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대학교 공과대학 전기전자학과 김근수 교수(사진)가 과학자로서 우수한 연구업적을 인정받아 세계 3대 인명 사전 중 하나인 ‘마르퀴즈 후즈후 2015년 판’에 이름을 올렸다.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는 90년대 처음 등장한 이후 2000년대초 대형 벽걸이TV 시장 패권을 잡으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발열이 심하고 전력소모가 많다는 단점은 꾸준히 해결과제로 남아있었다. 이런 어려움으로 국내외 대형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최근 잇따라 사업철수, 중단을 선언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김 교수 연구가 더욱 빛을 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 교수는 PDP의 고효율 기술 적용에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 오방전 현상의 직접적인 해결에 주목했다. 지금까지 진행돼 왔던 기존 연구들이 오방전 현상 원인을 각각 다른 곳에서 찾아 기존 연구들 간에 서로 모순이 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해왔다. 이에 비해 김 교수 연구는 모든 오방전 현상의 원인이 동일한 곳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이론적으로 밝히고 설명해 학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보다 효율적인 PDP가 개발돼 대형 평판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PDP가 명성을 되찾길 바란다”며 소감을 밝혔다. 엄아현 기자
“녹색환경을 지키기 위한 에너지 절약에 우리 모두 참여합시다” (사)한국여성소비자연합 양산지부(지부장 류은영)가 지난 11일 남부시장 일원에서 에너지절약 실천점검과 서명운동을 펼쳤다. 이날 참여한 시민은 에너지 절약과 녹색환경을 지키기 위한 여러 가지 실천방법 가운데 한 가지를 정해 서명을 통해 그 사항만은 지키고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류은영 지부장은 “일상생활에서 친환경 습관을 가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에너지 절약생활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다는 취지로 진행하고 있는 운동”이라며 “시장을 찾은 많은 시민에게 실천약속 홍보물을 나눠주면서 친환경 에너지 절약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웅상라이온스클럽이 지난 9일 웅상중에서 제26ㆍ27대 회장단 이ㆍ취임식을 가졌다. 이날 이대근 회장이 이임하고 김동영 신임회장이 취임해 1년간 클럽을 이끌게 됐다. 김 회장은 “1년의 재임기간 동안 역대 회장님의 업적과 봉사 정신을 이어받아 ‘즐거운 마음을 함께하는 봉사’란 슬로건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라이온리즘을 바탕으로 사랑의 봉사, 감사의 봉사, 축복의 봉사를 실천하고 맡은 바 소임을 묵묵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27대 회장단은 총무 홍명식, 재무 정정수 L.T 장동환, T.T 황정철 1부 회장 양사일, 2부 회장 서상돈, 3부 회장 이두건, 감사 김영구ㆍ박종화로 구성돼 김 신임회장과 함께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밤 까다 쌍둥이 밤을 본다 칼끝으로 떼어 내려다, 아뜩한 것 손끝에 잡혀 그만 멈추고 만다 쌍둥이로 태어난 어머니 형제 밤 평생 한 몸처럼 사시고 반쪽은 세상을 떠날 때까지 결코 풀지 않았던 그 한 몸 몇 해 전 이모님 세상 떠나시고 지상에 남은 반쪽의 몸으로 어머니 굽은 등 더욱 굽어지며 해마다 햇밤을 땅에 묻으셨다 겨울 지나 이듬해 이월, 이모님 제삿날 땅속 묵은 밤 꺼내 성긴 눈발 맞으시며 밤길 더듬어 가시던 어머니 한 쪽이 빈 외톨밤 못 견디게 살닿고 싶은 그곳 어머니 조용히 따라 가셨으니
양산시청소년문화의집에는 청소년의 동반자 정우진(45, 사진 왼쪽에서 네 번째) 청소년지도사가 있다. 지난달 27일 청소년의 달 기념 유공자 포상식에서 국무총리표창을 받은 정 지도사는 청소년 건전 육성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청소년 참여 권리 증진과 우수한 청소년 프로그램을 개발해 국가 청소년 정책 사업의 선도적 역할에 이바지하는 등 청소년을 위해 그동안 펼친 다양한 노력을 인정받았다. “아직 한 일도 없다고 생각하는데 큰 상을 받게 돼 부끄럽죠. 뛰어난 것을 하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저보다 더 노력하는 다른 지도사들도 많은데 제가 큰 상을 받게 돼 책임감이 많이 따르네요” 2003년부터 청소년문화의집을 지키고 있는 그는 대학 졸업 후 1994년부터 지금까지 청소년을 지도하며 함께 동고동락해왔다. 20년간 청소년과 함께해온 그의 청소년 사랑은 남다를 뿐만 아니라 사뭇 진지하다. “청소년 문화를 하위문화로 치부하는 일부 어른들이 있죠. 청소년 문화가 뛰어나고 이슈화되는 만큼 어른이 관심을 둔다면 아이들이 더욱더 자기 문화에서 욕구를 다양하게 표출할 수 있을 겁니다. 이것이 제가 이 일을 하는 이유고요” 20여년 간 청소년과 함께해온 정 지도사는 앞으로도 청소년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진로 문제를 상의하러 오는 청소년을 밀어주고 그를 보며 청소년지도사를 꿈꾸는 아이들을 끌어주는 정 지도사는 오늘도 청소년과 손잡고 이들을 위한 길을 천천히 걷고 있다. 김민희 기자
귀는 왜 두 개일까? 귀가 단순히 소리를 듣기 위해서라면 한쪽만 있어도 충분했을 것이다. 귀가 두 개인 이유는 평형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귀엔 달팽이관과 세반고리관, 이석으로 구성된 평형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이 있다. 양쪽 귀에 있는 전정기관에 문제가 생기면 한쪽으로 쏠리거나 빙빙 도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석증이라 불리는 병은 이석이라는 돌가루가 원래 위치에서 떨어져 옆에 붙어 있는 세반고리관으로 들어갔을 때 생긴다. 가만히 있을 때는 어지럽지 않다가 고개를 돌리거나 움직일 때 빙 돌 듯이 어지럽다면 이석증인 경우가 대다수다. 이석은 주로 머리에 충격을 받았을 때 떨어진다.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에게 잘 나타나며 오랫동안 치과 치료를 받거나 울퉁불퉁한 길을 운전한 후에도 발생한다. 잘 때 한쪽으로 누워 자도 이석증 위험이 있다. 귀는 온갖 소음에 노출돼 있다. 가까이서 들었을 때 대화 60dB, 코 고는 소리 85dB, 자동차 경적 110dB, 록 콘서트나 제트엔진 120dB, 총소리나 폭죽은 140dB이다. 인간은 90dB 이상에서 8시간 노출됐을 때나 140dB 이상에 노출되는 즉시 청력에 손상을 입는다. 요즘 많은 사람이 지하철에서 이어폰을 꽂고 큰소리로 음악을 듣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소음이나 중이염은 귀울림(이명)을 낳기도 한다. 귀울림은 주로 귀에서 음파를 전기신호로 바꾸는 달팽이관에 이상이 생겨 나타난다. 달팽이관은 장기간의 소음에 노출돼 가장 많이 상한다. 따라서 귀울림은 청력이 저하되는 난청을 경고하는 ‘사이렌’이라고 할 수 있다. 난청은 가는귀가 먹었다는 정도에서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는 완전 농(聾)까지 광범위하다. 난청을 막으려면 과도한 소음에 오래 노출되지 않아야 한다. 특히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을 경우 자주 빼 귀를 쉬도록한다. 장년층은 고혈압 조절과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커피나 콜라, 담배를 삼가며 되도록 짜게 먹지 말아야 한다. 스트렙토마이신이나 겐타마이신 등을 장기간 맞으면 청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항생제를 맞을 때도 조심해야 한다.
통도사 영산전(靈山殿, 사진 왼쪽)과 대광명전(大光明殿, 사진 오른쪽)이 문화재청 건축문화재분과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난 5일 보물 제1826호와 제1827호로 각각 지정됐다. 영산전과 대광명전은 경상남도유형문화재 제203호와 제94호였으나 이번에 보물로 승격됐다. 영산전은 통도사 하로전(下爐殿) 중심 건물로 남향에 자리 잡고 있으며, 영산전 전면 좌우에는 극락전과 약사전이 놓여 있다. 건축문화재분과위원회는 “영산전은 건축물 용도에 따른 불단 배치와 벽화를 구성하기 위한 벽면구성, 반자의 구성 등에서 특징적”이라며 “상부가구와 공포(전통 목조건축에서 처마 끝의 하중을 받치기 위해 기둥머리 같은 데 짜맞춰 댄 나무 부재) 형식 또한 18세기 초 불전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어 불교 건축사와 회화사 연구에 귀중한 학술적ㆍ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므로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대광명전은 통도사 내 중로전(中爐殿) 중심 불전으로, 대웅전 서북쪽에 자리 잡고 있다. 대광명전은 부재 치목(집을 짓기위해 나무를 다듬어 부재를 만드는 일련의 과정) 조각 수법이 우수한 불전으로 평면구성과 공포형식, 창호 등에서도 18세기 중반 시기의 다포계 불전의 건축적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건축문화재분과위원회는 “조선후기 불전 단청의 특색을 연구하는 자료로서의 가치도 있다”고 밝혔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며칠 전 매일같이 지각하는 녀석들이 있어 야단을 쳤더니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도리어 대들 듯이 불손한 태도를 보이고 무성의한 대답을 하는 바람에 큰소리로 야단을 치느라 온종일 목이 아팠다. 학기 초에는 단단히 야단을 쳐서 지각하는 버릇을 고치도록 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반성문을 쓰게 하거나 벌로 청소를 시키고 상담도 한다고 했지만, 효과는 그때뿐 달라지지 않았다. 교육 효과가 나타나려면 일관성을 가지고 지속해서 지도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다. 아침 자습시간과 조회시간까지 등교하지 않으면 수업이나 여러 업무에 시달려 그 지각대장 녀석들을 불러 볼 여유가 생기지 않아 지도할 적절한 시기를 놓치기 일쑤다. 종례시간에 만나면 제대로 지도를 하겠다고 생각하고 교실에 가면 녀석들은 이미 달아나 허탕만 치고 만다. 매일 지각대장 녀석들과 숨바꼭질을 하다 보니 녀석들과 허물없이 터놓고 대화하기가 어려웠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녀석들의 부모님께 전화해서 도움을 부탁하고 한 명씩 불러 이유를 물어보니 대답이 특별하지도 않았다. 일찍 못 일어나서, 아르바이트를 늦게까지 해서, 게임을 하다 늦게 자서, 피곤해서, 학교 오기 싫어서란다. 어떡하면 지각을 안 하겠는지 물어보니 모두 등교 시간을 늦춰 주면 1교시 전에는 오겠다고 한다. 공통으로 하는 말이라 이해는 하지만 학교에서 정한 등교 시간을 가급적 지키고 늦을 때는 반드시 연락하라고 하는 선에서 타협을 보고 말았다. 그 이후로 지각대장 녀석들은 1교시 수업 전에는 꼭 등교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꾸준하지 못했다. 지각이 좀 줄어들기는 했지만 다음의 문제가 더 심하다. 시간별로 준비해야 할 교과서나 필기구가 없는 것은 당연하고 수업시간은 공부와 상관없이 잠을 자거나 멍 때리는 시간이 되고 있었다. 이런 모습을 더 이상 지켜보다 못해 화가 나 “도대체 왜 이렇게 됐냐?”고 소리치며 물었더니 이구동성으로 “그래도 샘 시간에는 늦지 않고 들어오잖아요”란다. 순간 머릿속에서 상반되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에게 엄격하지 않아서 배워야 할 것을 제대로 배우지 않고 적당히 시간만 보내는 요령을 익힌 게 아닌가 하는 것과 그래도 선생님과는 조금이라도 잘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배움에 대한 열의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녀석들을 보고 있노라면 화가 머리까지 나다가도 한편으로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어쩌면 공부하는 이유를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하는 것만으로 지나치게 강조해 아이들을 찌들게 하고 말았다는 자조에서다. 딱딱한 교과서 지식에만 빠져들지 말고 살아가면서 배워야 할 경험에 대해서도 말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공부보다 삶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학교란 다닐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란 걸 깨닫게 하기 위해서는 지나친 지식교육보다 풍성한 인문학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 삶에 대해 경험하도록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매번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교과서에서 살짝 벗어나 여유를 가지며 삶의 경험을 아이들과 많이 나누는 일이 어쩌면 공부보다 삶이 힘든 아이들을 새로워지게 할 수 있는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NH농협생명이 서울대학교병원 공공의료사업단과 함께 상북농협(조합장 정창수)에서 농촌 순회 무료진료를 펼쳤다. 지난 11~13일 상북농협 본점에서 펼쳐진 무료진료에는 홀로 사는 어르신과 원로 조합원 등 의료혜택에서 소외된 주민 500여명을 대상으로, 내과와 안과, 정형외과, 가정의학과, 산부인과, 영상의학과 등 8개 과목의 진료를 진행했다. 이번 무료진료는 서울대학교병원 전문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35명, 대형 진료버스 3대가 동원돼 종합병원 수준의 진료 서비스를 제공해 대상자들의 만족도를 높였고, 진료가 끝난 뒤 가정용 건강비상약 세트도 나눠줬다. 정창수 조합장은 “이번 무료진료는 상대적으로 의료 서비스가 열악한 농촌지역의 농민과 조합원,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에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도 상북농협은 다양한 활동으로 지역민들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NH농협생명은 ‘같이의 가치’라는 목표로 농촌 지역사회와 농민들에게 특화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양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이하 상담복지센터)는 검정고시에 응시하고자 하는 청소년과 시민을 위해 검정고시 원서접수를 지원한다. 이는 접수 희망자가 지역 내 검정고시 접수처가 없어 부산이나 김해 등 인근 지역 접수처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원서접수를 희망하는 청소년과 시민은 상담복지센터로 전화(372-2000) 신청한 후 오는 19일 오후 2시부터 25일 오후 6시까지 상담복지센터를 방문해 응시원서를 작성하고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제출 서류는 증명사진(3㎝×4㎝, 3개월 이내 촬영) 2매, 최종학력증명서(제적증명서 등)이며 신분증과 응시수수료 2만원을 지참하면 된다. 한편, 상담복지센터는 청소년 학업복귀와 자립을 지원하는 ‘두드림ㆍ해밀 사업’을 운영하며 연중 검정고시 수업 ‘스마트교실’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 참여를 희망하는 학교 밖 청소년(만 13세~24세)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자세한 내용은 상담복지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김민희 기자
세월호 참사도 잠시 잊은 채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가 끝이 났다. 당선자 주변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왔지만, 낙선자는 아쉬움과 회한으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거리는 온통 당선과 낙선 사례 현수막으로 뒤덮였다. 당선자 것에는 여유와 자부심이 묻어났고 낙선자 답례에서는 재기의 다짐이 드러나기도 했다. ‘많이 부족했습니다’라는 글귀에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자책하는 마음이 느껴졌고 ‘변함없이 시민 곁에 있겠습니다’라는 구호 뒤에는 다음 선거를 기약하는 의지가 엿보이는가 하면 ‘낙선에 울지 않고 성원에 웁니다’라는 애교 섞인 낙선인사도 눈에 띄었다. 모두 48명이 후보로 등록해 시장과 도ㆍ시의원, 비례대표 시의원 등 22명이 당선의 영광을 안았으니 2.2대 1의 경쟁을 뚫고 당선증을 받아든 것이다. 첫 영광을 안은 이도 여럿 나왔다. 승자만이 기억되는 것이 비단 선거에서만은 아닐 테지만, 낙선한 26명의 사연이 저마다 구구절절할 것임은 분명하다. 공천과정에서 일찌감치 본선 탈락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패자는 말이 없다지만 낙선한 각 진영의 사정이 다 똑같을 수는 없다할 것이다. 정당 공천이 주는 긍정 또는 부정적 이미지가 이유가 될 수도 있고, 한 정당이지만 기호 순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경우도 있다. 동정에 호소한 표심, 낙후된 지역에 대한 표 쏠림 현상도 있고, 방심해 무너진 경우도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지난 지방선거 경우처럼 단 9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된 안타까운 사례는 없었으니 ‘석패(惜敗)’라고 표현할 대결은 없다고 봐야 하겠다. 이제 7월이 되면 민선 6기 집행부와 제6대 시의회가 개원하게 된다. 시장은 연임됐지만 의회에서는 반 이상 현역 의원이 짐을 꾸려야 한다. 4년 간 공인 생활을 접고 사인으로 돌아가야 한다. 아쉬움과 미련을 접고 평소 모습을 되찾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4년 뒤 그들 모습을 다시 보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계적으로 볼 때 다음 선거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았음이 이를 뒷받침한다. ‘선거는 마약’이라는 다소 극단적인 표현도 있다. 한 번 빠지면 헤어나기 어렵다는 말이 아닐까. 소신과 의지가 분명하고 배경과 조건도 충분하다면 한 번의 실패로 완전 단념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인물의 공통점은 향토사랑을 바탕으로 한 공적인 이타심이 남다르며 패배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선거 패배를 자신의 부덕(不德)이나 상대적 저평가의 결과로 인식하지 않고 잘못된 선거프레임이나 시스템 탓으로 돌리기도 한다. 법적으로 피선거권을 제한받지 않는 다음에야 어느 선거에 누가 나오든 안 될 바가 없다. 또한, 지역사회에 대한 남다른 소명의식을 가진 인물이 지방정치에 매진하는 것이 비난받을 일도 아니다. 오히려 건전한 비판세력으로 지역사회 한 축을 이뤄가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다시 말하면, 낙선했다고 해서 지방자치에 대한 관심을 잃은 채 자신의 생업에 천착해 살아가는 것보다는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통해서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피력할 기회를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방선거로 선출된 많은 정치인 중 도지사와 시장을 제외하면 대부분 정치인은 의회 의원이다. 자치단체의 장인 도지사와 시장은 도민 혹은 시민을 위해 직접 행정을 펴 나가는 자리지만 나머지는 모두 이를 견제하는 국민의 대리인 격이다. 당선자만이 그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지 말자. 현실정치의 장에 발을 내딛지 못한 사람도 충분히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바탕으로 그 역할을 할 수 있다. 우리는 수차례 선거를 치르면서 시민 앞에서 사자후를 뽐내던 인물이 막상 낙선된 후에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철저히 개인적인 생활로 돌아가는 모습을 봐왔다. 그러면서도 또 4년 뒤에는 다시 나타나 자신만이 지역발전을 가져올 사람이라고 지지를 부탁하는 장면을 지켜보곤 했다. 이제 우리 지방자치도 20년이 됐다. 성숙한 시민의식 만큼이나 건전한 정치인이 지역 살림을 맏아 나가야 할 때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에 자치 역량을 키우고 대안을 제시할 줄 아는 비판세력을 육성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 노력을 하는 자를 시민은 잊지 않는다. 선거에서 패배한 그들도 지역의 소중한 자산이다. 언젠가 그들의 몫을 다할 수 있도록 격려하자.
청소년의 끼와 열정을 담아낼 청소년문화존이 ‘청소년어울림마당’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오는 21일 열린다. 지난 4월 개막 예정이었던 청소년어울림마당은 세월호 참사로 무기한 연기된 이후 2개월 만에 열리게 됐다. 첫 청소년어울림마당 행사인 ‘Active Festival’은 21일 오후 4시부터 양주공원에서 펼쳐진다. 이번 개막식에는 The SMJ, 더블에스, 리틀리즈, 와따디, 허쉬, 제이스타, 레트로, 그루브&비트 등 청소년 댄스 동아리 공연과 메이트, 허니드, 소나기 등 밴드 동아리 공연이 준비돼 있다. 인터랙트의 수화 공연, 북정해동검도의 무술 시범 등이 펼쳐진다. 이외에도 오픈 카페, 이어캡ㆍ월드컵 응원가면ㆍ스프링 머리띠 만들기, 가죽공예, 풍선아트 등 다양한 체험부스도 운영된다. 한편, 청소년어울림마당은 각종 체험행사와 공연을 통해 청소년의 건전한 놀이문화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문의는 양산시청소년회관(362- 0924)으로 하면 된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양산시가 일상생활이나 경제활동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합리한 규제를 발굴하고, 현장의견 수렴과 정부 규제개혁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찾아가는 규제개혁 상담회’를 열었다. 지난 11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경남도와 합동으로 진행한 규제개혁 상담회에는 기업 임ㆍ직원 30여명이 참석했다. 양산시는 이날 규제개혁 상담회에서 종합비즈니스센터 사업대상지 제한 완화와 장기 미보유 자동차 멸실 인정ㆍ말소등록 간소화 등 9건에 대해 상담했다. 그 결과 경남도 조례와 관련한 2건은 경남도가 직접 규제를 완화하고, 법률과 관련한 7건은 수용과 불수용, 장기검토 과제로 분류해 중앙부처에 건의하기로 했다. 양산시는 “규제개혁추진단을 설치한 뒤 본격 가동하면서 기업 애로사항 해소와 불합리한 행정규제 발굴 보고회를 개최했으며, 전 직원 대상 직무교육을 진행하고 기업과 유관기관 단체에 서한문을 발송하는 등 규제개혁 추진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규제개혁 신고고객보호ㆍ서비스헌장 운영규칙 제정 등 민원인의 자유로운 규제개선 요구, 과제 발굴을 위한 기반업무를 충실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양산시는 앞서 9일 문화예술회관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규제개혁 특강을 진행했다. 특강은 안전행정부에서 지방규제개혁을 담당하는 박용식 팀장을 강사로 초빙해 ‘규제개혁과 공무원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양산시와 코레일이 지역 명소를 활용한 관광상품 제작을 위해 원동면 일대 탐방에 나섰다. 양산시와 코레일 부산경남본부는 지난 1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코레일 관광매니저와 협력업체, 여행전문 블로거, 여행사 관계자 등을 초청해 원동면 일대를 탐방하는 시간을 가졌다. 양산시 문화관광과와 양산시농업기술센터, 양산시농촌체험관광협회가 주최하고 코레일 부산경남본부가 주관한 이번 팸 투어(Familiarization Tour)에는 약 30여명이 참가했다. 정순성 원동면장은 관광에 앞서 “오늘 여행사 관계자와 여행전문 블로거 등이 많이 왔는데 우리 원동지역의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 깊은 문화재들을 둘러보고 홍보를 통해 앞으로 우리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많이 늘어날 수 있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팸 투어 일행은 먼저 영포마을에 위치한 1천년 역사의 신흥사를 찾아 사찰 유래와 국가지정문화제인 대광전 벽화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후 배내허브랜드에서 허브의 기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허브 향을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점심 후 이들은 신불산자연휴양림을 방문해 숲 해설사 설명을 들으며 파래소 폭포까지 등반하며 경치를 감상했다. 이날 팸 투어는 매실 따기 체험을 끝으로 마무리했다. 코레일측은 이번 팸 투어 코스가 충분한 상품 가치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류인악 원동역장은 “이 정도 상품과 스토리라면 관광 상품 가치는 충분하다”며 “단순한 농촌 체험이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과 유서 깊은 사찰 탐방을 통한 힐링의 시간까지 겸비해 좋은 상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탐방객들의 반응도 좋았다. 여행사에 근무하는 한 탐방객은 “일정이 크게 빠듯하지도 않아 좋았다”며 “특히 파래소 폭포와 허브랜드가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다른 탐방객 역시 “조용한 시골 정취가 물씬 느껴져 좋았고 관광 해설사와 숲 해설사의 재미있는 설명이 곁들여져 전체적으로 즐거웠다”고 말했다. 정석진 양산시농촌체험관광협회장은 “새로 뭔가를 만드는 것보다 기존에 갖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이끌어 내는 게 중요하다”며 “코레일이 많은 의욕을 가진 만큼 우리가 어느 정도만 상품화를 시키면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관광 상품 개발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무엇보다 대중교통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류 원동역장은 “원동지역 관광은 원동역에서 출발해 각 지점을 돌아볼 수 있는 대중교통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팸 투어는 전세버스로 이동해 불편이 없었지만, 일반 여행객의 경우 대중교통에 따른 불편이 예상되는 만큼 관광 상품 개발에 앞서 이 같은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무상(無常)은 무상(無相)이다. ‘영원한 것은 없다. 이것이 영원한 가르침이다’ 영원하지 않는 가변적인 존재가 어찌 무상(無相)이 될 수 있을까? 자, 그러면 무상(無相)이란 무엇인가? 살펴보자. 일찍이 고오타마 싯다르타는 위대한 승리자의 표상인 차크라바르틴(전륜성왕, 轉輪聖王)이자 여래(如來), 응공(應供), 정변지(正徧知), 명행족(明行足), 선서(善逝), 세간해(世間解), 무상사(無上師), 조어장부(調御丈夫), 천인사(天人師), 불(佛), 세존(世尊)으로 거듭나 붓다 이전의 붓다, 과거 삼세의 스승과 어깨를 나란히 견주며 인간해방을 선언했다. 그 사자후를 발하기 전 고오타마 싯다르타는 깊은 번뇌에 빠졌다. “이 가르침은 실로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 누가 이와 같은 가르침을 믿고 이해해 수행한단 말인가?” 그의 길고 긴 장탄식이 이 진리의 문에 들어서는 천신만고의 어려움을 극적으로 대변하고 있다. 무상은 절대평등을 예고한다. 삼라만상, 근대 한국 선종의 종장인 경봉대선사가 그 깨달음의 일성(一聲)에 ‘내가 나를 온갖 것에서 찾았다(두두물물, 頭頭物物)’고 말한 그 온갖 것, 삼라만상 하나하나 모두 성품이 티끌 하나 변치 않는 온전히 균일한 평등성을 갖고 있다는 말이다. 거기에 ‘티끌 하나 변치 않는 믿음을 낼 자가 누구인가?’하고 철인(哲人) 고오타마 싯다르타는 반문하고 있는 것이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지혜와 복덕을 겸비한 제자 수보리(須菩提)조차도 “세존이시여! 제가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닦아온 복과 지혜로는 알 수 없습니다”라고 고백한다. 물론 겸양의 미덕으로 치부할 수 있겠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기라성 같은 뛰어난 제자, 사라불, 목건련, 부루나미다라니자, 마하가섭 등 상수제자의 고백이 모두 일치하는 걸 보면 딱히 그렇지 않음을 반증한다 할 수 있겠다. 영축산 기사굴에 고요함과 적멸의 광휘로움에 휩싸여있는 500명의 아라한이 있었다. 그리고 황금빛 몸매, 다정한 눈빛, 범천(梵天)의 수려한 용모로 허리를 바로세우고 말없이 앉아있는 한 사람. 그는 바로 아득한 과거세에 연등 부처님으로부터 “이름을 석가모니라 하리라!”라고 수기(授記)받은 고오타마 싯다르타였다. 더 이상 세상의 그 무엇으로 형용하기 어려운, 그물을 벗어난 바람이자 현존하는 전설이 된 그는 이 모임의 스승이었다. 불가설불가설(不可說不可說). 이 거룩한 모임은 현묘해 설명이 불가능하다. 누구라도 그 자리에 서서 말없는 자애로움으로 심금을 울리는 법문에 귀 기울인다면 탄복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 가르침이 이와 같으니 듣는 자나 법을 베푸는 자가 차별이 없음은 당연한 귀결이다. 이것은 무상의 단적인 예라 할 수 있거니와 동방의 해 뜨는 나라, 솔롱고스 곧 무지개나라의 옛 선사도 ‘상 가운데 부처가 없고 부처는 상이 없다(상중무불 불중무상, 相中無佛 佛中無相)’했으니 자고로 선사의 후예들, 그 솜씨가 이러했다. 그 후 이 열정에 가득 찬 선사는 아무도 없는 바위에서 좌선하다 열반에 들었다. 몇 날 며칠이 지나 겨우 발견됐는데 이는 신선의 경지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온 몸으로 무상의 실체를 보여준 선사의 이름은 법안화상이다. 드러내지 않고 드러낼 것이다. 말하지 않고 말 할 것이다. 이는 선가의 보배로운 지침인데 옛 부처도 그러했다. 헛된 명리, 탐욕, 기만 따위는 무상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그것은 바람을 베는 것과 같다. 현자에게는 모욕도 칭찬도 다 부질없는 유희일 뿐이다. “모든 것은 영원한 것이 아니다.(제행무상, 諸行無常) 나고 없어지는 것조차 없으면(생멸멸이, 生滅滅已) 그때 고요하고 즐거우리라!(적멸위락, 寂滅爲樂)” 이 사자후를 잉태한 실체는 바로 무상이다. 영원한 것이 없다는 것을 온 몸으로, 온 정신으로 사무쳐 체득해야 무상에 이를 수 있다. 곧 존재의 실체 없음을 알아야 무아(無我)가 된다.
어수룩 씨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란 소설은 1926년부터 무려 10여 년에 걸쳐 집필한 대하소설이다. 그 당시에는 무명의 작가에 지나지 않았던 마거릿 미첼(Margaret Mitchell, 1900~1949)이 쓴 소설로, 이 작품은 황폐한 시대를 힘차게 살아간 남부 여성의 이야기다. 이 책을 통해 1936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첼은 단번에 세계적인 문필가가 됐다. 미첼이 스물여섯이던 해 그는 다리를 다쳐 5년 동안이나 다니던 신문사를 그만 둬야 했다. 미첼은 특별히 해야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취미삼아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점차 소설에 몰입하기 시작하면서 십년이나 걸려 마침내 1천37면이나 되는 대하소설을 완성했다. 그리고 두툼한 원고뭉치를 들고 출판사를 찾아다니며 자신의 소설을 출판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무명작가의 소설을 선뜻 받아줄 출판사는 아무 데도 없었다. 그렇게 7 년의 세월이 무심하게 흘렀고 원고는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닳았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한 지방신문에 ‘뉴욕에서 제일 큰 출판사 사장이 애틀랜타를 방문했다가 기차로 되돌아간다’는 짤막한 기사를 봤다. 미첼은 자신의 원고를 들고 바로 기차역으로 달려갔다. 그가 기차역에 도착했을 때 맥밀런 출판사의 레이슨 사장은 기차에 올라타려던 중이었다. 미첼은 큰 소리로 그를 불러 세우며 말했다. “사장님, 제가 쓴 소설입니다. 꼭 한번 읽어주세요” 레이슨 사장은 마지못해 원고뭉치를 들고 기차에 올랐지만 그는 원고 뭉치를 선반 위에 올려놓고 거들떠보지 않았다. 미첼은 기차역을 빠져나가 우체국으로 달려가 레이슨 사장에게 전보를 쳤다. 얼마 후 기차 차장을 통해 한 통의 전보가 레이슨 사장에게 전달됐다. “저의 원고를 한 번만 읽어주세요” 그러나 그는 원고뭉치를 한 번 흘깃 쳐다볼 뿐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았다. 얼마 후 똑같은 내용의 전보가 다시 배달됐지만 그는 원고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세 번째 전보가 배달됐다. 그제서야 그는 미첼의 끈질김에 혀를 내두르며 원고뭉치를 집어 들었다. 원고를 읽으면서 그는 소설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기차가 목적지에 도착해 승객들이 짐을 챙기는 동안에도 그는 원고를 놓지 않고 있었다. 레이슨 사장은 회사로 돌아와 곧 출판을 지시했다. 그렇게 출간된 소설이 바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다. 이 소설은 27개 국어로 번역됐고 1천600만 부가 판매됐다. 한 여인의 지칠 줄 모르는 10년의 집념이 한 편의 소설에 집중됐고 7년이라는 긴 세월이 한 편의 소설의 출판을 위해 필요했다. 모든 성공 뒤에 남모르는 인내가 들어가 있음을 알지 못하고는 성공을 바르게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매미는 땅속에서 유충으로 오랜 기간을 기다린다. ‘매미탑’이라는 북아메리카에 사는 매미는 유충기간이 긴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별명이 17년 매미이다. 단지 15일에서 한 달을 위해서 인내하며 기다린다. 기다림은 성숙이다. 에머슨(Emerson)은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사람이 영웅이 되는 것은 타인보다 용감해서가 아니라 타인보다 10분 더 포기하지 않고 오래 기다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헨리 뉴웬(Henri Nouwen)은 ‘인내는 기다림의 어머니다’라고 했다.
최경희(82, 사진) 사임당실버봉사대 회장이 올해 성평등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양산시는 지난 12일 성평등정책위원회 심의를 통해 ‘2014년 양산시 성평등상’ 수상자를 결정하고 내달 2일 열리는 여성주간 기념식을 통해 시상하기로 했다. 성평등상은 양산시가 성평등 촉진과 여성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를 발굴해 포상ㆍ격려함으로써 시민 참여 중심의 성평등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기 위해 지난해부터 수상자를 선정해 왔다.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최경희 회장은 1970년 대한적십자사 양산지구협의회와 1989년 대한주부클럽 양산시지부를 창설했으며, 실버무용단, 사임당 실버 봉사대, 실버 노래교실을 운영하는 등 40여년간 한결같은 자세로 여성 사회참여 확대와 권익증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또 자연정화활동, 지하철행정도우미, 무료 공연 등 봉사활동에도 솔선수범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양산시 평생교육협의회, 경상남도지사 표창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성평등정책위원회는 이날 심의를 통해 여성주간 기념행사 프로그램도 확정했다. 여성단체연합회 ‘여고동창생 뮤지컬’, YWCA ‘아빠는 셰프 요리경연대회’, 가족상담센터 ‘여성, 가족의 힐링을 꿈꾸다’ 여성영화제가 기념행사로 선정됐다. 또 내달 1일부터 10일까지 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는 국립여성사 전시관으로부터 대여한 역사 속 여성리더 10인 등 사진 전시행사도 마련된다. 양산시 관계자는 “올해 여성주간 기념식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분위기에서 포크가요 그룹 자전거탄 풍경의 여성들을 위한 작은 콘서트, 뮤지컬 등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여성친화도시 양산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증진은 물론 성평등 문화를 확산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에디슨 대상(Edison Award) 미국 에디슨전기협회가 해마다 전력 산업 발전에 기여한 가장 우수한 전력회사에게 수여하는 상을 말한다. 미국을 비롯해 36개 나라 전력회사 252개를 회원사로 둔 에디슨전기협회가 1922년부터 수여하기 시작한 상이다. 세계 전력산업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릴 정도로 전력산업계에서 가장 권위있으며 1993년까지는 미국 전력회사에게만 상을 줬으나 이듬해부터 국제회원사로 확대됐다.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과 2006년에 한국전력공사가 이 상을 받았으며 올해 이상호 한국남부발전 사장이 에디슨 대상을 수상했다.
따가운 햇볕, 후텁지근한 날씨. 그럼에도 여름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는 바로 시원한 물놀이 때문일 것이다. 멀리는 바다나 강, 계곡은 물론 가까운 수영장 그 어디라도 좋다. 그런데 즐겁고 신나는 물놀이가 한순간 방심하면 끔찍한 악몽이 될 수도 있다. 심심찮게 들리는 익사사고부터 가벼운 발목 골절까지, 크고 작은 사고 때문이다. 사고 없이 안전한 물놀이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물놀이 전 알아야 할 것과 사고 발생 시 행동요령에 대해 알아보고 올여름은 안전한 물놀이를 즐기자.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양산시 안전행정과, 양산소방서 자료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