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보낼까요?" - 誰を行かせましょうか。
"다레오 이까세마쇼-까?"
이 병 수 : 明日のソウル出張に、誰を行かせましょうか。
<아시따노 소우루슛-쬬-니, 다레오 이까세마쇼-까?>
(내일 서울출장에 누구를 보낼까요?)
加藤一郞 : 明日の件は大事なんですから、李?務に行っていただいた方がいいと思いますが。
<아시따노 켄-와다시지난-데스까라, 이센-무니잇-떼이따다이따호-가 이이또
오모이마스가>
(내일 건은 중요하니까, 이전무님이 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만)
이 병 수 : やっぱり、そうでしょうね。
<얍-빠리, 소-데쇼-네>
(역시 그렇겠지요)
加藤一郞 : じゃ、私から言って置きます。
<쟈, 와따시까라 잇-떼오끼마스>
(그럼, 제가 말해두겠습니다)
<어휘풀이>
○ '行かせる':'가게하다', '보내다'
조동사 '~せる', '~させる'가 붙어서 능동문(使役形) '~하게하다'의 뜻이 됨
(예) 飮ませる:마시게하다 / 食べさせる:먹게하다, 먹이다
來させる:오게하다 / させる : 시키다, 하게하다
○ '行っていただく' : 직역은 '가(서) 받다'이지만, 의역하면 '(상대방이) 가시다'라는 의미가 됨.
○ '~た(だ)方がいい':'~하는 편(쪽)이 좋다'라는 관용어구.
자료제공 : 전창환 교수 / 양산대 관광일어과
Dialogue 17
It was a real tearjerker.
그건 정말 최루성 슬픈 영화였어.
Byung -chul: Christmas is coming soon.
Ga-min : Yeah! I'm expecting a white christmas.
Byung-chul : What did you do the last christmas?
Ga-min: I just went to the movies with my mom, but I didn't enjoy it very much.
It was a real tearjerker.
Byung -chul: I prefer Sci-Fi movies to tearjerkers.
Ga-min : So do I.
병철 : 곧 있으면 크리스마스야~!
가민 : 그래, 화이트크리스마스면 얼마나 좋을까?
병철 : 작년크리스마스엔 뭐했니?
가민 : 난 그냥 엄마랑 영화 보러갔지. 근데 별루였어. 그건 정말 최루성 슬픈 영화였거든.
병철 : 난 슬픈 영화보다는 공상과학 영화가 좋던데.
가민 : 나도 그래.
▶ action movies(액션영화)
▶ mysteries(추리물)
▶ SF movies ( science movies, Sci-Fi movies 공상과학)
▶ tearjerkers : 눈물을 자아내게 하는 영화(극,프로그램,이야기)
▶ the movies : 영화관(movie theater,cinema)
자료제공 : 양산 민병철어학원
1971년 12월 25일 성탄절 휴일. 서울 충무로 거리에 자리 잡고 있던 21층의 대연각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투숙객 167명이 목숨을 잃었고 63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여 당시로는 세계 호텔 화재 사상 최악의 재난으로 기록되었다.
2층 커피숍에서 프로판 가스 취급 부주의로 시작된 불은 호텔 내부를 꾸미고 있던 나일론 주단과 목재를 태우고 순식간에 위로 번져 지상 21층의 건물을 삽시간에 불바다로 만들어 버렸다. 밤 12시에서 새벽 4시까지 통행금지가 있던 그 시절이었지만, 한 해를 마감하는 연말인 데다가 일시적으로 통행금지가 해제되는 성탄절 휴일이라 호텔 객실을 가득 채운 투숙객들은 날벼락처럼 들이닥친 화마에 어찌할 바를 모르며 창가 여기저기에 목을 내밀고 구조를 요청하며 처절한 몸부림을 했다.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지옥이 따로 없었다. 더러는 구조를 기다리다 못해, 그리고 맹렬한 불길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뛰어내리기도 했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서울 시내에 있는 44대의 소방차 전부를 동원하여 사력을 다해 진화작업에 나섰지만, 사다리차는 고작 2대에 그나마 물길은 겨우 6층까지 밖에 이르지 못해 21층 건물 전체를 덮고 있는 불길을 잡기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이 화재 이후 정부에서는 대형 건축물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했고 화재 진압을 위해 대형 사다리차의 도입을 적극 추진하게 되었으나, 그 뒤로도 72년의 서울 시민회관화재와 74년 서울 대왕코너화재, 84년 부산 대아관광호텔화재, 86년 충남 독립기념관본관화재, 99년 경기도 화성 씨랜드청소년수련관화재, 그리고 지나해 2월의 대구지하철 중앙역 화재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큰불이 나 아까운 목숨과 재산을 잃었으니, 사고 날 때는 부산을 떨다가 이내 언제 그랬냐는 듯 잊어버리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나 보다.
자주 쓰이는 말 가운데 곧잘 틀리 게 써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들이 더러 있는데, 씨끝 '-오'와 '-요'를 뒤섞어 쓰는 경우가 그 대표적인 예다. 다음에 보기를 들어 본다.
(1)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 어서 오십시요. / 자리에 앉아 주십시요.
(2) 그대는 나의 빛이오, 생명입니다. / 이분은 과장님이오, 저분은 실장님입니다.
위의 보기 글 (1)은 '-오'를 써야 할 자리에 '-요'를, (2)는 '-요'를 써야 할 자리에 '-오'를 잘못 쓴 것이다.
사전의 뜻풀이를 보면 [-오]는 홀소리로 끝나는 줄기에 붙어, '하오' 할 상대에게 의문ㆍ명령ㆍ설명을 나타내는 맺음씨끝이고, [-요]는 '이다'ㆍ'아니다'의 줄기에 붙어, 사물이나 사실을 나열할 때에 쓰이는 이음씨끝이다.
(1)의 세 글월은 본디 '하오' 할 상대에게 '받으오(→받으시오→받으십시오)', '오오(→오시오→오십시오)', '주오(→주시오→주십시오)'로 말하는 것을 매우 높여 표현한 것이며, (2)의 두 글월은 문장의 앞과 뒤를 이어주는 씨끝으로 각각 다음과 같이 바로잡아야 한다.
(1)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어서 오십시오. / 자리에 앉아 주십시오.
(2) 그대는 나의 빛이요, 생명입니다. / 이분은 과장님이요, 저분은 실장입니다.
<교열부>
국어사전에는 나오지 않는 속어이다. 뜻하지 않은 행운을 잡았을 때 '봉 잡았다'고 한다. 그 반대인 것을 '황 됐다'라 한다. 중국의 전설에 나오는 상상의 새 봉황은 모두 아실 것이다. 몸의 전반신은 기린, 후반신은 사슴, 목은 뱀, 꼬리는 물고기, 등은 거북, 턱은 제비, 부리는 닭을 닮고 깃에는 오색의 무늬가 있다는 새이다. 우리나라에선 청와대나 대통령의 상징물이다. 가끔 TV에서 대통령이 연설을 할 때, 연단 앞쪽의 무궁화가 가운데 있고, 새 두 마리가 마주 보고 있는 문양을 다들 기억하시리라.
봉황은 모든 복과 행운의 상징이다. 높은벼슬을 봉경(鳳卿), 좋은 벗을 봉려(鳳侶), 아름다운 누각을 봉루(鳳樓), 피리 등의 절묘한 음을 봉음(鳳音)이라 하여 '봉'자가 들어간 말치고 나쁜 말은 없다.
그런데 '봉황'이란 한 마리의 새를 보고 봉황이라 하는 것이 아니라 수컷 새를 '봉', 암컷 새를 '황'이라고 한다. 금실이 '봉가는 데 황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좋기 때문에 꼭 암수를 같이 불러 '봉황'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니 '봉 잡았다'하는 것은 자동적으로 '황'도 잡을 수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엄청난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반대로 일이 뜻하지 않게 엄청나도록 나빠지면 '황 됐다'고 하는데 봉황 중의 암컷이 됐다는 말이다. (아! 아! 독자들껜 죄송하지만 젠장! 이라 쓰고 싶어 죽을 뻔했다) 그런데 왜 '황 잡았다'가 아니고 '황 됐다'냐고? 그야 물론 봉이 잡히면 황이 자동으로 끝장이 나게 되어 있는 것이라서 그렇다. 봉가는데 황가지 황 가는데 봉 안간다. 황은 혼자선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이게 우리나라 언어의 '관습'이다,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좋은 것은 다 남성이요 좋은 말은 다 남자가 먼저다. 신사숙녀, 남녀, 그런데 같은 말도 낮아지면 여자가 먼저와 '연놈'(국어사전에 조차 있는 말이니 이해하시라)이 되는 것이다. 점잖은 말도, 동물수준으로까지 와야 '암수'다. 그것도 상상속의 좋은 동물은 '봉황'이고 말이다. 왜? '황봉'이면 어때서?
자료제공 : 중부동 매곡서당
[지율스님 목숨 건 단식 4차례]
환경을 돌아보는 계기돼
천성산을 지키기 위한 지율스님의 4차례에 걸친 목숨 건 외로운 단식이 지금 이 시간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도롱뇽 소송'에 이어 지난여름 청와대 앞에서 58일간의 단식농성을 통해 경부고속철 천성산 구간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재실시에 합의 했으나 이같은 합의가 지켜지지 않자 10월 27일부터 4차 단식에 돌입했다. 고속철도사업 시행자인 철도시설공단은 재판 기간동안 중단했던 공사를 현재 재개한 상태다.
지율스님은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도롱뇽이 원고가 된 '도롱뇽 소송'을 '도롱뇽의 친구들'명의로 제기하기도 했다.
[양산 조류독감 몸살]
양계 농가 초토화
양산지역에서 발생한 가금인플루엔자(조류독감)로 인해 닭과 오리 등 가금류와 개,염소,돼지 등 총 70여 농가에서 180여만마리와 계란 650만개가 살처분 매몰되었고 90여억원의 재산피해를 낳았다.
양산시는 조류독감 퇴치를 위해 공무원 등 연인원 3천 5백여명이 동원되었으며, 닭고기 등 가금류 소비 진작을 위해 범시민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재 관내 양산지역의 양계농가는 지난 5월 재입식을 시작으로 예년의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7대 총선 김양수 승리]
8명의 후보 난립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김양수 후보가 전체 유효표 80,508표의 35.9%인 30,679표를 획득해 당선됐다. 이번 총선에서 양산지역에서는 총 8명의 후보가 출마해 경남에서 가장 많은 후보자를 내기도 했다.
[양산, 대학도시 향해 '꿈틀']
부산대 제2캠퍼스 착공식
양산시민들이 애타게 기다려 왔던 부산대학교 제2캠퍼스(열림캠퍼스) 조성 사업이 마침내 현실화 됐다. 양산 신도시에 조성되는 부산대학교 제2캠퍼스 사업이 9월 15일 의ㆍ치과대학 착공식을 시작으로 본궤도에 올랐다.
[17대 총선후보자 방송토론회]
양산시민신문 주최 최초 개최
양산시민신문에서 양산지역에서는 최초로 총선을 앞두고 양산지역 입후보자의 자질과 정책을 검증하고 유권자들의 바른 선택을 돕기 위하여 '제17대 국회의원선거 양산지역 입후보자 초청토론회'를 4월 3일 개최했다.
[오근섭 제4대 양산시장 취임]
발로 뛰는 시정 펼칠 것
6.5 보궐선거에서 당선의 영광을 안은 오근섭 제4대 양산시장의 취임식이 6월 7일 있었다.
오근섭시장은 취임사에서 "발로 뛰는 세일즈 시장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맑고 밝고 훈훈한 큰 양산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제1회 양산하프마라톤대회]
역대최대행사 성공적으로 마무리
제1회 양산전국하프마라톤 대회가 12월 12일 오전 양산종합운동장에서 선수와 가족 등 1만여명에 가까운 인원이 참가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양산에서 단일 대회로서는 역대 최대규모로 기록된 대회였다.
[대형할인마트 양산 입성]
재래시장 상인들 '울상'
8월 3일 신세계 이마트의 66번째 점포이자 경남지역 3호점인 양산점이 문을 열었다. 이로 인해 인근에 위치한 재래시장인 남부시장과 소매점은 고객의 발길이 뚝 끊겨 존폐의 기로에 서기도 했으나 현재 상인들을 중심으로 재래시장 살리기 운동에 나서고 있다.
[양산 시립예술단 창단]
양산의 문화적 토양을 갖추게 된 계기
양산시립예술단이 2월 25일 창단식을 갖고 관악단 박우진, 합창단 김성중, 어린이합창단 백아름씨를 각각 지휘자로 위촉했다.
창단후 화음과 앙상블을 다듬어왔던 양산시립예술단의 창단 연주회는 4개월만인 6월 24일 시민들의 각별한 관심과 기대 속에 첫 연주회를 개최해 뜨거운 호응을 받았으며 이로서 양산의 문화적 토양을 갖추게 된 계기가 되었다.
현재 시립예술단은 활발한 연주활동을 통해 양산의 공연문화를 바꿔나가고 있다.
[양산 문화활동 봇물]
문화 도시 양산 서막
양산시는 올 한 해 풍성한 문화예술 무대를 마련해 시민들의 문화 향수욕을 채워주었다. 6월의 '금난새 음악회'와 10월에 가졌던 헝가리집시오케스트라 '라지코'공연에 이어 11월 들어 서울발레시어터 초청 '뮤지컬 공연'과 ‘서혜경 초청 연주’까지 모두 수준 높은 공연이었고,그밖에 양산이 낳은 성악가 엄정행씨가 두 차례나 고향 걸음을 했다, 지역 춤꾼들의 춤판인 '낙동7인 명무전'과 시립예술단 창단공연 등 크고 작은 무대 공연이 펼쳐졌다
도토리묵은 도토리 떫은맛 빼려고 오랜 시간 물에 불리고 우려내어 만든다. 하지만 도토리묵은 도토리묵만의 쫄깃쫄깃한 맛 가운데 배어 있는 떫은맛으로 먹는다. 고들빼기김치도 단맛이 아닌 쓴맛으로 먹는다. 떫은맛, 쓴맛이 더 깊은 맛을 내기도 하는 것이다.
모자라는 삶보다는 넉넉한 삶이 좋고 풍요로운 삶이 좋다. 실패와 좌절하는 삶보다는 승승장구 성공하는 삶이 좋다. 그런데 곰곰 곱씹어 보는 추억 속의 것들을 살펴보면 달콤했던 삶보다 쓰고 떫었던 삶들이다.
시집간 동생에게서 편지가 왔다 // 오라버니 이제는 가세가 조금은 일어서 / 가끔 산에도 올라간답니다 / 작년 눈 구경 갔다가 팔이 부러졌어요 / 걱정 마세요 오라버니 / 놀다가 부러질 팔도 있다 생각하니 / 그저 꿈만 같아서 / 실실 웃음이 다 나옵디다 / 그건 그렇고 오라버니 / 팔이 뼛속까지 가려운 걸 보니 / 이제 깁스를 풀 때가 다 되어 가는 모양이네요 / 그때면 홍어가 제법 삭혀져서 먹을 만할 거네요 / …… // 이제 밥걱정은 없으니 한 번 다녀가라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 코가 맵다 / 눈이 맵다 / 입 줄인다고 / 열 네 살 나던 그 해 남의 집에 던져졌던 동생의 편지는
원무현의 <홍어(洪魚)> 전문
40년, 30년 저쪽에는 입 하나를 감당하지 못해 핏줄을 남의 집에 던져버려야 했던 집들이 있었다. 세월의 강물 속에서 이제 그 아픔은 다 삭혀졌을 것 같았는데 팔 부러진 것 걱정하지 말라는 동생 편지가 잘 삭은 홍어처럼 눈과 코를 맵도록 쏘아댄다.
나방 되어 날아가네 유년이 잠자는 고치 속으로 // 뽕밭에 있어야 할 장남 / 앞산 묘 머리 빨개지도록 공놀이에 해 지는 줄 몰라 / 누에 빈 속 들여다보던 아버지 작대기 들고 쫓아오네 / 자전거튜버처럼 탱탱한 원주 원씨 관란공파 십 사대 손 종아리 / 쪽 물 먹인 명주실 같은 논두렁 밭두렁을 날래기도 하지 / 따라올라믄 와보소 맨날 술만 묵고 어매만 구박하는 새끼…… / 일몰 아래 성난 황소와 청솔모가 쫓고 쫓기네 / 졸졸 따라다니다 허기진 개울에 달걀노른자 같은 달이 비치면 / 뱃가죽이 등짝으로 몰려가고 제기랄 / 아아 입 벌리면 금방이라도 쏟아져 들어올 것 같은 / 저기 별들은 왜 하필이면 밥알로 뜬다냐 // 마지막 잠 오령에 들기 전 / 최후의 만찬을 나누며 줄기차게 뽑아내는 / 알 수 없는 누에의 경전에 범람을 일삼던 분노가 친친 감길 때 / 잠들지 못하던 실눈 속에 아버지, / 누에를 돌보듯 이불 매무시하며 떠 있네 / 눈물이란 녀석 그렁그렁 / 누에처럼 기어다니는 밤 깊어가네
원무현의 <아름다운 변태> 전문
저물녘 해가 미루나무에 걸터앉아 햇살을 헹굽니다 / 어릴 적 물고기가 빠져나간 손가락 사이로 노을, / 노을이 올올이 풀려서 떠내려갑니다 / 누런 광목 천 하나로 사철을 건너신 어머니 / 어머니께 꼭 끊어드리고 싶었던 / 비단 폭 같은 냇물을 움켜쥡니다 / 이제는 밥 짓는 연기 나지 않는 텅 빈 굴뚝을 / 우렁우렁 넘어오는 부엉이 울음이 맵습니다
원무현의 <저녁 무렵> 전문
원무현의 시집 <洪魚(홍어)>를 읽어보면 찢어지는 가난으로 인한 아픔과 부끄러움이 오랜 시간의 물살 속에 우려지고 삭혀져서 이제 잘 익은 고들빼기김치의 쓴맛과 꼬들꼬들 잘 굳은 도토리묵 맛이 난다.
연극의 불모지인 양산에 마침내 연극의 꽃이 피려나?
급격한 산업화로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하던 자연경관도 점차 사라지고 대대로 이어져오던 예맥(藝脈)마저 끊기려던 양산에 요즈음 들어 서서히 문화예술의 기운이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시립예술단이 창단되고 올 한 해, 크고 작은 무대들이 열려 시민들의 문화향수욕을 채워주었다.
금난새, 엄정행, 서혜경 등 내로라하는 예술인들이 다녀가고 음악, 국악, 무용분야의 지역 예술인들이 저마다의 예술혼을 분출한 한 해였다.
뿐만 아니라 문학, 미술, 조각, 도예 분야에도 적잖은 인재들이 있어 나름대로 양산문화의 텃밭을 일구고 있다. 바야흐로 '문화도시 양산'을 향한 꿈틀거림이 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연극의 밭은 여전히 척박하다. 전문극단은 물론, 아마추어 극단 하나 없는 실정이니 일러 무삼하랴.
이런 척박한 땅에 육순의 한 연극인이 발을 들여 놓았다.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을 찾다보니 그곳이 양산이더라는 그는 누구인가?
조홍일(64). 부산과 경남ㆍ북 일원에서는 알만한 이들은 다 아는 이름이다.
보통의 연극인들이 그렇듯 그도 꽤 신산스러운 삶을 살아왔다.
일본에서 자란 그는 해방이 되어 한국으로 돌아와 좀 늦은 나이에 초등학교에 들어갔지만, 한국말이 서툴러 학교에서 쪽발이라고 놀림을 받는다. 점점 학교가기가 싫어진 그는 학교 밖을 서성이다 6.25를 맞고 전쟁이 끝난 뒤에는 숫제 학교를 그만두었다.
강의록으로 혼자 공부를 하고 검정고시를 거쳐 어렵사리 야간고등학교를 나온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곧바로 충무로의 영화판에 뛰어 들었다.
남다른 신명이 있었던 것이었을까? 영화판은 그런대로 재미있고 신났다. 그 바닥 선배들을 부지런히 쫓아 다니다 본격적으로 영화를 공부해 볼 양으로 서라벌예대 연극영화과에 입학을 했다. 그러나 그 무렵 5.16이 터지고 임화수가 휘어잡고 있던 영화판에 찬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면서, 그는 학교도 영화판도 중도하차해야 했다.
그렇게 쫓기듯 부산으로 내려간 조홍일. 부산에서 그는 연극쟁이들을 만나고 영화판에서 못다 피운 열정을 연극에 쏟아 붓기 시작했다. 조홍일의 연극인생은 그렇게 문을 열었다.
"부산의 전성환 씨나 허영길 씨가 동갑내기 친구들입니다. 전위무대와 레파토리시스템을 통해 부산연극의 역사를 만들어 온 친구들이죠. 이 친구들과 어울려 한 10여년 부산의 연극무대를 누볐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연극만 해서는 딱 굶어죽기 십상이다. 부산 구서동에서 빵집을 하면서 부산생활에 꽤 쏠쏠한 맛을 들이고 있던 차에 교직에 있던 아내가 경북지방으로 전근을 가게 되어 아내를 따라 경주로 생활터전을 옮겼다.
명색이 한 가정의 가장인 터에 돈 안 되는 연극에 매달려 아내가 벌어다 주는 수입에만 의존하고 있을 수가 없어 경주에서는 아예 연극판을 외면하고 빵집경영에만 힘을 썼다. 그런데 어찌 알았는지 경주의 에밀레극단에서 러브 콜이 왔다. 처음에는 한사코 거절을 했지만, 이미 연극에 반 미쳐 있는 사람이 별 수 있으랴.
못이긴 척 슬그머니 빠져들어 또 다시 시작한 연극인생.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연극에 미쳐버린 그는 에밀레극단을 시립극단으로 만들면서 애오라지 연극만을 위해 이녁의 열정을 다 소진했다. 그런 경주살이는 20년이나 됐단다.
그때만 해도 작은 지방도시에서는 시립극단을 꿈도 꾸지 못하던 시절이라 경주시립극단의 창단은 연극계의 화젯거리였다. 그 몇 해 전에 광주시립극단이 창단되었다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문을 닫았던 때라 경주시립극단은 지방 시립극단의 효시나 다름없었다.
부산에서의 10년, 경주에서의 20년, 연극인 조홍일의 연극인생은 그렇듯 30년이 된 셈이다.
"연극은 종합예술입니다만, 그 중에서도 연기자 예술이라고 할 수 있지요. 아무리 좋은 작품이 있고 훌륭한 연출자가 있어도 좋은 연기자가 없으면 연극이 만들어 질 수 없지요."
그래서 그가 양산에서 하고자 하는 일도 훌륭한 연기자를 양성하는 일. 그러나 연극적 인프라가 전혀 구축되어 있지 않은 곳에서 쓸만한 연기자를 찾는 일도 마냥 쉬운 일은 아니다. 양산에 오자마자 먼저 극단 창단부터 서둘러 극단 이름을 '양산지킴이'로 정한 그는 첫 작품으로 박조열 작 '토끼와 포수'를 올리기로 하고, 12월 16일로 공연날짜까지 잡아 놓았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았던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어렵사리 연기진도 짜고 한창 연습에 열중할 즈음에 주연 여배우가 갑자기 아파 들어 눕는 뜻하지 않은 일이 일어났던 것이다.
그렇다고 그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는 일. 양산에서의 첫 시련을 훌훌 털고 다시 몸을 추스르고 있다.
각 학교에 공문을 발송, 협조를 요청한 그는 우선 교사들을 중심으로 배우들을 모집할 요량이다. 물론 교사가 아닌 일반시민에게도 언제든지 문호는 개방돼 있다.
이번에 다시 선택한 작품은 김용락 작 '방자놀이'. 질펀한 전라도 사투리며 맛깔스런 대사, 재기 넘치는 풍자가 여간 재미있지 않은 작품이란다.
이번에는 제발 아무 동티 없이 순조롭게 작업이 이루어져 머잖은 날에 양산에 있는 양산극단의 이름으로 비로소 연극 한 편이 무대에 오르는 것을 보았으면 싶다.
경주에서 그렇게 했듯 양산에서도 '극단 양산지킴이'를 주축으로 반드시 시립극단을 만들어 놓겠다는 그의 꿈이 실현되는 날은 언제쯤이 될까?
그것은 어쩌면 양산시민들이 양산에서의 이 연극운동에 얼마만큼의 관심을 가지고 또 어느 정도의 열정을 기울여 주느냐에 달려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
"극단 양산지킴이에 젊은이들이 모여들고 연기자가 확보돼 제대로 된 극단으로서의 체계가 갖추어지면 저는 유능한 젊은이들에게 극단을 맡기고 뒤로 물러날 생각입니다. 그때가 이르기 까지는 제 마지막 열정을 불태울 생각입니다."
1988년과 91년, 95년 등 세 차례에 걸쳐 경주예총 공로패를 받았고 96년 제7회 경북연극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는 그는 그동안 이만희 작 '그것은 목탁 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 마르코 까불레티의 '보잉보잉' 등 200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연락처-
극단 (055) 372-1476, 휴대전화 010-3113-1476
시립예술단의 송년음악회가 30일 오후 7시 30분 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오른다. 가는 해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고 새해의 소망을 기원하게 될 이번 무대는 먼저 어린이합창단이 막을 연다. 독일민요 '소나무' 등 6곡을 선보일 어린이합창단의 순서에 이어 시립합창단은 Ray Evans 곡 '실버벨(Silver Bells)', '즐거운 성탄' '고요한 밤' 등의 성탄캐럴과 '가시나무새'를 들려준다. 시립관악단은 Alfred Reed 곡 'El Camino Real'과 Takashi Hoshide가 편곡한 크리스마스 캐럴 판타지(Christmas Carols Fantasy)를 연주한다.
특히 이번 무대에는 양산이 낳은 명 성악가인 엄정행 교수의 순서도 마련돼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불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테너 엄정행 교수는 소프라노 이지영과 함께 이수인 곡 '고향의 노래'와 김연준 곡 '청산에 살리라', 그리고 G. Verdi의 '축배의 노래'를 열창한다.
마지막 순서인 세 파트의 연합무대는 김규환 곡 '나의 조국'과 Edward Fensted 곡 '우정의 노래'로 장식한다.
청소년 수련관에서는 겨울방학동안 어린이들이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하여 유익하고 재미있는 방학을 보낼 수 있도록 '들소리 겨울문화학교'를 개강한다. 지난 1월에 가졌던 '겨울문화학교'와 8월의 '여름문화학교'에 이어 또 다시 문을 여는 이번 '겨울문화학교'는 새해 1월 3일부터 21일까지 갖는다.
청소년들은 문화 속에서 태어나 그 문화를 배우면서 성장하고, 이것이 바로 사회화의 과정이며 교육이라는 명제 아래 문화마을 들소리가 진행한다.
기간 중 월요일에서 금요일 낮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 동안 갖는 '겨울문화학교'의 참가대상은 초등학생 선착순 40명, 장소는 양산시청소년수련관.
교육내용은 △도자기 만들기 △종이탈 △짚풀공예 △탁본 △풍물놀이 △국악동요 △전래동요 △강강술래 △전래놀이 △장승그리기 △소원깃발 만들기 △놀이감만들기 △체험마당 등.
참가문의 : 양산시청소년수련관 ☎ 385-9500
한국음악협회 양산지부(지부장 박우진)가 2004년을 마무리하는 '송년 가곡의 밤'을 오는 28일 저녁 7시 30분,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이번 무대는 지난 10월 1, 2일에 가졌던 '제2회 테너 엄정행 전국학생콩쿠르'의 입상자와 함께하는 무대여서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음악신예들이 펼치는 색다른 감흥을 맛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산출신 성악가인 경희대 엄정행 교수의 우리 근대가곡 보급에 대한 업적을 기리고 성악에 관심과 재능을 가진 학생들로 하여금 평소 갈고 닦은 기량을 펼쳐 보이는 기회를 마련해 주기 위해 한국음악협회 양산지부가 개최하는 '테너 엄정행 전국학생콩쿠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예술적 감각과 음악적 기량이 뛰어난 음악신예들을 많이 발견했다.
이번대회 대상 수상자 김대근(경성대 음악학과 4)을 비롯해 박소영(부산예중 2), 이민희(화명초 3), 배진영(동산초 5), 황현한(신도중 1), 강수정(부산예중 2), 정선아(어곡초 2), 이은미(개원초 4), 김예지(중부초 4), 손희진(이화여대 4) 등이 출연한다.
어느새 한 해의 세밑이다.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지고 공연히 마음이 들뜬다.
비록 좀처럼 풀리지 않는 경제난으로 마냥 힘겹고 고달픈 한 해였지만, 한 해를 마무리 하는 끝자락. 잠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행여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은 없는지 한번 돌아보는 것도 뜻 깊은 일이리라.
(사)경남농아인협회 양산시지부(지부장 김영동)가 26일 오후 4시 양산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회 양산 사랑의 수화제'를 연다.
이 행사는 청각ㆍ언어 장애인의 언어인 수화를 널리 알리고, 올바른 수화보급과 수화를 통한 다양한 활동의 장을 펼치기 위해 마련된 무대.
청각장애로 인한 청각ㆍ언어장애인들의 불편을 덜어주고 이들의 복지증진 및 사회통합에 기여할 목적으로 갖는 이 행사는 따뜻한 마음을 지닌 이들이 자리를 함께해 진한 교감을 나누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이 행사를 주관한 (사)경남농아인협회 양산시지부는 수화통역에 관심이 있거나 자원봉사활동을 하려는 이들은 물론, 우리 이웃의 장애우들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픈 이들의 많은 동참을 바라고 있다. 양산시가 주최하는 이 행사에 본사는 후원 단체로 참여한다.
새해 첫 주말 코미디 연극 라이어 1탄(원제 Run for your wife)이 양산시민들을 찾아온다.
이번 공연은 어려운 경제난으로 시름을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코미디 연극을 통해 건강한 웃음을 선사함으로써 새해를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획됐다.
그동안 국내 공연 예매율 1위를 기록한 '라이어-1'은 두 집 살림을 하는 한 남자가 사고를 당해 그 사실이 밝혀지려는 순간, 간단한 상황을 무마하려한 작은 거짓말이 계속 부풀어나서 진실이 거짓처럼 되고 거짓이 진실처럼 되어버리는 기막힌 상황이 숨 돌릴 틈 없이 전개된다.
완벽한 희극성과 빈틈없이 잘 짜여진 구성, 숨 돌릴 새도 없는 스피디한 전개, 쉴 새 없이 꼬여가는 기상천외한 상황 속에서 좌충우돌하는 인물들의 쫓고 쫓기는 속도감과 반전이 거듭되는 비극적 현실 속에서 웃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들어진 이 연극은 잘 만들어진 연극(Well made play)의 전형으로 꼽히고 있는 작품이다.
새해 1월 7일과 8일 저녁 7시 30분 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올려질 이 연극의 관람료는 S석이 8000원 A석이 6000원 이며, 12월 20일부터 농협양산시지부, 동양산ㆍ웅상ㆍ물금ㆍ하북농협, 상북새마을금고, 문화예술회관에서 예매를 한다. 공연문의는 ☎055)380-4131~2.
불이 나서 순식간에 타버린 집이 있었다.
가재도구와 살림살이도 다 탔고, 아이들의 장난감까지도 다 탔다.
남은 것은 아무 것도 없어 보였다.
화재로 인해 타버린 집을 바라보면서 식구들은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남편은 한 손에는 사랑하는 아내의 손을 꼭 잡고, 또 한 손에는 귀여운 자녀를 안고서 기도를 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집은 불에 타서 없어졌지만, 우리 가정만은 파괴되지 않았습니다'라고 기도했다.
어느 책에서 읽은 내용이다. 이 이후의 이야기는 없지만, 이 집의 가족들은 힘든 상황이지만 포기하고 주저앉지 않았을 것이다. 새롭게 시작했을 것이다. 다 탔어도 가정은 남았으니까.
가정은 건물이 아니다.
큰집을 소유하기 위해 참다운 가정을 망가뜨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심리학자들과 결혼 상담자들은 아버지가 자식을 위해 할 수 있는 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자식의 어머니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 할 수 있는 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자식의 아버지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했다.
자식들은 부모가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비록 그 사랑이 자기에게까지 미치지 않더라도 훨씬 안정감을 느낀다고 했다.
가정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이 성공한다고 했다.
우리는 가정이라는 엄청나게 큰 재산을 가지고 있다. 연말연시에 가족과 함께하는 따뜻한 시간을 가져보자.
한국예술총연합회 양산지부(지부장 조화자)는 지난 18,19 양일간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양산 예술의 향연 '제6회 예총예술제'와 '제2회 청소년 예술제'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기간 중 미술협회(지부장 이동국)는 삽량문화제 초ㆍ중고 사생대회 우수작 50여점을 전시하였고, 문인협회(지부장 김보안)는 강미정 고경애 등 25명의 시화전을 열고 김순자, 김동현 시인의 축시낭송을 하였으며, 사진협회(지부장 권기현)는 제16회 양산전국사진공모전 입선작품 80여점을 각각 문화예술회관대공연 광장과 1, 2층 로비에서 전시회를 가졌다.
【제2회 청소년 예술제】
지난 18일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양산의 미래를 이끌 청소년들의 축제가 관내 중ㆍ고교생 4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이날 공연은 양산여고 관악합주단의 공연을 비롯해 발레와 현대무용, 우리네 농악놀이까지 다양하게 선보였고, '생각하고 보고'의 무용 공연엔 어린 학생들이 풍선을 가지고 등장해 관객들의 호기심을 끌었다.
또한 '사랑가'에서는 달빛 아래 춘향과 이몽룡의 사랑을 전통무용으로 승화시켜 노련하게 표현해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으며, 어린 학생들의 귀여운 발레동작을 보여준 '달빛축제'와 어른들 못지않은 요염한 자태가 묻어난 '유혹'도 관객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우리가락의 흥겨움을 보여준 영남농악 공연은 탄성이 나오도록 만든 상모돌리기에서 절정을 이루었다.
수준 높은 공연과 아이들의 진지한 표정 속에서 양산의 밝은 미래를 보여준 축제였다.
유정아 기자
codi@ysnews.co.kr
【제6회 예총 예술제】
19일 저녁에 열린 예총예술제에는 쌀쌀한 겨울날씨 탓인지 전날과는 달리 조금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음악협회(지부장 박우진)는 금관 5중주. 클라리넷 앙상블을 펼쳤고, 무용협회(지부장 이지은)는 '태평무'. '나마스테'. '사막의 오아시스' 등 고전무와 현대무를 연출해 깊어가는 겨울 밤하늘에 추억을 더했다.
한편 국악협회(지부장 최찬수)는 무형문화재 3호인 김덕명의 제자 최찬수 김순임의 '양산학춤' 과 예총 조화자 지부장이 출연한 '진도북춤'등을 선보여 많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
정범영 기자
jby@ysnews.co.kr
왜 이렇게 우울할까...
자신도 왜 이렇게 우울한지 모른다. 별 다른 이유는 없다. 그러나 따뜻한 햇살, 사랑하는 이의 목소리, 행복한 사람를의 모습 등 무엇을 봐도 우울하게만 느껴진다. 우울증, 어떻게 고쳐야 할까?
시꺼멓고 커다란 먹구름이 온통 하늘을 가리고 있는 듯한 기분, 희망이라고는 한 조각도 남아 있지 않고 안개 속을 헤매는 듯한 기분 나는 우울증에 걸렸을 때 그렇게 표현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활고나 박탈감, 상실감, 외로움 등의 이유로 우울증에 빠져 보았을 것이다.
우울증은 본인뿐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에게도 전염시킨다. 또한 우울증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약물 복용과 자살 등 극단적인 행위를 하기도하는 심각한 '질환'으로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지금 자신이 우울증이라고 생각이 든다면 아로마테라피에 의존해 보는 것은 어떨까?
◆ 램프 확산법 ^ 우울한 감정을 없애기 위해 램프 확산법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실행 방법은 ① 레몬오일 3방울 + 버가못 2 방울 ② 쟈스민 2방울 + 일랑일랑 1방울 ③ 로즈마리 2방울 + 버가못 3방울이다. 아로마 램프에 따뜻한 물을 받아 위와 같이 에센셜 오일을 떨어뜨려(3가지 중 선택) 편안한 자세로 향을 맡는다.
레몬과 버가못은 레몬 특유의 상쾌하고 시원한 향이 기분을 밝게 해주고 감미롭고 로맨틱한 향의 쟈스민과 일랑일랑은 우울증에 효과가 있으며 활력을 찾게 한다. 로즈마리와 버가못은 신경에 자극을 주어 마음을 회복시키고 평상시의 리듬으로 돌아 올 수 있도록 도와준다.
◆ 목욕법 ^ 라리 세이지 5방울 + 일랑일랑 2방울 + 라벤더 2방울을 우유 한스푼에 떨어뜨린다. 이후 따뜻한 물에 오일을 떨어뜨리고 약 20분 정도 목욕한다. 이 방법은 최근 금전적인 문제로 심한 우울증에 빠진 친구에게 권해 줬던 방법이다.
그 친구는 얼마 뒤 기분이 좋아졌고 믿을 수 없을 만큼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여전히 금전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지만 질식할 것 같았던 중압감에서 벗어나 가벼운 기분이라고 했다.
우울증은 이제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그것으로 인한 자살율의 증가로 사회적 문제가 되어 버렸다. 어려움을 극복하는 인내력과 적극성을 심어 주는 것과 아로마테라피 등도 좋은 방법이나 주위의 관심과 따뜻한 마음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20여년 동안 성탄절기에 산타클로스활동을 하고 있는 본사 전영준 편집인의 산타클로스 체험실화가 KBS TV의 'TV동화 행복한 세상'으로 제작돼 22일 KBS 전파를 탔다.
'빛나는 산타클로스'라는 제목으로 22일 오전 11시 20분에 2TV에 본방송이 나간데 이어 재방송은 같은 날 오후 5시 15분에 1TV에 방영됐다.
내용은 불교의 사찰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에 산타할아버지로 초청을 받아 유치원을 찾은 전 편집인이 원장 스님과 나눈 이야기로 "내 것이 소중하면 남의 것도 소중한 법"이라며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일에 종교가 무슨 상관이냐"는 스님의 말이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세상살이가 이만큼이라도 견딜만한 것은 넉넉한 마음을 지닌 좋은 이웃들 덕분이려니 하는 좋은 생각 하나를 얻은 그 날, 그 밤은 정말 기분 좋은 크리스마스이브였다는 전 편집인의 마지막 말 또한 코끝을 찡하게 했다.
이 사연은 본보 지난해 12월 20일자(17호)와 오마이뉴스에 게재돼 독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바 있다.
고속철 관련 '천성산 및 도롱뇽 소송'에 대해 각하 및 기각 결정이 내려진 가운데 지율스님이 17일로 단식 51일째를 맞이했다. 도롱뇽소송양산시민행동(집행위원장 이헌수)은 지율스님의 도롱뇽과 환경이야기 강연회에 이어 농사꾼 시인인 서정홍씨을 초청하여 '조화로운 삶, 아름다운 삶'을 주제로 두 번째 강연회를 마련했다.
이헌수 집행위원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양산지역의 민주노총을 비롯하여 6개 단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11월 9일 도롱뇽소송양산시민행동이 발족식을 가진 후 천성산 사진전 및 100만인 서명ㆍ선전전 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여 전국적으로 40여만명이 참여하고 있다"고 말하며, "여론 악화로 향후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나, 장기적으로 지역의 환경단체결성을 구성하고 집행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첫 인사를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소중한 일이 사람 만나는 일"이라며 운을 땐 서정홍 시인. 생태귀농학교에서 현장 실습과 교육으로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 농촌총각장가보내기, 글쓰기 공부모임 등 '생명공동체운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기에 만나서 이야기하고 나누며 배우며 살아가는 삶이 소중하다"고 말한 서 시인은 "내가 행복해야만 모든 사람이 행복할 수 있다. 행복하지 않으면서 사회활동 할 수 없다"며 자신의 행복을 위해 다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삶의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군대 제대 후 서정홍 시인은 삶을 당당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부모가 반대하는 직업, 돈을 적게 주는 직업, 진급이 안 되는 직업을 선택했다는 서정홍 시인은 노동자와 농부의 삶을 살면서 환경의 소중함과 나누며 살아가는 열려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는 또 일하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말하면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역사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일하는 사람들이 시를 쓰고, 글을 써서 세상을 바꾸고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도시와 농촌의 조화, 자연과 사람의 조화, 사람과 사람의 조화로운 삶, 아름다운 삶을 이야기 하면서 "돈 되는 일은 사람이 알고 돈 안 되는 일은 하늘이 안다"며 "생활 속에서 우러나는 작은 실천이라도 하나하나 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의는 2시간여 동안 진행되었으며, 참석자들은 강의가 진행됨에 따라 때론 웃고 박수치며 감동과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행복한 삶을 위한 나눔의 장을 펼쳤다.
우리 지역 웅상읍 삼호리에 있는 효암고등학교가 KBS 1TV 현장르포 제3지대에 소개됐다.
'희망을 가르칩니다'라는 제목의 이 방송은 효암고가 지난 11월 17일 수능을 치른 이 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능 후 프로그램'을 소개한 프로로 21일 자정부터 50분간 방영됐다.
교사와 아이들이 함께 고민해 탄생시킨 '수능 후 프로그램'은 학교에 흥미를 잃어버렸던 학생들의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 내는 데 성공한 사례로, 효암고 교육현장의 활기차고 특별한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음주체험프로그램 △18세의 성장통 △교실 밖에서 자연을 만나다 △십년 후 만남을 위한 타임캡슐 봉인식 등의 코너를 통해 수능 시험이 끝나고 목표가 사라져버린 고3 수험생들이 처음의 방황을 극복하고 저마다의 바람직한 모습으로 변모해가는 모습을 따뜻한 시각으로 그려냈다.
지난 18일 서남초등학교(교장 정소석)에서는 학부모를 비롯해 교육공동체 관계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전교생 1,200여명의 학생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소질과 특기를 자랑하는 학급학예발표회를 가졌다.
학습활동을 통해 만들어낸 그리기, 꾸미기, 포트폴리오 전시 등의 교육성과물들을 전시했으며, 포크댄스, 연극, 리코더중주, 태권도시범, 발레, 개그 등의 공연에서 아이들은 숨은 끼와 재능을 맘껏 발휘해 학부모들의 많은 박수와 격려를 받았다.
학교의 한 관계자는 "저학년은 담임교사의 지도아래 학예발표회를 준비하고, 고학년은 프로그램 짜기부터 진행, 촬영까지 아이들 손으로 직접 만들어 진행했으며, 학급당 3~4개의 공연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학생들 모두가 참여했다"며 "아이들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발표회에는 주5일 근무에 따른 휴일로 아버지들의 참여가 눈에 많이 띄었으며, 각 학급에서 펼쳐진 학급학예회로 학생, 학부모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웃음과 박수 그리고 감동이 함께 어우러진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