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김해, 밀양 지역의 노사관계 업무 전반을 관할하게 될 양산지방노동사무소가 지난 11월 27일 준공 이전했다.
양산시 동면 석산리 1440-2번지에 건립 준공한 노동사무소는 부지 면적 1,947평에 연면적 843평으로 지하1층, 지상3층 건물과 66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했다.
웅상로즈힐 임대아파트 사태와 관련 시가 입주민들의 요구 조건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일단 진정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19일 로즈힐 입주민들이 시청을 항의방문해 임시사용승인과 입주민보호대책을 요구한 것 때문으로 보인다.
웅상읍 주진리 일원에 위치한 로즈힐 임대아파트는 지상 19층에 7개동 826세대 아파트로 지난 99년 10월 사업주체가 부도나 사전입주한 3개동 193세대 주민들은 사업주체를 주택법위반으로 고발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또한 전체 공정중 단지내의 부대시설 및 진입도로 등의 편익시설이 아직도 완성되지 않아 입주민들은 자녀 등교문제를 비롯, 주거생활에 불편이 있다며 임시사용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시에서는 입주민들의 주거생활 안정화에 최대한 협조하기 위해 사업주체에 사업승인 구비 조건 완료 및 임시사용에 문제가 없는 범위내에서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적극 검토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의원들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자격으로 베트남으로 '안보체험'을 떠나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민주평통자문위원 35여명은 공산국가 연구와 안보체험을 내걸고 자비50%(50만원) 지원금50%(전체 3000만원)의 비율로 예산을 책정해 베트남 방문길에 올랐다.
현재 양산시 시의원들은 11명 전원이 평통자문위원으로 이번 방문길에도 다수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시의원들이 쓸데없는 외유로 예산만 낭비한다는 지적이다.
얼마 전 시 집행부가 요구한 추경예산에 대해 예산낭비를 이유로 32%삭감이라는 전례 없는 조치를 내린 후라 그에 대한 비판이 더욱 거센 것으로 보인다.
한 공무원은 "당시에도 시측의 예산은 대폭 삭감하면서도 삽량문화제 읍ㆍ면별 지원비, 자신의 지역구 체육관 건설 등 표밭관리를 위한 예산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며 "남의 잘못을 지적하기에 앞서 자신들부터 솔선수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유소식을 들은 시민들도 부정적이기는 마찬가지. 한 시민은 "베트남으로 안보체험을 떠난 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차라리 솔직하게 여행을 간다고 하는 것이 낫다"고 비아냥 거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동안 전액 지원비로 외유 길에 올랐던 것에 비하면 그나마 개선된 것이라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각 지자체별로 시의원들이나 사회단체들이 연구나 체험을 목적으로 외유하는 일은 잦았지만 그 성과는 나타나지 않아 시민들로부터 쓸데없는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었다.
시에서 관내 소속 전체 공무원들에게 등산화를 일괄 지급키로 해 시민은 물론 등산화를 공짜로 지급받는 공무원들로부터도 무분별한 예산낭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시는 산불 진화 시 동원되는 공무원들을 위해 9,000여만원을 들여 등산화 800켤레를 구입해 공무원들에게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관계자에게 확인해본 결과 각 읍.면 사무소별로 사업비를 책정해 전체 공무원에게 등산화를 지급키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에서는 직원복지 차원이라고 하지만 불과 2년전 전체 공무원들에게 등산화를 지급한 적이 있어 쓸데없는 예산낭비라는 지적이다.
관내 산불 횟수로 보아 2년전 지급한 등산화가 신지 못할 만큼 닳았을리는 만무, 당시 등산화가 지급된 공무원들을 제외하고 신규 임용된 공무원들에게만 등산화를 지급하면 6,000여만원 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도내 10개 시중 도비 지원금이 7년째 최하위인 9위인 것으로 나타난 마당이라 예산도 제대로 타오지 못하면서 그나마 있는 예산까지 퍼다 나른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일각에서는 이것이 오근섭시장이 공무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행한 선심성 사업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 공무원은 "2년전 지급받은 등산화는 그동안 거의 사용하지 않아 새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제대로 된 직원복지는 하지 않고 쓸데없이 예산만 낭비하며 직원복지 운운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문제와 더불어 편법을 통해 특정업체에게 수주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시에서 집행하는 사업 중 3,000만원 이상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것은 공개입찰을 통해 도급 업체를 선정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지자체 중 상당수가 사업비 분산을 통해 공개입찰을 피하고 한 업체로 몰아주는 편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번 등산화 지급 같은 경우도 각 읍ㆍ면 사무소별로 분산해 사업비를 책정했다면 그와 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이를 걱정하는 한 공무원은 "제일 좋은 것은 등산화를 신규 임용된 공무원들에게만 지급해 예산 낭비를 막는 것이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감시의 눈길을 통해 그런 편법이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58호 만평
천명기
천성산 화엄벌판에 지율스님을 비롯해 1200여명이 부르는 생명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지난 24일 열린 '화엄벌 화엄법회', 그 옛날 원효대사가 1000명의 성인을 탄생시켜 천성산이 유래되었듯 오늘날 사라질 위기에 처한 천성산 생명들을 지키기 위해 다시 1000명의 수행자가 모여 그날의 법회를 재현했다.
정토회에서 주관하고 내원사 및 도롱뇽소송부산시민연대 등에서 후원한 이번 '화엄법회'는 당초 참가예상인원인 1000명을 초과한 1200여명이 참가해 대 성황을 이루었다.
오전 10시 내원사에서 열린 화엄법회, 원래는 화엄벌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자연이 훼손될 것이 우려돼 내원사에서 진행되었다. '화엄법회'에서 정토회 법륜스님은 법문을 통해 "지금은 하나가 살면 하나가 죽고, 하나가 행복하면 하나가 불행해지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모두가 잘 살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설파했다.
화엄법회가 끝난 후 12시부터 산 정상을 향해 출발해 좁고 가파른 산길을 지나 도착한 화엄벌판, 정상에 도착한 사람들의 첫 마디는 "아~"라는 탄성소리였다.
벌판에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그 바람에 흔들리는 억세풀의 황금빛 물결은 산을 오르느라 지친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풀어주며 천성산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
행사 시작까지 남은 시간을 이용해 점심을 해결하는 사람들, 그 중 아이들과 함께 준비한 김밥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있던 이정은(42)씨는 "이 소중하고 아름다운 자연이 사라지는 것에 절대 반대한다. 그동안 언론보도를 통해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아이들과 함께 올라와 천성산의 아름다움을 보니 지율스님의 절실함을 새삼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식사가 끝나고 1200여명이 손에 손을 잡고 '생명의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본격적인 화엄벌 행사가 시작되었다.
1200여명이 하나 된 마음으로 부르는 '생명의 노래'가 화엄벌판에 울려 퍼지자 그 소리가 휴일 천성산을 찾은 등산객의 마음을 움직였는지 하나 둘 참여하기 시작해 이윽고 화엄벌판 모두를 감쌀 만큼의 인원이 모였다.
그 후 진행된 '인간띠 잇기' 행사에서는 1200여명이 손을 잡고 화엄벌판을 둘러싸는 장관이 벌어졌다. 황금 빛 억새 물결이 출렁이고 있는 벌판을 감싸듯이 둘러싼 사람들의 모습으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자연 속에 살아가고 있는 생명들을 지키겠다는 굳은 의지를 표현했다.
이날 사람들과 함께 '천성산 화엄법회'에 참가한 지율스님은 "천성산 자연과 생명들을 지켜줄 수 있는 것은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하나 된 마음"이라며 "오늘 행사를 시작으로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계속 모아가겠다"고 말했다.
지율스님과 함께 이번 '화엄법회'를 준비한 정토회 법륜스님도 "원효대사께서 천명의 성인을 배출해 세상을 이롭게 했듯 오늘 우리도 사라질 위기에 처한 화엄벌과 천성산을 구해 세상에 이롭게 하기 위해 모였다."며 "오늘 화엄벌을 둘러싼 1200명의 인간띠가 더욱 넓어지게 할 것이다"고 말해 앞으로 지율스님과 손잡고 천성산 지키기 운동을 함께 할 것을 나타냈다.
한편 천성산은 철새도래지인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체결된 국제협약인 '람사협약'에 우리나라 최초로 등록된 산으로 청정지역에서만 살아가는 도롱뇽과 은난초, 물매화 등이 서식하고 있어 환경적 보존적 가치가 높은 산이다.
※ 람사협약-경제적, 문화적, 과학적 및 여가적으로 큰 가치를 가진 자원이며 이의 손실은 회복될 수 없다는 인식하에 현재와 미래에 있어서 습지의 점진적 침식과 손실을 막고 보호하는 협약
집사람이 두 친구랑 드라마 '겨울연가'를 찍었던 춘천 남이섬에 간 지난 일요일엔 아이들 둘 데리고 창녕 화왕산에 갔다. 가면서 이제 억새 축제도 끝났으니 좀 덜 복잡하려니 했는데 인파에 묻혀서 올라갔다.
제2등산로 쪽은 발 디딜 틈도 없을 만큼 복잡하다. 몰려든 인파 때문에 먼지가 자욱해서 숨쉬는 게 고역이었다. 좋은 공기 쐬려 왔다가 이 무슨 고생인지 모르겠다는 말들이 들려왔다.
산 능선을 타는 길은 짐승처럼 네 발로 기기도 하고 무거운 몸으로 줄에 매달리다시피 해서 올라가기도 해야 했지만 탁 트인 시야에 들어오는 화왕산 암벽이 눈에 들어와 힘든 것 상쇄하고도 남았다.
목화는 자세히 뜯어보지 않으면 꽃은 그리 드러나지 않다가 솜꽃 피었을 때 멀리서 보면 구름 벌판처럼 아름답지만, 억새는 아직 잎줄기가 푸를 때 눈부시게 희고 반짝이는 꽃을 피울 뿐 아니라 꽃 지고 난 다음 피운 솜꽃도 장관이다. 그런데 정상이 건너다보이는 배바위에서 내려 본 5만 평 억새밭에는 사람들만 개미떼처럼 바글거릴 뿐 철 지난 탓인지 억새밭은 그냥 갈색으로 눈부신 솜꽃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철 다 지난 다음 찾은 탓이려니 하며 억새밭 사람들 무리 속으로 내려가다가 뒤돌아보았더니 그게 아니었다. 역광 속에 드러난 억새 솜꽃이 숨을 턱 막을 듯 눈부시게 찬란하다. 보는 방향에 따라 이렇게 다르다. 딸애와 작은놈이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 듯 감탄을 하며 연신 사진에 담는다.
"그런데 아빠, 이 억새꽃 축제를 신문에서 보니 아직도 '갈대제'라고 하던데. 괄호 해서 '억새 축제'라 붙여 두기는 했지만."
"잘못된 이름이지만 이미 전국적으로 알려진 이름이니 바꾸는 게 쉽지 않겠지. 하지만 다음에는 '억새 축제'라 하고 괄호 안에 '갈대제'를 넣었다가 아주 '억세 축제'로 바뀌겠지 뭐."
사실 억새와 갈대는 조금만 자세히 보면 닮은 점이 거의 없다. 그런데도 아직 많은 사람들은 억새도 갈대, 갈대도 갈대라 한다. 억새 입장에서 보면 억울할 일이다. 하긴 신경림 시인까지도 자신의 출세작인 <갈대>를 쓸 때 사실 억새를 갈대로 알고 썼다고 했다.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 조용히 울고 있었다. /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 까맣게 몰랐다. //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 그는 몰랐다.
신경림의 <갈대> 전문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억새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로 바꾸어 읽어보면 달빛 속에서 억새가 바람도 없는데 그 환한 모습을 한 채 속으로 울음을 삼키느라 흔들리는 모습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흐릿한 달빛 속에 갈색의 갈대가 바람도 없는데 흔들리는 것을 보는 것보다는 훨씬 사실적이고 아름답다.
"그런데 아빠, 저 아저씨, 아줌마들 여기까지 와서 고기 구워먹어야 할까? 보기 흉하다."
그러고 보니 시끄럽고 지켜야 할 기본예절 지키지 않는 것은 나이든 사람들이 더하다.
웰빙 바람일까. 산에 4-50대가 참 많다. 쏘아 놓은 화살처럼 가는 세월 속에서 건강까지 잃으면 억울하지 않을까. 화살나무 단풍처럼 늙어가며 고와지기라도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욕심 한 짐 지다가 생각하니 또 부질없다.
화살 나무 푸른 나뭇잎이 늙어 / 고운 단풍이 되듯 / 늙어 더 아름다워졌으면 하는 // 욕심 한 짐 // 수수수 / 성근 그늘 아래 휩쓸려 간다
졸시(拙詩) <낙엽> 전문
가을이 짙어가는 시월의 토요일 한낮, 웅상읍 매곡리 '천불사ㆍ극락원'을 끼고 도는 길 들머리의 야트막한 언덕바지에 있는 '매곡요(梅谷窯)'를 찾았다.
그곳 주인장 우동진(禹東振)씨를 만나가 위해서다. 우동진씨는 '다완'과 '다기'를 빚어내는 사기장이요, 도자작가다.
다완이 무엇인가? 茶碗의 碗자가 '주발 완'자라는 데서 알 수 있듯 '다완'은 흔히 '막사발'로 불리는 '차 사발'이다.
예로부터 다완을 '다기(茶器)의 꽃'이라 하여 숭상해 마지않았으나, 매사 간단하고 편리한 것만을 좇는 오늘에 이르러서는 잘못다루면 쉽게 깨지기나 할 따름인 한낱 사기그릇에 무슨 큰 의미를 부여하랴.
그래도 최근 몇 년 사이에 차를 즐기는 이들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다완으로 불리는 차 사발들이 새삼 다인(茶人)들의 눈길을 끌게 되었다.
그래도 차 마시는 일이 친숙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여전히 이 차 사발은 별 볼 것 없는 기물에 지나지 않는다.
58년생, 이미 불혹을 훌쩍 넘기고 지천명을 바라보고 있는 사기장 우동진씨의 도자기 역사는 20년이 조금 넘는다.
수천 년 우리 도자기 역사의 발자취에서 20년이라는 세월은 작은 점 하나에도 미칠까 말까하는 짧은 세월이겠지만, 그래도 한 개인이 한 분야에 혼신의 힘을 기울인 세월의 나이테가 20년이라면 결코 짧다할 수만은 없으려니….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그런 그가 전자공학과는 생판 딴 길인 도자인의 길로 들어선 것은 좀 엉뚱하다 싶다.
"스무 여섯 살 무렵이었던 것 같아요. 아주 우연한 기회에 도자를 알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산업도자에 관심을 가졌죠. 즉 타일이나 전기애자를 생산하는 일을 해 보고 싶었는데 알고 보니 이 분야는 기술과 자본이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하더군요. 곧 생각을 접고 생활도자기 쪽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흙을 만지게 되었습니다."
한동안 먹고사는 생활의 수단으로써 생활도자기에 공력을 기울이는 한편으로 우리 고유의 그릇에 대한 공부에 천착하던 그는 차츰 '차 그릇'에 눈을 뜨게 되고 그만 다완에 홀딱 빠지고 만다.
그 무렵(1987년) 그는 경북 문경의 '문경요'에 입문, 도예명장 '도천 천한봉' 선생을 사사한다. 그가 조선의 막사발을 지키는 한국도예의 거장으로 불리는 '천한봉' 선생을 만난 것은 그의 도자인생에 일대 전기가 되었으니, 그로부터 그는 비로소 한 사람의 도자인으로서의 입지를 열어가기 시작한다.
현재 그의 매곡요 장작 가마도 스승 천한봉 선생이 터를 잡고 지어준 것이라니 그에게는 날마다 바라보는 가마가 곧 이녁의 스승인 셈이다.
그런 그는 도자 입문 초기부터 사기장으로서의 기능과 기량을 닦는 일에 못잖게 도자와 관련된 공부와 연구에 남다른 열정을 기울이는 학구파였다.
천한봉 선생을 사사하기 이전에 이미 <경상남도 지성토를 이용한 작품연구(1984)>, <석유가마 개발 및 제작(1985)>, <매화껍질 유약변화에 관한 작품연구(1986)>로 주목을 끈 그는 문경요 입문 이후에도 <자연유약에 관한 작품연구(1988)> 등 최근까지 줄곧 연구와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그의 공부 욕심은 자신의 나이 마흔에 경성대 대학원 '도예디자인과'에 입학한 것과 현재 부산대 대학원에서 '지질학'과 '광물학'을 연구하고 있는 것에서도 드러난다.
그런데 그는 지질학과 광물학을 통해 흙을 공부하면서 그 이전 17년의 공부가 다 헛것이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자신의 17년을 송두리째 버렸다.
"그것이 30년이나 40년이라 한들 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2년 반을 죽어라 공부했습니다. 지금 탄생되는 그릇들은 지난 2년 반 공부의 소산이지요."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그로 하여금 17년의 공력을 버리게 한 것일까?
"흙을 알고 보니 지금 우리의 도자가 일제의 잔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본시 일본에 도자기 기술과 문화를 심어준 것은 우리지만, 지금은 오히려 일본에서 역수입된 그릇된 도자문화와 기술이 판을 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방법론 자체가 일본화 되어 있어요. 그래서 저는 감히 도자기에 있어서는 우리가 아직도 해방을 맞이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일본의 도자기 역사라는 것은 고작 5백년밖에 안되지만, 우리의 도자기 역사는 그 열 배가 넘는 5천년입니다. 빨리 우리의 5천년 도자기역사를 되찾아야 합니다."
우선 고대 우리의 선조들이 썼던 흙과 오늘날의 작가들이 쓰고 있는 흙은 천양지차라는 것이다. 이렇게 주장하는 그에게 이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이들이 공격의 화살을 쏘아대기도 하지만, 그는 백 명 중 아흔 아홉이 공격할지라도 자신의 외로운 외침에 귀기울여줄 단 한 사람을 위해 자신의 주장을 결코 굽히지 않을 작정이란다.
<다음 호에 이어짐>
처음 라이코 공연 포스터를 봤을 때 한참을 고민했다.
영문으로 표기되는 라이코의 이름은 Rajko였기 때문에 '라지코'라고 읽어야할지 '라이코'라고 읽어야할지 고민했던 것이다.
완전한 영문표기가 아니기 때문에 '라이코' 혹은 '라지코'라고 읽어도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집시'라는 민족이 궁금해졌다.
그들의 공연을 조금 더 즐겁게 즐기기 위해서는 그들의 유래나 역사를 알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집시들의 기원ㆍ유랑생활의 시작은 8세기에서 10세기로 추정되고 있다. 이 시기에 일련의 무리들이 집시들의 고향으로 알려진 북인도로부터 여러 지역으로 이동을 한 것으로 추측되어진다. 10세기에는 근동의 여러 나라에 출현하였고, 14세기와 15세기에는 몇 차례에 걸쳐 서아시아에서 발칸 반도로 그리고 동ㆍ서 유럽의 여러 지역으로 유입되었다. 근대에는 남북 아메리카 대륙에서 오스트레일리아까지 이주하고 있다. 현재 약 300백만이 넘는 집시들이 유럽에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찌고이너(집시 gypcy)라는 명칭을 모욕적으로 여기고 있지만 학계에서는 이 이름을 가치중립적으로 사용하여 일반인들에게도 집시로 알려졌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유랑민족인 집시들은 가는 곳마다 박해와 차별을 받아 이들의 음악은 경쾌한 곡이라도 알 수 없는 슬픔이 배어 있다.
우리 민족이 가진 '한'이라는 것을 이들에게서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보통의 오케스트라와는 달리 악보도 격식도 없이 연주되는 그들의 음악은 자유롭고 경쾌했기에 관객들이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고 환호할 수 있었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헝가리어로 불려지는 그들의 노래에는 집시 특유의 정열과 슬픔, 낙천성이 가득해 우리에게 쉽게 다가왔고 여자 무용수들보다 현란했던 남자 무용수들의 춤 공연과 지저귀는 종달새 소리를 멋지게 바이올린으로 재현해낸 그들의 연주는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모든 공연이 끝나고 퇴장하는 동안 어린 관객들이 무대 밑으로 몰려와 허락 없이 사진을 찍어도 웃으며 포즈를 취해주고, 급기야 무대위로 올라 간 관객들에게도 스스럼없이 어깨동무를 제안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박해받고 살아온 민족답지 않은 여유로움과 낙천성, 친근함을 느낄 수 있었다.
관객들과 서로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하던 그들의 웃는 모습에서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집시들의 많은 부분을 알게 된 멋진 공연이었다.
9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식우승을 차지하여 세계최강이라는 중국의 덩야핑도 이루지 못한 탁구계의 그랜드슬램 달성자. 현정화(전 아테네올림픽 탁구여자대표팀 코치)씨를 공수만 탁구교실에서 만났다.
▶현재의 근황이 궁금합니다.
▷94년 은퇴이후 한국화장품 코치로 있다가 마사회가 창단되면서 96년부터 마사회 탁구팀 코치로 있습니다.
▶최근 한국여자탁구가 침체기에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남자탁구와 달리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는 주된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국내 여자실업팀은 마사회를 비롯해 총 4개팀이 전부입니다. 이러한 팀 구성으로는 좋은 선수를 발굴하고 선수저변을 확대하기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과거 여자탁구의 영광을 재현하려면 더 많은 실업팀이 창단되어야 합니다.
▶생활체육으로서의 탁구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얼마전 서울에서 어머니 탁구대회가 열렸습니다.
첫 대회에 비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습니다. 이것은 생활체육으로서 탁구의 저변이 많이 확대된 결과라 생각합니다. 특히 탁구는 엘리트 중심의 선수와 생활체육으로서의 선수육성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곧 좋은 결과들이 나오리라 확신합니다.
저는 현재 엘리트 육성에 힘을 쏟고 있지만 '현정화탁구교실' 등에서 탁구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생활체육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공수만 선생님과는 사제간이라 들었습니다. 공수만 선생님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다면?
▷공선생님은 어릴때 저에게 탁구를 가르쳐주신 스승이기도 하지만 평생을 탁구만을 위해 사신 탁구의 산 역사이기도 하며 오랜 세월 탁구인생을 걸어온 공선생님을 존경 합니다.
▶현정화씨에게 탁구란 무었입니까?
▷탁구는 재미있고 신비한 운동입니다. 작은 공에 수만 가지 마술 같은 기술을 넣을 수 있고 짧은 순간에 상대의 생각을 읽어야 하기 때문에 치열한 삶과도 같습니다. 저는 탁구를 운동만으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탁구를 통해 사람을 만나고 삶의 즐거움도 거기서 찾습니다.
탁구는 곧 저의 모든 것이라 생각합니다.
▶양산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굳이 탁구가 아니더라도 건강을 위해 운동을 열심히 하셨으면 합니다.
탁구인으로서 부탁드린다면 탁구경기가 있으면 관중으로 참석해 선수들에게 힘이 되어 주셨으면 합니다. 끝으로 양산탁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곱게 물든 단풍과 햇빛을 받아 은빛으로 출렁이는 억새풀의 전경
일년 내내 산을 찾지 않는 사람들도 이 가을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산을 향해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오랜만에 등산을 하거나 갑자기 운동을 하게 되면 다음날 다리의 근육이 당겨서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고통스럽게 느껴지고 온몸의 근육들은 욱신거려 일상의 생활로 돌아오는데 많은 시간과 인내심을 갖게 만든다. 그렇다고 '파스'를 온몸에 붙일 수는 없는 일!
자~ 그럼, 아로마를 이용해 딱딱하게 뭉쳐진 근육을 유연하게 풀어보자.
-족욕법-
순환을 촉진 시키는 페퍼민트와 진경 작용이 있는 라벤더 오일을 이용하여 족욕한다.
따뜻한 물에 페퍼민트 2방울 + 라벤더 1방울을 떨어뜨려 5~10분 정도 발을 담그고 있다가, 아로마 오일을 떨어뜨린 차가운 물에 다시 발을 담그면 혈액순환이 좋아져서 피로가 풀린다. 발의 피로를 빨리 풀기 원한다면 족욕법을 반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목욕법-
모든 종류의 통증을 완화시키고 심신을 상쾌하게 하는 로즈마리와 진경, 진통 작용이 있는 마조람, 라벤더를 이용해보자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 우유 한 스푼(또는 소금, 꿀)에 로즈마리 4방울 + 마조람 2방울 + 라벤더 4방울을 떨어뜨린다. 15~20분 정도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면서 천천히 어깨나 다리의 뭉쳐진 근육들을 마사지 하듯 풀어 주면 더욱 효과적이다.
-온습포법-
만성적인 근육통과 결림을 빨리 풀기 위해서는 온습포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대야에 따뜻한 물을 받아 페퍼민트 2방울 + 라벤더 2방울을 떨어뜨린다. 수건을 적셔 물기를 짠 후 통증 부위에 올려 놓고 가볍게 주무른다. 수건이 식으면 다시 바꾸어 준다.
-마사지법-
근육통은 그 부위에 젖산이 만들어져서 일어난다. 통증 부위를 힘을 가해 천천히 마사지해 주면 통증이 완화되고 젖산이 분해되는 것을 도와준다.
아몬드 오일 20ml에 쥬니퍼베리 3방울 + 라벤더 2방울 + 로즈마리 2방울을 떨어뜨려 브랜딩 한 후 뭉친 근육 부위를 마사지 한다. 다리를 마사지 할때는 무릎을 세우고 심장을 향해서 윗쪽으로 올려주듯 마사지한다.
아로마 테라피에 대한 약간의 경험과 자신감으로 우리 몸의 소소한 통증을 스스로 관리한다면 통증 없고 상쾌한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4일 양산시 실내체육관에서 제1회 양산시장배 탁구대회가 오근섭 시장, 김양수 국회의원, 김상걸 시의회의원, 이종국 양산시 탁구협회장 등 내ㆍ외빈과 선수 그리고 가족 등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오근섭 시장은 대회사에서 "이번 대회를 계기로 탁구가 '보고 응원하는 스포츠'가 아닌 '함께 직접 즐기는' 생활체육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하고 "탁구동호인 여러분의 갈고 닦은 기량을 한껏 발휘하는 한마당 축제로 성황리에 치러지길 기원한다"고 참가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종국 양산시 탁구협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탁구라는 하나의 스포츠를 통하여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생활체육인으로서 하나의 큰 행복이다"며 "탁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전 양산시민들에게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는 하북, 신양산, 극동, 양산, P.P.F, 공탁, 탁사모, 새웅상, 범어, 천성등 18개 동호회 팀과 코카콜라, 국민건강보험, 한일제관, 롯데칠성, (주)동인, 양산경찰서, 보광고등학교 등 8개 직장부팀이 참가해 저마다의 기량을 발휘했다.
이날 대회 결과 최우수선수로는 김성식(P.P.F팀)씨가 뽑혔으며, 김종열(하북팀)씨가가 감투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특히 양산시 탁구협회 부회장인 공수만씨의 제자였던 전 아테네올림픽 탁구 여자대표팀 현정화 코치가 참석해 참가 선수들을 격려하고 시민들을 위한 팬사인회를 가져 대회장을 뜨겁게 달구었다.
양산 지역 무술생(58년생) 동우회인 무술연합회(회장 김창일)는 25일 양주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제1회 양산시 무술생 연합체육대회를 개최했다.
회원간의 단합은 물론 지역 전체 무술생의 연계화합을 위하여 마련한 이날 한마당 체육행사에는 웅상, 상북, 물금, 원동 회원과 가족 등 120여명이 참가했다.
회원 개개인의 자기소개를 시작으로 펼친 축구와 족구 경기는 회원간의 친선과 화합으로 상호교류의 장을 만들었으며, 자체 준비한 음료와 다과, 중식은 행사의 즐거움을 더해줬다.
유해준 상임위원은 “올해로 17년차를 맞이하는 무술동우회가 회원들 간 친목을 기본으로 지역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과 장학활동, 자연보호캠페인 등 그동안 나름의 지역사랑 활동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4일 양산에 거주하고 있는 서부경남(산청, 함양, 합천, 거창)향우들이 친목도모와 체력단련, 선의의 경쟁을 통한 화합과 친목을 목적으로 양산고등학교 운동장에서 김양수의원, 오근섭시장, 권철현 산청군수 등 내외빈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9회 서부경남 향우회 친선체육대회가 성대하게 열렸다.
4개군 향우회가 해마다 돌아가면서 대회를 주관하고 있으며 이번 체육대회는 재양산 산청 향우회 주관으로 체육대회와 노래자랑 등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 이를 통하여 서로의 친선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이날 대회는 함양향우회가 종합우승을 차지했고, 노래자랑은 합천에서 우승을 했다.
서부경남 향우회는 현재 김상균(산청), 노상순(함양), 류범식(합천), 이현국(거창)씨등이 회장으로 있으며 고향발전에 기여하고 매년 양산고등학교에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양산 발전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양산시 농업기술센터가 처음으로 시민 꽃기르기 운동 전개 일환으로 가을꽃 전시회를 개최한다.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열릴 예정인 이 행사의 유영철 화훼담당계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전시 행사의 주무부서인 농업기술센터 화훼담당계는 물론 관계자들의 손놀림이 바쁘기만하다.
다양한 종의 국화꽃을 이용한 꽃탑 만들기, 화단 조성, 야생화 및 분재 전시 등을 위한 공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 몸 담으신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함양에서 태어나 농업고등학교 졸업 후 관직에 입문했습니다. 제가 아는 거라고는 흙밖에 모르고 살아왔습니다. 그동안 농업관련 업무에 종사하다보니 농업도 과학이 접목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84년도에 양산 농업기술센터에 정착하여 작년부터 시 조경 관련 업무를 담당한 화훼담당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 화훼담당부서에서 하는 주 업무는 무엇입니까?
▷다양한 꽃과 나무를 기르고 가꿔 시가지 환경조성 및 전시를 통해 조경에 힘을 기울여 시민들의 정서함양과 아름다운 시 가꾸기로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역할에 주력하고 있다.
▶ 꽃전시회가 처음인데 소감은?
▷지난 일년 동안 가꾸고 준비한 다양한 꽃과 선인장, 분재, 난 등을 시민들에게 선보이고, 꽃 나누어주기 행사를 펼쳐 시민들과 함께 즐기며 감상하고, 꽃 가꾸기 운동을 전개해 가을의 풍성함을 시민과 함께 나누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전시회를 가지게 되었다.
처음하는 행사지만 시민들이 즐기고 여유로움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한다.
▶ 그동안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는?
▷지난 1999년부터 농업기술센터 내에 선인장 전시실, 정원 전시실, 약초 전시포 등을 마련해 사시사철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 됐을 때 가장 흐뭇했다.
▶ 생활 철학을 말한다면?
▷농산물의 마구잡이 수입으로 농업이 천대받는 시대지만 삶의 원천인 우리 먹거리 생산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결국에는 모든 피해가 우리에게 돌아온다. 모든 생명의 원천이 농업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농업에 종사하며 살아왔듯이 앞으로도 계속 농업을 위한 삶을 살아갈 계획이다.
▶ 시민들에게 바라는 점?
▷시가 도시화되면서 농업기술센터가 시민들의 정서함양을 위한 볼거리제공 역할에 주력하고 있다. 또 생활개선을 위한 교육과 학습 등 시민들의 참여 공간 확대를 위해 노력한다. 늘 열려있기에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기를 바란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화 및 꽃 전시 1700여점, 꽃요리 전시 40여점, 사진전시 100점, 등 다양한 행사도 포함되어 있다.
유계장은 “전시회가 끝난 후에도 전시는 계속 될 것이며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에게도 2000점의 꽃을 나눠줄 예정이다”고 말했다.
'부모 잃은 고아들이 세계를 주도한다'고 스위스의 한 정신의학자가 말한 적이 있다.
철학자 사르트르가 고아였고, 공자는 한 살 때 부친을 잃었다.
루소는 태어나자마자, 데카르트는 한 살에, 파스칼은 세 살에 모친을 잃었다.
실제로 유년시절에 정서적 상실감을 겪은 여러 사람들을 조사해보면 알렉산더 대왕, 줄리어스 시저, 루이14세, 히틀러, 레닌, 스탈린 등이 이에 속한다.
종교지도자들 중에도 어렸을 때 고아의식을 가졌던 사람이 많이 있다.
모세는 생후 3개월 때 부모의 품을 떠났고, 부처는 출생 7일째 어머니를 잃었으며, 마호메트는 출생하기도 전에 아버지를 잃고 6살 때 어머니를 잃었다.
창조적인 예술가 중에도 어릴 때 고아가 된 사람들의 비율이 높다고 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사생아였고, 바하는 고아였다. 작가들 중에는 루소, 몰리에르, 알베르 까뮈, 에드가 앨런 포, 단테, 뒤마, 톨스토이, 볼테르, 바이런, 도스토예프스키, 같은 사람들이 어렸을 때 정서적으로 이런 고아의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저명한 내과의사이며 신학자로서 정신신체의학의 대가로 평가되고 있는 폴 투르니에는 그가 쓴 '상실과 고통을 넘어'라는 저서에서 '고통에 대한 경험은 생을 살아가는 데 놀라운 창조력을 계발해준다'고 말을 한다.
진정으로 좋은 날씨를 느끼려면 그것이 오랜 동안의 악천후 뒤에 와야만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불경기를 겪고 나면 호경기가 얼마나 감사한지 알 것이다.
아무리 좋은 날씨도 악천후를 겪지 않은 사람에게는 좋은 날씨로 다가오지 않는 법이다.
그런 점에서 인생의 악천후도 때론 의미가 있을 수 도 있다.
목숨을 건 청와대 앞 단식으로 고속철공사 잠정중단을 쟁취한 '천성산 지킴이' 지율스님의 강연회가 열렸다.
지난 22일 오후 7시 시 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지율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회에는 학생, 시민 등 12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강연회 직전 아이들의 모습을 사진기에 담고 있는 지율스님을 발견한 시민들이 "스님 힘내세요"라며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천성산의 아름다운 모습들과 지금까지 천상산 지키기 활동을 담은 '생명사랑 영상'을 함께 관람한 후 △천성산 생태보고 △생명철학 △고속철과 천성산 △양산지역의 발전에 대한 단상 등을 주제로 진행된 이날 강연회에서 지율스님은 "자연을 보고 귀하다고 느끼면 귀하고 소중한 것이다"며 "자연을 파괴하고 훼손하면 결국 재앙이 따르고 그 재앙은 자연을 파괴한 인간이 지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청와대 앞 단식을 통해 환경영향평가를 공동으로 하기로 약속한 것을 어기고 환경부가 단독 검토.발표한 것에 대해 "약속을 어기고 2박 3일동안 단 3명이 조사한 것을 그 결과라고 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며 앞으로 그에 대한 반대운동을 전개할 것을 밝혔다.
이날 친구들과 함께 강연회장을 찾은 양산여고 김은경학생(2학년)은 "평소 천성산 문제에 관심이 있던 가운데 지율스님 강연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며 "자연은 어른들의 것만이 아닌 후손들에게도 물려주어야 할 공공의 재산이다. 그 재산을 함부로 훼손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J.R 매카시, 미 공화당 상원의원이었던 그는 1950년 2월 연설을 통해 "미국 국무성안에 많은 공산주의자가 있다"는 폭탄발언을 했다 지금 현실에서는 근거없는 소리라고 치부되겠지만 당시는 2차 대전 종전 이후 한국전쟁 등 공산주의자들과 국제적 전쟁 혹은 경쟁에 들어가던 상황.정부는 국내 반공체제 확립을 위해 매카시의 발언을 이용했고 언론은 이를 확대 보도해 공산주의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부추겼다.
결국 미 전역에 McCarthyism이라고 불리는 광신적 반공주의 열풍이 일기 시작했다. 이후 54년까지 비미(非美)위원회를 무대로 한 매카시의 '빨갱이 사냥'이 끝날 때까지 미국은 그야말로 이성을 상실한 사회였다.그의 빨갱이 사냥은 오늘날의 한국 '극우주의자'들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 매카시는 '반공'이라는 껍데기를 방패삼아 진보적 지식인들과 노동조합원들을 '빨갱이'로 몰아갔다.
그러나 브레이크 없는 매카시의 '빨갱이 사냥'은 육군이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혀 멈추고 말았다. 그는 '육군' 내부에 빨갱이들이 판을 친다는 선동을 한 것이다.결국 국민들은 매카시즘이라는 광풍에서 벗어나기 시작했고 국민들의 '공포'를 연료로 작동하던 매카시즘은 점점 그 영향력을 잃기 시작해 결국 온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1954년 상원의 사문결의에 의해 매카시는 실각했다. 매카시 실각 이후 FBI의 조사결과 매카시즘은 오히려 반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왔고 이후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자유국가는 그날의 광풍을 다시는 되풀이지 하지 말자는 뜻으로 '매카시즘'이라고 부르며 경계해오고 있다.그러나 '한국'은 아직도 '매카시즘'의 천국이다. 매카시가 다시 살아나 한국사회를 본다면 아마 '파라다이스'라고 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도 수구언론이라 불리는 메이저 신문들과 일부 정치인들이 '색깔론'을 들먹이며 '빨갱이 사냥'을 하고 있는 한국 사회. 2000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1900년대 중반 미국사회에 불어 닥친 '광풍'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무어라고 표현해야 할까.
'일체'와 '일절'은 두 말의 쓰임새가 다른데도 자주 혼동돼 쓰이고 있다.
이는 '일체'와 '일절'에 쓰이는 한자말 '切'자가 [모두 체]로도 읽히고 [끊을 절]로도 읽히는데서 비롯되는 문제다.
'일체'는 '재산 일체를 고아원에 기부하다.'처럼 [온갖ㆍ갖가지ㆍ모두ㆍ모든 것]이란 뜻이 담긴 말에 쓰인다.
술과 밥을 함께 파는 식당 같은데서 '주류일절'이라는 글을 써 붙인 것을 가끔 보게 되는데, 이렇게 쓰면 '모든 종류의 술을 판다'는 주인장의 의도와는 달리 '술 종류는 아무 것도 취급하지 않는다'는 뜻이 되니 '주류일체'라고 고쳐 써야 한다.
'일절'은 [도무지ㆍ전혀]와 같이 부정적인 뜻이 내포된 경우에 쓰는 말이다. 따라서 '~을 일체 해서는 안 된다'가 아니라 '~을 일절 해서는 안된다'가 옳다.
'면회는 ○○ 금한다.' '발길을 ○○ 끊다.'의 경우, ○○안에 들어갈 말 또한 '일체'가 아닌 '일절'이다.
이밖에도 '절'은 [벨 절(절단)], [절실할 절(절실)], [정성스러울 절(친절)], [반절 절], [간절히 절(간절)] 등으로 쓰인다.
이처럼 실생활에서 '절(切)'이란 한자가 워낙 자주 쓰이다 보니 [온통, 전부, 전체]를 뜻하는 '일체'역시 '일절'로 잘못 읽는 경향이 자연스레 생겨난 것 같다. 제도 교육과정에서는 주로 [온통, 전체, 전부]를 뜻하는 말은 '일체'로 쓰도록 가르치고 있으나, 문법적으로는 명사와 관형사로 쓰일 때에 '일체'로, [전혀, 아주]등 사물을 부인하거나 금지하는 부정의 뜻이 담길 때에는 부사어로써 '일절'을 쓰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구태여 한자어 쓰임새 하나 가지고 골머리를 썩일 필요 없이, 상황과 경우에 따라 얼마든지 바꿔 쓸 수 있는 살가운 우리말들을 찾아 쓰는 노력을 기울여 보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편집부>
★ 오늘의 한마디 (今日の一言)★
"재미있습니다"
- ①'面白いです' ②'可笑しいです'
①오모시로이데스 ②오까시이데스
加藤一郞 : 韓國のお面は本當に面白いですね。
<캉-꼬꾸노 오멩-와 혼또-니 오모시로이
데스네>
(한국의 탈은 정말 재미있군요)
이 병 수 : そうですか。普通、庶民的で、滑稽な雰圍氣があるとよく言われていますけど。
<소우데스까. 후쯔우, 쇼민-떼끼데,
콕-께이나 훙-이끼가 아루또 요꾸
이와레떼 이마스께도.>
(그렇습니까. 보통, 서민적이고 해학적인
분위기가 있다고들 합니다만)
加藤一郞 : なるほど。確か、日本の物と似ている
んですが、一味ちがうと思います。
<나루호도. 타시까, 니혼-노 모노또 니떼
이룬-데스가, 히또아지 찌가우또 오모이마스.>
(과연. 확실히 일본 것과 닮았지만 맛이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이 병 수 : 日本のお面はちょっと變で、不思議な所
があるようですよ。
<니혼노 오멩-와 춋-또 헨-데, 후시기나
토꼬로가 아루요우데스요.>
(일본의 탈은 조금 특이하고 신비로운
곳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휘풀이>
○ '재미있습니다'의 여러표현
①面白い : 오모시로이 : '재미있다'의 포괄적, 전형적인 표현.
②可笑しい : 오까시이 : '재미있다'와 '이상하다' 이중의미로 쓰임.
○ お面 : 오멩- : '가면', '탈'의 뜻.
○ 滑稽 : 콕-께이 : '해학', '유머'의 뜻.
○ なるほど : 나루호도 : '과연', '역시'의 뜻.
○ 一味違う : 히또아지 찌가우 : '맛이 약간 다르다', '분위기가 약간 틀리다'는 뜻.
○ 變だ : 헨-다 : '이상하다', '괴상하다', '특이하다'의 뜻으로, 넓게는 우리말의 속어인 '싸이코'라는 뜻도 있다.
○ 不思議だ : 후시기다 : '이상하다', '신비롭다'의 뜻.
자료출처 - 전창환 / 양산대학 관광일어과 학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