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교육청(교육장 강수효) 주관하에 12일 실시 예정인 '교육장기 초ㆍ중학생 종합체육대회'를 앞두고 일선학교 담당교사와 교육청, 학부모들 사이에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문제는 일선 학교에서 지난달 20일 이후 교육청 공문을 접수한 내용에 관해 양산전교조가 교육청 홈페이지에 항의성 글을 올림으로써 발생했다.
전교조는 교육청 게시판에 '양산 교육청에 질문합니다(종합체육대회)'라는 글을 통해 종합체육대회 개최의 시기, 준비부족, 종목, 선수선발과 체육 붐을 일으킨다는 목적 등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또한 전교조는 29일, 교육청을 방문해 강수효 교육장, 학무과장, 사회체육계장, 담당주사와 면담을 가졌으나. 교육청이 종합체육대회 강행의지를 밝힘으로써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이 행사 개최에 난항이 예상된다.
전교조는 "체육대회를 물리적으로 막거나 학교 현장에서 충돌이 일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체육대회 강행으로 빚어지는 문제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임을 밝히면서 "선수 구성에 무리가 있는 종목은 빨리 취소하고, 가장 최소의 종목으로 학교 현장의 혼란을 막아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강수효 교육장은 "양산 교육의 총체적 점검결과 교육공동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학생체육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인들의 생활체육 발전을 가져오지 못한다. 학교체육이 살아서 발전해야만 가능하다"고 입장을 밝히고 "지난 학기부터 차근차근 준비하고 계획했던 행사다"며 양산교육발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강 교육장은 이번 행사를 "시기를 정하다보니 어쩔 수 없었다"며 "체육대회 또한 교육청이 추진하는 어깨동무운동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다. 전교조도 이해해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지켜보고 있는 한 학부모는 "모든 교육의 주체는 학생이다. 학생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계획하고, 실천하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행정의 실천이 최고의 교육"이라며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일이 안 벌어졌으면 좋겠다"고 양쪽을 싸잡아 비난했다.
신기산성 등산객들의 앞길이 환하게 밝혀질 예정이다. 시는 11월초부터 신기동 해강아파트~체육시설~산성약수터에 이르는 1.2km 등산로 주변에 보행등 설치작업에 들어간다.
신기산성과 북정고분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관내 최적의 등산로 중 하나로 그동안 보행등이 없어 야간등산객들은 큰 불편을 겪어왔다.
이에 시에서 보행등 설치작업에 들어간 것. 이번에 설치되는 보행등은 주변 환경파괴를 방지하기 위해 투시반경 30m, 빛의 조도가 일반 가로등의 1/3정도인 70w로 35개를 설치할 계획이어서 동식물의 환경변화는 줄이면서 등산객의 편익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일반가로등과는 달리 지상 1m 이내로 설치해 빛으로 인한 눈부심을 줄이고 은은하게 주변 수목과 어울린 경관을 조성할 방침이다.
시는 이를 위해 9,500만원의 사업비를 활보한 상태로 사업완료 이후에는 월 평균 3,6000원 정도의 전기료가 들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시는 이후 북정고분군까지 총 4km에 대해 보행등을 설치할 계획이며 이용객들의 호응이 좋을 시 주요 등산로 전체로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국도 7호선 우회도로 신설을 위한 설계가 마침내 착수에 들어간다.
김양수 의원(양산ㆍ한나라당)은 1일, "국도 7호선 우회도로 신설을 위한 '04년도 설계비 12억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배정되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미, 지난 8월 김병일 기획예산처 장관과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을 만나, 국도 7호선 우회도로 신설을 위한 예산 4,500여억원 규모의 국비지원을 확답 받았으며, 이번에 배정된 12억은 총 설계비 120억 중 10%에 해당하는 예산이다.
4공구로 나뉘어 진행될 국도 7호선 우회도로는 부산시계 → 웅상 1구간 7.5㎞, 부산시계 → 웅산 2구간 7.5㎞, 웅상→무거 1구간 7㎞, 웅상→무거 2구간 7㎞ 등 총 4공구로 나뉘어 진행 될 예정이며,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양산시의 의견을 수렴, 양산시 동면 개곡마을 → 월평마을 → 경보 아파트 뒷편 → 영산대 아래 → 울주군 웅촌면 춘해대학 앞을 거치는 코스를 적극 반영해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각 공구별 용역 예산을 보면, 1공구에 32억 1천 3백만원, 2공구에 32억 1천만원, 3공구에 29억 6천 6백만원, 4공구에 29억 2천 1백만원 등 총 120여억원의 설계비 예산이 소요될 예정이며, 올해 배정받은 12억의 예산은 1, 2공구에 각각 3억 2천 1백만원, 3공구에 2억 6천 6백만원, 4공구에 2억 9천 2백만원 등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11월 초에 설계업체 선정을 위한 공고 후, 11월 말 업체를 선정하고, 12월 초 설계 착수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국도 7호선은 설계기간 2년 동안 노선답사를 마친 후, 양산시와 울산시의 의견을 수렴하고, 주민설명회를 통해 지역주민과 도로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게 된다.
또한 실시설계가 착수되면 관계자료를 수집 해 경제성과 편리성 등을 고려해 노선을 결정하고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산림문제와 도시계획문제 등을 고려해 최종 노선이 확정되게 된다.
김태호도지사와 공무원노조의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됐다. 경남도는 지난 2일 집단행동금지 위반 등의 이유를 들어 그동안 단체협약이행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여온 이병하 공노조 경남본부장을 비롯, 농성을 주도한 29명에 대해 파면, 해임, 정직 등의 중징계를 내리고 5명에게도 감봉, 견책의 경징계를 내리는 등 총 121명을 무더기 징계했다.
또 이병하본부장 등 21명을 지방 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해 사실상 공노조에 대한 전쟁을 선포했다 . 이에 경남공노조뿐 아니라 전국 공무원노조가 발끈 하고 나선 것.
경남도 공무원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도지사 자신이 약속했던 단체협약 체결을 이행하라고 촉구한 것을 가지고 징계를 내렸다며 강력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또 공직사회개혁을 위한 공개토론회 등을 제안했으나 이에는 묵묵부답하다 자신이 한 단체협약 서명 등의 이행을 촉구하는 사람들을 처벌한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김태호 도지사는 선거 당시 공무원노조를 인정하고 단체협약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공약한바 있다. 그러나 도지사 당선 이후 이와 같은 약속은 전혀 지켜지지 않았고 그에 경남도 공무원노조는 그림자 시위, 1인 시위 등을 통해 공약 이행을 촉구해왔다.
이번 징계조치에 대해 이와 같은 사태가 발생한 가장 큰 책임은 도지사 자신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선거당시 자신이 공약한 부분을 이행하지 않고 회피해 왔고 공개토론회도 응하지 않는 등 약속은 지키지 않고 대화 자체도 거부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지사 당선만 바라보고 공약(公約)을 남발하다 막상 당선되고 나서는 그야말로 허공에 날려버리는 공약(空約)으로 만들었다는 비판이다.
전국 공무원노조도 이번 사태를 경남도 공노조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 공무원노조에 대한 탄압으로 인식하고 강력 대처할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경남도는 전국 공무원노조와 전쟁을 벌여야 할 판이다.
그래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도지사 자신의 약속 불이행으로 야기된 문제이니 만큼 회피하지만 말고 공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빠른 시일안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입시철이 다가오지만 관내 중ㆍ고등학교의 얼굴은 그다지 밝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우수한 학생들이 부산으로 빠져나가거나 일부 학교로 편중돼 학생 미달현상이 빚어지는 곳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우수학생의 이탈 현상이다. 초등학교 상급생만 되어도 부산, 울산 등 광역시로 빠져나가는 학생수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경향은 중학교에서도 그대로 이어져 중학교 3학년이 되면 또 다시 상위권 학생들이 빠져나가 관내 고등학교에서는 우수학생 영입에 목이 마르다는 하소연이다.
한 고등학교 교감은 "우리 학교는 학생 수급은 문제가 없으나 우수학생들이 입교하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며 "초등학교에서부터의 우수학생 이탈현상은 결국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이어져 양산시 교육문화의 절적 저하로 나타나고 그것은 또다시 우수학생 이탈로 연결돼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시 중심지에서 떨어진 한 학교는 "우수학생은 고사하고 학생수급이라도 맞추면 좋겠다"며 "학생들의 이탈현상도 분명 문제지만 같은 관내에도 불구하고 특정 학교에 학생들이 몰려 변두리에 위치한 학교는 학생수급도 제대로 맞추기 힘들다"고 말해 시 외곽 지역에 위치한 학교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우수학생들이 부산 등으로 빠져나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대입제도가 내신중심으로 바뀌어 올해부터는 그런 이탈현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학생수 미달현상에 대해서는 "웅상 등 관내 중심지와 떨어진 학교에서 그런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알고 있고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해당 학교에서도 학교의 질을 높여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마음을 얻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산시 '예산 씀씀이' 문제 있다]
시가 산불 진화 시 동원되는 공무원들을 위해 9,000여만원을 들여 등산화 800켤레를 구입키로 한 것을 두고 시민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이는 한 켤레 당 10만원이 넘는 가격대로 서민들은 선뜻 엄두를 내기 어려운 고가의 제품이다.
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 점은 불과 2년 전에 관내 전체 공무원에게 등산화를 지급했는데 이번에 또 다시 등산화를 일괄 지급한다는 것이다.
공무원들의 개인 산행으로 신발이 닳았다면 모를까, 지난 2년 동안 산불이 난 횟수로 보아 그 사이 산불진화로 등산화가 신지 못할 만큼 닳았을 리는 만무하다.
더욱이 이번에 등산화를 공짜로 지급받게 될 공무원들조차도 쓸데없는 예산낭비라며 비판을 하고 있다니, 시의 예산집행이 신중치 못하다는 지적을 피할 길 없게 됐다.
그렇잖아도 6년전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시작한 '토지정보전산화' 사업이 무용지물이 되어 엄청난 예산낭비를 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시점이라 이번 등산화 구매 건이 더 큰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오죽하면 국민이 내는 세금을 혈세라 했겠는가. 그만큼 국민들은 피 같은 돈을 세금으로 바치고 있는데 그 세금으로 공무원들의 신발 따위나 구입한다면 누가 흔쾌한 마음으로 세금을 낼 생각이 들겠는가.
아직도 등산화를 구매하지 않았다면, 즉각 등산화 구매계획을 취소하기 바란다. 그리고 차제에 시의 예산집행에 불요불급한 부분은 없는지 꼼꼼히 챙겨보기를 촉구한다. 지금은 관이나 민이 모두 허리를 졸라맬 때다.
[국회 '이게 무슨 꼴이냐']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힘겨루기'가 참으로 가관이다. 그것도 정기국회를 볼모로 삼고 벌이는 짓거리여서 더욱 기가 찬다.
하나는 명색이 여당이요, 또 다른 하나는 원내 제1야당이다. 원내의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 두 당이 서로 삿대질을 하며 국회를 파행시키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동당 등 소수 야당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양쪽에 대국민 사과와 국회 정상화를 강력히 촉구하며 텅 빈 국회를 지키고 있다니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어디 있나 싶다.
자기네들이야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기 싸움'의 끈을 놓고 싶지 않을지 모르지만, 아무짝에 쓸모없는 정쟁으로 예산국회가 장기간 마비되고 있는 것을 바라보고 있는 국민들은 여간 짜증스럽고 분통터지는 일이 아니다.
정기국회 회기는 벌써 반이 훌쩍 지나버렸는데 새해 예산안과 4대 개혁법안 등 화급을 다투는 민생 사안은 도대체 어찌할 셈인가.
우리는 먼저 문제의 책임을 열린우리당에 묻는다. 이유가 무엇이고 원인이 어디 있든 국회파행의 큰 책임은 여당에 있다. 그러므로 열린우리당은 내키지 않더라도 한나라당을 불러들일 카드를 내놓음으로써 하루 속히 국회를 정상화시켜야 한다.
그렇다고 한나라당도 책임추궁에서 비켜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여당이 내놓는 정책마다 좌파타령을 해서야 무슨 생산적인 정치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총리 파면요구도 그렇다. 자신들과 자신들의 우호세력인 언론의 심기를 건드린 것 말고는 이렇다할 위법행위가 없는 총리의 파면을 요구하는 것은 억지요 생트집에 지나지 않는다. 이쯤에서 그만 자중하고 국회로 들어가라. 여ㆍ야는 무조건 국회를 정상화하라. 이게 무슨 꼴인가. 공연한 정쟁은 여ㆍ야 어디에도 실익이 없다.
59호 만평
천명기
익어가는 옹기들 사이로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영취산 자락마다 취한 듯 단풍도 익어가고 서운암 옹기속
어머니의 구수한 된장 맛도 익어가고... 가을이 익어가는 소리가 귓가를 울린다.
양산, 김해, 밀양 지역의 노사관계 업무 전반을 관할하게 될 양산지방노동사무소가 지난 11월 27일 준공 이전했다.
양산시 동면 석산리 1440-2번지에 건립 준공한 노동사무소는 부지 면적 1,947평에 연면적 843평으로 지하1층, 지상3층 건물과 66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했다.
웅상로즈힐 임대아파트 사태와 관련 시가 입주민들의 요구 조건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일단 진정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19일 로즈힐 입주민들이 시청을 항의방문해 임시사용승인과 입주민보호대책을 요구한 것 때문으로 보인다.
웅상읍 주진리 일원에 위치한 로즈힐 임대아파트는 지상 19층에 7개동 826세대 아파트로 지난 99년 10월 사업주체가 부도나 사전입주한 3개동 193세대 주민들은 사업주체를 주택법위반으로 고발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또한 전체 공정중 단지내의 부대시설 및 진입도로 등의 편익시설이 아직도 완성되지 않아 입주민들은 자녀 등교문제를 비롯, 주거생활에 불편이 있다며 임시사용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시에서는 입주민들의 주거생활 안정화에 최대한 협조하기 위해 사업주체에 사업승인 구비 조건 완료 및 임시사용에 문제가 없는 범위내에서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적극 검토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의원들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자격으로 베트남으로 '안보체험'을 떠나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민주평통자문위원 35여명은 공산국가 연구와 안보체험을 내걸고 자비50%(50만원) 지원금50%(전체 3000만원)의 비율로 예산을 책정해 베트남 방문길에 올랐다.
현재 양산시 시의원들은 11명 전원이 평통자문위원으로 이번 방문길에도 다수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시의원들이 쓸데없는 외유로 예산만 낭비한다는 지적이다.
얼마 전 시 집행부가 요구한 추경예산에 대해 예산낭비를 이유로 32%삭감이라는 전례 없는 조치를 내린 후라 그에 대한 비판이 더욱 거센 것으로 보인다.
한 공무원은 "당시에도 시측의 예산은 대폭 삭감하면서도 삽량문화제 읍ㆍ면별 지원비, 자신의 지역구 체육관 건설 등 표밭관리를 위한 예산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며 "남의 잘못을 지적하기에 앞서 자신들부터 솔선수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유소식을 들은 시민들도 부정적이기는 마찬가지. 한 시민은 "베트남으로 안보체험을 떠난 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차라리 솔직하게 여행을 간다고 하는 것이 낫다"고 비아냥 거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동안 전액 지원비로 외유 길에 올랐던 것에 비하면 그나마 개선된 것이라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각 지자체별로 시의원들이나 사회단체들이 연구나 체험을 목적으로 외유하는 일은 잦았지만 그 성과는 나타나지 않아 시민들로부터 쓸데없는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었다.
시에서 관내 소속 전체 공무원들에게 등산화를 일괄 지급키로 해 시민은 물론 등산화를 공짜로 지급받는 공무원들로부터도 무분별한 예산낭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시는 산불 진화 시 동원되는 공무원들을 위해 9,000여만원을 들여 등산화 800켤레를 구입해 공무원들에게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관계자에게 확인해본 결과 각 읍.면 사무소별로 사업비를 책정해 전체 공무원에게 등산화를 지급키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에서는 직원복지 차원이라고 하지만 불과 2년전 전체 공무원들에게 등산화를 지급한 적이 있어 쓸데없는 예산낭비라는 지적이다.
관내 산불 횟수로 보아 2년전 지급한 등산화가 신지 못할 만큼 닳았을리는 만무, 당시 등산화가 지급된 공무원들을 제외하고 신규 임용된 공무원들에게만 등산화를 지급하면 6,000여만원 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도내 10개 시중 도비 지원금이 7년째 최하위인 9위인 것으로 나타난 마당이라 예산도 제대로 타오지 못하면서 그나마 있는 예산까지 퍼다 나른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일각에서는 이것이 오근섭시장이 공무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행한 선심성 사업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 공무원은 "2년전 지급받은 등산화는 그동안 거의 사용하지 않아 새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제대로 된 직원복지는 하지 않고 쓸데없이 예산만 낭비하며 직원복지 운운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문제와 더불어 편법을 통해 특정업체에게 수주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시에서 집행하는 사업 중 3,000만원 이상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것은 공개입찰을 통해 도급 업체를 선정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지자체 중 상당수가 사업비 분산을 통해 공개입찰을 피하고 한 업체로 몰아주는 편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번 등산화 지급 같은 경우도 각 읍ㆍ면 사무소별로 분산해 사업비를 책정했다면 그와 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이를 걱정하는 한 공무원은 "제일 좋은 것은 등산화를 신규 임용된 공무원들에게만 지급해 예산 낭비를 막는 것이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감시의 눈길을 통해 그런 편법이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58호 만평
천명기
천성산 화엄벌판에 지율스님을 비롯해 1200여명이 부르는 생명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지난 24일 열린 '화엄벌 화엄법회', 그 옛날 원효대사가 1000명의 성인을 탄생시켜 천성산이 유래되었듯 오늘날 사라질 위기에 처한 천성산 생명들을 지키기 위해 다시 1000명의 수행자가 모여 그날의 법회를 재현했다.
정토회에서 주관하고 내원사 및 도롱뇽소송부산시민연대 등에서 후원한 이번 '화엄법회'는 당초 참가예상인원인 1000명을 초과한 1200여명이 참가해 대 성황을 이루었다.
오전 10시 내원사에서 열린 화엄법회, 원래는 화엄벌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자연이 훼손될 것이 우려돼 내원사에서 진행되었다. '화엄법회'에서 정토회 법륜스님은 법문을 통해 "지금은 하나가 살면 하나가 죽고, 하나가 행복하면 하나가 불행해지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모두가 잘 살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설파했다.
화엄법회가 끝난 후 12시부터 산 정상을 향해 출발해 좁고 가파른 산길을 지나 도착한 화엄벌판, 정상에 도착한 사람들의 첫 마디는 "아~"라는 탄성소리였다.
벌판에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그 바람에 흔들리는 억세풀의 황금빛 물결은 산을 오르느라 지친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풀어주며 천성산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
행사 시작까지 남은 시간을 이용해 점심을 해결하는 사람들, 그 중 아이들과 함께 준비한 김밥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있던 이정은(42)씨는 "이 소중하고 아름다운 자연이 사라지는 것에 절대 반대한다. 그동안 언론보도를 통해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아이들과 함께 올라와 천성산의 아름다움을 보니 지율스님의 절실함을 새삼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식사가 끝나고 1200여명이 손에 손을 잡고 '생명의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본격적인 화엄벌 행사가 시작되었다.
1200여명이 하나 된 마음으로 부르는 '생명의 노래'가 화엄벌판에 울려 퍼지자 그 소리가 휴일 천성산을 찾은 등산객의 마음을 움직였는지 하나 둘 참여하기 시작해 이윽고 화엄벌판 모두를 감쌀 만큼의 인원이 모였다.
그 후 진행된 '인간띠 잇기' 행사에서는 1200여명이 손을 잡고 화엄벌판을 둘러싸는 장관이 벌어졌다. 황금 빛 억새 물결이 출렁이고 있는 벌판을 감싸듯이 둘러싼 사람들의 모습으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자연 속에 살아가고 있는 생명들을 지키겠다는 굳은 의지를 표현했다.
이날 사람들과 함께 '천성산 화엄법회'에 참가한 지율스님은 "천성산 자연과 생명들을 지켜줄 수 있는 것은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하나 된 마음"이라며 "오늘 행사를 시작으로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계속 모아가겠다"고 말했다.
지율스님과 함께 이번 '화엄법회'를 준비한 정토회 법륜스님도 "원효대사께서 천명의 성인을 배출해 세상을 이롭게 했듯 오늘 우리도 사라질 위기에 처한 화엄벌과 천성산을 구해 세상에 이롭게 하기 위해 모였다."며 "오늘 화엄벌을 둘러싼 1200명의 인간띠가 더욱 넓어지게 할 것이다"고 말해 앞으로 지율스님과 손잡고 천성산 지키기 운동을 함께 할 것을 나타냈다.
한편 천성산은 철새도래지인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체결된 국제협약인 '람사협약'에 우리나라 최초로 등록된 산으로 청정지역에서만 살아가는 도롱뇽과 은난초, 물매화 등이 서식하고 있어 환경적 보존적 가치가 높은 산이다.
※ 람사협약-경제적, 문화적, 과학적 및 여가적으로 큰 가치를 가진 자원이며 이의 손실은 회복될 수 없다는 인식하에 현재와 미래에 있어서 습지의 점진적 침식과 손실을 막고 보호하는 협약
집사람이 두 친구랑 드라마 '겨울연가'를 찍었던 춘천 남이섬에 간 지난 일요일엔 아이들 둘 데리고 창녕 화왕산에 갔다. 가면서 이제 억새 축제도 끝났으니 좀 덜 복잡하려니 했는데 인파에 묻혀서 올라갔다.
제2등산로 쪽은 발 디딜 틈도 없을 만큼 복잡하다. 몰려든 인파 때문에 먼지가 자욱해서 숨쉬는 게 고역이었다. 좋은 공기 쐬려 왔다가 이 무슨 고생인지 모르겠다는 말들이 들려왔다.
산 능선을 타는 길은 짐승처럼 네 발로 기기도 하고 무거운 몸으로 줄에 매달리다시피 해서 올라가기도 해야 했지만 탁 트인 시야에 들어오는 화왕산 암벽이 눈에 들어와 힘든 것 상쇄하고도 남았다.
목화는 자세히 뜯어보지 않으면 꽃은 그리 드러나지 않다가 솜꽃 피었을 때 멀리서 보면 구름 벌판처럼 아름답지만, 억새는 아직 잎줄기가 푸를 때 눈부시게 희고 반짝이는 꽃을 피울 뿐 아니라 꽃 지고 난 다음 피운 솜꽃도 장관이다. 그런데 정상이 건너다보이는 배바위에서 내려 본 5만 평 억새밭에는 사람들만 개미떼처럼 바글거릴 뿐 철 지난 탓인지 억새밭은 그냥 갈색으로 눈부신 솜꽃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철 다 지난 다음 찾은 탓이려니 하며 억새밭 사람들 무리 속으로 내려가다가 뒤돌아보았더니 그게 아니었다. 역광 속에 드러난 억새 솜꽃이 숨을 턱 막을 듯 눈부시게 찬란하다. 보는 방향에 따라 이렇게 다르다. 딸애와 작은놈이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 듯 감탄을 하며 연신 사진에 담는다.
"그런데 아빠, 이 억새꽃 축제를 신문에서 보니 아직도 '갈대제'라고 하던데. 괄호 해서 '억새 축제'라 붙여 두기는 했지만."
"잘못된 이름이지만 이미 전국적으로 알려진 이름이니 바꾸는 게 쉽지 않겠지. 하지만 다음에는 '억새 축제'라 하고 괄호 안에 '갈대제'를 넣었다가 아주 '억세 축제'로 바뀌겠지 뭐."
사실 억새와 갈대는 조금만 자세히 보면 닮은 점이 거의 없다. 그런데도 아직 많은 사람들은 억새도 갈대, 갈대도 갈대라 한다. 억새 입장에서 보면 억울할 일이다. 하긴 신경림 시인까지도 자신의 출세작인 <갈대>를 쓸 때 사실 억새를 갈대로 알고 썼다고 했다.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 조용히 울고 있었다. /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 까맣게 몰랐다. //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 그는 몰랐다.
신경림의 <갈대> 전문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억새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로 바꾸어 읽어보면 달빛 속에서 억새가 바람도 없는데 그 환한 모습을 한 채 속으로 울음을 삼키느라 흔들리는 모습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흐릿한 달빛 속에 갈색의 갈대가 바람도 없는데 흔들리는 것을 보는 것보다는 훨씬 사실적이고 아름답다.
"그런데 아빠, 저 아저씨, 아줌마들 여기까지 와서 고기 구워먹어야 할까? 보기 흉하다."
그러고 보니 시끄럽고 지켜야 할 기본예절 지키지 않는 것은 나이든 사람들이 더하다.
웰빙 바람일까. 산에 4-50대가 참 많다. 쏘아 놓은 화살처럼 가는 세월 속에서 건강까지 잃으면 억울하지 않을까. 화살나무 단풍처럼 늙어가며 고와지기라도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욕심 한 짐 지다가 생각하니 또 부질없다.
화살 나무 푸른 나뭇잎이 늙어 / 고운 단풍이 되듯 / 늙어 더 아름다워졌으면 하는 // 욕심 한 짐 // 수수수 / 성근 그늘 아래 휩쓸려 간다
졸시(拙詩) <낙엽> 전문
가을이 짙어가는 시월의 토요일 한낮, 웅상읍 매곡리 '천불사ㆍ극락원'을 끼고 도는 길 들머리의 야트막한 언덕바지에 있는 '매곡요(梅谷窯)'를 찾았다.
그곳 주인장 우동진(禹東振)씨를 만나가 위해서다. 우동진씨는 '다완'과 '다기'를 빚어내는 사기장이요, 도자작가다.
다완이 무엇인가? 茶碗의 碗자가 '주발 완'자라는 데서 알 수 있듯 '다완'은 흔히 '막사발'로 불리는 '차 사발'이다.
예로부터 다완을 '다기(茶器)의 꽃'이라 하여 숭상해 마지않았으나, 매사 간단하고 편리한 것만을 좇는 오늘에 이르러서는 잘못다루면 쉽게 깨지기나 할 따름인 한낱 사기그릇에 무슨 큰 의미를 부여하랴.
그래도 최근 몇 년 사이에 차를 즐기는 이들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다완으로 불리는 차 사발들이 새삼 다인(茶人)들의 눈길을 끌게 되었다.
그래도 차 마시는 일이 친숙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여전히 이 차 사발은 별 볼 것 없는 기물에 지나지 않는다.
58년생, 이미 불혹을 훌쩍 넘기고 지천명을 바라보고 있는 사기장 우동진씨의 도자기 역사는 20년이 조금 넘는다.
수천 년 우리 도자기 역사의 발자취에서 20년이라는 세월은 작은 점 하나에도 미칠까 말까하는 짧은 세월이겠지만, 그래도 한 개인이 한 분야에 혼신의 힘을 기울인 세월의 나이테가 20년이라면 결코 짧다할 수만은 없으려니….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그런 그가 전자공학과는 생판 딴 길인 도자인의 길로 들어선 것은 좀 엉뚱하다 싶다.
"스무 여섯 살 무렵이었던 것 같아요. 아주 우연한 기회에 도자를 알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산업도자에 관심을 가졌죠. 즉 타일이나 전기애자를 생산하는 일을 해 보고 싶었는데 알고 보니 이 분야는 기술과 자본이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하더군요. 곧 생각을 접고 생활도자기 쪽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흙을 만지게 되었습니다."
한동안 먹고사는 생활의 수단으로써 생활도자기에 공력을 기울이는 한편으로 우리 고유의 그릇에 대한 공부에 천착하던 그는 차츰 '차 그릇'에 눈을 뜨게 되고 그만 다완에 홀딱 빠지고 만다.
그 무렵(1987년) 그는 경북 문경의 '문경요'에 입문, 도예명장 '도천 천한봉' 선생을 사사한다. 그가 조선의 막사발을 지키는 한국도예의 거장으로 불리는 '천한봉' 선생을 만난 것은 그의 도자인생에 일대 전기가 되었으니, 그로부터 그는 비로소 한 사람의 도자인으로서의 입지를 열어가기 시작한다.
현재 그의 매곡요 장작 가마도 스승 천한봉 선생이 터를 잡고 지어준 것이라니 그에게는 날마다 바라보는 가마가 곧 이녁의 스승인 셈이다.
그런 그는 도자 입문 초기부터 사기장으로서의 기능과 기량을 닦는 일에 못잖게 도자와 관련된 공부와 연구에 남다른 열정을 기울이는 학구파였다.
천한봉 선생을 사사하기 이전에 이미 <경상남도 지성토를 이용한 작품연구(1984)>, <석유가마 개발 및 제작(1985)>, <매화껍질 유약변화에 관한 작품연구(1986)>로 주목을 끈 그는 문경요 입문 이후에도 <자연유약에 관한 작품연구(1988)> 등 최근까지 줄곧 연구와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그의 공부 욕심은 자신의 나이 마흔에 경성대 대학원 '도예디자인과'에 입학한 것과 현재 부산대 대학원에서 '지질학'과 '광물학'을 연구하고 있는 것에서도 드러난다.
그런데 그는 지질학과 광물학을 통해 흙을 공부하면서 그 이전 17년의 공부가 다 헛것이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자신의 17년을 송두리째 버렸다.
"그것이 30년이나 40년이라 한들 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2년 반을 죽어라 공부했습니다. 지금 탄생되는 그릇들은 지난 2년 반 공부의 소산이지요."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그로 하여금 17년의 공력을 버리게 한 것일까?
"흙을 알고 보니 지금 우리의 도자가 일제의 잔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본시 일본에 도자기 기술과 문화를 심어준 것은 우리지만, 지금은 오히려 일본에서 역수입된 그릇된 도자문화와 기술이 판을 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방법론 자체가 일본화 되어 있어요. 그래서 저는 감히 도자기에 있어서는 우리가 아직도 해방을 맞이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일본의 도자기 역사라는 것은 고작 5백년밖에 안되지만, 우리의 도자기 역사는 그 열 배가 넘는 5천년입니다. 빨리 우리의 5천년 도자기역사를 되찾아야 합니다."
우선 고대 우리의 선조들이 썼던 흙과 오늘날의 작가들이 쓰고 있는 흙은 천양지차라는 것이다. 이렇게 주장하는 그에게 이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이들이 공격의 화살을 쏘아대기도 하지만, 그는 백 명 중 아흔 아홉이 공격할지라도 자신의 외로운 외침에 귀기울여줄 단 한 사람을 위해 자신의 주장을 결코 굽히지 않을 작정이란다.
<다음 호에 이어짐>
처음 라이코 공연 포스터를 봤을 때 한참을 고민했다.
영문으로 표기되는 라이코의 이름은 Rajko였기 때문에 '라지코'라고 읽어야할지 '라이코'라고 읽어야할지 고민했던 것이다.
완전한 영문표기가 아니기 때문에 '라이코' 혹은 '라지코'라고 읽어도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집시'라는 민족이 궁금해졌다.
그들의 공연을 조금 더 즐겁게 즐기기 위해서는 그들의 유래나 역사를 알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집시들의 기원ㆍ유랑생활의 시작은 8세기에서 10세기로 추정되고 있다. 이 시기에 일련의 무리들이 집시들의 고향으로 알려진 북인도로부터 여러 지역으로 이동을 한 것으로 추측되어진다. 10세기에는 근동의 여러 나라에 출현하였고, 14세기와 15세기에는 몇 차례에 걸쳐 서아시아에서 발칸 반도로 그리고 동ㆍ서 유럽의 여러 지역으로 유입되었다. 근대에는 남북 아메리카 대륙에서 오스트레일리아까지 이주하고 있다. 현재 약 300백만이 넘는 집시들이 유럽에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찌고이너(집시 gypcy)라는 명칭을 모욕적으로 여기고 있지만 학계에서는 이 이름을 가치중립적으로 사용하여 일반인들에게도 집시로 알려졌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유랑민족인 집시들은 가는 곳마다 박해와 차별을 받아 이들의 음악은 경쾌한 곡이라도 알 수 없는 슬픔이 배어 있다.
우리 민족이 가진 '한'이라는 것을 이들에게서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보통의 오케스트라와는 달리 악보도 격식도 없이 연주되는 그들의 음악은 자유롭고 경쾌했기에 관객들이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고 환호할 수 있었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헝가리어로 불려지는 그들의 노래에는 집시 특유의 정열과 슬픔, 낙천성이 가득해 우리에게 쉽게 다가왔고 여자 무용수들보다 현란했던 남자 무용수들의 춤 공연과 지저귀는 종달새 소리를 멋지게 바이올린으로 재현해낸 그들의 연주는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모든 공연이 끝나고 퇴장하는 동안 어린 관객들이 무대 밑으로 몰려와 허락 없이 사진을 찍어도 웃으며 포즈를 취해주고, 급기야 무대위로 올라 간 관객들에게도 스스럼없이 어깨동무를 제안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박해받고 살아온 민족답지 않은 여유로움과 낙천성, 친근함을 느낄 수 있었다.
관객들과 서로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하던 그들의 웃는 모습에서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집시들의 많은 부분을 알게 된 멋진 공연이었다.
9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식우승을 차지하여 세계최강이라는 중국의 덩야핑도 이루지 못한 탁구계의 그랜드슬램 달성자. 현정화(전 아테네올림픽 탁구여자대표팀 코치)씨를 공수만 탁구교실에서 만났다.
▶현재의 근황이 궁금합니다.
▷94년 은퇴이후 한국화장품 코치로 있다가 마사회가 창단되면서 96년부터 마사회 탁구팀 코치로 있습니다.
▶최근 한국여자탁구가 침체기에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남자탁구와 달리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는 주된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국내 여자실업팀은 마사회를 비롯해 총 4개팀이 전부입니다. 이러한 팀 구성으로는 좋은 선수를 발굴하고 선수저변을 확대하기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과거 여자탁구의 영광을 재현하려면 더 많은 실업팀이 창단되어야 합니다.
▶생활체육으로서의 탁구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얼마전 서울에서 어머니 탁구대회가 열렸습니다.
첫 대회에 비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습니다. 이것은 생활체육으로서 탁구의 저변이 많이 확대된 결과라 생각합니다. 특히 탁구는 엘리트 중심의 선수와 생활체육으로서의 선수육성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곧 좋은 결과들이 나오리라 확신합니다.
저는 현재 엘리트 육성에 힘을 쏟고 있지만 '현정화탁구교실' 등에서 탁구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생활체육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공수만 선생님과는 사제간이라 들었습니다. 공수만 선생님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다면?
▷공선생님은 어릴때 저에게 탁구를 가르쳐주신 스승이기도 하지만 평생을 탁구만을 위해 사신 탁구의 산 역사이기도 하며 오랜 세월 탁구인생을 걸어온 공선생님을 존경 합니다.
▶현정화씨에게 탁구란 무었입니까?
▷탁구는 재미있고 신비한 운동입니다. 작은 공에 수만 가지 마술 같은 기술을 넣을 수 있고 짧은 순간에 상대의 생각을 읽어야 하기 때문에 치열한 삶과도 같습니다. 저는 탁구를 운동만으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탁구를 통해 사람을 만나고 삶의 즐거움도 거기서 찾습니다.
탁구는 곧 저의 모든 것이라 생각합니다.
▶양산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굳이 탁구가 아니더라도 건강을 위해 운동을 열심히 하셨으면 합니다.
탁구인으로서 부탁드린다면 탁구경기가 있으면 관중으로 참석해 선수들에게 힘이 되어 주셨으면 합니다. 끝으로 양산탁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곱게 물든 단풍과 햇빛을 받아 은빛으로 출렁이는 억새풀의 전경
일년 내내 산을 찾지 않는 사람들도 이 가을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산을 향해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오랜만에 등산을 하거나 갑자기 운동을 하게 되면 다음날 다리의 근육이 당겨서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고통스럽게 느껴지고 온몸의 근육들은 욱신거려 일상의 생활로 돌아오는데 많은 시간과 인내심을 갖게 만든다. 그렇다고 '파스'를 온몸에 붙일 수는 없는 일!
자~ 그럼, 아로마를 이용해 딱딱하게 뭉쳐진 근육을 유연하게 풀어보자.
-족욕법-
순환을 촉진 시키는 페퍼민트와 진경 작용이 있는 라벤더 오일을 이용하여 족욕한다.
따뜻한 물에 페퍼민트 2방울 + 라벤더 1방울을 떨어뜨려 5~10분 정도 발을 담그고 있다가, 아로마 오일을 떨어뜨린 차가운 물에 다시 발을 담그면 혈액순환이 좋아져서 피로가 풀린다. 발의 피로를 빨리 풀기 원한다면 족욕법을 반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목욕법-
모든 종류의 통증을 완화시키고 심신을 상쾌하게 하는 로즈마리와 진경, 진통 작용이 있는 마조람, 라벤더를 이용해보자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 우유 한 스푼(또는 소금, 꿀)에 로즈마리 4방울 + 마조람 2방울 + 라벤더 4방울을 떨어뜨린다. 15~20분 정도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면서 천천히 어깨나 다리의 뭉쳐진 근육들을 마사지 하듯 풀어 주면 더욱 효과적이다.
-온습포법-
만성적인 근육통과 결림을 빨리 풀기 위해서는 온습포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대야에 따뜻한 물을 받아 페퍼민트 2방울 + 라벤더 2방울을 떨어뜨린다. 수건을 적셔 물기를 짠 후 통증 부위에 올려 놓고 가볍게 주무른다. 수건이 식으면 다시 바꾸어 준다.
-마사지법-
근육통은 그 부위에 젖산이 만들어져서 일어난다. 통증 부위를 힘을 가해 천천히 마사지해 주면 통증이 완화되고 젖산이 분해되는 것을 도와준다.
아몬드 오일 20ml에 쥬니퍼베리 3방울 + 라벤더 2방울 + 로즈마리 2방울을 떨어뜨려 브랜딩 한 후 뭉친 근육 부위를 마사지 한다. 다리를 마사지 할때는 무릎을 세우고 심장을 향해서 윗쪽으로 올려주듯 마사지한다.
아로마 테라피에 대한 약간의 경험과 자신감으로 우리 몸의 소소한 통증을 스스로 관리한다면 통증 없고 상쾌한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4일 양산시 실내체육관에서 제1회 양산시장배 탁구대회가 오근섭 시장, 김양수 국회의원, 김상걸 시의회의원, 이종국 양산시 탁구협회장 등 내ㆍ외빈과 선수 그리고 가족 등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오근섭 시장은 대회사에서 "이번 대회를 계기로 탁구가 '보고 응원하는 스포츠'가 아닌 '함께 직접 즐기는' 생활체육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하고 "탁구동호인 여러분의 갈고 닦은 기량을 한껏 발휘하는 한마당 축제로 성황리에 치러지길 기원한다"고 참가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종국 양산시 탁구협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탁구라는 하나의 스포츠를 통하여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생활체육인으로서 하나의 큰 행복이다"며 "탁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전 양산시민들에게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는 하북, 신양산, 극동, 양산, P.P.F, 공탁, 탁사모, 새웅상, 범어, 천성등 18개 동호회 팀과 코카콜라, 국민건강보험, 한일제관, 롯데칠성, (주)동인, 양산경찰서, 보광고등학교 등 8개 직장부팀이 참가해 저마다의 기량을 발휘했다.
이날 대회 결과 최우수선수로는 김성식(P.P.F팀)씨가 뽑혔으며, 김종열(하북팀)씨가가 감투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특히 양산시 탁구협회 부회장인 공수만씨의 제자였던 전 아테네올림픽 탁구 여자대표팀 현정화 코치가 참석해 참가 선수들을 격려하고 시민들을 위한 팬사인회를 가져 대회장을 뜨겁게 달구었다.