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익은 이웃들의 살아 있는 이야기
나는 지금 여기 살고 있다. 지금 저기 살 수는 없는 일이요, 여기 내일 살 수도 없으며, 어제 거기 살 수도 없는 일이다. 내 삶은 허구나 이미지가 아니라 실체요 사실이다.
말하지 않고 가만있어도 / 속에 환한 꽃이 피어 있는 얼굴은 / 꽃처럼 환한 말을 꿰어 놓고 있다 // 반쯤 감은 눈으로 기대 앉아 있어도 / 속에 맑은 별빛 담겨 있는 눈 속엔 / 밤하늘보다 깊은 우주가 열려 있다 // 달빛은 구름 뒤에서도 밝아 달무리 짓고 / 햇빛은 큰나무 그늘 아래에도 / 키 작은 나무를 키운다 // 구절초꽃 샛길로 찾아왔어도 / 속에 환한 달님 담고 있어 / 가을 하늘을 맑게 밀어 올린다
拙詩 <구절초> 전문
전에 내가 쓴 구절초란 시를 읽고 텁석부리 수염을 길러 털보라 불리는 친구가 구절초와 쑥부쟁이, 산국을 정확히 구분해서 이야기해보라 했다. 구분해서 말할 수 없다면 내가 쓴 구절초는 시가 아니라 사기라고 했다.
개별꽃이나 벼룩이자리꽃의 아름다움을 느껴보려면 그 꽃 앞에 쪼그려 앉아 얼굴을 꽃 가까이 바싹 가까이 대고 봐야 한다. 멀뚱히 선 채 봐서는 살필 수 없다.
그런데 우리는 실체의 세계가 아닌 거대담론의 이미지의 세계에 산다. 산에 한 번 가지 않고도 산에 피는 꽃 이름이나 꽃의 생태를 산에 사는 사람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아는 것은 진정한 앎도, 삶도 아니다.
하늘의 별자리만 살피며 걷다가 구렁텅이에 빠진 천문학자의 이야기를 빌리지 않아도 된다. 거대한 이미지만 추구해서는 실체의 삶을 살 수 없다.
우리의 삶의 이야기를 체험으로 나눌 수 있는 것은 멀리 있는 중앙의 거대 이미지 집단이 아니다. 우리와 함께 숨쉬고 같이 얼굴 대하고 있는 우리 지역에 같이 사는 사람들이 작게 나누는 것이라야 한다.
우리들의 자그마한, 그렇지만 이미지가 아니라 숨결이 배어 있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있는 양산시민신문이 창간 1주년을 맞았다. 먼 곳의 이미지가 아니라 우리 옆에 같이 바싹 쪼그려 앉아 우리 삶의 숨결을 함께 진지하게 나누는, 우리 동네의 살아 있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신문으로 1년을 같이 해 왔다.
낯익은 이웃들의 살아 있는 삶을 곁에서 같이 나누어 가는 양산시민신문이 늘 함께 우리와 같이 숨쉬고 성장해 갔으면 좋겠다.
그런 뜻에서 좋아하는 시 한 편을 덧붙인다.
피어서 열흘 아름다운 꽃이 없고 / 살면서 끝없이 사랑 받는 사람 없다고 / 사람들은 그렇게 말을 하는데 // 한여름부터 초가을까지 / 석달 열흘을 피어 있는 꽃도 있고 / 살면서 늘 사랑스러운 사람도 없는 게 아니어 // 함께 있다 돌아서면 / 돌아서며 다시 그리워지는 꽃 같은 사람 없는 게 아니어 / 가만히 들여다보니 // 한 꽃이 백일을 아름답게 피어 있는 게 아니다 / 수없이 꽃이 지면서 다시 피고 / 떨어지면 또 새 꽃봉오릴 피워올려 / 목백일홍나무는 환한 것이다 / 꽃은 져도 나무는 여전히 꽃으로 아름아운 것이다 // 제 안에 소리없이 꽃잎 시들어가는 걸 알면서 / 온몸 다해 다시 꽃을 피워내며 / 아무도 모르게 거듭나고 거듭나는 것이다
도종환의 <목백일홍> 전문
아직도 불볕더위의 기세가 여전하지만, 절기는 입추를 거쳐 말복을 지나 곧 처서(23일)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면 더위도 어쩔 수 없이 그 기세를 한풀 꺾으리라. 누가 뭐래도 지금은 여름의 끝자락이다. 삼라만상은 바야흐로 가을의 풍성한 열매를 거두기 위해 마지막 안간힘을 쏟고 있는 때니, 우리도 독서로 마음을 살찌워 볼 일이다. 이즈음에 보기 알맞을 듯한 좋은 책 4권을 권한다.
[홀로 사는 즐거움]
법정 스님 지음
209쪽 / 9,800원
샘터 펴냄
《오두막 편지》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법정 스님의 신작 산문집.
법정 스님은 얼마 전에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와 길상사의 회주 등 모든 직함을 벗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삶과 침묵을 선언했다. 존재에 대한 성찰을 위해 끝없이 정진하는 진정한 수도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준 이 책은 홀로 사는 즐거움을 말하지만 결국 홀로 있는 것은 함께 있는 것임을 설파하는 책이다.
현대인들의 고립감은 스님이 보기에는 넘침에서 오는 것이다. 가지고 있는 것들에 시간과 기운을 빼앗겨 차분히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없어 생기는 것. 온전히 자신을 느끼지 못하니 당연히 주변을 돌아볼 여유도 없고, 결국 지친 자신 안에 갇히는 결과를 낳게 된다.
스님은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말고, '지금 이렇게 살고 있음'을 순간순간 자각하길 권한다. 순간들이 쌓여 한 생애를 이루는 것이니, '한결같이, 꾸준히, 즐겁게' 순간의 삶을 누리라는 것이다.
[내 영혼의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터 카터 지음 / 조경숙 옮김
원제 : The Education of Little Tree
282쪽 / 7,800원
아름드리미디어 펴냄
저자 포리스트 카터의 자전적 성장 소설이기도 한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은 5살의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은 '어린 나무'(저자의 어릴 적 인디언 이름)가 체로키족 인디언인 할아버지와 할머니 밑에서 체로키식 교육을 받으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백인들의 인디언 강제 이주 정책으로 산 속에서 살게 된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어린 나무'에게 산의 일부가 되어 산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거추장스런 구두를 벗어 던지고, 부드러운 인디언 신발을 신고 산 속을 뛰어다니는 '어린 나무'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가르침을 통해 자연과 교감하는 방법을 하나 둘 배워 나가며 숲에도 생명이 있음을 깨닫는다. 책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우리네 누구에게나 간직되어 있는 유년 시절의 기억들을 말갛게 떠올리며 영혼이 해맑아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화]-화가 풀리면 인생도 풀린다
틱낫한 지음 / 최수민 옮김
원제 : Anger
230쪽 / 8,900원
명진출판 펴냄
《첫 사랑은 맨 처음 사랑이 아니다》 등의 수필집으로 국내 독자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틱낫한 스님의 '화'에 대한 특별한 수필집이다.
세속에서 초탈한 스님이라고 해서 “화내서 무얼하나? 잊어라”고 보통 사람들은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을 권장하는 것이 아니다. 신체 장기와 같아 함부로 떼어낼 수 없는 '화','마음의 상처에서 생겨 끝내 습관이 되고 마는 이 '화'는 '마음의 씨앗'이다. 이를 인정하고 찬찬히 들여다보고 결국 다스릴 수 있는 것. 틱낫한 스님이 말하는 '마음 밭 갈기'이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김혜자 지음
288쪽 / 11,000원
오래된미래 펴냄
배우 김혜자가 구호활동 중에 경험한 일들을 책으로 엮었다. 전쟁과 가난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구호활동을 벌여온 저자는, 특히 참혹한 환경에 처한 아이들의 현실을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고통과 가난을 함께 나누고자 지난 1년여 동안 공식적인 활동을 중단한 채 집필에만 전념했다. 고통의 현장에서 만난 아이들의 불행과 그것을 바라보는 인간적인 격정을 솔직하게 토로하면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진지하게 묻고 있다.
이 책의 판매로 얻어지는 저자의 인세는 가난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을 위해 전액 기탁된다.
다음달부터 건축물에 설치하는 에어컨 등 냉방시설 및 환기시설의 배기구를 도로면으로부터 2m 이상 높이로 설치하지 않거나 배기구 열기가 보행자에게 직접 닿게 하는 경우는 단속대상이 된다.
양산시는 쾌적한 도로환경 조성을 위한 조치로 이 같은 내용의 건축법령이 지난 2002년 8월 31일자로 개정, 다음달부터 시행됨에 따라 시민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기존 건축물에 설치된 냉방시설 실외기 및 환기시설 배기구는 이달 31일까지 도로면으로부터 높이 2m 이상의 위치에 설치하거나 배기구를 통해 나오는 열기가 보행자에게 직접 닿지 않도록 정비해야 한다. 또 이들 시설이 개정된 법 규정에 적합하지 않을 경우 오는 9월 1일부터는 위반 건축주나 관리자에게 매년 2회 이행강제금이 부과된다.
양산시의 역사와 향토문화 및 생활상 전반을 한데 모은 양산시지(市誌)가 15년 만에 다시 발간됐다.
시는 지난 5일 오전 10시30분 양산문화원 3층 회의실에서 오근섭 시장과 이종관 문화원장, 각급 기관단체장, 시지 편찬ㆍ자문위원 등 1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산시지 출판보고 및 편찬기념 리셉션을 가졌다.
이번에 발간된 양산시지는 지난 89년 발간된 양산군지에 이어 발간된 것으로 15년만이다. 특히 당시 양산군에 포함돼 있던 지금의 기장군이 양산에서 부산으로 편입되고 양산이 군에서 시로 승격되는 등 지역의 많은 변화에 따라 내용이 대폭 수정 보완됐다.
양산시지편찬위원회(편찬위원장 오근섭 시장ㆍ편집위원장 이종관 양산문화원장)가 펴낸 양산시지는 상ㆍ하권 두 권에 양산의 자연ㆍ인문환경과 역사ㆍ문화유적에서부터 지명유래, 인물, 구비문학, 산업전반, 행정에 이르기까지 양산의 모든 것을 총망라했다.
총 1,349쪽 분량의 상권은 ◁제1편, 자연ㆍ인문환경 ◁제2편, 역사ㆍ문화유적 ◁제3편, 문화ㆍ관광 ◁제4편, 교육ㆍ체육 ◁제5편, 종교ㆍ민간신앙 ◁제6편, 지명으로, 총 1,389쪽 분량의 하권은 ◁제7편, 성씨ㆍ인물 ◁제8편, 민속 ◁제9편, 구비문학 ◁제10편, 선거ㆍ행정ㆍ사법ㆍ재정 ◁제11편, 산업 ◁제12편, 보건복지ㆍ사회 ◁제13편, 도시계획ㆍ환경 ◁제14편, 부록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02년 1월 양산시지편찬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자료수집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편찬작업에 들어가 원고 집필과 인쇄에 이르기까지 2년 4개월여에 걸쳐 공을 들인 끝에 빛을 본 시지 발간작업에는 지역 대학과 인근 부산지역 대학교수 19명과 20여명의 공무원 출신 원로 및 국사편찬위원 등이 참여했다.
시는 이번에 발간된 3천권을 전국 문화원 등 관공서와 지역 내 기관단체, 도서관 등에 배부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5일의 시지 편찬기념식에서 “이번에 발간된 시지가 지역을 배우고 이해하는데 좋은 자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산시가 지역사회와 시정발전에 기여한 시민에게 '모범시민증'을 발급해 지역내 문화유적지나 유원지, 공공시설 이용료 면제 등 각종 혜택을 제공키로 해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장애인 단체를 도와 온 한 시민이 첫 모범시민증을 받았다.
시는 2일 8월 정례조회에서 경남지체장애인연합회 양산시지회 후원모임 '일송정' 회장인 김원수(사진, 42ㆍ남부동)씨에게 제1호 양산시모범시민증을 발급했다. 김 회장은 10년 가까이 지체장애인단체 후원회 활동을 해 오면서 장애인들의 복지증진과 권익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다.
시는 또 이날 평소 독거노인세대를 비롯한 경로당, 아동ㆍ노인시설 등을 찾아 생필품을 전달하고 봉사활동을 8년째 해 오고 있는 김종길(39?물금읍)씨에게도 모범 시민증을 전달했다.
모범시민증 1ㆍ2호를 받은 두 주인공은 앞으로 3년간 통도사, 내원사, 통도환타지아 등 지역 내 문화유적지와 유원지 등에 대한 무료 관람 및 시설이용료 면제혜택이 주어지고, 시 주관 각종 문화공연 등의 행사에 초대되는 혜택을 받게 된다.
한편 시는 종전 지역사회 및 시정발전에 기여한 모범적인 시민을 발굴, 시상하면서 표창패와 부상품을 지급하던 것에서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모범시민증'을 발급해 주는 것으로 최근 조례를 개정 시행하고 있다.
오근섭 시장이 복역 중인 안종길 전 시장을 면회해 시정근황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모았다.
오 시장은 지난달 28일 박홍일 웅상읍장과 박옥자 기획예산담당관 등 공무원 4명과 함께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안 전시장을 30여분간 만나 상호 안부를 묻고 얘기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교적 건강하고 밝은 모습의 안 전시장은 오 시장에게 "지역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시장보다 더 한 사람이 있겠냐"며 "양산의 발전을 앞당길 수 있도록 시정운영을 잘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안 시장의 노력으로 양산이 많은 발전을 이룩했다"고 말하며 "이제부터는 시민의 화합을 도모하고 이를 통해 지역발전을 앞당기는데 서로 노력하는 큰마음을 갖자"고 화답한 것으로 면회를 함께 한 공무원들이 전했다.
양산시가 지역경제 활성화의 일환으로 아파트 등기업무를 관내 법무사에게 맡기도록 건설업체에 협조 요청해 관심을 끌고 있다.
3일 양산시에 따르면 최근 오근섭 시장의 특별지시로 대한주택공사 부산지역본부와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주)동원개발 등 현재 양산지역에서 아파트를 건립 중인 모든 건설업체에 이 같은 내용의 협조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공문을 통해 지역 생산품 사용 확대 및 지역 내ㆍ외 업체간의 원활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코자 한다며, 그 일환으로 양산에 건립하는 아파트의 등기업무는 양산지역내의 법무사를 통해 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시는 또 관내 법무사를 통한 등기업무를 우선적으로 50% 이상 시행하고 오는 2006년부터는 100% 전량을 시행하되 2년 이상 사무소 운영 경력이 있는 양산 관내 법무사가 참여토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 오 시장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가 취할 수 있는 제반 행정적 요청과 지원을 다해 시민들이 체감하는 행정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며 "이 같은 취지에서 건설업체들도 등기업무의 관내 법무사 이용에 적극 협조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아파트 사용검사 신청 전 관내 법무사의 참여현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업체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출받을 것"을 지시했다.
48호 만평
천명기
얼마 전 휴가기간에 방송에서 PPA(phenylpropanolamine)의 부작용에 대한 논란이 일고있는 것을 보았다. 우리가 흔히 쉽게 먹을 수 있는 감기약의 주성분이기에 같이 TV를 보던 가족, 친척들이 혹시 자기들이 먹었던 성분이 아닌지 궁금해했다. 특히 고혈압 약을 복용하시는 어머님은 모 회사의 ‘ㅋㅌ 600’을 자주 드셨기에 뇌출혈의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는 것 아니냐며 걱정을 많이 하셨다. 이 약은 지속적으로 복용하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고 부작용은 복용 시에 바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씀 드렸더니 안심하셨다. 물론 앞으론 드시지 않겠다고 하시면서 이렇게 무서운 부작용을 가진 약이 우리 주변에 아주 가까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무척 놀라워했다.
필자가 처음 PPA의 부작용에 대해서 알게된 것은 이미 여러 해 전인 것 같다. 우연히 의학 잡지를 보던 중에 PPA의 위험성에 대해서 실려 있었다. 당시에는 그냥 보고 넘겼으나 2002년 2월호 대한내과학회지의 의학강좌편에 ‘겨울철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의 감별 진단 및 처방례’ 란 제목으로 비염치료제로 항히스타민제를 주로 소개하면서 ‘경구용으로는 pseudoephedrine(슈도에페드린)이 무난하다. 같은 효능의 phenylpropanolamine은 뇌출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라고 적혀 있었다. 2년 6개월 전에 이미 뇌출혈의 위험성 때문에 사용중지를 권고했었는데 이제야 공론화 되니 늦었지만 다행스럽다.
어떤 분들은 하지만 실제 확률적으로는 뇌출혈 가능성이 낮지 않느냐며 현재 논란이 있는 것 보다 덜 심각할 것 같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의료에서 부작용이 몇 % 라고 했을 때 그 수치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소비용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불량품률이 몇 % 다 하더라도 불량품은 판매하지 않으면 되지만, 의료에서 0.01%의 부작용이라도 나에게 그 부작용이 생긴다면 그건 100%의 부작용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콧물 감기약 먹고 뇌출혈이 생겼다면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다. 현재 PPA의 대체 약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슈도에페드린 제재도 같은 부작용에 대한 논란이 어느 정도 있다고 해서 걱정이 되나 아직까지는 괜찮은 것 같다.
십 수년 전 의과대학 시절에 약리학 첫 강의 시간에 교수님께서 "모든 약은 독(毒)이다"라고 하셨다. 그때 당시 그냥 듣고 넘겼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하찮은 나무토막도 장인의 손을 거치면 훌륭한 작품이 되듯이 약이란 처방하는 의사, 약사에 따라 환자의 아픈 곳을 낫게 해주는 명약이 될 수도 있고 고통을 주는 독약이 될 수도 있다는 아주 간단하면서도 깊은 뜻을 담고 있는 명언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명약을 처방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
"지난날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희생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만큼이나 민주화된 세상이 되었다고 아빠는 말씀하셨다."
1. 19번 국도
8월 2일 새벽, 몇 년 만에 떠나는 가족여행이 시작되었다. 아빠께서 거의 한 달을 인터넷 속을 뒤져서 얻은 특별한 코스라 기대가 적지 않았다. 부은 눈을 비비면서 동생과 잡담을 하는 동안 차는 어느새 하동을 지나 섬진강을 따라가는 19번 국도를 달리고 있었다. 도로가에 드리워진 가로수의 시원스런 그늘과 섬진강의 청순한 강줄기를 따라 가는 이 국도가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아름다운 길이라는 아빠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섬진강을 가로질러 이어주는 큰 다리 위에서 사진들을 찍고 강 쪽을 바라보니까 구례에서 하동까지가 다 보였다. 시원한 강바람이 불고 강물 또한 엄청 맑았다. 산줄기를 따라 흐르는 저 강이 자랑스럽게 흐르는 것을 보니 한때의 지역감정을 이 섬진강이 잔잔하게 만든 것 같았다.
시원한 섬진강 주변의 영호남이 만나는 화개장터에서 인심 좋아 보이는 아줌마가 내주는 비빔밥과 재첩국을 먹고 시골 장터의 따가운 햇빛과 북적이는 사람들, 그리고 장터사람들의 걸쭉한 고함소리와 생기를 뒤로 한 채, 지리산 노고단을 행했다.
2. 지리산노고단 과 남원 광한루
차가 막혀서 기다리는데 고생을 좀 했지만 노고단을 오르는 길이 시원해서 좋았다. 노고단 휴게소 옆에 설치된 망원경을 통해본 지리산 자락의 푸른 허리와 건강한 여름의 색깔을 통해 국토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내려오면서 잠시 들린 계곡에서 발을 담그고 더위를 식혔다. 그러나 바위 위에 누군가 쏟아 부은 흰 우유가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였다. “한사람이 실수해서 저렇게 모두가 피해를 보는거다”라고 아빠가 말씀하셨다. 이기적인 한사람의 실수가 공동의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교과서에서 배운다고 되는 게 아니라 이렇게 보고 느끼는 게 진짜 공부라고 생각하였다.
초등학교 수학여행으로 와본 적이 있는 남원은 춘향이의 지조와 이몽룡의 사랑으로 유명한곳이다. ‘춘향의 집’에 있는 옛사람의 정취가 있는 동전 던지는 연못, 부엌과 사랑방 그리고 화장실까지 보며 옛 선조들은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한눈에 다 볼 수 있게 있어서 좋았다. 연못의 예쁜 잉어들이 사료를 먹고 자라서 그런지 살이 엄청 쪄서 잘 헤엄치지도 못했다. 야생의 모습을 잃어 가는 것 같아서 좀 안쓰러웠다. 소나기가 내리는 바람에 호텔로 돌아와서 라면을 끓여 먹는 일탈의 즐거움(?)과 함께 피곤하지만 배운 것이 많았던 하루의 여정을 마쳤다.
3. 대마무 공원 과 5.18 민중항쟁
다음 날, 죽공예품으로 유명한 담양으로 출발하였다. 전날의 아름다운 19번 국도와 대별되는 국토 최악의 88고속도로를 타고 담양의 대나무박물관으로 갔다. 대나무로 만든 그네며 흔들이며 각종 기구, 그리고 여러 전시물들을 둘러보고 기념품 가게에서 한 사람이 한 개씩의 죽공예품을 사고, 인근의 대나무 테마공원으로 갔다. 대나무 공원에는 정말 대나무들이 많았다. 죽림욕을 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것은 참으로 기발한 아이디어로 담양관광에 썩 어울린다고 생각되었다.
깔끔한 대나무의 고장을 뒤로하고 우리는 광주에 도착했다. 광주5.18 국립묘지에서 참배를 하고 사진 전시실에서 당시의 희생자들의 모습과 신문의 사진들을 보았다. 사회 책에서 배운 5.18항쟁의 모습 보다 훨씬 끔찍하고 실감난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지난날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희생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만큼이나 민주화된 세상이 되었다고 아빠는 말씀하셨다. ‘잃어버린 역사를 기억해내지 않으면 다시 되풀이 된다’는 표어가 가슴 속에 깊이 새겨졌다.
4. 갯벌의 생명들과 순박한 갯가 사람들
아빠가 구상한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5,18코스를 거쳐 TV선전에 자주 등장하는 보성의 녹차 밭을 지나고 율포해수욕장에 도착하였다. 해운대처럼 흰 모래가 깔려 있고 수영할 수 있는 그런 바다인줄 알았는데 그곳은 바닷가 마을에 갯벌이 있고 바닷물은 저 멀리 있는 그런 바다였다. 갯벌을 지나가다 보면 여기저기 구멍이 숭숭 뚫어져 작은 바다생물들이 숨을 쉬는 생명의 바다였다. 깨끗한 갯벌 속에서 작은 방게도 보고 갯지렁이도 보면서 갯벌을 살려야 한다는 다큐멘터리를 기억하였다. 개발의 논리 속에 빠진 생명의 문제를 다룬 것 같았는데 자세히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 저녁으로 먹은 신선한 회와 매운탕, 그리고 민박집에서의 모기와 밤새 내리는 갯가의 소낙비 소리, 갯가 사람들의 순박하고 착한 모습은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리라.
집으로 돌아오는 여정 속에서 국토의 아름다움과 생태와 생명문제의 근원이 모두 우리 인간에게 있음을 새삼 느끼고 배운 것과 특히 가족끼리 더 친해진 것에 감사하며, 앞으로 좀더 자주 여행을 가거나 우리가족 끼리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김다희 / 남부고등학교 2학년>
경남외국어등학교에서는 해마다 여름 방학을 맞이하여 일선 중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 생활하면서 영어에 친숙해 질 수 있는 Summer Camp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다섯 번째가 되는 이번 캠프에는 각반 80명 4개반 모집 정원에 거창 샛별중 강민정 학생 외 약 320여명이 지원하여 지역 중학생들의 외국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 주었다.
지난달 27일부터 2박 3일간 개최된 이번 Summer Camp는 첫날, 영어로 자기 소개하기, 퍼즐문제 풀기, 원어민 선생님과 토론시간에 이어 둘째 날에는 역할극, 영어로 혼자 노래하기, 중국어와 일본어 맛보기 및 자기소개 하기, 캠프파이어, 셋째 날에는 인터넷 웹 서핑, 수영장에서 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은 "외국인과 가까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함으로써 영어에 좀더 친숙해줄 수 있었고 부산, 경남 각 지역의 새로운 친구들을 사귈 수 있어 좋았다"는 반응이었다.
경남외고에서는 앞으로 영어 외 중국어나 일본어도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하는 지역주민과 중학생들 대상, 캠프나 생활 외국어 강좌를 개설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산교육청(교육장 강수효)은 오는 9월 1일자 개교 예정인 삽량초등학교가 개교를 앞두고 학생들의 수업에 차질이 없도록 막바지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육청 한 관계자는 "삽량초등학교는 1~5학년까지 학년별 3학급씩과 6학년 2학급, 총 17학급에 570여명의 학생으로 개교하여 2008년에는 60학급에 2,100여명의 학생들을 수용 예정이며, 학교장을 비롯하여 21명의 교원과 4명의 행정직 근무자가 개교와 더불어 학교를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삽량초로 수용되는 학생은 남부동 주공8단지에 거주하면서 현재 중부초에 재학중인 학생 180여명과 8~9월중 쌍용스윗닷홈에 입주하여 거주 예정인 380여명의 초등학생들이 9월 1일부터 삽량초로 등교 예정이다.
삽량초 겸임교장인 중부초 김동진 교장은 "9월 1일 개교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고 있다"며 신설학교이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더욱더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앞으로 삽량초는 2005년 입주예정인 롯데ㆍ청어람, 동원로얄듀크에 입주하는 초등학생들과 2007년 입주예정인 주공7단지 거주 학생들도 수용 예정이다.
양산시농업기술센터는 어린이들에게 농심을 심어주고 정서를 순화시켜주기 위해 만들기 체험강좌 '엄마와 함께하는 생활그릇반'을 마련, 무료 운영키로 하고 수강생을 모집한다. 대상은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여성으로 자녀와 함께 참여하면 된다고.
교육은 하루 일정의 강좌로 17일과 18일 오후 1~4시 농업기술센터 내 교육장에서 진행된다. 생활그릇 만들기 체험 후엔 농업기술센터 내 선인장 전시포와 약초ㆍ야생화 단지, 농업교육홍보관 등의 시설 견학기회도 제공된다.
수강 희망자는 14일까지 농업기술센터에 방문 또는 전화(055-380-4910)접수하면 된다.
3. 치유적 학교로서의 시스템 블록 쌓아나가기
-배움과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연계망적 학교 만들어가기
1) 교사의 치유가 모든 시스템의 기본이다.
교사 자신의 교육경험, 성장경험을 회의하기 위한 치유적 훈련과 학습조직의 구성을 통해 변화의 기초를 마련한다.
2) 교사의 치유에 기초한 교사 - 학생 관계에서의 치유적 힘 마련하기
교과과정, 교육시스템에 선행하는 모든 기초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으로부터 비롯된다. 독특하고 세련된 학교 이데올로기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서의 교사 - 학생 관계의 친밀함 만들어내기, 담임반과 골세팅, 방과 후 미팅, 인터넷 미팅, 메신저 미팅
3) 교육이 치료다
교육 자체가 치료가 되게 하기 위한 교과과정 만들기, 특별한 치유적 교과과정 만들기 - 욕구조절, 갈등해결, 분노조절, 의사소통 등의 가장 취약한 대인관계적 요소에 관한 교과과정 만들기
4) 교육 격려 체계 만들기
부모(특히 아버지), 지역사회 인사, 사회를 학생의 배움과 성장에 격려하는 체계로 재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기, 부모 아카데미, 직업을 갖자 등등의 지지와 격려를 통해 자신의 배움과 성장에 대한 희망 만들기
5) 교육적 성장을 확인하기
프로젝트 수업, 수업발표회, 경진대회, 검정고시 등을 통해 배움과 성장의 자기 상태를 확인하고 점검할 수 있는 체계 만들기. 이 체계를 축하제례화 하기(celebration)
※ 양산지역에 처음으로 양산대안교육연구모임이 결성되었습니다.
지난 5월 20일, 27일, 6월 3일 실시한 ‘대안교육강좌’ 강의 원문을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대기업의 대형마트 개점에 따른 지역 소상인들의 경영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3일 이마트 개장으로 이마트 객장은 몰려든 수만 명에 이르는 고객으로 북새통을 이루었고 주변 양산신도시 1단계 구간이 고객들의 차량으로 교통대란을 치렀다.
반면, 이마트 인근에 위치한 재래시장인 남부시장과 근처 의류 및 신발 판매점 등 생필품 소매점은 이날 하루 종일 고객의 발길이 끊겨 한산하기 이를 데 없었다.
본사 취재팀은 이마트 개점 첫날인 3일에 이어 5일장 장날인 6일과 일요일인 8일에 남부시장을 들러 시름에 젖어있는 시장 상인들을 만나봤다.
2층 건물에 300여 점포가 입주해 생활 전반에 필요한 각종 생필품을 팔아왔던 남부시장은 날마다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따라서 남부시장은 웅상읍을 제외한 동면, 물금읍, 원동면, 상ㆍ하북면민을 비롯한 중앙, 강서, 남부동 주민 15만여 명과 각 산단업체 종사자 등이 즐겨 이용하던 양산지역의 소비활동 중심지였다. 아울러 양산터미널을 중심으로 한 교통 환승지역으로 언제 어느 때나 오가는 인파로 붐비는 인구 집중지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양산신도시 조성으로 대형아파트 단지가 대거 들어지고 IMF 여파로 대도시에 있던 중소기업들이 양산으로 이전함으로써 양산지역의 인구 및 산업체 증가로 인해 지역 상권이 대형화, 도시화되면서 이 지역이 하루가 다르게 변모해 왔다.
이에 따라서 27년 전통의 재래시장인 남부시장과 날짜의 끝자리수가 1일과 6일에 서는 5일장 규모도 날로 확대되면서 양산시민들의 소비경제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그러나 이처럼 서민들과 애환을 같이해 왔던 남부시장이 신도시중심부에 위치한 대형할인마트의 등장으로 최대 존폐의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이마트가 개장하던 날인 지난 3일,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긴 남부시장은 시장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할 정도로 적막감에 젖어 있었다. 만나는 상인들마다 한숨이요, 푸념이었다.
매일 남부시장에서 좌판을 펼치고 7년째 채소 장사를 해오고 있다는 이아무개(57ㆍ남)씨는 요즘 밤잠을 설치며 앞으로 살아갈 일을 고민하는 바람에 밥맛도 잃어버렸다며 "이게 어디 돈 있고 빽있는 사람만 살 수 있는 세상이지 우리 같은 서민들이 살 세상이냐"며 탄식했다.
장날인 6일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난날, 호객을 위해 소리치던 노점상인들의 그 활기는 다 어디로 갔는지? 인파를 피해 이손으로 저손으로 장바구니를 바꿔 들어야만 했던 장날의 혼잡과 사고파는 사람들의 외침 속에서 삶의 의욕을 다잡을 수 있었던 기억은 이제 저만치 추억으로만 간직해야만 할지.
다닥다닥 붙은 좌판에 과일이며 야채, 콩, 마늘 등을 오밀조밀 바구니에 담아놓고 소박하고 감칠맛 나게 손님들을 기다리는 정겨운 모습을 이제는 더 이상 보기 어렵게 되었단 말인가? 이런저런 상념에 젖어 휑뎅그렁한 장판을 거닐다 보니 어느새 장바닥에는 어둠살이 끼어들고 있었다.
남부시장 중심로에서 4년째 건어물, 오뎅 등 식재료 등을 취급하는 식품점을 운영해 오고 있다는 박아무개씨(34ㆍ여)는 "대형마트 개장 이후 손님이 뚝 끊겼어요. 장날인데도 이렇게 손님이 없기는 처음입니다. 연세 드신 어르신들만 습관적으로 시장나들이를 합니다"며 예전처럼 젊은 사람들, 특히 어린아이 손을 잡은 엄마들은 전혀 보이지를 않는다며 업종전환을 위해 상가를 내놓았지만 문의하는 사람도 없다고 푸념했다.
일요일인 8일의 남부시장은 더욱 더 한산해 상인들이 내뿜는 한숨소리와 수심에 찬 얼굴로 시장 곳곳이 일순간 회색도시가 되어가고 있는 듯 보였다면 기자의 과민 탓이었을까?
지난 30여 년 동안 시장에서 콩나물, 야채 등을 취급하면서 장사를 해왔다는 윤아무개(71ㆍ여) 할머니는 "마트를 없앨 수도 없다 카이 이 시장을 누가 사서 마트같이 하면 어떨까 싶네. 오늘은 오백원, 천원짜리 손님 하나 없다 앙이가, 이 일을 우짜꼬?"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때 "할매, 호박이파리 받을랑교?"라며 한 도매상 아주머니가 우리들 대화에 끼어들었다. "아따, 손님이 있어야 물건을 받제"라며 손사래 치는 할머니의 어깨를 버겁기만한 삶의 무게가 무겁게 짓누르는 것 같았다.
현재 양산시장번영회 일을 맡아 상인들의 애환을 보듬고 있는 정문조 회장은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빈 점포가 생겨나다가 지금은 30% 정도가 비어 있다.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여러모로 고민하고 대안을 찾고 있지만 관리비도 못내는 영세상인들 입장에서는 쉽지 않다"며 착잡한 마음을 전했다. 또, "상품의 품질, 저가공세, 편리한 주차, 쾌적한 환경 등을 내 걸고 고객유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들어선 대형마트로 인해 상대적으로 시장 환경은 더욱더 열악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정 회장은 "앞으로 주차장 확보에 우선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27년 된 상가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상인들에게 교육 및 견학을 통해 선진 경영을 배워서 도입하는 한편, 상품의 질을 높여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법을 찾고 시장 환경 개선에 노력하는 등 다각도로 고민하여 고객들 발길을 붙잡도록 추진할 계획"이라며 무엇보다도 상인들의 의욕이 중요하며, 주변상가들이 상부상조해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길이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전영준 ㆍ 박미해 기자
양산시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학 태권도인의 잔치인 제27회 회장기배 전국대학연맹태권도대회를 유치, 오는 9월 초 대회를 개최한다.
3일 양산시는 한국대학태권도연맹 주최의 이번 대회를 유치, 9월 1일부터 4일까지 4일간의 일정으로 실내체육관에서 개최키로 했다고 밝혔다.
체급별 토너먼트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60개 대학에서 1천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출전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대회 개최를 통해 지역 홍보는 물론 지역 태권도 선수육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국 규모의 첫 태권도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키 위해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초, 제31회 협회장배 전국중고교축구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바 있는 시는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시의 홍보와 도시이미지 제고, 경제적 이익 창출 등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 전국 규모의 스포츠 대회를 적극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양산시가 공무원들의 출퇴근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 근무토록 하는 유연근무제를 시행키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9일 양산시는 현장업무가 많은 도로ㆍ건설ㆍ교통 관련 부서와 보건소, 120기동대 등 생활ㆍ안전 관련부서 등 직원들을 대상으로 업무특성에 따라 출퇴근시간을 자율 조정해 근무하는 방안을 도입, 부서별 자체 계획에 따라 이달 중순부터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생활ㆍ안전분야 공무원들의 경우 야간근무를 늘리는 대신 주간근무는 줄일 수 있게 되는 등 시간대별 업무량에 따라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게 됨으로써 현장업무 추진의 효율성을 높이고 대시민서비스의 질적 향상도 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이 같은 유연근무제 시행에 따라 출ㆍ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부서장 책임 아래 사전 근무명령 및 사후 확인 등 근태관리를 철저히 해 복무기강이 흔들리는 일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외부 현장업무가 많은 직원들의 경우 출ㆍ퇴근시간에 얽매이다보면 업무 효율이 떨어져 유연근무제를 통해 이를 개선하고자 한다”며 “업무추진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대시민 행정서비스도 나아질 것이며 출근시간대 교통혼잡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산시농업기술센터는 지속되는 무더위로 벼 병해충 발생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고 9일부터 20일까지를 벼 병해충 중점방제기간으로 운영키로 하는 등 총력 방제에 나섰다.
9일 시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3~5일 전 지역 병해충 예찰활동을 실시한 결과, 혹명나방과 벼멸구, 잎집무늬마름병 등이 방제가 소홀한 논을 중심으로 확산됨에 따라 이들 병해충 방제에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혹명나방과 벼멸구는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을 나지 못하고 중국대륙에서 저기압을 따라 날아와 8~9월에 피해를 주는 해충으로 지난해에는 수차에 걸쳐 많은 양이 날아와 피해를 주었으며 올해에도 고온으로 많이 발생되고 있다는 것이 농업기술센터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잎집무늬마름병은 고온이 지속되면서 비료기가 많은 논에서 볏집 아래 부분이 썩는 병으로 적기에 방제하지 않을 경우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시 농업기술센터는 또 병해충 중점 방제 기간 중에 이들 혹명나방과 벼멸구, 잎집무늬마름병의 동시 방제를 당부하는 한편 농약중독사고의 예방을 위해 농약사용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강조했다.
송학섭 기자
연일 계속되는 더위를 피하려고 다들 산으로 바다로 혹은 에어컨이 있는 곳을 찾지만, 어딜 가나 덥기는 마찬가지다. 언론에서 '폭염', '찜통더위', '최고치경신'이란 표현들을 날마다 쓰고 있어 사람들은 더욱 더위를 느끼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이런 무더위 속에서도 ‘이까짓 더위쯤이야 아랑곳없다’는 듯 묵묵히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상쾌하게 하고 있다. 그들은 바로 식사배달을 하고 있는 자원 봉사자들이다. 그것도 어느 때 잠깐 하고 마는 ‘반짝봉사’가 아니고 매일매일 하루도 그르지 않고 제 시간 맞춰 도시락을 전달한다.
필자와 가끔씩 마주치는 차량, 처음에는 무심코 지나쳤는데, 하루는 이마에 땀을 훔치면서 도시락 2개를 들고 차에서 내리고 있었다. 마침 같은 방향이라 몇 걸음 뒤처져서 따라 가보니 바로 옆집 장애인 노부부 집으로 들어갔다. 잠시 기다리다 빈 도시락을 들고 나오는 자원 봉사자의 어깨에는 가벼운 듯, 무거운 듯, 쉽게 그 무게를 가늠할 수 없는 사랑의 무지개가 걸려 있었다. 비록 덥지만 참된 봉사야 말로 이 무더운 여름날을 이기는 청량제가 아닐까?
내 이웃 할머니, 할아버지의 어려움을 모르고 지냈다는 게 부끄러움으로 다가왔다. 한나절 햇살이 내리쬐는 도심의 거리 속으로 사라져 가는 자원 봉사자의 뒷모습이 이 여름날에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다.
황귀남/시민기자
내가 울산지방검찰청 환경보호협회에서 주관한, 울산대학교 행정교육원 환경보호전문과정을 수료할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신선하고 충격적인 경험이었다.
지난달 8일에 개설돼 29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하루 2시간씩 실시한 이 강좌는 우리 주위에서 직ㆍ간접으로 보고 사용하고 활용하는 환경의 중요성을 심어주고 환경보호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일깨워준 교육으로써 자연환경, 생활환경, 생활쓰레기, 대기오염, 대체에너지, 환경호르몬과 식품 등을 두루 다루었다.
특히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물이 환경오염의 비중이 넓은 점과 그것들이 몸속 호르몬(내ㆍ외분비)계통에 미치는 영향을 잘 알 수 있었다.
환경이란 무엇인가? 의ㆍ식ㆍ주를 비롯해 인간생활에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모든 바깥세계를 아우르는 말이다.
또한 환경은 인간이 건강하게 그리고 문화적인 생활을 영위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조건을 제공하는 쾌적한 삶터(Amenity)이다. 이는 또 한쪽에서 얻은 것과 한쪽에서 잃은 것을 합쳐보면 총합이 0이 되는 제로섬(Zero-sum)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오늘날의 최대 화두가 되고 있는 웰빙(wellbeing), 즉 건강하고 안락하고 만족한 삶의 바탕이 바로 생활환경이요, 자연환경인 것이다.
‘나하나 쯤이야 괜찮겠지’ 하는 무관심 속에 우리의 주위는 하루가 다르게 오염되고 병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교육을 수료한 후 나는 나부터라도 3R 생활(자원소비감소-Reduce,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ing : 쓰레기 줍기 운동 →쓰레기 버리지 않기 운동→되가져가기 운동)을 몸소 실천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환경이 아프면 몸도 아프고 환경이 죽으면 사람도 죽는 것이니까. 우리 모두가 몸담고 사는 우리 양산을 ‘아름다운 환경, 아름다운 사회’로 만들었으면 한다.
백영진 / 시민기자
(모범운전자회 감찰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