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학교 간부, 환경소년단 학생들과 내원사 계곡으로 야영을 갔다. 아이들이나 선생이나 삼삼오오 떼지어 계곡으로 내려가 깨끗한 물에 발 담그고 있다가 저녁엔 학교에서 마련한 삼겹살이랑 닭튀김을 조별로 나누어주었더니 녀석들 그 한창 때 다 먹지 못하고 삼겹살을 되가져와 아이스박스에 넣어 달라 한다.“맛이 없던?” “아뇨, 맛있던 걸요.”
“놈들, 구워주었으면 모자랄 텐데 굽기 싫어 남긴 거지?” “히히, 어떻게 알았죠?”
가져 간 걸 다 먹은 조가 거의 없다.
“참, 큰일이야. 자식 귀하다고 어른들이 다 해주다보니 요즘 아이들 사과 깎아 먹을 줄도 모르고, 뼈 바를 줄도 몰라 생선 거의 먹지 않잖아. 스스로 수고하며 사는 즐거움 같은 것 몰라.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그만큼 잃고 있다고 해야 하나.” 머리 허연 일어 선생님이 탄식을 한다.“풍요가 좋기는 한데. 그 풍요 때문에 잃은 것도 많은 것 같아요. 내 삶을 내 힘으로 살아가는 것이 지닌 의미와 가치를 모르고, 또 모든 것을 상대적인 가치로만 여겨 절대적 가치를 인정하지 않게 되었잖아요. 모든 걸 걸고 대결해 볼 것이 없어진 세상을 좋다고 해야 하나?” 젊은 국어 선생이 한 마디 거든다. 평상 옆 버드나무 사이로 보름 갓 넘긴 달이 어느새 휘영청 솟아 있다. 조조의 싯구에 월명성희(月明星希) 오작남비(烏鵲南飛)라는 구절이 있더니 달이 밝아 별 드문드문 보일 뿐이다.웬만한 모델보다 늘씬하고 이쁜 K가 키 크고 잘 생긴 Y랑 손잡고 가다 불려왔다. 부른 선생님이 “누가 먼저 좋다고 했니?” 했더니 의외로 K가 그랬다고 하며 그냥 이성친구일 뿐이라 한다. “언제까지 사귈 거니?” “몰라요. 싫어지기 전까지 사귀죠 뭐.” 사귀는 것 너무 티 나게 드러내지 말라고 하며 보내고 난 다음 젊은 국어 선생이 “저 둘 얼마나 갈까?”하니 다른 선생님이 “그냥 싫어지기 전까지 사귄다고 하잖아요. 한 해 넘기기 쉽지 않겠지만 혹 길게 사귄다 해도 대학 같은 곳에 가지 않는다면 고등학교 졸업하며 끝이겠죠. 참고 기다리며 스스로 만들어 가는 즐거움을 모르는 세대이니.”한다.사랑에 애달아 사랑밖에 보이는 것이라곤 하나도 없었던 때가 있었다. 사랑에 인생의 전부를 걸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그대 한 사람이 우주 전부와 같은 무게일 때가 있었다.어느 날 당신과 내가 / 날과 씨로 만나서 /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 우리들의 꿈이 만나 /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 그윽한 눈을 들여다 볼 때 / 어느 겨울인들 /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만나 /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 정희성의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전문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이라는 가정을 통해 화자의 진솔하고 간절한 소망을 강조하여 펴나가고 있다. 사랑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너와 내가 날과 씨가 되어 한 폭의 비단을 짜 나가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렇게 하자면 오랜 기다림과 추운 겨울을 견뎌내기도 해야 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것이 커피 마시는 것과 같을 뿐이라면 자판기에서 부모가 뽑아 줄 수도 있고, 부모가 태워 줄 수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사랑은 남이 뽑아 주거나 태워 줄 수 있는 커피가 아니다. 수고스럽지만 나와 네가 날과 씨가 되어 한 올 한 올 짜내어 마침내 한 폭의 비단을 만들어 내는 것이 사랑이며 삶이다. 아이들에게 정말 뭘 가르쳐야 할까? 서편으로 기운 달이 버드나무 가지 끝을 벗어나고 있다.
이번 달 30일 저녁 7시 30분 문화예술회관 야외공연장에서 부조리 코믹 마임극 ‘4-59번지’가 올려질 예정이다. 2002년 ‘새로운 예술의 해’ 연극부문위원회 공모선정작 부조리 코믹 마임극 ‘4-59번지’(아동, 청소년은 관람지도가 필요함)는 1999년도 단막극으로 시작하여 2000년도에 완성된 마임 창작극이다.작품내용은 부조리 극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승부의 종말’에 나오는 쓰레기통의 인물에서 힌트를 얻어 그 부분을 확대 재구성한 마임극이다.이 극의 특징은 ‘마임’하면 흔히 판토마임 형식을 연상하게 되는데 이와는 다르게 연극적 리얼리티가 강조된 배우들의 신체움직임이 돋보인다. 쓰레기통이라는 오브제와 그 속에 살아있는 인물이라는 설정자체가 여러 의미를 함축하고 있으며,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것이 이 극의 묘미. 알기 쉬운 작품으로 웃음과 재미를 주면서도 시적인 리얼리티를 추구하기 때문에 페이소스와 감동이 있는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흙을 통하여 자신의 감정을 표현함으로써 정서순화 및 강한 여성상 함양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제1기 도자기공예교실이 26일부터 오후 3시-4시에 열린다.*교육회수: 4회(7월 26, 27일/8월 2일, 3일)
*교육대상: 초등 및 중학생 교육장소:양산 성가족상담소 교육실
*재료비: 2만원 문의:055-362-1366, 366-4001
14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시립어린이합창단의 제2회 정기연주회가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고운 옷을 입고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무대를 오르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보는 이들을 살짝 미소 짓게 만든다. 이들의 입장이 끝나고 드디어 그동안 공들여 연습한 공연의 시작! 어린이들은 백아름 지휘자의 지휘에 맞춰 너무나 예쁘게 고개를 까닥거린다. 세상에서 더없이 곱고 예쁜 영혼들이 모여 행복한 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이 처음 고운 음색을 뽑낸 곡은 김인애 작곡의 ‘가재와 햇살’이다. 잇달아 ‘친구친구’, ‘행복한 하루’, ‘초록편지’ 등 아름답고 경쾌한 곡들로 이 날 자리에 모인 청중들의 눈과 귀를 행복하게 해주었다. 16일에는 양산시립예술단이 경남외고를 직접 찾았다. 시립예술단이 양산지역 고전음악 전파를 위해 진행 중인 ‘찾아가는 음악회’가 15일 경남외국어고등학교 몽학관에서 열린 것. 시립합창단의 혼성합창으로 시작된 이 날 공연은 경남외고 1,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귀에 익은 가곡과 영화 음악을 연주해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찾아가는 음악회’는 양산시립예술단이 상대적으로 문화 불모지인 양산을 문화 도시로 만들기 위해 기획된 공연이다. 시립관악단 지휘자 박우진(42, 양산시음악협회 지부장)씨는 고전음악의 대중화를 위해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며, “앞으로 각 학교 및 사회복지시설에서 요청이 있다면 어디든지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날 공연이 시작되기 전 공연 안내를 위해 경남외고 10회 졸업생인 시립합창단 송신혁 단원이 무대 위에 올라와 학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19일 저녁 7시 30분 제2회 시립관악단(지휘자 박우진)의 정기연주회를 보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을 찾아 모처럼만의 여유를 즐겼다.
이 날 공연은 1, 2부로 나누어 진행되었는데 시작은 관악을 위한 환상곡 ‘농촌의 아침’으로 열었는데, 이 곡이 끝난 후에 작곡가 김동조(76) 씨가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무대인사를 하기도 했다.이 날 공연의 백미는 서곡 ‘탄호이저’였다.
낭만파 후기의 대표적인 작곡가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는 풍부한 관현악과 세련된 기교적 표현이 돋보이는 낭만적 오페라이다. 서곡에는 이 오페라의 줄거리 전체가 녹아 표현되고 있다. 총 23분이 넘는 곡이지만 12분 정도만 연주되었다.이외에도 베이스 김대영이 ‘오, 아름다운 저녁별이여’, ‘기다리는 마음’을 불렀으며, 제2부에서는 트롬본과 같이 협연을 해 ‘교향곡 제40번 제1악장’, ‘나의 마음은 바이올린’ 등을 연주해 관객들에게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으며 그 막을 내렸다.
어려운 가정환경에 있는 어린이들이 바르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해주는 따뜻한 손길이 하나로 모아졌다. 기아대책 양산지역회(회장 정정섭)는 상북 소망교회(담임목사 공두관)에 저소득층 아동들을 위한 지역아동센터 ‘행복한 홈스쿨’의 20번째 개소식을 가졌다. 7월 18일 오후 3시부터 시작된 이번 개소식에는 김영길 기아대책 양산지역회 이사장을 비롯해 기아대책 양산지역회 임원들, 이종관 양산문화원장 외 다수의 지역사회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행복한 홈스쿨은 교육적, 정서적 지원이 필요한 어린이들과 가정에 통합적인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어린이들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심어주고 위험으로부터 보호해 이들의 건강한 성장 발달을 도모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이에 따라 사업내용도 교육, 정서, 문화, 건강과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마련돼 있다.기아대책 양산지역회 부이사장이자 소망교회 담임목사인 공두관 목사는 이번 행복한 홈스쿨 개소식을 맞이해, “이것은 우리 양산지역민들이 어린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힘을 모아 함께 해나가야 될 일이며, 그러기 위해선 교회가 앞장서서 밑거름이 되고 싶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또한 “양산지역의 모든 가정이 어린이들로 인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름을 ‘무용단’이라고 하려다 괜히 거창한 것 같아 그냥 ‘무용부’로 했다고 하는 목련무용부(회장 박미자, 총무 정수자)는 주목받는 양산여성단체다.15명의 주부들이 모여 십시일반으로 단체를 이끌어가고 있는 목련무용부의 회원들은 모두 양산시에 거주하는 40~50대로 봉사하는 재미에 흠뻑 젖어 있는 평범한 주부들이지만 그 실력은 수준급이다.지난 12일에는 창원 KBS홀에서 치러진 ‘경상남도 여성어울림 한마당’에서 양산대표로 공연을 하기도 했으며, 매년 5월에 서울 경복궁에서 개최되는 신사임당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하기도 해 주위의 찬사를 받고 있다.이들은 지역의 경로잔치나 전통혼례, 칠순잔치 등에서 춤으로 자원봉사를 하기도 한다.
매주 무용을 지도해 주는 이경수 선생(범어 예란무용학원 원장)과 어울려 회원들이 친자매 같이 지내면서 저마다 즐거움에 겨워서 하는 일이라 건강도 좋아지고 봉사하는 기쁨도 두 배로 느껴진다고 자랑한다.이렇게 즐겁게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남편들의 외조(?)덕. 무엇보다 남편들이 좋아하고 적극적으로 밀어주기 때문에 마음 편히 활동을 할 수 있단다.
저녁에 들어가면 안마를 해주기도 하고, 각종 소품들을 직접 고쳐주기도 하는 남편에 대한 자랑과 고마움을 감추지 못한다.매년 4~5회의 큰 행사를 치러내지만 봉사하는 단체인 만큼 불러주면 어디든지 달려가겠다고.
우리 양산의 청소년들 가운데 ‘청소년 문화의 집’을 아는 청소년들은 얼마나 될까? 무더운 여름, 공부도 되지 않고 PC방이나 영화 보러 갈 돈도 없을 때 우리 청소년들이 마땅히 갈만한 곳을 찾는다면, 청소년 문화의 집을 한번 들러보는 것은 어떨지?
줄인 말로 ‘청ㆍ문ㆍ집’이라고도 부르는 청소년 문화의 집은 북부동에 위치한 중앙동사무소 2층과 3층을 쓰고 있다.
◆‘청소년문화의 집’이란?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쉼터와 놀거리가 마련되어 있는 우리들만의 아지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청·문·집’에는 무엇 무엇이 있을까?
로비라운지, 인터넷코너, CD부스, 열린도서실, A/V 감상실, 문예창작실, 비디오부스, 다목적실, 공연연습실, 동아리방, 개인연습실, 야외휴게실 ◆청소년상담소, 언제 이용하면 되나?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청문집’은 단순한 휴식공간인가?
청문집은 단순히 문화휴식공간만을 제공하는 수동적인 공간은 절대 아니다. 작지만 청문집에 마련된 작은 공간들. 그 속에서 청소년들은 쉼을 찾고 또한 가슴 속에 숨겨진 뜨거움을 찾는다.◆우리 청소년의 힘 ‘단디’ 양산청소년 활동의 힘은 바로 청소년운영위원회(위원장 김세준ㆍ신라대 1년)의 다른 이름인 ‘단디’에서 나온다. 경상도 사투리 ‘단디하다’에서 따 온 ‘단디’는 청소년에 관한 일이라면 청소년 스스로가 앞장서 ‘단디해 보자’는 뜻에서 만들어진 청소년운영위원회다. 올해 4월 1일로 2기가 출범해서 활동하고 있으며 일 년에 두 번, 자체 워크숍을 통해 화합은 물론 어떻게 하면 양산시 청소년을 위해 주도적으로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가슴 뜨거운 열정 동아리 활동
각종 동아리 활동이 바로 그것인데 ‘체리킹, ING(양산여고 댄스동아리)’ 등 댄스동아리 11개, 사물놀이 ‘천재지변’, 그룹사운드 ‘소나기’, 연합 동아리 ‘아이콘’까지 많은 동아리가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대부분의 동아리가 댄스동아리인데 반해 연습실은 단 하나로 그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오래된 가건물로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워 올 여름을 어떻게 나야할 지 큰 걱정이다.◆또 다른 아쉬운 점이 있다면…?
청소년문화의집 정우진 청소년 지도사는 이렇게 말한다.
“가장 힘든 것은 청소년들에 대한 어른들의 시각입니다. 우리 청소년들을 보는 어른들의 시각은 ‘청소년이란 사회인이 되기 전까지 열심히 공부만을 하며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착하게 행동하는 아이들’이란 것입니다. 그게 바로 정상적인 아이들이란 것이죠. 이것이 요즈음 기성세대가 우리 청소년들을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그러면서 정 지도사는 “우리 아이들에 대한 시선을 바꾸지 않는 이상 어떤 몸짓들도 다 일탈로 밖에 비춰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또 한 가지, 아이들을 위해 많은 행사와 참여마당을 준비하고 싶지만 예산문제로 많은 제약을 받는 실정이란다. 실제로 청문집에도 예외 없이 뜨거운 여름이 찾아왔지만, 너무나 무더운 공간에서 청소년들은 비지땀을 흘리며 동아리활동을 하고 있었다. 저마다 가지고 있는 ‘끼’와 ‘열정’을 동아리 활동을 통해 발산하는 우리 청소년들, 그들에게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아주고 잠시 방황할 때 그들의 손을 잡아 주는 곳, 청문집은 단순한 공간제공의 구실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또래들과 만나 교류하며 뛰고 굴릴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 놓은 곳이었다.
한 나무꾼이 다른 날보다 더 많은 나무를 하려고 욕심을 부렸다.날이 어둑어둑해져 산에서 내려 갈 때도 되었는데도 나무를 베고 있었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날이 이미 저물었다. 다급해진 나무꾼은 가득히 쌓아 올린 나무 지게를 지고 달리기 시작했다. 지게에 가득한 나무 때문에 뿌듯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산 속에서 밤을 지샐까 두려운 마음도 들었다.
그래서 쉬지 않고 달렸지만, 점점 더 어두워져 길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가 되어 마음만 더 조급해졌다.
아니나 다를까 발길을 재촉하던 나무꾼은 동백나무 뿌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지게는 저만큼 나동그라지고 다리엔 피가 흘렀다. 그래도 나무꾼은 시장에 내다 팔아 목돈을 만질 생각에 아픈 줄도 몰랐다.. 이 정도의 아품은 견딜 것 갔았다. 나무꾼은 아픔도 모른 채 툭툭 털고 일어섰다.그때까지만 해도 나무꾼은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지 못했다.
나무꾼이 걸려 넘어질 때 동백나무 밑둥에 독사가 있었던 것이다. 잔뜩 또아리를 틀고 앉아 있던 독사는 자기 머리로 넘어지는 커다란 물체를 발견하고 공격을 했었다.
나무꾼은 독사에 다리가 물려 피가 나고 있었지만 나무가지에 긁혀서 나는 피인줄 알았다.
나무꾼은 집에 빨리 가야한다는 생각에 또다시 열심히 달렸다.
그렇게 삽십리 길을 달린 끝에 동네 어귀에 도착했다. 나무꾼의 땀흘리는 얼굴에는 미소가 넘쳐났다.동네에 도착했을 때 뱀꾼을 만났다. 뱀꾼은 피가 흘러내리는 나무꾼의 정강이를 보자마자 독사에 물린 상처라고 일러 주었다. 그리고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 있느냐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 순간 삼십리 길을 즐거운 마음으로 달려온 나무꾼은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더 이상 서 있을 힘도 없고 고통이 너무 심해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러다 그 나무꾼은 그 자리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한 채 숨을 거두었다.이럴 땐 정말 모르는 게 약이다. 김시습의 「매월당전」에 있는 내용이다.
남의 약점과 실수도 모르는 게 약이다. 때론 몰라도 될 것들은 모르고 넘어 가는 지혜를 가지자.
여름방학을 맞아 EBS 교육방송이 중학생을 위한 여름방학 특강을 편성했다.
특강 과목은 국어, 영어, 수학으로 7월 11일부터 8월 7일까지 EBS 플러스2 TV를 통해 방송된다. 방송사간은 매 강좌당 40분씩. 월~수요일에 본방송이 나가고 토요일과 일요일에 종합재방송이 방영된다.
즐거운 여름방학이다. 방학을 그냥 놀고 지내며 덧없이 흘려보낼게 아니라 보다 뜻 깊고 알차게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름방학을 재미있고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는 '알찬 방학생활의 지혜 20가지'를 내놓아 본다. 4가지 영역으로 나눠 각 영역별 5가지씩을 추려봤다.
▲놀되 잘 놀자 ①몸을 움직이는 놀이를 해 보자 ②혼자보다는 함께 어울려 놀자 ③가족과 함께 하는 놀이를 만들어 보자 ④인터넷 도는 친구들로부터 놀이 정보를 얻어 이를 최대한 활용하자 ⑤잘 논 다음에는 놀이 일기를 써 보자. ▲기꺼이 남을 돕는 일에 참여하자 ①거창한 것이 아니더라도 작은 것부터 시작해 보자 ②땀 흘리는 기쁨을 느껴보자 ③헌혈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④남을 돕는 것은 곧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자 ⑤친구도 봉사활동에 동참하도록 돕자. ▼이런 걸 해보자 ①누군가에게 편지를 써보자(되도록이면 이메일이 아닌 직접 손으로 쓴 편지에 우표를 붙여서 띄워보자) ②부모님과 목욕을 해보자 ③서점에 가서 한 50권 정도의 책을 골라 차례를 살펴보자 ④밤하늘의 내 별자리를 찾아보자 ⑤앞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을 만나보자. ▼이런 곳에 한번 가보자 ①연극이나 음악회를 보러가자 ②부모님이 일하는 곳에 가보자 ③친구와 가까운 산 정상까지 올라가 보자 ④집 근처의 재래시장에 가보자 ⑤가까운 곳으로 기차여행을 떠나보자
여름방학에 때맞춰 초등학생들의 흥미를 당길 애니메이션이 여러 편이 개봉되었거나 개봉될 예정이다. 그 가운데 다섯 편을 골라본다. [마다카스카]
사자 알렉스(벤 스틸러)는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는 뉴욕 센트럴파크 동물원 최고의 인기 스타. 타고난 품종은 정글의 왕이지만 사실 알렉스는 동물원 인기 스타인 자신을 자랑스러워하고 정글 구경은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정통 뉴욕 토박이다.
알렉스의 친구들인 얼룩말 마티(크리스 록)와 기린 멜먼(데이비드 쉬머), 하마 글로리아(제이다 핀켓 스미스)도 온실 속 화초처럼 동물원의 안락한 생활이 익숙하기만 한데… <14일 개봉했다>[발리언트]
22일 개봉예정인 ‘발리언트’(감독 게리 챕맨, 제작 방가드 애니메이션)는 메신저 특공대원을 희망하는 꼬마 비둘기 발리언트(목소리 이완 맥그리거)가 입대시험을 통과해 지옥훈련을 거쳐 초특급 미션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배급사 브에나비스타 인터내셔널 코리아 측에 따르면, 이 작품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해협을 오가며 연합군의 메시지를 전달했던 비둘기 부대 ‘로얄 호밍 피전 서비스’의 활약상에서 착상을 얻었다고 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올림포스 가디언]
28일 개봉 예정인 국내 애니매이션 ‘그리스 로마 신화-올림포스 가디언’(감독 김준, 제작 가나미디어ㆍ지엔지엔터테인먼트)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 트리톤이 어둠의 세력 기간테스에 맞서서 위기에 처한 모친 암피트리테와 올림포스를 구해내는 모험담을 담았다. 이 작품은 1100만부가 팔려나간 베스트셀러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홍은영 지음)를 극화했다. [로봇]
작은 빈민가 식당주인에서부터 거대 기업의 임원들까지 사람들과 똑같이 다양한 직업을 가진 로봇들의 세계. 이곳의 로봇들은 개인의 희망에 따라서, 혹은 자식의 앞날을 걱정하는 부모님의 강요(?)에 의해 각자 그에 맞도록 부품을 보태며 어른이 된다. 작은 시골마을의 로봇식당 식기세척로봇인 마음씨 착한 ‘쿠퍼보텀’은 아내와 함께 아들을 키우기로 결심하고 아기로봇상품을 주문한다. 그리고 배달된 아기로봇 부품을 힘들게 조립하는데… <28일 개봉>[왕후심청]
고전 ‘심청전’을 극화한 남북합작 애니메이션 ‘왕후심청’(감독 넬슨 신, 제작 코아필름ㆍ 조선 4·26아동영화촬영소)은 국내 영화사상 최초로 남북한에서 동시 개봉된다. 남쪽에서는 8월 12일, 북쪽에서는 광복절인 8월 15일에 공개된다고.
이미 제작단계부터 남북한이 함께 한다는 것으로 화제를 모았던 애니메이션 <왕후심청>은 기획과 후반작업은 남한에서, 원화와 동화 등은 북한 측이 맡았다.
양산도서관(관장 전석자)이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관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여름독서교실 및 방학특강을 개설한다.이번 특강은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과 습관을 길러주고, 도서관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통하여 도서관 이용의 생활화를 유도하고자 마련했다. 여름독서교실은 7월26일~30일까지 5일간 초등학교 4학년 60명을 대상으로 주제별 위인 탐구를 내용으로 연다. 방학특강은 8월 3일~26일까지 초등학교 3~6학년, 각 30명을 대상으로 주제별 논술교실과 작가와의 만남을 내용으로 독서지도를 한다.자세한 문의는 양산도서관 어린이자료실 ☎385-7056로 하면 된다.
자녀들이 방학을 맞게 되면서 인터넷 중독에 대한 부모들의 걱정도 더 한층 높아지고 있다. 얼마 전 정보통신부가 내놓은 올해 인터넷 중독 실태를 보면 중독자 수는 줄었지만 중독의 정도는 더 심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독자들은 심심하거나, 기분이 나쁠 때, 외로움을 느낄 때 “사람을 만나거나 TV·비디오를 본다”고 답한 일반 사용자들과는 달리 “인터넷을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대외활동을 활발하게 하도록 해 지나치게 인터넷에 의지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한편 부모들 역시 자녀가 게임·음란물 등에 빠지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다.
▶방학 동안 올바른 인터넷 사용=하루 중 컴퓨터를 켜고 끄는 시간을 일정하게 정하고, 뚜렷한 목적이 없는 웹서핑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혼자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도 피한다. 남에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은밀성이 사이버 중독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공개된 장소로 컴퓨터 위치를 옮기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오락과 휴식의 도구로서의 컴퓨터 사용을 줄인다. 지나친 컴퓨터 사용은 신체적ㆍ정서적ㆍ정신적 긴장을 유발하므로 또 하나의 스트레스가 되는 경우가 많다. 과감하게 불필요한 게임 CD는 정리하고 게임 파일을 삭제하자.
▶음란물 중독 진단=자녀가 부모 몰래 디스켓이나 CD롬을 감추어 보관하거나 보관파일 중 확장자가 ‘GIF’나 ‘JPG’ 등으로 끝나는 그래픽 파일들이 유난히 많다면 음란물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이럴 경우, 신용카드 청구서에 전혀 알지 못하는 내용과 금액이 청구되는 경우가 있다. 항목이 인터넷과 관련된 것이거나 혹은 청구업체의 이름이 명시돼 있지 않고 ‘WEB SITE’ 등으로만 적혀 있는 경우 음란물과 관련된 것일 수 있다.
▶예방과 대책=초고속인터넷 사업자들은 인터넷 중독과 음란물 차단을 위해 각종 부가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음란ㆍ폭력ㆍ자살ㆍ도박사이트 등 유해사이트의 접속을 막아주는 서비스로는 KT의 ‘크린아이’, 하나로텔레콤의 ‘하나포스 가디언’, 데이콤의 ‘클린웹’ 등이 있다. 이밖에 KT는 인터넷 이용 시간대를 설정해 자녀들의 무분별한 인터넷 사용을 막아주는 ‘타임코디’를, 하나로텔레콤은 성인ㆍ음란ㆍ바이러스 메일들을 걸러주는 ‘하나포스 PC세이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4, 15일 북정동 소재 숲속유치원(원장 양성희) 원아 180여명이 1박 2일 동안의 즐거운 캠프를 가졌다.첫째 날, 등원과 함께 시작된 캠프는 연령별로 구분하여 진행한 프로그램에 따라 다대포해수욕장에서의 꽃게 잡이 체험학습과 원내수영장에서의 물풍선던지기, 비누방울놀이 등의 물놀이, 미꾸라지잡기, 장기자랑 등으로 이어지면서 이곳 어린천사들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안겨주었다. 또 봉숭아꽃잎으로 손톱에 물들이기도 하였으며, 저녁에는 감자와 옥수수를 구워먹으며 재미있는 영화도 보면서 한껏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특히 선생님들과 함께한 잠자리 시간에는 이불속에 누워 옛날이야기를 서로 나누기도 하고, 낮 동안에 있었던 즐거웠던 일들을 떠올리면서 아이들은 달콤한 꿈나라로 들어갔다.이튿날,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아이들은 앙증맞은 고사리 손으로 장판, 스태플러, 골판지 등을 이용하여 예쁜 슬리퍼를 만드는 솜씨자랑을 펼쳐 보였다. 한편 캠프를 마치기 전 마지막 순서에 특별 초대 손님으로 초청을 받은 본사 전영준 편집인이 ‘농부와 수탉’이라는 동화구연을 해 아이들로 하여금 귀를 쫑긋 세우고 동화 속 나라로 빠져들게 했다. 전 편집인은 제1회 전국아버지동화구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전문 동화구연가로 전국적인 활동을 해 왔었다. 숲속유치원 양성원 원장은 “아이들이 부모와 떨어져서 친구들과 하룻밤을 보내는 체험을 통해 성장하면서 가져야 될 독립심과 사회성, 협동심을 기르는 경험을 할 수 있다”며 “캠프를 통해서 아이들이 많은 것을 얻은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신기초등학교는 방학 기간인 7월 25일부터 8월 31일까지 학교 도서관을 개방해 학생 및 학부모, 지역 주민들이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문을 여는 이 학교 도서관의 이용시간은 오후 1시부터 4시.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은 문을 열지 않으며 도서관 내 인터넷 사용도 제한된다. 한편 금요일마다 도서관 열람실에서 영화상영도 한다.
▶7월 29일에는 다이너소어 : 기원전 6,500만년, 아직 알 속에 있던 알라다는 자신의 종족과 멀리 떨어지게 된다. 천만다행으로 재치 넘치는 장난꾸러기 지니와 마음씨 착한 플리오가 있는 원숭이 가족의 정성스러운 보살핌 속에 태어난 알라다는…
▶8월 12일 라이온킹 3 : 티몬과 품바가 공개하는 ‘라이온킹’의 코믹 패러디.
▶8월 19일 아틀란티스(잃어버린 제국) : 기원전 사라진 제국 아틀란티스에 푹 빠져 사는 언어학자, 마일로 싸치! 아틀란티스의 비밀문서‘목동일지’를 발견하게 된 그는…
▶8월 26일 : 신과 인간을 소재로 오핸 시간 수많은 사람들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신비롭고 재미있는 이야기.
며칠 전 중학교 2학년이 된 조카를 만났다. 공부를 못 해서 걱정이란다. 삼촌이 학교 선생님이까 조언을 구한다며 한다는 말이,
“삼촌, 공부해서 돈 잘 벌 수 있는 직업은 뭐예요?”
라고 한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답을 몰라 망설이다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삼촌은 돈을 많이 벌어보지 못해 모르겠다.”
라고 얼버무리고 말았다.집에 돌아오는 길에 가만히 생각해 보니 개운하지가 않다. 내가 맡은 반에도 이런 질문을 했던 아이가 있다. 고3이라는 녀석이 아무런 목적도 없이 수업시간에 잠만 퍼질러 자고 쉬는 시간이면 펄펄 날뛰는 꼴이 하도 보기 싫어서 야단을 쳤었다. 네가 이렇게 해서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 이렇게 하면 나중에 후회하게 된다, 정신 차려라, 지금 제대로 하지 않으면 공부하려고 해도 못 한다 등 별의별 얘기를 다하며 훈계를 한참 했다. 속으로 ‘이 정도 야단을 쳤으니 좀 달라지겠지’하고 기대를 했다. 효과가 있었던지 늘 도망치던 야·자 시간에 도망을 치지 않고 붙어 있다. 그래 속으로 ‘이거 효과가 있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야단을 칠 걸’ 하고 생각을 했다. 대견한 생각이 들어 녀석을 관찰해 보니 이 자리 저 자리 옮겨 다니며 아이들과 계속 잡담만 나누다 돌아가 버렸다. 다음 날 불러서 또 야단을 치니, 이 녀석이 하는 말이 가관이다.
“선생님, 공부할 필요 없는데요. 우리 사촌 형은 4년제 대학 나와도 놀고 있어요,”
“야! 그래도 공부해. 하다가 보면 길이 있을 거다.”
“선생님, 저는 공부 안 하고 돈 벌건데요. 공부해도 필요 없잖아요.”
이 말을 들으니, 더 이상 공부해야 한다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1학기가 지나도 녀석에게 공부가 필요하다는 걸 설득할 수 없었다.고3들은 대학의 1학기 수시모집에 응시하느라 바쁘다. 옆에서 학과를 선택하는 과정을 지켜보니 답답하다. 오랫동안 고민한 흔적이 엿보이는 아이들도 보이지만 대체로 깊이 고민해서 준비하고 결론을 내렸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러면서 귓전으로 ‘선생님, 이 학과에 가면 취직 잘 되나요?’하는 소리만 자꾸 들린다.공부를 왜 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은 너무 좋은 질문이기도 하고 너무 나쁜 질문이기도 하다. 공부의 필요성이나 목적이나 이유에 대하여 물음을 던져놓고 거기에 답을 구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이해에 도달할 수도 있을 것이나 속 시원한 답을 얻기가 너무 어려운 질문이기 때문이다.어른들은 이 질문에 나름대로 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를 앉혀 놓고 훈계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아이들에게 내가 아는 정답을 말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 대신에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알려 주었으면 한다. 그렇게 되면 적어도 스스로를 속이고 납득이 되지 않는 답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이 질문을 자꾸 던져서 힘들더라도 열심히 고민하도록 했으면 좋겠다.
웅상읍 삼호리 소재 개운중학교(교장 김정웅)는 여름방학을 앞뒤로 뜻 깊고 신나는 여름나기 행사를 벌여 이 학교 학생들로 하여금 더위도 쫓고 몸과 마음을 살찌우는 특별한 경험을 가지게 했다. ◆ 전교생 수련활동
첫 행사는 방학을 앞둔 7월 14일부터 16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치러진 2005학년도 수련활동. 각 학년별로 장소를 달리해 가진 이번 수련활동에는 이 학교 전교생 대부분이 참여했다.<1학년> 경주 경주시 산내면 국민청소년수련마을에서 벌인 1학년 수련활동은 첫날은 입소식과 점심식사에 이어 물고기 잡기와 수영, 야간산행 등의 프로그램을 가졌다. 둘째 날, 보트타기, 암벽등반 등 각종 체험활동과 선택프로그램을 즐기고, 장기자랑, 레크리에이션, 캠프파이어, 촛불의식 등으로 꾸며진 축제의 밤에서 저마다의 ‘끼’와 ‘신명’을 마음껏 발산했다. 마지막 날은 대화의 시간을 마련해 각자 ‘성폭력’ ‘리더십’ ‘전통예절과 현대예절’ 중 한 가지를 선택해 활발한 토론을 펼쳤다. <2학년> 부산 금련산 청소년수련원에서 가진 2학년 수련활동은 첫 날 입소식과 오리엔테이션을 거쳐 극기훈련과 추적놀이 등의 야외활동을 벌이고, 천체관측과 별자리 배우기를 했다. 둘째 날은 봉수대산행을 하면서 옛 사적지를 답사하고, 전통놀이와 도미노게임, 공동체놀이를 즐겼다. 수련원 강당에서 장기자랑과 캠프파이어를 펼쳐 저마다의 숨은 재능과 장기를 뽐내며 하루를 마쳤다. 마지막 날, 신명난 댄스스포츠로 넘치는 열정을 뿜어냄으로써 모든 일정이 마무리 됐다. <3학년> 남해 한려청소년수련원을 수련활동 장소로 정한 3학년 학생들은 첫날 고적지를 답사하고 사천 항공우주박물관을 견학한 다음 수련원에 도착, 입소식과 오리엔테이션을 가지고 본격적인 수련활동에 들어갔다. ‘해양공동체놀이’ ‘팀데몬스트레이션’ ‘야간모험산행’ ‘신념화훈련’ ‘심성계발훈련’ 등의 선택과정활동으로 첫날 일정을 마쳤다. 둘째 날은 ‘집단공동체놀이’와 ‘해양놀이’를 하고, 해양훈련으로 ‘해양오리엔티어링’ ‘해양래프팅’을 즐겼다. 밤에는 불의 축제를 펼쳐, 장기자랑과 레크리에이션으로 우정을 다졌다. 마지막 날, ‘생태계탐사’와 ‘갯벌운동회’를 한 다음 생태보고서와 소감문을 작성한 참가자들은 점식식사를 하고 퇴소식을 가졌다. ◆ 학생회 하계 간부수련회
18일부터 시작된 방학 첫날, 학생회 하계 간부수련회가 1박 2일 일정으로 열렸다.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에 소재한 뉴송정펜션에서 가진 행사에는 학생회 임원 및 대의원(각반 반장) 총 38명이 참가했다. 수련회 참가자들을 태운 버스가 부산 송정에 도착하자 곧 숙소로 이동해 짐을 풀고 각자 자기소개를 한 다음 기마전, 수중농구, 백사장 축구 등의 모둠대항전을 펼쳤다. 자유시간에 숙소 근처 등대와 일송정 등을 둘러보고 난 후 모둠 별로 곰솔제 프로그램을 만들어 발표하고 진실게임 및 피드백활동으로 첫 날 일정을 마쳤다. 둘째 날 해맞이를 하며 새벽의 상쾌함을 맛본 참가자들은 스스로 아침을 지어먹고 상반기 학생회 사업의 반성할 점, 좋았던 점 2학기 전망 등을 발표하고 하계수련회에 대한 소감을 나눈 다음 학생간부 수련활동을 접었다. ◆ 독서캠프
해마다 여름방학을 맞아 실시하고 있는 독서캠프가 올해는 “도서관에서 살아남기-독서캠프”라는 주제로 18일부터 20일 동안 희망학생 40여명을 대상으로 열렸다. 이번 독서캠프는 참가학생들이 교내에서 함께 먹고 자며 책을 통해 마음의 양식을 얻을 수 있는 알찬 프로그램으로 짜여졌다. 첫 날 독서퀴즈대회, 문학작품 인물 분장콘테스트, 특별초청 독서강연회, 독서영상 관람의 순서를 보낸 캠프 참가자들은 둘째 날, 작품집중탐구 및 독서감상화 그리기, 시화그리기, 관심분야 책읽기, 지도를 이용한 책 속 배경 찾기, 모둠별 한마음 체육대회, 시낭송 및 시화 발표, 모둠 장기자랑대회를 가지면서 독서에서 얻은 느낌과 감동의 폭을 보다 넓혔다. 마지막 날은 통영 청마문학관을 들러 청마 유치환 선생의 문학과 예술의 발자취를 살펴보고, 청마 시 낭송대회를 가지기도 했다. 오후에는 거제포로수용소를 관람하고 최인훈의 소설 ‘광장’에 대한 토론회를 가진 다음 옥포해전기념관을 찾아 충무공의 ‘난중일기’ 중 옥포해전에 대한 내용을 발췌하고 그 역사적 의의를 되새겼다. 학교에 돌아온 일행들은 각자 수료증을 받고, 다들 몸과 마음이 성큼 자란 모습으로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1950년 6월 25일에 일어난 한국전쟁이 3여 년 만인 1953년 7월 27일에 공식적인 전쟁 중단 협정이 체결됨으로써 이 땅 한반도에서 일단 총성이 멈추었다. 이 날 남과 북 양측은 ‘한국 군사정전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고 <군사정전위원회>를 설치하는데 합의했다.휴전에 앞서 한국은 한반도 통일을 위해 필요하다면 단독으로라도 계속 전쟁을 수행할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휴전을 통해 전쟁을 조기 종결한다는 미국의 입장을 변경시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미국을 비롯한 유엔 회원국들의 지원 없이 한국 군대가 독자적으로 싸울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도 명백한 사실이었으며, 따라서 휴전문제에 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은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대한민국은 휴전 결사반대, 북진통일을 부르짖은 이승만 대통령의 고집에 따라 결국 휴전 협정에 참가하지 않았고, 지금은 이 문제가 대한민국이 휴전협정 체결 당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북한이 대한민국을 제외하고 북미협상을 주장하는 빌미가 되었다.우리민족 최대의 비극인 6.25사변은 세계사적 냉전구조 속에서 우리민족을 한쪽은 미국중심 체제, 다른 한쪽은 소련과 중국 중심체제로 완벽하게 편입시켰다. 한국전쟁은 엄청난 물적, 인적피해를 남겨 남북한을 합쳐 200만 명 이상이 죽거나 실종됐고 1000만 이산가족을 낳았다. 분단이 주변 힘센 나라들이 저마다 제 잇속을 차리려 한데서 빚어진 산물이라면, 분단의 고리를 끊어 한반도를 영원한 평화의 땅으로 만드는 일은 남·북 우리 민족의 의지와 결단에 달려 있는 일이다.
투기억제를 위해 건설교통부장관이 특정지역을 국토이용관리법상 거래 규제지역으로 지정하는 제도이다. 각 용도 지역별로 일정면적 이상의 토지 거래 시에는 사전에 관할지역의 시장이나 군수의 허가를 받아야만 땅을 팔고 살 수 있게 된다.허가제가 실시되면 거래당사자들은 토지의 이용목적과 규모·가격 등을 명시, 관할 시·군에 허가를 신청해야 하며, 시·군은 이를 심사해 25일 이내에 허가 또는 불허처분 결정을 통보해줘야 한다. 허가대상에는 소유권 이전뿐만 아니라 지상권·전세권·임차권 등의 설정도 포함된다. 이 제도는 토지거래신고제와 더불어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나 토지거래허가제가 규제하고자 하는 것은 모든 사유지가 아니고 투기의심지역, 지가폭등지역의 토지에 한정하고 있다. 규제기간도 5년 이내이다. 설사 규제되더라도 거래목적, 면적, 가격 등에 있어서 기준에 위배되지 않는 한 당연히 당국의 허가를 받을 수 있어 처분권이 완전히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 당국의 거래불허가 처분에 대하여는 불복방법이 마련되어 있다. 따라서 토지거래허가제는 사유재산제도의 부정이라 보기는 어렵고 다만 그 제한의 한 형태이다.
“여보, 목이 몹시 마른데 시원한 콜라 한 잔 마실까?”
“콜라보다는 찬물에 미숫가루를 타서 마시는 게 갈증 없애는 데는 더 좋을 텐데요.”그런데 위 글월의 ‘미숫가루’를 ‘미싯가루’로 알고 있는 이들이 많다. ‘미숫가루’는 쪄서 말린 쌀가루나 보릿가루를 뜻하는 ‘미시’라는 말과 ‘가루’가 합쳐진 말이다. 그러나 요즘 들어서 이 ‘미숫가루’라는 말의 뜻이 다양해져서, 찹쌀이나 멥쌀 또는 보리쌀 등을 볶거나 쪄서 맷돌에 갈아 고운체에 쳐서 만든 가루를 모두 뜻하기도 한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미숫가루’는 ‘쪄서 말린 가루’라는 뜻의 ‘미시’와 ‘가루’가 합쳐진 말이라 오랫동안 ‘미싯가루’라고 불려왔었다. 그러던 것이 서울-중부 지방에서 일부 낱말들의 ‘ㅣ’ 모음이 ‘ㅜ’ 모음으로 바뀌어 발음됨에 따라 1989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표준어 규정>(문교부 고시 88-2)에서 ‘미숫가루’를 표준말로 삼았다. 이는 새로 마련된 맞춤법 개정안에 모음의 발음 변화를 인정해서 발음이 바뀌어 굳어진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다른 예가 바로 ‘상추’다. 이 경우에도 역시 ‘상치’ 또는 ‘상추’로 사용해 왔는데 새 맞춤법 규정에 따라 ‘상치’는 버리고 ‘상추’만 표준말로 정했다. ‘미싯가루’가 아니라 ‘미숫가루’이고, ‘상치’가 아니라 ‘상추’가 표준어라는 것을 기억해 두었다가 말하거나 글을 쓸 때 바르게 쓰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