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개정법률안>이 가결되어 지역 정가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공직선거법(이하 공선법)>으로 이름을 바꾼 개정안에 따르면 중ㆍ대선거구제 도입으로 인한 의원 정수 조정과 지방의원 유급화, 기초의원의 정당공천, 기초의원 비례대표제 실시 등의 내용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중ㆍ대선거구제와 비례대표제
개정된 공선법에 따르면 인구 5만명을 기준으로 5만명 미만일 경우 시의원 2명, 5만명 이상일 경우 3명, 7만명 이상일 경우 4명을 선출하는 중ㆍ대선거구제가 내년부터 도입된다. 양산시의 경우 지역별로 인구편차가 커 지역구 획정을 두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특히 면ㆍ동 단위 출신의 의원들은 인구수가 2~3배나 차이가 나는 읍ㆍ동 지역과 선거구가 합쳐질 경우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밖에 없다. 양산시의회 정원은 지금까지 11명, 중ㆍ대선거구제로 전환하면서 9명 정도로 정수가 줄게 되는 데다 비례대표 1명까지 포함하면 선출직은 8명. 결국 정원이 3명 감소하는 셈이다. 또한 비례대표 후보 절반을 여성으로 배정하도록 해 양산시의회 사상 첫 여성 의원이 선출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기초의원의 정당공천 변수
2~4명을 선출하는 중·대선거구제의 도입과 더불어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은 선거 당락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벌써부터 특정 정당의 공천을 염두에 두고 활동하는 예상 입후보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기초의원이 정당공천을 받아 출마하게 되면 한 선거구에서 2~4명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특정 정당의 싹쓸이를 방지하는 효과도 있지만, 자칫 정당공천에 의한 나눠먹기가 이뤄질 가능성도 높아져, 무소속 출마자들의 입지를 위협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1인 6표제 실시
내년 지방선거에는 유권자 한 명이 6장의 투표용지를 받게 된다.
양산시의 경우 경남도지사, 양산시장, 경남도의원, 양산시의원, 경남도 비례대표, 양산시 비례대표를 지방선거일에 한꺼번에 투표하게 된다. 게다가 이번 연말로 계획되어 있는 교육자치법 통과 여부에 따라 교육감을 선출하는 투표까지 하게 된다면 말 그대로 '무지개 투표'가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다.
서양화가 안세홍- 그림에 큰 관심이 없는 이들이야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웬만큼 그림에 대한 식견이 있는 이들에게는 서양화, 그 중에서도 수채화로 일가를 이룬 이 화가의 이름 석자 ‘안ㆍ세ㆍ홍’이 꽤 친숙하다. 그런데 이제는 중진을 넘어 우리 화단의 원로급에 속해 이름 뒤에 ‘화백’이라는 호칭이 따라붙는 이 화가가 양산 출신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양산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안 화백은 1939년에 우리 고장 북부동에서 태어나 청소년시절까지를 여기서 보냈다. 대학공부를 위해 대처인 부산으로 나갔다가 그대로 부산에 눌러앉긴 했지만, 양산사람 안세홍 화백의 양산사랑, 고향사랑은 현재진행형이다.고향을 떠나 있으면서도 자주 양산을 들락거리며 고향과의 인연의 끈을 놓지 않고 있던 안 화백은 한국미술협회 양산지부가 첫 발을 내디뎠던 1997년부터 양산미협에 참여해 양산미협의 오늘이 있기까지 고향의 후진들을 보살피고 다독거리면서 양산미술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미술협회 양산지부의 여덟 번째 정기 회원전이 열린 6월 24일 해거름, 양산미술회관 앞뜰 벤치에서 안 화백을 만났다.“어렸을 때의 어머니 손맛을 평생 잊을 수가 없는 것처럼, 그 시절의 정서와 추억 또한 그와 같은 것이지요. 그런 탓에 저는 지금도 양산의 오묘한 아름다움에 이끌려 스케치 여행의 행선지를 주로 양산으로 잡습니다.”그렇구나. 이 화가의 그림에 흐르고 있는 고즈넉하고 단아한 기품의 모태가 바로 양산이었구나. 이 이가 즐겨 그리고 있는 산자락과 들판이 바로 양산이었구나. “부산의 범어사를 출발해서 양산의 석계, 신평을 거쳐 경주로 이어지는 코스에는 참으로 풍부한 그림 소재가 널려 있습니다. 계곡이 있는가 하면 능선이 있고, 부드러운 산자락을 끼고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따라 발길을 옮기다 보면 얼마 안가서 곧 바다를 만나는 이 천혜의 코스는 서울 화가들도 몹시 부러워하는 스케치 코스죠.”오늘날 한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이들이 대개 그렇듯 안 화백 또한 어릴 때부터 그림 재주가 뛰어났다. 그가 네 살 먹던 어느 날, 우연히 집에서 기르던 개를 그린 것을 본 그의 아버지가 화들짝 놀랐다.
“세상에, 겨우 네 살짜리가 우째 이리도 세밀한 묘사를 할 수 있담?” 이녁도 손재주가 남달라 무엇이든 곧잘 만들어 내는 터였지만, 네 살 배기 아들이 그린 그림이 마냥 신기하고 놀라워 아들의 그림을 들고 동네방네 자랑을 하고 다녔다. 이듬해 어린 세홍이 한 해 전보다 더 빼어난 솜씨로 장닭을 한 마리 그려내자 아버지는 다시 한 번 놀라고 동네 어른들도 양산에 신동이 하나 났다며 다들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도 동네 어른들과 친척들은 재주 있는 아이가 행여 ‘환쟁이’가 될까봐 걱정들을 했다. 그림을 그려서는 평생 가난을 면치 못한다는 것이 어른들의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당시 개화사상에 진보적 사고를 지니고 있던 세홍의 아버지는 위로 두 딸을 낳고 마흔 여섯이 되어서야 어렵사리 얻은 어린 외아들의 재주가 귀하기 이를 데 없었다. “환쟁이라니? 우리 세홍이는 필시 유명한 화가가 될 것이야.” 이때부터 아들 세홍에 대한 아버지의 정성과 사랑은 각별했다. 그 무렵 양산에 한 대 있을까 말까한 자전거에 아들을 태우고는 멀리 부산까지 나들이를 하며 어린 아들에게 견문을 넓혀 주었다. “부산 영도다리 부근에 있던 미나까이(三中井 )백화점엘 자주 갔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자전거로 어떻게 그 먼 곳까지 가셨나 싶습니다. 미나까이 맨 위층인 5층에서 목마를 탔던 기억이 아직까지 생생합니다. 그리고 그 시절, 아무나 쉽게 먹을 수 없었던 밀감을 사 주시기도 하셨는데 요즈음도 가끔 밀감 껍질을 깔 때는 아버지 생각에 울컥 목이 멥니다.”
이렇듯 유복하기만 했던 유년시절. 그러나 그의 나이 열 살 때, 아버지가 홀연히 세상을 떠나시면서 그만 그의 유년의 호강은 막을 내리고 말았다. 그때부터 홀어머니 손에 거두어져야 했던 어린 세홍에게 현실은 막막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중학교 진학을 위해 치렀던 국가고시에서 양산지역 수석을 해 부산의 개성중학교로 진학을 했지만, 월사금(수업료)을 제때 내지 못해 쫓겨 다니기를 되풀이 하느라 공부가 영 손에 잡히지 않아 고등학교는 본시 그가 원했던 부산 제2상업학교(부산상고의 전신)에 진학을 하지 못하고, 오늘날 양산고등학교로 이름이 바뀐 양산농고에 들어갔다.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뜻밖의 행운이 될 줄이야… 양산농고에 한 훌륭한 미술선생님이 계셨으니, 그이가 바로 이태규 선생님이었다. 선생은 세홍의 미술적 잠재력에 불을 지폈다.이태규 선생의 지도로 유화 수채화 등 그림의 기초를 다지면서 사물을 보는 안목과 그것에서 느낌을 얻어내는 감성을 한껏 넓히고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나, 이내 대학을 진학할 형편이 못 되었던 안세홍은 고교 졸업 2년 후에야 자형으로부터 첫 등록금을 얻어 간신히 부산사범대 미술과에 입학을 한다. 스스로 학비를 마련해야 하는 대학생활은 힘겹고 고달프기 이를 데 없었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곧 바로 교단에 서면서 비로소 신산스러웠던 세월에 한숨을 돌린다. 부산여중 경남중을 거쳐 경남고를 마지막으로 10년의 교직생활을 마감하고 전업작가의 길에 들어서 오늘까지 애오라지 그림만을 위해 살아온 안세홍 화백에게 그림은 무엇일까? “모든 예술은 서정성에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사물을 보고 좋은 느낌을 가져 그것을 드러내면 그것이 곧 예술이죠. 저는 동양의 옛 선현들이 갈파했던 형사신사(形似神似)론에 크게 공감하고 있습니다. ‘형사’가 사물의 단순한 외형적 묘사를 일컫는 것이라면 ‘신사’는 사심을 버리고 정밀한 관찰을 통해 사물의 변화 이면에 있는 사물의 본질적 속성을 그려내는 것을 말하지요. 사물의 형상을 아무리 잘 표현했다 하더라도 그 사물의 이면에 담겨 있는 본질을 꿰뚫어 보고 그것을 드러내지 못한다면 그것을 두고 예술작품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지요.”안 화백이 미술의 여러 장르 중에서 굳이 수채화를 선호하는 것은 무슨 까닭일가?“어느 것이 더 낫고 못하고가 없습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수채화를 생선이나 야채라고 한다면, 유화는 육고기라고 할까? 흔히 수채화는 유화의 전 단계로 생각하거나 유화에 비해 가벼운 느낌이 든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물감을 겹쳐 칠했을 때 안쪽의 색이 은은히 비쳐 보이는 맑고 투명한 느낌은 유화 물감으로는 흉내 내기 어려운 것이 수채화의 장점이죠. 또한 수채화는 유화와는 달리 수정을 허락지 않기 때문에 작가의 세련미가 더 많이 요구되는 장르입니다.”그러고 보니 ‘수채화는 시간을 그리는 것’이라고 했던 어느 글귀가 떠오른다. 한 번 붓을 긋고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며 색과 형태가 종이에 스몄다가 마르면서 제 빛깔을 찾을 때까지 관심어린 눈빛을 보내는 조용한 기다림, 어쩌면 안 화백 자신이 한 폭의 수채화이려니 싶다. “어떤 스타일이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요. 다만 작품에 속기가 끼여서는 안 됩니다. 그림을 그릴 때는 돈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해요. ‘그림값을 제법 두둑이 받아야지’하고 그리는 그림은 백이면 백 실패작이 되고 맙니다. 붓을 들고 물질적 계산을 하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상북면 신전리 테마공원이자 개인 역사유물관인 ‘솔바람 머무는 곳’ 마당에 안 화백의 그림비가 세워져 있다.
2002년 1월 안 화백의 제자인 이동국(전 한국미협 양산지부장)씨와 후배 김주홍씨 등이 주축이 돼 세운 이 그림비는 작고한 화가가 아닌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는 현역 화가의 그림비라는 점에서 당시 지역 문화 예술계에 잔잔한 화제를 뿌렸었다.
이는 안 화백의 후배들과 제자들의 안 화백에 대한 존경과 사랑이 어떠한 지를 설명해 주는 대목이라 하겠다. ‘혼자 보는 것은 형벌’이라고 했던 조병화 시인의 말을 인용하며, 아름다움을 혼자만 보는 ‘형벌’을 치르지 않기 위해 인생 70고개를 바라보는 오늘도 여전히 손에서 화구를 놓지 못한다는 안세홍 화백.오래 전 청년교사로 만났던 제자들과 자신의 아틀리에를 다녀간 제자들이 2천명은 족히 될 것이라는 안 화백에게 그 제자들이 저마다의 작품세계를 열어가고 있는 것을 보는 것 보다 더 큰 보람은 없다.
제8회 양산미술협회 회원전이 25일 개막을 해 4일 간의 전시 일정을 끝내고 27일 막을 내렸다. "지난 한 해 동안에도 양산 미술인들은 스스로의 예술혼을 불태우는 데 게으르지 않았구나"서양화, 한국화, 서각, 서예, 문인화, 조각, 닥종이공예 등 여러 장르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양산 미술인들의 작품 35점이 저마다의 태깔과 자태로 전시장을 찾아온 시민들을 반기는 가운데 전시장인 문화예술회관 전시실과 종합운동장 로비를 들러 양산미술 2004년 수확품들을 감상한 시민들은 모처럼 마음이 풍요로웠다.24일 저녁 6시에 열린 개막식에는 백중기 부시장, 박종국 시의회 부의장을 비롯해 예총 양산지부 조화자 지부장, 문협 김보완 지부장, 국악협 최찬수 지부장, 무용협 이지은 지부장 등 양산의 문화예술인들이 자리를 함께해 양산미술인들의 정진에 박수를 보내고 양산미술의 더없는 발전을 기원했다.이 자리에서는 지난 한 해, 양산미술에 남다른 공헌을 한 정창원, 차희진, 안세홍 등 세 미술인들에게 공로패가 수여되었다.이번 전시는 24일과 25일은 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26일과 27일은 종합운동장 로비에서 두 차례 나누어 열어 시민들이 전시장에 다가가기 쉽도록 배려했다.
양산우체국(국장 박태민)에서 우정사업의 일환으로 우정사회봉사단을 결성했다. 지난 1일 결성된 우정사회봉사단은 지역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양산지역의 장애인 및 소외계층 이웃돕기와 사회정화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봉사단은 지난 16일 양산천 일대 하천정화 운동에 나선 데 이어, 25일 교동에 위치한 애육원을 찾아 원생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정사회봉사단 회원은 "꾸준히 지역주민을 위한 사랑을 실천해나가겠다"는 결의를 밝히기도. 우정사회봉사단의 도움이 필요한 곳은 양산우체국 민원창구(384-0214)를 통해 봉사활동 신청이 가능하다.
<정성기 / 시민기자>
아기고래와 푸른 고래들 노래 관객 '환호'
시인 김용택과 함께했던 시간 '재미 솔솔' 일찍이 이런 자리가 귀했던 탓일까? 아니면 이 지역 주민들이 시와 노래에 목말라 있었기 때문일까? 25일 저녁 행사가 마련된 개운중학교 운동장, 미리 마련해 놓은 400석 의자가 꽉 차고도 서 있는 관객이 100명은 넘어 보인다.더욱이 이 관객들이 대부분 입장료 10,000원을 내고 들어온 유료관객이라니 더욱 놀랍다.
이날 행사의 1부는 정일근 시인과 함께하는 푸른고래 시노래 콘서트. 시인 정일근, 김용택, 박남준, 김종경, 정호승, 대안스님, 안도현 등의 결이 고운 시들에 아리따운 가락을 붙인 노래들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첫 무대는 아가고래들의 순서.
파아란 물속에서 보는 하늘은 요술도화지 / 솜털구름 울퉁불퉁 기차 바퀴 되어 굴러가네요 / <중략> / 욜랑욜랑 바람이 찾아와 겨드랑이를 간질이고 / 누나가 다니는 학교 풍금소리에 스르르 낮잠이 듭니다
8명의 어린이들이 해맑은 목소리로 정일근 시인의 동시 '낮잠'를 노래하자 어른들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스르르 눈을 감았다. 아기고래들의 노래는 '바위 속 아기고래'로 이어지더니, 무대에는 어른고래인 푸른고래들이 등장했다. 남미경, 최승일- 저마다 독특한 '끼'를 자랑하는 노래꾼들이 김용택, 박남준, 김종경, 정호승의 시들을 흩뿌리고, 시를 노래하는 테너라 해서 '포엠테너'로 불리는 김명재의 '망성리(정일근 시)'와 '향수(정지용 시)'에 이은 앙코르곡 '축배의 노래'가 울려 퍼지면서 여름밤은 깊어갔다.
2부 무대에 오른 시인 김용택.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전북 임실군 운암면 마암리 마암분교 2학년 세 명의 담임선생.
얼마 전까지도 네 명이었는데 한 아이가 전학을 가버려 세 명밖에 남지 않았다며 아이들이 전학 갈 때마다 자신의 몸 살덩어리 어딘가가 뚝 떨어져나가는 느낌이라는 전라도 교사시인 김용택이 조근조근 풀어놓는 이야기가 경상도 양산사람들의 가슴 속에 사르르 녹아들면서 무대와 객석은 하나가 되었다.
자리를 함께한 모든 이들이 소리를 모아 '섬집아기', '나뭇잎 배', '여름', '일어나', '그대 그리고 나'를 부르고 곧바로 이어진 김용택 시인의 신작동시집 <내 똥 내 밥> 사인회.
시인의 사인을 받으려는 어린이들과 어른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정겹기 이를 데 없었다. 아이들에게 일일이 한 마디씩 건네는 시인의 표정도 마냥 행복해 보였다.
이날 행사를 마련한 <천성산문학회>의 박극수 회장은 "문학회 창립을 겸한 오늘 행사에 웅상읍 주민들이 이렇게 뜨거운 호응을 보여줘 무척 감격했다"며 "앞으로 이런 모임을 정기적으로 가져 주민들의 문화향수욕을 채워드리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모임이다. 경주에서 온 崔, 金, 부산에서 온 盧, 서울에서 날아온 陣, 통도사에서 나타난 朴.모두 시를 쓰는 사람들이다. 그러니 동인인 셈이다. 이들 중에 진선생을 제외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동인 초창기부터 만나온 사람들이라 정이 더욱 각별하다고 말한다면 나만의 오해일까. 이렇게 오붓하게 만난 건 오랜만이다. 그 중에서도 최 시인은 더 오랜만이어서 다들 반가움이 얼굴에 넘쳐난다. "형님!" 하고 인사하는 후배 시인의 손을 잡는 최시인의 얼굴에 번지는 웃음. 잘 생긴 얼굴에 멋진 미소를 짓는 최시인의 모습은 언제나 매력적이다. 중요한 사안을 두고 회의를 하기 위해 모였지만, 서로가 얼굴을 마주 대하는 즐거움이 크다. 회의가 뭐 그리 중요한 일인가? 다 좋도록 하자고 하는 게 회의인데, 사심을 털어버리고 모두를 위해 더 나은 길을 찾는 것이 뭐 그리 어려울 것인가?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니 각자가 생각을 털어놓고 의견을 마무리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자신의 모자라는 생각을 다른 사람의 생각을 통해 메꾸고, 내 말이 상대를 부드럽게 설득시킨다. 설득당한다거나 내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거기에 별달리 자존심을 내세우거나 날을 세워 상대를 공박할 이유도 없다.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이 매사를 평화롭게 만든다. 회의는 거의 끝이 나고 술이 몇 순배 돌아가자 긴장이 더 풀리고, 오래 감추어 두었던 이야기도 걸림없이 흘러나온다. 어떤 트릭도 컨셉도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 사람들이 나의 친구라고 생각하는 순간 세상은 그리 팍팍하지 않다. 주점 안의 열어 논 방문 밖으로 가끔씩 비가 내리고, 여름밤은 한껏 편안하고 부드럽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 한 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 몇 해를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큰 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 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 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나를 지켜보아 주고 / 그대를 생각할 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 시원하고 고운 사람과 친하고 싶다
-마종기 <우화의 강>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여 물길이 트는 느낌이 이런 것이겠지. 맑은 물길이 틀 때까지는 정성이 필요하다. 내가 너를 귀하게 생각하고 아끼는 그 정성이 없이 어찌 수려한 물길을 열 수 있으리. 태어나고 죽는 일은 하나의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 그 결과까지의 긴 과정에 사람을 만나는 일이 대부분이니 이 세상에 와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일이 어찌 가벼운 일이 될 수 있으랴. 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인생의 행운이다. 누군가를 생각하는 일이 싱싱하고 고운 일이 된다는 것은 축복받은 일이다. 시원하고 고운 그대들이여. 오래 오래 변함없기를.
【환타지아】
▲ 2005년 7월 2일(오후 2시)
▲ 2005년 7월 2일(오후 4시 10 분)【별주부 해로】
▲ 2005년 7월 16일(오후 2시)
▲ 2005년 7월 16일(오후 5시 30 분)【고양이의 보은】
▲ 2005년 7월 30일(오후 2시)
▲ 2005년 7월 30일(오후 3시 15분)▶문의전화(380 -4132)
▶상영장소 : 양산문화예술회관
우리지역 시민단체인 양산사랑참여시민모임(대표 김창호)에서는 오는 7월 3일 지역문화답사를 실시한다. 회원과 가족 및 참여를 원하는 시민들과 함께 할 이번 문화답사는 밀양시 삼랑진에 위치한 '양수발전소'이며, 당일 오전 9시 양산공설운동장 실내체육관 앞에서 집결한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양산사랑참여시민모임 문화답사팀 ☎011-577-0944로 신청하면 된다.
지난 23일 북정동 소재 '숲속 유치원' 원아 150여 명이 본사를 방문했다.(사진 왼쪽)선생님과 함께 친구들의 손을 잡고 본사 견학을 온 원아들은 초롱초롱한 눈으로 전영준 편집장의 신문사 소개를 듣고 아이들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후 사무실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호기심을 해결했다. 24일 금요일에는 <해신>의 조대인, <제5공화국>의 이학봉으로 유명한 엔터테이너 이재용 씨가 본사를 방문하여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아줬다.(사진 오른쪽)이재용 씨는 부산대 철학과 시절부터 연극활동을 하고 부산시립극단 창립멤버로 활동했었다. 독립영화 '내안의 우는 바람',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로 영화와 인연을 맺은 것을 계기로 영화 '친구'로 인상적인 악역 연기를 펼쳐 얼굴을 알린 바 있다.
우리지역에서 아이들에게 음악적 끼와 재능을 살릴 수 있도록 아낌없는 사랑과 열정으로 음악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학원장들로 구성된 '청라합창단'이 올해로 세 번째 정기연주회를 개최해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지난 23일 저녁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는 '양산시민과 청라합창단이 함께하는 초여름의 세레나데'가 무대에 올려졌다.어린이, 어른 등이 객석을 꽉 메운 가운데 첫 무대에는 38명의 청라합창단원이 무대에 올라 '청산은 나를 보고, 망향, 부끄러움, 꽃구름속에' 등의 우리가곡을 불러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어서 김기혁(중부초 6)학생의 피아노반주와 청라중창단의 중창, 이수현(신기초 6)학생의 소프라노 독창, 청라플루트앙상블 연주가 진행됐다.특히 남성중창단인 Gratia중창단이 힘차고 씩씩하게 부른 '금단의 노래'와 '희망의 나라'는 관객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이날 공연을 성공적으로 치른 최경호 지휘자는 합창의 매력에 대해 한마디로 "여러 사람이 모여 화음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며 "시민들이 원하는 장소면 어디든, 언제든지 찾아가는 음악회를 만들어갈 예정"이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지난 2002년 창단한 청라합창단은 그동안 삽량문화제 야외음악회를 비롯해 정기연주회, 정신지체장애자를 위한 무궁애 정기연주회, 벧엘병원 환우를 위한 위문공연 등으로 지역의 소외계층과 시민들에게 합창을 통한 사랑을 전해 왔다.
노르웨이의 어느 자동차 판매장에 작업복에 허름한 고무부츠를 신은 젊은이가 들어왔다.누가봐도 배에서 고기를 잡는 어부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방금 배에서 내린 듯 고기냄새도 나는 것 같았다.멋진 자동차 판매장과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그가 판매장의 한 판매원에게 말을 걸었다."자동차 16대가 필요합니다.팔 수 있는 차가 있습니까? 있으면 모델을 보여 주시오"그러자 옷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판매원은 "당장 나가 주시오. 나는 지금 부척 바쁩니다. 농담할 시간이 없소"라며 더 이상 대꾸도 하지 않았다.그 젊은이는 할 수 없이 길 건너편에 있는 다른 매장으로 가서 16대의 자동차를 사고 현찰로 대금을 지불했다.그는 배를 타고 청어잡이를 나간 어부였다. 그가 탄 배가 나갈 때마다 만선을 하였다. 이번에도 만선하여 돌아왔는데 선주로부터 그 배를 탄 16명 모두 특별 보너스를 두둑히 받았다. 보너스를 받은 16명은 공동으로 차를 구입하면 많은 할인을 받을 수 있기에 함께 차를 구입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 청년을 대표로 보낸 것이었다.겉모양만 보고 손님을 판단한 판매원은 들어온 행운을 날려버렸다.아메리카은행 로스앤젤레스 지점에 허름한 청바지와 모직셔츠를 입은 남자가 창구로 다가왔다.주차표에 도장을 찍어달라고 했다. 여직원은 귀찮은 듯 예금자에 한 해 도장을 찍을 수 있다고 했다. 나이가 지긋한 이 남자는 아주 작은 액수를 예금한 후 주차표에 도장을 찍어달라고 요구했다. 젊은 여직원은 톡 쏘는 어투로 "소액 예금자는 주차료를 내야합니다"라고 말했다. 불쾌감을 느낀 이 남자는 자기 통장에 있던 4백20만불을 인출해서 다른 은행에 입금시켜버렸다. 이 일로 인해 은행에 큰 소동이 일어나고 말았다.외모만 보고 불친절했던 직원을 둔 은행은 큰 손해를 입었다.겉모습만으로 사람의 모든 것을 판단하지 말자.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자.이는 실수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사는 법칙이다.
한때 우리는 기부를 의무와 책임으로 느낄 때가 있었다.아니, 지금도 그렇게 느끼고 있을지 모른다. 책임은 개인과 공동체를 쉬 지치게도 할 뿐만 아니라 적극적 참여를 기대하기도 어렵게 한다. 그러나 요 몇 년 사이 기부가 건강한 사람들의 '권리'로 확산되고 있어 기쁘기 그지없다.아름다운재단, 월드비전, 국제기아대책기구, 생명나눔재단 등 민간공익재단들이 속속 만들어 지면서 개인들의 소박한 자선 행위가 공익적 기부문화 정착 등으로 제도화되어 가고 있고, 단순한 불우이웃을 돕는 차원을 넘어 우리사회 전반에 '나눔의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우리 사회의 이러한 기부문화의 긍정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남아 있다.기부문화가 정착된 미국이나 일본의 예를 우리와 단순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1인당 기부액수에 있어 미국은 우리의 약 25배, 일본은 6배가 많다.이러한 수치는 돈과 권력 외에는 관심이 없었던 우리 사회의 '노블레스' 책임이 크다.'노블레스 오블리제' 즉 고귀한 신분에 따른 윤리적 의무를 뜻하는 이 말이 우리사회에 얼마나 통용되어 왔던가는 여전히 의문이다. 사회적 책임을 지지 않는 한국 사회 상층부들에게 있어 기부란 의미 없는 경제적 낭비일 뿐이었다.세계 최대 갑부라는 빌 게이츠는 한해 2조원이 넘는 돈을 기부한다고 한다. 그러나 자신의 수입의 1/30에 불과하다. 자신의 위치에 따른 책임을 기꺼이 지고자 하는 한국의 빌 게이츠가 많아질수록, 의무를 망각하지 않는 가진 자가 많아질수록 우리의 기부문화는 자연히 미국과 일본에 근접하게 될 것이다.7월 1일 가난한 이유로 백혈병을 치료하지 못했던 웅상여중 박진선 양을 위한 작은 기부 모임이 양산시내에서 개최된다. 필자가 속한 단체인 웅사모(웅상을 사랑하는 모임)와 전교조 양산지회, CJ가야방송, 생명나눔재단이 주최하고 많은 단체에서 후원하는 진선이를 살리기 위한 기부모임에 양산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한다.이번 행사를 나보다 못한 사람을 돕는 단순한 자선행위로 보지 말고 사회공헌의 작은 출발로 봐주기를 기대한다. 그날 자기의 위치에 따른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양산지역 '노블레스'들의 동참도 함께 호소한다."고난당하는 모든 사람과 함께 고난당하는 것, 모든 하나님의 백성과 더불어 나란히 서는 것" 기독교 교인은 아니지만 '본 회퍼'목사의 말이 오늘 더욱 새롭다.
어른들이 어린이가 되고 싶어하는 환상을 담은 문화 형식들을 통상적으로 ‘키덜트 문화’라고 한다. ‘키드(Kid)’와 ‘어덜트(Adult)’가 합성된 이른바 ‘키덜트(Kidult)’라는 신조어는 20~30대의 성인들이 어린 시절에 경험했던 갖가지 향수들을 여전히 잊지 못하고 그 경험들을 다시 소비하고자 하는 현상을 말한다. 키덜트 문화는 이미 영화, 소설, 패션, 애니메이션, 광고 등 소비 문화 전 영역에서 새로운 문화 신드롬으로 확산되고 있다. 키덜트 문화는 성인들이 과거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는 ‘향수’에 기인한다. 어린 시절의 향수는 생존 경쟁이 치열한 현실에서 성인들이 자기 세계에 대한 공포증을 없애기 위해 환상의 세계를 선택하려는 대리만족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한 키덜트 문화는 거꾸로 어린이들의 ‘조기 성인화’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특히 다양한 대중매체를 통해 과거 성인들이 어린 시절에 경험할 수 없었던 문화적 경험을 하는 요즘 아이들은 소비 대중문화의 중요한 소비자로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그들의 소비 욕구는 이제 어른들의 소비 욕구와 크게 다르지 않게 된 것이다. 문제는 소비 사회에서 키덜트 문화는 문화 자본주의의 확대 재생산을 위한 중요한 장치로 기능한다는 것이다. 키덜트 문화는 아동과 성인의 경계에 서 있으면서 이 양자의 소비 간극을 최대한 좁혀 유사한 소비 패턴을 생산하도록 만든다. 키덜트 문화는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어린이에게는 ‘소유욕’을 키워주는 일종의 철저하게 기획된 소비문화상품이기도 하다.
우리 민족이 겪은 불행 중 가장 큰 것이 무엇일까? 시련과 고난의 반만년 역사 속에서 난리도 많이 치르고 이민족의 모진 탄압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그 모든 불행 가운데서도 민족상잔의 비극이었던 한국전쟁을 제일로 꼽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전쟁의 피해도 컸으려니와 그 뒤 수십 년 동안 남과 북으로 갈라졌거나, 또는 난리통에 헤어져 같은 하늘 아래 살면서도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라, 그 생이별의 아픔은 휴전 52년이 흐른 오늘도 현재진행형이다. 1천만 이산가족! 그들을 위해 KBS가 마련한 프로그램이 ‘생방송! 이산가족찾기’였다. 원래는 1983년 6월 30일 1회분으로 기획하였으나 몰려드는 이산가족들과 그들의 피맺힌 간청으로 연장에 연장을 거듭하여 장장 138일 동안 총 454시간이나 생방송으로 이어졌다. 방송출연자만도 53,000여 명에 상봉 가족수가 10,189 가족이었다.세계 방송 사상 유례가 없는 454시간짜리 생방송으로 진행되면서 한반도와 세계를 함께 울게 만들었다. 사람들은 이산가족의 상봉 순간을 보며 마치 자기 일처럼 기뻐하기도 하고 함께 울어대기도 했다.보는 순간 서로를 금방 알아보고 얼싸안는 사람들, 처음에는 몰라보다가 고향과 부모 이름을 확인하고는 덥석 끌어안는 사람들, 이리저리 말을 맞추다 “맞다! 맞다!”를 연발하며 부둥켜안고 볼을 부비는 사람들…. 그야말로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광경이요 감동이었다. 방송 이후 세상이 바뀌어 몇 차례 남북을 오가며 이산가족의 만남이 이루어졌지만, 그런 감질난 만남이 아니라 아무 때고 생각날 때마다 달려갈 수 있는 날은 언제쯤이나 될까?
★ 오늘의 한마디 (今日の一言) ★“상투적이다” - 「常套的だ、ありふれた」
“죠-또-테끼다, 아리후레따”○ 이 병 수 : 今回のハプニングは本?に可笑しいですね。
☆ 콩-까이노 하푸닝-구와 혼-또-니 오까시이데스네..
★ 이번 헤프닝은 정말 이상하네요.
○ 加藤一? : 知り合いの人に騙されるとは思いもしかったはずですね。
☆ 시리아이노 히또니 다마사레루또와 오모이모 시나깟-따하즈데스네.
★ 아는 사람에게 속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않았겠지요.
○ 이 병 수 : それも、ありふれた手口だったそうです。
☆ 소레모, 아리후레따 테구찌닷-따소-데스.
★ 그것도 상투적인 수법이었다는군요.
○ 加藤一? : 以外に常套的な手口の詐欺にだまされる人が多いですね。
☆ 이가이니 죠-또-테끼나 테구찌노 사기니 다마사레루 히또가 오오이데스네.
★ 의외로 상투적인 수법의 사기에 속는 사람이 많군요.
<어휘풀이>
○ ‘상투적이다’ : 「よくある」「月?み(つきなみ)」등도 같은 뜻.
○「騙される(だまされる)」: ‘속다, 사기당하다’는 뜻.
<출처:전창환 교수 / 양산대 관광일어과>
Dialogue 40Don't take it seriously. He was just joking.
진짜라고 생각하진 마세요. 그는 농담한 거예요.Ga-min: I'm home! Mommy.
Erica: How was school today?
Ga-min: It was good but I cried.
Erica: Why? What happened?
Ga-min: One of my classmates said something mean to me.
He said that I'm a piggy.
Erica: Don't take that seriously. He was just joking.가민: 다녀왔습니다. 엄마.
에리카: 오늘 학교는 어땠니?
가민: 좋았는데요 울었어요.
에리카: 왜 ? 무슨일있었니?
가민: 우리반애가요 날 돼지라고 그랬거든요.
에리카: 심각하게 생각하지마 . 그냥 농담으로 그런거야.※ More Tips
I said it only in fun
(난 그저 농담으로 말한거야)
Don't joke =Don't be silly!
(농담은 그만 둬)
It's no laughing matter= It is no joke.
(그건농담이 아니야)
Don't make fun of your younger sister.
(여동생을 놀리지 마라)
Why did your classmates make fun of you?
(왜 네 반 친구들이 너를 놀리는거니?)
<출처:양산민병철어학원>
‘이 일을 [어떻게/어떡해] 처리하지?’
사람들은 글자는 다르지만 소리가 같은 ‘어떻게’와 ‘어떡해’를 두고 어느 것을 어디에 쓰는 것이 바른지 헷갈리기도 하고 더러는 ‘어떻해’와 같이 숫제 잘못 쓰기도 한다. 그러나 ‘어떻게’와 ‘어떡해’는 서로 다른 말로 그 쓰임새 또한 다르다.
‘어떻게’는 ‘어떠하다’가 줄어든 ‘어떻다’에 씨끝(어미) ‘-게’가 붙어 어찌씨의 구실을 하는 말이며, ‘어떡해’는 ‘어떻게 해’라는 이은말(구ㆍ句)이 줄어든 말이다.
그러므로 이 둘은 말뜻이 다를 뿐만 아니라 ‘어떻게’는 낱말이고, ‘어떡해’는 낱말이 아닌 이은말이기 때문에 글월에서의 쓰임도 아주 다르다. ‘어떻게’는 이은말 쓰임이므로 여러 가지 풀이씨를 꾸민다.
이를테면 “너 어떻게 된 거냐?”, “태풍은 어떻게 발생하나?”,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하지?”와 같이 쓰인다. 하지만 ‘어떡해’는 그 자체가 하나의 이은말로 맺음된 것이므로 풀이말로는 쓰일 수 있어도 다른 풀이씨를 꾸미지는 못한다.
다시 말해 “지금 나 어떡해.”처럼은 써도 “이 일을 어떡해 처리하지?”와 같이 쓸 수는 없다.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 휴무일이었던 지난 토요일, 반 아이들을 학교에 나오라 했다. 기말고사를 앞둔 시험공부를 학급 친구들과 도서실에 모여 함께 하라는 이유에서였다. 오전 서너 시간 공부한 뒤 미리 나누어 둔 조별로 가사실습실에서 점심을 만들어 먹게 했다. 재료를 분담해 챙겨온 아이들은 떡볶이, 스파게티, 샌드위치, 볶음밥 등을 직접 만들어 보며 즐거워했다.물론, 가족끼리의 특별한 계획이 있다든지 학원 수업이 당일 오전부터 잡혀 있는 아이들은 나올 필요가 없었다. 다만, 학원 수업 때문에 올 수 없는 아이들은 학원 측의 확인 서명을 받아와야 했다.아이들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다. 확인 서명을 받아 오라 한 이유는 이렇다. 학급 아이들 중 스무 명 가량은 집 주변의 서로 다른 학원에 다닌다. 이 아이들을 가르칠 학원 강사들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게다. ‘서명을 해달라고 부탁하는 이 아이는 학급 자율학습에서 빠지는 대신 학원에 가도록 특별히 양해한 거니, 주말 동안 잘 가르쳐 주세요.’ 확인 양식을 따로 정해주지 않은 터라 아이들이 가져온 확인증의 형식은 그들이 다니는 학원의 숫자만큼이나 제각각이었다. 아이들을 늦게까지 붙잡아두기로 유명한 J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연습장 귀퉁이에 담당 강사의 사인을 받아왔고, 학교 바로 앞 S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워드로 작성된 정식 확인증에 학원 관인을 받아 왔다. 또 다른 학원은 당일의 수업시간표 밑에 원장 혹은 강사의 서명을 하여 아이들 손에 쥐어 주었다. 그런데, 그런 확인증들 중 하나가 내 눈길을 특별히 끌었다.어느 학원의 원장 선생님이 자필로 쓴 편지였다. 글씨체나 성함으로 보아 여자 분인 것 같은데, 정갈한 글씨로 쓴 편지 중엔 이런 부분이 있었다. “선생님, 수고 많으십니다. 아무개와 아무개를 주말동안 성심 성의껏 최선을 다해 가르치겠으니 염려 마시고 맡겨주십시오.” 그 글을 읽는 순간, 비록 규모가 크지 않은 보습학원이지만 그곳에서는 성실하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원장과 강사 분들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겠구나 하는 믿음이 갔다. 공교육의 모든 교사들이 불성실하고 수업 연구를 하지 않는 양 여기는 게 부적절하듯, 사교육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시험 점수에만 관심이 있을 거라 여기는 것도 선입견이다.
작가 / 천명기
작가 / 천명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