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양산경찰서(서장 박동식) 경비교통과 전·의경 8명과 경찰관 6명이 지체장애아동보호시설 ‘늘 푸른 집’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오후 1시 30분에 도착한 봉사자들은 환경 미화, 목욕 도우미, 말벗 등 3시간에 걸친 봉사활동을 했다.
양산경찰서 / 사진제공
지난달 30일 중앙동 재향군인회(회장 허남)와 재향여성군인회(회장 전영순) 회원들이 중앙동 독거노인을 위해 쌀 20㎏ 20포대와 라면 20박스를 십시일반 모았다. 재향군인회는 이날 대상자 20명에게 쌀 1포대와 라면 1박스씩을 전달했다.
지난 2일 웅상농협 파머스마켓에서 해병대 웅상전우회 회장 이·취임식이 열렸다.
이날 이·취임식은 김일권 시의회 의장, 성계관 도의원, 이정호 해병대 양산시연합회 회장과 웅상전우회 회원 등 내·외빈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며 제 13대 회장에 강경원 신임회장(사진)이 취임했다. 해병대 웅상전우회 강경원 신임회장은 “그동안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해병정신이 해병대 전우회를 키웠다”면서 “앞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좀 더 조직적이고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한편 이에 앞서 지난달 13일 해운자연농원에서 해병대 물금전우회 회장 이·취임식이 열려 김명식 신임회장이 제11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해병대 물금전우회 김명식 신임회장은 “어려운 시기에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강인한 해병정신으로 균형 있는 지역발전에 솔선수범하는 전우회가 돼야 한다”며 “물금전우회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물금읍민과 회원들에게 사랑과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랑 나눔 쌀 이어달리기’운동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해요”지난달 31일 중앙동사무소(동장 하영근)에서는 기초수급자를 비롯해 생활형편이 어려운 15세대를 선정해 매달 사랑의 쌀을 지원하는 ‘사랑 나눔 쌀 이어달리기 운동’발대식을 가졌다. ‘사랑 나눔 쌀 이어달리기’운동은 동민들이 후원자가 되어 마을의 어려운 이웃에게 쌀20Kg 1포대씩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매달 새로운 후원자 15명이 나서 15세대에 1년간 꾸준히 전달하는 릴레이 식으로 도움을 주게 된다.이번 행사는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관심’을 갖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삼았다.
또 일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부담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쌀 한포대를 기준으로 정했다. 이번 사랑나눔 대상자로 선정된 세대에는 지금까지의 사회단체 등을 통한 일회성 지원방식과는 달리 중앙동에서 생활하고 있는 시장상인, 주부 등 일반 시민들이 후원자로 나서 연간 180명의 후원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된다.하영근 동장은 “쌀값만 내기 보다는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과의 접촉을 통해 교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후원자들은 내달 15일까지 다음 후원자를 찾아 바톤을 넘겨주고, 매분기 간담회를 통해 개선방안을 토론할 예정이다. ‘사랑 나눔 쌀 이어달리기’는 너무 많은 세대보다는 우선 15세대만을 선정하여 끝까지 책임감을 갖고 조금씩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중앙동 관계자는 “후원자들은 수혜자들과의 대화를 통하여 쌀을 제외한 생활용품도 조절하여 함께 지원할 예정”이라며 “올해 사업을 추진해보고 지역에서 관심을 불러 일으키면 더욱더 확대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쌀을 전달받은 김아무개(63. 북부동)씨는 “손녀 둘을 키우며 어렵게 살고 있다. 아들은 카드빚 때문에 도망가고 아내는 암에 걸려 하루 만원 받는 일도 그만둬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며 “도움의 손길을 준 마을 분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이날 ‘사랑 쌀 나눔 이어달리기’후원자로 나선 일동마을 손경선(70)씨는 “쌀을 전달하며 돌아보니 생각보다 어려운 분들이 많았고 실질적으로 마음에 와 닿았다”며 “후원자들이 많이 나타나 이런 행사가 더욱 더 확대되고 지속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상북농협(조합장 정창수)은 지난달 31일 신축본점 2층 대강당에서 제35차 정기총회를 열고 신축본점 사업내역 등 지난해 사업에 대한 결산보고와 함께 우수조합원과 직원에 대해 표창장을 수여했다. 이날 정기총회는 박인주, 최영호, 박윤정 시의원과 동양수 농협중앙회 양산시지부장과 조합원 등 내·외빈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상북농협 정창수 조합장은 “지난해 FTA와 환율파동, 조류인플루엔자 등으로 지역 농가가 어려운 한해를 보냈지만 상북농협은 각종 영농지원 사업으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다”며 “각종 영농지원 사업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게 협조해주신 조합원들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또 “언제나 처음과 같은 마음과 투명한 경영으로 선진복지농협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농협중앙회 양산시지부 동양수 지부장은 “상북농협은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조합원의 숙원사업이던 본점을 신축·이전해 미래를 향한 새둥지를 틀게 됐다”며 “지역의 종합경제지원센터로서 조합원뿐만 아니라 지역민에게 신뢰와 사랑을 받는 조합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상북농협은 이날 정기총회에 앞서 조합원 자녀 18명에게 각각 100만원씩 모두 1천8백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다가올 봄기운을 한껏 머금은 미소가 아름다운, 삼성초등학교 2학년 박나영(9)학생이다. 지난 5일 개학과 동시에 발걸음이 바빠진 나영이는 “2학년 때는 1학년 때보다 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 싶어요”라며 한해 목표를 말했다.
요즘 들어 겨울답지 않게 따뜻하던 날씨가 이날따라 코가 매울 만큼 바람이 연신 불어대고 길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은 옷깃을 여미기 바쁘다. 하지만 바람이 매서워지는 만큼 따뜻한 연탄으로 추위를 녹이려는 듯 지역난방공사 양산지사 고객지원팀 직원들의 손놀림이 빨라진다. 이날 봉사활동을 위해 처음 맞춰 입은 작업복이 어색할 틈도 없이 줄을 지어 연탄을 전달하는 호흡이 척척이다. 중부동에 살고 계시는 정아무개(66) 할머니 댁. 사람 한 명이 겨우 들어갈 정도로 좁은 길 위로 전달되는 연탄이 부엌에 차곡차곡 쌓이자 정할머니는 그만 그동안 참았던 눈물을 흘리셨다.
정할머니는 “너무나도 고마워서 그저 눈물밖에 안 난다”며 “시에서 집을 철거한다는 소리가 들려 요즘 많이 힘들었는데 연탄을 보며 힘을 내야겠다”고 손을 꼭 잡고 연신 고맙다며 허리를 굽히신다.지난달 31일. 한국지역난방공사 양산지사 고객지원팀 사무실에는 사람이 없다.
지역의 공기업으로 매달 봉사활동을 하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직원들이 현장에 나가있기 때문이다. 이날 지역난방공사 '행복나눔단'은 양산시 자원봉사센터와 함께 특별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연탄 살 돈이 없어 하루하루가 힘에 겨운 불우이웃 17명에게 100장씩 총 1천700장을 전달한 것이다.고객지원팀 담자룡 과장은 “지역 공기업이 지역주민들에게 봉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그게 저희 일인데요”라며 “주로 ‘감사의 집’이나 ‘무궁애 학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는데 겨울이 되니까 추위와 씨름하는 어려운 이웃들이 생각났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자원봉사센터 정남주 사무국장은 “지역난방공사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고 해서 난방공사의 특성을 살린 연탄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연탄을 전달받은 17명 외에도 더 많은 분들과 함께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고 안타까워했다.이날 전달된 연탄은 3년 전부터 장인이 20여년간 운영해온 연탄가게를 이어 받아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위해 연탄 배달을 하고 있는 김영수(44. 강원연탄)씨가 지원했다. 지역난방공사 양산지사 고객지원팀 직원들은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이면 어김없이 봉사활동에 나선다.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만 반짝하는 생색내기 봉사가 아니라 주민들의 아픔을 함께 느끼고 같이 걸어가기 위해 매달 활동하던 것이 올해로 벌써 3년째다.해가 거듭될수록 힘겨워지는 겨우살이. 온 몸을 희생해 불을 밝히는 연탄처럼 이웃사랑을 몸으로 실천하는 이들이 있어 그래도 버틸만하다.
지난 30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린 '2007년 제 1차 독자평가위원 및 윤리위원 연석회의'는 새해를 맞아 지난해 지적사항에 대한 개선방안과 함께 올 한해의 계획과정을 설명하는 시간을 마련하였다.이날 회의에는 서변호사, 김창호, 이광수 위원이 참석했으며 조주현, 심규상 위원은 서면으로 지면평가를 보내와 다음 호에 게재할 계획이다. 한편 독자 평가위는 이달의 좋은 기사로 이현희 취재팀장이 쓴 '2007년 시정 방향 진단' 기획 기사가 선정됐으며 김명관 대표이사, 한관호 편집국장이 회의에 배석했다. -----------------------------------------------------------------------김창호 우선 지난해 연말 이뤄진 지면 개선안을 보고해 달라한관호 지난해 말 자체 연수를 통해 지면을 개선했다. 하지만 아직도 지면 개선은 다양한 안을 시험 중이며 계속해 나갈 것이다. 그동안 진행된 걸 보고 하자면 우선 신문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1면을 시원하게 하는 작업을 했다. 제호 옆 홈페이지, 주소, 발행 일자 등을 밑으로 내리고 지면 안내를 하단부에 배치했으며 사진을 시원하게 쓰고 가로 광고를 활용하기도 한다. '오늘 양산사람'이란 작은 인터뷰 기사를 어깨 기사로 싣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 전체 지면 섹션을 확정하고 구체적으로 기자별 역할 분담을 했다. 독자가 만드는 신문을 주창하고 독자들의 사진, 글, 의견 등 다양한 독자 참여를 시도하고 있으나 아직은 많이 미흡하다. 취재거리 제보 등 위원들의 홍보를 부탁드린다. 시민기자와 칼럼진을 대폭 확대하고 전 직원의 사진 역량을 높이기 위해 2월부터 진보현 기자가 사진 강좌를 시작한다. 지난해 제기된 웅상 지역 신문배송 지연은 올해부터 본사에서 웅상 우체국으로 바로 배달해 수요일이면 독자에게 신문이 도착하게 했다. 타 신문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기자별 월 1회 기획기사를 쓰기로 하고 있으며 역동적으로 변해가는 양산을 그림으로 기록하기 위해 양산미협과 '양산그리기(가칭)'라는 고정 코너를 준비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스타일북을 제작하고 하반기에는 홈페이지를 개편하겠다.
한편 매주 금요일 다음호에 취재되는 내용을 미리 독자들에게 문자 메일을 보내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김창호 지난 연말 일어날 일을 미리 예상하는 보도를 당부했는데 부족한 것 같다.
고정 칼럼리스트도 2~3년 하다보면 식상하다. 지면 개선에 주력하고 있는 점은 눈에 띤다. 2~3년 전 보다 굉장히 밝아졌고, 글자크기 등도 개선돼 가독율도 높아졌다. 하지만 기사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시립도서관 5월 착공'(167호)기사를 보면 타 지역신문에도 실린 기사이다. 하지만 그 기사에는 구체적인 예산 책정 비용을 실었으나 시민신문의 경우 조금 모호하게 취재를 한 것 같다. 똑같은 취재는 비교가 되므로 관점을 명확히 해야한다. 한편 같은 호에 실린 '덕산아파트, 젊음과 의욕 넘치는 일꾼 가득'의 기사를 보면 주민을 신문의 주체로 세웠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 시민기자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마을 홍보 기사가 아니라 작은 공동체 자치를 이끌어 가는 관계자 인터뷰가 겯들여 졌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이광수 신문이 밝다는 느낌과 함께 구성이 깨끗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4주간 게재된 '2007년 시정 방향 진단' 기획기사의 경우 양산시 2007년 정책방안과 문제점을 지적한 부분에 있어서 정책소개, 문제점 지적만 할 것이 아니라 대안을 제시했다면 독자들이 더 쉽게 이해하고 기사의 완성도가 높아졌을 거라 생각한다.
섹션구성에서 정치면이 없는 것이 조금 아쉬웠으며, 정치를 다루면 폭넓게 독자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
김창호 167호(1월 30일자) 신문을 보면 동일 인물이 너무 많이 나왔다.
오근섭 시장의 경우 3가지 사진이 실렸다. 정치적인 오해를 살 수 있는 민감한 부분이니 신경 쓰기 바란다. 이광수 동일 인물이 아닌 인물이 많이 나오는 것은 긍정적이다. 논쟁을 발생시켜야 할 칼럼이 너무 밋밋하다. 논쟁적인 기사가 있어야 독자가 재미있어 하는데 사실 보도에만 치중해 아쉽다. 김창호 8면 기사를 보면 '노무현 대통령 개헌 제안,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전화 인터뷰를 했다. 지역주간지 문제점 중 하나가 중요한 시사에 대해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시기에 맞게 시사가 되는 건 풀어서 여론을 반영했으면 좋겠다. 설문조사 대상을 다양하게 선정해 폭 넓은 여론을 반영하는 게 좋다.
김창호 시민신문의 역량으로 보면 기자들이 각 분야를 취재하는 것은 대단하지만 수박 겉핥기식 기사가 있다. 교육 분야를 보면 인재유출이나 진학률 등을 체크하여 표를 만들고 또 시 교육청 대안이나 해결 방안도 함께 실어야 한다. 기획 기사는 최소한 한 달에 4번 정도는 취재를 나가야 한다고 본다.
이광수 지역신문인데 지역소식을 다룬 면이 뒤쪽에 있고,인물이 앞쪽에 있다. 서기영 요즘은 일반인도 인터넷 등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통로가 다양하다. 생활 정보 면은 재고해 달라. 전문가의 칼럼을 활용을 높이고 규칙적으로 보도해 달라. 기자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고 기자들과 직접 의견 교환을 했으면 좋겠다. 다음 회의는 기자들과 간담회 겸 지면 평가회의를 제안한다.
정리-허귀선 기자 / sun@
작/ 천명기
지난해 5.31 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이며 분열되었던 지역정가에 한나라당이 '조건 없는 문호개방'을 결정해 앞으로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나라당 양산시 당원협의회(위원장 김양수)는 국회의원,도의원,시의원 연석회를 통해 5.31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 반발해 탈당했던 지역인사들이 재입당을 원할 경우 조건없이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선을 앞두고 지역화합과 대승적인 지역발전을 도모키 위해 한나라당은 적극적으로 재입당을 위한 후속작업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의 외연확장과 조직재정비 차원에서 신진인사들에 대한 영입작업에 나서는 한편 재입당과 영입인사들이 대선기구에서 큰 역할을 하도록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정작 재입당에 해당하는 인사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지난해 한나라당을 탈당한 한 인사는 "비민주적인 공천과정에 대한 명확한 사과나 해명없이 조건없는 문호 개방이라는 말은 어불성설"이라며 "아직 진정한 화합을 위한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지역화합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여론이 높지만 양측간 지방선거를 통해 깊어진 감정의 골을 메울 수 있는 실마리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14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회의원의 탈당 등으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열린우리당이 지역에서도 분열되는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지난 2일 '제3기 양산시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운영위원 선출 기초당원대회'에서 열린우리당 양산지역 기초당원 90명이 투표한 가운데 주철주(61. 삼전농장 대표)씨를 새로운 운영위원장으로 선출했다. 하지만 운영위원장 선출을 놓고 지난해 5.31 지방선거에서 시장 후보 캠프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당원들과 지방선거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를 당했다고 생각하는 당원들 사이에 갈등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운영위원장 선거는 주철주씨와 변학영 당원협의회장 대행이 출마해 경선으로 이루어졌다. 참석율 저조로 1시간가량 늦게 시작한 당원대회는 운영위원장 선거에 들어가기도 전에 선관위의 선거준비가 편파적이라는 일부 당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한 당원은 "후보등록 전날 선관위원장이 연락도 되지 않는데다 대의원 명단이 임의로 도당에 보고되었다"며 계속 답변을 요구하자 선관위원장이 행사장 퇴장을 명령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의견이 다른 당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며 멱살잡이가 일어나기도. 당원대회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자 참석한 도당 관계자들이 중재해 선거를 치루면서도 각 후보 지지자들이 자리를 나눠 앉는 등 후보들이 단합을 강조하는 것과 다른 모습을 보인 채 당원대회가 마무리되었다.
이상기온으로 유난스레 따뜻한 겨울이라고는 하지만 겨울은 겨울이다. 옷매무새 가다듬게 하는 차가운 바람보다 살랑살랑 치마자락 어루만지는 봄바람이 더 기다려지는 게 인지상정. 겨우내 얼음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한 홍룡폭포 계곡에 봄을 재촉하는 버들개지가 뽀얀 속살을 드러내고 부끄러운 듯 하늘거리고 있다.
올해부터 홍룡폭포가 무료 개방됨에 따라 입장료 징수의 법적근거가 되었던 <양산시 자연발생유원지 관리 조례>가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지난 1990년 조례와 시행규칙을 마련하고 상북면 홍룡폭포, 웅상읍 무지개폭포, 원동면 배내골을 자연발생유원지로 지정해 유원지 입구에 매표소를 설치하고 자연환경 보호와 오염방지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입장료를 징수해왔다. 하지만 배내골과 무지개폭포가 해제된 이후 마지막 남은 홍룡폭포를 무료개방하라는 시민들의 요구가 끊이질 않았지만 지난해까지 입장료를 거두어 오다 올해 무료개방을 결정했다. 홍룡폭포 무료 개방 결정 이후 시의 자연발생유원지가 모두 해제되자 더 이상 조례와 시행규칙의 필요성이 없다는 것이 이번 조례 폐지의 배경인 셈이다. 시 관계자는 “마지막 자연발생유원지인 홍룡폭포가 지구 해제됨에 따라 조례의 필요성이 사라졌다”며 “많은 시민들이 찾는 명소인 만큼 관광기능을 활성화하고 환경보호가 이루어질 수 있는 추가 정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속보>이렇다 할 특징도, 도시를 상징하는 조형물도 없다. 주변 환경이 깨끗한 것도 아니다.
개통 1년이 갓 넘은 나들목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을씨년스러운 분위기. 게다가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불합리한 도로구조까지. 양산나들목 주변 삭막한 환경은 언제쯤 개선될까? <본지 167호, 2007년 1월 30일자>지난 2005년 이전·개통 이후 위험한 도로구조와 삭막한 주변 환경으로 끊임없이 지적을 받아온 양산나들목 환경정비 사업이 차질을 빗고 있다. 시는 지난해 말 양산의 관문인 양산나들목 주변에 총 10억5천여만원을 들여 소공원과 교통섬 각각 2개소를 비롯해 고가차도 기둥에 환경 그래픽을 설치하는 등 ‘양산나들목 환경정비사업’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이와 함께 쾌적하고 아름다운 환경을 위해 양산나들목와 연결될 국도 35호선에도 조경수 5만4백여 그루를 심는 사업을 올해 12월까지 완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올해 당초예산에서 이 사업에 대한 예산이 반영되지 않아 사실상 올해 안으로 사업 진행이 불투명하게 됐다. 시 관계자는 “양산나들목 환경개선사업에 대한 예산이 빠져 애초 사업계획에 차질을 빗고 있지만 사업이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추경에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양산나들목은 소토리로 이전한 이후 나들목을 통과하자마자 나오는 고가도로와 그 일대에 우후죽순 난립한 불법 사설광고판으로 탓으로 시의 이미지를 실추시킨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삽량문화축전 기간에 불법 사설광고판을 모두 제거했으나 단속이 느슨해지자 이들 광고판이 슬그머니 다시 등장하고 있다. 한편, 도로구조상 문제로 양산나들목 인근에 설치된 건널목를 이용하는 주민들의 위험이 커지자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건널목 안내표지판을 설치했다.
홍성현 기자 / redcastle@
조원정 인턴기자 / vega576@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양산지역 중학교 배정문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불거졌다. 자녀가 주거지에서 멀리 떨어진 중학교에 배정을 받은 양산신도시 학부모들이 재배정을 요구하고 나선 것. 시교육청은 학부모들의 요구에 대해 이미 배정이 완료된 상황에서 규정상 재배정은 불가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2차례 시교육청 관계자와 학부모들이 간담회를 가졌지만 오히려 학부모들의 불만만 고조시키는 자리가 되어 버렸다. 학부모들은 간담회를 통해 중학교 배정기준에 문제가 있다며 재배정을 하든지 아니면 신도시 인근학교에 학급을 늘려 수용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시교육청은 여전히 ‘방법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해 학부모들의 원성을 샀다. 정아무개(37. 중부동)씨는 “시교육청이 교육법상 절대 불가하다고 주장하는 중학교 재배정이 순천지역에서는 교육청의 결단아래 이미 선행된 바 있다”며 “이렇게 방법이 있는데도 해마다 되풀이되는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라고만 일관하는 교육청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시교육청은 “학부모들의 요구를 수용하게 되면 다른 학교로 배정받은 학부모들 역시도 재배정을 요구하는 등 그 파장이 일파만파로 퍼질게 뻔하다”며 “따라서 재배정이나 이미 확정된 학급수를 늘리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하기 때문에 도교육청과 상의해 방안을 강구해 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교육청이 재배정 등에 대한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집단 등교거부는 물론 국민고충위원회 민원제기, 행정심판 등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어서 사태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신도시 학부모들의 중학교 배정 관련 반발의 근본적인 원인은 신도시 1단계 지구의 중학교 부족으로 신도시에 있는 중부초, 양주초, 삽량초 졸업생 9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근거리 학교는 중앙중 한 학교밖에 없다는 사실이 해마다 중학교 배정을 둘러싼 논란의 배경이다. 그나마 물금지역에 있는 신주중과 올해 개교하는 범어중은 등교에 무리가 없는 거리라고 판단해 신도시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2, 3지망으로 이들 중학교에 배정받았지만 문제는 내년도 중학교 배정에 있다. 오는 9월부터 신도시 2단계 4천여세대가 입주하게 되면 세 중학교를 희망하는 학생 수가 더욱 증가하게 돼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애물단지 교복, 양산도 예외는 아니다.
현재 판매 중인 교복 가격을 살펴보면 A고교 여학생 기준 교복 값은 22만5천원이며 블라우스와 바지를 포함하면 30만원 안팎으로 성인 정장값과 맞먹는 가격이다. 또한 사은품으로 인기연예인 브로마이드는 물론 가방, 가디건, 고데기, 패딩조끼, 후드T 등을 주고 있어 사은품이 교복값을 높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한 교복 대리점들이 판매를 위해 학생들을 이용해 홍보활동을 벌이는 것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학생들에게 밥을 사주거나 교복을 무료로 제공하고 홍보를 부탁하는 일은 이제 일반적인 판촉활동이 되어 버렸다. 최근에는 일명 학교 일진회 학생들을 동원해 위협적인 판촉행위를 한 혐의로 한 교복사 대표와 일부 학생들이 경찰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다 더 큰 문제는 학생을 보호하고 교복사들 간의 과열경쟁을 막아야 할 학교가 오히려 교복사들의 로비 대상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교복을 둘러싸고 특정 교복사와 학교가 유착관계가 있다는 소문이 해마다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 나오는 것은 교복에 관한한 학교가 중재력을 잃은 지 오래라는 것이다. 고등학교 자녀를 둔 이아무개(45. 중부동)씨는 “학교별로 공개입찰을 통해 공정하게 교복을 선정하거나 공동구매를 촉구하는 운동을 하는 등 학교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며 “교육행정관계자와 학교, 교사들이 뒷짐만 지고 있는 것도 문제인데 교복사와의 단합문제까지 전해지고 있으니 상처받는 것은 결국 우리 아이들뿐”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때 폐지되었던 교복제도가 1990년 부활되어 현재 양산지역 모든 중·고교에서 교복을 착용하고 있다. 하지만 당초 빈부 위화감을 해소하고 질서있는 교육을 실현하겠다는 목표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중학교 신입생 자녀를 둔 김아무개(42. 남부동)씨는 “교복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학생들이 교복 판촉에 동원되는 등 이렇게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교복제도를 왜 지속해야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남부시장 축협하나로마트 앞에서 ‘찹쌀 손 순대’가게를 운영하는 이지은(50) 씨. 올 한해 모두 건강하고 장사도 잘 되고 가게를 찾는 분들이 맛있는 순대를 먹고 밝게 웃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작/ 천명기
양산노거수 이야기- 더불어 사는 큰나무마을마다 사연을 가진 나무들이 있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며 이 땅을 지켜온 큰 나무들. 지난해 지역신문발전기금 저술사업을 통해 양산 곳곳에 우리 삶을 지켜온 큰 나무들의 이야기를 하나로 묶어 책으로 엮어보았습니다.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온 큰 나무들의 새 의미를 2007년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가야할 양산시민들과 함께 다시금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지면을 통해 나누려고 합니다-----------------------------------한자로 모일 회(會)에 현명할 현(賢)을 쓰니 현명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란 뜻이다. 지금은 아파트가 들어서고 외지에서 이사를 많이 온지라 외지인은 당산나무를 잘 모르지만 토박이치고 당산나무를 모르는 이는 없다. 살아서는 마을을 나서거나 돌아올 때, 죽어 마을을 떠날 때도 반드시 상여가 멈췄다 가는 곳이다. 그러니 당산나무가 마을의 산 증인이요 역사라 할 것이다.
오백년 여기 서 있는 동안
한번은 당신 샛별로 오고
한번은 당신 소나기로 오고
그때마다 가시는 길 바라보느라
이렇게 많은 가지를 뻗었답니다.오백년 여기 서 있는 동안
한번은 당신 나그네로 오고
한번은 당신 남의 임으로 오고
그때마다 아픔을 숨기느라
이렇게 많은 옹이를 남겼답니다.오늘 연초록 잎벌레로 오신 당신
아무도 보지 못하도록
이렇게 많은 잎을 피웠답니다.
최영철 시 ‘인연’ 공설운동장을 끼고 돌다 신시가지를 버리고 양산천 위에 걸린 영대교를 건너면 교동마을이다. 교동마을 향교에서 강서동사무소 쪽으로 방향을 틀어 양산여중·여고를 지나면 늠름한 느티나무 한 그루가 길을 막고 서 있다. 하루 종일 사람이 드나들고 차들이 오가는 길에 묵묵히 마을을 지키고 서 있는 당산나무가 있는 곳, 회현마을이다. 회현, 한자로 모일 회(會)에 현명할 현(賢)을 쓰니 현명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란 뜻이다. 바로 옆 마을 교동과의 경계가 어디서부터인지 모호해 처음 가는 사람은 어디가 교동이고 어디가 회현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향교가 있는 곳이 교동이요, 당산나무가 있는 곳이 회현이다. 지금은 아파트가 들어서고 외지에서 이사를 많이 온지라 외지인은 당산나무를 잘 모르지만 토박이치고 당산나무를 모르는 이는 없다. 그리고 회현마을에 살면서 당산나무를 지나지 않는 이 또한 없다. 살아서는 마을을 나서거나 돌아올 때, 죽어 마을을 떠날 때도 반드시 상여가 멈췄다 가는 곳이다.
그러니 당산나무가 마을의 산 증인이요 역사라 할 것이다. 선비들의 마을, 회현
회현마을은 조선시대 이전부터 곡포(曲浦)에 사람들이 정착했던 것으로 보아 그 무렵부터 마을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조선 순조 28년 향교가 현 위치로 옮기면서 교생들이 모여들어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향교 인근은 유림들이 모여 있다는 뜻의 회현(會賢)마을이 존재하고 있던 것으로 보아 조선조 이후부터 회현이라 불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회현마을은 행정상 교동과 분리되지만 두 마을을 떼어놓고 말하기는 어렵다. 특히나 70년대 이후 정부가 통제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마을들을 쪼개기 시작했던 터라 두 마을을 한 공동체로 보아도 무방할 듯하다. 더구나 1992년 1월에 협성강변 아파트 자치관리운영위원회가 구성되고 74년 회현동에서 강변동이 분리된 것만 보아도 향교 인근 세 마을 모두를 한 마을로 보아도 무리가 아니다. 회현 마을 인근엔 당산나무 뿐만 아니라 숲이 울창하고 문화재도 많다.
양산 시지에 따르면 1828년에 향교가 자리 잡았으며 이후 광무 10년에(1906년) 향교 명륜당에 사립 원명학교가 들어서는데 이는 양산 최초의 근대 교육기관이었다. 또 춘추공원에는 삼조의열단(신라 박제상, 고려 김원현, 조선 조영규)을 모신 장충단이 있으며 장충단 뜰에는 이원수의 노래비 또 그 아래로는 3.1 독립투사 윤현진의 비와 신라 김서현 장군 기적비가 있다. 한편 친일문학을 한 이원수 노래비와 3.1 독립투사비가 가까이 세워져 있어 언젠가 정체성에 대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회현마을 앞은 본디 포구로써 양산읍민의 생필품을 교환하던 장소로 추측하고 있다. 곡포라고도 불리던 이곳은 가야와 신라의 경계지로 서로가 탐내던 지역이라 한다. 또 조선말엽 강가에는 유목정이란 주점이 있었으며 버드나무가 즐비해 양산의 풍류객들이 즐겨 찾았다 한다. 다리가 놓이기 전에는 큰 가마니에 돌을 채워 징검다리를 만들어 통행했는데 비에 돌다리가 유실되면 사람을 업어 건네주고 품삯을 받는 이가 있었는데 이를 월천(越川)꾼이라고 불렀다 한다.예부터 회현 마을은 선비들이 모여 살았던 마을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정월 대보름날이면 마을 주민 모두가 모여 마을 앞 당산할배 나무에 격식을 갖추고 몸을 정갈히 해 제를 올리고 있다. 양산천이 마을 앞을 흐르고 향교에서 글 읽는 소리가 들리던 유서 깊은 마을 회현은 현대 들어 많은 풍상을 겪어 전형적인 농촌 풍경은 잃어버렸다. 당산나무, 그렇게 주기만 했다...
이런 세태의 변화는 당산나무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당산나무 바닥으로 소형 고압선을 깔았는데 블럭으로 덮여 있어 주위를 기울이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친다. 당산나무 옆을 흐르며 당산나무 줄기에 넉넉히 물 인심을 쓰던 개울은 시멘트로 뒤덮여 멱을 감고 가재를 잡던 기억은 추억으로만 남아있다. 더구나 당산나무를 보호한다며 나무 주위를 온통 블록으로 덮어 놓아 뿌리에게 갈 햇빛이며 빗물을 차단하고 있어 나무의 생명력에 지장을 주고 있다. 언젠가 한번은 나무에서 검은 덩어리들이 떨어져 내렸는데 주민들은 나무가 피를 흘렸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은 나무 썩은 덩어리로 밝혀져 링겔을 꼽고 죽은 부분을 도려내는 수술을 해야 했다.온갖 풍상에도 묵묵히 인고해온 당산나무, 잎을 피워 그늘을 드리우며 민초들의 땀을 씻어 주었고 집안에 궂은 일이라도 생기면 치성을 드리고 그러고 나면 마음의 평안을 얻어 다시 삶터로 나가게 하는 기운을 북돋아 주던 생명수였다. 그러나 고압선이 흐르고 시멘트와 블록으로 뒤덮여 당산나무는 숨을 쉬기에도 힘겨워한다. 무한히 사람에게 주기만 한 당산나무, 그러나 이젠 사람이 나무에게 생명력을 북돋아 주어야 할 상황이다. 당산나무가 회현마을 동구 밖을 지키며 수 백 년 내리내리 그 자리에 늘 푸르게 서 있게 하는 것,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몫이다.
자연 속에는 서슬퍼런 동장군의 기세에도 굴하지 않고 잎과 줄기가 시들지 않고 그대로 살아 있는 식물들이 있다. 지칭개나물도 그 중 하나이다. 지칭개는 국화과의 두해살이풀인데, 들판에서 주로 볼 수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사람 허리 높이까지 자라는데, 겨울에 볼 수 있는 지칭개는 키가 작은 편이다. 하지만 양지바른 곳만 있으면 매서운 겨울 바람을 이겨내고 살아남을 만큼 생명력이 질기니 그것을 취하여 나물로 먹으면 얼마나 우리 몸에 좋겠는가. 야생으로 자라는 나물이 우리 몸에 좋은 까닭은 바로 이 생명력 때문이다. 대를 거듭하여 거친 비바람과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고 땅 에너지와 태양 에너지를 받아들여 몸에 축적시키며 살아남아온 저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온실에서 재배된 채소의 에너지와는 비교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그래서 자연에서 자라는 나물들은 우리의 일용할 양식이면서 또한 우리 몸을 치유하는 좋은 약재로서 쓰여올 수 있었으리라.지칭개도 니호채(泥胡菜)라 하여 어혈을 없애고, 열을 내리며, 뼈를 붙게 하고, 종기를 낫게 하며, 심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는 데 사용하는 약재이다. 지칭개는 뿌리가 붉고 굵으며, 잎은 깃털 모양으로 깊게 갈라져 있고, 꽃은 보라색으로 핀다. 간혹 꽃만 보고 지칭개를 엉겅퀴와 혼동하는 사람도 있는데, 엉겅퀴는 잎과 줄기에 가시가 있고,지칭개는 가시가 없으며 잎 뒷면에 잔털이 있어 허옇게 보인다.
지칭개 뿌리는 쌉쌀하면서도 아린 맛이 나고, 냉이 뿌리와 비슷한 향이 난다. 살근살근 씹히는 맛이 좋으면 그냥 요리하고, 뿌리를 칼등으로 찧어서 부드럽게 해도 좋다. 잎은 매우 쓴 편인데 살짝 데쳐서 물에 담가 우려내면 어느 정도 제거된다. 된장이나 고추장에 무쳐도 좋지만, 쓴맛에 어울리게 새콤달콤하게 무쳐 먹으면 겨울철 입맛을 돋워주기도 한다. 단백질과 비타민, 칼슘도 함유되어 있어 겨울나기에 좋은 건강식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