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 따르면 대기 오염도를 상시 측정하여 웅상지역의 대기환경 개선 대책수립에 활용하고, 오존경보제 확대시행에 대비하여, 다음달 중으로 시비 2억8천400만원을 들여 웅상노인복지회관 옥상에 대기오염측정장비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이 장비는 오존, 아황산가스,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미세먼지, 풍향, 풍속, 기온, 습도, 대기압, 일사량, 자외선 등 12개 항목을 24시간 연속으로 측정할 수 있으며 또한, 이를 알리기 위해 내년 1월경 7호 국도변에 풀컬러 대형 전광판도 설치하기로 했다.
전광판에는 대기오염도 외에도 시 이미지 광고 등 각종 시정을 홍보할 계획임에 따라 부산, 울산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 웅상지역은 양산시의 교통관문으로서 7호 국도변의 광고 효과도 톡톡히 볼 것으로 기대된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시내 전역에 99년부터 대기오염 측정 장비를 설치해 두고 가동 중에 있다"며, "신도시에도 자원회수시설 완공시기에 맞춰 대기오염자동측정망을 확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역가입자 보험료부과의 적시성과 형평성을 위해 2003년도 부과자료에 비하여 소득ㆍ재산 등의 변동이 있는 세대에 대하여 2004년 11월분 보험료부터 새로운 부과자료를 적용한다.
신규부과자료는 새로운 사업개시 또는 소득금액이 변경된 경우와 작년 하반기부터 금년 상반기 중에 토지ㆍ건물 등을 새롭게 취득하거나 또는 과세표준액이 증감한 경우에 보험료가 변동된다.
또 새로운 부과자료 적용과 관련하여 적용시점 이후 사업장 폐업, 재산매각 등 보험료 변동사유가 발생한 세대가 구비서류(폐업증명서, 등기부등본 등)를 공단지사에 제출하면 조정을 받을 수 있다. (문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양산지사 자격징수부 ☎055-371-4151)
민주노총이 오는 26일로 예정된 총파업을 앞두고 비정규 관련 노동법안 철폐와 공무원 노동 3권 보장 등을 주장하며 전국에서 일제히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점거 농성을 벌였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 양산시협의회(의장 전홍표)와 민주노총 전국보건의효산업노동조합울산경남지역본부(본부장 이장우) 관계자 10여명은 22일 오후 1시 30분경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 후원회사무실을 방문, 후원회 사무국장 허왕구씨에게 전달한 항의서한을 통해 비정규노동자 권리보장입법, 공무원 노동3권보장, 직권중재 손배가압류 페지. 최저임금법 개정, 국민연금법 개악반대 등의 노동현안들과 이라크 파병연장동의안 반대 용산미군기지 이전 비용전면 재협상, 국가보안법폐지, 의료시장개방과 영리법인 허용반대, 의료의 공공성과 건강보험의 보장성 강화 등의 사안에 대한 김양수의원의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같은 날 오후 민주노총 경남본부 관계자들이 한나라당 경남도당을 항의방문한 자리에서는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으나, 양산시협의회의 김양수 의원 후원회 사무실방문 자리에서는 일체의 물리적 충돌이 없었다.
관내 택시업계가 경기 침체로 인한 승객의 감소와 가스 값 인상에 계속 늘어만 가는 대리운전업계의 난립과 렌트카 불법운행이 겹쳐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와 관내 택시업계에 따르면 5개 택시회사(양산, 대일, 대성, 부일, 웅상)의 220여대와 개인택시 310여대 등 총530여대가 시 전역을 영업 중이지만 최근 경기침체에다 대리운전업체들과 렌트카업체들의 영업권 침범으로 경영상태가 말이 아니라고.
그런데다 대부분의 음주 심야승객들은 집까지 차를 가지고 갈수 있는 대리운전을 이용할 수밖에 없고 택시를 겨냥, 불법 덤핑 영업을 하고 있는 렌트카를 승객들이 선호하는 것도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택시운전사 임주상(47)씨는 "경기 침체도 하나의 이유지만 렌트카나 대리운전업체들이 난립하여 하루 사납금을 채우기가 어렵다"며 "이 때문에 전업하는 택시 운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성토했다.
택시회사들도 "운전기사 확보의 어려움으로 1인 격일제 근무에서 1인 1차제근무 형태로 변하고 있어 안전 운전과 서비스의 질이 떨어진다"며 유상택시 영업행위나 불법 행위에 대해 강력한 단속을 요구 했다.
양산 문화행정에 찬사를 보낸다
지난 19일 가졌던 '피아니스트 서혜경 초청연주회'는 양산시민들로서는 참으로 복된 경험이었다. '건반 위의 여신' '소리의 마술사'라는 닉네임이 아니더라도 양산문화예술회관에서 보여준 서혜경의 연주 솜씨는 양산시민들을 감동의 물결에 젖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번 연주회와 관련해 특기할 부분은 온 세계를 무대로 팍팍한 연주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이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를 양산 무대에 초청한 양산시의 문화행정이다.
서혜경 만한 걸출한 예술가를 선택한 안목도 그러려니와, 시민들이 카네기홀이 선정한 세계 3대 피아니스트의 한 사람인 서혜경의 연주를 큰 경제적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도 높이 살 부분이다. 사실 타 지역에서는 서혜경 연주회의 입장료가 7, 8만원이기 보통인데 이번 양산연주회의 입장료는 성인 S석이 만원이었다. 나머지는 시가 부담한 셈이다.
이를 두고 서혜경씨 측도 '양산시의 출혈이 컸겠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는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앞으로 점차 시민들의 부담을 늘려가는 방향으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이번 연주회가 아니더라도 시는 올 한 해 풍성한 문화예술 무대를 마련, 시민들의 문화향수욕을 채워주었다. 6월의 '금난새와 함께하는 가족음악회'와 10월에 가졌던 헝가리집시오케스트라 '라지코'공연에 이어 11월 들어 6일에 있었던 서울발레시어터 초청 '뮤지컬 공연' 등이 모두 수준 높은 공연이었고, 그밖에 양산이 낳은 성악가 엄정행씨가 두 차례나 고향 걸음을 했고, 지역 춤꾼들의 춤판인 '낙동7인 명무전'과 시립예술단 창단공연 등 크고 작은 무대 공연이 펼쳐졌다.
이렇듯 의욕적인 시의 문화정책에 찬사를 보내며 앞으로는 지역 문화예술인들을 지원하고 지역의 문화예술을 중흥시키는 데 더 큰 힘을 기울여주기 바란다.
수능부정 - 학력지향이 빚은 '동티'다
수능부정 사태가 터지자 온 나라가 벌집 쑤셔놓은 듯 야단이다. 마치 그런 일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일인 것처럼 당국도 시민사회도 온통 들썩거리고 있다.
그러나 이 사건은 그 부정행위가 첨단화 되었다는 것 말고는 어느 시험장이나 고사장에서도 늘 있어왔던 사건의 한 모습에 지나지 않는다.
오늘의 아이들은 학교에서 성적을 잘 받기 위해 커닝이라는 것을 별다른 죄의식 없이 경험하고 있다. 그것은 지난날 아이들이었던 오늘의 어른들도 경험했던 일이기도 하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수능 부정행위는 단지 간 큰 아이들이 큰 시험 앞에서 평소에 하던 일을 조금 더 크게 벌인 것 이상의 의미는 없다.
따라서 이런 일은 대학이 신분상승을 위한 지름길이 되고, 명문대 입학이 가문의 영광이 되는 사회에서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따지고 보면 이번 사건은 학력지상주의와 성적제일주의가 빚어낸 '동티'다. 그런데도 수능 부정을 막겠다고 내놓은 대책이 고작 전파차단기나 금속탐지기, 또는 전자검색대를 설치하고 부정행위자의 응시제한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니 또 문제의 본질은 뒷전인 채 변죽만 울리고 있구나 싶다.
과정이야 어찌되었든 결과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사회 풍조도 이번 사건을 불러온 한 요인이다. 각종 선거에서 당선이라는 목표달성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추악한 모습이나, 남이야 어찌되든 제 잇속 하나만을 위해 온갖 부정행위를 서슴없이 저질러 왔던 모습이 오늘 이 땅의 어른들의 모습일진대, 어찌 아이들더러 바르게 걷고 곧게 살라고 말할 수 있으랴.
어찌 보면 이번 일은 어른들의 일그러진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 자연스레 어른들을 닮아가고 있다는 것을 뼈아프게 각인시켜준 일일지도 모른다.
잘못을 저지른데 대해서는 마땅히 벌을 주어야 할 일이로되,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좀 더 지혜로운 대책을 찾아보아야 할 일이다.
27일 저녁 7시 30분 양산문화회관 대공연장 무대에서 '기타 ㆍ 리코더 듀오 콘서트'가 열립니다. 일본 클래식 기타계의 총아 Koh Kei(黃敬)와 세계적인 명성의 리코더연주자 Tosiya Suzuki(鈴木俊哉)의 초청연주회인 이번 콘서트는 양산시민들에게 색다른 감흥을 불러일으켜 줄 멋진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1965년 일본 동경에서 태어난 Koh Kei는 1985년 '제28회 동경 국제기타콩쿠르'에서 우승하고 86년 3월 동경에서 데뷔 리사이틀을 가진 이후 표현력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연주자로서의 기교가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는 기타리스트로 일본 군마겡의 거류민단장인 재일동포 황동명 씨의 아들이기도 해 우리에게는 더욱 정감이 가는 연주자입니다.
1961년생의 일본인인 Tosiya Suzuki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The Sweelinck Concervatorium에서 Walter van Hauwe로부터 리코더를 수학한 연주자로 현대음악 연주에 뛰어나며 리코더 연주기법의 지평을 넓히고 새로운 가능성을 확장시키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사)한국음악협회 양산지부가 주최하고, 본사를 비롯해 양산시, 가야방송, 경남음악교육연구회 양산지부가 후원하는 이번 콘서트가 양산시민 여러분에게 새로운 음악적 감동을 안겨드리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 때 : 2004년 11월 27일(토) 오후 7시 30분
▶ 곳 :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부산시가 7만5천여평 규모로 추진하고 있는 새 추모공원(납골공원) 부지의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범위를 놓고 양산시와 부산시가 이견을 보이면서 8개월째 난항을 겪고 있다.
양측 이견의 핵심은 상수원보호구역 해제와 관련, 부산시의 요청에 양산시가 거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는 점.
19일 부산시가 밝힌 바에 따르면 부산의 기존 납골시설은 영락공원과 사설 납골시설 4곳 등 총 5곳에 7만4천576위를 봉안할 수 있으나 올해 6월 말 현재 수용능력의 82%인 6만1천97위가 봉안돼 2006년말이면 포화상태가 될 전망이라고.
부산시는 이에 따라 553억여원을 투입, 오는 2006년 기장군 정관면 두명리 일대에 새 추모공원을 건립키로 하고 지난 3월 양산시에 조성부지 인근 전체 93.28㎢의 회동상수원보호구역 중 조성부지 내에 있는 양산시 동면 법기리 일대 0.26㎢를 우선 해제하자고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양산시는 지난 4월 현재의 상수원보호구역이 수도법이 정하는 규정보다 넓게 책정돼 있어 법정 한도인 회동수원지의 만수위선으로부터 4㎞구역(표준거리 가감)만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나머지 바깥 구역인 18㎢를 모두 해제시키자는 다른 의견을 제시함으로써 사실상 부산시의 요청에 거부의사를 내비쳤다.
이에 따라 부산시와 양산시는 지난 4월부터 이 문제를 놓고 부산ㆍ울산ㆍ경남 광역행정협의회 등에서 계속 협의를 가졌으나 양측의 입장을 좁히지 못했다.
또 부산시는 지난달부터 수차례 양산시에 공문을 보내 '회동상수원보호구역 관리대책 수립용역'에 공동으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으나 최근까지 양산시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부산시의 설명이다.
이를 두고 부산시는 "추모공원 건립이 절실한 만큼 최악의 경우 시 단독으로라도 용역을 실시해야 하는 급박한 입장”이어서 향후 양산시의 대응이 주목된다
김양수 의원(양산ㆍ한나라당)이 경상남도로부터 제출받은 경상남도 사회지표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양산시민들의 74%가 한 달 벌어들이는 가계소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경기침체에 따른 서민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더불어 서민가계를 더욱 더 어렵게 만드는 물가상승의 요인으로 51.8%가 '공공요금의 인상'을 들었으며, 이는 경남도 전체응답률 44.4%를 상회하는 것으로 버스요금 및 전기요금, 도시가스요금, 상ㆍ하수도료 등 공공요금 납세에 대한 양산시민들의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IMF 사태이후 실직정도 및 자치단체의 고용정책에 대한 답변에서는 '지역내 실직정도가 심각하다'고 느끼는 시민이 전체의 61.4%나 되고, 실직자를 구제하기 위한 자치단체의 고용정책에 대한 평가에 대해, '미흡하다'는 대답이 57.5%나 차지하였다.
이 같은 수치는 경남도의 전체 응답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양산시민들의 실직에 대한 부담이나 고통이 경남도내 다른 시군보다 큰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의 교육서비스에 대한 만족도에 대해 '보통' 또는 '부족하다'고 대답한 시민이 41.5%에 이르러, 양산시의 지역내 교육서비스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분석과 함께, 양산시민의 89.5%가 '자녀들에게 사교육을 받게한다'고 대답해, 사교육비 지출에 대한 가계부담의 심각성과 공교육의 질적 개선이 요구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중교통의 이용에 대해 '만족한다'고 대답한 양산시민들은 15%에 그쳤고, 만족하지 못한 이유로 정류장거리가 멀거나 적정치 못하다고 대답한 시민이 26.7%, 배차시간이 길거나 적절치 못하다고 대답한 시민은 46.7%로 양산시의 대중교통체계의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양산시내 문화 여가시설이 절대부족'하다고 느끼는 시민들이 84.7%이고, 이로 인해 시민들의 문화여가생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만족하지 못한다'고 대답한 시민들이 전체 응답자의 60%에 달해, 양산시의 문화 여가시설에 대한 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지표와는 달리 양산시에 대한 지역시민들의 전반적인 평가는 "살기 좋다"라고 느끼는 시민들이 전체의 50.6%인 반면, 살기 나쁘다고 평가한 시민들은 6.2%에 그쳤고, 양산시민의 70.1%는 3년 후 양산지역에 대한 전망을 "살기 좋아질 것이다"라고 응답해, 양산시에 대한 시민들의 애착이나 기대가 타 시군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이와 같은 양산시의 사회통계지표와 관련해 "장기간의 경기불황과 극심한 내수침체로 인한 소비위축, 물가상승 등 전반적인 가계경제의 어려움으로 인해, 양산시민들 역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음을 지표가 반영하고 있다"며 "정부와 양산시가 이처럼 어려워지는 양산시의 가계경제 회복을 위해 양산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현실성 있고 적극적인 민생경제 정책의 수립과 함께 환경, 교통, 문화, 복지 정책 등 양산 발전을 위한 전반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양산시민의 절반이 '살기 좋다'고 느끼고 있으며, '3년 후 지역사회가 좋아질 것'이라는 긍정적 대답이 70%로 높게 나타난 만큼, 모두가 한마음으로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한다면, 그 어느 도시 보다 살기 좋은 도시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며 "살기 좋은 양산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입맞춤'은 '우정 또는 사랑, 존경의 의미로 상대방의 입술, 손등 또는 뺨에 입술을 대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요즘은 '키스(KISS)'라는 말을 더 많이 쓰고 있지만, '입맞춤'이라는 낱말이 한결 더 그윽하고 깊은 정이 느껴진다.
그런데 이 '맞춤'이란 말을 두고 '맞추다'인지 '마추다'인지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이들이 더러 있는 듯 하다.
이를테면 '마춤양복'이라 해야 할지 '맞춤양복'이라 해야 할지, '안성마춤'이 옳은지 '안성맞춤'이 옳은지 헷갈린다는 말이다.
이처럼 헷갈리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왜냐면 한때 '맞추다'와 '마추다' 둘을 다 받아들여 '일정한 치수나 규격대로 만들도록 미리 맡기다, 약속하다'의 뜻으로는 '마추다'로, '어긋남 없이 꼭 맞도록 하다, 갖다 대어 붙이다, 올바로 대다, 정도를 알맞게 하다'의 뜻으로는 '맞추다'로 썼던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문교부(지금의 교육인적자원부) 고시에 따라 1989년 3월 1일부터 시행하게 된 한글 맞춤법에서는 둘의 구별을 없애고 '맞추다'라고만 쓰도록 했다.
그러니 이제는 공연히 헷갈릴 필요 없이 입을 맞추는 일이나, 양복점에서 옷을 맞추든 일, 음식의 간을 맞추는 일 따위에 두루 '맞추다'를 쓰면 된다.
'기계의 부속품을 맞추다' '보조를 맞추다' '비위를 맞추다' 모두 '맞추다'이다.
하지만, '화살을 과녁에 맞추다'는 틀린 문장이다. 화살을 과녁에 맞게 하는 것을 일컬을 경우엔 '맞다'의 사동사(使動詞)인 '맞히다'를 써서 '화살을 과녁에 맞히다'라고 해야 제대로 된 문장이 된다. 마찬가지로 운수, 정답, 눈이나 서리 따위, 침이나 주사 따위는 모두 '맞히다'를 쓴다. 약속장소에 나가지 않는 것 또한 '바람맞추다'가 아니라 '바람맞히다'이다.
<교열부>
1979년 3월 홍세화는 회사의 출장 명령을 받아 프랑스로 떠났다. 잠시일거라 생각한 그 출장길은 중앙정보부가 만들어낸 '남민전사건'으로 인해 무려 20년간 지속되었다.
어쩔수 없이 프랑스 망명생활을 하게 된 홍세화는 관광안내, 택시운전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힘겨운 삶을 이어갔다. 그렇게 세월은 흘렀고 그 누구도 홍세화라는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던 1995년, 그는 한권의 자전에세이를 발간했다. 바로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였다.
자신이 프랑스 택시운전사로 일하며 보고 느꼈던 프랑스 사회와 우리사회의 괴리감, 학생운동시절의 추억 등을 담고 있는 이 책은 '대박'을 터트림으로써 홍세화라는 이름을 다시 세상에 들어내게 했다.
그리고 1999년 6월 14일 홍세화는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해 꿈에도 그리던 조국땅을 밟아보게 되었다.
홍세화가 강조하는 것은 볼테르가 말한 '똘레랑스' 즉 '관용' 다시 말해 나와는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다. 프랑스에서 20년간 살아온 홍세화가 보기에 한국사회는 '엥똘레랑스(불관용)'사회, 즉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다. 획일한 사상을 강요하고 그에 벗어나면 '국가보안법'이라는 UN에서 '악법'이라고 공인한 무기를 휘두르는 사회를 그는 인정할 수 없다.
홍세화 그는 앞으로 '똘레랑스'가 충만한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똘레랑스'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는 '엥똘레랑스'를 단호히 배척함으로써 이루어진다고 설파하고 있다.
언제쯤이면 홍세화가 말하는 '똘레랑스'가 충만한 사회가 만들어질까. 하루빨리 보고 싶다.
★"말을 놓아도 됩니까?" - ①'お前と言っていいですか' ②'呼び捨てにしていいですか'
①오마에또 잇-떼이이데스까 ②요비스떼니 시떼이이데스까
이 병 수 : 加藤さん、これから、お前と言っていい。
<카또-상, 코레까라, 오마에또 잇-떼이이?>
(카또상, 앞으로 말을 놓아도 되요?)
加藤一郞 : いいとも。もう友だちだから、お互いに、呼び捨てにしよう。
<이이또모. 모우 토모다찌다까라, 오타가이니 요비스떼니시요우.>
(좋고말고. 이제 친구니까 피차 말을 놓자.)
이 병 수 : じゃ、これから、「一郞」と呼ぶよ。
<쟈, 코레까라, "이찌로우"또 요부요.>
(그럼 앞으로 "이찌로우"라고 부를게.)
加藤一郞 : 俺はお前を「ベンス」と呼んでいいよね。
<오레와 오마에오 "병수"또 욘-데이이요네.>
(나는 너를 "병수"라고 불러도 되지?)
<어휘풀이>
① お前と呼んでいいですか : おまえとよんでいいですか : 'お前'는 '너'라는 뜻으로 비슷한 표현으로 '君:きみ'가 있다. 위 표현을 직역하면 "너라고 불러도 좋습니까?"이다.
② 呼び捨てにしていいですか : よびすてにしていいですか : '呼び捨てにする'는 '말을 놓다'라는 관용어 표현이다.
③ 言葉を?にしていいですか : ことばをらくにしていいですか : '言葉を?にする'는 '말을 편하게 하다'란 뜻으로, 이 표현이 쓰이기도 한다.
○ お互い? : おたがいさま : '피차일반'이라는 뜻.
자료제공 - 전창환 교수 / 양산대 관광일어과
▶ Dialogue 11
※ It's got a paper jam. 종이가 끼었어.
Byoung Chul : I've got to make some copies, but this copier's acting up.
Eun Woo : Maybe it's got a paper jam.
Byoung Chul : That's just great! The meeting starts in ten minutes.
Eun Woo : There's another copier downstairs.
▶get 얻다
▶copier 복사기
▶paper jam 종이가 낌(복사기나 컴퓨터등의 기계에 종이가 끼어있는 상태)
▶meeting 만남, 집회, 회의
▶downstairs 아래층
병철 : 복사를 해야 하는데, 이 복사기가 작동이 안되네.
은우 : 종이가 끼었나 봐.
병철 : 어째! 10분 있으면 회의가 시작되는데.
은우 : 아래층에 다른 복사기가 있어.
※ More Tips
▣The paper got stuck in the copier. - 종이가 복사기에 꼈네.
▣This copier isn‘t working properly. - 이 복사기 작동이 잘 안 돼.
▣"끼었다"라는 표현으로 jam 이라는 재밌는 표현을 쓴다. 유사한 표현으로는 get stuck이 있는데, 이 역시 어딘가에 무엇이 끼어있는 상태를 말한다.
자료제공 - 양산 민병철어학원
국가보안법에 찬양고무죄라는 것이 있다. '고무'란 북치고 춤추어 신이 나도록 한다는 것에서 유래 '남을 격려하여 힘을 내도록 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그러니 찬양고무죄라는 것은 의도했던 하지 않았던 간에 북한을 찬양하고 격려가 되게 하여 힘이 나도록 했다가는 벌을 받게 된다는 법이 되겠다.
이 법이 서슬 퍼렇던 시절. 철거를 해야 하니 하며 살던 집을 빨리나가라고 다그치는 공무원에게 “김일성보다 나쁜 놈아”라고 소리쳤다가 '찬양고무죄'에 걸려 잡혀갔다는 실화가 있다.
세상에서 김일성보다 나쁜 놈은 없어야 하는데 법을 집행하는 공무원더러 그보다 나쁘다고 했으니 그야말로 김일성을 '찬양'하고 '고무'했다는 것이다.
그런 웃기는 세상에서 나는 끊임없이 반공의식을 '고취'시키는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고취'란 북 치고 피리 불며 흥이 나도록 한다는, 그리고 그 소리가 멀리까지 퍼져나간다는 특성에서 의미가 확장되어 '용기나 기운을 볻돋워 준다'는 뜻으로 쓰인다. 얼마나 반공의식을 '고취'시키는 것이 중요했던지는 모르겠지만 초등학교 1학년 도덕교과서에 강제수용소의 깡마르고 불쌍한 사람들의 얼굴에다 사정없이 채직을 내려치는 인민군복을 입은 늑대(정말 늑대 얼굴이었다)의 비인간적 그림은 오히려 약과다.
당시 이 나라를 다스리던 어른들은 입학실날 내게 '때려잡자'는 말을 만나게 해주었다. 교실에 들어가면 교사들이 빨간 글씨로 '때려잡자 김일성 쳐부수자 공산당'이란 표어를 써놓았다.
초등학교 입학식날 만 여섯살 증류수같은 말간눈에 처음 만나는 것이 '때려잡자'와 '쳐부수자'였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건데.
그런 첫 만남이 아니었다면 나는 학교를 좀더 아름답게 다닐 수 있지 않았을까? 4번의 전학에도 내내 들려오던 '때려잡자'가 없었다면 삶을 전쟁처럼 받아들이지 않을수 있었을까?
어쩌면 국가보안법은 아직도 우리 마음속에 새겨져 있는 커다란 빨간글씨의 '때려잡자 김일성, 쳐부수자 공산당'이 아닐까?
천하제일도공을 품고 사는, 시도 쓰는 최 군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 목사님도 오기로 했거든요. 먼저 그 식당에서 보죠. 전 조금 늦을 수도 있어요. 그릇 구운 것 몇 곳 전할 곳이 있어서요. 늦거든 이 목사님이랑 이야기 나누고 있어요."
참대밭께 놓인 샘물받이는 / 되 반 깊이로 패어 있다 / 바위는 속엣 것 깎아 낸 뒤 / 비로소 한 바가지 / 생수를 받는다 // 유월산 / 푸른 봉우리 하나 품으려고 / 영취산 구비 떠돌아다니다 / 맛보는 / 찬물 한 모금 / 아, / 몸서리치게 느껴지는 / 내 속의 / 검은 산봉우리들
이창희의 <샘물받이> 전문
담자면 비워야 한다. 비워야 채울 수 있다. 바위도 제 속을 깎아 내어 한 바가지 생수를 받아 두었다. 그 물 한 모금 마시고 내 속을 견주어 보니 몸서리치게 검은 산봉우리들이 들어차 있다. 바위는 속을 비워 생수 속에 유월 푸른 봉우리와 같은 도(그림자)를 채웠는데 나는 그 도를 마시고도 속을 비우기는커녕 검은 산봉우리 같은 욕심만 가득 채워 넣고 있다.
"큰놈이 이제 고3일 텐데. 여전히 공부 잘 하죠?"
"제 분수도 모르고 한의대 간다고 하네요."
'한의대'라는 말에 억양을 주지는 않았지만 딸을 떠올린 이 목사 얼굴에 은근히 기쁜 빛이 돈다.
"한의대 지망하는 정도면 정말 잘 하는데요 뭐. 형은 정말 좋겠습니다."
"하하, 참, 부모 욕심이란 끝없죠."
"자식 공부 욕심은 비우기가 참 어려워요. 그 자주 보는 모의고사, 중간, 기말고사 한 번 볼 때마다 마음 비우겠다고 하면서도 점수 때문에 마음 흔들리는 것 보면."
많이 늦는다고 둘이 한 마디씩 하는데 최 군이 들어선다.
"야, 너 양반되기는 글렀다. 네 말 하자마자 들어서냐."
"하하하, 나는 그릇 굽는 사람이니 양반 아닌 게 당연하죠."
"시도 쓰잖아."
"본업이 도공이잖아요."
"그래도 현대 '대음무성(大音無聲)' 그릇 못지않게 참 좋은데."
"스스로 '참 탁하다'고 하지만 현대만큼 맑은 사람 잘 없지."
통도사 자장암 계곡에 / 무심히 앉다 / 물소리 듣다 / 참 곱다 / 물 안에 소리가 들었더라 / 나무 안에 / 바위 안에 / 저 소리 가득히 감추고서 / 어쩌다 스치는 인연 길에 / 툭 한마디 한다 / 참 곱다 / 내 안에 가득한 내 소리 / 누군가 나를 툭 두드리면 / 참 / 탁하다
최현대의 <대음무성> 전문
"일은 잘 풀리고?"
"담부터는 형님이 가마로 오셔야겠어요. 이렇게 가지고 오는 것 이번이 마지막일 것 같네요."
"그렇게 바빠진다니 좋네."
"그릇 나중에 집에 가서 보세요. 그런데 형님 머리가 아주 소금밭이 되었군요. 이제 염색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아이들 앞에 서자면."
한 잎 / 두 잎 / 낙엽이 지는 / 적막한 숲 속 길을 // 울면서 / 살다 갈 날 / 얼마 남지 않았다고 // 네 등잔 / 그 들기름은 / 얼마나 남았냐고
이창희의 <솔매미 우는 寒露節> 전문
한로절이 되었으니 낙엽진다. 낙엽지는 숲 속 길에 솔매미가 운다. 살다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그리고 내 소리 듣는 너 인간은 네 생명 태울 들기름이 얼마나 남았냐고 묻는다.
누가 나를 툭 건드려 듣기 거북한 탁한 소리가 날까 겁이 난다. 내 속에는 얼마나 큰 검은 산봉우리들로 차 있을까. 내 등잔에는 들기름이 얼마나 남아 있을까.
세 사람 모두 술잔을 잠시 멈추었다.
예로부터 시인묵객들이 많아 '예향'이라 불리어왔던 양산에 최근 또 한 사람의 시인이 탄생했다.
청암 박건수[淸岩 朴健洙]- 그러나 오십대 말, 육십 고개를 바라보는 이 이가 이제사 느닷없이 시인이 된 것은 아니다.
<월간 한맥문학> 11월호 '신인문학상'을 통해 비로소 시인이란 꼬리표를 달고 정식으로 시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양산과 부산의 문학동네에는 박ㆍ건ㆍ수라는 이름 석자가 이미 알려졌던 터이다.
남부동에서 새길주유소를 경영하고 있는 시인 박건수는 양산사람 대부분이 그렇듯, 양산 토박이는 아니지만, 양산살이가 어느새 8년이나 돼 양산의 양산다움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아울러 양산을 누구 못잖게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는 일찍이 경남 통영에서 태어나 거기서 유년시절과 소년시절, 청년시절을 보냈다. 통영이 어떤 곳이던가.
시인 김춘수, 유치환, 김남주, 시조시인 고두동, 김상옥, 소설가 박경리, 송기동, 수필가이자 서예가인 고동주, 극작가 유치진, 음악가 윤이상 등 기라성 같은 예술가들을 배출한 고장이다.
◁통영에서 잔뼈가 굵었으니, 어려서부터 자연스레 예술적 향취에 젖었겠습니다.
"그런 셈이죠. 고등학교 때는 청마 유치환의 시편들을 줄줄이 읊으며 다녔습니다. 그런데다 외삼촌이 소설가였습니다. 외삼촌은 1958년 현대문학에 단편 '회귀선'이 천료되면서 소설가가 된 송기동 선생이신데, 시인 김춘수 선생이 외삼촌의 각별한 친구였죠. 또 지난달 말에 타계한 시조시인 김상옥 선생이 형님의 은사였고,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은 큰 이모님의 친구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게 있어서 문학은 어릴적부터 그다지 낯설지 않은 세계였습니다. 중ㆍ고등학교 때는 학교 신문과 교지에 곧잘 글을 써 내면서 은근히 시인의 꿈을 품어보기도 했고요. 아, 그러고 보니 제 사촌도 이미 등단을 한 문인이네요."
그러나 한창 혈기왕성하던 시절의 그는 문학보다는 운동에 더 끌려 고등학교 때는 농구선수로 뛰기도 하고 그 뒤로도 줄곧 운동으로 자신의 젊음을 뜨겁게 달구었단다.
고등학교(현 경상대 해양과학대학의 전신인 통영수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정유회사에 입사한 그는 오랫동안 한 사람의 성실한 생활인으로서의 삶을 사는 가운데 난을 가꾸고 기르면서 팍팍한 세상살이에 여유와 멋을 부려보기도 했다.
마침 회사 사무실이 부산일보에 들어있어 부산일보 대ㆍ소강당에서 열리는 각종문화행사와 부일갤러리의 시화전 등 각종 전시회의 단골손님이 되면서 그의 마음속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슬그머니 문학의 불이 지펴지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시작활동을 한 것은 언제부터입니까?
"문득 문득 시상이 떠오르는 대로 한줄 씩 시를 적어나간 것은 꽤 됐지만, 제 시를 활자화한 것은 2002년에 '극락암 가는 길'이라는 시를 <양산시보>에 게재한 것이 처음입니다. 그 시가 양산시 공무원이면서 삽량문학회 회원으로 왕성한 시작활동을 하고 있던 한상도씨의 눈에 띄고 그를 계기로 삽량문학회의 회원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퇴직 후 다니던 정유회사의 직영주유소인 '새길주유소' 대표를 맡은 지 한참 세월이 흐른 때였다. 그로부터 시인으로서의 내공을 쌓아온 그에게 이번 등단이 가져다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등단이란 과정을 거쳤다고 뭔가 별안간 달라질 일이 있을까만, 아마도 자신의 시에 대해 더 진지해지고 시작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그만큼 더 치열해지리라.
여기서 시인 박건수의 시 한편을 보자. 이번 신인상 당선작 다섯 편 중에서 한편을 골랐다.
<풍란>
적막강산 무인도에/뿌리내리고 살아도/파도 소리 들리는/해변의 정자에/달빛 내리는 밤이면/내 영혼은 하늘을 향해/춤추는 하얀 무녀가 되고//시끌벅적한 도심에도/세상인심은 아직 살아 있어/솔가지 벗으로 곁에 두고/암석에 뿌리내린 영혼의 잔가지/무명실에 얼기설기 감겨 있어도/그대 영혼 아름다운 향기에/소리 없이 젖어들 때/우유빛 꽃술에 술렁대는/설레는 바람의 눈/아 황홀한 눈부심이여
적막강산 무인도의 어느 바위에나 붙어있었을 '풍란' 한 그루를 데려와 곁에 두고 아침 저녁으로 오롯한 정을 주고 있는 시인의 '풍란' 사랑이 눈에 그려진다.
이렇듯 시인 박건수는 꽃이나 풀 한포기, 산 능선의 억새며 산사의 돌탑 같은, 어찌 보면 소소하달 수 있는 것들에서 정갈한 시어들을 찾아낸다.
그는 아내(정갑순)와 30년 결혼생활을 하는 사이 슬하에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두었다. 아들은 국내에서 학부(한양대)를 마치고 지금은 캐나다에 유학을 가 있고, 지난 여름에는 곁에 두고 애지중지하던 딸마저 시집보내 지금은 오누이 같은 30년지기 아내와 호젓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사위가 육사를 졸업한 육군장교(대위)여서 한결 마음이 든든하지만, 그래도 딸을 앗긴 허전함은 가누기 쉽잖다. 그래서 공연히 딸이 쓰던 빈방을 기웃거리며 허전한 마음을 달랜다.
저만치/우리에게 기쁨 안겨주던/고운 딸아이 물빛 웃음/나도 몰래 두 팔 벌려/꼬옥 안아 본다//순간,/아무것도 잡히지 않는/텅 빈 원의 공간 속에/흔들리며 피어오르는/천륜의 눈물꽃 아비의 긴 목에/시린 바람 되어 흐르는 밤
<빈방에서 중>
시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세상이 참으로 아름답고 행복하다는 늦깎이 시인 박건수-
양산살이 8년에 은빛 억새 물결 출렁이는 화엄벌이며, 영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배내골, 천성산과 내원사 계곡, 오봉산 임경대 등 양산의 산야를 두루 누비며 양산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흠뻑 젖어있는 그에게 양산은 무궁무진한 시밭이려니, 바야흐로 그의 시세계도 드넓어지지 않을까 싶다.
양산 소방서(서장 임상규)는 9일 '제42주년 소방의 날'을 맞아 소방공무원 및 관계자, 내ㆍ외빈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소방업무에 혁혁한 공을 세운 관계공무원과 일반 소방봉사자 등에게 표창 및 상장을 수여했으며, 관내 공장인 롯데제과 방화관리자 박경원 부장과 동서식품의 위험물안전관리자 등에게도 상을 수여했다.
임상규 서장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막중한 역할을 다할 것"을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기념식 후에는 소방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다과회장에서 만찬을 즐기며 투철한 예방의식 등을 고취시키는 계기를 가졌다.
한편 양산소방서는 10일 통도사에서 목조문화재 화재진압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목조문화재 화재시 자체소방대의 초기진압훈련과 인근 소방용수시설 확보 및 활용방안 강구, 소방출동로 확보 등을 중점 실시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0일 오후 2시 '부인과 질환 및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에 대한 건강 강좌'를 여성복지센타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부산대학병원 산부인과학 이규섭 박사의 강의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동안 진행됐다.
강의는 폐경기 여성건강 호로몬 치료와 골다공증이라는 주제로 폐경기로 인한 부인과 질환의 정의와 증상, 치료, 예방과 신체적ㆍ정신적 증상에 관한 변화와 치유,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호로몬 치료 등을 강의해 참석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비영리 민간단체인 해병대 양산시 전우회(회장 권영관)가 가정형편이 어려운 세대에게 경제적 지원은 물론 정신적 버팀목 역할을 도맡아 해 주위의 칭찬이 자자하다.
지역에서 그동안 크고 작은 행사에 교통봉사활동, 청소년계도활동, 자연봉사활동 등 아름다운 지역 가꾸기에 앞장서온 해병대 전우회는 올 초부터 권영관 회장을 비롯해 회원 107명이 가정봉사활동에 발 벗고 나선 것이다.
건강장애로 인한 생계능력부재, 고령으로 경제능력상실, 결손가정으로 생활의 어려움 등을 겪고 있는 물금읍에 거주하는 최아무개씨를 비롯해 서재순(78.법기리)씨, 장재화(88.백록리)씨 등에게 생필품과 쌀 등을 지원해 오고 있다.
한편 해병대전우회는 낙동강 수질오염 방지와 관내 익사 사고 대처를 위해 강기운 인명구조대장을 중심으로 16명의 회원들이 주1회 4시간을 할애하여 인명구조훈련을 실시중이며 내년부터 활동예정이다.
전국청각장애인미술협회 회원으로서 지역에서 꾸준한 작품활동과 각종 미술대전에서 다수의 수상경력을 가진 최영진씨(사진)가 제14회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했다.
장애인미술대전은 (재)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 주최로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운영위원회가 주관하였으며, 보건복지부, 문화관광부, 충청북도, 한국문화예술진흥원, 한국미술협회가 후원한 가운데, 장애인의 미술적 재능과 소질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전문작가로의 등용문이 됨으로써 문화예술의 기반조성과 새로운 복지문화 창출를 목적으로 했다.
최영진씨는 이번 미술대전에 '정'이라는 제목으로 한국화를 출품해 특선의 영광을 거두었으며, 작품전시는 과천시민회관과 청주예술의전당 전시실에서 전시한다.
한편 최영진씨는 지난 10월 15일 전북예술회과 2층 전시실에서 가진 제13회 전국청각장애인미술협회전인 '청미회전'에도 참가했다.
양산 유일의 박물관으로 찾아온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양산의 아름다움과 문화를 한껏 뽐내고 있는 성보박물관.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수많은 문화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ㆍ도 차원의 지원은 전무한 실정이라 박물관 운영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행히 통도사와 문화재를 사랑하는 자원봉사자 600여명이 30개조로 나뉘어 봉사활동을 하고 있기에 인건비를 크게 줄인덕에 그나마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다. 이는 전국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현상이라 성보박물관의 큰 자랑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운영에는 무리가 따른다. 한달 전기세만 하더라도 무려 수백만원이 넘고 문화재 보존에 드는 비용과 소수 상주하는 인원에게 지급되는 인건비를 감안하면 정상적인 운영을 하기는 힘든 환경이다.
전국의 수많은 사찰박물관들이 이런 이유로 인해 도산했고 지금도 도산하고 있어 박물관측은 성보박물관도 언제 그렇게 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가지고 있다.
또 워낙 운영하기도 힘든 환경이라 다른 좋은 문화재 유입과 초대전 등도 과거와는 달리 점점 드물어지고 있어 질 높은 문화박물관으로서의 명성을 유지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성보박물관 신용철학예연구사는 "현재 사찰 박물관은 생존 그 자체로도 힘든 지경이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신용철 연구사는 "성보박물관은 관내 유일의 박물관으로서 아시안게임 당시 양산 문화를 알리는 박람회도 개최하는 등 양산 문화 알리기에 적극 나서왔다"며 "그러나 도는 물론 시조차 수많은 관광객들이 다녀가 아름다운 양산문화재에 대한 인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성보박물관에 전혀 지원을 하지 않고 있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해 관 차원의 적극적 지원이 절실함을 나타냈다.
통도사는 주지스님 등 스님들이 문화재 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감안, 연간 수억원에서 십수억원의 지원을 하고 있지만 그 돈이면 대법당 건설 등 통도사 개발에 더욱 힘쓸 수 있기에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실질적으로 성보박물관의 경영여건이 나아지기는 힘들어 깨진 독에 물 붓는 격이라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하나, 시ㆍ도 차원의 지원이다. 관에서는 성보박물관이 사유재산으로 등록되어 있다는 이유로 지원을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국보와 보물 등이 상당수 있고 사실상 상거래를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사유재산이라는 이유로 지원을 하지 않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지적이 문화계 일각에서는 예전부터 꾸준히 나오고 있었다.
오늘도 국내외 많은 관광객들이 성보박물관을 찾아와 양산문화재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돌아갔고 내일도 그리고 앞으로도 그런 관광객들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오늘날 여러 지자체에서는 문화재 등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좋은 도시 이미지를 심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 현실에 비춰 우리 시도 관내 유일의 박물관이자 소중한 문화재의 보물창고인 성보박물관에 대한 지원으로 보다 좋은 도시 이미지를 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어떨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