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장들이 늦가을 하늘로 띄어 올리는 꿈은 무엇일까? 이녁들의 무병장수? 아니면 자식들의 출세? 아니면 서로가 삿대질하지 않고 화목하게 사는 세상일까?
정부가 부동산투기 억제에 팔을 걷어붙이고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일부 공무원들이 부동산 투기세력에게 정보를 제공해 검은돈을 받거나 개발예정 부지를 미리 매입해 시세차익을 노렸다고 한다. 이는 부동산투기 억제책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국민들에게 참으로 큰 실망과 허탈감을 안겨주는 일이 아닐 수 없다.이들 추악한 공무원들 중에 하필이면 우리 양산시의 공무원도 끼어 있어 허탈감이 더하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우리시의 한 공무원은 그린벨트 지역 내에서 토지분할 허가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해주는 대가로 수천만 원의 뇌물을 받았다고 한다. 더 큰 문제는 양산시 공무원의 탈법행위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데 있다. 전직 민선시장 2명이 모두 비리혐의로 도중하차 해 결국 보궐선거를 치러야 했는가 하면, 시의원도 선거법위반으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사례가 있다. 또 지난해 추석연휴를 앞둔 9월 22일 우리시의 한 공무원이 건설업체로부터 400만원의 금품을 받아 나오다 정부합동단속반에 적발되어 경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우리 양산의 경우, 신흥 개발도시인데다 지난해 9월에 첫 삽을 뜬 부산대 제2캠퍼스 공사 등 각종 공사에 관련한 인ㆍ허가와 관급공사의 입찰 등이 줄을 잇고 있어 부패발생 요인이 항상 도사라고 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러므로 시장을 비롯한 관내 전 공무원은 스스로 내부점검을 철저히 하여 양산 공직사회에서 다시는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 주기 바란다. 일부 공무원의 부정ㆍ부패는 그동안 부정ㆍ부패 근절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해온 대다수 공무원들의 사기를 떨어트리는 일일뿐만 아니라, 공직사회가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잃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을 명심할 일이다.
--------- 12월, 한 해의 마지막 달이다. 곧 거리에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질 것이고 곳곳에서 각종 이름을 붙인 송년모임이 열릴 것이다. 지나온 한 해는 누구에게나 힘겹고 고달픈 한 해였지만, 그래도 한 시대를 더불어 살며 희로애락을 함께했던 이웃들과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를 갖는 것은 뜻 깊고 소중한 일이다. 그러나 이런 자리가 곧잘 거나한 술판으로 이어진다는 데 문제가 있다. 또 지나친 음주는 자칫 퇴폐적 일탈행위로 연결되기도 한다. 도를 넘는 음주는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살이에 주름을 더한다는 것도 문제지만, 몸을 상하게 해 2중 3중의 고통을 안겨주는 것이 더 큰 문제다. 특히 어른들이 연말연시의 흥청거리는 분위기에 휩쓸려 자녀들에게 헝클어지고 망가진 모습을 보이는 것은 참으로 볼썽사납고 민망한 일이다.자녀들은 어른들의 모습을 보고 그대로 따라하게 마련이다. 그 중에서도 좋은 것은 쉽게 못 따라 해도 나쁜 것은 금방 따라하게 된다. 최근 우리의 청소년들이 이른 나이에 술을 배우고 주량 또한 어른들의 주량을 능가하는 추세로 가고 있는 것도 다 어른들이 그 원인을 제공한 셈이다.때마침 우리시 청소년상담실에서 관내 세 고등학교 3학년 학생 880여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음주문제 예방교육>을 갖기로 했다고 한다. 부모가 가정에서 모범을 보이고 가르쳐야할 일을 청소년상담실이 대신해준다고 하니 해당 청소년들보다 먼저 부모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다. 프로그램도 알차고 짜임새 있게 꾸며져 청소년들에게 건전한 음주문화를 심어주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발레 <호두까기인형>이 우리 양산에 온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그것도 볼쇼이 발레, 키로프 발레와 더불어 러시아 3대 발레단의 하나로 불리는 ‘러시아 국립발레단(Russian National Ballet Theatre : RNBT)’의 국내 초연이라니… RNBT는 세계 발레의 명문 모이쎄예프(Moiseev)가의 이고르 모이쎄예프의 손자 블라디미르 모이쎄예프가 러시아 문화성의 공식 지원을 받아 1993년에 창설했다고 한다. ‘러시아 국립발레단’의 ‘국립’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명성을 세계에 떨치고 있는 RNBT의 <호두까기인형>은 그동안 국내에 선보였던 볼쇼이와 키로프 버전에서는 볼 수 없는 전통 고전발레의 정수와 현대 안무가 어우러진 발레극의 ‘완결판’을 보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기대가 된다. <호두까기인형>은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 속의 미녀>와 함께 차이코프스키의 3대 발레 중 하나로 꼽히면서 1892년 초연 이래 많은 안무가들과 관객들로부터 끊임없는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발레극이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어김없이 세계 곳곳에서 <호두까기인형>이 공연되며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더해 주고 있는데, 이번에는 우리 양산에서도 그 즐거움을 맛보게 되었으니 참으로 반갑고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전 2막 3장으로 이루어져 있는 <호두까기인형>은 차이코프스키가 죽기 1년 전인 1892년에 작곡을 완성해 세상에 내놓았다. 이 작품은 차이코프스키가 누이의 집을 방문하였을 때, 당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던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인형과 쥐마왕’을 어린이들이 공연하고 있는 것을 본데서 착상이 됐다고 한다. 이 이전인 1877년에 차이코프스키는 이미 <백조의 호수>를 발표하고 1890년에 <잠자는 숲 속의 미녀>를 발표하였지만, 애석하게도 두 작품 다 혹평을 받았고 <호두까기인형> 역시 처음에는 좋은 평판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얼마 있지 않아 세 발레가 모두 세인들의 관심을 끌게 되면서 이들 발레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한 평범한 가정을 중심으로 크리스마스의 축제적 분위기를 그리고 있는 <호두까기인형>이 온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점차 원작이 각색되어 여러 가지 버전의 <호두까기인형>이 탄생돼 저마다의 색깔과 맛을 보여주고 있는데, RNBT버전의 <호두까기인형>은 어떤 색깔과 맛을 담고 우리를 찾아올지 자못 궁금하다. 머뭇거리다가는 자칫 기회를 놓칠지도 모르니 서둘러 예매부터 해야겠다.
임인숙 / 시민기자
문화관광부는 조선 후기 회화 발전에 이바지한 화가 최북(崔北ㆍ1712~1786년) 선생을 ‘12월의 문화 인물’로 선정했다. 출신 성분이 낮았던 최북은 전업화가였다. 그림 한 점 그려서 이를 팔아 술을 마셨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술을 좋아했고 돈이 생기면 술과 기행으로 세월을 보냈기 때문에 말년의 생활은 곤궁했고 비참했다. 당시의 시대 상황이 사대부 중심에서 일반 서민사회로 변화하는 문예부흥기의 시대라고는 하지만 천민 출신인 화가가 서야 할 자리는 그림으로 생각을 표현 할 수밖에 없었다.최북의 그림은 초기 남종화풍의 화풍에서 후기 조선의 고유색 진경(眞景ㆍ실제의 경치를 그대로 그린 그림)산수화로 바뀐다. 천하에 놀기 좋아하고 구속 받지 않으려는 자유분방한 기질 때문에 국내의 금강산, 가야산, 단양 등은 물론 일본ㆍ중국까지도 다니면서, 중국 산수의 형세를 그린 그림만을 숭상하는 당시의 경향을 비판하고 조선의 산천을 찾아 직접 화폭에 담는 진경산수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삶의 각박함과 현실에 대한 저항적 기질을 기행과 취벽 등의 일화로 남겼다.그는 산수화는 물론 화훼, 영모, 괴석 등 모든 면에서 대담하고 파격적으로 뛰어난 기량을 보였으며, 취미가 다양하여 책읽기와 시 짓기를 좋아한 시ㆍ서ㆍ화 삼절의 화가였다.최북의 작고연도는 정확치 않다. 1712년 출생하여 49세 때인 1760년에 작고했다는 설과 75세인 1786년 설이 있는데 1786년을 주장하는 학설이 대세를 이룬다. 따라서 올해는 선생의 탄생 293년 서거 219년이 되는 해이다.200여 년 전 사회의 변혁기에 그림이란 예술장르를 통해 진경산수로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고자 했고, 가난하지만 자연과 함께 살아간 최북의 그림은 <표훈사도(表訓寺圖)>, <공산무인도(公山無人圖)> 등이 있고 약 80여점의 작품이 전해지고 있다.편집부
유명한 권투선수 였으며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은 제임스 콜벳은 자신의 성공 비결을 이렇게 말했다.“지쳤지만 다시 링 한복판으로 뛰어 들어야 한다면 한 번만 더 힘을 내워 싸워라. 팔이 너무 아파서 들어 올릴 수 없다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한 번만 더 팔을 뻗어라. 코피가 나고 눈이 멍들고 너무 힘들어서 차라리 상대방이 어서 때려 눕혀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면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싸워라.그리고 한 번 더 씨우겠다는 정신으로 달려드는 사람은 결코 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완전히 끝났다고 생각될 때에도 포기하지 않고 한번 더 도전하는 사람이 성공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성공의 씨앗은 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땀과 노력에 있다. 운좋은 사람이 성공하는게 아니라 땀흘리는 사람이 성공한다. 스페인의 위대한 비이올린 연주가인 사라사테를 한 비평가가 천재라고 칭찬했다.이 말을 들은 그는 정색을 하며 ‘나는 지난 37년 동안 하루에 14시간씩 연습을 했지, 천재는 아닙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의 천재성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땀의 결과였다.모든 것이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한번 더 도전하는 집념이 성공의 씨앗이 된다.퀴리 부인은 남편과 함께 라듐 발견을 할 때 실험실이 없어 의학부 시체 해부실을 사용했다. 지붕은 하늘이 보였고,비가 오면 물이 새고, 겨울이면 너무나 추웠다. 실험하는 광석의 냄새와 연기는 눈을 뜨기가 힘들 정도였고, 밤이면 목이 아프고 눈이 따가워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렇게 5년의 세월을 보낼 때, 남편이 간혹 포기하자는 이야기를 할 때마다 한번 더 도전했던 것이 위대한 결과를 만들었다.행복이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는 것이다.포기하지 말고, 한번 더 노력하자.박인서 목사(웅상감리교회)
속독력을 익히면 ‘뇌의 활성화’를 촉진시키기 때문에 책 읽는 속도가 빨라진다.속독을 훈련하는 일만으로도 뇌를 단련 하는데 도움이 되며 완벽하게 익힌 뒤에는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그렇다면 혼자서 할 수 있는 효과적인 속독훈련의 방법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다.
준비물은 스톱워치, 기록노트, 필기구와 4000~5000자 정도의 책이 필요하다.첫째, ‘단전호흡법’으로 1, 2, 3...하고 숫자를 세면서 6초동안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12초동안 내뱉는다.(2분정도반복)
호흡을 너무 자주하지 않으며 들숨보다 날숨을 길게 쉬는 이유는 공기를 마실 때는 마음이 가라앉기 때문이다.둘째, ‘초점 고정법’으로 오직 종이 위에 찍힌 점 하나만 보아가며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이다.
30~40센티미터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흑점을 3분동안 계속 응시한다. 눈의 깜빡거림도 자제 해야 하지만 얼굴과 눈동자는 절대로 움직여서는 안된다.셋째, ‘초점 이동법’으로 일정한 임의의 선 윗부분에서 아래로 눈을 이동하며 집중력을 훈련하는 방법으로 선에 시선이 구속되어 있는 상태라 할 수 있겠다.위 세가지 훈련은 집중력을 기르는데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굳이 속독을 배울 목적이 아니라더라도 공부를 하다가 정신이 산만해지거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자주 실천해 볼만한 효과적인 훈련 방법중의 하나라 하겠다.
서선희 속독강사
우세진 교수
울산과학대학 공간디자인학부 건축전공최근 몇 년 사이 신문, 방송 그리고 많은 책자들이 생태도시, 생태건축 등 자연을 토대로 한 도시계획과 건축계획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심지어는 ‘생태’라는 말은 정치가들이 자신들의 가치를 나타내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아무튼 현대 도시와 건축에서 ‘생태’라는 단어는 큰 이슈가 되고 있다. 특히 서구적 관점에서 시작하여 발전하고 있는 현대도시는 그 한계성과 문제점들이 점점 노출되고 있다. 황폐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현대도시를 자연과 상호 공생하는 도시로 만들기 위한 방안으로 도시 관련 전문가들에 의해서 생태도시라는 개념이 도입되고 있다. 생태도시의 기본 바탕은 도시 생태계의 복원이다. 이러한 복원은 소규모 생태지역을 중심으로 도시생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나, 인위적인 형성이 아닌 과거부터 가지고 있는 모습 그대로를 만드는 것이다. 도시생태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요소 등에 대해서 도시 관련 전문가들에 의해서 많은 것들이 언급되고 있으나,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는 도시하천이라 생각된다. 시대적 요구에 따라 하천의 기능 변화과거부터 형성되고 발전해 온 한국의 중요 도시들은 대부분 도시하천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도시하천의 기능은 시대적 여건에 변화되었다. 즉, 근대화 이전에는 물류와 교통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였고, 도시에서 필요로 하는 수자원을 공급하는 원천이 되었다. 1970년대 이후 공업화로 인구가 도시로 집중되면서 토지가격의 폭등, 자동차 이용의 급격한 증대, 도시하천 주변의 중심상업지역화 등이 진행되었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의 토대 위에 도시하천은 도시 내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를 처리하는 하수도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그러나 오늘날 도시하천은 어느 지역에서나 접근하기 쉬운 선형적인 열린 공간으로 이해되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물과 수변공간을 주목하게 되었다. 새롭게 주목되는 하천의 기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도시의 열린 공간으로서 쾌적성 및 여가활동을 증진시키는 기능, 다양한 생물 서식지로서 도시 생태계의 생태지역으로서의 기능, 건축물, 도로, 가구 등과 함께 도시구성요소로 다양한 관계를 형성하여 도시환경과 도시 이미지를 형성하는 도시 형태적 기능, 그리고 불특정 다수의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여 도시 공동체를 형성하는 장소로서의 기능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도시하천의 기능은 시대적 요구에 따라 변화하듯이, 도시하천의 기능에 따라 도시형태가 변화되고 주변 토지의 이용과 교통체계, 건축물의 용도와 규모 등이 변화한다. 따라서 도시하천의 개선방향은 그 시대적 요구에 의해서 결정되고 그 방법 또한 시대에 따라 달리 하여야 한다. ‘생태시대’에 걸맞는 하천 활용 고민 양산천 뿐만 아니라 도심을 통과하고 있는 오늘날 도시하천의 개선방향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과거부터 도시하천이 가진 있던 생태계를 복원시켜 도시생태계를 복원하는 생태지역으로서의 기능을 재생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울의 청계천처럼 인위적인 복원보다는 과거 모습의 복원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고, 도시생태 네트워크의 주축으로써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도시하천이 갖는 복합적인 특성을 고려하여 주변지역과의 상호관련성을 고려하는 종합적 접근방법을 개발·도입해야 한다. 도시하천의 기능변화가 주변지역에 영향을 주듯이 변화하는 도시환경의 요구는 도시하천의 기능을 변화시키고 있어 종합적 시각을 수용할 수 있는 개발모델이 필요하다. 셋째, 행정관청의 일방적 진행보다는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는 민주적인 진행과정을 도입해야 한다. 즉, 도시하천은 주변 도시공간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도시시민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고 도시 이미지와 특성에 영향을 주고 있어 다양한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도시하천 복원에 관한 지원법안이 하루 빨리 마련되어야 할 것이고, 관련 규제법 또한 오늘날 요구되는 도시하천의 기능에 맞게 정비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하천복원 사업은 삶의 질을 고민하는 순간 시작하게 된다. 지금 현 상태에 만족하지 않고 좀 더 가치있고 풍요로운 삶을 고민하는 시민들이 늘어가면서 하천복원 사업은 단순히 하천에 친수공간을 마련하는 차원이 아닌 도시 공동체의 재형성으로 나아가고 있다. 하천에 대한 관심은 크게 4단계 정도로 나눌 수 있다. 수질오염이나 하천 주변 환경정비 사업에 대한 관심이 1단계라면, 하천 환경에 대한 적극적인 감시활동이 2단계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양산천에 대한 관심의 수준은 2단계를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시나 각 자원봉사단체, 사회단체들이 정기적으로 양산천 주변 환경정비사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하천 복원 사업을 위해서는 3, 4단계로 질적 성숙이 필요하다. 3단계는 하천에 대한 연구이다. 하천의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지속적인 연구를 실시하는 단계이다. 수질, 수량, 생태, 역사·문화, 공간 이용 등에 대한 조사와 학습이 이루어지는 시점이기도 하다. 마지막 4단계는 ‘시민전문가’의 형성 과정이다. 3단계를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시민전문가들은 하천복원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릴 수 있게 된다. 지자체와 협력과 긴장관계를 유지하면서 하천에 대한 시민의 공감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물론 청계천 복원 사업의 경우처럼 지자체장의 의지가 큰 역할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사업 이후 관리비용의 문제에서 지자체 주도의 하천복원 사업은 재정적 부담을 감수해야만 한다. 하천을 아기처럼 돌보는 시민들이 없는 이상 사업을 진행한 지자체가 계속해서 관리비용을 부담해 하천복원 사업이 돈 먹는 사업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실제 양재천 복원 사업 이후 각 지자체별로 하천부지를 이용한 공원 및 체육시설을 마련해 놓고도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방치된 사례를 숱하게 찾아볼 수 있다. 하천복원 사업이 대규모 토목사업으로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데 반해 절차는 획일적인 면이 있다. 지자체에서 예산을 확보하게 되면 외부 전문가들에게 사업용역을 수립하게 한다. 이 때 외부 용역업체에서 수행하는 하천계획 수립은 이미 성공한 사례들을 벤치마킹하는 수준에 머무르기 십상이다. 하천을 복원하기 위한 기술적인 지원은 필요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하천과 살아가는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일이다. 하천복원 사업의 입안 및 구상, 기본계획 수립, 기본설계, 시공, 유지 및 관리 등 모든 과정에서 시민들의 참여와 여론 수렴이 필수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따라서 ‘시민 전문가’의 양성은 바람직한 하천복원 사업의 필수요소라 할 수 있다. 양산천의 복원은 양산천만의 특성을 파악하고, 지자체와 시민과의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일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50만 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도시로서 미래에 대한 확실한 비전을 가지고 긴 호흡으로 진행되어야 할 사업인 셈이다. 청계천의 축포에 놀라 허둥지둥 서두를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좋은 하천 만들기’란 새로운 관점에서 시작한다. 사람과 하천이 하나되는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하천에 대한 인식변화는 삶의 질에 관한 고민으로 이어지게 된다. 단순히 공원을 조성하거나 축구장을 만들어 하천 부지를 이용하는 차원이 아닌 하천을 도시 발전의 한 축으로 인식하고 각기 개성있는 하천 만들기가 진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양산천의 복원은 양산의 내일을 고민하는 욕구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지금 현재가 아니라 내일의 모습을 그려내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시민들의 욕구가 반영되어야 양산천이 양산의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청계천과 양재천은 ‘그림의 떡’
양산천만의 특화된 보존전략 필요청계천의 복원은 도심 하천의 화려한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전 국민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7일 개장 58일만에 방문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은 ‘청계천 효과’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양산의 경우에도 이미 웅상지역을 흐르는 회야강을 생태하천으로 복원시켜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천복원에 대한 획일적인 사업 시행을 우려하고 있다. 온천천네트워크 이준경 사무국장은 “양산천의 경우 자연보존 상태가 좋아 개발계획 이전에 보존계획을 먼저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청계천이 전국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생태하천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관심은 높아졌지만 정작 생태하천 복원 사업의 의미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결과이다. 청계천 복원 사업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청계천 사업이 가지고 있는 한계는 자명하다. 복원이 시작된 2003년 7월부터 사업이 완료된 2005년 10월까지 청계천에 쏟아 부은 사업비는 3천8백억원이다. 시가 내년 당초예산으로 편성한 3천644억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청계천로(태평로~신답철교) 및 삼일로와 그 주변 5.84km구간에 양산시의 한 해 예산을 사용한 셈이다. 양산천을 청계천처럼 개발한다는 것은 한 마디로 꿈과 같은 이야기이다. 또한 서울시의 ‘2006년 청계천 유지·관리 계획’에 따르면 복원 이후 청계천 관리 비용이 한 해 모두 69억600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계천 관리를 전담할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내에 청계천관리센터 내 정규직원만 해도 42명에 이른다.2005년 친환경경영대상을 수상한 서울 강남구의 양재천의 경우도 씁쓸한 하천복원의 뒷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양재천은 국내 하천 복원의 성공적인 모델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양재천의 경우에도 과천에서 시작하여 서울 서초구, 강남구를 지나는 구간 중 영동2교에서 학여울 탄천 합류부에 이르는 강남구 지역만이 복원 사업을 완료했을 뿐이다. 과천이 올해부터 양재천 복원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하천 역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셈이다. 양재천은 영화 마라톤의 주인공이 연습하는 곳으로 다시 유명해졌다. 실제 주말과 관계없이 연일 조깅과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양재천을 복원하기 위해 사용한 137억원이라는 비용은 둘째치더라도 현재 양재천을 관리하기 위해 환경정화 등 일반 관리에 사용하는 한 해 비용이 13억원에 이른다. 지난 2004년부터 강남구청은 양재천의 일반관리를 민간업체에게 위탁하여 운영하고 있다. 양재천을 전담하는 강남구청 치수과 양재천관리팀에서 일하는 정규직 공무원이 모두 5명이다. 양재천과 같은 하천을 가진다는 것은 ‘부자 동네 강남’이라야 가능한 일인 셈이다. 가능하지도 않는 남의 일을 부러워하자는 말은 아니다. 하천사업이 많은 비용을 사용해야 하는 사업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하천별로 특색있는 하천계획을 마련한다면 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고도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하천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올해 4회째를 맞이한 강의 날 대회에는 강살리기 사례를 모아 하천복원의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시민들의 지혜를 모아 각자 상황에 맞는 하천복원 운동이 이미 전국에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양산천 살리기’ 운동은 남의 떡인 청계천을 바라보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양산천을 바로 아는 일에서 시작된다는 말이다.
특별취재팀:이현희기자, 오정숙기자*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워받았습니다.
1973년 당시 통계를 보면 소위 ‘중3병’에 시달리는 중학생이 전체의 27%에 달했다. 서울과 부산의 중학생중 1만5천여 명이 지방에서 전입한 학생이었으며, 중학생의 91%가 하루 4시간 이상 과외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학교 간 격차 해소, 과학 및 실업교육 육성, 지역간 교육 균형발전, 교육비 부담 경감, 학생의 대도시 집중 억제를 목표로 고교평준화를 실시했다. 2003년 현재 전국 12개 시?도 23개 지역, 총 36개 학교에서 고교평준화가 실시되고 있고, 전체 일반계 고교의 50.4%, 전체 고등학생의 68.1%가 평준화의 테두리에 있다. 하지만 양산의 경우 비평준화 지역으로 여전히 인재의 역외유출, 입시위주의 교육풍토, 학교 간 서열화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고교평준화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고교평준화가 양산교육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에 대해 토론해 보고자 한다. 지난달 25일 본사 회의실에서 ‘고교평준화가 양산교육에 어떤 변화를 가져 올 것인가’라는 주제로 제2차 양산교육발전을 위한 좌담회가 열렸다. 제1차 토론에서 양산교육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사립고 위주의 서열화, 입시위주의 교육풍토 등의 해결책으로 고교평준화가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 이번 좌담회는 양산지역 고교평준화의 당위성과 기대효과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영준: 오늘 이 자리에서는 양산교육발전을 위한 좌담회 두 번째 시간으로 ‘고교평준화가 양산교육발전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을 나눠봤으면 합니다. 고정숙: 평준화를 반대하는 학부모들은 우수한 학생들을 더 우수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평준화라는 제도 속에서는 그것이 어렵다는 주장을 합니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평준화가 이루어져도 우수한 학생의 교육을 위한 학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영휘: 지금과 같은 비평준화제도 하에서는 중학교 때부터 대부분의 학교에서 학생들의 입시교육을 이유로 방과 후 활동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신적,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죠. 평준화가 이러한 입시위주교육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단순히 대학에 진학하는 것보다 더 큰 아이로 성장시킬 수 있는 것이죠. 이러한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지만 현재와 같은 서열화 시스템에서는 불가능합니다. 저는 비평준화 세대였습니다. 개인적으로도 평준화가 됐던 시대에 학교를 다녔더라면 더 자신감을 가지고 부담 없이 학교생활을 할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생각을 합니다. 하향평준화 우려 불식 위한
수준별 학습 등 대안 필요이병규: 평준화로 인한 교육의 획일화에 문제는 가르치는 교과서가 거의 같기 때문에 획일화가 이루어지는 것이지 평준화로 인한 것이 아닙니다. 현재 평준화를 반대하는 세력들을 보면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고, 명문고가 사라진다는 것은 기득권이 사라진다는 것과 같죠. 이러한 기득권의 계급의 재생산적인 측면에서도 평준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박영진: 평준화에 대한 피상적인 이해만 하고 있으면 입시결과에만 매달리게 됩니다. 보다 총제적인 입장에서 봐야만 합니다. 평준화라는 것은 상위 몇 %를 위한 왜곡된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대중화 시키고 기회를 균등하게 만들어 주며 누구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죠. 또한 평준화가 되면 학교의 선택권을 침해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현재 특목고도 많이 생기고 자립형 사립고도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곳에 진학하고자 하면 얼마든지 진학 할 수 있죠. 평준화는 소수의 엘리트를 위함이 아닌 다수의 평범한 학생들을 위해 생각되어야 합니다. 이정희: 저는 개인적으로 평준화세대입니다. 당시에는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이 슬픈 일이었지, 어느 학교로 진학하게 되어 슬펐다는 것은 없었죠. 평준화였기 때문에 성적이 떨어졌다는 말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당시에도 명문대로 진학할 학생들은 다 진학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평준화가 되든지 안되는지 입시지옥에서 벗어나서 아이들이 좀 더 맑고 밝은 얼굴을 하고 주말에는 자신들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전영준: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평준화가 되어야 하겠군요.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객관적인 입장이 되기가 참 힘들죠. 평준화가 좋은 제도이기는 하지만 내 아이에게 불리하다 싶으면 반대하는 것이죠. 이런 점에서 학부모들이 좀 더 객관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병규: 평준화가 이루어져 학교에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과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이 함께 있으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그럴 경우 공부를 잘하는 아이는 못하는 아이에게 지도를 할 수 있고, 공부를 못하는 아이는 잘하는 아이에게 지도를 받을 수도 있고, 그러면서 같이 성장을 한다는 것이 심리학적으로 이야기되고 있는 부분이죠. 이런 측면을 보면 학부모 욕심이라는 관점을 한번쯤 바꿔볼 필요가 있습니다. 소수 아닌 다수 학생 생각해야
학부모의 객관적인 시각 필요전영준: 그렇다면 이미 평준화를 이룬 김해의 경우는 어떠한 절차를 거쳤으며, 우리 양산은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합니까?이병규: 김해의 요건을 살펴보자면 김해가 신흥도시라서 기득권을 가진 사람이 없었다는 이점이 있었습니다. 또한 김해는 전통의 명문학교가 있었다기보다 학교가 개교한 순서대로 서열화가 정해져 있어 서열화를 탈피하기 좋은 여건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산, 창원, 진주 등 인근의 도시들이 평준화가 이루어져서 있어 평준화를 위한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었습니다.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평준화가 경남 전체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양산은 분명 명분의 정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평준화를 위한 절차는 우선 전체적으로 시민들의 요구가 있어야 합니다. 시민들의 요구를 바탕으로 교육청의 타당성 조사에 착수 하게 되고, 용역조사를 거쳐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될 때 도교육청이 교육부로 입시제도 변경요청을 하게 되는 것이죠. 때문에 양산의 입장에서는 우선 평준화를 위한 여론을 형성해야 합니다. 참석자(보광고): 양산지역 평준화를 논의하기에 앞서 지역의 구성원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양산지역은 60%가량이 지역의 노동자입니다. 공업지역이구요. 그러면서 도시와 농촌이 겹쳐져 있는 지역입니다. 이러한 현실적인 특성을 감안할 때 평준화논의도 지역적 특색을 살리는 차원에서의 논의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양산지역의 또 하나의 특징은 이 양산과 저 양산(웅상)은 전혀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단일 지역에서의 평준화모델이 양산 지역에서는 안 먹혀 들어갈 공산이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이전의 논의들로 대안을 제시하기는 상당히 힘들 것입니다. 지역 여론형성이 우선적 과제
지역적 특색 감안한 논의 필요전영준: 그렇다면 지금까지 논의 되었던 양산 교육의 문제들이 평준화가 됨으로 인해서 다 해결이 될까요?이정희: 지역의 각 학부모 단체나 교육단체들이 제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 평준화가 이루어진다고 하면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단체들의 활동이 평준화를 이루어 나가기에 충분하다고 할 수 있느냐가 결국 관건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박영진: 양산지역은 사립학교들이 강세이기 때문에 평준화를 잘못 시작했을 때는 다른 지역보다 심각한 부작용과 충돌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고교평준화는 분명히 풀어야 할 문제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비교육적인 문제가 있는데 그것을 그대로 둘 수는 없고, 양산의 교육문제를 해결한다는 측면에서 평준화를 모색하는 것이 여러모로 다 해결할 수 있는 방안입니다. 그래서 평준화는 충분히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박영휘: 지난번 대토론회에서 양산의 교육발전을 위해서 또 영어특구를 위해서 100억 정도의 예산이 쓰여 질 수 있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너무 성급하게 교육특구를 추진할 것이 아니라 그 예산이 대다수의 학생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제도에 쓰여 져야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평준화 논의도 성급하다 할 수 있겠으나 시급히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임에는 틀림없고, 서열화가 더욱 고착화되기 전에 평준화 논의가 이루어져야만 합니다. 고정숙: 양산시민들의 여론이 평준화로 모아지면 현재의 명문고들은 평준화의 틀 속에서 또 다른 학교의 색깔을 찾아 나가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논의가 계속 이루어진다면 반드시 해결책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학재단도 결국 평준화에 동참을 해야 할 것이라면 과감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더 늦기 전에 논의 이뤄져야
교육문제 해결 위한 대안될 듯전영준: 오늘 평준화 논의는 '평준화에 대한 당위성은 있다하더라도 너무 급하게는 하지 말자’,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긴 호흡을 가지고 마냥 미루지는 말고 한걸음씩 나가자’는 것으로 정리될 것 같습니다. 조금 미숙하고 자세한 논의는 다소 미흡했으나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만 토론회를 정리하고 다음 토론회에서 뵙겠습니다.
정리-홍성현 기자 / redcastle@ysnews.co.kr
작가/ 천명기
작년 7월 ‘양산교육발전 어깨동무운동’을 펼쳤던 양산교육청(송완용 교육장)과 어깨동무추진위원회가 다시 모였다. 지난 11월 28일 월요일 11시에 교육청 대회의실에서 2005 양산교육발전어깨동무운동 추진위원회 지도·운영진이 워크샵을 통해 양산교육발전에 다시 힘을 모을 것을 약속하는 자리를 가졌다.이날 워크샵에는 교육장, 학무과장을 비롯한 각 학교 교장, 김일권 운영위원장, 상공회의소 사무국장 등 운영위원들이 참석했다.어깨동무운동은 교육지원분과, 산학협력분과, 청소년선도분과 등 총 7개 운영분과로 나눠 교육예산확보, 학교-기업 자매결연, 스쿨존 확대 설치 등의 과제를 가지고 실무담당자를 중심으로 범시민적 운동을 전개하는 것을 기본방향으로 하는 운동이다.어깨동무운동이 실시된 후 부딪치는 어려움 가운데 학교-기업 간의 자매결연 ,예산확보의 문제, 학교에서의 정착방안 논의라는 큰 틀을 중심으로 워크샵의 가닥을 잡아 나갔다.참석자들은 학교-기업 간의 자매결연의 경우 취지는 좋았으나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만남의 자리가 적어 아쉬웠으니 개선방안을 마련해 활발한 자매결연교류의 자리를 마련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이에 대해 자매결연회사 측의 간부나 관계자를 운영위원으로 위촉하여 운영하게 하는 실질적인 방법을 모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또한 관내 우수인재의 역외유출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시립장학회를 중심으로 한 장학사업에 기업체 참여를 유도해 활성화 시키자는 의견도 나왔다.가장 중요한 사안인 예산확보의 문제는 시간관계상 구체적인 논의가 이루어지지 못해 아쉬움을 낳기도 했다.양산교육청이 양산시 관내 유관기관, 단체, 시민, 학부모가 동참하여 양산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함께 찾고 이를 슬기롭게 해결하기 위해 마련한 ‘어깨동무운동’.오랜만에 기지개를 편만큼 큰 도약을 위해 어떤 지속적인 노력과 활동을 펼칠 것인지 양산교육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난청지역으로 시민들의 불만을 사온 양산에 라디오 수신이 원활해질 전망이다. 시는 오는 2006년 1월말까지 반경 10㎞를 수신범위로 하는 부산MBC 라디오 중계기 및 안테나를 시 청사 옥상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부산MBC측은 전파측정을 통해 양산지역 특성상 전파도달거리가 짧아 시가지 및 신도시 지역을 난청지역으로 설정하고 라디오 중계기 및 안테나를 설치하기로 시와 협의를 거쳤다는 것. 따라서 현재 북정동에 시험 중인 중계기와 안테나를 내년 1월말까지 초단파(VHF) 93.3㎒, 출력 20W의 MBC 표준 FM을 들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시 관계자는 “안테나 설치가 마무리되면 시가지 및 신도시 지역에 양질의 라디오 방송을 청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난청이 해소되지 않은 지역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해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산은 부산광역방송에 속해 황령산중계소에서 라디오 전파를 받고 있지만 직진성이 강한 초단파(VHF)가 금정산에 가로막혀 그동안 라디오 전파 수신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했다.
웅상 분동 문제가 난항에 난항을 거듭하면서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분동에 따른 직제 개편과 예산 승인의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시의회가 4개 분동 및 출장소 설치안에 반대 태도를 보이며 ‘1읍 1출장소’를 고수하고 있어 오는 정기회에서 정면 충돌이 예상된다. 지난 2월부터 논란이 끊이질 않은 웅상 분동 문제는 시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찬성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와 논란의 끝을 보는 듯 했으나 여론조사 실시의 불합리성을 시의회에서 지적하면서 다시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30일 웅상 새마을금고에서 열린 웅상행정출장소 유치추진위원회(위원장 박원주)는 임시회의를 가지고 그동안 분동과 출장소 설치에 관련한 업무 일체를 웅상발전협의회(회장 선종권)로 이관하는 동시에 유치위를 해산하고 향후 대안 모색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웅상 출신 박일배, 이부건 의원은 집행부가 추진하고 있는 분동이 웅상 발전의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7만5천 웅상읍민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이번 정기회 시정질의를 통해 오근섭 시장의 구체적인 해명을 들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여론조사 시행과 관련해 시의회가 수차례 여론조사없이 ‘1읍 1출장소’ 설치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는데도 불구하고 불합리한 설문으로 구성된 여론조사를 실시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 날 회의에는 시 승격 당시 양산읍에서 3개동으로 분동한 박종국 의원(중앙동)이 참석해 분동에 따른 주민 불이익을 설명하면서 ‘1읍 1출장소’ 설치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기도. 한편 집행부도 분동 관련 여론조사 결과 찬성 의견이 우세하자 분동을 추진하기 위해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집행부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오근섭 시장 명의의 대시민 서신을 각 언론사에 일제히 개제하고, 분동에 따른 개정조례안을 입법예고 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분동에 찬성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시민들을 상대로 한 분동의 타당성을 설득하는 여론 조성 작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지난 16일 공무원노조 양산시지부(지부장 안종학)에서 분동관련 성명서를 발표한 것에 이어 28~30일간 시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분동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해 집행부의 분동 추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관련기사 4면>
일전에 성적표의 가정통신란에 부모님께 전하고 싶은 말을 써 보라고 하였더니, 한 녀석이 커다랗게 "나도 학원 보내 줘" 라고 써 놓은 것을 보았다. 자신이 공부를 못하는 책임을 학원에 보내주지 않는 부모에게 전가하는 교묘함과 나도 학원에 가고 싶다는 아이다운 간절함이 배어 있는 글이었다. 나는 그 부모의 형편을 잘 알고 있던 터라 부모의 사정을 헤아리지 못하는 그 아이의 문장이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녀석의 마음을 바꿀 수는 없었다. 이청준의 <눈길>을 읽는다. 나는 마지막 대목을 읽을 때쯤이면 어김없이 목이 멘다.
"내 자석아, 내 자석아, 부디 몸이나 성히 지내거라. 부디부디 너라도 좋은 운 타서 복 받고 살거라…… 눈앞이 가리도록 눈물을 떨구면서 눈물로 저 아그 앞길만 빌고 왔제……"
나는 목이 메고, 아이들은 목멘 내 목소리에 의아해한다.
왜 나는 <눈길>의 이 대목에서 어김없이 목이 메는 것일까?자식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가난한 어머니가 눈 위의 아들 발자국을 꼭꼭 디디며 돌아오는 모습. 한 시대 전 우리 어머니들의 모습이기도 한 그 장면에서 나는 어쩌지 못하고 늘 목이 멘다.
"선생님, 울어요?"
"아니, 그래."
가난한 어머니에게 결코 빚진 것이 없다는 아들의 항변은 자신이 어머니의 큰 사랑에 빚지고 있음을 깨달음으로써 무력해지지만,나는 교실의 아이들에게 내 마음을,가난한 어머니에 대해 느끼는 내 마음을 고스란히 전할 수 없는 한계를 느낀다. 내가 아는 어떤 시인은 "어머니에 대해서는 쓰고 싶지 않다"고 말하였던 적이 있다. 자신의 언어가 '어머니'를 훼손시키게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뿌리는 불평하지 않는다./ 햇빛 못 보는 뿌리들이/ 햇빛 보겠다고/ 햇빛 받는 잎이나 줄기가 되겠다고/ 불평하거나 요구하지 않는다./ 줄기나 잎에게 대신/ 빛을 노래하게 하고
자신이 광을 내면/ 나무가 죽는 줄 이미 알고/ 완강히 빛을 거부하고/ 더 깊은 어둠 속 뚫고 들어가/ 끝끝들이 살을 밀어 올려/ 목숨 건 침묵의 노래/ 뿌리들의 합창/ 세상을 푸르게 한다.
어머니는 나의 뿌리/ 돌아가셨지만 돌아가시지 않으셨다./ 내가 숨을 쉬고 있는 한/ 어머니는 땅 속에서 나의 뿌리가 되어/ 나의 가지와 잎을 왕성하게/ 키워 내고 계시는,
정대구,<나의 뿌리> 전문
이 시는 시인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10년 되던 해에 출간한 《어머니의 응답》이라는 시집에 실려 있다. 시집은 시인이 어머니를 추억하며 어머니께 바치는 시로 묶여 있다. 칠순의 나이인 시인에게도 어머니는 여전히 뿌리며 그리움이며 한 세계이다. "지난 날은 왜 이리 슬픈 것이냐…… 지난 날 이름 없는 것들아/ 이름 없는 것들아 지금 이름을 얻어서/ 후드득 후드득 눈물을 뿌리지 마라"로 시작하는 <가을날>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뒤의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을 담고 있어 가슴이 아리는 시이다. 가장 깊고 어두운 곳에서 나의 배경이 되어 주는 어머니. 가난한 어머니는 설 자리가 작아지는 세상이 참 춥다.배정희 / 시인
수학능력시험을 치룬 고3들이 꾹꾹 눌렀던 자유를 만끽할 시간을 맞이했다. 하지만 막상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학창 시절의 마지막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어리둥절한 시기이기도 한것. 그런 그들에게 가족, 친구들과 모여서 감동과 웃음을 만끽할 수 있는 영화 두 편을 추천한다. ◆영화 하나, 부모님과 함께하는 꿈을 찾아가는 영화!
빌리엘리어트는 한 소년이 운명에 맞서며 꿈을 찾아가는 영화.광부의 아들로 태어난 빌리는 광부인 형과 아버지가 파업상태를 맞자 도움이 되기 위해 권투장갑을 가지고 체육관에 다니게 된다. 어느 날 체육관에서 발레수업을 엿보다가 운명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빌리. 발레가 자신의 운명이라고 느낀 빌리는 발레교실을 다니기 시작하지만 아버지에게 발각되어 발레를 금지 당하게 되는데ㆍㆍㆍ .시작부터 끝까지 매력적인 영화라는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눈앞에 보이는 운명에 자신을 맡기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인생과 운명을 만들어나가는 영화이다. 한 소년의 꿈에 대한 열정과 도전 정신을 느낄 수 있으며 아들의 학비를 벌기위해 당신의 자존심을 버리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가슴 찡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영화 둘, 친구들과 함께 웃음이 가득한 유쾌한 영화! 인크레더블은 악당들을 무찌르는 슈퍼히어로들의 이야기를 기발하고 유쾌하게 표현한 애니메이션 영화로 미국 개봉 시 평론가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주인공은 바로 한때 최고의 영웅이었던 인크레더블. 그러나 은퇴한지 어느덧 15년! 슈퍼히어로들은 미국 정부의 보호 프로그램 아래 평범한 사람들로 위장한 채 살아가고 있었던 것. 주인공 또한 여자슈퍼히어로 엘라스티걸과 바이올렛과 대쉬 그리고 갓난아기 잭과 함께 살아가는 평범한 부부가 된다. 하지만 어느 날 정체불명의 연락을 받으면서 슈퍼히어로 가족들의 모험은 시작된다. 매 순간 기발한 아이디어로 시선을 사로잡으면서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영화로 수능으로 지친 수험생들이 기분을 전환시키면서 웃을 수 있는 유쾌한 시간이 될 것이다.
11월 25일 오후 7시 문화예술회관 소강당에서 러시아민속악기 듀오콘서트가 열렸다. 러시아의 전통민속악기 돔라와 바이얀만으로 'Domenico Scarlatti Sonata d-moll L.366, k.1’, 'Antonio Vivaldi-Concerto "Winter" from Four Seasons' 등 귀에 익은 클래식들을 연주, 이색적인 음률을 선사해 호응을 얻었다. 돔라와 바이얀은 러시아의 민속악기이자 멜로디 악기로 바이얀은 건반식아코디언의 모습과 흡사한 것이 특징이다.돔라와 바이얀 두 악기만으로 웅장한 오케스트라연주에 비길 수 있냐고 반문하는 이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두 악기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소리를 선사했다는 반응이다.듀오콘서트를 찾은 한 주부는 "러시아악기는 처음 접해 보는데 소박한 분위기가 무척 신선하게 느껴진다. 선정곡들이 귀에 익은 곡들이라 친근한 느낌도 든다"며 소감을 밝혔다.돔라의 연주자 Andrei Kugaevski, 바이얀의 연주자 Andrei Romanov는 무지까모레 중창단과 함께 카추샤, 백만송이 장미, 초원의 노래를 선보이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끼 넘치는 청소년들의 잔치, 양산청소년 문화제가 지난 달 26일과 27일 양일간 청소년 문화의 집에서 개최됐다.이번 청소년 문화제에는 댄스동아리, 음악동아리, 전통문화동아리, 영상동아리, 연극동아리의 열정적이고 끼 있는 많은 청소년들이 참가했으며 해를 거듭할수록 양산 청소년문화제는 청소년들의 재능과 열정을 펼칠 수 있는 보다 큰 문화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26일 1시 초청공연인 수화공연과 매직 쇼를 시작으로 청소년들의 터질 듯한 댄스마당이 이어지면서 청소년들의 열기는 한층 더 고조되어 갔다. 댄스마당의 문을 연 효암고 F.L Story는 '바닥이 생명이다'라는 의미답게 무대와 관객을 넘나들며 고등학생이라고는 믿기 힘든 실력으로 멋진 춤과 감각적인 무대를 보여주었다. 총 6명으로 구성된 F.L Story의 리더인 안준규(효암고 3)군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오늘 따라 실수를 많이 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현하면서 "양산 친구들이 이렇게 모여 공연을 하면서 즐기니 너무 재미있는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댄스부분에서는 춤에 모든 걸 걸고 열정을 불사르는 11팀의 청소년들이 모였으며 4시부터 시작한 음악 부문공연에서는 7팀이 무대에 올라 자신들만의 음악 색깔을 멋들어지게 표현했다. 27일 1시에 열린 청소년 문화제의 전통문화부문에서는 '천지를 울리는 우리의 장단, 우리가 울리겠다'는 당찬 3팀의 전통문화 동아리 공연이 있었고, 영상부문에서 개성 강한 여섯 학교가 풍성한 문화제를 위해 준비한 야심작 9편을 선보이면서 서로의 기량을 맘껏 뽐내는 시간을 가졌다. 청소년 문화제의 마지막을 장식한 연극부문에서는 양산여고, 삼성중, 웅상여중, 호암고 등 4개 학교 연극부가 함께 청소년다움을 보여주는 3편의 연극을 선보였다. 4개 학교의 연극부가 함께 하면서 시간도, 연습할 공간도 부족해 힘들었지만 최선을 다한 훌륭한 공연으로 청소년 문화제를 마무리했다. 한편, 청소년 문화제는 청소년들의 한 바탕 축제로 막을 내렸지만 교육청관계자들이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아 아쉬움을 더하기도.
국가적으로 중요한 연례 행사이기도 하지만 한 개인의 일생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엄청나 모두 긴장할 수밖에 없는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어른들이나 아이들이나 이 시험에서 단 1점이라도 더 따야 보다 높은 지위를 얻을 수 있고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대학을 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무한 경쟁을 펼친 뒤끝은 그리 개운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해마다 이 시험 성적 때문에 비관해서 삶을 포기하는 아이들이 여전히 생기고 있다는 것이고, 어른들이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법을 만들기는 했으되 가혹한 처벌을 받아야 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 우울한 풍경과 대칭적인 곳에 일상적 교육은 이루어지고 있다. 수능시험 이후 아이들과 여러 가지를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기 위해 이 곳 저 곳을 다녔다. 수능 전에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일이고, 수능 후에는 할 수 있더라도 비공식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다. 먼저, 교육청에서 마련했다는 연극제를 보러 시청 문화예술회관에 갔었다. 아이들은 구경꾼으로 몇 시간 골 때우듯 때우고 나와서 하는 말이 '꼭 이런 데 와서 관람해야 하냐고, 그냥 집에 있으면 안 되겠느냐'고 볼멘소리를 내뱉으며 총총히 걸어간다. 그동안 점수따기에 매달려 있었으니 문화적 감수성이 둔하더라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인정하고 돌아섰다. 그래도 속으로는 연극 한 편이라도 본 경험이 생겼으니 언젠가 연극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기리라 기대를 했다.양산시티투어로 양산향토사료관에도 갔고 북정동 고분군에도 갔고, 통도사도 갔고, 하수종합처리장에도 갔다. 문화해설사로 네 분이 와서 설명을 친절하게 하셨는데 2백 명이 넘는 아이들이 집중해서 제대로 듣기란 어려우니 귀에 들리는 아이들이라도 제대로 듣고 무엇이든 알고 느끼고 생각하게 되었기를 기대한다. 통도사 앞에서 입장을 못하고 30분을 추위에 떨면서 기다려도 양산시의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고맙기만 하다. 하수종합처리장 황량한 곳에서 아이들이 이 곳에 왜 왔냐고 자꾸만 물어도 속 시원하게 대답해주지 않고 언젠가 물이 깨끗해야 한다는 걸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고만 말하고도 속이 편하다.지역대학인 양산대학의 초청에 손님 대접을 한나절이나 받았다. 굽은 길에 버스를 타고 오르며 아이들이 또 이곳에 왜 가느냐고 자꾸만 물어도 가 보면 안다고 억지를 부리며 갔다. 저희들이 생각한 것과 실제로 가서 듣고 보고 알게 되어 느끼고 생각한 것의 차이에서 교육은 이루어지니 말이다. 내려오는 버스에서 한 아이를 붙잡고 물었다. 그래, 생각한 것과 실제가 어떠했냐고 물었더니 차이가 있더란다. 수능 이후 사회는 아이들에게 후한 대접을 한다. 사회는 그렇게 하면 지금까지 경쟁으로 내몰렸던 아이들의 닫힌 마음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그동안 열심히 공부만 했으니 이제 여러 가지 체험을 하라면서 상다리가 부러지게 온갖 음식을 장만해서 대접하듯 한다. 그러나 별 감동이 없는 것 같다. 당연히 받아야 할 것을 받는데 감동할 이유가 없다는 듯하다. 주는 이나 받는 이나 서로 감동이 없다면 껍데기만 오갈 뿐이다. 그래도 교육이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 계속 부어야 하는 것이라고 한다. 당장은 자라지 않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아이들은 언젠가 훌륭하게 자랄 것이라고 믿자. 유병준교사(남부고등학교)
11월25일 양산초등학교에서는 <눈가득 귀가득 가슴가득 다솜발표회>가 각 교실 및 다솜관에서 열렸다. 학생들은 열심히 준비한 각종 솜씨들을 뽐내고 학부모들은 귀여운 재롱에 즐거운 웃음을 터뜨리며 모처럼만의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