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 - 전창환 / 양산대학 관광일어과 학과장
자료제공 - 양산 민병철어학원
'어중간'하다는 건 사람을 참 불편하게 한다.
전철 안에서 어중간한 빈 자리에 어중간하게 끼어 앉을 때, 끼니 전 어중간하게 뭘 먹었을 때, 잠을 자더라도 어중간하게 자고 일어나면 안잔 것만 못할 때가 많고, 다급한 노크 소리에 [큰놈]을 어중간하게 끊어 버리고 나왔을 때의 그 불편함이란!
온갖 난리 속에서 치른 총선이 끝난 지도 '어언' 여섯 달이 흘렀다.
어렵게 과반 여당이 된 만큼 뭔가 확실히 해 줄 거란 기대도 있었는데, 이 사람들 참 '어중간'하다 싶어 불편할 때가 많다. 특히 친일진상규명법과 국가보안법을 처리하는 모습이 그렇다.
개혁입법을 한다고 소리는 뻥뻥 치더니, 이리미락 저리미락 하다가 두 법안의 처리를 또 10월 말로 미루었단다. '어중간'하기 짝이 없게도!
개혁 입법을 미룬다고 민생경제가 금방 살아 날 것도 아니고 합의점이 찾아 질 일도 아닐 텐데. 더욱이 친일진상규명법이나 국보법 같이 찬반이 명확히 갈리는 것들은 '어중간'하게 미룰수록 논의만 무성해져 국론은 더욱 분열 될 것인데.
'어차피' 통과 시키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국보법은 유엔에서도 강력히 폐지를 권고한 마당이고, 백년도 안 된 뒤틀린 역사를 친일진상규명법으로 바로 잡지 않고서야, 중국이 뒤트는 천년도 넘은 고구려의 역사는 무슨 수로 찾아오겠느냔 말이다.
광복도 '어언' 60년, 물살이 거칠다고 '어중간'하게 발목만 담그고 서서 망설일 건가. 역사의 가는 길에 '어차피' 건너야 할 거친 물살이라면 과감히 건너라. 남은 지지자들마저 잃어버리기 전에.
※ 於 : 어조사 어, ~에, ~에서, ~보다로 쓰인다.
※ 於焉 : 於焉間의 준말. : 알지 못하는 사이에 어느 듯.
※ 於中間 : 이러기도 저러기도 맞지 않는 엉거주춤한 상태.
※ 於此彼 : 於此於彼의 준말. 이렇게 하나 저렇게 하나.
글을 올바로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글을 제대로 읽는 것 또한 쓰는 문제 못지않게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글을 바로 쓰기 위해서는 애를 쓰는 편이지만, 이를 바르게 소리 내 읽는 데는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것 같다. 그것은 교육을 꽤 많이 받은 사람들조차 우리말을 일쑤 엉터리로 발음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럼, 우리 고장의 옛 이름이라는 '삽량'을 읽어 보자.
혹 [사뱡]으로 읽히지는 않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삽량'을 [사뱡]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 이는 '납량'을 [나뱡]으로 소리 내어서는 안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런데 우리네 말살이 속에서 이와 관련된 발음법을 잘 모르고 있는 이들이 너무나 많다. 이번에 '제18회 삽량문화제'를 취재하기 위해 만난 사람들 가운데도 '삽량'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심지어는 문화제 관련 인사들이나 교직에 종사하는 사람들 중에도 '삽량문화제'를 '사뱡문화제'라고 거침없이 말하는 이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삽량'과 '납량'은 어떻게 읽어야 할까? 우리말 '표준발음법(제5장 제19항)'을 보면, <받침 'ㅁ, ㅇ' 이나 'ㄱ, ㅂ' 뒤에 연결되는 'ㄹ'은 [ㄴ]으로 발음한다>로 되어있다.
이 발음법대로 소리를 내자면, '삽량'의 '량'이나 '납량'의 '량'은 '냥'으로 읽혀야 한다. 그런데 받침 'ㄱ, ㅂ' 뒤에서 'ㄹ'은 [ㄴ]으로 발음되면서, 이 [ㄴ] 때문에 받침 'ㄱ, ㅂ'은 다시 [ㅇ, ㅁ]으로 역행 동화되어 발음되기 때문에 '삽'과 '납'의 받침 [ㅂ]은 [ㅁ]이 된다. 따라서 '삽량'은 [삼냥], '납량'은 [남냥]으로 소리 내어야 올바르게 읽은 것이 된다.
다음의 경우를 살펴보면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다.
△받침 'ㅁ, ㅇ' 뒤에 연결되는 'ㄹ'의 경우.
담력[담녁] 침략[침냑] 강릉[강능] 항로[항노] 대통령[대통녕]
△받침 'ㄱ, ㅂ' 뒤에 연결되는 'ㄹ'의 경우.
막론[망논] 백리[뱅니] 협력[혐녁] 법랑[범낭] 십리[심니]
<교열부>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삽량문화제 기념 '제2회 엄정행 전국학생성악콩쿨'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1일과 2일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친 전국학생성악콩쿨은 양산출신 성악가인 엄정행 교수의 우리 근대가곡 보급에 대한 업적을 기리고, 성악에 관심과 재능을 가진 학생들로 하여금 평소 갈고 닦은 기량을 펼쳐 보이는 기회를 마련해 주는 한편, 물론 뛰어난 인재 발굴을 통한 음악교육의 발전과 육성 및 지역문화 활성화를 이룩하기 위해 한국음악협회 양산지부(지부장 박우진)가 개최했다.
양산교육청 강수효 교육장은 격려사를 통해 "교육은 인간 개개인에게 숨어있는 잠재능력을 이끌어내 개인이 가지고 있는 끼와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행복을 추구하게 하는 것"이라며 "이 대회가 명실상부한 전국대회로 발돋움 하도록 힘써 달라"고 부탁했다.
엄정행 교수는 인사말에서 "앞으로 더욱 노력해서 한국 음악계의 대들보가 되어주길 바란다"며 "향후 대회는 더욱 수준 높은 대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전국 초ㆍ중ㆍ고 재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이번 콩쿠르에는 전국에서 1백여명이 참가, 열띤 경쟁을 벌여 시종일관 경연장을 후끈 달구었다.
대회 결과 대상에는 부산에서 참가한 김대근(경성대 음악학과 4) 학생이 오페라 안드레아 쉐니에 중에 '조국의 적'으로 최고수상인 대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고등부 금상은 박소영(부산예고 3) 학생이 '고향의 노래'로, 중등부 금상은 박소영(부산예중 2) 학생이 '또 한 송이의 나의 모란'으로 수상했다. 또 초등 저학년 부문에서는 이민희(화명초 3) 어린이가 금상을 차지했으며, 초등 고학년은 배진영(동산초 5) 어린이가 금상을 수상했다.
대상을 차지한 김대근 학생은 수상소감으로 "엄정행 선생님의 고향에서 대회가 열린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방에서 개최한 전국의 대규모 행사이기에 앞으로 더욱 더 발전적 위상정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주관한 한국음악협회 양산지부 박우진 지부장은 "이 대회를 계기로 우리동요, 우리가곡에 대한 애착과 관심 그리고 보급에 조금이나마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하며 심사기준에도 우리가곡에 높은 비중을 두었다고 밝혔다.
<본사 특별취재팀>
[나는 미래의 화가]
초ㆍ중ㆍ고 사생대회 열기 '후끈'
2일(토) 양산문화예술회관 주변에서는 관내 초ㆍ중ㆍ고 학생 사생대회가 학부모 학생 그리고 양산미술협회 관계자 등 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펼쳐졌다.
이날 대회에서 초등학생은 수채화, 크레파스화를 이용한 상상화와 풍경을 중ㆍ고등부는 수채화 풍경, 유화 풍경, 파스텔 풍경으로 나뉘어 기량을 자랑했다.
이 행사를 주관한 삽량문화제 학생사생대회 정창원 준비위원장은 "학부모 및 인솔교사의 사생대회 현장출입 통제로 참가 학생들이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스스로 그림을 그림으로써 역대 어느 대회보다 수준 높은 작품들이 많이 나왔다"며 "미완성 작품이나 수준이하의 그림, 학년을 기재하지 않은 다수의 그림 등은 낙선처리 되었으며 엄정한 공개심사를 통해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총 700여점의 작품이 제출된 이번 사생대회의 시상내역은 다음과 같다.
△초등부(저학년) 대상 공정원(덕계초 2), 최우수 정다은(중부초 3), 우수 박지원(범어초 1)외 6명, 특선 이다영(하북초 2)외 24명, 입선 윤옥진(중부초 2)외 160명.
△초등부(고학년) 대상 이윤아(서남초 1), 최우수 주성은(중부초 6), 우수 이보배(신기초 6)외 4명, 특선 윤나라(서남초 4)외 23명, 입선 오성준(삼성초 4)외 58명.
△중등부 대상 박기연(양산여중 2), 최우수 이다은(양산여중 2), 우수 정혜진(삼성중 2)외 1명, 특선 정애란(물금동아중 2)외 10명, 입선 김연지(양산여중 3)외 18명.
△고등부 대상 정지은(양산여고 2), 최우수 박다혜(양산남부고 1), 우수 임은애(보광고 2), 특선 류미리(양산여고 2) 김은별(양산제일고), 입선 박미란(양산제일고 2)
[청소년오케스트라축제]
제18회 삽량문화제 기념, <2004 전국 '고향의 봄' 청소년오케스트라축제>가 전국 8개 청소년오케스트라가 참가한 가운데 청소년들의 음악적 '끼'와 '재능'을 마음껏 발산했다.
삽량문화제 개막일인 2일 낮 12시부터 늦은 저녁까지 펼쳐진 이번 청소년오케스트라축제에는 멀리 강원도의 <삼척시청소년오케스트라>를 비롯해 경기도의 <성남청소년오케스트라>와 <동두천청소년오케스트라>, 대전의 <대전평송청소년오케스트라>, 그리고 부산의
이 음악축제에 '고향의 봄'이란 머리글이 붙게 된 것은, 양산이 낳은 아동문학가 이원수선생이 노랫말을 지은 동요 '고향의 봄'이 남과 북을 아우르는 겨레의 동요인데다 이 '고향의 봄' 의 배경이 우리 양산이어서 오늘의 우리 음악 꿈나무들에게 '고향의 봄'이라는 서정과 음악적 꿈을 심어주려는 데서 비롯된 것.
이번 축제에 참가한 8개 단체의 청소년 출연진은 모두 360여명. 여기에 이들 청소년을 따라온 120여명의 학부모와 20명의 운영위원들이 자리를 함께해 축제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었다.
각 참가단의 우열을 가리기 보다는 축제에 비중을 두었던 이번 행사에서 심사위원(위원장 김원명 경성대 교수)들은 '대상' 한 단체만 가리고 다른 참가팀은 등수를 매기지 않았는데 이날 대상의 영광은 부산의 <소년의 집 관현악단>에 돌아갔다.
<소년의 집 관현악단>은 1979년에 '소년의 집 합주단'으로 출발, 2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있는 음악단체로 그동안 전국 각종 예술제에서의 수상기록이 화려한 팀이다.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을 연주해 '대상'을 받은 <소년의 집 관현악단>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기량이 매우 뛰어나 거의 세계적 수준"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이번 참가팀 중 상위그룹에 속한 것으로 평가된 <양산유스오케스트라>에 대해 다른 팀의 지휘자들은 "교과서적인 연주로 아주 깨끗한 소리를 냈다"며 "아직 기량은 미숙하지만 앞으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팀"이라고 평했다.
이번 축제가 마련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양산유스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 김종진씨는 "타 지역의 청소년과 학부모들이 많이 참여한 이번 행사가 전국에 양산을 알리는데 나름대로의 기여를 한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축제기간을 3, 4일 정도로 늘리는 등 이번 행사에서 미흡했던 점을 보완해 이 청소년축제가 전국 청소년관현악축제로 확실히 자리매김 하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한글백일장 - 문학 꿈나무들 글 솜씨 맘껏 뽐내]
한국문인협회 양산지부가 개최한 제18회 삽량문화제 한글백일장이 2일(토) 춘추공원 일원에서 가져졌다.
초ㆍ중ㆍ고등부와 일반부 450여명이 참가하여 펼친 백일장에서 일반부는 운문 [호수] 산문 [시간], 고등부는 운문 [손] 산문 [의자], 중등부는 운문 [바다] 산문 [나무]라는 글제로 글 솜씨를 겨뤘다. 또 초등부 저학년은 운문 [소풍]으로 고학년은 운문 [하늘]과 산문 [용돈]으로 평소에 갈고 닦은 글재주를 펼쳐 보였다.
이번 백일장의 안명수 심사위원장은 "주제에 어긋나지 않는 글, 너무 딱딱하지 않고 리듬이 있으며 시적으로 표현이 된 작품을 심사기준으로 삼았다"며 "충분한 변별력을 가지고 심사를 했다"고 밝혔다. 심사결과는 다음과 같다.
[일반부] <운문> 차상-이영림 '그리운 상상' <산문> 차상-이승자 '세월'
[고등부] <운문> 장원-천세나(효암고 2) '열여덟의 손' <산문> 장원-권혁규(양산고 2) '아버지는 의자다'
[중등부] <운문> 장원-박규희(웅상여중 1) '추억여행' <산문> 장원-송지은(개운중 2) '나무'
[초등 고학년] <운문> 장원-김영주(화제초 4) '하늘' <산문> 장원-심진실(화제초 6) '마지막 용돈'
[초등 저학년] <운문> 장원-구자강(천성초 3) '두 번째 소풍'
[박재상 추모 관내 초ㆍ중ㆍ고등학생 휘호대회]
양산문화원 서도회에서 주관한 박제상 추모 관내 초ㆍ중ㆍ고등학생 휘호대회가 2일 삽량문화제 행사장인 민방위교육장에서 열렸다.
관내 학생 1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휘호대회 대상에는 남웅(양산고 1), 최우수 이성영(신기초 4)외 3명, 우수 정수진(양산여중 1)외 5명이 차지했으며, 특선 12명, 입선 11명이 선정되어 삽량문화제 전시행사장에 전시 발표했다.
이번 대회를 주관한 정임성 서도회장은 “서예를 배우고 즐기는 인구가 자꾸 줄어드는 상황에서 평소 갈고 닦은 실력을 맘껏 발휘하는 학생들이 대견하고 기특하다”며 실력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줄 것을 학생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서도회는 이번 삽량문화제 행사 기간인 2, 3일 양산실내체육관에서 일반시민들에게 회원작품전시 및 가훈써주기 행사를 벌여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본사 특별취재팀>
삽량문화제와 함께 열렸던 체육대회는 종합운동장과 실내체육관에서 9개 읍ㆍ면ㆍ동 대표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체육대회에는 축구와 탁구, 씨름 등 10개 종목에 걸쳐 읍ㆍ면ㆍ동 대항으로 펼쳐져 종합우승은 웅상읍이 준우승은 물금읍, 3위는 중앙동이 차지했다.
이번 체육대회에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씨름으로 삽량문화제 공연장 주변 야외 시합장에서 펼쳐져 시민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으며 탄성과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생활체육으로 자리 잡은 배드민턴과 탁구, 볼링, 테니스 등의 수준 높은 경기내용은 주민대표라기 보다는 실업 선수들의 시합을 보는 듯 박진감이 넘쳐 양산의 생활체육의 미래를 밝게 했다. 탁구시합에서 전 대한항공 실업선수 출신인 정은혜(여ㆍ웅상)선수와 엄용진(남ㆍ물금)선수의 시범경기, 국가대표출신인 이광득(남ㆍ물금)선수와 계성여상 선수출신인 이영순(여ㆍ웅상)선수의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현란한 기술과 파워는 실내체육관을 뜨겁게 달구었다.
배구시합의 경우 지역 주민들과 가족들의 응원 열기로 신기초등학교 강당이 후끈 달아올랐다.
지역별로 잘 짜여진 조기축구회 선수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축구시합은 넓은 저변만큼이나 시합의 짜임새도 좋았다.
3일 오전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진행된 단축마라톤은 참가 선수들이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며 완주해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번 체육대회는 삽량문화제와 함께 진행돼 재정과 행정력의 뒷받침이 다소 부족했지만 그 참가 열기만큼은 만점이었다.
<본사 특별취재팀>
축제에서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음식' 이다. 이번 삽량문화제에서도 먹거리는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행사장 입구 왼쪽에 마련된 '먹거리장터'. 낮에는 생각보다 한산해 울상이던 상인들의 표정이 해가지고 사람들이 밀려오자 밝게 펴졌다.
'먹거리 장터' 입구에서는 안에서 풍겨 나오는 음식냄새에 코를 벌름거리는 개구쟁이들이 부모 손을 이끌며 빨리 들어가자고 채근을 하고 있었다.
한 어린이는 돼지 한 마리가 통째로 굽히고 있는 '통 돼지 바베큐'를 신기하다는 듯 뚫어지게 보더니 이내 엄마 소매를 붙잡고 "저거 먹고 싶어"하며 때를 썼다. 만약 사주지 않으면 한바탕 울음이라도 쏟아 부을 얼굴표정이라 웃음이 절로 나왔다.
먹거리 장터 안쪽에는 곰장어, 굴, 생선과 같은 해산물과 돼지고기, 닭고기 등의 축산물이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어 오가는 사람들의 입맛을 돋우어 주었다.
얼큰하게 취하신 어르신들과 엄마 손을 부여잡고 "이거 사줘, 저거 사줘"를 외쳐대는 아이들로 가득한 먹거리 장터에는 왁자한 웃음소리와 '건배'를 외치는 활기찬 소리들이 가득했다 .
먹거리 장터 중간 중간에 있는 상품타기 유료코너에는 상품을 타기 위해 돈을 내고 도전하는 사람들의 줄이 이어져 있었다. 동전을 접시에 넣으면 상품을 주는 코너에서는 한 여고생이 주인 몰래 기둥을 부여잡고 팔을 뻗어 동전을 집어넣자 구경하던 사람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먹거리 장터 끝에 있는 각설이 무대. 엿을 팔기 위해 여장을 한 남자각설이가 하는 재미있는 행동에 웃음을 터트리는 구경꾼과 얼큰하게 취하신 어르신들이 기분 좋게 추어대는 춤들이 축제라는 것을 실감나게 해주었다.
어린 자녀와 함께 삽량문화제를 찾아온 한 주부는 "공연을 보러 찾아왔는데 아이들이 계속 먹을 것만 사달라고 해서 공연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면서도 "그래도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 오랜만에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부모 손을 부여잡은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소주 한잔으로 하루를 마감하는 어른들의 건배소리로 먹거리 장터는 밤이 깊어갈수록 활기가 넘쳐났다.
<본사 특별취재팀>
지난 10월2일~3일 제18회 삽량문화제가 양산종합운동장과 양산시 일원에서 개최되었다.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된 가운데 체험행사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높은 열기를 실감케 했다.
전통 도자기 제작과 짚공예, 양산박 음식 만들기, 캐리커처 그리기, 페이스페인팅, 전통 민속놀이 등이 마련된 체험행사코너에는 어린이와 학생, 어른들 모두 호기심 어린 눈동자로 구경하느라 북적였다.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은 옛 추억이 떠오르는지 짚공예 코너에 삼삼오오 둘러앉아 짚신을 만들고, 구경하던 어린이들도 하나둘씩 모여 앉아 능숙한 할아버지들의 손놀림을 따라하며 즐거워했다. 엄마를 따라 무작정 짚을 만지작거리던 어린이는 엄마에게 물어가며 할아버지들이 만든 짚신을 신어보고 연신 신기해했다.
전통 도자기 코너에선 아이들과 함께 구경을 나온 어른들이 도자기 물레위에서 조금씩 완성되어가는 도자기를 신기하게 바라보고, 도자기 제작과정을 시연하던 공예가는 구경하던 아이에게 자세한 설명을 곁들여 도자기 빚는 법을 가르쳐줬다.
체험행사 코너 중 어린이들의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코너는 바로 페이스페인팅 코너였다.
자원봉사를 나온 제일고등학교 학생들의 손끝에서 귀여운 돌고래며 알록달록한 꽃이 그려질 때마다 아이들은 물론 구경하던 어른들도 함께 즐거워하며 아이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느라 분주했다.
막 페이스 페인팅을 끝내고 캐리커처 코너에서 순서를 기다리던 손다혜(서남초, 5학년) 어린이는 “삽량문화제 미술대회에 참여하게 된 친구의 권유로 오게 되었다. 페이스페인팅 같은 재밌는 참여코너도 많고 볼거리도 먹을거리도 많아서 즐겁다.”며 밝게 웃었다.
전통 민속놀이들에 참여해볼 수 있는 코너에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널을 뛰느라 웃음소리가 가시질 않았고 오랜만에 굴렁쇠를 본 어른들은 옛 추억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아이들과 놀이에 빠져들었다.
어른들의 동심과 추억, 아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참여코너들은 문화제 참여자 모두에게 즐거운 웃음을 안겨주었다.
<본사 특별취재팀>
우리 고장의 전통 문화축제인 '삽량문화제'가 막을 내렸다. 2년만에 열리는 시민축제여서 어느때보다도 시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컸던 이번 삽량문화제.
본사 특별취재팀은 개막부터 폐막까지 문화제의 각 행사장을 돌며 문화제의 전 과정을 취재했다.
다시 보는 '제18회 삽량문화제'.
양산벌을 뜨겁게 달구었던 삽량문화제의 발자취를 더듬어 본다.
위쪽 지방은 한파주의보가 내렸다지만, 다행히 양산은 전형적인 가을 날씨여서 시민들의 행사장 나들이를 수월케 했다.
공식행사 개막식에 앞서 펼쳐진 '사전행사'는 왕(눌지왕)의 동생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내던진 신라시대의 충신이자 대표적 양산의 인물인 충렬공 관설당 박제상공 행차재현으로 시작됐다. 화려한 옛 의상으로 당시의 인물을 묘사한 행차행렬(출연:양주중)이 행사장을 한 바퀴 돌아 중앙으로 나오면서 지난 역사를 재연하는 모습은 보는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만고충신의 충절을 마음에 새기며 옷깃을 여미게도 했다. 그 뒤를 뒤따른 사물놀이는 그 자리에 함께한 시민들의 어깨를 절로 들썩이게 했다.
여기서 잠깐 발길을 전시행사장으로 돌려보자.
그림전시, 사진전시, 꽃꽃이전시 등 여러 볼거리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50년대 양산마을 풍경. 면사무소 등 옛 양산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보는 이들을 잠시 50년 전의 역사 속으로 데려다 주었다. 어린이들은 옛 양산의 모습이 믿어지지 않는 듯 놀라워했고 어르신들은 아련한 옛 추억이 떠오르는지 지그시 눈을 감기도 했다.
전시행사장 바깥에 있는 체험행사장은 사람들이 가장 북적거리는 곳. 제일고 학생들이 얼굴에 귀여운 그림을 그려주는 페이스페인팅 코너에는 아이들이 몰려들어 서로 자신의 얼굴에 그림을 그려달라고 야단이었다. 개구쟁이들을 달래가며 그림을 그려주는 학생들의 얼굴에는 연신 환한 미소가 걸리고.
'전통도자기 현장체험 코너'에는 아이에게 큰 소리 치며 멋지게 도자기를 만들겠다고 한 아빠가 이상한 모양의 도자기가 나오자 무안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거렸고 아이는 '그것도 못 만드냐'는 듯 헤실헤실 웃어댔다.
바로 옆은 우리 '축산물 시식코너'. 해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우리 축산 농가를 살리기 위해 준비된 행사로 우유와 고기 등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누어 주며 앞으로 국산 농ㆍ축산물을 이용해 주길 호소하고 있었다.
맛있는 음식을 준비한 '먹거리장터'. 상인들은 해거름이 되어 밀려오는 손님들을 받느라고 손놀림이 한층 바빠졌다.
삽량문화제 첫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각종 공연. 부드럽게 선을 그려가며 너풀대는 '양산사찰 학춤'의 춤사위에 홀린 듯 관객들은 눈을 떼지 못하고, '양산시립합창단'의 아름다운 화음과 '시립관악단'의 관객을 압도하는 웅장한 음악에 시민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문화마을 들소리'가 천지개벽이라는 주제로 펼친 대북공연은 가슴 속 깊은 곳까지 전해 오는 북소리의 진동과 도저히 사람이 하는 것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눈에 보이지도 않는 손놀림으로 사람들의 입에서 연신 탄성이 터져 나오게 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삽량문화제의 열기가 달아오르는 가 싶을 즈음, 삽량문화제를 성원하기 위해 찾아온 안팎의 손님들에 대한 소개와 축시, 축사가 이어지고 마침내 시민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화합과 번영의 열린 음악회'가 열렸다.
이 무대를 통해 양산이 낳은 세계적 성악가 엄정행 교수를 만나는 것은 양산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기쁨이었고 향수로 유명한 가수 이동원의 무대도 반가웠다.
드디어 어린아이, 청소년, 어른 너나 할 것 없이 기다리던 순서, 가수들의 신나는 축하무대가 이어졌다. 여성댄스그룹 샤크라가 나오자 청소년들의 환호성이 행사장을 마구 흔들어 놓는가 싶더니, 양산 제일고 출신 가수 혜령이 나오자 그 환호성은 극에 달했다. 혜령의 감미로운 R&B 음악이 끝나고 가수공연을 마지막으로 장식한 가수는 박상민이었다. 첫 노래가 끝나자마자 앵콜을 외치는 시민들을 보며 “아니, 이제 노래 한 곡 불렀는데 벌써 앵콜을 외치면 어떡합니까!” 라는 너스레를 떨어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가수공연을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밀려들었고 일부 학생들은 가수를 보기 위해 컨테이너 위에까지 올라가는 극성을 보였다. 그렇게 첫째 날의 삽량문화제 공식행사가 끝나고 마지막으로 화려한 불꽃놀이가 어두운 밤하늘을 밝게 비추어 주며 내일의 축제를 기다리게 만들었다.
삽량문화제 둘째 날부터는 체육행사가 열렸다. 축구, 배구, 테니스, 탁구, 배구, 게이트 볼 등 많은 체육경기가 펼쳐졌다. 경기가 있는 곳마다 각 읍, 면, 동 별로 자신의 마을을 응원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체육행사 중에서도 특히 실내가 아닌 실외에서 진행된 태권도, 씨름 등이 시민들의 가장 큰 호응을 받았다.
주경기장 밖에서 열린 태권도 겨루기 장에는 긴장감 넘치는 겨루기를 구경하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이 이미 자리를 차지해 둘러싸고 있어 비집고 들어갈 틈조차 없었다.
그리고 공연장 가운데 자리를 잡고 있는 씨름장에는 거구의 역사들이 자신들의 힘을 뽐내며 상대의 샅바를 부여잡고 모래바닥으로 넘어뜨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다. 커다란 덩치의 역사들이 넘어갈 때마다 시민들의 탄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곳저곳 분주히 쫓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문화제의 끝자락이다. 폐막식을 끝으로 10월 2, 3일 이틀간에 걸쳐 진행된 '제18회 삽량문화제'의 공식 일정이 모두 끝났다.
이번 삽량문화제는 찾아온 시민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주기는 했지만 한편으론 아쉬웠던 점도 많았다.
우선 체육경기 등과 같은 행사들을 무리하게 같이함으로써 행사시간표에 적힌 시간대로 진행되지 않아 시민들을 기다리다 지치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행사들도 상당수 있어 질 높은 문화행사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에는 부족했다.
또 먹거리 장터는 그렇다 쳐도 따로 읍, 면, 동별로 먹고 마시는 자리를 만들었을 뿐 아니라 시민들이 오가는 통로에서도 제대로 된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아 자리를 깔고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생기는 등 문화제라고 하기에는 너무 난잡한 모습들이 연출되기도 했다.
잘된 점은 잘된 대로, 미숙했던 점은 또 그런대로 되짚어 보면서 내년의 문화제는 양산의 정체성이 확실하게 자리 잡히는 문화 축제가 되었으면 한다.
<본사 특별취재팀>
[서남초, 2004학년도 3학년 학부모 초청 수업공개의 날]
서남초등학교(교장 정소석)는 8일(금) 3학년 학부모들을 초청하여 그동안 학생들과 담임교사가 만나 배우고 익힌 여러 학습활동과정을 공개하는 '2004학년도 3학년 학부모 초청 수업공개의 날'로 정했다. 이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12시30분까지 학교장, 학부모, 교사, 부산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등이 참석하여 수업참관과 교육학 특강 및 간담회(부산대학교 협력학교 관련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서남초등학교 ☎387-1988)
[중부초, 챔버오케스트라 창단연주회]
중부초등학교(교장 김동진)는 아파트 숲으로 이루어진 신도시라는 특성으로 메말라가는 아이들의 가슴을 적실 수 있는 교육의 필요성을 안고 다양한 음악경험을 통하여 정서함양에 기여코자 지난 3월 조직한 중부챔버오케스트라가 창단연주회를 갖는다.
10월 14일(목) 오후 4시부터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학부모, 학생, 학교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그동안 닦은 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중부초등학교 ☎388-8376)
[영산대학교 '천성축제' 열려]
영산대학교(총장 부구욱)는 6일부터 8일까지 영산대학교 양산캠퍼스 운동장에서 '천성축제'를 연다.
개회식을 시작으로 태권도시범, 댄스대회, 게임, 초청가수공연, 레크레이션, 가요제 등 학생들이 준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공연을 펼침으로써 학생들의 문화표현과 젊음을 교류하는 장을 마련한다.
문화관 앞 잔디밭에서는 학부행사인 디자인, 건축학부의 작품전시와 동아리인 포토보이스의 사진갤러리가 펼쳐지며, 동아리행사는 운동장위 주차장에서 주점, 영상물상영 및 판매, 모형전시, 분식, 게임 등을 펼친다. 그리고 문화관 앞 광장에서는 각종 유명브랜드 제품의 바자회행사도 갖는다.
(영산대학교 총학생회 ☎380-9067)
중ㆍ고등학교 축제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뭘까? 학생들이 뛰어노는 것? 노래부르고 춤추는 것? 보통 이러한 이미지가 떠오를 것이다. 그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학교 축제를 즐겁게 무엇인가를 배우는 '배움의 축제'로 만든 학교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바로 양산중학교이다.
지난달 24일 양산중학교에서 제2회 '양지 빛 축제'가 열렸다. 과학발명반의 지관로켓발사로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것부터 색달랐다. 학교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보니 더욱 이채로운 행사들이 눈을 즐겁게 만들어주었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북적거려 가장 눈에 띄는 행사장은 단연 '마술의 세계'가 열리고 있는 교실이었다. '양지 빛 축제'를 관람하기 위해 방문한 다른 학교 교장단이 마술의 속임수를 알아내기 위해 이리저리 살펴보는 모습과 볼 테면 보라는 듯이 자신만만하게 웃으며 결국 마술을 시행해 통쾌하게 교장단을 속인 학생, 속이는 학생이나 속는 교장단이나 모두 즐거운 것은 같은 듯 연신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가 교실에 가득찼다.
'마술의 세계'가 이색적인 코니어긴 하지만 그것을 가지고 '교육적 축제'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양지 빛 축제'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행사는 건물 밖 한쪽에 마련된 목공공예와 운동장 구석에 마련된 천연염색 행사장이다.
우선 천연염색 행사장, 천을 물에 담갔다가 꺼냈다가를 반복하며 염색을 하는 학생들은 그렇게 염색하여 널어놓은 천들을 바라보며 연신 신가하다는 듯 바라보고 있었다.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 널어놓은 염색 천들은 그 어느 천들보다 예쁜 색깔을 뽐내었다.
건물 한쪽에 마련된 목공공작 행사장에는 나무를 자르고 깎고 다듬으며 작품을 만드는 학생들의 열기가 가득했다. 얼굴에 톱밥이 묻었는지 나뭇잎이 묻었는지도 모른 체 열심히 작품을 만들고 있는 학생들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해보였다.
양산중학교 김영규교장은 "그저 놀기만 하는 축제가 아닌 놀면서 즐겁게 무엇인가를 배우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이러한 행사들을 만들었다." 며 "앞으로도 더욱 '양지 빛 축제'를 발전시켜 다른 학교의 모범이 되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하였다. 또 "골든벨과 같은 퀴즈프로그램도 하고 싶었지만 강당이 없어서 하지 못했다. 그것이 가장 아쉽다."고 말하며 교육청의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는 마음을 나타냈다.
양산 관악합주단의 소리가 전국에 울려 퍼졌다.
지난 10월 2,3일 이틀간 실시된 '진주 개천예술제 음악경연대회'에서 보광고등학교와 양산여고가 각 각 1,2위를 휩쓸었다.
이번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보광고등학교는 1989년에 창단되어 16년간 활동해오며 각종 경연대회에 출전, 여러차례 수상한 전통강호로 관악합주분야에서는 이미 유명한 학교다.
그와는 다르게 양산여고는 창단 4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 전국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한지 한달만에 또 다시 2위를 함으로써 무섭게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신흥 강호.
5일 방문한 보광고 음악반 복도에는 활기가 넘쳐났다. 선ㆍ후배가 밝은 웃음을 나누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은 가족처럼 보일 만큼 사이가 좋았다.
대상 수상에 대한 소감을 묻자 김동주 학생은(3학년) "우리는 원래부터 관악합주는 잘했어요. 1위할 거라고 생각했어요."라며 자신감 넘치는 대답을 했다. 다른 학생들도 모두 똑같이 대답하는 것이 전통강호로서의 자신감이 대단했다.
하기야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상 경험이 있는 학생들이니 자신감이 넘칠 만도 했다.
보광고 관악합주단 박우진 지도교사를 만나 이번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에 대한 소감을 물어보았다. 박우진 교사는 "그동안 많은 대회에서 수상을 한 경험이 있어 어렵게 느끼지는 않았다."며 학생들과 같은 자신감을 나타내면서도 " 그러나 이번에 2위를 한 양산여고와 같은 신흥강호들이 많이 생겨나 1위를 한 기쁨보다는 오히려 염려를 많이 느낀 대회였다. 앞으로 더욱 분발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은 학생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고 말했다.
보광고 관악단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는 "바로 자유스러움이다. 그것이 위계질서를 중요하게 여기는 다른 관악단과의 차이점이고 그 자유로움에서 나온 음악성이 심사위원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관악합주단의 전통강호 보광고등학교, 그리고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신흥강호 양산여고.
이 두 학교가 때로는 겨루고 때로는 함께하며 서로에게 좋은 라이벌이 되어 양산 관악합주단의 소리가 다시 한번 전국을 휩쓸게 하길 기대한다.
4. 학교, 마을과 연애를 시작하다!
저희가 더욱 큰 도움을 받은 것은 2003년도 Run & Learn이라는 마라톤 프로젝트 수업이었습니다. 달리기와 관련된 주제들로 구성된 프로젝트 수업의 강사들은 모두 지역사회의 선생님들이었습니다. 달리기와 섭식, 달리기와 근골격계, 달리기의 기초기술 등을 한의사, 정형외과 의사, 스포츠 트레이너인 지역사회 선생님들로부터 배웠고 이러한 배움에 기초해 2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낙오없이 10km 마라톤을 완주하게 되었습니다. 이 마라톤 대회에서 저희 학교는 모범참가단체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여기까지는 주로 지역사회 스승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하여 지역사회와 학교가 소통하고 교류하면서 학교가 도움을 받는 형태로 이루어진 활동이었습니다.
2003년도 봄부터 학교는 지역사회에 대한 학교 스스로의 헌신과 봉사를 통한 교류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우선적으로 학교가 참여할 수 있는 지역사회 활동으로 5월의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결정하였습니다. 학생들도 기꺼이 참여하였는데 학생들은 학교폭력과 왕따를 추방하는 거리 캠페인에 나가기도 하고 이를 주제로 한 노래공연도 참여하였습니다. 수업시간을 통해 학교폭력과 왕따를 주제로 노래를 개사하기도 하였으며, 대통령 영부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써서 대통령 영부인 앞에서 낭독하게 되는 영광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2003년도 여름에는 학교안학교 행사로 나눔 학교를 준비하여 학생들이 학교 인근 공원 전체를 청소하는 봉사활동을 하였고 우체국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였습니다. 노숙인들의 점심식사를 위한 자원봉사를 하기도 하였으며 뇌성마비 보육시설에 가서 목욕봉사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각각의 기관에서 사회복지사들의 도움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했고 지역 내 시설의 목회자분과 신부님들이 오셔서 나눔에 관한 강의를 해주시기도 하였습니다. 아프리카 아동 후원을 위한 기아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기부금을 모두 모아서 내는 봉사도 하였습니다. 봉사를 통하여 학생들은 다양한 질문을 하게 되었고 그 질문은 그들이 성숙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봉사를 통하여 얼마나 성장하는가를 지역사회와의 나눔 학교를 통해 다시금 깨닫게 되었었습니다. 그렇게 산만하고 까불던 학생이 나눔 현장에서 보이는 예의바름에 놀랐고, 이기적이고 예민하던 아이가 정성스럽게 뇌성마비 아동을 목욕시켜주던 모습을 보기도 하였습니다. 나눔 학교를 통하여 학교는 다양한 지역사회 현장과 깊은 교류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봉사와 나눔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을 재발견하고 근본적인 질문 "왜 우리는 서로를 돕고 살아야 하나?", "왜 우리는 서로 충분히 사랑하고 지내지 못할까?"에 다함께 도달해보고자 하였었습니다.
※ 양산지역에 처음으로 양산대안교육연구모임이 결성되었습니다.
지난 5월 20일, 27일, 6월 3일 실시한 '대안교육강좌' 강의 원문을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양산시 제3회 양산건축문화상 공모]
양산시는 건축문화의 질적 향상을 기하고 아름답고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 제3회 양산시건축문화대상 작품공모 계획을 마련,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접수받는다.
모집 대상은 올해 10월 31일 이전에 사용승인 된 양산시 관내의 우수 건축물로 건축주나 설계자, 시공자면 응모할 수 있다. 모집분야는 단독주택과 연립주택, 아파트 등 주택분야와 일반부문 건축물로 다른 건축관련 공모전에서 입선된 작품은 출품할 수 없다.
출품된 작품에 대해서는 11월 중 양산시건축위원회 심사를 거쳐 12월 중에 입선작을 발표하며, 대상과 우수ㆍ장려상으로 구분 시상한다. 심사결과에 따라 입상 건축물의 건축주에게는 표식동판을 지급하며, 설계자에게는 상장과 상금을, 시공자에게는 상패를 각각 수여한다. 설계자에게 지급하는 상금은 대상과 우수상, 장려상 각각 3백만원과 2백만원, 1백만원이다.
응모자는 응모신청서를 작성, 작품 전시용 판넬 1부와 심사용 설계도면 및 작품설계 설명서 20부와 함께 공모 기한 내에 양산시청 건축과로 제출하면 된다. 응모신청서는 양산시청 건축과에서 배부 중이며, 양산시건축과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공공근로사업 확대 시행]
시가 공공근로사업의 확대 시행을 위해 최근 2회 추경을 통해 1억여원의 사업비를 추가 확보함으로써 이번 4단계 공공근로사업에 당초 계획의 두 배에 가까운 인원이 참여하게 됐다.
시는 최근 경제난으로 특히 저소득 계층과 청년실업자의 구직난이 심각하다고 보고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도심 환경개선사업에도 적극 활용키 위해 공공근로사업을 확대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4일부터 오는 12월 25일까지 60일간 실시되는 4단계 공공근로사업에는 당초 계획된 투입인원 68명보다 50명이 더 늘어난 1백18명이 참여하게 된다.
1~3단계 참여인원이 각각 98ㆍ66ㆍ64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인원이 대거 늘어난 셈이며, 사업비 비교에서도 이번 4단계에서만 2억5천7백만원이 투입돼 올 전체 예산(6억8천7백만원)의 37.5%를 차지할 정도다. 특히 시가 공공근로사업의 확대를 위해 사업비를 추가 투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양산시의 이번 4단계 공공근로사업으로 국토공원화사업 등 계속사업과 옥외광고물 정비, 시가지 환경정비 등 신규사업을 포함 모두 33개 사업을 시행한다.
[보건소 노인건강체조경연대회 개최]
양산시 보건소는 노인들의 체조를 통한 운동실천 붐을 조성해 건강증진을 도모하고 노인들의 자신감과 성취감을 고취하여 활기찬 삶을 이어가는 계기를 마련코자 8일 오전 10시 30분 실내체육관에서 노인 건강체조 경연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에는 보건소가 2004년도 건강증진사업의 하나로 실시해 온 노인체조교실에 참여한 4백50여명의 노인들이 12개의 팀으로 나뉘어 경연을 펼친다.
한편 보건소는 노인들이 규칙적인 스트레칭 및 체조로 만성적인 피로나 요통, 관절통 등을 이겨내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양산ㆍ웅상ㆍ상북노인대학과 8개 경로당을 순회하며 노인체조교실을 운영해 왔다.
노무현 대통령의 386측근으로 불리고 있는 송인배(36ㆍ사진) 열린우리당 경남도당 전 자치분권특별위원장이 지난 1일자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3급 행정관으로 임명됐다.
지난 4.15총선에서 열링우리당 공천으로 양산에서 출마했다가 한나라당의 김양수 후보에 뒤져 낙선의 고배를 마신 바 있는 송 행정관은 총선 낙선 이후 열린우리당 경남도당 자치분권특별위원장을 맡아왔었으나 청와대행이 결정된 직후 도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송 행정관은 지난 98년 노무현 의원 비서관으로 노 캠프에 합류해 노 대통령의 해양부장관 시절에도 곁을 지킨 것으로 노 대통령의 신임을 얻어 2002년 대선 때는 후보 의전담당관을 맡기도 했다.
이번 송 행정관의 청와대행으로 경남지역에서 우리당후보로 총선과 재ㆍ보선에 출마했다가 낙방한 인사들의 차기 당ㆍ정ㆍ청 진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도내에는 이들 인사를 두고 확인되지 않은 하마평이 무성하다.
한편 경남지역 제17대 총선 우리당 낙선자중 지금까지 정부산하기관에 기용된 인사는 2명으로 의령ㆍ함안ㆍ합천에 출마했던 권욱 전 행자부 민방위 통제본부장과 창원갑에 출마했던 공민배 전 창원시장이 각각 소방방재청장과 대한지적공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양산시보건소는 정신장애인 어울마당인 ‘함께하는 세상을 향해’ 행사가 10월 13일(수) 오후 1시30분부터 양산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다.
이 행사는 정신장애인의 재활의지 고취와 시민들의 편견해소를 위해 지역의 정신의료기관들이 후원하고 경남도내 정신장애인 및 가족, 정신보건관계자, 자원봉사자 등 약 75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보건소 한 관계자는 “이 행사를 통해 정신장애인과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기회와 활력을 만들고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여 건강한 사회를 만드려는데 목적이 있다며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줄 것”을 부탁했다. (문의는 양산시보건소 ☎380-4894)
지난 4일 웅상읍사무소에서 오근섭시장을 비롯한 60여명의 간부급 공무원이 참여한 가운데 월간업무계획 보고와 확대간부회의가 열렸다.
시 개청 이후 처음 열린 확대간부회의라 그런지 오전 10시 30분에서 오후 6시까지 이어지는 마라톤회의가 되었다.
웅상지역은 그동안 관내에서 가장 많은 7만2000의 인구에도 불구하고 도심과 떨어져 있어 시의 투자사업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주민들의 볼멘소리가 자주 나왔었다.
이번 확대간부회의도 주민들의 그러한 목소리를 듣고 웅상지역의 주요현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하기 위해 이루어 졌다.
이번 회의에서 논의 된 주요 현안은 웅상 주민들의 가장 큰 불만인 교통문제를 비롯해 복지시설 확충 , 행정민원 편의 등이다.
오근섭 시장은 이날 회의 과정에서 "웅상 지역이 시 전체 인구의 30%이상을 차지할 마큼 급속히 성장해 시의 관심도 높다"며 "앞으로 행정력을 웅상지역에 집중해 주민들이 실감할 수 있게 하겠다고" 고 말했다.
간부확대회의를 마친 후에도 오근섭 시장과 간부공무원들은 서창 다목적 구장 등 주요 사업현장 및 민원현장을 방문했다.(사진) 이날 현장방문에는 이장권 도의원과 주민들도 함께 참여하여 현장에서의 문제점 등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경남도는 지난 7월22일 김태호 도지사의 "도청이 빨리 망하는 법을 찾아보라"는 지시에 따라 그동안 각 실국별로 제출된 '경남도청이 빨리 망하는 법'을 지난 9월 16일 공개해 안팎의 눈길을 끌었다.
이는 당초 김 지사가 급변하는 사회ㆍ경제 환경 속에서 이대로 가면 정말 경남도가 경쟁력을 잃어버리게 되고, 경남도청도 설자리가 없다는 절박함을 공유하고 마이너스베이스에서 발상을 전환해 새로운 도정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 따라서 이번에 공개된 '경남도청이 빨리 망하는 법'에는 망하는 법을 알면서 망하는 법으로 일할 경우 책임을 지우겠다는 의도도 배여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제출된 의견은 자치행정국이 10개 분야 9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감사관실, 문화관광국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내용면에 있어 일부 국은 몇 개 분야에 대해 깊이 있게 집중적으로 다룬 반면, 일부 국은 드러난 문제점만 단순 나열하고 있어 제출건수 차이는 큰 의미가 없을 것으로 평가됐다. 도청은 이를 조직분야와 인사분야, 직무분야, 근무형태, 정책분야 등으로 구분 이중 80개 항목을 공개했다. 이에 앞서 "도청이 빨리 망하는 법을 찾아보라"는 김 지사의 발언은 국무총리실 벤치마킹의 대상이 됐고 획기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주문으로 충격과 신선함을 준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도는 전체 자료를 분석한 결과 도청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변화에 대한 도민들의 요구도 충분히 느끼고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망하는 방법을 최근의 사례 중심으로 정리하는 등 현실감 있는 방법제시와 더불어 "흥하는 방법"까지 함께 제시돼 더욱 유익한 자료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도는 앞으로 제도 및 정책적인 보완을 요하는 사안에 대해선 단시일 내에 방안을 강구하고 직무와 업무행태에 대해서는 개선방안을 마련해 실천토록 할 계획이다. 또 인사 관련사항은 차기 인사 때부터 반영하며 조직부분에 대해서도 관행들을 없애 나가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이러한 문제점들의 개선정도를 1년 후 종합 점검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공개된 '경남도청이 빨리 망하는 법'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제안들을 간추려 본다.
▲공무원으로서 △조직을 폐쇄적으로 운영하라 △도민을 보지 못하고 도청 조직 내의 집단 이익을 극대화하라 △독단적, 냉소적, 권위적으로 조직을 운영하라
▲인사를 할 때는 △줄서기, 지연, 학연, 혈연에 의한 인사운영을 하라 △비위 맞추는 사람을 우대하라 △자기 사람 심기로 도청 내 파벌을 조성하라 △변화와 혁신의 마인드가 없는 공무원을 인사 발탁하라
▲직무분야와 관련해서는 △문서작성 시 핵심내용 변경 없이 자구수정만 계속 반복하라 △나는 안하면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 뒷다리나 잡아라 △도시자는 표, 국과장은 노조, 사무관이하는 다면평가, 직위공모를 의식하라 △예산을 남의 돈으로 생각해 아낌없이 집행하라 △시간 때우기 업무추진을 하라
▲근무형태로는 △승진을 위해 상사의 사생활까지 챙겨라 △상대방의 허물을 부각시켜 반사적 이익을 노려라 △정책결정 시 토론 없이 상사의 의견만 따르는 사람이 되라 △언론기관과 친분유지로 비판적 보도를 피하라
▲정책분야는 △일관성 없는 대형프로젝트를 남발하라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쫓아 사업을 추진하라 △철저한 투자분석에 의한 투자보다는 즉흥적으로 결정하라
김양수의원은 이번주 재경위 국감장에서 국세청이 다국적기업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무방비로 대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변호사가 1대8로 절대 약세에 있으며 최근 2년 반 동안 32건의 패소를 기록했음을 지적하고 정부 소송대리인 제도의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또 6일에는 신용보증기금 국감에서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신용보증기금의 중소기업에 대한 보증도 감소해 중소기업이 이중고, 삼중고를 겪고 있음을 지적하고 신보의 적극적인 중소기업 보증지원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