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은 항문이 심장보다 낮게 있는 사람에게 발생한다. 동물은 심장과 항문과 위치가 비슷하기 때문에 치질이 생기지 않는다. 직립생활을 하는 인간은 복부와 항문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 항문부위에 혈액순환장애를 일으키기 쉽다. 인간에게 주어진 산물인 치질은 성인 중 약 50%가 크고 작은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치질은 항문에 생기는 모든 질병을 일컫는 말이지만, 흔히 치질이라 할 경우는 주로 치핵(항문질환의 70%)을 의미한다. 이 외에 치열, 치루, 가려움증 등이 치질에 포함된다. 치핵은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항문탈출, 항문점막탈출, 탈항 등으로 불리기도 해서 환자에게 혼란을 주는 경우도 많다. 치핵은 항문 속에 있는 항문혈관(치핵정맥)이 부어오르거나 터지면서 항문조직이 항문 바깥으로 밀려나온 것을 말하며 내치핵(암치질)과 외치핵(수치질) 두 가지가 있다. 치핵이 생기는 원인은 만성 변비나 설사, 과음,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서 일하는 생활습관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또 화장실에 오래 앉아있는 배변습관, 임신, 간 경화증과 가족력 등도 요인이 된다. 내치핵은 배변 때 새빨간 피가 뚝뚝 떨어지거나 쭉 뿜기도 하지만 통증은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점점 진행돼 배변 때 치핵 덩어리가 항문 밖으로 밀려 나오면 분비물이나 피가 묻어 지저분하게 되고 따끔거리는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치질(치핵)은 그 정도에 따라 1도에서 4도 치질로 구분하며 1도 치질의 경우에는 항문출혈 이외 증상은 없다. 치질로 나타나는 출혈은 선홍빛을 띠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배변과 연관되어 배변 끝 시기에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치열은 항문 하부 피부가 찢어지는 병을 말한다. 배변 때 항문 근육이 긴장해 항문이 충분히 열리지 못하여 생기는 병으로 변비나 예민한 성격, 내치핵이 심한 경우 등이 원인이다. 항문의 앞쪽과 뒤쪽에서 잘 찢어지며 찢어진 부위의 안쪽과 바깥쪽에 혹이 생기게 된다. 치루와 항문주위 농양은 쉽게 말해 항문주위에 고름이 생기는 것이다. 항문 속에는 배변 때 항문 벽이 손상을 입지 않도록 미끈미끈한 점액을 만들어내는 항문샘이 10개 정도 있다. 이 샘 속으로 대변이나 세균이 침범하여 염증을 일으키게 되면 항문주위에 고름 주머니를 만들게 되는데 이것을 항문주위 농양이라 한다. 이 고름이 점점 많아지면 항문주위에 약한 곳으로 퍼져 나가 조그만 구멍이 생기고 진물이나 고름이 조금씩 나오게 된다. 치루는 큰 고통이 없기 때문에 10년 이상씩 방치하는 경우가 있으나 드물지만 항문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항문가려움증(소양증)은 항문이 가려워서 심하게 긁다 보면 항문의 피가 짓물러서 분비물이 나오게 되고 피부는 점점 두껍게 된다. 특히 밤이나 배변 후에 극심해진다. 수지침요법에서는 항문의 상응 부위인 B1에 다침하거나 6호 T봉이나 금봉 은색 중형을 항상 붙여주고 특상 황토 뜸을 기본 방과 상응 부위에 하루에 10장 정도 떠준다. 악성 변비인 경우에는 주로 신실증 체형에서 많이 발생하므로 삼초기맥을 제하고 심장과 비장을 도와주는 수지음식을 먹으면 빠른 효과를 볼 수가 있다.
독일사람 란게이이히바움이라는 사람이 서양 천재 78명을 조사했다. 그런데 그중 83%가 육체적, 정신적, 가족 관계 결함을 가지고 있었다. 소크라테스, 잔 다르크, 미켈란젤로, 루터, 파스칼, 뉴턴, 루소, 괴테, 하이네, 바그너, 비스마르크, 릴케 등 천재라고 하지만 모두 약점이 있었다는 것이다. 오늘날 수많은 사람이 자신의 약함으로 인해 절망과 좌절에 빠지곤 한다. 어느 심리학자 조사에 의하면 사람 중에서 95% 정도는 열등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거의 모든 사람이 열등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어떤 사람은 공부는 잘하는데 외모에 대한 열등감이 있고, 어떤 사람은 능력은 있는데 가문이 좋지 않아 열등감이 있다. 또 외모는 자신이 있는데 머리가 좋지 않아 열등감이 있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무언가 하나씩은 다 열등감에 시달린다. 사람은 다 걱정, 근심이 있게 마련이다. 이처럼 대부분 사람은 약점이 있다. 시인 바이런은 기형아였고, 줄리어스 시저는 간질병 환자였고, 베토벤은 청각 장애인이었고, 나폴레옹(155cm)과 등소평(150cm)은 키가 작았다. 모차르트는 폐병 환자, 루스벨트는 소아마비 환자였다. 문제는 약점이 있고 없느냐가 아니다. 그 약점을 어떻게 처리하느냐 문제다. 대부분 약점을 처리하는 방법은 투사를 하거나 가학하는 것이다. 키가 작은 사람은 키 큰 사람을 허우대만 멀쩡하다고 비아냥거리고 눈이 작으면 눈 큰 사람을 괴롭힌다. 가난하면 못을 가지고 다니면서 좋은 차를 긁고 다니는 것이다. 학벌이 낮으면 학벌 좋은 사람을 시기하거나 질투한다. 그러면서 열등감에 사로잡히고 그것으로 인생을 망치는 경향을 본다. 그러나 약점을 승화시키는 방법이 있다. 베토벤은 귀머거리가 됐을 때 가장 훌륭한 작품을 완성했고, 미국 대통령 루스벨트는 소아마비였지만 국민 추앙을 받아 4선 대통령, 미국 역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집권한 대통령이 됐다. 1967년 이스라엘 총리로 연립내각을 이끌면서 중동평화를 위해 애쓴 여성정치가 골다 메이어는 12년 동안 백혈병을 앓았다. 그는 얼굴이 못생겼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이렇게 말했다. “내 얼굴이 못난 것이 다행이었다. 내가 못났기에 열심히 기도했고 공부했다. 나의 약함은 이 나라에 도움이 됐다” 이런 이야기도 있다. 세계적인 바이올린 연주자 토스카니니는 눈이 나빴다. 연주할 때 악보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악보를 다 외워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지휘자가 오지 않았다. 단원들은 악보를 다 외우고 있는 그를 지휘대에 세웠다. 그 일이 토스카니니를 세계적인 명지휘자로 만들었다. 약점이 우리를 오히려 새로운 세계로 나가게 할 수 있다. 이번 2014 인천 장애인 아시안 게임에서 한국은 금메달 67개, 은메달 56개, 동메달 75개 등 모두 198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순위 2위를 확정 지었다. 그들이야말로 약점을 강점으로 승화한 위대한 인간승리인 것이다.
지난 21일 웅상포럼이 ‘고리원전 심각성의 해결책’이라는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정부가 이미 수명이 다했음에도 10년간 연장해서 가동해온 고리원전 1호기를 또다시 10년이나 연장가동하려 한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시점에서 열려 시민 이목이 쏠렸다. 토론회는 고리원전에 대해 정작 시민이 무관심한 상황에서 시민단체가 나서서 지역 이슈를 공론화 했다는 데 나름의 의미가 컸다. 그러나 토론회는 고리 1호기가 안고 있는 심각성에 비해 원론적 이야기만 오가 한마디로 실망스러웠다. 패널 선정, 토론시간 제한 등의 아쉬움을 남겼고 무엇보다 고리원전, 이대로는 안 된다는 토론 주제에 걸맞게 고리원전 폐로 여부에 대한 명확한 대안을 모색하는 데까지 나아가지 못했다. 토론회는 우선, 수명 연장과 잦은 사고, 불량부품 사용 등 고리 1호기가 안고 있는 숱한 문제점을 제시하는 게 순서다. 그런 후에, 고리 1호기의 당사자라 할 수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의 입장을 듣고 패널 토론이 펼쳐져야 한다. 그럼에도 이번 토론회는 주제에 대한 기조 발제는 없이 고리원자력 주변 방사선량을 조사한 결과 현재는 안전하다는 학자의 발표와 방사능 방재업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고리원전 관계자의 기관 옹호, 윤영석 국회의원은 고리 1호기 폐로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인 정치 수사만 늘어놓았다. 최소한 방사선 전문학자는 방사성에 피폭될 경우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고리원전 관계자는 고리 1호기의 정확한 실태를 양산시민에게 알려줘야 했다. 고리 1호기 폐로 입장을 밝힌 윤 의원은 만약, 정부가 고리 1호기를 또다시 연장 가동하려 들 경우 이를 어떻게 막아낼 것인지 명확한 입장을 제시했어야 했다. 이웃 부산시 국회의원 중 연장 가동에 정확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가진 의원이 단 두 명에 불과한 현실이다. 더구나, 정부의 입장에 순응하고 당의 결정에 따르는 게 집권여당의 생리 아니던가? 원전사고는 예고 없이 일어난다. 체르노빌이 그랬고 후쿠시마가 그렇다. 일본은 2004년 후쿠시마 원전 1호기 격납용기 파손 확률을 1억년에 한 번 일어나는 사고로 계산하면서 안전하다고 했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은 1억년 후가 아닌 불과 7년 후인 2011년에 폭발했다. 고리 1호기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작은 예로 원자로가 약해져 가동을 시작할 때나 끌 때 조심하지 않으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 시민단체의 우려다. 더구나 격납건물은 경수로 원전 중에서 가장 취약해 사고가 발생하면 방사성물질이 외부로 대량 방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8개 현의 토양이 방사능에 오염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8개 도, 거의 남한 전체 면적이다. 고리 1호기에 큰 문제가 생기면 양산시민은 생사를 위협받는 지역에 살고 있다. 사후약방문 격인 방재대책이 아니라 고리 1호기 폐로를 논해야 한다.
물금 워터파크를 화려하게 수놓은 국화 3만여점이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며 시민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국화 분재뿐만 아니라 양산타워, 대한민국 전도, 삽량대문, 12지신상, 풍차 등 국화로 장식한 특색 있는 조형물도 만나 볼 수 있는 ‘2014 가을국화향연’은 내달 1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양산시에 이런 체험관이 있는지 처음 알았어요. 아이들과 같이 온 엄마들에게 너무 유익한 체험이 됐고, 주위에 소개를 많이 해야 할 것 같아요. 이제는 지진과 화재 발생 때 당황하지 않고 신속히 대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들과 함께 양산시 시민안전체험관을 찾은 조은미(남부동) 씨의 말이다. ‘안전’이라는 단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고,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대형피해를 막을 수 있는 아주 사소하지만 우리가 늘 생각해야 하는 단어임에 틀림이 없다. 지난 4월 16일 엄청난 인명피해를 가져온 세월호 사건을 비롯해 평산동 축대붕괴사고, 판교 환풍구 사고, 서울 화력발전소 화재사건 등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이곳저곳에서 일어남에 따라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한 때다. 그럼 양산시에 안전사고 예방을 직접 배우면서 체험할 수 있는 곳은 없을까? 당연히 있다. 하지만 이런 체험공간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시민이 많다. 시민안전체험관은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 옆에 있으며, 시민 누구나 무료로 체험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교육은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되며, 주 4회 교육(화~금)으로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하루 2차례 진행하고 있다. 안전영상 관람을 시작으로 지진 체험, 화재진압, 구조대 체험, 연기와 화생방 체험, 응급처치 심폐소생술 실습 그리고 설문조사와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된다. 지진체험은 지진 발생 때 행동요령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으며, 지진 강도에 따라 흔들림을 직접 느껴 볼 수 있어 그 강도를 확실히 알 수 있다. 소화기 체험은 우리 가정에 비치된 소화기 사용방법과 소화기 종류에 대해서 배울 수 있으며, 직접 소화기로 불을 끄는 체험도 해 볼 수 있다. 연기체험은 화재로 주위가 보이지 않는 상황을 연출해 장애물을 피하면서 비상구 쪽으로 신속하게 대피하는 대처능력을 배운다. 또한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응급처치 심폐소생술도 배울 수 있으며, 가스사고 누출 때 대처요령 등을 알 수 있는 생활안전체험관과 홍보관을 통해 재난 비상사태 때 행동요령 등을 익히고 배울 수 있다. 시민안전체험관에서 직접 체험한 한 시민은 “가정에서 불이 나면 어떻게 꺼야 할지 많이 당황스러웠는데 화재대처 요령과 소화기 사용법을 배우고 나니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잘 알 수 있어 너무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집에 가면 소화기를 다시 한 번 점검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만 6세 이상 유치원생 이상 양산시민 누구나 체험할 수 있으며, 전화(392-5547)로 문의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찬반 논란에 휩싸였던 석계2일반산업단지(이하 석계2산단)가 경남도 심의를 통과함으로써 국면은 2라운드로 접어들게 됐다. 천성산 아래 84만여㎡에 오는 2017년까지 2천400억원을 투입해 조성할 석계2산단은 금속가공 제조업 등 7개 업종을 유치할 계획이다. 양산시는 태영건설과 경남은행, KIS인프라(주) 등과 별도 시행법인을 설립해 20%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사업계획 수립단계부터 인근 주민의 극심한 반대 여론에 봉착해 온 곳이다. 특히 단지 경계와 바로 붙은 양주중학교는 문제가 심각하다. 학부모들은 즉각 학습권 침해를 이유로 사업 추진을 반대했고 조용한 시골 마을 몇 곳도 졸지에 대규모 공단 입구 마을로 전락하게 되자 반대에 합세했다. 이 과정에서 시행사측은 공해 발생 업종 제외, 경계 부분 계획 조정 등 몇 번의 계획 변경을 통해 반대여론을 무마하려고 했지만, 반대를 주장하는 주민 편에 일부 야권 성향 인사가 합세해 조직화하면서 양측은 팽팽하게 맞서게 됐다. 최근에는 경남도 교육청까지 가세해 반대 입장을 공표하면서 사정은 더욱 악화됐다. 도 교육청은 석계2산단 예정지에 4만㎡가량 학교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데 이를 매각하지 않는다고 천명했다. 도 교육청의 반대 이유는 명확하다. 공단 조성 단계와 가동으로 인해 인근 양주중학교와 상북초등학교 학생 학습권이 크게 침해된다는 것이다. 거기에는 소음과 진동 등 각종 공해와 통학로 교통 위험 등이 포함된다. 양산시 입장도 단호하다. 시 전체 면적에서 공장부지가 절대적으로 모자라기 때문에 기업인 요구가 가중되고 있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곳은 몇 년 전 의료복합도시 유치 때부터 공단 예정지로 선정된 만큼 현재 나동연 시장 체제에 새로 수립된 공단 조성계획이 아니라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또 상북면 내 유지 모임인 상북면발전협의회도 적극적인 찬성 의지를 보여왔기 때문에 일부 주민 반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오죽하면 나 시장 입에서 ‘구상 청구’라는 말이 나오게 됐을까. 백과사전을 찾아보면, 구상권(求償權)이란 타인에 갈음해 채무를 변제한 사람이 그 타인에 대해 가지는 상환청구권이라고 요약돼 있다. 하지만 사업 추진과정에서 법적 승인이 나지도 않은 사업에 반대하는 활동을 계속한다고 해서 구상권을 언급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 시민은 누구나 자신 행복을 추구할 수 있고 그것이 침해받거나 받을 우려가 있다고 생각되면 당연히 반발할 수 있다. 문제는 그것이 사회 공리(公利)에 어느 정도 부합하느냐 하는 차이일 뿐이다. 이 경우 양주중학교 학부모 걱정은 충분히 짐작되고도 남는다. 천혜 자연학습장으로 다른 학교의 부러움을 사던 학교에서 공단 옹벽 아래 인접한 악조건으로 뒤바뀔 처지인데 달가워할 학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양산시는 학교 이전은 예산 관계상 불가능하고, 공단 조성으로 피해가 발생한다면 그때 가서 문제를 해결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참으로 무성의한 발언이다. 시는 지금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어곡초등학교와 소토초등학교 사례에서 이미 학습효과를 거친 상태다. 어곡초는 1980년대 초 지방공단 조성으로 인해 수십년 동안 공해 피해를 입어오다가 불과 몇 년 전 이전 승인을 받았지만 예산 지원을 받지 못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가 지역 국회의원 노력으로 겨우 숨통을 틔운 상태다. 소토초는 산막공단 조성과 진입로 공사로 인해 학교 주변이 사방으로 공단과 고속도로에 갇힌 채 섬으로 전락했다. 학부모는 학교 이전을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다. 단 한 사람 시민이라도 불편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면 시장은 직접 나서서 보듬어 줘야 한다. 당장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면 그 이유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또 그 당사자가 양보해야 할 사안이라면 진정성을 가지고 설득해서 동참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따뜻함만이 갈등을 풀 수 있는 것이다. 한 번이라도 반대하는 사람 입장에 서서 생각해 본다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석계2산단 조성사업은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개발과 보존의 실익에 대한 타산을 따질 시기는 지나갔다. 어떻게 하면 반대측 이해를 얻어 순조롭게 추진할 수 있을지는 양산시 노력에 달려있다 하겠다.
아무리 힘들고 슬퍼도 우리는 관객을 위해 즐거움과 기쁨을 주는 웃음장인 품바. 사진은 지난 17일 경남 사랑의 끈 연결운동과 장애인 노래자랑에서 축하공연을 펼치는 품바부부의 모습.
하루에도 수십 번에서 수백 번씩 굽혔다 펴는 무릎. 무릎은 인체에서 가장 큰 관절이다. 무릎 위 체중의 압박을 모두 지탱하기 때문이다. 성인 몸에 있는 100여개 관절 가운데 가장 많은 일을 하고, 체중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부위다. 인간이 걸을 때 받는 대부분 충격도 무릎 관절에 전해진다. 평지를 걸을 때는 몸무게의 4∼7배에 이르는 무게가 무릎에 가해진다. 의자에서 일어날 때 무릎이 받는 부담은 몸무게의 3.5배다. 무릎은 위쪽 뼈(대퇴골)와 아래쪽 다리뼈(경골)가 만나는 곳이다. 이들 뼈 양쪽 끝을 연골(물렁뼈)이 감싸고 있다. 연골은 걷거나 움직일 때 받는 충격을 쿠션처럼 완화해 무릎뼈에 직접적인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뼈 사이의 ‘쿠션’ 역할을 하는 연골이 닳아 뼈와 인대 등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 바로 퇴행성관절염(골관절염)이다. 퇴행성관절염 다음으로는 면역 체계가 고장 나 면역 물질이 정상적 관절을 공격해서 생기는 ‘류머티스성 관절염’이 10∼20%를 차지한다. 백혈구가 정상 관절을 공격해 생기는 류머티스성 관절염도 무릎을 괴롭히는 대표 질환이다. 그 밖에 여러 이유로 무릎이 아플 수 있다. 쪼그려 뛰기, 오리걸음 같은 단순한 움직임에도 무릎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관절염은 주로 50대 이상에게 나타나지만 40대 건강한 사람이라도 무릎으로 기거나 양반다리, 쪼그려 앉기 등 무릎에 심하게 무게가 실리는 동작을 자주 하면 관절염에 걸릴 수 있다. 젊은 나이에 관절염이 생기는 것은 운동을 안 해 비만해지면서 관절이 퇴화하기 때문이다. 의자에 장시간 앉아 있어 관절 연골이 연화하는 것도 한 원인이다. 반대로 지나치게 운동을 많이 해도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농구와 축구 등을 자주하는 청소년은 무릎 근처 근육조직이 자주 손상된다 무릎을 건강하게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적정한 체중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 몸무게가 늘어나면 제일 먼저 무릎이 놀란다. 체중 대 무릎 압력의 비율은 1대 3이다. 체중이 1kg 늘어나면 무릎에는 3kg의 무게가 가해진다는 뜻이다. 신발만 잘 신어도 무릎이 건강해진다. 구두 굽이 높고 딱딱한 것은 피하고 쿠션이 좋은 신발을 신어야 한다. 또 아프다고 꼼짝 않고 누워 지내는 것보다 걷기나 수영, 물에서 걷거나 팔다리를 움직이는 수중체조 같은 운동이 좋다. 조깅이나 등산, 에어로빅, 테니스 등은 관절에 무리를 주므로 피한다. 어르신 가운데는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적지 않다. 한 번 파손된 연골은 잘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관절에 통증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학교와 학원에서 가르치는 국어교육에 차이가 있다. 학교는 국어교육을 통해 우리 얼과 문학적 정서, 가치관, 상상력 등을 가르치지만, 학원은 시험점수를 올리는 방법을 가르친다. 하지만 공교육이 공교육답지 않게 자꾸 점수 쪽으로 치우쳐 일선에서는 공교육 정상화가 이뤄져야 행복교육이 된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공교육이 사교육화되는 것이 문제며, 공교육을 정상화하는 것이 시급해 지난달 12일부터 시행된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학습 규제에 관한 특별법>인 공교육 정상화법이 시행되고 있다. 교육부, 교육청, 학부모, 학교에서 공교육 정상화법이 정착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야겠다. 공교육 정상화법 주요 내용으로는 초ㆍ중ㆍ고등학교에서 선행교육을 하거나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평가 등을 금지하는 것이다. 중ㆍ고교와 대학 입학전형도 각급 학교 입학 단계 이전 교육과정 범위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그동안 미리 배워온 것을 전제로 한 수업과 어려운 시험문제 출제의 관행이 학부모에게는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 학생에게는 과도한 학습 부담을 준 것이 일선 교육현장의 현실이었다. 앞으로 공교육 정상화법으로 학생이 공부를 즐기고 건전한 정신과 건강한 신체발달을 도모해 세계인으로 자라도록 키우는데 공교육 정상화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학교에서는 앞으로 배울 것을 학생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우며,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가르치는 데 고민해야 한다. 공교육정상화법은 학생 행복교육의 첫걸음이므로 ‘교육은 백년대계’에 맞춰 대한민국의 100년을 내다보는 운영 시스템도 아울러 혁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고려대 강병화 교수가 17년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채집한 야생 들풀 100종과 4천439종의 씨앗을 모아 종자은행을 세웠다고 한다. 하지만 기사 끝에 실린 그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엄밀한 의미에서 잡초는 없습니다. 밀밭에 벼가 나면 잡초고, 보리밭에 밀이 나면 또한 잡초입니다. 상황에 따라 잡초가 되는 것이지요. 산삼도 원래 잡초였을 겁니다” 사람도 꼭 같은 이치다. 자기가 꼭 필요한 곳, 있어야 할 곳에 있으면 산삼보다 귀하고, 뻗어야 할 자리가 아닌데 다리 뻗고 뭉개면 잡초가 되고 만다. 타고난 아름다운 자질을 제대로 펴지 못하고 잡초로 살아가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보리밭에 난 밀처럼, 자리를 가리지 못해 뽑혀 버려지는 삶이 얼마나 많은가? 영국 경제학자 찰스 핸디는 그의 책 ‘홀로 천천히 자유롭게’에서 각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 29명을 분석하고 그 결론으로 이렇게 말했다. “중요한 것은 일등이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남을 따라하지 말라. 남과 비교하지 말라. 자신을 믿고, 홀로 천천히 자유롭게 아무도 가지 않은 자기만의 길을 가라” 즉, ‘자기다움’에 대한 인식 문제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창조할 수도 없다. 설계하지 않은 집은 지을 수도 없다. 자신이 무엇이 되겠다는 생각도 없이 되는 인생은 아무리 잘 살아도 사실 자신의 인생이라고 말할 수 없다. 우리 각자는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정말 소중한 존재다. 산삼이라도 잡초가 될 수 있고, 이름 없는 들풀도 귀하게 쓰임 받을 수 있다. “Dirty is out of the place”(더러움이란 자기 자리를 떠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연못 속에서 커다란 고기가 헤엄칠 때에는 아름답다. 그러나 그 고기가 우리 침대 위에 누워 있다면 우리는 더럽다고 말한다. 아름답던 물고기가 혐오스러워지는 것은 그 물고기 본질이 변했기 때문이 아니라 적합하지 않은 장소에 있기 때문이다. 논밭에서는 꼭 필요한 흙이 방바닥에서는 닦아내야 할 더러운 것이 되는 것도 같은 이치다. 우리에게는 저마다 주어진 자리가 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 임의대로 버리고 떠날 수 없다. 사회에서나, 직장에서나, 가정에서나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야 한다. 그것은 견고함과 인내와 피나는 노력을 요구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가장 가치 있고 아름다운 것은 제자리를 지키며 그 곳에서 충성스럽게 맡겨진 역할을 해낼 때이다.
수시모집에 응시한 뒤 합격자 발표가 드디어 시작됐다. 누구는 기쁜 마음으로 달려와 합격의 소식을 알리고, 누구는 말이 없다. 기쁨과 실망이 교차하는 교실을 들어설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 한쪽에서는 온 세상을 다 얻은 듯한 기쁨으로 넘쳐 흐르고, 다른 한쪽에서는 한숨만 새어 나온다. 어느 쪽에든 말을 건네기가 어렵다. 고등학교 3학년 담임을 맡을 때면 느끼는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장면이다. 올해도 이런 장면이 시작된 것 같다. 축하의 말도, 위로의 말도 그 어느 쪽도 적절하지 않을 것 같은 장면이다. 뭐, 시원하게 합격한 아이에게는 축하한다고 환하게 말하고, 떨어진 아이에게는 무슨 말이든 위로의 말을 하면 될 게 아니냐고 마음속으로 숱하게 생각하며 교실에 가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다. 축하한다는 말은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반대쪽을 보고 있노라면 입이 떨어지질 않는다. 그래서 나는 수업시간 내내 입시 결과 발표와 관련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먼저 말을 걸어 올 때를 기다려야만 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실패를 경험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면 안쓰럽다. 열심히 했는데 무엇 때문에 불합격했는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는 대학을 찾아보기란 어려워 답답하기도 하다. 실패의 원인을 제대로 알아야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은데 대학 측에서는 친절한 설명이 없다. 아이들은 한동안 실의에 빠져 생기를 잃는다. 그 모습을 보노라니 마음이 아팠다. 미안하기도 했다. 대학입시는 어쩌면 인생에서 처음으로 실패를 경험하게 되는 시기가 될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실패하지 않고 한 번에 합격하면 더 좋겠지만, 긴 인생에서 성공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누구에게나 실패는 경험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당연한 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처음 당하는 일에서는 그렇게 되기란 쉽지 않은 것을 해마다 아이들을 보면서 알 수 있다.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과정이란 참으로 어렵다. 의기소침해지고 기가 꺾여 다시 시작하기 위한 의지를 북돋울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진정으로 자신을 아는 것으로부터 깨달을 수 있는 겸손을 통해 절실한 목표로 이어져 동기유발이 될 수만 있다면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 처음으로 실패를 경험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이러한 극복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승자독식 사회라서 그런지 학교와 사회는 성공한 아이들에게만 갈채를 보내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소위 일류대라고 하면서 이름난 대학에 합격했다고 학교 대문에 써 부쳐놓고 자랑스러워하는 것을 보면 실망스럽다. 비록 실패했지만, 자신을 위해서 꾸준히 노력한 아이들에게도 수고했다고 말하며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서 노력해보자고 말하는 분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삽량문화축전은 공식 예산이 8억여원에 이르며 그 역사는 올해로 26년째이다. 그렇다면 막대한 예산과 26년의 역사를 가진 삽량문화축전은 축전다운 축전으로 자리매김했는가. 그렇지 못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 마디로 축제가 갖는 ‘의미’와 ‘재미’ 그리고 ‘참여’ 측면에서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삽량문화축전은 시민을 위한 축제다. 시민이 지역문화자산을 공유하고 축제를 즐기며 양산시민이란 공동체 의식과 자긍심을 갖게 하자는 게 목적이다. 나아가 축제에 지역문화예술인이 참여하는 장을 넓혀 향토문화자산을 튼실히 하는 것 또한 축전이 갖는 의미다. 삽량문화축전은 축전 주제를 ‘삽량주’, ‘박제상’, ‘삼장수’ 식으로 바꿔 온 것 외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고 있다. 우선, 삽량문화축전 정체성과 의미를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 축제 경쟁력은 콘셉트에서 나온다. 대중성이냐 특수성이냐, 어떻게 하면 시민을 더 많이 참여시키고 프로그램을 차별화할 것인가 등 선택에 따라 축제를 디자인하고 매뉴얼을 짤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대로 된 콘셉트를 잡아 축전 완성도를 높이려면 축전이 추구하는 의미부터 정립해야 한다. 특화된 프로그램이 없고 내용이 대동소이해 즐기거나 볼 것이 없어 식상하고 ‘재미’가 없다는 여론이다. 성공 축전을 만들려면 시민이 축제에 몰입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특화된 프로그램)가 있어야 한다. 올해 들어 양산 역사 인물인 ‘잃어버린 별, 영웅 이징옥’을 뮤지컬로 만든 것은 신선한 시도였다. 하지만 짧은 제작 기간과 예산 부족으로 극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다. 공연, 전시, 경연, 재연 등 문화행사가 즐비하고 거리축제와 다양한 부스를 배치해 시민에게 손짓했으나 “차림표에 종류는 많은데 딱히 먹을 게 없다”는 시민 목소리를 새겨들어야 한다. 축제는 지역발전을 전제로 브랜드화 하는 기획축제와 시민이 즐기는 대동제로 나뉜다. 기획축제는 관광객을 주 대상으로 하며 대동제는 시민을 주체로 한다. 삽량문화축전은 대동제 성격으로 철저히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시민의 축제여야 한다. 지역민 참여가 높은 축제로 ‘진도 명량축제’와 광주 동구청에서 주최하는 ‘추억의 7080 충장축제’가 주목받고 있다. 명량축제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축제인데 행사 출연진이 대부분 진도 군민이다. 충장축제는 동구 구민을 위한 축제로 구도심을 살리기 위해 2004년 시작했는데 지난해 연인원 400만명이 축제를 즐겼다고 한다. 축제에 100만여명인 광주시민이 한 번 씩은 다녀갔다는 통계이다. 삽량문화축전 또한 예총을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단체가 전시와 공연으로 축전에 참여하고 있다. 시민단체들도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 대부분은 구경꾼에 불과하다. 어린이 위주로 운영되는 체험프로그램, 해마다 똑같은 초청공연 팀, 여느 지역축전을 짜깁기한 행사로는 시민 발길을 끌어낼 수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개막식 행사에 자리를 채우라고 행정과 문화단체가 독촉을 하는 촌극을 벌인다. 삽량문화축전이 시민 축전으로 거듭나려면 무엇보다 기존 축전 틀을 전면 바꿔야 한다. 그러려면 축전 추진위가 기획성, 독자성, 창의성부터 높여야 할 것이다.
임신과 출산을 하게 되면 여성 몸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멀쩡하던 허리부터 시작해 목, 어깨 통증에 심한 경우 두통까지 호소하는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특히 요즘은 30대 이후 늦은 나이에 출산이 많기 때문에 더욱 몸이 아픈 경우가 많다. 이러한 산후 다양한 병의 큰 원인 가운데 하나가 골반 틀어짐이다. 여성은 출산할 때 골반이 넓어지면서 아기가 잘 빠져나올 수 있게 되는데, 출산 후 벌어진 골반이 회복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산후 관리가 되지 않으면 골반이 틀어지거나 벌어진 상태로 남게 된다. 골반은 척추에 직접 붙어 있기 때문에 골반이 틀어지면 골반통뿐만 아니라 척추도 틀어지게 해 요통을 일으키고 심하면 허리 디스크까지 가져온다. 거기다 골반 틀어짐으로 인한 거북목 증상이 나타나게 돼 만성적인 목, 어깨 통증에 두통까지 나타나게 된다. 또한, 산후 골반 틀어짐은 체형 변화를 일으켜 외적인 문제도 발생하게 된다. 골반이 틀어지고 벌어지면서 아랫배가 나오며 엉덩이가 퍼지고 처지기 시작하고 굽은 등을 유발해 등살과 가슴 처짐까지 일으킨다. 임신 전과 몸무게가 똑같더라도 몸매가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다. 산후 골반 틀어짐은 여성의 평생 건강에 영향을 미칠 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 보통 산후 2개월부터 골반 교정이 가능하다. 골반교정은 먼저 침이나 연부 조직이완 요법, 약침 등으로 근육과 근막을 풀어주고, 그 후 추나로 골반을 교정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틀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테이핑 요법을 하고 맞춤 교정 운동을 통해 골반을 관리하게 된다. 다음과 같은 경우 산후 골반 틀어짐을 의심해보고 가능한 한 빨리 관리하자. ▶평소 다리 길이가 맞지 않는다. ▶치마가 한쪽으로 돌아간다. ▶만성적인 허리 골반 통증. ▶걸음걸이가 이상하다.
어느 파티에서 한 귀부인이 유명한 사상가인 존 러스킨에게 값비싼 손수건을 내보이며 울상을 지었다. “이 손수건은 최고급 실크로 만든 것인데 누군가가 여기에 잉크를 쏟아버렸어요. 손수건에 얼룩무늬가 생겨 이제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게 됐어요” 존 러스킨이 귀부인에게 말했다.“부인, 그 손수건을 며칠만 제게 빌려주십시오” 미술에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던 러스킨은 손수건의 잉크 자국을 이용해 아름다운 나무와 숲과 새 모양을 그려 넣어 부인에게 줬다. 오히려 이전의 손수건보다 훨씬 고상하고 우아해 보였다.러스킨은 손수건을 받아들고 감격해 하는 부인에게 말했다.“잉크 자국 덕분에 오히려 멋진 그림을 그려 넣는 동기가 됐습니다.이전 손수건보다 훨씬 아름답지요?” ‘덕분에’라는 말과 ‘때문에’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그 말의 결과는 엄청난 차이를 준다. 언제나 긍정적인 태도를 반복적으로 선택해 ‘경영의 신’으로 불린 일본의 전설적인 기업가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숱한 역경을 극복하고 94세까지 살면서 수많은 성공신화를 이룩한 사람이다. 독특한 경영이념과 탁월한 지도력으로 마쓰시타 전기를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성장시켰고, 내셔널과 파나소닉이라는 세계적 상표를 만들어냈다. 1946년 PHP 연구소를 설립해 풍요로운 삶을 위한 PHP 운동을 벌였고, 마쓰시타 정경숙을 설립해 인재양성에 이바지했다. 그는 자신의 인생승리 비결을 한마디로 ‘덕분에’라고 고백했다. “저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덕분에’ 어릴 때부터 갖가지 힘든 일을 하며 세상살이에 필요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저는 허약한 아이였던 ‘덕분에’ 운동을 시작해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학교를 제대로 마치지 못했던 ‘덕분에’ 만나는 모든 사람이 제 선생이어서 모르면 묻고 배우면서 익혔습니다” 참 그는 멋진 인생이다. 남들 같으면 어떤 것 ‘때문에’ 이렇게 힘들고 이 모양이 됐다고 한탄하고 주저앉을 상황을 ‘덕분에’ 로 둔갑시켜 성공비결로 삼았으니 말이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 아닐 수 없고 그 앞에 머리가 숙여진다. 오늘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는 ‘덕분에’로 살고 있는가? 아니면 늘 부정적으로 한탄하며 탄식하는 ‘때문에’로 살고 있는가? 베토벤은 귀가 들리지 않는 까닭에 오히려 내면적으로 성숙할 수 있었고 천재성을 집중하도록 도왔고 시대의 무미건조함이나 범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오늘도 사랑하는 당신 덕분에, 부모님 덕분에, 좋은 친구들 덕분에, 나를 아는 모든 사람 덕분에, 나라 덕분에 살아가고 있음을 고백하는 멋진 인생이길 소원한다.
통도사 범종루엔 타악기인 동시에 모든 중생을 제도(濟度, 생사만을 되풀이하는 중생을 건져 내 열반의 언덕에 이르게 하다)하기 위한 불교 사법물(四法物)이 있다. 사법물은 범종, 법고, 운판, 목어 등을 말하는데 형태의 아름다움이나 신앙적인 면에서 반드시 필요한 필수품이다. 사법물을 함께 모아 1층에 다 있으면 ‘범종각’, 2층으로 이뤄지면 ‘범종루’라고 부른다. 멜로디가 없는 음악인 범종은 시각을 알리거나 대중을 모으기 위해 사찰의식을 행할 때 친다. 범종은 조석예불이나 의식 때 치는데 횟수는 아침에 28번, 저녁에 33번을 친다. 아침, 저녁 예불 때 울리는 법고는 부처님 법을 널리 전하기 위해 울린다. 번뇌를 물리치고 해탈을 이루고 짐승의 제도도 이룬다. 청동으로 된 판에 구름모양이 새겨진 운판은 악기를 연주하는 비천상이 새겨져 있다. 운판이 울리면 공중을 날아다니는 생물과 허공을 헤매며 떠도는 영혼을 달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물고기 모양에 그 속을 비워 나무채로 쳐 소리 내는 목어는 수중에 사는 생물을 구한다. 또 눈을 감지 않는 물고기처럼 수행 정진하는 스님이 잠에 취하지 말고 또렷이 깨어 정진하라는 의미로 치기도 한다. 불교 사법물의 의미를 알고 문화재를 보면 문화재가 달리 보인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낀다. 통도사에 가거든 꼭 문화해설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자. 김홍표 시민기자 pyo5128@hanmail.net
청명한 가을 하늘 모두가 땀을 흘리며 승리를 위해 열정적으로 뛰고 있지만 남매는 한가롭게 푸른 잔디 위를 오순도순 산책하고 있다.
▶ 이혼한 배우자의 노령연금을 나눠 받을 수 있나요? 네, 이것을 분할연금이라 말하는데 일정한 조건을 모두 충족할 때 받을 수 있습니다. 분할연금제도는 이혼한 배우자에게 노령연금수급권자와의 혼인기간 동안 정신ㆍ물질적으로 기여한 부분에 대해 일정액을 보장해 주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노령연금 수급권자와 국민연금 가입기간 중 혼인기간이 5년 이상이고, 본인이 61세 이상이며, 노령연금 수급권자인 배우자와 이혼했거나 이혼 후에 배우자가 노령연금 수급권을 취득한 경우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급액은 혼인기간에 해당하는 연금액을 똑같이 분할해 지급합니다. 예를 들어 현재 모두 61세 이상이고, 이혼한 배우자가 매월 노령연금 150만원을 받고 있는데 그 중 혼인기간 10년의 노령연금액이 100만원일 경우, 분할연금 신청을 하면 혼인기간에 대한 노령연금액 100만원 중 50만원을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 4대 보험 중 국민연금만 가입하지 않을 수 없나요? 국민연금은 반드시 가입해야 합니다. 4대 보험은 노후, 질병, 실업, 산업재해 등에 대비하고 기초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국가에서 의무적으로 실시하는 사회보험입니다. 따라서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1인 이상 사업장은 4대 보험에 반드시 가입해야 합니다. 혹시 국민연금 공제금액이 아깝다는 생각으로 국민연금만 가입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국민연금을 제외한 다른 4대 보험만 신고했을 경우에도 각 기관 전산자료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장에 한꺼번에 부과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때 사용자나 근로자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젊을 때 보험료를 납부했다가 61세에서 65세 이후(10년 이상 보험료를 납부했을 경우) 매월 연금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입 기간 중 발생한 질병 또는 사고로 장애를 입거나 사망할 경우, 장애연금이나 유족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국외이주, 사망 등의 경우에는 일시금으로 지급하기도 합니다. 국민연금은 국가에서 시행하기 때문에 다른 연금보다 안전합니다. 연금액도 해마다 통계청이 고시하는 전년도 소비자물가변동률만큼 연금액이 인상돼 지급하기 때문에 다른 어떤 사보험보다 수익률도 높습니다. 성실히 납부해 국민연금 혜택을 받길 바랍니다.
보름달 휘영청청 밝은 달밤에 흡사하게 닮은 일흔 노인의 얼굴에 절규의 고통이 엄습해 간다 얼음 같이 차가운 모습 긴 강을 홀로 건너가는 연습을 눈감고 사투를 벌인다 꽃 같이 아름다운 사계절 저 먼 발치에 남겨두고 힘겹게 살아온 삶도 수중기처럼 하늘로 날려 버리고 꽃 향기에 취해 바람따라 고요한 시간 속으로 먼 길을 가기 위해 이별의 눈도장 찍으며 몸부림으로 종을 울린다
시험 점수에만 의존하는 대학입시 방식을 개선하고자 마련한 입학사정관 전형 제도가 교사와 학부모가 공모한 허위 스펙에 의해 처참하게 무너졌다. 지난주 주요 일간지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고등학생을 둔 부모가 현직 교사를 매수해 다양한 방법으로 학교생활기록부를 허위로 조작해 명문대학 합격을 이끌어냈다고 한다. 물론 그 이면에는 거액의 돈이 오갔다. 학생부를 조작하는 수법은 실로 다양해 마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개인병원 허위 봉사활동 확인서는 기본이고 교사가 자신의 노모를 이용해 잃어버린 가방을 찾아주는 선행을 한 것처럼 경찰에 신고해 표창을 받도록 했다. 학교 외 행사나 대회 참여도 적극 활용했다. 전국 백일장에 국어교사가 대신 써 준 시로 금상을 받았는가 하면, 사회문제에 대한 토론대회에는 다른 학생을 내보내고 그 수상실적을 가로챘다. 가지도 않은 북유럽 체험기도 학교에 제출해 학생부에 등재되도록 했는데, 더욱 가관인 것은 해외여행 기간에 국내 다른 대회에 참가한 것으로 경찰 수사에서 들통이 났다는 것이다. 수천만원의 금품이 오간 대가 치고는 가히 완벽한 사기행각이 아닐 수 없다. 국내 유수 대학에서 이러한 ‘위조 스펙’에 넘어가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해 입학시켰다니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 교육은 백년대계라 했는데 대학입시제도가 자주 바뀌는 통에 우리나라 초ㆍ중ㆍ고등학생은 일관된 학습지도를 받지 못하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에 따라 성적 줄서기에 희생된다는 비판에 대응해 여러 가지 변형된 입시제도가 수립됐지만 최근 들어 가장 혁신적인 대안으로 평가된 입학사정관 전형마저 편법과 탈법 수단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 우리 아이들 미래는 참으로 어두울 수밖에 없다. 작금 교육정책은 특목고다 자사고, 자공고다 해 평준화에 걸맞지 않은 사실상 차별정책을 펴 옴으로써 더 이상 ‘개천에서 용 나지 않는’ 시대가 돼 버렸다. SKY로 불리는 초일류 대학 신입생의 가정환경은 이제 중산층 이상이 대부분이다. 치열한 면학으로 판ㆍ검사가 되던 시대도 지나갔다. 로스쿨 제도는 옥상옥(屋上屋)으로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대학을 졸업해도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 넘쳐나는 대학들은 저마다 살기 위해 신입생을 유인하는 사탕발림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금 대학에서 학문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대학생에게서 낭만과 열정을 찾아볼 수 있는가. 대학에 들어오기 전 12년과 대학교 4년을 다 이수한들 그들에게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많은 수의 대학 강의실을 보라. 목표를 상실한 눈동자들, 그들을 바라보는 교수의 절망은 사실상 은폐하기에 급급하다. 대학이 취업준비장으로 변질한 지 오래고, 이미 학생은 인문학을 잊어버렸다. 인성교육은 뒤로 밀린 채 모국에 대한 애국심마저 왜곡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판국에 누가 자기 아들을 명문대학에 진학시키기 위해 스펙을 돈으로 산 엄마를 비난할 수 있겠는가. 아이조차 그렇게라도 명문 코스를 밟아 나가야 부와 명예를 차지할 수 있음을 이미 터득한 것이 아니겠는가. 땅에 떨어진 인성교육을 다시 살리는 것만이 우리나라 미래의 명운을 좌우하는 길이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타인의 권리와 자유를 침해하지 않으면서 자신을 발전시키는 과정을 교육해야만 한다. 이미 우리는 세월호 참사를 통해 뼈아픈 교훈을 얻었다. 국가와 사회 근간을 흔든 고질적 병폐를 똑똑히 봤다. 이제 다시 우리 사회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의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절실히 인식하게 됐다. 가정에서는 남을 배려하는 이타(利他)정신을 가르쳐야 하고, 학교에서는 기초적인 질서를 지키는 사회성을 가르쳐야 한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취소됐던 수학여행이 대부분 학교에서 재개된다는 소식이다. 아이들로서는 기쁜 소식이지만 아직도 우리 교육계에서는 수학여행을 문자 그대로 활용하는 것 같지 않다. 초등학교 수학여행지가 대부분 놀이동산이라는 사실은 뭘 말해주는가. 기껏 사나흘 공부에서 해방된 아이들을 손목에 놀이기구 이용권 달랑 채워주고 하루를 내팽개치는 것이 수학(修學)여행이라면 그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 아이들에게서 우리 사회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교육이 할 일이다.
공인(公人)의 입은 언제나 주목 대상이다. 말 한 마디가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그 입은 무거워야 한다. 꽤 지난 이야기지만 2010년 강용석 당시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대학생들과 식사자리에서 ‘아나운서가 되려면 다 줘야 한다’는 내용의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아나운서들은 즉각 성희롱이라며 반발했고 ‘집단모욕죄’로 법정다툼까지 진행됐다. 결국 법원은 집단모욕죄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강 의원은 큰 곤욕을 치렀다. 기획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와 유사한 부적절한 발언이 나왔다. 집단모욕 대상이 무기계약직 공무원이었다. 진정민원 조사처리 결과를 살펴보면 공무원 불친절이 주된 이유라는 지적에 한 관리직 공무원이 “읍ㆍ면ㆍ동 민원접수대에는 정규직 공무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무기계약직과 기간제 공무원이 많이 있는데, 이 친구들이 주민에게 친절하게 할 수 있는 그런 게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 의원도 이와 비슷한 발언을 했다. 그는 “무기계약직이 불친절하다. 업무생태도 모르니까 시민과 부딪힌다. 정규 공무원은 친절하고 민원이 대두되지 않는다. 행정이 시민에게 믿음을 줘야 하는데, 무기계약직이 자꾸 늘어나니까 신뢰감이 없어진다”고 했다. 이들 모두 무기계약직이 불친절하다는 근거는 전혀 제시하지 않았다. 무기계약직은 정규직에 비해 신분이 불확실해 오히려 민원인에게 더욱 친절한 경우가 많다. 괜히 다퉈서 좋을 게 없기 때문이다. 또한 업무 숙련도가 더 높은 경우도 많다.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는 무기계약직 공무원의 사기를 북돋아줘야 할 위치에 있는 이들이 오히려 사기를 떨어뜨리는 발언을 한 것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누구나 다 아는 말의 의미를 곱씹어봐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