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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을 수만 점의 국화 향기로 뒤덮을 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시는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종합운동장 분수대를 중심으로 ‘제4회 국화·꽃 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회에는 관상국, 취미국, 현애작 등 국화 2만5천여점을 비롯해 야생화, 분재, 분화, 난, 수련 등 일반 꽃 700여점, 손바닥 선인장 등 선인장 60여점도 선보인다. 또한 시는 전시회 기간에 농산물 품종별 전시, 농산물 원산지비교 전시 등 도심 속 농업과 연계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지역 농산물 소비촉진과 직거래 장터를 운영을 위해 돼지고기, 국화차, 인절미 등의 무료 시식회와 쌀, 버섯, 매실가공품 등 우수 농산물을 판매한다. 이밖에 페이스 페인팅, 친환경 천연비누, 짚 공예품 등 각종 체험행사와 가을밤 음악회, 부채춤 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도 마련된다. 한편 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에는 8천여명의 관람객이 찾아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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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 중심도시로 자리 잡은 양산이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광주에서 열린 전국 체육인들의 한마당인 제88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이 뛰어난 실력을 입증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양산시는 경남도 대표선수로 배구, 레슬링, 검도, 유도, 사격 등 8개 종목 총 30여명이 참가해 6개 종목 20명의 선수들이 금6, 은2, 동3 의 성적을 올리면서 경남도가 종합 5위를 차지하는데 크게 도움을 주었다. 특히 창단 2년에 불과한 시청여자배구단(감독 이범석)이 전국 강호들을 연파하며 우승해 기염을 토했다.13일 결승에서 만난 경북체육회는 지난해 전국체전 우승팀으로 전 국가대표 선수를 비롯해 프로 경험이 많은 선수가 대부분인 전국 최강 팀으로 평가받고 있었다. 이 날 대회는 한편의 드라마였다. 첫 세트를 듀스 끝에 26 대 24로 간신히 이긴 우리 팀은 2세트부터 4세트까지 서로 주고 받는 혈전으로 마지막 5세트를 치르게 됐는데 강한 체력을 앞세운 우리 팀이 중앙 공격수 이은아 선수의 분전으로 15 대 7로 마무리하며 대망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이날 우리 팀 응원석에는 오근섭시장도 함께 참가해 우승의 감격을 선수단과 나눴다.이범석(47) 감독은 “이름만 들어도 아는 선수들을 보유한 상대팀보다 우리가 개인 기량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끈기’와 ‘체력’으로 승부수를 걸었다. 강도 높은 연습이 이번 우승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지난해 제87회 전국체전 결승에서 경북팀에 아쉽게 패배해 은메달에 머물렀는데 이번에 다시 만나 설욕을 하게 돼 기쁨이 두 배로 크다”고 전했다.
유도 꿈나무도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냈다. 장은영, 정보경, 신유리 선수가 각각 -57kg 금메달, -48kg 은메달, -63kg 동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왔다. 웅상 여중 유도부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낸 세 선수는 최근 경남체고로 진학해 실력을 연마하고 있다.이외에도 우슈에서 영산대 이성현·유현석 선수가 금메달을, 사격에서 양산대 조아라 선수가 은메달, 레슬링에서 경남체고 이주형 선수가 동메달, 볼링에서 남부고 박기태 선수가 동메달을 수상해 기쁨을 전했다.
양산지역 고등학생들의 서울 소재 대학 진학률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해마다 우수 인재의 외부 유출로 인해 양산지역 교육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소재 대학 진학률의 증가는 양산 지역 교육 수준이 향상되고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양산시가 지난 2004년부터 3년간 서울 소재 대학 진학률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04년 59명, 2005년 90명, 2006년에는 106명으로 3년간 2배 가량의 증가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학입시가 한창인 현재 올해 서울대 수시 2학기 1차 시험에 양산고, 효암고, 보광고 등에 재학중인 학생 7명이 합격한 상태로, 올해 역시 서울 소재 대학 진학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산 출신 재경유학생들의 보금자리가 되어 줄 학숙(學塾)의 필요성 또한 대두되고 있다. 학숙은 가정과 학교의 복합적 기능을 수행하는 특수한 인재양성 기관으로 단순한 숙식편의를 제공해 주는 기숙사가 아니라 교육적 기능까지 함께 갖추고 있다. 박윤정 의원(열린우리, 비례대표)에 따르면 2002년부터 현재까지 서울 소재 대학교에 진학한 학생 38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거주비와 생활비가 가장 큰 애로사항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서울 거주 대학생의 경우, 하숙비는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30~40만원, 월세는 보증금 500~2천만원에 월세 25~45만원, 원룸 및 전세는 500~2천만원이며, 평균 기초 생활비는 20~30만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박 의원은 “광주와 전남도에서 운영하고 있는 남도학숙, 경북도의 경북학숙, 전남도의 전남학숙 등 많은 지자체에서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학숙을 운영하고 있지만 경남도는 전무한 실정”이라며 “양산시만의 학숙이 어렵다면 가까운 김해시와 밀양시까지 결집한 경남학숙을 만드는 것은 좋은 방안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거주비 등의 부담으로 인해 서울 소재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양산지역 인재가 없어야 한다”며 “학숙은 지역인들의 공동체 생활이기에 양산지역의 ‘보은장학’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명실상부한 호남 인재의 산실로 자리매김한 남도학숙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학숙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94년 개관한 남도학숙은 광주·전남 출신 재경 유학생들의 요람으로 입사생 가운데 사법·행정 등 국가고시나 회계사, 세무사 등 주요 자격시험에 합격학 학생수가 100명을 넘어섰다. 남도학숙은 고시준비생들을 위해 남녀 각 한 개층 등 2개 층에 고시층을 운영하고 장학금 지급, 스터디 그룹 운영 등 다양한 지원을 해오고 있다.
지난 5일을 시작으로 3일간 양산천 둔치를 뜨겁게 달군 ‘2007 삽량문화축전’이 막을 내렸다. ‘용솟음과 신명의 오감체험’으로 시민들 속으로 파고들어 용신을 살리겠다던 우렁찬 구호로 시작한 축전은 갑작스런 폭우와 함께 아쉬운 마무리로 그 막을 내렸다. 시민들의 염원과 소망을 담아 더 나은 축제로 거듭나고자 하는 삽량문화축전의 지난 3일을 돌아보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을 내다본다.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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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체험 등 풍성한 볼거리로
독자적 행사로 발전 가능성 보여‘시민은 기업사랑! 기업은 시민사랑!’
양산시 주최, (사)양산시상공업연합회가 주관하고, 양산상공회의소와 양산시여성단체협의회가 후원한 ‘2007 기업사랑 양산시민문화축전’(이하 기업사랑축전)이 삽량문화축전 기간인 지난 5~7일 종합운동장 분수대를 중심으로 화려하게 펼쳐졌다. 기업사랑축전은 시민, 근로자, 기업체가 함께하는 시민문화축제로 시민은 기업을 사랑하고, 기업은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여건을 조성하고 또한 기업제품 전시로 중소기업 생산품의 판로를 개척하는 축제의 장으로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특히 올해 기업사랑축전은 기존 전시·공연행사에 시민 체험·참여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하면서 삽량문화축전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공단문화축제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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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 아래서 붓을 들고 또는 펜을 들면서 자신만의 창작세계로 빠져든 사람들이 있다. 축전 기간 동안 춘추공원과 양산천 둔치에서 펼쳐진 학생미술대회와 시민ㆍ학생백일장 그리고 학생휘호대회에 참가해 저마다 솜씨를 뽐낸 사람들을 만나본다.
특별취재팀백일장 장원 김혜림
오전 10시부터 춘추공원에서 열린 백일장에는 2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석해 저마다 글 솜씨를 뽐냈다. 심사를 맡은 한국문인협회 양산지부 김동현 사무국장은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작품 수준이 높아지고 있어 만족스럽다”며 “다만 학생백일장에 출품된 대부분의 산문들이 지나치게 논술형식을 띄고 있어 학생 때 가질 수 있는 창의력이 많이 죽어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색깔의 문’으로 고등부 장원을 받은 김혜림(효암고1) 학생은 “문을 열 때마다 내적 외적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표현했는데 주제가 어려워서 힘들었다”며 “처음으로 대회에 나가서 쓴 글이 장원이 돼서 아직도 어색하다. 앞으로도 글쓰기를 열심히 해서 계속 대회에 참석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생대회 대상 변미경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2천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제11회 양산 초ㆍ중ㆍ고 학생미술대회 역시 미래 예비 화가들의 솜씨자랑 한마당이었다. 한국미술협회 양산지부 윤원식 지부장은 “이번 대회는 특히 초등저학년의 수준이 매우 높았는데 사물을 표현하고 채색하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은 작품들이 많았다”며 “다만 아쉬운 점은 중고등학생들이 중간고사 기간과 겹쳐 많이 참석을 하지 못한 것이다. 다음해에는 더 많은 학생들이 참석해 저마다의 기량을 뽐낼 수 있었으면 한다”고 총평을 전했다.중고등부 대상을 받은 변미경(양산여중3) 학생은 “초등학교 때부터 그려온 그림인데 대상은 이번이 2번째여서 더욱 기분이 좋다”며 “실력을 더 갈고 닦아서 내년에도 꼭 대상을 타겠다”며 당찬 포부를 말했다.휘호대회 대상 오용정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수양에 도움이 되는 서예를 활성화하고자 진행된 제9회 학생휘호대회는 6일 오전 10시 양산 서도회 부스에서 41명의 학생들이 참석해 그동안 갈고 닦은 서예 실력을 뽐냈다. 최양두 심사위원은 “지난해에 비해 학생들 실력이 많이 늘어서 놀랬다. 특히 대상 작품은 전 작품 중에서도 필체와 구성 모든 면이 월등해 심사위원 4명 만장일치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대상을 받은 오용정(양주초5) 학생은 “7살부터 한자공부를 위해 서예를 시작했는데 작년에 최우수상에 이어 올해는 대상을 받아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제4회 학생한글백일장- 고등부 운문부문 장원색깔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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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암고 김혜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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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생대회 대상자 변미경(양산여중) 학생 작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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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호대회 대상자 오용정(오봉초5) 학생 | ||
전국 체육인들이 저마다의 기량을 뽐내고 서로 화합을 도모하는 축제인 제88회 전국체육대회가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광주에서 펼쳐진다. 이번 대회에서 양산시는 경남도 대표선수로 배구, 레슬링, 검도, 유도, 사격, 태권도, 보디빌딩, 우슈 등 8개 종목 총 30여명이 참가해 스포츠 메카로 자리한 양산의 저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우선 창단 2년만에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양산양산시청 배구단 선수 12명이 우승을 노리고 있다. 레슬링에서는 양산출신인 경남체고 이주형, 한기성 선수가, 검도에는 영산대 류승완, 신영빈, 임철진 선수가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유도에서는 경남체고 신유리, 장은영, 정보경 선수가 경남 대표로 나서며, 사격에 양산대학 김아름, 한명주, 조아라 선수와 양산체육회 소속 노진실, 오민령 선수가 출전한다. 태권도에는 양산대 김봉기 선수, 보디빌딩에 경남도 체육회 소속 박우희 선수가 양산시의 명예를 걸고 나서게 된다. 또한 유수에는 영산대 박승현, 유현석, 임승창 선수가 전국 최강에 도전하게 된다.
‘소리로 아픔을 치유하는 행복한 히포크라테스’가 양산을 찾는다.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 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장사익 소리판 ‘사람이 그리워서’가 열린다.
살면서 가끔은 위로가 되는 것들이 있다. 별과 강, 그리고 사람들이 존재 그 자체만으로 위로가 된다. 장사익의 노래도 그 중 하나일 것이다. 사람들은 혼을 담아 부른 그의 노래를 들으며 울고 웃고 춤춘다. 바로 그의 노래에서 우리들 삶의 희노애락을 발견하고 우리 자신의 얼굴과 닮은 꼴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게 다는 아니다. 그의 소리에는 특별함이 있다. 장사익은 태풍이 지나간 자리, 그 ‘허허바다’에서도 겨자씨 한 톨 같은 희망을 건져 올려 ‘하늘가는 길’에서 조차 신나게 한판 놀 수 있는 낙관주의를 품은 사람이다. 그러기에 그의 소리가 새벽에 길러 올린 샘물처럼 맑고 강한 생명력으로 우리 영혼을 정화해주는 것이다.사색의 계절 10월, 그는 우리네 고단한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쉰일곱 해 그의 생애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사람이 그리워서’로 양산을 찾는다.‘허허바다’와 ‘희망한단’, ‘국밥집에서’등 10여곡의 노래를 부르며 시민들과의 만남을 기다린다. 무대에 오른 그와 함께 두 시간을 울고 웃고 노래하고 춤추노라면 어느새 절망을 희망으로 색칠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VIP석 5만원, R석 2만5천원, S석 2만원, A석 1만5천원이고 인터넷 (www.yangsa n.go.kr)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서양악기인 피아노 위에 목탁과 죽비가 가지런히 올려져있다. 은은한 풍경소리가 흘러나오는 것이 분명 사찰이 맞는데 한 쪽에선 서양음악인 클래식이 우아하게 울려나온다. 누가 봐도 어울리기 힘든 조합이 분명한데 너무도 잘 어울린다. 완벽한 앙상블을 자랑하는 이곳은 바로 통도사 성보박물관 음악 감상회다. 서푼짜리 오페라 작곡가 쿠르트 바일의 ‘9월의 노래’가 맑은 트렘펫 소리로 사찰을 휘감는다.
그 뒤를 이어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 서곡이 낭만적이면서도 숭고한 힘이 느껴지는 멜로디로 사람들의 귀를 촉촉이 적신다. 지난달 30일 오후 1시 통도사 성보박물관 문화센터에서 열린 ‘박물관 음악감상회’ 1주년의 한 장면이다. 지난해 9월, 성보박물관 관장인 범하 스님은 박물관 운영에 봉사와 헌신으로 고생하는 자원봉사자들과 신도들에게 조그만 보답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평소 클래식 매니아로 고급 스피커와 진공관 엠프를 지니고 있던 스님이 하나둘씩 기기들을 문화센터로 옮겨 놓더니 어느새 그 속에서 클래식 음악이 솔솔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사찰에서 서양클래식 음악을 듣는 특별한 음악 감상회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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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 관장 범하스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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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마지막 날 오후에 내린 호우로 용줄다리기와 폐막식 행사가 취소되는 등 파행을 겪기도 했지만 올해 삽량문화축전은 그런대로 새로운 시도를 반영하려고 노력한 대회였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비로 인해 마무리가 아쉽기는 했지만 가야진용신제를 주제로 한 문화축전의 시도는 다소 미흡하나마 앞으로 우리 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는 선전용 기획의 필요성을 제시해 준 것으로 그 의미가 크다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본행사에서 박제상과 관련한 테마로 공연이 치러진 것도 우리의 색깔을 선명하게 내보려 한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또 몇 달 전부터 일정을 확정하여 행사장과 주변정비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가 가능했던 것이나 지난해 원성이 자자했던 야시장 먹거리 센터를 폐지하고 지역내에서 영업중인 우량 음식점들을 유치해 신선하고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한 것은 참으로 잘 한 일이다.시민단체가 앞장서 유물환수운동을 전개하면서 이 기회에 시민들의 서명을 받고 당위성을 인식시키는 캠페인을 벌이고, 내 고장의 작가들이 공예작품을 직접 빚고 전시, 판매하는가 하면, 옛 생활과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시민 참여의 장을 만들어 가려는 노력을 기울인 점도 인정된다. 이를 위해 지역의 많은 문화, 예술인들이 동참하여 열악한 여건속에서도 각기 맡은 행사를 성의껏 진행하여 문화축전의 한 축을 이루었다는 점은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맡은 바 소임에 충실하여 다양한 축전을 만드는데 일조를 하였다.하지만 왠지 아쉬움을 지워버릴 수 없다는 것이 축전을 지켜본 많은 시민들의 한결같은 목소리이다. 그것은 크게 두가지로 대변되는 불만의 소리인데, 유명 연예인을 초청해 만든 축하공연 등 외형적인 화려함을 좇다 보니 실제로 그다음 이틀간 펼쳐지는 본연의 문화예술행사에는 시민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결과가 되고 있다는 점이 그 첫째이다. 두 번째는 시민들이 직접 단체로 참여하는 행사가 적다보니 학생들이나 일부 인사들만 참여하는 반쪽짜리 축전으로 기운다는 점이다.행사장 입구를 밝히는 루미나리에와 축하 불꽃놀이, 레이저 쇼 등에 투입된 예산이 적지 않고 유명가수의 축하공연에 들어가는 예산이 만만치 않음을 아는 사람들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많은 행사에 배정된 부족한 지원금에 불만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수만명이 찾아오는 성황을 기대하다 보니 유명가수의 초청이 필요했겠지만 우리 고장의 문화축전에 꼭 필요한 공연규모인지는 분명히 재고가 필요하다고 본다. 요즘은 방송이나 인터넷 매체가 워낙 발달하여 연예인을 동원한 공연은 쉽게 접할 수 있다. 단순히 보여주는 이런 행사에 고비용을 들인다는 것은 앞으로는 좀 지양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 시민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실제로 늦은 시간까지 공연을 즐기고 돌아가는 시민들에게 물어보면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삽량문화축전과 무슨 상관이 있는 건지 의아하다는 반응이 꽤 많이 나왔다. 이보다는 오히려 더많은 시민들이 찾게 만들고, 또 저렴한 경비로 먹고 보고 즐길 수 있는 공간과 이벤트가 준비됐으면 하는 바람이었다.다시 말하면, 일반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체험과 참여행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과거 문화제와 체육행사가 병행될 때는 읍·면·동 간의 경쟁과 대결이 흥미롭게 진행되면서 잔치 분위기를 물씬 풍겼는데, 언제부턴가 이런 행사가 사라지면서 시민사회 전체가 축제에 동참하는 분위기가 소멸돼 버리고 말았다. 우리 지역은 지리적인 여건으로 인해 외지인의 유입이 많아지면서 애향심의 부족과 시민사회에 동화되는 동기의 결여가 화합에 걸림돌이 되어온게 사실이다.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동질감을 느끼고 이웃으로 친해가기 위해서는 지자체에서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최근 대단지 아파트를 위주로 주민화합잔치를 열어 친목을 도모하는 것은 고무적이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축전과 관련해서 시민참여행사를 기획할 때 아파트 문화를 상징하는 행사나, 마을단위의 특색을 부각한다든지, 읍·면·동 간의 경쟁을 유발하는 경진대회를 구상해 보는 것이 어떤지 추진위원회에 건의하고 싶다. 축전을 준비하고 진행해 온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한다.
성(性)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청소년들에게 물어보면 많은 청소년들은“Sex요!”라고 먼저 말을 한다. 그리고 성에 대해 가장 궁금한 것에 대한 질문에는 성관계가 가장 궁금하다고 한다. 청소년들이 원하는 답은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이지만 실제 성교육을 할 때는 이런 내용을 다루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아직까지 청소년의 성행동을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가라는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성관계를‘할 수 있다’, ‘해선 안 된다’가 아니라 청소년들이 성적 행동에 대해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올바른 성의식과 함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그에 따른 책임을 스스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즈음 청소년들은 예전과 달리 성에 대해 많이 개방적이다. 성에 대해 질문할 때도 예전처럼 말을 머뭇거리거나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또 웬만한 생물학적 성지식은 인터넷을 통해 습득하고 있으며 통신매체를 통해 포르노를 보고 급기야는 성매매에 노출되기도 한다. 기성세대에게는 당황스럽겠지만 청소년이 성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성욕을 느끼기 시작하는 이 시기에 무차별적으로 여과 없이 쏟아지는 포르노물에 대해 저항적 행동을 취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특히 어린 나이에 포르노물에 노출이 되면 훨씬 더 중독되기 쉽다. 이것은 알코올 중독의 경우와 유사한데 어린 나이에 음주를 시작하는 사람이 나중에 알코올 의존 환자가 될 확률이, 성인이 되어 음주를 시작하는 사람보다 훨씬 더 높은 것과 같은 현상이다. 인터넷에서의 포르노물 열람이 별다른 제재 없이 맘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따라서 무조건 포르노를 못 보게 하기 보다는 포르노가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더 필요하다.‘따르릉~’전화벨 소리와 함께 아주 조심스런 목소리로“제가요 딸딸이를 많이 하는데요. 혹시 너무 많이 하는 건 아닌가요?”, “포르노를 많이 보는데 공부시간에도 자꾸 장면들이 떠올라 미칠 것 같아요”라는 질문들이 조심스럽게 혹은 장난끼를 섞어 전해진다. 이는 청소년들의 다양한 성고민 중에 하나이며 가장 많이 하는 질문들이다. 이때 원론적인 내용으로 상담을 한다면 청소년들은 당장 전화를 끊는다. 이미 그런 교과서적 이야기는 매체를 통해 아는 것이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정상이라는 말을 듣고 싶고, 성장과정에 있기에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위로와 지극히 당연한 욕구를 발산하고 있다는 인정을 받고자 한다.이처럼 청소년은 성을 표현하고 싶고, 느끼고 싶어 하지만 어른이 되어야 누릴 수 있는 것으로 단정 짓고 있다. 청소년이 성을 안다는 것은 못된 아이들 또는 속된말로 까진 아이들이 저지르는 나쁜 짓이라는 기성세대들의 성의식으로 인해 아직도 성은 자연스럽지 못한 것이고 부끄럽고 창피한 것으로 각인되어 있는 것을 청소년들과의 수업에서 종종 느낀다. 성교육은 인성교육이다. 우리의 몸에서부터 의식생활 전반에 이르기까지 성은 결코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기에 어릴 때부터의 체계적인 교육이 참으로 필요하다. 성을 Sex라 말하는 청소년들의 표정은 당당하지 못하고 씁쓸할 정도로 장난으로 똘똘 뭉쳐 있다. 이제는 기성세대가 새로워져야 할 때이다. 포르노 등 다양한 매체에 의해 성에 대한 편견과 여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자리잡기 전에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도록 생각을 키워줘야 한다. 특히 가정과 학교가 적극적으로 시대 흐름을 앞서가는 성교육이 무엇일까를 고민하여 성을 소중히 가꾸어야 할 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하고 그리하여 자신의 성에 대해 올바른 결정권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지추련 양산시 청소년종합지원센터
올해 10월 각종 문화 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해외동포와 관련된 행사들이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다. 한국정부는 10월 5일을 ‘세계한인의 날’로 제정하고 올해부터 기념행사를 갖기로 했다.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첫 번째 기념식에는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동포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국내 국민들에게 해외동포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한편, 해외동포들에게는 모국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고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고양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한다. 또한 한국정부는 ‘세계한인의 날’을 전후하여 10월 4일부터 7일까지를 ‘세계한인 주간’으로 선정했다. ‘하나 된 내외동포’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로는 ‘세계한인의 날’ 당일 기념식 외에도 여러 장르의 예술 공연과 축하 행사가 진행될 뿐 아니라, ‘세계한인의 날’ 제정 기념 통일 마라톤 대회, Korean Festival, UCC 공모전, 웅변대회, 해외동포 이민 사진전 및 자료 전시회 등 다양한 이벤트가 개최될 예정이다. (재외동포재단, www.okf.or.kr) 10월 31일부터 3일간 부산의 벡스코에서는 ‘제6차 세계한상대회’가 열린다. 세계한상대회는 세계 각지의 동포 경제인들과 국내 기업인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여 한민족의 국제 경쟁력을 높여 나가기 위해 마련된 국제 비즈니스 컨벤션 행사다. 해를 거듭할수록 이 행사에는 참여자 규모와 비즈니스 교역 규모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는 40여개 국가와 지역에서 총 3천여명의 동포 기업인들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상대회에서는 관련 학술대회와 더불어, 업종별 비즈니스 상담,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 기업전시회를 비롯하여 모국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 등이 제공될 예정이다.(제6차세계한상대회, www.hansang.net) 이러한 정부 혹은 경제단체 주관 행사 이외에도, 민간단체가 주관하는 해외동포 관련 행사로 10월 중에 개최되는 것이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부산의 NGO ‘해외동포민족문화·교육네트워크’가 주관하는 해외동포 민족교육에 관한 행사를 들 수 있다. 10월 12일부터 이틀간 부산민주공원에서 열리는 국제심포지엄에서는 재일동포, 재중조선족, 중앙아시아 고려인 등의 민족교육 담당자들이 발제자로 참여하여 이 문제의 현황과 전망을 보고할 예정이며, 국내외 전문가와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토론자로 참여하여 이 문제를 둘러싼 국내사회와의 동포사회와의 연대 과제와 방안에 관하여 논의를 전개할 예정이다. 이 학술대회 행사를 전후하여 민주공원에서 해외동포문제 관련 사진전시회와 재일민족교육투쟁 관련 마당극이 열릴 것이며, 10월 21일 부산문화회관에서는 중국, 일본, 러시아의 동포 예술단에 의한 합동 공연이 선을 보일 것이다.(희망연대, www.pshope2002.or .kr) 해외동포 민족교육이란 재외한인 스스로가 한인을 대상으로 하여 한국(조선)어를 전체 혹은 부분적으로 사용하여 한반도의 언어, 역사, 문화, 지리 등을 가르치는 것을 말한다. 동포사회 형성과 함께 다양한 형태로 민족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어가면서 그 강도가 희박해지고 있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민족적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그들의 「조국」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국가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와 더불어 동포사회에서 끊임없이 민족교육을 지속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은 700만명에 달하며 중국인, 유태인, 이탈리아인 다음으로 그 규모가 크다. 그런데 해외동포 민족교육에 대해 종래 한국 국내사회는 민족교육 문제의 구조와 본질을 파헤치고 근본적인 해법을 모색하기보다는, 부분적이고 지엽적인 문제가 사회적 사건으로 부각될 때 그때그때 간헐적으로 민족 감정에 호소하여 이슈화 하는 측면이 강했다. 그러다보니 이 문제에 대한 현실성 없는 대안을 제시하거나 일과성 운동으로 그치는 움직임을 보여 온 것이 사실이다. 이제까지 민족교육 문제를 둘러싸고 이루어지고 있는 해외동포사회와 국내사회의 연대 양상은 「공동체적」 연대라기보다는 「전략적」 연대의 속성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한계를 갖는 연대의 유지와 발전도 결과적으로는 한국사회와 해외동포사회, 나아가 해외동포를 지원하는 현지 시민사회와 연대감을 강화시켜가는 학습과정으로서 긍정적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최영호 영산대학교 일어학과 교수
상가건물을 2년간 보증금 3천만원, 월세 80만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2개월후면 전세기간이 만료되어 건물주에게 기간을 연장해 달고 요청하였으나 건물주가 거절하였습니다. 이제 장사가 되려고 하고 있고 인테리어 비용도 많이 들었는데 기간을 연장할 수 없나요?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은 영세한 상인의 보호를 위하여 일정한 금액 이하의 보증금(월세포함)으로 상가건물 임대차계약을 체결한 상가건물임대차의 경우에는 최초의 전세기간이 만료되더라도 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양산시의 경우는 보증금이 1억4천만원 이하로 상가건물 임대차계약을 체결한 경우(부산시의 경우 1억5천만원입니다) 최초 기간이 만료되더라도 최초 기간을 포함하여 5년까지 건물주에게 기간연장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보증금과 월세로 전세계약을 체결한 경우에는 월세 10만원은 보증금 1천만원으로 환산됩니다.
이 질문의 경우 보증금은 3천만원, 월세 80만원의 전세계약이므로 월세 80만원은 보증금 8천만원으로 환산되어 전체 보증금이 1억 1천만원이 되므로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의 적용을 받는 임대차에 해당되며, 최초 전세기간이 2년이므로 앞으로 3년을 더 연장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연장신청은 임차인이 건물주에게 통보하는 방법으로(내용증명을 통보하는 것이 바람직함) 그 효력이 발생합니다. 다만, 보증금과 월세는 협의하여 증액할 수가 있으나 1년간 보증금을 증액할 수 있는 범위는 이전 전세계약의 보증금(월세포함)의 12% 이상을 초과할 수는 없습니다. 이 질문의 경우 증액이 허용되는 보증금의 최대한도는 1억1천만원의 12%에 해당되는 1천320만원입니다. 주의하실 것은 이러한 계약연장청구는 기간이 만료되기 전으로부터 6개월부터 1월 사이에 건물주에게 요구하여야 하며, 월세를 3회 이상 연체하거나 건물주의 동의없이 다른 사람에게 건물을 전대한 임차인은 계약연장청구를 할 수가 없습니다. 즉, 기간이 만료되기 1개월 이내에 이러한 게약연장청구를 하는 경우나 어떠한 이유라도 월세를 3회 이상 연체한 경우에는 기간연장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인생을 잘못 살아온 것도 아니고 다른 이에게 원한을 산 일도 없다. 자신이 원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오직 일에만 매달려 앞만 보고 열심히 살아온 광고회사의 중견간부 사에키, 인생의 절정기 나이 50살을 앞둔 그에게 알츠하이머병이 찾아왔다. 자신의 의지대로 열심히 살아왔는데 이제는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가족(아내)의 짐이 되어버렸다. 흐르는 시간 만큼 사라져가는 소중한 기억을 붙잡으려 발버둥쳐 보지만, 불행은 그와 아내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고 병원 계단에 주저 앉아 아내를 부둥켜안고 우는 사에키, 아내와 다투다 문득 아내의 이마에서 흐르는 피와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접시를 보고 바닥에 쓰러져 통곡하는 사에키와 당신이 아닌 당신의 병이 한 일이라고 감싸며 함께 우는 아내 에미코, 도예촌 산길을 내려오다 아내를 몰라보고 지나치는 사에키….가족이 가족일 수가 있고, 부부가 부부일 수가 있다는 것은 함께 했던 같은 시간과 같은 공간의 기억을 공유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내가 기억하기 때문에 존재했던 주위의 모든 것들이 기억의 상실과 함께 그 존재가 사라져 갈 때의 고통, 아니 그 고통마저도 기억과 함께 사라져 간다.겉모습은 그대로인 채 기억만 서서히 빠져나가 사랑하는 아내도 알아보지 못하게 변해가는 사에키지만, 한가지 소중한 기억-연애 시절의 아내의 모습- 만큼은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 처녀적 아내의 환영에 이끌려 젊은 날 함께 공부하던 도예촌에 가지만 다음날 그를 찾아온 현재의 아내는 알아보지 못한다.특별한 소재도 아니고 반전도 없이 다소 지루한 듯 전개되는 이 영화에 몰입하게 되는 것은 역시 주연 사에키역의 와타나베 켄과 아내 에미코역의 히구치 가나코의 깊이 있는 연기이다.라스트 사무라이’, ‘게이샤의 추억’ 등 헐리우드산 영화에서의 선 굵고 카리스마 있는 연기와는 달리 이 영화에서 와타나베 켄은 전형적인 일본의 직장인 역할과 병으로 무너져 내리면서도 자존을 잃지않는 중년 남자의 역할을 실감나게 했다.아내 역의 히구치 가나코는 처음 본 배우인데 곱게 나이를 먹어 기품있게 감정조절을 하는 아내의 역을 잘 보여주었다.시대의 요구에 떠밀려 치열한 삶을 살아왔지만 또한 시대의 요구에 떠밀려(꼭 알츠하이머병이 아니더라도) 어느새 짐이 되어 퇴장을 강요 당하는 이 시대의 아버지와 남편들을 생각해본다. 이 영화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전대식 시민기자
이제 가을이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자 독서의 계절이기도 하다. 왜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부르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그래서 마음도 풍성해질 수 있다는 뜻에서 가을을 그렇게 부르는 듯하다. 아무튼 책 읽기 좋은 계절을 맞았으니 책을 읽어주는 게 예의가 아닐까.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무슨 책을 읽어야 할 지 몰라 갈팡질팡하거나 선뜻 책을 가까이 하지 못한다. 이럴 때 처음부터 목표를 거창하게 잡지 말자. 전문가가 추천해주는 연령별 도서를 선택한다면 후회는 없을 터. 양산지역 도서 전문가의 추천도서에 주목해 보자. 오봉초 황가순 사서교사가
추천하는 초등학생 도서무분별한 외래어와 국적불명의 인터넷상의 언어를 서스럼없이 사용하고 있는 아이들이라면 <초정리 편지>(배유안/창비)를 꼭 한번 읽어보자. 장운이라는 소년의 재미있는 성장 이야기와 함께 한글의 참된 의미까지 되새길 수 있다.제본방식이나 글이 쓰여진 방식이 여느 책과는 다른 <도깨비와 범벅 장수>(이상교, 한병호/국민서관)는 색다른 재미를 안겨줄 것이다. 책등이 오른쪽에 있어 오른쪽을 책을 넘기며 읽어야 하며, 글 또한 세로쓰기로 쓰여진 우리 옛 장본의 형태를 본딴 책이다. 이러한 형태의 파력 말고도 우리 전래 동화품의 도깨비 이야기가 책 속에 잘 어우러져 있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책이다. 또 하나의 그림동화책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미줄>(어슐러K.르귄/미래사)은 고학년 학생들에게 추천한다. 그림동화임에도 불구하고 책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많이 담고 있기 때문이다. 거미 리스가 아름다운 거미줄을 만들다가 마지막에 진정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미줄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된다는 내용으로 여운이 주는 의미가 깊다. 이 책을 통해 ‘삶 속에서 가장 가치로운 것이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던져보는 것은 어떨까. 여러분은 혹시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가? <할머니의 비밀>(장프랑스아 샤바스/창비)의 주인공인 미키의 집에 성격이 아주 괴팍한 증조할머니가 찾아오면서 미키와의 갈등이 시작된다. 하지만 우연히 할머니의 일기를 훔쳐보면서 감동적인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미국의 1920년대 역사를 다룬 역사소설이면서도 딱딱하지 않고,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양산도서관 박현영 사서과장이
추천하는 중·고교생 도서<중학생 인생수업>(박성철/추수밭)은 초등학교 시설 품었던 꿈을 뛰어 넘어 자신의 적성에 맞는 꿈을 꾸어야 하는 중학생에게 주는 꿈과 희망의 지침서이다. 이 책은 인생이 결정되는 중학교 시설에 꼭 키워야 할 39가지 성공습관을 가르쳐주고 있다. 곳곳에는 그림을 담아 보는 재미도 선사하고 있다. 조금은 낯설지도 모르는 스페인 소설을 한번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토미를 위하여>(곤살로 모우레/파랑새)는 어른들의 욕망에 눌려 성장을 멈춘 아이들의 이야기로, 윌리엄스 증후군을 앓고 있는 토미와 천재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피아노를 치는 이레네를 통해 음악과 사랑, 우정의 진정한 의미를 심도 있게 그려내고 있다. 어쩌면 부모님이 읽으면 더 좋은 책이기도 하다. 2006년 KBS 1TV ‘도전! 독서 골든벨’ 우승자 문형범의 행복한 책읽기 <18세, 책에게 꿈을 묻다>(문형범/황소자리)는 전교 1등을 만들어 낸 힘이 다름 아닌 독서에 있음을 증명해 준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읽어온 책이 5천여 권에 달하는 독서광이기도 한 저자가 책을 통해 만난 세상과 사람, 그리고 그 속에서 배운 사랑과 사유와 감성의 힘을 빼어난 문장으로 들여준다. <엄마의 말뚝>(박완서/열림원)은 현직 중·고등학교 국어교사들이 모여 펴낸 ‘열림원 논술 한국문학’ 시리즈 11권으로 박완서 대표작의 모음집이다. 식민지와 전쟁, 분단의 현실을 살아온 우리 시대 억척 어멈들의 삶을 풍요로운 언어로 그려낸 ‘엄마의 말뚝1’을 비롯해 8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그 중 전쟁와 분단에 가족사적 불행체험을 더한 ‘부처님 근처’도 감동을 자아낸다. 웅상도서관 정하영 사서가
추천하는 성인도서무일푼 약사 출신의 경연인에게 배우는 독창적 경영 노하우! <육일약국 갑시다>(김성오/21세기북스>에는 저자만의 독특한 경영 노하우와 고객 서비스 비결, 집념과 열정의 경영철학이 담겨 있다. 서울대 약대 졸업 후, 10여년 동안 마산에서 약국을 경영한 김성오 대표. 매출 200배 성장을 이룩해 낸 살아 숨쉬는 현장감 있는 사례를 통해 평범한 보통사람도 노력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간단하지만 소중한 진리를 선사한다. <바람의 화원>(이정명/밀리언하우스)은 역사와 예술, 화려한 상상력이 절묘하게 결합한 본격 예술소설이다. 조선후기 두 천재 화가 김홍도와 신윤복의 만남과 이별, 그리고 예인으로서의 모든 것을 건 대결이 빠른 속도감과 아름다운 문장으로 펼쳐진다. 프랑스의 광대한 스케일의 여정을 담은 조선 궁중무희의 소설은 어떨까. 작가 신경숙이 ‘바이올렛’ 이후 6년만에 선보인 장편소설 <리진>(신경숙/문학동네>은 프랑스 초대 공사를 따라 최초로 유럽대육을 밝은 조선 궁중무희 리진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이다. 역사의 격류에 휩쓸린 한 여성의 운명과 사랑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되살려 놓았다. 인체에 대해 상세하고 깊이 있는 지식을 갖추고 싶다면 <내몸 사용설명서>(마이클 로이젠, 메멧 오즈/김영사)가 딱이다. 맞춤형 인체 매뉴얼이라고도 불리우는 이 책은 요즘 넘처나는 건강정보 가운데 과연 무엇이 나에게 도움이 되고 해가 되는지 정확히 가려낼 수 있는 혜안을 갖게 한다.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몸을 만드는 상세한 인체 매뉴얼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일 제11회 노인의 날을 맞아 삼성동주민자치위원회와 보건복지협의회가 '노인의 날 무료점심 행사'를 가졌다. 노인에 대한 공경심과 감사의 마음을 새기기 위한 날인 노인의 날 취지에 맞추어 동 내 70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점신 한 끼를 대접한 것이다. 주민자치위원회가 주관하고 보건복지협의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북정택지 내 24개 음식점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그 취지가 더욱 빛났다.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우리농원을 비롯해 신라복국, 태평양횟집, 낙지마당, 봉창이칼국수, 우암장꼬리곰탕 등에서 각각 갈비탕과 복국, 회비빔밥, 낙지볶음, 칼국수, 곰탕을 어르신께 대접했다. 이날 무료점심행사에서 총 116명의 어르신들이 따뜻한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시가 최근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대부업체의 불법행위에 대한 진상 조사에 들어갈 전망이다. 지난 5일 시에 따르면 10월 한달을 대부업체 일제점검기간으로 정하고 등록 대부업체에 대해 영업장 방문 등을 통한 지속적인 점검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시에 등록된 대부업체는 모두 42곳으로 웅상지역은 15곳이 영업 중이다. 주요 점검 내용은 이자율 상한선 준수, 법정계약서 작성 등이다. 시 관계자는 "일부 대부업체들이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어 정확한 실태 파악을 통해 행정지도를 강화하기 위해 이번 특별점검 기간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웅상지역의 민속놀이를 대표하는 웅상농청장원놀이를 전승, 체험할 수 있는 전수관 조성사업이 이달부터 본격화된다. 시는 지난 2005년부터 경남도무형문화재 23호로 지정된 웅상농청장원(熊上農廳壯元)놀이를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고자 도ㆍ시비 등 사업비 13여억원을 들여 명동 437-2번지 일원에 전수관을 조성하기로 하고, 사업자 선정을 거쳐 이달부터 공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전수관은 2천642㎡부지에 지상 2층, 연건평 772.98㎡규모로, 전시실과 연습실, 시청각실 등이 들어선다. 이달 착공에 들어가는 전수관은 완공까지 8개월가량 소요되며, 내년 상반기 중 완공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건립되는 전수관은 단순히 웅상농청장원놀이를 알리는 목적을 넘어 체계적으로 계승ㆍ발전하기 위한 연습실의 의미로, 살아 있는 전수관의 역할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한편, 웅상농청장원놀이는 지난 2002년 4월 경남도무형문화재 23호로 지정됐다. 웅상 명동을 무대로 농사를 마치고 마을에서 농사가 제일 잘 된 집을 장원가로 선정해 그 장원가가 낸 술과 음식(장원턱)을 나눠 먹으면서 한 해 농사의 힘겨움을 풀고 풍년을 구가한다는 내용을 순서와 동작에 따라 소리를 곁들여 입체화한 놀이다. 웅상농청장원놀이는 1999년 6월 제30회 경상남도 민속예술경연대회와 같은 해 9월 제40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각각 최우수상과 장려상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