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수능’이라는 ‘진짜시험’을 끝낸 고교 3학년 교실이 텅텅 비어있다.
이같은 현상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매번 되풀이 되는 고3 수업 파행 운영은 분명 심각한 사회문제이다.
이에 본지는 2회에 걸쳐 수능 이후 고3 수업 운영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대안은 없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해방감에 수업을 외면하고 있는 고3학생들과 이를 묵인하고 있는 학교, 그리고 현실과 동떨어진 규정으로 일관하고 있는 교육부. 이로 인해 고3 교실이 텅텅 비는 ‘수능 이후 교육 공동화(空洞化)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양산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학교, 고3 조기귀가 당연시 여겨수능 이후 고3 수업이 파행으로 치달을 것을 우려해 도 교육청은 ‘수능 이후 생활지도·교육과정 운영지침’을 통해 7교시까지 정상 수업을 진행 할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본지 확인 결과 양산지역 대부분의 고교가 4교시 오전 수업만 진행하고 조기귀가 하고 있으며, 7교시까지 정상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주장한 B고교의 경우도 취재 결과 역시 1시 이전에 모든 수업을 마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양산지역 B고교의 한 교사는 “7교시까지 강제적으로 수업을 진행하더라도 상위권 학생들은 논술준비로 학교 수업은 듣지 않고 중·하위권 학생들은 ‘더는 공부 할 필요가 없다’며 수업을 등한시 한다”며 “차라리 오전 수업으로 끝내고 학생들이 하고 싶어하는 사설학원 수강이나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양산지역 A고교의 경우 학생들에게 ‘조기귀가한 이후 일탈행위로 인한 문제 발생시 학부모의 책임’이라는 내용이 담긴 서약서에 학부모 서명을 받아 오게 한 사실도 알려져 교사들의 책임감 부재 논란까지 일고 있다. ‘시간 때우기’식 특별 프로그램단축수업과 함께 또 다른 문제는 특별 프로그램의 부재에 있다. 수업의 정상화를 위해 학교들은 고3을 위한 특별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한다는 계획이지만 다양성이 떨어진 프로그램 일색으로 ‘시간 때우기’로 전락하기 일쑤이다. 게다가 양산지역 일부 학교에서는 이런 프로그램마저도 계획하지 않고 있어 양산지역 고3 학생들은 한 달간그대로 방치된 상태이다. C고교 한 교사는 “특별 프로그램 역시도 예산이 수반되지 않는 이상 금주, 금연, 성교육 관련 비디오 틀어주기 정도에 그칠 수밖에 없다”며 “그나마 특별강연이나 체험학습을 마련해도 이미 학교에 마음이 떠난 학생들을 지도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학생은 지루하다는 이유로, 교사는 참여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특별 프로그램을 활성화시키지 않고 있다. 게다가 특별 프로그램은 정상수업일수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특별 프로그램 진행은 ‘편법적인 출결처리’로 판단되어 도 교육청의 지도감독 대상이 된다. 이 때문에 수능 후 특별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는 학교마저도 도 교육청의 눈치를 봐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도 교육청 관계자는 “특별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서 수능 이전에 충분히 수업일수를 채워두는 등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교육부 규정과 교육현장 사이에 다소 괴리감이 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수능이 끝나면 표준점수가 한달 후에 발표되기 때문에 이때까지는 정상수업은 커녕 수능점수를 토대로 한 진학상담마저 어려워 사실상 공백상태이다. 따라서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버려진 시간’이 될 수도, 새로운 ‘발견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 D고교 한 교사는 “대학입시에 초점이 맞춰 12년간 공부만 해온 학생들에게 그동안 못다한 참교육을 가르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며 “교육부나 규정의 틀에 맞춰 학교와 교사들에게 지시만 할 것이 아니라 고3을 위한 의미있는 수업을 개발하는 노력을 함께 해야 한다”고 자구의 목소리를 높였다. 엄아현기자 / coffeehof@
조경진 인턴기자 / jokkaeng@
이예슬 인턴기자 / yeaseul03@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뒤 고교 3학년 교실이 텅텅 비는 이른바 ‘교육 공동화(空洞化) 현상’의 심각성이 또다시 대두되고 있다. 수능표준점수가 내달 13일에 발표되기 때문에 이때까지 고3 교실은 정상수업은 커녕 수능점수를 토대로 한 진학상담마저 어려운 실정이다. 이로 인해 고3 수업이 파행적으로 운영될 것을 우려해 도 교육청은 양산지역을 비롯한 일선 고교에 ‘3학년생들을 대상으로 단축수업을 실시하지 말고 출석·조퇴 상황도 철저히 관리할 것’을 지시했지만 양산지역 대부분의 고교가 4교시까지만 수업을 진행하고 조기 귀가를 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양산지역 A고교의 경우 학생들에게 오전수업만 진행하는 대신 ‘학교 외 생활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학부모들의 책임’이라는 내용이 담긴 서약서에 학부모 서명을 받게 한 사실도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그나마 오전수업만이라도 학생들의 참여도를 이끌어 내기 위해 학교는 고3을 위한 특별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한다는 계획이지만 다양성이나 효율성이 떨어진 프로그램 일색으로 ‘시간 때우기’로 전락하기 일쑤이다. 게다가 양산지역 일부 학교에서는 이런 프로그램마저도 계획하지 않고 있어 양산지역 고3 학생들은 한달간 방치되는 상태이다. 이에 일부 학부모들은 수능 이후 고3 수업이 ‘버려지는 시간’이 되는 것을 우려해 그동안 대입준비로 소홀했던 문화교육과 인성교육 등 다양한 참교육을 실시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민들의 이주거부 등으로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오던 산막지구 일반지방산업단지(이하 산막산단) 조성사업이 최근 이주대책이 마련됨에 따라 본격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지난해 초부터 부족한 산업단지 용지를 확보키 위해 산막동 산 91번지 일대 약 37만평 규모의 산막산단 조성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산업단지가 들어서는 상북 호계마을 주민들은 생활터전을 잃을 수 없다며 사업의 백지화를 요구하는 등 반발해 왔다. 그동안 시는 주민들에게 이주예정지를 제시하고 대표자 간담회와 주민설명회를 열어 사업을 진행하려 했으나 주민들 간의 입장차이가 커 합의점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산막산단 예정지구내 80여가구 주민들이 주민투표를 실시, 이주를 최종 결정함에 따라 이주대책이 포함된 계발계획 수립이 가능해져 사업추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시는 이달 중으로 관계부서 협의, 주민공람신청과 의견수렴, 사전환경성·재해영향성 검토를 거쳐 내달 중 경남도에 지구지정을 신청하고 실시설계 등 용역사업에 들어가 2011년까지 산업용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산막산단은 자동차부품과 전기·전자업종 등 특화된 기업체를 유치해 21세기형 산업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사업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이주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부족한 공장용지 공급이원활해져 기업하기 제일 좋은 양산의 이미지를 높이고 기업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주문제가 해결되면서 산막산단 조성을 위한 본격적인 사업추진이 예상되지만 총 2천350여억원에 달하는 사업비 조달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산막산단 조성사업은 지난 5월 ‘2006년도 중앙투·융자심의’에서 사업비 조달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행정자치부로부터 사업 재검토 결정을 받은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중앙투·융자심의 당시 지구지정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때문에 투자재원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재검토 결정을 받은 것”이라며 “내년 초 지구지정이 되면 사업비 조달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산막산단 조성사업은 도·농간 균형발전과 선진도시 인프라구축을 위한 일반산업단지 조성부문에 도지사 공약사업으로 포함돼 향후 사업추진 시 경남도로부터 전폭적인 행·재정적 지원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오는 2010년까지 모두 2조4천806억원을 지역발전을 위한 역점시책에 우선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 9일 시 중기지방재정심의회는 용당·산막지방산업단지 조성, 국도 35호선 및 국도7호선 우회도로 신설, 부산도시철도 2호선 및 1호선 연장건설, 유산밸리 조성, 농산물 유통센터 건립,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 조성, 차세대 기계부품 클러스터 혁신센터 건립 등 주요 사업에 대한 투자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2006~2010년 중기지방재정계획’에 따르면 앞으로 5년간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포함한 전체 세입규모는 연평균 4천961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재정운영에 있어 전시성·소모성 행사를 지양하고 주요 사업에 대한 중기지방재정 계획의 실효성을 확보하여 내실있는 운영을 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앞으로 5년간 일반회계 투자계획에 따라 일반공공행정분야(860억원), 공공질서 및 안전분야(1천337억원), 교육분야(169억원), 문화 및 관광분야(1천500억원), 환경보호분야(1천683억원), 사회복지분야(353억원), 보건분야(167억원), 농림해양수산분야(2천312억원), 산업·중소기업분야(460억원), 수송 및 교통분야(5천920억원), 국토 및 지역개발분야(2천139억원) 등 11개 분야로 나누어 투자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도로 개설과 교통 시설물, 대중교통 확충 등에 필요한 수송 및 교통분야에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된다.부족한 사업비를 충당할 지방채 발행계획을 살펴보면 2010년까지 1천274억원이 발행되며 중장기 재정전망에 따라 건정재정 운용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시는 2007년 당초예산을 올해보다 22.5% 증액한 4천464억원으로 편성하고 시의회의 심의의결을 요청했다. 올해 당초예산 3천644억원에서 820억원 증액한 규모다. 시 관계자는 “내년 예산안은 도시기반시설 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필수 현안사업과 복지증진 및 체육지원 등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밝혔다. 내년 주요사업으로는 ▶영대교 재가설, 유산교~효충교간 도시계획도로 개설 등 555억원 ▶유산천 자연형 하천정화사업, 하수도 준설, 낙동강 둔치개발사업 등 831억원 ▶자원회수시설 건설 149억원 ▶시도 및 농어촌도로 개설 등 107억원 ▶제2청사 부지 및 건물 매입 72억원 ▶농산물유통센터 건립 65억원 ▶웅상문화복지센터, 국민체육센터, 시립도서관 건립 64억원 ▶학교교육여건 개선 및 장학재단 출연금 27억원 등이다.시는 내달 1일 열리는 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 당초예산 편성안을 상정하고 오근섭 시장이 시정연설을 통해 예산 편성 배경을 설명할 예정이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신문발전위원회, 한국산업기술재단이 주관하는 유럽연수를 다녀왔다.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등 유럽 5개국을 돌며 ‘관광선진국 유럽의 문화관광산업 발전 전략’을 연수했다. 그 가운데 양산과 연계해 볼 수 있는 도시 개발, 농촌관광, 문화자산을 활용한 관광마케팅, 자원을 활용한 관광산업, 기업유치를 통한 지역 활성화 사례를 보도한다.-----------------------------
공항 부지를 신도시로
림 지구는 공항이 외곽으로 이전하면서 생겨난 560ha에 이르는 부지다. 이 거대한 공항 부지가 생겨나자 정치권에서는 녹지를 민간에 분양해서 개발하고 그 분양금을 시 제정으로 하자는 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시는 녹지를 활용, 사람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면 부자와 기업이 뮌헨으로 들어와 많은 소득세를 내게 돼 매각보다 장기적으로 수입이 좋으며 덤으로 인구유입, 고용창출의 효과까지 발생시킨다며 정치권을 설득했다. 정치권도 시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1992년 림 지구 신도시 개발이 추진됐다. 그러면서 뮌헨시는 조경박람회에 주목했다. 독일은 2001년 포츠담에서 조경박람회를 개최했다. 그 결과 조경박람회가 단순한 조경 행사가 아니라 매우 유용한 도시개발 방법으로 떠올랐다.
이에 연방은 거액의 예산을 지원해 2년마다 도시를 순회하며 조경박람회를 열고 있다. 뮌헨시는 조경박람회를 유치해 연방 예산을 확보하고 박람회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림 지구를 홍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렸다.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열린 조경박람회는 기업, 엔지니어링 회사, 조경설계사, 묘지관리회사, 유기농단체와 농민들이 경진대회에 참가했다. 연인원 2천700만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되었는데 이들이 뮌헨시에 뿌리고 간 돈도 천문학적이라고 한다. 뮌헨시는 림 지구를 3분의 1은 녹지보전, 3분의 1은 상업지구, 나머지는 주택지로 개발하고 있다. 1992년 설계 공모를 통해 프랑스 설계사의 도시개발안을 채택한 시는 맨 먼저 1997년 뮌헨무역전시장을 준공했다. 이어 2005년까지 총 7천세대를 입주시킬 계획인 주택사업도 거진 완료 단계로 현재 1만6천명이 입주해 있다. 2007년 마무리 되는 림 지구 개발 사업은 상업지구가 완료되면 여기에만 1만여명의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청에서 연수단에게 브리핑을 해준 퇴직 공무원 모임의 마이회르너 회장(이들은 바쁜 공무원들을 대신하여 시청 방문객에게 브리핑, 안내 등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이 림 지구로 안내했다.녹지보전 친환경 시설 조경박람회를 계기로 조성된 신도시는 중앙의 택지를 공원이 동, 서, 남 세 방향에서 감싸고 있다. 가장 먼저 준공된 뮌헨 무역 전시장과 공용주차장은 지붕에 태양전지판을 쓰고 있다. 전시장에 필요한 대부분의 전력을 태양에너지로 생산하고 나머지는 판매하고 있다. 상업지구의 건축은 태양열 집열판 설치를 의무화했다. 림 지구의 친환경 요소는 태양전지판뿐이 아니다. 림 지구의 도로계획은 자전거 교통을 촉진하는 것을 기본요소로 수립되었다고 한다. 주택과 상가에서 사용한 물은 인공호수로 모아 자연 정화한 뒤 인근 지역에 다시 공급하여 중수도로 사용하고 있다.2004년 1월에는 림 지구에 있는 뮌헨 무역전시장에 ‘뮌헨시 건축센터(Bauzentrum)’가 입주했다. 이 센터는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 자원의 개발에 초점을 맞춰 건축과 주거에 관련된 모든 정보와 전문 기술을 다루는 기관이다. 상품 전시회와 ‘뮌헨 태양에너지 시대’와 같은 강의 프로그램과 무료 개별 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림 지구는 명실공히 친환경 건축문화의 전형으로 평가받고 있다.림 지구가 주는 교훈 유럽 사람들은 도시를 개발할 때, 그 장소의 역사성을 상징하는 요소들을 배치한다. 림 지구는 공항 활주로였던 곳이라 활주로를 상징하는 직선 보행로를 만들었다. 또 붉은 벽돌로 지은 관제탑을 허물지 않고 보존해 이곳에 공항이었음을 한 눈에 알 수 있게 했다. 림 지구 주택공급은 철저히 사회 약자를 배려한다. 자녀가 있는 가정을 우선으로 하는 저렴한 주택 건설, 거주할 곳이 없는 노숙자 문제해결, 여성과 이민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새 주거지역 개발에서 계층 간 소통과 조화에도 중점을 뒀다. 림 지구 부지 재개발은 단기적인 재정수입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부유층 유입과 인구 증가를 통한 세수 확충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기존 중산층과 유입된 부유층 간의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뮌헨시는 예를 들면 공영주택인지 민영주택인지 구분할 수 없도록 디자인을 통일시켰다. 그리고 주민참여와 지역사회 커뮤니티 형성을 중요시했다. 우리는 속도전을 펼쳐 설계로부터 4년 정도면 신도시 하나를 만들어 낸다. 그러나 림 지구는 설계가 완료된 지 15년째 접어들었는데도 아직도 개발 중이다. 이해 당사자, 정치권과 뮌헨시, 부지 소유권을 가진 주 정부와 뮌헨시가 수시로 협의하고 시민들은 림 지구 개발에 대해 자유로이 의견을 개진한다. 독일의 도시개발이 오래 걸리는 것은 이해 당사자 사이의 합의에 시간이 걸리기도 하지만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현재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개발도 중요하지만 미래에 이 땅에서 살아갈 후손들을 위해 환경 파괴를 최소화 하는 방안을 찾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한관호 기자 / hohan1210@
수학능력시험 보는 날이다. 8년만에 입시추위가 올 것이라며 며칠 전부터 떠들썩했는데 막상 닥치고 보니 남쪽인 덕인지 그리 춥지는 않았다.이웃, 직장 동료, 큰놈, 작은놈 친구들이 보낸 찹쌀떡, 엿, 초콜릿을 모아 포장을 뜯어내고 쌓아보니 책상 위에 수북하니 높다. 시험 잘 보라는 엽서,격려 전화, 문자 역시 초콜릿 무더기보다 더 풍성했다."좀 부담스럽네""부담스럽더라도 이렇게 격려해 주는 사람들 많으니 좋지?""그야 그렇지"집사람은 한 달 전부터 수험생 도시락 어떻게 쌀까 걱정하더니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 만든다고 만든 것이 기껏 초밥에 계란말이가 전부다. 그래도 과일 도시락, 전날 끓여둔 배추된장국, 결명자 차를 담은 보온병까지 챙기니 그것으로 쇼핑백이 가득 찼다."시험 치러 가는 게 아니라 어디 멀리 소풍 가는 것 같아"듣기 좋아라고 큰놈이 웃는 얼굴로 제 엄마 맘을 어루만져 준다.시험 점수로 높은 산, 큰 산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왕 치는 시험, 높은 점수 받았으면 좋겠다. 실수하지 말고 제 모든 능력 다 발휘해서 제 능력으로 받을 수 있는 점수 한껏 받았으면 한다. 그래서 부모는 백일기도도 하고 철야기도도 하는 것이고 아이들도 공휴일을 반납하고 심야자율학습도 자원해서 주당 100시간에 가까운 초고강도 학습 노동을 했던 것이다.
산이라 해서 다 크고 높은 것은 아니다. 다 험하고 가파른 것은 아니다. 어떤 산은 크고 높은 산 아래 시시덕거리고 웃으며 나지막히 엎드려 있고 또 어떤 험하고 가파른 산자락에서 슬그머니 빠져 동네까지 내려와 부러운 듯 사람 사는 꼴을 구경하고 섰다. 그리고는 높은 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순하디순한 길이 되어 주기도 하고 남의 눈을 꺼리는 젊은 쌍에게 짐즛 따뜻한 사랑의 숨을 자리가 되어 주기도 한다. 그래서 낮은 산은 내 이웃이던 간난이네 안방 왕골자리처럼 때에 절고 그 누더기 이불처럼 지린내가 배지만 눈개비나무 찰피나무며 모싯대 개쑥에 덮여 곤줄박이 개개비 휘파람새 노랫소리를 듣는 기쁨은 낮은 산만이 안다. 사람들이 서로 미워서 잡아죽일 듯 이빨을 갈고 손톱을 세우다가도 칡넝쿨처럼 머루넝쿨처럼 감기고 어우러지는 사람 사는 재미는 낮은 산만이 안다. 사람이 다 크고 잘난 것만이 아니듯 산이라 해서 모두 크고 높은 것은 아니다. 모두 흰구름을 겨드랑이에 끼고 어깨로 바람 맞받아치며 사는 것은 아니다.신경림의 「산에 대하여」전문
시인(시적화자)은 '높은 산'보다 '낮은 산'에 대해 더 우호적이다. 산을 사람으로 그렸다. 사람 가운데 도인 같은 사람으로 그렸다. 그렇다고 해서 세상 보통 사람들과는 저만치 홀로 떨어져 가파르고 험하게 치솟아 있는 이가 아니다. 낮은 자리로 스스로 내려와 있는 이다. 사람 곁에서 사람과 가까이 있으면서 사람들을 물끄러미 지켜보다가 숨을 자리가 되기도 하고, 더 높은 산에 쉽게 오르게 해 주는 발판과 디딤돌이 되기도 하며 사람 사는 이런저런 재미도 아는 이다.시험 하나만 보고 어른의 문턱까지 내몰리듯 살아온 아이들이다. 이 시험 끝나고 나면 먼저 스스로를 돌아볼 것이다. 나는 무엇인가, 왜 이렇게 살고 있는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할 것이다. 무엇을 위해,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 지 고민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때 이 시가 삶의 오솔길 한 자락을 밝히는 작은 별빛은 되지 않을까 싶다.
시 전산정보과는 '저소득층 정보화 격차 해소를 위한 시책사업'으로 매주 금요일 7시부터 9시까지 지역내 저소득층 청소년의 보금자리인 '꿈틀 공부방'을 대상으로 정보화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저소득층 어르신을 위해 실시되었다가 사실상 참여인원이 줄어 수업이 지속되지 못했다. 때마침 꿈틀에서 정보화 교육에 대해 요청 해왔고 시 전산정보과는 흔쾌히 전산교육장 문을 꿈틀 공부방 아이들에게 활짝 열어 주었다. 하지만 학생이다 보니 7시 이후에만 교육이 가능하다. 따라서 매주 금요일 전산교육장은 7시부터 9시까지 오로지 꿈틀 아이들을 위한 불이 환하게 켜져 있어 다른 정보화 교육과는 다른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달 13일부터 시작해 3개월 과정으로 꿈틀 아이들이 배우고 있는 프로그램은 '포토샵'으로, 최종 목표는 '꿈틀 공부방 홈페이지 만들기'라고 한다. 3개월 과정을 마친 후에는 수료증도 발급할 예정으로 아이들에게는 값진 기회가 되고 있다.전산정보과 서은영 씨는 "홈페이지를 만들기 위한 기본이 포토샵 기술을 익히는 것이다"며"성인이 아닌 아이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히 프로그램 관련 지식만 가진 강사가 아닌 아이들을 가르쳐 본 경험이 있는 방과후교육 강사를 위촉해 수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정보화교육을 통해 기술을 익힌 아이들 손에 꿈틀 홈페이지가 꼭 탄생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꿈틀 조은주 교사는 "평소 공부방 컴퓨터가 부족해 아이들에게 정보화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는데 이런 기회가 주어져 너무 기쁘다"며 "이 수업을 위해 매주 전산정보과의 교육담당자도 남아 아이들 교육을 돕고 있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1998년에 창립하여 1999년 12월 첫 공연을 시작으로 매년 정기공연을 해온 원효 풍물패가 올해에는'고향 그리고 풍물이야기'라는 주제로 여덟 번째 정기공연을 갖는다. 오는 25일 저녁 6시에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다양한 풍물색채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준비되어 있다. 공연은 온갖 소리를 들려주는 고사를 시작으로 영남 일대에서 연희되는 농악을 집대성한 영남농악, 전통 고유의 북가락을 웅장하고 다양한 음악적 요소로 표현한 모듬북 한마당이 펼쳐진다. 또한 공연에서는 한국 전통 무용인 입춤과 평소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여러 가지 가락 소리를 들려주는 웃다리 공연을 열며, 공연 후반부에는 민요와 북놀이를 통해 짜임새 있는 가락과 화려한 율동을 선보인다. 마지막은 '시민들과 함께 놀아보세 얼쑤~절쑤~'라는 프로그램으로 단원과 시민들이 모두 한데 어우러져 우리 전통 가락을 흥겹게 즐길 예정이다.생체대회 개막공연, 장애인체육대회 축하공연, 하프마라톤 축하공연, 해맞이 행사, 삽량문화축전 길거리 행진 등 많은 공연 경험을 가진 원효 풍물패는 이번 공연에서도 고향냄새 물씬 풍기는 맛깔나는 풍물이야기를 들려준다.양산원효풍물패 박성호 회장은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서로의 흥을 돋구며 서로의 어깨를 들썩이며 우리네 삶의 정서와 흥을 함께 교감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고 전했다.초대권은 기업은행 양산지점, 꽃동네화원(구 조흥은행앞)에서 배부하며 문의는 양산원효풍물패 (010-7979-5944)로 하면 된다.
양산초 학생들이 한 해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온 가족에게 뽐내는 '2006 양산초 다솜발표회'가 깊어가는 가을 교정을 다양한 행사로 가득 채웠다. 지난 10일 양산초등학교(교장 조규환)는 각 반 교실과 다솜관에서 열린 다솜발표회를 가지고 학생들의 꿈과 끼를 담은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해 학부모들을 초대했다.특히 이번 발표회에서 처음 실시한 '예쁜 등 전시회'는 학생들과 학부모가 저마다 소망을 담은 등 130개를 직접 만들어 교정에 설치해 발표회에 참석한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다솜관에서 펼쳐진 학년별 공연에서는 수화, 합창, 중주, 코믹극, 무용 등 학생들이 그 동안 노력해온 장기를 유감없이 펼쳐 학부모들의 큰 박수를 받기도. 또한 양산초에서 특색교육으로 실시하는 있는 시화전이 본관 야외전시장에 등 전시와 함께 어우러져 오가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기념촬영이 이어지는 등 즐거운 행사 분위기를 만들어 갔다.
"동화 '이상한 소리'가 아이들에게 깨끗하게 생활하는 방법을 일러주고, '안전하게 놀이동산'이 질서의 중요성을 심어주고, '큰 소나무'가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게 해 주고, '밭죽 할머니'는 예절을 가르쳐 준답니다. 이렇듯 동화는 아이들에게 고운 인성을 만들어 줍니다"평산초 병설유치원은 지난 10일 '동화를 활용한 집단생활에서의 유아 인성 함양'이라는 주제로 운영보고회를 가졌다. 이 유치원은 지난 3월 시교육청 유아교육 시범유치원으로 지정돼 38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1년간 시범운영해 왔다. 우선 동화에 나오는 캐릭터를 이용해 아이들에게 친근한 교실환경을 만들고, 동화를 듣고 토론ㆍ동극ㆍ미술ㆍ게임을 하는 특색교육을 실시하며, 가정에서도 동화교육이 가능하도록 지도 자료를 부모들에게 전달하는 등 3가지의 운영과제를 실시해 왔다. 유치원 조사에 따르면 교육의 효과를 부모가 관찰한 결과, 예절을 잘 아는 정도는 2.6%에서 36.9%로 34.3% 향상되었고, 자신의 몸과 주변을 깨끗하게 실천하는 아이는 7.9%에서 39.5%까지 높아지는 등 9개월 동안 눈에 띄는 교육효과가 나타났다. 유치원 관계자는 "단순히 '착해야 한다, 청결해야 한다,, 예의바른 아이가 되어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은 아이들에게 올바른 인성을 주입시키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동화 '무지개 물고기'에서 반짝이는 비늘을 가진 물고기가 이기적인 인성에서 배려하고 배풀 줄 아는 인성으로 바뀌었을 때 물고기 친구들의 반응을 보며 왜 착한 인성이 중요한지를 아이 스스로가 깨닫게 된다"며 "이것을 동화구연과 토론, 동극, 게임 등을 통해 직접 체험하며 올바른 인성이 몸에 베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교육"이라고 전했다.
"지역작가들의 다양한 작품 보러오세요"올해로 9회째를 맞이하는 양산미술협회 회원전이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양산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척박한 전시문화 속에서 창작에 대한 열정으로 만들어낸 지역 작가들이 선보이는 40여점의 다양한 작품이 소개될 예정이다. 양산미술협회 윤원식 지부장은 "전시장이 협소한 관계로 소품 위주로 준비하여 아쉽지만 작가들의 땀방울로 일궈낸 결실을 보여주고 매년 변해가는 양산미술협회의 위상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며 "양산미술인 모두는 풍요로운 우리의 땅에 아름다운 양산의 모습과 진실된 삶의 자아를 그려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양산미술협회는 1996년 설립이후 향토 예술인 상호간의 화합과 창작 의욕을 고취시키며, 시민들에게 예술울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건전한 시민정신과 애향심 함양에 기여하고, 양산미술인 저변확대를 꾀하여 회원들의 작품활동에 적극적인 지원과 독려를 함으로써 양산시의 미술 발전에 기여하고자 노력해왔다.
'도전하는 정신이 아름답다'지난 5일 광주시민회관에서 열린 '대통령기쟁탈 제32회 전국웅변대회'에서 진경진(엔젤예능어린이집 원장, 사진)씨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광주학생독립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열리는 것으로 진 씨는 작년 이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데 이어 올해 다시 출전해 대상을 차지하게 된 것. 양산대표로 출전한 진 씨는 '진충보국'이라는 제목으로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아 진심으로 나라에 충성하고 애국애족의 정신을 발휘하자'라는 내용을 웅변했다. 진 씨는 "끊임없는 도전은 자아발전에 큰 힘이 된다"며 "이를 어린이집 원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직접 보여주고 싶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팔방미인으로 소문난 진 씨는 지난 9월 전국노래자랑 양산시편에서도 500여명이 참가한 예심을 뚫고 본선에 진출했다. 이에 대해서도 "'도전하는 정신이 아름답다'라는 것을 직접 실천해 교육의 본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전국노래자랑 본선진출로 인지도가 높아져 '노인효도잔치와 엔젤예능어린이집 인성교육 프로젝트'에도 큰 도움이 됐다"며 "시민 모두가 무슨 일이든 도전정신을 발휘해 자신의 위치에서 지역사회에 필요한 인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상 가장 빛나는 목소리를 꿈꾼다"주부들이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뫼울림 양산여성합창단(회장 박금대)이 지난 9일 오후 7시 평산교회에서 정기연주회를 가졌다.300여명의 지역주민들과 함께한 이번 공연은 민요에서 대중가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며 공연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노래의 참 맛을 전해주었다. 김인수 지휘자의 지휘에 맞춰 '록키의 봄', '티라탐바', '아름다운 베르네', '경복궁 타령' 등 국내외 민요를 통해 관객들의 흥을 돋군 합창단은 이어 안치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의 가요로 공연을 보러온 시민 모두가 한 목소리로 따라 부르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또한 김해시립합창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바리톤 김대근씨와 양산시민신문 심포니에타, 양산음악협회 소속의 뮤지까모레 남성중창단이 함께 한 공연은 가을 음악회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단원이 주부들로 구성된 뫼울림합창단은 틈틈히 연습한 실력을 정기공연 자리에서 마음껏 뽐내며 추운 바람이 불면서 자칫 삭막해지기 쉬운 마음 한 구석에 풍성한 가을 내음을 되찾게 하는알찬 공연이었다. 한편 뫼울림 양산여성합창단은 2003년 9월 50여명의 지역 여성들을 단원으로 창립, 수년간 꾸준히 시민들을 위한 각종 합창공연과 음악회를 선보이며 건전한 합창문화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나의 슛팅 실력 보실래요?"25일 종합운동장에서 관내 중ㆍ고교생 및 청소년들이 참가하는 청소년 길거리 농구대회가 열린다. 청소년들의 열띤 농구 열전이 펼쳐질 이번 대회 참가희망자는 22일까지 시청 홈페이지나 보건소 홈페이지에서 참가 신청서를 다운로드 받아 직접 신청하거나 생활체육협의회로 전화 또는 팩스로 신청하면 된다.길거리 농구는 정규 코트의 절반만을 이용해 하는 경기로 이번 대회는 후보 선수 1명을 포함해 4명이 팀을 구성해 기량을 겨룬다.한편, 참가자에게는 중식ㆍ기념품을 무료로 제공하며 경품추첨을 통해 당첨자에게는 자전거, 농구공 등 푸짐한 경품도 준다. 참가비는 무료다.시 관계자는 "길거리농구대회를 매년 개최함으로 청소년들의 건강증진은 물론 건전한 여가선용과 함께 운동을 통해 학우간의 우의를 다지고 있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많은 청소년들의 참가해 열띤 승부를 겨루고 우정을 나누며 학창시절의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의사항은 생활체육협의회(380-4548).
항상 곁에 있지만 그 소중함을 느끼기 힘든 가족. 소박하지만 그 가운데서 기쁨을 찾을 수 있는 가족의 이야기를 소재로 담은 연극 '집'이 양산을 찾는다.오는 24일 저녁 7시 30분에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공연 '집'은 2005년 국립극단이 가족을 주제로 올린 시리즈(길 위의 가족, 집, 어머니가 가르쳐 준 노래) 중 하나로 군더더기 하나 없이 깔끔한 구성과 감칠맛 나는 대사, 효과적인 무대연출로 호평을 받아 단독 앙코르 무대를 가지게 되었다.'집'은 13평 골목집에서 문학에의 꿈을 포기하지 못해 삼류잡지사에 취직을 해 컴퓨터와 씨름을 하는 아버지와 매일 동네 아주머니들과 몰려다니며 수다와 화투를 즐기는 어머니. 깡패 출신 건달인 매형과 찜질기 판매 배달원으로 근근히 사회생활을 하는 주인공 나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한 가족의 이야기로 매일매일 한바탕 난리를 벌이고 좌충우돌하면서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꿈을 키워 가는 이야기를 진솔하고 재미있게 그려냈다. 박근형씨가 연출을 맡은 이번 공연에는 오영수, 이혜경, 우상전, 김진서, 이은희, 서상원등이 출연한다. 관람료는 S석 1만3천원, A석 1만원이다.공연문의는 양산문화예술회관(380-4131).
온 몸을 울리는 북소리가 울려 퍼지고, 화려한 춤과 신명나는 공연이 시작되자 관객들의 탄성이 절로 터져 나왔다. 지난 11일 양산국악청 어린이예술단(단장 이태영)은 양산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노래와 춤, 기악이 어우러진 종합예술을 선보이는 '2006 정기공연 가무악(歌舞樂)' 공연을 펼쳤다. 물통, 프라이팬, 국자 등을 이용해 단순하면서도 힘 있는 '야단법석 난타'로 문을 연 이날 공연은 판소리 춘향가와 박꽃핀 내고향, 봉숭아꽃 등 우리 소리를 함께하는 가야금병창, 모두 하나 돼 우리 소리와 가락을 접했던 '우리 가락 우리 소리 따라 배우기', 멋과 흥 애환이 담긴 남도민요 '신 사철가'가 이어지면서 관객들은 무대로 빠져들었다. 특히 초청공연으로 진행된 이주연 프로공연단의 '밸리댄스와 타악의 만남'은 독특한 동서양의 조화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이와 더불어 부산시립 무용단 이창규 씨는 남성춤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한량무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 공연의 대미는 '2006 사천 세계 타악 축제 제1회 전국 타악 경연대회'에서 창작타악 부문 금상을 수상한 타악 퍼포먼스로 장식, 그때의 감동을 재현하는 무대를 마련해 큰 박수를 받았다.한편 양산국악청 어린이예술단은 21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지역 최초의 어린이예술단으로 지난 2004년 12월 창단한 이후 2년 만에 전국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등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나가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것. 이것이 바로 평생학습의 핵심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평생교육이란 바야흐로 ‘교육의 유비쿼터스 시대’라고도 할 수 있다. 지식과 교육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요즘 평생교육도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일찍이 평생학습사업을 시작한 다른 도시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양산도 지난 7월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평생교육도시로 선정되면서 교육의 유비쿼터스 시대를 맞이할 초석을 마련하게 됐다.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렇다면 평생교육도시로서 첫 걸음을 내딛는 양산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가?먼저 평생학습도시의 기본 개념을 살펴보자. 평생학습도시는 지역사회 안정과 주민의 행복을 목표로, 주민에 대한 교육과 학습문화의 활성화를 통해 지역 전체를 학습공동체로 만들고, 지역의 경제·문화적인 역량을 높이는 도시를 일컫는다. 이런 평생학습도시의 개념을 바탕으로 먼저 평생학습사업을 추진한 일본, 영국, 덴마크, 스웨덴, 독일, 싱가포르 등 선진국의 경우를 살펴보면 각 나라들이 추구하는 목표는 다르지만 지역공동체 형성을 밑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이 바로 지역공동체 형성이다. 양산은 최근 시세가 급속히 확장되면서 인구가 늘고 있는 신흥 도시이다. 하지만 구석구석 뜯어보면 체격은 커졌으되 체력은 형편없는 모습을 하고 있다. 부산이나 울산 등에서 이주해온 시민들은 아직 양산에 대한 애착이 약해 지역 사회에 동화되지 못하고 있다. 몸은 여기 있으되 마음은 콩밭에 가 있는 형국이다. 게다가 지역에 대한 애착이 강한 일부 토박이들의 경우 기득권의 상실을 두려워하며 마음의 문을 열고 있지 않으니 지역민들 간의 동화는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까지는 욱일승천하는 기세로 발전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이는 양산 발전에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 자명한 사실이다.시는 평생학습도시를 통해 시민들을 하나로 묶는 지역공동체 형성에 주력해 나가야 한다. 평생학습의 메카로 인정받고 있는 일본 가케가와시의 경우 평생학습을 통한 지역공동체 형성으로 시민들의 이농현상을 막고 도시발전을 이룬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때문에 우리는 가케가와시에서 시작한 ‘지역민들은 지역을 먼저 알아야 한다’는 ‘지역학’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시는 시민들의 지역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해야 한다. 시민들의 지역에 대한 믿음과 애착이 높아 졌을 때, 자연스럽게 주민참여가 이뤄지고 시가 추구하는 평생학습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시에 ‘욕심을 버리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 주민참여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 평생학습을 통한 지역경제 발전과 고용촉진이라는 평생학습도시의 달콤한 열매만을 보고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다. 구구단도 못 외우는 아이에게 미적분을 풀라고 강요하는 것은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평생학습도시 선정으로 양산은 한 단계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계기를 맞았다. 지나친 욕심으로 굴러들어온 기회를 스스로 차버리는 잘못을 범하지 말았으면 한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을 시작하지 않고 있어 시의 평생학습사업 추진방향에 대해 왈가왈부하기에는 이르지만 그렇기에 한 가지 당부하고 싶다. 평생학습사업은 대외 과시용 사업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 또 명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칼로리에 많은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항상 같은 질문을 한다.“칼로리는 낮으면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없을까?” 하는 것이다. 그에 대한 해답을 찾는다면 그것은 바로 ‘곤약’이다.곤약의 주성분은 글루코만난이라는 식물성 식이섬유로 100g당 95g이 식이섬유다.(참고로 샐러리 100g에 1.2g, 오이 100g에 0.5g의 식이섬유가 들어있다.) 또한 곤약은 수분을 흡착시켜 점성을 생기게 하므로 소화기관내에서 오래 지체하여 포만감, 변비완화, 정장작용의 효과가 탁월하다.
주성분이 식이섬유라 칼로리는 낮을 수밖에 없으며 그 양은 100g이 9Kcal(곤약과 비슷하게 생긴 청포묵 100g당 120Kcal이다.)이다. 비만인은 물론 만성질환환자에게도 더 없이 좋은 건강식품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해 병을 극복하면서 건강을 찾을 수 있는 기회의 음식이 아닐 수 없다.다이어트 음식 만드는 방법▶재료 :
실곤약, 밀가루, 식용유, 소스(참치통조림, 토마토, 올리브기름, 마늘, 백포도주, 양파, 샐러리, 굵은 고춧가루, 파마산치즈)▶만드는 법 :
실곤약은 찬물에 헹구어 물기를 제거한다. 물기를 제거한 실곤약은 기름 두르지 않는 팬에 물기가 말랐다는 느낌이 들 때까지 볶는다. 식용유를 살짝 두르고 밀가루를 솔솔 뿌려 팬에서 볶는다. 토마토는 끓는 물에 데쳐 껍질을 벗기고 굵직하게 다진다.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다진 마늘을 넣어 볶다가 참치, 다진 토마토, 백포도주, 스파게티소스, 굵은 고춧가루를 순서대로 넣고 볶아 10분간 끓여 소스를 만든다. 볶아 놓은 실곤약에 소스를 섞고 파마산치즈를 뿌려낸다.
‘솔뫼산약초동우회’라는 재미있는 산행 모임이 있다. 최근 식물도감인 <산속에서 만나는 몸에 좋은 식물 148>을 출판해 주목받고 있는 자칭 산도적놈 솔뫼 선생이 주축이 된 이 모임은 등산이 목적이 아니라 식물과 자연생태를 관찰하고 공부하는 모임이다. 매월 둘째 주 토요일이면 근교 산으로 떠나는데 11월 산행에 필자가 동행했다. 11일 새벽부터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가 예사롭지 않아 산행이 취소되지는 않을까싶어 조바심을 내며 약속시간보다 일찍 하북에 자리한 솔뫼산약초농장에 도착했다.솔뫼선생을 제외하면 낯선 사람들이지만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다들 반갑게 맞이한다. 오늘로 18회째라며 정기산행 소식지를 나눠주는데 목적지인 가지산과 억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곁들여진 것이 이색적이다. 날씨 탓인지 산행에 참여한 회원이 많지 않아 두 대의 차로 가지산으로 출발했다. 석남사를 지나 석남터널까지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가지산의 가을 풍경은 화려하다. 영남알프스 중 최고봉인 가지산은 해발 1천240m로 밀양 산내면, 울주 상북면, 청도 운문면의 경계에 위치해 있으며 사철 등산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석남터널을 지나 용수골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이상하다. 등산로로 가는 게 아니라 계곡을 타고 가다가 갑자기 길도 없는 곳으로 방향을 잡는다. 그런데도 다들 당연한 듯 따라간다. 부산에서 온 김태송씨에게 이유를 물으니 약초나 버섯은 등산로 주변에는 없기때문이란다. 아하! 그렇지! 이 사람들은 등산이 목적이 아니라 식물을 관찰하고 공부하는 것이지.길도 없는 가파른 산을 헥헥 거리며 따라가고 있는데 “여기 와보세요. 공부 합시다” 저만치 앞서 올라가던 솔뫼선생이 뿌리까지 뽑아 올린 작은 식물을 손에 쥔 채 손짓한다. “이게 뭔지 아세요” 여기저기서 이름을 말하지만 모두 틀렸단다. “이건 ‘어수리’라고 합니다. 어린순은 나물이나 쌈으로 먹는데 알싸한 맛이 입맛을 돌게 합니다. 뿌리는 약재로 사용 합니다” 다들 고개를 끄덕인다. 조금 가다가 다시 모이면 나무며 식물들을 설명한다. “이건 ‘세신’입니다. 족도리풀 이라고도 하지요. 다들 잘 기억해두세요” 이런 식으로 산행을 하다보니 힘들지도 않는다. 2년째 이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는 김일신씨와 한성모 총무도 거의 전문가 수준이다. 이것저것 버섯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예사로운 지식은 아니니 말이다. 2시간쯤 지나 참나무겨우살이에 대한 설명을 끝으로 오늘 공부는 그만하자고 솔뫼선생이 웃으면서 말한다. 하산 길 내내 무심히 지나쳤던 나무와 풀들이 예사롭지 않게 보여, 오늘 산행이 수확이 있었음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발행인 김명관
‘놀토’인 매월 2, 4째 주 토요일은 도서관 가는 날! 양산도서관(관장 문봉균)은 매월 2, 4째 주 토요일, 초등학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양산도서관은 초등학생들이 놀토를 유익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학교 교과중심의 지식편중 교육에서 벗어난 다채로운 만들기, 독서프로그램을 통해 건전한 여가활동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넷째 주 토요일인 25일 오전 10시에는 메모판 만들기와 거울 만들기 강좌가 각각 양산도서관 2층 시청각실과 다목적실에서 열린다. 이번 강좌는 초등학생 전 학년을 대상으로 각각 3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접수기간은 17일부터 23일까지이며, 신청은 양산도서관 홈페이지(www.yangsanlib.or.kr) 또는 어린이 자료실로 방문하면 된다. 참가비와 재료비는 무료이며, 거울 만들기 강좌의 경우 가위와 풀을 준비해야 한다.
자세한 문의는 양산도서관 어린이 자료실(385-7056)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