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3시 양산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학산 김덕명 선생이 문하생들과 함께 `팔십 인생의 춤` 공연을 가졌다.
이번 무대는 양산이 낳은 전통 춤꾼으로 양산사찰학춤의 대가인 김덕명 선생의 팔순을 기념해 선생의 문하생들이 마련한 춤판으로 공연은 제자들이 스승에게 절을 올리는 배례식을 시작으로 △지성승무 △호걸양반춤 △경기민요 △양산 학춤 △가야금병창 △한량무 극무 △판소리 △연등바라춤 △삼도농악가락 등의 춤판과 소리판으로 꾸며지고 지휘자 김종진 외 34명의 단원들로 구성된 양산유스오케스트라의 △오케스트라와 국악 연주가 마무리를 장식했다.
공연을 앞두고 학산 김덕명 선생은 "경제성장을 이루는 과정에서 물밀 듯이 떠밀려 들어 온 서구 퇴폐문화 예술의 무분별한 유입으로 우리의 정통문화 예술이 외면당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자신의 팔순을 기념해 갖는 이번 무대는 자신의 춤 인생을 마감하는 무대가 아니라 "양산의 전통이자 한국의 멋을 간직한 우리 춤을 계승하고 전승하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라고 밝혀, 여전히 식지 않은 문화ㆍ예술에의 열정을 내비쳤다.
그리고 "우리 양산의 춤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과 사랑이 곧 우리 문화를 지키는 첫걸음"이라며 양산시민들의 문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 속에 치러진 이번 공연은 양산문화원이 주최하고 양산학춤보존회 주관, 양산시, 양산시의회, 예총 양산지부 후원으로 열렸다.
낯선 여인에게서 내 남자의 향기가 난다. 긴장해서 돌아보는 여인. 몇 가지 중간 단계의 설명이 생략된 것에서 오는 낯선 상황이 화면을 팽팽하게 만든다. 몇 년 전 어느 광고의 한 장면이다.
시는 삶의 기록이되 낯선 것과의 대면으로 팽팽해진 삶의 기록이다. 제 몸에 뿌린 향수 냄새 금새 잊는다. 근심 푸는 냄새도 견디면 무감각해진다. 불같던 사랑도 길들고 보면 흔적 없다. 익숙함의 끝은 죽음에 닿는다. 삶이란 낯섦과의 만남이며 흔들림이요 설렘이다. 시는 언제나 첫 만남과 같은 익숙하지 않은 낯섦이다.
그렇다. 시는 낯선 시선으로 대상과 만나는 것이다. 이미 익숙할대로 익숙한 것에서 익숙하지 않은 낯선 모습을 발견해서 팽팽해진 긴장감을 얻어내는 것이 시다.
처음엔 그냥 잡티로만 알았습니다. / 깍두기 조각에 올라앉은 새우의 두 눈이라니!
/곰탕 한 그릇 다 비울 때까지 / 나는 그 깍두기를 집어먹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다 허물어지고 나서도 / 또렷이 노려보는 그 두 눈앞에서 / 나는
결국 자신이 없었지요. / 그 저녁 / 내가 두려웠던 건 무엇이었을까요? /
그가 노려봤던 건 또 무엇이었을까요?
- 최돈석 '새우' 全文 -
그냥 잡티로만 알았던 `깍두기 위에 올라앉은 새우의 두 눈`이 또렷이 노려보는 앞에서 여리고 순한 그는 자신이 없었다. 그 저녁 `다 허물어지고 나서도 또렷이 노려보는` 두 눈이 너무 낯설었던 것이다. 허물어지지 않는 눈이 지닌 의미와 눈싸움을 하면서 그가 읽은 삶은 어떤 것이었을까.
그 낯선 긴장감으로 팽팽해진 식탁이 눈에 선하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 옛날에로 시작하는 스토리 전개방식이 마치 동화책을 시작할 때와 비슷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소설의 분량에 있어서는 동화책은 아니더군요. 대략 300페이지에 달하는 양은 어린이용이 아닌 어른용이라는 걸 뜻하겠지요.
그냥 읽으면서 마치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듯한 착각 속에서 등장인물이 되어 가슴 졸이고,웃고,울고,기뻐하고,속상해하고, 걱정하고,눈물 흘리기도 했답니다.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착한 사람이 있으면 나쁜 사람이 있고, 멍청한 사람이 있으면 머리회전이 빨라 계산에 능한 사람이 있고,어리숙한 사람이 있으면 그것을 이용하려는 사람이 있고, 마음 여린 사람이 있으면 마음 독한 사람도 있고, 맞는 사람이 있으면 때리는 사람이 있고, 사기를 당하는 사람이 있으면 사기를 치는 사람이 있고 말입니다. 인간사 새옹지마라는 말을 믿습니다.
한 사람에게 항상 좋은 일만 계속되면 과연 그 좋은 일이 좋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가끔씩 어렵고 힘든 일을 겪으면서 그 고통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느끼고 기뻐하는 것이 인간 사는 이야기가 아닐까요? 원두는 이 마을에서 남부러울 것이 없는 집의 아들로 배고픔도, 무시당하는 것도, 육체적 고통도, 구박도 받지 않으면서 어린 왕자처럼 생활합니다.
그런 반면 진용이는 가장 가난한 집의 아들로 배고파서 들로 산으로 다니면서 먹을 것을 찾으러 다녀야 했고, 아버지의 잦은 구타에 말더듬이까지 되어 버렸으며, 약간 다닌 학교에서조차 선생에게 무시당하고 구박받았고 심지어는 성당에서조차 버림을 받았습니다. 잠을 자는 집만 있다는 사실 외에는 거지와 다를 바가 없었지요. 원두는 겉으로는 똑똑하고 예의 바르고 단정하고 착한 모범생이지만 마음 속으로는 일탈을 꿈꾸는 이중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비치지요.
이런 원두에게도 결정적인 사건이 생기면서 집안의 귀염둥이에서 미운 털로 바뀌지요. 우연히 마을에 흘러들어온 기타리의 노래자랑출전비를 위해 할아버지의 곳간에서 쌀을 훔치게 되고 결국 들통이 나 버리지요. 결국 기타리도 마을을 떠나게 됩니다. 세상일은 돌고 도는 법입니다. 마을의 가장 큰 어른이었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집안은 풍비박산이 납니다.
근검절약했기에 부자가 되었던 할아버지에 비해 아버지는 유약하고 제대로 재산 관리를 못해 결국 그 마을을 떠나게 되지요. 한편 진용이는 온갖 구박에도 굴하지 않고 병아리로 시작해서 소까지 키우는 성공한 농부이자 사업가로 변신합니다. 바보 소리만 듣던 진용이는 남들과 항상 정반대로 농사를 짓고 짐승들을 키워서 마을 최고의 부자가 됩니다. 그리고 언젠가 원두가 좋아했던 운영이와 결혼도 했답니다.
결국 인간사 새옹지마란 말이 들어 맞는 것 같군요. 제목에서 말하는 궁전의 새는 결국 진용이를 말하는 군요.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시작해서 부지런함과 자기 나름의 소신을 가지고 남들이 뭐라고 하던 상관하지 않고 밀고 나가다 보니 결국 성공이라는 궁전안에서 살고 있게 되었군요.
삼대를 못 넘기는 부자가 있듯이 열심히 노력하고 부지런하면 결국 누구나 다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또 한번 느끼게 하는 이야기였답니다.
"권기현 교장. 이제 막 60고개를 바라보는 이 이를 우리 지역의 명문 사학인 보광고등학교의 교장선생님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은 적지 않겠지만, 그가 향토의 사진작가요 한국사진작가협회 양산지부장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으리라.
그래도 사진을 알고 사진을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권 교장의 이름 석자는 매우 친숙하다.
"양산에는 뛰어난 문화 예술인들이 많습니다. 김덕명 선생 같은 전국적 지명도를 지니고 있는 분은 물론이고 그 밖에도 많은 훌륭한 분들이 계신데…"
[문화초대석]의 인터뷰에 응해 주십사는 부탁에 자신은 그리 알릴만한 존재가 못된다며 손사래를 친다. 그렇지만 사진작가협회 지부장이 공연한 허명일리 없고 그동안 각종 사진공모전의 수상경력이 만만찮다는 것을 다 알고 있는 터에 순순히 물러날 수는 없는 일. 다짜고짜 사진입문 동기부터 묻는다.
"고등학교 때 집안에 사진업을 하는 사촌 형님이 있었는데 그 형님을 따라다니다가 사진의 신기함에 매료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치자면 사진작가 권기현의 사진역정도 어느새 40년에 이른다.
그렇게 처음에는 멋도 모르고 그저 재미만 좇다가 나중에는 군대에 갈 때도 사진기를 들고 갈 만큼 사진에 흠뻑 빠져들었다. 그러다가 83년에 부산MBC 전국사진촬영대회에 입상한 것을 계기로 한국국제사진전 동상, 제물포사진대전 특선, 부산국제사진싸롱, 동아국제사진싸롱 등 국내 각종 크고 작은 공모전에서 100여 차례의 수상경력을 쌓고 현임 사협(寫協) 지부장 외에도 포토클럽 뷰(View) 회장 및 양산사진동우회 고문, C&E포토클럽 고문 등 사단(寫壇)의 여러 중책도 두루 맡았으니 사진작가로, 우리 지역의 문화ㆍ예술인으로 이름을 내세운다 하여 그리 겸양할 일이 아닐 듯 하다.
그렇다고 권기현 교장이 그의 예술혼을 애오라지 사진에만 불태웠던 것은 아니다.
대학(동아대)에서의 전공이 영문학이었음에서 알 수 있듯 젊은 시절 한때 그의 꿈은 문학이기도 했다. 부산대에 재직하던 요산 김정한 선생이 혹 동아대에 출강이라도 오면 그 시간에는 빠지지 않았고 나중에 자신의 결혼식 주례로 요산을 모실 만큼 선생을 흠모했다. 또한 당시 이름을 드날리던 시인들이 부산에 내려와 시론이라도 펼치면 한걸음에 달려가 귀를 곤두세웠다.
그러다가 1969년에 소설 <불량도체>로 동아문학상에 당선, 마침내 소설가로 등단한다. 틈틈이 시를 쓰기도 하고, LP판 1,200장을 가지고 있을 만큼 음악에도 남다른 식견을 지니고 있다. 그러니 옛식으로 말하면 `팔방미인`이요, 요즈음의 시쳇말로는 `만능 엔터테이너`인 셈이다.
"이것저것 집적거리느라 어느 하나도 이렇다하게 이루어 놓은 것이 없는 어중이 입니다."
말은 그리하지만 그만큼 이녁의 삶은 다양하고 풍성했으리라. 그런데다 교직에서만 30성상을 몸 바쳤으니 그 또한 큰 보람일 테고… 대학 졸업 후 1974년 진주 동명고에서 교사생활을 시작해 83년에 보광고로 자리를 옮긴 후 평교사에서 교감을 거쳐 지난해에 교장을 맡기까지 학문과 예술을 두루 사랑하며 곱게 나이를 먹어가는 삶이 부럽기 그지없다.
"흔히 사진을 카메라가 만들어 주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진을 만드는 것은 인간입니다. 발로 뛰고 머리로 생각하고 가슴으로 느끼는 가운데 비로소 한편의 사진이 창작됩니다. 다만 셔터만 눌러 찍어내는 사진과 머리와 가슴으로 빚어내는 사진은 천양지차입니다. 달리 말하면 사진은 빛과 시간이 만들어 주는 예술이지요."
조리개를 얼마나 열어 주느냐, 어느 각도에서 피사체를 잡느냐 등 여러 가지 조건에 따라 하나의 사물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그려지는 매력에 끌려 그는 그의 많은 관심사 중에서도 각별히 사진에 더 공력을 들인다.
도 지원과 시 지원을 다 합쳐도 채 오백만원이 안 되는 빈약한 예산으로 한 해에 한 차례 갖는 전국적 규모의 공모전과 협회 작품전, 작품집 발간 등 어림잡아도 기천만원의 예산집행을 해야 하는 협회운영도 쉽지 않고, 다른 도시에서 연 수천만 원에서 억대에 이르는 예산지원을 받는다는 소식에 가끔 마음이 우울해 지기도 하지만 "온몸으로 살자"는 평소의 인생관에 따라 날마다 힘이 솟구치는 그는 언젠가 태어날 자신의 `진짜 의미 있는 사진`, `한 시대 역사를 대변할 수 있는 사진`을 추구하며 그것을 위해 쏟아야 할 피와 땀을 아끼지 않는다.
집안의 어른이신 장영달 교장께서 내려주었다는 아호가 연천(硯泉)이라니 "침묵 속에서도 아프고 가슴은 늘 활활 탄다"는 그는 천생 예술로 이녁의 삶을 불태워야 할까 보다.
크게 이룬 것이 없다고 애써 자신을 낮추지만 그래도 후회 없이 열심히 살아왔다는 사진작가 권기현 교장- 넘쳐나는 활력이 쉰아홉 나이를 무색케 한다. 부인 배정숙 여사와의 사이에 아들 영환, 영진이 있다.
11월 24일부터 28일까지 청소년 문화의 집에서 "제 3회 양산청소년 문화제"가 열렸다. 약 일주일동안 있은 이번 문화제는 양산시에서 주최하고, 전교조 양산지회, 청소년상담실, 청소년 문화의 집 주관으로 이루어졌다.
22일 가요제 예선부터 시작하여 24일은 방송제와 개운중학교 연극 `3학년 8반`가 25일에는 효암고 연극 `하루`와 양주여고 클라리넷 2중주와 금관 5중주에 있었다. 26일에는 삼성중학교 연극`블루기타`, 27일에는 양주여고 연극`아비`, 보광고 클라리넷 4중주, 섹소폰 4중주, 금관 5중주가, 28일에는 양산고 연극 `바보 각시`가 있었다. 29일 토요일 청소년 가요제 본선을 끝으로 문화제는 끝이 난다.
시험과 학원에 시달리고 지쳐 있는 청소년에게 좋은 시간이 된 듯 하다.
20일 양산교육청 지정 "학습 도움센터 활용 시범학교 운영 보고회"가 웅상초등학교(교장 반삼홍)에서 허정광 교육장을 비롯한 교육 관계자와 박일배 시의회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웅상초등학교는 지난 4월 1일부터 학습 도움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열린 이번 "학습 도움센터 보고회"는 학교에 분산 배치되어 있는 자료를 재배치함으로써 교수?학습 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서 자료와 정보를 공유하게 하여 교사에게는 교수 지원의 체계를 갖추고 아동에게는 다양한 학습의 장을 마련하여 학습 성취 동기의 향상에 도움을 주도록 한 것이다.
이 학교 반삼홍 교장은 "홈페이지의 적극적 활용뿐만 아니라 전자 도서실 구축을 통한 자료검색의 효율화와 자율적인 독서습관을 형성하고 있으며 학습 도움실과 특별실 정비를 통한 수업 활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부터 22일 이틀에 걸쳐 개운중학교 제8회 곰솔축제가 열렸다. 이번 축제는 개교 50주년을 기념하는 축제여서 그런지 형식과 내용면에서 두루 알차고 풍성했다.
학생과 교사가 함께 축제준비위원단을 꾸려 준비에서 진행까지 비교적 치밀한 계획을 세워 행사를 치렀다. [전시마당] [발표마당] [참여체험마당] [체육마당]으로 펼쳐진 이번 행사는 그동안 전일제 계발활동을 통해 쌓아온 기량과 결과물을 선보이고, 학생들의 특기자랑, 외부초청, 교사참여 등 다채로운 행사로 꾸며졌다.
"꽃보다 아름다운 개운인 한마당"이라고 새겨진 대형걸개그림이 걸리고 12개의 현수막이 걸린 가운데 축제가 시작된 첫날은 오전에는 [전시마당]과 [참여체험마당]이, 오후에는 [발표공연 마당]이 열렸다. [전시마당]에는 규방공예, 종이접기 등 미술관련 작품전시, 컴퓨터, 한문과 사회과 등 학습자료전, 곤충, 야생화 탐사 사진전, 목공예, 연만들기전, 과학실험전, 수학체험 등 여러 가지 내용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개운인들의 재능에 감탄을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참여마당]에서 펼쳐진 먹거리 장터에는 가장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으며, 같은 시각, 운동장에서는 물 풍선 던지기, 인간두더지, 영 파워 가슴을 열어라, 콩주머니 던지기 등이 열렸다. 물 풍선을 맞는 학생의 얼굴은 우거지상이었지만, 던지는 학생은 여태까지 받았던 스트레스를 해소한 듯 활짝 펴진 밝은 표정이었다. `인간두더지`는 지난해 곰솔제에서는 볼 수 없었던 놀이여서 큰 호응을 얻었다. 그리고 `영 파워 가슴을 열어라`를 통해 마음속에 담고 있던 개운인들의 여러 고민을 속 시원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그리고 연극공연도 함께 있었다.
오후에 열린 [발표 공연마당]에서는 개운중학교 풍물패의 신나는 가락으로 시작되었다. 레슬링 시범, 택견 시범, 무용, 댄스, 합창 등 순서마다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또한 선생님들의 아카펠라 중창, 클라리넷 5중주 등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선생님들의 특기를 감상할 수 있는 환상적인 무대였다. 반별 장기자랑 순서에서는 예선을 거쳐 올라온 4팀의 공연을 볼 수 있었는데, 엄격한 예선을 거쳐 올라온 팀들이라 그런지 이 발표회를 더욱 빛나게 해 주었다. 이튿날 열린 [체육마당]은 줄다리기, 단체줄넘기, 놋다리밟기, 마라톤이 진행되었다. 특히 마라톤은 남녀 학생 모두가 참여하여 왕복 5㎞을 뛰었는데, 열띤 경쟁 속에 치러졌다. 날씨가 추워 다소 힘들었지만 씩씩하게 달린 학생들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이 번 축제 기간 중 도서관도 새롭게 문을 열었다. 교실 3칸으로 새롭게 단장된 도서관은 멀티모둠학습공간과 열람대출공간 등 디지털도서관으로서의 모습을 갖췄으며, 도서관 활용 수업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앞으로 학생들이 도서관을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아늑하고 편리하게 꾸며졌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번 축제를 통해 개운인들이 학교를 지금보다 더 사랑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모두들 아름다운 학교문화를 새롭게 만드는 축제 한당이었다는 한마디씩을 아끼지 않았다.
- 이수빈 학생기자 -
1994년 만들어진 버나드 로즈 감독의 영화 불멸의 연인은 악성 베토벤의 격렬하고 아름다운 음악과, 연인에 대한 열정을 담고 있는 전기 영화다.
단 한 장의 편지를 실마리로 베토벤의 명곡들은 풍부한 감성으로 화면을 가득 채운다.
그중에서도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제14번 `월광`이 연주되던 장면은 잊을 수 없는 강렬함으로 남아 있다.
베토벤과 결혼을 꿈꾸는 이탈리아의 백작의 딸 줄리아. 그러나 그녀의 아버지는 베토벤의 신분과 연주력을 의심한다. 베토벤의 천재성을 알리고 싶었던 줄리아는 옆방에 아버지를 숨기고 그에게 피아노 연주를 하게 한다. 집에는 아무도 들이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서…연인의 부탁으로 자리에 앉은 베토벤은 잠시 망설이다 천천히 무겁고도 강렬하게 세 번의 연속적인 불협화음을 치게 된다. 음악가로서 들을 수 없는 고통과 두려움을 담고서…그리고는 그의 귀를 피아노 위에 대고는 조용히 연주를 시작하는데 바로 그 때 울려나오는 음악이 `월광`이다. 귀가 들리지 않는 현실에 대한 형용할 길 없는 불안감과 연인을 향한 일렁이는 사랑과 불안감이 동시에 표현된 이곡을 듣고 있노라면 가슴이 가눌 수 없이 젖어든다.
사실 이곡은 베토벤이 백작의 강압으로 다른 남자와 결혼해 버린 줄리아와의 깨져버린 사랑의 아픔을 담아 작곡한 곡이다.
훗날 이곡을 들은 시인이 호반에 일렁이는 달빛을 표현한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제목이 `월광`이 되었다.
내가 대학에 입학하고 첫 강의를 듣던 날, 지금은 고인이 되신 고 김창배 선생님이 우리들에게 이런 말씀을 전해주셨다.
선생님이 음악을 하게 된 동기가 어린시절 청도의 한 초등학교에서 음악선생님이 풍금으로 들려주시던 월광을 잊지 못하고 그것이 마음에 남아 훗날 음악가의 길을 걷게 됐노라고.
초겨울 바람이 스산한 이 계절, 잠시 마음의 여유를 갖고 월광을 들으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와인을 한잔 곁들이면 우리의 마음이 훨씬 여유로워 지리라는 생각이 든다.
스산한 겨울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초겨울. 이런 때일수록 우리 곁의 불우이웃들이 치르는 몸고생, 마음고생은 더욱 쓰리고 아리다. 그래도 내 이웃의 아픔을 돌아보고 그들의 선한 이웃이 되어 주는 이들이 있어 세상은 살만한 것일까? 우리 고장의 어머니들이 추운 겨울을 맞아 마음이 한층 움츠려 있을 소년ㆍ소녀가장들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훈훈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21일 북부동의 `힐 레스토랑`에서는 하루 종일 저마다의 사랑을 한 움큼씩 나누려는 발길로 붐볐다. <소년ㆍ소녀가장 돕기, 둥지회 일일찻집>을 찾은 사람들이 그들.
이날 일일찻집은 양산어머니회 임원들로 구성된 `둥지회`와 `양산학부모 연합회`의 어머니들이 마련한 행사로 올해로 다섯 번째 맞는 행사다. 매년 11월 중순에 일일찻집을 열어 수익금 전액을 관내 초ㆍ중ㆍ고생 중 부모가 돌아가셨거나 부모의 경제력이 없어 어린 가장으로 버겁고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소년ㆍ소녀가장들에게 나누어 줌으로써, 주는 이나 받는 이 모두가 삶의 새로운 활력을 얻는 행사다. "남을 돕는다는 것은 스스로를 돕는 일이기도 하지요"라고 말하는 이옥희 둥지회 회장은 찾아오신 시민들과 행사를 함께 마련한 `양산어머니 연합회` 어머니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여느 때보다 더욱 호응이 컸던 이날 행사의 수익금으로 이번 행사에 동참한 관내 43개교 90여명의 학생들 1인당 20만원 가량의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시가 관내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기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사업비 5억여원을 투입, 장옥(場屋:시장건축물) 정비 및 장터 환경개선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웅상 서창시장과 하북 신평시장의 장옥 개선사업이 시행된다.
시는 정기시장인 서창ㆍ신평시장의 장옥이 노후해 전기누전으로 인한 화재 등의 위험이 많고 미관도 불량해 11월 중순부터 내년 2월까지 사업비 2억3천여만원을 투입, 장옥을 신·증축하고 장터 바닥도 새롭게 콘크리트 포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는 사업시행에 따른 상인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하는 한편 사업 시행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상인들에게 장터 내 각종 시설물과 상품 이동 등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시는 올해 5억여원의 사업비를 투입, 정기시장과 상설시장 등 재래시장의 장옥 및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또 양산대학 산업기술연구센터에 용역 의뢰해 관내 재래시장의 활성화 방안에 대한 연구를 실시하기도 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역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시장의 재개발(재건축) 및 현대화를 통해 주차장과 화장실·소비자상담센터·휴게실 등의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등의 환경개선이 전략적으로 추진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시는 재래시장의 경쟁력 제고와 지역경제기반 강화를 위해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로 하는 한편 이번 연구결과를 기초자료로 활용, 단계별 재정비 및 지원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양산지역 초ㆍ중ㆍ고등학교 교직원 체육대회가 23일(일) 오전 9~17시까지 양산고등학교와 삼성중학교 운동장에서 열렸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양산시 교직원 체육대회는 관내 교직원의 체육활동을 통해 학교간 친목을 도모하여 지역사회 교육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날 행사의 경기 종목으로는 축구와 배구 그리고 족구 경기를 하였으며, 축구는 필수 종목으로 리그전을 통해 우승을 가리고, 배구와 족구는 선택 종목으로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을 하였다. 그리고 번외 경기로 열린 `양산시 공무원 노조` 대 `교직원 선발팀`의 축구 경기를 통해 지역에서의 유대 관계를 확인하였으며, 교직원들에게는 더욱 단합된 마음을 펼칠 수 있는 한마당이었다.
연말 연시가 가까워 오니 좋든 싫든 술을 접할 기회가 많아지는 시기이다. 때문에 매년 이때쯤이면 과음으로 인한 숙취로 고생하거나 심하면 건강을 해치는 이도 흔히 볼 수 있다.
이처럼 술은 적당히 마시면 건강에 도움이 되고 약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독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면 술은 어느 정도 마셔야 적당하며 어떻게 마셔야 건강을 해치지 않을까?
▲적정량
학자들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3-4잔정도(알콜 도수에 따라 잔의 크기가 다르게 만들어지므로 술의 종류는 무시)가 적당하다고 하나 모든 사람에게 다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체질이나 체격, 체중, 심리상태 또는 그때의 컨디션 에 따라 변할 수 있으며 어떻게 마시느냐에 따라 다를 수 도 있다.
▲마시는방법
1. 술을 마시기 전이나 또는 술과 함께 단백질이나 지방질의 음식을 충분히 섭취한다. 공복엔 절대 마시지 않는다.
2. 술은 천천히 시간을 끌면서 조금씩 마신다.
3. 술을 이것저것 여러 종류를 마시거나 폭탄주처럼 섞어 마시지 않는다.
4. 구토가 나면 참지 않는다. 속이 거북한 것은 이미 소화능력 이상의 술을 마셨다는 증거 이므로 토하는 게 좋다.
5. 간의 회복을 위해 3일 이상의 휴식기간을 둔다.
하지만 쉽지 않은 것이 술이란 것은 한 잔만 하며 시작한 것이 두 잔, 석 잔을 거쳐 결국 과음을 하게되어 다음날 두통, 속 쓰림, 갈증, 무기력 등의 숙취로 고생 하는게 다반사다.
▲숙취 해소법
알콜로 인한 대사산물을 빨리 몸밖으로 배출시키기 위해 따끈한 차나 해장국 등이 도움이 된다.
1. 칡즙 이나 칡차 꿀물 유자차 등은 수분, 당분 및 비타민C 등 알콜 분해 효소를 충분히 가지고 있으므로 숙취에 아주 좋다.
2. 녹차, 감잎 차는 탄닌 비타민B. C 등이 들어있어 숙취로 인해 일어나는 불쾌한 증상을 없애주며 알콜을 해독시키는 작용도 한다.
3. 해장국으로는 맑고 담백한 것이 좋은데 대표적인 것으로 콩나물국과 북어 국이 있다. 콩나물국은 뿌리를 다듬지 않고 끓이는 것이 좋은데 해독에 탁월한 아스파라긴산의 함유량 때문이다.
북어 국은 간장 피로를 회복 시켜주며 이뇨 작용이 뛰어나 유해성분의 배설을 촉진 시켜 알콜 해독에 도움을 준다.
미역이나 해조류에 된장을 풀어 끓인 것이 좋은데 해조류에 는 간장의 대사기능을 돕는 성분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 외 굴이나 조개국도 좋다.
4. 해장술은 금해야 한다. 해장술을 마시면 우선 편안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이는 단순한 마취작용일뿐 간이나 위에 더 부담을 주게된다.
5. 따뜻한 물에 목욕하는 것도 좋으나 너무 뜨거운 물에 들어가거나 사우나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숙취해소에 가장 적당한 온도는 체온보다 약간 높은 38-39도로서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간장에 신선한 혈액을 보다 많이 공급함으로써 간장의 해독작용을 도와준다. 하지만 최선의 방법은 과음하지 않는 것이라 하겠다
현재 살고 있는 곳이 어디든, 일찍이 양산과 인연을 맺어 양산 땅에 삶의 흔적을 남긴 이들의 가슴 속에 양산은 못내 지울 수 없는 화인(火印)이다. 물금읍 가촌리 출신 이상지(59세) 씨 또한 그렇다, 6.25전쟁 직후, 5.16전. 누구나 다 그랬듯 전기도 들어오지 않아 호야불을 밝혀가며 공부했던 그의 유년시절, 그러나 그에게 있어 양산은 아리고 쓰린 기억으로만 남아 있는 것은 아니다.
"봄에는 논두렁에 자운영 꽃이 피고 개구리 울던 일, 여름에는 수박, 참외서리를 하다가 들켜서 혼나던 일, 가을에는 논과 들에서 메뚜기잡기, 미꾸라지잡기를 하고 콩 구어 먹으면서 입가가 시커멓게 되던 일, 겨울에는 썰매타고 연날리기 하며 산에 가 나무를 하던 일 들이 떠오릅니다." 지금까지도 그의 뇌리와 가슴 속에 아롱져 있는 고향의 추억들은 아름답기만 하다.
윗대 선조들의 고향은 하북면이었으나 일제식민시대, 일본의 동경수의과전문대를 나온 부친(李信雨)이 수의관으로 몽골국의 몽골축산주식회사에 근무하시게 된 인연으로 그는 몽골의 당시 수도였던 장자커우(Zhangjiakouㆍ張家口)에서 3남 5녀 8남매의 차남으로 출생한다.
해방과 동시에 귀국하여 잠시 밀양에서 살다가 초등학교 1학년 2학기,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가을에 양산의 물금읍 가촌리로 피난을 옴으로써 비로소 어린 `상지`의 양산살이가 펼쳐진다. 그런 그는 일찍부터 앞날이 촉망되는 재기를 뽐낸다.
물금초등학교(29회) 수석졸업(양산교육장상 수상), 경남중 수석졸업, 부산고 수석졸업- 이렇듯 영특한 물금 촌아이 `이상지`는 마침내 서울대 법대에 입학하고 수석으로 졸업한다.
예나 지금이나 이 땅의 영재들이 걸어가는 당연한 코스를 비켜가지 않았던 그의 다음 코스는 당연히 사법시험 도전. 선택의 여지가 없는 선택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줄곧 상승가도만 달려 온 그는 여기서 뜻하지 않은 시련을 만난다.
어찌된 셈인지 일곱 차례의 도전에 번번이 2차에서 평균점수 0.1 또는 0.2점 미달로 낙방의 쓴잔을 마시고 만다. 그러는 가운데 어느덧 나이도 서른에 이르고 결혼 2년차의 아이 아빠가 되어 있었다. 이쯤에서 그는 앞으로만 내닫던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가쁜 숨을 고르며 스스로를 달랠 수밖에 없었다. 기약 없는 사법시험에만 매달리기에는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현실이 너무 버거운 짐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다시 시작한 한 생활인의 이력은 무역진흥공사를 시작으로 경남기업, 동국건설로 이어지고 형님이 세운 의료법인 안양병원의 기획실장 4년을 거쳐 개인사업 5년, 다시 안양병원으로 돌아와 기획관리실장과 법인사무처장으로 10년을 보낸다. 그러다 지난 4월에 부동산중개업소를 차렸다. 노후의 마지막 사업으로 생각하고 서울 역삼동 지하철 강남역 근처에 사무실을 연 것이다. 상호는 자신의 이름을 따 <상지공인중개사>. 공인중개사 자격증은 1985년 제1회 때 이미 따 두었다.
"화려하고 꿈이 컸던 학창시절에 비하여 사회진출 후의 연속된 실패와 좌절, 사회적응의 어려움과 갈등, 그것을 극복해 온 삶을 되돌아보면 참으로 세월은 빠르며 인생은 무상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긴 안목에서 보니 부와 권력과 명예는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더군요."그래서 그는 권력과 명예가 없는 평범한 삶 속에서도 얼마든지 행복한 삶을 가꿀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고 자식들 뒷바라지해 반듯하게 길러 놓은 것에서 소박한 행복을 맛본다.
양산시민신문을 통하여 고향소식을 접하는 것이 한갓 낙이라는 이상지 향우는 날로 변모하는 고향의 발전상이 반갑기는 하지만 그에 따른 환경파괴와 자연경관의 훼손이 참으로 안타깝다는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철학이념단체인 `한국휴머니스트회` 사회정화단체인 `성숙한 사회를 위한 모임` 서울법대 산악회 출신들의 모임인 `한오름회` `재경양산향우회` `재안양 영남향우회` `재안양 경주 이씨 화수회`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웃어른과 하나님을 공경하자 △겸손하고 부지런하자 △나누며 베풀며 이웃을 사랑하자 △이웃에 봉사하고 도움이 되자를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부인 심재헌(56세) 씨와의 사이에 아들 우희(31세, 홍익대 졸, 작곡가), 딸 원희(29세, 한양대 간호과 졸, 한양대병원 장기이식센터 근무)를 두었고 아들 딸로부터 친손자(생후 6개월)와 외손자(생후 1년 9개월)를 보았다.
고향 친구로는 배재욱 변호사, 윤동민 변호사, 조승제 서울사대 교수가 있다.
지난 10여년 사이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산업분야 중 하나가 언론분야이다. 겉보기엔 신문이나 방송 모두 예전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기사와 사진을 인쇄한 종이신문이 새벽 문앞에 배달되고, 9시가 되면 어김없이 TV 화면에 사회자가 등장해 뉴스를 보내준다. 그러나 독자와 시청자들의 언론문화는 크게 달라지고 있다.
그 전까지는 신문이나 텔레비전 등과 같이 한 지역이나 한 국가에서 모든 사람이 동일한 뉴스를 공유하는 문화였다. 그래서 방송은 국가가 관리하는 공영방송 위주로, 신문은 수도에서 발행되는 신문이 전국뉴스를 다루거나, 대도시 신문이 인근 중소도시와 농어촌 지역까지 다루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사는 곳은 달라도, 사는 형편은 달라도 국민들이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서 접하는 뉴스는 큰 차이가 없었다.
덕분에 언론하기는 쉬었다. 다른 신문이나 방송에서 하는대로 따라하기만 해도 장사가 되는 시장이었다. 더구나 언론매체를 적극 활용해야하는 정치권이나 기업에서 음으로 양으로 언론사들을 지원함에 따라, 언론사업은 해서 손해볼 것이 없는 장사처럼 보였다. 재벌기업이던 개인사업자던 언론산업에 뛰어들려고 안달을 할 지경이었다.
그런데 이 구도가 순식간에 깨어졌다. 먼저 방송시장에 변화가 생겼다. 1990년대 중반들어 유선방송과 위성방송이 생기면서, 그전까지는 3-4개의 채널에 불과하던 것이 30-40개로 늘었다. 그러나 시청자수는 늘어나지 않고, 오히려 시청시간은 줄어드는 추세이니, 당연히 시청율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었다.
방송사들은 양질의 프로그램으로 승부를 걸기 보다는 값싸고 쉽게 시청율 높이는데 전력투구했다. 자연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화면으로 사람들의 눈을 끄는데 치중했다. 한편 시청율 저하로 수익성이 떨어지니 제작비에 충분한 투자를 할 수 없었다. 결국 시청율도 확보 못하고, 시청자들의 신뢰도 상실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신문의 구독율 하강추세는 더욱 뚜렷해졌다. 이는 일부 개발도상국을 제외하고는 보편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었다. 그러나 한국신문의 추락세는 특히 심각한 실정이다. 발행부수의 통계조차 잡히지 않을 정도로 낙후한 신문업계라서 정확히 말하긴 어렵지만, 새로이 신문을 보는 사람보다는 보던 신문을 끊는 사람이 훨씬 많은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신문사간의 구독자 확보 경쟁도 새로운 구독자를 찾는 것이 아니라 다른 신문 보던 사람들을 끌어오는 전략을 쓰고 있다.
선진국의 신문업계에서는 신문의 신뢰도를 높이고, 독자들의 아픈 곳을 찾아가는 언론이 되기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경영의 효율성과 뉴스의 적절성,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독자들에게 필요한 뉴스, 독자들이 믿을 만한 뉴스를 찾아내서 신속하게 전달해주는 것이다. 그외에는 신문이 살아남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 언론은 정권을 때리고, 분쟁을 부풀리고, 말초적이고 지엽적인 것을 통해 독자들의 이목을 끄는데 몰두하고 있다.
신문광고의 문제점도 심각하다. 소위 PR 광고나 홍보광고라면서, 신문기사처럼 만든 광고가 지면을 뒤덮고 있다. 광고주가 급감하니 궁여지책이라 하겠지만, 마치 농사꾼이 종자씨 까먹는 꼴이다. 광고를 기사처럼 속여서 만들면, 그 광고만 문제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신문기사에 대한 신뢰를 상실하게된다. 믿지 못할 기사가 실린 신문을 읽을 독자가 어디있겠는가? 지역신문의 경우, 지역주민들의 여론보다는 광고주나 정부의 장단에 맞추면서 역시 제발등을 찍고 있다.
핵폐기장 후보지로 지정되어 주민들의 반대여론이 비등한 부안에서는 전국언론 뿐만 아니라 지역언론에게 까지도 분노하고 있다. 지역언론의 왜곡보도에 분통이 터진 부안주민들이 기자들을 구타하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우리 군민의 진실한 메아리를 다만 50%만이라도 방영을 해줬더라면 우리 이렇게 분노를 안 할 것입니다." "요새 텔레비전을 보니까 우리 다치고 깨지고 하는 것은 일절 안 나와. 이빨이 나가고 모가지가 부러지고...그러니 어떻게 살아. 우리는 진짜로...못 살것어..."문화방송 <미디어 비평>에서 인터뷰한 부안주민들의 절규이다.
부안에서만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최근 강원도 철원군 이장단은 그들에게 무료로 배포되는 계도지 거부운동에 나섰다. 한탄강댐 건설을 옹호하는 건설교통부의 광고를 지역 일간지들이 신문전면에 게재한데서 비롯되었다. 철원군민들은 한탄강댐 건설을 저지하기 위해서 수년동안 노력해왔다.
독자와 시청자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해 유인하고, 광고를 기사처럼 꾸며서 먹고사는 언론이 연명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지역주민들의 절규를 외면하고 정부와 기업의 대변자로 전락한 지역언론이 퇴출될 날도 머지 않았다. 비록 더디긴 하지만 역사의 강물은 결코 거꾸로 흐르지 않기 때문이다.
* 장호순교수는 한국 언론 연구원 객원 연구원을 역임했으며 작은 학교를 지키는 사람들 대표, 바른지역 언론인 연대 자문위원, 민주언론 운동 시민연합이사로 있습니다. 특히 "작은 언론이 희망이다"라는 저서와 칼럼을 통해서 지역언론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으며 양산시민신문의 창간에도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앞으로 양산시민신문은 장호순교수의 칼럼을 통해서 지역언론에 대한 대안을 찾고자 합니다. - 편집자 -
양산시가 생활폐기물 및 각종 사업장 폐기물의 불법 소각행위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활동에 나섰다.
시는 특히 동절기엔 경우 난방유 사용 증가 등의 이유로 대기오염이 심화될 수 있는데다 불법소각행위가 빈발할 경우 대기질 악화와 악취발생 등 생활환경 훼손의 우려가 크다고 보고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5개월 동안 집중적인 단속을 펼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단속반을 편성 운영하고 명예환경감시원 및 방범대원, 환경미화원 등을 단속인원으로 적극 활용키로 했다. 일상생활 및 각종 사업장에서 발생되는 악취발생물질의 소각이나 임의 소각장 등 부적정한 시설을 이용해 소각하는 행위 등이 주요 단속 대상이다. 또 농촌이나 주택가 공터 등 생활주변에서의 소각행위에 대해서도 단속을 강화한다.
시는 불법소각 행위자에게는 고발 또는 과태료를 부과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소각 때 사용한 드럼통 등을 수거하고 재 소각 여부에 대한 사후조사도 실시키로 했다.
시는 또 불법소각행위 근절을 위한 시민홍보활동도 강화하는 한편 주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도 당부했다. 사업장 폐기물 불법소각행위 신고자에게는 최고 1백만원, 악취발생물질 불법소각행위 신고는 최고 1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 시 청소과 제공 -
불법체류 외국인을 강제추방하기 위해 일제 단속이 이어지면서 자살 노동자가 생기고 강도를 당하는가 하면 알선 브로커에 소개비를 갈취당하는 등 외국인 노동자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최근 경기와 창원 등 일부 지역에서는 외국인 강제추방을 중지하라는 농성이 보름이 지나도록 이어지고 있고 강제추방에 따라 자국으로 돌아가게 된데 따른 비관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외국인 2~3명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외국인 노동자의 수난이 계속되면서 양산지역에서도 불법체류 외국인이 신고하지 못할 것이라는 약점을 이용,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빼앗은 고교생이 포함된 일당 7명이 붙잡혀 5명이 구속되었다.
24일 밤 3시께 양산시 웅상읍 주남리에 사는 불법체류 러시아인 A(21)씨 집에 허모(23?웅상읍 소주리)씨등 7명이 침입해 흉기로 위협, 미화1천900달러, 현금 34만4천원 등 262만4천원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은 같은날 오전 11시40분께 부산 남부면허시험장에서 일당을 붙잡아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허모씨등은 노동일을 하면서 알게된 A씨가 불법체류자라 신고를 하지 못할 것이라는 약점을 이용, 선후배 사이인 일당 6명과 돈을 훔칠 것을 계획하고 밤늦게 A씨집을 찾아가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또 지난 21일 양산시 외국인 노동자의 집 관계자들과 28명의 중국인 노동자들은 양산노동사무소를 방문, 취업 알선소개소에서 소개비를 갈취당하고 사업장에서 계약과 달리 저임금을 받는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경남 김해의 모소개소가 취업알선과 관련해 금품을 제공받을 수 없음에도 1인당 10만원씩 소개비를 받아 직업안정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해의 D사와 40명이 근로계약을 맺었지만 8명만 이곳에서 일하고 32명은 사업주가 같은 진례의 B사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잔업과 특근수당 지급한다는 당초 계약과는 달리 하루 12시간씩 일당제로 2만3천여만원밖에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마저 회사가 임금을 직접 지급하지 않고 취업 알선 소개소를 통해 간접 전달해 근로기준법상 「임금직접지불」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소개소 관계자는 『이들 일부에게 받은 돈은 소개비가 아니고 통역에게 지불하기 위한 것이었다』항변했다.
D사의 관계자는 『현재 이들을 알선한 소개소는 외국인노동자 기숙사 관리를 위탁한 업체며, 급여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교대근무가 잦아 편의상 소개소를 통해 지급했고 임금도 계약보다 많이 주었다』고 주장했다.
양산지방노동사무소 관계자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주장하는 직업안정법과 임금직접지불 규정을 D사가 위반했는지에 대해 조사해 법대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양산 외국인 노동자의 집 관계자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언어장벽과 취업정보에 어두운 점을 악용해 이들의 임금과 소개비를 갈취하려는 신종 취업알선 브로커일 가능성이 있다』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같은 수난이 이어지면서 건설업체와 식당에는 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고 양산, 김해일대의 공장지대 외국인 노동자의 수가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이 때문에 지난 24일에는 창원일대 중소기업체 대표들이 뚜렷한 대안없이 외국인 노동자들을 강제 추방할 경우 인력난이 더욱 심각해 진다며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현 양산여자고등학교가 양산제일고등학교로 교명 변경 및 남녀 공학 체제 전환을 앞두고 2004년 신입생 입시 설명회가 열렸다.
11월 25일 오후 7시 양산여고 강당에서 열린 입시 설명회에는 관내 학부모 및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행사에서 신수균 양산여고 교장은 인사말을 통해서 "투철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더욱 성실하게 학생들을 지도하여 훌륭한 학생으로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인성교육을 중요시하여 질 좋은 교육이 되도록 선생님들이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며 학교 홍보와 앞으로의 진로 및 지도방법에 대해서 설명하였다.
이어 진행된 학생들의 학교 학생 생활 지도 방향, 7차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목 지도 방향, 특기 적성 교육 및 자율학습 지도 방향, 수학능력 시험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 방법과 남ㆍ녀 공학에 따른 내신 성적 형평성 유지를 위한 방법 등을 설명하면서 학교 관계자들은 앞으로 많은 학생들이 양산제일고등학교를 선택해 줄 것을 기대했다.
학부모 및 학생들의 관심속에 열린 이날 행사를 통해서 2004년 고등학교 신입생들의 진로에 귀추가 주목된다.
12월 1일에 있을 제13대 경남남도교육감 선거가 21일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돌입하였다. 도교육감 후보자는 강수명(63) 현 도덕재무장 경남본부장, 강인섭(57) 현 경남교육과학연구원장 고영진(56)현 진주중앙고 교장, 배필순(67) 현 어린이집 원장, 이영주(49) 현 경남체고 사회과 교사 , 정찬기오(53) 현 경상대 교수, 최낙인(64) 현 교육위원등 모두 7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선거는 유권자인 학교운영위원 9121명이 내달 1일 20개 시ㆍ군에서 실시하며 1차 투표에서 관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12월3일 1ㆍ2위 득표자가 결선투표를 실시해 최다득표자를 교육감으로 뽑는다. 30일까지 10일간의 공식 선거운동기간에 후보자들은 도선관위가 주최하는 소견발표회와 각종 토론회에 참가해 학교운영위원들을 상대로 치열한 득표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1시 경남유아교육센터에서 경남학교운영위원회연합회와 경남도민일보, 오마이뉴스, 케이블방송등의 공동주체로 열린 13대 경남도교육감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7명의 후보자들은 교육현안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후보자간의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되었지만 2차 결선투표를 염두에 둔 듯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은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교육감 선거 후보자들은 첫 소견발표회가 있었던 24일 창원에서 공명선거실천 공동결의문을 채택, 정책대결을 통한 깨끗한 선거를 치르기로 결의했다.
양산시는 오는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청소년 유해환경에 대한 특별 지도단속을 실시다.
시는 연말연시와 겨울방학을 청소년 보호 집중 단속기간으로 정하고 청소년 보호 관련 위반행위 및 업소에 대한 지도단속과 범시민적 청소년 보호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청소년 출입이나 고용이 금지된 업소가 이를 허용하거나 술 담배 판매행위, 성매매 및 성폭력, 음란물 판매ㆍ대여ㆍ상영행위업소가 주요 단속대상이다. 청소년 출입ㆍ고용 금지업소의 `19세 미만 청소년 출입ㆍ고용금지업소` 표시(40×10㎝) 부착 여부도 지도 대상이다. 이와함께 시는 각 읍면동 청소년지도위원회의 활동을 강화해 유해업소 사업주 계도 및 청소년 선도활동을 확대하고 시민 신고체계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또 청소년보호 긴급전화(☎1388) 이용 안내 홍보 등 청소년 보호와 관련한 각종 홍보활동도 적극 펼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청소년 탈선 예방 및 보호를 위해서는 성인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선도활동 등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기경훈 기자 -
사은품을 나눠주거나 무료관광을 시켜준다며 노인들을 모아놓고 건강식품 등을 파는 악덕상술이 판치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5대 도시의 60세 이상 노인 54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60.3%(330명)가 최근 1년 이내에 기만상술로 물품을 구입한 적이 있고 이 중 60%(198명)는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에서는 이를 대처하는 방법으로 ▲ 건강식품 및 용품의 효능과 효과를 과신하지 말 것 ▲ 과잉서비스, 공짜 물품에 현혹되지 말 것 ▲ 노상, 방문판매 물품 구입 시 계약서를 반드시 받을 것 ▲물품 구입 후 14일 이내 반품이나 계약해지가 가능 ▲문제 발생 시 즉각 소비자 기관. 단체(한국소비자보호원 (02)3460-3421, 경남소비자고발센터(055)211-3193, 양산시청 지역경제과 (055)380-4352~4, 민간소비자고발센터 (055)381-9898, 382-989)의 상담 요청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