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 / 천명기
이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양산천을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더욱 잦아졌다. 지난 10일 상북면 모래불 마을 앞 양산천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 학생들을 만났다. 높은 바위 위에서 물로 뛰어드는 모습이 어느새 여름이 우리 곁에 바짝 다가왔음을 알게 해준다.
산막동과 호계동 일대에 28만여평 규모로 추진 중인 산막지방산업단지(이하 산막산단) 조성사업에 대한 민간자본 투자유치가 본격화되고 있다. 시는 지난달 11일 민간투자자 유치 설명회를 연 데 이어 이달 11일과 12일 이틀간 투자자 참가신청서를 받아 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7월 말까지 투자이행협약을 맺고 실시설계용역, 지장물 조사, 토지보상 등을 시작으로 산막산단 조성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시 관계자는 “산막산단 예정지 내 토지소유자들이 이른 시일 안에 보상조치를 요구하고 있다”며 “민간투자자가 선정되는 대로 보상조치를 해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2011년 완공예정인 산막산단 조성을 통해 고질적인 공장부지난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민간자본 참여를 통해 재정 부담을 덜고 민간과 행정기관 사이의 유기적인 협력으로 지역경제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시 관계자는 “산막산단은 경부고속도로 양산나들목과 국도 35호선 대체우회도로와 인접한 입지여건을 갖춰 업체들의 관심이 높다”며 “자동차부품 관련 제조업, 전기·전자·기계와 장비 제조업, 기타 조립금속업 등이 입주할 것으로 예상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교육청 부지 매각에 있어 시와 교육청이 매각가격을 조절치 못하고 거래가 중단되어 현 교육청 부지가 졸지에 애물단지가 돼 버렸다. 더욱이 교육청은 현 청사가 매각되지 않은 채 오는 16일 물금읍 범어리 신청사에 이전할 계획으로 절차의 우선순위가 뒤바뀐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청은 교육청사 이전 사업을 지난 5월 착공하면서 사업비 확보를 위해 현재 교육청 부지매각에 나섰지만 4차례나 응찰자를 찾지 못해 유찰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 교육청은 밀양시가 밀양교육청 이전에 따라 부지를 매각한 사례를 검토하고 시에 문화예술시설이나 복지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이에 시는 구도심에 교육청이 운영하고 있는 양산도서관 외에 별다른 공공도서관이 없다는 여건을 감안, 부지 매입 이후 시립도서관 운영을 추진하고자 지난해 11월 매입금 20억원에 대해 시의회에 공유재산관리 승인을 얻었다.하지만 예산편성과정에서 교육청이 제시한 매각가격이 주위 구도심지역에 비해 시세가 높아 시가 매입을 포기한 것. 시 관계자는 “당초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매입할 계획이었지만 주위 시세보다 1.5배 가량 가격이 높아 예산을 편성할 수 없었다”며 “시에서 높은 가격이라도 매입해 줄 것이라 기대하며 매각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교육청의 태도가 안타깝다”고 전했다. 게다가 매각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육청이 이전함에 따라 빈 청사 관리가 또 하나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교육청은 보안시스템과 외주용역으로 빈 청사를 관리한다는 계획이지만 매각이 언제 이뤄지게 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칫 관리에 따른 예산만 낭비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교육청 관계자는 “시가 공유재산관리 승인을 받는 대로 추경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혀 지금까지 기다린 것인데 이제와 매입을 못하겠다고 하는 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며 “매각이 안된다면 리모델링해 양산도서관으로 사용하는 등 양산교육을 위한 공공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큰 구멍도 새고, 작은 구멍도 새고 있다”
새마을회관 불법 증축에 따른 시의회 특별조사위원회가 활동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민간자본 보조금 부실 운영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미 28억원이 투입된 새마을 회관이 행정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불법 증축으로 43억원으로 규모가 커지면서 논란이 된 민간자본 보조금이 마을회관, 경로당 등에 지원된 예산도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4월 30일 울산지방법원은 북정동 경로당 보수공사와 관련해 마을 통장과 건축업자를 사기와 건설산업기본법 위반으로 벌금 300만원과 2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서북정 통장인 박아무개(43)씨는 건설회사를 운영하는 정아무개(54)씨에게 세금을 대신 부담하는 조건으로 건설업 면허를 대여받아 하북정 마을 경로당 보수공사를 시행했다. 같은 해 5월 준공된 하북정 마을 경로당 보수공사는 시가 민간자본 보조금으로 3천만을 지원한 것이다. 하지만 박씨는 실제 지출된 공사비가 2천200여만원이었지만 700여만원을 과다 청구하여 이익을 취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이 공사비 책정과 입찰 과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지만 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다 이번 법원 판결이 나오게 된 것이다. 시는 법원 판결이 나오자 부당 청구된 700여만원에 대해 환수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보조금 지급과 관리, 정산 등에 대해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앞으로 보조금 관리에 대한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신축·보수 사업은 주로 시의 지원금을 받아 이루어지고 있지만 해당 마을 이·통장 등이 수의계약을 하는 것이 관행처럼 되어 있어 늘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보조금 사용에 대해 이·통장이 전적인 관리 책임을 지고 있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처럼 문제점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채 의혹만 무성해 유야무야되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시민들의 혈세를 시민들에게 환원한다는 취지의 민간자본 보조금이 정작 특정인의 이익만 보장하는 형태로 변질된 것이다. 시는 지원 이후 보조금 사용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의 의무를 가지고 있지만 모든 현장을 일일이 감독할 수 없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당초예산에 편성된 민간경상보조금만 해도 200여억원이 넘는 가운데 시민들의 혈세가 새고 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새마을회관과 같이 규모가 큰 사업장의 경우에도 주먹구구식 예산 운영으로 곤혹에 처한 시가 작은 사업장이지만 숫자 면에서 월등한 각종 민간자본 보조 사업에 대해 일관된 잣대를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하북정 경로당 보수공사와 관련해 하북정과 서북정 주민들은 해당 통장들의 사임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통장의 임면권을 쥐고 있는 삼성동은 아직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무기력한 행정이라는 비판을 함께 받고 있다. <양산시 이·통·반장 임명·위촉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이·통장의 임명은 마을총회에서 선출된 자를 이통개발위원회 추천을 받아 적임자를 읍·면·동장이 임명 또는 위촉한다고 되어 있다. 주민 총의를 따라 임명된 이·통장의 해임에 관해서는 신체, 정신상의 이상으로 이통반장업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때, 이통반장의 업무을 현저하게 게을리 하거나 이통반장의 임무에서 벗어나 시정 업무추진에 반하는 행위를 할 때에 직권으로 해임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번 사건의 경우 법원의 벌금형이 확정되었지만 정작 삼성동에서는 조례에 대한 유권해석을 소극적으로 하면서 주민들이 총회를 열어 해임안을 결의할 경우 해임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보조금 사업 감독을 부실하게 했다는 비판과 함께 책임감 없는 ‘눈치 보기’ 행정이라는 비판을 얻고 있다.
지난 7일 취임 3주년을 맞은 오근섭 시장은 이날 지역의 주요현안사업장을 방문, 사업의 추진상황을 점검한 후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등 현안을 직접 챙기는 것으로 취임 3년을 기념했다. 양산시 / 사진제공
우리메디 정형외과 이승재 원장은 올바른 스트레칭과 함께 통증부위에 따라 치료가 다르므로 전문의로부터 진단을 받은 후 자세교정을 권한다.“척추측만증은 등이 옆으로 구부러지고 어깨나 골반의 높이가 달라지거나 한쪽 견갑골이나 둔부가 돌출되어 보입니다. 이때 등을 앞으로 90도 구부리면 오른쪽 등이 왼쪽 등보다 더 위로 튀어나와 보이기 때문에 더 분명하게 알 수 있죠”무엇보다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많이 발생한다는 척추측만증. 그는 오랜시간 의자에 앉아있는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몸이 펴지고 허리가 들어가는 몸에 맞는 의자를 권한다.“의자는 편안함과 함께 허리 통증을 가져다 주는 현대인의 벗이자 적입니다. 앉는 자세가 바르지 않거나 허리의 통증을 많이 느끼는 환자의 경우 노르웨이에서 발명된 팔방물산의 ‘밸런스 체어’를 권하고 싶습니다”더불어 “항상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깊숙이 넣어 허리를 곧게 펴고 목을 빼지 않고 턱을 안쪽으로 당기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덥지근한 여름 날씨가 기승을 부리자 사무실, 학교에서 오랜 시간 앉아있는 이들의 몸은 나른하고 더 많이 지친다.
엉덩이는 의자의 반을 걸친 채로, 다리를 꼰 채로, 팔을 베고 엎드려 낮잠을 자는 사람들. 처지는 피곤한 몸을 추스려 운동을 시작하려 해도 일과 공부에 시간은 남아나질 않고 허리와 어깨, 팔목 등 몸 여기저기가 쑤셔온다. 하지만 생활 속의 간단한 스트레칭과 습관만 바꾸더라도 가뿐한 몸과 마음을 유지할 수 있다. 보건소 운동처방사와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생활 속 건강을 위한 관리 방법을 들어보자.
오래 앉아있거나 엎드려 자기는
척추측만증 주범 Y여고 이아무개(19)는 수능 준비로 아침부터 새벽까지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쉬는 시간에도 그대로 팔을 베고 엎드려 잔다.수험생이나 사무실에서 오래 앉아있는 사람들의 경우 바르지 못한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있어 허리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장기간 다리를 꼬고 앉아있기, 비스듬하거나 구부정한 자세로 장기간 앉기 , 책상에 엎드려 자는 자세는 척추를 뒤틀리게 해 척추측만증을 부른다.일반적으로 청소년기에 많이 발생하는 척추측만증은 뚜렷한 증상이 없고 조기 발견이 어렵기 때문에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척추측만증이 염려될 때는 어깨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지, 몸이 치우쳐 구부러져 있는지 거울을 보며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허리가 살짝 굽거나 한쪽으로 치우친 몸을 의식해 허리를 쭉 펴고 바른 자세를 취하려 해도 잘 되지 않는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치료방법은 자세교정의 기구를 사용하거나 약화된 부위의 근육을 바로잡아 주는 테이핑요법, 깔창보정장치 착용법 등이 있다. 무엇보다 척추측만증은 평소에 바른 자세로 앉아 공부하고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을 생활화하여 예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마우스 오랫동안 사용하면
팔목터널 증후군 위험 높아 팔목터널 증후군은 손목 주변 말초신경이 눌려서 발생하는 증상으로 주로 중년 여성에게 흔한 병이다. 반복적으로 손에 강한 힘을 주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 발견되며 손바닥 통증을 동반한다. 심하면 저리고 아픈 증상이 팔꿈치나 어깨, 팔 등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
그런데 요즘은 컴퓨터를 많이 쓰는 학생들과 사무직 종사자들도 손발 저림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마우스 사용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경직된 자세로 오래 마우스를 사용하다 보면 손목 아래나 손바닥 쪽으로 통과하는 신경과 혈관의 통로가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게 된다.
또 팔을 베고 책상에 엎드려 자는 자세 또한 팔 신경이 눌리면서 손과 팔목의 저림을 느끼게 한다.팔 손목을 과도하게 구부리거나 제쳐 저린 증상이 심해지거나 손이나 팔뚝의 힘이 약해지고 감각이 무뎌질 때 팔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봐야한다.팔목터널 증후군은 증세가 악화될 경우 전문의의 상담이 필요하겠지만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물리치료와 예방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손목의 스트레칭과 함께 수시로 손을 털어주거나 주먹 쥐는 운동을 하는 등 손목의 부담을 덜어주어야 하며 파라핀에 손을 넣어 인대와 근육을 부드럽게 해주면 증상이 완화된다.
스트레칭이 곧 보약이다.
고사리는 거칠고 척박한 땅을 뚫고 아기 조막손처럼 생긴 새순을 뻗어 올리는 봄의 표상 같은 나물이다. 고사리는 생 장력이 매우 왕성하여 산불이 난 자리에 가장 먼저 나는 식물이다. 고사리는 잎이 펴지기 전 아주 어린 것을 줄기째 따서 살짝 데친 뒤 찬물에 헹구어 요리한다. 고사리에는 떫은 맛이 있기 때문에 쌀뜨물에 식초를 조금 떨어뜨리고 삶아 하룻밤 정도 담가 놓으면 더욱 좋다. 이렇게 준비한 고사리를 국간장에 마늘을 다져넣고 조물조물 무친 뒤 들기름이나 참기름에 볶아서 나물로 먹거나, 데쳐서 말린 것을 물에 불려서 요리하기도 한다. 돼지고기를 푹 끓인 뒤 고기와 고사리를 다져 넣고 파, 마늘, 밀가루를 넣고 국을 끓이거나 된장국을 끓여 먹어도 맛있다. 고사리를 잘라 볶은 뒤 전을 부쳐 먹기도 한다.고사리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찜을 하는 것이다.
고사리찜은 옛날 모내기 철 품앗이를 할 때 새참으로 많이 나오던 별미 중 하나로 지금은 보기 힘든 추억의 음식이 되었다. 고사리 찜에는 우렁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먼저 생 고사리를 삶아 물에 우려내고 우렁을 손질하여 커다란 솥에 앉힌 뒤 물을 자작하게 붓고 파, 다진 마늘, 고추를 넣고 찜을 한다. 우렁이 다 익으면 국물에 들깨가루와 찹쌀가루로 넣어 국물을 걸죽하게 한 뒤 참기름을 넣어 윤을 낸다.고사리를 살 때는 되도록 생것을 사는 것이 좋다. 중국산은 대부분 말려서 나오기 때문이다. 고사리는 몸속의 열과 기를 내려주고 오장을 윤택하게 하며, 독을 풀어주고, 가래를 삭혀주는 효능이 있다. 또 칼슘과 칼륨이 풍부한 건강 식품이다.
하지만 과유불급.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양기가 줄어들고 눈이 침침해질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하자.솔뫼. 양산 토박이로 25년간 영축산 토굴에 살면서 3대째 대를 이어 약초와 식물, 자연 생태를 연구해 왔다. 현재 통도사 부근의솔뫼산야초 농장(홈피: www.솔뫼산야초.kr)에서 우리 고유의 약초와 희귀 야생화를 복원하고 자연에 되돌리는 사업을 펼쳐가고 있다. 저서로 《영축산 약이 되는 식물》, 《산속에서 만나는 몸에 좋은 식물 148》, 《들고 다니는, 산속에서 만나는 몸에 좋은 식물 148》(포켓북)을 출간하였다.
“정말 한 마리 백조같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지난 1일 ‘백조의 호수’ 공연장에서 만난 김자현(11), 박지은(12) 학생. 중부초등학교 리듬체조부 선수이기도 한 두 학생은 아름다운 발레리나의 몸짓을 보고 무용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안효철 도로과장이 신임 도시건설국장으로 임명됐다. 시는 6월 1일자 인사를 통해 안효철 도로과장을 도시건설국장(지방서기관 4급)으로 승진 발령했다고 밝혔다. 신임 안효철 도시건설국장은 1954년 8월생으로 1976년 4월 공직에 입문해 당시 양산군 일광면에서 근무를 시작했으며, 1998년 4월 사무관으로 승진했다. 이후 수도과장, 상하수도사업소장, 도시과장, 도로과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김석곤 전 도시건설국장은 5월 31일자로 명예퇴직 했다.
서울·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출향인들의 모임인 재경양산향우회는 지난달 29일 프레지던트 호텔 31층 슈베르트홀에서 ‘2007년 정기총회’를 열고 배재욱 씨를 신임회장으로 선출하고 전임 김기수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
신임 배재욱 회장은 1945년생으로 1975년 대구지방검찰청 검사로 출발했으며, 1993년 청와대 사정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또 두 차례의 대통령표창과 황조근정훈장을 받은 바 있다.
“청소년과 동화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들 위에 서는 것이 아니라 동등하게 손잡고 함께 걸어갈 수 있어야죠”양산시 청소년 문화의 집에는 청소년들의 든든한 동반자 정우진(38) 청소년 지도사가 있다.
지난달 26일 경남 청소년 한마음 축제에서 국가 청소년 위원회 위원장상을 수상한 그는 청소년들의 참여와 관리 증진에 이바지, 역량 계발과 문화활동 보급 등 아낌없는 지원으로 공적이 인정됐다.“부끄럽죠. 크게 뛰어난 것도 없는데 지난해에 아이들과 이러저런 행사와 활동을 하면서 주말과 밤늦게 까지 오랫동안 함께 있었던 게 생각나네요. 다른 선생님들도 계신데 책임감이 많이 따르네요”2003년부터 청소년 문화의 집을 지키고 있는 그는 대학 졸업 후 94년부터 지금까지 청소년들을 지도하며 함께 살을 부비고 있다.지난해 청소년특별회의 경남 지원협의회의 실무위원장을 맡기도 한 그의 청소년들에 대한 사랑은 남다를 뿐만 아니라 사뭇 진지하다.“청소년 문화를 하위 문화로 치부하는 일부 어른들이 있죠. 청소년들의 문화가 뛰어나고 이슈화 되는 만큼 어른들이 관심을 갖는다면 아이들이 더욱 더 자기 문화에서 욕구를 다양하게 표출 할 수 있을텐데 말이에요”특히 양산시 청소년들은 끼와 재능이 넘쳐 어느 지역의 아이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실력이라는 것.그는 “능력있고 끼가 많은 아이들에 대한 학교 지원과 함께 청소년 문화의 집의 공간부족 등 아이들을 위한 지원이 미비한 점이 아쉽다” 며 “이런 외적인 부분에서 꿈을 접을 수 있는 아이들을 보면 그 점이 안타깝고 이 점이 남겨진 과제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10여년간 청소년들과 함께 해온 그는앞으로 청소년들의 행정과 정책에 발벗고 나서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진로문제를 상의하러 오는 청소년들을 밀어주고, 그를 보며 청소년 지도사를 꿈꾸는 아이들을 끌어주고, 어느덧 세월이 흘러 군대 간 아이들을 안아주는 그.오늘도 그는 아이들과 손잡고 머나 먼 길을 천천히 걷고있다.
“양산의 향토음료! 향긋한 통도 참송엽주죠”
지난 달 26일부터 이틀간 열린 경남요리경연대회 향토음료경연대회에서 통도참송엽주가 예술상 1위를 차지해 우리 지역 전통주로서 자리를 다시 한번 굳건히 지켰다.통도참송엽주 박우조(68) 회장은 “아내가 어머니에게 배운 송엽주 담그는 법을 그대로 빚어 음식과 함께 손님상에 조금씩 내놓던 것이 입소문을 타면서 알려졌다” 며 “2000년 전국관광기념품 경남예선전에서 입상하고부터 하던 일을 그만 두고 본격적으로 송엽주 개발에 매달렸다”고 한다. 참 솔잎의 18가지 성분에 신선초에서 추출한 유기게르마늄을 함유시킨 전통주인 참송엽주는 2003년 특허를 획득하기까지 제조 과정부터 디자인까지 박씨의 손이 가지 않은 곳이 없다.“통도참송엽주는 발효과정에서 특수 발효용기를 사용합니다. 특히 순식물성 유기게르마늄은 우리 몸속의 세포조직에 산소를 활성화시켜주기 때문에 통도참송엽주는 다른 술에 비해 갈증없이 빨리 취하지 않고 머리가 아프지 않다는 것이 특징이죠”2005년 양산시 우수 농특산품으로도 등록된 참송엽주를 박씨는 지역 축제때마다 준비해 주민들이 시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켠에 제조장을 마련해 두고 연구에 여념이 없는 박씨는 “주류만이 아닌 일반 게르마늄 추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일상생활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게르마늄이 들어간 요리, 의약품 등 광범위한 범위에서 게르마늄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오는 6월 국내 최대 국제관광박람회인 한국 국제 관광전에 양산 농특산품으로 소개되는 통도참송엽주에 대한 그의 사랑은 남다르다.“인체에 이로운 식물속의 유기게르마늄은 약리작용이 있으며 무독성과 부작용이 없습니다. 시대의 웰빙주로 통도참송엽주가 각 지방의 애주가들 사이에 널리 알려져 국민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연구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사람이 배만 채우면 되나요. 눈으로 느끼로 코로 느끼고 혀로 느낄 수 있는 음식을 먹어야 삶이 더 풍요로워지죠”지난달 26일 창원에서 열린 ‘2007 경남요리 경연대회’에서 외식산업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양산대학 호텔조리학과 학생들의 말이다. 개인전 우수상을 수상한 김시은(24) 학생은 전국규모대회 첫 출전에서 이런 큰 상을 받아 아직도 얼떨하다고. ‘활기상쾌’라는 그의 작품은 이름만큼이나 상쾌함으로 육고기의 텁텁함을 없애는 매력을 뽐냈다. ‘낙원’이란 작품으로 개인전 은상을 수상한 최대성(25) 학생은 “잘 먹을 때야말로 진정 낙원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며 작품을 설명한다. “봄이잖아요. 향기로운 봄내음을 음식에 담고 싶었어요”라고 말하는 임병훈(23) 학생의 작품은 가슴 설레는 봄처녀마냥 보는 것만으로 봄내음을 물씬 느끼게 해 개인전 동상의 영광을 안았다. “저희 칼국수는 육수가 진국이죠. 한번 맛보시면 평생 잊지 못하실 걸요?” 우태현(23)과 정태오(21) 학생은 웰빙시대에 맞춘 ‘굴미역시금치칼국수’로 어머님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 단체전 창작상을 받았다. 다섯빛깔 자신의 매력으로 사람들을 사로잡은 그들은 요리를 시작하게 된 배경도 제각각이지만 어떻게 요리를 시작하게 됐건 어떤 음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든 다섯 남자가 가진 요리에 대한 마음은 한결같다. “요리는 인생의 희노애락이죠. 다른 말이 필요없어요. 생각지도 못한 것을 요리로 만든 것을 볼 때면 온몸에 전율이 일어요”이제 그들이 펼칠 요리 세계가 더욱 기대되는 것은 그들이 젊음과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달 31일 아늑하고 조용했던 시골마을이 웃음과 박수소리로 한바탕 시끌벅적해졌다. 마을잔치가 열렸나 가만히 살펴보니 마을 한 켠에 자리잡고 있는 초등학교에서 야영수련활동이 펼쳐지고 있었던 것. ‘그런데, 학생들 아영수련에 주민들과 학부모가 왜 이렇게 많이 모였지?’라는 궁금증도 잠시, 바로 주민과 학부모, 교사의 노력으로 통폐합 위기에서 학교를 살려내 화제가 된 화제초등학교(교장 김찬경)의 야영활동이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것이 화제초는 아이들의 꿈을 키워가는 학교인 동시에 화제리 사람들의 추억의 장소이자 문화·체육공간이기에 단순한 야영수련활동도 온 동네를 들썩하게 만드는 마을잔치로 펼쳐지는 것은 당연지사. 게다가 야영수련활동은 아이들의 심신수련과 호연지기를 기르기 위해 자연이 어울려 있는 장소를 빌려 실시하는 것이지만 화제초는 다른 장소가 필요없다. 천연잔디로 덮여 있는 운동장과 나무, 숲이 울창한 주위 자연환경은 야영수련활동을 하기에 그야말로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강창대 교사는 “이번 야영수련활동은 그 동안의 야영과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어요. 전교생 46명이던 학생수가 한 학기만에 97명으로 증가했기 때문이죠. 따라서 도시에서 통학하는 아이들에게 학교에 대한 애착과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교내에서 야영을 실시하게 되었지요. 아울러 농촌의 학부모와 도시의 학부모가 함께 참여해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야영수련활동에는 학부모와 교사, 주민, 학생들만 참여한 것이 아니다. 갓 졸업한 졸업생들도 중학교 교복을 입은 채 모교를 찾았다.김민승(2005년 졸업생. 물금동아중2) 학생은 “재작년에도 학교에서 야영수련활동을 했는데 그때는 학생들이 이렇게 많지 않았어요. 후배들이 많이 생겨서 정말 좋아요”라고 기쁨을 전했다. 1년전 소규모학교통폐합 대상으로 선정되어 폐교 위기에 가슴앓이를 했던 화제초 사람들. 학교를 살려내는 기적같은 일을 일궈낸 화제초 사람들의 환한 미소에서 벅찬 감동이 밀려온다.
우키하시에서 후쿠오카로 이어지는 국도와 고속도로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미찌노에키 우키하는 한국말로 단순하게 풀이하면 우키하의 국도 휴게소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국도휴게소는 단순한 휴게소의 기능 외에도 우키하시의 농촌관광을 설명하는 ‘경단이론’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미찌노에키 우키하는 농특산물판매소, 관광안내소, 향토음식점, 문화재전시관 등의 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제3섹터 방식으로 운영되는 미찌노에키 우키하는 우키하시, 농협, 삼림조합, 삼림조합, 관광협회가 출자하여 만든 우키와사토주식회사가 국가보조 3억7천엔과 자본금 1억엔을 투입해 만든 것이다. 전국에 운영되고 있는 미찌노에키 600여곳 가운데 가장 모범적인 운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미찌노에키 우키하는 2000년 개장 이후 우키하시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연간 6억5천만엔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목조건물로 지어진 미찌노에키 우키하는 일본 전통 민가를 본 따 지어졌으며 우키하시의 시골다움을 보여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규모면에서 우리나라 고속도로 휴게소와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 아담한 국도휴게소가 이런 매출 규모를 기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무엇보다 농촌관광의 혜택이 농가민박, 숙박업, 음식점 등을 운영하고 있는 주민들에게만 혜택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우키하 주민들의 생각이 우리의 국도변 휴게소와 차별화되기 시작한다.
미찌노에키 우키하의 직매장에서 판매하는 물품은 농산물에서 지역 공예품까지 우키하시의 모든 생산품이 모여 있다. 다랭이논에서 시작된 우키하시의 청정 이미지는 우키하 주민들이 생산한 유기농법 농작물과 더불어 상공회가 직접 제작하는 의자, 테이블 등 다양한 형태의 공예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판매품들에는 모두 생산자인 우키하 주민들의 실명이 적혀 있다.또한 미찌노에키 우키하는 우키하시의 이미지를 외부에 전하는 정보발신 거점으로 기능한다. 우키하시를 다녀가는 모든 관광객들이 거쳐 가며 깨끗하게 보전된 자연환경이 있는 우키하시에 대한 정보를 얻어가는 공간이며, 새로운 우키하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공간이기도 하다. 농촌의 주요 산업인 농업을 비롯한 지역 상공업, 관광업 등에 이르는 모든 경제 활동을 압축한 곳이 바로 미찌노에키 우키하라고 할 수 있다. 미찌노에키 우키하는 우키하 주민들이 열심히 발굴한 보물을 모아 두는 보물창고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경관 10년, 풍경 100년, 풍토 1000년’이라는 농촌관광의 철학을 가진 우키하시는 지역의 모든 자원을 활용해 파급효과를 내면서 단순히 스쳐가는 관광지가 아닌 모두가 살고 싶어하는 지역으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키하시 농촌관광을 ‘경단이론’으로 설명하는 것은 바로 농촌관광이 관광산업을 넘어 지역 전체의 경영전략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 일본 농촌은 지금 보물찾기 중
2. 새로운 관광 흐름에 눈을 뜨다
3. 농촌관광, 품격을 높여라
4. 희망은 바로 당신, 지역주민이 경쟁력중화학공업 중심의 성장 전략으로 황폐해진 우리 농촌에 1990년대 이후 WTO 체제 출범은 농업 시장 개방화라는 뜨거운 화두를 안겨 주었다. 특히 올해 한미FTA 체결은 농촌이 ‘더 이상 사람 살기 어려운 곳’이라는 절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우리 농촌은 인구 유출, 고령화, 농업생산물 경쟁력 약화 등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해소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농촌관광은 최근 웰빙 열풍과 더불어 농촌지역에 새로운 희망을 주는 정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양산의 경우에도 농협이 지원하는 팜스테이 마을이 동면 법기수원지마을, 상북 소석마을, 원동 배내골마을 등 3곳에서 운영 중이며, 올해 원동 배내골 쌍포권역(내포, 영포, 대리, 선리)은 농림부가 지원하는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 대상지로 선정되어 앞으로 5년간 7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종합농촌관광사업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제 첫 걸음을 내딛으며 농촌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기 위해 노력할양산지역 농촌관광이 고민해야 할 과제를 지난 5월 10일에서 18일 동안 농촌관광 선진국인 일본 큐슈 지역을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한 결과를 바탕으로 4회에 걸쳐 보도한다. -----------------------------------다랭이논을 시작으로 보물찾기 나선 우키하 마을
지역 전체의 자원을 하나로 묶어 경영전략 수립“다들 보잘 것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 다랭이논을 보기 위해 도시 사람들이 몰려 오는 것을 보고 주민들이 다시 마을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일본 후쿠오카현 우키하시 농림상공관광과 산촌진흥계 야마자키 계장은 일본 농촌관광을 취재하기 위해 우키하시를 찾은 기자에게 이미 언론에서 여러번 소개된 바 있는 우키하시 다랭이논(계단식논)을 ‘보잘 것 없는 것’이라는 표현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설명이 이어지면서 그의 표현은 겸손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이내 알 수 있었다. 우키하시는 해발 600~800m의 산으로 둘러싸인 산간지대와 아소산에서 발원한 치쿠고강이 흐르는 평야지대로 나뉘어진 전형적인 농촌지역이다. 평범한 농촌지역인 우키하시가 일본에서도 가장 성공적인 농촌관광지역으로 손꼽히게 된 것은 무엇보다 다랭이논의 힘이 컸다. 평야지대도 아닌 산간지역에 만든 다랭이논은 기계화 영농이나 용수 확보가 불리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을 우키하시로 불러들이고 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지역자원의 새로운 발견우키하시의 다랭이논은 농업 용수를 유지하기 위해 주민들이 전통적으로 논두렁에 피안화(彼岸花)라는 다년생 식물을 심어 논두렁에 구멍을 파는 두더지를 막아 왔다. 피안화의 뿌리에서 분비되는 독성물질이 두더지의 접근을 막아 논두렁을 보호하기 때문이다. 오래 전부터 우키하시 주민들에게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 다랭이논의 풍경은 피안화의 꽃이 피는 9월이면 붉은 색의 꽃과 황금색의 벼가 어우러지는 멋진 모습으로 변한다. 농촌관광을 시작하기 전까지 다랭이논의 풍경은 주민들에게는 보잘 것 없는 것일 뿐이었다. 하지만 1995년부터 시작된 우키하 농촌관광사업을 통해 주민들에게 당연한 풍경이었던 다랭이논은 지금은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기고픈 명소로 의미를 달리 하고 있다. 우키하시의 새로운 지역 경쟁력을 마련하기 위해 주민 120여명으로 구성된 ‘우키하 그린투어리즘 연구회’는 우키하시가 내세울 만한 자랑거리를 고민하던 중 지금까지 주민 가운데 아무도 중요하게 생각지 않았던 다랭이논의 풍경을 지역의 보물로 재발견하게 된다. 1995년 처음 열린 ‘우키하 다랭이논 피안화 축제’는 태풍으로 하루 밖에 개최하지 못했지만 다음 해 열린 축제에는 일주일동안 6천500여명의 관광객이 다랭이논의 풍경을 즐기고 갔다. 그 후 1999년 일본 아름다운 마을 경관 콘테스트에서 ‘마을만들기 대책추진본부장상’을 수상했고, 그 해 7월에는 일본다랭이논백선에 선정되어 우키하시 뿐 아니라 일본을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잡게 되었다. 지난해 축제에는 3만2천여명의 관광객이 다랭이논의 풍경을 즐기기 위해 몰려들었다. 야마자키 계장은 축제의 성공을 통해 얻게 된 가장 큰 수확은 무엇보다 지역 주민들의 자신감이라고 설명한다. 계속되는 보물찾기
도시민의 호응을 얻다우키하시를 관광객들에게 알린 것은 물론 다랭이논이다. 하지만 다랭이논의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는 우키하 주민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 또 다른 보물이 없을까 하는 고민으로 이어졌다. 우키하 주민들은 스스로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에 있는 장소, 인물, 물건 등 모든 것을 대상으로 ‘우키하 보물지도 만들기’에 참여하게 된다. 보잘 것 없던 다랭이논이 우키하 주민들에게 자부심을 가지게 한 것처럼 주민들 스스로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 새로운 재발견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주민들이 직접 제안하고 의미를 부여한 보물들은 우키하 그린투어리즘 연구회에 보고되어 우키하 보물지도로 거듭났다. 제작된 보물지도는 일본 각 행정구와 초·중·고등학교 등에 배포되었는데 금새 추가 배포를 요구할 정도로 도시민의 큰 호응을 얻었다. 우키하시의 보물지도 만들기는 ‘시골에 뭐 볼게 있을까?’, ‘우리 동네에 사람들이 관심가질 만한 것이 있겠어?’ 등의 생각으로 패배의식이 팽배한 우리 농촌지역에 던지는 시사점이 크다. 주민들의 자부심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 우키하시를 찾는 도시민들의 호응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주민 스스로의 자각을 ‘아이와 손자가 자랑할 수 있는 고향’이라는 슬로건으로 표현하는 우키하 주민들은 도시민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가기 위해 ‘도시민의 이해와 응원을 받는 마을’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따라서 주민들은 도시민과 함께 다랭이논을 지키기 위해 1997년부터 ‘다랭이논 오너제도’를 도입해 도시와 농촌의 교류를 정례화하고 있다. 우키하시의 다랭이논 역시 어려운 경작 조건과 고령화, 인구 유출 등으로 경작을 포기하는 농가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었다. 물론 처음 이런 시골의 다랭이논을 지키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도시민들이 있을까하는 불안감이 있었다. 하지만 첫 해 모두 50구획의 응모를 기대했던 주민들은 75구획 200여명의 응모를 받고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보물의 가치를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연간 4만엔의 회비를 납부하고 매년 모심기, 수확 등의 농촌체험과 다랭이논에서 생산된 쌀 10㎏를 연 3회, 그 외 야채 등을 연 4회, 배와 감 등 과일 생산시기에 연 1회 보내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도시민이 줄기는커녕 매년 늘어나 현재는 300여명의 도시민이 다랭이논 오너로 다랭이논을 지키고 있다. 우키하 주민들은 무엇보다 첫 해부터 참여한 도시민들이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것에 대해 그들이 새로운 우키하 주민들이 되었다는 사실에 기뻐하고 있다. 주민들의 자부심이
가장 큰 보물일본 농촌관광의 성공 사례를 살펴보기 위해 떠난 마을들의 공통점은 주민 스스로 자신의 삶과 지역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비단 우키하시의 다랭이논과 보물지도 만들기가 아니더라도 성공 사례로 손꼽히는 큐슈 지역의 농촌 마을들은 자신들이 지금껏 살아온 모습에 대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적극적으로 도시민들과 교류하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시골은 살기 어려운 곳, 불편한 곳이라는 이미지를 깨뜨리고 도시가 줄 수 없는 휴식과 건강이 존재하는 공간으로 새로운 지역 경쟁력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도시민들이 농촌으로 굳이 이주하지 않더라도 농촌을 이해하고 농촌을 지지하는 세력으로 남아주길 바라고 있었다. 농촌의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 개발 중심의 정책이 결국 농촌을 낙후 지역으로 인식하게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셈이다. 일본 농촌관광이 단순한 수익사업을 넘어 새롭게 도시와 농촌 간의 공존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농촌관광사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안락한 숙박시설과 편리한 교통망과 같은 기반시설 확충에 치중하는 우리 농촌관광사업의 현실에 반해 일본이 추구하고 있는 농촌관광의 특성은 ‘있는 그대로의 농촌다움’, ‘도시와 농촌의 교류’ 등으로 방향을 달리하고 있었다. 물론 일본 농촌관광 역시 그 가운데 확보되는 지역 경쟁력을 바탕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농촌을 활성화시키는 효과도 얻고 있다.
금아(琴兒) 선생께서 별세하셨다는 소식을 인터넷으로 읽는다. 오늘 아침 뉴스에는 선생의 영정 앞에 수필집 <인연>을 놓았다고 한다. 나도 한때는 <인연>의 애독자였다. 늘 옆에 두고 마음이 어지러울 때면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었었다. 그 책을 학교 생활에 염증을 느끼는 조숙한 여학생에게 주고 난 뒤로는 다시 펼칠 기회가 없었지만, 덕분에 그 여학생의 마음을 붙잡을 수는 있었다.
오늘 아침, 다시 선생의 <인연>을 읽는다.아사코는 '스위트피이'를 따다가 꽃병에 담아 내가 쓰게 된 책상 위에 놓아 주었다. '스위트피이'는 아사코같이 어리고 귀여운 꽃이라고 생각하였다.
아사코는 어느덧 청순하고 세련되어 보이는 영양(令孃)이 되어 있었다. 그 집 마당에 피어 있는 목련꽃과 같이.
그 집에 들어서자 마주친 것은 백합같이 시들어가는 아사코의 얼굴이었다.
피천득, <인연> 중에서 세월이 흐르면서 변하는 아사코의 모습과 두 사람의 거리가 애달프다. 선생과 아사코는 버지니아 울프의 <세월>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는가? 선생은 마지막에 말한다. “그리워하는 데도?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고. 인연이란 참 모질고 서러운 것이다.언제든가 나는 한 송이의 모란꽃으로 피어 있었다./한 예쁜 처녀가 옆에서 나와 마주보고 살았다.//그 뒤 어느 날/모란꽃잎은 떨어져 누워/메말라서 재가 되었다가/곧 흙하고 한 세상이 되었다./그게 이내 처녀도 죽어서/그 언저리의 흙 속에 묻혔다./그것이 또 억수의 비가 와서/모란꽃이 사위어 된 흙 위의 재들을/강물로 쓸고 내려가던 때,/땅 속에 괴어 있던 처녀의 피도 따라서/강으로 흘렀다./그래, 그 모란꽃 사윈 재가 강물에서/어느 물고기의 배로 들어가/그 血肉에 자리했을 때,/처녀의 피가 흘러가서 된 물살은/그 고기 가까이서 출렁이게 되고,/그 고기를, ――그 좋아서 뛰던 고기를/어느 하늘가의 물새가 와 채어 먹은 뒤엔/처녀도 이내 햇볕을 따라 하늘로 날아올라서/그 새의 날개 곁을 스쳐 다니는 구름이 되었다.//그러나 그 새는 그 뒤 또 어느 날 사냥꾼이 쏜 화살에 맞아서,/구름이 아무리 하늘에 머물게 할래야/머물지 못하고 땅에 떨어지기에/어쩔 수 없이 구름은 또 소나기 마음을 내 소나기로 쏟아져서/그 죽은 샐 사간 집 뜰에 퍼부었다./그랬더니, 그 집 두 양주가 그 새고길 저녁상에서 먹어 소화하고/이어 한 영아를 낳아 양육하고 있기에,/뜰에 내린 소나기도거기 묻힌 모란 씨를 불리어 움트게 하고/그 꽃대를 타고 올라오고 있었다.//그래 이 마당에 現生의 모란꽃이 제일 좋게 핀 날,/처녀와 모란꽃은 또 한 번 마주 보고 있다만,/허나 벌써 처녀는 모란꽃 속에 있고/前날의 모란꽃이 내가 되어 보고 있는 것이다.//
피천득, <인연> 중에서내가 마주한 모란 하나가 아득한 옛날 나였음을. 석가의 한 소식을 오늘 듣는다.작/ 배정희 시인
지난달 26일 우리 청소년 기자단을 포함한 청소년문화의집에 소속된 친구들은 사천시에서 열리는 경상남도청소년축제 참여를 위해 이른 아침부터 모였다.우리들 모두 각각의 임무를 안고 가는 것이었지만 놀토에 친구들과 함께 멀리 사천까지 가는 것이 마치 어린아이가 소풍을 떠나는 것처럼 마음이 들떴다.2시간 차를 타고 10시쯤 사천에 도착했을 때 아직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북적였다. 대형스크린이 설치된 무대 앞좌석은 댄스경연대회를 보기위해 모인 사람들로 자리가 가득 채워졌다. 댄스경연대회는 20개의 시·군에서 각 1팀씩 참가했는데 우리 양산 대표로는 양산시청소년한마음축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은‘마루’팀이 참가하였다. ‘마루’팀은 다른 지역 청소년들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 실력으로 훌륭한 무대를 보여주었다. 또한 이 날 참가한 모든 팀들에게서 끼 많은 청소년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어서 보기 좋았다.
무대 오른쪽에는 다양한 부스들이 늘여져 있었다. 역시 도 단위의 청소년 축제이니 만큼 많은 준비를 한 것이 눈에 보였다. 안내부스에서 챙겨둔 안내 책자를 보니 청소년들의 관심을 끌만한 부스가 많았다. 그 중 악세사리 만들기 부스에서 핸드폰 고리를 직접 만들어 본 것과 바디페인팅 부스에서 손등에 장미를 그린 것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그런데 부스체험을 하면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각 부스를 담당하는 자원봉사자 들이 조끼를 입고 있어도 눈에 띄지 않아 참여하는 데 어려워하는 친구들이 많았다.또 한 부스에만 사람들이 많이 몰려 옆 사람에게 치여서 넘어지거나 짜증을 내는 사람들이 많아 이맛살이 찌푸려졌다.인기가 많은 부스는 수를 늘리거나 각 부스마다 들어올 수 있는 수를 제한하여 들여보내는 방법 등 질서를 잘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혹시나 일어 날 수도 있는 사고에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날 여러 인기 가수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지방에 사는 친구들에게 연예인을 볼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은데 말이다. 아무튼 앞으로도 경남지역 청소년들의 즐거운 축제가 더더욱 발전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