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증이란 말 그대로 손이 필요 이상 또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떨리는 현상을 말한다. 손 떨림 증상 환자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원인도 다양하다. 왼손이나 오른손 한쪽에만 올 수 있고 두 손 모두에 나타날 수 있다. 정상적인 사람도 긴장하거나 흥분할 때 손이 떨릴 수 있는데 이것은 ‘생리적인 수전증’이라 하며 특별한 치료를 요구하지 않는다. 수전증은 독립적인 특성 질환이기보다 여러 가지 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다. 장기간 약물을 복용했거나 갑상선 질환 같은 내분비 기능성 장애, 파킨슨병 등에서도 손 떨림이 나타날 수 있다. 수전증은 뇌 부위 기질적 이상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내장 기능 부조화에서 나타난다. 손 떨림은 대뇌중추 명령 없이 조건반사로 나타날 수 있고 말초신경까지 혈액이나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정신적인 긴장이 계속되면 심장이 뛰는데 떨지 않으려고 하면 할수록 몸은 더 떨리게 된다. 처음에는 긴장할 때 나타나던 손 떨림이 안정할 때도 나타나면 파킨슨병을 의심할 수 있다. 파킨슨병은 시간이 지날수록 좌우 양손이 모두 떠는 것이 특징이다. 뇌출혈 후에도 손 떨림은 나타날 수 있다. 이때에는 한쪽에서만 일어나며 파킨슨병의 손 떨림보다 느리고 불규칙하게 나타난다. 수전증의 가장 큰 원인 역시 중년기 이후 발생하는 파킨슨병이다. 파킨슨병은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 발생한다. 가만히 있을 때 손이 떨리고 어떤 행동을 할 때 떨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본태성과 구분 된다. 그 외에 갑상선 질환, 간 질환 등이 있을 수 있으며 유전이나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본태성, 긴장으로 인한 수전증이 있다. 특별히 수전증에 좋은 음식은 없으며 과도한 음주나 커피 등은 증상을 악화할 수 있다. 또 수전증은 불안해서 오기도 한다. 욕구충족이 안 되는 경우 불안과 긴장을 담당하는 부교감 신경계 이상일 수도 있고 극심한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손을 떠는 수전증은 이처럼 다양한 발병 원인이 있다. 수지침 요법에서는 정신적인 손 떨림이 비허에서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허약한 심장의 기능을 올려주고 신체 영양과 관여돼 있는 비기능을 보해주면 수전증의 증상이 완화되거나 해소할 수 있다. 기본방과 A16, A30, 심정방과 비정방을 수지침을 이용해 자극을 주고 이것에다가 F19를 추가해 황토서암뜸을 하루 2~3회, 1회 5~6장씩 떠주면 혈액순환이 왕성해져 회복에 좋다. 또 비장을 보하는 토신왕과 심장을 보하는 예왕식을 하루 1~2끼 먹으면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떨림 증상이 나타나는 손목에 금경팔찌를 착용하면 혈액순환이 잘 돼 손 떨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정상적인 사람도 과로하면 신체 리듬이 깨져 손 떨림이 나타날 수 있다. 충분한 휴식과 균형 잡힌 영양섭취, 적당한 운동은 모든 질병의 예방법이다.
미국 워싱턴 쏘니엔 박물관에 가면 세계 최고 다이아몬드가 소장돼 있다. 인도산 45캐럿 다이아몬드의 이름은 호프(Hope, 희망) 다이아몬드다. 그런데 이 보석을 소유했던 모든 사람은 한결같이 비극적인 종말을 맞이했다. 처음 보석을 소유했던 페르시아 총독은 이를 도둑에게 뺏기고 그 자리에서 살해당했다. 두 번째 소유자는 페르시아 왕이었고 그도 역시 반란군에게 처형을 당했다. 세 번째로 프랑스 루이 14세에게 넘어갔으나 한 번 목에 걸어보고 천연두에 걸려 죽었다. 이어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소유가 됐고 그녀도 단두대 이슬로 사라졌다. 결국 이 보석은 영국 최고 재벌 헨리 필립 호프에게 넘어갔다. 그는 자기 이름을 따 희망의 다이아몬드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호프’라 이름을 붙였지만, 그때부터 그는 몰락의 길을 걷게 됐다. 가지고 싶은 것 가져보면, 남보다 좀 더 가져보면, 남이 갖지 못한 것 가지면 우리는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건이나 환경이 나를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나 자신에게 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처음 창조했을 때, 인간에게 행복도 함께 줬다. 그런데 인간은 행복을 자기 멋대로 사용했다. 그래서 하나님은 천사에게 행복을 회수하라고 했다. 천사는 행복을 회수한 후, 그 행복을 어디에 숨겨놓을지에 대해 의논했다. 한 천사가 제안했다. “저 깊은 바다 밑에다가 숨겨놓으면 어떻겠습니까?” 그러나 천사장이 고개를 흔들었다. “인간은 머리가 비상하기 때문에 바닷속쯤은 금방 뒤져서 찾아낼 거야” 다른 천사가 말했다. “높은 산꼭대기에 숨기면 어떻겠습니까?” 그러나 이번에도 천사장은 고개를 흔들었다. “인간은 탐험 정신이 강하기 때문에 아무리 높은 산 위에 숨겨도 찾아내고 말 거야!” 천사들은 한참 고민하면서 의논한 끝에 결론을 내렸다. “인간의 마음속에 숨겨둡시다. 아무리 두뇌가 비상하고 탐험심이 강해도 자기 마음속에 숨겨져 있는 것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을거요. 그래도 찾아내면 그는 행복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 예수님도 천국은 너희 마음속에 있다고 했다. 외적 조건에서 행복을 찾기보다 마음에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 사람은 행복이 편안함, 소유, 직급 상승 등에 있는 줄 알지만, 참된 행복은 내면의 평안, 과정의 성숙, 사랑과 사명의 성취에 있다. 행복은 내일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에 있다. 행복은 한꺼번에 오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 조금씩 쌓여가는 것이다. 그래서 매일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해야 한다. 다시 한 번 행복을 느끼고, 행복을 고백하는 설 명절이 됐으면 한다.
고난에 굽은 육신으로 세월을 끌고 가는 뻘배 너머 먹고 먹히는 숨소리, 아낙의 손끝으로 온다. 하늘빛이 넓혀 놓은 갯벌, 홀연히 드러나면 바다와 육지는 으레 한 몸이 된다. 물이 흘러간 사잇길을 따라 뻘배를 밀고 온 사연들, 수많은 소리가 자리 잡고서 쉬지 않는 이동을 한다. 작은 물방울이 지어내는 바다와 하늘… 점점 커지면 덩달아 갯벌 숨소리도 가빠진다.
춘추원 솔 숲 사이로 찌렁이는 갑옷소리 처절한 싸움터의 피맺힌 절규위에 님들의 충절로 핀 꽃 매화 향기 흐른다. 대지를 불태우며 하늘 찌른 불멸의 함성 수자리 마다않던 바람처럼 멀어져 간 비로소 역사가 되어 펄럭이는 숨결이다. 성벽의 그늘에 진 오롯한 가슴 가슴 어둠의 경계마다 무명옷 피로 물들고 찬란한 화석의 등불 지지않는 꽃이 핀다.
해빙기는 한자어로, 얼음이 녹아 풀리는 때를 뜻한다. 이 시기에는 겨울철 얼어있던 땅이 봄기운에 녹기 시작하면서 머금고 있는 수분이 증가해 공사장, 축대, 옹벽 등이 약해진다. 구체적 기간이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해마다 2~4월을 전후로 기상 상황 과 지역적 여건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정하고 있다. 해빙기에 건설현장에서는 주로 비탈면 내 공극수(토양을 형성하는 입자 사이의 틈에 있는 수분)가 얼었다 녹기를 반복해 옹벽, 담장 등 주변 시설물 균열로 무너짐, 흙압력과 수압증가로 인한 지반침하 등으로 흙막이 구조물 무너짐, 현장 주변 침하로 인접 건물 시설물 손상, 지하매설물 파손 등 재해가 발생한다. 해빙기에 발생하는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첫째, 주변 지반과 인접한 건물과 건설현장 가 시설물 등의 침하ㆍ균열ㆍ부식ㆍ손상ㆍ탈락과 상태 이상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 굴착사면 상부에 하중을 증가시킬 우려가 있을 때 차량 운행을 피하고 자재 등을 쌓아두지 않아야 한다. 둘째, 최소 1일 1회 이상 순회점검을 해 가스관, 상ㆍ하수도관 등 안전 상태를 확인하고, 해빙기 융해에 의한 지지력 감소 원인이 되는 얼음 덩어리가 포함된 토사는 되메우기, 성토용 재료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셋째, 절ㆍ성토사면 상부에 쌓였던 눈 녹은 물 유입을 막기 위해 배수로를 정비해야 한다. 또 겨울철에 작업을 중단했던 터널 공사의 경우 낙석으로 인한 재해를 방지하기 위해 바위의 탈락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넷째, 굴착사면 경사도와 지하수위를 측정하고 토사사면 변위의 진행성이 관찰되는 경우 사면 계측을 해 사면 안정을 위한 억제공법 등 근본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 다섯째, 흙을 깎는 경우에는 토질 형상, 지층분포, 불연속면(절리ㆍ단층) 방향 등을 사전에 검토하고 오픈 컷(Open-Cut, 개착)의 경우에는 토질에 알맞은 적정 굴착사면 기울기를 확보해야 한다.
앙상한 나뭇가지에 마지막까지 애처로이 붙어있던 빛바랜 잎이 바람에 떨어지면 스산한 겨울 풍경이 더욱 을씨년스럽게 느껴진다. 겨울이 왜 계절의 끝인가. 황혼, 석양, 낙조 이런 단어가 주는 감상은 한결같이 막 내린 연극 무대처럼 마지막을 떠올린다. 그렇다면 인생의 뒤안길도 이처럼 희망의 등불이 사그라든 종점이어야 하는 걸까. 겨울 햇살이 모처럼 양지를 만들어 도로 가장자리에 삼삼오오 모여서 쉬고 있는 나이 많은 어르신들을 본다. 7대 3 정도로 할머니가 수적으로 우세하다. 모두가 노란 조끼를 입었는데 등에는 굵은 글씨로 인쇄된 ‘활기찬 노후’가 선명하다. 오전 나절에 두 시간 정도 길거리 청소를 하면 정부에서 돈이 나온다. 사실은 청소보다 어르신 건강을 위해 움직이게 만들고 용돈 쥐어주는 형국이니 그 정성이 따습다. 흡사 환갑을 앞둔 장남이 팔순 어버이를 모시는 것 같다. 언제부턴가 이런 광경이 크게 낯설지 않게 보인다. 정부의 사회복지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결과다. 무상이니 유상이니를 두고 정치권은 쌈박질하지만 어쨌든 복지가 화두이니 선진국 문턱에 다다르긴 했나 보다. 해마다 수십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규모 정부 예산을 들이붓고 있긴 한데 아직도 사회 구석구석에서 그 혜택을 받지 못하고 서럽게 죽어가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오히려 스스로 자신의 주검을 거두는데 필요한 최소한 경비를 남기고 생을 마감하는 사례 앞에서는 경건해질 따름이다. 우리 전통적 사회규범은 ‘충효사상(忠孝思想)’이었다. 효가 충성보다 앞에 놓일 수도 있지만, 나라를 생각하고 어른을 모시는 미풍양속은 사회를 튼튼하게 지탱하는 근간이었다. 평균 수명이 60세를 넘기지 못할 정도로 단명했던 시기에는 ‘부모님 살아 있을 때 잘 섬기지 못함’을 아쉬워하는 시조에서 보듯 어른 대접을 받았다. 그만큼 어른의 생전 지식이나 경험,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통찰력을 전수받느라 노심초사하곤 했다. 남녀 모두 80세를 넘기는 것이 다반사인 건강시대가 열리면서 심각한 사회현상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물론 이것은 만연한 경제여건 정체와 함께 나타난 것이다. 구조조정이라는 괴물이 청년 백수는 물론 노인 백수까지 양산해 냈다. 그러니 어르신이 찾는 건 복지관이요, 시간이 많으니 제2의 인생이라고 황혼의 교제가 새 바람이 되고 있단다. 어느 일간지 기사 제목은 이를 웅변한다. ‘20대 CC 뺨치는 신중년 BC’. CC는 캠퍼스 커플이라는 영어 앞글자이고, BC는 복지관 커플이라는 신조어(新造語)다. 왜 우리 사회에서 어르신들 일할 자리가 사라지고 있는가. 영화의 고장 미국 할리우드에서도 ‘살아있는 전설’로 존경받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85세의 나이가 무색하게 또 한 번 토픽뉴스에 올랐다. 그가 감독한 ‘아메리칸 스나이퍼’라는 영화가 3천억원에 가까운 흥행수익을 올려 전쟁영화 수입 기록을 깼다는 것이다. 노익장(老益壯)은 이럴 때 쓰는 말이다. 그는 70세를 전후로 출연한 영화에서 원로 대통령경호원, 중년여성과 사랑에 빠지는 사진사로 주역을 맡았으며, 80세가 넘어 출연한 영화에서도 연기상 후보에 오르는 등 활발한 현역을 구가하고 있다. 그에 비하면 우리는 어떤가. 간혹 원로 배우들을 동원해 망가지는 코믹 영화가 만들어질 뿐 진지하게 그들의 역할을 요구하는 일이 드물다. 오죽하면 2012년 개봉된 ‘은교’라는 영화에서는 70대 노(老) 시인 역을 30대 배우에게 맡길 정도였다. 국민배우라고 인정받는 안성기 씨도 60세가 넘으면서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 이런 현상은 사회 구석구석에서 물감 번지듯 만연돼 이제는 당연하게 느껴진다. 많은 선진국에서는 다양한 일자리 중에서도 은퇴한 어르신을 위한 여지를 적절히 만들어주고 있다. 일본의 대형 백화점 주차 안내원, 골프장의 할머니 캐디가 그렇다. 유럽의 큰 도서관 사서 자리에는 대개 나이 든 할머니가 앉아있다. 관광안내소를 지키는 할아버지는 뭔가 대단한 내용을 알려줄 것 같은 느낌을 주지 않는가. 정부가 지원하는 ‘어르신 일자리사업’이 활성화돼야 따듯한 사회가 될 수 있다. 인생 선임자들이 그들의 노하우를 후세에 전수하며 보람을 느낀다고 해서 청년실업 문제 해결의 걸림돌이 된다고 보지는 않는다.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대목이다.
학년 말이 돼 생활기록부를 마무리하다 한 학생으로부터 수업시간에 한 번 빠진 게 있었는데 그걸 안 봐주셔서 아깝게 3년 개근상을 못 받게 됐다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항의를 하듯이 말하는 걸 들었다. 아쉽기는 하지만 개근상이라는 상의 진정한 가치를 생각한다면 상을 받지 못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고 위로 아닌 위로를 했다. 또 어떤 교사는 철학자 칸트보다도 더 수업시간을 철저하게 지켜 아이들이 불만을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특히 그 교사가 점심시간 전인 4교시에 수업이 있는 날이면 그 불만은 더욱 컸다. 수업을 조금만 일찍 마치면 급식소에 빨리 가서 밥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선생님만은 융통성 없이 수업 시간을 다 지켜 매번 늦게 된단다. 교사 중에는 위의 경우처럼 원칙을 철저하게 지켜 융통성이 없다고 불평을 듣는 일이 있다. 그런 때에 정해진 어떤 원칙이나 기준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를 하면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은, 다른 반은, 다른 선생님은 지키지 않는데 왜 우리만 지켜야 하냐’고 말한다. 원칙을 지킨다는 것이 오히려 불평을 듣는 일이 돼버리는 것은 모두가 지켜야 할 원칙을 모두가 제대로 지키지 않기 때문에 손해를 입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인 것 같다. 교사는 학생에게 ‘융통성이 없다’고 하는 말을 듣더라도 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칙을 지키는 일이 쉽지 않은 경우가 종종 생긴다. 사람에 따라 원칙을 해석하고 적용하는 차이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와 원칙 그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고, 원칙 자체를 아예 무시하는 경우에 그렇다. 쉽게 예를 들면, 학교에서 실내화만을 신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 경우다. 어떤 교사는 사정을 봐 주지 않고 어떤 경우라도 실내화를 신지 않으면 지적하거나 벌을 준다. 그러나 어떤 교사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필요한 경우에는 실내화를 신지 않고 운동화를 신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어떤 학생들은 여기에 도대체 원칙이 있냐며 무시한다. 정해진 규칙을 잘 지키도록 하는 것이 교육이라고 한다면 교육에 있어서 융통성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하는 일이다. 대다수 아이들은 규칙을 잘 지켜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규칙이 많다. 여기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잘못된 것을 고치자고 제안하는 일이란 쉽지 않다. 모두가 그 규칙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그것을 고치자는데 실제적인 어떤 행동을 함께하자고 하면 자신에게 혹시라도 있을 불이익을 생각해서 행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공익을 우선한다고 하지만 사익이 앞서는 것이다. 이런 일이 쌓이면 이제는 모두의 행동은 원칙과 상관없이 자신의 처지나 상황에 맞는 융통성을 발휘하게 되는 것 같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가끔 보이는 이러한 행태는 아마도 사회로부터 배우는 것 같다. 관행으로 여기는 잘못된 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행동하는 것에서 교육이 들어설 자리가 없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당위로 받아들여 교양과 상식이 돼야 할 일이 무참히 무너져 교육이 성립되기 어려운 현실로 자꾸만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사회가 학교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라면 원칙을 무시한 융통성을 발휘해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는 것이 공익을 해치는 일임을 알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럴 때 교육이 바로 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육군 중령 브라운은 우연한 기회에 젊은 여성작가 주디스의 책을 읽었다. 전쟁 속에서 그녀의 글은 한 줄기 빛처럼 희망과 용기를 줬다. 그는 용기를 내 작가에게 편지를 썼고 2주 후 답장이 왔다. 두 사람은 수많은 편지를 주고받았다. 사랑의 감정이 싹튼 브라운은 주디스에게 사진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지만 사진 대신 질책의 편지를 받았다. “당신이 말해왔듯이 당신이 정말로 저를 사랑한다면 제 얼굴이 아름답던 그렇지 못하던 그게 무슨 상관이 있나요?” 자신의 요청에 이런 반응을 보인 그녀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더는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전쟁이 끝나고 귀국하는 브라운은 주디스와 만날 약속을 했다. “런던 전철역 1번 출구에서 제 책을 들고 서 계세요. 저는 가슴에 빨간 장미꽃을 꽂고 나갈 거예요. 하지만 제가 먼저 당신을 아는 척하지 않을 거예요. 당신이 저를 알아보고 만약 제가 당신의 연인으로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모른 척해도 됩니다” 브라운은 두근거리는 마음로 주디스를 기다렸다. 그때 금발의 전형적인 앵글로 색슨계 미인이 나타났다. 브라운은 녹색 옷을 입은 아름다운 그녀 모습에 넋을 잃었지만, 가슴에 장미꽃이 없다는 걸 알아챘다. 그리고 6시. 멀리서 가슴에 장미꽃을 단 여인이 다가왔다. 순간 브라운의 머릿속은 하얘졌다. 여인은 못생기다 못해 흉측했다. 한쪽 다리를 잃은 그녀는 한쪽 팔로 지팡이를 짚고 힘겹게 걸어왔다. 얼굴 반쪽은 심한 화상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그녀가 자신을 모른 척해도 된다고 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었군. 정말 그녀를 모른 척해야 하나? 아니야. 3년 동안 난 그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그녀를 사랑했어. 이제 와서 그녀를 모른 척하는 것은 함께 했던 시간을 배신하는 거야’ 브라운은 그녀에게 다가갔다. “잠깐만요! 제가 브라운입니다. 당신은 주디스지요? 이렇게 만나게 돼 정말 반갑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브라운을 바라봤다. “전 주디스가 아니고 페니예요. 조금 전에 녹색 옷을 입은 여자분에게 부탁을 받았어요. 장미꽃을 달고 이 앞을 지나가 달라는…. 그리고 제게 말을 거는 분을 식당으로 모셔오라고 하더군요” 식당에 들어서자 녹색 옷을 입었던 주디스가 환한 웃음으로 브라운을 반겼다. 50여년의 세월이 흐른 뒤 1996년 5월 3일, 브라운과 주디스는 같은 날 죽음을 맞았다. 이후 두 사람의 가교 역할을 했던 페니가 ‘감동적인 사랑의 실화’라는 제목으로 영국 타임즈지에 이야기를 게재했고, 영국 전역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사람을 외모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 외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실한 마음이고 사랑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어여쁜 둘째를 출산한 산모 임아무개 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첫째 출산 후 부은 살이 잘 빠지지 않았는데 둘째 때도 역시 부은 살이 잘 빠지지 않아서다. 처녀 때는 한 몸매 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지금은 거울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많은 어머니가 출산 후 비만으로 고민하고 있다. 출산 후 임신 전 체중으로 회복되는 실제 비율은 28%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산후 체중감소는 표준 체중 여성의 경우 12~14kg 정도 출산 전까지 증가하고, 출산 직후 태아 양수 태반과 혈액소실에 해당하는 4.5~5.9kg이 감량되고, 그 이후 3주까지 발한과 이뇨를 통해 2. 3~3.6kg 정도가 감량되며 자궁수축을 통한 오로 배출을 통해 0.9~1.4kg이 추가로 줄어든다. 연구에 따르면 출산 후 6개월 이내로 임신으로 증가한 체중이 원래 임신 전 체중으로 회복된 여성은 평균 8.5년 이후 체중 2.4kg 정도가 증가했다. 하지만 출산 후 임신 전 체중으로 돌아오지 않은 여성은 같은 기간에 체중이 8.3kg나 증가해 큰 차이를 보였다. 즉 산후 6개월 이내 산후 비만 관리가 그 이후 비만 관리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래서 반드시 산후 비만 관리를 철저히 해야만 한다. 산후 비만 관리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산후 조리다. 출산 직후 산모 몸에 쌓인 노폐물인 오로(惡露)를 빨리 배출해서 부종을 최소화하고 그 이후 출산으로 지친 몸과 떨어진 원기를 회복해 순환을 정상화해 부은 살을 빨리 빼는 것이다. 그래서 산후 비만 치료는 어혈(瘀血)을 제거하는 생화탕을 짧은 기간 사용해 빨리 오로를 배출하고 그 이후 떨어진 원기를 회복하며 순환을 정상화하는 산후 부종약 혹은 산후 보약을 처방해 산후 조리를 하게 된다. 그래서 산후 6개월 이내 체중을 원래 체중으로 회복해야만 산후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
시계 초침도 흘러가지 않은 채 마을에는 정적만이 감돌았다. 그러다 홀연히 불어온 바람이 낡은 시계 밑에 매달린 풍경 을 두드렸고 빛바랜 시계에도 새로운 시간이 울렸다. 아무런 쓸모도 없어보이던 낡은 시계와 풍경은 바람으로 하나가 돼 새로운 풍경(風景)으로 거듭났다.
‘행복한 동행 선도 양산’ 발령을 받고 첫 출근 때 눈에 들어온 슬로건이다. ‘동행’이라는 단어가 신선하다. 어쩌면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목표로 유권자, 후보자, 시민 등 다수 사람이 함께 가야 하는 ‘선거’ 특성과도 닮아 보였다. 전국 여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오는 3월 11일에는 이곳 양산에서도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치러진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깨끗한 조합 운영은 지역경제와 시민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기에 조합원 스스로 대표자를 선출하는 조합장선거는 공직선거 못지않게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가 중요하다. 깨끗하고 공정한 조합장선거 핵심 성공 요인은 ‘조합원으로 구성되는 선거인명부 철저한 정비’와 ‘돈 선거 근절’에 있다 할 것이다. 전국 일부 조합이 조합원 정비를 제때 하지 않아 무자격 조합원을 방치하고 이들 수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줘 재선거 사례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보도가 전해지고 있다. 선거권이 없는 사람이 투표해 당락에 영향을 미쳤다면 누가 수긍을 하겠는가. 오는 2월 20일부터 선거인명부가 작성된다. 지역 내 전 조합은 지금부터라도 전면적인 실태조사를 통해 무자격 조합원 정비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깨끗한 선거로 향하는 첫걸음을 내디뎌야 하고 조합원 상호 간에도 무자격 조합원에 대한 정비 분위기를 유도해야 한다. 또한 ‘돈 선거’라는 오명은 마땅히 사라져야 한다. 전국에서 일부 후보자가 조합원에게 금품ㆍ음식물을 제공한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되는 부적절한 사례가 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으나 이곳 양산만큼은 시민 모두가 금품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후보자와 유권자인 조합원 그리고 시민 모두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다. 후보자는 후보자 자신만의 선거가 아니라 그 후보자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환경 모두의 명예와 관련한 선거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가정에서는 가족에게 존경받는 가장으로서 명예, 조합에서는 조합원 자긍심을 책임지는 리더로서 명예, 나아가 신뢰받는 시민대표로서 명예도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유권자인 조합원은 깨끗한 선거만이 조합운영이 투명해지고 신뢰가 쌓여 조합원들이 행복해질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이번 선거에 임해야 한다. 특히, 선거 기본을 무너뜨리는 ‘돈 선거’ 등 불법행위는 신고ㆍ제보해 조합 주인인 조합원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조합원이 아닌 일반 시민 역시 시민명예를 갉아먹는 불법행위에 눈감지 말고 주변 모두에 알려 정의로운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후보자만의 선거는 없다. 후보자, 유권자인 조합원, 시민 모두의 선거인 것이다. ‘행복한 동행’을 꿈꿔볼 만한 선거였으면 좋겠다.
하얀 깃털을 자랑하는 고니 떼가 지난 7일 양산천을 찾았다. 도도한 자태로 물 위를 유유자적하며 겨울 햇살을 온몸으로 느끼는 듯하다. 고니는 오릿과에 속한 겨울철새로 우리나라에는 10월 하순에 왔다가 이듬해 4월에 되돌아간다.
아성종합건설(주) 강신태 대표는 지역사회에서 성공한 사업가다.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인물이기에, 어려운 이웃을 위한 활동에도 늘 열심이다. 그런 그가 어려울 때 도움을 받은 사람이 무쏘파워시스템ㆍ동양체인판매법인 신봉균 회장이다. 고향 선배인 신 회장과의 첫 인연은 향우회였다. 20년 전 산청향우회 회장을 맡고 있었던 신 회장은 파릇파릇한 후배가 향우회에 들어와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에 대견함을 느꼈고, 양산이라는 낯선 곳에서 사업을 시작한 후배 모습에서 자신과 닮아 있다고 느껴 남다른 애정을 쏟았다고 한다. 강 대표는 “어려울 때마다 사업자금을 보태주시거나, 일거리를 소개해 주시면서 큰 도움을 주셨죠. 게다가 자신의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조언을 해주셨어요”라고 말했다. 현재 강 대표의 홍림 중식당 건물 역시 신 회장 작품이다. 중식당을 운영해 보고 싶다는 강 대표의 바람에 신 회장이 함께 사업구상을 했고 흔쾌히 건축비용을 지불한 것. 당초 건물주는 신 회장이었지만, 홍림 중식당이 자리잡고 난 후 강 대표가 인수했다고 한다. 강 대표는 “어떻게 보면 제가 봉사활동을 해야겠다는 판단을 한 것도, 신 회장님께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누군가에게 그 보답을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죠”라고 지면을 빌어 감사함을 전했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화초와 나무, 동물을 사랑하는 아버지 덕분에 우리 집 앞마당에는 사시사철 꽃과 나비, 강아지가 뛰어놀았다. 늙어서 눈이 멀고 관절염을 앓다가 생을 마감한 복실이를 광목에 싸서 묻던 날 세상이 꺼지도록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 나도 고양이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갓난아기처럼 울어대는 고양이의 미묘한 울음과 너무나 맑고 투명해서 심장을 관통하는 듯한 서늘한 눈빛이 차라리 공포에 가까웠다고나 할까. 게다가 그냥저냥 귀동냥으로 들은 고양이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마치 오래전 경험으로 얻은 정답인 양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결혼을 하고 두 딸과 함께 월평이라는 작은 마을에 터를 잡았을 때, 나는 뜻하지 않게 불편의 한가운데에 놓이게 됐다. 한눈에 딱 봐도 들고양이인 고양이 한 마리가 어느 샌가부터 우리 집에 들락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휘어진 꼬리 때문에 큰 아이가 ‘물음표’라는 이름까지 붙여 준 고양이는 일정한 시간에 제집인 양 들어와서는 현관 입구에 배를 깔고 누워 해바라기를 하거나 아이들이 가져다준 멸치나 우유, 과자 부스러기 따위를 참으로 맛있게 먹었다. 나는 물음표의 방문으로 날마다 축제인 딸아이 뒤통수에서 매의 눈을 하고 저 녀석을 어떻게 떼어 놓을 것인가를 궁리하고 또 궁리했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도 어이가 없고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말로 딸들을 회유시키려 무척이나 애를 썼다. “저러다 동네 고양이 다 데리고 오면 그땐 정말 곤란하다” “고양이는 열 번 잘해주다가 한 번 서운하게 해주면 꼭 앙갚음한다더라” 안타깝게도 나의 작전은 수포로 돌아갔다. 두 딸은 내 말에는 아랑곳 안 했고, 여전히 녀석 또한 당당하게 우리 집을 방문했다. 하지만 몇 년 뒤 이사를 하게 돼 우리는 물음표와 헤어졌고, 눈물 바람을 날리는 딸들과는 다르게 속으로 나는 쾌재를 불렀다. 2년 후, 겨울바람이 매서운 어느 날 나는 양손에 김장 배추 대신에 고양이 모래와 사료를 사 들고 새끼 고양이를 품에 안고 집으로 귀가했다. 그 작은 것은 고단한 길거리 생활 때문인지 듬성듬성 빠진 털에 누런 눈곱을 달고 삐쩍 마른 몸으로 목이 쉰 듯 울어대고 있었다. 돌이켜보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나도 모르게 내 마음의 빗장을 열어둔 물음표 때문에 발걸음을 멈췄던 것 같다. 그 날, 두 딸은 마치 물음표와 재회라도 한 것처럼 환호하며 ‘하늘’이라는 예쁜 이름도 지어줬다. 하늘이와 서툰 한집살이가 시작되면서 고양이에 대한 무지에 가까운 편견이 하나둘씩 깨지기 시작했다. 녀석이 창가에 고요히 앉아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 모습에 절로 미소 지어지는 것도, 무게 있는 걸음걸이로 거실을 어슬렁거리면 내 마음도 덩달아 여유로워지는 것도, 기분 좋을 때 낮은 목소리로 갸르릉 데는 것이 세레나데로 들리는 것도 13년을 동고동락한 탓일 것이다. 지금은 소중한 존재가 돼 있는 고양이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녀석은 나에게 그 어떤 요구도 한 적이 없음을 깨닫게 된다. 세상 모든 존재가 그러하듯 고양이 역시 자신이 고양이로 태어나 그 삶을 그냥 충실히 살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인간은 가끔 자신의 소소한 이익과 터무니없는 편견으로 생명의 가치를 함부로 저울질하는 실수를 범하고 있다. 사실 길고양이 또한 우리나라 동물보호법에 의해 보호하고 있는 동물이다. 길고양이를 헤치게 될 경우 동물보호법 제8조 1항 및 2항에 의해 1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 벌금형 처벌이 가능하다. 인간에게 옮길 수 있다고 걱정되는 피부병(톡소플라즈마와)은 고양이 배설물을 직접 입으로 가져가지 않는 한 전염이 전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전염 매개체인 쥐를 잡으므로 고양이는 우리에게 유익한 동물이다. 어쩌다 떠밀려 차가운 도시의 길 위의 삶을 살아야 하는 길고양이는 먹을 것이 없어 하는 수 없이 쓰레기통을 뒤진다. 설상가상으로 도심 하천이 사라져 마실 물이 없는 탓에 고여있는 썩은 물을 먹고, 추위에 약한 몸을 이끌고 찬바람이 부는 혹한기를 견딘다. 게다가 인간의 편견이 그들을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고양이는 우리에게 왜 그러냐고 물을 수 없기에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생존을 위한 피나는 사투일 것이다. 그런 그들의 수명은 단 3년에 불과하다. 가끔 길에서 고양이와 마주친다. 고양이는 경계의 눈빛으로 몸을 숨기기도 하고 때론 그 특유의 고요한 눈길로 나를 바라볼 때도 있다. 그리고 이렇게 나에게 소리 없이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나도 너와 똑같은 생명체야’
우리는 가장 평화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 이것은 무슨 말인가? 얼마 전에도 울산 앞바다에서 토막 난 시신이 발견됐고, 팔레스타인에서는 2차 세계대전 중 죽은 유대인보다 더 많은 사람이 죽었다. 그러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라는 책에서는 우리는 종의 역사상 가장 평화로운 시대에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현대인 시선으로 보면 고대인의 세상은 혼비백산할 정도였다. 친족을 노예로 부리고 군사지도자는 아이와 민간인을 무차별로 죽였다. 자신의 수명을 누린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랬던 것이 시간이 흐르며 인류역사에서 폭력이 차츰 줄어들고 있음을 자료를 통해 보여준다. 국가와 사법제도를 성립하고 시민권, 여성권, 아동권, 성 소수자 권리, 동물권 운동이 잇달아 일어나면서 폭력이 감소해 왔다는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가장 평화로운 세상에 살고 있을까? 터무니없는 독재적 정치 상황과 대기업의 독선적 횡포가 난무하는데. 춥고 바람 불고 몸은 떨리는데? 눈도 오는데? 그래서 이번에는 옷에 대한 말을 찾아봤다. 갓등거리 : 토끼털, 너구리털, 양털 따위로 만든, 소매 없는 겉옷. 갖옷 : 짐승 털가죽으로 안을 댄 옷 개구멍바지 : 오줌이나 똥을 누기에 편하도록 밑을 튼 어린아이의 바지 고쟁이 : 여자 속옷. 통이 넓지만 발목 부분으로 내려가면서 좁아지고 밑을 여미도록 돼 있다. 굿복 : 광부가 갱내에서 일할 때 입는 옷=굿옷 동방 : 긴 저고리에 중대님 친 바지로 이뤄진 중의 평상복 짧게 알아보는 우리말 두런두런 궁시렁궁시렁 1)책 사이에 꽂아두는 것은 책갈피가 아니고 갈피표라고 해야 한다. 책장과 책장 사이가 책갈피다. 읽던 곳이나 필요한 곳을 찾기 쉽도록 책갈피에 끼워두는 종이쪽지나 끈은 ‘서표’, 순우리말로 ‘갈피표’라고 부른다. 두꺼운 책에 박아 넣은 끈은 ‘갈피끈’, ‘가름끈’, ‘보람줄’이라고 한다. 2)삶은 지 오래돼 퉁퉁 ‘분’ 국수가 아니라 퉁퉁 ‘불은’ 국수가 맞다. 퉁퉁 ‘분’에서 ‘분’은 ‘붇다’가 원형이다. ‘붇다’의 뜻은 ‘물에 젖어 부피가 커지는 것’이다. 3)성인 남자 목에 툭 불거진 것은 ‘목젖’이 아니라 ‘울대뼈’라고 해야 한다. 성인 남자 갑상 연골에 있는, 뭐가 걸린 것처럼 툭 불거진 부분, 입을 크게 벌리면 목구멍 안쪽에 보이는 젖꼭지처럼 생긴 것이 ‘목젖’이다. 변진섭 ‘희망사항’이라는 노래 중에 있는 ‘웃을 때 목젖이 보이는 여자’의 뜻은 아마 티 없이 맑게 웃는 여자가 아닐까.
독일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가운데 황제 비서실장을 맡아 일하던 공작이 있었다. 황제는 공작의 능력을 높이 사서 총리로 삼았다. 그러자 그가 교만해지기 시작했고 모두가 그를 싫어했다. 어느 날 사냥을 갔다가 작은 교회를 발견한 그는 들어가 기도를 하고 고개를 들었다. 그 순간 십자가에 빛과 함께 3이란 숫자가 나타났다 사라졌다. 그는 자기에게 남겨진 날이 3일밖에 없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남겨진 3일 동안 천사처럼 살았다. 총리로서 황제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3일이 지났으나 죽음이 오지 않았다. 그는 3일이 아니라 3개월이라고 생각했다. 3개월을 천사처럼 살았다. 그러자 주변에 변화가 일어났다. 천국처럼 변했다. 3개월이 지났다. 아직 죽음이 찾아오지 않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3년이라고 생각하고 3년을 천사처럼 살았다. 3년이 지나는 동안 황제가 감동을 받았다. 신하와 국민도 감동했다. 마침 황제가 병으로 죽게 됐는데, 죽기 전 황제는 이 총리를 다음 황제로 세우라고 유언을 남기게 된다. 그때 신하와 국민이 기뻐하며 황제의 유언을 받들었다. 3년이 되는 날 그는 황제로 등극하게 됐다. 그가 바로 1314년 프랑크푸르트의 다섯 제후에 의해 신성 로마제국 황제로 추대된 루드비히(Ludwig) 황제다. 숯과 다이아몬드는 그 원소가 똑같은 탄소지만, 하나는 아름다움의 상징인 다이아몬드가 되고 다른 하나는 검은 덩어리에 머물고 만다. 어느 사람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하루 24시간이라는 원소. 그 원소는 누구에게나 주어지지만, 그것을 다이아몬드로 만드느냐 숯으로 만드느냐는 우리 선택에 달려 있다. 삶은 다이아몬드라는 아름다움을 통째로 선물하지는 않는다. 단지 가꾸는 사람에 따라 다이아몬드가 될 수도 있고 숯이 될 수도 있는 씨앗을 선물할 뿐이다. 짐 스토벌의 ‘최고의 유산 상속받기’ 중에서 ‘인생이란 모래시계의 모래처럼 끊임없이 빠져나가는 것이다. 그러다 언젠가는 마지막 모래알이 떨어지는 것처럼 내 인생 마지막 날이 오겠지. 나는 항상 그 마지막 날이 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사는 날이 딱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면 무엇을 할까, 그 생각으로 살았다. 그러다가 하루하루가 그 마지막 날처럼 소중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하루를 마지막처럼 의미 있게 잘사는 것이 인생을 잘 사는 것이란 걸 깨달았다. 인생이란 하루하루가 모여서 된 것이니까’라는 구절이 있다. 우리는 모두 시한부 인생이다.
아직 쌀쌀한 바람이 불고 있지만, 통도사에는 벌써 홍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렸다. 통도사를 찾은 사람들은 고운 자태를 뽐내는 홍매화를 보고 카메라에 담으며 저마다 방식으로 봄기운을 느끼고 있다.
엄동 역경 딛고 雪 살피고 일어나는 사랑의 전령사 一月 봉오리 터트리고 홀연히 떠나는가 청동잎 버려두고 떠나가는 외길에 붉고 붉은 정열 무수히 고이거던 그대 마지막 입맞춤 춘풍에 전해주오.
▶ 암으로 투병 중인데 장애연금을 받을 수 있나요? 아래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에는 장애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먼저 장애연금이란 가입 중에 발생한 질병 또는 부상으로 인해 완치 후에도 장애가 남아있는 경우 그 장애가 존속하는 동안 지급하는 연금급여를 말합니다. 암으로 장애연금을 받기 위해서는 암 발생이 국민연금 가입 중(최초 진료일이 가입 중인 경우로, 가입자가 가입 전 발병 사실을 알지 못한 경우라면 장애연금수급권 인정)이어야 합니다. 또 최초 진료일로부터 1년 6개월이 지난 후 장애등급에 해당하면 1년 6개월이 지난 날짜를 기준으로 장애연금을 받을 수 있으며, 장애등급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에는 60세(1953년생 이후부터는 출생연도별로 61~65세)가 되기 전 장애연금 지급대상이 되는 때 청구일을 기준으로 공단에서 장애등급을 심사해 장애등급이 인정되면 장애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단 악성 신생물(고형암) 말기 환자의 경우 초진일로부터 6개월 경과 시점에 장애등급을 판정하고, 판정 결과 장애 1급에, 앞으로 호전 가능성이 없다고 인정될 경우 그 시점부터 장애연금을 지급하도록 개정됐습니다. 장애등급은 1~4급으로 구분되며 1~3급은 매월 연금으로, 4급은 일시보상금으로 지급합니다. ▶ 이혼한 배우자 노령연금을 나눠 받을 수 있나요? 네. 이를 분할연금이라 하는데 아래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경우 받을 수 있습니다. 노령연금 수급권자와 국민연금 가입기간 중 혼인기간이 5년 이상이고, 본인이 61세(1953년생 이후부터는 출생연도별로 61~65세) 이상, 노령연금 수급권자인 배우자와 이혼했거나 이혼 후 배우자가 노령연금 수급권을 취득한 경우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급액은 혼인기간에 해당하는 연금액을 똑같이 나눠 지급합니다. 예를 들어 현재 모두 61세 이상이고, 이혼한 배우자가 매월 노령연금 150만원을 받고 있는데 그 중 혼인기간 10년의 노령연금액이 100만원일 경우, 분할연금 신청을 하면 혼인기간에 대한 노령연금액 100만원 중 50만원을 나눠 받을 수 있습니다. 분할연금제도는 이혼한 배우자에게 노령연금수급권자와의 혼인기간 동안 정신ㆍ물질적으로 이바지한 부분에 대해 일정액을 보장하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미국 현직 국무장관이 자기 집 앞 눈을 치우지 않았다고 해서 시청으로부터 벌금을 부과받았다. 장관은 즉시 눈을 치웠고, 기꺼이 벌금을 내겠다고 했다. 지난주 국제 뉴스로 알려진 사실이다. 내용인즉 이렇다. 미국 북동부지역을 강타한 눈보라가 지나간 뒤 메사추세츠 주 보스턴 시에도 2m 이상 되는 눈이 쌓여 통행에 지장을 주고 있었다. 캐리 국무장관 사저(私邸) 앞 인도에 쌓인 눈을 본 한 시민이 보스턴 시청에 신고했는데 시에서는 하루 만에 벌금 50달러를 부과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미국은 빙판길 사고를 우려해 집주인이 자기 집 앞 인도 눈을 치우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장관은 대변인을 통해 눈 폭풍이 불 당시 대통령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었으며, 장관이 고용한 제설회사 직원이 착각해 집 앞 인도 눈을 치우지 않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미국 국무부는 대외관계 업무를 총괄하는 행정부서로, 국무장관은 대통령 최고 조언자로서 외교면에서 대통령의 분신과 같은 역할을 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당시 경쟁 상대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국무장관에 기용했고 2013년 2월 그가 퇴진하자 대선후보를 역임한 존 캐리 상원의원을 장관에 임명했다. 이렇듯 국무장관은 미국 행정부 실세 중 실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대통령 후보에다 현직 실세 장관의 조그마한 법규 위반에도 가차 없이 책임을 묻는 그들의 공권력 행사에 눈길이 가는 것은 우리 현실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을 보기 때문이다. 미국 법 집행이 엄격한 사례는 이 밖에도 많다. 지난해 9월, 40년 이상 하원의원으로 활동해 온 찰스 랭글 의원 등 의원 8명이 의회 의사당 앞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그것도 두 손을 뒤로 돌려 수갑을 채운 채. 이민법 개정 촉구 시위를 벌이던 중 폴리스 라인을 넘어 도로를 점거했다는 것이 체포 이유다. 랭글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로 알려져 있는 유명 정치인이다. 또 2011년에는 현직 워싱턴 시장이 정부 예산 편성에 항의 시위를 하다가 통행방해 혐의로 수갑을 찬 채 체포되는 사진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우리나라에는 그와 정반대의 뉴스거리가 비일비재하다. 국회가 개원 중일 때 여의도나 강남의 고급음식점 인근 도로는 검은색 대형 승용차들이 큰길 2차선까지 점령해 주차하고 있어도 단속은커녕 대기 중인 운전기사들이 내뿜는 담배 연기만 자욱하다는 비아냥이 흘러나온다. 고위 공직에 내정된 후보자 중 병역 기피에 대한 의혹은 빠지지 않고, 비정상적인 부동산 운용으로 재산을 늘린 이야기도 단골로 나온다. 위장전입이 엄연히 실정법상 처벌 대상인데도 관행임을 빌미로 슬그머니 넘어가고 병역 면제 이유로 신체 일부 결함 정도는 이제 큰 관심도 끌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최근에는 학위 논문 표절 여부가 새로운 메뉴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모두 준법정신 교육 부재에 기인한 것이다.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하다(equality before the law)’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의 ‘국가론’에서의 정의 이념과 ‘신 앞의 평등’이라는 종교사상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중세 봉건시대 엄격한 신분차별제를 시민혁명으로 극복한 프랑스 인권선언과 미국독립선언서에서 확인되고 오늘날까지 계승되고 있는 이 정신은 우리나라 헌법에서도 취하고 있다. 헌법 제11조는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ㆍ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해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적 생활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로 시작하고 있다. ‘법 앞의 평등’ 정신은 힘없고 무지한 자만 법을 지켜야 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을 가진 자도 마찬가지로 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현실은 그렇지 못할 때가 있다. 특히 공직자 경우 개인적 비리나 부당이득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는데 앞으로는 더 넓은 의미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하면, 고위공직자가 권한을 남용하거나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 위법한 행정행위를 하는 것을 엄격히 단죄해야 한다는 것이다. 법 집행 일관성을 상실하게 되면 법 권위가 무너지고 만다. 공직 청렴도를 측정하는데 필수적인 내부청렴도는 인사나 예산, 시책 추진 등에서 위법 또는 부당한 사례가 있었느냐를 따져 묻는 것이다. 준법은 사회 전반의 청렴을 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