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준비 1, 2호에 이어 떨리는 마음으로 창간호를 내 놓았던 일이 바로 엊그제 일 같기만 한데 그 사이 어느새 일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올곧은 지역정론지를 만들겠다며 한눈팔지 않고 걸어온 지난 1년은 애독자 여러분들께서 베풀어 주신 사랑과 보살핌이 있어 보람과 기쁨으로 충만한 날들이었으나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밀어닥치는 시련과 고난을 이겨내야 하는 참으로 힘겹고 고달픈 나날이기도 했습니다.
양산시민신문이 곧 폐간할 것이라는 뜬금없는 헛소문이 나도는가 하면, 저희 신문을 사칭해 고약한 짓을 하는 사람들이며 기사와 관련해 공공연한 협박을 하는 무리들까지, 지역에서 막 꽃을 피우려는 새로운 언론운동에 대한 해코지가 실로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저희는 그동안 신문다운 신문, 제대로 된 풀뿌리 지역신문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혼신의 힘을 다 쏟았습니다.
그러나 한 작은 지역신문이 권력과 자본의 힘에 휘둘리지 않고 지역언론으로서의 정체성을 반듯하게 곧추세우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난제가 실로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중앙의 거대 언론이 시골의 구석구석까지 파고들어 독자들의 정보 선택권을 독점하고 있는 기형적인 언론구도에서 일정한 독자를 확보하는 것도 저희가 감당해야 할 몫이었고, 안정적인 재정구조를 갖추는 것도 저희 스스로가 해결해야 할 과제였습니다.
다행히 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유료독자가 되셔서 구독료를 내 주시고, 기꺼이 광고를 실어주시는 광고주들도 날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현재의 구독료와 광고료가 신문의 안정적 제작을 해결해 줄만큼 충분한 것은 아니지만, 유료독자들과 광고주들이 보태주신 힘은 저희가 이만큼이나마 버티고 이겨내는 데 있어서 커다란 버팀목이 되었음을 저희는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이에 대한 보답은 다만 좋은 신문을 만드는 것으로 보답하고자 합니다.
바야흐로 세상은 변화와 개혁의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따라서 서울중심적인, 큰 것 중심적인 문화도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습니다. 이는 곧 다양한 지역이 중심이 되는 민주주의의 꽃 지방자치시대의 본격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지역의 건강성이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입니다.
이것은 곧 지역에서 일상을 영위하는 지역민의 목소리가 건강한 창구를 통해 분출되는 시대의 개막을 뜻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 건강한 소통의 창구, 양산의 목소리가 분출되는 곳에 양산시민신문이 서 있겠습니다.
양산의 삶과 꿈을 시민 여러분과 함께 노래하겠습니다.
앞으로 1년, -더 많은 세월을 미리 말하지는 않더라도- 앞으로 1년만이라도 결코 흔들리지 않고 풀뿌리지역신문이 가야할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사랑과 보살핌을 기대하면서 다시 한번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양산시민신문 임직원 일동
우리 양산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투기지역에서 공식 해제됐다. 정부는 2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 주재로 부동산가격안정심의위원회를 열고 주택투기지역 해제기준과 해제지역, 토지투기지역 신규지정지역을 결정 발표하면서 경남의 양산시를 비롯해 부산 북구와 해운대구, 대구시 서구 중구 수성구, 강원도 춘천시 등 7곳을 투기지역에서 해제했다. 또한 부산전역과 경남 양산, 김해지역에 내려진 투기과열지구도 곧 해제될 전망이다.
양산시가 투기지역에서 해제되고 곧 투기과열지구에서도 풀리는 것과 관련, 그동안 부진에 허덕이던 지역의 주택ㆍ건설업체들은 얼어붙었던 경기가 살아날 것을 기대, 일제히 환영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이에 반해 시민단체 등에서는 아파트 가격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고속철도 천성산 구간 공사중단과 환경영향평가 재실시를 요구하며 25일로 57일째 청와대 앞에서 단식을 벌이고 있는 천성산 지킴이 지율스님과 정부측과의 합의안이 26일 최종 발표될 예정이다.
25일 문재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박선숙 환경부 차관은 이날 오전 청와대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여온 지율 스님을 방문해 "항소심 재판부가 내린 결정에 승복한다는 조건으로 그때까지 공사를 중단한다는 방안을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며, 환경영향평가 부분에 대해서는 "이 사안의 경우 재실시 하기가 힘들고 제도적인 부분의 문제가 있다면 개선하는 방향으로 협의를 하자"고 말했다. 이에 지율스님은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이다가 "아픈 자식을 버리지 못하는 마음을 이해해주시고 도와주세요"라며 짧게 답했다.
이어 천성산 대책위 관계자와 문재인 수석은 재판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사중단, 환경영향평가제도 개선, 단식농성 해제 등을 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30일부터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여온 지율스님은 대기하고 있던 응급차편으로 동국대 강남한강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병원으로 옮겨지기 직전까지 "단식을 그만두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없다"고 말했으며 정부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천성산 대책위의 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스님이 단식을 지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26일 환경부 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단식중단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지율스님이 단식을 지속할 지 여부는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제도개선에 대한 태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앞서 24일 김양수 의원은 지율 스님을 만나, “이 문제가 국회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될 수 있도록 금명간 국회청원을 준비 하겠다”고 말하고 24일부터 국회의원들로부터 서명을 받고 있다. 지율스님을 만난 후 김의원은 “환경영향평가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은 절차상의 오류이며, 제대로 환경영향평가가 실시되었으면 이처럼 심각한 문제가 되지도 않았을 텐데, 정부의 일방적인 독단이 일을 어렵게 만들었다“며 “천성산은 양산 시민들에게는 어머니 같은 산이며, 숨을 쉬게 하는 ‘허파’와 같은 존재이므로 반드시 보존되고 지켜서, 당대는 물론 우리 후손들에게까지 길이 물려주어야 할 가장 우선적인 가치이자 유산”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김의원은 “환경보존과 국책사업의 공공이익이 상충하는 민감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한나라당 내에서도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정치권 안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 해 천성산을 살리기에 주력 하겠다”고 말한 뒤, 무엇보다 지율스님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 해 줄 것을 신신당부 했다.
한편 25일 정부가 공사 중단을 받아들인 것에 민변과 녹색연합, 환경연합 등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일제히 환영을 표시하고 지율스님의 단식이 조속히 중단되기를 바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아내가 오늘 저녁엔 대구로 와달라고 했다. 왜 그러냐고 했더니 그냥 오라했다. 차를 몰고 나서서 경주 지나치는데 동생한테서 어머니가 어느 병원에 계시냐고 묻는 전화가 왔다. 보름 전 선친 제사 때 뵈었을 때엔 안색도 좋았고 바깥 걸음도 잘 하셨다.
며칠 전 막내 동생이 "요즘은 의술이 좋아 사람들 암 아니면 돌아가시지도 않아."하던 말이 떠올랐다. 그냥 병원에 가 계시거니 했다.
벌써 햇수로 9년 전이다. 어머니 일흔 일곱일 때 병원에서 오늘내일 하셨다. 일주일에 세 번 양산에서 상주까지 오갔다. 그때 병실에서 깜박 잠이 들었던가 보다. 누군가 얼굴이 보이지 않는 키가 큰 사람이 어머니를 데려가려 해서 어머니 여든까지라도 사시게 해 달라고 막아섰다. 안 된다는 것을 억지로 우겼더니 그럼 여든 여섯 되면 데려가겠다고 했다. 여든 여섯이라고 하니 모시고 있는 큰형님과 함께 힘없이 늙은 어머니 모습이 떠오르며 슬몃 걱정이 되었다. 고모님이 노환으로 오래 고생하셨던 것이 떠올랐다. 여든 셋은 안 되겠느냐고 하니 그렇게는 안 된다고 했다.
올해 여든 다섯. 어머니 뵐 수 있으려니 했다.
아내가 있는 빵집에 들어서니 문 닫을 준비를 다 해두고 있었다.
"어머니 어느 병원에 계신데?"
"집으로 전화해 봐."
질녀가 울먹이는 소리로 '할머니 돌아가셨어요. 상주 성모 병원으로 가요.' 한다. 순간 숨이 턱 막히고 다리에 힘이 풀리고 눈에 뜨거운 것이 괸다.
"엄마, 낮까지 멀쩡하셨어요. 아침, 점심 다 잘 자시고 오후에 정미가 애기 땀띠 때문에 온다던 날보다 하루 일찍 데리고 와서 '윤정'이 앞에 앉히고 '내 몸에서 나와 이제 너한테까지 닿았구나.' 하시더니 증손녀 데려온 손녀더러 등 밀어 달래서 목욕하고 나와 옷 입으시던 중에 앉은 채 물 갖다 달래서 떠 왔더니 앉았던 자리에서 엎어져 계시잖아요. 그래서 '엄마, 왜 그래요?'하고 고함을 치며 일으키니까 고개를 한 번 들고 보시더니 달라지시잖아. '상일'이가 인공호흡을 시키고 119를 불러 산소호흡기 달고 병원에 가서 10분도 안 되어 돌아가셨어요. 의식 잃고 1시간도 채 안 되었던 것 같아요."
나뭇잎 하나가 // 아무 기척도 없이 어깨에 / 툭 내려앉는다 // 내 몸에 우주가 손을 얹었다 // 너무 가볍다
이성선의 <미시령 노을> 전문
어머니 얼굴 뵈니 평소 주무시던 모습 그대로 너무 평안한 얼굴이다. 큰놈 태어났을 때 병원으로 오셔서 "너도 이제 속이 생겼으니 겉껍질이 됐구나." 하시던 말이 떠오른다. 8촌까지 헤아려 우리 윗대에 살아 계시는 분이 없다. 이제는 우리가 살아 있는 껍질로는 가장 겉껍질이 되었다.
속이 싱싱한 불꽃이라야 제 맛이 난다 // 아내 늦은 상차림을 도와 / 옅은 갈색 마른 껍질이 / 두세 겹 빈틈없이 둘러싼 / 잘 마른 양파 얇은 겉껍질을 벗긴다 / 코 끝을 자극하는 짙은 향으로 / 연두빛이 도는 납작스레 동그란 양파가 / 환한 빛 속살을 드러낸다 / 버섯전골에 맞게 세로 썰기로 자르고 남은 / 양파 반쪽 / 속이 싱싱한 타오르는 불꽃이다 // 큰놈 낳던 날 오신 어머니 / "너도 이젠 속이 생겨 겉껍질이 됐구나" // 전골 냄비 하나 가운데 두고 / 신김치 한 접시, 밥 한 공기씩 / 큰놈, 작은놈, 집사람과 내가 둘앉은 식탁 / 향그런 불꽃으로 환한 우리 식탁 주위엔 / 이제는 겉껍질로 둘러싸는 / 우리들의 /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아! 어머니
拙詩 <버섯전골을 먹으며> 전문
이제 옅은 갈색 마른 껍질이 된 어머니.
천년만년 살 것처럼 하지만 누군들 언젠가 겉껍질이 되지 않겠는가. 일흔 일곱에 크게 아프신 후 모든 마음 다 내려놓고 낮은 자리에 앉으시어 항상 평안하셨기에 좌탈하셨으리라.
※상중에도 잊지 않고 '시가 있는 마을' 원고를 보내주신 문학철 님께
뜨거운 감사를 드리며,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양산시민신문 임직원 일동>
구체관절인형을 주제로 한 공포영화.
구체관절인형이 어떤 인형인지 모르는 사람에게도 왠지 매력적으로 들리는 주제의 영화다.
사람의 모습을 축소해 놓은 듯한 매혹적인 인형을 주제로 만든 영화는 어떤 영화일까..
인형사가 표방하고 있는 주제를 이해하려면 우선 구체관절인형이 어떤 인형인지 알아야한다. 구체관절인형은 말 그래도 인형의 각 관절이 구(球)로 이루어져 사람과 흡사한 동작을 보여주는 인형이다. 유럽에서 유래되었으나 일본의 한 완구회사에서 대중화하여 현재는 성인층의 열혈 매니아 모임까지 여러개 생겼났을 정도이다.
인형사의 정용기 감독은 인터넷에서 우연히 구체관절인형을 처음 보았을 때 아름다움 저 너머의 공포감을 보았다고 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가 바로 "인형사"이다.
하지만 영화는 기획 단계부터 적잖은 비난을 받았었다. 바로 구체관절인형 매니아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인형을 좋아하는 성인 =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인격의 소유자’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며 영화의 기획방향을 신중히 해달라는 비난이었다. 이런 비난에도 불구하고 결국 영화는 그들의 우려처럼 영화 속 구체관절인형 매니아를 정신분열증이 있는 인격으로 만들어냈다. 그들의 우려가 현실이 되어 공포영화로써는 큰 손색이 없지만 무언가 많이 아쉬운 느낌의 영화가 만들어지고 말았다.
기괴한 소음들과 불쑥불쑥 나타나 놀래키는 소품들은 공포영화로써의 공식을 충분히 따랐지만 이미 성인층의 매니아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구체관절인형에 대해서는 여지없이 그들의 무지함을 드러냈다.
구체관절인형의 가장 큰 특징인 자유로운 동작과 미니어쳐 소품의 활용은 온데간데없고 모두들 밋밋한 포즈로 그저 진열장에 서있을 뿐이다.
가장 큰 결점은 영화 속에서 구체관절인형의 역할이 너무 작다는 것이다. 실제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주인공 인형은 구체관절인형이 아닌 일본등지에서 개인 작품용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실제 사람 크기의 인형이다. 이 주인공 인형은 관절이 구(球)로 되어있지도 않고 석고 등으로 어설프게 만들어져 보는 이로 하여금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영화의 배경인 미술관 역시 조잡한 모습을 보여줘 공포영화라기보다 여름 납량특집 미니드라마를 보고 있는 것 같은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
여기다 내용마저 너무 뻔히 내다보인다.
또 다른 주인공인 배우 임은경의 역할은 그 비중이 너무 약할 뿐 아니라 첫 등장에서 이미 그녀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아버리게 만든다.
이는 영화 초반부터 너무나 뻔히 보이는 복선을 남발한 덕분이다.
우리나라에선 불모지와 같았던 공포영화라는 장르가 매년 발전하면서 관객들의 눈도 높아진 것일까.
소중히 여기던 물건에 영혼이 생겨 자신을 버린 주인을 찾아간다는 설정과 구체관절인형이라는 소재는 신선하지만 아직 무르익지 않은 배우들의 불안한 연기와 소재에 대해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감독의 무지함, 성의 없이 만든 세트와 인형소품들 때문에 50% 아쉬운 공포영화이다.
<사진 1>
몇 달째 파손된 채로 방치되고 있는 임경대 주변의 파손된 의자들 어느 세월에 교체될까?
<사진 2>
천태산에서 원동초등학교 사이에 조성된 소공원에는 건설폐자재가 쌓여있다. 버려진 양심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누가 치울 것인지.....
서명옥 / 시민기자
인명에 많이 쓰이는 글자의 하나 중에 鍾이 있다.
흔히 '쇠북 종'이라 읽는데 잘못알고 있는 것이다. 鍾은 '술잔 종'으로 '간장종지' '종발(鐘鉢) 등의 낱말에 쓰인다. (종지는 種子에서 변형된 말이라고 함)
지금은 추억의 소리인 '학교종이 땡땡땡' 이라 불렀던 '학교종'이나 고즈넉한 새벽 산사에 은은히 울려퍼지는 종소리의 '종'은 鍾이 아닌 鐘이다.
이름자에 '쇠북 종'이 들어 있다면 鐘이라 써야 맞다. 그러니 鍾을 鐘으로 잘못 알고 쓰는 것은 원래 부모님이 지어주신 뜻과도 맞지 않을뿐더러 여담이지만 이름한자의 획수에 따라 자신의 운명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 모양이던데 기왕이면 바로 알고 쓰는게 좋지 않을까?
(제공: 매곡서당/양산시 중부동 대동상가 3층)
고속철도(KTX, 부산~대구) 천성산 구간 공사중단과 환경영향평가 재실시를 요구하며 지난 6월 30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지율 스님의 단식이 18일로 50일째를 맞았다.
단식 46일째였던 14일 오전 10시부터는 숫제 말문마저 닫아 버리고 '묵언단식'에 들어갔다. 지율 스님은 정부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누구와도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
지율 스님이 묵언단식을 하기는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 해 부산시청 앞에서 50일 동안 단식농성을 하면서 후반기부터 묵언을 한바 있다. 부산시청 앞 단식농성을 할 때 어머니가 찾아와 "보통 사람처럼 살면 되지 않느냐"며 단식 중단을 요구했으나 지율 스님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금까지 130일에 달하는 단식과 삼보일배, 3천배 수행을 해온 지율 스님의 건강이 위기상황까지 온 가운데 '단식종료'와 '일시적 공사중단'을 맞바꾸자는 청와대 측의 중재안이 나왔지만 그것조차 지율스님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
지난 11일, 문재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불교환경연대 등 불교단체 대표자들의 만남으로 공사 잠정중단 합의에 도달했던 천성산 관통 고속철도 문제가 환경영향평가 재실시 문제에 합의를 보지 못한 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다.
청와대 문재인 시민사회수석은 불교환경연대 앞으로 "천성산 공사를 중단할 테니 대신 단식도 풀고 2차 소송결과에 승복"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청와대 측의 중재안은 부산고등법원이 제시하는 '권고안'조차 수용하지 않은 '미봉책'이라며 지율 스님과 불교환경연대 측은 청와대에 큰 실망감을 나타냈었다.
지난 7월3일 부산 고등법원은 권고안의 형식으로 '공사중단과 단식중단'을 비롯한 '환경영향재평가'를 실시할 것을 권고했는데 그것에 비하더라도 이번 청와대 측의 중재안은 원천적인 해결의지가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는 지율 스님 측의 지적.
이와 관련, 지율 스님 측 한 관계자는 "지율 스님은 45일 넘게 단식을 하고 있는데도 고작 6줄로 된 합의서 문안을 내놓고, 그것도 논란의 핵심인 환경영향평가 재 실시에 대한 언급은 빼놓은 정부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묵언단식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속철도 공단도 강행할 듯
이런 가운데 경부고속철도 공단 측 역시 '힘'과 '실정법'으로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지율스님의 "최소 6개월에 걸친 일시적인 공사중단과 환경영향 재평가 요구"에 대해 고속철도공단측은 "6개월이라는 시간이 전체 공정에 미치는 부작용이 너무 크다"며 받아들일 뜻이 없음을 밝혔다.
무엇보다 지율스님은 주변의 걱정과 만류에도 불구,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에 조계종은 지율스님의 단식이 생명을 앗아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속에 단식종료를 종용하고 있고 지율 스님을 아끼는 주변인들도 역시 "이대로 가다가는 큰 일 난다"며 애를 태우고 있다.
그러나 지율 스님의 묵언 단식을 애써 외면하며 나 몰라라 하는 사람들은 한 비구니 스님의 안위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
더욱이 후보자 시절 불교 지도자들을 불러 모은 자리에서 '공사전면백지화'를 약속했던 노무현 대통령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을 두고 지율 스님 본인은 물론, 환경단체 및 시민사회단체의 실망감이 크다.
지난 2002년 부산시청앞 단식을 하던 지율스님의 손을 부여잡고 "노무현을 믿어 달라"던 대통령과 청와대 관계자들은 지율스님의 단식기간동안 단 한차례의 방문조차 하지 않은 채 싸늘한 시선만을 보이고 있다.
이렇듯 스님 지율과 대통령 노무현이 천성산을 바라보는 시각은 근본에서부터 어긋나 있는 것이다. 환경문제를 경제, 정치논리로 접근하게 되었을 때 대통령으로서는 아마도 환경문제는 영원히 해결 할 수 없는 숙제일지도 모를 일이다.
곡기도 끊고 말문마저 닫아 버린 저 비구니 스님을 '죽든 살든' 그냥 그대로 내버려 둘 것인가? 이쯤에서 정부가 무언가 답변을 내 놓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율 스님은 단식농성 48일째 되던 날, 노무현 대통령 앞으로 한편의 글을 띄웠다.
다음은 천성산 도롱뇽 지킴이 사이트(www.cheonsung.com)에서 옮겨온 지율 스님의 '노무현 대통령께 드리는 글'이다.
노무현 대통령께
만일, 내 생에 하루가 남아있다면
그 하루를 당신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당신은 나라의 국운이고 민족의 운명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언젠가 그 하루의 빛이 꺼지고
제가 땅에 묻히고, 남은 이름마저 묻는다 해도
세상의 빛으로 왔던 아름다운 시간의 기억만은 가져가겠습니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저와 함께
천성을 어둠 속에 묻는다면
그때는 당신을 위해 기도할 수 없습니다.
이렁 저렁 어우러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지만
법을 알고 법을 바로 세워야 할 분이 당신이기 때문이며
수많은 생명을 묻은 뒤 찾아오는
이 땅의 피비린내를 역사에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천성의 아픔을 기억해 주세요.
지난 날 당신이 '공약'했던 원칙과 약속이 아니라면
고향의 냇가에 발목을 적시고 미래를 꿈꾸었던 소년의 이름으로.
천성산의 아픔이 제게 빛으로 왔듯이
상처입은 천성은 당신에게도 빛으로 다가갈 것입니다.
생명의 빛이 아침 창으로 날아오듯이.
2004년 8월 16일
단식 마흔 여덟 날 아침 지율 합장
양산우체국(국장 박창주)은 행정기관의 주5일 근무제 시행에 따라 매주 토요일에 우체국에서 제공받을 수 있는 업무 중 일부를 제한하여 시행한다고 밝혔다.
양산우체국과 서창우체국은 토요일마다 순환(직원 1/2)근무제를 시행하고 그 외 각 지역 우체국과 우편취급소는 월2회(2, 4주 토요일)를 휴무한다. 우편배달업무는 근무인원의 축소에 따라 소포(택배), 국제특급, 국내특급, 시한성 우편물 등만 배달하며, 택배접수는 정상적으로 시행한다.
우체국 관계자는 “행사안내, 청첩장 등 시한성 우편물을 발송할 경우 봉투에 행사일을 표시하거나 배달기한을 적극 고려하여 발송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표는 우체국별 토요일 근무 현황
지난 1월에 이어 두 번째 진도북춤 강습회가 신기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린다.
이달 19일부터 22일까지 4일에 걸쳐 펼쳐지는 제2회 진도북춤 강습회에서는 중요무형문화제 제18호 진도북놀이 이수자인 이희춘씨가 지도한다.
이 강습회를 마련한 예총 양산지부 조화자 지부장은 "이번 강습회가 전통춤의 중요성을 일깨워줄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며 "지난 1월의 제1회 강습회에 이은 이번 강습회가 보다 알찬 내용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진도 북놀이는 양손에 북채를 쥐고 장구처럼 치기 때문에 잔가락이 많으며 멈춤과 이어짐이 민첩하고 가락이 다양하다.
특히 북이 갖는 시간적 소리와 즉흥적 춤사위가 갖는 공간적 움직임이 어우러져 흥을 북돋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번 강습회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예총 양산지부(☎ 055-372-4007)로 문의하면 된다.
사단법인 무궁화예술단(이사장 조화자)이 주최하고 문화광광부가 후원하는 ‘제21회 전국 무용ㆍ국악예술제’가 양산에서 열린다.
무용ㆍ국악분야에 자질이 우수한 인재를 발굴, 육성하고 각급학교의 재학생과 일반인의 기량과 능력을 무대를 통해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무용, 국악분야를 전공하고 진학하려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하는 이번 예술제는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일반부 별로 경연을 펼친다.
경연부문은 무용 학생부가 한국무용(창작, 전통)과 외국무용(발레, 현대)으로, 일반부가 한국무용(창작, 전통)으로 실력을 겨룬다. 국악은 학생부, 일반부 다 같이 타악과 가야금병창, 기악, 판소리로 우열을 가린다.
한편 무궁화예술단은 이번 경연에 참가할 사람들의 참가 신청을 받고 있는데 접수마감은 9월 2일까지다.
접수 장소는 동면 석산리 300 극동아파트 8동 상가 204호. 전화 055-372-4007 팩스 055-372-4567. 접수시간은 무용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국악이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전국 단위의 경연대회인 이번 예술제에는 무용부문의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비롯해 국악부문의 경남도지사상 등 다수의 상이 걸려있다.
오는 8월 29일 ‘제 1회 양산시장기 배구대회’가 양산실내 체육관에서 개최 된다.
양산시 관내 직장, 단체, 클럽, 지역 등 희망단체가 출전해 한바탕 기량을 겨루게 된다.
대한 배구협회 9인제 배구 규정에 따라 치러지는 이번대회에 참여를 희망하는 팀은 8월 24일까지 양산시 배구협회에 참가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이번대회를 개최한 박종록 양산시 배구협회 회장은 "그동안 매년 배구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예산이 없어 번번이 무산되었다"고 말하고 "이번에야 비로소 대회개최가 가능해져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또 "이번대회는 읍ㆍ면ㆍ동별로 배구동우회 결성이 잘돼있어 지역간의 우애와 친선을 다지는데 도움이 되리라 본다"고 말하고 "협회장기 등 다른 대회도 유치해 배구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둘이 합치면 더 큰 하나! 통일의 꽃을 피워요!"
통일에 대한 양산시민의 뜨거운 열망을 담은 ‘2004 양산시민 통일문화 한마당’이 광복절 전야인 14일 저녁 7시부터 양산공설운동장 보조경기장을 후끈 달아 올렸다.
6.15공동선언 지지와 민족통일을 염원하는 지역 시민사회단체인 민주노총, 전교조양산지회, 공무원노조양산시지부, 웅상지역노동조합협의회, 민주노동당,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 양산노동민원상담소, 양산여성회, 해맑은세상, 두드락사비악 등이 공동으로 참여한 ‘2004 양산시민 통일문화 한마당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양산시와 양산시의회가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약 700여명의 시민이 자리를 함께해 양산시민의 통일 열기를 고조시켰다.
1부 여는 마당에서는 식전 행사로 두드락사비악예술단의 풍물 북공연에 이어 대회사, 축사, 노래공연1(우리세상ㆍ전교조 노래패), 시낭송(양산여성회), 몸짓공연(경의선 타고ㆍ효암고 통일단), 노래공연2(아르페지오ㆍ태평양밸브 밴드부)의 순서들이 펼쳐졌다.
2부 함께하는 마당은 특별공연으로 양산고 락밴드, 한창제지조합원가족 ‘양지원’, 민주노총 자주통일실천단, 공무원노조 노래패 ‘햇살처럼’이 락공연과 노래, 몸짓 등을 보여주는 가운데 참가팀의 경연대회로 꾸며졌는데 서창초등학교, 해맑은세상 양산여성회 방과 후교실 등 모두 10팀이 경연에 참가해 영예의 대상은 몸짓과 노래솜씨를 자랑한 공무원노조 ‘사이버전사’가 거머쥐고, 해맑은 세상 양산여성회 방과 후 교실과 광명연마 노동조합이 우수상을, 양산지역 남고생들의 댄스동아리 ‘태권브이’가 인기상을 각각 받았다.
<분단 60년,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통일합시다> <해방 60년, 2005년을 자주통일 원년으로>라는 문구가 적힌 걸개를 늘어트려 놓은 행사장에는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나온 젊은 부부들이 상기된 표정으로 행사를 지켜보기도 했다. 막 몸짓 공연을 끝내고 무대를 내려온 효암고 통일단 박지연(2학년)양은 “학교 통일단에 참여하면서 통일에 대한 관심과 생각을 키울 수 있었다”며 “머잖은 날에 북한의 또래 친구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양수 국회의원과 시의회 김상걸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이 참석해 행사의 분위기를 북돋워 주었다.
무덥던 7월.
양산지역에서 노동자 자주 통일 실천단이라는 것이 만들어졌다. 통일교사모임을 하고 있던 나는 얼떨결에 가입을 했고, 첫 모임에 참석했다. 누가 이런 것을 할까? 라는 나의 염려와는 달리 30여명의 노동자들과 함께 양산 지역에서 통일의 문을 열었다.
이라크 파병 반대! 한미공조 파기! 민족공조 강화!를 외치며 시민들을 만났다.
8월 12일! 양산 지역에서는 최초로 ‘양산 시민 통일 문화 한마당’이라는 행사가 양산공설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600여명의 양산시민들이 참가해 통일에 대한 관심과 의지를 보여주었다.
초등학교 아이들의 수화 공연, 어린이집 아이들의 댄스 공연, 노동자들의 퍼포먼스 등 서로 다른 사람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통일을 이야기했다.
멀게만 느껴졌던 통일이 바로 내 이웃의 가슴에 있었다는 사실에 가슴이 뭉클했다.
지역에서의 성과를 가지고 8월 13일부터 8월 15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8ㆍ15우리 민족대회에 참여했다. 14일 70여명의 양산 시민들과 서울을 향해 가며 노래도 부르고, 퀴즈 대회도 하며 통일에 대한 의지를 더욱 높여갔다.
늦게 도착한 우리는 노동자 통일 한마당이 열리는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으로 향했다. 축제의 장에는 풀무원 공장에서 해고당한 어머니들이 있었고, 화물 연대 노동자들이 있었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있었다.
전국에서 모인 사람들의 모습은 달랐지만 우리 모두의 가슴에는 작지만 큰 글자 '통일'이라는 단어가 새겨져 있었다.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해고를 당하고, 파병을 강요당하는 이 땅에서 통일을 향한 우리의 염원은 새벽 3시까지 계속되었다.
8월 15일
노동자! 농민! 청년! 학생! 빈민!
이 땅의 주인들이 함께 광화문으로 향했다.
함께 외쳤다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조국을 통일하자"
내려오는 길, 오늘의 외침이 통일의 큰 씨앗이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했다. 그리고 나 혼자만의 통일이 아닌, 양산 시민들만의 통일도 아닌, 이 땅의 민중이 함께 외치고 염원하는 통일이라는 사실을 815우리민족대회에서 알 수 있었다.
8월 15일 '광복절'
진정한 광복이, 해방이 지금 이런 것은 아닐 것이다. 광복절의 의미를 되찾자!
광복절이 통일절로 바뀌는 그 순간 바로 광복절의 진정한 의미는 살아날 것이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부산개최를 앞두고 아태지역을 이끌어나갈 과학영재들의 리더십과 공동체 의식을 키우기 위해 과학기술부와 부산시가 주최한 제1회 APEC 청소년 과학기술리더 캠프에 참가한 브루나이 캐나다 홍콩 등 10개국 청소년들이 17일 양산시 하북면 소재 도자기공원(대표 김동흥)에서 한국 고유의 전통 염색과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즐겼다.
양산도서관과 웅상도서관은 한국도서관협회에서 주관하는 2004년 상반기 가정독서운동 캠페인 '책 읽는 가족'을 선정하여 인증서 및 현판 수여식을 가졌다.
양산, 웅상도서관은 올 1월부터 6월까지 각 도서관 독서회원 중 대출자누적통계(다독자)와 도서관 이용을 생활화하고 가족이 모두 회원증을 소지한 독서가족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양산도서관은 김상철, 백상화씨 가족이 선정되었으며, 웅상도서관은 배성운, 류호석씨 가족에게 인증서와 현판을 수여했다.
양산대학(학장 조병선)과 고성고등학교(교장 김홍근)는 양교의 교육과정 연계운영을 위한 협약을 11일 11시 양산대 국제회의실에서 체결했다.
이 협약에서 양교는 교육과정 연계 운영(2+2)을 통하여 양교간에 합리적인 연계교육을 이루기 위하여 양산대학ㆍ고성고등학교 연계교육 과정운영위원회를 구성하였으며, 연계교육과정의 편성운영을 시작으로 교재의 상호지원, 교원의 상호지원, 실험실습시설 공동활용, 연계 교육과정 이수자에 대한 특별전형을 중점 추진키로 했다.
양교의 연계운영학과는 양산대학 디지털컨텐츠전공, 병원회계전공과 고성고등학교 보통과, 정보처리과, 전자상거래과에 우선 적용하게된다.
양산교육청(교육장 강수효)은 주40시간 근무제가 시행됨에 따라 매월 2, 4주 토요일에 휴무를 실시함에 있어 휴무토요일에는 토요민원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7월 1일부터 시행중인 토요민원상황실 운영으로 민원업무의 원활한 처리와 지속적인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문의는 양산교육청 1층 관리과 ☎055-388-0802
4. 치유적 대안학교의 향후 과제와 전망세우기 : 뿌리 내리기와 질적 성장을 위한 미로찾기
"모든 발전은 직선적이기보다는 나선적이다"
1) 교육 고유적 과제
⑴ 개별화 과제를 시스템으로 어떻게 전환할 수 있는가? 개인들의 고유한 배움과 성장을 위한 효율적 개별화 전략을 체계 내에서 실현하는 문제를 고민
⑵ 배움과 성장을 효과적으로 평가하고 성취를 어떻게 자기화할 수 있는가? 배움과 성장을 평가하고 자기화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고민
⑶ 고유한 교과과정의 개발, 교재의 개발, 교사의 훈련체계의 개발을 통해 교육의 확대재생산을 구축할 수 있는 방법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2) 교육외적 과제
⑴ 사회와 학습의 교류를 통한 교육적 성장을 사회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전망
⑵ 제도와의 교류를 통해 학생 성장의 안전한 틀을 확보하는 것에 대한 전망
3) 조직적 과제
⑴ 교사조직, 부모조직, 지역사회조직의 치유과정의 지속화와 교육공동체적 탄력성 만들기
⑵ 우리의 경험이 일반화될 수 있는가? 없는가? 할 필요가 없는 것인가?
5. 결론 : 대안교육 진화의 또 다른 길, 그리고 그 안에서 대안교육 바라보기
치유적 대안학교의 치명적 결점은 무엇인가?
치유적 대안학교가 다른 대안학교와 다른 길을 가는 것은 전체 대안학교에 어떤 의미를 줄 수 있는가?
치유적 대안학교에서의 치유적 과정과 교육학적 과정의 결합과 시너지, 혹은 불화와 실패를 객관적으로 조명하기
【참고문헌】「교육은 치료다」루돌프 슈타이너,「우리가 원하는 학교」아더 쿰스,「좋은 학교」윌리엄 글라써,「미국 중도탈락의 해법」근간 치유적 대안학교 별팀 번역 등등
※ 양산지역에 처음으로 양산대안교육연구모임이 결성되었습니다.
지난 5월 20일, 27일, 6월 3일 실시한 ‘대안교육강좌’ 강의 원문을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남부시장, 양산북부시장, 덕계종합상설시장 등 양산의 재래시장과 고만고만한 규모의 생필품 취급 소매점 소상인들의 한숨이 날로 깊어가고 있다.
대형할인마트인 이마트가 신도시에 이미 문을 열었고, 연말쯤에는 웅상지역에 롯데마트가 개장될 예정이어서 앞으로 살아갈 일이 막막해 졌기 때문.
거대 자본을 밑받침으로 한 대형유통업소의 공세에 과연 영세 재래시장이 이겨낼 재간이 있을까?
어찌 보면 이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일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이 무한경쟁 속의 적자생존을 넋 놓고 보고 있을 수 만은 없는 일.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논리로 따지자면 아무 할 말이 없을 저 영세 상인들의 몰락을 수수방관 하여서는 아니 될 일이다.
방책은 없을까?
시장 상인, 지역경제담당 시 공무원, 학계, 경제전문가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보면, 어린 목동 다윗이 거한 골리앗을 쓰러트릴 수도 있었던 것처럼 재래시장이 거대자본과 당당히 맞서서 살아남는 길이 있을 수도 있으련만….
물론, 그 방책은 대형유통업소를 무너트리고 재래시장만 살리자는 것이어서는 안 될 터이다. 이미 새로운 유통질서를 만들어 가고 있는 이들 대형마트를 무조건 배척할 수는 없는 일이므로 대형마트도 나름의 역할을 하게하고 재래시장은 재래시장대로의 고유 기능을 살릴 수 있게 하는 방편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 방편을 우리와 똑 같은 상황을 이미 치르고 나름대로 일정한 자구책을 강구해 이제는 제법 탄탄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한 타 지역의 성공사례에서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그들 재래시장의 성공사례를 우리 지역 실정에 맞게 벤치마킹 한다면 아마도 어렵잖게 양산의 재래시장을 살리는 길을 모색해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수원 '팔달문시장'
지난달 22일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 배기선ㆍ김태홍ㆍ김태년 의원 등이 경기도 수원시 '팔달문시장'을 다녀갔다.
이는 국회에 상정된 '재래시장육성 특별법' 입법을 앞두고 재래시장 활성화 시책의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는 팔달문시장의 현대화사업 추진 상황 등을 점검하고 현지 상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팔달문시장은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 등 유통업체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탄탄한 시장기반을 유지함으로써 국회 입법조사활동 대상지로 떠오른 것이다.
수원시가 기초자치단체로는 비교적 빠른 지난 2001년부터 시장 현대화사업을 추진한 팔달문시장은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수원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으로 남문상가, 영동시장, 지동시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당시 갤러리아백화점과 신세계 이마트, 삼성 테스코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업체 15개소가 수원에 진출하면서 재래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감소하는 등 수원의 재래시장 운명이 바람 앞에 등불과 같았다.
팔달문시장의 변화는 이런 위기감에서 싹텄다. 수원시는 우선 팔달문 시장의 초라한 환경에 '메스'를 들이댔다. 영동시장에서 남문상가에 이르는 141m 구간에 '아케이드'거리를 조성했다. 아케이드는 채광형으로 꾸며져 비좁고 우중충했던 모습이 산뜻하게 변신했으며 냉·난방 시설이 설치돼 쾌적한 분위기 속에서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게 됐다.
또 영동시장에서 지동시장에 이르는 100m 구간 도로 바닥을 타일로 교체하는 등 초라했던 재래시장의 이미지를 털어버렸다. 그리고 이 구간에는 어린이놀이방과 소비자보호센터, 관광안내소, 다목적 휴게실 등 편의시설을 갖춘 '고객지원센터'를 설치,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그밖에도 자가운전자들을 위한 주차공간도 대폭 확충하고, 시장 건물 외벽을 교체하고 비좁은 중앙통로와 무질서한 간판 등을 정비하는 등 제대로 된 리모델링 작업을 했다.
그러나 팔달문시장의 변신은 하드웨어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팔달문 재래시장은 시장 현대화 사업과 함께 업종 단일화 등 전문거리 조성으로 변신을 꾀했다. 3000여개 점포가 몰려 있는 영동시장은 한복과 이불 등 혼수시장으로 특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미 100여개 점포가 포목 관련 품목을 취급중이며 향후 타 점포의 업종을 끌어들여 전문 영역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패션 1번가 골목은 의류ㆍ신발 등 대형 메이커 상품거리로, 남문상가와 시민백화점은 의류, 피혁류 등 중ㆍ저가 잡화류 거리로 재편되고 있다.
이는 "시설 현대화만으로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는 없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이렇듯 '업종 단일화 등 전문성을 갖춘 시장으로의 변화'에 초점을 맞춘 결과다.
지동시장 내 '지동 순대타운'도 팔달문시장 활성화에 크게 한몫하고 있다. 잡채와 선지 등 8가지 재료를 섞어 찐 순대는 쫄깃쫄깃하고 담백한 맛이 그저 그만이어서 수원 양념갈비와 함께 수원의 대표음식으로 통할 정도.
맛도 맛이지만 값도 저렴해 시장 상인뿐 아니라 쇼핑하러 나온 주부, 인근 회사원들이 주 고객이다. 세계문화유산인 화성(華城) 순례 코스가 끝나는 지점에서 불과 10여m 거리에 위치해 있어 2시간 이상 성곽을 둘러보고 허기진 배를 채우려는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이밖에도 팔달문과 지동교간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단장해 사진과 미술 전시회, 길거리 농구대회, 전통무예전, 농악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는 등 관심거리, 볼거리를 곁들여 젊은층 소비자의 발길을 끈 것도 성공요인의 하나로 꼽힌다.
◀서울 골목형 재래시장 '우림시장'
서울 중랑구 망우2동 우림시장. 3백29개의 점포가 있는 이 골목형 재래시장도 과감한 탈바꿈을 시도, 떠나가던 손님들을 다시 불러들이고 있다.
우림시장은 2001년 환경개선사업을 통해 비가와도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아케이드(지붕)를 설치하고 쇼핑카트를 비치하는 등 현대식 시장으로 면모를 일신했다.
1970년대 초 생겨난 우림시장은 30년 가까이 지역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곳. 그러나 인근에 대형할인점이 2개나 생기면서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줄었다. 점포 가운데 10% 이상이 텅 비었고 남은 상인들도 시장을 빠져나갈 궁리만 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서 몰락을 맞이하고 있을 수 만은 없었다. "더 이상 시장 쇠퇴를 바라볼 수 없다"며 팔을 걷어붙인 시장 상인들과 중랑구청이 힘을 합쳐 시장 살리기에 나섰던 것이다. 처음에는 '그래봐야 소용없을 것'이라고 시큰둥하던 건물주들도 여기에 동참했다.
우림시장 역시 시장 활성화 방안을 '주상복합 건물 위주의 재개발'에만 치중하지 않았다. 시장 골목에는 비를 막는 캐노피(비 가리개)를 설치하고, 시장 통로를 부쩍 넓혀 쾌적한 장보기를 돕는 등 소비자들의 상품구매특성의 변화에 따른 하드웨어의 개선에도 주력하는 한편, 대형 할인점에서나 볼 수 있던 쇼핑용 카트도 50대나 비치해 소비자들이 '재래시장의 아기자기한 잔재미와 할인점의 편리함'을 동시에 맛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시장 입구에는 50면의 전용주차장을 마련, 물건을 살 때 점포에서 받은 무료 주차권으로 이용이 가능토록 했다.
이런 변화의 바람을 타고 우림시장은 시장 전체 매출이 30% 이상 오르고 시장 내 건물과 땅값도 30~50%나 오르는 등 경제적인 부수 효과를 거두어 냈다.
이렇듯 우림시장은 거대 자본과 최신의 마케팅기법으로 무장한 주변의 대형할인점들과 당당하게 경쟁하며 역동적인 재래시장의 현대화에 본보기가 됨으로써 재래시장의 형태를 살리면서도 얼마든지 손님을 끌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 준 대표적 케이스다.
◀다른 사례들
이밖에도 이미 서울의 인왕시장을 비롯해 길음시장, 면목시장, 면목 골목시장, 수유시장, 숭인시장, 월정로 골목시장 등 모두 8곳이 이미지를 변신해 시민들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고, 이달 들어서는 전북 장수시장이 건물 리모델링을 마친 데 이어 충북 청주 원마루시장, 충북 충주 무학시장 등 다섯 곳이 환경개선사업을 마치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났다.
중소기업청은 그동안 전국 459개 재래시장에 총 2192억원의 예산을 지원, 주차장ㆍ화장실ㆍ아케이드 설치, 건물 리모델링 등 '재래시장 환경개선사업'을 벌여 왔다. 중소기업청은 지난달 추경예산으로 확보한 210억원 역시 재래시장 환경개선사업에 추가로 투자, 이번 달 안으로 지원을 희망하는 시장의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성공 포인트
날로 쇠퇴해가는 재래시장을 살리는 방안으로 우선 떠올리는 것이 고층개발과 시설 현대화다. 그러나 재래시장을 살리는 길을 단순히 시설 현대화에서만 찾는다면, 자칫 재래시장 고유의 모습은 잃고 상권은 살리지 못한 채 오히려 퇴보만 가속화시킬 우려가 있다.
따라서 재래시장 활성화와 현대화는 앞의 성공사례에서 보듯 재래시장만이 지닌 특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재건축ㆍ재개발 위주의 정책은 지주와 상인의 이익을 대변할 뿐 결과적으로 전통시장을 사라지게 할 것"이라고 충고한다. 또 "고층으로 지을 경우 임대료가 올라 기존 영세상인들이 쉽게 입점하기 어려워지고 고급품목 위주의 상가로 변하게 된다"는 지적도 있다.
양산 재래시장의 활성화- 우리가 타산지석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은 무엇이며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잘 가려 우리 지역의 실정에 맞는 활성화 대책을 하루 빨리 마련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