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연구소 양산지부에서 내년 1월 11일부터 2월 1일까지 <겨울생태체험학교>를 연다.프로그램은 '철새보러가기'와 '겨울 숲 탐험'이다. '철새보러가기'는 양산 관내 철새 도래지 등을 직접 찾아 생태탐험을 할 예정이고 '겨울 숲 탐험'은 겨울철 숲속에 사는 동ㆍ식물들을 중심으로 공부하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언제 : 2006년 01월 11일~02월 01일 매주 수요일 13:30-15:30(모이는 곳과 헤어지는 곳은 양산 종합운동장)
▶신청 : 숲연구소 양산지부(019-204-8459 )
▶참가비 : 48,000원/4회차-강사료, 교재비, 재료비, 차량 운행비, 여행자보험가입비 포함
연말을 맞아 양산도서관이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는 사랑의 도서관 서비스를 실천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노인 요양 양로시설인 통도사 자비원을 찾아 전문 지도강사의 지도로 떡국 만들기, 베겟잇 만들기 등의 점토공예교실을 운영하면서 추운 겨울 훈훈한 이웃사랑을 전하고 있는 것. 점토공예교실은 노인 치매 예방 및 재활에도 효과 만점이라는 지도강사의 귀띰.또한 아동양육시설인 애육원에서는 주 3회 '오카리나 교실'과 '방패연 만들기 교실'을 통해 애육원 어린이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양산도서관 직원뿐만 아니라 학습동아리 '책또래' 회원들은 중증장애요양시설인 '늘 푸른 집'을 찾아 동화책 읽어주기와 동화구연을 통해 연말 가족의 품이 더욱 그리운 어린이들에게 든든한 1일 엄마가 되어주고 있다.
내년 5월 31일 실시되는 지방선거와 관련하여 선거일 180일 전에 해당하는 지난 2일부터 지방자치단체의 사업계획이나 추진실적 등을 알리는 홍보물 게재가 금지되고, 단체장은 공공기관이 주최하는 행사 외 사적행사에는 참여할 수 없게 된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장은 평상시 당해 사업계획이나 추진실적, 자치단체의 활동사항을 알리기 위한 홍보물 1종을 분기별로 1회 발행ㆍ배부할 수 있으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실시 180일 전부터 선거일까지는 공직선거법에서 규정한 홍보물 외에는 일체의 홍보물 발행과 배부가 금지된다. 그리고 주민자치센터가 개최하는 교양강좌에도 참석 할 수 없게 된다. 또한 정당이나 후보자가 설립ㆍ운영하는 기관 등의 선전행위나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시설물 설치가 금지된다. 이에 따라 누구든지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해 화환, 간판, 현수막, 애드벌룬, 선전탑 등 기타의 광고물이나 광고시설을 설치, 진열, 배부하거나 하게 할 수 없고, 후보자를 상징하는 인형이나 마스코트 등 상징물을 제작하거나 판매 할 수 없다. 정당의 명칭이나 후보자의 이름을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을 명시하는 것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선거법에 의거 처벌대상이 된다. 그리고 누구라도 탈법방법에 의한 문서나 도화의 배부 및 게시를 할 수 없게 된다. 선거 180일 전부터는 정당 또는 후보자를 지지ㆍ추천하거나 반대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거나 정당의 명칭 또는 후보자의 성명을 나타내는 광고, 인사장, 벽보, 사진, 문서ㆍ도화 인쇄물이나 녹음ㆍ녹화테이프 등 기타 이와 유사한 것을 배부하거나 상영 또는 게시할 수 없게 된다. 한편 양산시선관위는 "연말을 맞아 동창회, 향우회, 종친회 등 모임이 잦은 점을 이용해 입후보예정자들이 회의 또는 모임을 빙자한 선거법 위반행위가 빈발할 우려가 있다"며 "이에 대한 감시 및 단속 활동을 대폭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사업자는 매월 급여를 지급할 때 근로자의 근로소득세를 간이세액표에 의하여 원천징수하여 다음달 10일까지 납부하고, 다음해 1월분급여를 지급할 때에는 연간 지급한 총급여액에 대해 연말정산을 하여, 차액을 환급하거나 추가로 징수하여야 한다. 이때 근로소득자는 아래의 각종 공제항목에 해당되는 사항은 제출하여야 할 서류를 사전에 미리 준비하여 빠짐없이 제출하는 것이 절세에 많은 도움이 된다. 근로자는 본인 및 부양가족에 대해 1인당 일정액을 공제 받을 수 있다. 이때 소득공제대상이 되는 부양가족이란 다음과 같으므로, 이를 증명할 수 있는 각종 서류를 회사에 제출하도록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근로자 본인뿐만 아니라, 근로자의 부양가족 중 다음에 해당하는 자에 대하여는 1인당 100만원을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단, 부양가족이 장애인인 경우에는 연령제한 없이, 연간소득금액이 100만원이하이면 공제 대상에 해당된다.▶연간소득금액이 100만원 이하인 배우자
▶연간소득금액이 100만원 이하이고, 60세(여자는 55세)이상인 직계존속 → 동거 원칙(주거형편상 별거 허용)
▶연간소득금액이 100만원 이하이고, 20세 이하인 자녀
▶연간소득금액이 100만원 이하이고, 60세(여자는 55세)이상이거나 20세 이하인 형제ㆍ자매 → 동거 원칙(일시퇴거, 취학, 요양 등 허용)여기서 '연간소득금액'이란, 종합소득세를 내는 소득(근로소득, 사업소득, 부동산임대소득 등)으로써 필요경비 등을 차감한 금액을 말한다. 또한 직계존속의 경우에는 실질적으로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면, 주거형편상 별거하더라도 기본공제대상자에 포함한다. 그리고 직계존속의 자녀가 여러 명일 경우, 한명의 자녀가 직계존을 기본공제대상자로 공제 받았다면, 다른 자녀는 이를 적용받을 수 없다.※ 제출서류 : 주민등록등본, 일시퇴거자는 주민등록등본과(재학증명서, 요양증명서, 재직증명서, 사업자등록증 사본 등)의 해당서류 중 한 가지 등
본인과 위의 기본공제대상 부양가족이 65세 이상인 경로우대자일 경우에는 1인당 100만원(70세 이상은 150만원)을 추가공제하며, 장애인일 경우에는 1인당 200만원을 추가공제한다. 또한 근로자 본인이 부녀자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50만원을, 6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100만원을 추가공제 받을 수 있으며, 다만 부부가 모두 근로자일 경우에는 자녀에 대한 추가공제는 한 배우자만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근로소득금액이 많은 자가 공제 받는 것이 유리하다.※ 제출서류 : 장애인등록증, 국가보훈처발행증명서, 장애인수첩사본 등
시가 안내입간판도 제대로 세우지 않고 시청사 개선 사업을 진행하는 바람에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주말을 이용해 본격적으로 청사 정비 사업을 시작한 공사는 월요일이 되자 민원을 위해 시청을 찾은 시민들이 차단된 정문 옆 달라진 입구를 찾지 못해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또한 진입 후에도 일방통행이 정확히 명시되지 않아 차량 간 혼잡이 발생했다. 시에 따르면 청사 주변 외곽 주차장 조성을 포함해 시청을 종합문화타운으로 변모시키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지난 2월부터 1단계 사업을 시행해왔다. 하지만 외곽 주차장 공사를 완료한 뒤 시청 정문 앞 조경 및 공원화 사업을 진행하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 시 관계자는 "정문 앞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예상되는 시민 불편을 고려하여 대책을 마련하고 공사를 진행할 것을 업체측에 요구했으나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시청을 자주 찾지 않는 시민들이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방문할 것을 예상, 시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문화예술회관 뒷편에 있는 주차장을 이용할 것을 당부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했으나 여전히 상당수 공무원들이 가까운 본청 주변 주차장을 이용해 시민들의 원성을 샀다. 일부 공무원들은 공무원 차량을 문화예술회관 뒷편 주차장에 주차하는 일이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왔음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는 점에 대해 공무원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답답해하기도. 사업이 시작되고 난 후 시에서는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안전요원을 배치와 일방통행을 표시하는 표지판을 세우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청사 내 교통혼잡은 여전하다. 한편, 이번 청사개선사업은 내년 1월말까지 1단계 정비를 마치기로 되어 있어 시청을 찾는 시민들의 불편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법에 대한 엄격한 유권해석에 의해 지방자치단체의 주민복지시책 추진에 어려움이 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지방자치단체장은 그 업무의 특성상 주민과의 접촉이 빈번하여 그 활동에 따라 선거에 직ㆍ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여지가 많습니다. 이에 선거법에서는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이 본연의 직무에 충실하도록 하면서 선심성 예산낭비를 방지함은 물론 선거운동성 활동을 규제하기 위하여 그 활동을 상당부분 제한하고 있지만 이러한 선거법의 테두리 내에서도 지방자치단체의 복리증진사업은 얼마든지 추진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관내 주민들에게 자신을 선전하거나 금품ㆍ음식물 제공 등 기부성이 없는 각종 행사를 개최ㆍ후원하거나 법령에 의하여 설치된 수용보호시설ㆍ장애인복지시설ㆍ중증장애인은 물론 법에 규정된 다양한 방법으로 주민들의 복지증진을 위한 사업을 얼마든지 추진할 수 있습니다.선거법의 규제는 기존 금권ㆍ관권선거를 차단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써 최소한의 규제입니다. 이러한 규제마저 풀어버린다면 지방자치단체가 행하는 모든 사업은 주민복지와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서 복리증진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사업은 규제가 불가능해지고 이는 결국 선심성의 남발이 초래될 우려가 크고 특히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방자치단체의 경우에는 주민은 물론 지역발전에도 큰 부담이 될 것입니다.
양산시 선관위 / 자료제공
예산 심의도 하고, 현장 점검도 한다. 제77회 2차 정례회 기간 중 시의원들이 직접 지역현안 사업장을 방문하여 사업 진행 경과를 듣고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6, 7일 실과별 예산 심의를 오전에 마친 의원들은 오후 시간을 이용해 주요 사업장을 둘러보는 등 연말 의정활동 강화에 힘쓰고 있다. 6일 웅상지역을 방문한 의원들은 웅상 문화복지센터 현장 및 웅상지역 도시기반시설 등을 점검했다. 또한 현안 문제로 떠오른 웅상 분동을 둘러싼 현장 토론을 진행하기도. 이 과정에서 지난 도시과에서 제출한 옥외광고물 관련 조례안 개정에서 문제를 제기했던 육교에 설치된 현수막이 남아 있어 웅상 분동을 반대하는 견해를 가진 의원이 강하게 반발하는 등 논란이 생기기도 했다. 또한 7일 물금 상수도시설공사와 양산천 일대를 점검한 의원들은 양산천에 흘러드는 우수관 주변 폐수 유입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시 관계 공무원들을 질타했다. 박종국 의원(중앙동)은 "양산천 살리기를 하자면서 썩은 물이 그대로 양산천에 흘러들어 가고 있다"며 담당공무원에게 상황파악과 동시에 대처방안을 요구했다. 한편, 시의회 관계자는 "현장점검은 의원들이 사업의 추진 과정을 직접 보고, 민원 발생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의원들이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시가 연말을 맞아 각종 자선 사업 및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공무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매년 연말에 시행되는 성금 모으기 운동, 크리스마스 씰 등 행사에 억지로 동원되거나 할당량이 정해지는 등 부작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공무원들이 애로사항을 토로하는 전공노 양산시지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익명으로 올라 온 공무원들의 고충을 들여다볼 수 있다. 아이디 '眞實'를 쓰는 공무원은 "말로는 자율적이라 명시를 해놓고서 부서별로 지역을 정하고, 참여인원을 명시하고 있다"며 불우이웃돕기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또한 아이디 '왕짜증'을 쓰는 공무원은 "우리 공무원이 무슨 봉인가"라며 연말 공무원들의 불만을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좋은 취지 때문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공무원'이라는 신분 탓에 '시민의 공복'이라는 점도 공개적으로 불만을 털어 놓지 못하는 이유이다. 한 시청 공무원은 "좋은 뜻으로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것이 불우이웃돕기의 근본 취지일텐데 억지 춘향식으로 끌려가는 것은 아무리 공무원이라 해도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볼멘 소리를 했다. 시는 이번 연말에도 사랑의 열매달기, 크리스마스 씰 구매 운동, 공무원저소득층 돕기 운동 등 각종 복지사업을 준비하고 실행 중이다. 비단 불우이웃돕기와 같은 자선사업이 아니더라도 최근 논란이 인 경남프로축구단 주식 공모에서 일정량을 할당한 것과 같이 국가나 지자체 사업에 제일 먼저 공무원이 나서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오는 27일 상북농협 조합장 선거를 시작으로 관내 3개 농협 조합장 선거가 잇따라 치러진다. 양산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각 농협 조합장 선거일과 후보자 등록기간 등 선거일정을 공고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가장 먼저 실시되는 상북농협 조합장선거는 12월 27일에 치러지며, 후보자 등록은 15~16일 양일간 실시된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 치러지는 상북농협 조합장선거에는 홍기혁(57) 현 조합장을 비롯해 전 상북농협 직원인 정창수(47)씨가 출마의사를 표명해 선거가 양강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협을 살리기 위해 경험의 노련함과 젊음의 패기로 무장하고 출사표를 던진 두 입후보 예정자들을 만나 선진농협을 위한 그들의 복안을 들어보았다.= = = = = = = = = = = = = = = = = = =도덕경영 실천과 선진복지조합 실현조합원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새농협운동의 실천과 새로운 각오로 상북농협의 새 역사를 창조하고자 합니다.여성대의원수를 의무화(30%이상)하고 여성임원의 선출 등으로 여성의 의견이 농업사업에 반영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신축청사에 하나로마트를 확대하고 고객편의를 위한 근무시간 연장과 관내생산 축산물은 책임지고 팔아주는 축산물 판매 코너를 운영해 나갈 것입니다.상북농협의 초석을 마련한 70세 이상 원로 조합원의 종합건강검진을 매년 실시하고 경로당에 난방유류를 지원하는 등 실질적인 혜택을 줄 것입니다.친환경 농산물 생산 지원과 경쟁력 있는 작목을 발굴육성 하는데 적극지원하고 경영혁신을 위한 성역 없는 인사와 민주경영체체 구축을 위해 전문 경영인 제도를 과감히 도입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투명성 있는 도덕 경영을 실천하여 조합원들의 참여와 주민의식을 고취시켜 선진 복지조합을 실현 하겠습니다.홍기혁(57)= = = = = = = = = = = = = = = = =경영 내실화 통한 신뢰받는 농협 구현지금 농민 조합원은 너무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그래서 선진복지농협 실현에 저의 모든 역량을 쏟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먼저 농업경영을 내실화해서 투명한 경영을 바탕으로 농협 조직을 활성화시켜나가겠습니다. 그리고 21년간 농협업무 및 지도사업 전담직원 경험을 살려 수도작(水稻作)에서 대체작목을 개발하여 농가소득을 높이고, 사업 또한 조합원 실익사업을 적극 발굴하여 조합원의 각종 복지환원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현재 고정투자 과다로 걱정스럽습니다.
만회하기 위해서 농협의 당면 과제인 자산 건전성 확보에도 앞장서 나가겠습니다.그래서 농민조합원은 물론 지역주민 모두가 애용하는 고마운 농협, '꼭' 필요한 농협, 조합원으로부터 신뢰와 사랑받는 농협을 만들겠습니다.
정창수(47)
"좌회전입니다. 우회전입니다. 5백m 앞에서 U턴입니다"요즘 웬만한 운전자라면 자동차에 '네비게이션'을 장착하고 다닌다. '항해(혹은 항해술)'라는 어원을 가지고 있는 이 단어는 어느새 대중적인 상품명으로 굳혀졌다. 필자도 이것을 달고 다니는데, 실제로 초행길이나 시내 운전에 여간 편리한 게 아니다. 행선지까지 정확하게 안내해 주는 것은 물론이고 과속카메라가 있는 곳도 사전에 알려주니, 이 얼마나 고마운 문명의 이기인가. 그런데 네비게이션이라고 '만병통치'나 '만사형통'은 아니었다. 이 문명의 이기를 쓰다 보니 때때로 한계가 발견됐거니와, 특히 새로 생긴 도로 정보에 대해서는 완전히 '깜깜이'였다. 시시각각 신설도로와 이면도로 등이 생겨나면서 자칫 네비게이션이 가라는 대로 가다 보면 전혀 엉뚱한 곳으로 가게 되거나 같은 장소를 빙빙 돌다가 약속 시간에 늦기도 한다. 물론 거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자신이 있는 곳은 하늘에 떠 있는 위성을 통해 위치 정보를 제공받지만 구체적인 도로 안내는 사전에 입력된 정보에 의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운전자는 최신 정보에 입각해 지름길로 직진해 가려는데, 네비게이션이란 놈은 자신에게 입력된 잘못된 정보만 되풀이해 외치기도 한다.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싶은 것은 비단 운전자만의 관심사는 아닐 것이다. 70년 혹은 80년에 이르는 인생을 살아가면서도 사실 우리는 매순간 그런 질문과 맞닥뜨리고 있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아무리 정보가 넘쳐나도 사람들은 이 원초적 물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렇다. 이 세상 사람들은 수많은 각자의 '네비게이션'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런데 우리는 자신에게 입력된 길 안내 정보만 되풀이해서 외치는 '인간 네비게이션'을 자주 보게 된다. 그들은 상대방의 처지나 입장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 세상 사람들은 이미 저만치 나아가고 있는데, 자신에게 입력된 정보만 가지고 "좌회전하시오. 우회전하시오. U턴하시오"라고 외친다. 때로는 자신이 알고 있는 길이 유일한 첩경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심지어 자신이 알려주는 곳으로 가지 않으면 아예 길을 가로막기도 하고, 앞에다 '새로운(New)'이라는 관형어를 써 붙인 '낡은(Old)' 표지판을 세워놓고 사람들을 현혹하기도 한다. 몇 년 전 남아프리카의 희망봉에 다녀온 적이 있다. 당시 리스본 항을 떠난 바스코다가마의 배가 오랜 항해 끝에 도착했다는 희망봉 앞바다를 바라보면서 필자는 4∼5백년 전 무동력선으로 그 험한 바다를 헤쳐왔을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젤란, 콜롬부스, 바스코다가마…. 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네비게이션'은 지구는 둥글다는 과학 지식과 나침반의 화살은 언제나 N극과 S극을 향한다는 굳은 믿음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우리 자신을 향해 언제나 이런 질문을 던지며 살아가야 한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이철우(전 국회의원, 북부비전21 대표)_________________________이철우는 1960년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났다.
한탄강이라는 수계(水系)를 기반으로 한 지역운동단체인 한탄강네트워크 사무처장으로 활동하다 17대 국회의원이 됐으나 검찰의 블랙 코미디 같은 선거법 위반 적용으로 1년 만에 지역운동가로 돌아갔다. 그는 앞으로 정치의 밖에서 정치 내부와의 대화를 시도할 것이다.
저서로는 동화집 <백두산 호랑이>, <한탄강에 서면 통일이 보인다> 등이 있다.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아야 할 공간인 놀이터가 오히려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시에서 관리하는 어린이놀이터 13개소 중 9개소가 관리 상태나 위생상태가 불량인 것으로 조사돼 점검대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놀이터의 추락지대의 바닥은 추락에 대비해 모래 등을 30㎝이상 깔도록 되어 있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곳이 많아 추락 시 다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모래가 깔려 있는 곳의 모래 위생상태도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놀이기구의 상태도 불량해 파손된 채 방치되거나 녹이 슬어 제대로 된 기능을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도심공원 역할을 해야 할 놀이터가 오히려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의 안전에도 심각한 위험을 줄 수 있어 시급한 개선이 요구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시는 겨울철 어린이 놀이터 안전사고 예방과 놀이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아름다운 놀이터 가꾸기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시는 12월 한달 간 관내 어린이 놀이터 238개소에 대해 읍면동 합동으로 일제 점검을 실시해 파손되거나 녹슨 놀이기구를 정비토록 지도하는 한편 놀이터 주변 환경 정화를 위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시가 관리하는 13개 놀이터 중 시급한 대책이 요구되는 9개 놀이터에 대해서는 1천5백여 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놀이기구를 정비하고 어린이들의 위생과 안전을 위해 모래교체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놀이터가 어린이들의 문화, 정서, 놀이 등 종합적이고 아름다운 놀이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가꾸어 나갈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신도시의 개발 등으로 인해 도심공원과 놀이터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이것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전담부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몇 개월 만에 처음 보는 진선이의 모습은 많이 야위어 있었다. 몸은 야위었지만 그 또래의 아이들답게 오락게임에 한참 빠져있었다."어서 오세요!"컴퓨터 모니터에 눈을 떼지 않으면서도 씩씩하게 대답하는 진선이. 투병생활 중 말하는 것조차 힘겨워 하던 모습과는 사뭇 달라져 병에서 회복되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항암치료로 짧게 잘려나간 머리카락이 연신 쑥스러운 듯 수줍게 웃는 모습이 병마에 시달려 자신을 돌아보지도 못하는 시기와는 완연히 다른 점이다. 이제 집에서 통원치료를 계획 중인 진선이와 진선이 할머니를 통해 그동안의 힘겨웠던 투병생활에 대한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진선이가 너무 많이 야위었네요. 두 달 동안 사경을 헤맸다고 들었는데 지금 상태는 어떻습니까?3차 항암치료 과정 중 독한 약 때문에 정신을 들었다놨다하는 지경이었습니다.
백혈구 수치는 물론 면역력이 너무 약해진 데다 폐렴까지 겹쳤었어요.
한번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진선이가 호흡곤란을 일으켜서 옆구리에 호흡기를 연결하는 위급상황도 있었습니다.
엄청난 약기운에도 불구하고 견디어낸 진선이를 보고 의사분들이 기적이라고 하더군요.
담당의사의 말로는 사실상 완치라고 하던데 앞으로 어떤 치료가 남아 있습니까?일단은 완치판정을 받았지만 재발의 위험이 없는 것이 아니라 계속적으로 진선이에게 맞는 골수를 찾고 제대혈 쪽도 알아보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아무튼 재발이 되지 않기만을 바랄뿐입니다.
진선이가 당분간은 기력을 많이 회복해야 할 텐데 학교는 언제부터 다닐 예정입니까?일단은 내년 3월부터 복학시킬 계획인데 얼마나 빨리 기력을 회복할지가 문제에요.
원래도 마른 편이었지만 지금 너무 야윈 상태라 걱정이 되네요.
그리고 이 자리를 통해 그동안 진선이의 쾌유를 빌어주시고 성금을 모아주신 모든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거듭 드리고 싶습니다.
시민 모두의 사랑이 진선이를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진선이 커서 영어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했지?"
"네, 근데 이제 바뀌었어요. 병원에서 아픈 사람들 도와주는 간호사나 자원봉사자가 될래요." 모두의 소망대로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온 진선이. 부디 못된 병마가 진선이를 다시는 찾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시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일 것이다.
여성복지센터에서 5일부터 23일까지 겨울방학 특강 수강생을 모집한다. 겨울방학을 맞이하는 청소년들에게 면학분위기가 조성된 학습공간을 제공하고 기본과목에 대해서도 체계적인 학습지도를 하여 청소년들이 알차고 건전한 겨울방학을 보낼 수 있도록 마련된 것.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으며 교육기간은 오는 26일부터 1월 27일까지한 달간이다. 모집대상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한 수급자 자녀, 모부자복지법에 의한 보호대상자 자녀, 국가유공자의 자녀, 소년소녀가장세대, 그 밖의 어려운 세대 자녀는 학교장 및 이장의 추천서를 받는다. 수업은 영어ㆍ수학과목에 대한 학습지도로 중학생은 월ㆍ수ㆍ금 9시, 11시 수업, 초등학생은 화ㆍ목 9시, 11시 수업으로 두 시간 강의하며 제한인원은 20명이다. 수강신청서는 시 홈페이지 및 여성복지센터에 비치되어 있으며 본인이 직접 신청하여 여성복지센테로 제출한다. 수강료는 무료이며 자세한 사항은 여성복지센터(372-0025)로 하면된다.
시가 7일부터 13일까지 일주일간 장애인전용주차구역 불법주차 집중단속기간으로 설정, 단속반을 편성해 일제단속에 들어간다고 밝힌 가운데 시청 주차장에는 여전히 비장애인 자동차들이 장애인 주차 공간을 점유하고 있다. 시의 단속 의지가 미처 등잔 밑까지 미치지 못한 모양이다.
국가의 잘못된 권위로 인한 피해에 대한 과거사를 다시 조명한다. 지난 30일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송기인)는 12월 1일부터 내년 11월 30일까지 항일독립운동에서부터 반민주, 반인권적 행위에 대한 역사적 진상규명 작업을 위해 피해사례를 접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접수된 사례는 과거사위의 검토를 통해 진상이 국가범죄로 드러나면 시효와 무관하게 국가가 배상하게 된다. 진실규명 대상은 항일독립운동에서부터 해외동포사, 6.25 전쟁시기의 불법적인 민간인 집단 학살, 반민주 또는 반인권적 행위 등에 의한 폭력, 학살, 의문사 및 조작 의혹사건 등이다. 또한 법원 확정판결이 난 사건은 제외되지만 이후 위원회 의결을 통해 진실 규명이 가능하다. 신청방법은 희생자, 피해자 및 그 유족이나 친족관계에 있는 자 또는 진실규명사건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자 등이 진실규명사건에 관해 신청서를 작성하여 과거사위나 시 총무과에 제출하면 된다. 접수된 진실규명 신청서는 위원회에 접수(또는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제출)된 날부터 90일(위원회가 조사개시결정 이전에 필요한 경우 조사개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사전조사를 할 경우 30일 연장 가능)이내에 위원회에서 조사개시 여부를 결정하고, 신청인에게는 위원회 결정일로부터 7일 이내에 이를 통보하게 된다. 한편, 개별법에 의해 진상규명이 이루어지고 있는 제주 4.3사건, 거창사건, 노근리 사건, 1993년 2월 25일 이후의 군의문사 사건, 삼청교육, 특수임무수행자, 민주화 운동 등은 이번 진실규명에서 제외된다. 자세한 문의는 시 총무과(380-4333)로 하면 된다.
시에서 개최된 제24회 경상남도 시장ㆍ군수협의회(회장 이상조, 밀양시장)에서 <이ㆍ통장 단체상해보험 제도>에 대한 도내 단체장들의 여론 수렴이 시작됐다. 이ㆍ통장의 처우 개선 문제가 관내에서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추석 전날인 지난 10월 17일 대성마을 이장 박씨가 마을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간이상수도시설을 점검하다 감전사한 사건에서 비롯되었다. 이ㆍ통장은 사실상 지자체의 업무 일부를 위임받아 지역 일꾼으로 활동함에도 불구하고, 현행법상 공무원 신분이 아니어서 공무상 재해인 경우에도 관련 법령 및 조례가 없어 지원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번 시장ㆍ군수협의회에서 논의된 <이ㆍ통장 단체상해보험 제도>는 이미 양양, 횡성, 화천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이ㆍ통장 관련 조례를 개정하여 시행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회의에 배석한 시 관계자는 "대부분 시장ㆍ군수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도 차원의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동면 문화의 집 건립 추진계획이 부지선정 문제를 놓고 이견이 엇갈리고 있다.6일 오전 11시 동면사무소에서 조문관 도의원과 양정길 시의원(동면)이 참석한 가운데 동면발전협의회(회장 정규화) 제1회 정기총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이 동면 문화의 집 건립계획 부지선정에 문제가 있다며 재검토 할 것을 요구한 것.동면 문화의 집은 문화복지시설이 전혀 없는 동면 주민들에게 문화생활 및 휴식 공간 등을 제공하여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동면 석산리 281-1번지 일원 2천1백여 평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연면적: 1,320㎡)로 건립 계획이 추진 중이다.참석자들은 문화의 집은 석산리보다는 현재 면사무소가 위치하고 있는 내송지역에 건립되어야한다며 내송은 작은 식당 하나도 운영이 안될 만큼 낙후되어 있는 지역이므로 향후 동면 전체의 발전방향과 낙후지역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내송지역에 건립되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또한 건립예정 부지인 석산리는 동면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모여 있긴 하지만 시내 쪽에 가깝게 위치해 있어 문화적 혜택을 많이 누릴 수 있는 지역이라며 문화의 집이 내송에 위치하는 것이 설립취지에도 맞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양 의원은 건립계획안에 명시되어 있는 위치는 절차상 서류에 위치가 명시되어야 하기 때문에 임시로 선정된 것이라며 이번에 예산심의 및 확정을 받지 못하면 또 다시 사업이 유예되기 때문에 우선 계획안대로 신청하고 상황을 봐서 위치 변경안을 제출하자고 설득했다.하지만 참석자들은 이미 선정된 부지를 변경한다면 석산리 사람들은 상실감을 느낄 것이라면서 부지선정 작업에서 주민의 여론 수렴과정을 거쳤어야 옳다며 처음부터 일관성 있는 계획을 세워 추진할 것을 주장했다. 문화의 집 건립계획에 대해 참석자들의 질타가 계속 이어지자 양 의원은 참석자들의 의견이 그렇다면 올해 예산안 심의를 포기하고 내년에 다시 신청하자며 사업이 자칫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하자 정 회장은 서로 한 발씩 물러서서 우선 예산안이 통과된 다음에 부지 선정문제는 공론화를 통해 다시 논의하자며 이를 중재하고 나섰다.이에 대해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우선 문화의 집 건립이 시급함을 인정하고 수긍했으나 일부참석자들은 끝내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혐오기피 시설이 집중되어 있고 그린벨트 지정으로 인한 재산권 침해로 민원이 끊이질 않았던 동면 발전을 위한 밑그림이 어떻게 그려질지 그 결과가 주목되는 가운데, 그 시발점이 되는 문화의 집 부지선정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월 27일 오전 9시, 지역의 생활체육을 활성화시키고 탁구인구의 저변을 확대하는 한편 영·호남 간의 화합과 교류를 꾀하기 위한 <제1회 양산시민신문사배 영·호남 동호인 탁구대회>가 양산시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영·호남 지역 탁구동호회 95개 팀 476명의 선수가 출전하여 지역최대규모의 탁구대회로 치러진 이번 대회는 첫 시작임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대회라는 평가를 받았다. 승리의 환호와 패배의 안타까움이 교차하는 생생한 탁구열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유난히 오뚝 솟은 코가 매력적이어서 ‘피노키오’라는 애칭을 가졌던 ‘녹색테이블의 여왕’ 현정화가 양산을 찾았다. 지난해 10월 ‘제1회 양산시장배 탁구대회’를 참관키 위해 양산에 왔던 현정화가 이번에는 양산시민신문이 주최한 ‘제1회 양산시민신문사배 영ㆍ호남 동호인 탁구대회’에 초청돼 또 다시 양산 나들이를 한 것이다.“지난 번 양산에 왔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넘었네요. 그 사이에 탁구인들이 많이 늘어 오늘 대회가 이처럼 큰 성황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보니 기분이 참 좋습니다.”날카로운 눈매와 높은 콧대에서 풍겨 나오는 이지적이면서도 도전적인 이미지로 상대를 하나하나 쓰러트리며 당시 역대 최강이라는 중국의 덩야핑 조차 이루지 못한 ‘세계선수권 그랜드슬램’을 이루며 탁구여왕에 등극했을 때의 그녀는 분명 불굴의 ‘여전사’였다. 그런 그녀도 이제 어느새 30대 중반을 넘긴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선수시절의 그 날선 눈빛이 아닌 무엇이라도 끌어안을 듯한 여유로운 눈길로 이곳 생활탁구인들의 경기모습을 지켜보면서 엷은 미소를 띠었다. 이야기는 자연히 남북 스포츠사상 처음으로 단일팀을 결성해 남북스포츠교류의 물꼬를 텄던 1991년 4월의 제41회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로 이어진다. “우리는 그 때 한 호텔에 묵었는데 북측 숙소가 5층, 우리 숙소가 6층이었어요. 공식적으로는 서로의 숙소를 찾아가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는데도 우리는 몰래 5, 6층을 오르락내리락했어요. 당연한 말이지만 북쪽 선수들도 우리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젊은이들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가슴이 뜨거웠어요. 그 때는 우리 모두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였잖아요. 특히 분희 언니하고 많은 대화를 나누었어요.”분희 언니? 현정화는 한 살 위의 북녘 선수 리분희를 스스럼없이 언니라고 불렀다.
천신만고 끝에 세계 최강 중국을 꺾고 여자단체 우승의 영광을 안음으로써 하나가 된 남북의 힘을 세계 만방에 과시했던 그 때의 그 감격을 현정화는 결코 잊을 수 없다. 그리고 북쪽의 분희 언니도… 부산 출신의 탁구대표선수였던 아버지(현진호)로부터 탁구의 유전인자를 물려받은 현정화는 결혼도 탁구선수 출신의 김석만(전 포스데이타 코치)씨와 했다. 그러니 그 유전인자가 또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 아마도 그녀는 올해 다섯 살인 딸 서연이와 세 살배기 아들 원준이가 어머니의 영광을 재현해 주기를 꿈꾸는 것은 아닐까?
지역의 생활체육을 활성화시키고 탁구인구의 저변을 확대하는 한편 영·호남 간의 화합과 교류를 꾀하기 위한 <제1회 양산시민신문사배 영·호남 동호인 탁구대회>가 지난 11월 27일 양산시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오전 8시를 넘기며 진주, 울산, 창원, 김해 등 많은 지역 동우회의 차량들이 즐비하게 줄을 서며 실내체육관에 들어섰다. 실내의 차가운 공기도 잠시, 500여명에 가까운 선수들이 경기장을 메우고 대회의 예선전을 시작한다는 방송이 나가자 하나 둘씩 몸을 풀며 경기장내 분위기는 점점 고조되기 시작했다. 오전 11시 오근섭 시장과 김양수 국회의원을 비롯한 내·외빈들이 착석하고 대회장인 김명관 본사 대표이사의 개회사가 이어졌다. 내·외빈의 격려사와 참가선수 대표의 선서가 끝나고 이어진 여자탁구대표팀 현정화 감독의 시구에는 참가자들이 현 감독의 작은 동작 하나하나에 환호를 하며, 시구 모습을 찍기 위해 모두 휴대폰 카메라를 꺼내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재개된 시합에서는 곳곳에서 ‘아자, 파이팅, 가자’ 등의 구호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뜨거운 열기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95개 팀 476명의 참가 선수들이 뿜어내는 열기와 응원전은 그 넓은 체육관이 들썩거릴 정도로 대단했다. 경기장 곳곳에서는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박빙의 경기가 펼쳐졌으며, 승리의 환호성과 안타까움의 탄식이 이어졌다. 이날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대운동호회 소속으로 남자 1,2부 개인 단식에 출전한 이효심 선수. 이 선수는 가냘픈 몸이지만 빠른 몸놀림과 화려한 기술로 남성 선수들과의 경기에서 연전연승해 대운동호회 뿐만 아니라 옆에서 지켜보던 많은 사람들의 환호를 받았다. 결국 이 선수는 이 부문 우승까지 차지해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기도.이효심 선수는 양산연합팀 소속으로 남자 1부 단체전에도 출전하여 결승까지 진출해 세트 스코어 2:0으로 뒤지고 있다가 2:2로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보여주었으나 결국 체력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쳐 대회 2관왕에는 실패했다.이번 대회 경기 결과는 선수부 개인단식에 최영목(창원연합), 남자 1부 단체에 김해연합, 남자 2부 단체에 포항영일만동우회, 남자 1,2부 개인단식에 이효심(대운동호회), 남자 3,4부 개인단식에 전재수(포항영일만동우회), 남자 5부 개인단식에 김성진(울산탁구교실), 여자 1부 단체에 포항영일만동우회, 여자 2부 단체에 창원연합, 여자 2,3부 개인단식에 이현숙(포항영일만동우회), 여자 4부 개인단식에 정덕미(창원세이탁구클럽)가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이번대회는 개인부에서 선수부의 상금을 다른 출전부에 비해 많이 적용해 차별성을 두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생활체육대회에 참가하기를 꺼리는 엘리트 출신 선수들의 참가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고안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때문에 많은 탁구 동호인이 그들의 고도의 기술과 멋진 플레이를 즐기기도.오전 9시부터 시작해 자정을 훌쩍 넘겨 15시간에 이르렀던 이번 대회는, 지역 최대규모의 대회였으나 별다른 사고 없이 무리 없게 진행되어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받아 첫 발을 내딛는 영?호남 동호인 탁구대회의 미래를 밝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