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명기 / 작가
시는 지난 3일과 4일의 사무관급 이상 간부공무원에 대한 승진ㆍ전보에 이어 6일 하위직 공무원까지 모두 340여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를 두고 공무원사회 내부에서 "오 시장이 내년 선거를 겨냥해 '친정체제'를 구축한 게 아니냐"며 불만과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특히 6개월 뒤 명퇴를 조건으로 한 승진설도 불거지면서 인사 근거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일부 주요부서와 승진자 대부분이 지역 출신자로 채워진 것을 지적하며 내년 선거를 의식한 '내 사람 심기'라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공무원들의 줄서기가 이미 시작됐다는 빈정거림도 들리고 있다.한 공무원은 "공무원 사이에는 오래 전부터 오 시장의 '친정체제'가 구축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었다"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그동안의 소문이 공연한 헛소문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했다.또 전문성을 감안하지 않은 전보 배치도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산림ㆍ건축ㆍ허가 등 전문기술업무를 담당하는 종합민원국에 행정직을 기용했고 전문성이 요구되는 환경위생과장과 재난관리 과장도 행정직 공무원을 배치했다는 지적이다.그러나 "인사권자의 인사를 두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나중에 이번 인사와 관련된 문제가 불거지면 그때 가서 문제를 삼으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는 공무원도 있었다. 이번 인사 파문과 관련, 시 관계자는 "일부 반발은 직렬별 인사대상자의 한계와 직위공모 등을 이해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오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자치면>
진선양!! 힘내세요!!<관련기사 - 사회면>
양산시 공무원노조와 시의회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박종국 의원(중앙동)의 관용차 사적사용과 추경예산안 편성 등을 둘러싼 갈등이 지난 7일 시의회의 제안으로 이루어진 간담회를 통해 해결책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서로의 입장차이만 확인한 채 끝나고 말았다. 지난 달 27일 공노조는 관용차를 사적으로 사용하다 물의를 빚은 박종국 의원의 부의장 및 회계결산위원장직을 자진사퇴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는 공노조의 요구가 부당하다는 입장. 시의회에서는 김상걸 시의회 의장과 박일배, 박말태 의원이, 공노조에서는 안종학 지부장을 비롯한 7명의 노조간부가 함께 한 이날 간담회에서 시의회는 이미 관용차의 사적사용에 대해 박종국 의원이 동료의원에게 사과함으로써 마무리되었다는 태도를 보였고, 공노조 측은 조치사항이 미흡하며 당사자가 직접 시민에게 공개사과하고 징계위에 회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 해결을 둘러싸고 '공무원노조' 실체에 대한 논란까지 생기면서 상호간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시의회는 공노조에서 성명서를 발표한 것은 의회의 권능 및 의정활동에 대한 도전이라는 입장인 반면, 공노조는 잘못된 관행을 옹호하는 시의회를 견제하는 공노조의 활동은 정당한 것이라고 맞섰다. 간담회 후 공무원노조 안종학 지부장은 "시의회는 동료의원 감싸기로 일관하고 있으며,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자는 공노조의 주장을 외면하고 있다"며 "현재 대규모 인사이동 등의 여건을 감안하여 향후 조합원의 결집을 통해 투쟁 방향을 잡겠다"고 밝혔다.한편, 김상걸 의장은 "이미 의원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한 일에 대해서 성명서까지 발표하고, 의회 전체를 대상으로 무리한 주장을 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공무원 인사이동과 맞물려 공노조의 투쟁이 잠정 유보되었지만, 공노조와 시의회의 갈등은 언제든 불거질 불씨로 남아 있다.
본지 메일함에 날아든 '골수기증희망자'라는 닉네임의 메일.자신은 몇 년 전에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를 절단할 뻔한 위기를 겪었지만, 주위 사람들이 불어 넣어준 용기에 힘입어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며 골수기증을 통해 진선이를 돕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선행을 통해 명예를 쌓으려는 행동으로 보여질까 두렵다는 말도 덧붙이고 있었다. 지난 4일 오전 서른 살의 청년을 만났다. 그림을 그린다는 청년은 부디 자신의 골수와 진선이의 골수가 맞기를 바란다며 계속 기도 중이라고 했다. 진선이를 위한 '일일찻집'에도 잠깐 다녀갔다며, 진선이에게 골수이식을 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들떠 있었다."진선이 기사를 본 순간 진선이의 아픔이 제 아픔처럼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제가 진선이에게 골수이식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가슴이 마구 뛰었습니다."하지만 진선이에게 자신의 골수를 주고 싶어 했던 '아름다운 청년'의 기대와 달리 진선이(A형)와 혈액형이 같지 않아 골수이식이 불가능했다. 소식을 듣고 혹시 낙담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청년이 보내온 답장 메일에는 "전 끝까지 포기하지 않습니다. 또 다른 기증자가 나오기를 기도하겠습니다"라며 희망을 놓지 않았다. 현재 진선이는 치료 도중 열이 많이 나 제1차 항암치료를 중단했다. 회복을 기다렸다가 다시 항암치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진선이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의 골수와 맞는 기증자를 찾는 일이다. 한편, 진선이를 돕기 위해 열렸던 일일찻집에서 벌어들인 수익금 1,150만원과 청소년한마음축제 때 웅상여중 학생들이 진선이의 아픈 사연을 목청껏 알리며 모금한 48만원, TV방송을 통해 진선이의 사연을 접한 이들이 정성껏 보내준 모금액 311만원은 진선이 할머니께 전달될 예정이다. 진선이에게 쏟아진 관심과 사랑, 정성스런 모금액은 진선이의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온 세상이 '항일 언론인'으로만 알아왔던 장지연의 친일행적이 불거져 논란을 빚고 있다. 그동안 학계와 언론ㆍ시민 단체가 그의 행적에 대한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 왔었다. 그러자 더러는 존경 받아온 언론인에 대한 흠집내기라는 식의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었다. 그러던 차에 최근 민족문제연구소가 일제 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 1916년 12월 10일치에 실린 장지연의 한시 '환영 하세가와 총독'과 그 이듬해 있었던 순종과 일왕의 만남을 두고 같은 신문에 '일본과 조선의 융화'라는 글을 쓴 것을 공개해 '설마' 했던 이들의 마음을 심란케 하고 있다. 다 알다시피 장지연은 1905년의 을사늑약에 분개해 <황성신문>에 '시일야 방성대곡'(이날에 목놓아 통곡하노라)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쓴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그를 두고 세상은 지금껏 '대쪽 언론인'이라고 추앙해 왔다. 또 언론인들은 그를 영원한 사표로 삼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시일야 방성대곡'은 한국 언론사에 길이 남을 명논설로 치부돼 각종 교과서에 수록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달의 문화인물' '이달의 독립운동가' 등으로 뽑히기도 했다. 그의 이름을 건 상이 만들어 지기도 했다.한때 곧은길을 걸었던 인물들의 일그러진 또 다른 모습을 보는 것은 참으로 우울한 일이다. 잠시 애국하기는 쉬워도 그 초심을 영원히 간직하는 일은 그리도 어려운가 싶어 비애감에 젖어들기도 한다. 이는 알려진 사실만 무턱대고 떠받들고 그 인물의 진정한 평가는 소홀히 한 우리들의 역사의식 부족이 빚어낸 산물이다. 그러기에 뜻있는 이들이 그토록 '역사 바로 세우기'를 부르짖었던가 싶다. 그래도 여전히 과거를 붙들고 지난 일은 한사코 덮어두자는 사람들이 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 참에 정부와 학계는 뼈를 깎는 마음으로 그릇된 과거사를 바로잡고 역사의 베일 속에 숨겨져 있는 거짓들을 들추어내는 일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사회정의를 확립한다는 차원에서 과거 기록의 잘못된 점을 찾아 고쳐야 한다. 그릇되게 평가되고 있는 또 다른 인물은 없는지도 살펴보아야 한다. 어디 친일뿐이랴. 역사의 굽이굽이마다 민족을 배반하고 나라를 팔아먹은 자들이 행세를 해 왔던 것이 우리의 슬픈 역사가 아니던가. 그러므로 이런 지난 일들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루어 져야 한다. 그래야 더는 검은 것을 흰 것인 양 알고 지내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을 게 아니겠는가.
정비자격증도 없는 사람이 정비한 마을버스가 버젓이 시민의 발을 대신하고 있다. Y여객(회현동 소재)이 보유한 마을버스 7대 가운데 4대가 제동장치에 문제가 있어 사고 위험이 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운행을 계속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6일부터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기사들이 안전사고 및 처우개선을 이유로 운행거부에 돌입하면서 알려졌다. 현재 운행거부로 인한 배차에 차질이 생겨 문제 차량 2대는 차고지에 주차되어 있지만 일부 차량은 여전히 운행 중이다. Y여객 버스는 대부분 8년이 넘은 노후 차량으로 지속적인 정비가 필요한 상태. 하지만 차고지에는 제대로 된 정비시설조차 갖추지 않고, 지난 두 달 동안 정비자격이 없는 사람이 일상적인 범위를 벗어난 차량 정비를 해왔다. 이 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정비시설은 자동차 정비에 필요한 기본 공구들과 하수시설조차 없는 도크 하나가 고작이다. 정비시 발생하는 폐유 및 각종 오염물질은 차고지 옆 하천으로 방류되고 있어 환경오염마저 일으키고 있다. 문제의 마을버스는 양산여중고, 양산중학교, 양산고등학교 등 인근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노선으로, 등하교 시간 안전사고에 노출되어 있다. 운행거부 중인 Y여객 기사들은 "하루 14시간 이상 과다근무와 3일을 일하고 하루 쉬는 것마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브레이크 불량으로 안전운전을 할 수 없으니 차량을 제대로 정비해달라는 요구조차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Y여객은 10명의 기사 중 9명의 기사가 지난 달 23일부터 부산지역일반노동조합 양산지회에 노조원으로 가입했으나 이 중 2명이 퇴직했고, 4명은 노조를 탈퇴한 상태. 현재 3명의 노조 가입 기사들이 차고지 사무실에서 대기 상태로 운행거부에 참여하고 있다. 노조 가입 기사들의 운행거부에 실질적인 사업주인 J씨는 현재 운행거부에 참여하지 않은 기사들에게 배차를 해 마을버스를 운행 중이다. J씨는 "지금까지 잘 운전하다 노조에 가입하고 난 후에 운행을 거부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다른 기사들은 운행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며 "노조에 가입한 기사들이 요구하는 것이 정확하게 무엇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Y여객은 시에 등록한 버스 노선을 임의대로 일부 변경하여 운행해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시에서는 버스 노선 변경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시청 관계자들은 "지난 7일 인사이동으로 업무 인수인계 중이라 사태 파악에 어려움이 많다"며 곤혹스러워 했다. 한편, 부산지역일반노동조합 양산지회는 사태 해결을 위해 사업주와 노조원간의 단체교섭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10일 단체교섭 전에 우선 안전운행에 관련된 정비 실시 및 근무시간 조정 등을 해결하고, 정상운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안했지만 사업주와의 연락조차 잘 되지 않아 교섭 전에 마을버스 운행이 정상화될지 의문이다.
이광재, 행담도 의혹 풀기 최대 쟁점 전망 사립학교법, 국가보안법 다시 부각 예측도 국회는 지난 2일 제254회 임시국회를 개회하고 30일간의 회기에 들어갔다. 국회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정치, 통일외교안보, 경제, 교육사회문화 분야 순으로 대정부질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11일부터 27일까지 상임위 활동을 벌인 후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 동안 본회의를 열어 안건을 처리한 뒤 폐회한다. ◇쟁점과 전망 =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철도공사 러시아 유전사업 투자의혹 등 이른바 '오일게이트' 사건과 감사원이 감사 중인 도로공사의 행담도 개발의혹 등이 가장 큰 쟁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검찰 및 감사원의 사건 조사 결과 청와대 및 대통령 산하 위원회 관계자의 비정상적인 개입이 드러나고 있어 '국정 시스템 혼란'을 둘러 싼 여야의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여부를 둘러 싼 정부의 대응과 6.15 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 등 북한 관련 문제, '동북아 균형자론'과 관련한 한미동맹 등 외교안보 현안 등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4대 입법' 중 지난 4월 임시국회에서도 논의되지 못했던 사립학교법 개정안,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도 다시 부각될 것으로 보이며, 공직자부패수사처(공수처) 도입과 상설특검법, 국민연금 등 복지정책, 쌀 협상 이면합의설에 대한 국정조사 등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국민연금 체계 조정에 관한 국민연금법 개정안, 대학생 학자금 대출과 관련된 학술진흥법 개정안, 방위사업청 신설에 관한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 75개 법안의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여의도통신 = 김봉수 기자>
대한민국 국회 심장부에 친일 미술가로 알려진 김경승의 작품이 버티고 있다. 문제의 작품들은 충무공상과 세종대왕상 등 2점으로, 1991년 이후 지금까지 국회 의사당에 전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민족문제연구소에 따르면, 김경승이 제작한 민족 위인 동상은 무려 51개에 달한다. 김경승은 김구(남산), 안창호(도산공원), 안중근(안중근기념관) 등 독립 운동가는 물론, 국회 의사당에 있는 충무공, 세종대왕 동상 이외에도 정몽주(제2한강교), 김유신(남산) 등 역사적 인물들의 동상 제작을 도맡았다.뿐만 아니라 역대 독재 정권에서 이뤄진 대규모 기념사업의 수혜자이기도 했다. 김경승은 박정희 정권 주도하에 이뤄진 4.19기념사업에 참여, 기념탑은 물론 기념탑 하단 청동 인물상, 돋을 새김(부조), 수호자상 등을 만들었다. 탑골공원 3.1운동 부조상도 그의 작품이다. 전두환 정권 하에서는 갑오농민혁명 기념사업에 참여, 황토현 기념관에 전봉준 장군 동상을 세웠다. 그런 공로를 인정받아 1964년에는 3.1문화상, 문화훈장을 받았고, 1981년부터 1992년 2월까지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이처럼 김경승은 역대 독재 정권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렇다면 이승만 전 대통령과는 어땠을까. 그는 1985년 하와이 호놀룰루에 이승만 전 대통령 전신상을 세웠을 뿐 아니라, 다음해인 1986년에는 '이승만 흉상'을 제작하여 이화장에 기증했다. 역시 가까운 사이였던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통신^이정환 기자>
요즘 김양수 의원을 의원회관에서 보기 어렵다. 국회 도서관에 있는 의원연구실을 찾는 횟수가 부쩍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정부 질문 준비에 보다 집중하기 위해서다."무책임한 공격보다, 대안 제시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싸우거나 윽박질러 불필요한 감정싸움을 일으킬 필요는 없잖아요. 이 점, 세비를 받는 국회의원으로서 심각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부동산 문제 역시 고민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 의원의 생각이다. 참여정부 들어 잇따른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최근 서울 강남권과 판교 일대 부동산 가격은 폭등하는 추세다. 재경위 소속 김 의원이 집중 제기할 문제이기도 하다.그는 아파트 분양권 전매 전면 금지, 주택청 신설, 분양 원가 공개, 공공택지 공영 개발 등을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주요 대안으로 보고 있다. 이를 근거로 알맹이 있는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A라고 물어봐서 B라는 대답이 나오는데, 그냥 C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더군요. 'A나 B'가 나와야 하잖아요. 단순 질문과 답변보다 대화로 장관과 함께 답을 찾아보려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원고를 들고 올라가지 않으려구요. 아무래도 원고가 있으면 준비한 질문을 다 소화하고 싶어질 테니까요."무원고 질의? 신선한 선택이다. 자연스레 책상 위에 뭔가 잔뜩 쓰인 종이들에 눈이 갔다. 결국 이것들은 최대한 시간을 아껴 쓰려는 고민의 결과물, 동시에 '원고 암기'를 위한 일종의 연습장인 셈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빨간 색 글씨가 검정색보다 압도적으로 많다."빨간 색이 좋더군요. 평소 빨간 펜을 즐겨 쓰는 편입니다. 검정 펜은 중요한 사항을 쓸 때 사용해요. 일반 경우와는 반대죠."보통 대정부 질문에서 의원 한 사람에게 17분이 주어진다. 아무래도 턱없이 부족한 시간. 이 시간 동안 '빨간 펜' 김양수 의원의 '검정 글씨'들이 어떤 위력을 발휘할 것인지 주목된다.
<여의도통신 = 이정환 기자>
추경예산안 '눈 가리고 아옹하기'
시민들 피 같은 세금 낭비 우려공무원노조 양산시지부는 제1회 추경예산 편성과 관련하여 민간이전 등 선심성 예산으로 판단되는 예산안에 대하여 예산편성 저지투쟁을 벌이고 나섰다. 이번 투쟁은 행정 일선 공무원들이 이미 확정된 예산집행을 거부한다는 점에서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문제의 발단은 시가 처음 제출한 추경예산안의 내용 중 '민간지원 부분'이 부적절하다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지난 달 6일 공무원노조는 홈페이지를 통해 '민간 이전, 민간자본 이전' 등 23개 항목 12억 9천여만 원에 걸친 부적절한 부분의 예산 지원 삭감을 호소한 바 있다.그 이후 의회 심의 결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와 '체육회'를 비롯한 초·중학교 지원경비 등 7개 항목 4억 7천여만 원이 여전히 삭감되지 않은 채 그대로 통과되었다. 공노조의 예산삭감지원 호소문에도 불구하고 '눈 가리고 아옹하기'식으로 처리된 추경예산안은 마침내 공노조의 '예산편성 저지투쟁'이라는 사태를 초래하기에 이른 것이다.공노조의 <보조금 단위사업별 검토서>를 살펴보면
△'사회단체보조금'을 '민간자본보조금'으로 편성
△사업 사전 집행 후 편성
△중기지방재정계획의 반영 없이 편성
△보조금 지원조례 위반여부 등의 문제점이 지적되어 있다.공노조의 한 관계자는 "사회단체보조금 심의위원회를 통해 심사 받아야 할 건들이 버젓이 민간자본보조금으로 책정되어 있고, 그 사업목적이 다소 불분명하고 의심스러운 내용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며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만약 추경예산안이 그대로 집행될 경우 시민들의 피 같은 세금이 낭비되는 것은 물론 감사를 할 때 미비한 부분은 공무원들이 그대로 덮어쓰는 꼴이 될 것"이라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공노조의 집행저지운동이 알려지자 일반 시민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그동안 공노조가 노동3권 보장 등 대정부 투쟁을 해왔을 때 비판적이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심지어는 공노조가 문제시 삼고 있는 예산을 통과시킨 의원들 중 일부는 이번 공노조의 집행저지운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직 모 의원은 "추경예산안을 심의한다는 의원들의 자질이 의심될 만큼 관련지식이 부족하다. 추경관련 예산집행 재검토 요청이 들어왔는데도 뭐가 잘못된 줄도 모르는 의원들이 태반"이라며 공노조의 집행저지 투쟁에 지지의 뜻을 내비쳤다. 또 한 의회관계자는 현 공노조의 추경예산집행저지투쟁은 "공노조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충실히 잘 이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지입장을 표명했다.
물금모래감자는 다름 아닌 일반 흙이 아닌 낙동강변 모래밭에서 생산된 웰빙 특화품. '웰빙'이라는 이름표를 달지 않으면 껴주지도 않는 이 시대에 '뛰어난 맛과 우수한 영양'을 두루 갖춘 웰빙시대 최고의 다이어트 식품, 물금모래감자! 자, 일등감자의 타박타박거리는 감칠맛, 물금모래감자 한번 맛보시지 않으시렵니까? (문의전화: 물금농협 055)382-0330~2)
우리 그릇 연구 10년 공력을 '책'으로 빚어낸 장인이 있다.
일본은 왜 조선사발을 '막사발'이라 하면서 뒤로는 전 국민이 애지중지하는 국보로 삼았을까!
일본의 국보가 된 조선사발의 역사를 쫓아 왜곡된 우리 그릇의 역사적 진실을 밝히는 사기장 신한균의 '우리 사발 이야기'
조선사발의 기구한 운명에 대한 사기장의 애정 어린 눈길을 이제 만나보자. 막사발? 누가 우리 사발을 일러 '막사발'이라 했던가? '막-'이라는 말은 일부 이름씨 앞에 붙어 '닥치는 대로', '함부로'의 뜻을 나타내는 접두사다. 또 '거친', '아무렇게나 생긴', '허드레의'의 뜻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닥치는 대로 하는 육체노동, 대수롭지 않은 허드렛일을 '막일'이라 하고, 막일을 해 돈을 버는 일을 '막벌이', 아무렇게나 생겨 쓸모없는 돌을 '막돌', 거칠게 짠 베를 '막베'라고 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막-'이라는 접두사의 이런 쓰임으로 본다면 '막사발'은 그다지 쓸모없고 보잘것없는 그릇에 지나지 않는다. 과연 그런가? "아니다. 조선사발은 결코 제멋대로 구운 막사발이 아니다." 예술미의 극치라고 할 수 있는 우리 사발이 한낱 막사발로 홀대받는 것을 참지 못해 10여년의 짧지 않은 세월을 애오라지 우리 그릇 연구에 매달린 이가 있다. 최근 <우리 사발 이야기>이라는 제목의 책을 펴낸 사기장 신한균씨가 바로 그 이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일본의 국보가 된 조선사발을 직접 보고 이것이 결코 제멋대로 구운 막사발이 아님을 확신했다. 그때부터 규장각의 고문서를 뒤지기도 하고 일본의 미술관과 개인 소장가들을 만나는 등 '막사발'로 불리는 우리그릇의 '뿌리 찾기'에 온 열정을 다 바쳤다. 그러기를 10년이 넘고 11년이 되어 마침내 그릇이 아닌 한 권의 책을 빚어낸 것이다. 그런데 '그릇장이'가 그릇이나 잘 만들면 될 일이지,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사발 연구는 무엇이며 책은 또 무슨 책인가? 사기장 신한균은 우리 전통의 조선 사발을 최초로 재현해 낸 도예가 신정희 옹의 맏아들로 1960년 경남 사천에서 태어났다.일제 강점 말기에 출생해 전쟁의 혼동기를 거치면서도 오직 사발에만 매달려 국내 도예계의 일인자의 자리에 오른 신정희 선생이 바로 그의 부친인 것이다. 선생은 국내에서의 명성은 말할 것도 없고 일본의 중앙방송과 황실에서 이도다완의 재현작가로 인정한 그릇 세계의 실로 큰 그릇이다. 가족보다도 도자기가 더 우선이었던 그 아버지 밑에서 어린 시절 눈만 뜨면 옆에 있던 사금파리들이 지겨웠다는 그는 철이 들면서 아버지가 얼마나 훌륭한 분이신지 깨달았다. 그러니 사기장 신한균에게 '언제 어찌하여 도예의 길에 들어섰느냐'고 묻는 것은 부질없는 질문이다. 그가 세상에 태어난 그날이 곧 도예입문의 날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가 대학과 대학원(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 대학 강단에 서기도 했던 것은 외도가 아니다.단순한 기능인이 아닌, 마음으로 그릇을 빚고 거기에 혼과 얼을 담는 도예가가 되기 위해서는 드넓은 세상에 나가 생각의 깊이를 더하고 삶의 지평을 한껏 넓혀야 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세계 각국의 도자기를 섭렵하기 위해 바깥나들이도 수월찮게 했다.그러나 그런 그도 일찍이 우리 옛 사발들의 실체를 모른 채, 그냥 일본책에 등장하는 사진만 보고 그릇을 빚어왔다. 그리고 그 사발들을 가지고 일본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물론 이 전시회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던 가운데 언제부터인가 한국의 사기장 신한균의 귀에 일본인들의 소리 없는 빈정거림이 들려오는 듯 했다."자기 조상들이 빚은 사발, 그 사발의 역사와 미학도 모르면서 그냥 사발을 빚어오는 한국의 도예가들…. 사발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간파하지 못하는 너희들이 만든 지금의 찻사발은 너희들 말처럼 찻사발이 아니고 막사발이다." 이녁의 등 뒤를 스멀거리게 하는 이 소리 없는 소리. 그때부터 신한균은 우리 사발의 역사와 뿌리에 남다른 열정을 기울이게 되었다.그의 말에 따르면 따뜻하게 끌어당기는 맛, 있는 듯 없는 듯한 포용성, 자연과 가까운 친화력을 품고 있는 조선 사발을 실수로 만들어진 '막사발'이라고 폄하하게 된 것은 일본의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가 그런 이름을 붙인 이후부터라고 한다.1592년 임진년에 시작된 임진왜란을 가리켜 일본에서는 차사발 전쟁이라고도 부른다. 당시 탈취해간 사발은 현재 일본의 국보가 되어 있다.그 가운데 처음으로 일본 국보가 된 도자기 '기좌이몽 이도'를 직접 본, 야나기가 한 말이 조선사발에 대한 잡기론의 모델이 된 것이다.일본의 대표적 민예연구가로 조선 미술ㆍ공예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식견을 가지고 있던 야나기는 말했다."아주 평범한 물건이다. 이것은 조선의 밥사발이다. 그것도 가난뱅이가 예사로 사용하는 밥사발이다. 아주 볼품없는 물건이다. 전형적인 잡기다. 가장 값싼 보통의 물건이다. …개성 따위는 아무런 자랑거리가 될 수 없다. …평범함의 극치다. …이 정도로 흔해빠진 물건은 없다. 이것이 틀림없는 천하의 명기, 대명물의 정체다." 신한균은 자신이 쓴 <우리 사발 이야기>에서 야나기의 그런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그가 보기에 야나기 주장의 결론은 "그 더러운 조선의 잡기에서 미를 발견하여 천하의 명물로 승화시킨 우리 일본인들의 심미안은 위대하다"는 것이다. 이렇듯 '막사발'이란 명칭 속에는 저들의 무서운 식민지 지배논리가 숨어 있다고 그는 생각했다. 이를 일본 국수주의자들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을 포함한 수다한 한국인들도 별 생각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분통이 터져 신한균은 팔을 걷어붙였다."그래! 나는 신정희의 큰아들이다. 아버지가 이것을 최초로 재현했다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이것들이 정말 우리 민족에게 '막사발'이었던가?" 그로부터 사기장 신한균은 열병을 앓기 시작했다. 이것에 관한 책과 옛 기록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 사발들에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고 이 사발들의 역사를 살짝 위장해놓고, 또한 사발들의 미학을 교묘히 일본인의 미학으로 바꾸어놓은 그 실체가 보이기 시작했다."이제는 이 사실들을 기록, 아니 책으로 남겨야 한다. 그것이 한국 사기장으로 태어난 나의 운명이다." 신한균의 '열병'은 책을 쓰지 않고는 고칠 수 없는 중병이었다. 그는 옛 가마터를 누비기도 하고, 조선사발이 있다는 미술관뿐만 아니라 명품을 가지고 있는 일본의 개인 소장가들을 직접 찾아 나서기도 했다. 그리고 그것들을 이녁의 손으로 직접 만져보게 해달라고 애걸복걸하기도 했다. 우리 것을 가져가 자기네 보물로 삼으면서 '판권'을 행사하고 있는 터라 이를 책에 기재하기 위해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그러나 그 비용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일본 학자가 왜곡한 우리 도자기의 역사적 진실을 찾아내고 또 식민사관과 왜독에 중독된 우리 사발의 본질을 바로잡는 일이라면 아무리 비싼 대가라도 기꺼이 치를 각오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신한균의 <우리 사발 이야기>는 지난 11년 동안 그가 연구해온 결과물과 각 매체에 기고했던 글들을 모아 엮은 것으로 '사기장이 부르는 사발의 노래'인 셈이다.총 열 대목으로 나누어 1~4장에서는 조선사발의 역사와 이것들의 고향, 그리고 이것들이 조선시대에 어디에 쓰이던 사발인가를 추적하고 있다. 그리고 5~6장에는 흙과 불 이야기, 7~10장에는 사기장이 느낀 사발에 대한 단상과 사기장과 관계된 내용들이 담겨있다.책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조선 사발들의 기구한 운명에 대한 사기장의 애정 어린 눈길을 만나게 된다. 535쪽, 만만찮은 분량이지만 특유의 '하오체' 문장으로 마치 마주앉아 대화를 나누듯 글을 풀어나가기 때문에 읽기가 편하다. 일본으로 건너간 우리 사발들의 진기한 사진 400여 장도 함께 실려 있다.
양산시민과 함께하는 야외음악회양산시민과 함께하는 경남예술인들의 큰 잔치 '제12회 경남예술한마당큰잔치'가 야외음악회로 펼쳐져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과 박수갈채를 받았다.지난 28일 종합운동장내 야외주차장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는 경남예총이 주최하고 경남도와 양산시가 후원한 '양산시민과 함께하는 야외음악회'가 경남예술인과 관련단체 및 시민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성대한 막을 올렸다.1부 식전공연에서는 양산시 무용협회의 무용공연과 메리트 무용단의 댄스공연으로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2부 본공연인 야외음악회에서는 경남 춤서리 무용단의 오프닝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경남팝스오케스트라의 오프닝 서곡과 현대무용과 사물의 만남인 경남 춤서리무용단의 퓨전퍼포먼스가 펼쳐졌으며, 소프라노 조경희, 테너 정세원, 양산시립합창단의 합창 등 국악과 무용 대중예술을 넘나드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있었다.이어진 대중가수 공연에서는 역동적인 랩을 구사하는 프리스타일의 'Y'가 젊은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으며, 폭발적인 가창력을 소유한 김태영이 '혼자만의 사랑'으로 무대를 뜨겁게 달구었다. 연이어 등장한 배일호는 '장모님'으로 연로하신 어머니와 아버지들을 한껏 즐겁게 했다. '사랑은 하나다'의 인기가수 테이는 이날 공연장을 찾은 수많은 관객들에게 가장 많은 박수를 받으며, 세련된 무대매너로 연신 앙코르를 이끌어 냈다.특히 이날 공연 중간에 김양수 국회의원과 오근섭 시장이 두 손을 잡고 나란히 무대에 올라 즉석에서 애창곡인 '내가 만일' '대동강 편지'를 각각 열창해 시민들에게 인기가수에 버금가는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이날 행사는 경남팝스오케스트라와 양산시립합창단의 '코리아 환타지', '아름다운 강산' 대합창속에 밤하늘에 수놓아진 불꽃놀이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끝의 소리는 뾰족하다
끝의 소리는 아무나 찌른다
끝을 보자,
끝을 보고
나도 살아야겠다
밤새도록 버스를 달려 닿은 곳이 땅 끝
가파른 목 줄기 타고 끝의 끝으로 내려갔다
끝의 끝은 둥글었다
끝의 끝은 발가락이 아니라 머리였다
갈증에 코를 박은 머리통
입 같고 눈 같은 곳에
뾰족한 소리 하나 숨어있었다
화강석의, 오석의, 캄캄한 지층으로부터
허공을 치받으며 일어나는 소리
후미진 곳에서 허공이나 치받다 제 발등으로 떨어지는 소리
끝의 소리엔 스스로를 찌르는 뜨거움이 있다
부르튼 발등에선 참꽃 웃고 산수유 재재거렸다
돌아서자,
돌아서서
다시 올라야겠다
끝의 소리는 억센 비탈로 떠미는 소리
끝의 소리는 배수진을 치고 있다
- 이향지의<끝의 소리> 전편-
누구나 끝에 서 본 적이 있다. 아니, 누구나 끝에 설 수 있다. 끝이라는 말이 주는 절망감, 의욕상실, 비애. 20 대 12의 긴장감. 그 극한의 암담함. 곤두섬. 그러기에 끝의 소리는 뾰족하고, 끝의 소리는 아무나 찌른다. 하지만 끝을 보자, 끝을 보고 나도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끝은 더 이상 끝이 아니다. 끝이 결코 끝이 될 수 없다고 스스로에게 말을 걸 때, 희망으로 가득 찬 출발이야 될 수 없겠지만, 우리는 새로운 모색, 새로운 방향 감각을 가지게 된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휴머니티이다. 휴머니티의 위대함이다. 아침 뉴스는 일가족 4명이 빚에 몰려 한강에 투신하였다고 알려 준다. 전직 교사였던 이가 도박으로 인한 부채 때문에 전국 사찰을 돌면서 불전함을 털다가 잡혔다고도 한다. 우리의 끝이 차가운 한강이거나 어두운 감방, 돌진하는 전철의 밑바닥이라는 것은 참으로 무서운 일이다. 끝을 끝으로만 생각하는 이들, 끝의 끝이 발가락이 아니라 머리일 수도 있음을 생각하지 못하는 이들, 끝이 언제나 어둡고 뾰족할 뿐이며, 꽃 한 송이 피울 수 없으리라고 확신하는 이들에게 끝이 끝은 아니라고 소리치는 것은 얼마나 공허한 일인가? 일등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 왜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을 이렇게 비장하게 키워야만 하는가? 일등이 아니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아이가 아니라 꼴찌를 하더라도 허공을 치받으며 일어나는 소리를 들을 줄 아는 아이로 키워야 하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할 일이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부르튼 발등으로 참꽃, 산수유 꽃을 피우는 꽃나무가 될 것이다. 어떠한 억센 비탈에 놓이더라도.
영국의 여성작가 J.오스틴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1996년에 만들어진 영화인 '엠마'는 귀여운 로맨틱 영화이자 젊은 여성의 정신적 성장을 다룬 성장영화이이기도 하다.1932년, 영국 하이베리의 작은 마을. 23살의 예쁘고 영리한 아가씨 엠마 우드하우스(기네스 펠트로우)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일은 아주 잘 어울리는 커플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가정교사 테일러 양을 이웃의 웨스턴 씨와 중매하고 그들이 결혼에 골인하자 기세등등해진 엠마. 그녀는 다음 목표로 사회적으로 약간 미성숙한 아가씨 해리엇을 지목한다.해리엇과 어울리는 파트너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가운데 농부 로버트 마틴이 해리엇의 뒤를 졸졸 따라 다니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해리엇까지 마틴에게 관심이 있는 눈치.엠마는 마틴과 사귀지 말라는 따끔한 충고를 해리엇에게 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해리엇을 위한 '적당한' 남편감을 찾던 중 엠마의 눈에 젊은 교구목사인 엘튼 씨가 들어온다.해리엇과 엘튼이라는 새로운 커플의 탄생은 노련한 중매쟁이 엠마에게 있어서 이제 시간문제일 뿐이다. 하지만 엠마의 친절을 오해한 엘튼은 엠마에게 청혼하고, 엠마는 생각지도 못한 상황으로 인해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엠마의 곁에서 늘 그녀를 지켜보던 나이트리(제레미 노덤)는 엠마의 행동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실의에 빠진 엠마.한편 마을의 수다쟁이들이 모여 정작 본인은 결혼할 생각을 하지 않는 엠마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토로하고 있었다. 엠마는 자신에게도 사랑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된다.그런 엠마 앞에 프랭크 처칠(이완 맥그리거)이라는 멋진 청년이 나타나지만 그는 세상이 다 아는 바람둥이였다. 다른 이의 짝을 찾아주는 데는 선수인 엠마에게도 과연 사랑이 찾아올까.영화에서 마을의 여인들은 나무그늘 아래로 소풍을 가고 산딸기를 따는 등 당시 영국시골 분위기를 잘 묘사했다.보통 유럽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보여주는 풍성한 드레스와 과장된 헤어스타일이 아닌 날씬하게 떨어지는 드레스와 귀여운 헤어스타일, 작은 리본 등 아기자기한 여성들의 복식을 보는 것만으로도 영화는 귀엽고 유쾌해지며, 동네 여인들끼리의 수다와 그들의 연애 이야기는 작고 수수하지만 웃음을 안겨준다.특히 지금은 우아하고 지적인 이미지의 대명사인 기네스 펠트로우가 귀여운 중매쟁이로 나서서 동분서주하는 모습은 신선하게 다가온다.사랑하기 좋은 계절. 우리에게 엠마와 같은 귀여운 중매쟁이 친구는 없더라도 영화를 보며 엠마의 중매계획에 동참해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은 주로 영화 관련 어휘가 되었지만, 본래 '블록버스터'는 영화와는 무관한 단어였다. 그 단어에 새로운 쓰임새를 추가한 건 28년 전 경이로운 흥행 기록을 세우며 인기를 모았던 <스타워즈>라는 영화이다.그 <스타워즈>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자 세 번째 에피소드인 <스타워즈3 : 시스의 복수>가 개봉 3일 만에 1억247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려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역대 모든 헐리우드 영화의 기록을 깨고 최고 흥행작이 된 것이다.이 영화가 세인의 관심을 끄는 데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흥미롭게도 전형적인 상업영화인 <스타워즈>가 실상 (<화씨911> 이후) '가장 강력한 반(反)부시 블록버스터'이기 때문이다.친(親)부시 진영의 보수단체들은 '봐서는 안 될 영화'의 목록에 올리는 등 <스타워즈>와 그 제작자 겸 감독 조지 루카스를 힐난하고 나섰다.반면 반(反)부시 진영의 진보단체에서는 국민들에게 미국 패권주의의 문제점을 깨닫게 하는 좋은 기회로 반기고 있다.'과연 반부시 메시지가 이 영화에 담겨 있느냐'를 놓고 시끌벅적할 무렵, 다스 베이더 역을 맡은 배우 헤이든 크리스텐슨과 감독 조지 루카스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았다.조지 루카스는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제 영화에서 일어난 일이 미국사회에서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제 영화가 사람들에게 그런 경각심을 갖게 해 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전 미국이 베트남에서 했던 일이 지금 이라크에서 똑같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말문이 막힙니다"라고 역설했다.부시와 대외강경책에 대한 이 영화의 비판이 얼마나 적확하냐에 대해선 사람마다 견해가 다를 수 있을게다. 이 영화를 보고 온 선배 교사 한 분은 '노무현이 봐야 할 영화'란다.아무튼, 적어도 절대권력에 대한 보편적 경계로 다음과 같은 대사는 음미해 볼만하지 않을까."우리가 잘못된 편에서 싸우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우리가 추구하고 있다고 믿던 민주주의는 오래 전에 사라지고, 공화국이 오히려 이전에 맞서 싸우던 바로 그 악의 세력이 되어 버린 건 아닐까요?"
물금읍 범어리에 위치한 사회복지법인 무궁애학원이 지난 5월 28일 인근 지역 주민과 자원봉사자, 가족 등을 초대해 '사랑을 싣고 아름다운 세상으로'라는 이름으로 알뜰시장 오픈하우스를 마련했다.오전 11시부터 무궁애학원 야외마당에서 열린 행사는 의류를 비롯해 신발, 책, 화분과 각종소품 등을 판매하는 알뜰시장과 김밥, 떡볶이 등의 먹거리 판매장, 친환경농산물, 직업재활시설 장애인들이 만든 도자기 등의 생산품을 전시 및 판매하는 이벤트 행사도 벌였다.야외에 차려진 소공연장에서는 개금고등학교 학생들의 락밴드 공연이 펼쳐서 참석자들에게 즐거운 한때를 선보였으며, 전시마당에서는 인근에 위치한 오봉, 물금, 서남초 학생들의 그림 작품들이 전시돼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무궁애학원 윤숙자 재활사업실장은 “시설이 장애인들만 생활하는 격리된 곳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과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 지역공동체라는 인식을 심어드림으로써 시설과 지역주민들 사이에 자연스러운 관계가 맺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행사의 의의를 설명했다.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이한 이날 행사는 하루 종일 진행되었으며, 시설 및 생활관을 개방하여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시설내부를 공개하기도 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 27일 대한노인회 양산시 웅상읍분회(분회장 이유한)는 노인복지회관에서 ‘제2회 노인경로잔치’행사를 가졌다.이날 행사는 김양수 국회의원을 비롯 오근섭 시장, 노인회 회원 등 700여명의 축하객이 참여한 가운데 성대하게 펼쳐졌다.식전행사로 풍물패 길놀이와 고전무용인 화관무 공연으로 행사의 시작을 알렸고, 앞뜰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는 엿장수 각설이 공연, 난타 공연 등의 풍성한 볼거리가 펼쳐지고 참석한 노인들에게는 푸짐한 먹거리를 대접했다.이날 행사에서 김양수 국회의원은 행사에 참석한 내빈들과 함께 단상에 올라 노인들에 대한 공경을 담은 큰절을 올렸다.김양수 국회의원은 “지금 이 세대의 윗세대인 어르신들이 나라와 지역발전의 밑거름이 되었다”면서 "노인 공경과 지역발전에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거울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을 보며 한번쯤 한숨을 쉬어 본 경우가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나이가 들면 볼에 지방이 없어지고 그로 인해 뺨이 쑥 들어가 보이고 관자놀이가 심하게 함몰되어 있는 경우 자칫 병자와 같은 인상을 주거나 때로 빈한한 인상을 주기 쉽다.더구나 양쪽코와 입가에서 턱까지 이어지는 팔(八)자 주름부 등에서 지방이 줄어들면 전형적으로 나이든 모습이 된다. 가끔 20대의 젊은 나이라도 얼굴이 야윈 사람들이 아프고 피곤해 보이며, 나이들어 보이는 것도 얼굴에서 지방이 소실되었기 때문이다.이런 경우 안전하고 간편하게 교정해줄 수 방법이 지방주입술이다.지방주입술은 자시의 복부나 둔부에서 미세관을 이용하여 지방을 흡입한 뒤 주사기를 이용하여 채취한 지방을 필요한 부위에 주입하는 방법인데 지방주입술은 지방이식의 한 형태로서 주입한 지방세포가 새로 이식된 부위에서 생착하는 과정을 밟게 된다.현재 주름을 없애기 위하여 콜라겐, 아테콜 등 여러 가지 제품이 소개되고 있는데 자기지방에 비해서 가격이 비싸고 부작용이 많으며 반복적으로 주사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그래서 최근에는 부작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자가 지방이식술이 각광을 받고 있을 것이다. 미세지방 이식술을 수술시 통증이 거의 없고, 당일 퇴원이 가능하며, 수술 뒤 2-3일은 붓기가 있지만 5-7일후에는 괜찮아진다.그럼 미세 지방주입의 적용 부위는 어디일까? 1. 볼이 움푹 꺼진 경우 (팔자주름)
2. 이마가 꺼진 경우
3. 양쪽 관자놀이 부위가 꺼진 경우
4. 유방의 볼륨을 높이고 싶은 경우
5. 엉덩이가 납작하여 볼록하게 할 경우
6. 손등이 말라서 정맥이 튀어 나오는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