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봉’이냐?”
국내 신용카드업체들이 대기업보다 영세상인들에 대한 수수료율을 더 높게 책정해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지역 경제단체가 직접 행동에 나섰다.이·미용실과 옷가게 등 힘없는 중소 자영업자들에게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을 높게 적용하는 대신 대형 유통업체나 병원 등 힘있는 업체에는 낮게 적용하고 있다. 특히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업종에 따라 최대 3%까지 차이가 나면서 영세 상인들의 경우 수수료 비용이 세금보다 많고 수익의 40%까지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현재 신용카드업체들은 전체 가맹점을 177개 업종으로 나눠 수수료율을 책정하고 있다. 대형 할인점, 종합병원, 골프장 등 대형 가맹점들은 수수료로 매출액의 1.5~2%를 낸다. 반면 옷가게, 안경점, 서점, 이·미용실, 비디오 대여점 등 영세 가맹점들은 3.6~4.5%의 수수료를 내고 있다. 영세 가맹점들이 대형 가맹점보다 두 배 이상의 수수료를 내고 있는 것이다. 영세상인들은 이런 카드 수수료율이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카드업체들은 가맹점 수수료율은 시장 기능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가맹점별 결제 금액 규모와 신용등급에 따라 수수료율에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반박한다. 이에 대해 지역 상인들은 한마디로 ‘기가 차다’는 입장이다. 카드업체들의 방만한 운영으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형 가맹점보다 상대적으로 만만한 영세 상인들에게 부담을 떠넘기고 있다는 것.웅상상공인연합회 임현수 사무국장은 “IMF 이전에 개인 신용에 관계없이 카드를 마구 발급해 신용불량자를 양성하더니 이제 와서 그 부담을 애꿎은 영세 상인들에게 떠넘기려 한다”며 “영세 상인들의 경우 카드 수수료로 지불하는 금액이 한 해 매출의 1/4이 넘는다. 일 년 일해서 번 돈 가운데 석 달치를 카드수수료로 내고 있는 것이 과연 정당하냐?”고 반문했다. 특히 신용카드업체가 체크카드의 수수료를 받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임 사무국장은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 달리 사용자의 통장에 있는 돈을 쓰는 것인데도 신용카드처럼 수수료를 받고 있다”며 부당성을 지적했다.또 카드업체가 카드 수수료율을 책정하기 위해 적용하는 업체별 등급에 대해서는 “도대체 어떤 기준에서 정해졌는지 모르겠다”며 “대형 업체에 비해 영세 상인들의 수수료율을 많이 적용하는 것은 영세 상인들을 카드사의 입장에서 ‘신용불량자’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웅상상공인연합회 등 지역 경제단체를 비롯한 영세 상인들은 시민 홍보활동과 함께 신용카드사 수수료율 인하를 위한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웅상상공인 연합회 관계자는 “영세상인들의 반발에 대해 일부 시민들이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한 수단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데, 이는 세금과는 상관없는 카드사와 영세상인 사이의 문제이며, 또 생존권이 달린 문제”라며 “시민들에게 신용카드 수수료율의 부당성을 정확하게 알리고, 영세상인들의 수수료율 인하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일요일 늦은 시간에 집사람이랑 둘이서 드라이브나 하자며 평소 잘 가지 않던 샛길, 작은 길 찾아 몇 시간 돌아다녔다. 자투리 밭이랑 두둑에 유채꽃(삼동추꽃)이 노랗게 어우러진 모습이 보기 좋았다. 자운영 붉은 그늘 아래 하얀 비닐을 씌운 못자리한 논이 군데군데 보였다. 가지산 자락 아래 가천에서 작천정 넘어가는 길을 따라 가자니 영화 화면으로 잡으면 참 평화스럽게 보일 낮은 둔덕이 활처럼 둘러 내린 마을이 보였다.
“저기 언덕 자락에 텃밭 있는 나지막한 집 한 채 짓고 살았으면 좋겠네.”
밀 이삭은 아직 패지 않았지만 보리밭엔 희끗한 보리 허리통도 보이고 보리이삭이 바람결에 쓸리는 모습이 정겨웠다. 들길은 마을에 들자 붉어지고 / 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졌다. / 바람은 넘실 천(千)이랑 만(萬)이랑 / 이랑 이랑 햇빛이 갈라지고 / 보리도 허리통이 부끄럽게 드러났다. // 꾀꼬리는 여태 혼자 날아 볼 줄 모르나니 / 암컷이라 쫓길 뿐 / 수놈이라 쫓을 뿐 / 황금빛 난 길이 어지럴 뿐 / 얇은 단장하고 아양 가득 차 있는 / 산봉우리야, 오늘 밤 너 어디로 가 버리련?
김영랑의 「오월」전문 이제 아이들에게 들길은 마을에 들자 검어지고(아스팔트) 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졌다고 해야 알아들을 것이다. 바람에 넘실거리는 천(千)이랑, 만(萬)이랑 보리밭은 이제 웬만한 시골에서는 볼 수 없다. 어쩌다 보이는 밀밭이나 보리밭은 들 한 귀퉁이에 겨우 붙어 있을 뿐이다. 노랑 꾀꼬리 날아간 자취가 황금빛으로 길이 나는 것을 보자니 자연에 꾀꼬리가 없다. 그래도 신록으로 환하게 단장한 산봉우리는 어깨 들썩이며 마을 옆에 서 있다.
집으로 돌아오니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중간고사 끝내고 5월 초에 한 번 내려온다고 한다.“내려오면 뭘 해 줄까?”
“집엔 방학 때나 갈 거야. 대구 할머니 댁에 내려간다고. 친구들이랑 약속이 있어서.”
이렇게 부모 자식 맘이 다르다.
“집 생각난다며 전화로 찔찔 짜거나, 주일마다 내려오면 어쩔 건데. 더 잘 됐지.” 사흘 낮 사흘 밤 봄비 젖어 내리더니 고샅길 따라 휘어진 무논에 파스텔톤 푸른 하늘이 깔렸다 그런데 솜방망이꽃 까치발하고 넘겨보는 저기 무슨 꿍꿍이가 있어 저리 환할까 무논 얕은 물 속에 서너 개 움푹 파인 황소 발자국 안 햇살 조밀조밀 아물아물 몰려 빛난다 / “파드득” 올챙이 한 마리 알껍질 뚫고 튀어나온다 하늘 한 자락이 술렁이고 낮달이 살풋 웃는다 // 저놈 애빌까 주먹만 한 두꺼비 한 마리 무심한 척 큰 눈 껌벅이며 지키고 앉아 있다 // “괜찮다 맨날 지게 지던 어깨라 그냥 걸으면 허전하구나” / 신작로까지 오리 길 한사코 당신이 지고 와서 버스 뒤쪽 뿌연 먼지 속 한 모롱이 돌아서고도 서 있던 아버지
拙詩 「고향의 봄」전문 내리사랑이라 했다. 어머니, 아버지 벌써 가신 지 오래지만 어머니, 아버지가 밑거름으로 썩어 내가 이렇게 땅 위에 뿌리 내리고 서 있고, 다시 내가 썩어 아이들 밑거름이 되고 있는 것 아닐까. 신록으로 아양 가득한 산봉우리. 산에 들어서면 발목이 빠질 부엽토로 온 산 가득할 것이다.문학철 / 시인
지난 1년 반이 넘게 국회에서 표류중인 로스쿨법안이 다시 초읽기에 들어갔다. 여전히 로스쿨 정원과 같은 주요 내용은 조율되지 않았고 정치권에서는 이를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어서 법안 통과가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국민여론과 교육부에서 발표하는 로스쿨 일정. 그리고 한미 FTA 타결에 따른 법률시장 개방의 압력 등을 고려하면 이번 4월 국회에서는 로스쿨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이제 로스쿨이 도입될 목전에서 로스쿨이 비단 일개 대학이나 학부모의 관심 정도로 머무르기 보다는 지역발전과 연계를 위한 교육제도로 정착되어야 하는 당위성에 대하여 새삼 생각해 볼 때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지역 내 로스쿨 유치라는 당면과제에 대하여 대학과 지역주민 그리고 지자체 등은 단순한 공감대와 관심을 넘어서서 이미 공조를 갖춘 준비를 하고 있다. 양산시도 여기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양산시는 ‘기업하기 제일 좋은 도시’라는 슬로건으로 기업의 육성과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많은 중소기업이 밀집되어 있고 공단이 분산되어 있는 독립적인 기업형 도시로 자리 잡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형적으로도 부산과 울산의 중간지점에서 주위 도시를 후방 지원할 수 있는 지리적 강점도 지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 관광 등에서도 양산시는 독자적인 특성과 역사적인 전통을 지니고 있는 경남의 중요 도시로 부각되고 있다.이러한 양산시의 상황에 맞춘 발전적 모색은 양산시 정책에 반영되고 있고 상공인을 비롯한 양산시민의 공동 노력도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여기에 로스쿨을 준비하고 있는 대학 역시 로스쿨 교육이라는 이념에만 국한하지 않고 지역균형 발전의 중요한 역할을 의식하며 유치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제 양산시와 지역주민 그리고 대학은 다음과 같은 로스쿨 유치와 지역 발전이라는 공통된 인식을 함께 하며 힘을 합쳐 나갈 때이다. 첫째, 로스쿨 유치는 지역 내 산업의 발전을 도모시키고 법률인프라를 구축하게 한다. 로스쿨이 유치되면 지역의 산업과 사회생활을 비롯한 모든 영역에 인프라 구축의 기초가 되는 법률 서비스가 지역 내에서 자연스럽게 보다 많이 이루어질 수 있고 이로 인한 지역의 발전 구도가 확대될 수 있다. 이로써 양산시는 경남의 중심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된다.둘째, 로스쿨 유치는 지역 내 인구 유입을 증가시키고 따라서 지역 경제발전의 토대가 된다. 로스쿨 유치로 인하여 단순히 로스쿨 학생 수만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이와 연관된 추가 인구가 지역 내로 유입되고 이러한 인구의 증가는 자연스럽게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셋째, 로스쿨 유치는 양산시의 자부심이 될 수 있다. 현재 로스쿨 추진계획에 따르면 많은 대학 중 기준을 충족한 일부 대학만이 로스쿨을 유치할 수 있다. 따라서 지역 내에 로스쿨이 유치되면 대학의 발전에 공헌할 뿐만 아니라 양산시와 지역주민 모두 큰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되고 양산시가 기업과 법률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 이러한 견지에서 로스쿨을 유치하지 못한 지역은 2류 법률문화권으로 전락되거나 2선 도시로 인식될 수 있다.넷째, 로스쿨 유치로 지역 인적자본의 활용이 확대되고 지역이 원하는 전문가를 배출할 수 있게 된다. 로스쿨은 특성화 교육을 목표로 하므로 양산시의 목표인 기업육성과 발전에 맞추어진 기업법무를 담당할 전문가가 양성될 수 있다면 지금까지 타 지역의 전문가 유입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고 때로는 지역 내의 사건해결을 서울 등의 전문변호사에게 의뢰하였던 일들이 지역 내에서 해소될 수 있게 된다.이와 같은 몇 가지 이유만으로도 양산시와 지역주민이 함께 하는 로스쿨은 반드시 유치되어야 한다. 지역의 관심과 협조 그리고 적극적인 지원 속에서 양산시에 자리잡는 로스쿨을 기대하여 본다.김병태 (영산대 법과대학장)
정보통신의 날참 편리한 세상이다. 언제나, 어디서나 듣고 싶은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손가락만 까딱해도 마음을 전하는 편지를 보낼 수 있으니 말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이다. 우리가 그것을 느끼든, 못 느끼든 세상은 이 순간에도 변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뇌리에서 잊혀져, 까마득한 과거의 추억에만 남아있는 것들이 있다. 생각해보면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닌데도 말이다. 처음에는 신기하고 요긴했던 것들이 지금은 시시하고 쓸모없는 것으로 전락하기도 했다. 어느 순간 우리 주변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들을 좇으면서 한때는 없으면 못 살 것 같았던 것을 우리가 필요에 따라 너무나도 쉽게 잊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주위를 둘러보면 찾을 수 있던 것들. 공중전화와 우체통. 속도를 중시하는 디지털 시대에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있는 대표적인 것들이다. 어느새 길거리에 있던 공중전화와 우체통이 하나 둘씩 철거되고 있다. 벌써 꽤 많이 없어졌다. 이제는 신경 써서 찾아야만 눈에 들어온다. “공중전화, 아~ 흘러가는 옛 영광이여”“호출은 1번, 음성 녹음은 2번을 눌러 주십시오”
한때, 무선호출기는 전 국민의 필수품이었다. 통신 예절이 자리 잡지 않았던 시절, 언제 어니서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울리던 무선호출기 탓에 눈총을 받기도 했지만 누구든 호주머니 속 무선호출기가 “삐삐~”하고 울려 될 때면 자동적으로 공중전화를 찾아 달려가곤 했다. 지금은 휴대전화에게 그 자리를 뺏기긴 했지만 1997년에는 전국 가입자가 1천5백만명을 넘어 섰고, 당시 졸업·입학 선물로 단연 무선호출기가 1위를 차지했었고, 무선호출기가 없으면 ‘왕따’를 당할 만큼 전성기를 누렸다. 아마도 공중전화도 이때가 잘나가던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하지만 PCS서비스가 시작되고 휴대전화 기술이 크게 발전하면서 무선호출기는 하루아침에 책상 서랍 속에서 나뒹구는 처량한 신세가 돼 버렸다. 더구나 휴대전화 요금이 크게 내리면서는 아예 찬밥 대우를 받게 됐고 이제는 그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어 졌다. 무선호출기에서 휴대전화로 급속히 교체되면서 된서리를 맞은 것이 바로 공중전화다. 무선호출기와 찰떡궁합을 이루며 최전성기를 구가하던 공중전화도 무선호출기의 몰락과 더불어 하나, 둘 자취를 감추고 있다. ‘삐삐~삐삐~’ 주머니 속 무선호출기가 울리면 어김없이 공중전화기를 찾는 풍경은 이제 흘러간 드라마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 돼 버렸다. “아무도 찾지 않는 내 신세 처량해”휴대전화에 밀린 공중전화가 이제는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10분, 20분, 30분…. 수많은 사람들이 공중전화 앞을 지나가지만 이용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찾는 사람도 거의 없는데다 시설 노후화와 관리소홀로 오히려 이용자들의 불만을 불러오고 있기 때문이다. 동전 전화기는 동전을 먹기 일쑤요, 카드 전화기는 걸핏하면 고장이다. 또 지나가던 취객의 분풀이 대상이 됐는지 깨진 전화 부스와 양심까지 함께 버린 누군가의 쓰레기까지 뒤엉켜 도심 미관을 해친다는 악명까지 떨치고 있으니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최근 공중전화는 또 한 번 골칫거리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다. 해마다 적자를 내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공중전화가 수익은 커녕 올해 오히려 40억원 가량의 추가 비용을 발생시켰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40년 만에 10원짜리 동전의 크기와 무게를 줄이기로 결정하면서 10원짜리 동전을 사용하는 공중전화의 부품교체가 불가피 하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적자로 우선 철거대상으로 지목되며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공중전화기. 최근 수신자부담 통화 수익금으로 그나마 근근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언제까지 우리 곁에서 공중전화를 볼 수 있을까. “공중전화 ‘퇴물’이라는 편견은 버려”하지만 공중전화기는 다시 한 번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KT링커스는 문자메시지 전송서비스, 위치정보 확인서비스 등 최첨단 기능이 추가된 신형공중 전화기를 설치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형 공중전화는 동전이나 전화카드 없이도 신용카드로 바로 전화를 걸 수 있고 휴대전화 배터리도 충전할 수 있어 ‘주적’이었던 휴대전화와 상생의 길을 걷기 위해 손을 내밀었다.
신형 공중전화기는 디지털 시계로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을 비롯해, 문자메시지 전송, 위치추적 및 지리정보 확인, 핸드폰 및 디지털카메라 배터리 충전 기능, 지역별 맛집 정보제공, 슬라이딩 광고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화려한 부활을 꿈꾸며 환골탈태하듯 똑똑해져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올 공중전화기가 과연 예전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정성 담긴 편지가 그립지 않습니까”공중전화 신세가 처량하다 한들 우체통만 하랴. 그나마 공중전화는 부활의 날개짓이라도 하고 있건만 우체통은 대책 없이 흐르는 세월을 온몸으로 버티고 있다. 따지고 보면 그리 대단한 내용도 아니지만 우리는 편지 한 장 쓰라고 하면 몇 번이고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다. 그 속에는 설렘이 있다. 또 편지란 묘한 매력이 있어 마지못해 쓴 위문편지라도 답장이 오면 뛸 듯이 기뻤다. 촌스럽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편지는 그렇다. 하지만 집집마다 전화기가 생기더니 e메일과 휴대전화에 설 자리를 모두 내어 줬다. 그리움을 담아 보내던 빨간 우체통 안에는 고지서와 의례적인 연하장 그리고 잃어버린 신분증과 지갑이 대부분이다.가끔 할 일을 잃어 버린 우체통을 쓰레기통으로 착각했는지 쓰레기만 배불리 먹은 우체통도 있다니 처량함을 감출 길이 없다. 시 외곽에는 하루에 편지 한통도 수거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렇게 존재가치가 없어진 우체통은 조용히 없어지고 있다. 체신청은 개인우편사업의 수익성이 워낙 낮아 이용자가 적은 곳의 우체통은 없앤다는 입장이다.느리고 불편했지만 소중한 정성이 담겨 있는 것들이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 이제는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편지를 쓰는 일은 줄었지만 글로 마음을 전하는 여유마저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
등산은 심폐기능 향상과 무릎, 허리 등의 근육을 강화 시킬 수 있는 운동으로 남녀노소 불문하고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고, 둘이면 손잡기 좋고, 혼자면 마음대로라 더 좋은 등산!
이번 주말에는 삽량산악회가 추천하는 양산근교 가까운 산으로 발걸음을 옮겨 자연과 하나 되어 고함도 지르고, 명상도 하고, 스트레스도 날려버리자! 영축산하북면, 원동면, 상북면과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남면에 걸쳐있는 영축산은 취서산, 영취산이란 명칭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영축산으로 통합되어 부르고 있다.
영축산을 오르는 길목에는 기암괴석과 노송이 어우러져 있으며 일출이 그야말로 장관이다.
산 아래 뻗어있는 계곡은 통도사 주변 암자와 연결되어 있어 산책하기 좋은 코스이기도 하다.▶찾아오는 길
신평 → 지산 → 비로암 → 비로폭포 → 안부 → 정상 →함박등 →홈골 → 백운암 → 금수샘 → 극락암 → 지산 → 신평 (5시간 소요) 천성산웅상지역과 상북면, 하북면 경계에 있는 천성산의 원래 이름은 원적산이다. 봄이면 진달래, 철쭉이 만개하고, 희귀한 꽃과 식물, 곤충들의 생태가 잘 보존되어 있는 화엄늪과 밀밭늪은 생태학적 가치가 매우 높으며 가을에는 울창한 억새밭이 장관을 이룬다. 특히 산 정상은 한반도에서 동해의 일출을 가장 먼저 바라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찾아오는 길
상북면사무소 → 봉수대 → 능선 → 화엄벌 → 원효암 → 대석마을 (5시간 소요) 토곡산 영남알프스 종주 코스의 제일 남단 원동면에 자리한 토곡산은 계곡 능선으로 연결되는 산행로 경사가 비탈져 부산 근교의 3대 악산(惡山)으로 꼽힌다.
그러나 곳곳에 아름다운 암릉군을 감추고 있어 산 타는 재미와 함께 보는 것만으로도 충만한 자연미를 안겨다 준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낙동강 낙조 풍경은 보는 이의 혼을 빼 놓을 만큼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다.▶찾아오는 길
원동 → 원동초등교 → 쉼터 → 바위전망대 → 헬기장 →봉우리 → 정상 → 암벽 → 복천암 → 내화마을 (5시간 소요) 오봉산물금읍과 원동면에 경계를 이룬 오봉산은 말 그대로 5개 봉우리로 이뤄진 능선이다.
오봉의 맞은편 북쪽에는 토곡산이 자리잡아 가지산-간월산-신불산-취서산으로 이어오던 영남알프스가 낙동강에 이르러 마지막 끝맺음을 한 것이 바로 오봉산이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오봉산은 수려한 경관으로 부산 근교에서도 보기 드문 보물산이다.▶찾아오는 길
물금 → 삼전아파트 → 용국사 → 능선 → 임경대 → 오봉산 → 고장선 → 화제고개 → 중봉 → 춘추원 → 양산 (5시간 소요) 미니인터뷰 - 삽량산악회 임영기 회장“등산은 비용이 저렴하면서 최대의 건강증진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운동이니 그야말로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죠!”
삽량산악회 임영기 회장은 주말이면 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산을 타며 자연과 함께 되는 그 순간이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라며 봄철 운동으로 등산을 추천한다. 그러나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무리하게 움직이면 역효과를 부를 수 있으니 자신의 체력을 과대평가 하지 말라는 것이 그의 당부다.“추운 겨울동안 운동을 하지 않다가 봄이 오면 건강관리를 위해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는 분들이 많으시죠. 그러나 일주일에 3일 이상 빠른 걷기 운동 등 유산소 운동을 해 주어야 등산효과를 제대로 얻을 수 있어요”임회장은 “건강한 체력을 가진 사람은 50분 걷고 10분 휴식하는 산행이 바람직하다”며 매일 등산한다면 1시간 이내, 일주일에 한 번 등산한다면 3~4시간에 오를 수 있는 산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것.임회장은 “무릎관절이 좋지 않거나 혈압이 높고 순환기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화를 자초할 수 있으므로 특히 조심해야 한다”며 자기 체력에 맞는 산행으로 즐겁고 발걸음 가벼운 등산코스를 따라 산의 향기에 흠뻑 취해보라고 권한다.
한국사진작가협회 양산지부(지부장 서춘식)가 사진예술발전과 창작의욕을 높이고 사진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시작한 양산전국사진공모전이 막을 내렸다. 올해로 19회째 맞는 양산전국사진공모전은 총 360점이 응모한 가운데 금·은·동상과 가작에 100편을 뽑았다.금상의 영예는 권무덕(서울 동작구 대방동)씨의 ‘엄마와 함께’에게로 돌아갔다. 은상은 이만례(전주시 완산구 삼천동)씨의 ‘무제’, 동상은 조홍성(부산시 수영구 광안4동)씨의 ‘축제’, 김점숙(김해시 삼방동)씨의 ‘휴식’, 양공달(평택시 세교동)씨의 ‘질주’가 선정됐다. 서춘식 지부장은 “응모작들이 하나같이 수준이 높아서 선정하는데 애를 먹었다”며 “하지만 올해 응모작이 360점에 불과해 지난해 600여점보다 절반으로 줄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모전 입상작은 오는 28일과 29일 이틀간 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전시한다.
지역 음악계를 이끌어나갈 재능있는 청소년 음악도를 발굴하기 위해 시작한 ‘제2회 엄정행 양산어린이 동요대회’가 접수마감이 임박했다. 양산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참가부문은 독창이고 지정곡 1곡과 동요 자유곡 1곡을 부른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대상1명과 부문별 시상이 있다.
28일 양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 접수기간은 26일까지며 인터넷(www.ysmusic.or.kr)이나 우편접수하면 된다. 한편 전국성악가들의 등용문으로 자리잡은 제5회 엄정행 전국성악콩쿨이 30일부터 접수를 시작한다. 전국 초·중·고·대학·대학원 재학생 및 성악전공 일반인과 비전공 일반인이면 참가할 수 있다. 전형비는 초·중등부, 아마추어일반부는 무료, 고등부는 5만원, 대학·일반부는 7만원이다. 참가신청은 고등부와 대학·일반부는 오는 30일부터 5월 10일까지, 초·중등·아마추어일반부는 5월 13일부터 23일까지다. 참가를 희망하는사람은 신청서를 작성해서 인터넷(http:// contest.co.kr) 또는 우편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접수문의는 한국음악협회양산시지부(www. ysmusic.or.kr)로 하면 된다. 우편 접수방법동요대회 626-010 양산시 남부동874-1 양산문화예술회관 2층 한국음악협회양산시지부
성악 콩쿨 626-600 경남 양산시 양산우체국 사서함58호
“나무는 오랜 세월동안 마을의 대소사를 지켜보며 수호신 역할을 해왔습니다. 시목인 신전리 이팝나무는 600년이 넘는 세월동안 양산에 깊게 뿌리를 내리고 양산을 지켜온 수호신인데 그 고마움을 많은 사람들이 모르더라구요”시목인 이팝나무의 고마움과 그 존재를 널리 알리기 위한 첫 공연이 우리 곁을 찾아온다. 연희패 두드락 사비악 국악예술단(대표 손수득)이 시목이자 천연기념물 제234호 이팝나무에 관한 전설을 발췌해 창작극을 선보인다.못 입고 못 먹던 보릿고개시절에 아이들이 굶주림에 지쳐 하나씩 죽어나가자 부모들은 통곡하며 애기무덤위에 이팝나무를 심는다. 여름이면 꽃피는 모습이 밥공기에 수북하게 쌀밥을 퍼놓은 듯한 이팝나무를 심어 죽어서라도 배불리 먹으라는 애잔한 부모심정에 하늘도 감동해 천둥번개, 비바람을 몰아친다. 오는 29일 7시 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무료로 선보이는 이 공연은 총5마당으로 탈춤과 풍물공연, 창극 등 전통예술의 집대성인 연희극으로 꾸며진다. 손수득 대표는 “창작이라 하기엔 아직 미흡한 점이 많으나 우리 것을 이어가고 지역문화 창달에 이바지 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했다”며 “많은 분들이 시목인 이팝나무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연희패 두드락 사비악 국악예술단은 2002년에 우리 것을 사랑하고 맥을 이어가자는 같은 뜻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 창단했다. 이후 6.15남북공동선언 4주년 기념축하공연과 소외계층을 위한 전통문화체험마당을 선보였고, 제18회 삽량문화제 ‘하늘을 여는 소리’등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관직에 오른 엘리트 여성이고 시대를 대표하는 완벽한 어머니요, 부인이요, 여성 예술인이다. 모두 ‘손숙’ 그녀를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연극 ‘어머니’가 시작되기 전 분장실에 만난 그녀는 커피를 좋아하고 수다떠는 것을 즐기는 그저 한 사람이었다. 화려한 말들 속에 묻혀져 있던 인간 손숙과 함께 연극과 사랑에 대한 짧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1999년 초연 후 매회 공연한 것이 올해로 9번째에 접어들었다. 특별히 ‘어머니’만 자주 공연하는 이유가 있냐고 물었더니 의외의 대답이 나온다.
“이 작품이 특별히 좋아서라기보다 보는 분들이 워낙 좋아하셔서 더 자주 하는 거죠”
밀양출신인 그녀는 이윤택이 만들고 이끌어나가는 ‘연희단 거리패’와 사이가 각별하다. 이윤택이 그의 어머니를 보고 쓴 ‘어머니’를 손숙이 연기하면서 밀양 연극촌이 만들어지게 되고 연희단 거리패가 서게 됐다.
“그런데 이건 진짜 우리네 모습이니까 다른 작품보단 연기하기가 편해요. 극중 황일순 나이가 69살이예요. 내나이가 올해 63살이니까 9년전보다 작품 속에 더 스며들게 되죠”자연스런 웃음이 연극의 백미 40년이 넘도록 연극배우로 살고 있는 손숙이 바라보는 요즘 젊은 배우들의 연극은 어떨까.
“요즘 젊은 배우들은 관객을 웃기는 데만 너무 신경쓰는 것 같아요. 특히 장기공연을 할 땐 어느 부분에서 관객이 웃는다는 걸 아니까 더 과장해서 연기하거든요. 하지만 오버액션으로 웃기려고 하는 배우는 배우가 아니예요. 코미디언이지”대학연극부나 초짜배우들이 공연을 할 때 부담을 가지는 부분이 ‘연극은 재밌어야 한다’와 ‘관객을 웃겨야 한다’라는 생각을 동일시하는 것이다.
잘 짜여진 대본과 완벽한 캐릭터 분석 뒤에 나오는 배우의 연기가 찰떡궁합을 이룰 때 비로소 대본 자체가 주는 자연스런 웃음이 나온다. 그녀는 이런 것들이 연극이 주는 제대로 된 재미라고 단호히 말한다. “연극계 분위기가 이렇게 흘러가는 건 관객들 탓도 있다고 봐요. 요즘은 무조건 웃을 수 있고 재밌는 연극만 보려고 하죠. 연극은 본질적으로 삶에 대한 고뇌와 성찰을 안고 있어요. 그 진지함 속에서 나와 닮은 삶을 보면서 자연스런 웃음이 나오는 건데 아쉬워요”문화도시가 살맛나는 도시죠 “양산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가 슬로건인가요? 개인적으론 자유롭게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도시가 더 살아있는 도시라고 생각해요. 노래든 춤이든 문화는 모두를 아울러 즐겁게 만들어 주잖아요? 꼭 공연장에서 돈내고 보는 것이 아니더라도 길거리 공연을 통해서도 문화는 얼마든지 접할 수 있죠. 이렇게 좋은 공연장을 지어놨으면 시민들에게 좋은 공연을 많이 보여주는 것이 시의 의무라고 생각해요”
연극 ‘어머니’로 지역순회공연을 많이 하는 손숙은 양산은 다른 곳에 비해 문화예술회관이 너무 잘 갖춰져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랑아 웃어라 ‘어머니’에서 황일순 대사 중 옛날사랑은 순치사랑이란 말이 나온다. 실제로 목숨 건 지고지순한 사랑을 했던 그녀에게 요즘 젊은이들이 사랑하는 방식은 어떻게 보일까.
“목숨 건 사랑이나 수지타산맞아서 하는 사랑이나 세월지나니 다 똑같아요. 하지만 한 사람인생에서 사랑에 목숨 한번 걸어보지 못했다면 제대로 인생을 살았다고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아픔없이 순탄하게 살아온 것이 과연 잘 살아왔다고 할 수 있을까. 난 아직도 철이 안 들어서 그런지 조건만 따지는 사랑 그건 아닌 것 같아요”‘어머니’의 황일순과 ‘셜리 발렌타인’의 셜리, ‘메디슨카운티의 추억’의 프란체스카 그리고 손숙. 모두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고 사랑을 간직하는 그녀의 모습이다. 사랑마저 거래로 변해가는 요즘, 사랑의 맑고 순수함을 믿는 그녀가 사랑스럽다.
장애인의 날 행사에서 만난 남부동에 사는 김기원(36)씨. 지체장애 1급인 김씨는 “사람위에 사람 없고 사람밑에 사람 없는 것처럼 장애인도 다 같은 사람이다”며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없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25일부터 사업주가 임신·출산·육아 등으로 이직한 여성근로자를 신규채용 하면 월 60만원의 장려금이 새롭게 지원된다.또한 육아휴직 급여도 현재 월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지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고용보험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노동부는 지난 17일 밝혔다.이에 따라 사업주가 임신·출산·육아 등의 이유로 회사를 그만 둔 여성근로자를 채용하는 경우 이직여성 신규채용장려금(엄마채용장려금)으로 처음 6개월 동안은 월 60만원을, 그 후 6개월 동안은 월 30만원을 받는다. 단 신규채용 여성근로자는 회사를 그만 둔 뒤 5년 이내여야 하며 3개월 이상 구직활동을 했어야 한다.취업에 실패한 여성가장 또는 장기실업자(구직등록 후 6월 이상 실업)가 창업하는 경우 점포를 무료로 임대받는 제도도 새롭게 시행된다.노동부는 이번 사업을 위해 올해 23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으며 지원대상, 지원금액 등 구체적인 내용은 4월중 노동부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할 예정이다.한편 고령자의 고용을 증대시키기 위해 중소 제조업체가 50세 이상의 전문 인력을 채용할 경우 처음 6개월 동안은 1인당 120만원을, 이후 6개월 동안은 6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 제도는 중소제조업이 전문 인력을 3명 고용한 이후 추가로 50세 이상의 전문 인력을 채용하는 경우 지원하기 위해 마련되었다.노동부는 이외에 실업계(전문계) 고교에 학교당 3천만원씩 총 48억원(157개교)을 지원하고 취업 예비교육인 직업지도프로그램을 자율적으로 실시토록 할 예정이다.
작/ 천명기
꽃피는 도시, 양산을 만들기 위해 봄부터 각 지역별 단체들이 꽃심기에 한창이다. 상북면 석계공원 입구 쪽 국도변이 하늘거리는 꽃들로 삭막한 국도 풍경을 바꾸고 있다.
비인부전(非人不傳)
독자들은 기억할 것입니다. 인기드라마 ‘허준’의 스승, ‘류의태’가 자신의 의술을 전수하는 선택의 순간에 친 자식과 굴러들어온 허준을 놓고 한 말입니다. ‘사람이 아니면 전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자신이 평생 일군 의술을 자신의 핏줄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은 인지상정일 것입니다. 그러나 류의태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의술을 제대로 이어갈 실력과 자격을 먼저 본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이름 있는 분들의 ‘사람 보는 눈’은 우리 같은 범인과는 다른가 봅니다.
의인불용 용인물의(擬人不用 用人勿擬)
이 말은 ‘믿지 못하면 맡기지 않고 맡겼으면 끝까지 믿겠다’는 뜻입니다. 이는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이 선친, 고 이병철 회장에게서 배운 용인술입니다. 전 삼성전자 강진구 회장(79)이 지난 2000년 당시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겠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을 때, 이 회장이 극구 만류한 적이 있습니다. 결국 퇴임을 했지만 강진구 전 회장을 ‘삼성 명예의 전당’에 헌액하며 최고 예우로 보답했습니다.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68)에 대한 이 회장의 신뢰도 대단히 두텁습니다. 2002년 이수빈 회장이 ‘후배 경영진을 키우기 위해 사퇴 하겠다’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삼성사회봉사단 등의 조직을 맡겼으며 지금도 경영 2선에서 이 회장을 돕고 있습니다.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67),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64), 이학수 삼성전략기획실장(61) 등도 이건희 회장의 ‘사람 쓰는 법’을 얘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인물들입니다. 일근천하무난사(一勤天下 無亂事)
이것은 고 정주영 회장의 청운동 자택에 걸려있던 액자 속 글귀입니다. ‘일근천하 무난사, 부지런하면 천하에 어려울 것이 없다’는 뜻인데 지금은 현대그룹의 정몽구 회장의 좌우명이 되었습니다. “이봐, 해보기나 했어?”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계열사 사장들에게 가장 자주 했다는 말입니다. 현장과 실행을 중시하는 이런 선 굵은 경영철학은 오늘날 현대차 기업문화에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정몽구 회장의 트레이드마크인 ‘품질경영’도 그 스스로 끊임없이 현장을 중요하게 여기고 채근하는 ‘현장 경영’을 뒷받침하고 있는 셈입니다. 삼국지에 이런 일화도 있습니다. 주인공 이름은 분명치 않지만 이야기의 줄거리는 대충 이렇습니다. 유비의 장교 하나가 고급 정보를 들고 조조에게 투항해, 조조의 장교로 써주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조조는 그의 목을 자르라고 명령했습니다. 조조의 참모들이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그가 가진 정보를 이용하면 유비군대에 치명타를 날릴 수 있다. 전쟁에서 완전히 승리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를 죽이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조조에게 항의했습니다. 그때 조조는 이런 대답을 했습니다. “한번 배신한 놈은 다음에도 배신한다!”이렇듯 ‘사람과의 만남’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4월 25일은 선거일입니다. 웅상지역을 위해 일할 인물을 선택하는 날입니다. 웅상의 시민들은 어떤 인물을 선택할까, 궁금해집니다.
두릅은 원래 고급 나물에 속하는데 요즘에는 두릅을 재배하는 농가가 많아져 도시에서도 두릅나물을 많이 먹는 편이다. 그런데 시중에 팔리는 것들은 대부분 땅두릅이라서 두릅의 참맛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으나 두릅 하면 역시 참두릅이 제맛이다.참두릅은 참두릅 나무에 나는 새순을 가리키는데 가장 맛이 좋다고 해서 참두릅이라 부른다. 두릅 새순을 딸 때는 가지를 꺾거나 가위 같은 것은 사용하지 말고 가지를 젖힌 뒤 맨손으로 따야 한다. 두릅나무에 쇠붙이가 닿으면 다음 해에 죽어버리기 때문이다. 무한히 베풀어주는 자연 속에서 그 맛을 즐기고 향유하려면 자신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것만 취하고 다시 원래의 자연 상태로 되돌려 놓는 것이 중요하다. 두릅나물은 땅두릅이든 나무 두릅이든 봄철에 어린 순을 따서 살짝 데친 뒤 초장에 찍어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맛과 향이 좋은 나물일수록 양념을 많이 하거나 조리 방법을 간단히 하여 본래의 맛을 즐기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새순이 다 올라와 억세어졌을 때는 그 중 보드라운 것을 따서 데친 후 껍질을 벗겨 내고 초장에 찍어 먹는데 오히려 연한 순보다 향기가 강하고 씹히는 맛도 좋다. 말려두었다가 고추장이나 간장에 넣어 장아찌를 담아도 오돌오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두릅은 비타민 C, 단백질, 칼슘, 철분, 사포닌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건강식품이다. 기운을 북돋워주고, 피를 활성화시키는 효능이 있어 봄철에 나른하고 입맛 없을 때 먹으면 좋으며 소변을 이롭게 하여 당뇨에도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솔뫼. 양산 토박이로 25년간 영축산 토굴에 살면서 3대째 대를 이어 약초와 식물, 자연 생태를 연구해 왔다. 현재 통도사 부근의솔뫼산야초 농장(홈피: www.솔뫼산야초.kr)에서 우리 고유의 약초와 희귀 야생화를 복원하고 자연에 되돌리는 사업을 펼쳐가고 있다. 저서로 《영축산 약이 되는 식물》, 《산속에서 만나는 몸에 좋은 식물 148》, 《들고 다니는, 산속에서 만나는 몸에 좋은 식물 148》(포켓북)을 출간하였다.
A. 집주인이 은행대출금 4천만원을 갚지 못해 경매에 넘어갔습니다. 은행이 먼저 저당권을 설정한 상태고 저는 보증금 3천만원 전세에 있으며 집의 시가는 7천만원인데 보증금을 모두 돌려받을 수 있을까요?
Q. 전세를 얻기 전에 이 점부터 체크하라고 말씀드립니다. “저당권, 가처분, 가압류가 되지 않은 깨끗한 집을 구하세요” 그러면 “집은 마음에 드는데 등기부등본을 떼보니 저당권이 설정되어 있는데 괜찮는가요”라고 묻습니다.그러면 저는 그분에게 “저당권이 설정된 집주인의 채무가 얼마인지 반드시 확인을 해 보세요. 경매가 되면 저당권을 설정받은 채권자가 제일 먼저 배당을 받게 되는데 집의 가격을 알아보시고 저당권이 설정된 채권금액이 먼저 배당이 되더라도 나머지 집의 가치가 전세금을 돌려받을 수가 있다면 계약을 체결하도록 하세요”라고 대답을 합니다.국민주택형 아파트는 거의 대부분 어느 정도의 대출이 있습니다. 경기에 따라 다르지만 요즈음 아파트가 경매되면 시세의 90% 금액으로 낙찰이 됩니다. 1순위 저당권자는 자신의 채권액과 그 채권액의 1년치 이자를 먼저 배당받게 됩니다. 이러한 저당권자의 채권액 및 1년치 이자가 먼저 배당이 되고도 자신의 전세보증금이 배당을 받을 수 있으면 계약을 체결해도 되는 것입니다 이 질문의 경우 전세계약을 체결한 후 입주하여 주민등록을 하고 확정일자를 받아 놓았다면 확정일자를 받은 다음날부터 1순위 저당권자 다음인 2순위로 배당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확정일자를 받았을 경우, 경매 때 확정일자를 받은 날의 다음날에 보증금을 받을 수 있는 순위가 결정된다) 이 질문의 경우에는 보증금의 액수가 3천만원인데, 주택임대차보호법의 소액보증금 우선변제조항에 의해 양산시의 경우 보증금 3천만원 이하의 전세계약이 체결될 경우 보증금중 1천 200만원은 1순위 저당권자보다 먼저 배당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나머지 1천800만원은 1순위 저당권자에게 배당이 되고 남은 돈이 있으면 2순위로 배당을 받게 됩니다.
작품명 : 내원사 계곡 Water color on paper (72.7cm X 53cm) 수면 위에 또르르 굴러가는 햇발들이 따스하다. 싱그러운 잎사귀들이 저마다 자신을 뽐내며 나에게 이리로 오라한다. 어지러운 세상살이에 잠시 벗어나 이곳에 몸을 누이면 세상만사 다 잊고 마치 신선이 된 듯하다. 굳이 발걸음 재촉하며 서둘러 가야하는가. 잠시 자연과 벗 삼아 한숨 돌리고 걸어가도 늦지 않은 것을. 작가 양경자신라대학교 서양학과 졸업
영산대학교 사회교육원 출강
한국 미술협회 회원
수목 수채화 교실 운영
경남 체육꿈나무들의 축제, ‘초·중학생 종합체육대회’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거제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경남 20개 시·군 5천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30개 종목에서 제각기 실력을 겨뤘다. 양산은 260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육상, 수영, 레슬링, 유도, 체조, 태권도, 볼링 등 14개 종목에서 금28개, 은22개, 동23개 메달을 거머쥐었다. 특히 유도 종목에서 금7개, 은4개, 동3개를 획득해 중앙중 레슬링부의 저력을 보여줬다. 태권도 종목 역시 양산중 태권도부가 금3개, 은3개, 동3개를 휩쓸어 이름을 떨쳤다. 대회 결과 양산은 종합 점수 614점을 얻었다. 이번 대회 종합채점은 오는 5월 말 열리는 전국 소년체전 결과를 더해 최종 성적을 가릴 예정이다.
불러보면 익숙하면서도 늘 변변치 못하게 목에 가시가 걸린 듯한 느낌. 잠깐 돌아선 사이 생각하면 목이 메는 이름, 어머니. 그런 어머니 손을 꼭 붙잡고 갈 만한 공연, 말없이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연극이 있다. 이윤택이 만들고 손숙이 연기하는 ‘어머니’다.오는 20일부터 21일 이틀간 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연극 ‘어머니’는 굴곡진 현대사 속에서 어린 자식을 위해 억척스럽게 삶을 견뎌내는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준다. 이윤택이 자신의 어머니를 모델로 삼아 어머니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식으로 진행되는 연극은 관객들이 편하게 텔레비전 드라마를 보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밥 먹는 게 최고 맞지요?” 라는 말을 건네는 어머니 손숙에 따라 관객들은 웃음보를 터트리기도 하지만 보다 더욱 공감을 느끼게 된다. 환갑을 지난 나이에도 한결같은 연기력으로 관객을 울리고 웃기는 손숙의 연기가 이 연극의 백미.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와 유머감각, 특유의 애련한 연기가 어우러져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R석 2만원, S석 1만5천원, A석 1만원으로 문화예술회관 (전화)380-4134~6과 인터넷(www.yangsanart.net)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춤사위만 아름다우면 뭐합니까. 그 춤을 추는 사람의 마음이 고와야 비로소 아름다운 춤이 되는 거죠”박미자(62)회장은 목련무용단을 사람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춤을 사랑하는 사람들 12명이 모여서 정을 나누는 곳이라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부채춤이 만들어내는 부채꽃만큼 다들 마음씨가 고운 사람들이라고.“봉사라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되죠. 사람과 사람이 서로 돕고 살아가는 것이 세상 이치인데 봉사라니 당치도 않은 말이예요. 그저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변치 않고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거죠”벧엘병원이나 무궁애학원에서 부채춤을 선 보일 때 환하게 웃는 사람들을 보면 회원들이 어린아이처럼 행복해한다며 앞으로도 계속 아름다운 사랑나누기를 해나갈거라는 박 회장.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과 함께 아름다운 사랑나누기를 부채춤으로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웃음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