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의장 김일권)가 시 집행부를 대상으로 벌이는 2006년도 행정사무감사가 오는 9일 제84회 1차 정례회 기간 동안 열린다. 9일 본회의 이후 10일부터 16일까지 부서별 감사가 진행되며, 정례회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집행부를 상대로 의원들의 시정질의가 이어질 계획이다. 이번 행정사무감사는 유급제 전환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것으로 매년 반복되어온 '형식적인 감사'라는 지적이 어느 정도 해소될 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또한 상임위별로 진행되는 감사 내용과 기초의회 정당공천제로 정당정치가 도입된 이후 상임위 동수를 이루고 있는 한나라당과 무소속 의원들 간의 감사 내용 역시 관심의 대상이다. 김일권 의장은 "처음 상임위별로 진행되는 행정사무감사인 만큼 전문성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며 "초선의원들이 많아 자칫 시정의 흐름을 놓치기 쉬운 만큼 각 의원별로 행정사무감사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운영위원 전원 사퇴, 비대위 구성 예정
99년 직장협의회 출범 이후 존폐 위기전국공무원노조 양산시지부(지부장 안종학)가 지난 1999년 직장협의회로 출범한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6월 발효된 공무원노조법에 따라 합법노조로 전환하라는 행정자치부의 방침에 따라 22일 노조 사무실을 폐쇄키로 한 행정대집행을 앞두고 '자진폐쇄'라는 결정을 내렸다. 노조 사무실 강제폐쇄 예고일인 22일 오전 시지부는 임시대의원 대회를 열어 노조 사무실 폐쇄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결과 전체 대의원 68명 가운데 38명이 참석해 노조 사무실을 자진 폐쇄하고, 지난 대의원 대회에서 논의한 대로 임시 사무실을 임대해 운영할 것을 결정했다. 이어 긴급운영위원회를 가진 시지부는 '노조 사무실 사수'라는 본부 방침을 지키지 못한 점 등을 이유로 전원 사퇴를 결정했다. 지부장 이하 선출ㆍ임명직 간부들이 모두 사퇴하게 됨에 따라 향후 합법노조 전환 등의 사안은 이후 구성될 비상대책위원회의 몫으로 남게 되었다. 향후 공노조의 진로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되지 않아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직장협의회 회귀, 공무원노조법에 따른 합법노조 전환 등 모든 가능성에 대해 비대위가 결정토록 했다. 하지만 노조 사무실 자진 폐쇄 결정을 내린 대의원 대회의 결과를 놓고 조합원간의 의견이 갈리면서 비대위 구성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올해 초 이번 사태는 행정자치부의 조합비 원천징수 금지, 사무실 폐쇄 등 공노조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이 정해지고, 중앙과 지역 노조간의 불협화음이 노출되면서 대응 방안을 체계적으로 갖추지 못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조합원은 "공무원 조직은 진급을 매개로 한 수직적 조직이기 때문에 행자부의 탄압에 구심점을 마련하지 못하고 이해관계에 따라 변화가 심한 것은 이번 사무실 자진 폐쇄를 둘러싸고 발생하는 조합원간 이견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안종학 지부장은 "공노조가 '공직사회 개혁'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왔지만 이번 행자부와 경남도와의 갈등을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려내지 못한 것 같다"며 "향후 공노조의 방향은 합법노조 전환 찬반 투표를 비롯한 모든 방안에 대해 비대위가 구성되는 데로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노조 경남도본부(본부장 정유근)은 공무원노조법에 따른 합법노조로 전환할 것을 중앙공무원노조에 건의할 것으로 알려져 행정자치부의 의도대로 합법적인 틀 안에서 공무원 노조 운동이 새로운 자리를 마련할 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하지만 중앙이 법외노조로 남는다는 방침을 세울 경우 하위 조직과 중앙과의 이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보건복지부에서 하고 있는 좋은 정책 중에 약가 인하정책이라는 게 있다. 같은 효능이 있으면서 보험을 적용시켜 국민들이 약을 싸게 구입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하고 있는 정책이다. 다시말해 미국이 신약을 제조하게 되면 일정기간의 특허기간이 지나면 국내 제약회사는 효능이 같은 복제약을 생산하게 되고 이것은 신약에 비해 20~30%는 싸게 해서 국민들에게 돌아간다.그런데 미국은 여기에 반대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자국의 터무니없이 비싼 신약 수익이 줄어들 것이 뻔하기 때문에 돈벌이에 눈이 먼 미국은 감 놔라, 배 놔라하며 남의 나라 의료정책까지 간섭하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혁신적 신약의 특허기간이 현재 20년인데 이것을 50년까지 늘려달라고 요구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의 제약회사는 그동안 복제약을 생산할 수 없고, 환자는 값비싼 신약을 먹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네 살림이 뻔한 서민들은 그 비싼 약값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고 결국 돈이 없으면 죽으라는 게 미국의 요구다.현재 미국에서는 15%에 해당하는 4천800만명이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살아간다. 직장이 없는 사람들은 의료보험에 가입한다는 건 꿈도 꾸지 못하고 있고, 직장인은 직장인 대로 보험료가 비싸서 의료보험을 가입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개인 파산자의 절반은 의료비 때문에 발생한다. 현재 우리나라가 전 국민들에게 실시하고 있는 국민건강보험이 미국은 실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의 공공성 강화는 우리 서민들에게 있어 그래서 더욱 더 중요하다. 미국에서 맹장수술 받는데 1천만원, 사랑니 하나 빼는데 100만원! 그냥 하는 이야기가 아님을 알아야 할 것이다.의료개방! 단순히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외국병원이 국내에 들어온다는 것은 자선사업을 하러 오는 게 아니라 돈벌이를 하러 오는 것이다. 병원이 비영리법인일 경우 벌어들인 돈을 자국으로 송금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외국병원은 영리법인으로 갈수밖에 없다. 이 외국병원에 치료를 받으러 갈수 있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이곳은 의료보험이 적용이 되지 않는다. 모든 게 일반(비급여)인 이곳은 돈이 아주 많은 사람들의 휴식처가 될 것이다. 진정으로 병이 위중해서 최첨단장비를 사용해야만 하고, 실력있는 의사들한테 진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 병원을 찾는 게 아니라는 거다.현재 우리나라의 병원은 비영리법인이다. 워낙 병원들이 돈벌이 위주로 운영을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영리법인이라는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의료의 개방은 우리나라 의료가 영리법인화 된다는 것이고 이것은 순이익을 우선으로 하는 일반기업과 다를 바 없이 병원도 돈벌이 병원으로 전락을 한다는 것이다.우리의 건강은 돈으로 사고파는 물건이 아니라 사회가 기본적으로 책임져 주어야 하는 의무가 있기에 정부는 전 국민에게 국민건강보험을 당연지정제로 실시하고 있다. 국민의 건강권을 책임져 주어야 하는 병원조차 의료산업화되어 민간보험회사와 제약회사를 인수하고, 체인점을 내고, 주식회사형 병원으로 만들어지는 형태는 서민들의 건강을 자본이 쥐락펴락하면서 국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꼴이나 다를 바가 없다.※본 기고문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케가와시의 평생학습도시 사업을 추진한 신무라 시장은 시청 조직에 평생학습사업을 추진할 평생학습부를 신설하고 시장 비서실장이 직접 평생학습진흥 시책을 펼쳤다. 그리고 10년간의 장기발전 계획을 수립해 도시 행정의 전 영역을 평생학습과 연계해 추진했다.가케가와시의 평생학습도시 사업은 도시종합발전계획과 그 맥락을 같이 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평생학습부는 평생학습도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중앙평생학습센터를 세우고, 20여개의 지역평생학습센터를 정비했다. 이후 전국 규모의 세미나와 다양한 형태의 학습이벤트를 열고 시민들과 끊임없는 토론과 만남으로 신뢰와 참여를 이끌어 냈다. 또 각 초등학교에 주민과 학생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민관을 세우고 평생교육과 학교교육의 연계를 추진했다. 이를 바탕으로 중앙평생학습센터와 지역평생학습센터, 공공기관, 문화시설, 교육기관 등 평생학습네트워크를 구성했다. 이런 평생학습네트워크 가운데 빠질 수 없는 곳이 바로 가케가와 시립중앙도서관이다. 도서관은 평생학습을 위한 또 다른 거점으로 각종 자료와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기에 아주 중요한 곳이다. 현재 중앙도서관은 각 가정과 농협, 공민관과 초·중학교 32개교, 이동문고 28개소와 연계돼 정보흐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가케가와 시립중앙도서관 나가오 관장은 “원하면 어디서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 바로 평생교육”이라며 “도서관 이용을 편하게 할 수 있고, 이용자 수가 늘어나는 것이 평생교육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케가와시는 이런 평생학습네트워크 구축과 더불어 ‘마을 만들기’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우리 마을이 도시의 얼굴이다’라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애향심을 불어 넣음으로써 각 마을의 문화와 전통을 계승하고 시 전체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다.
이런 마을 만들기의 근본정신은 에도후기 사상가였던 니노미아 손도쿠의 사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마을을 위해 덕을 퍼뜨려라’라는 사상을 전파했다. 지역주민들의 적극적 참여는 이 사상에 힘입은 바가 크다. 이처럼 가케가와시는 평생학습운동의 성공을 위해 체계적인 장기 계획을 세워 지역의 주민자치, 경제발전, 정통문화전승, 주민봉사활동 증진 등 시의 전반적인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푸른 잔디에서 맘껏 뛰어보렴" 양산어린이집 연합회(회장 김인애)는 지난 22일 양산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2천여명의 어린이와 교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2006 어린이집연합회체육대회'를 열었다. 달리기, 공구르기, 댄스 선보이기 등 다양한 놀이를 펼쳐 유난히 맑았던 날씨만큼 어린이들의 맑은 웃음소리가 보조구장에 울려 퍼졌다.
151호 만평
한나라 화해 몸짓, 고발 취하ㆍ탄원서 제출
시민연합, "진정성 보여달라" 판단 유보5.31 지방선거 과정에서 시장 후보 공천을 놓고 분열 양상을 보여 온 한나라당과 지역 인사들의 갈등이 봉합 수순을 밟을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됐다. 한나라당 양산시당원협의회(위원장 김양수)가 지방선거 공천을 반대하며 결성된 양산시민연합을 상대로 선관위에 고발한 사건을 취하하는 결정을 내린 것. 또한 대승적인 차원에서 시민 화합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최종 정리하면서 화해의 손짓을 보냈다. 26일 한나라당 양산시당원협의회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양수 국회의원은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지난 선거 과정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당원협의회 이름으로 제기된 모든 고소ㆍ고발건을 취하한다"고 밝혔다.
■배경
5.31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특히 시장후보 공천을 둘러싸고 극심한 내홍에 빠졌다. 유력한 공천대상자로 지목되어온 오근섭 현 시장이 공천심사위 국회의원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소위 '서화로비사건'이 불거지면서 전격 탈당하자 공천을 신청한 5명의 예비후보자를 상대로 공천심의를 벌인 가운데 윤장우 후보로 최종 선택했다. 이 과정에서 나머지 4명의 예비후보자들이 국회의원의 밀실 공천을 주장하며, 지지자들과 집단 탈당하면서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갔다. 갈등은 지난 5월 6일 한나라당 공천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창립한 '양산시민연합'이 오근섭 후보를 시장후보로 내세우면서 극에 달했다. 한나라당은 시민연합을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했으며, 시민연합 역시 한나라당의 공천은 국회의원에 의한 밀실, 편파 공천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선거 이후 오시장이 1만2천여표차로 당선되면서 지역에서 양측의 화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갈등이 쉽게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던 가운데 한나라당의 고발 취하가 이루어진 것이다.
■전망
한나라당이 일단 지방선거 공천과정의 잘못을 일부 시인하면서 화해의 손짓을 보낸 것은 늦은 감이 있지만 선거 이후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던 지역 여론을 회복하는 가능성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형사재판은 고소ㆍ고발을 취하했다고 해서 재판이 중단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진행 중인 재판 결과가 화해 분위기 조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시민연합측은 기자회견 다음날 공식입장을 전하면서 김의원이 "결자해지의 심정을 표명한데 대해 원칙적인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사전에 시민대통합을 위한 아무런 교감없이 일방적으로 언론에 입장 표명을 한 것이 '정치적인 쇼'가 아니냐는 의구심도 드러냈다. 시민연합은 "지역구 주민을 고발한 국회의원으로 진정한 자기반성이 없다"며 "이번 기자회견이 기회주의적 발상"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김의원의 향후 행보를 주시할 것이며 만약 진정한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발휘하지 않을 때는 자제해온 퇴진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그동안 쌓인 불신의 깊이를 드러냈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고발을 취하한다는 기자회견을 가지면서 재판 결과가 시민연합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결론 날 경우 한나라당이 먼저 화해의 손짓을 보낸 이상 화합을 요구하는 지역 여론을 마냥 외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선을 다하는 학교경영화제초 교장실에 들어서면 한 쪽 벽면에 가지런히 붙여져 있는 아이들 사진이 유난히 눈에 띈다. “너무나도 해맑은 아이들 표정이 좋아 사진을 모으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아이들이 계속 늘어나 사진 붙이는 재미에 푹 빠져버렸어요. 이러다 교장실이 아이들 사진으로 도배되면 어쩌죠(웃음)”지난해 9월 화제초에 부임한 김찬경 교장은 도시 아이들이 찾아오는 지금의 화제초가 되기까지 큰 버팀목이 되어 준 일등공신이다. 김 교장은 ‘최선을 다하는 학교경영’을 철학으로 부임과 동시에 수족관 보수, 교내 동상들의 원색 도장, 운동장 스탠드와 체육시설을 새롭게 단장하는 등 1년 동안 쉼없이 학교를 변화시켜 왔다.“아이들이 아름답고 쾌적한 환경에서 알찬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 교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작은 학교라고 열악한 환경에 안주하면 안되죠. 앞으로도 제가 할 수 있는 한 좋은 환경 만들기를 계속할 거예요”김 교장은 규모가 큰 학교도 좋고 재정이 풍부한 학교도 좋지만 소박하고 아름다운 지금의 화제초에 특별히 더 애정이 간다고 말한다.“제가 화제초를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화제초 사람들 때문이예요. 얼마전 통폐합 위기설이 나돌았을 때 학부모님과 동창회, 교사 그리고 지역주민들 모두가 나서 학교살리자는 한 목소리를 냈을 때, ‘이것이 바로 참교육의 현장이다’고 느꼈어요. 환경조성 사업과 원어민 수업 등 다양한 일들을 펼쳐갈 수 있도록 재정적인 지원을 해 주고 있는 화제초 총동창회를 비롯해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어요”
외국의 어느 아동문학가는 ‘어린시절부터 아름다운 것에 의해 키워지면 그 사람은 항상 아름답게 생각함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이는 어린시절의 환경이 한 인간의 일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를 이야기해 주는 대목이다. 이에 양산의 대표적인 아름다운 학교로 화제가 되고 있는 화제초등학교를 만나본다. 화제초에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2학기가 시작된 지 한달도 체 되지 않아 20명의 아이들이 전학을 온 것이다. 올해 1학기 전교생이 47명으로 소규모학교통폐합 위기에 놓이기도 했던 전형적인 농촌학교인 화제초에 도시의 아이들이 우루루 몰려오기 시작했다. 도시 아이들이 농촌학교로
“도시 아이들이 찾아오는 비결요? 천연잔디가 깔려있는 아름다운 환경에 영어 원어민수업 등 특별한 교육과정을 덧붙여 아이들이 살맛나게 학교를 다닐 수 있다는 것, 이게 비결이라면 비결이겠죠” 농어촌 학교가 그러하듯 62년의 전통을 가진 화제초 역시 학생수 부족으로 폐교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뛰노는 소리, 웃음 소리가 없는 마을은 더 이상 사람이 살고 있는 마을이 아니다’는 생각으로 교사, 학부모, 주민, 동창 등 화제초 사람들은 학교를 살리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했다. 그 결과 1학기에 47명이었던 학생수가 2학기가 시작된 지 한달도 체 되지 않아 20명이 늘어나 현재 67명의 학생들이 화제초를 다니고 있다.운동장 곳곳이 바로 교실
양산에서 유일하게 천연잔디가 깔려져 있는 화제초 운동장은 그야말로 아이들의 소중한 놀이터이다. 축구선수를 꿈꾸며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는, 야구선수를 꿈꾸며 멋진 슬라이딩을 할 수 있는 천연 잔디 운동장은 이제 화제초의 상징이 되어 버렸다. 또 운동장 한켠에는 생명과 땀의 소중함을 함께 가꾸는 텃밭이 마련돼 있다. 내 손으로 직접 가꾼 농작물과 함께 전교생이 한자리에 다정하게 이야기하며 먹는 점심시간은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즐거운 시간이다. 뿐만 아니라 모심기, 산딸기 따 먹기, 수경재배 체험, 전교생이 함께 하는 야영활동 등 다양한 체험학습으로 교실을 벗어나 자연속에서의 수업도 마냥 즐겁기만 하다.
이처럼 화제초는 교실과 운동장을 나누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운동장 곳곳이 바로 교실이자 생활터전인 것이다. 자연과 어학이 어우러진 학교
교육과정 역시 환경만큼이나 특색있고 알차게 마련돼 있다. 영어 원어민 수업은 자연과 어학이 어우러진 학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화제초는 전교생이 무료로 매주 2시간 씩 원어민 교사에게 영어회화를 배울 수 있다. 특히 이 수업은 교과서나 칠판을 번갈아 보며 영어를 배우는 따분한 수업에서 벗어나 원어민과의 대화와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몸에 익힐 수 있도록 진행되고 있다. 또한 내년에는 이같은 원어민 수업이 중국어로까지 확대할 예정으로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사설학원과 같은 수업이 진행될 수 있는 이유는 한 반의 학생수가 10명 이하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어민 수업뿐만 아니라 일반 교육과정의 모든 수업이 교사와 학생의 일대일 수업으로 진행되고 있어 허물없는 사제동행의 아름다운 모습이 연출되기도 한다. --------------------------------------------------------------전학생 성훈이, 성민이 “학교에 푹 빠졌어요”“잔디밭에서 축구하는게 너무 좋아요. 친구들하고도 금방 친해 졌구요. 영어 선생님이랑 게임하는 것도 너무너무 재미있어요” 성훈이와 성민이는 요즘 하루하루가 즐겁다. 2학기 개학과 동시에 성훈이는 화제초 2학년으로, 성민이는 화제초 병설유치원으로 전학을 왔다. 현재 2학년인 성훈이는 이전 학교에서 사귄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이 싫어 처음에는 전학을 가지 않겠다고 때를 썼다고 한다. 하지만 축구를 너무 좋아했던 성훈이였기에 천연잔디가 깔려 있는 운동장을 보고는 주저 없이 전학을 결정했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운동장 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선생님과 함께 지내는 하루하루가 이전 학교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즐거운 시간이라며 학교에 푹 빠져 지내고 있다. 6살인 성민이는 매일 아침 유치원을 가기 싫다며 동네가 떠나갈 듯 울어대는 바람에 동네에서 유명했다고 한다. 하지만 형과 함께 화제초 병설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한 이후로 집 앞에 먼저 나가 유치원 버스 오기만을 기다릴 정도로 상당히 많이 변해 동네 사람들이 놀라워 하고 있다. 어머니 전미경(34)씨는 “조기 축구회를 다니는 애들 아빠가 화제초를 보고 학교 경치에 반해 아이들을 이리로 전학시키려고 했을 때 처음에는 반대했죠. 하지만 영어 원어민수업과 다양한 특색교육을 알고 나니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게다가 무료로 통학버스까지 운행하니 더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었어요. 요즘 집에 오면 학교자랑을 늘어놓는 아이들 때문에 집에서도 즐거운 대화가 끊이질 않고 있어요(웃음)”라고 말했다.
특수학급이 있는 학교 2004년부터 시설비 지원
예산부족으로 설치지연, 시설누락 등 문제 발생특수학급이 있는 학교를 대상으로 2004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장애인 편의시설 사업이 올해 일부 개선되지만 여전히 문제점이 남아있다는 지적이다.그동안 장애인 편의시설은 국비 또는 지자체 예산으로 설치하도록 되어 있었다. 하지만 사실상 시ㆍ도 교육청의 재정이 부족해 편의시설이 제대로 설치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교육인적자원부는 올해부터 4개년 계획으로 국무총리실 산하 복권기금을 활용해 특수학급이 있는 일반학교에 편의시설 설치비를 우선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올해 양산지역에서는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비로 양주초가 3천300만원의 지원금을 받게 됐고, 중앙중과 양주중은 2005년 기초 편의시설 설치비에 이어 승강기 추가지원비로 1억2천500만원씩을 지원받게 됐다. 현재까지 양산지역에서는 특수학급이 있는 초등학교 10개교, 중학교 4개교, 고등학교 2개교 가운데 중부초와 서창초를 제외한 14개교에서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비를 지원받았다.하지만 2005년도에 설치가 완료되었어야 할 일부 학교의 경우 2006년 2학기가 시작된 현 시점까지도 시설설계조차 되어 있지 않은 사실이 발견됐으며, 또한 시설설치가 완료되었어도 예산 부족으로 일부 시설이 누락돼 있는 학교도 있는 상태이다. 이는 2004, 2005년에 지원된 시설비가 학교별 시설조건은 고려하지 않은 채 일괄적으로 2천150만원씩 편성돼 내려왔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필요한 시설종류와 설치규모가 학교마다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예산을 편성해 이러한 착오가 발생하게 됐다는 지적이다.게다가 도교육청은 지원금이 내려간 학교는 일단 시설설치 완료 학교로 분류해 '도내 300개 대상 학교 가운데 289개 학교가 설치가 마무리 됐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하기도 했다. 학교 관계자는 "장애학생과 일반학생과의 통합교육을 목표로 시행되고 있는 이같은 사업이 전반적인 접근권과 이동권을 확보해 주지 못하고 형식적인 시설 설치에만 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다행히 올해부터 학교별 시설조건에 맞는 예산 편성이 이뤄진다고는 하지만 이미 설치된 편의시설에 대해서도 미미점을 보완하는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교육청 관계자는 "장애우 편의시설은 일단 학교 자체적으로 학교 실정에 맞게 계획을 세워 설치하되 부족한 예산은 도교육청 조사를 토대로 추가비용을 책정해 계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올해는 시설전문가를 초빙해 설명회를 개최하고 설치 메뉴얼을 제작하는 등 장애인 시설설치가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사업계획이 대폭 개선되고 있는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특수학급이 있는 일반학교의 장애우 편의시설은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주출입구 접근로,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주출입구 높이 차이제거, 복도 손잡이, 승강기, 전용 화장실 등이 있으며 점자블럭, 유도 및 안내설비, 경보 및 피난설비, 관람석, 열람석 등은 권장 시설로 분류돼 있다.
원동 화제, 동면 삼산 주민 반대 입장 탄원서 제출
시의회, 장사시설 규모 및 위치 적절성 재검토 방침시가 2009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양산시 종합장사시설 조성사업'이 용역 결과 발표 후 대상지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쳐 향후 사업 추진 과정이 주목된다. 시는 지난 해 사망인구 증가에 따른 묘지 수요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화장장을 비롯한 종합장사시설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사업비 1억5천만원으로 부산대학교 부설 도시문제연구소에 용역을 의뢰했다. 지난 8월 최종용역보고 결과 15곳 대상지를 놓고 부지특성, 환경성, 개발용이성, 접근섭, 관련법령 등을 검토한 결과 원동면 화제리와 동면 가산리 일대가 최종 후보지로 선정되었다. 하지만 용역결과를 시의회에 보고한 이후 시의회에서 후보지 선정과정의 투명성과 종합장사시설 규모 등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사업 추진이 난항에 빠졌다. 또한 최종 후보지로 선택된 2곳의 주민들이 장사시설 예정지로 자신들의 마을이 거론되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나섰다. 원동면 화제리 주민들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원동면에 혐오시설이 들어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관광개발 등을 통해 낙후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지 못할 망정 화장장을 유치하려 한다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또한 동면 가산, 석산, 금산(삼산) 주민들은 이미 이 일대에 하수종말처리장, 쓰레기소각장, 지역난방공사, 분뇨처리장, 장례예식장 등 다른 지역에서 기피하는 혐오시설이 들어와 있는 가운데 종합장사시설을 유치하려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양 지역 주민들은 시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한편, 지역 출신 시의원과 함께 장사시설 유치를 강력하게 반대하는 입장을 전달하고 있어 용역 결과 이후 주민공청회 등을 통해 최종후보지를 선정하려는 시의 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시가 계획하고 있는 종합장사시설이 9만평 규모에 35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것에 대해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장사시설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하루 평균 3.5명의 사망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인근 부산, 울산, 김해 등의 인구까지 고려한 대규모 장사시설 사업이 운영 적자를 기록할 경우 시에 재정적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규모의 적절성 역시 재검토되어야 한다는 여론이다.
내원사 청정계곡 속에 녹아드는 웰빙주거단지가 실시계획인가를 마치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시와 용연지구도시개발사업조합(조합장 김종규)에 따르면 지난 22일 하북면 용연리 583-1 일대 10만5천713㎡ 부지에 300세대(900명 수용) 규모의 전원주택단지 조성을 위한 도시개발사업 실시계획을 인가했다. 민간개발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모두 96억여원의 사업비가 투입되어 일반주거용지 (단독주택 등) 7만3천827㎡, 준주거지역(근린생활시설) 2만8천139㎡, 자연녹지지역(어린이공원 등) 3천747㎡로 조성될 계획이다. 특히 용연지구도시개발사업은 천혜의 관광자원을 지니고 있는 내원사 계곡과 어울리는 관광단지로서의 기능도 병행할 예정이다. 김종규 조합장은 "배산임수인 내원사 계곡은 주거단지로서도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지만 사시사철 내원사 계곡과 천성산을 찾는 관광객들을 유인할 수 있는 관광단지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내원사 계곡은 도로 폭이 좁아 차량 통행이 불편한 지방도 1028호 외에 다른 우회도로가 없어 여름철 피서객이 몰릴 경우 상습적인 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 또한 민박집이나 식당 등 사설 주차장과 내원사 경내에 있는 주차장(4천여㎡) 외에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사업지구는 지방도 1028호와 교량으로 연결되는 우회도로 역할이 가능하며, 3천140㎡과 4천900㎡의 공영주차장 2곳이 건립될 예정이어서 내원사 계곡을 찾는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편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그리고 기존 지방도 1028호 우회도로로 사업지구를 통과해 내원사 일주문까지 연결되는 도로개설을 경남도가 검토하고 있어 내원사 계곡 일대 관광산업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조합측은 내달 중으로 시공사를 선정한 뒤 본격적인 사업 착수에 들어갈 계획이다.
가케가와시의 지역평생학습센터 가운데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서남향지역평생학습센터. 지난 2004년 11월 준공된 이 건물은 깔끔한 외관을 자랑했지만 실내로 들어서자 몇 가지 의아한 점이 눈에 띄었다. 다용도로 이용되는 넓은 강당의 냉방시설이라고는 벽걸이 선풍기 6대가 전부였다. 선풍기는 낡은데다 모양도 각양각색이었다. 게다가 건물의 기둥이 제멋대로 튀어나와 있었다. 준공 2년을 채 넘기지 않은 건물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이상한 모습이었다. 서남향지역평생학습센터 오오하시 원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주민들은 시에 지역평생학습센터를 건설해 줄 것을 끊임없이 요구했다. 이런 요구에 당시 시가 어렵게 3천만엔을 확보했지만 센터를 건설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었다. 그러던 중 현재 위치에 있던 차(茶) 공장인 마루니시 간사이 조합이 부지를 기부하면서 센터를 짓게 됐다. 그 고마움을 잊지 않기 위해 당시 차공장의 기둥을 그대로 남겨둔 채 센터를 만들게 됐다. 그리고 선풍기는 모두 지역주민의 기부를 받은 것이라 모양이 제각각이다”‘주민에게 필요한 시설의 건립비용은 주민이 낸다’라는 기부정신과 지역에 대한 주민들의 애착이 오늘날 서남향평생학습센터를 만든 것이다. 이런 주민들의 애향심은 가케가와의 얼굴도 바꿔놓았다. 시골 소도시였던 가케가와에 신칸센이 정차하게 된 것이다. 당초 신칸센은 가케가와를 지나치기만 할 뿐 역사를 세울 계획이 없었다. 하지만 가케가와시는 신칸센역을 유치하기 위해 역사 건립비용 135억엔 가운데 70억엔을 부담키로 하고 역사 유치에 성공했다. 그리고 70억엔 가운데 30억엔을 시민모금액으로 충당했다. 당시 인구 규모로 봤을 때 1인당 약 4만3천엔(한화 약 35만원)이라는 거액을 기부한 것이다. 신칸센역의 유치 이후 가케가와는 인구와 상점이 늘어나는 등 활기를 띠기 시작했지만 긍정적인 변화만 나타난 것은 아니다. 도시 전체에 예전과 다른 어수선한 분위기가 만연되는 부작용이 나타난 것이다. 평생학습의 효과는 여기서 또 한 번 빛을 바란다. 어수선한 도시 분위기를 바로잡는 돌파구 역할을 한 것이다. 새로 유입된 사람들이 평생학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지역에 동화된 것이다. 이 밖에도 주민들의 기부활동은 가케가와IC 건설과 가케가와성의 복원에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오오하시 원장은 “평생학습이란 끝이 없는 사업”이라며 “평생학습도시의 성공을 위해서는 중앙과 지방 정부의 재정 지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지역주민의 재정적 지원과 참여 그리고 지역에 대한 애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케가와시(掛川市)는 시즈오카현(靜岡縣)의 서부에 위치한 농업과 공업이 발달한 지역으로 예로부터 교토와 도쿄를 잇는 여인숙 마을로 번성했지만 근대화 이후 이농현상이 가속화 되면서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전형적인 시골 소도시였다.하지만 1977년 신무라 준이치(棒村純一.1977~2005) 시장이 부임한 이후 1979년 평생학습도시 선언을 시작으로 사업을 추진해 현재에는 일본평생학습도시의 일번지가 됐다.
시장이 되기 전 산림조합 전무로 일했던 신무라 시장은 극심한 이농현상으로 젊은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고 남은 사람들이 ‘농촌은 이제 희망이 없다’라는 좌절감에 빠져 있을 때 평생학습도시 사업을 구상했다. 평생학습의 시작 ‘지역학’신무라 시장이 평생학습운동의 일환으로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가케가와를 배우자는 ‘지역학’이었다. 가케가와의 역사, 문화, 경제 등을 공부하면서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자는 것으로 지역발전은 근본적으로 지역주민이 지역에 애착을 느끼고 긍지를 갖도록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가케가와시의 비서통보과 미즈노 마사후미(水野雅文) 과장은 “가케가와가 녹차로 유명하듯 어떤 지역이라도 그 지역만의 장점이 있다”며 “지역의 장점을 배우고 공부하는 것이 지역발전의 밑거름”이라고 말했다.가케가와 시민들은 ‘장소의 은혜에 따르라’는 의미의 ‘수소(隨所)’라는 말을 사용한다.
이는 산에서 태어난 사람은 산의 장점과 은혜에 따르고, 도시에서 태어난 사람은 도시의 장점과 은혜에 따라야 한다는 것으로, 가케가와 시민은 가케가와의 역사와 풍토를 배우고 살려나가면서 가케가와의 주인이 돼야 한다는 뜻이다. 결국 지역학이란 태어나고 자란 고향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어쩔 수 없이 그곳에 살아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그곳이 좋아서 그곳에서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이 의미가 있기 때문에 산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모든 장소가 주민의 평생학습장가케가와에서는 모든 것이 평생학습으로 통한다. 지역발전, 행정, 재정운영 등도 모두 평생학습의 자료이며 지역의 산업과 경제도 평생학습과 연계돼 추진된다. 1996년 완공된 가케가와시청은 사무실 전체가 외부에서 모두 보이도록 개방형으로 설계돼 있으며, 각 층마다 시민 누구나가 이용할 수 있는 평생학습 테라스가 설치돼 있다. 또 시청 옆에 하수·분뇨처리시설을 만들어 혐오시설에 대한 시민 불만을 최소화 했을 뿐 아니라 이를 이용해 미생물 분해과정을 교육하는 등 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신칸센역에는 가케가와의 자랑거리를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함은 물론 공공기관과 마을의 대형 슈퍼마켓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각종 정보를 습득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이처럼 평생학습을 통해 현재 가케가와는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통한 지역사회 문제 해결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으며, 지역의 산업구조가 개선돼 주민소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더욱이 이촌향도 현상도 역전됐으며, 각급 학교에서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교과 과정에 반영, 지역 발전 프로그램을 만들어냄으로써 떠났던 지역인재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적극적 의지, 일관된 정책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가케가와의 평생학습운동은 신무라 시장의 적극적인 의지에서부터 시작했다. 학습도시에 대한 반응이 시큰둥했던 시민들과 끊임없는 만남을 통해 평생학습의 중요성을 설명한 꾸준하고 적극적인 추진력이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낸 것이다.이를 위해 신무라 시장은 시민들과 무려 4천600여회의 토론회를 가지면서 신뢰를 쌓았으며, 여기에는 신무라 시장의 7선 성공으로 28년간 같은 철학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 큰 역할을 했다.
또한 모든 평생학습시설의 경우 시민들이 시설물을 사용하는데 있어 직원의 제재가 거의 없고 모든 시설물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직원 모두가 사명감을 가지고 친절을 생활화 하고 있으며, 사명감을 가지고 직접 서비스를 하고 있다.결국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1979년 인구 7만의 작은 도시 가케가와에서 시작된 평생학습운동은 1988년부터 일본전역에 걸쳐 평생학습운동을 실천토록 한 계기가 됐다.------------------------------------------------------------------평생학습 통한 지역 공동체 형성
일본 가케가와일본의 평생학습은 교육과 산업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각 지방자치단체의 지역 살리기 전략에 평생학습의 개념을 접목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때문에 일본의 평생학습은 지역(마을)만들기를 중점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의 평생학습에 비해 지역ㆍ문화적 요소가 강하다는 특징을 가진다.이러한 일본의 평생학습은 1988년, 당시 일본 문부성의 평생학습국 설치, 1989년 평생학습 페스티벌 개최, 1990년 평생학습진흥법 시행 등으로 본격화돼 전국적으로 급속히 확산됐으며, 1999년 전국평생학습도시읍면위원회가 발족되면서 180여개 도시가 회원으로 가입해 평생학습에 대한 높은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평생학습에 관한 도시선언을 하는 곳도 많아져 1979년 4월 세계최초로 평생학습도시를 선언한 가케가와시를 필두로 현재 140여개 도시가 평생학습도시를 선언했다.현재 가케가와시는 일본 평생학습도시의 선구적인 모범사례로 손꼽힐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평생학습도시의 모델이 되고 있다.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호평을 받고 있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사진 왼쪽))가 오는 10월 16일 양산을 찾는다. 조수미의 국제 데뷔 20주년을 기념하고, 앞으로 한국 청소년음악인재 육성을 통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그의 양산 무대는 양산 청소년오케스트라(지휘자 김종진. 사진 오른쪽)와의 협연으로 그 첫 걸음을 내딛게 된다. 조수미가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수미와 가을 밤 멋진 무대를 꾸밀 양산청소년오케스트라는 지난 2002년 창단해 청소년을 위한 건전한 음악문화 보급과 전문 예비 음악인 육성이라는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온 지역의 대표적인 청소년오케스트라다. 이번 공연은 조수미가 계획하고 있는 한국 청소년 음악인재 육성 사업이 구체적 결실을 맺기 위한 시작으로 풀이된다. 공연을 주관하는 청소년오케스트라 관계자는 "조수미씨가 최근 청소년 음악 인재를 양성하는 일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양산청소년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기대하고 있다"며 "청소년들에게 세계적인 소프라노와 한 무대에 섰다는 자부심을 심어주는 것은 물론이고 문화 불모지인 양산이 새롭게 문화도시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공연은 R석 12만원, S석 10만원으로 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자세한 문의는 양산문화원(055-386-0809), 양산문화예술회관(055-380-4131).
축제는 시작됐다! 지난 23일 웅상 다목적구장에서 열린 KBS 전국노래자랑 본심에 시민 1만여명이 몰려들여 본격적인 삽량문화축전의 분위기를 달구었다. 이날 본심에는 김영래(25. 영산대 광고홍보학과4) 씨가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그 외 입상자와 본심에 출연한 16팀은 오는 30일 삽량문화축전 기간 양산천 특설무대에 마련된 시민축하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한편 본심은 추석 연휴 마지막 일요일인 10월 8일 방영될 예정이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성큼 다가왔지만 고향 가는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가벼운 주머니 사정만큼이나 마음도 텅 비었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해마다 체불임금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부산지방노동청 양산지청이 관할하는 양산·김해·밀양지역에서 1천160개 업체 2천845명의 근로자가 체불임금으로 고통 받고 있다. 양산지청(지청장 이동우)에 따르면 8월말 양산·김해·밀양지역의 1인 이상 사업장에서 99억6천6백만원의 체불임금이 발생해 26억7천9백만원은 청산됐으나 72억8천7백만원은 청산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양산지청은 지난 19일부터 내달 8일까지 추석전후 20일간을 ‘체불임금청산 집중지도기간’으로 설정하고 체불임금 해결과 근로자 권리구제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양산지청은 이 기간 동안 근로감독관으로 구성된 비상근무조를 편성, 체불임금 청산을 위한 근로감독을 강화해 고의로 체불청산을 하지 않거나 상습체불 사업주에 대해서는 검찰과 협의해 엄중 조치하며, 무조법률서비스 등을 통한 근로자 권리구제지원도 강화키로 했다.또 체불신고사건 접수단계에서 도산기업의 퇴직근로자들에 대한 체당금제도와 재직근로자에 대한 근로복지공단 생계비 대부 신청 등을 적극 안내할 방침이다. 양산지청 관계자는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업체들의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지난해보다 체불임금이 10~15%정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며 “추석을 앞두고 체불임금을 최대한 청산하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적은 달라도 이젠 한국 아줌마!”29일 오전 10시, 농업기술센터 교육장은 추석 음식을 배우기에 모인 이주여성 5명의 서툰 우리말 솜씨와 웃음소리로 넘쳐흘렀다.먼 타국인 필리핀에서 이곳으로 시집온 박코로지나(47)씨와 소피아(40)씨, 조빌딘 마나러(24)씨, 그리고 베트남에서 온 누엔항미(22)씨와 누엔더 룩 툼(22)씨가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농촌거주 외국인여성 적응교육에 참가한 것이다.30분간 한글 수업을 받고 조리실로 들어선 그들은 요리법을 알려주는 강사의 설명을 하나라도 놓칠 새라 귀를 쫑긋 세운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송편 빚기와 생선전 굽기에 들어가자 한국 아줌마들답게 여기저기서 질문과 재잘재잘 수다가 쏟아져 나온다. 소피아씨는 한국에 온지 8년이 되었지만 송편은 처음 만들어 보기에 모든 게 신기하다.
그는 “이 떡 항상 사먹었어요. 처음 만들어 보는데 너무 재밌어요. 추석날에는 직접 만들어 볼래요”라며 수첩에 꼼꼼히 기록하며 송편 빚기에 여념이 없다.결혼한 지 3년이 넘은 마나러씨는 “저 이제 요리 잘해요. 김치찌개, 부침개 등 다 잘 만들어요. 항상 우리 시어머님께서 ‘아이고, 우리 며느리 이제 다 배웠네’ 하셨는데 얼마 전에 돌아가셔서 마음이 아파요. 명절이 되니 고향부모님과 어머님이 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몇 달 전에 시집 온 항미씨와 룩툼씨도 뗏쭝투라 부르는 베트남 추석이 한국과 같은 날이라 더욱 고향이 그립지만 한국에서 맞는 첫 추석이기에 다음 주가 너무 기다려진다고 말한다.룩툼씨는 “추석이 기다려지는데 한복 입고 절하는 거 너무 어려워요. 한국말도 어렵고 호칭하고 예절이 너무 많아요. 많이 배워서 어머님께 더 예쁨 받아야 하는데...”라며 내심 걱정도 앞선다.명절을 앞두고 음식도 배우고 친구들이 생겨 너무 기쁘다는 그들은 제2의 고향인 이곳에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풍성한 한가위를 보내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보름달을 타고 머나먼 고향에 전해지길 간절히 바래본다.
5.31 지방선거 공천과정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지역정가가 화해 분위기를 조성할 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26일 한나라당 양산시당원협의회(위원장 김양수)는 기자회견을 가지고 지방선거 때 당원협의회 이름으로 고소·고발된 사안에 대해 모두 취하하고,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원협의회는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양산시민연합’을 결성하여 오근섭 후보를 단일후보로 지지한 지역 인사 18명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선관위에 고발한 바 있다.
현재 1심이 진행 중인 이 사건은 29일 2차 심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당원협의회의 고발 취하가 이루어진 것이다. 기자회견문을 통해 당원협의회는 “폭넓은 지역 여론을 수렴하지 못한 결과 지역 정서가 양분되는 아픔을 겪어왔다”며 “묵은 감정을 털고 시민화합과 지역발전으로 나아가기 위해 고소·고발을 취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연합은 아직까지 한나라당과 김양수 의원의 입장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미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발을 취하하고, 탄원서를 제출하는 것이 ‘사후약방문’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결국 그동안 소통없이 대립 양상을 보여온 양측이 한나라당의 고발 취하 이후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재판결과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지난 9월 13일부터 16일까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에서 주최하는 ‘통일과 지역언론’이라는 통일 연수를 다녀왔다. 이제 추석을 앞두고 고향을 찾는 발걸음이 이어지겠지만 여전히 쉬이 가지 못하는 북녘땅의 아름다움을 함께 독자들과 나누는 시간을 지면으로나마 나누려 한다.
곧 가을로 온통 물들 금강산의 풍광 속으로 떠나보자.남북으로 나눠져 갈 수 없어 모데라토 칸타빌레 (그리움에 사무쳐서)로 불러야했던 가곡 ‘그리운 금강산’도 이제는 사무치게 부를 필요가 없게 되었다. 이 땅의 그 누구라도 금강산에 갈 수 있으며 수많은 시인 묵객들이 왜 그토록 금강산의 아름다움을 노래했는지 확인 할 수 있다. 비무장 지대를 지나며 여전히 비장하고 선연한 분단의 아픔까지 덤으로 느껴야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물리적으로 불과 30분 거리지만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남쪽과 때 묻지 않은 북녘의 청정 풍경도 이쪽과 저쪽을 분명하게 구분하고 있다.하지만 이념과 철책으로 갈라놓은 민족의 동질성과 일체감은 ‘금강산 관광 8년’이라는 시간 동안 결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로 우리에게 갈라져 보였던 일체감을 하나로 엮어주고 있다. 우리는 이제 중국 송대의 소동파가 “願生高麗國 (고려에 태어나서) 一見金剛山 (금강산 한번 보았으면...)”이라고 간절히 노래했던 금강산.
통일이 되면 꼭 한번 가보기를 꿈꾸었던 우리의 산하 금강산.
조선의 명필 양사언이 신선의 조화로 빚어낸 천하의 명산이라서 ‘봉래풍악원화동천(蓬萊楓嶽元化洞天)’이라고 글을 남겼던 그 금강산을 땅끝 마을 해남 사람도 우리가 살고 있는 양산사람도 이제 무시로 드나들 수 있게 되었다.9월의 금강산은 푸르기만 하다. 계곡마다 지천인 담(潭)과 소(沼)가 온통 푸른빛 이고, 바위사이의 소나무도 푸르고 하늘도 푸르다. 그 푸른 금강산이 가지 사이로 얼핏 가을 채비를 차리고 있다. 10월 중순이면 금강산의 또 다른 이름인 화려한 풍악산(楓嶽山)을 제대로 감상 할 수 있을 것 같다.이 가을 계곡미의 백미인 구룡연의 상팔담에서 ‘나무꾼과 선녀’의 전설을 떠올려 보고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만물상 산행에서 선경(仙境)도 경험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돌아오는 길 금강산 온천 노천탕에 들려 속세에 찌든 육신을 뉘어 보는 것도 좋을 일이다.
발행인 김명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