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과 메르스 여파로 국민 소비심리가 더할 수 없이 위축돼 있다. 우리 경제 사정은 국내 여건에 의해 좌우되던 시대가 지나갔다. 미국 주택담보 대출 부실로 시작된 금융 위기를 함께 겪었고 최근에는 그리스 국가 부도 사태와 중국발 주가 폭락 사태에도 휘청거렸다. 특히 중국 경제 위기는 고스란히 우리 기업의 부담이 되고 있다. 대외 수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우리 경제 여건은 지구촌 경제 흐름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두 달 이상 지속해 온 메르스 확산은 외출과 소비 자제 심리로 나타남으로써 내수 부진이라는 최악의 순환구조를 만들고 있다. 양산도 예외가 아니다. 수천 개 중소기업이 지역 경제를 이끌어가고 있는 현실에서 모기업 또는 일차기업의 불황은 곧 우리 지역 업체들의 목줄을 쥐고 흔드는 결과로 나타난다. 기업활동이 둔화하면 자연스레 소비 위축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공단 주변 음식점이나 시장 등 판매실적을 따라가 보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상북면 석계, 웅상 서창 등지의 소규모 식당이나 주민밀착형 서비스 업종의 휴ㆍ폐업률이 현저히 증가하고 있다는 부동산업계 진단은 이를 뒷받침해 준다. 자고 일어나면 몇 개의 점포가 문을 닫고 있다. 신규 창업이 늘어난다는 것도 밝은 소식이 아니다. 문을 닫는 곳이 많으니 신규 개업도 늘어나는 것일 뿐이다. 전통시장의 경우는 메르스 피해가 더욱 심각하다.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에 비해 위생이나 환경이 다소 열악하지만 전통의 여유가 묻어나는 거래처였는데 외래 전염병 하나 때문에 찾는 사람이 대폭 줄어 울상이 됐다.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대형 마트를 선호하는 심리가 바뀌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 같다. 그나마 시설 현대화로 위생 조건을 강화한 양산남부시장이나 덕계상설시장 등 일부에서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최근 양산상공회의소에서 여름 휴가철을 맞아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캠페인을 전개하는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 회원 업체에 대한 홍보를 통해 ‘여름 휴가 국내에서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양산상의는 휴가 선물로 지역 특산품을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제시하고 있다. 세계 경제 성장 둔화로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메르스 사태로 내수 위축도 심각한 형편이라고 진단한 상의는 지역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지역 물품 구매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1980년대 이전 우리나라 경제의 도약기에는 ‘근검’과 ‘절약’이 국민생활의 키워드였던 적이 있다. 보릿고개로 대변되는 식량 부족과 저소득으로 ‘먹고 사는’ 문제가 숙원 1순위였던 것이다. 월남전 참전, 독일로 광부와 간호사 파견, 중동 건설 인력 파견 등은 외화벌이에 치중한 당시 시대상을 말해주는 역사다. 잘살아 보기 위해서는 열심히 일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지출을 억제해야 했던 것이다. 오죽하면 아이도 하나만 낳으라고 독려할 정도였다. 근면하고 끈기 있는 민족성이 결실을 얻어 세계적으로 부지런한 국민임을 알리면서 자립의 대열에 올라선 결과 전후 독일의 라인강의 기적만큼이나 한강의 기적을 만방에 알리게 됐다. 한때 과소비가 문제로 대두한 적이 있었지만 우리는 OECD 회원국이 될 정도로 안정된 경제 대국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자체 자원이 부족해 취약한 경제구조는 어쩔 수 없이 대외 의존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주변국의 경제정세에 따라 유연한 경제정책을 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소비의 지나친 억제는 오히려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악순환을 유발한다. 적절한 내수 활성화가 수반돼야 수출 부진의 여파를 줄일 수 있고 재도약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 소상공인의 안정이 내수 회복의 기반이 된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체 종사자의 의식 전환도 큰 힘이 되겠지만 양산시 등 공공기관에서 앞장서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 번지르르한 립 서비스만 늘어놓고는 막상 수범을 보여야 할 지도층 인사가 딴전을 피운다면 공염불이 되고 말 것이다.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제일 중요한 서류는 무엇일까요. 당연히 학교생활기록부입니다. 그 중 교과성적이나 창의적 체험활동, 독서상황란은 학생의 노력으로 많이 좌우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학생이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영역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입니다. 이 내용은 학생이 배우는 교과목 담당 교사가 기록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학생의 주도적이고 열정적인 움직임과 교사의 충분한 관찰과 학생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바탕이 될 때 좋은 기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항목은 교사가 학생과의 수업이나 활동 과정에서 관찰내용을 기록하는 곳이기 때문에 학생과 교사의 접촉이 많아야 풍성해질 수 있는 란입니다. 결국 전통적인 학교 수업 모습(교사의 일방적 전달에 의존하는 수업)으로는 한계를 보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전통적인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일 경우 다음과 같이 대처해야 자신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먼저 적극적인 질문과 교사의 수업에 대한 반응을 보이는 것입니다. 관심 있는 교과나 자신의 우수성을 드러낼 수 있는 단원이라면 주제에 대한 발표수업도 자청하는 것이 옳습니다. 수학교사와 자신의 풀이 방법이 다르다면 자신의 풀이 방법을 교사에게 적극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교사의 개념 설명에 대해 단원 간 통합을 해보는 질문을 할 수도 있을 것이고, 이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선생님과 나눌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학생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에는 자신의 날개를 활짝 펼치는 것이 좋습니다. 발표와 토론에 적극 준비하고 참여해야 합니다. 그 준비를 교사에게 알릴 필요도 있습니다. 물론 학생 스스로 공부의 깊이를 담보해 낸다면 더 좋겠지요. 또한 여럿이 함께하는 팀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십시오. 미래 세계는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여럿이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그런 시대에 맞는 인재는 교실활동에서 시작됩니다. 그런 활동은 개인 기록으로 남기십시오. 개인 기록이나 일기장에는 그 일을 하게 된 계기, 과정, 과정에서의 어려움, 어려움 극복과정, 일의 결과, 결과로 인한 자신의 변화 등을 기록해 두십시오. 학생부 종합전형의 중요 서류인 자기소개서의 확실한 글감이 될 것입니다. 학생부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은 교과 성적만으로 볼 수 없는 학생 개개인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날 수 있는 항목입니다. 관심 있는 교과와 단원에 적극 대응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급우와의 활동 속에서 인성도 드러날 수 있습니다. 함께하는 활동 속에서 사회성과 지도력이 길러집니다. 꼭 학교에서 중요한 지위가 아니라도 가능합니다. 급우 간에도 마음을 나누면서 학교생활을 꾸려가야 합니다. 고등학교 생활 3년 동안 이런 생활 태도만 뒷받침된다면 많은 대학이 탐내는 인재로 자신도 모르게 성장해 있을 것입니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문제에 부딪히고 해결한 고등학생은 대학에 가서도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자신의 진로를 즐겁게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할 것입니다. 대학은 고등학교처럼 모든 것에 관여하고 챙겨주는 곳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액취증은 피부밑 털 뿌리 근처에 있는 땀샘에서 비롯된다. 우리 몸에는 약 200~300만개 땀샘이 있다. 이 땀샘은 무색, 무취, 무미로 체온조절과 노폐물 배출을 담당하는 ‘에크린 선’과 겨드랑이 등 특정부위에 집중 발달해 지방산과 유기물을 배출하는 ‘아포크린선’으로 나뉜다. 아포크린선은 겨드랑이에 95% 정도가 집중돼 있고 나머지는 귓바퀴, 항문주위, 유두주위, 배꼽주위 등에 분포돼 있다. 아포크린선은 태아일 때는 전신 피부에 분포하나 출생 후 점차 없어지거나 퇴화해 신체 일부분에만 남아있게 되는데 가장 대표적인 부위가 겨드랑이다. 따라서 겨드랑이 이외의 부위에서 암내가 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반면, 에크린선은 온몸에 분포돼 있으며 특히 손바닥과 발바닥에 많이 있다. 에크린선에서 분비된 땀은 무색, 무취이며 99%가 수분이다. 땀을 많이 흘렸을 때 땀 냄새가 날 수 있지만 에크린선에서 분비된 땀 때문에 생긴 냄새는 암내와는 전혀 다르다. 땀의 역할은 증발열을 발산해 체온을 조절한다. 또한 피지방과 함께 피지 건조를 막으면서 피부를 정상으로 유지하는 작용도 한다. 땀샘은 손바닥과 발바닥에 가장 많이 분포해 있고 그 다음이 이마다. 발한(發汗)은 기온이 높거나 온몸에 의해서 나타나는 온열성 발한과, 정신적, 감각적 자극으로 일어나는 정신성 발한이 있다. 정신성 발한은 주로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에서만 일어나고 있다. 그러므로 액취증 환자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신경을 쓰면 냄새는 더 심하게 나타난다. 액취증 환자는 피로가 쌓이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고 청결에 힘써야 한다. 액취증은 우성 유전한다고 보고돼 있다. 통계에 의하면 부모 중 1명이 액취증을 갖고 있으면 50%의 자녀에서 액취증이 생길 수 있고, 부모가 모두 액취증을 갖고 있으면 약 80%의 자녀에게서 액취증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20% 정도에서는 전혀 가족력이 없이 액취증이 오는 경우도 있다. 액취증은 일반적으로 암내라고 하며, 주로 겨드랑이 땀이 악취를 풍긴다. 겨드랑이 아포크린선에서 나오는 분비액 속 지방산이 세균에 의해 분해되며 발생하는 독특한 냄새를 액취라고 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에크린선이 땀 분비를 높여 습윤해진 곳에서 세균이 많이 번식하게 된다. 이때 일반인도 냄새가 나게 되는데 주로 발 냄새가 심하게 나타난다. 액취는 아포크린선이 발달하는 사춘기에 심하게 나타나며 흑인, 백인, 황인종 순으로 많이 나타난다. 서금요법으로는 기본방과 겨드랑이 상응부인 G3에 다자극하고, A16ㆍ19ㆍ30, K9, F4, G11에 하루 2~3회, 1회 5~6장씩 황토경탄을 떠 주면 액취증이 경감한다. 또한 서금요법에서는 땀과 관련한 심장기능을 조절한다. 양실증과 음실증은 심승방을, 신실증은 심정방을 이용한다. B18ㆍ19ㆍ24, I2, E8에는 기마크봉을 붙이도록 한다. 환자의 장부허승에 따라 보제법과 기본방, 요혈에 뜸을 뜨면 냄새를 감소시킬 수 있다. 인체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못하거나 건강이 좋지 않을 때 암내가 더 심하게 난다. 따라서 평상시 뜸 뜨는 것을 습관화해 면역력이 높아지면 액취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하루는 새 한 마리가 하나님께 물었다. “하나님은 왜 무거운 날개를 두 개씩이나 양어깨에 달아놓으셨습니까?” 그러자 하나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네가 날 수 있는 것은 그 무거운 날개 때문이란다” 우리는 하늘을 날기 원하지만 무거운 날개는 싫어한다. 무거운 짐을 싫어한다. 모세도, 엘리야도 짐이 무거워 이제 죽여 달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그들은 그 짐 때문에 자신이 존재하고 있음을 몰랐다. 얼마 전 개그맨 이경규 씨가 “인생의 짐을 함부로 내려놓지 마라”는 강연을 해 큰 반향을 일으킨 적이 있다. 대학생 앞에서 그는 지리산 등반 때 일화를 소개하면서 “지고 가는 배낭이 너무 무거워 벗어버리고 싶었지만, 정상까지 올라가 배낭을 열어 보니 먹을 것이 가득했다”고 말했다. 인생도 이와 다를 바 없다. 짐 없이 사는 사람은 없다.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에 태어나서 저마다 힘든 짐을 감당하다가 저세상으로 간다. 인생 자체가 짐이다. 가난도, 부유도, 질병도, 건강도, 책임도, 권세도, 헤어짐도, 만남도, 미움도, 사랑도 짐이다. 살면서 부닥치는 일 중에서 짐 아닌 게 하나도 없다. 그러나 우리 등에 짐이 없었다면 우리는 세상을 바로 살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 등에 있는 짐 때문에 늘 조심하면서 바르고 성실하게 살아왔다. 이제 보니 우리 등의 짐은 우리를 바르게 살도록 한 선물이었다. 우리 등에 짐이 없었다면 우리는 사랑을 몰랐을 것이다. 우리 등에 있는 짐의 무게로 남의 고통을 느꼈고 이를 통해 사랑과 용서도 알았다. 이제 보니 우리 등의 짐은 우리에게 사랑을 가르쳐준 선물이었다. 우리 등에 짐이 없었다면 우리는 아직도 미숙하게 살고 있을 것이다. 등에 있는 짐의 무게가 삶의 무게가 돼 그것을 감당하게 했다. 이제 보니 우리 등의 짐은 우리를 성숙시킨 선물이었다. 우리 등에 짐이 없었다면 우리는 겸손과 소박함의 기쁨을 몰랐을 것이다. 우리 등의 짐 때문에 우리는 늘 우리를 낮추고 소박하게 살았다. 이제 보니 우리 등의 짐은 우리에게 기쁨을 전해 준 선물이었다. 우리 등의 짐이 우리를 불의와 안일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게 했으며, 삶의 고개 하나하나를 우리가 잘 넘게 했다. 이처럼 가볍고 편한 것만이 행복이 아니다. 하나님은 때로 우리에게 무거운 짐을 지고 침체의 강을 건너게 하시는데 그것은 우리를 죽이기 위함이 아니고 우리를 살리기 위함이다. 내 삶의 짐, 가족의 짐, 직장의 짐, 이웃과의 짐, 몸이 아픈 짐, 슬픈 이별의 짐이 내 삶을 감당하는 힘이 돼 오늘도 최선의 삶을 살게 한다.
텃밭에 나가는 일은 가장 화려한 나들이, 굽은 등에 하늘을 싣고 온 힘을 다해 나물 줄기를 삶는다. 살아 온 굽이만큼, 질겨질 대로 질겨진 줄기 한 풀 꺾여 나긋해질 때까지 고무신 가득, 질척한 시간들 옛날을 딛고 온다.
40대 주부 김아무개 씨는 항상 청소, 설거지 등 집안일과 틈틈이 나와서 파트 타임 일을 하는 슈퍼 맘이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팔꿈치가 아파지더니 급기야 최근에는 밥을 먹거나 머리를 빗을 때도 팔꿈치가 아파서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 도저히 참다못해 병원에서 검사를 해보니 ‘테니스 엘보우’라는 진단을 받았다. 엘보우(Elbow, 팔꿈치) 질환이란 팔이 구부러지는 팔꿈치 부위에 발생하는 질병으로 팔꿈치 근육 힘줄에 변성이 생겨 통증이 생긴다. 팔꿈치 바깥쪽 문제이면 ‘테니스 엘보우’, 안쪽이면 ‘골프 엘보우’라고 통상 칭한다. 보통 테니스나 골프 등 운동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고, 집안일을 많이 하는 주부나 요리사, 컴퓨터 작업을 오래 사용하는 직장인에게도 많이 발생한다. 엘보우 질환은 초기에 팔을 움직이면 팔꿈치 관절에 한해서 통증이 발생하지만, 심해지면 팔 전체에 통증이 오거나 손이 저릴 수 있다. 또 손목, 팔목, 팔꿈치와 어깨에 걸쳐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무거운 것을 들 때 통증이 심해진다. 증세가 심하면 머리를 빗거나 가위질, 젓가락질 등을 할 때도 통증이 생겨 일상생활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 치료는 팔꿈치 주변 근육을 침과 부항, 물리치료 등으로 풀어주고 해당 힘줄의 염증 부위에 약침을 놓아 염증을 제거해야만 한다. 이후 팔꿈치를 보호할 수 있도록 테이핑 요법을 하고, 팔을 사용하는 운동을 피하는 등 생활 관리가 필요하다. 엘보우 질환은 초기에 치료해야만 하는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치료가 오래가거나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반드시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또한 치료해도 질환이 오래가거나 치료가 잘 안 되는 경우는 경추 쪽 문제도 의심해봐야만 한다. 그런 경우에는 경추 치료와 병행한다면 좋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솝 우화 중 아주 친한 네 마리 황소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그들은 어딜 가든 함께 갔으며 함께 풀을 뜯고, 함께 누워 쉬었다. 그렇게 늘 가까이 지냈기 때문에 어떤 위험이 다가와도 그들은 서로 힘을 합해 대처해 나갈 수 있었다. 그런 그들을 잡아먹으려는 사자 한 마리가 있었다. 그러나 사자는 그들을 한 번에 다 잡아먹을 수 없었다. 황소와의 일대일 대결은 자신 있었지만 한 번에 네 마리는 사자라 할지라도 힘에 겨웠던 것이다. 며칠을 지켜보던 사자는 꾀를 부렸다. 소들이 풀을 뜯고 있을 때, 그중에 약간 뒤처진 황소에게 살금살금 다가가 귀엣말로 다른 소들이 네 흉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자가 이런 식으로 자꾸 접근하자 계획대로 네 친구는 서로 불신하게 됐다. 각자는 다른 세 마리가 자기를 모략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마침내 그들 사이는 깨져 뿔뿔이 흩어졌다. 결국 사자는 황소를 한 마리씩 잡아먹을 수 있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서로 믿고 의지했던 시간이 더 길고 단단한데, 한마디 말에 서로를 불신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말 한마디가 그렇게 큰 위력을 지녔다는 것이 정말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철학자 크산투스는 그와 함께 만찬을 같이 할 친구 몇 명을 초대한 다음, 그의 하인 이솝에게 시장에 가서 최고급 요리 재료를 사 오라고 일렀다. 그러나 이솝이 사온 것은 짐승의 혀뿐이었다. 요리사는 이 혀로 서로 양념만 다르게 해 음식을 차렸다. 혀 요리뿐인 식사가 베풀어졌다. 화가 난 크산투스는 성난 목소리로 하인에게 소리쳤다. “시장에서 제일 좋은 요리 재료를 사 오라고 하지 않았느냐?” “저는 명령하신 대로 했습니다” 이솝은 말했다. “혀보다 더 좋은 것이 있겠습니까? 혀야말로 문명사회 결속물이고 진실과 이성의 기관이며 신에 대한 저희의 사랑과 찬미의 기구가 아니겠습니까?” 다음날, 크산투스는 하인에게 다시 시장에 가서 이번에는 가장 나쁜 요리 재료를 사 오게 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이솝은 혀를 사 들고 왔다. “뭐라고! 이번에도 혀를 사왔어?” 크산투스는 소리쳤다. “그렇습니다” 하인은 대답했다. “혀라는 것은 확실히 이 세상에서 가장 나쁜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그것은 투쟁과 다툼의 기구이고 소송이라는 것의 발명자이며 분규와 전쟁의 근원입니다. 또 그것은 실수와 거짓말과 비방과 신에 대한 불경스런 말을 하게 하는 기관이기도 한 것입니다” 함부로 내뱉는 말은 싸움을 일으킬 수도 있다. 잔인한 말 한마디가 다른 사람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도 있다. 쓴 말 한마디가 돌이킬 수 없는 비수가 돼 다른 사람의 가슴에 꽂힐 수도 있다. 무책임한 구설수가 한 사람을 매장할 수도 있다. 반면에 부드러운 말은 앞길을 환하게 만든다. 격려하는 짧은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인생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 기쁨에 넘친 한 마디가 즐거운 이웃을 만든다. 좋은 말 한마디는 보약보다 낫다. 이처럼 혀에는 무서운 힘이 있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어느 날 아침. 산뜻한 기분으로 커피를 내리다 말고 얼굴이 굳어져 버렸다. 부엌 작은 창 너머로 한 시선이 나와 딱 눈이 마주친 거였다. 그 순간 20대 초반 젊은 청년은 3시 방향으로 재빠르게 고개를 돌렸지만, 당황한 나는 시선을 거두고 엉거주춤 그 자리를 피해 커피잔을 들고 거실로 달아났다. 그날 아침 이후로 창 너머 청년의 시선이 레이더망처럼 우리 집을 염탐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나 또한 수시로 슬쩍슬쩍 곁눈질하며 동향을 살폈다. 청년은 아마도 건너편 건물 커피숍에서 일하는 것 같았다. 오후 늦은 시간이 돼서야 청년은 보이질 않았지만 날마다 그 자리에 같은 자세로 지나가는 사람이나 주택이 즐비한 건물 사이로 새로운 눈요깃거리를 찾는 듯했다. ‘아! 나의 일상이 펼쳐진 책처럼 여과 없이 보인다’는 생각에 모든 행동은 부자연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반짝 나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 생각은 주방용 커튼을 달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것이었다. 이 쉽고도 간단한 방법을 두고 며칠째 고민을 한 것이 우스웠지만, 한편으로는 저쪽에서 우리 집은 어떻게 보일지가 궁금했다. 다음날 나는 용기를 내어 커피숍을 향해 걸어갔다. 청년이 나를 알아볼세라 선글라스에 모자까지 눌러쓰고 말이다. 가게와 점점 가까워질수록 심장은 거칠게 방망이질을 해댔고 어떻게 청년의 시선을 피해 그 위치에서 우리 집 작은 창을 들여다볼 것인가로 머릿속은 복잡했다. 그리고 드디어 내 발은 동네 커피숍 앞에 멈췄고 덩달아 뛰어대던 심장도 멈췄다. 나는 얼어붙은 듯 그 자리에 서서 우리 집을 염탐하던 청년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헉! 바로 그 청년은 내가 오래전부터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닌가. 보조개가 만개한 웃음을 짓고 있는 잘 생긴 청년은 이 땅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대한민국의 잘나가는 배우 현빈이었던 것이다. 현빈은 커피숍 옆 구멍가게 유리창 전면을 차지한 채 한 손에 캔맥주를 들고 오가는 숱한 사람들에게 달달한 미소를 날리고 있었다. 아…! 허망함이 쓰나미처럼 밀려왔다. 현빈의 포스트에 속아 몇 날 며칠을 고민 아닌 고민 속에 전전긍긍했던 자신을 생각하니 참으로 어이가 없기도 했지만 큭큭 거리며 새어 나오는 웃음도 어쩔 수가 없었다. 나는 그제야 변장을 위해 쓰고 왔던 시커먼 안경과 모자를 벗어들고 집을 향해 재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문을 열고 나와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가게 아주머니의 시선을 뒤로한 채 한낮의 가게 습격 사건은 이렇게 허망하게 끝이 났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이 일화가 나의 허상으로부터 시작됐다는 걸 알게 됐고 그동안 얼마나 많은 허상을 보고 참인 양 믿고 살았는지를 곰곰이 반추하게 됐다.
연꽃은 밤이면 봉우리를 닫는다. 이 탓에 만개한 연꽃을 보기 위해서는 새벽부터 부지런을 떨어줘야 한다. 하지만 밤에도 연꽃이 활짝 폈다. 빛을 입고 화려하게 빛나는 꽃, 자연의 꽃과는 전혀 다른 색다른 아름다움을 선보이며 연꽃은 밤을 물들였다.
국민연금공단은 EDI(Electronic Data Interchange : 전자문서교환) 서비스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국민연금을 신고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EDI 서비스는 유선, 팩스, 우편, 공단 방문을 대신하는 전자민원서비스로, 인터넷이 가능하고 공인인증서가 있으면 회원가입 없이 무료로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다. 이에 국민연금공단 양산지사(지사장 박하정)는 EDI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내달 14일까지 국민연금 EDI 서비스를 신규로 이용하는 사업장과 업무대행기관(공인회계사, 세무사, 공인노무사)을 대상으로 감사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참여는 EDI 서비스를 처음 사용하는 사업장이 국민연금 EDI 홈페이지(edi.nps.or.kr)에 접속해 서비스를 이용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참여 된다. 업무대행기관은 국민연금공단 담당 지사에 업무대행기관 지정신청을 하고, 지정 승인 후 업무대행 기관 공인인증서로 국민연금 EDI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이벤트에 참여한 사람 중 150명을 추첨해 온누리상품권을 제공하며, 당첨자는 내달 25일 국민연금 EDI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국민연금공단 양산지사는 “국민연금 EDI 서비스를 지속해서 개선할 것”이라며 “사업장이 보다 편리하게 4대 보험 신고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계획이고 사업장의 많은 이용과 관심을 부탁한다”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 EDI 서비스를 통해 처리할 수 있는 업무는 4대 보험 공통신고 업무(입사, 퇴사 등), 국민연금 고유신고 업무(내용변경, 납부 예외 등) 등이며 국민연금공단에서 제공하는 업무 관련 통지 문서와 국민연금 관련 유익한 정보자료도 받아 볼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국민연금 EDI 전용 상담전화(02-9610-5260)로 문의하면 된다.
행복한 길 걸어본다 마음을 비우니 한결 가볍고 욕심을 버리니 편안하다 소중한 분 간직 하기 위해 아름다운 연꽃 품기 위해 걷는다 세월은 아프고 외롭지만 청류교 흐르는 맑은 물에 벗어던져 버리고 솔바람 춤추는 無風寒松路 여유로운 공간 속으로 내 마음의 안식처 무념의 공간으로 빠져 들어간다.
현대 차 포니가 처음 출시된 것이 1975년이니 딱 40년 전이다. 당시 자가용으로 등록된 차는 4만대가 겨우 넘었다. 현대 포니를 필두로 국산 차들이 경쟁적으로 제조되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은 발전을 거듭해 지난해 차량 수가 2천만대를 넘어섰다. 자가용 비중은 갈수록 급증해 이미 70%를 웃돌고 있다. 20세기 중반 3년간 참혹한 전쟁을 치른 나라가 보여준 눈부신 경제성장은 많은 개발도상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고, 아시아의 잠룡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공공질서 의식에 대한 평가는 꼭 그렇지 않았다. 최근 도로에서의 보복운전에 대한 처벌이 대폭 강화됐다. 개인의 위협에 그치지 않고 무고한 타인을 포함한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그러한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보복운전 사례도 다양하다. 그중 가장 흔한 경우가 해당 차량을 급히 앞지른 뒤 느닷없이 브레이크를 밟는 일이다. 당황한 뒷차가 급정거를 하거나 미처 피하지 못할 경우 2차, 3차 충돌사고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고속도로에서 보복운전으로 급정거한 차량 때문에 이를 피하다가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례도 보고됐다. 경찰 당국에서 보복운전에 대한 엄벌 처리 지침이 하달했고 매스컴에서도 우리가 개선해야 할 운전 예절에 대한 계도 리포트가 이어지고 있다. 고의적이고 악의적인 보복운전으로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고 사고를 유발하는 행위는 엄격하게 다스려져야 한다. 단순한 도로교통법 적용이 아니라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미수로까지 봐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차들이 쌩쌩 지나가는 도로 한복판에서 갑자기 차를 세우고 흉기를 들고 내리는 운전자를 동영상으로 본 시민이 경악하는 것은 당연하다. 한시적인 단속이 아니라 음주단속처럼 연중 내내 시행돼야 한다는 중론이다. 반면 보복운전의 위험성에 치우쳐 보복운전을 유발하는 일부 운전자 습관이나 행태를 지적하고 개선점을 찾는 노력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흥분을 참지 못하고 행동에 옮기는 일부 난폭한 운전자 때문에 잘못된 운전 습관을 가진 사람들의 행위가 무조건 옹호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거리에서 교통법규를 준수하지 않는 얌체 운전자를 종종 만날 수 있다. 지정된 추월 방법을 지키지 않는 경우, 느린 속도로 1차선을 점령하고 가는 경우, 일명 ‘칼치기’로 차선 변경을 곡예 하듯 하면서 다른 차량을 위협하는 경우, 버스 전용차선을 마치 추월차로처럼 생각하는 운전자, 3차선 이상 도로에서 1, 2차선을 넘나드는 대형 버스와 화물차, 건설 차량 등 그 사례는 무궁무진하다. 전 세계 문명도시 가운데 운전자들이 가장 위험하게 생각하는 곳이 우리나라 주요 도시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서울이나 부산 등 대도시에서 외국인들이 운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이미 많은 특파원이 가십거리로 보도한 바 있다.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운전습관이 낳은 사회적 병폐다. 많은 선진국에서는 어릴 때 교통법규나 운전예절에 관해 교육하고, 면허를 발급할 때 그런 잘못된 운전습관을 갖지 않도록 중요하게 평가한다. 운전하는 기술만 가르쳐 거리로 내모는 우리식 면허제도가 개선되지 않는 한, 예절에 벗어난 운전과 이에 그릇된 방법으로 보복하는 일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최근 보복운전 처벌 강화를 계기로 올바른 운전습관을 가르치는 것에도 노력해야 하겠다. 세상일에도 그와 유사한 경우가 있다.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대통령의 국회법 법안 거부권 행사로 야기된 정국에서 물러나는 과정을 보면서 그런 결과를 야기한 당사자 책임도 중요하게 부각될 필요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반면 양산시의 한 사례는 정치적인 이유로 지나친 대가를 치르게 한 것은 아닌지 아쉬움이 든다. 시의회 전문위원 시절 지방정치 권력게임에 희생돼 시장 눈 밖에 났던 한 간부 공무원의 인생유전이 그렇다. 그는 3개월간의 직위 해제, 소청 심사 청구로 직위 해제 취소 처분, 다시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1개월 정직 처분을 받은 뒤 이번 인사에서 마침내 보직을 되찾았다. 하지만 그 자리는 시장의 눈앞에 나타날 일이 거의 없는 출장소 과장 자리였다.
우리 시 인구가 거의 30만명이라지만 모두가 정치나 시 행정에 관심 있는 건 아니다. 우선 20세 미만 70세 이상 인구가 30%를 차지한다. 이들 대부분은 미성숙하거나 노쇠해 사회적 의존도가 낮다. 성인 중에도 단순히 주거만 할 뿐 경제활동을 인근 대도시에서 영위하는 시민도 많다. 지역 내 경제 기반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먹고 살기 바빠서’ 다른 데 관심을 둘 여유가 없는 서민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쉽게 말하면 시청과 의회를 중심으로 파생하는 각종 정치적 현안과 시 정책 추진에 눈과 귀를 기울이는 시민은 아주 소수라는 것이다. 하지만 정치는 그런 소수에 의해 흘러간다. 주요 일간지나 지역신문, 시가 발행하는 시보 등 언론매체를 접하는 시민 기호 역시 다양하다. 크고 작은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은 경제와 관련된 금융과 무역 정보를 찾고,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은 취업 정보를 뒤적인다. 소규모 자영업자는 세무 정보의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근로자를 둔 가정에서는 노사 대립이나 근로복지 혜택을 기대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10대 자녀를 둔 학부모는 교육환경과 관련된 기사를 놓치지 않는다. 최근 이슈는 많은 학부모를 거리로 내몰고 있는 무상급식 중단 파동이다. 환경 파괴나 훼손을 수반하는 대규모 개발행위를 추진할 때면 멀쩡한 시골 농부나 무지렁이 서민까지 머리끈을 두르고 땡볕 아래 시위 현장에 서게 만든다. 그리고는 잊혀진다. 오래전부터 우리 민족 특성 하나를 비하해 부르는 표현이 있다. ‘냄비 근성’이다. 쉽게 뜨거워지지만, 또한 쉽사리 식어버리는 냄비에 비유한 것이다. 특정한 이슈가 만들어졌을 때 불처럼 일어나 반대 또는 저지의 행동에 나섰다가도 어느새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고 마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한때 개발붐이 거셀 때 건설공사 현장의 민원은 돈으로 해결된다는 이야기가 나돌 만큼 매사가 보상이라는 명목의 금전 거래로 마감되기도 했다. 오죽하면 전국 단위 유명 환경단체를 영도하는 사람이 부당한 뒷거래로 사법처리된 실례도 있다. 하지만 요즘 반대운동은 많이 달라졌다. 상당한 논리적 근거와 체계적인 운동 전개는 목적을 달성하는데 보다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이런 정책 거부 운동도 한계가 있다. 비판 대상이 되는 기관의 존재감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또 민초의 결속력이 오랫동안 지속되기는 너무도 힘이 들기 때문이다. 버티기는 그래서 유용한 대응법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정치인의 속성은 민심을 선동하고 활용하는 것이다. 많든 적든 특정한 그룹의 지지가 예상되는 정책을 펼 때면 충분히 확대 포장된 기대치를 내놓게 된다. 추진 과정에서 법규의 미비나 예상치 못한 제도적 결함으로 제동이 걸려도 그땐 그때다. 좋은 목적으로 추진했으니 안 돼도 본전이라는 것. 선출직 정치인이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는 것은 이런 이유다. 지방선거로 시장과 시의원을 뽑은 지 벌써 1년이 됐다. 그들이 내세웠던 많은 구호와 약속이 과연 잘 지켜지고 있는가. 유권자 환심을 사기 위해 장밋빛 비전을 남발했던 그들 본인조차 자신의 약속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자못 궁금하다. 우리 시는 정치인이 행세하기에 너무 괜찮은 도시다. 많은 지자체가 스스로 수입으로 공무원 봉급도 제대로 주지 못할 정도로 재정이 열악한 데 비해 우리시 곳간은 여유롭기만 하다. 대규모 환경문제나 재해위험에서도 상대적으로 덜 심각한 지역이라 정치인이 신경을 곤두세울 일이 없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전임 시장들의 사법처리와 관련된 불행한 과거가 있었으나, 역설적으로 개인 비리만 저지르지 않으면 크게 지탄받을 일이 없다는 논리도 가능하다. 하지만 많은 시민은 그들과 다르게 힘겨운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어느 가정을 들여다보아도 실업의 고통과 자녀교육의 어려움, 사업소득의 저감과 노약자 부양 등 한 가지 걱정거리도 없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따라서 시장과 시의원은 당선 1년의 기쁨을 즐기는 시간에도 중단 없이 서민의 삶과 고통을 챙겨봐야 한다. 그러지 않고 또 3년 뒤 “내가 적임자요” 하면서 표를 얻으러 나선다면 준엄한 시민의 심판이 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무거운 중량물을 손쉽게 고층으로 옮길 수 있어 많은 사람이 애용하는 이삿짐 사다리차. 이사를 하는 사람이나 이삿짐을 나르는 사람에게 있어 없어서는 안 될 고마운 존재다. 하지만 편리한 만큼 위험한 것도 사실이다. 거뜬하게 무거운 중량물을 올리고 내리는 사이,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면 우리 안전은 바닥으로 추락하고 만다. 이삿짐 사다리차 안전수칙을 제대로만 알고 있다면 우리 안전도 거뜬하게 올릴 수 있다. 이삿짐 사다리차를 이용해 작업하다 가장 많이 일어나는 사고는 떨어짐 사고와 끼임 사고, 그리고 넘어짐 사고를 들 수 있다. 무거운 중량물을 이삿짐 사다리차로 옮기는 중에는 요통 같은 통증도 유발할 수 있다. 이삿짐 사다리차를 안전하게 이용하려면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은 운반구에 절대 탑승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이사 작업 도중에도 2인 1조 작업, 안전보호구 착용 등 기본 안전수칙을 지켜야 사고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다. 이삿짐 사다리차 주변에 경고 등 표지판을 설치해 행인 안전도 함께 지켜줘야 함은 물론이다. 이삿짐을 운반할 때는 장애물로 인해 넘어질 수 있으므로 바닥을 잘 살피고 무거운 짐은 운반수레 등을 활용한다. 또 미끄럼 방지를 위해 장갑을 착용하고, 물품 상ㆍ하차 때는 작업자 간 신호를 정한다. 짐을 들어 올릴 때는 허리가 아닌 다리 힘으로 들어 올리고, 부피가 크거나 무거운 물품은 반드시 2인 1조로 작업해 요통을 방지해야 한다. 이삿짐 사다리차 운행 때는 사다리차를 이동하거나 주차 유도자를 배치하고, 작업 반경을 충분히 구획한 뒤 작업 반경 내 일반인 출입을 금한다. 경사진 길 위에서는 차량 바퀴에 고임목을 설치한다. 이삿짐 사다리차 작업 때는 사다리차 운반구에 물건을 과하게 싣지 않고, 균형 있게 실어야 하며, 운반대 이동 때는 절대로 운반대에 올라타지 말아야 한다.
휘청거리는 노을을 짊어진 채 오늘도 조각난 하루를 퍼즐처럼 맞춘다 먼 기억을 간직한 산등성은 서성거리는 구름을 가파른 허리에 걸쳐 놓고 더디게 흐르는 시간을 불러내어 회오리가 관통하는 몸의 중심을 흔들어 놓는다 뒷걸음질하는 발목을 잡고 찻집에 앉아 비움의 잔을 채운다
사관학교 입시는 육군사관학교(이하 육사), 공군사관학교(이하 공사), 해군사관학교(이하 해사), 국군간호사관학교(이하 국간사), 경찰대학교(이하 경찰대)를 말합니다. 최근 사관학교 지원 경향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경찰대는 지난달 15일부터 접수를 시작해 24일에 원서를 마감했습니다. 9 6.96:1이라는 역대 두 번째 높은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이는 다른 사관학교들과 입시 일정이 겹치지 않는 올해의 특징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취업난으로 인한 사회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경찰대 재학과 졸업 이후의 많은 특전은 최상위권 학생에게 충분한 매력으로 다가올 요소이기도 할 것입니다. 각 사관학교는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원서를 접수합니다. 1차 학과 시험이 8월 1일이기 때문에 사관학교에 중복 지원은 불가능합니다. 경찰대를 비롯한 사관학교들은 수시 6회 지원 제한에 걸리지 않는 대학입니다. 그래서 상위권 학생들은 그만큼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경찰대나 사관학교에 합격하더라도 주요대학의 수시나 정시에 응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관학교들은 1차 시험에서 국어, 영어, 수학을 공통으로 출제해 시험을 칩니다. 시험 장소는 수험생의 거주지에서 가까운 곳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수능형 문제가 출제되지만, 최근 수능 출제 경향 보다는 어려운 수준으로 나오는 시험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꼭 사관학교 진학을 희망하지 않는 학생일지라도 수능에 대한 점검 차원에서 한 번쯤은 응시해볼 만한 가치를 지니는 시험으로 보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실력을 테스트해보고 수능 준비에 대한 자극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시험입니다. 국어 45문항, 영어 45문항, 수학 30문항의 시험으로 총 250분의 시간이 주어집니다. 선발 인원은 남녀별로 일정 비율을 선발합니다. 국간사도 남학생을 일부 선발합니다. 육사, 해사, 공사는 수능 선택 영역에 맞춰서 계열별 시험이 가능합니다만 국간사는 국어A와 수학A을 응시해야 합니다. 1차 시험 합격자들은 대상으로 하는 2차 시험에서는 면접 신체검사, 체력 검사 등을 실시하고 안보관을 알아보는 논술시험을 국간사와 공사에서 시행합니다. 특히 사관학교는 신체 조건에 대한 정확한 기준을 확인해야 합니다. 2차 시험의 특징은 한국사에 대해 가산점을 적용하는 점입니다. 그만큼 한국사가 강화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최종 합격자는 수능 성적까지 반영하기 때문에 수능 시험에 결코 게을리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수능 시험을 면제해주는 인원이 육사는 정원의 10%(학교장 추천, 학교당 2명), 해사는 학교장 추천(학교당 2명)으로 정원의 20%를, 공사는 정원의 70%를 조종분야로 우선 선발합니다. 이들은 수능 반영을 면제해줍니다. 사관학교들의 학교장 추천은 작년 입시부터 생긴 변화입니다. 재학 중 중도 탈락자들이 증가하는 현상과 맞물려 군 적성을 더 중요시 볼 수 있는 여지가 강합니다. 사관학교에서도 학생부 종합 전형과 비슷한 유형의 입시가 진행될 것임을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건강한 신체에 투철한 국가관과 직업관을 갖췄다면 도전해 볼 만한 가치를 가지는 대학들입니다.
어느 날 몇몇 제자가 소크라테스에게 물었다. “인생이란 무엇입니까?” 소크라테스는 그들을 사과나무 숲으로 데리고 갔다. 때마침 사과가 무르익는 계절이라 달콤한 과육 향기가 코를 찔렀다. 소크라테스는 제자들에게 숲 끝에서 끝까지 걸으며 각자 가장 마음에 드는 사과를 하나씩 골라오도록 했다. 단, 다시 뒤로 되돌아갈 수 없으며 선택은 한 번뿐이라는 조건을 붙였다. 제자들은 사과나무 숲을 걸으면서 유심히 관찰한 끝에 가장 크고 좋다고 생각되는 열매를 하나씩 골랐다. 제자들이 모두 사과나무 숲의 끝에 도착했다. 소크라테스가 미리 와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웃으며 말했다. “모두 제일 좋은 열매를 골랐겠지?” 제자들은 서로의 것을 비교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소크라테스가 다시 물었다. “왜? 자기가 고른 사과가 만족스럽지 못한가 보지?” “선생님, 다시 한 번만 고르게 해주세요” 한 제자가 이렇게 부탁했다. “숲에 막 들어섰을 때 정말 크고 좋은 걸 봤거든요. 그런데 더 크고 좋은 걸 찾으려고 따지 않았어요. 사과나무 숲 끝까지 왔을 때야 제가 처음 본 사과가 가장 크고 좋다는 것을 알았어요” 다른 제자가 급히 말을 이었다. “전 정반대예요. 숲에 들어가 조금 걷다가 제일 크고 좋다고 생각되는 사과를 골랐는데요. 나중에 보니까 더 좋은 게 있었어요. 저도 후회스러워요” “선생님, 한 번만 기회를 더 주세요” 다른 제자들도 약속이나 한 듯 이렇게 말했다. 소크라테스가 껄껄 웃더니 단호하게 고개를 내저으며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게 바로 인생이다. 인생은 언제나 단 한 번의 선택을 해야 하거든” 살면서 수없이 많은 선택의 갈림길 앞에 서지만, 기회는 늘 한 번뿐이다.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책임은 모두 자신이 감당해야 한다. 우리는 완벽한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다가 삶을 헛되이 보내는 사람들을 잘 알고 있다. 그 사람들은 완벽한 여인을 기다리다가 사랑이 모두 지나갔음을 뒤늦게 깨닫는 머리 희끗희끗한 노총각일 수도 있고, 항상 창업할 시기만 찾다가 결국 아무것도 못 하는 야심 많은 직장 동료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한 번뿐인 선택이 완벽하길 바라는 일이 아니라, 때로는 실수가 있더라도 후회하지 않고 자신의 선택을 끌어안는 일이다. 오늘 나의 불행이 있다면 그것은 언젠가 내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이다.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이 지난 5월 기준 28만명 정도라고 합니다. 해마다 학교 밖 청소년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자발적으로 학교가 아닌 다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고, 학교생활부적응이나 친구 관계의 어려움, 학교 폭력 등 이유는 다양합니다. 그러나 학교를 그만두고 나면 혼자만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 학교를 그만둔 것이지 학업을 포기한 것은 아닌데도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하고, 생활 관리나 진로 등 고민에 대해 물어보거나 도움을 요청하기를 어렵게만 생각합니다. 이러한 학교 밖 청소년의 고민을 함께 해결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양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2011년부터 자립지원 ‘두드림존’을 시작했습니다. 2013년에는 학업복귀 지원 ‘해밀’이 추가돼 ‘두드림ㆍ해밀’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5월 29일 ‘학교 밖 청소년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됨에 따라 전국적으로 ‘꿈드림’이란 이름으로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가 출발하게 됐습니다. ‘꿈드림’은 ‘꿈’과 ‘Dream(드림)’의 합성어로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드린다는 의미입니다. 학교 밖에서 청소년이 자신감을 갖고 스스로 삶과 꿈을 키워 갈 수 있도록 돕는 청소년의 공간으로 학업복귀 프로그램 ‘해밀’과 자립준비 프로그램 ‘두드림’ 그리고 ‘특성화 프로그램’으로 나눠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태(가명)는 인터넷 게임에 빠져서 밤을 새우다 학교에 못 가는 날이 늘어났고, 학교에 가는 날도 교실에서 자다 오는 날이 많아지면서 자퇴를 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장은 있어야지’하는 부모 말에 스마트교실에 참여는 했지만, 검정고시를 통과할 자신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3년을 꾸준히 다니다 보니 4월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말았습니다. 검정고시를 치던 날, 현태가 “샘, 제가 수학 문제를 풀었어요!” 하며 답과 맞춰보는 모습이 얼마나 멋있던지요. 최근에는 아르바이트도 시작했습니다. 학업복귀 ‘해밀’은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이 다시 학업을 이어 나가는 동시에, 자기 생활 관리를 할 수 있도록 검정고시 스마트교실, 생활관리 상담, 문화체험활동을 합니다. 또한 매주 목요일에는 DIY(Do it your self, 가정용품의 제작ㆍ수리ㆍ장식을 직접 하는 것) 수업을 하고, 검정고시 후에는 소풍도 가는데 이번 8월 검정고시 후에는 경찰서와 연계해 캠프와 축구경기도 할 예정입니다. 자립준비 ‘두드림’은 체험형 집단상담으로 미래ㆍ꿈 설계, 직업탐색, 경제교육, 다양한 일상생활기술 등을 배웁니다. 다음 단계로 내가 선택한 직업체험, 취업 성공패키지 연계, 자격취득을 위한 학원비 지원, 진로종합캠프 참여 등을 통해 진로목표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합니다. 마무리로 청소년이 직접 사업 아이템을 선정하고 홍보, 손님 응대와 판매를 직접 하는 실물경제체험을 합니다. 현재 학업을 중단했거나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고 계시나요? 꿈드림으로 오세요! 꿈드림은 만 9세~24세의 학업중단 청소년, 학교 부적응 학업중단 숙려 대상 등 잠재적 학교 밖 청소년, 취약계층 청소년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지금보다 절실한 나중은 없다고 합니다. 지금이 다시 시작하기 딱 좋은 때입니다. 양산시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전화 372-2000(양산), 367-1318(웅상))
돌담과 대문 위로 능소화가 만발했다. 꽃에 대한 전설이 먼저 생각나서일까, 주홍빛 넓은 꽃잎은 하나같이 담장 밖을 향해 목을 길게 빼고 귀를 열어 놓는 듯하다. 애절한 기다림은 늘 붉게 피다가 홀로 뚝뚝 지는가. 꽃말이 그러하듯 자존감 강한 꽃잎은 땅위에 떨어졌어도 흐트러짐 없는 몸가짐으로 한 번 더 개화한다. 칠월 태양 아래 하염없는 기다림의 꽃이 피고 지고 또 피고 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철길을 따라 할머니와 손녀가 나란히 걷는다. 레일 위를 아슬아슬하게 걷는 손녀의 손을 잡아주던 할머니는 “할머니도 이렇게 걸어봐~”하며 보채는 손녀에게 환한 웃음을 보이며 맞은 편 레일 위로 올라간다. 적막하기만 했던 주변이 다정한 두 사람의 웃음소리로 가득차며 스산했던 철길에 따뜻함이 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