파트 사용승인을 내주는 대가로 건설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 된 안종길(58) 양산시장에 대한 특가법상 뇌물수수죄 항소심 선고공판 판결문에서 "안 피고인이 김 피고인으로부터 체비지 매각계약금으로 1억7천여만원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당시 체비지 매각상황이 아닌데다 신축중인 장백아파트 사용승인을 3년 빠르게 내 준데 대한 대가로 볼 수 있다"며 안시장의 항소를 기각하고 징역 5년에 추징금 1억7천여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또 "안 피고인이 아파트 진입도로와 교량, 단지외곽도로 등이 미비하고 가스공사 등은 시공조차 않은 상태에서 사용승인을 반대하는 공무원이 출장간 사이 전격적으로 사용승인을 내 준 만큼 직무와 관련해 뇌물을 받은 사실이 인정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항소 기각으로 안 시장은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면 시장직을 상실하게 된다.
현재 수감중인 안종길 시장은 지난 98년 8월 양산 장백임대아파트에 대한 사용검사 승인을 내주는 조건으로 아파트 건설사인 장백건설로부터 1억7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 지난 7월 8일 법정 구속됐다.
한편 안 피고인에게 뇌물을 제공한 장백건설 대표 김성호(48) 피고인에 대해서도 항소를 기각하고 징역 1년 6월의 원심 실형을 선고했다
대양주(오세아니아ㆍ멜라네시아, 미크로네시아, 폴리네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를 포함하는 섬과 대륙) 시장개척이라는 커다란 꿈을 안고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6박7일간의 일정으로 뉴질랜드와 호주 등을 방문했던 `대양주 해외시장개척단`이 4천6백7만6천달러(한화 5백5억원) 상당의 수출 가계약을 체결하는 등 기대 이상의 큰 성과를 거두고 돌아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청신호가 됐다.
신희범 시장권한대행을 단장으로 하고 관내 10개 중소업체가 참여한 `대양주 해외시장개척단`은 이번 활동을 통해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현지 바이어들과 6천14만2천달러(한화 7백21억원)어치를 상담해 이중 4천6백7만6천달러 가량의 수출 가계약을 체결하는 큰 성과를 일궈냈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 6월 베트남ㆍ인도네시아ㆍ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3개국 시장개척에서 거둔 성과(2천6백10만달러)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로 참여 업체 제품에 대한 현지 바이어의 반응이 좋아 가계약 체결 분 대부분이 실지 수출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또 이번 활동이 양산시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어 향후 이들 국가들과의 교류협력 증진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역 중소업체 임직원과 공무원 등 20명으로 구성된 이번 해외시장개척단은 뉴질랜드 오클랜드와 호주 시드니에서 잇따른 수출상담회를 개최, 현지 바이어 96명을 상대로 참여업체 제품홍보와 수출을 타진했다. 시장개척단의 현지 시장진출을 위해 중점 상담을 실시한 품목은 각종 기계류와 부품류, 섬유류 등으로 플라스틱 파이프, 1회용 의료용품, 자동차용 튜브, 에스비알 라텍스 등.
시장개척단은 첫 방문지인 뉴질랜드에서 4천2백6만6천달러(한화 5백4억원) 상당을 상담, 이중 3천4백71만달러(한화 4백16억원)의 수출 가계약을 체결했으며, 이어 호주에서는 1천8백7만6천달러(한화 2백16억원) 상담에 1천1백36만6천달러(한화 1백36억원)의 수출 가계약을 성사시켰다. 특히 PVC 파이프를 주로 생산하는 (주)동명(대표 하련)은 첫 방문지인 뉴질랜드에서 우유배관자재를 사용하는 한 업체(Quality Safety & Medical Manufacturers Ltd.·대표 Guy Collins)와 3천만달러(한화 3백60억원)어치의 수출 가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보였다.
(주)동명은 PVC파이프와 호스 X-L파이프, PE전선관 등을 주로 생산하는 자본금 23억원 규모의 벤처기업. 1970년 1월 부산시 금정구에서 창업, 1981년 11월 양산 유산동 양산지방산업단지로 이전한 업체로 연간 10억원 정도를 수출하고 있다. 하련 대표이사는 2001년 7월 우수여성경제인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대양주 시장개척에는 (주)동명을 비롯, 라텍스(접착제) 생산업체인 중앙폴리텍과 천연염색 및 의류ㆍ도자기 생산업체인 흥욱상사, 동아타이어(주), 포스텍전자(주), 대한정밀공업(주), (주)디에스아이, (주)영케미칼, 유상화학(주), (주)화인테크놀리지 등 10개 업체가 참여했다. 한편 시는 "앞으로도 지역의 수출유망 우수업체의 해외판로개척활동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월하 대종사가 지난 4일 오전 9시 15분경 정변전에서 세수 88세 법랍 70세로 입적했다.
월하 스님은 그동안 지병인 당뇨와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했으며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정변전에 기거해 왔고, 최근 폐렴 증세가 악화돼 경주 동국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월하스님은 1915년 4월 25일 충남 부여군 군수리 파평 윤씨 집안에서 출생해 1933년 18세에 강원도 유점사에서 차성환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수지, 득도했다. 1940년 통도사에서 비구계를 받은 후 1950년부터 1980년까지 통도사 전계화상으로 후학양성에 힘썼다. 영축총임 방장인 월하 스님은 조계종 개혁회의 의장과 9대 종정을 지낸바 있다.
영결식은 7일장으로 오는 10일 오전 10시경 통도사에서 거행된다.
현재 국회에는 열린우리당의 김성호 의원을 대표 발의자로 지난 10월 18일 정기 국회에 상정한 '지역신문발전지원법'과 그로부터 한 달 전인 9월 19일 한나라당의 고흥길 의원 등이 발의한 '지방언론지원특별법' 및 주간지역신문협회의 안을 목요상 의원이 발의한 법안 등 지역신문 관련 세 법안이 상정되어 있다.
비록 내용상에 차이는 있지만 지역신문 지원을 위한 유사 법안이 동시에 세 개나 상정되어 있다는 사실은 정치적으로 매우 드문 일로 여야 모두가 공감하는 사안이라는 점 때문에 법안 통과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갖게하였으나, 법안 단일화를 위한 심사 소위와 공청회까지 개최되고 11월 22일의 상임위 통과만 남겨둔 상황에서 갑작스런 국회의 공전 사태로 임시국회로 그 처리가 미루어지게 되었다.
세 법안 모두가 경영이 어려운 지역신문을 지원하자는 취지는 비슷하지만 이에 대한 해법에서는 많은 차이가 있는데, 우선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은 지극히 단순하게 지역신문의 경영이 어려우니까 지원하자는 것으로 지역일간신문만을 그 대상으로 한정하고 있으며, 목요상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지역일간신문은 배제하고 주간지역신문만을 그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에 비해 지역언론개혁연대에서 마련한 안을 토대로 열린우리당의 김성호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일간과 주간 지역신문 모두를 대상으로 하되 지역신문의 건강성과 자생력 회복을 위한 개혁을 전제로 한 지원이라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어쩌면 현재 지역신문들이 처해있는 상황으로만 본다면 지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신문은 극소수에 불과할 수도 있고, 바로 그런 점 때문에 일간지에 비해 규모에서 열세인 주간지역신문사들 중에는 그 혜택이 과연 우리에게 올까? 또는 일간지 지원을 위한 들러리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하는 회의적 시각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정부의 지원에는 아직도 우려의 시각이 적지 않다. 자칫 권력과 언론의 상호결탁으로 변질되거나, 건전한 시장경쟁 체제를 왜곡시키고, 오히려 지역언론의 경쟁력을 더욱 저하시킬 수 도 있으며, 퇴출되어야 할 지역신문이 계속 남아 지역사회 부조리를 배양하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지역신문에 대한 지원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하며, 지역신문을 개혁하고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지원이 되어야 함은 자명한 일이다.
당장은 지원에 대한 전제 조건이 까롭지 않은 한나라당 측 법안이 더 좋아 보이겠지만 만약에 이 법안처럼 지역신문 스스로의 변화와 개혁 없이 지원만 이루어진다면 귀중한 세금을 왜 사기업의 지원에 투입하느냐는 국민적 저항과 지원의 의도에 대한 의혹의 눈초리 또는 언론의 독립성에 대한 시비에 부딪히게 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이미지의 실추로 인해 독자 및 광고주의 이탈로 약이 아닌 독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바른지역언론연대의 회원 신문사들부터라도 최소한 이 법안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자율 개혁적 조치를 미리 갖춤으로써 주간지역신문 스스로 변화를 위해 정말 고민하고 실천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지역주민들에게 확고하게 심어주어 지역주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주간지역신문을 지원 대상에서 배제시키려는 일부의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줄 것을 당부한다.
22일 오후 3시 양산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학산 김덕명 선생이 문하생들과 함께 `팔십 인생의 춤` 공연을 가졌다.
이번 무대는 양산이 낳은 전통 춤꾼으로 양산사찰학춤의 대가인 김덕명 선생의 팔순을 기념해 선생의 문하생들이 마련한 춤판으로 공연은 제자들이 스승에게 절을 올리는 배례식을 시작으로 △지성승무 △호걸양반춤 △경기민요 △양산 학춤 △가야금병창 △한량무 극무 △판소리 △연등바라춤 △삼도농악가락 등의 춤판과 소리판으로 꾸며지고 지휘자 김종진 외 34명의 단원들로 구성된 양산유스오케스트라의 △오케스트라와 국악 연주가 마무리를 장식했다.
공연을 앞두고 학산 김덕명 선생은 "경제성장을 이루는 과정에서 물밀 듯이 떠밀려 들어 온 서구 퇴폐문화 예술의 무분별한 유입으로 우리의 정통문화 예술이 외면당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자신의 팔순을 기념해 갖는 이번 무대는 자신의 춤 인생을 마감하는 무대가 아니라 "양산의 전통이자 한국의 멋을 간직한 우리 춤을 계승하고 전승하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라고 밝혀, 여전히 식지 않은 문화ㆍ예술에의 열정을 내비쳤다.
그리고 "우리 양산의 춤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과 사랑이 곧 우리 문화를 지키는 첫걸음"이라며 양산시민들의 문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 속에 치러진 이번 공연은 양산문화원이 주최하고 양산학춤보존회 주관, 양산시, 양산시의회, 예총 양산지부 후원으로 열렸다.
낯선 여인에게서 내 남자의 향기가 난다. 긴장해서 돌아보는 여인. 몇 가지 중간 단계의 설명이 생략된 것에서 오는 낯선 상황이 화면을 팽팽하게 만든다. 몇 년 전 어느 광고의 한 장면이다.
시는 삶의 기록이되 낯선 것과의 대면으로 팽팽해진 삶의 기록이다. 제 몸에 뿌린 향수 냄새 금새 잊는다. 근심 푸는 냄새도 견디면 무감각해진다. 불같던 사랑도 길들고 보면 흔적 없다. 익숙함의 끝은 죽음에 닿는다. 삶이란 낯섦과의 만남이며 흔들림이요 설렘이다. 시는 언제나 첫 만남과 같은 익숙하지 않은 낯섦이다.
그렇다. 시는 낯선 시선으로 대상과 만나는 것이다. 이미 익숙할대로 익숙한 것에서 익숙하지 않은 낯선 모습을 발견해서 팽팽해진 긴장감을 얻어내는 것이 시다.
처음엔 그냥 잡티로만 알았습니다. / 깍두기 조각에 올라앉은 새우의 두 눈이라니!
/곰탕 한 그릇 다 비울 때까지 / 나는 그 깍두기를 집어먹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다 허물어지고 나서도 / 또렷이 노려보는 그 두 눈앞에서 / 나는
결국 자신이 없었지요. / 그 저녁 / 내가 두려웠던 건 무엇이었을까요? /
그가 노려봤던 건 또 무엇이었을까요?
- 최돈석 '새우' 全文 -
그냥 잡티로만 알았던 `깍두기 위에 올라앉은 새우의 두 눈`이 또렷이 노려보는 앞에서 여리고 순한 그는 자신이 없었다. 그 저녁 `다 허물어지고 나서도 또렷이 노려보는` 두 눈이 너무 낯설었던 것이다. 허물어지지 않는 눈이 지닌 의미와 눈싸움을 하면서 그가 읽은 삶은 어떤 것이었을까.
그 낯선 긴장감으로 팽팽해진 식탁이 눈에 선하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 옛날에로 시작하는 스토리 전개방식이 마치 동화책을 시작할 때와 비슷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소설의 분량에 있어서는 동화책은 아니더군요. 대략 300페이지에 달하는 양은 어린이용이 아닌 어른용이라는 걸 뜻하겠지요.
그냥 읽으면서 마치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듯한 착각 속에서 등장인물이 되어 가슴 졸이고,웃고,울고,기뻐하고,속상해하고, 걱정하고,눈물 흘리기도 했답니다.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착한 사람이 있으면 나쁜 사람이 있고, 멍청한 사람이 있으면 머리회전이 빨라 계산에 능한 사람이 있고,어리숙한 사람이 있으면 그것을 이용하려는 사람이 있고, 마음 여린 사람이 있으면 마음 독한 사람도 있고, 맞는 사람이 있으면 때리는 사람이 있고, 사기를 당하는 사람이 있으면 사기를 치는 사람이 있고 말입니다. 인간사 새옹지마라는 말을 믿습니다.
한 사람에게 항상 좋은 일만 계속되면 과연 그 좋은 일이 좋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가끔씩 어렵고 힘든 일을 겪으면서 그 고통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느끼고 기뻐하는 것이 인간 사는 이야기가 아닐까요? 원두는 이 마을에서 남부러울 것이 없는 집의 아들로 배고픔도, 무시당하는 것도, 육체적 고통도, 구박도 받지 않으면서 어린 왕자처럼 생활합니다.
그런 반면 진용이는 가장 가난한 집의 아들로 배고파서 들로 산으로 다니면서 먹을 것을 찾으러 다녀야 했고, 아버지의 잦은 구타에 말더듬이까지 되어 버렸으며, 약간 다닌 학교에서조차 선생에게 무시당하고 구박받았고 심지어는 성당에서조차 버림을 받았습니다. 잠을 자는 집만 있다는 사실 외에는 거지와 다를 바가 없었지요. 원두는 겉으로는 똑똑하고 예의 바르고 단정하고 착한 모범생이지만 마음 속으로는 일탈을 꿈꾸는 이중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비치지요.
이런 원두에게도 결정적인 사건이 생기면서 집안의 귀염둥이에서 미운 털로 바뀌지요. 우연히 마을에 흘러들어온 기타리의 노래자랑출전비를 위해 할아버지의 곳간에서 쌀을 훔치게 되고 결국 들통이 나 버리지요. 결국 기타리도 마을을 떠나게 됩니다. 세상일은 돌고 도는 법입니다. 마을의 가장 큰 어른이었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집안은 풍비박산이 납니다.
근검절약했기에 부자가 되었던 할아버지에 비해 아버지는 유약하고 제대로 재산 관리를 못해 결국 그 마을을 떠나게 되지요. 한편 진용이는 온갖 구박에도 굴하지 않고 병아리로 시작해서 소까지 키우는 성공한 농부이자 사업가로 변신합니다. 바보 소리만 듣던 진용이는 남들과 항상 정반대로 농사를 짓고 짐승들을 키워서 마을 최고의 부자가 됩니다. 그리고 언젠가 원두가 좋아했던 운영이와 결혼도 했답니다.
결국 인간사 새옹지마란 말이 들어 맞는 것 같군요. 제목에서 말하는 궁전의 새는 결국 진용이를 말하는 군요.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시작해서 부지런함과 자기 나름의 소신을 가지고 남들이 뭐라고 하던 상관하지 않고 밀고 나가다 보니 결국 성공이라는 궁전안에서 살고 있게 되었군요.
삼대를 못 넘기는 부자가 있듯이 열심히 노력하고 부지런하면 결국 누구나 다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또 한번 느끼게 하는 이야기였답니다.
"권기현 교장. 이제 막 60고개를 바라보는 이 이를 우리 지역의 명문 사학인 보광고등학교의 교장선생님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은 적지 않겠지만, 그가 향토의 사진작가요 한국사진작가협회 양산지부장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으리라.
그래도 사진을 알고 사진을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권 교장의 이름 석자는 매우 친숙하다.
"양산에는 뛰어난 문화 예술인들이 많습니다. 김덕명 선생 같은 전국적 지명도를 지니고 있는 분은 물론이고 그 밖에도 많은 훌륭한 분들이 계신데…"
[문화초대석]의 인터뷰에 응해 주십사는 부탁에 자신은 그리 알릴만한 존재가 못된다며 손사래를 친다. 그렇지만 사진작가협회 지부장이 공연한 허명일리 없고 그동안 각종 사진공모전의 수상경력이 만만찮다는 것을 다 알고 있는 터에 순순히 물러날 수는 없는 일. 다짜고짜 사진입문 동기부터 묻는다.
"고등학교 때 집안에 사진업을 하는 사촌 형님이 있었는데 그 형님을 따라다니다가 사진의 신기함에 매료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치자면 사진작가 권기현의 사진역정도 어느새 40년에 이른다.
그렇게 처음에는 멋도 모르고 그저 재미만 좇다가 나중에는 군대에 갈 때도 사진기를 들고 갈 만큼 사진에 흠뻑 빠져들었다. 그러다가 83년에 부산MBC 전국사진촬영대회에 입상한 것을 계기로 한국국제사진전 동상, 제물포사진대전 특선, 부산국제사진싸롱, 동아국제사진싸롱 등 국내 각종 크고 작은 공모전에서 100여 차례의 수상경력을 쌓고 현임 사협(寫協) 지부장 외에도 포토클럽 뷰(View) 회장 및 양산사진동우회 고문, C&E포토클럽 고문 등 사단(寫壇)의 여러 중책도 두루 맡았으니 사진작가로, 우리 지역의 문화ㆍ예술인으로 이름을 내세운다 하여 그리 겸양할 일이 아닐 듯 하다.
그렇다고 권기현 교장이 그의 예술혼을 애오라지 사진에만 불태웠던 것은 아니다.
대학(동아대)에서의 전공이 영문학이었음에서 알 수 있듯 젊은 시절 한때 그의 꿈은 문학이기도 했다. 부산대에 재직하던 요산 김정한 선생이 혹 동아대에 출강이라도 오면 그 시간에는 빠지지 않았고 나중에 자신의 결혼식 주례로 요산을 모실 만큼 선생을 흠모했다. 또한 당시 이름을 드날리던 시인들이 부산에 내려와 시론이라도 펼치면 한걸음에 달려가 귀를 곤두세웠다.
그러다가 1969년에 소설 <불량도체>로 동아문학상에 당선, 마침내 소설가로 등단한다. 틈틈이 시를 쓰기도 하고, LP판 1,200장을 가지고 있을 만큼 음악에도 남다른 식견을 지니고 있다. 그러니 옛식으로 말하면 `팔방미인`이요, 요즈음의 시쳇말로는 `만능 엔터테이너`인 셈이다.
"이것저것 집적거리느라 어느 하나도 이렇다하게 이루어 놓은 것이 없는 어중이 입니다."
말은 그리하지만 그만큼 이녁의 삶은 다양하고 풍성했으리라. 그런데다 교직에서만 30성상을 몸 바쳤으니 그 또한 큰 보람일 테고… 대학 졸업 후 1974년 진주 동명고에서 교사생활을 시작해 83년에 보광고로 자리를 옮긴 후 평교사에서 교감을 거쳐 지난해에 교장을 맡기까지 학문과 예술을 두루 사랑하며 곱게 나이를 먹어가는 삶이 부럽기 그지없다.
"흔히 사진을 카메라가 만들어 주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진을 만드는 것은 인간입니다. 발로 뛰고 머리로 생각하고 가슴으로 느끼는 가운데 비로소 한편의 사진이 창작됩니다. 다만 셔터만 눌러 찍어내는 사진과 머리와 가슴으로 빚어내는 사진은 천양지차입니다. 달리 말하면 사진은 빛과 시간이 만들어 주는 예술이지요."
조리개를 얼마나 열어 주느냐, 어느 각도에서 피사체를 잡느냐 등 여러 가지 조건에 따라 하나의 사물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그려지는 매력에 끌려 그는 그의 많은 관심사 중에서도 각별히 사진에 더 공력을 들인다.
도 지원과 시 지원을 다 합쳐도 채 오백만원이 안 되는 빈약한 예산으로 한 해에 한 차례 갖는 전국적 규모의 공모전과 협회 작품전, 작품집 발간 등 어림잡아도 기천만원의 예산집행을 해야 하는 협회운영도 쉽지 않고, 다른 도시에서 연 수천만 원에서 억대에 이르는 예산지원을 받는다는 소식에 가끔 마음이 우울해 지기도 하지만 "온몸으로 살자"는 평소의 인생관에 따라 날마다 힘이 솟구치는 그는 언젠가 태어날 자신의 `진짜 의미 있는 사진`, `한 시대 역사를 대변할 수 있는 사진`을 추구하며 그것을 위해 쏟아야 할 피와 땀을 아끼지 않는다.
집안의 어른이신 장영달 교장께서 내려주었다는 아호가 연천(硯泉)이라니 "침묵 속에서도 아프고 가슴은 늘 활활 탄다"는 그는 천생 예술로 이녁의 삶을 불태워야 할까 보다.
크게 이룬 것이 없다고 애써 자신을 낮추지만 그래도 후회 없이 열심히 살아왔다는 사진작가 권기현 교장- 넘쳐나는 활력이 쉰아홉 나이를 무색케 한다. 부인 배정숙 여사와의 사이에 아들 영환, 영진이 있다.
11월 24일부터 28일까지 청소년 문화의 집에서 "제 3회 양산청소년 문화제"가 열렸다. 약 일주일동안 있은 이번 문화제는 양산시에서 주최하고, 전교조 양산지회, 청소년상담실, 청소년 문화의 집 주관으로 이루어졌다.
22일 가요제 예선부터 시작하여 24일은 방송제와 개운중학교 연극 `3학년 8반`가 25일에는 효암고 연극 `하루`와 양주여고 클라리넷 2중주와 금관 5중주에 있었다. 26일에는 삼성중학교 연극`블루기타`, 27일에는 양주여고 연극`아비`, 보광고 클라리넷 4중주, 섹소폰 4중주, 금관 5중주가, 28일에는 양산고 연극 `바보 각시`가 있었다. 29일 토요일 청소년 가요제 본선을 끝으로 문화제는 끝이 난다.
시험과 학원에 시달리고 지쳐 있는 청소년에게 좋은 시간이 된 듯 하다.
20일 양산교육청 지정 "학습 도움센터 활용 시범학교 운영 보고회"가 웅상초등학교(교장 반삼홍)에서 허정광 교육장을 비롯한 교육 관계자와 박일배 시의회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웅상초등학교는 지난 4월 1일부터 학습 도움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열린 이번 "학습 도움센터 보고회"는 학교에 분산 배치되어 있는 자료를 재배치함으로써 교수?학습 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서 자료와 정보를 공유하게 하여 교사에게는 교수 지원의 체계를 갖추고 아동에게는 다양한 학습의 장을 마련하여 학습 성취 동기의 향상에 도움을 주도록 한 것이다.
이 학교 반삼홍 교장은 "홈페이지의 적극적 활용뿐만 아니라 전자 도서실 구축을 통한 자료검색의 효율화와 자율적인 독서습관을 형성하고 있으며 학습 도움실과 특별실 정비를 통한 수업 활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부터 22일 이틀에 걸쳐 개운중학교 제8회 곰솔축제가 열렸다. 이번 축제는 개교 50주년을 기념하는 축제여서 그런지 형식과 내용면에서 두루 알차고 풍성했다.
학생과 교사가 함께 축제준비위원단을 꾸려 준비에서 진행까지 비교적 치밀한 계획을 세워 행사를 치렀다. [전시마당] [발표마당] [참여체험마당] [체육마당]으로 펼쳐진 이번 행사는 그동안 전일제 계발활동을 통해 쌓아온 기량과 결과물을 선보이고, 학생들의 특기자랑, 외부초청, 교사참여 등 다채로운 행사로 꾸며졌다.
"꽃보다 아름다운 개운인 한마당"이라고 새겨진 대형걸개그림이 걸리고 12개의 현수막이 걸린 가운데 축제가 시작된 첫날은 오전에는 [전시마당]과 [참여체험마당]이, 오후에는 [발표공연 마당]이 열렸다. [전시마당]에는 규방공예, 종이접기 등 미술관련 작품전시, 컴퓨터, 한문과 사회과 등 학습자료전, 곤충, 야생화 탐사 사진전, 목공예, 연만들기전, 과학실험전, 수학체험 등 여러 가지 내용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개운인들의 재능에 감탄을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참여마당]에서 펼쳐진 먹거리 장터에는 가장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으며, 같은 시각, 운동장에서는 물 풍선 던지기, 인간두더지, 영 파워 가슴을 열어라, 콩주머니 던지기 등이 열렸다. 물 풍선을 맞는 학생의 얼굴은 우거지상이었지만, 던지는 학생은 여태까지 받았던 스트레스를 해소한 듯 활짝 펴진 밝은 표정이었다. `인간두더지`는 지난해 곰솔제에서는 볼 수 없었던 놀이여서 큰 호응을 얻었다. 그리고 `영 파워 가슴을 열어라`를 통해 마음속에 담고 있던 개운인들의 여러 고민을 속 시원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그리고 연극공연도 함께 있었다.
오후에 열린 [발표 공연마당]에서는 개운중학교 풍물패의 신나는 가락으로 시작되었다. 레슬링 시범, 택견 시범, 무용, 댄스, 합창 등 순서마다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또한 선생님들의 아카펠라 중창, 클라리넷 5중주 등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선생님들의 특기를 감상할 수 있는 환상적인 무대였다. 반별 장기자랑 순서에서는 예선을 거쳐 올라온 4팀의 공연을 볼 수 있었는데, 엄격한 예선을 거쳐 올라온 팀들이라 그런지 이 발표회를 더욱 빛나게 해 주었다. 이튿날 열린 [체육마당]은 줄다리기, 단체줄넘기, 놋다리밟기, 마라톤이 진행되었다. 특히 마라톤은 남녀 학생 모두가 참여하여 왕복 5㎞을 뛰었는데, 열띤 경쟁 속에 치러졌다. 날씨가 추워 다소 힘들었지만 씩씩하게 달린 학생들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이 번 축제 기간 중 도서관도 새롭게 문을 열었다. 교실 3칸으로 새롭게 단장된 도서관은 멀티모둠학습공간과 열람대출공간 등 디지털도서관으로서의 모습을 갖췄으며, 도서관 활용 수업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앞으로 학생들이 도서관을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아늑하고 편리하게 꾸며졌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번 축제를 통해 개운인들이 학교를 지금보다 더 사랑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모두들 아름다운 학교문화를 새롭게 만드는 축제 한당이었다는 한마디씩을 아끼지 않았다.
- 이수빈 학생기자 -
1994년 만들어진 버나드 로즈 감독의 영화 불멸의 연인은 악성 베토벤의 격렬하고 아름다운 음악과, 연인에 대한 열정을 담고 있는 전기 영화다.
단 한 장의 편지를 실마리로 베토벤의 명곡들은 풍부한 감성으로 화면을 가득 채운다.
그중에서도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제14번 `월광`이 연주되던 장면은 잊을 수 없는 강렬함으로 남아 있다.
베토벤과 결혼을 꿈꾸는 이탈리아의 백작의 딸 줄리아. 그러나 그녀의 아버지는 베토벤의 신분과 연주력을 의심한다. 베토벤의 천재성을 알리고 싶었던 줄리아는 옆방에 아버지를 숨기고 그에게 피아노 연주를 하게 한다. 집에는 아무도 들이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서…연인의 부탁으로 자리에 앉은 베토벤은 잠시 망설이다 천천히 무겁고도 강렬하게 세 번의 연속적인 불협화음을 치게 된다. 음악가로서 들을 수 없는 고통과 두려움을 담고서…그리고는 그의 귀를 피아노 위에 대고는 조용히 연주를 시작하는데 바로 그 때 울려나오는 음악이 `월광`이다. 귀가 들리지 않는 현실에 대한 형용할 길 없는 불안감과 연인을 향한 일렁이는 사랑과 불안감이 동시에 표현된 이곡을 듣고 있노라면 가슴이 가눌 수 없이 젖어든다.
사실 이곡은 베토벤이 백작의 강압으로 다른 남자와 결혼해 버린 줄리아와의 깨져버린 사랑의 아픔을 담아 작곡한 곡이다.
훗날 이곡을 들은 시인이 호반에 일렁이는 달빛을 표현한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제목이 `월광`이 되었다.
내가 대학에 입학하고 첫 강의를 듣던 날, 지금은 고인이 되신 고 김창배 선생님이 우리들에게 이런 말씀을 전해주셨다.
선생님이 음악을 하게 된 동기가 어린시절 청도의 한 초등학교에서 음악선생님이 풍금으로 들려주시던 월광을 잊지 못하고 그것이 마음에 남아 훗날 음악가의 길을 걷게 됐노라고.
초겨울 바람이 스산한 이 계절, 잠시 마음의 여유를 갖고 월광을 들으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와인을 한잔 곁들이면 우리의 마음이 훨씬 여유로워 지리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