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 한글교실이 웅상지역으로 확대됨에 따라 자원활동가를 모집한다.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에 따르면 국제 결혼가정 이주여성들의 한국생활 적응을 돕고, 늘어나는 지역의 이주민과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이주여성 한글교실을 웅상지역에서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글교실에서 교사로 활동할 자원활동가를 모집한다. 활동기간은 오는 10월부터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에서 12시까지 2시간이며, 한글교사 뿐 아니라 다문화가정 자녀 보육도우미, 상담지원, 웅상지역 이주여성 실태조사, 가정자매결연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며 누구라도 나누고자 하는 마음과 성실함을 가진다면 가능하다"며 "자신의 작은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희망을 만들어가기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뜻있는 분들을 기다린다"고 전했다. 신청기간은 1차 모집 8월 25일이며, 2차 모집은 9월 20일이다. 신청은 양산외국인노동자의 집(388-0988)으로 하면 된다.
새벽 4시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그칠 줄 몰랐다. 헬멧을 뚫을 정도로 거센 장대비를 헤치고 칠흑같은 어둠과 싸우며 달린 지 하루하고도 반나절이 지나자 눈앞에 결승점이 보였다. 무려 41시간 50분 만의 완주였다. 지난달 30일, 충북 제천에서 산악자전거 최강자를 가리는 '280랠리 산악자전거대회'에서 엄득호(천성초6) 학생이 첫 출전에 완주를 하는 기쁨을 누렸다. 전국에서 80여개팀 400여명의 선수와 선수 지원조 200여명, 임원진 100여명 등 모두 700여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역대 랠리 중에서도 가장 힘들었다는 지옥의 280랠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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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웅상읍이 분동되면서 국도 7호선 웅상구간 관리권이 웅상출장소로 넘어옴에 따라 이 구간 국유지에 대한 대대적인 환경개선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웅상출장소에 따르면 지역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운전자들의 편의를 위해 쌈지 공원 조성과 가각정비 사업을 포함한 '국도 7호선 가로경관 조성계획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사업구간은 월평고개부터 회야교까지 전체 9.3km 구간이며, 구간별 특성에 따라 3구간으로 나눠 사업이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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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야천 상류지역 하수처리효율을 높여 수질을 보전하기 위해 울산시가 웅상지역에 하수관로 정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평산동 대근아파트 구간 등 일부분이 1차 공사분에서 제외돼 인근 주민들이 하수관로 공사를 요구했지만 양산시가 사업 시행기관이 아니라는 이유로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양산시와 울산시 등에 따르면 회야천 생태하천 기능회복과 회야댐 상수원 수질을 보전하고자 총 사업비 291억원을 들여 웅상지역 24개 마을을 대상으로 총 연장 30.1km 구간에 하수관을 부설하고 가정오수관을 연결하는 사업을 단계별로 시행하고 있다.이 사업은 웅상지역 하수관로 정비 사업으로 기존 합류식 하수관로를 분류식으로 정비해 회야하수처리시설의 처리효율을 높이고 지역주민들의 오수정화 시설비 부담을 줄이는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경보, 동일, 선우아파트 등 주민들은 이 사업의 1차 공사 과정에서 대근아파트가 공사 구간에서 제외돼 회야천의 주요 수질 오염원이 되고 있다며 설계변경을 해서라도 하수관로 정비 공사를 진행해 줄 것을 울산시와 양산시에 요구했다. 전체 73세대, 약 200여명이 생활하는 대근아파트는 회야천 최상류지점에 있지만 생활오수가 정화되지 않고 그대로 방류돼 웅상지역의 주 오염원이 되고 있으며 여기서 흘러나오는 오폐수 악취에 약 4천여세대, 1만여명의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어 설계변경을 해서라도 시공을 해야 한다는 것.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대근아파트 구간은 애초 1차 사업 구간이 아니었지만 주민들의 민원을 받아들여 이번 사업분에 반영하기로 했다"며 "전체 공정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공사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가 주민들의 민원을 받아들여 문제가 해결됐지만 이 과정에서 양산시의 태도가 문제가 되고 있다. 주민들은 그동안 오폐수 악취에 고통을 받아왔고 민원을 제기했는데도 양산시가 적극적인 문제 해결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질책했다. 주민들은 "공사가 비록 울산시 담당이기는 하지만 웅상지역 주민들의 문제인 만큼 양산시가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보여야 하는데 '강 건너 불 구경하듯' 했다"며 "양산시에 민원을 제기하고 공문을 보냈지만, 양산시로부터 해당 공문을 다시 울산시로 보냈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산시 관계자는 "공사에 대한 내용은 울산시로 문의하라"며 "울산시로부터 하수관로 정비사업 구간에 대한 도면만 받았을 뿐 자세한 내용은 통보받은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한편, 웅상지역 하수관로 사업은 1, 2차 사업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이 사업 가운데 지난 3월 착공한 1차 사업은 108억원을 들여 덕계동 등 7개 마을, 연장 10.9km 하수관을 설치하는 사업으로 오는 2009년 3월 완공예정이다. 이어 183억원이 투입되는 2차 사업은 평산동 등 17개 지역, 19.2km에 대한 공사로 1차 사업이 끝나는 2009년 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제결혼으로 태국에서 온 주타마쓰(40.교동)씨.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에서 만난 그녀는 지난해 글쓰기대회 대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한글공부에 푹 빠져 지낸다고. 9년 만에 이젠 양산사람이 다되었다며 환한 미소를 보낸다.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경남지역 장애인들의 도전정신을 높이고자 열린 장애인 극기체험 래프팅 대회가 지난 18일 경남 산청 경호강에서 열렸다. 산청JCI가 주최하고 산청군이 후원한 이번 대회에는 경남지역 장애인 6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양산지역에서도 45명이 참가해 거센 물살을 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도전정신으로 단단히 무장하고 도내 각지에서 모인 장애인들은 ‘출발’ 신호와 함께 힘차게 노를 저어 출발지인 수계정 교각 아래에서 내리마을까지 5km 구간을 래프팅하면서 바위틈새 지나기, 고무보트 옮기기 등 극기체험 프로그램을 무난히 소화해 냈다. 양산지체장애인협회 김석준(47. 지체장애 1급) 씨는 “일주일 동안 래프팅에 참가할 수 있을지 고민했는데 막상 타고 보니 욕심이 생겨 강사의 구령에 맞춰 노도 저었다”며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다.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고 기뻐했다. 한편 올해 6회째를 맞는 장애인 극기체험 래프팅 대회는 지난 2002년을 시작으로 해마다 래프팅 체험을 통한 장애인들의 재활의지를 높이는 동시에 친목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오랜만의 나들이가 좋은 추억이 되길 바랍니다”
평소 주위의 도움 없이는 야외 활동이 어려운 시각장애인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재활의지를 다지고 장기자랑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시작장애인연합회 양산시지회(지회장 박정옥)는 지난 20일 해운청소년수련원에서 시각장애인과 가족, 자원봉사자 등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제20회 시작장애인 하계수련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시작장애인연합회 경남지부 김종희 지부장은 “비장애인과 장애인은 종이 한 장 차이며, 모두가 준 장애인인 만큼 함께 손잡고 가야 할 동반자”라며 “비록 시각장애인들이 오랜 고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용기를 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날을 기다리자”고 말했다.한편 이날 수련회에서 양산적십자봉사회는 먹거리를 준비하고 행사진행을 돕는 등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펼쳐 큰 호응을 받았다.시각장애인 김아무개씨는 “평소 장애 탓에 서로 어울리는 자리가 없는데, 이 자리를 빌려 무료함과 소외감을 달랠 수 있어 좋다”며 “아무런 대가 없이 헌신적으로 도와주는 적십자봉사회 회원들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양산은 부산의 부속도 아니고, 경남의 변방도 아닙니다. 양산은 양산다워야 합니다. 양산다운 교육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양산교육환경포럼의 발제자인 부산대 황한식 교수의 말이다. 지난 20일 양산청년회의소(회장 박성준)는 ‘인재육성을 위한 GO, NGO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문화예술회관 소강당에서 양산시 교육환경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황한식 교수는 “부산 영도구는 자율형 고등학교를 유치해 경쟁력을 갖췄고, 거창고등학교는 교육내용과 교육방식에서 혁신교육을 주도해 거창 교육을 발전시켰다”며 “교육은 GO, NGO 어느 한쪽만의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관과 민이 합심해 양산다운 교육을 발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토론자로 참석한 양산교육청 정삼현 장학사는 “인재 역외유출의 심각성이 대두되는 만큼 자율학교로 지정된 효암고에 대해 지원이 필요하다”며 “전국 각지의 인재들이 효암고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기숙사 설립이 시급한 과제다”라고 말했다. 양산교육발전협의회 이복우 회장은 “인재 역외유출 못지 않게 심각한 것은 교사 역시 양산에 거주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교사가 지역과 하나 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일 또한 민과 관이 협력해 해결해야 될 과제다”라고 전했다.
“청소년에게 희망을 주는 일은 잠깐 짬을 내서 하는 게 아니라고 하더군요. 미래의 보고인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참된 일이기에 온갖 장애물에도 굴하지 않고 지금껏 견뎌왔어요.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격려와 도움이 없었다면 현재의 꿈틀은 없었겠죠.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청소년 공부방 꿈틀이 새 보금자리를 찾아 개소식을 가지던 날, 조은주 교사는 이렇게 말하며 눈시울을 적셨다. 지난 19일 지역 내 저소득층 청소년들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꿈틀의 새 보금자리 마련을 축하하는 자리가 펼쳐졌다. 올해 초 양산자활후견기관으로부터 독립하게 된 꿈틀이 양산시의회 리모델링비 지원으로 공부방을 새단장하고, 지금껏 도움의 손길을 보내준 사람들을 초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이날 정재환 의원, 박윤정 의원을 비롯해 양산지역자활센터, 양산노동민원상담소, 외국인노동자의집, 청소년문화의집, 적십자중앙동봉사회, 송죽회 등 100여명의 후원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꿈틀 학생들이 마지막으로 선사한 편지와 노래선물은 참석한 모든 사람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한편 꿈틀은 양산지역자활센터에서 자활지원사업의 일환으로 2004년 6월 개설되어 저소득층 자녀들을 대상으로 공부방 형태로 운영해 왔다. 하지만 올해부터 후견기관으로부터 보조금이 중단되어 부득이 독립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고, 이 때문에 지난해 12월 공부방은 정든 보금자리를 떠나게 되어 존폐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3월 국가청소년위원회의 청소년 공부방으로 선정, 일정정도 운영비가 지원되어 한시름 놓게 되었지만 또 다른 숙제가 남아있다. 현행 ‘청소년공부방’은 전용면적 25평 이상, 관장 1인, 관리인 1인 등의 기준을 정하고 있는데 꿈틀은 32평의 시설기준은 넘겼지만 상시근로자 기준을 맞추기에는 경제적 여력이 없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청소년공부방이 영세성을 벗어나지 않고 있기에 국가청소년위원회는 2010년까지 유예기간을 두고 있다. 조은주 교사는 “뜻있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월 1만원이상 후원 해주시는 분들은 우리 모두의 가족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후원 뿐 아니라 청소년들의 행사를 지원하거나, 학습지원을 위해 자원교사로 참여하는 일, 멘토링 지원, 급식 봉사 등 다양한 지원활동이 가능합니다. 청소년들의 희망의 등대가 되어 주세요”라고 전했다.
“아이고~ 우리 어머니 목욕하고 나니까 완전 천사네 천사~”
“그려? 내가 젊었을 적엔 좀 이뻤지~ 그나저나 이렇게 매번 고생해줘서 고마워”
훈훈한 증기로 가득 찬 목욕탕에서 김아무개(83) 할머니와 이경화(52) 씨가 친 모녀처럼 이야기를 나누며 목욕을 한다. 지난 21일 감사의 집 목욕탕이 한바탕 즐거운 물난리로 시끌벅적했다. 삼양교회에서 한 달에 한번 목욕봉사를 하러 온 날이기 때문이다. 삼양교회 목욕봉사팀은 매달 셋째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감사의 집 어르신들을 찾는다. 하느님의 사랑을 받기만 할 것이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곳 만이라도 사랑을 나눠 아픔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목욕봉사가 어느새 4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처음에는 마음만 앞서서 목욕을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이제는 서로 말하지 않아도 손발이 척척 맞는 답니다”
이경화 건사의 말대로 회원이 팔을 걷어붙이고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어르신 19명을 씻기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1시간이다. 총 16명의 회원이 4명씩 한팀이 되어 2명은 빠르면서도 정성이 담뿍 담긴 손길로 온 몸을 구석구석 깨끗이 씻겨드리고, 2명은 목욕을 마친 어르신들이 춥지 않도록 물기를 닦아내고 옷을 입혀드린다. 이렇게 어르신들을 씻기느라 옷이 멀쩡한 회원들이 없지만 누구하나 인상을 찌푸리는 사람이 없다. 오히려 물을 뒤집어 쓸 때마다 함박웃음이 얼굴에 피어난다.
임옥희(45) 회장은 “그저 저희 부모님이라고 생각해요. 열달 동안 배 속에 품어주시고 세상의 빛을 보게 해주신 그 은혜를 이렇게라도 갚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 까요”라며 당연한 도리라고 말한다. 하지만 처음 다짐했던 그 마음가짐을 흐트러짐 없이 간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감사의 집 총무 오명미(47) 씨는 “저마다 봉사를 하겠다고 찾아오시다가 힘이 들면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꾸준히 봉사를 해주시는 분들이 더없이 귀하고 감사하죠” 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찌는 듯한 무더위도 살을 에는 듯한 추위도 따뜻한 사랑을 가슴에 품고 있기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삼양교회 목욕봉사팀. 자식들의 행복을 위해 한평생 고생한 이 땅의 모든 어머니를 사랑하는 그들의 해맑은 웃음이 있기에 아직도 세상은 아름답다.
좋은 음악을 들으면 누구나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과연 음악에는 어떤 본질적인 힘이 있기에 인간에게 행복감을 줄 수 있을까?공자의 애제자 안연이 공자에게 인(仁)을 여쭈었다. 공자의 말씀하시되, “극기복례(克己復禮). 곧 내가 실체라는 생각을 넘어 관계라는 것을 깨달으면 그것이 인이다” 이 말은 내가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20세기 구도자 라즈니쉬의 가르침을 들어보자. ‘깨어있음’ 즉 ‘깨달음’은 그대 자신을 변형시킨다. 그대 자신이 변형될 때 그대를 둘러싸고 있는 전 세계가 따라서 변형된다. 문제는 다른 세계를 만들어 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그대 자신을 만들어 내는 데 있다. 그대는 바로 그대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다. 그러므로 그대가 변형될 때 이 세계가 변형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위의 두 얘기는 겉으로 보아선 음악과 무관해 보이는 내용이다. 하지만 진정한 음악 행위가 무엇인지를 이해한다면 상통하는 면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작곡가가 만든 작품만을 음악의 실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아니다. 어떤 작품이 연주가의 연주행위를 통하여 음들이 살아났을 때 비로소 음악이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도 부족하다. 혼자서 연주하는 음악가를 한 번 상상해 보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우리에게는 술 취한 어떤 사람이 가라오케(일본말로 가짜 오케스트라)에서 혼자 목청껏 부르는 노래와 다름 아닌 것이다. 좋은 작품과 훌륭한 연주, 이것을 판단하는 것, 그리고 느끼고 감동하는 것은 바로 청중이다. 따라서 청중을 무시한 작품이나 연주는 있을 수가 없다고 본다. 결국 “음악은 작곡자의 작품과 연주가의 연주, 그것을 감상하는 청중과의 관계를 통하여 성립한다”는 것이다. 가끔씩 우리는 득음의 경지에 오른 음악의 대가들을 만난다. 그들은 음악을 통하여 나와 관계를 맺는다. 그리하여 서로의 존재감을 감동으로 느낀다. 그 감동의 기쁨은 무엇과 비교되지 않는다. 음악행위라는 관계를 통하여 아름다움에 대한 작은 깨달음을 느끼는 순간 우리 자신은 변형된다. 우리는 기쁨이 충만한 모습으로 변형된 세상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바로 연주회가 끝나고 나오는 사람들의 표정속에서이다. 그들을 유심히 본 적이 있는가? 멋진 작품이 고도로 훈련되고 집중된 상태에서 청중과의 깊은 교감을 이루었을 때, 청중이 갖는 아름답게 변형된 얼굴들인 것이다. 바로 “세상은 아름다운 것이다”라는 깨달음의 즐거운 표정이 아니겠는가! 어린이들에게 편식은 아주 몸에 나쁜 것이라면서 골고루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그러나 정작 개개인의 정신세계와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음악’을 취함에 편식하는 것은 아닌지? 물론 본인의 기호에 따라 좋아하는 것만을 선택할 수는 있다. 그러나 세상은 넓다. 다양성이 요구되는 현실을 살아가면서 다양한 음악들과의 관계를 통하여 다양한 깨달음의 즐거움이 많아진다면 삶은 더욱 풍요롭게 변형되는 것이라고 믿는다.
현대인들의 가정생활에 있어 전기는 수도, 가스와 함께 기초적인 자원에 해당한다. 따라서 전기의 공급이나 중단이 시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 장마기간에 정전이 된다면 체감하는 불쾌지수는 거의 100 선에 육박하리라.우리나라에서 전기를 생산해 공급하는 기능을 담당한 한국전력공사는 정부 공기업으로서 다른 공기업 중에서도 특별히 경영상태가 양호한 곳으로 알려져 있고 소속 임,직원에 대한 대우도 뛰어나 젊은이들의 장래 희망 기업 선호도에서 항상 맨 위에 자리하는 기업이다.그런데 이런 우량한 경영의 배경에는 공격적인 전기요금 징수체계도 한 몫 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상대적으로 약자인 수요자들이 빠져 나갈 수 없을 만큼 단단한 징수 수단을 확보하고 있음이 알려졌는데 그것은 공정한 거래관계를 넘어서기도 하는 것이었다.예를 들면 상가 건물의 일부를 임대해 장사를 하다가 세입자가 바뀌면 명의자 변경을 신고하는데 이때 새로운 임차인이 전기요금을 납부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건물주의 연대보증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마저도 최근 정부의 인감증명제도 개선사업에 따라 첨부제도를 변경하면서 건물주가 직접 한전 사무실에 출두해서 날인을 하도록 강요하기도 한다고 한다. 상가를 다수 보유한 건물주로서는 이만저만 피곤한 일이 아니다. 세입자가 바뀔 때마다 건축물 대장 등본이니 인감증명이니 발급받는 것도 귀찮은데 직접 가서 서명해야 한다니 요즘같이 국민고충을 덜어 주려는 참여정부의 시책에도 어긋나는 일이 아닌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조차 이건 잘못됐다며 시정을 요구했다는데 어찌된 일인지 일부 지점에서는 여전히 관행을 따르고 있다고 한다. 물론 건물주의 연대보증 방법외에도 신청자가 3개월분의 전기요금을 개략 계산해 예납하는 방법과 이행보증보험으로 대체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지만 이 모두가 시민들에게 부담이 되는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건물주가 가까운 곳에 거주하지 않는다면 일부러 한전을 내방해서 연대보증을 해 달라고 요구하기가 쉽지 않고 예치금을 내자니 적지 않은 돈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이행보증보험증권을 발행받자니 또 보증인을 내세워야 한단다. 이렇든 저렇든 일반 세입자의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도대체 한전이 누구덕에 큰 기업인가. 국민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돈으로 성장한 국가 공기업이 아니냐 하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한전에서는 최초 전력 공급시점으로부터 요금을 징수하게 되는 기간이 작게 잡아도 2개월 이상 소요되는 것을 감안할 때 체납의 부담을 줄이려는 경영책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기업의 경영목적의 달성을 위해 필요한 정책이란 것이다. 하지만 손실을 최소화하는 조치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일반 국민이 수요자인 것을 감안하면 너무나 일방적이고 고압적인 공급계약의 약관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싫으면 쓰지 말라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우리는 가끔 공동주택 등의 경우에서 사업주의 부도나 도산으로 공동사용전기요금을 납부하지 못해 단전을 당하는 사례를 보기도 한다. 이런 경우 단전 이후에 요금을 납부하더라도 한전에서는 2달분의 요금 예치를 하지 않으면 다시 공급해 주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입주자들로서는 엄청난 부담이 아닐 수 없다.이러한 것들을 종합해 볼 때 한전이 국민, 즉 수요자를 상대로 장사를 하면서 얼마나 일방적인 거래 관행을 고집하고 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한전이 전력 공급에 있어 시장지배적사업자임은 누구나 알고 있다. 이러한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하여 수요자로 하여금 거부할 수 없는 조건을 강요하거나 불이익을 감수하도록 하는 것은 공정한 거래가 아니다.1961년 한국전력주식회사로 출발해 1982년 공기업으로 거듭난 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까지 8년 연속 공기업에 대한 고객만족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이러한 한전이 관행적으로 또는 자사 행정편의를 위해 국민을 무시하고 국민 위에 군림하는 기업행태를 지속해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공공의 복리 증진에 기여하는 공기업의 경영자세가 요구된다.
계속되는 고물상의 편법, 불법 영업에 대처하는 시의 미온적인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일부 지자체는 고물상 지도ㆍ점검을 위한 훈령까지 마련해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양산시는 고물상의 편법, 불법 행위마저 방치하고 있다. 국도 35호선 양산천 인근에 고물상이 난립하면서 도시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하천 오염 우려까지 제기되었지만 양산시의 대처는 미온적이기 짝이 없다. 상북면 신전리 도륜대 휴게소 인근에 고물상이 농지를 일부 불법 전용하고 있다는 본지 보도 이후 추가 불법ㆍ편법 사항이 드러나 시가 적극적인 행정지도에 나서 고물상 난립을 방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본지 191호, 7월 16일자취재 결과 문제의 고물상은 김아무개씨의 소유 부지에 주택 건축 허가를 받아 고물상을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농지로 지정된 토지는 다른 사람의 명의로 되어 있었고 사실상 고물상 운영을 위한 부지로 이용되고 있다. 농지 한 켠에 나무를 심어 농지로 이용되는 것처럼 편법을 동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농지와 잡종지 사이에 시멘트 도로를 개설해 고철을 수집한 화물차량이 이용하고 있었다. 농지에 도로를 개설할 경우 농업용 이외에 도로는 허가를 받아야 가능하지만 이마저 '눈 가리고 아웅'식으로 편법을 쓰고 있는 것. 국도 35호와 진출입하기 위한 도로 개설은 이곳 국도를 담당하고 있는 진영 국토관리청과의 협의를 거쳐야 하지만 이마저도 지켜지지 않았다. 이 고물상은 주택용으로 국토관리청의 도로점용허가를 얻었지만 대형화물차량이 다니는 고물상 용도의 출입로 허가는 따로 얻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차량의 속도가 빠른 국도를 이용하는 차량과 국도 진출입을 위해 고물상을 나서는 화물차량 간의 사고 위험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도륜대 휴게소에서 통도사 방면 50여m 떨어진 곳에 운영 중인 고물상 역시 국토관리청에 진출입로 개설에 따른 도로점용허가를 얻지 않았고, 시에 허가를 받은 주택 외에 추가 건축물에 대해서 건축허가조차 받지 않았다. 이곳은 국도와 바로 접한 지역이어서 화물차가 도로 1차선을 점유한 채 주정차되어 있기 일쑤다.이처럼 고물상의 편법, 불법이 자행되고 있지만 양산시는 규정 미비와 단속인력 등의 한계만 호소하고 있다. 지난 6월 오근섭 시장이 도심에 난립하는 고물상 정비 계획을 수립하라는 지침을 내렸지만 지금까지 담당부서조차 정하지 못하고 부서별로 책임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광주광역시 광산구는 고물상에 해당되는 폐기물 관련 법령에 제재 항목이 없어 개별 법령을 통한 행정지도에 나서고 있어 양산시와 대비를 이루고 있다. 광산구는 지난해 말 <광주광역시 광산구 고물상관리에 관한 규정>이라는 자체 훈령을 마련해 허가나 신고절차 없이 영업이 가능한 고물상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에 나섰다. 광산구 훈령에 따르면 각 동장이 관할 구역 내 고물상의 개ㆍ폐업을 확인하고 재활용담당 부서에서 고물상 관리대장을 기록하고 지도ㆍ점검토록 했다. 광산구는 고물상 관리대장을 통해 고물상의 일반현황은 물론 지번, 지목, 소유자 등 사업장 현황과 수집품목, 차량현황, 종사원 등 운영현황까지 파악하고 있다. 지역 내 고물상의 정확한 숫자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양산시와 대조되는 대목이다. 또한 고물상 난립을 방지하기 위해 건축법,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도로법, 도로교통법, 악취방지법 등 환경관련 법령, 폐기물관리법 등 개별 법령을 적극적으로 적용해 지도ㆍ점검을 동사무소에서 실시하고 있다. 고물상 운영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필요한 규정을 적용해 난립을 막겠다는 취지인 셈이다. 규정이 없다며 뒷짐을 진 채 고물상들의 편법, 불법 운영을 방치하고 있는 양산시와 시민들의 민원을 최소화하고 시민 만족을 극대화시키겠다며 자체 훈령까지 마련한 광산구. 두 지자체의 상반된 대처가 결국 시민을 위한 행정 서비스의 차이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골프장, 알고 보면 지역발전의 암(癌)입니다"
지난 16일 시청에서 상북면 신불산에 개발 예정인 그레비스 골프장에 대한 건설 반대를 주장하는 주민들의 집회가 열렸다. 상북면 소토리 장제, 감결마을 일부 주민들이 주축이 된 골프장 반대 유치 집회는 주민들 외에 양산민중연대, 화물연대 회원들이 함께 참가해 골프장 조성이 지역 발전이 아니라 지역 낙후의 주범이라며 반대입장을 표시했다. 이날 참석한 100여명의 주민들은 유인물을 통해 골프장이 자연환경과 국토를 파괴시키고 있다며 주민들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골프장 개발 계획을 승인한 시를 비난했다. 또한 주민들은 골프장이 세수를 증대해 지역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시의 입장에 대해서도 "특정층 일부만이 이용하는 골프장은 지역주민에게 아무런 혜택도 주지 않는다며 골프장으로 인해 지역이 발전한 곳은 전국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초 상북면 소토리 일대 172만㎡에 36홀 규모의 회원제 골프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이 나오면서 양산천과 지하수 등의 환경오염으로 인한 생존권 위협 등을 이유로 주민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사업을 추진해온 Y개발은 지난 1990년 도시계획시설 골프장 준용인가를 받았으나 이 일대가 밀양댐 건설로 인한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2002년 상·하북지역 상수원보호구역이 해제되고 사업 추진의 걸림돌이었던 감결취수장이 2006년 취수장 용도가 폐기되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화된 것이다.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Y개발측은 기존 36홀에서 27홀로 개발규모를 축소하고 주민들의 식수원을 보호하기 위한 상수도 시설 지원 등을 협의해왔다. 또한 지난달 27일 개발계획을 승인받아 골프장 조성 사업이 탄력을 받는 순간 주민들의 반발이 재연된 것이다. 하지만 이미 일부 상북면 마을별로 상수도시설 지원, 장학금, 마을발전기금 등의 형태로 골프장 사업자와 보상이 합의된 곳도 있어, 이번 장제ㆍ감결 주민들의 반대가 사업 추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집회에 참가한 주민들도 이러한 사실을 의식한 듯 "골프장 사업이 이웃과 이웃, 마을과 마을을 갈라놓고 있다"며 "앞집은 반대하고 뒷집은 찬성하는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며 골프장 건설 허가 취소를 주장했다. 이날 주민들은 시청 집회 이후 시민들에게 골프장 건설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남부시장까지 가두행진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한편 이번 감결, 장제마을 주민들이 반대하는 그레비스 골프장 외에도 신불산 일대에는 현재 상북면 상삼리 산15번지 일대 129만1천㎡에 회원제 18홀, 대중 6홀 규모로 추진 중인 다이아몬드 골프장이 추진 중이어서 나머지 골프장 조성 사업에 미칠 영향도 관심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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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천명기
건설교통부가 사송 택지개발예정지구에 대한 개발계획을 승인했다고 20일 밝혀 지난 2005년 12월 30일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된 사송지구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에 필요한 도시관리계획 변경이 끝나 개발이 본격화된다. 따라서 실시계획이 승인되면 내년 초쯤 주택공사가 터 닦기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며, 주택 공급은 2010년 하반기에 이뤄져 2011년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사송 택지개발예정지구는 동면 사송리, 내송리 일대 276만6천㎡로 2012년까지 국민임대주택 5천700가구를 포함해 1만2천800가구가 건설된다. 한편, 애초 예상대로 개발계획이 승인됨에 따라 이 지역 주민들 보상을 위한 감정평가 등 절차도 곧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공사 관계자는 “개발계획이 승인되면 통상 3~6개월 정도 지장물 조사나 감정평가 등이 이뤄진다”며 “구체적인 보상가격이나 이주대책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에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속보> 도심 주거지역과 양산천, 회야강 주변에 고물상들이 난립하면서 도시 미관과 환경 오염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시는 ‘관련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적극적인 행정지도를 외면하고 있다.<관련기사 사회면>최근 양산천과 접한 부지에 고물상이 늘어나면서 고물상 업주가 농지를 일부 전용하는 등 불법을 일삼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지만 관계 공무원이 현장 확인조차 차일피일 미루면서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단속 인력의 부족을 호소하는 시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웅상과 상·하북 등 도심과 떨어진 외곽지역에서 우후죽순처럼 고물상이 난립하면서 시민들의 민원에 대처하는 시의 적극적인 자세가 아쉽다는 여론이 더욱 높다. 이아무개(42. 상북면 소토리)씨는 “국도 35호선을 따라가다 보면 과연 하천 옆에 고물상 허가가 날 수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며 “하루에도 수천대의 차량이 오가는 국도 옆에 버젓이 녹슨 고철을 쌓아둔 흉물스런 모습을 볼 때 마다 양산이 살기 좋은 도시라는 시의 구호가 거짓말처럼 느껴진다”고 전했다.한편 이처럼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지만 그동안 시는 고물상이 자유업으로 인허가 절차 없이 적당한 부지만 있으면 영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단속이 어렵다고 되풀이해 왔다. 하지만 광주 지역 한 지자체는 도로법, 도시계획법 등 개별 법령을 통해 난립하는 고물상을 정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결국 지자체의 의지가 도심 환경을 정비하는 중요한 열쇠라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주는 대목이다.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는 것은 국민의 건강권과 농민들 입장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이윤에만 급급한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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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은 건강문제에 관심이 많다.
먹고 살만 하니까 사람들이 모이면 그저 건강 걱정이다. 웰빙식품이니 친환경 농산물이니 하는 것도 다 건강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부쩍 많이 선호하게 되는 경향이다. 옛날 같으면 꿈도 못 꾸던 여러 가지 정책적인 배려가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서 베풀어지고, 지자체들은 지자체대로 주민들의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 다양한 방법의 시책들이 시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사회의 생활수준이 올라갔다는 증거이다. 주민들의 위생관념이나 건강욕구도 사회 발전지수만큼, 오히려 이보다 더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음을 알 수 있다.우리 사회가 먹고 살기도 힘들었을 때는 전염병 예방주사 하나 제대로 맞을 수가 없었다. 하절기에 가장 무서운 전염병이었던 뇌염만 하더라도 그저 속수무책, 각급 학교가 조기방학이나 휴교조치로 문을 닫는 방법 밖에는 없었다. 장티푸스, 이질 같은 전염병이 돌아도 마찬가지였다.반찬에 고춧가루를 많이 넣어 먹거나 매운 고추장에 밥을 비벼 먹고, 끊인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정도에서 그쳤다. 지금 생각하면 고소를 금치못할 일이었지만 실제로 그런 시절을 살아 왔다.여기에서 우리가 상기해야 할 것은 그 시절에는 화장실이 아닌 변소, 측간 심지어는 항아리를 땅에 묻은 노천변소를 사용하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수세식 화장실 비데를 사용하는 21세기 국제화 시대 신자유주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요즘 우리 고장 지역신문에 여름철 방역에 관한 기사가 한 두어번 난 것을 읽으면서 얼른 수긍이 가지 않는 내용이 있었다. 우리 지역에 흩어져 있는 정화조 물웅덩이 하수구 등 모기유충이 발생하는 원천부터 구제하여 많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본보기가 된다는 것이다.과연 그럴까.
우리 양산은 시가지가 제대로 갖추어진 계획도시가 아닐뿐더러, 빌딩이 숲을 이루고 주택가가 도시형으로 광범위하게 자리잡은 거대도시도 아니다. 시가지라고 해 보아야 자동차로 채 5분을 달릴만한 데가 없다. 바로 조금 걸어 나가면 논이요 밭이고 하천이다. 아니면 잡초 무성한 음습지 언덕 산이다. 또 새로 개발되는 대소규모의 신도시 택지들은 아직 공한지 상태로 남아 있어서 매우 비위생적인 근린 환경이다.이런 방역환경에서 이른바 “원천방역”만으로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인지 매우 의심스럽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여름철 방역의 일반적인 주 대상인 모기와 파리의 서식지는, 방역담당자들이 파악한 것처럼 그렇게 간단하고 제한적이지 않다. 모기의 몸체에 비해 몇 백만배 몇 천만배나 되는 사람의 눈으로 보았을 때의 판단이지, 그 작은 모기의 눈으로 보았을 때는 주택가 건물 구석구석이 보금자리요, 계곡 골짜기 숲속 논밭 도랑 잡초언덕 개활지, 온 들판이 다 저희들 살림집이요 신혼방이다. 설마 그럴리야 없겠지만, 시민들의 시선을 무디게 하고 방역팀 자신들의 부지런하지 못함을 합리화하는 제스처가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실제로 웅상지역에서는 금년들어 방역차 보기가 쉽지 않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분무차량과 오토바이가 번갈아 가며 사흘이 멀다하고 연기(소독약)를 뿜고 골목을 누비고 다녔는데 말이다. 웅상이 분동이 되고 방역업무가 읍사무소에서 보건소로 이관 되었다는 말이 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방역활동이 더욱 활발해야 하고 위생적이고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 아닌가.웅상 분동은 많은 진통을 동반하였다. 그만큼 기대도 컸었다. 지금 주민들은 모든 것이 잘 되기를 바라고 또 잘될 것이란 희망을 가지고 있다. 양질의 행정서비스란 말이 있다. 이런 유식한 말을 쓰지 않더라도 좋은 행정이란, 시민들의 작고 사소한 가려움증부터 풀어주는 일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