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가뭄에 자꾸만 줄어드는 개울이 걱정됐을까, 산골짝의 다람쥐 한 마리. 간절한 눈빛이 애처롭다. 꼼짝 않고 한 곳을 응시하는 거룩한 집념. 그 간절함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하늘에 닿기를 빌며 나는 그를 응시한다.
러시아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 가운데 이런 이야기가 있다. 그 나라에는 아름다운 궁전이 하나 있었다. 궁전은 많은 사람이 평생에 한 번이라도 들어가 봤으면 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런데 그 궁전은 선한 일을 한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었다. 궁전 문지기가 열쇠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문지기는 선한 일을 한 자에게 열쇠를 줬고, 그것을 받아야만 문을 열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한 소녀가 궁전에 꼭 들어가 보고 싶어 했다. 그래서 그는 아름다운 옷과 보석을 걸치고 궁전 앞으로 갔다. 그러나 문지기는 소녀에게 열쇠를 줄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면서 문지기는 말했다. “아가씨, 예쁜 옷을 입고 종일 문 앞을 서성거린다고 열쇠를 줄 수는 없습니다. 매일 한 번씩이라도 남을 돕는 이에게 이 열쇠를 줄 수 있답니다” 소녀는 당장 돌아가 남을 도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길거리에서 늙은 거지를 만났다. 그는 선행할 수 있음을 기뻐하며 가진 돈을 전부 줬다. 그리고는 궁전 문지기에게 갔다. 그러나 열쇠는 얻지 못했다. 거절당한 소녀는 실망해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또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할머니를 만났다. 소녀는 할머니로부터 짐을 모두 빼앗다시피 해 날라 줬다. 그리고는 문지기에게 다시 달려갔다. 그러나 여전히 열쇠 주인이 될 수 없었다. 소녀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막 숲을 지날 때였다. 숲 속에서 가냘픈 신음이 들렸다. 얼른 달려가 보니 작은 토끼 한 마리가 덫에 걸려 피를 흘리며 발버둥 치고 있었다. 소녀는 불쌍한 마음으로 자기 자신을 다 잊어버린 채 그 강한 스프링 덫을 있는 힘을 다해 풀고서 토끼를 살려냈다. 그 바람에 소녀의 손과 발은 찢어지고 피가 흘렀다. 치마를 찢어 토끼의 상처를 싸매주고 집에 데려와 먹이를 줬다. 이때 궁전 문지기가 나타났다. 그리고는 궁전으로 들어가는 열쇠를 소녀에게 줬다. 소녀는 놀라서 말했다. “저는 열쇠를 얻으려고 토끼를 살려 준 것은 아니었어요” 문지기는 온화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 “ 궁전 열쇠는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며 남을 돕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입니다” 중국 제나라의 재상 맹상군은 인재를 좋아해서 많은 식객을 두고 있었다. 그중 한 사람이 맹상군을 모함해 재상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자 그 많던 식객도 그의 곁을 떠나갔다. 맹상군은 그들의 배신에 화가 났다. “내 그들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을 마련하며 은혜를 베풀었거늘 이제 와서 나를 배신한단 말이냐!” 이때 풍환이란 사람이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저잣거리를 보십시오.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물건이 있을 때 모여들고, 없으면 떠나 버립니다. 그들에게 대가를 바라지 말고 은혜라고 생각하지 말고 베푸십시오. 그렇다면 이제 그들은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사랑을 베풀면서 대가를 바란다면 그 사랑이 미움으로 바뀔 수 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마음으로 내 것을 베풀 줄 아는 것이 진정한 사랑의 실천이다.
무더위 뙤약볕 속에 텃밭과 마당이 금세 잡초로 무성해졌다. 정원은 부지런히 돌보지 않아 어느새 표나게 어지러워졌다. 저 잡초를 시간 내서 좀 베어내야겠구나 생각하며 더위에 지친 내 마음 밭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 살펴본다. 마음은 생각이라는 꽃들이 자라는 정원이다. 마음의 정원을 아름답고 조화롭게 가꾸는 사람은 평화롭고 행복할 것이다. 마음의 정원이 잘 가꿔져 있을 때 바깥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은 보다 선명하다. 내 눈에 비치는 외부세계는 나의 내면세계를 그대로 투영하기 때문이다. 세상을 바라보며 느끼는 혼란과 편안하지 못한 마음은 세상 자체가 그만큼 복잡하고 혼탁한 이유도 있겠지만 우선은 나의 마음속이 잘 정돈돼 있지 못한 까닭일 때가 많은 것 같다. 하루 종일 수많은 생각을 하고 살지만 잠시 멈춰서 살펴보는 시간을 거의 갖지 못한 채 그저 바쁘게 하루가 지나간다. 마음의 정원에 피는 꽃들의 씨앗은 생각이다. 생각은 계속 자라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좋은 씨앗을 뿌리면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으로 자라나 정원을 풍성하게 만들고, 나쁜 씨앗을 뿌리면 잡초가 돼 정원을 황폐하게 만들거나 아름다움을 망친다. 나의 경우, 지나간 일을 자꾸 돌이켜 본다든가 남에 관해 쓸데없는 생각을 할 때, 마음의 정원에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고 심지어 독초가 되기도 한다. 독초나 잡초가 될 수 있는 생각은 그만큼 속도가 빨라서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 통제하기가 어렵다. 이런 생각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시켜 기운을 앗아간다. 그러나 나 자신이나 남에게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생각을 할 때 나의 정원은 그만큼 아름답고 평화로워짐을 느낀다. 훌륭한 정원사라면 씨앗이 크게 자라나기 전에 어떤 것이 잡초가 될 씨앗이고 어떤 것이 유익한 씨앗인지를 알아볼 것이다. 마음속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생각의 속도를 늦춰야 한다. 구경꾼이 돼서 내 생각을 바라보고 관찰해야 한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하나하나 짚어보면 좀 더 선명하게 보인다. 그리고 유익하지 못한 잡초는 뽑아 버리고 나에게 행복과 평화를 주는 아름다운 꽃들은 물을 주고 거름을 줘 잘 자라게 해야 한다. 남들과 대화를 나누고, 읽고, 듣고, 보는 내용이 바로 생각을 키워 주는 물과 거름이 된다. 이렇게 마음속을 정리해 유익하고 필요한 생각만 하면 훨씬 시간 여유가 많아지고 몸까지 가벼워진다. 그리고 전에는 생각에 바빠서 그저 지나쳐 버리고 말았던 작은 일에서도 비로소 기쁨을 맛볼 수 있는 풍요로움이 생기기도 한다. 게으름으로 어지러워진 마당을 바라보며 나는 내 마음의 정원 한 켠도 잡초로 무성해졌구나를 알게 됐다. 그리고 그것은 마음먹고 한 번에 하는 일이 아니라 틈틈이 신경 쓰고 오가며 늘 돌볼 일이라는 것도 깨닫는다. 내일은 이른 아침에 일어나 마당의 잡초를 뽑으며 나는 어떤 정원을 가꾸는 정원사인가를 생각해 볼 일이다.
▶ 국민연금 보험료 책정에 소득 상한액을 두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국민연금은 보험료를 매기는 이른바 기준소득월액 상한액(소득 상한액, 현재 408만원)이 있어서 고소득자라도 상한액 이상의 보험료를 내지 못하도록 정해져 있습니다. 소득 상한액을 두는 까닭은 소득에 비례해서 보험료를 내도록 하면, 나중에 연금으로 돌려받는 금액도 그만큼 많아져 ‘연금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상위 계층에게 국민연금 혜택이 지나치게 쏠려 사회보험인 국민연금이 개인연금과 다를 바 없는 민간금융상품으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직장가입자는 본인과 사용자(기업)가 절반씩 보험료를 부담하는데, 소득 상한액이 없으면 기업 부담 또한 확대되면서 기업 운영에도 어려움을 줍니다. 이런 이유로 많은 선진국도 소득 상한액을 두고 있습니다. 소득 상한액과는 반대로 소득 하한액도 있습니다. 소득이 적다고 해서 그 소득에 맞춰서만 보험료를 내게 하면, 노후에 받는 연금액이 지나치게 적어 노후 소득보장이라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연금공단은 1995년에 1차 조정한 이후, 2010년 7월부터 해마다 국민연금 전체 가입자의 직전 3년 평균 소득 변동률에 연동해 소득 상한액과 하한액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올해 7월부터 소득 상한액은 월 408만원에서 421만원으로, 하한액은 월 26만원에서 월 27만원으로 변경됐습니다. 이 기준은 2016년 6월 30일까지 1년간 적용됩니다. ▶ 폐업(휴업)했는데, 국민연금을 꼭 내야 하나요? 폐업(휴업)으로 소득이 없으면 납부 예외 신청을 해 연금보험료 납부를 일정 기간 면제할 수 있습니다. 납부 예외 신청은 가까운 공단지사를 방문하거나, 우편, 팩스, 전화(공단에서 휴ㆍ폐업 사실 확인 가능 시)로도 가능합니다. 납부 예외 중이라도 다시 소득활동에 종사하시면 다음 달 15일까지 납부재개 신고해야 합니다. 참고로 국민연금은 가입 기간과 낸 보험료에 비례해 연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소득이 없더라도 납부 예외 신청을 하시는 것보다 연금보험료를 내는 게 유리합니다. 그리고 납부 예외는 본인이 폐업했다고 자동으로 처리되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본인 신청에 따라 처리되니 이 점 유의하기 바랍니다.
양산시가 지역 대표 역사 인물인 삼장수를 브랜드로 한 관광상품으로 ‘삼장수빵’을 만들어 팔려다가 제동이 걸렸다. 2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해부터 준비해 온 ‘삼장수빵’이 삼장수 문중인 양산 이씨 종친회의 명칭 사용 불허 방침에 따라 시판 직전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양산시는 삼장수 명칭 사용에 문제가 있을 줄 몰랐다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지만, 문중의 강경한 입장으로 비춰 ‘삼장수빵’은 탄생하기 어려울 것 같다. 현대에 이르러 고유의 예술작품이나 상표, 구체화한 아이디어 등에 대한 임의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런 때에 상업적인 목적으로 삼장수 명칭을 사용하고자 하면서 후손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시행하려 한 시의 안일한 처사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욱 개탄스러운 것은 삼장수 설화에 대한 관광자원으로서 접근방식이 아닐 수 없다. 우리 고장의 역사는 멀리 가야와 신라의 대치 시점까지 올라간다. 당시 삽량주 또는 양주로 불렸던 양산은 경주 다음가는 큰 도시로 신라를 지키는 변방의 보루 역할을 했던 곳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시기에 양산의 간(干, 행정책임자의 뜻)으로 있던 관설당 박제상 공 활약이 눈부시다. 박제상 공은 당시 고구려에 볼모로 잡혀 있던 눌지왕의 아우 복호를 구출해 온 데 이어 왜국(지금의 일본)으로 건너가 또다시 왕의 아우 미사흔을 신라로 돌려보낸 뒤 자신은 왜왕에 잡혀 불에 타 죽는 형벌을 받았다. 공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상북면 효충마을에 사당이 건립됐으며 지금은 충렬사에 봉헌돼 있다. 삼장수는 조선 초기에 무인으로 이름을 날린 세 형제 이야기다. 하북면 당시 초산리에서 태어난 이징석ㆍ징옥ㆍ징규 삼형제는 모두 무과(武科)에 급제해 무인으로서 최고 품계인 종일품까지 올라 삼형제 장수로 널리 알려졌기에 마을 이름도 삼수리(三帥里)로 바뀌었다. 삼형제 어린 시절 용맹과 호방함을 드러낸 일화가 지금도 곳곳에 남아있다. 하지만 이들의 평가는 둘째 이징옥의 비극적 운명에 의해 오랫동안 부정적으로 각인돼 왔다. 이징옥 장군은 조선 태종 때 무과에 급제해 김종서 장군과 인연을 맺은 뒤 북방 육진 개척에 큰 공을 세웠으나 세조가 일으킨 계유정란 때 김종서 수하로 분류돼 파직당하자 반기를 들어 대금제국 황제가 됐다가 부하 장수에게 죽임을 당한다. 이 때문에 역사에서 반역자로 치부 당해 왔다. 하지만 근년에 들어 이징옥의 대항이 조정에 대한 반란이 아닌 단종 복위 운동의 하나로 보는 시각이 퍼지고, 북방 여진족의 추앙을 받는 대장군으로서 무인의 표상으로 새로이 평가받고 있는 것은 후손이 크게 반길 일이다. 이에 반해 그동안 우리 고장이 낳은 역사 인물에 대한 양산시의 선양사업은 참으로 소홀하고 부진하기 짝이 없었다. 박제상 공에 대해서도 인근 울산시가 사당과 기념관을 건립해 그들의 역사 인물로 내세우고 나서야 대책을 세우려 했지만 시기를 놓치고 말았다. 울산시는 박제상문화제까지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박제상을 빼앗긴 양산시가 다음으로 주목한 것이 삼장수다. 이 또한 향토 사학자의 오랜 청원이 있어서 가능했다. 그러나 시는 여전히 삼장수 선양사업의 핵심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시는 몇 년 전 ‘삼장수 기상춤’을 만들어 보급하는 한편 ‘삼장수 밥상’을 개발해 관광상품으로 내놓았다. 하지만 춤은 지역 축제에서 잠깐 보일 뿐이고, 먹거리 메뉴는 대중화가 요원한 상태다. 그러다가 이번 ‘삼장수빵’ 사건이 나온 것이다. 아무래도 앞뒤가 바뀐 형국이다. 익지도 않은 밥을 서둘러 먹으려다 입천장만 덴 꼴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양산시가 삼장수를 이용한 관광 활성화를 원한다면 원점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 생가를 중심으로 한 설화 배경을 포함해 성역화하는 일부터 시작해 이징옥 장군의 위업을 재조명하는 일련의 사업을 체계화해야 한다. 삼장수에 대한 역사적 사실이나 어린 시절의 무용담 등에 대한 고증도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향토 사학계와의 협의는 물론, 삼장수 후손 문중과도 충분히 논의해 그들의 긍지도 세우고 양산 위상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탐구심이 많은 어떤 현자가 큰 집을 짓느라 땀을 흘리고 있는 석공을 찾아가 물었다. “세상에서 무엇이 가장 무겁소?” 석공은 “이 돌이 가장 무거운 것이지요!” 고 말했다. 현자는 대장간에 찾아가 주물을 뜨고 망치질을 하는 대장장이에게 물었다. “세상에서 무엇이 가장 무거운 것이겠소?” 그러자 대장장이는 “이 무쇠 덩어리가 가장 무겁지요”라고 했다. 현자는 사업에 실패하고 자식까지 말을 듣지 않아 속을 썩고 있는 한 신사에게 찾아가 물었다. “세상에서 무엇이 가장 무거운 것이겠소?” 그러자 그 신사는 “근심과 걱정거리가 가장 무거운 것이지요!”라고 말했다. 현자는 병원에 누워 있는 환자를 찾아가 똑같이 물었다. 환자는 “이 몸이 가장 무거운 것이지요”라고 했다. 모든 사람은 예외 없이 자신이 당한 처지가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며 산다. 그래서 사람은 우선 자기중심으로 남을 이해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다른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해봐야 한다. ‘내가 만일 저 사람과 같은 상황에 있었더라면…’ 이것이 이해와 배려를 위한 첫걸음이다. 인도의 시인 타고르는 1931년 동양인 최초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인도의 시성(詩聖)이라고까지 불리는 그는 인도 독립운동에도 앞장섰던 민족의 정신적 중심이었다. 그는 일제 식민지배 하에 신음하던 우리나라에 ‘동방의 불꽃’이라는 시를 선물해주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는 잊지 못할 일화가 있다. 하루는 그의 집에서 부리는 하인이 세 시간이 넘게 지각했다. 머리끝까지 화가 난 타고르는 속으로 그 하인을 당장 해고해야겠다고 생각했다. 3시간을 지각한 하인이 허겁지겁 달려오자 타고르는 화를 억누르지 못하며 소리쳤다. “당신은 해고요. 어서 이 집에서 나가시오” 그러자 그 하인이 눈물을 머금으며 이렇게 말했다. “주인님. 죄송합니다. 어젯밤에 제 딸아이가 죽어서, 아침에 묻고 이제야 왔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때 타고르는 먼저 상황을 물어보지 않고 화부터 낸 것을 후회했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먼저 상대방을 생각하기로 했다고 한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고 사랑해야겠다고. 인도를 넘어 한국의 독립에까지 선한 영향력을 미친 그의 업적은 늘 타인을 배려하며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한 작은 결심 덕분이었다. 선한 영향력, 거창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이해와 배려를 위한 첫걸음은 오늘도 그럴 수밖에 없는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다.
대학입시에서 자기소개서는 학생부 종합전형이나 실기 전형에서 요구하는 서류의 한 종류입니다. 일반적으로 대학입시 서류는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학교 소개 자료를 말합니다. 많은 학교가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를, 일부 주요 대학에서 학교 소개 자료를 요구합니다. 따라서 논술전형이나 교과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은 자기소개서를 준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모든 수험생이 준비해야 하는 서류는 아니고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서류입니다. 자기소개서는 대교협에서 정한 공통 3문항과 대학에서 정하는 자율 1문항으로 이뤄진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 문항을 자세히 살피면 고등학교 1, 2학년은 학교생활의 중심을 어디에 둬야 하는지 보입니다. 다음 글에서 항목별 작성법을 이어가겠습니다. 문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1천자 이내) 2.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을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3개 이내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단, 교외 활동 중 학교장의 허락을 받고 참여한 활동은 포함됩니다.(1천500자 이내) 3.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1천자 이내) *<자율문항> 지원 동기 등 학생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데 필요한 경우 대학별로 1개의 자율문항을 추가해 활용하시기 바랍니다.(글자 수는 1천자 또는 1천500자 이내로 하고 대학에서 선택) 작성 시 유의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자기소개서는 지원자 본인이 작성해야 하고, 사실에 근거해 정직하게 지원자 자신의 능력이나 특성, 경험 등을 기술해야 합니다. 2. 자기소개서에 기술된 사항에 대한 사실 확인을 요청할 경우 지원자는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합니다. 3. 제출된 자기소개서는 표절, 대리 작성, 허위사실 기재, 기타 부정한 사실 등 검증을 위해 유사도 검색을 하고, 해당 사실이 발견될 경우 불합격 처리되며 합격 이후라도 입학이 취소될 수 있습니다. 4. 자기소개서에 다음 사항을 기재할 경우 서류 평가에서 ‘0점’(또는 불합격) 처리됩니다. 1) 공인어학 성적(상세내용은 생략) 2) 수학ㆍ과학ㆍ외국어 교과에 대한 교외 수상실적(상세내용은 생략) * 위에서 열거한 항목 외에도, 대회 명칭에 수학ㆍ과학(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천문)ㆍ외국어(영어 등) 교과명이 명시된 학교 외 각종 대회(경시대회, 올림피아드 등) 수상실적을 작성했을 경우 ‘0점’(또는 불합격) 처리. ** ‘교외 수상실적’이란 학교 외 기관이 개최한 대회 수상실적을 의미하며, 학교장의 참가 허락을 받은 교외 수상실적이라도 작성 시 ‘0점’(또는 불합격) 처리. 5. 학생부 위주 전형의 자기소개서는 공교육 내에서 이뤄진 활동을 작성하는 취지이므로, 위에서 제시되지 않은 항목이라도 사교육 유발요인이 큰 교외 활동(해외 어학연수 등)을 작성했을 경우, 해당 내용을 평가에 반영하지 않습니다.
청소년동반자는 지금 위기를 겪고 있거나 이대로 두면 머지않아 위기 상황에 빠질 것 같은 10~24세 미만 청소년을 찾아가 상담과 활동연계를 지원하는 위기사례전문 상담자입니다. ‘위기청소년, 위기가 뭐지?’ 하고 갸우뚱하실 겁니다. 2005년 시작해 10년째 진행하고 있는 청소년동반자 사업을 통해 만났던 위기청소년의 대표 사례를 소개합니다. 우리 동네에도, 아이 학교에도 있는데 하며 떠오르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Q. 학년 담임입니다. 우리 반에 한 아이 때문에 문의를 드립니다. 또래보다 덩치가 조금 큰 편인 아이는 등교는 하지만 수업시간에 잠을 자거나 엎드려 있으며 또래 친구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학급 아이들 장난에도 공격적인 행동으로 대처해서 다툼이 되기도 합니다. 비행 행동이 있거나 하지는 않으며 착한 아이로 보이는데 도와 줄 방법이 있는지요? A. 관심 있게 지켜보고 적절한 도움을 찾아주려 애쓰는 교사를 통해 만난 향이(가명)는 이혼 가정에서 동생, 엄마와 함께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덩치가 또래에 비해 큰 편이지만 늘 위축돼 있고 무기력합니다. 학업에 대한 의지도 없으며 미래에 대한 꿈도 없고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합니다. 큰 덩치 때문에 친구에게 놀림을 많이 받았고 그로 인해 공격적 성향이 커지면서 가끔 표출하는 행동이 다른 친구와의 거리를 더 멀게 만들었습니다. 이혼 후 가정경제를 끌어가기 위해 엄마가 늦게까지 일을 하지만 경제적 여건이 힘든 상태입니다. 향이를 처음 만났을 때는 학업을 중단하려고 등교 거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상담도 거부했고 어머니 또한 지쳐있으신 상태에서 만나기를 거부했습니다. 여러 차례 방문으로 어머니와의 관계를 이어갔고, 향이 또한 지속해서 상담하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청소년동반자와의 지속적인 상담과 심리ㆍ정서적 지원은 물론, 청소년사회안전망(CYS-Net)을 통해 부모 상담을 통한 어머니 격려하기, 명절 선물 나누기, 용돈ㆍ학업지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또래 관계 어려움으로 늘 싸움닭 같았던 향이가 매년 진행하는 청소년동반자 캠프를 통해 또래 관계 회복과 자신감을 향상했고, 현재 대학에서 자신의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의 의미를 향이를 통해 실감했습니다. 지역사회에서의 향이 가정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중학교 1학년을 넘기기도 힘들겠다 싶었던 아이에게 꿈이 되고 희망이 됐습니다. 물론 향이처럼 성공적인 사례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처음 사업을 시작한 2005년에 비해 지역사회에서 위기 청소년에게 손을 내미는 어른이 많아져 가고 있음을 느끼고 있어 무척 감사합니다. 이렇게 따뜻하게 내미는 손이 많아질수록 위기를 맞았던 청소년도 행복을 얘기하고 머지않은 미래에 꿈을 주는 마을의 한 어른이 될 것입니다. Tip. 위기 청소년이란? 1. 지각이 잦고 무단결석이나 가출, 부모의 늦은 귀가, 부모의 잦은 알코올 섭취로 인한 방치. 2. 잦은 지각과 무단조퇴 무기력한 모습 그리고 교사에게 반항적인 태도 등 학교생활 부적응. 3. 학습능력이나 대인관계 형성이 어려운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으나 정확한 진단이 이뤄지지 못해 학습부진아 또는 왕따(학교폭력 피해자)가 되는 경우. 4.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만 하더라도 무난하게 지내는데 고학년이 되면서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과 무리를 이루거나 선배와 교류가 잦아지며 일탈행동을 보이는 경우.
산업재해는 그동안 안전점검과 캠페인, 안전보건활동을 통해 계속해서 감소해 산업재해율 0.53%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장 안전보건에 대한 관심은 OECD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안전의식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산업현장의 많은 사고는 낮은 안전의식으로 인해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는 데서 기인했다. 보호구 미착용, 작업 때 안전수칙 미준수 등으로 인한 사고가 바로 낮은 안전의식으로부터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작업 전 안전점검 활성화를 통해 안전문화를 확산하고 안전 실천 습관화로 선진국 수준의 안전한 일터를 구현하기를 기대한다. 작업 전 안전점검으로 지킬 수 있는 생명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과 대형재해 대부분은 작업 전 안전점검 미실시와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2009~2013년) 발생한 재해를 분석한 결과 사망재해자 4천923명 가운데 작업 전 방호장치, 보호구 점검만으로도 예방할 수 있는 재해가 43.3%를 점유했다. 작업 전 안전점검만 했더라도 2천133명을 지킬 수 있었다는 얘기다. 작업 전 안전점검 4대 수칙 작업 전 안전점검이란 매 작업 전 발생 가능한 위험요인을 파악해 제거 후 작업하는 것을 뜻한다. 이는 산업현장 4대 필수 안전수칙에서부터 시작한다. 4대 필수 안전수칙은 첫째, 사업주는 작업에 적합한 보호구를 지급하고, 근로자는 이를 착용해야 한다. 둘째, 위험장소, 설비 등에는 안전보건표지를 부착해 작업자 주의를 요구한다. 셋째, 위험요인, 안전작업방법을 인지하도록 안전보건교육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넷째, 위험요소가 있는 공정에 안전작업절차를 마련하고 준수하도록 해야 한다.
한여름의 휴가철 고속버스터미널, 여행 가는 사람들 사이에 옥수수 파는 할머니가 자리를 깔고 앉았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찜통더위에도 할머니는 뜨거운 옥수수를 찾는 사람을 하염없이 기다린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보스턴 마라톤 대회, 1947년과 1950년 서윤복, 함기용 그리고 이봉주가 2000년 대회에서 우승했던, 우리와는 인연이 깊은 대회다. 2013년 117회 대회에서는 결승점 부근에서 폭탄 테러로 3명이 죽고 200명 가까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유서 깊은 마라톤 대회로 유명한 미국 보스턴 시가 지난 6개월 동안 추진해 온 2024년 하계 올림픽 유치 활동을 전격 포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초 L.A와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D.C. 등 미국 내 다른 도시와 경쟁 끝에 공식 유치 후보 도시에 선정된 바 있는 보스턴이 올림픽 유치라는 범세계적인 이벤트 유치를 스스로 포기한 배경에는 시민을 우선 생각하는 그들의 공익적 행정 마인드가 자리 잡고 있다. 시 당국이 올림픽 개최를 위한 도시 기반시설과 교통시설 공사에 130억달러 상당 시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 알려지자 시민의 비난 여론이 쇄도했다. 보스턴시 1년 예산의 5배가 넘는 거액을 한 번의 이벤트를 위해 쓰려 한다는 비난에 직면하자 시장이 직접 나서 납세자에게 위험 부담을 떠안게 할 수 없다며 포기 방침을 밝힌 것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은 1979년 박정희 대통령 임기 중에 유치계획을 수립했지만, 박 대통령 사후 전두환 정권이 군부독재에 대한 비난 여론을 희석하고자 적극적으로 밀어붙인 끝에 일본 나고야를 제치고 개최지로 선정됐다. 4년마다 개최되는 올림픽은 그 규모나 권위, 대외선전 효과에 이르기까지 국가 브랜드 광고 효과가 대단한 단일 이벤트다. 하지만 보스턴의 마티 월시 시장은 올림픽 유치가 장기적으로 큰 이득이지만 시 재정을 담보로 할 만한 것은 아니라며 6개월 만에 뜻을 접었다. 가슴에 와 닿은 부분은 시민 혈세를 쓰는 데 대한 그들의 책임의식이다. 선출직 정치인이기에 민심의 흐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지만 빚까지 끌어대 선심성 사업을 남발하다 시 재정을 엉망으로 만들어놓고도 아무런 책임지지 않는 우리 지자체 단체장의 일탈 사례를 비교해 보면 그야말로 타산지석이 아닐 수 없다. 민생이란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닐까 싶다. 민생(民生)은 말 그대로 일반 국민의 생활이다. 우리나라 정치인이 가장 많이 내세우는 단어가 민생이다. 여야 간에 죽어라고 싸우다가 상대를 걸고넘어져야 할 때 주장하는 구호다.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처럼 걸핏하면 민생을 내세우지만 정작 국민의 삶을 걱정하는 것 같지 않은 게 문제다. 정부 고위 공직자나 대기업 오너 일가의 뜬금없는 일탈 행위와 무감각한 탈법 사례를 보고 들으며 많은 국민이 위화감을 느낀다. 흡사 구름 위에 사는 존재마냥 서민의 삶을 알지 못하고 또 알려고 하지 않는 그들의 부와 지위에 부러움보다 경멸의 눈초리를 보낼 때가 더 많다. 20년이 넘은 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많은 지자체에서 부실한 재정 운용이 도마 위에 올랐고, 부정과 비리로 적지 않은 단체장이 사법처리를 받았다. 하지만 아직도 자의적인 예산 집행으로 시민 혈세를 낭비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무리한 부채를 끌어댐으로써 자신은 업적을 남기지만 시민에게 고통을 전가하는 지휘관도 없지 않다. 이런 일이 자행될 수 있는 것은 견제 장치인 의회가 한통속이 될 때 가능하다. 양산천을 가로질러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일명 학다리는 중앙 일간지의 혈세 낭비 사례에 첫손가락에 꼽혀 알려진 명물이다. 수십억원을 들여 운동장과 춘추공원을 연결한 다리지만 지금껏 하루 평균 이용객이 100명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효용 가치가 낮은 사례다. 이와 유사한 예산 낭비 사례는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불요불급한 토지 매수 비용, 시유지 무상 제공으로 인한 세수 누락, 특정 단체의 회관 건립 지원과 외부 예술행사의 과도한 유치 지원 등 민생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 예산 누수 현상은 시의회의 철저한 검증과 시정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다. 올림픽 대회 개최라는 엄청난 이벤트를 유치할 기회를 시민 부담이 가중된다는 이유로 포기한 보스턴 시장의 결단을 전해 들으면서 우리 지자체도 이제는 외적 명분에 현혹되지 않고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보람과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민생 안정에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부탁하고 싶다.
칡넝쿨이 개복숭아 나무를 휘어 감고 있다 라디오에선 외국의 왕실에서 로열베이비가 탄생했다고 뉴스를 전한다 오늘 하루 경축일이 되는 나라 널리 이 소식을 전하고 잡목 치는 일은 묘하게도 유용하다 개복숭아 나무를 살리고자 칡넝쿨을 친다 우성이 정해지자 도끼 자루가 칡넝쿨에 닿았다 뉴스가 끝나자 로열베이비 효과가 이슈가 됐다 땅 속을 파헤치면 칡넝쿨의 뿌리가 박혀있다 줄기가 나무를 휘감아 올라가는 동안에도 뒤엉킨 뿌리의 영역은 땅 속이 되지 못하고 더 깊게 뻗어 나가는 길을 찾지 못했다 칡넝쿨의 뿌리를 뽑아들자 개복숭아 나무가 도끼 자루 쥔 내가 로열베이비가 뿌리의 빈 집에서 길을 잃었다 뻗어나간 것 만큼만 뿌리는 영역을 소유했으므로 뿌리의 빈 집엔 더 이상 바람이 들지 않았다
소나기로 흠뻑 젖은 복숭아 화사함이 봄 처녀 낯빛이다 우두둑 쏟아지는 빗물에 맛사지 한 듯 매끄럽다 짓무른 여드름 하나 둘 습관처럼 한 입 쏘옥 베어 물었더니 파고들수록 넓게 퍼진 시커먼 속 벌레 한 마리 꿈틀거리며 보금자리 만들었다 속았다 목젖이 아리도록 냉수를 마셨지만 새벽까지 낚아 올린 건 소화시키지 못해 배설한 언어들 뿐 현기증으로 배부른 한 여름 밤이다
독일 남부 바덴뷔텐베르그주 징엔시 외곽에 있는 마우엔하임은 10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조그만 마을이다. 친환경도시로 유명한 프라이부르크 동쪽 흑림지대에 위치한 이 마을은 뜻밖에도 신재생에너지로 알려진 곳이다. 농업과 목축업이 주 산업인 마우엔하임은 2006년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열병합 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난방열로 활용함으로써 독일에서도 가장 먼저 에너지 자립마을이 됐다. 특이한 것은 정부 사업으로 추진한 것이 아니고 주민 스스로가 기업을 만들어 가동, 운영하고 있는 점이다. 3개 축산농가가 공동으로 참여한 이 회사는 22억원을 투자한 설비로 연간 1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농장에서 나오는 하루 25톤가량의 축산폐기물을 발효시켜 가스화한 뒤 전기와 온수를 생산한다고 한다. 또한 그 폐기물은 액화거름으로 재생산해 인근 농가에 무상으로 배포한다고 한다. 양산이 산업도시로 성장하면서 생활쓰레기와 축산폐기물 처리에 골머리를 앓아온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유산동 지방공단 뒤쪽 산 너머에 처리시설을 지어 운영해 왔지만 상당 기간 시와 운영기업 간에 마찰을 빚어오다 수 년 전에 비로소 정상화됐다. 하지만 늘어나는 폐기물 처리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고심한 끝에 양산시는 바이오가스화시설을 대안으로 채택했다. 자체적으로 설치한 폐열발전설비가 연간 5천Mw의 전기를 생산하는 한편 환경사업으로 바이오가스 설비를 설치해 에너지 재생사업을 추진한 것이다. 바이오가스 설비는 하루 음식물류폐기물 60t과 가축분뇨 70t의 병합ㆍ처리를 통해 발생하는 가스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함으로써 연간 5억원의 전기 판매 수익을 기대함과 동시에 고형분은 퇴비로 생산해 필요한 농가에 보급한다는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계획대로 된다면 골칫거리인 쓰레기를 처리하면서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그 찌꺼기마저 친환경적인 거름으로 활용하게 되어 환경도시 위상을 올려줄 블루오션으로 기대할 수 있다. 친환경 선진국인 독일에 못지않는 기획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지난달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바이오가스화시설 부실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임정섭 시의원(새정치연합, 물금ㆍ원동ㆍ강서)은 시설의 초기 운용단계인 찌꺼기 분리과정에서 혐기성소화조 내구성이 취약해 제 기능의 30%밖에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터 출력을 높이면 소화조 폭발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200억원에 가까운 공사비를 들여 환경관리공단에서 발주한 사업이 어떻게 시험운용기간에 벌써 치명적인 문제점이 드러난 것일까. 이 사실은 한 달 뒤 공정거래위원회가 당시 입찰에 참가했던 두 대기업이 가격 담합을 했다고 과징금을 부과하면서 궁금증이 풀렸다. 2010년 7월 ‘양산시 바이오가스화시설’ 공사에 입찰하면서 두 회사는 설계부문에서는 경쟁하되, 입찰가격(입찰률)을 각각 99.5% 이상으로 할 것을 합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두 사업자는 합의한 금액대로 써냈고, 그 결과 한라산업개발(주)이 99.5% (179억1천만원)의 입찰률로 낙찰받았다. 공정위는 “한라산업개발(주)은 한국환경공단에서 탈락 업체에 지급하는 설계보상비 9천만원과는 별도로 벽산엔지니어링(주)에 설비보상비 명목으로 합의 대가 2억원을 지급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관급공사의 낙찰률 99.5%는 입찰에 참가해 본 관계자라면 누구나 눈이 휘둥그래질 ‘꿈의 낙찰률’이다. 또한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돈벼락이다. 일반적인 시설공사 낙찰률이 75~85% 정도에서 이뤄진다고 보면 그 차액은 무려 수십억원에 이른다. 담합에서 떨어진 업체도 비슷한 다른 입찰에서 반대급부를 약속받는 관행이 있다하니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듯 과도한 공사비를 낙찰받고도 정작 공사는 부실 결과를 낳고 있으니 시민으로서는 더욱 괘씸할 따름이다. 시공의 감독 책임을 맡은 공무원의 직무 태만은 없었는지 챙겨봐야 할 대목이다. 지방정부의 중요 산업 시설 공사인 만큼 남다른 소명의식으로 공정을 관리해 제대로 된 시설을 완성해야 함에도 업체와의 유착이나 소홀한 감독으로 부실시공을 눈감아 주었다면 시민 혈세의 낭비에 그치지 않고 추가적인 손실까지 온전히 시민 몫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어르신의 생활 어려움을 덜어드리고자 도입된 기초노령연금이 지난해 7월 기초연금으로 변경된 지 1년이 지났다. 기초연금은 현재 441만명의 어르신께 매월 최대 20만2천600원(단독가구, 부부가구 월 최대 32만4천160원)을 안정적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양산지역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 인구 3만1천여명 가운데 2만2천여명이 기초연금을 받고 있어 약 72.2%의 수급률을 보이고 있다. 기초연금 도입 1주년을 맞아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어르신들은 기초연금이 ‘생활에 도움 된다’(92.5%), ‘잘 도입했다’(91.9%)고 응답해 대체로 만족하고 있으며, 사용용도를 살펴보면 식비(40.2%), 주거비(29.9%), 보건의료비(26.5%) 순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에서는 기초연금 수급기준을 현실에 맞게 조정해 수급자 확대와 기초연금액 실질가치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4월부터 기초연금 지급대상자 선정소득기준액을 상향 조정했고, 근로소득 공제금액과 재산 기본 공제액 등 공제범위를 확대했다. 기초연금 지급액을 해마다 물가상승률에 따라 인상하고 5년마다 수급자에게 유리하게 조정했다. 공단은 기초연금 수급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기초연금이 필요한 어르신들이 빠짐없이 기초연금을 받으실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 기존 지자체가 해오던 만 65세 생일이 도래한 어르신에 대한 기초연금 신청 안내를, 올해부터는 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이 중앙에서 일괄 시행하므로 안내서를 받으신 후 주소지 담당 지자체나 전국 국민연금공단 지사로 신청할 수 있으며, 해마다 각 지자체와 국민연금공단 지사가 협업해 거주불명등록 어르신을 집중 발굴, 안내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박하정 양산지사장은 “양산지역 어르신이 빠짐없이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찾아뵙는 서비스’를 제공해 기초연금 신청에 도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인간의 유일한 의무는 행복해지는 것이다. 인간은 행복해지기 위해 태어났다’(헤르만 헤세) 행복이 인생의 숙제다. 어떤 이는 기분 좋은 시간을 늘리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비결이라 했고, 또 어떤 이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충분히 즐기는 것이 행복이라 했다. 12년간 학원을 운영하면서 나름 보람도 있고 행복했다. 그런데 한켠은 공허했다. 나를 위한 삶에만 충실한 것 같아 이대로 인생이 끝나면 흔적 하나 남지 않을 것 같았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하루하루 진짜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과연 무엇을 해야 행복할까? 그즈음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을 쓴 오연호 씨는 지난 2000년에 인터넷 신문 ‘오마이 뉴스’를 창간한 분으로, 어느 날 출근하는 발걸음이 무거워 무작정 행복지수 세계 1위인 덴마크로 휴가를 떠났다고 한다. 돌아온 후 이 책을 썼고 그 내용으로 전국 강연 중인데 우리 마을 웅상에도 두 번이나 다녀갔다. 우선 혼자 행복해서는 절대로 완전한 행복을 누리지 못한다는 말이 내 마음에 쏙 들었다. 혼자 잘 먹고 잘살아서 행복하더라도, 이웃이 굶주리고 범죄가 일어나고 각종 공해로 시달리면 결국 계속해서 행복할 수가 없다는 것! 다시 말해 ‘우리’가 행복해야 ‘내’가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왜 공허해 했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그리고 행복하려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그대로 그 사회의 문화가 돼야 한단다. 학교에서는 평등을 배우는데 사회는 차별이 존재하고, 학교에서는 배려와 존중을 배우지만 사회는 이기와 복종만을 강요한다면 결국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제대로 된 혁신을 통해 학교 교육이 바로 서고 그 아이들이 이 사회의 일꾼이 됐을 때 평등과 배려와 존중이 문화가 되는 사회로 조금씩 나아가리라는 것이다. 또 하나 덴마크 사람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국토 대부분을 잃기도 했고, 그나마 유지하던 농업과 낙농업 산업이 큰 나라의 대량 생산에 밀려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덴마크 사람은 서로 힘을 합쳤다. 혼자보다는 둘이 낫기에 함께 연구하고 방법을 모색해 협동조합을 만들고 대표를 뽑아 국회로 보내면서 지금의 복지국가가 된 것이다. 덴마크가 참 부러웠다. 의료와 교육이 공짜인 나라, 세금을 50% 내고도 정부를 신뢰하고 정부는 국민을 챙겨주는 나라. 우리는 언제 이런 나라가 될까 한숨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곳곳에서 이러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꿈틀댄다면 불가능하지만은 않으리라. 우리도 도시화 산업화의 회오리로 허물어져 버린 공동체를 복원한다면! 함께 고민하고 함께 나누며, 그 옛날 우리 선조들이 비록 힘들지만 신명나게 살았던 그 공동체를 다시 살려내야 한다. 더 이상 혼자 앉아 무기력감에 빠져 우울해 하지 말고 공동체라는 새로운 힘과 희망을 찾아야 한다. 그러면 언제가 우리도 행복할 수 있다! 나는 ‘진짜’ 행복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우리’가 행복할 수 있도록 우리 마을에서 그 방법을 찾아보고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는 ‘안전하고 행복한 양산만들기 주민모임’에서 꿈틀대는 중이다.
“나는 아무 소용없는 인간이야”라고 말하는 여자에게 남자는 말한다. “이 세상에 돌멩이 하나가 아무 소용없다면, 저 하늘에 수많은 별도 다 소용없어”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길’이라는 영화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것을 보자 문득 연인에게가 아니라 자살을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졌다. “네가 자신을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한다면, 저 하늘의 별도 쓸모가 없을 거야. 그게 무슨 말이냐고? 너와 별, 우주의 모든 것은 다 의미가 있고, 서로 연결돼 있으니까” 이어서 이렇게 말하고 싶다. 쉽게 판단하지 말자! 사람의 기억은 늘 착오를 일으키고,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는 야릇한 속성을 지니고 있다. 눈이란 것도 그렇다. 착시를 일으키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우리는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본다. 그리고 우리가 배운 서양의 합리적인 사고, 매스컴을 통해 알게 된 얕은 지식으로 삶을 판단하는 것은 잘못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 식물의 연구라는 책에 의하면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배에서 자신이 키우던 화초를 단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화초는 전극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돌멩이 모습이든 별의 모습이든 너는 소중하다! 이번에는 신체부위를 가리키는 말을 찾아봤다. 속손톱 : 손톱의 뿌리 쪽에 있는 반달 모양의 하얀 부분 손톱눈 : 손톱의 좌우 가장자리와 살의 사이 숫구멍 : 갓난아이의 정수리가 굳지 않아서 숨 쉴 때마다 발딱발딱 뛰는 곳 아늠 : 볼을 이루고 있는 살. 아늠살 알젓 : 버선이나 양말이 해져서 밖으로 비어져 나온 발가락을 속되게 이르는 말 우멍거지 : 포경(包莖)을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 자개미 : 겨드랑이나 오금 양쪽의 오목한 곳 진구리 : 허리 양쪽으로 잘록하게 들어간 부분 젖꽃판 : 젖꼭지 둘레에 있는 거무스름하고 동그란 부분 쥐젖 : 사람의 살가죽에 생기는, 젖꼭지 모양의 갸름하고 작은 사마귀 짧게 알아보는 우리말 두런두런 궁시렁궁시렁 1)‘헹가래’는 우승한 운동선수들이 감독을 공중으로 들어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것만 생각하는데, 바닷가에서 수영 못 하는 친구를 들어서 바닷물에 빠뜨리는 것도 헹가래라고 한다.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의 활개를 들어 올려 자꾸 내밀었다 들이켰다 하는 것도 헹가래다. 아, 올여름에도 짓궂은 친구들이 헹가래를 많이 할 것 같다! 2)바닷물이 빠진 갯벌에서 꼬막 캐는 모습이 한 번씩 텔레비전에 나온다. 이때 펄에 발이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밀고 다니는 판자를 뭐라고 할까? ‘널배’ 또는 ‘뻘배’라고 두산백과사전에 나와 있는데 국어사전에는 안 나온다. 3)전에 아버지들이 방에 앉아 계실 때 잘하셨던 자세를 말한다. 앉아서 두 무릎을 세우고 무릎이 팔 안에 안기도록 끼는 깍지는 바로 ‘무릎깍지’라고 한다.
피천득 선생의 수필 ‘인연’ 중에서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서서영 씨 이야기가 나온다. 서 씨가 10여 년 전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있었던 일이다. 객실 승무원이 한 차례 서비스를 마친 후, 일부가 벙커(여객기 안에 있는 승무원 휴식처)로 휴식을 취하러 간 시간이었다. 서 씨가 더 필요한 것이 없는지 객실을 한 바퀴 도는데 할머니 한 분이 계속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며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뭔가 도움이 필요할 것 같아 서 씨가 다가가 여쭸다. “할머니 어디 편찮으신 데 있으세요?”하고 물었다. 할머니는 난처한 표정을 짓더니 서 씨 귀에 대고 “내가 틀니를 잃어버렸는데 어느 화장실인지 생각이 나지 않아”라고 말했다. 서 씨는 “제가 찾아보겠다”며 할머니를 안심시킨 후 좌석에 모셨다. 그러곤 손에 비닐장갑을 끼고 객실 안에 있는 화장실 쓰레기통을 뒤지기 시작했다. 첫 번째 없고, 두 번째도 없고, 마침내 세 번째 쓰레기통에서 서 씨는 휴지에 곱게 싸인 틀니를 발견했다. 할머니가 양치질하느라 빼놓고 잊어버리고 간 것을 누군가가 쓰레기인 줄 알고 버린 것이다. 서 씨는 틀니를 깨끗이 씻고 뜨거운 물에 소독까지 해 할머니께 갖다 드렸다. 세월이 한참 흘러 그날 일이, 서 씨 기억 속에서 까맣게 잊힐 즈음 서 씨의 남자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남자친구는 서 씨에게 “미국에서 외할머니가 오셨는데, 지금 서울에 계시니 인사 드리러 가자”고 했다. 예비 시댁 어른 중 나이가 가장 많은 분이라 서 씨는 잔뜩 긴장한 채 남자친구를 따라 할머니를 뵈러 갔다. 그런데 할머니를 뵌 순간 어디서 뵌 듯 낯이 익어 이렇게 얘기했다. “할머니, 처음 뵙는 것 같지가 않아요. 자주 뵙던 분 같으세요” 그러자 할머니는 서 씨의 얼굴을 가만히 쳐다보더니 갑자기 손뼉을 치며 “아가! 나 모르겠니? 틀니, 틀니!” 하며 그러곤 옛날 탑승권을 여권 사이에서 꺼내 보였는데, 거기에는 서 씨 이름이 적혀 있었다. 할머니는 언젠가 비행기를 타면, 그때 그 친절했던 승무원을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이름을 적어 놨다고 한다. 할머니는 “외손자와 결혼할 처자가 비행기를 타는 아가씨라 해서 혹시나 했는데, 이런 인연이 어디 있느냐”며 좋아했고, 서 씨는 예비 시댁 어른을 만나기도 전에 사랑받는 며느리가 됐다고 한다. 피천득 선생은 이 글 끝에서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몰라보고, 보통 사람은 인연인 줄 알면서도 놓치고, 현명한 사람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을 살려낸다’고 했다. 현명한 사람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을 살려낸다.
여름의 한가운데인 삼복지절, 휴일 낮 분수는 뜨거운 태양을 향해 힘찬 물줄기를 쏘아 올린다. 허공을 치솟다가 하얗게 떨어지는 환호성 속으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시원하게 뛰어들고, 광장은 한순간 동화 같은 물속 세상이 된다. 세찬 물줄기 가닥을 샤워기 삼아 머리를 대고 있는 아이는 올여름 복더위쯤이야 거뜬히 넘길 수 있다는 듯 당찬 모습이다.
해마다 여름이면 기상이변을 동반하는 엘니뇨 현상으로 끊임없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올해 여름은 18년 만의 슈퍼 엘니뇨 현상으로 더운 날씨가 이어짐과 동시에 집중호우와 잦은 태풍 출현 등 기상이변이 예견된다. 과거 엘니뇨가 있었던 2002년에는 슈퍼태풍 루사로 인해 사망ㆍ실종 등 246명의 인명피해와 5조원이 넘는 재산피해가 있었고, 엘니뇨가 절정에 달했던 1998년에는 중부지방에 21일간 집중호우로 121명이 사망하고 52명이 실종, 1만3천가구가 침수돼 5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올해는 동태평양 해역 월평균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슈퍼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슈퍼 태풍 발생이 예상되고 있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 재해유형과 안전대책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하수 역류 현상으로 인한 침수 방지를 위해 저지대에 하수 역류 방지시설을 설치해야한다. 하수 역류 방지시설을 미리 설치하면 빗물 역류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배수구에 이물질이 껴 배수가 잘되지 않는다면 물이 차거나 역류해 침수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배수구 주변에 이물질을 수시로 확인하고, 침수가 예상될 경우 전기시설 분전반의 전원 스위치를 끄고, 가스 설비 오작동으로 사고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메인 밸브를 잠근 뒤 대피한다. 집중호우가 내린 후 복구하는 과정에서도 안전사고는 발생할 수 있다. 침수로 인해 약해진 건물이 무너질 수 있으며, 전기설비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감전될 수 있으므로 누전차단기를 설치하고 젖은 손으로 전기기기를 만지면 안 된다. ■ 낙뢰사고 예방 낙뢰를 맞았을 경우 안전한 장소로 옮기고 의식이 없으면 즉시 기도를 열어 호흡하는지 확인하고, 호흡하지 않으면 인공호흡과 함께 심장마사지를 한다. 환자가 흥분하거나, 떠는 경우에는 말을 걸거나 침착하게 한다. 환자 의식이 분명하고 부상이 적어 보일 경우라도, 감전은 몸의 안쪽 깊숙이까지 화상을 입는 경우가 있으므로 빨리 병원으로 옮겨 진찰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