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공영주차장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서>
만성적으로 주차난으로 신음하던 시의 숨통이 조금은 트이게 생겼다. 시는 그동안 주차공간 부족으로 인해 도로에 불법 주차하는 차들로 발생하는 교통사고와 지체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공영주차장을 마련하기로 했다.
우선적으로 주차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신도시 지역의 주차난 해소를 위해 토공과 협의하여 신도시 1단계 지역내 공용 청사 예정부지인 중부초, 하나은행, 주공8단지 옆 등의 3개소 3,383를 확용해 임시주차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또 북정공단 소재 구.부성주유소 인근 도로변 주차로 인한 교통사고 위협을 예방하고 환경개선을 위해 주차환경개선지구 1개소를 지정해 노상주차장을 설립하기로 하는 등 앞으로도 공영주차장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시에서는 이를 위해 지난 추경예산에서 사업비 4천만원을 확보했으며 이미 예상 부지내 지장물 철거 안내 등의 사업추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현제 관내 공영노상주차장은 모두 31개구간 1,224면으로 이중 12개구간 266면은 유료이고 19구간 758면은 무료구간으로 되어있으며 민영노외 주차장은 50개소 1,771면이 운영되고 있다.
<유행성독감 우선접종대상자부터 접종>
시 보건소는 지난 25일 시작된 인플루엔자(유행성독감) 예방 접종수요가 폭증하자 약품 수급량을 감안해 27일부터 유료 접종을 일시 중단하고 65세 이상(1939년 이전 출생) 노인 및 3급 이하 장애인 등 무료 우선접종 대상자에 한해 우선 접종키로 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11월 8일부터는 약품이 안정적으로 공급될 예정이기 때문에 접종을 원하는 시민 모두에게 독감예방접종을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독감 발병 가능성이 더 높은 우선 무료접종 대상자가 먼저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일반인들이 적극 양보하고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양산시 부산대 제2캠퍼스발전기금전달>
오근섭 시장과 정임성 전 부산대 제2캠퍼스유치추진위 부위원장 등은 지난 27일 오후 부산대학교를 방문, 김인세 총장에게 양산신도시에 조성 중인 제2캠퍼스의 발전기금으로 써 달라며 지난 2001년부터 부산대 유치 활동과정에서 시민 4천 1백 19명으로부터 접수된 후원금 6천 1만 7천원 전액을 전달했다.
<공무원 '1일 산업현장 체험' 나서>
시 공무원들이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와 기업인들의 어려움을 몸소 체험하고 근로의 보람과 현 경제상황을 올바르게 인식하여 이를 행정 경쟁력 강화로 이어가기 위해 '1일 산업현장 체험활동'에 나선다.
다음달 4일부터 12일까지 공무원 4백50여명이 10~20명씩 조를 편성, 동아타이어 등 관내 8개 업체에서 하루 동안 근로자들과 같은 노동을 직접 체험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현장체험을 통해 근로의 보람과 어려운 경제상황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근로자와 기업인들의 어려움을 몸소 체험함으로써 근로자와 기업에 대한 인식변화와 함께 행정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도 찾게 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청이나 읍.면사무소를 방문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손쉽게 현수막 신고필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시는 11월 중순부터 현수막 인터넷 신청시스템을 운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금까지는 현수막을 게시하고자 할 경우 민원인이 직접 해당 관공서을 방문해 검인 및 신고필증을 교부받아 게시해왔다.
그러나 인터넷 신청시스템이 운영되면 민원인이 직접 관공서를 방문할 필요 없이 시청 홈페이지내 현수막 신청시스템에 접속해 예약 가능 게시대 및 기시일자를 조회하여 신청하고 수수료를 입금하면 된다.
그리하여 시 담당자가 민원인이 접수한 광고내용 및 입금 여부등을 확인 후 신고수리를 하면 민원인은 신고수리된 현수막의 신고필증을 다운받아 현수막에 부착 게시하면 된다.
이 시스템이 운영되면 그동안 직접 방문으로 인해 소요되던 민원인들의 시간.경비 절감과 사무자동화를 통한 신속한 민원처리로 공무원들의 업무력 향상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산시 신지식인 1호로 선정돼 화제를 모았던 버섯농가의 대부 망절일랑(63)씨가 버젓재배와 관련 지난 21일 특허를 출원해 다시 한번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망절일랑씨는 홍삼가공 후 남은 부산물인 홍삼박을 비롯해 맥반석, 톱밥류 등을 버섯재배 배지에 이용해 사포닌 함량이 높은 '홍삼새송이' 버섯을 재배하는데 성공했다.
식물의 뿌리, 줄기 등에 있고 특히 인삼에 풍부한 '사포닌'은 예부터 강심제나 이뇨제로 쓰여온 전통 한약성분.
이 사포닌을 버섯에 함유시키기 위해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왔지만 실효성에서는 그다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인삼 또는 산삼 캘러스 배양액을 버섯재배에 혼합하는 방식은 고가의 인삼.산삼 절편을 배지에 첨가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성이 떨어져 대량생산이 어렵고 다른 홍삼 부산물을 이용하는 방식도 사포닌 함량이 6.6㎎/g에 불과해 6년근 수산의 평균 사포닌 함량치 7.98㎎/g에도 미치지 못해 소비자들의 외면받고 있다.
그러나 망절일랑씨가 특허 출원한 '홍삼새송이버섯'은 생산단가가 저렴한 것은 물론 영양분 또한 버섯 사포닌 함량 최대치인 12.2㎎/g까지 나와 그와 같은 문제를 일시에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다시 한번 특허를 출원하는 '사고'를 친 망절일랑씨는 "현재는 희소가치에 따라 버섯단가가 결정돼 기존 새송이버섯에 비해 80%가량 가격이 높지만 이후 재배방식을 타 버섯농가에도 보편화시켜 대중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 신도시 주공3단지 입주 예정인 주민들이 초등학교 자녀들의 등교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공 3단지 도로 건너편에 있는 가장 가까운 학교인 중부초는 이미 수용인원이 가득 차 수용이 불가능한 상태고 그나마 가까이 있는 양주초는 수용의사는 밝혔으나 수용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신설학교인 삽량초는 수용시설이 넉넉한 편이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 자녀들의 등ㆍ하교시 안전문제를 염려한 학부모들이 꺼려하고 있다.
시 교육청에서는 이 문제와 관련 지난 6월 양주초에 다니고 있지만 거리상 삽량초와 가까운 극동, 대정, 계석마을 학부모들에게 삽량초로 학교를 옮길 것에 대한 여론조사를 시행했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 66%가 이를 반대하고 찬성한 나머지 34%도 안전한 통학로가 확보되지 않으면 곤란하다는 결과로 나타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처음부터 학생들의 등교문제를 고려하지 않고 입주를 추진한 주공측과 시 교육청에 대한 입주예정 주민들의 비난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 양주초에 등교하는 극동 등 삽량초와 가까운 지역 학생과 학부모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 곤혹스럽다. 강제로 시행할 수도 없지 않느냐"며 "수용시설이 부족 할지라도 주공3단지 입주민들이 원하면 자녀들을 양주초로 입교시킨 후 증축을 통해 수용시설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그런 상황을 모르는 입주 예정자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 예정자인 김모씨(41.하북)는 이같은 문제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며 "말이 안된다. 어떻게 입주 예정자들에게 그같은 사실을 미리 고지하지 않을 수 있나"며 "주공측의 무책임한 분양과 시 교육청의 안일한 대처에 결과적으로 어린 자녀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입는 것이 아니냐"고 성토했다.
작년 태풍 '매미'여파로 열리지 못했던 '원동면 경로잔치'가 27일 원동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오근섭시장과 박종국 시의회 부의장, 박말태 시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400여명의 어르신을 모시고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 행사는 원동면 이장단협의회(회장 손규수)가 주관하고 원동면 부녀회(회장 ·박순희)와 적십자회 등 사회단체가 후원해 열렸다.
"작년의 경우 수해 피해가 워낙 극심해 경로잔치를 열 엄두를 내지 못했다"는 박말태시의원은 "어르신들을 모시는 데 흉년,풍년이 무슨 이유가 되겠느냐"며 "면민 화합과 효행을 북돋우기 위해서라도 매년 거르지 않고 개최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손규수 이장단 협의회 회장은 "행사 준비를 위해 원동면 부녀회 등 사회단체 회원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며 "이러한 행사를 원동의 자랑스런 전통으로 살려나가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양산경찰서는 21일 "제59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3층 강당에서 전 직원과 전ㆍ의경 및 협력단체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갖고 김용조 형사계장에게 대통령 표창, 경비과 정연도 경위 등 3명에게 행정자치부장관, 생활안전과 최진수 경위등 5명에게 경찰청장, 수사과 박태관 경사 등 9명에게 지방청장, 경무과 황현옥 순경 등 23명에게 양산경찰서장 표창을 수여했다.
또한 민간인으로 안영남 행정발전위원과 이주원씨에게 행정자치부장관, 전성종씨 등 5명에게 경찰청장, 손영기씨 등 22명에게 경찰서장 감사장을 수여했다.
이날 최영봉 경찰서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한 후 "행정발전위원회, 자율방범대 등 경찰협력단체가 경찰업무와 입장을 적극 홍보하고 이에 시민들의 긍정적인 이해를 바란다.'면서 협력단체와 시민들의 이해와 협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양산 경찰서 표창ㆍ감사장 명단
▲대통령 표창 - 경위 김용조
▲행정자치부 장관 표창 - 경위 정연도, 경위 정병택, 경사 양병욱
▲경찰청장 표창 - 경위 최진수, 경위 최진영 경사, 장석원, 경사 박형통, 순경 이현진
▲지방청장 표창 - 경사 박태관, 경사 석재구, 경사 문춘열, 경장 김종돈, 순경 김현영, 상경 조상근, 고용 전미영, 모범 차창용, 모범 신봉석,
▲경찰서장 표창 - 경정 이태규, 경사 김익수, 경사 김현영, 경사 이일기, 경장 김태헌, 경장 김기일, 경장 김민석, 순경 황연욱, 순경 최수성, 순경 박경석, 순경 최정민, 순경 박성환, 순경 우창현, 순경 조진호, 순경 심훈섭, 순경 신철기, 상경 최동석, 일경 조현우, 일경 임태성, 청경 백남균, 기능 이미경, 모범 김석래, 모범 김종철
▲경찰청장 감사장 - 행정발전위원 안영남, 행정발전위원 이주원
▲지방청장 감사장 - 전성종. 유배현. 김선봉. 임용택. 노재만
▲경찰서장 감사장 - 손영기, 정승기, 최난순, 윤기동, 박흥진, 노기석, 손영철, 이석, 박상준, 이병곤, 이정희, 장복자, 이계욱, 신왕식, 박성덕, 최상립, 정해도, 주정숙, 정연한, 정창수, 최석수, 김형철
산은 이미 있었으되 그날, 비로소 산이 열렸다.
신라 선덕여왕 15년(646) 음력 9월 9일에 자장율사가 영축산 자락에 금강계단을 쌓아 부처의 사리와 가사를 봉안하고 산문을 열어 통도사를 창건하였으니, 불자들은 이를 일러 개산(開山), 즉 산이 열렸다 한다.
올해 10월 22일(음력 9월 9일)은 한국 3대 사찰의 하나이자 우리 고장 양산의 대표적 명승지인 영축총림 양산 통도사(주지 현문스님) 창건 제1359주년이 되는 날. 이날을 맞아 통도사는 개산조인 자장 율사의 사상과 사찰 전통문화를 조명하는 ‘통도사 제1359주년 개산대재’를 올렸다.
개산일 하루 전인 21일 오전 10시 설법전에서 가진 입재식을 시작으로 막을 연 대재는 관내 초ㆍ중ㆍ고 학생 대상 영축사생대회에 이어 오후 1시엔 자장율사를 비롯한 60여 고승의 부도탑이 봉안돼 있는 부도전에 차와 다식을 올리는 부도헌다제를 가졌고, 대웅전에서는 부처님과 자장율사의 가사가 공개되고 저녁엔 만등불사 점등행사를 펼쳤다.
개산일 당일인 22일에는 오전 8시 대웅전 앞에 괘불이 걸리고 10시 30분, 설법전에서 법요식을 가졌다. 법요식은 육법공양과 삼귀의례에 이어 개산조 자장율사의 행장소개, 주지 현문스님의 봉행사, 오근섭 시장의 축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법요식에 이어 11시에 대웅전에서 부처님과 자장율사의 가사친견이 있은 후 11시 30분부터 통도사 및 말사 부설 유치원생들의 재롱잔치와 통도사합창단과 울산불교연합합창단이 출연하는 개산대재 기념 합창제가 열렸다.
이와 함께 괘불탱 특별전을 연중 열고 있는 성보박물관은 이번 대재에 맞춰 12번째 작품으로 보물 1260호인 공주 마곡사 괘불탱을 이날부터 내년 4월 11일까지 전시하고, 지난 9월 16일부터 시작된 ‘서용 벽화초대전’도 오는 12월 31일까지 이어진다.
'천성산 구간 고속철도공사가 이 산의 습지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환경부의 독자적인 검토 결과 발표는 참으로 생뚱맞기 이를 데 없다.
더욱이 이 조사 발표는 천성산 고속철 터널 공사가 동ㆍ식물을 포함한 고산습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문가, 환경단체와 공동으로 조사하기로 한 지난 8월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깨고 나온 것이어서 더욱 기가 찬다.
들리는 말로는 그 조사라는 것도 세 명의 조사관이 겨우 2박 3일의 일정으로 벌인 조사라니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조사의 신뢰성마저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꼬인 매듭을 풀고 양 당사자들의 갈등을 중재해야 할 환경부가 매듭을 풀기는커녕 오히려 매듭을 더욱 꼬이게 하니 실로 어이가 없는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그럴만한 말 못할 사정이 있었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이와 같은 환경부의 일방적 약속파기는 국가기관이 지녀야 할 최소한의 공신력마저 스스로 내팽개친 처사로, 그래도 환경부를 믿고 천성산 환경영향 재조사에 합의한 환경단체와 이에 뜻을 같이한 시민들을 우롱한 것밖에 안 된다.
여기에다 정치권과 경제계 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제사정 등을 들어 환경부의 검토결과를 존중해 하루빨리 결론을 내릴 것을 재판부에 주문하고 있는 상태라니 뭔가 결론을 만들어 놓고 아귀를 맞추어가는 듯한 냄새가 짙게 풍긴다.
환경부에서 독자적 검토 결과를 발표하던 지난 19일, 고속철도 부산 금정산 구간에서는 마치 예측이라도 하고 있었다는 듯 공사 재개를 위한 벌목이 시작됐다.
철도시설공단의 재판부에 대한 압박도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철도시설공단은 "재판부는 가처분사건에 대한 인용과 기각 여부를 신속히 결정하면 되지 왜 시간을 끌며 중재에 나서고 직권으로 검증ㆍ감증을 실시하려느냐"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고 한다.
이런 일련의 사태에 대해 당연히 환경단체가 반발을 하고 지율 스님은 27일부터 또 다시 단식에 들어갔다.
지율 스님은 한마디로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가 이렇게 닫혀 있는 줄 몰랐다. 대통령의 공약도, 법도, 절차도, 장관도, 약속은커녕 책임을 지지 않는 구조 속에 있다. 한 마디로 절망뿐이다."며 허탈해 하고 있다.
이 가녀린 비구니는 또 얼마나 단식의 고행을 해야 할 것이며 천성산을 지키려는 환경단체의 투쟁은 도대체 언제쯤에나 멈출 수 있게 될까?
문재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까지 나서 겨우 실마리가 풀릴 듯하던 천성산 고속철 다툼이 환경부의 이런 일방통행식 처사로 다시 혼미 속으로 빠지게 된데 대해 환경부는 책임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환경부는 환경단체들과의 약속파기를 되돌리고 처음의 약속대로 공동조사를 벌임으로써 환경단체들의 의혹을 풀어야 할 것이다.
호포에서 양산으로 들어오는 35호선 국도 변 계석삼거리의 극동아파트 앞에 있는 '도로표지판'이 2달여 전에 만들어진 육교로 인해 가려져 보이질 않아 무용지물이다.
"사바세계는 날로 다툼이 끊이지 않는데
저들의 이별잔치는 어찌 저리도 찬란한고..."
지난 24일 오전 9시, 천성산 내원사 선방 앞에서 화엄법회가 열렸다. 이는 천성산 화엄벌에서 천명의 수행자가 모여 생명의 노래를 다시 부르기 전에 가진 법회로 법회가 끝난 후 곧 바로 천성산 화엄벌로 향했다.
천성산은 1300여년전 원효대사가 천명의 수행자들에게 화엄경을 설하여 천명의 성현이 되었다는 산으로 1200여명의 불자와 시민들이 이를 재현하고자 능선을 따라 펼쳐진 은빛 억새 물결에 감탄하며 하늘을 향해 펼쳐진 화엄벌의 너른 품으로 안겨 들어갔다.
이미 내원사 화엄법회에서 법륜스님의 법문과 지율스님의 생명사랑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해들은 뒤라 화엄벌을 바라보는 마음은 더욱 각별했다.
정토회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법륜스님은 "원효대사의 업적을 기리고 오늘날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있는 뭇 생명을 구하고자 화엄법회를 재현하고자 한다"고 행사의 취지를 밝혔고,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줄 것은 자연과 더불어 조화를 이루는 문명과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뿐이다"며 자연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다.
또한 "이 행사에 참여해준 전국각지의 정토회 회원, 천성산을 사랑하는 1200여명의 시민 과 수행자들에게 감사한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앞으로 "천성산 지킴이인 '도롱뇽소송인단 100만 명 서약운동'에 더 많은 이들이 참여해 천성산을 지킬 것이다"며 결의를 밝혔고 "천성산은 우리가 지켜야할 문화적 가치가 있어 많은 시민들의 동참이 필요하다"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날 행사는 정오에 등산을 시작해 화엄벌에 도착해서 생명의 인간띠 잇기, 다함께 부르는 생명의 노래, 천도재, 서흥서원, 생명의 명상을 끝으로 모든 행사의 막을 내렸다.
천성산은 현재 우리나라 최초로 람사협약에 등록된 습지로 자연생태계 보전 지역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는 산이며 생태학적으로는 환경지킴이인 도롱뇽과 은난초, 물매화 등이 서식하고, 문화적으로 원효대사의 화엄경 전파 장소이기도 해서 보호되어야 할 소중한 유산이기도 하다.
<관련기사 문화면>
경남도에 대한 시 공무원과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최근 행정자치부에서 발간한 '2004년 지방자치단체 예산개요'에 따르면 양산시는 도내 10개 시지역중 자채재원에 대한 지원금 비율인 도비보조율에서 지난 97년부터 2004년까지 단 한차례(2002)를 제외하고 내리 9위에 머물러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21만의 도시로서 지방세수는 5위에 해당되는 물류도시이지만 경남과 직결되는 도로 등의 기반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그 기능마저 상실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도 지원까지 소홀한 것으로 나타나 문제로 지적된다.
올해 당초예산을 보면 양산시 자채재원은 1,696여억원에 달하지만 도비보조율은 179억 4,400만원으로 10.5%에 불과해 밀양시 38.3%의 3분의1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금액별로도 ▲김해 711억 2,500만원 ▲창원 502억 1,400만원 ▲마산 396억 6,400만원이고 자체재원이 600억 8,200만원에 불과한 사천시도 312억 2,100만원(52%)을 지원받는 등 양산시에 대한 지원금은 턱없이 낮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시측의 도비지원확대 노력이 게을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급격한 도시개발로 인해 세수가 늘어나면서 도지원비 확보에 무신경했을 뿐 아니라 도와의 교류도 소홀히 했다는 것이다.
결국 그로인해 예산확보에 실패해 자업자득이라는 지적.
그와 더불어 도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경남도 동부변방에 위치해 지리적으로 가까운 부산으로의 편입에 대한 여론이 비등해지는 마당에 이를 해결하야 할 도측이 오히려 더 악화시켜 탈경남화를 부채질한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의원과의 연계등을 통해 도정전반에 대한 정보를 빨리 습득하고 도와 지속적인 교류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
한편 시 관계자는 "오근섭시장 체제 이후 과거 자채재원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던 방식을 버리고 도 지원예산 확보에 온힘을 쏟고 있다"며 "앞으로도 활발히 경남도와 교류하여 양산시에 대한 도의 관심폭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속보]본보 10월 14일자(56호)에 보도된 '토지이용전산화' 사업실패와 관련해 아직까지 양산시는 별도의 조사나 프로그램 실행에 대한 방침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담당부서에서도 잠들어 있는 토지이용계획 확인원 전산시스템을 조속히 민원현장에 적용될 수 있게 하는 방법에 대해 검토하지 않았고 감사관련 부서 또한 '토지이용전산화' 사업에 대한 감사지시를 받은 적이 없고 내부감사 계획도 세워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국민의 '혈세'로 시행한 사업이 실패로 돌아갔음에도 그에 대한 책임소재 규명이나 문제점 보완 등을 외면하는 것으로 여겨져 시민들 사이에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잇따른 물가인상으로 어렵게 살아가는 시민들만 더 힘들게 됐다는 볼멘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 마당이라 시민의 돈인 '예산'을 허무하게 낭비한 일에 대한 조사가 끝까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시 행정집행에 대한 시민들의 신임도는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종합민원실에서 토지이용계획 확인원을 신청한 후 서류를 기다리고 있던 한 시민은 "토지이용계획 확인원을 신속하게 발급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며 "수년 전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어 놓고서도 검수를 하지 못해 아직까지 이렇게 장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니 기가 막힐 뿐이다. 그동안 시에서는 뭘 했나"라며 어이없어 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시의회에서는 이번 '토지이용전산화' 사업 실패 논란과 관련해 조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시의회 김일권 의원은 "지난번 행정감사 직전 자료조사를 하다 토지이용계획 전산화 프로그램에 예산이 소비된 것을 발견하고 아직까지 수작업으로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 행정감사장에서 질의한 적이 있다."고 말하며 "당시 이에 관한 질의를 했을 때에는 앞으로 조속히 실현될 수 있는 방안을 집중 질의했지만 지금은 건교부 '토지종합망'구축 이전 시에서 독자적으로 추진한 사업이 실패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에 대한 책임 규명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고 밝혀 시의회에서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것임을 밝혔다.
집사람이 내 월급만으로는 살기 너무 힘들다며 대구에 빵집을 내면서 주말부부로 살기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만 5년이 다 되어 간다. 토요일, 아내랑 빵집 문을 같이 닫고 집에 오니 밤 11시 반이 다 되어 간다. 평소 10시면 꼭 잠자리에 들던 작은놈까지 눈이 초롱같다.
"학원에서 전화 왔었어."
"응, 가게서 받았다. 아빠하고 의논했는데 상원이 겨울 방학 전까지는 스스로 하루 두 시간씩만 공부한다면 학원 안 가도 되는 것으로 했어. 참 이렇게 말하고 보니 그렇네. 여자들 좀 이상해. 혼자 결정하기 곤란할 때 애들 아빠와 의논해 본다고 하지 않고 물어보고 전화하겠다고 해. 물어본다는 것은 둘 관계가 평등하지 못하다는 말이잖아. 부부사이는 평등한 것인데. 그래서 한 쪽이 죽었을 때 절하지 않잖아. 제사지내면서도."
"그건 그런 것 같네."
"그렇지만 아이들은 우리 아빠가 오히려 이상하다던데."
"뭐가?"
"아빠가 주말이면 집에 와서 설거지랑 청소하고, 특별식도 만들어주고 공부도 봐주면서 엄마 가게 일까지 돕는다고 했더니 이상한 아버지라네."
"엄마가 가사 일만 보던 때에도 그렇게 했었잖아. 기억나니?"
"응."
"아버지 같은 사람 잘 없지 뭐."
옆에서 그냥 듣고만 있던 작은놈이 한 마디 거든다.
"난 나중에 상원이 집에 못 갈 거야. 지 아버지 하는 것 그대로 다 할 텐데 눈이 시어 어떻게 봐."
"엄만 이럴 때 보면 너무 이기적이야. 평소엔 안 그러면서. 여자의 적은 여자라더니 정말 꼭 맞는 말이야."
"엄마, 상원이 장가간 다음 하는 꼴 눈꼴시거든 우리 집에 와. 사위가 잘 하는 것은 보기 좋잖아. 그리고 아빠는 사위 보거든 지금보다 더 잘 시범 보여 주고. 히~."
신혼 초에 감명 깊게 읽었던 시다.
이불홑청을 꿰매면서 / 속옷 빨래를 하면서 / 나는 부끄러움의 가슴을 친다 / 똑 같이 공장에서 돌아와 자정이 넘도록 / 설거지에 방청소에 고추장단지 뚜껑까지 / 마무리하는 아내에게 / 나는 그저 밥달라 물달라 옷달라 시켰었다 // 동료들과 노조일을 하고부터 / 거만하고 전제적인 기업주의 짓거리가 / 대접받는 남편의 이름으로 / 아내에게 자행되고 있음을 아프게 직시한다 // 명령하는 남자, 순종하는 여자라고 / 세상이 가르쳐준 대로 / 아내를 야금야금 갉아먹으면서 / 나는 성실한 모범근로자였었다 // 노조를 만들면서 / 저들의 칭찬과 표창장이 / 고양이 꼬리에 매단 방울소리임을, / 근로자를 가족처럼 사랑하는 보살핌이 / 허울 좋은 솜사탕임을 똑똑히 깨달았다 // 편리한 이론과 절대적 권위와 상식으로 포장된 / 몸서리쳐지는 이윤추구처럼 / 나 역시 아내를 착취하고 / 가정의 독재자가 되었었다 // 투쟁이 깊어갈수록 실천 속에서 / 나는 적들의 찌꺼기를 배설해 낸다 / 노동자는 이윤을 낳는 기계가 아닌 것처럼 / 아내는 나의 몸종이 아니고 / 평등하게 사랑하는 친구이며 부부라는 것을 / 우리의 모든 관계는 신뢰와 존중과 / 민주주의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 잔업 끝내고 돌아올 아내를 기다리며 / 이불홑청을 꿰매면서 / 아픈 각성의 바늘을 찌른다
- 박노해의 <이불을 꿰매면서> 전편
구름 한점 없이 파아란 하늘! 곱게 물든 단풍! 마음이 한없이 너그러워 지는 계절, 가을이다.
그러나 환절기의 특징 중에 하나가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하다는 것이다. 폐를 중심으로 하는 호흡기는 대기의 온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체내의 온도 조절을 위해서 기침이나 재채기, 콧물, 발열 등의 자가반응을 보인다. 목이 따끔거리고 심한 경우 두통과 온몸의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감기다 싶으면 아로마를 이용한 목욕법, 마사지법, 발향, 허브티 등 모든 방법을 이용하여 편안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 목이 따끔거리고 목소리를 상실 했을 때
1. 가글링법 : 물 100ml(머거컵 3/4)에 제라늄 2방울 +유칼립투스 2방울을 섞어 가글링을 하면 잠시 후 통증이 사라지고 목이 편안해 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2. 램프 확산법 : 아로마 램프에 따뜻한 물을 받아 제라늄 3방울 +레몬 2방울을 떨어 뜨려 발향한다.
▶ 열이 나고 한기를 느끼며 근육통이 있는 감기
1. 목욕법 : 우유(꿀, 소금) 한 스푼에 라벤더 5방울+레몬5방울+로즈마리 5방울을 떨어뜨려 20~30분간 몸을 담그고 땀을 흘리면서 휴식을 취한다.
2. 마시지법 : 아몬드 오일 15ml에 라벤더 3방울 +유칼립투스 3방울 +마조람 3방울을 희석하여 목, 목뒤, 가슴 위, 어깨 부위 등과 같이 통증이 있는 부분을 마사지 해주면 통증을 완화시켜 주고 혈액순환을 도와준다.
▶ 기침 감기
1. 마사지법 : 아몬드 오일 15ml에 폐를 편안하게 하는 오일인 유칼립투스 5방울 +타임 3방울을 썩어 폐에 해당하는 부위인 가슴과 등 뒤에 마사지 한다.
2. 램프 확산법 : 아로마 램프에 따뜻한 물을 받아 유칼립투스 3방울 +라벤더 2방울을 떨어 뜨려 발향한다.
▶ 허브티
감기에 걸렸을 때는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열을 내려주고 심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캐모마일 허브티를 마시는 것도 감기 증상을 완화 시키는 좋은 방법이다.
평소에 생활을 하면서 아로마를 발향해 놓으면 신체의 면역력이 증대되어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올 가을 아로마와 함께 감기 없는 건강한 생활을 하자.
새벽 4시 50분, 긴 음으로 울리는 전화벨 소리는 나의 깊은 잠 속으로 파고들고 찰나의 빛처럼 벌떡 일어나 들어보는 수화기, 아무 기척 없이 뚝 끓어지는 음의 뜻을 폐부 깊숙이 산소로 들이키며 길 나설 채비로 분주해지는데 정적에서 깨어난 창 빛 또한 뿌연 먼동에 기지개를 켠다.
모처럼만에 떠나기로 한 '천성산 시담회, 나들이'의 날 햇살은 눈부셔오고, 아침 7시 서창 만남의 장소로 모인 회원님들은 환한 모습으로 12인승 봉고차 시트위에 푸~욱 눌러 앉는다.
서창에서 출발한 우리는 울산에서 두 회원님을 태우고 오늘의 목적지인 경상북도 안동을 향해 울산 톨게이트를 들어서 경부고속도로 위를 달려가던 중 갈림길에서 잠시 머뭇거렸다.
"이리가자! 저리가자!"한참동안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영천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청송으로 가는 국도를 탔다.
포도로 유명한 영천, 달려가는 길옆 포도밭마다엔 송이송이 포도송이가 알알이 탐스럽고, 청포도의 시인 이육사의 "청포도"시 한편을 떠올려 보면서 굽이굽이 산 고갯길의 노귀재를 넘는다.
"여기서부터는 경상북도 청송입니다”라는 이정표를 따라 달려가니 가도 가도 첩첩산중, 계곡과 산의 어울림만이 우리를 반기는가 싶을 즈음 "청송의 맑은 공기와 물이 빚어낸 연꽃의 향연”에 초대를 한다는 현수막에 이끌려, 잠시 머물러도 될 것 같은 생각으로 경상북도 청송군 부남면 감연리 주왕산 자생식물원 야외전시장엘 들어섰다.
2,000여개의 통을 주문해 통마다 심었다는 연꽃과 수련은 송이 송이로 피어나고, 우리의 마음은 연꽃 향과 자태에 사로잡힌 듯 발길은 떠날 줄 모른다.
그곳 앞 거랑 따라 흐르는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어우러지는 풍경들을 한 폭 그림으로 마음속 스케치를 하면서, 나는 내 고향 청송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청송은 푸른 소나무가 울창한 고장이다. 옛 선인들도 청송이 '이상의 세계, 무릉도원의 신선세계와 같다'라고 했다는데, 난 어이하여 청송을 떠난 지금에서야 그 의미를 더 짙게 느껴야만 하는가!
청송은 사과와 고추, 잎담배를 주 농업으로 생산하는 곳이다. 평지보다는 비스듬한 산비탈에 더 길게 누워있는 긴긴 밭고랑들 잡초에 묻혀 굽은 허리 펼 줄 모르며 콩죽같이 쏟아지는 땀방울을 그저 옷소매로 슬쩍 훔치는 것이 고작인 삶의 고단함이지만, 이를 숙명적 삶으로 지켜가는 내 고향 사람들 생각들을 탐스럽게 붉어가는 사과 맛처럼 아삭하게 삼켜 가는데 저만큼 '진보'라는 이정표가 다가온다.
'경상북도 청송군 진보면 기곡리(텃골)'가 내 고향 본주소이다. '진보(眞寶)'. 참으로 보배로운 땅으로 사람이 살기에 가장 좋은 곳이라지만 내가 태어나 자란 곳은 그야말로 산간오지, 하늘과 땅이 맞닿을 듯한 하늘아래 첫 동네, 안동으로 가는 길목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잠시 들러보기로 하였다.
우리를 태운 봉고차는 내 고향 마을로 가는 어귀 길 접어들어 강기슭 한적한 음식점에 닿았다. 시장기를 채우기 위해 산채 비빔밥과 멧돼지구이를 안주삼아 소주 한잔 부딪는 소리에 짜릿하게 전해오는 옛 추억들…. 이젠 저 푸른 물빛 속에 잠겨 흔적 잃고 출렁인다.
"저만큼 달려가는 작은 계집아이야, 이십 리 길 넘는 산 고갯길 넘고 넘어 강기슭 거슬러 학교가는 길에 달그랑거리는 필통 속에 연필심이 가루되는 줄도 모르는 바보였던가!"
억수같이 퍼부어대는 빗줄기에 넘실넘실 불어난 강을 건너려다 빙빙 돌아가는 회오리물살에 갇혀 허우적거리던 그 아이가 사십이 넘어선 지금에야 다시 여기서서 추억 속으로 푸~욱 잠겨보는데… 어디서 불어오는 바람인가 고향산허리를 휘~익 휘감아 치며 먼저 재를 넘어 앞선다.
첩첩 두메산골 내 고향 기곡리(텃골). 이런 곳에도 사람이 사느냐며 난생 이런 산간 오지는 처음 봤다는 회원님들은 어느 딴 세계를 온 듯한 표정들을 그려낸다. 차를 세운 곳은 경로당 마당, 예전에는 논이었던 곳이 이젠 공터로 변해 우리의 첫걸음을 반긴다.
바로 이집이 나의 옛집이었다며 가리키는 마음이 꼭 첫 선보이러 나온 처녀처럼 두근거리며 설레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조경혜 / 영산대학교 평생교육원 시창작반 수강생
<다음 호에 이어짐>
지난 호에 이어 이번에도 우리말글살이를 돕는 좋은 책 세 권을 소개한다.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하는 지은이들의 정성이 오롯이 담겨있어 볼수록 맛이 나는 책들이다.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
이오덕 지음ㆍ보리 펴냄ㆍ15,000원
작고한 교육자이자 작가 이오덕 선생의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은 1984년에 처음 나와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책으로 오랫동안 절판되었다가 다시금 출간된 것이다.
이오덕 선생이 그간의 교육적 성과를 결산하면서 글쓰기 교육 전반에 걸친 실천적인 이론을 체계화한 책으로 "글쓰기 교육은 아이들에게 글재주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바른 삶을 가꾸는 것"이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잘못된 글쓰기 교육을 비판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들을 제시했다.
1부에서는 어린이의 눈으로 어린이의 글을 보는 법을 예를 들어 설명한다. 2부에서는 감상문, 설명문, 시 등으로 갈래를 나누어 글감 찾기, 구상하기, 글쓰기, 글 고치기, 글 발표 등을 자세하게 다룬다.
3부에서는 여러 갈래, 여러 소재의 어린이 글을 예로 들어 어린이의 글쓰기에서 드러나는 문제점들을 설명한다. 4부에서는 학급 문집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글쓰기 지도 방법들을 소개한다.
문장기술
배상복 지음ㆍ랜덤하우스중앙 펴냄ㆍ10,000원
우리말에 오랜 관심을 쏟아온 현직 기자 배상복씨의<문장기술>은 1부의 '문장 10계명'을 통해 글쓰기 방법을 찬찬히 가르쳐주면서 2부 '우리말 칼럼'을 통해서는 우리말에 대한 지식을 전한다. 복잡한 이론이 아닌 기자로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글들이어서 매우 쓰임새가 있는 책.
중앙일보에 <우리말 바루기>를 연재하고, 홈페이지 기자포럼에 <우리말 산책>을 운영하면서 우리말과 글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 온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문장력을 강화함으로써 글쓰기의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가 일러주는 말에 따르면, 문장은 모든 글의 기본이 되는 원천. 글쓰기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멋있는 단어나 표현을 동원해 거창하고 무게 있는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단다. 또 처음부터 잘 쓰려고 해서는 글을 완성하기 어려우므로 일단 말하듯 줄줄 적어 내려간 뒤 찬찬히 읽어보면서 한 문장씩 되짚어 가면 좋은 글을 쓸 수 있게 된다고 일러준다.
우리말 지킴이 또바기의 한글신문 1
이소영 글ㆍ김슬웅 기획ㆍ최기호 감수ㆍ이끌리오 펴냄ㆍ9,900원
소중한 우리말글 한글에 대한 모든 것을 망라한 어린이용 교양서. 어린이 눈높이에 맞추어, 다양한 정보를 쉽게 담을 수 있는 신문 형식과 심화 학습을 알차게 체험할 수 있는 놀이 학습 형식, 이후 습득한 지식과 정보를 재미있게 풀어 볼 수 있는 동화와 퀴즈 형식으로 만들었다. 모두 5권으로 구성되었고, 이번에 1권이 먼저 출간되었다.
1권 <우리말 기지개>에서는 '한글은 누가, 왜 만들었을까', '한글을 왜 과학적이라고 할까', '한글이 없었을 때는 어땠을까'를 '기역 신문', '니은 신문', '디귿 신문'에서 다룬다. 훈민정음의 탄생 과정과 원리, 철학, 사건, 인물을 배우면서 한글에 대한 기본 지식을 익힌다.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기록유산인 한글에 대한 단순한 지식전달을 넘어 우리말글에 대한 애정ㆍ자긍심ㆍ애국심을 기를 수 있도록 구성된 책으로 어린이뿐만 아니라 엄마, 아빠가 함께 보아야 하는 우리나라 가족 필수 교양서.
양산문화원(원장 이종관)은 14일부터 16일까지 3일 동안 지역문화유적탐방 등의 문화체험프로그램을 실시해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행사는 통합복권기금으로 지역문화체험 프로그램을 개발, 지방문화원을 지원함으로써 지방문화원 활성화와 지역의 문화 소외계층의 문화 향수권 확대 및 건전한 여가문화 정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이번 양산지역 문화체험 프로그램은 양산문화원에서 주관했다.
애육원과 무궁애학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체험 프로그램에는 3차에 걸쳐 애육원생 및 교사 그리고 장애생활인 등 200여명이 참석하였으며, 참가자들은 북정고분, 춘추공원 홍룡폭포, 옹기박물관, 통도사 등을 탐방하면서 함께한 향토사학자의 해설과 문화유산해설사들의 설명으로 우리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
행사에 참가한 애육원 한 관계자는 "일정이 빠듯하기는 했지만 학생들도 즐거워하고 뜻 깊은 행사였다"고 말했으며, 무궁애학원 인솔교사는 "관람 장소가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곳곳에 턱이 많아 시각장애인들이 불편을 겪었고, 계단시설로 인해 장애생활인들의 휠체어 보행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하며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절실하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 함께한 장애생활인들은 다소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하루 종일 즐거운 표정과 건강한 웃음으로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지난 14일 양산문회회관 대강당에서 중부초등학교(학교장 김동진) 챔버오케스트라 창단연주회(지휘자 박승희)가 있었다.
이날 창단연주회에는 교육청 관계자를 비롯해 학부모, 시민 등 내ㆍ외빈 300여명이 참석해 음악 꿈나무들의 힘찬 발돋움에 아낌없는 박수와 성원을 보냈다.
교육청 김영기 학무과장은 강수효 교육장을 대신한 축사에서 "우리 자녀들의 음악활동이 그들의 가치형성의 한 부분에서 신선한 청량제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며 "창단연주회를 위해 폭염과 싸우며 고사리 같은 손으로 음악적 기량을 다듬어 온 어린이들에게 감사와 축복의 박수를 보내고, 학생들의 기능향상을 위에 최선을 다하시는 선생님들과 이에 협조한 학부모님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중부초등학교 김동진 교장은 "양산이 음악의 고향임에도 불구하고 음악과 관련한 교육이 없다는 아쉬움과 개인주의가 만연하는 현실에서 우리 아이들만큼은 무대에서 하나 되고 세상과 함께하고 조화를 이루어 가길 바란다"며 창단 이유를 밝혔고 "학교 자체 예산만으로 꾸려 나가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많은 도움을 주신 박승희 지도 교사와 학부모님들의 자원봉사에 감사드린다"고 주위의 많은 관심에 고마움을 표했다.
또한 "내년에는 좀더 많은 관심과 노력 속에 중부 챔버오케스트라를 발전시켜 정기연주회는 물론 국악과 크로스오버한 이색 연주회 계획도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행사는 총3부로 이루어졌으며 첼로 앙상블, 가야금 산조, 바이올린 독주, 고르반 관현악단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도 함께 곁들여졌다.
오는 31일 양산종합운동장에서 외국인 근로자 2백명과 주민, 자원봉사자 1백명 등 3백여명이 참여하는 제8회 국경없는 한마당 체육대회 '미니월드컵'이 개최된다.
관내 기업체에서 근무하는 이주 노동자와 지역민들이 한데 모여 어울림으로써 바람직한 친선관계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에서 주최한다.
이날 대회는 오전 9시 주경기장에서 개회식을 갖는 것으로 시작해 축구 대항전, 민속놀이, 릴레이, 장애물넘기와 줄다리기 등 함께할 수 있는 다채로운 게임들이 청ㆍ백 대항전으로 전개된다.
이번 국경없는 한마당 체육대회는 언어와 문화가 달라 힘든 노동여건임에도 불구하고 산업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이주 노동자들을 위해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이 지난 97년부터 매년 해오고 있는 행사로 이주 노동자들에게는 물론 지역민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